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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SK, LG에 95-89 짜릿한 역전승

    SK가 4일 창원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LG에 95-89,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코트의 마술사’ LG 강동희(38)는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2200개의 어시스트를 돌파(2202개)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3쿼터 초반까지 20점차로 뒤지던 SK는 3쿼터 막판 황성인(13점)의 슛이 터지며 69-74까지 쫓아 가더니 4쿼터 중반 황성인의 어시스트를 받은 아비 스토리(23점)가 엘리웁 덩크슛을 터뜨려 75-74,역전에 성공했다.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황성인 황진원(8점) 전희철(24점)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SK는 18승34패로 단독 7위에 올랐다.˝
  • [하프타임] 국민銀, 신세계에 1점차 역전승

    국민은행이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정선민(16점)의 부상 투혼과 나키아 샌포드(16점 18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66-65,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국민은행(7승3패)은 공동선두 금호생명과 삼성생명(이상 7승2패)을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했으며 신세계(1승9패)는 팀 최다인 6연패에 빠졌다.˝
  • [V-tour 2004] 삼성화재 70연승 ‘대기록’

    삼성화재가 마침내 배구 최다 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5차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라이트 장병철(42점)의 포화를 앞세워 오기의 현대캐피탈에 3-2(22-25 26-28 25-16 25-18 15-1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1∼4차대회 우승에 이어 5연속 패권을 거머쥔 삼성은 이로써 이번 투어 20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70연승을 기록,종전 여자부 LG정유가 갖고 있던 배구 최다연승기록인 69연승 고지를 넘어섰다. 1세트 초반 현대의 높이에 눌리던 삼성은 장병철이 쳐내기와 시간차 공격을 터뜨리며 연속 4득점,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현대에는 700블로킹을 돌파한 ‘물오른 거미손’ 방신봉(9점)이 있었다.2점차로 추격하던 현대는 방신봉이 후인정(19점)과 함께 연속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데 힘입어 1세트를 따냈다.삼성은 이형두(6점)의 왼쪽 공격이 부진한 데다 특유의 조직력까지 흔들리며 2세트마저 내줘 벼랑끝에 섰다. 패색이 짙던 삼성이 살아난 것은 3세트 후반.이형두와 교체된 손재홍(8점)의 서브에이스로 전력을 추스른 삼성은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석진욱(13점)이 투혼의 수비를 펼치고,센터 신선호(14점) 김상우(9점)가 가로막기와 속공으로 가세해 3·4세트를 거푸 낚아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5세트 장병철의 무차별 폭격과 6개의 블로킹을 묶어 현대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골프챔피언십 1회전]우즈 1홀차 ‘진땀승’ 경주는 4홀차 ‘눈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2회전에 진출했다.그러나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스튜어트 싱크에 완패했다. 우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7002야드)에서 열린 대회 1회전(64강전)에서 존 롤린스에 1홀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를 꺾고 올라온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16강행을 다투게 됐다.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세계 67위의 롤린스에게 초반 열세를 보이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한 우즈는 3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만회했으나 5번홀(파3) 보기로 다시 뒤졌고,6번홀(파4)에서는 롤린스의 보기를 틈타 동타를 이루는 등 답답한 플레이를 펼쳤다.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 건 마지막 2개홀.17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승부의 균형을 이룬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3온에 가볍게 성공,벙커에 빠진 뒤 4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한 롤린스의 항복을 이끌어냈다. 세계 22위로 2년 연속 출전한 최경주는 48위의 싱크에게 2홀을 남기고 4홀차로 완패해 32강전 진출이 좌절됐다.초반부터 밀린 최경주는 중반 2개홀을 잇따라 따내며 반격에 나섰으나 14∼16번홀을 내리 잃으며 무릎을 꿇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UEFA 16강전 포르투 맨체스터 발목잡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고트립-다임러 구장.전반 12분 슈투트가르트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 든 글렌 존슨(첼시)이 문전으로 달려든 에르난 크레스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수비수 페르난도 메이라가 다급하게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졌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아노에타 구장.전반 15분 홈팀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수를 제친 플로랑 말루다(리옹)가 중앙으로 센터링을 한 공이 문전수비를 하고 있던 쉬레르의 발에 맞고 굴절,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대회는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원정에서 1골이 홈경기 2골과 맞먹는 것.때문에 안방에서의 실점,그것도 자책골은 아픔이 4배다.슈투트가르트와 레알 소시에다드는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어이없는 자책골로 각각 첼시(잉글랜드)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UEFA컵 우승팀 FC 포르투(포르투갈)는 이날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남아공 특급 베니 매카시의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한 포르투의 수비에 막힌 맨체스터는 전반 14분 퀸튼 포춘의 선제골외에는 별다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포르투는 매카시가 전반 29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후반 29분 헤딩 역전골을 성공시켜 대어를 낚았다. 한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19분에 교체출전,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렸지만 별다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2차전은 다음달 9·10일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
  • 쉬어가기˙˙˙

    테니스 커플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나란히 투어 21번째 정상을 밟아 클리스터스의 고향인 브레에서 기쁨을 나눴다고.휴이트는 23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암로대회 결승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약혼녀인 클리스터스도 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다이아몬드게임 결승에서 실비아 파리나 엘리아(이탈리아)를 2-0으로 누르고 2주 연속 우승했다.
  • ‘A매치 데이’ 이변 속출

    올해 첫 지구촌 축구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6경기를 포함한 44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0위의 알바니아였다.알바니아는 19일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스웨덴(20위)과의 경기에서 후반 초반 한 골을 내줬으나 뒤스켈라와 알리아즈가 연달아 골을 성공시켜 2-1로 역전승,최대 이변을 연출했다.2002월드컵 챔피언 브라질(1위)은 같은 날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아일랜드(15위)와의 원정경기에서 카를루스,호나우두,호나우디뉴,카푸 등 초호화 멤버를 총동원하고서도 0-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2위)는 벨기에(16위)에 2-0 완승을 거둬 ‘레블뢰군단’의 명성을 지켰고,세계 최고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포진한 ‘전차군단’ 독일(12위)도 크로아티아(19위)를 2-1로 눌렀다. 홍지민기자 icarus@˝
  • [V-Tour 2004] 세월잊은 '올드보이’들

    ‘올드보이들,세월을 잊었다.’ 감독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내는 ‘인간 용수철’ 강호인(37)의 악착같은 수비와 ‘코트의 삼손’ 이상열(38)의 타점높은 오픈 강타.‘영원한 오빠’ 박삼용(37)의 어이없는 서브 범실에 웃음을 터뜨리던 배구팬들은 그러나 ‘돌아온 임꺽정’ 임도헌(33)의 왼쪽 백어택이 작렬할 때마다 탄성을 질러댔다. 코트에 다시 선 ‘올드 보이’들은 10년 이상 훌쩍 지나친 세월을 잊은 듯했다.27분의 시간제 단세트로 진행된 ‘추억의 올스타전’에서 지난 1997년 해체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모인 고려올스타(감독 진준택)가 연합팀인 슈퍼올스타(감독 강만수)에 37-36의 역전승을 거뒀다.고려올스타는 나이와 높이에서 밀리고도 왕년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우고 문병택(33) 정의탁(44) 등이 역공을 펼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슈퍼올스타의 이상열은 전성기 못지 않은 라이트 강타를 앞세워 양팀 통틀어 최고인 7득점을 올려 경기최우수선수(MIP)에 뽑혔다. 세트당 22분 시간제로 벌어진 남자부 올스타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3세트 17-17)로 비겼다.삼성화재의 ‘날다람쥐’ 여오현(아테네팀)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3세트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단신의 여오현(175㎝)은 블로킹 1개와 오픈공격 3개를 묶어 4득점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4차(구미)대회에서 막춤 세리머니를 선보인 현대캐피탈의 ‘거미손’ 방신봉(올림픽팀)은 이날은 블로킹 성공 뒤 웃옷을 벗어제치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한편 경기 도중 벌어진 ‘거포 대결’에서는 이경수(LG화재)가 시속 114㎞의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뿜어내 이형두(113㎞·삼성화재)를 따돌리고 최고의 어깨를 뽐냈다.여자부에서는 이날 최다 득점을 올린 아테네팀의 최광희(16점·KT&G)가 MVP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하프타임] 이형택 시벨오픈 8강 진출

    이형택(28·삼성증권)이 13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벨오픈(총산금 38만달러) 단식 2회전에서 세계 27위의 빈센트 스패디아(미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지난달 카타르오픈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한 이형택은 세계 21위인 마디 피시(미국)와 4강 티켓을 다툰다.
  • 프로농구 올스타전/문·경·은 별을 쐈다

    올스타전 사상 최다인 1만 2995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올스타전.24명의 스타들은 정규시합중에 보여주지 못한 채 안으로만 삭혀온 ‘끼’를 마음껏 뽐냈다.그 중에서도 단연 빛난 별은 중부선발 슛쟁이 문경은(전자랜드)이었다.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3점슛 8개)을 쓸어담은 문경은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64표 가운데 35표를 얻어 ‘별중의 별’로 화려하게 떴다.국내 선수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가 된 것은 97∼98시즌 강동희(당시 기아·현 LG) 이후 6시즌 만에 처음이다.문경은은 93-97로 뒤진 4쿼터 막판 특유의 ‘3점포’를 터뜨리며 126-125 역전승을 이끌었다.특히 121-121 상황에서 터뜨린 역전 3점포는 올스타전 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남부선발 이상민(6점)이 리바운드된 공을 팁인으로 살짝 올려 놓으며 시작된 이날 경기엔 갖가지 묘기가 쏟아졌다.중부선발 앨버트 화이트(21점)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발군의 개인기를 뽐냈고,김승현은 3쿼터 후반 바비 레이저,김병철,바셋 등에게 연속 3개의 칼날 어시스트로 팬을 매료시켰다. 감동도 이어졌다.1쿼터가 끝난 뒤 위암 투병중인 박재현(전 현대·골드뱅크 선수)에게 추승균(KCC)이 띄운 영상편지가 멀티비전으로 소개돼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선수들과 감독의 발랄함에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남부선발 김병철은 중부선발 전희철을 졸졸 따라다니며 유니폼을 붙잡고 늘어지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자 애교 만점의 항의를 하기도 했다.3점슛 대회에서는 조성원(KCC)이 결선에서 20개를 성공시켜 14개에 그친 조우현(LG)을 제치고 우승,100만원을 받았다.국내선수와 용병으로 나뉘어 치러진 슬램덩크 대회에서는 폭발적인 리버스 덩크를 성공시킨 전병석과 자유투라인에서 솟구쳐 올라 4명이 엎드린 페인트존을 넘어 덩크슛을 터트린 알렉스 칼카모(이상 SBS)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하프타임/‘차세대 조던’ 제임스 팀 승리 견인

    ‘농구황제’마이클 조던의 후계자 르브론 제임스는 29일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27점을 몰아 넣어 소속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94-93,1점차 역전승을 안겨줬다.
  • 여자프로농구/삼성, 여름여왕 누르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여름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을 꺾고 ‘겨울잔치’의 첫발을 상큼하게 내디뎠다. 삼성은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올라운드플레이어 변연하(21점 3점슛 3개)의 폭넓은 플레이에 힘입어 홈팀 우리은행을 59-49로 이겼다.이로써 삼성은 지난 여름리그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무너진 빚을 되갚으며 통산 상대전적 28승20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변연하와 함께 이미선(13점) 박정은 김계령(이상 6점) 등 국가대표들이 제몫을 했고,첫선을 보인 외국인선수 바바라 패리스도 13점 5리바운드로 수준급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견줘 우리은행은 트라베사 겐트(183㎝·16점 12리바운드) 이종애(187㎝·16점) 홍현희(191㎝·8점)의 높이를 살려 2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12-1로 앞서는 등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삼성의 스피드에 눌린 데다 고비에서 외곽포를 막지 못해 덜미를 잡혔다. 초반의 주도권은 우리은행이 잡았다.1쿼터를 14-15로 뒤진 우리은행은 이종애 홍현희 겐트로 이어지는 ‘고공 3각편대’를 본격 가동,2쿼터를 34-3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부터 스피드를 앞세워 대반격에 나섰고,4쿼터에서 변연하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승리를 낚아 올렸다.4점차로 뒤진 4쿼터 초반 변연하의 레이업슛과 3점포로 46-47로 따라붙은 뒤 박정은 김계령 이미선이 득점에 가세하며 52-47로 재역전시켰다. 이미선의 득점으로 55-49까지 내뺀 삼성은 변연하가 막판 승리를 자축하는 자유투 2개를 꽂아 10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에어볼과 공격제한시간(24초) 위반 등 실책을 쏟아내며 단 4득점에 그쳤다. 박인규 삼성 감독은 “우승후보인 우리은행에 막판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면서 “빠른 농구와 더불어 강력한 수비로 반드시 우승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개막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춘천 이두걸기자 douzirl@
  • 프로농구 /짜릿한 ‘18초의 승부수’

    앨버트 화이트의 ‘도깨비슛’과 문경은의 ‘람보슛’이 전자랜드의 1점차 역전승을 일궜다. 전자랜드는 27일 창원에서 열린 03∼04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종료 18초를 남겨 놓고 역전에 성공하며 LG를 89-88로 눌렀다.전자랜드는 23승17패가 돼 6위 삼성과의 승차를 1.5로 벌리며 단독 5위를 지켰다.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던 LG는 홈경기 7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변수는 역시 화이트(35점 8어시스트)였다.화이트는 전반 무리한 플레이를 고집하다 5득점에 그쳤다.실책을 남발해 팀 조직력도 급격하게 와해됐다.라이언 페리맨(19점 17리바운드)의 안정된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내외곽슛이 적절하게 터진 LG는 전반을 47-34로 앞서 ‘안방불패’를 잇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전자랜드의 대반격이 시작됐다.3쿼터 중반 문경은(15점·3점슛 5개)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고,화이트의 3점포도 가세해 전자랜드는 55-57까지 쫓아갔다.전자랜드는 이날 무려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4쿼터는 화이트를 위한 무대였다.화이트는 과욕을 부리며 역전 기회를 날리는 듯했지만 4쿼터 팀의 24점 가운데 18점을 혼자 책임졌다.특히 종료 46초를 남겨놓고 87-86으로 첫 역전에 성공하는 고난도 페이드어웨이 슛은 압권이었다. LG는 강동희가 사이드라인을 타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올려 놓아 88-87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으나 전자랜드는 제이슨 윌리엄스가 천금 같은 골밑슛을 성공시키고,3초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조우현의 슛을 잘 막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V-투어 /삼성 3연속 우승 ‘스파이크’

    ‘슈퍼파워’ 삼성화재가 기세 좋게 날아 오른 ‘불사조’ 상무를 떨어뜨리고 3연속 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25일 인천 도화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결승전에서 전날 대한항공에 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투어대회 첫 결승에 오른 상무를 3-1(25-15 23-25 25-17 25-15)로 물리치고 1차(서울)·2차(목포)대회에 이어 또 정상을 밟았다.이로써 삼성은 이번대회 12연승을 포함,지난 2000년 슈퍼리그 이후 62연승째를 올려 여자부의 LG정유가 지닌 최다 연승(69연승) 경신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삼성은 초반 장병철이 4득점하고 상대의 서브와 공격 범실을 묶어 기선을 잡은 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 신선호(18점) 김상우(15점)의 속공으로 달아나 먼저 1세트를 따냈다.그러나 상무는 2세트에서 지난해 말 해체된 서울시청 출신의 이인석(17점)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균형은 ‘해결사’ 신선호와 김세진(13점)이 깼다.신선호는 3세트 중반 상대의 공격 범실 이후 내리 3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삼성 쪽으로 돌렸고,장병철과 교체된 김세진은 4세트 8득점과 2개의 블로킹으로 기세가 꺾인 상무를 주저앉히는 데 앞장섰다. 한편 여자부 풀리그에서는 도로공사가 LG정유를 3-1로 꺾고 1·2차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
  • 돌아온 ‘케리’ 무너진 ‘딘’

    |디 모인(미 아이오와주) 백문일특파원|“나를 ‘돌아온 케리’로 만들어 준 아이오와에 감사한다.” 19일 열린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케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인하는 연설에서도 다른 후보가 아닌 부시 대통령을 ‘주적’으로 삼은 채 경제·외교안보 정책의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코커스는 케리의 승리보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패배가 눈길을 끈 한판의 드라마였다.동시에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몰락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급부상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전이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을 예고한다. 딘 후보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에드워즈 후보에도 훨씬 못 미친 3위에 그쳐 딘 후보의 돌풍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지금까지 나타난 딘 후보의 독주를 ‘거품’이라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다른 후보들간 형성된 ‘반(反)딘 전선’의 결속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뉴햄프셔예비선거는 새로운 ‘4강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이제 후보들간 견제의 타깃은 전국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 온 딘 후보보다 아이오와의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를 ‘텃밭’으로 자처한 매사추세츠의 케리 후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아이오와를 건너 뛰고 뉴햄프셔에만 집중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과 유일한 남부 출신임을 내세운 노스캐롤라이나의 에드워즈 후보가 ‘또 다른 강자’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때문에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수는 4명에 불과하지만 뉴햄프셔가 향후 경선전의 판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딘 후보가 코커스에서 무너진 이유는 ‘반(反)부시’를 내세운 ‘네거티브 전략’이 역효과를 냈기 때문.상대방을 신랄히 공격하는 전략이 농촌지역인 아이오와에서는 먹혀 들지 않았다.오히려 케리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나 에드워즈 후보의 ‘새 비전’이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디 모인 51’ 선거구에서 열린 코커스에서도 확연히 입증됐다.민주당원 111명이 교회에서 열린 코커스에 참석했으나 딘 후보는 불과 11표밖에 얻지 못했다.선거관계자는 즉각 이변이라는 표현을 썼다.최소한 참석자의 15%인 17표를 얻어야만 1명의 대표라도 낼 수 있었으나 실패해 결국 사표로 처리했다. 특히 31명이 처음 코커스에 참가한 데다 대학가 주변이었음에도 딘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케리와 에드워즈 후보에 각각 50표와 52표가 몰렸다.이는 딘 후보에 대한 지지가 실제 ‘표’로 연결되지 않는 ‘여론조사용’이거나 아니면 미 전역의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된 그의 선거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케리 후보는 4선의 상원의원에다 베트남 참전영웅으로 경륜과 용기를 갖춘 ‘검증된 후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더욱이 딘과 게파트 후보가 서로를 비난하며 ‘이전투구’를 벌일 때 케리와 에드워즈 후보가 한발 물러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물론 딘 후보는 이날 패배가 확정된 뒤 디 모인 선거본부에서 “우리는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캘리포니아를 거쳐 백악관에 입성하겠다.”고 역전승을 다짐했다.케리의 승리나 에드워즈의 약진은 행운이며 잠시 치켜든 횃불에 불과하다고 애써 강조했다. mip@
  •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만리장성 넘다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한국여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대표팀은 16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13∼19일) 예선 마지막 4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77로 역전승을 거뒀다.대표팀간의 맞대결에서 중국을 누른 것은 지난 2001년 5월 제3회 동아시아대회(일본) 이후 2년8개월 만이다.그동안 한국은 3패만을 기록했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본선 티켓은 물론이고 5년만의 정상탈환의 꿈을 한껏 부풀렸다.4전 전승으로 예선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타이완전(17일)의 패자(4위)와 18일 오후 5시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승리의 주역은 변연하(11점 3점슛 3개)였다.한국은 67-7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6초를 남기고 던진 변연하의 3점슛이 꽂히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연장에서도 변연하는 혼자서 5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특히 75-74,간발의 차로 리드를 지키던 연장 2분55초에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를 성공시켰다.변연하는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진 것이 잘 들어갔다.”면서 “중국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의 ‘재회’ 가능성 때문에 당초엔 탐색전이 예상됐다.그러나 한국팀의 끈질긴 승부욕으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결국 손에 땀을 쥐게하는 ‘예비 결승전’으로 변했다.4쿼터 막판까지 뒤졌던 한국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한국은 센터 3명을 한꺼번에 출전시켜 중국의 높이에 맞대응한 작전이 성공했다.정선민(16점 4리바운드) 김계령(11점 7리바운드) 홍현희(9점 3리바운드) 강지숙(4점 2리바운드) 이종애(2점 5리바운드)등 한국팀 센터 5명은 번갈아가면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리바운드수에서 나타나듯 한국은 35-37로 선전했다. 줄곧 리드하던 중국은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눈물을 삼켰다.천난(23점 17리바운드)이 골밑을 책임지고 수이페이페이(18점)와 미아오리지에(16점 5리바운드)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했지만 한국팀의 끈질긴 투혼앞에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특히 중국은 골밑 공격에선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외곽슛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3점슛은 13개를 던져 단 2개만을 적중(성공률 15%)시켰다.반면 한국은 12개를 던져 6개를 성공,50%의 적중률로 대조를 이뤘다. 박명수 감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막판까지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특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지않은 것이 많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pjs@
  • V-투어/LG화재 진땀승

    ‘돌아온 거포’ 이경수를 앞세운 LG화재가 ‘외인구단’ 한국전력의 거센 도전을 힘겹게 뿌리쳤다. LG는 4일 배구 V-투어 2차 목포대회 개막전에서 월등한 높이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끈끈한 조직력에 눌려 예상 밖의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25-17 29-31 23-25 25-22 15-9)로 재역전승 했다.이경수(22점)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코트에서 돋보인 선수는 한전의 단신 레프트 이병희(28점).이병희는 이경수를 능가하는 날카로운 공격을 뽐낸 반면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1차 투어에 참가하지 못한 이경수는 특유의 고공강타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범실(10개)도 잦아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8년 고려증권의 해체로 한전 유니폼을 입은 이병희는 21-23으로 뒤진 2세트 막판 이동시간차 공격과 천금 같은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29-29까지 이어진 듀스에서 30점에 선착하는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따냈다.이병희는 2세트에서만 무려 10점을 올렸다. 한전의 세터 김상기는 ‘외인구단’의 투혼을 선두에서 이끌었다.김상기는 고등학교 때까지 촉망받던 세터였지만 한양대에서는 1년 후배 손장훈(LG)에게 밀려 후보로 전락했다가지난해 한전에 새 둥지를 틀었다.그러나 이날 손장훈과의 토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수년간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창구기자
  • 핸드볼큰잔치/루키 정수영 ‘화려한 신고’

    ‘남자 핸드볼의 희망’ 정수영(경희대)이 성인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두산주류는 맞수 충청하나은행을 물리치고 2연패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경희대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3∼04 핸드볼큰잔치 개막 첫날 남자부 A조(대학부) 경기에서 루키 정수영(5골)·조정래(3골)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체대에 30-2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남한고 졸업예정인 정수영은 이날 센터와 오른쪽 백을 오가며 고비때마다 중장거리슛을 폭발시켰고 고교 동기생 조정래도 빠른 플레이로 승리를 도왔다.정수영은 김현찬(6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로 주목받은 정수영은 185㎝,70㎏의 당당한 체격에 순발력과 개인기,경기 흐름까지 읽어내는 초고교급 플레이로 ‘차세대 특급’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관계자들은 “근래에 보기 드문 왼손잡이 공격수가 나왔다.”면서 “강재원 윤경신 등 역대 왼손잡이 거포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남자 B조(실업부) 경기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주류가 후반에만 5골을 뽑은 최승욱의 막판 활약으로 2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 충청하나은행을 24-19로 꺾고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창원경륜이 류진영(11골)·김은정(8골)·박준회(7골) 트리오를 앞세워 이설희(10골)가 분전한 상명대를 34-26으로 꺾었다. 김민수기자 kimms@
  • [스포츠 라운지] K리그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 호·이회택

    연말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두 거장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이젠 두 사람 모두 ‘실업자’니까. ‘고독한 야인’ 김호(59)와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회택(57).얼마 전까지 프로축구 수원과 전남의 사령탑으로 K-리그에서 피를 말리는 경쟁을 펼친 두 거장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자연인’이 됐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국축구의 산 증인들이 모처럼 만나 맹숭맹숭하게 차나 한잔 할 수는 없는 일.이회택 전 감독이 정한 강남의 ‘모처’에서 저녁 늦게 만났다.김호 전 감독도 잘 아는 곳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두 거장은 이미 얼굴이 불콰했다.사석에서 둘이 만나기는 1년 만의 일.축구쟁이끼리 만났으니 당연히 축구얘기가 화제였을 터.수인사를 나누자마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느냐.”고 물었다.직선적인 이 전 감독이 예상대로 “축구얘기”라고 하자,김 전 감독은 “실업자들끼리 뭘 하면 좋을지 논의 중”이라며 술잔부터 권했다. ●“우선 유소년 축구 육성에 전념” 현역 시절이나 지도자 시절이나 한국축구를 대표한두 거장의 퇴역은 ‘세대교체’를 의미할까.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흔치 않은 경력을 지녔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두 거장을 한 자리에서 보자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진 않았다.“우리 선배들(대구의 박종환 감독이나 성남의 차경복 감독)도 아직 현역 감독으로 있지 않으냐.”며 “임기가 다 됐고,팀으로서도 변화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단순화했다.기회가 오면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언제쯤이냐.”는 물음엔 즉답을 못했다.“한동안 ‘실업자’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돌아온 대답. 자신의 별칭대로 ‘고독한 야인’이 된 김 전 감독은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가 당분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지낼 생각이고,고문직을 수락한 이 전 감독은 새 감독이 된 이장수 감독이 필요로 한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광양에 들러 조언을 해주거나 고향 김포에서 10년째 운영중인 ‘어린이축구교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센터포워드 이회택,풀백 김호’ 분위기가 무르익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옛날 얘기로 이어졌다.서로의 호칭도 ‘회택이’와 ‘호야형’으로 바뀌어 있었다.현역 시절 김 전 감독은 수비수로,이 전 감독은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들이었다.대표팀엔 김 전 감독이 1964년,이 전 감독이 2년 뒤에 합류해 73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물론 이 전 감독은 그 뒤로 2년을 더 대표선수로 지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전 감독이 앞섰다.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2년 앞두고 감독 선임 문제가 불거지자 언론들은 그해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팀의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발하자고 분위기를 몰아갔다.그해 우승은 이 전 감독이 맡고 있던 포철이 차지했고,김 전 감독이 이끈 현대는 준우승에 그쳤다.자연스럽게 이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 전 감독은 두려웠단다.자신을 아끼고 돌봐주던 당시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도 “대표팀 감독을 맡지 말라.”고 조언을 하기에 사람들을 피해 절로 피신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절까지 찾아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이 전 감독은 결국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고 만다.처음 듣는 얘기다. 사실 이 전 감독은 지금까지 그 당시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이탈리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고 돌아와서는 축구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었다.“다시 태어나 축구를 해도 감독만은 안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4년 뒤 미국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이 전 감독을 포함해 여러명의 후보들과 경합 끝에 최초의 전임감독이 된 그는 예선 과정부터 위기에 몰렸다.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지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이라크가 일본과 비기는 바람에 다행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일본에 졌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일본은 지금도 당시를 이른바 ‘도하의 비극’으로 부르며 잊지 않고 있다. 어쨌든 94년 미국월드컵 본선까지 간 그는 조별리그에서는 2무1패의 성적으로 역시 16강 진출을 못 이룬 채 돌아왔지만 예선 과정에서의 비난 대신 ‘명장’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멈출 수 없는 축구 사랑 지도자로서 영욕을 모두 경험한 그들이니만큼 움베르투 코엘류 현 대표팀감독이나 ‘코엘류호’에 대해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할 말이 없다.그저 불쌍할 뿐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대신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당부의 말들이 쏟아졌다.특히 김 전 감독이 할 말이 많았다.“시도때도 없이 각급 대표팀에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프로구단이나 한해에 프로와 대표팀을 오가며 60경기 가까이 뛰어야 하는 선수들 모두 힘든 상황이다.협회와 연맹이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하는데 책임을 안 진다.”고 성토한 그는 축구인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할 생각도 내비쳤다. 이 말에 현재 축구협회 이사이기도 한 이 전 감독이 발끈했지만 김 전 감독의 축구사랑에는 그도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도 “모든 게 입장이 달라지면 다르게 보이는 것”이라는 말은 잊지 않았다.두 거장의 견해 차와 설전은 서로 알고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실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두 거장은 지난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한·일올스타 자선경기 때 ‘사랑’팀과 ‘희망’팀 사령탑으로 맞섰다. 경기에 앞서 “일생일대의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잔뜩 힘을 줬지만 결과는 이 전 감독이 지휘한 ‘희망’팀의 4-3 역전승.그러나 “축제는 축제로서 의미가 있다.”는 두 감독의 지론처럼 결과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하고 싶고,듣고 싶은 얘기가 더 남아 있었지만,설전을 끝내고 자리를 마무리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한국축구의 거목답게 당당했다. 글 곽영완기자 kwyoung@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여자챔프 이인영 힘겹게 1차방어

    여자복서 이인영(32·루트체육관)이 어렵게 1차방어에 성공했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 이인영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1차방어전에서 동급 3위 일본의 모리모토 시로(31)를 2-1 판정으로 물리치고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남녀를 통틀어 한국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인 이인영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 벨트와 함께 한국프로복싱의 자존심을 함께 지켰다.또 8승무패(3KO)의 전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두둑한 대전료(5000만원)도 챙겼다.반면 시합전 8라운드 이전 KO승을 자신한 모리모토는 이인영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극복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7승2패를 기록한 모리모토는 600만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이인영은 “버팅이 많아 무척 힘든 경기였다.”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3명의 심판이 모두 한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1 판정승으로 끝난데서 보듯 이인영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파워를 앞세운 모리모토의 파상공세를 노련미로 피하면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것이 그나마 주효했다.특히 초반 상대의 강펀치를연속으로 허용해 7회부터 왼쪽눈이 심하게 부어올라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파이팅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친 두 선수는 8회 모리모토가 강력한 훅을 몇차례 성공시키면서 모리모토쪽으로 승세가 기우는 듯했다.그러나 이인영은 마지막 10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반격을 펼쳐 슬립다운을 빼앗는 등 심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역전승을 거뒀다. 이인영은 지난 2001년 8월 복싱을 시작해 지난해 6월 프로자격을 얻었고,그해 11월에는 초대 한국챔피언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복싱의 길에 들어섰다.지난 9월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미국의 칼라 윌콕스(34)를 KO로 물리치고 한국여자복서로는 처음으로 세계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한때 알코올 중독자였던 이인영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진솔하게 고백한 자서전 ‘나는 복서다’를 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정상우(25)씨 등 ‘꽃미남’ 6명이 ‘라운드맨’으로 처음 등장해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용인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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