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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먼저 개발하면 최악’ 美 코로나백신 10월말 접종 준비

    ‘中 먼저 개발하면 최악’ 美 코로나백신 10월말 접종 준비

    CDC, 전국에 10월말 백신 접종 준비 통보트럼프, 대선 전 백신 접종 카드 꺼내들어中이 백신 먼저 만들어 우군 확보에 이용시 세계공동방역전선 탈퇴한 미국 고립 우려도3상 백신물질 中 4·미 지원 3·호주 1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라고 주 정부들에게 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백신 접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논란에도 조기 접종을 밀어부치는 데는 표심 확보 의도와 함께 백신 개발에 있어서 중국에 선두를 빼앗기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또한 백신 개발에 먼저 성공한 중국이 전방위적 ‘백신외교’를 펼치면 미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CDC가 이르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의료진과 고위험군에게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지난주에 50개 주에 통지했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후보물질 중 3개가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미 정부는 94억 달러(11조 1500억원)를 들어 7억회분의 백신을 입도선매한 바 있다. 10월 말에 백신이 공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개월만에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을 완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상은 안정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최종단계라는 점에서 비용도 가장 많이 들고 기간도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아무리 당겨도 올해 연말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움직이기 위해 안정성이 부족한 백신을 조기 승인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 일간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조기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가 중국에 있다고 봤다. 중국이 먼저 백신을 개발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할 경우, 힘을 과시하며 백신을 입도선매하고 공동방역전선에서 빠진 미국만 소외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상을 진행 중인 백신은 총 8개인데, 중국이 4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이 3개, 호주가 1개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 3개의 개발 방법은 동일하다. 모두 실패할 우려도 있다”며 “중국의 백신들은 개발 방식이 다르다. 훨씬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물론 중국도 백신 개발 후 자국민에게 우선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후에는 백신을 외교적 무기로 활용해,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며 중국의 우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각종 다자기구 탈퇴, 이란 핵협정 파기 등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온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친중성향이라고 비난하며 국제보건기구(WHO)를 탈퇴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배포 프로젝트(코백스·COVAX)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WHO는 전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WHO가 주도하는 코백스에도 17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각국에 동시 공급한 뒤 이후 상황에 따라 나라별로 추가 배분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부상왕’ 앤디 머리, 2년 만에 메이저 단식 승전가

    ‘부상왕’ 앤디 머리, 2년 만에 메이저 단식 승전가

    ‘영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앤디 머리(33)가 2년 만에 나선 메이저 단식 코트에서 4시간 39분 만에 승전가를 불렀다.머리는 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일본)에 3-2(4-6 4-6 7-6<7-5> 7-6<7-4> 6-4)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거푸 내주는 바람에 패색이 짙던 머리는 3, 4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4시간 39분이 걸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012년 한 차례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머리는 지난 몇 년간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사실상 2019년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은퇴를 예고했고, 실제 그해 호주오픈은 마치 자신의 은퇴 경기와 같은 분위기 속에 경기가 열렸다. 머리는 영국 테니스의 자존심이다. 2013년 자국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4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한 해 앞서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영웅’이나 다름없었다.5개월 동안 대회에 발길을 끊은 세계랭킹도 급락해 지난해 9월 30일에는 503위까지 내려갔다. 2017년 8월 14일까지 세계 1위를 유지했던 그는 은퇴 대신 복식 출전으로 선수 생활을 근근히 이어갔고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남자복식 2회전에도 올랐다. 그러나 머리는 지난달 말 115위까지 단식 랭킹을 회복했고, 대회조직위가 주는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2년 만에 US오픈 코트를 다시 밟았다. 머리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이긴 건 2018년 US오픈 1회전 이후 이번이 약 2년 만이다. 머리의 2회전 상대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위·캐나다)으로 정해졌다.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미국교포 크리스티 안(미국)을 2-0(7-5 6-3)으로 제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윌리엄스가 올해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메이저 최다(24회) 우승과 어깨를 겨루게 된다. 그는 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우게 된다. 이 기록도 출산 이전인 2017년 호주오픈에서 세웠던 기록이다. 2회전 상대는 마르가리타 가스파리얀(117위·러시아)이다. 그러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어 열린 1회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체코)에게 0-2(3-6 5-7)로 져 탈락했다. 1997년 출전을 시작한 비너스가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계 사이클 선수 케일럽 이완 69km/h 스프린트 역전

    한국계 사이클 선수 케일럽 이완 69km/h 스프린트 역전

    한국계 사이클 선수 케일럽 이완(26·호주)이 세계 최고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대회 3구간에서 우승했다. 이완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시스테롱까지 198㎞를 달리는 3구간 경기에서 5시간 17분 4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이완이 결승점 50m를 앞두고 뒤처진 상태에서 지그재그 스프린트로 5명을 제친 뒤 선두로 골인하는 장면이다. 골인 당시 케일럽의 속도는 시속 69㎞였다. 평범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속도가 시속 20㎞ 정도임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속도다. 이완은 165㎝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주력 탓에 ‘포켓 로켓’이라는 별명이 있다. 영국 사이클 전문 매체 사이클링뉴스는 “이완은 안장에서 멀리 앉는 도박을 걸었다”며 “그는 200m 남은 시점에서도 TV 중계 화면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알렉산더 크리스토프(UAE) 앞에서 갑자기 폭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완을 2011년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자인 마크 캐번디시와 비교하면서 작은 신장은 다른 선수에 비해 맞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스프린트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외국인은 트위터에 도로에서 난폭 운전 차량이 지그재그로 추월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며 “케일럽 이완 스프린트 최고”라고 극찬했다. 한국인 어머니 노은미씨와 호주인 아버지 마크 이완 사이에서 태어난 이완은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도 3개 구간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2015년 한국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완은 대회 개막 전에 스태프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첫날 경기에서는 충돌 사고로 팀(로토 수달) 동료 두 명이 다쳐 이탈하는 악재가 겹쳤지만 성과를 냈다. 그는 경기 후 “모두가 지켜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이스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3구간 누적 개인종합 선두는 쥘리앙 알라필리페(28·프랑스)가 유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권순우 ‘쾌거 1·2·3’… 메이저 1승, US오픈 2R, 한국인 3번째

    권순우 ‘쾌거 1·2·3’… 메이저 1승, US오픈 2R, 한국인 3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 73위인 권순우(23·당진시청)가 5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를 챙겼다. 한국 남자선수로는 이형택(44), 정현(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권순우는 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 손 크위아트코스키(미국·187위)를 상대로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에 이어 한국 남자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본선 첫 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선수로는 은퇴한 이덕희와 박성희, 조윤정 등이 단식 1회전을 통과한 적이 있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네 차례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받아들여야 했다. ‘4전5기’에 성공하며 메이저대회 2회전에 진출한 권순우는 3일 세계 17위의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를 상대로 32강을 노린다. ●1세트 내줬지만 2~4세트 몰아붙여 역전승 권순우는 경기 초반 긴장한 듯 1세트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상대에게 내주며 0-3까지 끌려가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뺏겨 두 번째 세트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분위기를 바꾼 뒤 타이브레이크 끝에 1-1로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들어 크위아트코스키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자 권순우는 상대방 좌우 코너에 깊숙한 스트로크를 찔러 넣어 2시간 49분 만에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냈다. 2회전 진출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도 확보했다. ●“그간 체력 때문에 졌는데 이겨내서 기뻐” 권순우는 경기 뒤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생각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2세트 위기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경기의 실마리를 풀었다”며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 못 하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세트부터는 상대 약점이 계속 보였던 것 같다”며 “알고는 있었지만 상대 백핸드가 많이 약했다”고 덧붙였다. 2회전 상대인 샤포발로프는 1999년생으로 ATP 투어 한 차례 우승 경력에다 2017년 US오픈 16강까지 진출한 강호다. 지난 1월에는 최고 랭킹 13위까지 찍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승리를 명 받았습니다”… K리그 예비역 효과 쏠쏠

    “승리를 명 받았습니다”… K리그 예비역 효과 쏠쏠

    지난 주말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갓 전역한 선수가 출격한 팀들이 모두 승리해 ‘예비역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역한 지 사흘 된 강상우(왼쪽)가 선발 출전한 포항 스틸러스가 성남FC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으로 부진하다가 6경기 만에 따낸 승리라 강상우의 복귀가 더욱 빛났다. 전역 전 상주 상무에서 윙어로 뛰며 7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 본능을 재발견했던 강상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원래 포지션인 풀백으로 돌아갔다. 그러면서도 코너킥을 도맡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팀 구성에서 가장 급한 자리가 풀백이었기 때문에 강상우를 그 자리에 기용했다”면서 “강상우가 잘 해줘 중앙 수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석종(가운데)이 합류한 수원 삼성도 전날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제압하고 최근 1무3패 뒤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한석종은 이날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수 연계에 주력하며 역전승에 디딤돌을 놨다. 주승진 수원 감독 대행도 “공수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기 조율을 원만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류승우(오른쪽), 이찬동, 진성욱이 복귀한 K리그2(2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17라운드에서 FC안양을 3-1로 꺾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1부 승격 전망을 밝혔다. 전역 선수 중 류승우, 이찬동이 대기 명단에 올랐다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0분 동시 투입되며 3연승을 거들었다. 특히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쐐기골을 도왔다. 올 시즌 부상으로 상주에서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류승우로서는 시즌 1호 도움으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한 셈이다. 주포 주민규는 류승우의 도움으로 9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류승우는 “경기 감각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복귀 첫 주부터 투입돼 놀랐다”면서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료상담, 함께 아파 봤던 이들이 여는 공감과 치유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료상담, 함께 아파 봤던 이들이 여는 공감과 치유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이 ‘살아남은 자의 눈물’이라는 책을 냈다. 그와 생존자들을 6월 국회토론회에서 만났다. 10년 전 일이었지만 눈앞에서 동료를 잃은 고통, 현재 몸에 남은 통증은 그들에겐 지금도 오늘이다. 나라를 지키던 군인 46명이 산화한 후 때로 패잔병이라는 모욕도 감수하며 죄책감에 신음했던 생존자들에게 이후의 현실은 더 참혹했다. 전사자가 국가유공자에서 빠져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의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존자들은 보훈대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책 곳곳에 담긴 이들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 과연 우리 사회가 한국전쟁 이후 목함지뢰까지 대한민국을 지키던 청년들의 죽음과 상처를 어떻게 대했는지 부끄러움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전쟁이 남긴 상처는 심각하다. 2009년 미국 랜드연구소가 낸 보고서를 보면 파병 장병 160만명 가운데 30만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5배나 되고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절반 이상이 만성화된다. 그런데도 알코올 중독, 폭력, 이혼 등 사회부적응으로 흔히 오해받곤 한다. 전쟁에서 부상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생긴 참전군인은 미국 전역 14개 군병원에 설치된 군전환시설에서 평가와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하거나 제대한다. 2005년부터 미국 보훈부는 제대군인 정신건강회복프로그램을 위해 전담인력을 6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다. 집으로 찾아가 보훈서비스를 안내하고 취업지원과 정신건강지원을 제공한다. 이들 중 핵심인력이 바로 제대군인 출신 동료상담가들이다. 동료상담가 제도는 먼저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근거에서 출발한다. 미국에선 중증정신질환 대상 지역사회 적극적 치료프로그램팀 또한 동료상담가 채용이 필수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채용해 의료보험을 통해 급여를 주고 전문가와 함께 팀원으로 일한다. 치료를 거부하거나 방치된 환자의 마음을 열게한다. 보훈과 재난치유는 좌우나 여야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에서 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시킨 것은 레이건 행정부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입증책임을 간소화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였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천안함 생존자들이 전준영 회장과 동료들이 내민 손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독방에서 나와 치료를 받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도 동료상담가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국가적 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가는 정성을 더이상 개인의 희생에 맡기지 말자. 관료화되기 쉬운 공공조직이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좀더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조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동료상담가 제도는 트라우마를 보듬어주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는 인정과 치유를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 센터 변신… 정호영의 ‘재발견’

    센터 변신… 정호영의 ‘재발견’

    흥국생명, 기업은행 완파… 조 1위 확정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 정호영(19)의 재발견은 이영택 KGC 인삼공사 감독의 계획대로 되고 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첫날인 지난 30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짜릿한 3-2 역전승을 이끈 KGC 인삼공사의 정호영은 패색이 짙던 3세트에 센터 박은진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염혜선 세터에게 정호영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감독의 계획대로 GS칼텍스는 정호영의 높은 타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블로킹, 속공을 연거푸 성공하며 3세트에만 8점을 올렸다. 3세트 막판에는 2연속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팀 에이스 발렌티나 디우프(21점)·한송이(11점)를 깨웠다. 선명여고를 졸업하며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받아 프로에 입단한 정호영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20경기에서 20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고심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레프트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 감독도 정호영의 뜻을 선뜻 수락했다. V리그 명센터 출신인 이 감독은 31일 “정호영은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보면 원래 센터가 어울리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프로 지명 전부터 190㎝ 장신이면서 높은 타점을 갖춰 공격력은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리시브 등 수비는 고질적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수비 부담이 큰 윙 스파이커 대신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센터 포지션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정호영은 중학교 때인 2016년 9월 라이트 공격수로 배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주로 라이트를 맡는 V리그 특성상 지난해에는 레프트 포지션을 맡았다. 정호영은 “비시즌에 센터 훈련을 많이 하며 자신감이 붙었다”며 “이영택 감독님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IBK 기업은행에 3-0 싱거운 승리를 거두면서 2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IBK 기업은행은 러시아 국가대표 안나 라자레바(26점)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선전했지만 김연경(18점)과 이재영(17점)이 버티는 흥국생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커진다… 글로벌 호랑이 된 中 IT 기업들

    트럼프가 때릴수록 더 커진다… 글로벌 호랑이 된 中 IT 기업들

    위챗 등 플랫폼 제국 변신한 텐센트온라인 유통 역사 새로 쓴 알리바바글로벌 SNS ‘틱톡’ 만든 바이트댄스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디앤핑트럼프 제재에 되레 글로벌 기업화저가 매수한 월가도 이들 성장 도와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두 나라의 충돌이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총영사관 폐쇄 등 전방위로 확산해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거대한 내수를 지렛대 삼아 고속질주하는 중국 기업도 다수다. 창업자 역시 막대한 부를 거머쥐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를 비웃듯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페북 시총도 추월… 텐센트 키운 마화텅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중국 기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이다. 중국 최대 플랫폼 기업이자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기 위해 공세를 펼치자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제재 사정권에 들어왔다. 올해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위챗에 대한 미 기업 거래금지 명령에 서명하자 외신에서 가장 많이 나온 기사는 ‘위챗이 뭐지?’(What is wechat?)였다. 사용자 대부분이 중국인이어서 다른 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역설적이지만 이번 제재 덕분에 텐센트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위챗의 월간활성사용자(MAU·한 달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이들)는 12억명이 넘지만 미국 내 사용자는 300만명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에 손을 댄 것은 8월 초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제재하는 김에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즉흥적으로 끼워 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자 마화텅(49)은 어려서부터 유명한 컴퓨터광이었다. 그가 1998년 설립한 텐센트는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등에서 인기 게임을 가져다가 본토에서 유통하던 중소기업이었다. 다만 마화텅은 여느 게임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는 생각이 달랐다. 2008년부터 수익의 대부분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 업체에 끊임없이 투자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벤처기업 800여곳에 투자해 160곳 넘는 회사가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가 넘는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000억 달러로 지난 7월에는 페이스북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아시아 기업 가운데 맨 먼저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지난 6월 블룸버그는 세계 억만장자 집계에서 “마화텅은 재산이 494억 달러로 마윈(56·477억 달러) 알리바바 창업자를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에 올랐다”고 전했다.●마윈, 앤트그룹 상장 땐 세계 10대 부호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경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는 최근 자회사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를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한다고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충돌이 모든 분야로 퍼졌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전 세계에서 10억명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9월 상하이·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앤트그룹의 가치를 2250억 달러로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계열사 한 곳의 가치가 미국의 대표적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2280억 달러)에 맞먹는다. 이번 상장이 마무리되면 앤트그룹의 대주주 마윈은 단박에 ‘세계 10대 부호’로 등극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나 영어 교사로 일하던 그는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으로 확신하고 1999년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온라인 결제, 기업 대 기업(B2B) 거래, 클라우드, 모바일 결제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망라하는 사업을 주도한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때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 치우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2684억 위안(약 45조원)어치를 팔았다. 24시간 판매액이 2019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유통업계 ‘빅3’인 이마트(19조원)와 롯데쇼핑(17조원), 홈플러스(7조원)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68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3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이 미국인들의 투자 덕분에 성장했다고 본다. ‘월가가 미국을 위협할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한 탓에 중국의 부가 미국인들에게 넘어갔다고 여긴다. ‘재주는 알리바바가 부리고 돈은 월가가 챙겼다’는 판단이다.●신문광 장이밍, 1000억달러 ‘틱톡 대박’ 원래 중국을 이끄는 3대 인터넷기업 ‘B·A·T’는 바이두(검색엔진)와 알리바바, 텐센트를 일컫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두 대신 바이트댄스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바이트댄스가 이끄는 15초짜리 비디오 플랫폼 ‘틱톡’은 세계 150여개국에서 7억명 넘게 쓰는 글로벌 SNS로 자리매김했다. 8월 초 백악관은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며 미국 사업 매각을 명령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첫 번째 대선 유세에 나섰다가 청중이 없어 망신을 산 직후다.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으로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를 보이콧하자”고 독려한 것이 영향을 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틱톡 죽이기’에 나선 이유가 ‘털사 참사’에 앙심을 품었기 때문으로 본다. 바이트댄스를 세운 장이밍(37)은 중국 토종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20~30개 신문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향을 살려 2012년 맞춤형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사용자 7억명)를 내놨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2016년 틱톡을 출시했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연쇄창업가 왕싱, 메이퇀디앤핑도 성공 중국판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퇀디앤핑’(2015년 출시)은 5억명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음식뿐 아니라 신선식품, 숙박예약, 처방약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다. 설립자 왕싱(41)은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중국판 페이스북인 ‘샤오네이’(현 런런왕), 중국판 트위터 ‘판포우’를 내놓은 연쇄 창업가(일생 동안 여러 차례 창업하는 이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은 월가다. ‘미 주요 인터넷 기업 못지않게 고평가돼 있다’는 논란에도 거침없이 중국 성장주를 사들여 미래를 선점하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함께 중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운영사인 뱅가드도 홍콩과 일본 영업을 중단하고 중국 본토에만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갈등 상황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수 파괴·전문성 중시… 전작권 전환 ‘호흡 맞추기’

    기수 파괴·전문성 중시… 전작권 전환 ‘호흡 맞추기’

    서욱 국방 후보자도 한미 연합작전 밝아육군 독식 비판 없게 공군 출신을 안배 “육해공군, 해병대 합동성·한미동맹 바탕국방과제 추진에 최선 다하겠다” 밝혀정부는 31일 신임 합동참모의장에 원인철(59)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군 안팎에서는 서열과 기수를 파괴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신임 합참의장에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의 의견을 반영해 현 공군참모총장인 원인철 공군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1일 국무회의 의결 후 청문회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원 후보자는 공사 32기로 공군작전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합동참모차장 등을 역임하며 합동 작전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국방부는 “육해공군을 포용할 지휘 역량이 탁월한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기수를 중시하는 군 문화와 상반된다는 분석이다. 원 후보자는 지난 28일 신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서욱(육사 41기) 육군참모총장보다 임관 기준으로 1년 선배다. 원 후보자는 서 총장이 장관에 내정되면서 합참의장이 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수 역전’ 사례는 2년 터울인 1999년 조영길(갑종 172기) 의장과 조성태(육사 20기) 장관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 인사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고려해 기수보다는 전문성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자도 서 후보자와 같이 한미 연합작전에 밝은 만큼 핵심 수뇌부가 전작권 전환에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장관에 이어 합참의장까지 육군이 차지할 경우 ‘육군 독식’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출신별 안배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원 후보자가 임명되면 2년 만에 다시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공군 출신인 정경두 장관은 2017~2018년 합참의장을 지냈다. 원 후보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합동성과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국방개혁 2.0과 전작권 전환 등 주요 국방 과제를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속 대장급 인사에서는 ‘비육사 출신’ 육군총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남영신(학군 23기) 지상작전사령관과 황인권(3사 20기) 제2작전사령관이 물망에 오른다. 공군총장에는 최현국(공사 33기) 합참차장, 이성용(공사 34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호영의 재발견에는 이유 있다

    정호영의 재발견에는 이유 있다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 정호영(19)의 재발견은 이영택 KGC 인삼공사 감독의 계획대로 되고 있다. 정호영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KOVO) 대회 여자부 개막전 첫 날인 지난 30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짜릿한 리버스 스윕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정호영은 패색이 짙던 3세트에 센터 박은진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영택 KGC 인삼공사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염혜선 세터에게 센터 정호영을 공격 옵션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연거푸 주문했다. 이 감독의 계획대로 GS칼텍스는 정호영의 높이와 타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호영은 속공과 블록킹에 연속 성공하며 3세트에만 8점을 올렸고 막판 2연속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가져오며 선수들의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그의 깜짝 선전은 잠 들어 있던 에이스 디우프(21점)와 한송이(11점)를 깨웠다. 선명여고를 졸업하며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정호영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20경기(35세트)에서 20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고심 끝에 올시즌을 앞두고 레프트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로 결심했고, 지난 5월 면담에서 이 감독에게 “센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뜻 수락했다. 물론, 이 감독으로서도 포지션 변경 수락은 위험 부담을 떠안는 일이었다. 배구는 각 포지션별 전문성이 커 포지션 변경 실패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면담을 하면서 너를 센터로 바꾸면 나는 ‘제2김연경을 센터로 바꿨다’고 욕을 먹을 것이고 너도 아쉬운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V리그 명센터 출신 이영택 감독은 이날 “정호영은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보면 원래 센터가 어울리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프로 지명 전부터 190cm 장신이면서 높은 타점을 갖춰 공격력은 인정받았지만 리시브 등 수비는 고질적 약점으로 지목됐다. 프로에서 날개 공격수(레프트,라이트)로 중용되면서 단점이 더 부각됐고, 정호영의 자신감은 더 떨어졌다. 정호영의 공격력을 부각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센터 포지션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사실 정호영은 중학교 때부터 배구 국가대표로 발탁될 때도 라이트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주로 외국인 선수가 라이트를 맡는 V리그 특성 상 자연스레 레프트 포지션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30일 데뷔 후 첫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계속 차출되면서 항상 피곤해서 축 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이런 적이 처음”이라고 했다. 올시즌은 코로나19로 비시즌 때마다 있었던 국가대표팀 차출이 없어지면서 체력을 비축한 것도 활약의 이유가 됐다. 정호영은 “시즌 전 센터 훈련으로 블록킹 따라가는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센터로 잘 바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영택 감독님이 누구나 아는 이야기보다는 직접 센터로 뛰며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제2동작을 어떻게 잡아야할지에 대해서도 짚어주신다”고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정호영의 성장이 눈에 띈다”면서 “앞으로 한국 여자 배구를 짊어져야할 선수 중 한명인데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전이 반갑다”고 평가했다. 2001년 8월 23일생인 정호영은 지난주에 겨우 만 19세가 넘은 어린 선수다. 이 감독은 “호영이는 훈련 더 하고 잘 성장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계속 하다보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격려했다. 정호영은 “중학교 때부터 악플이 이어져왔다”고 고백하며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많은 기대를 받았고 기대만큼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잘못하면 욕먹는게 당연하지 넘기니까 괜찮았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기대를 해주시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역학조사단 60명 보건소 파견… 광명시, 코로나19 확산차단 사활

    역학조사단 60명 보건소 파견… 광명시, 코로나19 확산차단 사활

    “지난 주말 13명 확진자가 나와 총 100명이 넘었습니다. 일주일간 코로나를 막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아붇겠습니다.” 경기 광명시가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오는 9월 6일까지 일상생활을 잠시 멈출 것을 당부하며 감염증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시청 모든 부서 공무원은 3분의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1일 아침 주간주요업무보고 회의에서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9월 6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광명시도 이번 일주일간을 코로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언제까지 코로나19의 고통이 이어질지 모르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시민 여러분도 일상생활을 잠시 멈추고 최대한 이동을 억제하고 집에 머물면서 개인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광명시는 총력 대응책으로 먼저 코로나19 선제 방어를 위해 31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37.5도 이상 열이 있는 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진료소를 방문하면 오전 9~11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역학조사 진행을 위해 자체 역학 조사관을 1명 채용해 9월 초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6급 공무원 60명으로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관련 교육 실시 후 보건소에 파견하여 역학조사도 지원한다. 아울러 경기도의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안양천과 목감천, 전통시장 등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2인 1조로 ‘마스크 점검반’을 운영한다. 마스크 점검반은 시민의 마스크 착용여부를 점검하고 미착용 시민에게 마스크를 전달해 반드시 착용하도록 지도한다. 광명시는 방역전문업체 10개와 18개 동 자율방재단을 통해 다중이용시설과 상업시설 등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전자출입명부 태블릿을 비치하고 모든 출입자의 출입명부 작성과 발열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시는 관내 방문판매업체 111곳과 노래방 140곳, PC방 82곳, 유흥·단란주점 222곳 등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행정명령 이행여부를 집중 점검 중이다. 코로나 확진자 현황뿐 아니라 개인방역수칙준수 사항을 광명시 공식 SNS를 통해 시민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7개월 만에 LPGA 복귀 김세영,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5위

    7개월 만에 LPGA 복귀 김세영,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5위

    7개월 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전에 나선 김세영(27)이 막판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혀 공동 5위에 그쳤다.김세영은 3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리오 등 2경기만 치른 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머물렀던 김세영은 7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올해 3차례 대회 모두 ‘톱10’ 성적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뒤 맞은 16번홀(파4) 나온 더블보기에 우승 경쟁의 동력을 잃었고, 마지막 홀 버디로 잃은 타수를 복구했지만 더 이상 남은 홀이 없었다.김세영은 사흘 동안 평균 282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때렸고, 87%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종 라운드에서는 퍼트가 잘 받쳐주지 못했고 예기치 않은 실수로 타수를 잃는 집중력 부족이 숙제로 남았다. 버디를 무려 10개나 쓸어 담아 4타차 역전극을 펼친 오스틴 언스트(미국)가 20언더파로 우승한 가운데 한때 2타차로 추격한 신지은(28)은 3언더파 68타를 쳐 김세영과 함께 5위 그룹에 합류했다. 박인비(32)는 버디 7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7위(14언더파 199타)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인비 역시 복귀 이후 2개 대회 연속 5위 이내에 드는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야구야 축구야? K리그 한 경기 10득점 진기한 기록 나와

    야구야 축구야? K리그 한 경기 10득점 진기한 기록 나와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18라운드에서 모두 10골이 터지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홈팀 대구FC가 4골을 넣고 원정팀 광주FC가 모두 6골을 터뜨렸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K리그 한 경기에서 모두 열 골이 타진 건 2년 만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2000년 10월 전남 드래곤즈(3골)-수원 삼성(7골)전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2004년 7월 대전 시티즌(6골)-부산 아이파크(4골)전과 2018년 8월 전남(6골)-수원(4골)전이 있었다. 이날 대구의 데얀이 전반 2분 선제골을 뽑았으나 광주는 전반 23분과 29분 펠리페(페널티킥)와 아슐마토프가 연속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분 세징야가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출 때까지 여느 경기와 크게 달라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후반 15분 광주 윌리안의 재역전골을 시작으로 골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17분 펠리페, 21분 에드가(대구), 34분 임민혁, 36분 김주공(이상 광주), 48분 세징야까지 평균 5분 남짓 간격으로 6골이 쏟아졌다.멀티골의 펠리페의 멀티골과 각각 1골 1도움을 올린 윌리안과 임민혁의 활약을 앞세운 광주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끝에 4경기 만에 승리를 건지며 7위로 도약했다. 대구는 후반 중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자멸했다. 세징야가 부활하며 시즌 9, 10호골을 기록하고 에드가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진 대구는 5위로 내려앉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언론, 이낙연 당선 전하며 “이재명과 지지율 역전” 우려의 시선

    日언론, 이낙연 당선 전하며 “이재명과 지지율 역전” 우려의 시선

    ‘한국 여당 대표에 이낙연 전 총리…정계에서 손꼽히는 지일파’(아사히신문) ‘이낙연 전 총리, 여당 대표에…지일파 전 도쿄 특파원’(마이니치신문) ‘한국 여당, 지일파 전 총리를 새 대표로 선출’(NHK) 지난 29일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신임 대표가 신문사 도쿄 특파원 출신으로 이른바 ‘지일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이 신임 대표는 한국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을 지내 일본어에 능통하고 정계에서 손꼽히는 지일파로 알려져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올해 1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7면 톱기사에서 “한국의 좌파 계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새 대표로 한국 정계 유수의 지일파로 알려진 이 전 총리를 선출했다”며 그가 일제 징용판결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수완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일본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한국 정계에 지일파로 알려져 있는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로 상위에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에선 비주류로 기반 확보가 과제”라고 했다. 일부 언론은 이 대표의 당선을 전하면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함께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다 최근 이 지사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이씨의 캐릭터는 성(姓) 이외는 모두 다르다’는 한국 언론의 표현을 소개하고 “서울대 출신으로 국회의원 5선의 이 대표는 조정형으로 안정감이 주무기인 반면 인권 변호사 출신인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서 ‘한국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언동과 행동력이 지지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일파인 이 대표에 비해 이 지사는 2016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적성국가다. 군사대국화할 경우 최초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한반도다’라고 올리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반대했다”며 이 지사의 약진에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세영, 7개월 만의 복귀전 ‘빨간 바지의 마법’ 준비 완료

    김세영, 7개월 만의 복귀전 ‘빨간 바지의 마법’ 준비 완료

    ‘역전의 승부사’ 김세영(27)이 7개월 만에 복귀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빨간 바지의 마법’을 예고했다.김세영은 30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43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3언더파 129타가 된 김세영은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3타 뒤진 2위로 31일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공동 7위와 게인브리지 LPGA 5위의 성적을 냈던 김세영은 이후 LPGA 투어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기간에는 국내로 들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약 7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김세영은 이날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 16번홀(파4)까지 짝수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4타를 줄인 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복귀 후 첫 이글을 잡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1번(파4), 3번홀(파3)에서 2타를 줄인 그는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다.김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초반 9개 홀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악천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며 “이후 그린은 부드러워졌지만 바람이 세져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면서 “내일도 1, 2라운드처럼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은(28)이 넬리 코르다,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와 함께 12언더파 130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 포진한 가운데 박인비(32)는 이미향(27) 등과 8언더파 134타,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대니엘 강(미국)은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최운정(30) 등과 나란히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망자 증가 이어질듯...집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8.5%”

    “사망자 증가 이어질듯...집회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8.5%”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5명이나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최근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르고 확진자의 연령대가 높아 앞으로도 사망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수도권의 유행은 위험군이 많고 규모도 크다”며 “사망 시점과 확진 시점 자체의 틈이 없거나 또는 역전이 되는 경우도 확인되는 위험한 상황으로, 역학조사 역량이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증가 추세의 원인으로 빠른 감염 확산 속도와 높은 고령 확진자 비율을 지목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복절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48.5%다. 권 부본부장은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도 기인한다”며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사망자 발생이 많고, 또 연령별로 볼 때 60대 이상 비율이 높은 것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자체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발생 이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로 이어지고, 대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려 사망자의 규모가 늘어난다”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볼 때 계속 사망자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망자는 총 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 90대 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4명, 서울 1명이다. 사망자 5명 중 2명은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확진 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대낙일까, 막판 역전극일까…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어대낙일까, 막판 역전극일까…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절반을 훌쩍 넘은 176석을 거느린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9일 열린다. 이낙연 의원이 결국 당선될 것이라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 실현될지 김부겸 전 의원 혹은 박주민 의원이 당선돼 반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당초 47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해 전당대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확진자가 국회에서까지 발생하고 지도부도 검사를 받은 상황이라 10여 명 내외의 최소 인원만 전당대회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이날 전당대회의 모든 과정은 당 유튜브 채널인 쓴TV로 중계된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 및 주요 출연자들은 별도 공간에 분산해 대기하다가 프로그램 순서에 맞춰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정견발표와 당선 시 수락 연설을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장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던 이해찬 대표도 결국 녹화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각 후보들의 연설이 끝나면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집계가 시작된다. 결과는 오후 5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도 1달이 넘는 기간 동안의 레이스를 마감한 것을 격려하며 마지막 전당대회에서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 프리미엄’ 너무 오래 누렸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진보 프리미엄’ 너무 오래 누렸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시금치 한 단이 6000원을 육박했다. 물난리 통에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그 모양새가 집값 폭등과 닮기는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집값 상승은 수해에 신선식품 물가 폭등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장마가 끝나면 시금치는 원래 가격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벌써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농담처럼 치솟은 집값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나. 어떻게 아파트가 시금치인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동산 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더니 등 떠밀려 처분한 자신의 강남 아파트는 “MB(이명박) 때도 올랐다”고 되레 화를 냈다. 네티즌들은 당장 팩트체크를 했다. 그 아파트는 MB 재임 기간 5000만원 올랐고, 문재인 정부 3년 만에 무려 5억원 뛰었다. 정치 셈법으로만 단련된 정치 언어들은 국민을 화나게 한다. 20년 집권쯤은 끄떡없어 보이던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최근 역전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정국에 반등했다지만 예전의 지지율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자체 조사로는 대통령 개인 호감도가 여전히 높다”며 애써 태연하다. 그럴 때는 아닌 듯하다.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뿌리내리는 시중의 언어들이다. 진보 정권에 무능, 오만, 불통의 수식어는 익숙해졌다. 파시즘, 전체주의, 신독재 이런 무참한 단어들이 자리를 잡는 중이다. 포퓰리즘과 전체주의를 자양분 삼았던 독재자들이 문 대통령과 여당의 행태에 골고루 은유되기를 반복한다. 대통령이 될 생각조차 없었던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도 처음부터 독재자가 되기로 마음먹지는 않았다. 기존 정당을 혐오하는 국민 분노를 업고는 놀랍게 변해 버렸다. 정권에 비협조적인 판사들을 찍어 냈고 의회를 건너뛰는 온갖 행정명령을 기록적으로 남발했다. “당신 같은 대통령”이라던 국민 환호가 “반민주 독재자”로 등을 돌리기까지는 2년 남짓. 민심이 시력을 교정하는 데는 그때나 지금이나 긴 시간은 필요치 않다. 외교부 장관은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불편한 위치에 계시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엉뚱한 사과를 했다. 국정원장은 내정되자마자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겠다”는 일성을 공개했다. 나치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는 히틀러를 “반은 평민이고 반은 신”이라는 프로파간다로 치켜세워 여론을 결집했다. 한때는 멀쩡했던 문학도가 스스로 상식을 팽개쳤던 이유는 하나다. 체제를 위해 히틀러 한 사람을 신화로 만들어야 했다. 상식을 이탈한 행태들이 권력 주변부에서 끊임없이 불거진다. 이른바 ‘조국백서’를 보면 자칭 진보주의자들이 어떻게 이런 궤변을 활자화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 “한국 사회의 상층 엘리트들 사이에서 작동하는 일반적 관행과 도덕성에 비춰 보면 상식 범위 안의 일”이라며 조국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은 비리가 아니라고 단정한다. 이런 퇴행들에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말이 있다. “정직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절대로 좌파가 될 수 없다. 정직한 좌파는 머리가 나쁘고, 머리가 좋은 좌파는 정직하지 않다.” 40년쯤 전 세상을 뜬 프랑스 정치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의 일갈은 지금 우리 상황을 미리 본 듯하다. 한국 진보의 위기를 이 문장보다 더 아프게 때리는 말은 없다. 우연일까. 아롱의 명저 ‘지식인의 아편’은 거의 희귀 서적이다. 타계한 안병욱 교수의 34년 전 번역본만이 절판되지 않고 겨우 명맥을 잇는 수준이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서점가만 일별해도 지금껏 우리가 진보 이론을 학문과 교양의 가치로서 얼마나 절대 우위에 뒀는지 체감할 수 있다. 진보 경제의 고전이자 진보 정부의 변함없는 부동산 정책 교본인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만 해도 그렇다. 여러 출판사가 다양한 해설 버전으로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이런 현실은 보수가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 현실에서 오랫동안 약자였던 진보주의에 압도적 신뢰를 보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보가 누린 프리미엄은 크고 길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많은 국민들의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미 나왔다. 진보의 전유물이던 ‘기본소득’이 보수 야당의 새 정강정책으로 채택된 마당이다. 세상이 달라졌고, 진보의 이름으로 프리미엄을 거저 얻어 가기에는 밑천을 너무 많이 들켰다. “내 편 네 편 가르고 말로만 민생을 외쳤다”는 조응천 의원의 자성을 계속 독백으로 무시해도 되겠나. 청와대와 여당은 더 늦기 전에 뜨겁게 반성해야 한다. sjh@seoul.co.kr
  • 文정부 들어 서울 고가아파트 22% 뛸 때 저가아파트 38% 급등

    文정부 들어 서울 고가아파트 22% 뛸 때 저가아파트 38% 급등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의 저가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위 20%’인 고가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2년 새 21.5% 오른 반면 ‘가격 하위 20%’인 저가 아파트는 같은 기간 37.8%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 평균가격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8월 기준) 13억 236만원, 2018년 15억 4809만원, 2019년 16억 6632만원, 2020년 18억 8160만원으로 올랐지만 상승률로 보면 2017년 16.0%, 2018년 18.8%, 2019년 7.6%, 2020년 12.9%로 감소세였다. 반면 하위 아파트 평균가격은 2016년 2억 7026만원, 2017년 2억 9251만원, 2018년 3억 1263만원, 2019년 3억 6049만원, 2020년 4억 3076만원으로, 상승률은 2017년 8.2%, 2018년 6.9%, 2019년 15.3%, 2020년 19.5%로 점점 높아져 고가 아파트를 역전했다. 서울은 저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낮아졌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37로, 1년 전(4.62)보다 0.25 내려갔다. 배율이 낮을수록 고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89로 2010년 1월(7.91)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외 지역은 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20∼30대가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중저가 아파트를 다수 매입하고 있어 서울에서 저가·고가 아파트값 격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천·관악·구로구 등 한강 이남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집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구로동 삼성래미안 전용 78㎡는 2018년 7월 (13층) 5억 7500만원에서 지난 7월 8억원(21층)에 거래됐다. 중저가·중소형 주택이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마찬가지다. 강북구 미아동의 미아동부센트레빌은 지난달 15일 84㎡가 9억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찍었다. 6월(8억 4800만원)에 이어 한 달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84㎡ 역시 지난달 3일 8억 6500만원으로 신고가 기록을 깼다. 전셋값 고공행진도 여전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경기도는 0.22% 올랐다. 고양시 일산에서는 전셋값 10억원 아파트 단지가 처음 나왔다. 고양시 장항동 주상복합 킨텍스원시티M2블록 전용 104㎡가 지난 24일 보증금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 시국에 골프 만찬… 코로나 방역지침 어긴 EU 집행위원 물러나

    이 시국에 골프 만찬… 코로나 방역지침 어긴 EU 집행위원 물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호텔 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아일랜드 출신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결국 사임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호건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규범을 지키지 못했을 때 국민이 느낄 상처와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 공직자로서 제대로 처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호건 위원은 아일랜드 정부가 6인 초과 실내 모임을 금지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아일랜드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의회 골프 모임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호건 위원 외에도 80여명이 모인 이날 만찬에는 다라 캘러리 농업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골프게이트’라는 이름으로 파장이 확산됐다. 당시 취임 37일째였던 캘러리 장관은 만찬 참석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했다. 당초 사퇴 압력에도 물러날 뜻을 밝히지 않았던 호건 위원은 안팎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다. 그는 이 모임에 참석한 사실 외에도 자가격리 중에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아일랜드는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EU가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EU 탈퇴 이후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주요 집행위원을 교체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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