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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학 온 학생은 모두 스파이” 中 폄하 논란

    “美 유학 온 학생은 모두 스파이” 中 폄하 논란

    “시진핑 일대일로 사업 모욕적” 뒷담화 관세폭탄을 맹폭하며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날 선 대치 속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국을 폄하하는 말폭탄을 쏟아냈다.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며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면전에서 비판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여명과의 만찬 자리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전 세계 무역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명목으로 이란,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캄보디아 등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나라들을 집중 공략하는 데 대한 불편함과 불만을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천명한 ‘인도 태평양’ 구상도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저녁 자리에는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CEO, 마크 와인버거 EY 회장 등이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장녀 이방카 보좌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파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상 누가 들어도 중국 유학생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는 전언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들에 대해 사실 확인이나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과의 무역 역조, 첨단 기술 및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둘러싼 그의 기존 불만과 비판적 태도의 연장선 위에 있다. 거기에 미·중 관계가 남중국해 마찰을 비롯해 무역전쟁 등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 대표들 앞에서 자신의 대중 압박 정책과 역할을 정당화하고, 중국 제품 탓에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지지층의 박탈감과 적대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김균미 칼럼] 11월 중간선거 이후가 더 문제다

    미국 중간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선거이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한국과의 통상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거다.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차지하는 공화당이 상원은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공화당이 하원에서 의석을 많이 잃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현재 상원은 공화 51석과 민주 47석, 무소속 2석이고, 하원은 공화 235석에 민주 193석, 공석 7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 평균치를 제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8일 현재 공화당이 상원에서 약간 우세하고 하원에서는 양당이 박빙세다.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이 46.0%로 39.1%의 공화당에 6.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 여부다. 고졸 이하의 백인 남성으로 대변되는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동시에 민주당과 주류 언론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9월부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열기가 과열되면 트럼프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예상치 못한 발언과 약속을 쏟아낼 수도 있어 벌써부터 긴장된다. 문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다. 선거 결과와 탄핵 소추 공방이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몰라도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탄핵 소추안 발의를 추진할 수 있다. 탄핵 소추 논의가 진행되면 미국 국내 정치로 인해 북핵 등 외교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고자 북핵 등 대외정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협상이 될지 강경책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중간선거 결과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외교·통상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2020년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협상과 대북 압박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과 미사일 발사장 해체 작업으로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사찰 대상인 핵시설물 명단 제시를 미룬다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통상정책도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한·미 FTA 재개정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카드를 흔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관세 면제를 위해 뛰고 있지만, 철강 때처럼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회’ 조건으로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소고기와 대두 수입 확대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일본과도 양자 FTA 협상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과는 FTA 재개정으로 끝난 것인지, 아니면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더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으로 무역전쟁 전선을 모으면서 한국에 모종의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도 상황은 복잡하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인 민주당이 비핵화 협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견제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통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재협상 중인 FTA들의 의회 승인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국에는 녹록지 않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미 정부·의회와의 협의와 조율을 강화하는 방법 말고 묘수는 없어 보인다. 두 나라 대통령과 안보실장(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주 소통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새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해 직접 소통창구 역할을 시작했다. 우리 앞에 닥칠 외교와 통상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대미 협의 창구를 다층화해야 한다.
  • ‘최강 전북’ 잡은 ‘2부 리그’ 아산

    ‘최강 전북’ 잡은 ‘2부 리그’ 아산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의 아산 무궁화가 1부리그의 ‘최강’ 전북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도 역시 1부리그의 인천에 역전승을 거두고 하위리그의 ‘반란’을 이어 갔다. 아산은 8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수비수 이한샘이 두 골을 터뜨려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K리그2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산은 현재 K리그1 선두인 전북을 잡고 대회 사상 첫 8강에 올라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 가게 됐다. 반면 지난 10년간 리그 최강을 자처하면서도 FA컵과는 별 인연을 맺지 못했던 전북은 어김없이 올해도 16강에서 탈락, FA컵 ‘징크스’를 털지 못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아드리아노, 손준호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아산을 압박하더니 전반 40분 손준호가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경찰팀 아산은 후반 초반부터 맞불을 놓더니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한샘이 뒤로 흐른 공을 잡아 넘어지며 날린 슈팅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한샘은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르는 볼을 골로 연결시켜 이번에는 짜릿한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하부리그의 반란은 인천에서도 일어났다. 실업팀인 내셔널리그의 목포시청은 K리그1의 인천을 역시 1-2 역전패로 몰아넣었다. 목포시청 김상욱은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천금 같은 역전골까지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목포시청은 지난해 4강까지 올라 유난히 FA컵에 강한 팀이다. 앞서 FC안양전에서도 목포시청은 연장 후반 강기훈의 극장골로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기적’에 도전한 K3리그(4부리그) 양평FC가 박한빈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K리그1 대구FC에 0-8로 크게 졌다. 양평은 32강에서 K리그1 상주 상무를 꺾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팀으로 떠올랐지만 16강에서 대패해 도전을 멈추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美·中 “23일부터 추가 관세” 치고받기… 무역전쟁 2R

    美, 반도체 등 160억弗 중국산에 부과 中상무부도 “미국산에 25% 관세” 맞불 므누신·류허 양국 수장은 협상재개 모색 미국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산업 부품·기계설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같은 규모의 미국산 농산품·자동차·수산물 등 545개 품목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자 나온 2단계 조치다. 중국도 이에 맞서 동일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7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USTR이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수혜 품목으로 지목하며 별러 온 분야들이다. 반도체와 관련 장비 등 전자, 플라스틱, 철도 장비, 화학, 오토바이, 전기모터 등이 포함됐다. USTR은 “관세 대상 품목에는 미국이 앞서 발표한 284개 품목 중 279개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은 끝장을 볼 때까지 가는 기류가 짙어졌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오는 23일부터 원유와 석탄, 자동차 등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CNBC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양국 무역전쟁 선봉장들은 협상 재개를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모두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에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50㎏→60㎏’…90㎏ 감량하고 인생역전 성공한 女

    ‘150㎏→60㎏’…90㎏ 감량하고 인생역전 성공한 女

    고도비만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던 여성이 피나는 노력 끝에 무려 90㎏를 감량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베로니카 콜버트(33)는 몸무게가 149.7㎏에 달했던 3년 전, 심각한 비만 탓에 호흡곤란 및 현기증 등의 증상을 겪었다. 체지방지수(BMI)는 36.6에 달했고,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스스로 절제할 수 없어 체중은 끝도 없이 증가했다. 의료진은 그녀에게 이 상태가 지속되다가는 조기 사망에 이를 것이라는 끔직한 진단도 내놓았다. 이후 그녀는 목숨을 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식단을 조절하고 쉼 없이 운동하는 한편, 위 절제술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녀가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강도 높은 운동과 식단 조절, 수술 등을 통해 점차 체내 지방을 제거해 나갔지만, 그와 동시에 늘어나 있던 피부가 힘없이 쳐지기 시작한 것. 결국 그녀는 또 한 차례 수술을 통해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는 시술을 받았다. 늘어져서 잘라낸 피부의 무게만 5㎏에 달했다. 3년간 피나는 노력 끝에 베로니카는 무려 90㎏을 감량하는데 성공해 현재 몸무게(59.2㎏)에 도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호주 퀸즈랜드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대회는 베로니카처럼 노력과 열정을 통한 다이어트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보다 더 건강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경쟁하는 자리다. 베로니카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언제나 비만이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회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름다움은 몸무게가 아닌 마음에 있다. 나는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졌으며, 내 삶의 질도 훨씬 좋아졌다. 살을 빼면서 자신감도 한껏 생겼다”며 달라진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 무릎베개 포착 ‘달달’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 무릎베개 포착 ‘달달’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과 이유영의 거리가 또 한 걸음 가까워진다. 수목극 1위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한 내용은 묵직한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빵빵 터지는 코믹 코드는 경쾌한 웃음을, 흥미진진 스토리는 눈 뗄 수 없는 몰입도를, 배우들의 열연을 짜릿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 놓쳐선 안 될 것이 극중 가짜 판사 한강호(윤시윤 분)과 외유내강의 판사 시보 송소은(이유영 분)의 알 듯 모를 듯 설레는 핑크빛 기류이다. 첫 만남 때와 180도 역전된 관계로 재회한 순간부터 두 사람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까지. 여기에 윤시윤, 이유영 두 배우의 특별한 케미까지 더해져 TV앞 시청자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8월 8일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진이 9~10회 본 방송을 앞두고 한층 더 가까워진 한강호와 송소은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8회 엔딩에서 두 사람이 한강에서 마주 앉아 함께 맥주 마시던 것과 비교해도 부쩍 더 가까워진 거리가 열혈 시청자 가슴에 설렘을 유발한다. 사진 속 한강호와 송소은은 늦은 밤 동네 놀이터에서 만난 모습이다. 슈트 차림인 한강호와 달리 송소은은 편안한 옷차림인 것으로 보아, 이들이 만난 놀이터는 송소은의 동네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늦은 밤 술에 취한 한강호가 송소은의 집 근처를 찾아온 것. 어떤 이유에서인지 만취한 한강호가 송소은의 무릎을 베고 쓰러져 잠들어 있다. 송소은은 그런 한강호를 따뜻한 미소로 지그시 바라보거나, 자기 무릎 위에 쓰러진 한강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가 수줍지만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끈다. 현재 한강호는 사라진 형 대신 가짜 판사 행세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전과5범 밑바닥 인생. 판사 시보인 송소은은 한강호의 정체를 모르지만, 한강호 곁에서 최선을 다해 그를 도왔다. 한강호 대신 판결문을 쓰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강호가 고민에 빠질 때마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런 특별한 상황에 맞게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들의 거리가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설렘을 더해주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한강호가 이토록 만취한 것인지, 술에 취한 한강호가 송소은을 찾은 이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23일부터 中제품 160억달러치 관세부과… 무역갈등 본격화

    美, 23일부터 中제품 160억달러치 관세부과… 무역갈등 본격화

    중국과의 무역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압박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부과를 예고한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가운데 340억 달러어치 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중국도 동일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대응조치”라면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6일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이은 추가조치”라며 “무역법 301조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이 23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인 관세를 징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애초 예고된 284개에서 279개로 다소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적인 대중 관세부과를 계기로 미·중 간 무역 갈등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서는 동일한 강도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궁극적으로 5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대, 친환경차로 ‘사드 고전’ 中시장 회복 나선다

    수입차 관세 인하로 獨·日과 경쟁 치열 7월 판매량 40% 하락… 무역전쟁 ‘불똥’ 中 법인장 교체·하반기 신차로 승부수 현대자동차가 사드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내세워 돌파구를 찾는다. 7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법인 베이징현대는 이날 중국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HEV), 지난해 순수 전기차인 신형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EV를 출시한 데 이어 쏘나타 PHEV가 가세하면서 중국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연간 50% 이상 고속 성장하며 올해 8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내년부터 연간 자동차 생산 및 수입량이 3만대 이상인 기업은 일정량의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아직 미미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사드 갈등이 불거진 뒤 2017년 82만대로 줄었다. 지난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2% 뛰어오른 38만대를 판매하면서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조짐이 보였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매체들은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중국의 자동차 수입량이 1만 5000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87.1% 급감하고 수입차 판매량도 6만 3000대로 21.2%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7월 1일자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수입차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중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현대차는 관세 인하의 수혜는 비껴가면서 독일, 일본 등의 브랜드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실제 지난달에는 상승세였던 판매량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도매 기준 판매량이 3만대 초반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0%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신차의 판매량이 주춤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5일 현대기아차의 중국 법인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하반기에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인 라페스타로 신규 차종을 내놓는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중국 시장을 반영해 투싼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싼타페를 투입, 연간 판매량 90만대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역대 최고로 잘나가던 수출도 하방 위험…올 2.8% 성장 전망”

    “역대 최고로 잘나가던 수출도 하방 위험…올 2.8% 성장 전망”

    정부 예상치 2.9%보다 0.1%P 낮춰 “내수 증가세 약화로 경기 개선 제약 일자리 심각… 14만명 증가 그칠 듯”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를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물론 수출 증가율, 고용 증가 폭 등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도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8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국책·민간 경제연구소와 한국은행 경제전망 담당자, 경제학과 교수 등 2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은 2.8%로 예상됐다. 3개월 전 2분기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낮춘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반영돼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도 대폭 깎았다. 2분기에 8.1%로 제시했다가 3개월 만에 5.9%로 무려 2.2% 포인트나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 등 하방 위험이 크다는 판단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같은 기간 23만명에서 14만명으로 9만명이나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5.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6월 -34.0%, 지난달 -68.6%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업들이 반도체 설비 투자를 줄이자 초호황기를 맞았던 반도체 경기가 ‘꼭짓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투자 관련 애로 사항을 들은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반도체 위기설이 아직은 기업들이 지난해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린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조덕상 KDI 지식경제연구부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과잉 투자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설비 투자를 많이 했고 하반기부터 투자를 줄였다”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사정은 심각 그 자체다.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14만명)과 정부 전망(18만명)의 중간 정도에서 올해 일자리가 늘어나더라도 예년 수준의 ‘반토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KDI도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 증가세가 약화돼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계속돼 취업자 수 증가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경기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데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마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5.1%로 올해보다 0.8%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를 살리려면 정부가 공정경제 기조는 이어 가되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아 주는 규제 완화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려면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대비해야/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국제통상학)

    [시론]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대비해야/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국제통상학)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 표명 이후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확전으로 인한 손익 계산이 길어질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300억 달러에 불과하므로 관세 외 다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미·중 무역갈등의 결말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중국의 양보로 갈등이 봉합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와 상호 보복을 통해 확전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모두 가능하고 어느 쪽이 우세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기업인들을 상대로 물어보면 전자가 우세하나 통상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엇갈린다.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중국이 양보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5년 전 대권을 잡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몽’과 ‘중국 굴기’를 내세웠고,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회(국회에 해당)에서 공산당 헌장을 고쳐 주석의 임기를 없애면서 강한 중국 건설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가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중국 국민에게 보여 줘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또는 국제사회의 중재를 빌미로 미국에 양보할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WTO를 무력화시켰기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무역전쟁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지만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국내 사정을 보면 어느 쪽도 양보할 처지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등 국내 정치 스캔들에 대한 이목을 돌리기 위해 무역전쟁을 이슈화해야 하고 선거 공약을 지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하므로 중국이 굴복할 때까지 밀어붙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무역보복의 판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관세전쟁이었고 대미 수입액이 1300억 달러로 작아 관세전쟁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찮은 중국은 비관세 장벽을 동원하는 무역전쟁으로 판을 바꿀 수 있다.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비관세 장벽은 많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 소방 안전 등을 이유로 롯데 매장을 폐쇄시킨 바 있고, 협회를 통한 한국으로의 단체관광객 모집을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 통상 당국은 미·중 갈등이 양국 간 무역 문제로 국한되고 조만간 봉합될 것이므로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미·중 갈등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통상 당국은 일부 연구기관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피해액이 총수출의 0.1% 감소 정도로 별거 아니라는 분석을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가 과연 적을까.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 중간쯤이 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각종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다가 위안화 평가절하(환율 인상)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사후적인 법적 공방을 피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기업에 비관세 조치를 적용할 것이다. 국유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와 그림자금융(제2금융권) 부실 문제가 누적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으로 수출까지 부진해지면 중국 경제도 위험해질 수 있다. 만약 중국이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게 된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대중 자본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또 미국에 대한 수출을 줄이는 대신 제3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해외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예상한 낙관적인 시나리오하의 영향 분석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입각한 현재의 국제분업 구조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쯤 되면 피해액 계산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통상 당국이 뒤늦게나마 대책을 세운다고 나섰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결국 개별 기업이 리스크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GVC 타격이 덜한 지역으로의 설비 이동과 재수출 시장 다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태국 골프엔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태국 골프엔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에리야 4위·수완나푸라 11위 ‘약진’ ‘7승’ 韓 이어 5승… 강력한 대항마태국 여자골프에는 에리야·모리야 주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폰아농 펫람(29·태국)이 6일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펫람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 막판 홈 코스의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역전을 허용해 결국 2타 뒤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했다.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12번홀까지 단독 선두, 15번홀까지 공동 1위를 달린 펫람은 17번홀 통한의 더블보기만 아니었더라면 에리야 주타누깐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8월 초 현재 두 명 이상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2011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뛴 펫람은 태국 투어에서 5승, 아시아 여자투어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승 등을 수확했고, LPGA 투어에서는 비공식 대회인 브라질컵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펫람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준우승은 많을 것을 시사한다. 에리야·모리야 주타누깐으로 대표되던 태국 여자골프의 광범위한 세계 정상을 향한 약진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펫람의 준우승에 이어 에리야 쭈타누깐이 4위(9언더파)에 오르고 티다파 수완나푸라도 공동 11위(6언더파)에 올랐다. 또 판나랏 타나폴부냐라스도 공동 22위(3언더파)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우승 후보군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펫람이 우승했더라면 마라톤클래식, 스코틀랜드여자오픈(에리야 주타누깐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태국 선수들의 이름이 줄줄이 올랐을 일이다. 올 시즌 태국은 LPGA 투어에서 총 5승을 기록, 7승의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지난달 마라톤클래식에서 승수를 보탠 수완나푸라를 제외하면 아직은 세계랭킹 1위인 에리야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그러나 태국의 가파른 상승세로 당장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의 향방은 더욱 점치기 어렵게 됐다. 태국 여자골프의 실질적인 ‘1세대’격인 펫람은 2009년 LPGA 투어에 입문했지만 2년 뒤인 2011년부터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26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이 가운데 3위와 4위 한 차례씩 차지했다.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14년 US여자오픈의 4위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새 3만명 늘어 28만명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1년 동안 3만명 이상 늘어났다.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주식 투자 비중은 큰 폭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은 27만 8000명이다. 전년의 24만 2000명보다 15.2%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646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7.0% 불어났다. 1인당 23억 2000만원인 셈이다. 보고서는 “자산 규모 상위 0.54%가 가계 총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 주식시장 호황, 부동산 가격 상승세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의 구성 비율을 보면 주택,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이 53.3%로 절반이 넘었다. 이어 금융자산 42.3%, 예술품 등 기타자산 4.4% 등이었다. 특히 2012년 이후 감소하던 부동산 비중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2년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졌다. 유망 투자처가 ‘국내 부동산’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9%로 전년(32%)보다 감소했다. “향후 부동산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도 같은 기간 69%에서 73%로 상승했다.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11.8%로 전년(20.4%) 대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KB금융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식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에 대한 기대는 상승했다. 특히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 투자 의향은 전년 대비 약 22% 포인트 상승한 38.5%로 나타났다. 반면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막 오른 여름배구… 여자부 독립 가능성 시험 무대로

    막 오른 여름배구… 여자부 독립 가능성 시험 무대로

    AG 등 일정 영향… 첫 남녀 분리 개최 태국·베트남 초청해 작은 국제경기로 저변 확대·올스타전 흥행몰이도 기대 인삼공사, GS칼텍스와 접전 끝 3-2 역전 IBK기업은행, 태국 EST 3-0 완파‘여자 배구가 독립할 수 있을까. 나아가 한류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배구 팬들을 위한 ‘여름 선물’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컵대회가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컵대회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스케줄 때문에 최초로 남녀부 대회를 따로 열었다. 남자부 대회는 다음달 9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여자 배구는 최근 급상승한 인기에 힘입어 남자부와의 분리 운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다. 이날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 개막 경기가 열린 체육관에는 폭염 속에도 1900여명의 배구팬들이 몰려 여자 배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인삼공사는 지난해 챔피언 GS칼텍스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눌렀다. 지난 시즌 후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최은지가 팀 내 최다인 23득점을 올려 맹활약했다. IBK기업은행은 초청팀 태국 EST를 3-0으로 완파했다.모두 15개 대회를 치르는 컵대회는 4개 팀씩 A,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1, 2위 팀끼리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각 팀의 에이스와 외국인 선수는 출전하지 않지만, 태국 리그 연합팀과 베트남의 베틴뱅크가 참가해 작은 국제 경기로 치러진다. 컵 대회에 해외 팀을 초청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여자부에는 중국·일본·태국 팀이, 남자부에는 중국·일본·이란 팀이 참여했다. KOVO는 동남아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 배구의 저변을 넓혀 가자는 의미에서 여자 배구 열기가 뜨거운 태국과 베트남 팀을 초청했다. KOVO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꾸준히 논의해 온 아시아쿼터제와 관련해 태국, 베트남 선수들의 실력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베트남 선수들은 기본 실력이 탄탄하면서도 일본, 중국 선수보다 연봉이 낮아 향후 아시아쿼터제가 실시된다면 KOVO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2년 연속 흥행 대박을 터뜨린 한-태 올스타전 ‘슈퍼매치’의 열기를 이어 가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올스타 교류전을 통해 선수들의 친목 도모와 양국의 배구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특히 지난 4월 8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슈퍼매치는 만원 관중과 케이블TV 대박 기준인 1%를 넘기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쌍끌이 대박을 터뜨려 ‘스포츠 한류 콘텐츠’로서 여자 배구의 가치를 확인했다. 이번 컵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여자부 리그 분리 운영은 한발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EPL 손흥민·기성용 함께 볼 수 있을까

    EPL 손흥민·기성용 함께 볼 수 있을까

    손흥민(왼쪽·26·토트넘)과 기성용(오른쪽·29·뉴캐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네 번째 맞대결을 준비한다. 두 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18~19시즌 개막 경기를 벌인다. 두 사람은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시절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2016년 2월 29일 EPL 27라운드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토트넘이 2-1로 이겼다. 지난해 3월 17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나란히 풀타임 활약한 가운데 토트넘이 3-0 완승을 거뒀다. 같은 해 4월 6일 EPL 31라운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려 3-1 역전승에 앞장섰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자신의 역대 아시아 선수 EPL 최다 득점을 고쳐 쓴 손흥민과 셀피를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기성용이 지난 6월 30일 뉴캐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처음 그라운드를 마주 보고 서면 1년 5개월 만의 재회가 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손흥민이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기성용은 새 둥지에서 이뤄지는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5일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와의 친선경기(1-4 완패)까지 프리시즌 네 경기에 연속 출전한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뉴캐슬을 상대로 마지막 실전 감각을 다듬는다. 지동원이 후반 31분까지 활약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친선경기(0-1 패배)에 교체 출전해 60분을 뛰며 프리시즌 세 경기 모두 교체 출전한 기성용이 토트넘과의 대결에 나서면 이적 데뷔전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習측근 왕후닝 불참 왜

    中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習측근 왕후닝 불참 왜

    무역전쟁 정책 비판 거세져 위기 직면 한달 넘게 두문불출… 신변이상설 확산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의 최고 지도부들이 한곳에 모여 여름휴가를 겸해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5일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이 후춘화(胡春華) 부총리와 함께 전날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소속 전문가 62명과 만나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되고, 결과도 알리지 않지만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 주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책, 북한 비핵화 문제, 금융리스크 예방, 주요 인사 방향, 당내 사상·선전 및 지도부 리더십 문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에서 시 주석 등 지도부의 동정이 사라진 것도 고위 인사들이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베이다이허에 일제히 집결해 회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친황다오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다. 이달 중순까지 무인기(드론)의 비행을 금지했으며 베이다이허 해변을 낀 3㎞의 도로가 봉쇄되고 안면인식 시스템이 설치되는 등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왕후닝(王寧) 정치국 상무위원의 행방이 묘연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의 거취와 함께 중국 지도부에 변동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 때문이다. 전문가 좌담회 행사를 주재해야 할 왕후닝 상무위원 대신 천시 중앙조직부장이 등장해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동안 당 서열 5위의 이념·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문가 좌담회를 주관하며 베이다이허 회의 시작을 알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중앙조직부장이 이 역할을 대신했다. 게다가 왕 위원의 최근 동정은 지난달 17일 중난하이서 열린 당외인사 간담회가 마지막이었다. 개인 활동 보도도 6월 26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찾아볼 수 없다. 헌법 수정을 통해 시진핑 1인 체제 확립 기반 이념을 제공해 ‘책사’로 불렸던 왕 위원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홍콩 명보는 최근 40여명의 공산당 원로들이 왕 위원과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인사 변동 등 조짐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우월성을 강조한 그의 대외선전 정책이 무역전쟁의 계기가 됐고, 시진핑 개인 숭배를 부추겨 대중의 반감을 샀다는 것이 비판의 내용이다. 왕 위원을 대신한 천 부장은 시 주석의 칭화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측근이다. 1950년대 중반 시작된 베이다이허 회의는 베이징 중심부 중난하이에 몰려 사는 공산당 지도부가 여름이면 바닷가인 친황다오에서 사무를 보는 데서 유래했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 기간 때 중단됐다가 등소평(鄧小平) 시대 이후 부활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집중분석] 고전하는 김병준 비대위… 한국당 지지율 3위 추락

    [집중분석] 고전하는 김병준 비대위… 한국당 지지율 3위 추락

    112석 한국당 11%… 5석 정의당에 역전 김병준 비대위장 취임에도 지지율 제자리 여론 무감흥… 개혁보다 구태 이미지 여전국회 의석수 112석의 자유한국당이 5석의 정의당에 정당 지지율 기준으로 ‘제1야당’ 자리를 내줬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으로 지지율 반등을 기대했던 한국당이 도약은커녕 사상 처음으로 3위로 추락하는 충격적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41%)은 물론 정의당(15%)에도 뒤진 11%를 기록했다. 한국당과 정의당은 7월 둘째 주부터 지지율이 같았으나 8월 첫째 주에 접어들며 정의당만 훌쩍 뛰었다. 6·13 지방선거 이후 경제·민생 문제 등이 부각되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당은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이 영입되면 ‘컨벤션 효과’로 해당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새 인물이 등장해 과감한 인적 쇄신, 조직 쇄신 등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기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1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한 직후 문재인 민주당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2위에서 1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당시 여론조사를 했던 리얼미터는 “김종인 위원장 등 인재 영입 효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7월 셋째 주 10%에서 단 1% 포인트 오른 게 전부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개혁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은 점, 과감한 당내 쇄신보다는 외부행사에 주력하는 점, ‘탈(脫)국가주의’처럼 민생에 확 와닿지 않는 화두를 꺼낸 점 등이 여론에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투톱’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분”이라고 과격하게 말하는 등 한국당의 여전한 구태 이미지가 김 위원장의 영입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라는 분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추상적인 논쟁을 하는 게 문제”라며 “진짜 혁신을 하려면 김 위원장이 로드맵 제시, 총선·대선 불출마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실적 한계를 항변하고 있다. 지난 3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많은 분이 비대위의 첫 번째 임무로 인적 청산을 얘기하지만 제겐 공천권이 없다”며 “국회의원을 청산할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홍철호 비서실장은 “내부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혁신 방안을 도출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00억弗 vs 600억弗… 물고 물리는 관세폭탄

    2000억弗 vs 600억弗… 물고 물리는 관세폭탄

    ‘벼랑 끝’ 미·중 무역전쟁 한 달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화해’보다는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6일 미국이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 ‘관세 폭탄’ 카드를 흔들면서 중국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오는 11월 전에 중국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기세등등하게 중간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외국인의 투자 문턱을 낮추는 등 시장개방 정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로 오바마 정권 부채 갚아 나갈 것 ” 미·중이 서로에게 강력한 무역 보복을 이어 가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협상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는 지난 4개월간 27% 빠졌고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며 ‘협상 중’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율을 1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무역대표부(USTR)에 관세율 인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가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기존의 10% 관세 부과 안이 너무 약하다며 반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일 폭스뉴스에서 “대중국 제품의 관세 적용(10%→25%)은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신중히 생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수장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3일 관세뿐 아니라 환율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에서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이유는 ‘4.1’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4.1%를 기록한 것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 경제 상황이 무역전쟁의 피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관세 덕분에 감세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전 정권 8년 동안 약 21조까지 불어난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는 다양한 대(對)중국 공격 카드가 있다. 가장 손쉽게는 아직도 2500억 달러 이상의 관세 폭탄 카드가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5056억 달러다. 500억 달러와 2000억 달러 관세 폭탄 카드를 쓰고도 아직 2500억 달러 이상의 ‘총알’이 남아 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304억 달러였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제품에 2000억 달러 관세 폭탄을 던지면 중국으로서는 최대치인 1304억 달러 규모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같은 규모로 보복에 나섰지만 이제부터는 맞대응할 수 없는 셈이다. 여기에 ‘환율 조작국’ 지정이라는 ‘비장의 카드’도 있다. 중국도 지난 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상반기 무역통계를 발표하고 수출입 총계가 14조 1200억 위안(약 2310조원)으로 전년보다 7.8% 포인트 늘었으며 특히 미국과의 무역 규모도 5.2%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쟁 끝나려면 美 경기 후퇴·中 양보뿐” 중국은 제2의 개혁개방을 무역전쟁 돌파구로 마련했다. 통화정책도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돌아섰다. 인구대국 중국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경제의 대외의존 비율도 30% 수준이다. 중국 내 중산층의 성장으로 내수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수입박람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홍보에 나선 국가 행사다. 이 박람회 현장에서 중국은 세계만방에 개방 의지를 재천명하고 미국의 보호무역과 대비되는 ‘자유무역의 수호자’라는 이미지 선전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미국의 경기가 호조를 이어 간다면 미국은 중국에 절대 양보하지 않고 ‘맹공’을 퍼부을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이 끝나려면 중국의 전격적 양보나 미국의 경기 후퇴, 두 가지 변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무기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에 나선 미국, 코너에 몰린 듯 보이지만 강한 결집력과 집중력으로 어마어마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의 힘겨루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ARF서 미·중은 남중국해로 충돌, 북·일은 짧은 접촉 신경전

    ARF서 미·중은 남중국해로 충돌, 북·일은 짧은 접촉 신경전

    ▲ 중국의 왕의 외교부장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남중국해 관련 미국을 비난하는 연설하고 있는 왕의 중국 외교부장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국제회의에서 또 으르렁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두 나라는 지난 4일 면전에서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상대방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중국을 지목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발언을 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모두 18개국이 참여한 ‘아세안+3’, EAS 외교장관회의 등에서는 남중국해와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폼페이오 장관 발언 당시 회의장에 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곧바로 “남중국해 지역 정세를 어지럽히는 것은 미국”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왕 부장은 더 나아가 “미국은 군사훈련을 하고, 정찰을 한다. 미국이 이쪽 질서를 어지럽히는 나라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하고서는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갔으며,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하던 미 대표단 고위관계자만 회의장에 남아 왕 부장의 발언을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남중국해 등의 안전보장 분야 협력 지원을 위해 새로 3억 달러(약 3384억원)를 출연할 방침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확충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1억 13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차차 확대하겠다고 언명했다. 미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안전보장 면에서도 대두하는 중국을 견제해 역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금 지원 대상으로 동남아 등에서 해양안보 강화, 인도지원과 평화유지 구축, 국경을 넘어선 범죄에 대한 대책 등을 거론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뿐 아니라 무역전쟁 등에 대해서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노골적으로 견제를 가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수입제품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는데 대해 무역 보호주의라며 비판하고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서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은 특히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세안 회원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미국을 ‘역외국’으로 구분해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가속하려면 ‘외부의 방해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못박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외국 주로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화의 최대 추진자”라고 성토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으로 남중국해에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하는 미국을 지목해 질타했다. 반면 중국은 아세안과의 양자 외무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규칙(COC)’의 초안에 일단 합의했다. 앞으로 협상으로 타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에 왕 부장은 “중대한 진전이다. 중국과 아세안 각국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지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유화 자세를 연출했다. 왕 부장은 특히 “외부(미국)의 교란이 없는 경우 이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미국에 대한 겨냥을 잊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에 오기 전 인도·태평양 지역에 1억 13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 “부단히 확대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대응하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이 같은 구상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발끈한 것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미국과 아세안 간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대북 제재 이행과 남중국해 질서 준수를 통해 함께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양측이 지난 40년간 이어진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아세안이 남중국해 내 법의 규칙을 지지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싱가포르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던 북한과 일본 외교수장도 만남의 수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우리들도 양자 회담의 횟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넣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고노 외무상과 리 외무상이 지난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 중 잠깐 만남을 가진 데 대해 북한 대표단 관계자가 “7개국과 회담을 했고 일본과는 접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양측은 지난 3일 저녁 만찬장 밖의 대기실에서 선 채로 악수를 나누고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고노 외무상이 리 외무상에게 말을 걸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기실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장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등은 4일 두 외교수장이 만난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이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애플 시총 1조 달러 돌파.... 향후 전망은 ‘글쎄’

    애플 주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꿈의 시가총액’이라고 불리는 1조 달러(1129조원)을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은 이날 종가 지준으로 1조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날 5.9%에 이어 이날 2.92%의 상승세를 기록해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재 상장회사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독창적 기술 개발 끝에 마침내 재정적 결실을 맺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이 언제까지나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실리콘밸리의 컨설팅 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팀 바자린은 이날 “애플의 시총 1조 달성은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기적적인 모멘텀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질문은 애플이 혁신을 계속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은 새로운 히트 제품을 개발하라는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혁신이 계속될 수 있는지 첫 관문은 오는 9월에 공개될 새로운 모델의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애플 페이, 애플 케어, 애플 뮤직, 앱 스토어, 아이 클라우드, 라이선스 등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 분야들이 더 혁신적인 아이폰 신제품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매출과 제조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이다. 쿡 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아이폰의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또 애플 워치, 에어팟, 홈패드 등 애플의 액세서리 제품군은 10%의 고율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창업자인 잡스 사망 후 혁명적 변화를 이끈 제품이 없었다는 것도 걸린다. 애플의 올 2분기 순익은 1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1000달러에 이르는 아이폰X의 판매 이익에 따른 것이었다. 판매 대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은 4130만대다. 중국 화웨이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3위로 떨어졌다. 영업 이익률도 직전 분기의 26%에서 23%로 줄었다. 애플의 총 매출에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총 매출의 60%)가 너무 크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여러 기기가 애플의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지만, 아이폰의 영향력에 비견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계 전문가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12~24개월 안에 아이폰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만한 (경쟁 기업의) 제품이 등장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만남…정부-재계 관계회복 신호탄?삼성, 국내시가총액 31.2%, 수출액 23.7% 차지국내외 경제위기, 이 부회장 경영시험대에 올라 대자본을 가진 기업가들은 호불호를 떠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2014년 9월 30일부터 2015년 7월까지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연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진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업도 사람이 경영하고 이끄는 만큼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세월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업 오너들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수감되는가 하면, 일부 기업 일가의 일탈로 오너들은 적폐의 대상이 됐다. 일부 기업의 갑질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반(反) 대기업 기조를 유지했다.특히 국내 제1위 기업인 삼성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반기업 정책 탓인지 실물경제가 차갑게 얼어 붙어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는 고용 악화,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평균 31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렀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급기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췄지만 이도 지켜질 지 불투명한 상태다. 내수 엔진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주춤해지면 한국 수출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이런 위기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인도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관계설정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처음으로 삼성행사에 참석하고, 국정농단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은 ‘경제 살리기’에 한층 힘을 싣겠다는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지만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강행했다. 이후 정부와 대기업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움츠렸던 재계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조망하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기업중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31.2%(514조원)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3.7%(145조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휴대폰 등 주력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39조 5800억원, 영업이익 53조 6500억원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삼성도 올해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 덕분에 버텨오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 4800억원, 영업이익 14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동안 이어지던 영업이익 상승곡선이 꺾였고, 60조원대 매출 기록도 5분기 만에 멈췄다.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대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는 결국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에 달렸있는 셈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그려 줄 과감한 경영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뇌물죄 등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여서 소극적 경영행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뛰어 든 때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이재용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2014년 5월부터는 실제로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계열사 개편에 착수했다. 주력 핵심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서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했다. 2015년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컬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선대 회장이 일궈온 알토란 같은 기업들을 다른 기업들에 넘긴다”며 비판적이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회사를 판다고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각 회사에 베스트 오너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미래전략실은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8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잇는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다.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청와대’라 불렸다. 하지만 그룹 총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으로 쇄신대상으로 지목받자 지난해 58년만에 폐지했다. 기존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해 자율경영이 시작됐다. 이사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삼성SDI는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1%)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도 가급적 이른 시일내 해소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의 90여개 협력업체의 서비스 기사 등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이상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ICT업계 CEO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삼성의 사업확장에 앞장서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그는 인수·합병(M&A)과 오픈 이노베이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2015년 2윌 미국 최고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를, 2016년 11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싸움을 벌이면서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완전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것과 전장부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 차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삼성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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