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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폐막식공연 역풍… ‘일본해 표기+정체성’ 불똥

    비, 폐막식공연 역풍… ‘일본해 표기+정체성’ 불똥

    가수 비의 ‘2008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공연이 때 아닌 역풍을 맞고 있다. 당초 한국 대표로 무대에 선다고 알려졌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화권 가수들의 합동 무대에 어설프게 참여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막식 오프닝 영상에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것과 맞물려 비 공연에 대한 평가는 ‘자랑’에서 ‘비난’으로 돌변했다. 비는 2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 열린 폐막식 축하 무대의 서막을 알리는 첫번째 무대에 등장했다. 중화권 출신의 가수 왕리홈, 탄징, 켈리 첸, 한쉬에, 쉬펑와 함께 무대에 오른 비는 폐막식 테마곡인 ‘베이징 베이징 워 아이니 베이징’을 불렀다. 청바지에 블루 와이셔츠, 화이트 조끼를 매치한 의상을 착용한 비는 약 3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3~4소절의 솔로 부분을 라이브로 불렀다. 합창 부분은 5명의 가수와 어울려 무리 없이 소화했다. “아시아 대표 가수를 한 자리에 모아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장이모우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무대였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통해 폐막식을 구경한 시청자의 반응은 썩 유쾌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의 무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 실제로 무대에 오른 가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가수가 전부였다. 여기에 비가 함께 섰으니 아시아 대표 가수가 아닌 중화권 가수처럼 보였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 이날 비는 테마곡을 중국어로 소화했다. 헤어와 의상 스타일 역시 한국인의 개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국내 방송 3사의 자막이 없었다면 누가 봐도 중국 가수로 보일 정도였다. 더욱이 일부 해외 방송 자막에서는 비를 중화권 가수로 소개해 무대 자체의 정체성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안산에 사는 김택수(33)씨는 “중국, 대만, 홍콩 중화권 3국과 합동 공연이 어떻게 아시아가 하나 되는 모습이냐”면서 “중화권 축하 쇼에 한국 가수가 들러리를 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일산에 사는 박미용(28)씨 역시 “60억 세계에 비를 알렸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실상 외신에는 ‘레인’이나 ‘코리아’라는 멘트가 없었다”며 “외국 사람들은 비를 중국 대표가수로 인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폐막식 행사 그래픽에서 중국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이라 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의 분노는 절정에 이르렀다. 돈암동에 사는 대학생 김동준(27)씨는 “폐막 오프닝에서 일본해 표기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나와 아무 생각없이 ‘워 아이니 베이징’을 외치는 모습을 보니 왜 저 자리에 끼어 있는지 화가 뻗였다”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정적인 반응 가운데서도 자부심을 갖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국 가수가 전 세계 60억 인구가 지켜보는 폐막식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평가였다. 서울 합정동에 사는 여고생 송민지(18)씨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폐막식에 비가 올랐다는 것만으로 이미 월드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 아니겠냐”며 “공연을 보는 내내 비가 자랑스러웠다”고 극찬했다. 비의 합동 공연은 폐막식 당일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비의 공연에 대한 소식이 홍콩발 외신을 타고 전해졌을 때도 소속사 측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극비로 추진된 만큼 시청자의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고조됐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공연은 중화권 가수의 무대로 전락했고, 지도는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되는 등 60억 세계에 잘못된 정보만 전달해 게운치 않은 뒷만을 남겼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지혜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21일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일부 내용이 흘러 나오면서 대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내용을 두고는 부처간 불협화음의 흔적도 엿보인다. 대책에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획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과도한 규제완화로 집값불안을 초래하는 등의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이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경기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강도 대책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수요자들을 주택시장에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오산 세교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 확대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라는 의미는 있지만 오히려 수도권 미분양 해소에 ‘독(毒)’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이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책 가운데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를 겨냥해 성남과 강남 근교에 추가로 미니신도시를 검토 중이라는 설도 나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제 완화도 추진한다. ●판교·동탄 소급적용 안돼 국토부는 수도권에서의 전매제한기간을 ‘최장 7년, 최단 1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은 공공택지가 10년(전용 85㎡ 이하)-7년(85㎡ 초과), 민간택지가 7년(85㎡ 이하)-5년(85㎡ 초과)으로 돼 있어 최장 10년, 최단 5년이다. 다만 판교·동탄 등 전매금지 기준에 따라 분양한 기존 주택에 소급적용하진 않는다. 지난해 1·11대책 때 강화된 규제를 푸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최장 7년, 최단 3년간 전매를 제한한다. 투기우려가 높은 곳은 중소형은 7년, 중대형은 5년간 전매를 제한하고 투기우려가 낮은 곳은 중소형 5년, 중대형 3년을 적용할 계획이다. 민간택지의 경우 투기우려가 높은 지역에서 중소형은 5년, 중대형은 3년,,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소형은 3년, 중대형은 1년을 적용한다.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대형 주택은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팔 수 있게 된다. ●신도시 확대 미분양 해소에 ‘독´ 현재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자격(입주권)을 못 팔게 돼 있다. 투기세력의 단타매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자격 거래 때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고,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제도도 도입돼 단기차익을 볼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풀기로 했다.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 가능성 공정률 80% 이후에 일반분양을 하도록 한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후분양제가 오히려 분양가를 올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시 주택의 60% 이상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짓도록 한 소형주택의무비율과 증가한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한 임대주택의무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재건축 용적률 완화는 이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권의 주택공급을 늘릴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집값에 불을 댕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만 유지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폐지하자는 금융규제 개선은 금융감독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8·15 특별대사면 발표] 정치권 반응

    정부가 12일 의결한 ‘8·15 광복 63주년 및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특별사면안’에 대해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 사면’과 ‘재벌 사면’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이번 사면을 단행했다고 강조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업인들이 해외활동에 불편을 겪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번 사면에 경제인을 포함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면이 국민대통합과 어려운 경제 현실을 고려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면은 경제 살리기와 국민대통합에 역점을 둔 사면”이라며 “사면받은 사람은 이번 조치에 담긴 관용의 정신을 새겨 경제 살리기와 국민대통합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연이은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일부 재벌 총수에 대한 사면이 자칫 민심의 역풍을 몰고 올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일제히 이번 사면이 경제 살리기와는 동떨어진 ‘재벌봐주기’ 사면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합의와 동의 없이 마구잡이로 재벌총수들을 사면 대상에 포함한 것은 국민 분열용 사면”이라며 “이번 ‘회장님 사면’은 기득권층은 어떻게든 면죄부를 받는다는 잘못된 인식과 국민 위화감만 조성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설영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오바마, 부통령 카드로 인종문제 잠재워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를 패리스 힐튼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백인 여성 연예인에 빗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측의 TV광고로 인종과 유명세를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가 자칫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웬만한 유명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오바마의 유명세로 이번 선거가 오바마와 매케인의 경쟁이 아니라 오바마에 대한 국민투표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에서 일했던 에드 로저스는 “매케인측의 유명인 광고는 오바마로부터 과잉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유명세에 대한 오바마의 관심이 계속 유권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베테랑 선거전문가 벤저민 긴스버그는 “단기적으로 이번 TV광고가 오바마의 해외 방문에 쏠렸던 언론의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면서 “11월 대선 때까지 어떻게 유지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마이크 허커비의 선거위원장을 맡았던 에드워드 롤린스는 “이번 광고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매케인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면서 매케인측도 잃은 것이 있음을 지적했다. 민주당 선거전문가들은 인종문제에 대한 오바마의 ‘경솔한’ 대응을 지적했다.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의 수석선거전략가로 활동했던 카터 에스큐는 “오바마가 인종 문제를 선거 유세에 끌어들이려는 매케인측의 전략에 말려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윌리엄 갤스턴은 “매케인측이 미국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공격하고 있다는 오바마의 반응은 역풍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즉흥적인 대응보다 미 유권자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전략을 짜고,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공방은 선거 참모들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부통령 후보를 되도록 일찍 발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2004년 부시 재선 때 남동부 지역 책임자였던 랠프 리드는 “오바마는 인종 문제에 대한 공개 토론으로 인종이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은근히 인종 문제 이슈화를 지지했다.kmkim@seoul.co.kr
  • 김귀환 시의장에 ‘탈당권유’

    한나라당은 21일 서울시의회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병국 당 윤리위원장과 장광근 서울시당위원장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당원권 정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른 후속 징계’라는 2단계 징계 조치가 예상됐지만 최고위는 논란을 거듭한 끝에 사실상 제명이나 다름없는 중징계를 내렸다.‘탈당 권유’를 받게 될 경우, 당사자가 자진 탈당하지 않더라도 10일이 지나면 자동 제명된다. 한나라당이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중징계를 내린 것은 당헌·당규에 얽매여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는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광근 서울시당위원장은 “김 의장은 이미 구속돼 있고, 소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부적절한 행위가 이미 다 알려졌기 때문에 중징계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 의장으로부터 불법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의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고강도 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년 5월30일.18대 국회 4년 임기가 시작되던 날이다. 필자는 아침 일찍 한 초선 의원에게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여의도 입성을 축하합니다.4년동안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기 바랍니다.” 그가 갖은 고생 끝에 금배지를 단 터라 진심으로 건넨 말이었다. 오후에 그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말도 마세요. 샤우팅(shouting)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밖에 있습니다.”라고 짤막히 전해 왔다. 우리가 잔뜩 기대했던 국회 초반의 자화상이었다. 그날 이후 국회는 계속 공전했다.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5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개원식도 한달 이상 연기된 끝에 지난 11일 가까스로 열렸다. 국회법에는 임기 시작 7일안에 개원식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긴 셈이다. 오죽했으면 한 대학생 아들이 “국회의원이 된 엄마가 ‘안 됐다’.”고 말했을까. 길거리 배회도 그렇고, 정치권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도 안됐다며 안쓰러워했단다. 지금 정치판에서는 웃음을 찾기 어렵다. 여전히 날선 경쟁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없다. 통상 정권 출범 뒤 허니문 기간에는 지지율이 상승하고, 대통령의 웃는 모습도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이 대통령이 활짝 웃는 모습을 언제 보았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지난 4월 미국 방문 중 웃는 모습(?) 이 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웃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안도한다. 1998년 중반부터 정치권과 가까이 지내 왔다.15대 국회 하반기부터다. 당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었다. 여소야대 정국이다 보니 야당의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걸핏하면 ‘야당탄압’을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그들만의 외침으로 끝나곤 했다. 일반 시민들의 호응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가 죽기살기식으로 정쟁을 했다. 그같은 현상은 17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2004년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국회는 순탄치 못했다. 몸싸움 등으로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18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웃음으로 만나길 진심으로 바랐다. 얼어붙었던 정치가 눈녹듯 풀리고 민주주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믿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누구도 탓할 게 없다. 여야가 똑같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민심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남탓만 했다. 여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뒤늦게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야당 역시 그같은 정서에 편승해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는 웃음꽃이 활짝 피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게 바로 ‘촛불민심’이 바라는 바다. 그래서 정치권에 최근 질병치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웃음요법’을 권장하고 싶다. 이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유태우 박사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웃음’은 ‘명약’으로, 박장대소 한 번이면 고가 영양제도 울고 간다.”고 말한다. 영양가 만점인 웃음으로 정치판을 바꿔나가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도 얼마 전 웃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귀가하는 국회의원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게 어디 아들뿐이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삼성 ‘배임무죄’로 역풍 맞나?

    에버랜드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와 관련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단을 두고 법원 내부에서도 적지않은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논란이 이는 부분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할 경우에는 배임 혐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신주에 헐값을 매겨 손해가 나더라도 기존주주의 손해이지 회사의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1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신주발행시 객관적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하고 적정한 가액을 정해야 한다는 이사의 의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기존 주주의 실권을 전제로 제3자에게 전환사채(CB)를 헐값에 발행하는 것은 회사에 손해를 일으키고 이런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것은 대법원의 확정된 판례”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은 적정가 산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1심 재판부 역시 배임 혐의는 명백히 유죄이지만, 적정가 산정 결과 손해액이 50억원 미만이라 공소시효가 만료돼 면소 판결한 것이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민병훈 부장판사도 “가장 정확한 것은 회계법인 3,4곳에 감정을 맡긴 뒤 서로 논쟁시켜서 검증하는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이 방법으로 다시 판단해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항소심에서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이 나오면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은 형량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양형을 다툴 기회를 잃게 된다. 이럴 경우 1심에서 실형을 받고 항소심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집행유예를 받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이닉스·금호산업 ‘풋옵션’ 공포

    17일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기업들이 있다. 주가가 몇 달새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금액의 주식 처분권을 보장한 기업들이다. 이 틈을 타 악성소문을 퍼뜨리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해당기업들은 속앓이가 심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9월29일 4억 7110만달러(약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CB는 일정기간 뒤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당시 하이닉스는 2년 뒤 주당 4만 7060원에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이날 하이닉스 종가는 주당 2만 2200원. 보장해준 주가의 절반도 안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달 28일 일제히 주식 전환을 요청(풋옵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할 수 없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곧 5억여달러의 CB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측은 “엄밀히 따지면 리볼빙(회사채 만기연장) 개념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CB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 등 자금조달 비용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영구개발및 운영자금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CB 발행 금액을 책정한 게 ‘자금난’으로 변질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인 금호산업도 풋옵션 공포에 떨고 있다.2006년 말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자금 조달의 주역이었던 금호산업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000원을 밑돌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7월 3만 3000원을 찍었다. 금호산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가가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면 대규모 풋옵션(3만 2000원에 주식을 팔겠다는 권리 행사)을 우려할 이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종가는 1만 850원.3분의1 토막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나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내년 9월까지 풋옵션 가격대 회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8만원대에서 2만원대(17일 종가 2만 700원)로 급락했다. 그룹측은 “풋옵션 만기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며 “전체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인수·합병(M&A) 역풍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진로를 10월쯤 신규상장할 방침인데 공모가가 최소한 주당 5만 4000∼5만 5000원은 돼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공제회 등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수익률을연복리 8∼8.25%로 보장해서이다. 주가가 5만 5000원 안팎은 돼야 이 정도 수익률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거꾸로 웃는 기업도 있다.㈜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더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갖고 있다. 콜옵션은 풋옵션의 반대개념이다.2002년 10월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한테서 받은 권리다. 그러나 예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 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는 이달 말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한화측의 승소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화측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생보사의 상장 길도 이미 열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큰 차익이 예상된다. 이런저런 호재가 겹치면서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한·일 신시대에 부는 독도 역풍/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한·일 신시대에 부는 독도 역풍/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일 정상이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건설을 약속한 지 3개월도 안 되어 독도를 둘러싸고 양국 관계에 또다시 역풍(逆風)이 불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명기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이번 해설서 개정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새 양상을 보여준다. 우선 기존의 영유권 관련 기술이 교과서 출판업자라는 민간 주도였다면, 이번 해설서 개정의 주체는 일본 정부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독도 문제를 이른바 ‘북방영토’ 수준으로 격상했다는 점이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러시아가 강점한 ‘북방영토’를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미수복’ 영토로 규정해 왔는데, 이에 비하면 일본에서의 독도 문제에 대한 인지도와 긴급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설서가 독도를 북방 4개섬과 나란히 기술한 것은 향후 독도의 영토분쟁화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후 일본 정부는 영토 문제에 관해 이중전략을 구사해 왔다. 일본이 실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분쟁화를 극력 피하는 한편, 러시아가 실제 지배중인 북방 4개섬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따라서 일본의 독도 정책은, 한국이 실제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이를 국제적인 영토문제로 이슈화하고 궁극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 등 제3자의 중재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에 입각해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외교적 교섭이나 국제적 중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독도 영유권 분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일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함으로써 독도가 국제적인 분쟁지역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이른바 실리 위주의 ‘조용한 외교’를 기조로 삼았다. 다만 1990년대 이후 일본측이 보수우경화를 바탕으로 독도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기에 우리의 대응 역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지하듯이 최초의 ‘전후 세대’ 내각으로 2006년에 출범한 아베정권 하에서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헌법개정, 애국심 교육을 강화하는 교육개혁 등을 추진했다. 이번 해설서 개정 역시 이러한 ‘보통국가화’ 작업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해설서 공표에 맞추어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부, 경찰청,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부처 및 기관을 중심으로 포괄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대응에 상응하는 단계적 조치를 통해 국내적으로 독도의 실제적인 지배를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영토문제화 시도의 부당성을 지적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독도를 순수한 영토 문제로 접근하고자 하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서, 한반도 식민화와 관련된 역사 문제로서의 성격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영토 문제에 관한 입장차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후 한·일 관계가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독도 문제는 양국 관계의 구조적인 장애요인이다. 시원스러운 단기 해결이 어렵다면 실효적인 지배를 공고화하는 것이 그 차선책이 될 것이다. 이번 독도 역풍이 이제 막 심은 ‘한·일 신시대’라는 나무가 극복해야 할 잦은 바람의 하나가 될지, 아니면 그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폭풍이 될지 지켜보고자 한다.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문화마당] 기로에 선 콘텐츠산업/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기로에 선 콘텐츠산업/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한국의 방송드라마는 아직도 동남아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지어 이란에서도 ‘대장금’ 시청률이 80%를 넘어섰다니 그 열풍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우리 가수의 인기 또한 이에 못지않다.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나라 공연은 베트남 관객들로 가득 찼다. 가히 한류 열풍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최근 한류 열풍이 식어간다는 우려가 있다. 잘 알다시피 한류(韓流)라는 용어는 2000년 2월 가수 그룹 H.O.T의 북경공연 당시 구름같이 몰려든 중국의 10대 팬들을 보고 중국의 언론에서 ‘한국문화의 유행’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처음 방송드라마로 시작해서 대중가요, 영화로 이어지다가 최근엔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의 콘텐츠산업이 중국·일본은 물론 동남아에서 한류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방송드라마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통제 속에 중국 콘텐츠시장의 한국 따라잡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에서의 한류에 대한 역풍 또한 만만치 않다. 더구나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상품의 불법복제 유통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방송통신융합과 유비쿼터스 시대가 되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창의력과 상상력에 기초한 콘텐츠기반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 콘텐츠산업은 군수산업과 함께 가장 큰 산업분야다. 콘텐츠산업은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콘텐츠 강국 미국은 물론 일본·영국을 비롯한 콘텐츠 강국, 나아가 중국 등 신흥경제 강국들이 앞장서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에서는 지금 콘텐츠산업 곧 문화산업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 국정비전으로 ‘선진일류국가’를 표방하고,‘소프트파워가 강한 창조문화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문화정책의 비전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목표로 콘텐츠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만큼 콘텐츠산업이 갖는 경제적·사회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증좌라고 할 수 있다. 문화계 한편에서는 순수예술의 상대적 홀대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경제 살리기가 시급한 새 정부에서 콘텐츠산업에 대한 육성은 다급하고도 실질적인 국정의제였을 것이다. 이 같은 정책목표를 바탕으로 의욕적인 세부정책들이 제시되었다. 가칭 콘텐츠산업기본법 제정 및 대통령 직속의 콘텐츠진흥위원회 신설, 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산업진흥기금 신설 등 굵직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같은 세부정책들은 순조롭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부처들의 반대로 콘텐츠산업기본법의 제정은 시작조차 버겁고, 콘텐츠진흥위원회의 신설도 쇠고기 파동 등 현 정부 초기의 현안들 때문에 거론할 분위기가 아닌가 보다. 콘텐츠산업진흥기금 얘기는 경제관료들의 비협조로 입밖에 꺼내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듯하다. 거창하게 발표한 세계 5대 콘텐츠강국의 꿈은 이 정부에서 그냥 꿈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이미 제조업 시대는 가고 창조산업 곧 문화산업시대가 도래했다. 콘텐츠산업이야말로 국가 미래의 보고다. 현 정부가 기왕에 발표한 콘텐츠산업육성 계획들은 부처이기주의와 재정부족 타령을 넘어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물론 관련 부처 장관, 나아가 요즘 다른 국사로 경황이 없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네티즌 고소 권유 거절” 농심 ‘넷심’ 회복하나?

    조·중·동 광고 게재로 빚어진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농심을 등졌던 ‘넷심’이 다소 우호적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농심은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 중단 요구’에 응하지 않아 ‘불매 운동’이란 역풍을 맞았다.하지만 15일 농심의 손욱 회장의 “검찰이 네티즌을 고소하라고 했지만 거절했다.”는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비난 일색이던 ‘넷심’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업혁신 경영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최근 검찰이 ‘불매운동’을 한 네티즌들을 고소하라고 권유했지만 내부 각성이 먼저라고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형 운영 총괄 부사장은 “검찰측에서 전화로 피해 현황을 알려달라며 수사 협조를 부탁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지난 주말에 직접 찾아왔었다.”며 “수사관들이 직접 고소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 것은 아니고 다만 참고인 진술을 해 달라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용기있는 언행”이라며 칭찬하는 분위기다.‘evillive1984’는 네이버 해당 기사 댓글에 “끝까지 권력의 개가 되지 않아서 토닥토닥(힘내라는 뜻)”이라며 “이번에 너무 실망해서 당분간 제품에 선뜻 손이 가지 않겠지만 천천히 좋은 제품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genesis1003’은 “아까 라면 살 때 일부러 농심 제품은 피했는데….”라며 “이 소식 때문에 농심에 다시 호감을 가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반면 “네티즌들에 대한 아부”(ssamyea),“국민을 기만하는 기업은 망하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팟드러왔슈) 등 불매운동을 계속 펼치겠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았다. 한편 농심에 대해 ‘호불호’로 갈린 모습을 보여주던 네티즌들은 검찰에 대해서는 비판 일색이었다. 네티즌들은 “정권을 위해 수사는 하고 싶은데 고소가 없어 (수사에)탄력을 받으려고 영업을 뛴 것”(in9308),“검찰을 반드시 응징하고 ‘정권의 개’로 교과서에 남도록 하겠다.”(iconvergence) 등의 글을 통해 검찰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홍사덕 등 친박 중진들 ‘재입성’

    홍사덕 등 친박 중진들 ‘재입성’

    초선은 많고 다선은 적은 한나라당의 ‘피라미드형 구조’가 변화를 맞는다. 최고위원회가 10일 전원 복당을 허용한 친박(친박근혜) 의원 그룹에는 재선에서 6선까지 경륜이 깊은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의원은 6선 의원으로 복당하면 당내 최다선이다. 자유선진당 조순형(7선) 의원에 이어 여야 통틀어 4명인 6선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 된다. 나머지 2명은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상득 의원이다. 서 대표는 이번 4·9총선 때 친박계를 대변해 한나라당 공천에 여러 차례 반발하다가 결국 탈당했다.2002년 당 대표였던 그가 탈당하기 직전까지 맡은 직함은 ‘상임 고문’이다. 그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때 구속돼 2006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현재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 헌금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복당과 관련,“친박연대는 복당 절차를 밟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당에 남아 정리할 것을 정리하고 하겠다.”고 밝혀 재판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의도를 떠났던 홍 의원의 복당길은 순탄하지 않았다.2005년 10·26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경기도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 때문에 한나라당은 그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복당 신청을 했지만, 친이(친이명박)계가 복당을 반대했다. 당시 홍 의원을 지지한 ‘장군의 손녀’ 김을동 의원은 이후로 홍 의원과 정치 행보를 같이해 왔다. 친박연대 초선 양정례·김노식 의원은 서 대표와 함께 공천헌금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대표 등이 검찰 수사 때문에 한동안 발이 묶인 상태라면 지난해 경선 이후 한나라당내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김무성 의원은 ‘4선’이라는 날개를 달고 복귀했다. 민주계 중진으로서 한나라당 낙천 이후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박근혜 바람’을 증폭시키며 ‘스스로와 친박 의원 구하기’에 성공했다. 초선 중에서도 박대해·유재중·이진복 의원 등은 자치단체장 출신으로 지역 기반과 정무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친박연대 비례대표 등이 한나라당에 얼마나 용해될지는 미지수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정부 차관 지내면 실업자?

    ‘재정기획부(옛 재정경제부)차관을 지내면 실업자 신세(?)’ 한때 금융공기업과 일반공기업의 인사를 총괄했던 재정부 차관의 초라한 모습을 빗댄 말이다. 재정부 차관들의 수난은 참여정부때부터 시작됐다. 참여정부 초대 차관을 지냈던 김광림씨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차관을 지냈으나 퇴임한 뒤 한동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다 지인이 운영하던 세명대의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박병원 전 차관은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날을 세우다 궁지에 몰려 물러났다. 그나마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새정부들어 ‘참여정부 인맥’이란 이유로 1년 남짓 만에 중도하차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읽으며 울분을 달래다 지난달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참여정부 말기에 재직했던 김석동 1차관과 진동수·임영록 2차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거의 실업자 신세다. 경제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고배를 마신 김 전 차관은 최근 민간기업으로부터 CEO 제의를 받고 있으나, 영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2학기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준비 중이다. 진 전 차관은 이곳 저곳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돼 새정부내 실세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임 전 차관은 민간기업 등 여러 곳에서 제의가 오지만, 당분간 사무실이 있는 금융연구원을 오가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차관이었던 최중경씨는 4개월여 만에 고환율 정책의 역풍을 맞아 물러나 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이후 ‘관료배제 원칙’ 등에 밀려 고위 공직자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면서 “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에는 이들의 역할이 필요한데도 이를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여 새 지도부, 소통의 정치 앞장서야

    어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으로 구성된 새 지도부를 뽑았다. 하지만 우리는 축하에 앞서 고언부터 건네려 한다.5년간 국민으로부터 정권을 위임받은 신여권이 출범 4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은 엄중한 상황이 아닌가. 새 지도부는 그간의 국정을 반성하고 이명박호가 새 항로를 찾는 출발선에 섰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국민의 눈에 비친 이번 전당대회는 퍽 실망스러웠다. 경선 내내 비전 경쟁은 없고 친이계니, 친박계니 하면서 계파다툼만 부각됐기 때문이다. 작금의 정국이 어디 여당이 당권경쟁에 골몰할 만큼 한가한 상황인가. 경제난은 고유가·고물가에 저성장이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촛불시위에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민심도 동요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새출발하려는 여권이 당면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발등의 불인 쇠고기 파동의 해결에다 경제살리기, 공기업 선진화, 북핵 해법 찾기 등 첩첩산중이다. 이를 넘어서려면 여당의 힘만으론 어렵다.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청와대도 집권 초부터 입버릇처럼 섬기는 정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경청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함으로써 쇠고기 수입 파동이란 역풍을 맞고 있지 않은가. 까닭에 새 여당 지도부는 무엇보다 ‘소통의 정치’에 앞장서야 한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지나치게 백안시했다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사실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여야의 무한 정쟁은 버려야 할 유습이긴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부단히 반대 편을 설득하고 이견을 절충하는 과정임을 인식하고 대야 관계를 재정립하기 바란다.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10년만에 집권 여당으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경선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로 어수선한 정국을 감안해 조용하게 치르자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혼탁 양상이 뚜렷하다. 심하게 평가하면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국민은 없고 오직 계파간의 다툼만 부각되면서 실패의 독배를 마시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을 논의해야 할 때 상호 비방에 매몰되고, 통합과 화합을 추구해야 할 때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준법을 실천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 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의원 선거 운동 금지’ 당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별로 노골적인 줄 세우기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이 계파 싸움에 탐닉하고 있는 동안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3년 6개월만에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더구나,20∼30대 젊은 세대층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거부한 채 오로지 현상 유지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나타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과거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기치로 창당한 우리당은 탄핵 역풍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실패로 4년도 안 돼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첫째, 청와대는 당권분리라는 어설픈 명분으로 우리당을 철저하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유력 대선 후보를 내각에 조기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를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우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러한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당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주례 회동이라는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행에서 탈피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꼿꼿함을 보여야 한다. 둘째, 우리당은 친노-반노의 계파간 이전투구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친이-친박의 내전은 종식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새 대표의 최대 과제는 계파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정보 기술(IT)의 황제 빌 게이츠는 퇴임식에서 “큰 변화를 놓치고 뛰어난 인재들을 그 기회에 기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빌 게이츠의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은 변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각오로 충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각계각층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당의 운용 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의원들이 강제적 당론의 구속에서 벗어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이 아니라 당원들이 내는 당비에 의해 당이 운영되도록 하고, 사무총장직 등 주요 당직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해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셋째, 우리당은 4대 개혁 입법으로 상징되는 이념 과잉에 빠졌다. 이념적으로 아무리 좋은 법안이라도 국민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체감하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념성이 강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윈-윈 정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거리의 정치가 대의 정치를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와 정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씨줄날줄] 잊혀진 전쟁/ 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전의 기원과 관련해 이른바 수정주의 사관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6·25의 책임을 북한이나 소련에서 찾는 게 아니라 미국에 묻는 게 그 핵심이었다. 전통주의 사관이었던, 북한의 남침설을 부인하면서 남침유도설 등을 제기한 게 골자다.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들고 나온 학설이다. 지나친 반공교육에 따른 역풍이었을까. 이런 사관은 1980년대 초 우리 대학가에서도 득세했다. 당시 기자에게도 얼마간 솔깃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구소련의 붕괴로 각종 비밀문서가 해제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스탈린 소련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김일성 수상에게 남침을 승인한 사실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다. 이로 인해 남침유도설을 주창한 국내외 학자들도 수세에 몰렸다.‘한국전쟁의 기원 1·2’를 쓴 커밍스조차도 “1권을 쓴 뒤에 구소련의 비밀자료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미국이 애치슨라인에서 한반도를 의도적으로 제외해 북한의 오판을 유도했다는 주장 등이 설 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국내 학자로선 진보적 성향의 박명림 교수가 커밍스를 합리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제는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가 러시아의 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스탈린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전문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이 전문에서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는 한국전 시나리오를 짰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전 이런 학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안보의식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생 절반 이상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전쟁 발발 연도를 아는 학생도 드물었다. 이쯤 되면 한국전은 우리 청소년들에겐 이미 ‘잊혀진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E H 카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재해석해 공급돼야겠지만, 그런 역사교육도 좌든 우든 이념이 아니라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해야 할 듯싶다. 과거를 쉬이 잊거나 잘못 해석해 대비를 못하는 민족에게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오늘 쇠고기 고시] 與 “고시 미루면 혼란”

    [오늘 쇠고기 고시] 與 “고시 미루면 혼란”

    한나라당은 결국 장관 고시 강행을 선택했다.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속전속결식 전략을 선택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추가협상 타결 직후 “고시를 서두르지 않고 여론의 흐름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무리하게 장관 고시를 밀어붙이다가는 또다시 여론의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시를 더 미룰 경우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고 계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협상 타결 후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기 시작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같은 여권의 결정은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4·18 쇠고기 협상 결과에 따른 고시도 유보한 채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고시마저 시간을 미룰 경우 미국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승수 총리는 25일 고위당정회의에서 “국가간 관계에서 합의사항 준수는 국가 신뢰도를 국제사회에서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며 “하물며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는 개방경제 하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또한 쇠고기 정국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시 연기를 계속 미룰 경우 각종 의혹이 증폭돼 혼란과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시 강행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고시 강행으로 야당의 반발이 거세자,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요구와 관련,“크로스보팅(교차투표)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야당의 쇠고기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그것도 협상해 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종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반드시 개원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B 국정기조 변화 조짐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졌다. 공개 석상에서 말수가 현저히 줄었다.‘말하기’보다 ‘듣기’를 잘 하겠다는 제스처다. 각종 국정개혁과제도 속도 조절을 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 3개월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값 비싼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결과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새 수석진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한 뒤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모두 발언이 없었던 것은 8번의 국무회의 가운데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다. 국무회의 전 티타임에서도 예전처럼 현안에 대해 이것저것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180도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지난 3개월간의 사태를 통해 “말을 하기보다 듣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고비마다 이 대통령이 무심코 한 발언은 불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변에서 말씀을 많이 줄이시는 게 좋겠다는 진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메시지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진정성과 신뢰성이 결여된 경우에는 설화(舌禍)가 되거나 청와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체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불법 폭력시위를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발언의 진중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은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는 정책을 돌아 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폭력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은 줄이되 한마디를 하더라도 위엄과 권위가 있고 법과 원칙이 서는 메시지를 내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내 국정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정책 기조가 ‘개혁’‘성공’에서 ‘안정’‘민생’ 등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고 있음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최근 새 수석진과 가진 회의에서 각종 국정개혁과제에 대해 추진 시기와 방법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개혁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하지만 경중과 완급의 조절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개혁 과제는 자칫 역풍을 맞아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정 실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실장과 수석들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을 하고 비서관, 행정관들은 안에서 중요한 일을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국정기조를 개혁에서 안정으로 바꾸거나 개혁과제를 전부 재검토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설정한 개혁과제는 특별한 예외가 아니고는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못박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美, 車와 연계 반대급부 요구 가능성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양국 국회와 의회의 비준동의안 통과 여부가 관심이다. 정부는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촛불 민심’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한·미 FTA 추후 절차의 진행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국제 통상규범 내에서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 결과를 얻은 만큼 쇠고기 정국이 마무리돼야 하고 한·미 FTA 등 주요 통상 현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쇠고기 협상을 서둘러 타결한 것은 한·미 FTA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추가협상 결과를 통해 ‘촛불 민심’이 잦아들고 18대 국회가 개원되면 한·미 FTA의 국회 통과 절차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도 쇠고기 문제가 해결된 만큼 빨리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고 의회 통과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압박을 할 수 있다. 한·미 FTA 외에 연내 타결을 노리는 한·유럽연합(EU) FTA와 협상 재개를 논의 중인 한·일 FTA, 협상 개시를 추진 중인 한·중 FTA 등 다른 통상 현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내 한·미 FTA 절차는 다소 불투명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한·미 FTA의 자동차 분야에 대한 재협상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 18일 “한·미 FTA를 현명한 협상이 아니다.”면서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이 우리의 추가협상 요구를 수용했고 우리 측이 추가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반대 급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측 입장에서도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한·미 FTA는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홍준표·원혜영 등원 힘겨루기

    홍준표·원혜영 등원 힘겨루기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왼쪽)·통합민주당 원혜영(오른쪽) 원내대표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홍 원내대표는 조속한 국회 개원을 압박하고 있지만 원 원내대표는 여전히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제헌절인 다음달 17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개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 원내대표측과의 실무협상은 교착상태다. 한나라당은 18일에도 민주당을 향해 메아리 없는 외침을 할 뿐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로서 국회가 불법 파업한 지 20일째 된다. 국회법을 위반한 불법 파업인 점은 분명하고, 헌법 정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긴급 민생 현안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등원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과 같이 식물 국회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겠지만, 민생 경제를 감안해서 무작정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야당이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단독 개원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독 개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국정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단독 개원을 감행했다가는 자칫 여론의 역풍과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 등원 문제에 ‘신중 모드’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로선 쇠고기 정국에 대처하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이 먼저 등원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재협상하겠다고 대통령이 선언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야당이 주장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을 수용해야 한다.”며 현상 유지론을 재확인했다. 등원을 압박하는 당내외의 요구가 있지만 원내지도부의 이같은 판단에는 여론전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의중이 깔려 있는 듯하다. 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부터 중진의원들을 필두로 진행 중인 당내 의원들과의 회동 결과도 ‘현상 유지론’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수록 야당보다는 여당의 책임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주 중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만나서 접점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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