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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관학교 남자도 뽑는다/2005년부터 정원 10% 선발

    오는 2005년부터 ‘금남(禁男)의 집’인 국군 간호사관학교가 남자 간호사관생도를 선발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학교장 양승숙 준장)는 7일 2005년도 신입생부터 정원의 10%를 남자 생도로 선발하기로 하고 간호사관학교 설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선발과정을 거쳐 2005년 첫 남자 간호사관생도들이 탄생한다. 현재 군에는 중령 1명과 소령 2명,위관급 13명 등 모두 16명의 남자 간호장교가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일반 간호대학 출신으로 간호사관학교 출신은 없다. 간호사관학교측은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여생도 선발비율에 맞춰 전체 선발 정원의 10%를 남자끼리의 경쟁을 통해 뽑을 계획이다. 간호사관학교의 문호 개방은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이미 여자 생도를 선발하고 있는데 간호사관학교만 남자 생도를 뽑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군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간호사관학교는 지난 98년 국방부의 예산절감 방침에 따라 폐교가 결정된 뒤 2000∼2001년도 신입생을선발하지 않았으나 당·정간 협의로 존치하기로 재결정,2002년도 신입생부터 다시 선발해 현재 1,2학년만 재학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무엇이 달라지나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토요휴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7월1일부터 공공기관을 포함,금융·보험업종 및 1000명 이상 사업장이 주5일 근무를 실시하게 된다.나머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별로 2011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쉬는 날은 늘어나지만 휴가를 가지 않았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받지 못한다.생리휴가도 현재의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주5일제 시행으로 달라지는 점을 자세히 알아본다. ●월차는 없어지고 연차는 늘어나 월 1일씩 부여되는 월차휴가는 폐지된다.월차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이다. 대신 연차휴가는 늘어난다.현재는 1년 근속 때 10일,이후 1년당 1일씩 추가되고 있다.주5일제 시행으로 1년 근속 때 15일이 주어지고,2년당 1일씩 추가된다.연차 휴가는 최고 25일을 넘을 수 없다.1년 미만 근속자의 경우 1개월 당 1일의 연차가 주어진다. ●사용자가 휴가사용시기 지정 통보해야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휴가사용 촉진방안이 시행된다.즉,근로자가 사용자의 적극적인 사용권유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휴가제도의 본래 취지인 휴식보다는 금전보전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개선,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업주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근로자의 연·월차휴가 사용률은 40%에 불과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사용자의 금전보상의무 면제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휴가사용시간 만료 3개월 전에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휴가사용 시기지정을 서면으로 요구해야 한다.근로자가 사용시기를 지정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휴가사용기간 만료 2개월 전에 휴가사용시기를 지정,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금전보상의무가 면제된다. 외국의 경우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수당을 지급하는 예는 거의 없다.대부분 휴가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앞으로는 휴가를 다 쓰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생리휴가는 무급으로 생리휴가가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여성 근로자가 원할 경우 현재처럼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는 있다.그러나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금전적 보상은 없다.생리휴가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도 없으며 세계적으로 일본과 인도네시아만 무급으로 시행하고 있다.모성보호 차원이 아닌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취지 때문이다. 사용자는 근로자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할 경우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지급되는 임금 대신 휴가를 부여할 수도 있다.수당보다는 휴가를 가도록 해 경영난을 덜 수 있게 된다. ●연장근로 상한선 및 할증률 법정근로시간 축소로 인한 기업의 연장근로수당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장근로 상한선을 늘리고 초과근로수당 할증률을 낮추었다. 초과근로 상한선이 현재는 주당 12시간이었으나 3년 동안 한시적으로 16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현재 연장근로는 50%의 가산임금을 지급키로 돼 있으나,주5일제 시행에 맞춰 3년간 한시적으로 최초 4시간에 대해서는 25% 가산임금만 지급된다.4시간 이후의 연장근로는 종전처럼 50%의 가산임금을 받을 수 있다. ●근로시간 줄어도 임금 안줄어 법정 근로시간이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도 임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개정된 근로기준법 부칙에 ‘법 개정으로 인한 기존의 임금수준 및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기존의 임금수준이 삭감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종전에 근로자가 지급받는 임금총액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노동부는 주5일제 시행으로 기존 임금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기업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이에 따라 노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임금보전방안 및 개정사항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이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3개월을 평균해 근로시간이 1일 12시간,1주일에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농어촌주택 비과세 막판 표류

    도시자본의 농촌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농어촌주택을 추가 구입,1가구 2주택자가 되더라도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려던 정부 방침이 “농어촌지역의 범위에 경기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판 발목잡기로 표류하고 있다.당사자인 경기도도 역차별 시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부동산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 때문에 정부가 당초 발표한 ‘8월1일 시행’은 이미 물건너갔다.현재의 분위기로는 연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국회와 재경부에 따르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김황식(金晃植) 의원은 이미 재경위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12일 ‘번안 요청서’(안건을 뒤집는 수정 요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특법 개정안이 사실상의 최종 관문인 재경위 심사를 지난달 23일 통과하자 8월1일부터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던 재경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일부 국회의원 “경기도 제외는 역차별” 반발 발단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농어촌 주택의 ‘농어촌 범위’에서 비롯됐다.정부가 제출한 조특법 개정안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읍·면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번안심의를 요청한 김황식 의원은 “휴전선에 인접한 경기도 포천과 연천 등은 개발이 매우 낙후돼 있는 지역인데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제외 기준을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과밀억제권’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표면적으로는 제외 대상에 전체 광역시가 들어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은 수도권인 경기도지역의 포함 여부다. 서울과 거리가 가까워 ‘농촌별장’에 대한 특수를 크게 기대했던 경기도는 수도권 요건에 묶여 대상에서 제외되자 거세게 반발했고,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역차별 행정’을 읍소해 왔다.급기야 국회 법률심사소위원회에서도 이를 문제삼았고,결국 번안요청으로 이어졌다.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도 하남이다. ●재경부 “투기실상을무시한 안이한 발상” 재경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농어촌주택에 대한 비과세 방안을 먼저 마련한 뒤 정부에 투기조장 요소를 제거시켜 달라고 요청해와 지금의 개정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를 부분이나마 포함시킬 경우 간신히 진정 추세에 접어든 부동산 투기심리를 다시 자극할 뿐 아니라 낙후된 농촌지역에 도시자본을 유입시키자는 제도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투기가 우려되는 경기도 양평·가평 등 일부 풍광좋은 지역은 이미 별장들이 포화상태”라면서 “여주 등도 상수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 비과세 대상으로 편입되더라도 투기세력 상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재경부는 “투기실상을 무시한 지극히 안이한 발상”이라고 일축한다. ●무책임한 국회 심사로 국민만 골탕 번안요청이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애초 찬성했던 안건을 뒤늦게 문제삼은 데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듯싶다.김 의원은 “처음에는 그런 독소 조항이 있는지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지역구 민원 챙기기’라는 지적도 들린다. 번안요청이 제기된 이상,농어촌주택 비과세 안건이 국회 본회의에 제출되려면 상임위원 과반수 출석에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재경위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 즉,재경위원 15명이 찬성해야 한다.민주당 의원은 9명에 불과해 한나라당 의원의 찬성이 필수적이다. 참여연대 하승수 변호사는 “경기도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지적대로 투기조장 우려가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경기·인천 ‘특구 제외’ 반발/“수도권 배제는 역차별”

    정부가 기초자치단체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지역특화발전특구’를 추진하면서 수도권을 배제하자 인천시와 경기도가 반발하고 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재정경제부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개발·투자를 막기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수립,추진토록 하는 것.다음달 지역특화발전특구법 입법예고와 내년 1월 특구법 시행령 제정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특구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재경부는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66개 기초단체를 순회 방문하며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에 인천시와 경기도는 8일 재경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 계획은 수도권을 제외하는 ‘역차별 사업’이므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국가적으로 지역균형 발전보다 ‘동북아 경제중심’ 실현이 더욱 중요한 시기임을 감안할 때 수도권 배제논리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균형 발전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인천시는 수도권을 지역특화발전특구에 포함시키되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특구와 연계된 정부지원을 허용하고,수도권은 지원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낙후지역은 재정지원없이 규제완화에만 의존해 ‘자립적 특화발전’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재정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도권은 위험부담이 덜 하다는 판단에서다.양 시·도는 오는 21일 대구시에서 열리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때 이 안건을 공식의제로 제기할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편집자에게/ “이젠 남녀 양성 추구하는 시대로”

    -‘여자만 살기좋은 세상이 됐다?’기사(대한매일 8월5일자 17면)를 읽고 일상생활에서 ‘아직도 남녀평등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성들은 역차별을 느끼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남성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만 양성평등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남성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특히 직장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느끼는 남성들의 불편함을 “얼마 전까지 여성들이 받았을 행동제약”이라고 남성들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은 반가웠다. 이젠,남성성이냐 여성성이냐가 아니라 양성성(androgyny)을 강조할 때가 된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한다.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집하는 사람들보다 성취동기와 자아실현은 물론 결혼만족도와 자아발달수준,도덕발달 수준까지 높다고 한다.반면 단지 ‘남성적인 남자’,‘여성적인 여자’는 지능이나 창의성,공간지각 능력이 낮다는 흥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가정·학교 교육과 사회·문화 환경이 양성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언론에서 본격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강성민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사무국장
  • 남성들이 본 역차별 /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아예 “남자들이 역차별 받는 시대”라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정말 남성이 역차별당한다고 말할 만큼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 이뤄졌을까.여성의 지위향상은 남성을 위협할 정도인가. 여성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거나 “남성들의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차별당한다.’는 남성들의 피해의식은 생각보다 크고 깊다.역차별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없다 해도 반드시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남성을 위해서,동시에 여성을 위해서도. “양성평등 의식이 확고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70년대생 남성 직장인 4명이 좌충우돌 자신들이 겪은 ‘역차별’을 털어놨다.사회는 여성부 최창행 차별개선기획담당관이 맡았다. 문성훈 29 휴펜션 홍보팀장 배기영 28 LG상사 사업부지원팀 대리 신용우 26 듀오 홍보팀 주임 주명일 27 디킴스 AD연구소 R&D 과장 최창행 41 여성부 차별개선기획담당관 사회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조건 여성편일 것이다.’는 편견입니다.반면 남성의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남성들이 느끼는 역차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을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명일 참 곤란하네요.이러다가 “남자가 조잔하다.”는 비난이나 듣지 않을까요.하지만 속을 툭 털어놓아야겠지요.전(前)직장은 50여명의 직원 중 남성이 불과 10명이었어요.임원진은 남성들이었으나 중간관리직은 여성들이었죠.그러다 보니 남자 직원의 아이디어보다는 여직원의 아이디어가 더 중간관리자의 감각에 맞게 마련이었고 반영되기도 쉬웠어요.정말 일하는데 스트레스 많았습니다.더욱이 그런 가슴앓이를 ‘남자가’ 티 낼 수도 없었죠. -신용우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여성이 250명,남성이 30명인 직장입니다.입사하면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충고가 “입조심하라.”는 말이었어요.직장내 소수자인 남자들에게 행동제약이 주어지는 것이지요.여성들이 겪었던 직장문화가 그대로 남성들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역차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가부장적 의식 개선해야 -문성훈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들을 통해 보고 배운 대로 우리 세대 남성들도 대개 가부장적인 의식을 갖고 있지 않아요? 이를 본능이자 잠재의식이라고 할까요.그런데 대학시절,페미니즘을 알게 됐고 여성을 더 이해해야 남녀평등이 이뤄진다는 담론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습니다.제 자신이 열린 의식의 소유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요.그런데 멀리 출장 갈 일이 있으면 저 자신도 모르게 “여자가 갈 수 있겠어?”라고 말하게 됩니다.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결국 남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문화를 답습하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이지요.그런데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성에게 기회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남성들을 역차별하는 것 같기도 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여성부 존재가 남녀차별의 방증 사회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표지판을 세우지요.즉 다른 나라에는 없는 여성부가 이 시대,이 땅에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방증입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가 있겠지요.여성의 권한이 OECD 국가중 최하위인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신 결혼한지 두 달 됐는데 얼마 전 아내가 “우리 아기 낳지 말까?”라고 묻는 겁니다. 제가 장남인데.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과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해서 무섭다는 겁니다.여성부는 여성을 위한 보육정책을 수립해서 아무 걱정없이 일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배기영 저는 지난 시대 여성들이 차별당한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가부장적이라는 사실,그 아이러니를 짚고 싶어요.공무원과 교수 등 여성인력의 숫자가 적다고 해서 30%라는 채용목표제로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것,그것이 바로 가부장적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으니까 여성들은 힘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해서 이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공부하고,실력을 쌓고 직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 공감합니다.더욱이 여성들은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어요.직장에서 남성은 당연히 여성을 챙겨줘야 하지만,여성들은 힘들어하는 남자 동료를 이해하기는커녕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로 상처를 줍니다.여성들이 오히려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행동을 일삼기도 합니다. -신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기득권을 거의 포기했다는 생각입니다.군가산점이 없어졌고 직장에서 군 경력을 호봉으로 책정해 주던 제도도 없어진 곳이 많지요.그래서 여성들의 생리휴가는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문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직장 분위기 때문에 또는 생리적인 일이 회자되는 것이 싫어서 그럴 겁니다.주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생리휴가는 자연스레 없어지는 추세지요.그러나 저는 몸이 좋지 않은 채 일을 할 때는 오히려 집중되지 않아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에 휴가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고 남성들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리프레시 데이’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여성에 대한 배려가 생길 때마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느끼니까요. -주 여성들은 남성들이 생리휴가를 부러워하면 ‘성희롱’이라는 둥 발끈 화를 내면서 남성들의 예비군동원훈련을 “남자들은 좋∼겠다.”고 말하죠.또 실제로 여성들이 많은 회사에서는 텔레비전 CF에 나오듯 남성의 히프를 툭툭 치는 사례도 많아요.물론 그런 것으로 남성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요.오히려 회사 분위기가 그만큼 스스럼없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하는 편이지요. -신 저는 가사분담률을 정확하게 반으로 분담하고 있어요.아내는 요리,저는 청소와 빨래 등으로 말입니다.그러므로 가정내에서는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지요.물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그러나 제 가사분담은 결코 아내가 약하거나,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서로를 지지하는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참,이런 이야기하면 좀스러운 남자로 찍힐지 모르지만 데이트 비용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왜 남자가 돈을 다 써야 하나요? 여자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돈을 쓰긴 하지만 당연히 남자가 써야 한다는 여성들의 의식이야말로 역차별이지요.결혼할 때에도 여성들은 ‘성격’을 배우자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경제력’이거든요. -문 저는 아내와 캠퍼스 커플인데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생일 때,아내는 직장인이었죠.그러니 당연히 평소에도 주로 데이트 비용을 아내가 썼지만 친구들과 만날 때,제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슬그머니 제 손에 돈을 쥐어주며 계산하라고 할 때는 배려하는 것임은 알지만 때론 씁쓸했어요.남자는 강하고,능력있고,재력도 있어야 한다는 전제야말로 남자들을 옥죄는 덫인 것같습니다. ●가정엔 이미 여성상위시대 사회 이 시대 남성들의 불만이 모두 터져나온 것같네요. -문 우리 세대는 대부분 아내에게 ‘잡혀 삽니다.’선배들의 경우도 “잡혀 사는 게 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고요.이미 가정에서는 양성평등을 지나 여성상위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신 남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그 차이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또한 저희가 ‘역차별’에 사무쳤다기보다는 장(場)이 펼쳐졌으니 속마음을 털어놓은 겁니다.남성과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 저는 사내커플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약혼녀의 입장에서 직장과 사회를 보게 됩니다.곳곳에 아직도 불평등이 남아 있어 여성들을 어렵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남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역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은 강조해야 할 것 같아요. 사회 여러분들의 말씀,귀하게 들었습니다.앞으로 여러분께서도 여성적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 기술직 우대방안 / 부처 총무과장부터 바꿔라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차원서 접근을 ‘승진등 역차별 우려’ 행정직 반발 변수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공계 출신의 공직진출 우대방침을 밝혔다.칭화대 출신인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고 나서다.중국 권력의 핵심인 상무위원 9명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중국 정부 간부의 60%가 이공계 출신이고 일본도 공무원을 채용할 때 이공계 출신을 절반 이상 뽑는다. 정부는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들어 갖가지 이공계 우대방안을 쏟아내고 있다.새로운 성장동력은 이공계 출신의 기술력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대통령 자문기구인 과학기술자문회의는 최근 5급 공무원 채용에서 이공계를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고,김진표 경제부총리도 국장급 간부의 30%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과학기술자문회의는 오는 8월20일쯤 노 대통령에게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공계 출신 확대에 기대반,우려반의 시각들이다.이공계 출신이 공직에 많이 포진하도록 하는 방안도 쉽지 않거니와 공직사회내의강한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술직 대전청사 배치’ 관행 탈피를 농림부는 지난 5월 기술고시 출신의 정황근 서기관을 총무과장으로 임명했다.행정고시 출신들의 몫으로 인식돼온 총무과장에 중앙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직 공무원을 임명해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기술직 공무원을 우대하려면 총무과장부터 기술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조달청은 기술직인 김재호 서기관을 공보담당관으로 임명했다. 연세대 조원철 교수는 “주로 행정직 공무원이 임명돼온 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국무조정실 등에 기술직 공무원을 많이 포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기술고시에 합격해도 주로 대전청사의 청에 배치돼온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직을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얘기다. 중앙인사위가 지난 99년 실시한 중앙행정기관 국장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직무분석 결과는 기술직 공무원을 전체 공무원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개방형 직위제도 도입을 위해 실시한 직무분석 결과,55%의 직위에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나왔다.”면서 “이같은 통계를 기술직 공무원의 확대 근거로 직접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적어도 국장급 이상 직위의 55%는 행정관료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자문회의가 내놓은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방안에 따르면 오는 2007년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신규채용시 50% 이상을 이공계 출신,즉 기술직 공무원으로 선발하게 된다.이를 위해 행정고시와 기술고시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확대방안은 4급 이상 자리에서 행정직과 기술직 구분을 없애고,직급별 정원의 30% 이상을 기술직 공무원 가운데 임명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관계자는 “5급 이상 복수직 자리에 기술직 공무원이 임명되는 비율이 42.6%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복수직 자리에 대한 기술직 공무원 임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공계 대학 출신자의 취업난을 해결하고,우수 인력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대 과제는 공직사회의 반발 “과학기술행정수요와 무관하게 기술직 공급(채용)만 늘어나게 되면 과학기술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업무를 맡는 경우가 발생해 정부의 인적자원 활용의 효용성 측면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 정부 관계자가 최근 자문회의 주최 공청회에서 밝힌 의견이다.이공계 출신의 공직진출 확대 당위성에 공감하지만 무작정 채용을 확대해 놓으면 갈 자리가 없어 임용을 하지 못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행정직 공무원들의 반발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4급 이상 자리에서 기술직 공무원 비율을 확대할 경우 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승진적체 등 역차별 우려도 나온다.4급 이상 공무원 5296명 가운데 기술직은 27.7%(1465명),3급 이상 중에는 21.7%(240명)다.따라서 기술직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기술직은 적어도 120여명을 늘려야 하지만,행정직은 그만큼 줄여야 한다.여기에서 일반직은 상대적 승진적체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채용 및 임용 확대에 앞서 직제 재조정을 통해 기술직위를 늘리는 게 선행돼야 한다.”면서 “기술직을 단기간에 확대할 경우 전문성 결여 등의 문제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商議, 출자총액규제 폐지 건의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 규정을 줄이는 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재계가 출자총액규제 폐지를 건의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출한 ‘출자총액규제의 문제점과 개편방향’ 건의서에서 출자총액규제가 ▲위헌소지와 국내기업 역차별 문제가 있고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시장여건이 바뀌고 ▲기업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어 더이상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내년 7월까지 출자총액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해줄 것을 요청했다.상의는 또 대기업 오너가 적은 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대리인비용 지표’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주현진기자
  • 기술직 “채용확대 앞서 직제 재조정” 제안/ 복수직위 기술직 임용 넓혀야

    정부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이공계 우대’ 발언 이후 기술직 공무원에 대한 할당제 도입 등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방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직제 재조정 등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채용 확대에 앞서 임용될 자리를 넓히고,복수직위에 대한 기술직의 임용률을 높이는 것 등이 핵심이다.당사자격인 기술직 공무원들의 ‘대안 제시’이기도 하다. ●채용인원 확대는 임용취소 야기 확대방안에 따르면 기술고시를 행정고시에 통합하고,5급 이상 채용인원의 50%를 이공계 출신으로 뽑는다. 하지만 채용과 임용을 연계해서 운용하고 있는 우리의 경우 이공계 출신에 대한 급격한 채용확대는 임용취소 사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무원 임용규정에 따르면 시험합격 이후 2년 내에 임용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된다.즉 5급 기술직 정원 확대없이 채용인원만 늘리면 시험에 합격해도 갈 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한 기술직 사무관(5급)은 “시험에 합격하고 갈 자리가 없어 임용이 취소되면 오히려 이공계 출신의 사기저하 요인이 된다.”면서 “채용확대에 앞서 직제 재조정을 통해 기술직위를 늘리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1년 이후 행정고시와 기술고시 채용인원은 각각 4190명(75.4%),1034명(24.6%)이다.이같은 채용비율은 행정직과 기술직이 임용될 직위 현황과 비슷하다.다시 말해 이공계 채용인원 확대는 직제 재조정과 연관지어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직 역차별 가능성 확대방안은 또 4급 이상 직위에서 행정직과 기술직 구분을 없애고,직급별 정원의 30% 이상을 기술직으로 임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8만 8074명 가운데 행정직은 6만 6341명(75.3%),기술직은 2만 1733명(24.7%)이다.따라서 기술직을 30%로 확대하면 행정직 4700여명을 줄이고,기술직은 그만큼 늘려야 한다. 따라서 기술직 공무원 우대 과정에서 행정직 공무원의 승진 적체 등 역차별 문제도 발생할 소지가 있다.특히 기술직 비율이 4급 29.1%,3급 24%,2급 18.2%,1급 9.7% 등으로 고위직으로 갈수록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는 더욱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 행정직 서기관(4급)은 “할당제를 채우기 위해 기술직 임용을 무작정 늘릴 경우 전문성 결여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복수직위에 대한 기술직의 임용률을 높이고,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직제현황은 행정직 71.7%,기술직 23.8%,행정직과 기술직이 모두 임용될 수 있는 복수직급 4.5% 등이다.또 복수직위에 대한 임용률은 행정직 57.8%,기술직 42.2% 등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오늘의 눈] ‘민주화’ 관련자 생계지원 마땅

    참여정부가 외교·경제 문제 등으로 매서운 비판을 받지만,‘인사시스템’만큼은 평가받는 편이다.한때 ‘호남역차별론’ 등으로 구설에도 올랐으나,청와대 자체평가에서도 인사 분야는 ‘우(優)’정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한 추천·검증 절차의 분리와,청와대 내에 5인의 인사위원회를 두고 이른바 ‘실세’의 독단적 입김을 구조적으로 배제한 덕분일 것이다. ‘깐깐한 인사’의 중심에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있다.그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60,7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 이력서 320여개를 별도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감옥에 서너번 갔다와 취직도 못한 채 30여년을 어렵게 살아온 분들도 있다.보훈적 차원에서 산하단체가 운영하는 부대시설의 ‘일부’ 운영권을 넘겨주는 등의 배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언급이 공기업 낙하산인사 시비와 맞물리고,민주화운동보상법에 이은 ‘이중특혜’ 논란까지 야기했다. 논란 확산의 바탕에는 사실관계의 왜곡이 깔려 있다.정 보좌관은 “책임과 권한이 있는 자리는 어렵다.”고 못박았었다.공기업 임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또 320여명 중 대부분은 ‘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아니어서 이중특혜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도 끼어있어 ‘논공행상’의 성격도 별로 없다. 운영권 확보 과정에서 인사보좌관의 직분을 이용해 ‘청탁’을 한다거나,가산점 등 특혜를 준다는 얘기는 없었다.정 보좌관은 “산하단체의 부대시설 중 계약기간이 만료된 곳에 공개적으로 입찰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하단체의 부대시설 운영권은 짭짤한 수익이 보장되는 터라,과거정부에서는 산하단체장의 친·인척들에게 돌아가곤 했다.정 보좌관은 9일 “논란이 있더라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생각대로 진행하겠다.”고 뚝심을 보여줬다. 문소영 정치부 기자symun@
  • 생선회·영어교육·벤처·물류특구…/ 특구시대 내년 열린다

    내년부터 영어교육특구,벤처특구,생선회특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특구(特區)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시·군·구 단위로 지역의 특성을 고려,특화 대상을 선정해 정부에 신청하면 특구로 지정된다.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7일 올 가을 정기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지역특화발전특별법(일명 규제완화특구법)’을 상정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규제완화특구란 일본이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는 구조개혁특구제도를 본떴다.기존의 인천·부산·광양의 경제자유구역법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규제완화 특구는 내국인이 대상이다.일본의 경우 지난해말 구조개혁특별구역법을 제정해 올 4월 129건을 접수받아 117개의 특구를 지정했다.일본 오타시는 외국인 교원이 국어(일본어)이외는 영어로 수업하는 교육특구를 신설했고,하치오지시는 등교 거부학생들을 위한 자율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교거부 학생 특구’를 설립했다. 특구 신청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 자치단체 모두 가능하고,민간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특구신청 및 효과 우리나라의 경우 특구 신청 대상은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로만 한정했다.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시켰다.특정 지자체에 대한 규제완화 자체가 중앙정부의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재정·세제지원은 별도로 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의 이태원특구,유성특구 등은 새로 만드는 특구로 흡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주까지 지방순회를 통해 설명회를 가진 뒤 8월말부터 신청을 받는다.접수된 특구안은 각 부처와의 협의를 거친다.특구로 확정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정부는 “특구 지정의 효과는 지자체가 얼마나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하기에 따라서는 지역발전과 지역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특구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무분별한 경쟁을 할 경우 오히려 지방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양성평등 방담 / “여성이 깨어야 남녀평등 사회 되죠”

    7월 첫째주는 제8회 ‘여성주간’.올해의 주제는 ‘양성평등! 새로운 문화의 시작’.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양성평등’ 혹은 ‘남녀평등’이란 말이 왜 ‘필요하냐.’고 이해못하는 사람도 있고,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왕성옥 홍보담당관의 사회로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앉아 생활주변에서 만나는 불평등,평등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불평등한 예부터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전영애 요즘 세대들이야 불평등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겠지만 저희들 자랄 때는 가정에서도 불평등은 비일비재했죠.딸은 아무리 공부 잘해도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대학도 포기했고.그러나 제가 남녀가 불평등함을 뼛속깊이 느낀 것은 종갓집 맏며느리로 딸만 둘을 두면서였어요.그러니 마흔 살이 될때까지 ‘아들 하나 낳아야 하는 것 아닐까.’하고 갈등했어요.남편이 “얘들이 살아갈 세상은 딸·아들 구별하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고 과감하게 결정했기 때문에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유성화 정말 그래요.저도 맏며느리인데 첫 딸을 낳고난 후 둘째를 가지자 아들을 바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담을 느꼈어요.특히 아래 동서가 아들을 먼저 낳았으니,이번에도 딸이면 셋째까지 ‘당연히’ 낳아야 한다는 분위기였거든요.다행히 아들을 낳아서 걱정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섭섭해요.뱃속에서부터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박선영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저희들도 역시 우리 사회에 얼마든지 널려 있는 불평등의 예를 만납니다.물론 학교에서야 양성평등 교육을 받지만 여성들이 직장을 가지면 당장 부딪히는 게 남녀차별이지요.지난 직장의 예를 들면 처음 입사를 하고 보니 남자보다 여자가 3호봉이 낮아요.군대경력이라고들 말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군대경력 2호봉은 따로 책정돼 있었어요.입사동기간에 남녀의 호봉차이가 무려 5호봉이었던 것이지요.이에 대해 항의하는 여성들은회사를 그만둬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부장적이었으니까요.더욱이 문제는 그런 조직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불평등함을 문제삼거나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할 수 없지 뭐.”라고 포기해버리거나 아예 차별인 줄도 모른 채 지내기도 해요.때로는 그게 편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만큼 평등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유성화 저는 50대와 30대 두 분의 중간에 선 ‘낀세대’인데요,대학졸업 후 직장에 다녔지만 여자는 당연히 좋은 상대 만나서 결혼하면 직장이나 자신의 꿈은 일단 접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실천했어요.그래서 결혼하고 아이키우고,집안일에 열심히 매달렸지만 늘 허전했죠.집안 일은 가족공동체에서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여성인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박지현 저희 아버지께선 늘 “여자가 어딜 이렇게 늦게 다니느냐.”고 말씀하세요.그래서 머리로는 양성평등을 알지만 실생활에서 늘 “여자가…”라는 말을 듣게 되고 저도 모르게 ‘세뇌’되어“여자가…”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해요.학교교육과 달리 현실은 불평등한 게 많은 것 같습니다.더욱이 직장문화가 그렇게 경직되어있다니 더 두렵습니다. 박선영 아직 직장생활을 시작도 안한 사람에게는 충격이었나요? 참,저는 이런 면도 편견이란 생각이 드네요.저희 어머니는 직업을 갖고 계셔서 일찍부터 제 남동생과 저를 차별없이 키워주셨어요.저 자신도 늘 큰딸이라 동생보다 제가 더 대접받는다고 생각해서 “내가 무슨 차별을 받아.나는 그런 것 몰라.”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그러나 곰곰이 돌이켜보면 미술과 피아노,발레 등 제게 유난히 강조하셨던 예능교육 역시 ‘여자답게’ 기르시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 정말 우리 모두가 불평등의 경험이 있군요.그런데 정작 요즘엔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받는다는 인식도 있다는데…. 박선영 제 생각에는 기득권층으로서 누려왔던 것을 일정부분 내놔야 하는 남성들의 엄살인 것 같은데요. 유성화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는 “절대로 맞지 말라.”고교육하고,남학생들에게는 “여자는 절대로 때리면 안된다.”고 교육하거든요.그러다보니 남자애들의 팔뚝에 여자애들이 꼬집어서 생긴 피멍이 들기도 해 오히려 아들 가진 엄마들이 ‘속앓이’를 해요.또 무거운 것을 나르는 것은 반드시 남자애들이 하는 것으로 되어있어요.실제로 초등학교 상급학년에선 여학생들의 발육이 더 좋잖아요.그래서 성장이 늦은 남자애들은 “우리는 억울하다.”는 말도 해요.“선생님이 남자애만 미워한다.”는 말도 하고요. -사회 매를 때릴 때도 ‘남자 3대,여자 1대’라는 식으로 보호의 대상,연약한 존재라는 식으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는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지요.여성을 보호한다는 1차의식에 머물러있는 현실을 남녀의 성별차이가 아니라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2차의식으로 업 그레이드 해야지요.그런데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전영애 개성만이 강조되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이 확산된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남녀의 조화가 강조된다면 구태여 양성평등이나 남녀평등이 아니어도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유성화 그런 면도 있겠지만 저는 저절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일단 의식을 열리게 하는 교육이 필수입니다.이를 위해서는 교사교육도 필요하겠지요. 박선영 불평등인 줄도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의식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힘들더라도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세상이 달라지도록 노력해야지요.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면서 말입니다. 전영애 그런데 여성이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잖아요.육아는 또 다른 여성인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데….제 경우 23,21살난 딸들이 빨리 결혼해서 독립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요즘 의견을 조율중이지만 쉽지 않아요. 박지현 참,저희 엄격한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제게 결혼은 “공부끝나고 하라.”고 말씀하셔요.그런데 정작 어머니께서는 “한창 예쁠 때 결혼하라.”고 재촉하세요.결혼적령기를 따지거나 여성의 젊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도 달라져야 할 문제인 불평등인것 같아요. 박선영 아무리 의식이 깨이신 분이라도 부모의 입장에선 양성평등과는 좀 먼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저희 어머니께서도 사위감은 경제력과 인물까지 좀 낫기를 바라시는데 그것 역시 ‘남자가 여자보다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이신 것 같거든요. 전영애 사실 부모욕심은 그래요.그것은 본능이라 교육을 통해 익히는 양성평등보다 당연히 우선하지요. 유성화 직장생활은 정말 여성에겐 어려운 선택인 것 같아요.저는 내 일도 존중해야 하지만 가정의 틀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짬짬이 독서지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불평등을 알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결혼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결혼적령기도 늦어지고 있고….제 생각에는 아이를 키운 후 5∼6년이 지난 후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영애 그래요.아이는 역시 엄마가 키우는 게 가장 좋거든요.제 경우에는 아이들이 어릴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오는 날,아이에게 우산을 갖다 주지 못해서 가슴 아팠던 적이 있어요.특히 둘째아이는 “우리 엄마도 올 거야.”라면서 끝내 학교에서 기다리다 울었던 적도 있고요. 박선영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하지만 엄마 마음도 아프고,아이도 좀 섭섭하지만 우산 없었던 경험은 그리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아요.하지만 그렇게 직장생활이 단절되면 경력관리에도 문제가 있고,그전에 근무했던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없어요.직장생활을 하면서 결혼한 친구들은 육아문제야말로 여성들이 부딪히는 가장 큰 불평등의 요소라고 호소합니다.모성애로 아이를 돌보지만 결국엔 여성만 희생해야 하니까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친구들도 많아요. -사회 그래서 정책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시각에서 마련된 정책이 있다면 개인이 끊임없이 ‘아이를 낳을 것인가.’‘말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고 시스템화된 사회에서 저절로 돌아가게 되니까요.출산율 저하 등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볼 때면 더이상 양성평등교육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그 역할을 저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할 겁니다. 전영애 기대하겠습니다.그런데오늘 제가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많은 생각을 했어요.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저자신도 부모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고요. 유성화 같은 여성이라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지네요.제가 보기엔 그나마 여성들은 달라지는 세상을 보며 파도를 타듯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직장생활에 바쁜 남성들은 세상의 변화를 몰라 시대와 동떨어진 사람들이 되는 것 같아요.그것이 이혼율 상승에도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고요.남성들의 의식교육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여러분들이 가정과 직장내 불평등 요소와 교육문제 등에 대해 두루 짚어 주셨습니다.오늘 얘기가 남녀 불평등 해소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 “女공무원 늘게 역차별제 도입”盧대통령, 여성공무원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역차별제 도입 등을 통해 공무원 인사제도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관리직 여성 공무원과 오찬에서 “여성경제활동 인구비율을 현재의 47%에서 55%까지 끌어올리면 잠재성장률을 1%정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보육문제 등을 해결해 여성들에게 경제성장률 1%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마음에 안들어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며 “뽑힌 과정을 봐서 추구하는 시대 방향과 함께 하고 있으면,머리가 모자라도,재주가 모자라고 성질이 더러워도 밀어주자.”고 여성 공무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현 정치상황과 관련해서 “지금 정치현실은 마지막 몸부림이자 혼돈”이라며 “혼돈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미시간로스쿨 ‘입시불평등’ 판결 / 美 ‘소수민족 우대’ 합헌판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입 심사과정에서 소수민족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합헌이라는 미 대법원의 23일 결정은 개인보다는 사회 전체의 평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진보적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백인사회에서 힘을 얻던 백인에 대한 ‘역차별’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으며 헌법상 ‘평등 보장의 조항’에 대한 미 법조계의 논란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러나 미시간대학이 특정 소수계 지원생들에게만 20점씩의 가산점을 주던 제도는 ‘위헌’으로 판정했다. ●“다양한 사회 위해 유색 학생 우대 필요” 판결 대법원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자질있는 모든 인종과 민족에게 확연히 열려 있을 필요가 있다.”고 판결했다.대학내 인종의 다양성을 위해 소수민족을 우대하는 것은 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해석이다.그러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기준으로 특정 인종을 우대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 보장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미시간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3명의 백인 학생들이 제기한 소송의 결과는 ‘현실 절충형’이기도 하다.미시간대 학부가 흑인과 히스패닉,아메리칸 인디언 등에게 무조건 20점의 가산점을 준 것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논리다.그러나 미국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대학이 많지 않아 위헌 판결을 내리더라도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합헌 판정을 받은 미시간 법학대학원의 경우 소수민족이라고 똑같은 가산점을 주지는 않았다.소수계 비율이 적을 경우에만 자격을 갖춘 특정 지원생들에게 혜택을 줬다.현재 다른 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갖춰 여기에 위헌판결을 낼 경우 미 전역에서 입학취소 재심청구소송이 봇물을 이룰 게 뻔하다는 현실감이 작용했다. 물론 이번 판결의 밑바탕에는 사회·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백인들의 우월적 지위가 남아 있으며 흑인 등의 소수계가 상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음을 반영한다. ●추후 재소송 여지는 남아 대법원은 대학내 인종적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합헌이라고 결정했지만 그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는 우대정책을 ‘일몰조항(sunset provision)’으로 정해 25년마다 우대정책의 타당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25년 일몰조항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며 인종의 다양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측정할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예컨대 소수계 전체가 백인을 압도할 경우 우대정책이 존립할 근거가 있는지,각 대학이 지원생 개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검토할 능력과 인원을 갖췄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입학을 위한 최저 기준으로 고등학교 성적이나 대학수능시험을 제시하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우대결정은 비공개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입학이 거부된 학생들이 인종적 다양화가 이뤄졌다며 입학심사 과정의 공개와 재고를 요구할 경우 역차별 주장이나 소송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사립대에도 파장 미칠 듯 이번 판결의 효과는 주립대 등 국공립대학에만 한정된다.그러나 사립대도 ‘인종의 다양화’를 필수적으로 명시한 대법원의 결정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입학 심사과정이 대대적으로 바뀌지는 않더라도 소수민족에 대한 고등교육의 기회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나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다.장기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민족이 늘면 그만큼 각계각층에서의 사회진출도 활발하겠지만 당장 기업이 대학입학과 같은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은 적다. 부시 대통령 역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인종문제가 미국생활의 현실이나 미국이 진정으로 ‘피부색에 연연하지 않는 사회’가 되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해 역차별의 폐해를 두둔하는 인상을 보였다.부시 행정부는 앞서 미시간대의 두 지 우대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헌 판결은 5대4로 결정났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올 가을 퇴임하는 진보성향의 오코너 대법원 판사 후임에 보수적인 인물을 지명할 경우 대법원의 다수를 보수파가 차지하게 돼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근간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청와대 ‘DJ조사 반대’ 안팎 / 盧, 문실장 ‘입’ 빌려 ‘토로’

    윤태영 청와대대변인이 “특검수사와 관련,청와대의 공식입장 표명은 없다.”고 언명한 뒤 하루 만인 13일 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나서,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KBS-TV ‘일요스페셜’ 사전녹화를 통해 “통치행위가 사법처리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변인은 “문 실장의 개인의견이 수석·보좌관회의의 공식적 입장으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이해한다.게다가 문 실장의 발언은 유인태 정무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과도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모종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문 민정수석은 “원래 특검이 제기됐을 때부터 국내 부당대출 부분은 수사해 사법처리되더라도 대북송금 부분은 고도의 정치적·외교적 행위이므로 (사법처리)대상이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위직 인사,특검 수사 등과 관련,‘역차별론’으로 악화된 호남민심을 달래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역감정이 실재하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면조사를 포함해 어떤 조사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내에서의 미묘한 입장 차이도 있다.문 실장은 특검 수사연장에 관해 “수사내용과 활동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다른 수석은 민주당의 특검수사 연장 반대 움직임에 대해 “수사가 미진해도 그대로 끝내라는 얘기냐.”면서 “그것은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문 실장의 입장을 발표한 뒤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윤 대변인은 “수사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피력한 것”이라고 한정했지만,수사 간여라는 곱지 않은 일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편집자에게/ ‘수도권 공장 증설’ 환영할만한 조치

    -“삼성전자 화성공장 허용” 기사(대한매일 6월12일자 1면)를 읽고 정부와 청와대가 삼성전자 반도체 수도권 공장의 증설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쌍용자동차의 공장 증설과 동부전자의 수도권 투자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설비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그래서 입지와 세제 등 투자여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국외 신규 투자를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발표가 외국인 투자 기업들에게만 연말까지 수도권에 공장 신·증설을 허용한 조치를 상쇄하기 위한 이른바 ‘역차별의 시정’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그것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라는 경제적 행위를 양적 균형을 앞세운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효율성 및 시장원리로 풀어가겠다는 신호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앞으로도 수도권 공장 신·증설 때는 막대한 고용,매출,물류비용 감소 등 수치적 경제적 혜택과 함께 우리 기업의 규모의 이익이나 집적 효과가 중점적으로반영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력 상품들의 기술 주기가 날로 단기화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이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설비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그것이 결국 기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수희(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소장)
  • “공장 신·증설 국내기업 역차별”삼성전자·쌍용車에 허용땐 2만여명 고용창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전자의 화성공장 증설이 허용되면 올 상반기에 28억달러, 2010년까지 600억달러의 투자가 발생하고 1만 8000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또 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 증설도 허용하면 2004년까지 3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가능하고 2007년까지 5000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날 ‘국내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간 기업투자 역차별 규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기업이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를 비롯해 출자총액제한,중소기업 고유업종 참여 제한,의무고용 규제 등 7개 항목에서 외국 기업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 반면 국내 기업만 규제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초·중등교원 한쪽 성비 70% 안넘게 / 2005년부터 남녀평등 채용

    초·중등 교원을 새로 뽑을 때 한쪽의 성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도입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초·중등 교원 신규 채용때 일부 지역은 여성 비율이 90%를 넘는 등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이르면 2005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교원임용시험제도 개선위원회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교원 신규 채용때 남녀 한쪽 성비가 7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되 중등은 2005년부터,초등은 2005년 75%·2009년 70%로 단계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교사의 성비 불균형을 막기 위해 교대는 이미 신입생 한쪽 성비가 70% 안팎이 되도록 규정돼 있으나 실제 교원 임용시험에서는 합격자 남녀 성비가 지난해 초등은 25.4대 74.6,중등은 18.7대 81.3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되면 여성의 교원 진출을 사실상 줄이면서 남성의 채용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역차별 논란과 함께 여성계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제도 개선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초등의 전체 교원 14만7497명 가운데 31.8%인 4만6937명이 남성 교원,중등은 전체 교원 20만9587명 가운데 53.7%인 11만2478명이 남성 교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모저모 / 盧 “출연료 없다니 방송의 횡포” 조크

    1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 인선문제과 안희정씨 수뢰혐의,호남역차별론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꼈다.그러나 언론 분야를 포함한 사회분야에서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그날부터 (언론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며 “언제 대통령 대접을 한 적 있습니까.”라고 격렬하게 감정을 드러내놓기도 했다. 토론은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경제·외교통일·사회분야 순으로 10시7분에 시작,12시 05분까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20분 동안 이어졌다. 패널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서명숙 시사저널편집위원,김윤자 한신대 교수,김상철 MBC 경제부 기자,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그러나 패널들은 다소 긴장한 탓인지,사회자 손석희씨의 주문에도 불구하고,핵심을 찌르는 짧고 명쾌한 질문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토론 도중에 질문과 답변이 뒤엉키는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도 감정이 고양되면 말이 다소 꼬이기도했고,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토론 도중 방청석의 초등학교 교사가 이라크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잠시 곤혹스러워 했다.이 교사는 “대통령께 드리는 반 아이들의 편지를 갖고 왔다.”며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이라크전에 대해 생각을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고,대통령으로서 공개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겠다.피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토론에 앞서 노 대통령은 토론 참여자들에게 “비판적 입장이 없으면 토론은 식어버린다. 우리들끼리 자화자찬 하면 보는 사람들이 신경질 낸다.”며 용비어천가식 토론을 피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영희 대기자가 “제가 (용비어천가를 부를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부르지 말아달라고 해서 않기로 했다.”고 답해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김 대기자를 향해 “이라크 파병 허용을 놓고 그때는 KBS에서 토론을 했는데 잘 봤다.제 처지를 잘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했고,김 대기자는 “그때 했으니 이번에 (용비어천가)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손호철 교수는 “대통령으로부터 ‘막가자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누가 이끌어 내느냐를 두고 우리들끼리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토론을 마치면서 노 대통령은 “토론에 자주 나올 생각이다.”면서,1급 이상 공무원에게는 출연료가 없다고 하자,“방송의 횡포”라고 말해 방청객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또한 “터놓고 토론하니 기분이 좋아서 오늘 밤 소주를 마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TV토론과 관련,“본질을 못보고 표피만 보는 포퓰리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알맹이 없는 말잔치에 불과했다.”며 “특히 특정언론에 대해 사감에 가득찬 시각과 신문과 방송을 차별해서 인식하는 왜곡된 언론관을 재확인시켰다.”고 비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檢 ‘당혹’ 野 ‘발끈’ 與 ‘다행’

    검찰 관계자들은 30일 고심 끝에 안희정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당혹해했다.그러나 법원도 안씨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은 합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자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면 여론을 의식한 눈치보기 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비난의 소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수사팀은 검찰의 의욕적인 수사 의지가 꺾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할 뜻을 내비쳤다.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불구속 기소를 점치는 분석이 유력하다.다른 관계자는 “당초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시작한 수사인 만큼 검찰로서는 적용 가능한 모든 법리를 다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 측근실세에 대한 면피성 수사의 결과”라면서 “특검을 통해서라도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은 “대통령 측근이란 이유로 인한 역차별을 법원이 바로잡아줘 천만다행”이라고 평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가혹하게 법을 적용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장이 기각된 안씨는 이날 밤 10시20분쯤 귀가하면서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지운 조태성 정은주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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