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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역주행’ 충격

    일본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역주행’ 충격

    “롤러코스터가 역주행 한다면 어떤일이…” 실제로 일본의 한 놀이공원에서 강풍으로 인해 롤러코스터가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아사히 TV의 ANN뉴스는 “후지큐 하이랜드 놀이공원에서 강풍으로 인해 상공 67m지점에서 롤러코스터가 역주행했다.”며 “그네처럼 몇 번씩이나 앞뒤로 주행하다가 골짜기 부분에서 정지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당시 레일에는 순간 풍속 30m/s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2년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루사의 순간 풍속 36m/s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 롤러코스터에는 26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주행 수학여행버스 화물차와 충돌

    12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 해안동과 애월읍 광령리 경계 우회도로에서 대구 송현여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와 1t 화물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고모(27)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 권모(17)양과 관광버스 운전기사 송모(57)씨 등 1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이승학 인솔교사는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역주행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 오던 화물차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제주에 수학여행을 온 송현여고 2학년 학생 300여명은 이날 오전 관광버스 12대에 나눠 타고 1100도로에 있는 도깨비도로를 둘러본 뒤 한림공원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 송씨와 교사, 학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버스요금 인하 ‘과감한 역주행’

    ‘공공요금도 내릴 수 있다.’ 서민들의 체감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중교통 요금을 내리는 자치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도는 28일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 구간 요금제를 적용, 시외버스 요금을 평균 17.7% 인하한다고 밝혔다. 시외버스 요금 인하는 농어촌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제주도 전역을 모두 6개 구간으로 구분해 기본구간은 850원,1구간까지는 1000원,2구간부터는 구간당 500원씩 추가로 내도록 해 최고 5구간 요금을 3000원으로 한정했다. 즉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도내 어디를 가더라도 3000원만 내면 된다.현행 요금은 1구간은 850∼1100원에서부터 출발해 5구간은 최저 요금이 3400원, 최고는 7300원(제주시∼서귀포시)이다. 이에 따라 5·16도로와 중문고속화도로 제주시∼서귀포시 요금은 현행 3600원에서 3000원으로,1100도로 제주시∼중문 요금은 5100원에서 2100원으로 인하된다. 또 제주시∼서귀포시는 현재 4500원에서 3000원으로, 제주시∼남원은 3200원에서 2500원으로 내린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외버스 요금 인하로 농어촌지역 서민들의 부담도 덜고 대중교통 이용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도 다음달 1일부터 청주시내 좌석버스 요금을 일반버스와 같은 1000원으로 인하한다. 그동안 일반버스(850원)보다 비싼 요금(1300원)을 받음에 따라 시민들의 좌석버스 이용률이 크게 저조한 데 따른 조치다. 청주지역 시내버스 업계는 최근 청주시가 환승보조금을 10% 인상했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하자 이번 결정에 동의했다. 이번 조치로 청주시민들은 연간 36억원 정도의 좌석버스 이용요금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청주지역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다음달 1일부터 일반형은 일반 1000원, 중·고생 800원, 초등생 5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세계가 분노하는 日위안부 강제성 부인

    일본정부가 지난주 각의에서 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견해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을 추인하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동원의 강제성을 내각이 똘똘 뭉쳐 부인한 것이다. 일본정부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생생한 피해자의 증언과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증거 운운하며 정부의 공식 견해로 내세운 모습은 정말이지 뻔뻔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이런 후안무치에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위안부가 존재했으며 이는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불쾌하고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견해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나왔다. 미 의회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본은 가결에 대비해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못박아 두자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이다. 일본의 역사 퇴행을 세계에 적나라하게 각인시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위안부 문제해결 아시아연대회의는 의미가 깊다. 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동티모르 등 당초 예정됐던 참석국 외에도 북한이 관계자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군위안부 문제에서 홀로 역주행하는 일본을 고발하고 피해 당사국과 관련국이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할리우드 영화와 노벨상 문학코드,무슨 관계가 있나?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매년 10~12월이면 노벨문학상 선정 발표와 번역판 출간, 수상식 등이 문화 관련 뉴스의 초점의 하나가 된다. 세계 엘리트 문화의 진원지의 하나를 노벨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 세계 대중문화의 막강한 리더로는 할리우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두 문화세력 간에 서로 윈윈의 공생관계가 있을 법하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참고로 유럽 영화계에서는 간혹 노벨상 수상작을 영화로 다루는 실험이 있었다. 핀란드의 카스퍼 레데(Caspar Wrede) 감독은 1970년 솔제니친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그가 노벨상을 수상한 같은 해에 영화화하였다. 독일의 폴커 슐렌도르프 (Volker Schloendorff) 감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자기 나라 작가의 작품 두 편을 골라 일찍이 영화화하였다. 즉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1979년)》과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1975년)》를 각각 영화화하였다. <양철북>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휩쓸었다. 그런데 실은 소설 《양철북》의 영화화 이후 20년이 지난 1999년에 와서야 귄터 그라스는 거꾸로 동명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그라스는 영화의 후광으로 수상에 플러스를 받은 셈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화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오스트리아의 반체제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의 소설에 근거한 <피아니스트>(2001, La Pianiste, 일명: 피아노 치는 여자)를 영화화하였었다. 이 영화는 2001년 프랑스 칸 영화제 등 중요 영화제를 휩쓰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2004년에 와서야 원작자인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나치 영화인 2002년 작인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별개의 영화이다. 하여튼 원작의 영화화가 앞서 가고 그 덕분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역주행이 반이었다. 한편 할리우드는 과거 한때에 미국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을 간헐적으로 영화화하였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음향과 분노》를 1959년 영화화하였고, 1962년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소설 《에덴의 동쪽》을 그가 노벨상을 받기 전 일찍이 1955년에 영화화하였다. 그의 소설 《분노의 포도》는 이미 1940년에 영화화되어 존 포드 감독은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특히 할리우드는 미국 태생의 1953년 노벨상 수상자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집중적인 성의를 보였다. 그가 수상하기 전에 이미 《무기여 잘 있거라》(193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진 자와 못 가진 자》(1944, To Have and Have Not), 《킬러》 (1946), 《킬리만자로의 눈》(1952)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그가 수상한 이후에는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1957), 《노인과 바다》(스펜서 트레이시 주연(1959), 안소니 퀸(1990) 주연, 두 차례), 《무기여 잘 있거라》(1957년 리메이크), 《킬러》(1964년 리메이크) 등 5편이 영화화되었다. 결국 10편이나 영화화된 셈이다. 미국작가들의 영화화도 노벨상 수상 이전에 주로 이루어졌다는 역주행성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 할리우드는 소련의 좌익 공산 혁명과 그 이후의 볼셰비키 정권 치하의 우파적 로망을 다룬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상 수상소설 《닥터 지바고》를 1965년에 영화화한 이후 거의 40여 년 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적이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 세계 대중문화를 리드하는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을 왜 이렇게 백안시했을까? 작품들이 영화화하기에는 난해성이 많은 작품들로 구성된 수상작들 자체에 일차적 책임이 있을 수 있겠다. 나아가 좌파 반체제를 선호하는 노벨상의 추세적 경향에서 할리우드 코드와의 서로 다름에 비추어 할리우드가 노벨문학상 작품의 영화화에 전혀 의욕을 보일 수 없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1994년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는 스스로 좌파임을 언행으로 보이고 있고, 2000년 수상자 가오싱젠은 나중 전향하였다고 하였지만 원래 중국 공산 당원이었다. 독일 사회당을 옹호한 1999년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는 최근 이라크 전쟁에 즈음하여 부시 미대통령을 오사마 빈라덴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험담을 해대기도 했다.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밝힌 바 있는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는 98년 말 노벨 문학상을 받기가 무섭게 99년에는 쿠바혁명일 기념식에 참석했었다. 1997년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는 공연을 수백 회 한다. 교황청은 그들 두 사람의 수상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2년 독일인 수상자 하인리히 뵐은 좌파 세력의 잔여 세력인 바더-마인호프 테러단을 옹호하였다. 1990년 노벨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멕시코)는 공산주의자였다. 1982년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는 반미를 부르짖었다. 1971년 상을 받은 파블로 네루다(칠레)는 41살에 공산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이 된다. 1967년 노벨상 수상자 아스투리아스(과테말라)는 반미를 부르짖고 수상 직전에 소련의 레닌 평화상을 수여 받음으로써 좌파적 성향을 공인받았다. 최근에 들어 세계 지성인의 브라만 층에 전교조적 메시지를 줄기차게 전해온 노벨문학상, 큰 흐름으로 봐서 이상하리만큼 좌파를 옹호하는 노벨문학상 코드의 편집증을 헤아려 보면서 과연 이렇게 극심한 좌파 선호를 통하여 노벨문학상이 세계 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스웨덴은 좌파 사민당이 1932년 이후 9년을 빼고 65년 간 집권하면서 시행한 복지정책 탓에 ‘바퀴 빠진 볼보’라는 악명까지 얻었다. 최근에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 우파가 승리하면서 이제 노벨문학상 코드를 둘러싼 체제와 진용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전·현 통일장관 ‘6자 타결’ 환영

    6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전·현직 통일부 장관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의 초기조치가 합의된 것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해결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며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의 책임이 강화돼야 하고 남북대화도 병행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미는 물론 (북한이) 국제적인 신뢰회복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동 대 행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6자회담 이후 북핵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 “이번 6자회담 합의가 불완전한 측면이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다시 역주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6자회담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다 중요하지만 그동안 핵폐기와 북·미 적대관계 해소 등 두 가지를 초기 이행조치를 통해 행동 대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합의한 것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는 정거장에서 멈춰섰던 열차가 제대로 출발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핵무기 폐기 등) 불완전한 측면은 앞으로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아가야 하겠지만 논의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女談餘談] 고스트 드라이버/안미현 산업부 차장

    예전에 미국에서 1년 살 기회가 있었다. 미국의 고속도로 체계는 인류 100대 발명품 중 하나라고 한다. 입심좋은 이들의 주장을 빌리자면 더미(얼간이)를 기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그만큼 쉽고 잘돼 있다는 얘기다. 그런 미국의 고속도로에서도 툭하면 길을 잃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더미만도 못한 드라이버(운전자)’였다. 며칠 전 미국 출장길에 7시간 운전대를 잡게 됐다. 길을 바꿔야 해 좌회전 차선에 섰다. 옆의 직진 차선에서는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신호가 바뀌었는지 앞의 트럭이 움직였다. 그런데 내내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트럭이 정작 좌회전을 하지 않고 직진을 했다. 속으로 ‘이상한 운전자군’ 하며 좌회전을 했다. 순간 전후좌우 사방에서 날카로운 경적이 자지러지게 울려댔다.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옆좌석의 동승자에게 물었다.“뭐지?” 대답을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맞은편에서 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숨 넘어가게 깜빡이며 우리차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갓길로 차를 뺐다.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었다. 맙소사,6차선은 족히 됨직한 왕복차선 도로가 교차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일방통행으로 바뀔 줄이야. 분명 안내 표지가 있었을 텐데 앞의 큰 트럭 때문에 못 본 모양이었다. 이 일로 또 하나의 별명을 얻었다.‘고스트(유령) 드라이버’다. 독일에서 역주행 운전자를 일컫는 말이다. 다소 헷갈리는 도로 체계 때문에 유난히 역주행 운전자가 많은 독일에서는 아예 라디오에서 ‘어느 어느 길에 고스트 드라이버가 출현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방송까지 해준다고 한다.‘아낌없이’ 조롱당하는데 문득 자동차 경적에 생각이 미쳤다. 자지러질듯 울어댄 경적이 아니었다면 속도를 늦추지 않았을 터다. 그랬다. 경적은 본디 위험을 상대에게 급하게 알리는 수단이다. 언제부턴가 습관적으로 울려대는 소음에, 때로 거기에 실려오는 무언(無言)의 욕설에 경적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왔다. 하지만 경적이 본디 기능을 할 때는 더이상 소음이 아니었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 hyun@seoul.co.kr
  • 車 급발진 사망사고 운전자 무죄

    자동차 급발진으로 사망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3단독 송경근 판사는 승용차로 일방통행 도로를 질주해 사상자를 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리운전기사 박모(5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최근 자동차의 제조물 결함을 교통사고 원인으로 일부 인정해 제조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민사 판결이 나온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송 판사는 판결문에서 “당시 도로 상황, 가해차량 속도와 질주하는 힘, 목격자들의 진술 및 폐쇄회로TV에 찍힌 차량의 진행상황, 사고 후 확인된 가해차량의 파손부위 등 제반 사정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 의해 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차량을 옆으로 옮기기 위해 시동을 걸었을 뿐 일방통행로를 고속으로 역주행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고, 사고 후 음주 및 약물 검사에서도 모두 정상으로 판명된 점을 들어 “피고인에게 과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피고인이 조향 및 제동 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했다 하더라도 이 사건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5년 11월22일 마포구 용강동에서 주차해 놓았던 랜드로버 차량의 위치를 옮기던 중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자동차가 갑자기 시속 100km 속도로 일방통행로 160m를 역주행해 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가해차량이 굉음을 내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했고 차량 밑부분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또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기를 후진 위치로 바꾸는 등 차량 제동을 위해 노력했다.”는 박씨의 주장대로 인근 음식점 폐쇄회로 TV에는 브레이크등과 후진등이 켜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변호를 맡은 박영하 변호사는 “급발진에 의해 발생한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 무죄를 인정하는 첫 형사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이 풍부했던 것이 무죄 인정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발언대] 이제는 폭설대비다/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2005년 12월21일 새벽. 전남·북 일부지역에 45㎝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신문·방송에서는 차량 수백대가 정체되어 운전자가 장시간 고립(?)돼 있다는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상황실은 마치 전쟁 중에 고립된 아군 병사를 구출하듯 긴장감 속에 상황관리에 정신이 없었다. 다음날까지 많게는 25∼30㎝까지 더 눈이 온다는 전망 속에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전주 IC∼백양사, 상행선 장성 IC∼백양사 IC구간에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됐다. 제설 차량 47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진행했지만 더디기만 했다. 오후 7시50분부터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4곳을 열어 U턴, 우회토록 했으나 고속도로와 연계된 지방도·국도의 제설작업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 또한 별 효과가 없었다. 일부 운전자가 차를 두고 휴게소 등으로 떠나 제설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눈코 뜰 새 없이 기상, 제설상황, 운전자 구호 등을 파악하고 역주행 등의 조치를 실시하던 중 시간은 흘러 이른 새벽에야 고립이 해소되었다. 악몽에서 깨어난 순간이었다. 올해 첫눈은 지난달 6일 내렸다. 평년(11.22)보다는 16일, 지난해(11.24)보다는 23일 빨리 내렸다. 오늘날 지구는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적도 중·동 태평양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엘니뇨가 전세계적으로 겨울철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올 여름 긴 장마와 집중 호우, 해파리 대거 번식, 가을철 이상고온으로 인한 모기와 말라리아의 출현, 평년보다 이른 첫눈 등 이상기후 징후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올 겨울 재난관리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2004년 3월과 지난해 12월 중부와 남부지방의 폭설 대처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새벽시간대와 공휴일의 기습적인 폭설로 눈 경험이 적은 남부지역은 제설 자재·장비가 부족하는 등 기습적인 폭설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대중교통의 스노체인 미확보와 일방적인 운행중단, 장비 고장과 선로에 쌓인 눈으로 전동차·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제설능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등 폭설로 인한 교통 혼란이 발생했다. 그때 나타난 폭설 대비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고 올 겨울나기 대책을 점점하면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폭설 상황을 상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미리 정보를 분석하고 예측해 국민에게 한발 앞서 홍보하는 발빠른 폭설 대비 전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儒林(745)-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2) 나는 지친 발길을 터덜거리며 북부에서 뻗어 내린 공로(公路)를 따라 걸었다. 이 공로는 원래 곡부성 안으로 통하는 주작대로였고, 옛날부터 신도(神道)라고 불렸듯 신성한 통로였다. 길 양편에는 수백년이 되었을 법한 고백(古柏)들이 열병식을 올리듯 늘어서 있었다. 신도 중간에는 여섯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석비방(石碑坊)이 세워져 있었다. 기둥 아래로는 용과 봉황, 기린, 사자들이 정교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조각되어 있는 오문비방(五門碑坊)이었는데, 그 중간에는 ‘만고장춘(萬古長春)’이란 네 글자의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액자의 문자를 따 ‘장춘방(長春坊)’이라고도 부르는 그 석비를 본 순간 나는 지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새삼스러운 감회에 젖어 들었다. 만고장춘(萬古長春). 편액에 걸린 내용대로 ‘세상에 유례가 없을 만큼 긴 꿈’. 만고에 영원히 이어갈 만한 길고 긴 꿈. 2500여년 전,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공자가 이루어낸 동양철학의 골수 유교는 어쩌면 한바탕의 길고 긴 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자가 이뤄낸 한바탕의 꿈, 유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아니하고 동양정신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으며, 마침내 우리나라에 이르러 조광조를 비롯한 경세가들에게는 왕도정치의 근본이 되었고, 이퇴계를 비롯한 사상가들에게는 서양철학과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의 동양적 가치관으로 정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편액을 본 순간 나는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무게로 짓눌러 오는 피로감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그렇다. 공자의 무덤인 공림으로 가기 위해서 터덜거리며 걷고 있던 내가 지친 것은 어제부터 공묘와 공부를 들러 최종 목적지인 공림으로 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짧은 공간이동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나는 공자에 의해서 창시된 유교가 어떻게 맹자와 주자를 거쳐 형이상학적으로 발전되었는가, 그 2000년의 궤적을 추적하였으며, 마침내 그 유가사상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조광조를 비롯한 정치가들에게는 통치이념으로, 또한 해동공자 이퇴계에 이르러서는 메타피직(metaphysics)화 되어 어떻게 논리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는가 하는 그 과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것이다. 이제 3년여에 걸친 그 추적은 마침내 공자의 무덤인 공림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공림은 내게 있어 공간이동의 종착점일 뿐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역주행하였던 2500년에 걸친 시간이동의 꼭짓점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무덤이 있는 공림에 들러 공자를 참배하는 것은 내게 있어 한없는 세월(萬古)의 오랜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온 유가의 긴 꿈(長春)에서 벗어나 현실로의 눈을 뜨는 공양미 300석과 같은 순례행위인 것이다.
  • “공포탄 뒤 실탄 다리 발사” 경찰관 과잉대응 아니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한위수)는 경고사격을 무시한 채 훔친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은 이모(27)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절도죄 혐의를 받고 있던 이씨는 경찰관의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어가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면서 “경찰관으로서는 총기 사용 외에 이씨를 멈출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당시 경찰관은 달아나는 이씨의 다리를 조준해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히는 등 필요한 범위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02년 5월 누나의 시어머니 승용차를 훔친 뒤 번호판을 바꿔달고 다니다 경찰 검문에 걸렸으나 “정지하라.”는 방송과 공포탄을 무시한 채 인도로 돌진하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며 달아났다.경찰은 이씨가 막다른 길에 이르러 차에서 내리자 “엎드려.”라고 지시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달아나자 경고사격 뒤 실탄 1발을 허벅지에 쏘아 붙잡았다. 이에 앞서 1심 재판부는 이씨 등이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경찰관이 총기를 쓰지 말고 지원 요청 등을 통해 흉기를 갖고 있지 않은 이씨를 붙잡아야 한다.”며 국가에 30%의 책임을 지우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간큰 30대 부산→경주 고속도 아찔한 역주행

    25일 새벽 30대 운전자가 몰던 화물차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해 부산에서 경주까지 올라가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5시쯤 이모(39)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부산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경주까지 역주행했다. 이씨의 어이없는 역주행으로 부산 쪽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윤 모씨의 차량과 충돌하고 다른 승용차 한대는 이를 피하려다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또 경주 나들목에서 길을 가로막고 제지에 나선 경찰 순찰차 2대를 들이받은 뒤 다시 부산으로 유턴해 내려오다 1시간만에 울산 고속도로 1㎞ 지점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운전자 이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가능성 등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프리미어리그] 설~ 설~ 끓는다

    ‘한 박자 빨라졌다.’ ‘저격수’ 설기현(27·레딩FC)이 확 달라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뒤 물을 만난 고기처럼 빅리그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설기현은 24일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장했다.당초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레딩에는 그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전반 4분 설기현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케빈 도일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지난 19일 미들즈브러와의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어시스트의 방아쇠를 당긴 것. 어시스트 부문 공동 1위(9명), 크로스 성공은 공동 4위(8회). 레딩은 그러나 전반 33분 수비수 이브라힘 송코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퇴장당한 뒤 애스턴에 2골을 허용,1-2로 무릎을 꿇었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경기 평점 9에 이어 이날도 설기현에게 평점 8을 줬다. 양팀 통틀어 8점을 받은 선수는 설기현과 역전골을 넣은 애스턴의 가레스 배리뿐이다.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23일 발표한 06∼07시즌 첫 번째 주간 선수 랭킹에서 69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설기현의 맹활약은 예상치 못한 것. 전 소속팀이던 챔피언십(2부리그)의 울버햄프턴이나 대표팀에서도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엔 ‘역주행’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자신감’을 업그레이드 원동력으로 꼽았다. 서 위원은 “자신감이 붙어 한 박자 빠른 크로스와 과감한 슈팅이 나오고 있다.”면서 “예전에 머뭇거리던 동작이 없어졌다. 공간이 열리면 바로 크로스를 올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레딩은 소도시 팀으로 구단 분위기가 편안하고, 과묵한 성격의 스티브 코펠 감독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그는 템포가 빠르고 수준 높은 선수도 많지만 챔피언십과 비교하면 열심히 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공간이 많이 생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의 앞으로 과제는 수비 가담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 [독자의 소리] 견인차 위법행위 뿌리뽑아야/정기태

    견인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고 차량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견인차량들간의 위험천만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견인차량은 도로의 무법자로까지 표현된다. 중앙선침범, 과속, 신호위반 등 대형 교통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위험한 교통법규 위반행위가 많다. 그중에서도 고속도로 갓길을 이용한 역주행 행위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행동이다.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 교통법규 위반 행위로 적발되어 현장에서 단속이 이루어지면 견인차량의 운전자들은 무분별한 허가로 업체간 경쟁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불가피한 사태라고 하소연한다. 아무리 생계를 위해서라지만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이런 불법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안전운전에 대한 질 높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기태 <경북 성주군 성주읍>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젊음과 나이듦으로 나눠지거나 첨단과 ‘구닥다리’로, 또는 혼돈과 질서로 분열되고 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 같다.‘다이내믹 코리아’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김지하(65) 시인과 허운나(58)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했을 때 문화적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지만, 김 시인과 허 총장은 이날 처음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를 월드컵 얘기로 풀었다. 역시나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만큼이나 장외의 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허운나 총장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진 뒤 텔레비전 화면에 ‘축구는 오늘…죽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팀이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흥과 신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분출하던 신명이 그만 폭삭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김지하 시인 2002년에 월드컵 축제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지만, 지식인 사이에서는 ‘히스테리다’‘파시즘적이다’‘일회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의 ‘어게인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예뻤다. 북한이 이긴 경기를 어게인하자는 생각은 조직된 지도그룹이 이끌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자기조직화 원리에서 발로된 역동적 균형은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반WTO 시민시위와 닮았다. 인터넷을 보고 수천명이 자유무역과 선진국,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모였지만 아무도 이 모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유목민적인 3박과 농경적인 2박의 결합에서 나왔다면,2006년의 꼭짓점 댄스는 4박자 일변도였다. 전체적으로도 자발적인 게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뻔한 프레임의 선전공세에 밀린 느낌이다.2002년 월드컵 축제의 에너지는 이후 촛불로 다시 왔는데, 지식인이 끼어들어서 반미 데모를 했다. 젊은이들은 반미는 아니라고 갈라섰고,2006년의 어색함은 이 갈라섬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분법적인 반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사고이다. (탐색이 끝나고 선후배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 자체를 향해 파고 들었다.) ▶허 총장 우리는 디지털에 관한 한 인프라를 가장 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이를 이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도 가졌다. 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모두 우리는 최고다.2006년 전세계로 퍼진 거리의 전광판 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리드했다. 그런데 2006년의 기운은 약간 달랐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신명을 아날로그적 콘텐츠라고 하고 이 환희나 흥분을 실어나르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하면 신명이 컸기 때문에 2002년의 축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번 2006년에는 신명의 농도가 묽었다고 본다. ▶김 시인 2002년에는 적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유비쿼터스 단계에 가면 분열된 가치체계가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디지털아날로그’‘디지털에코’라고 불렀다. 이 분야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적 이미지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우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가 융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 총장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나라가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근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비쿼터스 단계되면 분열된 가치 결합 ▶김 시인 디지털은 뇌의 모방이기 때문에 이중성을 갖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이중분열의 숨은 차원에 생명의 영적 차원이 있다. 아날로그의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이 치유의 방법이 되려면 아날로그가 필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김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분열한 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우리 문화가 나라 바깥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목격담을 털어놓았다.) ▶김 시인 1879년에 충청도 지방에서 김일부라는 사람이 한국주역인 정역을 발표하며, 율여(律呂) 개념을 뒤집은 여율(呂律) 개념을 제시한다. 여(呂)는 여성·아이들·시끄러운 것·혼돈·역동성을 뜻한다. 율(律)은 남성·질서·이성을 말한다. 지금은 여의 무게가 더 커지고 있다. 균형이라는 건 기우뚱거리는 데서 나온다.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없어지거나 정복당하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월드컵 때는 혼란이 앞서고 질서가 뒤를 이었을 뿐 어떤 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 총장 균형이라는 말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득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이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다. 바깥에서 한류를 목격했는데, 가슴이 뛰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있다는 건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는다. 직접 가서 보니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이슬람국인 이집트나 알제리에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아랍에서는 가을동화나 겨울연가가 인기지만, 나라별로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엄청난 파워, 흥이랄까 다이내미즘 때문에 국가발전이 빠른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김 시인 미국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인 제인 케이건은 한류 기술체계도 디지털로 변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쪽으로 말을 달리며 서쪽으로 활을 쏘는 고려 무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다이내믹 코리아와 모닝캄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호 긴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2005년도 문화산업 총매출액이 63조원이다.2003년부터 두해 동안 이 분야는 22.8% 성장했다. 다른 7대 동력산업의 성장률을 합쳐도 3.3%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정책 관련 예산 비율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환갑을 앞둔 후배와 환갑을 훌쩍 넘은 선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성기였던 산업화 시대에 느끼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 열리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김 시인 28살 먹은 여성에게 자신의 세대를 뭐라고 부르고 싶으냐고 묻자 ‘밀실 네트워크 세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자기네들은 전부 ‘방콕’이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디지털·컴퓨터로 모인다. 그런데 10명만 모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수백명·수천명·수십만명이 뜨는 것이다. ●개인화된 디지털 문화 토털세계 통해 세상과 소통 ▶허 총장 디지털 문화의 많은 부분이 ‘방콕‘(방에 틀어박힘) 상태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동호회 문화가 생기고 싸이월드를 통해 개인의 토털세계가 형성돼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담론이 처음 나오고 10여년이 흘렀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애증이 돼 있었다. 시인은 디지털 세대가 스타일을 찾기를 바랐다.) ▶김 시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나서 400만명이 죽었다. 연좌제에 걸려 고생한 사람은 셀 수가 없다. 그 지독한 난리를 겪고도 웬만한 집들은 거지가 가면 불러서 밥을, 그것도 밥상에 차려서 줬다. 그게 우리의 민심이고 스타일이었다. 이제 그 아날로그 스타일은 무너졌고, 디지털 세대는 자기의 스타일을 아직 못 만들었다. 이 세대가 월드컵 같은 경험을 통해 그 스타일을 세우는 게 반갑다.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그 안에서 부인네들 30여명이 계를 한다고 대신들이 임금에게 고자질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게 젊은 세대들이다. 한류 탐구자들에 의해, 디지털 세대에 의해 어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이 나올까.‘왕의 남자’도 결국 실록의 한 줄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아날로그를 ‘꼰대’ 취급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허 총장 이집트에 가보니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라는 말에 네트워킹을 합성해 ‘컬넷’이라는 것을 구축해 놓았다.180도 반구형 화면에 파라오 가면부터 파피루스까지 유적들이 열거된다. 파피루스를 선택해 글자 하나를 건드리면 그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의 재구성이고, 이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심미적인 것 자체가 상품이 되고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어텐션 이코노미’의 시대가 되지 않았나. ▶김 시인 다이내믹한 디지털과 질서의 아날로그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중도가 나타날 때가 됐다. 지식인들은 월드컵 현상이 나타나면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를 무조건 꼰대 취급만 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생산적인 방향에서 겨냥하고, 새로운 문화정책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내미즘과 질서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경형칼럼] 레임덕 콤플렉스

    [이경형칼럼] 레임덕 콤플렉스

    7·3개각이 단행된 이튿날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 속앓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회의에 차관들이 대리 참석을 많이 하면 ‘대통령이 힘 빠졌다.’는 식으로 신문들이 쓸까봐 우려했다며 심기의 일단을 보였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 등 청와대 참모 출신의 내각 전진 배치를 두고, 언론에선 지방선거의 민심에 역주행하는 코드 인사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대통령도 이래저래 ‘속앓이’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듣기 싫은 소리는 ‘힘 빠진 대통령’이라는 말일 것이다. 임기가 있는 자리엔 필연적으로 레임덕이 있게 마련이다.5년 단임제 현행 헌법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년에 비슷한 탄식을 했다.6공의 노태우 대통령은 3당 합당 이후 YS(김영삼)쪽으로 ‘힘’이 이동하면서 일찌감치 레임덕을 맛보았고, 기(氣)가 엄청 셌던 그 YS도 임기 말에 가서는 이회창 지지세력에 의해 ‘03 마스코트’가 패대기쳐지는 수모를 당했다.DJ(김대중)도 임기말 1년전부터 측근들의 비리로 힘이 빠지다가 끝내 아들들을 감옥에 보내기도 했던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자신감 상실과 축소지향적 사고의 팽배다.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민심 이반과 야권에 대항할 만한 차기 대권 주자의 부재 등이 자신감 상실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 또 지금부터는 일을 새로 벌이기보다 서서히 마무리하는 시기이므로 국정 운영에 있어 축소지향적 사고가 작동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축소지향적 사고의 밑바닥에 레임덕 콤플렉스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레임덕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이 과잉 방호 장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이른바 ‘대통령의 남자들’을 내각에 추가 포진시킨 이번 개각 중 특히 김 전 실장을 부총리로 기용한 것을 보면 그런 감이 든다. 본인의 탁월한 능력 여부를 떠나 현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면서 ‘세금 폭탄’발언으로 서민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 인사를 하필이면 교육부처의 수장으로 내정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바깥 세상의 돌아가는 얘기를 듣기보다는 확실한 ‘내 사람’‘내 철학’으로 무장을 하겠다는 비장함이 너무 과도하다. 이번 개각이 국정 운영의 일관성 유지 원칙에서 이뤄졌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고 싶지만,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왠지 고슴도치가 주변에 미동만 있어도 온 몸의 가시를 곧추세우듯이 임기 말의 벙커 보강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떤 대통령인들 임기 마지막 날까지 ‘힘 빠진 대통령’으로 남아있기를 원하겠는가. 올 정기 국회만 지나면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판인데, 지금부터 단속을 잘 하지 않으면 정말 국정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분권형 총리’를 더 고집할 필요도 없고, 내각의 친정(親政)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그리고 386비서관들 스스로 레임덕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성찰하기 바란다. 아직도 1년 반이 남아 있다. 국정 운영의 시야를 넓게 보고, 사고에 여유를 가지면서 남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쫓기듯 정책을 밀어붙이면 ‘폭탄’ 같은 거친 말이 나오고, 그 파장은 폭풍으로 되돌아오는 법이다. kh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오토바이 위험주행 잦다/이종성

    요즘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음식점, 신문, 우유 등 배달용 오토바이부터 농사일을 하러 집앞 논과 밭에 가거나 장에 가기 위해 운행하는 오토바이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 안전장치와 안전운행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우선 자신의 안전을 위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차도에서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역주행까지 서슴지 않는다. 또 인도에까지 오토바이를 운행하고 있어 보행자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이러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이한 생각 때문에 보행자들이 인도에서조차 위험을 안고 다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요즘 오토바이는 클러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손쉽게 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오토바이 운행의 주의사항은 첫째, 안전모는 생명모라는 생각으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고 턱끈을 조여야 한다. 그래야 사고발생시 운전자의 머리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둘째, 음주·무면허 운전과 신호위반, 과속운전 등을 하지 말고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할 것이다. 셋째, 낮에도 오토바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다른 차량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주의력과 식별력을 높여 사고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이종성 <강원 횡성군 횡성읍>
  •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World cup] 한국축구 ‘뒷심’

    공 지배 상태는 그라운드를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삼등분해 팀별로 소비한 시간을 보여준다. 인저리타임까지 92분 경기에서 프랑스는 중간에서 21분(45%), 왼쪽에서 17분(17%), 오른쪽에서 9분(19%)동안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중간에서 19분(43%), 왼쪽에서 10분(22%), 오른쪽에서 16분(35%) 동안 움직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프랑스는 왼쪽 측면 공격에 주력했다. 패스 분포는 전진 패스와 좌우 횡패스, 후진 패스로 나눠 패스 숫자와 비율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전체 패스 319차례 가운데 전진 패스가 98차례(31%), 횡패스가 176차례(55%), 후진 패스가 45차례(14%)였다. 반면 한국은 전진 패스가 79차례(30%), 횡패스가 149차례(57%), 후진 패스가 33차례(13%)로 패스 빈도는 한국이 떨어지지만 후진 패스가 상대적으로 적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다. |라이프치히(독일) 박준석특파원|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후반전은 ‘마(魔)의 시간’이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뒤 따라붙었다가도 막판 제 풀에 꺾이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뻔한 시나리오’와도 같았다. 팬들은 늘 가슴 한 구석이 답답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달랐다.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이천수·안정환의 골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어 19일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프랑스전에서도 전반 9분 티에리 앙리의 슛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고 파상공세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뚫릴 듯하면서도 한국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행운의 여신도 도왔다. 그리고 후반 36분, 설기현의 간결한 크로스를 조재진이 방아 찧듯 떨구어 놓았고 2선에서 침투한 박지성이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내용을 곱씹어 보면 두 나라의 수준차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판. 전반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패스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주행’ 내지는 걷어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후반 들어 미드필드의 압박이 살아났고 드문 찬스를 박지성이 해결해 승점을 보탰다. 평가전에서 지리멸렬했던 한국의 저력이 살아난 것은 부상과 피로의 짐을 벗어던진 박지성과 안정환의 부활이 결정적이다.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기는 법’을 체득한 태극전사들은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게 공간을 만들고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한·일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한 전사들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를 발휘하지 않았다면 ‘극적 무승부의 드라마’는 미완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집중력과 투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삑삑이’로 악명 높은 체력훈련의 성과다. 레이몽드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내가 나도록 체력훈련을 반복했다. 일부에선 뒤늦은 체력 훈련이 자칫 부상만 불러올 뿐이라며 비난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또 2002년 ‘4강신화’는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강호들을 상대하더라도 2∼3번의 결정적 기회는 찾아오며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선수들도 모르는 사이에 뿌리내린 것. 강팀의 면모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빚은 결과였다. 미드필드진의 단조로운 운영 탓에 고전했지만 유럽에서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중요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뒷심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교함을 보다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기는 부족할지 몰라도 힘에서 프랑스에 앞선 스위스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강호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 전북 작년 자전거 사고사망 49명 2배↑

    자전거에 대한 안전사고가 급증하면서 안전교육과 운행법규 위반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관련 교통사고는 모두 1014건으로 전년도의 445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사상자도 크게 늘어 2004년에 21명이 사망하고 455명이 부상한 데 비해 2005년에는 사망자 49명, 부상자 1071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전거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고 도로주행시 교통법규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전거는 도로주행시 일반차량과 같이 수신호로 좌·우회전 등 진행방향을 알려야 하며, 자전거를 타고 건널목을 건너거나 도로에서 역주행하면 1만∼3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또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차량과 사고가 날 경우 자전거는 ‘가해차’로 간주돼 경찰 조사와 보험처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전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그리다이언 클럽/육철수 논설위원

    이런 상상을 해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느 모임에서 이런저런 정치이슈를 익살과 재치로 슬쩍 받아넘겨 청중을 웃기는 장면…. ▲대통령이 된 비결:“간단합니다.(손동작을 섞어가며) 이회창 후보는 유권자들한테 언제나 손바닥을 쫙 펴서 흔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늘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높이 치켜들었죠.(이 후보가 ‘보’를 자꾸 내기에 자신은 계속 ‘가위’를 내서 이겼다.) ▲요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소문을 듣자하니, 세상에서 제일 나쁜 X이 대선 때 노무현 찍고 이민가버린 X이라더군요.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라를 떠나니 당연히 떨어지는 거 아닌가요?” ▲‘역주행’ 소감:“왔던 길 거꾸로 달리니 난리더라고요. 사고로 죽지 않으려면 차를 돌려 저를 따라오는 게 상책이죠.(당황하지 말고 코드부터 맞추는 게 사는 길) 인터넷 등에 떠도는 대통령 관련 유머를 근거로 재구성한 가상시나리오다. 노 대통령이 이런 유머를 대중 앞에서 구사한다면 국민은 솔직하고 유머넘치는 대통령을 더 사랑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뜬금없이 떠올려본 장면이다. 지금 미국 정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그리다이언 클럽’에 참석해 체니 부통령을 말로 갖고 놀다시피 해서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 클럽은 1885년에 생긴 미국 중견 언론인 모임. 매년 한 차례 각계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재담과 촌극 등으로 미국의 현안을 풍자하는 행사다. 대통령과 부통령 등 정부 고위인사는 단골 초청 대상이다. 이들은 조롱을 당해도 이 자리에서만큼은 한바탕 웃고 그냥 넘어간다. 올해로 121회를 맞는 이 행사는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도 효과가 그만이라고 한다. 참석자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을 짜서 유머감각을 자랑하는 것도 결국은 국민에게 잘 보이려는 속셈이다. 그리다이언(Gridiron)은 ‘석쇠’란 뜻.‘그슬리되, 절대 태우지 않는다’(singe,but never burn)는 모토에 따라 풍자하되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오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 평소에 죽 쑤고 지지고 볶아도 이래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깊게 뿌리내린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정치에는 유머와 웃음이 넘칠 날이 언제쯤 올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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