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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한·미공조 좌표 정하기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후 한반도에 감돌던긴장 분위기는 ‘북한과는 전쟁계획이 없다.’는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으로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부시 대통령도 13일 후세인 제거를 위한 이라크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월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국간의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정지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공조 조율’이라기보다는 부시 방한시 그의 발언 수위를 최대한으로 낮추고,대신 한·미 동맹관계의 강도를 한껏 올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것은 툭툭 내뱉는 듯한 ‘부시의 말’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부시의 말을 주시한 뒤 향후 태도를 결정짓겠다고 벼르고있는 데다 국내 일부의 반미 감정도 자칫 증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괴리는 기본적으로 남북문제와 한반도를 보는 양국의 시각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한국이 남북관계를 ‘한반도평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미국은 한반도를 세계전략 수행 차원에서 보는 것이다.따라서양국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대북정책 노선에도 거리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한·미간의 괴리가 마치 ‘북한 퍼주기’의 자업자득이라는 일각의 비난은 대단히 과장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포용정책에 계속 머물러 왔는 데 비해 미국은 9·11연쇄테러 사건 이후 대외군사정책노선을 종전보다훨씬 공세적인 반확산정책(Counter-Proliferation Policy)으로 크게 선회한 데서 연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반확산·반테러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데도 정부는 이를 애써 외면했다고 할 수 있다.대미 외교채널이 이를 감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핵심은 성역화된 햇볕정책 때문이다.외교문제에서는 ‘상의하달식 햇볕’이 통하지 않는다. 이런 반성의 기초 위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공조를어느 선에서 조율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부시의 방한을 한국 방문의 틀에서만 보아서는 안된다.그의 방한은 취임 후 첫 동북아 순방의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이뤄지고 있는 그의 순방은 해당국과의 쌍무관계를 제외한다면 미국의 ‘반 테러신(新)국제질서’에 동북아 3국을 동참시킨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얼핏 보면 중국의 국제적 이해는 미국과 대칭관계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중국은 이미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협조해 왔으며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도 감안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행동반경을 늘렸고,미국과는 미·일 동맹관계를 뛰어 넘어‘세계 전략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신질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으며,더욱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문제에 관해서는 미국과 공동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미 공조는 한국측이 미국쪽으로 크게 다가서고,동맹관계의 강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양국 공조의 조율은 첫째,한반도에서 전쟁을방지하고 둘째,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며 셋째,북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미 동맹관계의 재확인은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마련하는 바탕이어야 하지 그 자체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된다.물론 여기에는 과거와 같은 ‘벼랑끝 전술’은 더이상먹혀 들지 않는다는 북한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 수반되어야한다. 양국 공조의 좌표는 한반도 평화와 ‘반테러 신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중간점이 되어야지 현재 분위기처럼 미국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 미국의 ‘일방적인 줄 세우기’가 결코 보편적인 정의는 아니며 남북관계,북·미관계는 상호작용의 변수가 되어야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네티즌 칼럼] 중국인을 어떻게 맞을까

    중국의 월드컵 예선이 한국에서 열리기로 결정되자 언론에서는 중국인 6만명이 몰려온다고 전하는 등 중국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배낭여행이 한참 유행일 때 먼저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탈리아와 로마는 마지막에 들르라고 충고했다.로마의 유적들을 보고 나면 유럽의 어떤 도시도 하찮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로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부터 다녀온뒤 전국의 다른 사찰을 보려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중국은 지금 근대화에 대한 열정으로 들떠 있다.이들은 서구식 근대화에 있어 선배 나라인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동경한다.1980∼90년대에 우리가 일본에서 보고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번에 몰려올 중국인들을 어디로 유인해야 할지 쉽게 답이 나온다. 과거 한국인들이 일본 동경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던 곳이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도쿄 디즈니랜드,도요다-소니의 기업전시관 등이었다.지금 중국인들의 심리가 꼭 20년 전에 일본 관광 나선 한국인들이라는 생각이다. 만일 중국인들을 대뜸 비원이나 불국사로 데려 간다면 그들은 지루하게 느낄 것이다.아무리 한국의 역사와 고유한 예술을 외쳐 봐야 풍류객들의 한가한 입담일 뿐이다.한국에 오는 대다수 중국인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자기네 나라에서 볼수 없었던 발전된 서구화된,휘황찬란한 그 무엇이다. 이런 기준에 맞춰 중국인용 관광지를 선정하면 서울 전자상가,초대형 백화점,대형 놀이공원,동대문 의류상가,대기업 전시관 등이다. 음식 역시 한국의 고유성을 내세워야 한다.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요리로 대접받는 것이 중국요리다.중국인들도 한국에왔으니 한국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한류에 물든 일부 중국 부유층은 한국식 돌잔치 상을 차린다고 하지 않던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보고자 한 것을 중국인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는생각이다. ▲민경진 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 [씨줄날줄] 역지사지

    최근 우리 사회에 냉전시대의 용어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고 있다.이를테면 ‘이분법’‘극과 극’‘적과 동지’‘분열주의’‘양극화’‘편가르기’ 등 통합과 반대되는 개념의 용어들이다.정치권은 물론 언론과 학계에서도 어수선한사회현상을 지적하면서 이런 용어들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런 용어들이 난무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회갈등의 책임을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을 보자. 집권 여당에서는 차기정권의 향배를 놓고암투가 한창이다.민주당은 3당합당으로 차기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그러나 당권은 자민련에 줄 수 있으나 대권후보는 민주당이 갖겠다는 생각인 것같다.자민련은 ‘합당이 무슨 소리냐’며 지난 정권창출에힘을 보탠 우리가 대권후보를 내야 한다며 ‘대망론’을 전가의 보도인 양 휘두르고 있다.야당인 한나라당은 어떤가. 한나라당은 도무지 동전에는 뒷면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것 같다.복지정책은 사회주의로,대북 화해정책은 ‘퍼주기’로,정당한 법집행은 탄압으로 몰아붙이며편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실제 정치권은우리사회를 선도하는 집단이다. 그런 정치권이 반대를 위한반대만 일삼고 있는 것이다.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 아닌가. 언론도 마찬가지다.일부 언론들은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 놓고도 반성은커녕 ‘언론 탄압’이라고 방패막을 치기에 바쁘다.모든 사회현상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편가르기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학계·정계·관계출신 인사 100여명이 최근 우리 사회의 분열현상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지금 우리사회는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 데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살벌한 풍경”이라면서 “오늘은 새역사의 그림을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이들의 지적처럼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에 기초한 분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국론분열로까지 이어져 사회불안을조성하고있다. 국민들의 불안을 누가 씻어줄 것인가.정치인은 물론 사회지도층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국가와 국민의 시각에서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책/ ‘남자 vs 남자’

    엉뚱한 질문 하나.“매일 아침 ‘언론아,언론아,이 세상의 중심이 누구지’라고 물으며 ‘우주의 중심’인 자신이 마땅히 1면 톱이 될 때까지 온 몸을 내던지는 남자가 누구일까요” 정치인 같은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구요.그럼 힌트 하나 드릴까요.“박정희의 사망도,김일성의 사망도 모두 자신의 기가 셌기 때문이라고 믿는,‘내 맘대로’식 사고의 금메달리스트”라고 덧붙이면.아하 이제 알겠다구요.시중에 떠도는 농담이 아닙니다.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펴낸 ‘남자 VS 남자’(개마고원)의 한 대목입니다.자 그럼 ‘남성 심리 전문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저자의 안내를 따라 우리 시대의 그 ‘잘 난’ 남자들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 볼까요. 책을 장식하고 있는 남성들은 우리 시대에 다 한가락 하는인물들이다.이 책이 그저 ‘유명 남자’에 대한 개별적 분석이었다면 재미는 반으로 뚝 줄 것이다.대신 저자는 자기가 만든 잣대로 짝을 짓는다.예를 들어 김영삼과 김어준은‘자기 인식’으로,이건희와 조영남은 ‘열등감’으로,장세동과전유성은 ‘자기 의지’로 묶은 뒤 세밀하게 정신분석학이라는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민다. 외형적으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쌍이 어떻게 저자의 수술대 위에서 조합을 이루고 분석되는가를 보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그만큼 재미있고 통쾌하다.치밀한 자료 수집과심리학적 논거가 바탕에 있다. 맛보기로 두가지 예만 들어보자.앞서 언급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짝이 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자기 중심’의 측면에선 누구 못지 않다.그러나 지은이가 보기에 김어준은 열려 있다.“독자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독자의 항의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독자에게 변명하지 않는다”는 오만과 독선 마저도 ‘귀엽게’ 받아들여진다고 본다.같은 자기중심주의라도 ‘역지사지(易地思之),쌍방향’으로 열려 있으면 생산적이라는 해석이다. 또 김윤환 민국당 대표최고위원과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는 ‘변화’를 화두로 만난다.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노(老)자가 무색하리 만치 정력적인 활동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그러나 한 사람은 변화를 ‘좇고’ 한 사람은 변화를 ‘품는’ 차이로 인해 다른 길로 접어든다. 저자는 유명인사들을 자신의 도마에 올리기 전에 철저히준비했다.일반에 잘 알려지지 성장과정과 비화 등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자기 주장을 이어간다.때론 신랄하게 꼬기도하고 때론 익살스럽게 패러디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 하나.지은이는 왜 이런 작업을 했을까.“성공한 남자들의 삶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서 그들의삶이 평범한 이 시대의 남자들(…)과 질적인 차이가 있지않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성공한 남자들의 특별한 삶에 대한 글이 아니며,그 안에서 우리 모두의 일상적 삶을 반추하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발견할수 있을지도 모른다”.이쯤되면 ‘재미와 교훈’ 두마리 토끼가 보일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靜中動 여름정국](6.끝)원내총무들의 해법

    지난달 말 ‘정치방학’과 함께 본격 장외 투쟁을 벌여온여야는 8월 중순쯤이면 다시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제안한 언론세무조사 관련 국정조사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해법이 찾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여든 야든 세무조사 문제를 떨어내고 가야 향후 서로의 정치일정을 전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필요에서도 그렇다.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9월 상순부터 시작될국정감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 문제를 질질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9월 정기국회는 제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에는 내년 대선 이전 정기국회로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판단 아래,지난 3년간 현 정권의 모든 것을 정책적으로 파헤치기 위해서는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전략이 깔려 있다.다른 한편 정기국회까지 강경일변도 공세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총무로서의 고민도 담겨 있다. 상시국회가 제도화된 16대 국회는 사실상 일한 날보다 파행으로 얼룩진 날이 많았다는 게 중평이다.형식적으로 문은열어 놓았으되,정쟁으로 점철된 기간이었다. 따지고 보면 국회 파행의 최종 책임의 가장 큰 몫은 총무들에게 있다.총무는 공식적으로 ‘국회 교섭단체의 대표’이다.그렇다고 이들에게 책임을 전적으로 물을 수도 없는것은 각당 수뇌부의 의지에 따라 교섭에 나설 수 밖에 없는형편인 탓이다. 이재오 총무는 ‘협상력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정치현실의 한계가 진짜 문제”라고 진단했다.상대방의 제안과요구를 내칠수 밖에 없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협상력으로만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여야 총무는각자에 대한 요구조건을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가급적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국회정상화를 위한 경제와정치의 분리 대응을 촉구했다.이 총무는 “정치 문제에는여야가 대립할 수 있으나 경제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현안들을 해결해야 될 때”라면서 “8월국회를 빨리 열어추경예산안,자금세탁법 등 계류 법안들을 정기국회 이전에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치권이 경제·민생을 우선적으로 챙기기 위해서는 여권두 총무의 말처럼 여야가 상대방의 위치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먼저 각당의 수뇌부가 대권 우선의 족쇄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종락 김상연 이지운기자 jrlee@
  • ‘6·15’ 1년 여·야 상호 비난 목청

    여야는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인 15일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관계 진전 여부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민주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중권(金重權)대표 등 당 지도부·소속의원·원외 위원장·사무처 요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앞서 당4역·상임위원장단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6·15 밀약설을 정치공세라고 비판했으며,임채정(林采正)신기남(辛基南)의원 등 열린정치포럼과 바른정치모임소속 의원 31명은 기자회견에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대북관을 비판하고,7개항의 질의서를 보냈다.김대표 등 지도부는 강화군 화도면 어장에 남북회유어종인넙치 치어 10만마리를 방류,남북평화를 기원했다. ■한나라당 북한 선박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 침범에 따른대북 정책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데 비중을 두었다.다만 이회창 총재와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높게 평가했다.오전 총재단·국방위원 연석회의에서는북한선박의 잇단 영해 침범과 영해통과 이면합의설을 비판하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해명·사과,김동신(金東信)국방부장관과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이날 여야 수뇌부의 대북 자세를 싸잡아 비난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6·15 공동선언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세계사적 큰 획을 긋는 역사적 대사건이었다”면서 “남북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반목과 갈등의관계를 평화공존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대한광장] ‘和而不流’의 상생 정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이인제최고위원은 최근 국회 대표연설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시국관을 극명히 보여주었다.여당은 과거 정권으로부터 파산직전의 경제를 물려받아 경제재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데 반해,야당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민이 피땀으로 쌓아온 것이 지난3년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모든 책임을 정부에 떠넘겼다.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이렇게 다르니 대화와 협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준비된 대통령을 자임한 김대중정부가 보다 치밀한 정책구상과 단호한 의지로 구조조정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의약분업을 설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과연오늘의 경제난국에 책임이 없는가? IMF위기의 여파를 몸으로 체감하는 많은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일이다. 우리사회에는 오늘날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우여곡절과진통이 컸지만 그래도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역사의 방향을 지켜온 셈이다.그러나 이제는 방향성이 없는 혼탁한 기류가 감정과 삿대질로 번져가고 있다.이쪽 아니면 저쪽이라는 편가르기가 횡행하고 지역정서가 판을 친다.집단이기주의가 창궐하면서 힘있는 집단은 예외 없이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다.이것이 우리의 보수주의라면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투명의 상황에서 이회창총재가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라면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민주주의의진전,남북 화해와 협력,지식정보 강국의 건설 등은 정권에관계 없이 우리 민족이 이어가야 할 과업이 아닌가.그러나이총재는 미래의 비전 제시에 매우 소극적이다.정부 실정을겨냥하여 국정의 일대 혁신을 주장하지만 민족사적 개혁의방향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우리 정치는 ①지연과 학연에 따른 분열구조의 확대 재생산,②국민통합 기능의 실종,③매사를 대권 전략에 맞추는 권력지상주의,④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립의 심화,⑤DJ 지지와 반대의 단순한 이분법,⑥집단 떼쓰기등으로 사회발전을 촉매하기보다 오히려 걸림돌로 변하고있다.그 상처가 너무도 크기에 혹시 과거의 당쟁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렇다면 그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오죽하면 탕평책을 내건 정조가 당시의 상황을 빗대어 “마치 큰 병이든 사람이 진원이 허약하여 혈맥이 막혀버리고 혹이 불거지게 된 것과 같은 꼴”이라고 했겠는가.당쟁은 나라의 원기를 소진시키는 불치의 암과 같은 것이다.우리는 이 암의 극복에 앞장설 때가 되었다. 중용 10장을 보면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강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공자는 너그러움에 기초한 남방의 강함과 죽음을 불사하는 북방의 강함을 비교한 후,대안으로서화이불류(和而不流)를 제안한다.화(和)란 역지사지의 의사소통,즉 상생(相生)을 뜻하며 불류(不流)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부동(不同)처럼 자신의 주체성을 지킨다는 뜻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정당정치의 중심이 정책에 있다고할 때,원칙이 뚜렷한 정책개발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되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다. 우리의 척박한 풍토에서 상생의 정치는 요원한 이상이라는견해도 있다. 그러나 꿈을 접을 수는 없다. 이에 관해 나는이회창총재가 ‘국민 우선의 정치’를 주창한 것에 일말의기대를 걸고 싶다.이것은 김대중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민생의 안정과 안위는 여야를 떠나 국민 모두의 바람이 아닌가. 국민은 정치대결에 식상해 있으며 여야가 민생문제에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서로 밉더라도 악수할 것을 요구한다.양질의 정책 경쟁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의 체질개선을 기대한다. 특히 교육개혁은 여러 집단의 동의와 협력이 성공의 필수조건인 만큼,“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중립적·전문적 기구”를 설치하자는 야당총재의 제안은 음미해볼 만하다.야당의 참여는 국정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고 화이불류의 상생정치를 시험해볼 수도 있다. 한상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 [사설] 남북 모두 유연한 자세를

    남북 장관급회담의 연기로 남북관계의 매듭을 풀기 위한 새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5차 회담이 13일 돌연 연기됐지만 북측의 약속 불이행만 탓할 것이 아니라 냉각기를 거쳐 회담을재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지레 남북관계의 앞날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회담의 정확한 연기 배경이나 재개 시점을 말하기는아직 이르다.물론 이유가 무엇이든 북측이 예정됐던 회담 당일에 일방적 취소 통보를 해온 것은 국제적 상식에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유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하다.북한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로 투영되는 것이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유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장관급회담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 남북간 대화는 상대가 있는 만큼 우리도 북한의 입장에서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필요는 있다.일각에서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인식과 우리측의 한·미 공조 다짐에대한 불만의 표시로 북한이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기도 한다. 다른 한편,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에 따른 대응방향이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섣부른 예단을 내리지 말고 북한의 진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이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정부 내 대북 정책 조정기구를 가동해 후속대책을마련하기 바란다.장관급 회담은 가급적 빨리 재개돼야 겠지만 이를 위해 북측을 너무 다그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미국새 행정부의 출범 등 대외적 환경변화에 맞춰 북측이 대내적조정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는 북측의경직된 자세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손해임을,막후 채널을 통해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또 이를 기화로 우리 사회 내부에서 대북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대북 포용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이를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절실하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을 생각하는 복지행정

    작년에 실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가 145만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의 3.1%를 넘는 것으로나타났다.5년 전 조사 때보다 40만명 정도가 늘어난 숫자다. 장애인 수가 늘어나면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을 자주 만날 법도 한데 생각 밖으로 드물다.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이거리낌없이 활동하기에는 아직도 불편한 구석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좀더 편안하고 신명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복지정책이 필요한 것일까.장애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많은 정책들이 있겠지만 우리들 의식을 먼저 고치고 우리 주변의 구조적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강한 신념을 장애인 스스로 가져야 하고,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정부 역시 장애인의 입장에서 불편을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체감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민간 부문에서 ‘장애인 먼저’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개선하고 정부가 민간과힘을 합해 주요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율을 74.7%까지 높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에너지 당국은 에너지간 가격체계의 불합리성을 고치기 위해 7월부터 수송용 LPG에 대한 세금을 연차적으로 인상한다고 한다.지난 91년부터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LPG를 승용차 연료로 써오던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이번 조치로그동안 누려온 경제적 유리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세제가 개편되더라도 장애인이 기존의 혜택을 그대로 받을수 있을까를 고심한 끝에 새로운 ‘장애인 복지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장애인등록증에 신용카드 기능을부가해 이 카드로 LPG를 구입하면 카드사에서 충전소에 대금을 전액 지급한 후 장애인에게는 세금 인상 전의 금액만을청구하고 세금 인상분은 정부에 청구하는 시스템이다. 장애인은 카드 하나로 예전처럼 싼 LPG를 구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도 사용하고 다양한 복지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있어 훨씬 편리하다.또 충전소와 카드사 등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도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계기를 만들었으니 더 더욱 뜻깊은 일이다. LPG 세금 인상이란 뜻하지 않은 암초가 장애인에게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장애인의 입장에서 맡은 일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놓은 담당 공무원의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성실한 업무자세가 그저 고맙고 흐뭇할 따름이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
  • [대한광장] 매카시즘과 마녀사냥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나는 그중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마흔두살 젊은 상원의원은 서류뭉치를 높이 들어 청중에게흔들며 이렇게 소리쳤다.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매카시 상원의원의 돌발적인 폭탄선언은 그후 4년동안 미국사회를 소련스파이 사냥이라는 백색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에 매카시즘이란 용어를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카시즘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2세기 말에 시작되어 16∼17세기에 절정에 달한 마녀사냥의 현대판 미국식 버전이랄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에서 스탈린시대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통용된 미국스파이론의 미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단지 마녀사냥이 가톨릭교회가 사회불안이나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단적 신앙을 공격하는 종교적 성격을 띤 반면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공격하여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정치적인 것이라는 점뿐이다. 마녀사냥·미국스파이·매카시즘은 반대자에 대한 공격방식이라는 점에서,그리고 허구적 상황을 조작하여 진실인 양 대중을 기만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대중의 심리적 불안감을극도로 조장함으로써 집단적 마취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끝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게 되지만 사실과관계없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더욱 중요한 사실은,이들이 사실을 날조하고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기탈출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을 유발한 중세의 위기상황은 경제적 피폐와 전염병의 확산 등 사회적 요인과 이단의 등장으로 인한 가톨릭의위기라는 종교적 요인 등 복합적인 것이었다. 소련의 위기상황은 서구의 포위공격으로 인한 사회주의혁명의 위기와 스탈린체제 자체의 위기였다.전후 미국의 경우 냉전체제라는 낯선 국면에서 소련의 원폭개발과 중국의 공산화라는 구체적인위협요인의 대두가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매카시즘은,우파 보수세력이나극단적 수구세력이 위기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탈출하는 방법으로등장한다. 우리의 경우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한 색깔론이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총리 한사람을 두고 일부 의원과 신문이 매카시 색깔의 불을 지피려고 애쓰고 있다.김용갑씨 등 일부 의원들이 신임 부총리를친북성향의 좌파인사로 매도하는가 하면 조선일보는 그의 통일론을 거두절미하여 ‘북한퍼주기’로 비판하고 있다. 이 정부 들어 방탄국회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낸 김용갑씨의 정치적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검찰의 압박도 만만찮을것이다. 그렇다고 특정인의 화해적 통일론을 친북성향으로매도하고 너무 온건해서 문제인 사회인식을 좌파 중의 좌파로 매도한다면,그것은 좌파에 대한 지나친 모독인 동시에 좌파에 대한 무식의 노출이 아닌가.조선일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예전같지 않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떠나는 등 조선일보가 처한 어려움도 익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주장을 ‘퍼주기’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인도주의적 온건개혁주의자를 친북좌파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꼴보수’라고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한심한 일이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 매카시즘을 상표로 등록시킨 후 같은 수법으로 한차례 더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되지만명성보다는 오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필귀정이라고나 할까,그는 1954년 상원 공청회에서 상원의 전통을 더럽힌 인물로낙인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1957년 병을 얻어 젊은 나이로 쓸쓸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냄비뚜껑으로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을바로잡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역지사지만으로 부족하다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도 있다.비판이 사회적 상규를 벗어나면 언젠가는 화살이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한국에 뿌리내린 화교3대의 ‘몸부림’

    세계화시대라지만 이민족에 대한 태도는 어디서든 배타적인 게 현실. KBS 2-TV가 5∼9일 오후8시45분 방송할 ‘인간극장화교3대,장씨네이야기’는 완고한 편견을 뚫고 한국땅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화교3대가 겪었던 신산고난의 세월을 다뤘다. 화교 1세대인 장학맹씨가 고향땅을 등진건 45년.장제스(蔣介石) 휘하군인으로 국민당의 중국 철수 때 피난올 당시만 해도 이곳에 영영 붙박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향이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되면서 눌러앉은 그는 한국전쟁부터 격동의 현대사까지 고스란히 추체험하며 한국사람이 다됐다. 3남1녀를 키워낸 밑천이 된 게 중국요리집.화교 특유의 잡초같은 경제력으로 큰‘성’ 하나보다 작은‘반점’ 두개를 열어 망할 때를 대비하는 ‘유비무환’ 전법으로 17년을 버텼다. 그렇게 키워낸 둘째,세째아들 경덕,경문.한국에서 나고 자라 연희동화교학교 동문이 된 2세대들이다.한국인과 똑같은 말을 쓰고 김치를먹건만 그들의 상실감은 출구가 없기만 하다.화교에 대한 무수한 가시적,비가시적 차별이 발목잡는 것.실제 경덕이네 4남매 제각각의 직업인 중화요리점 운영,한의사,약사,포장업은 화교들에 열려있는 가능성의 전부인 셈이다. 그래서 화교3세대들은 또한번의 역류를 꿈꾼다.죽으나사나 한국땅에동화되려 발버둥쳤던 아버지들과는 다르다.이들은 당당히 뿌리찾기에나서기도 한다. 경덕의 딸 혜영은 대만대학으로 진학한 대표적 사례. 하지만 한국과 타이완 어디에서도 온인간일 수 없는 아이들의 선택역시 반쪽티켓이긴 마찬가지.그 교육비를 마련하느라 등허리가 휘는건어김없이 2세대들이다. 날마다 한편씩 5부가 방영될 드라마는 1부 장씨네 터전인 종로구 청진동 중화요리집을 배경으로 2∼4부엔 1∼3대 이야기를 각각 한편씩담아낸다.5부는 그들만의 설풍속이다. 3년전만해도 6∼7만명에 달했던 화교인구는 근자에 2만여명으로 3분의1가까이 줄었다.세계에서 유례없이 ‘차이나타운’이 형성안된 나라,각종 법과 제도로 화교들의 상업적 끼가 발휘될수 없도록 옥죄는한국적 현실때문. 제작을 맡은 제3비전의 노흥석PD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민을 원하는인구가 유례없는 급증추세라는데 국경장벽이 무색해지는 현실에서 이민온 자들의 고달픔을 쓰다듬어주고 그들의 작은 목소리를 통해 역지사지를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철학

    “설쇠고 철든다”고 설을 쇠고나서 정치권이 달라질 것인지 기대된다. 내달 5일부터 국회 정상화에 여야총무가 합의했다. 아무려면 민심을 듣고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외 사정으로 봐도 달라 져야 한다. 사인이나 공인이나, 범부나 지도자나 처지를 바꿔 생각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펴다보면 유클리드기하학의 평행선처럼 영원히 접점을 찾지못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본위적이고 집단과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 소박한 본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에는 이기심과 더불어 이타심도 있고 유학의 인성론(人性論)은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주장한다. 즉 사단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은악한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은 상대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마음이다. 맹자에 따르면 사단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선천적 도덕률로서, 예를 들면 측은지심의 경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할 때누구나 아무 조건없이 그 아이를 끌어안아 구하려는 마음이 순수하게발로되는 인간의 착한 본성이라는 것이다. 맹자는 이 사단설을 성선설의 근간으로서 인간의 도덕적 주체 내지 도덕적 규범의 근거로 삼았다. 인디언 속담에 “누군가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으라”는 말이 있다. 남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처지에서본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처지에 서 본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 우리사회는 악성 이기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상대와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역지사지의 정신이 사라지고 오로지 자기본위, 집단·지역주의가 판친다. 여당은 야당시절을 생각하고 야당은 자기들이 여당이었을 때를 돌아보아야 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망각하듯 여당은 틈만 나면 변칙을 시도하고 탈선을 서슴지 않는다. 야당은 자신들의 개구리적 시절을 잊은듯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고 범법자를 보호하려 무리수를둔다. 갈등과 대립이 극심한, 그래서 역지사지가 필요한 4개부문을 ‘사단론’에 대입시켜 생각해보자. 첫째, 남북관계다. 적대와 증오관계를씻고 화해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북녘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피를 나눈 동포로서 그쪽의 처지를 헤아리고 불행을 아파하는 ‘측은지심’이 필요하다. 둘째, 여야관계다. 지금 여당은 야당을 포용하고 지역주의를 탕평하고 소외계층에 희망을 주는 깨끗한 여당이 되겠다던 약속을 잊었는가. 반대로 야당은 날치기와 정치사찰과 의원 빼내기를 능사로 하던 집권당 시절을 잊었는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IMF환난을 초래한 것을잊지 않았다면 경제살리기에 협력해야 나중에 야당의 도움을 받는다. 여야는 ‘수오지심’이 필요하다. 셋째, 영호남 관계다. 영남은 과거 40여년동안 지역패권을 누리면서인사·예산·개발 등 국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권교체로 불과 3년, 그중 일부가 호남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박탈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반대로 호남은 과거 소외되고 핍박받던 시절을 돌이키면서 영남을 껴안고양보하여 지역화합을 도모하는 열린자세가 중요하다. 영호남인들은 ‘사양지심’을 실천해야 한다. 넷째, 노사관계다. 민주화의 진척과 더불어 노동운동이 발전한 것은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노조활동이 기업이나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에 앞서 경영자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도덕적인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사는 공히 어느쪽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살피는 ‘시비지심’이 요구된다. 아울러 군사독재에 비겁하고 민주시대에 교만한 일부 언론에도 ‘시비지심’은 중요하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사람은 자기본위의 욕망과 함께 남을 생각할 줄아는 본성을 갖는 영장이다.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을 억제할 줄모른다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다산 정약용은 “사람들은 가마타는 즐거움만 알지, 가마 메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라고 말했다. 이 시대 모든 주체들이 역지사지의 철학으로 갈등을 해결하자. 국회가 그 중심에 서야한다. 김삼웅 주필
  • [희망 2001] 광주 북구보건소 김세현씨

    “환자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의사가 참 의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 북구 보건소에서 20여년 동안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김세현(金世現·50)씨는 최근 경제사정 악화 및 혹한 등으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가 부쩍 늘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김씨는 언어소통과 손놀림 등이 자유롭지 못한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이지만 영세민과 노인 등 환자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게 달래주는 참 의사다.직접 좌절과 고통을 체험했기에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그는 의료계가 장기 폐업을 했던 지난해하반기 하루 평균 170∼200명의 환자를 돌봤다. 무릎 통증으로 보건소를 자주 찾는 김순례씨(67·여·광주시 북구오치동)는 “의사가 너무 친절하고 잘해줘 일반 병원은 아예 가지 않는다”며 고마워했다.북구 보건소장 이청우(李靑雨·57)씨는 “악천후나 개인적인 사정 등을 내세워 결근한 적이 한번도 없는 성실한 의사”라며 “주민들은 그를 ‘북구의 슈바이처’로 부른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의 몸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느낀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교사인 아버지(80)를 따라 순천으로 이사해 남초등학교에 입학했다.그러나 등하교길에 급우들로부터놀림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좌절을 느껴야 했다. 그는 광주 북중을 나와 명문 광주일고에 입학했다.대입 모의고사에서 줄곧 1등을 할 만큼 성적이 뛰어났지만 가족의 만류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71년 전남대 의대에 들어갔다.신체의 부자유 때문에 때때로 학업을 쉬며 가정의학을 전공한 그는 인턴과정을 밟기 위해 광주 J병원과 목포 S병원에 각각 원서를 냈으나 거절당했다.두번째시련이었다.그는 이내 인턴과정을 포기하고 광주 동구보건소에 들어가 82년 북구보건소로 옮겼다. “청소년기 마음 고생이 많았으나 영국 소설가 크로닌의 ‘성채’를 읽고 ‘참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그는 “용기와 희망,역지사지(易地思之)가 인생 철학”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영수회담 성사배경·전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일 장고(長考) 끝에 4일 여야 영수회담에 응하기로 했다.비록 형식과 시간이 조정됐지만,대치정국의 추이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17분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단독 실무회담’ 방침을 발표하기 까지 이 총재는 고심을 거듭했다.권 대변인조차기자들에게 “총재가 입을 꽉 다물고 있다.표정조차 읽지 못하겠다”며 회담 개최를 자신있게 점치지 못했다. 이 총재는 오전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이적(移籍)파문’ 이후 당내 여론을 점검했다.이어 당사 총재실에서 당3역,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회담수용의사를 밝히고 배경을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을 이유로 회담을 반대하는당내 의견이 많았고,회담 이후 당의 진로와 투쟁방향을 고심했기 때문에 결심이 늦어졌다”고 전했다.“이 총재가 ‘국민을 향한 큰 정치’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만큼 심각한 심정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짚을 것은 짚고넘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적 파문’을 비롯한 정계개편론 및 개헌론 등을 놓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울것으로 전망된다.이 총재는 또 야당이 초당적으로 경제세우기에 나설수 있도록 정치적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여권은 이 총재의 결심에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야당이 문제삼는 ‘이적 파문’ 대목에는 다른 시각을 보였다.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총재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정국을 운영하는 소수여당의 아픈부분을 이 총재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국의 이적 파문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는 회담 이후 정국정상화의 수순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한다.권 대변인이 회담 발표직후 “회담을 하루 앞두고 여권이 옛 안기부 자금의 신한국당 유입설을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며 미리 방어막을 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당내 갈등기류 수습 국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체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자기 색깔을내보이기 시작했다.‘공존 리더십’(co-leadership)을 바탕으로 한‘힘 있는 당’과 경영마인드 도입이 핵심이다. 김 대표 임명으로 불거졌던 당내 갈등기류는 지난 21일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의 ‘기회주의자’ 발언을 정점으로 급속히 수습되는 양상이다.당내 갈등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결국 23일 노 장관의 공식사과로 이어졌다. 갈등기류가 수그러들면서 김 대표의 ‘목소리’에도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김 대표는 24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미국 대통령을 예로 들어 “대화와 설득을 통한 ‘공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23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당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일본의 ‘부회(部會·연구모임)’제도 도입을 언급하기도 했다.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들을 3∼4명씩 묶는 부회를 조직,정책이나 입법활동을벌이도록 한 뒤 이를 당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박상규(朴尙奎) 총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론’을 폈다.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총장은 “국회법 문제는 자민련 입장에서,대북문제는북한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도 지난 50년간 여당을 한 정당이라는 점을 우리가 알아야 하고,한나라당 역시 우리의 달라진 여당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총장은 또 “기업은 상대방보다 잘 해야 사는 것처럼 당도 상대정당에 걸맞게 경쟁해야 한다”며 경쟁원리를 정당시스템에 도입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남궁석 정책위의장은 보다 직접적인 경영원리 도입을 예고했다.우선 정책입안 활동을 아웃소싱하겠다는 방침이다.하나부터 열까지 당 정책위가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연구기관에 의뢰,정책의밑그림을 그리도록 해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무처 직원들의 기업연수도 구상하고 있다.남궁 의장은 23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 운영의 효율성을 강조,당 사무처 직원들을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각계전문가의 제언

    공공 부문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동계의 동투(冬鬪·동계 투쟁)가거세질 전망이다.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IMF 경제위기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상생(相生)의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각계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본다. ■ 김재원(金在源)한양대교수. 공기업·금융계 구조조정이 미흡하거나 부진할 경우 우리 경제는 다시 위기를 맞을 개연성이 높다.‘경착륙’을 모면하더라도 성장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가 추진해야 할 불가피한 과제다.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대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사회 안전망이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고를 거부하는 노동자들의 격렬한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단순히 위기만을 넘기려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당장의 실업률에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구조조정이 조만간 일자리를 재창출할 것’이란 믿음이 노동자에게 각인된다면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조승혁(趙勝赫)한국노사문제협의회 회장. 솔직히 ‘뾰족한 수’는 없다.다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서로를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자신들의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국가와 경제라는 좀더 큰 목표를 향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정부와 공기업 노조,사용자 모두가 시대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형성해야 할 것이다. 사용자들은 경제논리에 매달리지 말고 ‘맨 파워’에 대한 깊은 각성이 필요하며 ‘사람을 존중하고 생활을 안정시켜 노동자의 협력을받아야 한다’는 인간 중심의 철학이 필요하다.최소한의 이해와 설득을 선행,공통분모를 찾는 자세인 것이다.노조 역시 자본주의 체제를부정하는 논리에 얽매여선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 이원덕(李原德)노동연구원장. 노사가 극도의 불신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지금의 풍토는결국 국가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공기업 구조조정’에따른 노사 갈등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이른바 ‘상생의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합의에앞서 명확한 원칙을 정해야만 노동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우선 ‘부실 경영’과 부정 경영에 대해선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고통분담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를 무시한 채 무리한 감원을 강요하는 방식으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부정 경영에 대한 법적·사회적 책임을 물은 다음 노동자의 고통 분담을 설득해야 한다. ■ 장하성(張夏成)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구조조정은 필요하다.그러나 그것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가 잘못을인정,경제팀을 중심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야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이 따라갈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제위기 초기에 국민 대다수가 정부를 믿고 따라줬는데 정부가 재벌의 요구나들어주고 개혁조치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따라서 정부의구조조정이나 경제정책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정부에 대한 정책적·정치적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련의이익단체들이 자기들 주장의 정당성을 내세우게 된 배경에는 국민 이외에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없고,그 때문에 정부의 논리가설득력을 갖지 못한 점이 깔려 있다. 정리 오일만 최여경기자
  • [발언대] ‘카지노 유치’ 폐광촌 지역민 간절한 바람

    한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정치는 한파요,경제와 민생은 동파되었다.이 와중에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출범한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사업에 대해 자치단체마다 유치경쟁을 벌인다.반면 카지노사업의폐해에 따른 규제 문제 등으로 언론이 연일 지면을 장식한다. 폐광지역인 경북 문경시에서 지역 부흥과 발전을 위한다는 뜻으로 자비를 들여 문경시발전연구소(이사장 최주영)라는 작은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다.지난 8일 ‘카지노 특혜 위헌소송’까지 제기한 한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릴까 한다. 경제난국 이래 우리 국민 모두는 참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면서도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특히 폐광지역인 문경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참고 인내하며,낙동강 상류지역이라는 특성상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 복지를 외치며 살길을 개척하려고 한다.물론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몇가지 관광사업은 성공하여 활발해지고있다. 그러나 그런 사업조차 도로망이 부실한 바람에 ‘머무는 관광’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또한 같은 폐광지역이면서도 집단궐기 등 물리력을 동원해 정부지원촉구 운동을수차례 한 강원 태백지역은 정부 차원의 혜택을 엄청나게 준 반면,문경시처럼 참고 인내하는 지역은 소외돼 이제 인내의 한계를 넘는 현실이 너무나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하는 폐광지역민들로서는 정말로 이제까지느껴보지 못한 생존문제가 최대의 급선무로 떠올랐다.핵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리자고 할 정도로 눈물겨운 실정이다. 시민단체의 특성상 폐해가 극심한 카지노산업을 반대하는 것이 옳은일이다.하지만 폐허로 변한 폐광지역에 살다 보면 머물다 가는 관광의 지름길이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인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 유치를위해 전력투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절박한 지역민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나면 카지노 유치경쟁과그 폐해문제,그리고 폐해에 따른 규제 문제 등 제반 문제가 잘 풀릴것이라고 믿는다.나아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폐광촌 지역민들을 곱게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간절한 바람이다. 김석태[경북 문경시 홍덕동]
  • [失業 이렇게 풀자] (5)노조도 모두가 사는 길 찾아야

    * 노·사·국민 구조조정 공감대를. 우리 경제가 ‘공멸(共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치솟는 환율과고유가,날로 악화되는 경제환경은 노동계의 파상적 동계투쟁과 맞물려 제2의 IMF 위기설이 무성하다. 3년 전 수술대에 누웠던 ‘한국경제’가 회복 문턱에서 다시 수술실로 향하는 형국이다.하지만 IMF 당시의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와 ‘할 수 있다’는 의지는 오간 데 없고 각 경제주체는 ‘네 탓이오’을 외치며 ‘내몫 찾기’에 급급하다.‘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는 외침도 이와 무관치 않다. 24일 노동계의 양대산맥인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위원장과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첫 회동을 갖고 ‘동계공동투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두 위원장은 “노동자의 일방적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철회하라”며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구성과 각종 파업에서의 공동투쟁을 다짐했다.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은 시작도 전에 표류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노조와 사용자,국민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相生)의 구조조정,고통의 분담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동투(冬鬪)’보다는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이원덕 노동연구원장은 “노사가 극도의 불신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구조조정을 지연할 경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상생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구조조정을 위해선 개개의 이익집단들에 양보와 자제를 요구할 수있는 힘을 정부가 갖춰야 한다”며 “고통을 감당하는 계층을 설득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은 실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정갑영 연세대 교수는 “정해진 법과 규칙의 틀을 벗어나면 이에 대한 벌칙이 뒤따른다는 사회적 룰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도 노사문화 정착에 필수조건이란 견해다. 조승혁 한국노사문제협의회장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북으로부터 온 편지

    개천절 다음날,정확하게는 2000년 10월4일 오전 참여연대 사무실에는 한 통의 낯선 편지가 도착하였다.우편 집배원의 배달을 통하지 않고 통일부에서 직접 수령해온 이 특별한 편지에는 우표도 없었고,발신인이나 수취인의 주소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다만 겉봉에 붓 글씨체로 정성껏 쓴 “참여련대”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보일 뿐이었다.글자체나 표기만 봐도 북측에서 보낸 편지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편지는 “남측의 각 정당,단체들과 개별 인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 아래 “오는 10월10일 조선로동당 창건 55돐에 즈음하여남측의 여러 정당,단체들과 명망 있는 각계 인사들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내용이었다.이 편지가 9월29일자로 작성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정작 전달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화해협력의 시대’에도 편지가 분단의 장벽을 넘는 데 꼬박닷새가 걸린 셈이다. 편지의 말대로 “북남관계가 력사적인 평양상봉과 6.15 공동선언에따라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때문에 “동족의 경사를 함께 맞고 즐겁게 쇠는 것은 조상전래의 미풍량속과 전통에 비추어 보아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전혀 이견이 있을 수 없다.오히려 한반도 통일과 평화정착을 위해 당국간의 교류 협력사업은더욱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와 함께 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사업 또한더 한층 활발하게 이뤄져야 마땅하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북한측의 제안은 우선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만 이번 초청이 시민사회단체에 관한 한,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마련된 것임을 고려할 때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즈음해서’가 아닌,별도로 남북간 민간교류협력의 차원에서 제안되고 실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숨길 수 없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북한체제의 특수성,이를 테면 당이 곧 국가이며,사회의 모든 부문이 당에 복속되는 북의 체제를 감안한다면,이번 행사를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정치논리화하여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이라든가 ‘남남갈등을 노린 수’라고 단칼에 치부하는 것역시 바른 태도가 아니다.오히려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은 분명 북한의 국가적인 공식명절이므로 “조상전래의 미풍량속과 전통에 비추어”,또 화해협력의 동포적 우애를 다지는 대승적인 의미에서 당국이사절을 파견하는 게 적절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되었든,‘남북연합’이 되었든 이미 현실은 상대의 실체를 인정한 전제 아래 교류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몇몇 단체는 북의 초청에 응하였고,다른 몇몇 단체는 준비부족이나 그밖의 이유로 응하지 못하였지만,그런 결과와 상관없이바로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곧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모처럼 산뜻함을 느끼게 한다.만일 과거와 같이 당국이 무조건 불허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응하여 단체들도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면,그것이야말로 성숙되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반세기 동안 계속된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거두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새장을 펼치는 데는 무엇하나 가벼이 다룰 수 없는절박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교류와 협력을 하다 보면 일부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또 아주 사소한 문제가 상호의 오해를 증폭시킬 수도 있고,매우 단순한 일이 큰 흐름을 그르칠 수도 있다.이럴때일수록 진정으로 중요시되어야 할 것은 ‘상호주의’가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다. 이 변전의 국면에서 과거 ‘조문파동’때와 같이 민족의 역량을 부질없이 소모할 수는 없는 일이다.더구나 일부 극우 냉전세력이나 수구언론은 틈만 나면 온갖 꼬투리를 잡아 남북 모두를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려 할 것이다.그러고 보면 정작 문제는 분단수구와 냉전회귀로부터의 도전이 된 셈이다. 김형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keenae@hotmail.com
  • 金대통령·金容淳비서 대화 “기반 닦는게 중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을 청와대로 초청,접견 및 오찬을 함께 한 자리는 시종 부드러운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배석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전했다. 접견은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됐으며,오찬은 자리를 옮겨 12시부터 1시간40분 동안 계속돼 오후 1시45분에 끝났다. [상호 메시지 구두 전달] 김 대통령이 접견실에서 김 비서 일행을 맞이하자 김 비서는 “건강해 보인다”며 청와대로 초청해 준 데 대해감사를 표시했다.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안부를 묻고 칠보산 송이버섯을 추석선물로 보내 준 데 사의를 표한 뒤 “아주맛있게 먹었다.향기가 좋았다”고 시식 소감을 전했다. 김 비서는 김 대통령이 “귀한 손님이 왔는데,태풍과 비 때문에 걱정했다”고 하자 거듭 인사를 한 뒤 ‘따뜻한 인사를 정중히 전한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무엇보다 ‘공동선언의서명이 확실히 말라가고 있고,그것이 굳어지고 있다. 더 굳건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을 전해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를 내비쳤다. [공동선언 실천의지 다짐] 김 대통령은 김 비서와 잠시 평양 정상회담때 서로 선물로 교환한 진돗개와 풍산개를 놓고 환담했으며,김 비서는 “진돗개와 풍산개는 선물교환의 의미가 있는 게 아니고,민족단합과 통일을 열어가는 상징”이라는 김 위원장의 뜻을 거듭 전했다. 또 “두 분이 만든 공동선언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이번에 모든 것이 잘됐다.지방 참관도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 그리고 “장군께서 김 대통령의 얘기를 많이 듣고 오라 했다”며 김대통령에게 당부말씀을 청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100년전 선조들의 잘못된 선택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역설했다.그러면서 “민족통일을 바라지만,서둘러서는 안되고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기중 이런 노력을할 것이고, 후임자가 그것을 더 진전시켜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 방미 취소] 김 대통령은 화제를 바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불참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공동의장 지지성명 등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도 섭섭해 하고 당황하더라”며 “김 위원장을 리셉션에초청하는 등 미국은 뭔가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남북한이 자주적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변 국가들과도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을 거듭촉구한 뒤 “북한이 국제사회에 진출,남한과 손잡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21세기 우리 민족의 최대 강점인 높은 지식기반과 문화창조력을 설명했다. [통일문제] 김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체제와 환경이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모든 일에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당부했다. 김 비서는 “민족문제에 두 분의 생각이 같아 공동선언에 서명한 것같다”며 김 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비친 뒤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선언을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오찬 대화] 접견에 이은 오찬에서 김 대통령과 김 비서는 청와대 건축시기,경복궁,우리 민족의 고유정서인 한과 멋,평양 정상회담 때의어려움,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주량 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많이 했지만,일정과 의제가 전혀 없었던 평양회담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해 좌중을 웃겼다. 김 비서는 주량과 관련,“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다”며 “술을 잘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저서인 ‘나의 사랑 나의 조국’등을거론하면서 “김 위원장도 읽었다”면서 이 여사의 고생담을 화제에올리기도 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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