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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세종시 성공전략 3원칙은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을 위한 ‘성공전략’은 대략 3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극비접촉으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세종시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비(非)충청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충청권 민심 무마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민감한 이해당사자를 두루 다독이면서 휘발성이 강한 여론을 달래는 아슬아슬한 작업이다. (1) 비밀주의 - 달은 끝까지 비공개로 기업 관계자들에게 세종시 참여 여부를 취재하면 “정부안이 나와야 참여하든 말든 할 게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반면 정부 입장에선 기업이 먼저 참여의사를 밝혀야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딜레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유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죄수의 딜레마’란 게임이론까지 들먹였다. 2명의 공범이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다 6개월씩만 복역하고, 둘 중 하나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풀어주고 다른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하며, 둘 다 죄를 자백하면 각자 5년씩을 복역하는 조건이 주어질 때, 공범을 믿지 못하고 둘 다 자백하고 만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이 서로를 못 믿고 자신이 유리한 조건을 외부에 공개(자백)하면 기업 유치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조 사무차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 LG와 현대의 반도체 빅딜이 ‘죄수의 딜레마’의 가장 나쁜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사업상 딜(거래)은 끝날 때까지 비공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형평성 - 인센티브 적당한 선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세제 혜택을 포함한 전폭적 지원을 추진하자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은 다른 데서 이미 추진 중인 혁신도시나 경제자유구역 등의 ‘파이’를 세종시가 빼앗아가는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 입장에선 충청권 민심을 살피다가 되레 다른 지역 민심까지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 조 사무차장은 “투자된 돈 가운데 8조 5000억원은 회수될 수 없는 돈인데, 거기에 또다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면서 “인센티브는 적당한 수준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안+알파’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 민심 수렴 - 민관합동위 적극 활용 이날 총리실 관계자는 “어제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충청도 출신 위원 한 분이 ‘원안+알파를 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역차별이 생기지 않느냐.’고 지적했는데, 맞는 얘기”라면서 “이런 게 바로 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정부가 대놓고 얘기할 수 없는 가려운 사안을 위원회가 대신 긁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위원 타이틀을 내걸고 민심을 듣는 것도 여론수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해, 나중에 나올 정부안에 미리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눈치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환대책 재검토 전문가들 진단은

    외환대책 재검토 전문가들 진단은

    정부가 외환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은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규제의 필요성 자체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 섣부른 규제는 오히려 외화 수급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행권 안에서는 수익성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상 가능한 정부 대책으로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 규제, 외채 총량 규제등이 거론된다. 신동화 기은연구소 금융경제팀장은 “외국계 지점들은 국내 대출 사업을 위해 평소 본사에서 외화 차입을 많이 하다가 위기가 오면 자금을 회수해 본국에 보내기 급급하다.”면서 “이런 점이 국내 외화수급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외국계 은행의 무더기 달러 송금이 문제가 됐다.”면서 “무역신용 외의 해외차입은 장기적으로 규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역차별 문제는 국내 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A은행 외환 담당자는 “시장이 불안할 때는 외은지점이 달러를 빼가는 역적처럼 보일 테지만 경기 회복기 때는 안정적인 달러 공급의 일등공신”이라며 규제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외화 공급자임과 동시에 시장 교란자라는 데 당국의 고민도 존재한다. 외채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좀 더 우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문제점 중 하나가 단기외채 관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라며 “외채 총량제를 도입하면 단기 외화자산 대비 단기 외화부채 비율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외환관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신동화 팀장도 “우리 경제가 펀더멘털이 좋아졌음에도 번번이 외화 유동성에 발목이 잡혀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곤 했다.”면서 “상거래와 관련없는 돈놀이성 마구잡이 차입은 은행별 외화 부채비율 상한제를 통해 일정 부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그 예로 지난해 은행들이 엔화를 대거 빌려와 국내 의사들에게 대출해 준 사례를 지목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B은행 외환연구팀 담당자는 “은행의 장단기 차입물을 국가가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당장 총량 규제가 이뤄진다면 은행권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은행별로 차입비율을 정하는 문제도 은행마다 상황이 달라 (정부가) 기준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외채 총량이 제한되면 은행들의 수익성도 나빠진다고 우려했다. 규제 자체에 대한 반대 기류도 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은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제한을 하자는 것인데 정작 이 같은 규제 정책이 되려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인도 문제를 감안하면 직접 규제보다는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식 연구위원은 “외환 규제가 이뤄지면 자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일각에서 우려하는데 규제 논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화두”라며 “현 시점에서 외은지점 규제나 외채총량을 규제하는 방안 등은 충분히 재검토할 가치가 있고 시점도 적정하다.”고 반박했다. 헤지펀드 규제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과 외화 건전성 지표 공시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외화부채는 200조 6000억원으로 외화자산 152조원에 비해 현저히 많다.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환차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외화예대율(외화대출금/외화예수금)도 229.7%에 이른다. 예금으로 받은 돈(외화)의 두 배 이상을 대출하고 있는 셈이다. 부족한 자금은 대부분 외화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서병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본점에서 차입한 외화를 가져다 현지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해외점포 현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외화 조달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영규 이경주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태권도선수권] 금빛 임수정 “런던까지 가겠다”

    │코펜하겐 임일영특파원│서울체고 1학년(16세) 때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플라이급에서 소녀는 덜컥 금메달을 땄다. 소녀에서 여인이 될 무렵 그녀는 또 큰 일을 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상을 놀래킨 것. 여자 태권도의 간판 임수정(23·수원시청)이 주인공이다. 임수정은 19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벨라호프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라이트급(62㎏) 결승에서 중국의 장훠에게 0-4로 뒤지다가 ‘발차기의 미학’을 뽐내며 10-8, 역전승을 거뒀다. 임수정은 “어제 3시간밖에 못 잤지만 올림픽 이후 자신감이 있었다. 체격조건은 월등하고 스타일은 비슷한 중국이 앞으로도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 같다. 런던까지 달려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남자 라이트급(71㎏)에서도 깜짝 금메달이 터졌다. 김준태(성남시청)가 준결승에서 ‘로페즈 가문’의 셋째 아들 마크(미국)에게 7-5, 역전승을 거두더니 결승에서 포트빈 맥심(캐나다)을 5-2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것. 남자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973년 1회 대회 이후 19연패. 임수정의 금메달과 헤비급(73㎏ 이상) 조설(우석대)의 동메달로 여자팀도 금 2, 은 1, 동 2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금 2, 은 2, 동 1을 휩쓴 중국 바람에 밀려 1987년 이후 11연패 행진이 멈춰섰고 처음으로 종합 2위에 머물렀다. 경기감독위원을 맡은 정국현 한국체대 교수는 “체격과 체력은 외국 선수들이 좋았다. 경험과 운영능력에서 우리가 우위를 보였지만 이젠 나을 게 없다. 경기 외적인 매너에 신경쓸 때다. 역차별로 인한 손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회는 처음 도입된 세 가지 제도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관심을 끌었다. 고질적인 판정 시비를 없애기 위한 전자호구와 비디오리플레이 제도는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다. 다만 이인규와 레자 나데리안(이란)의 남자 밴텀급(-63㎏) 결승전 등 몇몇 경기에서 비디오리플레이는 문제를 노출했다.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1대의 카메라로, 결승은 2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심판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사각지대’가 생긴 것.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카메라의 대수를 늘려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얼굴 공격에 3점을 주는 차등점수제는 태권도를 볼 만한, 짜릿한 역전승이 있는 스포츠로 만들었다. 하지만 ‘스치기만’ 해도 3점을 주는 등 보완의 여지를 남겼다. 정 교수는 “얼굴 공격 비중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몸통공격에 대한 전자호구의 반응이 아직 정교하지 못하다. 또 얼굴 공격도 점수를 차별화해야 한다. 스칠 때와 정타일 때는 다른 점수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argus@seoul.co.kr
  • 박성호 “‘남보원’ 코너, 女도 좋아하더라” (인터뷰)

    박성호 “‘남보원’ 코너, 女도 좋아하더라” (인터뷰)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KBS 2TV ‘개그콘서트’에 등장했다. 실제 출연은 아니고 ‘개콘’의 새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일명 ‘남보원’에서 박성호가 강 대표를 패러디한 것. 두루마기 차림에 수염과 점을 붙이고 무대에 선 박성호는 황현희, 최효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네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뽕 넣는 거 인정한다. 키높이도 인정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자들의 말 못할 속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희화화한 분장은 물론 특별한 몸개그도 없지만 ‘남보원’이 관객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건 박성호가 지난 10여 년간 지켜온 ‘공감’이라는 개그코드 때문일 것이다. ◆ “공감대 찾을 때까지 관찰” ‘남보원’은 ‘남성부’로 개그코너를 짜보라는 ‘개콘’ 김석현PD의 말에 황현희가 남성역차별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여기에 박성호가 생각하던 강기갑 대표 캐릭터가 더해지며 완성됐다. 하지만 첫 녹화에서 ‘남보원’은 지금만큼 큰 환호를 받지 못했다. 구호위주로 코너를 짰던 처음과 달리 감독이 제안한 내용위주의 코너로 갔던 것이 화근. “첫 녹화를 하는데 관객들이 구호에서만 빵빵 터지는 거예요. 그래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호위주로 다시 녹화를 했고 마침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됐죠.” 방송이 나간 후 남성들은 물론 여성시청자들까지 게시판에 “완전 공감한다. 대박이다.” 등의 글을 남기며 코너의 탄생을 반겼다. 대박코너라도 장수의 길로 가려면 끊임없는 소재의 발굴이 필수지만 듣고 나서 “맞다!”며 무릎을 치긴 쉬워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먼저 찾아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이디어 짜기 정말 힘들어요.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커플을 소재로 했을 땐 직접 백화점에 가서 하루 종일 유심히 지켜봤어요. 공감할 만한 소재를 찾을 때까지 관찰하는 거죠.” 힘들 법도 했지만 박성호는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며 웃어 보였다. ◆ “내 청춘의 전부가 ‘개콘’ 10년” 박성호는 “모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천직”이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개콘’에서 10년을 보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인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니까 인생의 동반자나 다름없죠. ‘개콘’이 10주년을 맞으면서 지금까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기에 ‘남보원’은 박성호에게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도움상회’코너 이후 3개월을 쉬었던 박성호는 무대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재미없는 코너를 선보이는 것은 자신이 청춘을 다 받친 ‘개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 박성호는 “‘개콘’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계속하겠지만 아니라면 ‘개콘’을 위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박성호가 ‘개콘’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박성호가 “10년이 지났지만 예전엔 할 수 없었던, 지금 내 나이 또래에 공감을 줄 수 있는 개그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하는 것처럼 그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개그맨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병역비리 뿌리 뽑으려면/서영득 변호사

    [시론] 병역비리 뿌리 뽑으려면/서영득 변호사

    병역비리 수사가 비리 혐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의사, 병무청 직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복되는 병역비리 수사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다만 ‘습관성 어깨 탈구수술’이나 ‘환자 바꿔치기’ 수법 등 병역비리 형태를 보니 이제 병역비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의 전유물이 아닌 듯하다. 평범한 서민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병역비리를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병역비리는 단순한 범죄 차원을 넘어 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강도 높은 수사가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병무 행정도 크게 개선해 처벌도 강화했지만 병역비리는 오히려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일부 지도층이 군대에 가지 않아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주변 선후배가 군 면제 덕분에 더 빨리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일그러진 현실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병역비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기회주의, 금전만능주의 등 폐단을 집대성한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여자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운동선수나 연예인의 경우 군대를 가면 경력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의병 전역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병역비리의 그림자다. 병역비리를 차단하려고 신체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다 보니 정작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없는 젊은이들까지 입대하고, 많은 군예산을 허비한 후에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징병제가 존재하고 군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병역비리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없다고 일부에서는 지적한다. 그러나 자진입대하는 대한민국 청년이 증가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희망을 읽는다. 이들은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도 현역으로 입대하려고 재신검을 자청한다. 병무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 8월말까지 징병검사에서 병역면제 또는 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현역 입대를 위해 재신검을 신청한 인원이 6396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3224명은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복무 중이며, 특히 재신검 신청자 중 3089명은 현역 입영의 결격사유 질병을 치료하고 입영을 신청했다. 그렇다면 병역비리를 근절할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병역을 필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고, 병역을 필하면 혜택을 주는 시스템을 철저히 구현하는 것이다. 불명확한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은 소위 엘리트라는 사회지도층이 있다면, 공직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시대 변화에 맞춰 현역 복무기간을 단축하고, 능력과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부대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 병역비리 가담자에 대한 엄한 처벌도 필수적이다. 그동안 병역비리 수사가 종결되면 항상 떠들썩하게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수법이 지능화, 다양화됐을 뿐이다. 이번에는 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병역법을 일부 개정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위기를 모면해서는 안 된다. 관심이 높아진 만큼 우리 사회가 총의를 모아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주창하거나 끝없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 문제로 고민하고 나아가 병무 브로커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다. 서영득 변호사
  • 이동전화 가입비 1만원 가량 내릴 듯

     이동전화 가입비가 1만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라고 머니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20일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20%를 절감할 수 있는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 정부와 업계간 의견 조율이 마무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요금인하안의 골자는 다량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간별 요금할인폭을 늘리고 기본료를 낮춘 선불요금제, 택배와 같은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요금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를 새로 출시한다는 것.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출석,“추석 전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강하게 압박해온 기본료 일괄 인하나 통화료 인하,10초당 과금 체계 변경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대신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택할 때 1회성으로 부담하던 가입비를 1만∼1만 5000원 가량 인하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입비는 SK텔레콤이 5만5000원으로 가입시 무조건 내게 돼있으며, KT와 LG텔레콤은 3만원을 부담하되 3년내 재가입시 가입비를 면제하고 있다.또 동일 사업자 내에서 2세대(G) 서비스를 3G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약관상 올해까지만 가입비를 면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선택요금제’는 요금인하가 서민정책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한 요금할인 제도를 서민층으로 추가 확대하자는 취지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원확인 등의 절차가 복잡해 현실화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방통위의 행정지도로 추진되고 있는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요금제와 기본료가 인하된 선불요금제도 발표될 예정이다.특히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는 선택요금제는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단말기 변경 시 지원받는 보조금 격차를 줄이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사업자들은 그동안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와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장기 이용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동전화 요금인하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20% 인하가 당정의 기본 입장이지만, 기본료를 절반 수준까지 인하하거나 아예 폐지하면 모를까, 사실상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가입비 부담을 줄이고, 통화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다수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의 연간 가입비 매출은 통화료(기본료 제외) 매출의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통화료는 1조8000억원, 이 시기 가입비로 올린 수익은 2500억원(13.7%)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佛선 “No 부르키니” 英 “Only 부르키니”

    프랑스 사회가 이슬람식 수영복인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 착용 금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지만, 영국에서는 정반대의 사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공립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 16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의 남부 크로이던 의회는 손튼 헬스센터를 운영하면서 매주 주말 1시간30분씩 ‘부르키니 타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여자의 경우 목에서 발목까지 전신을, 남자는 배꼽에서 무릎까지 가린 수영복을 의무적으로 입어야 하며 일반 수영복은 착용이 불가능하다. 물론 여자와 남자는 함께 수영할 수 없다. 신문은 “링컨셔, 글래스고, 옥스퍼드 등지의 헬스센터에도 이런 식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노동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슬람 교도와 비이슬람 교도를 엄격히 나누는 것 자체가 도리어 갈등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것. 이안 코시 노동당 하원의원(링컨셔 지역구)은 “일부 이슬람 교도를 위해 브루키니 수영복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앤 크리어 노동당 하원의원(요크셔 지역구)도 “이런 식의 분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건 마치 (그들에게)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역차별을 주장한다. 신문은 주민의 말을 인용, “수영장 측이 모두를 위한 시설임에도 종교를 이유로 엄격히 분리해 적용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이슬람 교도가 수영을 하길 원한다면 같은 시간에 그들이 원하는 옷을 입고 수영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크로이던 의회는 웹사이트에서 관련 규정을 삭제했지만 아직도 ‘부르키니 타임’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이던 의회 대변인은 “이슬람 교도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데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 지역 사회의 요구에 부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현회장 “김위원장 원하는거 다 말하라며… “ 웨이터 출신 ‘제주 야생마’ 양용은 황제 등극 해외포르노 저작권 처벌은 ‘복불복’ 21년만에 빛보는 춘화들 ”최진실 묘위치 찾던 50대 전화 단서” ’파리대왕’ 골딩 15세소녀 겁탈하려 했다 신종플루 치료병원 의사도 환자도 몰라 ”KT 테스트서비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 정부·산은, 완성車 3사 지원 골머리

    정부·산은, 완성車 3사 지원 골머리

    정부와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 GM대우, 르노삼성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만 지원할 경우 같은 외국계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무작정 지원하자니 회생이 불투명해 돈을 떼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차개발 등 수천억 자금 신청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가 산업은행에 요청한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 비용 1500억원에 대해 회생을 확신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뒤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원과 채권단이 다음달 15일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해 최종 인가 결정을 내리고, 향후 1∼2개월 안에 판매가 정상화되거나 제3자 매각이 추진돼 새 투자자가 나설 경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독자생존 또는 제3자 매각을 위한 핵심 전제인 신차 개발비용 지원 여부는 10∼11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산은은 쌍용차가 당장 필요로 하는 구조조정 자금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인원 증가분을 포함해 1300억원 안팎을 지원할 방침이다. GM대우에 대한 지원도 고민이다. 정부에 따르면 GM대우가 산은에 지원 요청한 금액이 당초 알려진 1조원의 두 배에 이른다. 신차개발비용 7500억원, 운영자금 7500억원, 수출신용보증 4000억원 등 모두 1조 9000억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여전히 GM대우 지분 양도 등 확실한 담보가 없으면 지원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GM대우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부각돼 모기업 GM의 자금 지원 요청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말디 전 GM대우 사장은 지난 5월 산은과의 협의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안 될 경우 한국으로부터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도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이후 전기차 등 신차 개발 명목으로 정부에 5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보조금 및 자금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타업종 구조조정 절차도 변수 정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신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마당에 쌍용차 등에 신차 개발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외국계 완성차 업체간의 형평성 및 현대·기아차와의 역차별 문제, 10월 이후 산은 민영화 일정, 타업종 구조조정 절차 등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간제교사 호봉제한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기간제 교원의 봉급을 제한한 것은 평등권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단, 서울과 경기·경북 교육감에게 지침 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박모(37·여)씨 등 초·중·고 기간제 교사 5명은 “각 교육청이 기간제 교원에 대해 봉급을 최대 14호봉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에 걸쳐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교육청들은 이에 대해 예산 범위 내에서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호봉을 제한했으며 호봉 제한을 없앨 경우 각 학교에서 고호봉자 채용을 기피하거나 정규교원에 대한 역차별 논란 등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기간제 교원이 경력에 따른 숙련도가 정규직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숙련도에 대한 보상인 호봉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검증 통과·지역 안배에 방점

    인사검증 통과·지역 안배에 방점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신임 검찰총장에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을 내정한 것은 지역적 안배를 우선한 인선으로 여겨진다. 청문회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례를 거울 삼아 야당의 ‘검증’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뒀다는 말도 나온다. 김 총장 내정자는 서울 출신이어서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엷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정부 출범 후 사정기관의 장에 대구·경북(TK) 출신을 비롯한 영남권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에 자유스럽다는 점이 낙점의 주 이유로도 꼽힌다. 김 내정자는 국제감각이 돋보인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법무부 국제법무과장,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을 지낸 국제통이다. 국제통이 검찰총장이 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말도 있다. 다른 유력후보들이 발탁할 경우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국제통이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내에서도 합리적이고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용적 사고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집권 2기를 맞아 ‘중도·실용정책’ 에 부합한 사정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인선배경과 관련, “김 내정자는 소통을 중시하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국제적 안목과 식견도 갖췄다.”며 “검찰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혁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천 전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이번에는 김 내정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도 주력했다. 재산등록에 기재된 내용 이외에 의심스러운 부분은 본인의 진술서를 철저히 받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땅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떤 경위로 취득했는지 설명을 듣고 객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은 모두 조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 검증시스템을 강화해 김 내정자에 대해 전방위로 검증했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이 검찰총장에 인선됨으로써 앞으로 법무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에는 영호남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경한 법무장관의 유임도 점쳐진다. 법무장관-검찰총장-민정수석 등 트로이카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에서 후속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정호열 성균관대 법대 교수가 내정됐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정 내정자는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공정경쟁과 상사분쟁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정부의 각종 위원회 활동을 통해 현장감은 물론 실무에도 밝은 ‘친 시장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장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서동원 공정위 부위원장은 경기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총장 내정자가 서울 출신이어서 중부권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역차별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준규 내정자 약력 ▲서울 ▲경기고·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1회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 ▲법무부 국제법무과장·법무심의관 ▲서울지검 형사6부장 ▲인천지검 2차장 ▲수원지검 1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지검장 ▲부산·대전고검장 ▲국제검사협회(IPA) 부회장 ●정호열 내정자 약력 ▲경북 영천 ▲경복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학대학원 박사 ▲아주대 교수 ▲보험감독원 인보험분쟁조정위 전문위원 ▲한국상사법학회 국제이사 ▲한국보험학회 부회장 ▲성균관대 교수 ▲소보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 ▲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 위원장 ▲지식경제부 법률분쟁조정전문위 위원장 ▲한국경쟁법학회 회장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 첫 히스패닉 대법관 인준 무난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상 히스패닉으로는 처음으로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소니아 소토마요르(55) 판사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1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1주일간 진행될 이번 청문회에는 소토마요르 판사와 의원들, 31명의 증인들이 출석해 대법원 판사로서 소토마요르 판사의 자질 검증에 나선다.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 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 60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법사위에서도 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소토마요르 판사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소토마요르 판사의 과거 발언과 판결 등을 근거로 대법관 자질 부족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소토마요르 판사에 대한 자질과 관련해 벼르고 있는 것은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느냐 여부이다. 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공화당측이 꺼낼 카드로는 소토마요르 판사가 “현명한 라틴계 여성이 백인 남성보다 나은 사법적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2001년 발언과 최근 대법원에서 뒤집은 뉴헤이븐 백인 소방관들이 승진시험에서 역차별을 당했다는 소송 등이 꼽힌다. 제프 세션스 공화당 의원은 12일 CBS 방송에서 “소토마요르 판사는 많은 연설에서 개인적 경험, 심지어 편견까지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관점을 옹호해 왔다.”면서 “이는 미국 정의의 이상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러나 미국에서 영향력이 날로 커져 가는 히스패닉계 유권자(전체 인구의 15%)들을 의식해 소토마요르 판사에 대한 과도한 공세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소토마요르의 풍부한 경험과 공정했던 판결 기록들을 앞세워 인준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美대법, 소토마요르 판결 번복 대법관 후보 인준 걸림돌 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시당국이 소방관 승진시험 결과 소수인종이 승진대상에 극소수만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험 결과를 백지화, 백인 소방관들의 승진을 불허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신임 대법관 후보자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둔 소니아 소토마요르(55)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지난해 2월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오는 13일 시작되는 청문회에서 보수진영에 소토마요르 후보를 공격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뉴헤이븐시의 백인 소방관 19명이 승진시험에서 피부색을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다며 시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백인 소방관들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의 판결은 인종차별이 고의적이라는 증거가 없는 한 차별을 입증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소수인종을 배려한 그동안의 고용 관행에 제동을 거는 판결로 받아들여진다. 뉴헤이븐 시당국은 5년전 실시한 승진시험 결과 흑인은 단 한명도 없이 히스패닉계 소방관만 2명이 승진 대상에 포함되자 시험 결과를 백지화했고, 이에 백인 소방관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당국은 백인들만 대거 승진시킬 경우 소수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할 수 있어 시험을 무효화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백인 소방관들 입장을 지지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소송 우려 때문에 합당하게 승진자격을 얻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소수인종을 배려하는 조치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판결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집권기에 보수성향이 강해진 대법관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지금까지 대법원은 소토마요르 판사가 내린 판결에 대해 4건은 번복했고, 3건은 원심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법원은 평균적으로 심리하는 사건의 4분의3에 대해 번복 결정을 내려왔다.보수진영에서는 이번 판결이 소토마요르 대법관 후보자가 인종적 편견에 치우쳐 판결을 내린 인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 공세를 펼 태세다. 하지만 정치 및 법률전문가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도 불구, 소토마요르 후보자의 대법관 인준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전했다. kmkim@seoul.co.kr
  • 이동통신사 제휴서비스 슬그머니 축소

    이동통신사들이 다른 기업들과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주던 제휴 서비스를 슬그머니 축소하고 있다. 막대한 보조금으로 ‘공짜폰’을 남발하며 신규고객을 끌어모으는 이통사들이 정작 자사의 충성스러운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은 축소하고 있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통합 KT’는 기존 KTF 멤버십 고객에게 제공하던 제휴서비스를 7월1일부터 대대적으로 축소한다. KT 고객 전체에게 일관성 있는 혜택을 주기 위해 기존 서비스를 구조조정하는 차원이지만, 그동안 가장 풍부한 제휴서비스 혜택을 누려온 KTF 고객에겐 황당한 소식이다.KT는 우선 미용쇼핑몰 뷰티크레딧 15% 할인 혜택을 7월1일부터 제휴서비스에서 제외하고, 8월1일부터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10∼20%)와 씨푸드오션(15%) 할인 혜택도 중단한다. 스타벅스 샷 추가 및 사이즈 업그레이드, 그랑비아또 20% 할인, 크라운베이커리 무료 케이크 교환(VIP 카드), 애니카랜드 무료 오일 교환(VIP 카드) 등의 혜택도 8월1일부터는 제공되지 않는다. 패밀리 멤버십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연 6회 제공하던 CJ CGV 영화관 무료 온라인 예매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SK텔레콤도 일부 제휴 서비스를 축소키로 했다. 에뛰드하우스·이지은 레드클럽·알렌테이크 10% 할인 혜택은 중단하고, 제주민화박물관·목아박물관·제주허브동산·우방랜드 입장 할인 혜택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대형 공연 30∼50% 할인, 특정일 공연 75% 할인 또는 무료초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하는 ‘T 컬처멤버십’, 인기가수 콘서트에 무료 초대하는 ‘ting’ 콘서트 등의 공연 관련 멤버십 서비스는 7월1일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LG텔레콤 역시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 미니스톱과의 제휴를 해지, 상품 구매 금액의 15%를 멤버십 포인트로 할인받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T합병이후 통신시장] (상) 불붙은 가격 경쟁

    [KT합병이후 통신시장] (상) 불붙은 가격 경쟁

    KT-KTF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업계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먼저 요금할인 경쟁에 나섰다. 유·무선 융합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급변하는 통신시장의 움직임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가격으로 한판 붙자.” 합병KT의 출범을 계기로 KT와 SK텔레콤의 요금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 등 개별 상품으로 팔던 관행에서 벗어나 여러 통신상품을 묶어서 할인판매하는 ‘결합상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 소비자들이 보다 싼 요금으로 통신상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결국 더 많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는 2일 유·무선 결합상품 ‘쿡앤쇼(QOOK&SHOW)’를 선보였다. 집전화·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을 2만 5000~3만 2000원의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동전화를 추가로 결합하면 이동전화수에 따라 최대 기본료의 50%를 할인해 준다. 가족끼리는 대수에 상관없이 통화료를 50%까지 깎아준다. 가족 외 지정번호 2회선(유무선 각 1회선)을 추가로 결합해 유형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유선전화와 이동통신을 묶어 기본료를 10~50%까지 할인해주거나 월 통신비가 3만원 이상이면 영화표나 쇼핑할인권을 주는 결합상품도 선보였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의 시내전화나 인터넷전화를 결합하면 이동전화 기본료와 시내전화·인터넷전화 기본료 및 통화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청소년층을 겨냥해 문자서비스 요금 50%, 음성통화료 40%를 깎아주는 ‘TTL 요금제’와 음성 및 문자를 많이 쓰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요금상품을 기존 4종에서 7종으로 늘리고, 최대 58%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T더블할인제’ 상품도 선보였다. LG텔레콤도 조만간 이동통신의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통합한 정액형 모바일인터넷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LG텔레콤은 경쟁사들의 우수고객을 겨냥해 5만원 초과~7만 5000원 미만 사용액을 무료로 해주는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경쟁이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요금할인은 지나치게 특정 사용자층 및 신규 가입자에게 집중돼 기존 가입자를 역차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현재 통신시장의 과열 양상은 우려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나아가 과도한 요금할인 경쟁은 통신사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통신업체들로서는 당장 수익성은 나빠지지만 1~3년이라는 약정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여러 상품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사용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결합상품 할인율도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난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 출범 KT통합 2제] SKT 요금인하로 맞불 통신 출혈경쟁 본격화

    1일 ‘통합KT’가 출범하면서 통신 업계에선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5월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3월의 119만건과 맞먹을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를 합쳐 마케팅 비용만 1조 7000억원을 쏟아 부은 지난해 2·4분기의 과열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우선 요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은 31일 세 종류의 요금 할인제를 동시에 쏟아냈다. 유선시장의 강점을 내세워 무선시장을 장악하려는 KT에 맞서 SKT는 자사 이동전화 서비스와 SK브로드밴드의 시내전화 및 인터넷전화를 결합할 경우 이동전화 기본료와 시내전화·인터넷전화 기본료 및 통화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층을 겨냥해 문자서비스 요금 50%, 음성통화료 40%를 깎아주는 ‘TTL 요금제’를 출시했다. SKT는 특히 LG텔레콤이 최근 자사 우수 고객을 노린다고 판단, 음성 및 문자를 많이 쓰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요금상품을 기존 4종에서 7종으로 늘리고, 최대 58%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T더블할인제’ 상품을 내놓았다. 앞서 LGT는 SKT의 우수고객을 겨냥해 5만원 초과~7만 5000원 미만 사용액을 무료로 해주는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KT 합병 국면에서 진행되는 요금할인은 지나치게 특정 사용자층 및 신규 가입자에게 집중돼 기존 가입자를 역차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국은 “현재 통신시장의 과열 양상은 우려스럽다.”면서 “사전 규제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가입자를 차별하는 것은 사후에도 규제할 수 있는 만큼 시장조사를 통해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꽃게는 잡지만 7년 전 악몽이 ☞핵우산 명문화 추진 왜 ☞장병은 줄어드는데 ★들은 늘어 ☞”소통이 곧 민주주의” 정부가 솔선해야 ☞유족들 대국민 감사글 전문 ☞민속마을 고택 사들여 술판 ☞뽀송뽀송하게 운전하려면 ☞”분양권 뜬다던데” 큰코 안 다치려면  
  • [발언대] 여성친화도시 설계로 녹색성장을/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발언대] 여성친화도시 설계로 녹색성장을/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자전거 도로가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진다 한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만한 환경이 되어야 실효성이 있다. 가족이 주중에 헤어져 있어 자전거를 함께 탈 수 없어도, 주말부부가 만나려고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경우에도 녹색성장의 엔진엔 빨간불이 켜진다. 여성부는 지난 3월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지방자치단체와는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맺었다. 익산시장은 95개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대부분 기업 직원들이 주중에만 머무를 뿐, 주말에는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가버려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음을 지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여성친화적 접근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여성친화도시란 교통·교육·의료·삶터·일터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정책을 수립하고 도시설계나 색깔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감성만족을 주는 것이다. 흔히 여성을 위한 정책이나 도시라고 하면 그런 게 왜 필요한 건지, 어떻게 하는 건지, 우리나라가 새삼스럽게 그런 일을 해야 할 만큼 여성의 지위가 열악한 건지 묻는다. 한국 사회는 이미 역차별 사회에 들어섰다고 말하는 위트(wit)도 선보인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바깥양반’ ‘안주인’이라는 말에서도 나타나듯 여성은 도시 사용자로서 고려되지 않았다. 여성친화도시란 여성이 도시의 사용자임을 고려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자는 것이다.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보도 턱을 낮추고,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집 근처에 작고 아기자기한 ‘포켓공원’을 만들자. 도시 디자인과 환경이 삶의 패턴을 바꾼다. 시군구에서 문화행사를 할 때도 유아·아동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행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의 고른 성장은 가족에 대한 배려없이 기업이, 행정부가 일부 분산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여성친화도시 설계야말로 중요한 대안이다. 이는 현 정부의 녹색성장정책과도 부합한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 “아이팟 터치 10만원 더 주고 샀잖아”

    “아이팟 터치 10만원 더 주고 샀잖아”

    직장인 최모(27·서울 동대문구)씨는 지난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 갖고 싶던 MP3플레이어를 37만 9000원을 주고 샀는데 동료 직장인은 같은 날 똑같은 제품을 28만원에 구입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서 제품을 비교해 봤더니 크기도 용량도 같은 제품이었다. 당황한 최씨는 제조사 홈페이지를 봤지만 자신이 구매한 가격 그대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올해 초 1500원대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전자제품 등 수입품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팟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최근까지 50만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지난 3월 공식 수입처인 애플코리아는 지난해부터 1100원대의 환율에 맞춰진 가격을 1400원대 기준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 ‘아이팟터치(8GB)’ 판매가는 하루만에 무려 35%나 올랐다.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에 당황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하느라 매장을 뛰어다녔고 온라인 상점들은 판매를 취소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문제는 불과 두 달만에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예전 가격으로 다시 내려 팔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11일 현재 기준으로 아이팟터치(8GB) 온라인 최저가는 30만 4000원, 대형할인점에서는 28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제품인데도 구입하는 곳에 따라 10만원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났다. 애플측은 “환율 변동으로 한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공식가격은 있지만 판매 가격은 업자 자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입품이 많은 산악자전거(MTB)나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정모(53)씨는 얼마전 운동을 위해 350만원을 주고 MTB를 샀다. 하지만 며칠 뒤 동호회에서 같은 자전거를 70만원 싸게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판매처를 찾아가 따졌지만 주인은 “환율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인터넷에선 정씨가 산 자전거를 지금도 3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김모(32·서울 강동구)씨는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300만원짜리 디지털카메라(DSLR)를 구매했다. 최근 환율 변동으로 국내에서 파는 카메라 가격이 10% 이상 올랐지만 환율이 다시 떨어지면서 오히려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사는 편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환율을 핑계로 가격을 무리하게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가 역차별을 받는다.”면서 “수입상들은 올릴 땐 환율을 바로 반영하면서 내릴 땐 감감무소식”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한은 부총재보에 김재천·장병화·이광준씨

    ‘젊은 부총재’ 시대를 연 한국은행이 23일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부총재보(이사)에 김재천(사진 왼쪽·56) 현 조사국장, 장병화(가운데·55) 정책기획국장, 이광준(오른쪽·57) 금융안정분석국장이 26일자로 각각 승진 발탁됐다. 세 사람 모두 입행 동기다. 김 부총재보는 한은이 자랑하는 ‘경제 전문가’로 미국 하와이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이성태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4년간이나 ‘장수’ 조사국장을 지냈다. 일찌감치 승진 0순위로 꼽혔다. 장 부총재보는 비서실장, 영국 런던사무소장, 금융시장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김 부총재보의 고등학교(경북고), 대학(서울대 경제학과) 1년 후배다. 정통 TK(대구경북)인 데다 특정 고교 쏠림 등으로 ‘역차별’ 우려도 한때 제기됐지만 안팎의 호평과 탄탄한 실력이 승진을 끌어냈다. 공보실장 출신의 이 부총재보는 경제통계국장 시절 통계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경제통계 정보 활용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금융 쪽도 밝고 친화력이 뛰어나다. 총재 포함 7명 임원진 가운데 유일한 호남(진도) 출신이다. 세 사람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규모 도미노 국·실장 인사는 24일이나 27일쯤 단행된다. 현 임원진(서울대 4명, 연세대 3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이 전무해 후속인사에서의 배려 여부가 주목된다. 25일 임기가 끝나는 김병화 부총재보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에 내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美 인종문제 재판대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 대법원이 미국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인종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적 성향 쪽으로 다소 기운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부터 2주간 인종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4건의 민감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흑인 법무장관의 탄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 최고법원의 법적 판단은 투표권과 고용, 주택, 교육 문제 등 50여년간 적용돼온 민권법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진보·보수 진영이 긴장하고 있다. 성별과 피부색에 따른 차별대우는 사라졌다는 주장과 미국사회에 아직도 인종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수자에 대한 우대정책이 계속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대법원은 먼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공립학교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전용수업만 실시하는 것의 부당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건은 22일부터 심리에 들어가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 18명(히스패닉계 1명 포함)이 피부색 때문에 승진에서 역차별을 당했다며 시를 상대로 낸 소송. 뉴헤이븐의 백인 소방관들은 5년 전 필기와 면접으로 이뤄진 승진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 승진이 유력시됐으나 흑인 소방관들이 단 한 명도 필기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자 시 당국은 부랴부랴 시험 성적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는 28일에는 뉴욕주 법무장관이 은행들을 상대로 모기지 대출과 관련해 백인들에 비해 흑인 및 히스패닉 대출자들에게 더 높은 대출이자를 부과한 것이 정당한지 가리게 된다. 이밖에 29일에는 흑인 등 소수 인종이 투표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장한 ‘투표권리법’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소송이 있다. 투표권리법 논란은 지난 2006년 연방의회가 1965년 제정한 투표권리법의 일부 조항이 향후 25년간 계속 유효하도록 갱신한 것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다. 제5항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남부지역 9개주 등에서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 법무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사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흑인 대통령을 맞은 미국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명으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보면 4대 5 정도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다소 우세하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인 2005년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취임하고 2006년에도 보수적인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이 임명됐다. 미국 언론들은 결국 중도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터넷 실명제와 법의 권위/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인터넷 실명제와 법의 권위/금태섭 변호사

    한기업이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UCC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한국 사이트에 동영상이나 댓글 등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대신 실명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하면 1일 평균 방문자가 1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게시판을 설치, 운영하려면 게시판 이용자의 본인 확인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구글코리아는 이러한 제도에 따르느니 차라리 게시판 기능을 포기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폐쇄적 국가로 인식될까 걱정이 된다거나, 국내 업체만 규제를 받고 서버를 외국에 둔 외국 업체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서 역차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심지어 국회 입법조사처마저도 인터넷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네티즌의 ‘사이버 망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고 구글 등 외국 기업에서 한국 포털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 산업적으로도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하였다. 이에 대하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구글코리아 측에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여당에서도 “구글의 조치는 오히려 한국 이용자들의 표현의 자유에 장애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원진 구글코리아대표는 “우리가 이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열어줄 계기를 만들면 국내 인터넷 문화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나 우리나라 포털 산업에 대한 영향을 떠나서 보더라도 최근의 인터넷 규제 조치는 자칫 법 경시 풍조를 불러와서 법의 권위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코리아의 설명을 따르면 이용자가 한국 이외에 글로벌이나 다른 국가로 국가 설정을 할 경우 동영상과 댓글 올리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서 접속하는 아이피 기준이 아니라 사용자 선택에 따라 국가를 설정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명제에 관한 법규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국가 설정을 바꾸는 방법으로 손쉽게 본인 확인 없이 동영상이나 댓글을 올릴 수 있고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국가 설정을 외국으로 하더라도 한글 이용이 자유로운 마당에 유튜브 사이트의 이용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분명해 보인다. 심지어 청와대마저도 대통령의 홍보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유튜브의 국가 설정을 ‘전세계’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법은 지켜질 것을 기대할 수 있을 때에만 권위를 가진다. 탈법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없이 규제 법규만을 양산하여 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 자칫 법을 지키지 않아도 좋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겨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를 완벽하게 실시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이 옳은 정책인지 평가의 문제만 남는다. 그러나 너무나 쉽게 인터넷 실명제를 피해갈 수 있다면 정책의 타당성을 살필 여지가 없게 된다. 흉악 범죄가 언론을 장식할 때마다 뒤따르는 특별형법의 양산과 엄벌주의의 강조가 비판받는 것은 법을 어기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한 처벌보다 오히려 위법한 행위를 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따지기 전에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한편에서는 규제 법규를 계속 만들어내고, 다른 편에서는 그 법규를 피해가는 일이 성행하는 것은 아무리 보아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금태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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