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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 올림픽축구팀 코스타리카에 대승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순항을 거듭했다. 한국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최태욱 김두현 전재운 정조국의 연속골로 4-1 대승을 거뒀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올림픽대표팀 출범 이후 안방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남아공4개국대회 우승,네덜란드(21세 이하) 제압 등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지역 2차 및 최종예선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휘슬이 울린 뒤 3분만에 빠른 템포로 한국 문전을 파고든 호세 루이스 로페스의 벼락골로 먼저 점수를 내줬다.그러나 20분 김동진의 센터링이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최태욱이 벌칙지역에서 그대로 슈팅,골로 연결시키며 1-1 균형을 이뤘다.후반 들어 완전히 경기를 장악한 한국은 12분 김두현이 골지역 왼쪽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뒤 교체 투입된 전재운과 정조국이 각각 1골씩을 보탰다.
  • 프로축구 / 대전 “고맙다 이관우”

    이관우(사진·25·대전)의 발끝이 매섭다. 이관우는 지난달 30일 프로축구 K-리그 두번째 경기인 광주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빨랫줄 같은 프리킥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한데 이어 2일 포항전에도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동안 잊혀진 명성을 되살렸다. ‘만년 꼴찌’ 대전은 이관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간순위 2위(3승1패·승점 9)로 뛰어 올랐고 지난 2001년 4월 이후 두번째로 팀 최다연승(3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97년 청소년대표,99년 올림픽대표에 발탁돼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은 이관우가 프로무대에 진출한 것은 2000년.당시만 해도 그는 ‘천재 미드필더’라는 찬사와 함께 팀과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고질적인 부상.같은해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를 포함,고작 1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고,이듬해에도 부상의 악몽에 시달렸다.정규리그 첫 경기 이후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 승승장구하는가 싶더니 오른쪽 발목과 무릎의 부상이 도져 5경기를 마치고는 줄곧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그의 홈페이지에는“골을 못 넣어도 좋으니 출전만 해 달라.”는 팬들의 성화가 이어졌을 정도. 지난해에는 팀의 정규리그 27경기 가운데 19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2골을 넣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의 나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지난 두 경기에서는 발목 수술 후유증으로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에서도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출전,재기 의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목표는 일단 팀의 첫 4연승과 상위권 진출.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연속골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오는 13일의 전북전을 벼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김도훈 역전골… 광주 격침/ 성남 ‘무패 질주’

    성남이 홈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수립하며 4연승을 달려 K-리그 3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남은 2일 광주와의 2003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4연승을 질주했다.이로써 성남은 지난해 3월17일 이후 홈에서 21경기 무패(17승4무) 가도를 달려 K-리그 신기록을 작성했다. 성남의 신기록 수립은 쉽지 않았다.초반은 이동국 박성배 등을 앞세운 광주의 공세가 성남 진영을 흔들었다.결국 광주는 전반 23분 이동국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상신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반 앞서나갔다.광주의 프로 데뷔 첫 팀 득점이자 박상진의 프로 첫골. 침체된 성남은 후반 들어서야 활기를 찾았다.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가던 성남의 주포 이리네를 광주 골키퍼 이광석이 거칠게 밀어붙여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신태용의 침착한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성남은 18분 싸빅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도훈이 골에어리어 왼쪽을 가르며 오른발 슛으로 다시 골문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대어를 놓친 광주는 지난달 26일 수원전에서 득점없이 비겨 첫 승점(1점)을 챙긴 이후 이날 첫 팀 득점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경기에서는 안양과 맞선 홈팀 대구가 전반 33분 오주포의 선제골이자 역시 프로데뷔 첫 팀득점을 올리며 초반 기선을 잡았으나 후반 23분 마에조노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상헌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1-1로 비겨 첫 승리를 신고하는데 실패했다. 대전 경기에서는 홈팀 대전이 포항에 2-1로 역전승,3연승을 거두며 초반 강세를 이어갔다. 전북도 울산과의 어웨이전에서 전반 22분 유상철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다 후반 26분과 43분 에드밀손이 연속골을 성공시켜 2-1로 승리했고 전남은 부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31분 유상수의 선제골,후반 11분 신병호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리그 2003/ 우르모브 3경기연속 ‘골맛’

    우르모브(부산)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또 성남은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3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르모브는 20일 부산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료 김상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동점골로 연결시킨 뒤 26분 하프라인부터 날아온 심재원의 패스를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잡아 왼발슛,역전골을 엮어냈다.이로써 우르모브는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4골째를 기록해 마그노(전북·3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가 됐다.부산은 우르모브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시즌 2승째(1패)를 챙겼다. 지난 26일 울산의 프로축구 최다연승 행진(10연승)을 저지한 포항은 전반 7분 코난이 단독 드리블에 이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우르모브의 연속 골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3년연속 우승을 노리는 성남은 수원과의 어웨이전에서 전반 3분 상대 뚜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전반 23분 박남열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36분 이리내가 역전 결승골을작렬시켜 2-1로 이겼다. 성남은 3연승(승점 9)으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지난 시즌 성남에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2무3패에 그친 수원은 징크스 탈출에 실패해 1승1무1패가 됐다. 울산경기에서는 홈팀 울산이 전반 13분 유상철의 선제골과 36분 도두의 추가골을 묶어 전반 38분 다보가 한골을 만회한 부천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경기에서 연승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린 울산은 홈경기 7연승과 부천전 7연속 무패(2승5무) 기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전날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맹활약한 울산의 유상철과 루키 최성국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부천은 다보가 한골을 터뜨리며 골가뭄에서는 벗어났지만 3연패 탈출에는 실패,꼴찌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부천을 누르고 20경기 연속 무승(7무13패)의 늪에서 헤어난 대전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이관우가 아크 정면에서 얻은 25m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킨 데 이어 38분 김종현이 추가골을 넣어 2-0의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청소년축구 UAE대회 첫승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이 아일랜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UAE 초청 4개국 축구대회 풀리그 첫 경기에서 정조국(안양)의 동점골과 김동현(한양대)의 역전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2-1로 물리쳤다. 오는 3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같은 본선 진출팀인 아일랜드를 격파함으로써 83년 박종환 감독의 ‘멕시코 신화’ 이후 20년만에 4강 도전의 꿈을 키우게 됐다. 한국은 22일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연합
  • K-리그/ 성남 선두 굳히기

    성남 일화가 ‘꼴찌’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모처럼 1승을 챙기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성남은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대전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뒤 이리네와 김현수의 연속골로 2-1역전승을 거뒀다.지난 5차례 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불안한 선두를 지켜온 성남은 승점 40을 기록,2위권과의 승점차를 7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성남의 동점골을 도운 신태용은 울산 현대의 김현석(54도움)을 따돌리고 역대 통산 최다인 55호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역전골을 도운 김대의는 도움 8개로 포항 스틸러스의 메도(7도움)를 제치고 올시즌 어시스트 단독 선두로 나섰다. 2군으로 내려보냈던 박남열을 다시 불러들여 허리를 보강하는 등 부진탈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성남은 전반 2분 대전 이관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성남은 샤샤와 김대의,이리네 등이 쉴새 없이 대전 골문을 흔든 덕에 기사회생했다.기세가 오른 성남은 36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를 골로 연결시켜 게임을원점으로 돌렸다.벌칙지역 바깥쪽에서 신태용이 왼발로 감아 찬 공을 이리네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든 것.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김현수의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상대 수비지역 왼쪽에 있던 신태용의 발끝에서 떠난 볼은 순식간에 박남열과 김대의를 거쳐 골문 앞으로 연결됐고 달려들던 김현수가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거침없이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 삼성은 홈에서 산드로를 앞세워 부천 SK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박해옥기자 hop@
  • K-리그/ 김도훈·김현석 ‘노장 만세’

    ‘폭격기’ 김도훈(전북)이 막판 골로 4연승을 코앞에 둔 성남의 발목을 잡았다.김현석(울산)은 개인 통산 최다출장 기록을 세웠다. 김도훈은 1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던 성남에 브레이크를 걸었다.전북은 김도훈의 활약으로 성남과 3-3으로 비겨 승점 19를 기록하며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돌았고,선두 성남은 승점 1점만 추가해 26점에 그쳤다. 성남은 전반 시작 35초만에 이리네가 올 시즌 최단 시간 골을 넣은 뒤 전·후반 ‘해결사’ 김대의와 김현수의 추가골로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그러나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아크 왼쪽에서 에드밀손의 패스에 이어진 김도훈의 왼발슛에 뼈아픈 무승부를 내줬다. 울산은 꼴찌 대전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걸어다니는 기록실’ 김현석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7분 이길용과 교체 투입,98년 김경범(전 부천)이 세운 개인 통산 338경기 연속 출장의 대기록과 타이를 이뤄냈다. 포문을 먼저연 쪽은 대전.특유의 빠른 공격을 앞세운 대전은 전반 17분 이창엽이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페널티킥 지점에 있던 김은중이 오른발 슛,첫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미드필드 싸움에서 줄곧 우위를 지키던 울산은 전반 23분 골지역 왼쪽 끝선에서 이천수가 절묘하게 올린 공을 골지역 안에 있던 파울링뇨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로 뒤지던 울산은 대전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역이용하며 에디와 파울링뇨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려 대전을 따돌렸다. 부산은 후반 44분 우성용이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수원과 1-1로 비겼다.득점 선두 우성용은 10골로 샤샤(7골·성남)와의 격차를 3골로 벌렸다. 최윤겸 감독의 고별전을 치른 부천은 최문식과 안승인의 골에 힘입어 안양을 2-1로 물리쳤다. 한편 이날 벌어진 5경기에서는 모두 17골이 터져 올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기고]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을

    월드컵축구대회의 놀라운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국가사회적 논의가 무성하다.특히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사뭇 기대된다. 그러나 유소년 축구클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롭고 큰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스포츠클럽은 ‘풀뿌리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고조된 스포츠에 대한 욕구와 주5일 근무제 시대를 앞두고 시민들의 체육적 수요를 담아 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바로 스포츠클럽이다. 지나치게 엘리트 체육 위주로 발달된 우리 체육체계는 앞으로 학교,여가생활,엘리트 체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는데 스포츠클럽은 이런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경우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에는 스포츠클럽이 있기에 가능하다.영국에는 축구클럽만 4만 6150개,16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전국적으로 15만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회원 수가 1500만명에 육박함으로써 성인 2명중 1명꼴로 스포츠클럽을 통해 매일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다.독일은 총 인구의 3분의1의 국민이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며,덴마크는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클럽만도 350개나 된다.스위스,프랑스,네덜란드 등도마찬가지다. 스포츠클럽은 연령별,성별 등으로 다양하게 조직되어 있으며,클럽에 필요한 재정과 시설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이는 성인남자 위주로 구성되며 법적인 위상이 없는 우리의 동호인 조직과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유럽의 스포츠클럽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체력은 국력’이라는 필요성을 인식한 민족국가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또 우리와 사회문화적 토대가 다른 유럽형 스포츠클럽을 이 땅에 접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일본의 경험은 한국형 스포츠클럽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메이지유신 이후 우리처럼 학교와 기업을 중심으로 스포츠가 발전되었던 일본은 80년대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클럽을 조직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복합형 클럽에 가입한 인구가 200만명을 상회하고 단일종목 클럽에는 1000만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으며,이도 날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일본에는 초등학교 축구클럽 팀이 무려 8883개나 있어 212개에 불과한 우리 초등학교 팀과는 40배나 차이가 난다.지난 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클럽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전 역전골과 러시아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일본 축구의 영웅이 된 이나모토 준이치로 역시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일본인들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스포츠클럽 체제를 우리라고 못할 리 없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이 필요하다. 월드컵 열기를 통해 스포츠클럽 논의가 촉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민석/ 중앙대교수.스포츠사회학
  • 월드컵/‘멕시코 신화’ 19년만에 재현

    ‘한국은 월드컵에서 이미 4강 맛을 봤다?’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올랐다.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청소년축구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미니 월드컵’.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난동을 부린 북한 대신 출전하는 기회를 잡아 4강신화를 일궈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때 외국 언론들이 한국팀을 ‘붉은 악마(Red Devils)’로 불렀다. 당시 한국은 홈팀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까지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이미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멕시코와 1-1로 비긴 상황에서 신연호의 역전골로 4강 드라마가 시작됐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호주마저 2-1로 꺾어 8강에 올랐다.이른바 축구 제3세계에서 8강에 오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준준결승전 우루과이와 경기.1-1로 팽팽한 상황에서 신연호가 다시 결승골을 뽑아냈다.세계가 놀랐다.박종환 감독의 작전은 상대보다 많이 뛰고 상대가 오기 전에 패스해 부족한 개인기를 만회하는 것이었다.거스 히딩크 현 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준결승에서 예비 삼바군단 브라질을 만났다.김종부의 선취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안타깝게 역전패했다.3·4위전에서도 폴란드에 1-2로 졌다. 한국은 22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켜 ‘미니월드컵’에서의 감격을 19년만에 재현해 냈다. 물론 감격의 강도는 19년전에 견줘 100배쯤이나 더 세졌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지구촌 표정/브라질 전역 “삼바 삼바” 춤파티

    “4년 전 프랑스에 빼앗겼던 우승컵을 찾아오자.”브라질 축구대표팀이 21일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하자 잠도 잊은 채 새벽 3시30분(현지시간)부터 경기를 지켜보던 브라질 국민들은 우승 길목을 막던 최대장애를 뛰어넘었다며 마치 월드컵트로피를 거머쥔 듯 기뻐했다.반면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세기의 일전을 지켜보던 영국 축구팬들은 선제골의 환희가 슬픔으로 바뀌어 모두 눈물을 흘렸다.이들은 36년만에 노리던 월드컵 우승의 꿈이 날아가버렸다고탄식했다. ●삼바 판으로 변한 브라질=21일 브라질의 아침은 광란의 도가니였다.브라질 전체가 삼바를 추는 국민들로 거대한 무도장으로 변했고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드럼소리는 귀를 막게 만들었다. 21일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오르자 브라질 국민들은 밤새도록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삼바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이들은 춤추는 동안에도 서로 끌어안고 누구 가릴 것 없이 “다섯번째 우승!”을 외쳐대기도 했다. 브라질은 아직 두번 더 이겨야만 우승할 수있지만, 이날 브라질 국민들은 잉글랜드를 넘어선 브라질의 앞길을 막을 나라는 더이상 없다며 우승은 이미 손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이날 역전골을 성공시킨 호나우디뉴가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것과 관련,“주심의 판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선제골의 환희가 슬픔의 눈물로=잉글랜드의 역전패는 영국 전체를 비탄에 잠기게 했다.오전 7시 반부터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는 팬들이 2만 5000개의 술집에 몰려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런던 남부 퍼트니에 있는 래릭 술집에서 응원하던 크리스 멜롯(34)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다.멜롯은 “창자가 뽑힌 느낌”이라면서 “그러나 2006년에는 이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침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술을 마시고 있던 스티브 스테이시(34)는 “말로는 지금 느낌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직장 면접시험을보러가기 위해 티셔츠를 양복으로 갈아입은 토마스 헨슨(24)은 “지금은 면접을 볼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다.영국지도를 머리에 새긴 웨인 호킨(21)은 “브라질이 10명으로 줄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 점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 회담에 참석중인 토니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패배로)황폐화됐다.”면서 “누가 이런 결말을 생각했겠는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 자존심 지키자.”=흥분한 독일 계속된 8강 탈락의 징크스를 깨고 독일이 4강에 진출한 21일 독일 전역은 순식간에 축제분위기로 바뀌었다. 베를린 포츠담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90년 우승에 이어 12년만에 다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서로 얼싸안으며 흥분된 모습이었다.독일 언론들도 프랑스,포르투갈,이탈리아,잉글랜드,스웨덴,덴마크 등이 탈락한 가운데 독일이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슈피겔은 경기 후 골키퍼 올리버 칸을 “천개의 손을 가진 사나이”라고 추켜세웠다. ●지고도 열광=미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의 로버트 케네디 스타디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모여든 4000여명의 열성 축구팬들은 “또한번 기적을 기대했지만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그래도 미국이 명예스러운 패배를 당했다.”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대부분 성조기를 두르고 얼굴에 페인팅을 한 이들은 미국이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독일보다 우세한 경기를 했고 기량면에서도 독일보다 우수했다면서 졌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매트 귀니(26)라는 한 팬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번 월드컵대회는 훌륭했고 미국은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한국,이제 공포의 대상=한국팀이 처음에는 관심의 대상이었다가 그 다음에는 경의의 대상이 됐으며 이제는 이탈리아를 이기고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팀은 당분간 거의 무적의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우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무적행진이 어떻게 멈춰질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채수범 김유영기자alex@
  • [일본에선]“16강 갔으면 잘 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김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한국팀을 응원합시다.” 20일 민영 방송인 후지TV는 아침 프로그램을 통해 “비록 일본은 졌지만 22일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이는 공동개최국 한국을 응원하자.”고 호소했다. 8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패배를 깔끔하게 뒷마무리하는 일본이 돋보인다. 패장 트루시에 감독과 ‘푸른 군단’에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하는가하면,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8강에 든 이웃 한국의 4강 진출을 진심으로 기원해주고 있다. 19일 오전 7시50분쯤 일본팀 23명의 전사들이 머물고 있는 센다이(仙台) 호텔 앞.나고야(名古屋)로 향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는 이들에게 400여명의 ‘울트라 닛폰’이 일제히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다.터키에 무릎을 꿇긴 했어도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를 비롯한 일본 대표들은 선전을 격려해주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감사를 표시했다.18일 센다이(仙台) 미야기 경기장에 운집했던 5만여명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훗’하고 한꺼번에 한숨을 내쉬긴 했어도 이내 “잘 했다.”며 사투를 벌인 11명의 전사에게 갈채와 격려를 잊지 않았다. 휴가를 내고 응원하러 온 요시오카 신이치(25·회사원·도쿄 거주)는 “승리를 확신했던 터라 유감이지만 일본 축구가 세계적 수준에 있다는 점을 증명해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일본 언론들도 침착하게 지난 2주간을 뒤볼아보며 일본팀의 선전에 대해 “고맙다.”고 치하했다.터키전 패배를 질책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일본 패퇴에도 불구,잘 했다.고맙다’라는 사설을 통해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어도 강호를 상대로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일본 전체가 용기를 얻었다.고맙다.”고 일본팀을 격려했다. 도쿄신문도 사설에서 “트루시에 감독과 그의 ‘자식들’에게 고맙다.”면서 “일본팀은 이제 모습을 감추지만 월드컵은 이제부터이며 개최국에 걸맞은 뜨거운 시선을 그라운드에 보내자.”고 국민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한국팀에 대한 지지와 응원도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이탈리아전을 중계한 일본 방송은“일본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이일본 몫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또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는 물론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역전골을 터뜨린 태극 전사 11명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일본도 배워야 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한국전을) TV로 봤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이었다.”면서 “한국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함께 열기를 고조시켜 (대회를)성공리에 마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marry01@
  • [사설] 이겼다! 해냈다!

    지금은 승리의 여신이 아닌,승리 그 자체를 외칠 때다.우리는 ‘이겼다’‘해냈다’고 맘껏 외칠 자격이 있다.우리,FIFA 랭킹 40위의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세 번 우승의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 사투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8강에 올랐다.모든 승리에는 기쁨과 눈물의 요소가 있지만,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역전승은 4700만 온 국민을 미증유의 환희, 그리고 눈물에 젖게 했다. 역사적인 16강 소원을 성취한 우리 팀은 이날 건곤일척의 기개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그러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이탈리아팀에 리드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전반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후반 노련한 이탈리아팀의 예상을 깨고 옹골찬 기가 되살아난 우리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연장전에서 천금의 역전골을 기적처럼 창출했다.축구 변방 신예의 투혼 앞에서 이탈리아는 흔들렸고,한국의 젊은 기운에 유럽 백전노장은 허둥댔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이 다 승리를 염원하지만,이날 염원의 바다속 같은 깊이와 소용돌이치는 현장성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앞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온 국민이 대이탈리아전 승리를 빌었다.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월드컵 결승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상대의 객관적 전력 우세를 뻔히 알면서,우리는 승리를 빌었을 뿐아니라 믿었다.이 믿음은 승리에 한맺힌 사람의,약자 신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의 억지나 맹목이 아니었다.우리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우리 축구팀의 완벽한 변신을 목격했고,우리 사회의 돌연한 자신감 회복을 감지했고,우리나라 국운의 급격한 융성세를 예감했던 것이다. 이날 밤에도 수백,수천의 거리에서 성원의 붉은 단심을 불태운 420만명의 길거리응원단은 이런 신념의 살아 움직이는 표지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월드컵 8강에 우뚝 섰다.의외의 승자로서 우리는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라고 말할 수 있다.승자만이 겸손하게,그러나 숨김없이 제 꿈과 야망을 말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겸손하게, 그러나 똑바로, 세계에 외친다. 누가 우리의 4강 앞길을 막으리!
  • 월드컵/밤하늘 수놓은 8강축포, 승리의 순간

    밤하늘에 축포가 터졌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도 일제히 요동쳤다.2시간여에 걸친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과 한국팀 스태프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운동장으로 뛰어들어서는 너나할것없이 모두 얼싸안고 하나가 됐다.반면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역전골을 허용한 이탈리아의 골키퍼는 특히 충격이 큰 듯했다.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골문안에 한참을 드러누워 있었다.아직도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미동도 없었다.망연자실한 표정의 이탈리아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팀의 극적인 역전승.기대는 했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까.아무도 장담하지 못한 승리였다.태극전사들이 세계 5위의 ‘아주리 군단’을 무너뜨렸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 응원단의 함성에 파묻혔다.‘대∼한민국 대∼한민국’.축포가 잇따라 터지고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한국의 8강 진출이 믿기지 않는 듯 관중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얼굴을 서로 부벼대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있었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손에 손에 태극기를 쥐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관중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이벤트도 한창 진행중이었다.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아이들처럼 깡충깡충 뛰며 8강 진출을 자축했다.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은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며 남몰래 갈고 닦은 춤솜씨도 한껏 자랑했다. 선수들은 이어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나란히 줄지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그리고는 관중석을 향해 모두 함께 슬라이딩.포르투갈전에 이어 또다시 보게 되는 장쾌한 골세리머니였다. 경기가 끝난 지 오래지만 자리를 떠나는 관중들은 아무도 없었다. “히딩크,히딩크.”관중들은 한국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히딩크 감독을 연호했다.히딩크 감독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2002년 6월18일 한국축구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장하다.태극전사들아!”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팀이 특유의 끈기와 체력으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뒤 끝내 기적같은 8강 신화를 이뤄내자 전국은 심장이 멎는 듯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420여만명의 군중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전국 곳곳은 아리랑과 애국가 소리로 밤새 들썩거렸다.젊은이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했으며,차량들도 흥겨운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건국 이래 최대 인파= 사상 최대 인파인 420여만명이 모인 길거리 응원은 전국 352곳에서 열렸다.서울시청 앞 55만명,세종로·광화문 일대 55만명 등 서울 지역에만 177만명이 몰려 역사적인 ‘한밭 대첩’의 진한 감동을 지켜 보았다. 전반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에도 길거리 응원단은 전혀 흔들림 없이 ‘괜찮아!힘내라’를 외쳤다.직장 동료 10여명과 단체로 휴가를 내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통∼일한국’을 외친 강태훈(33)씨는 “북한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우리팀도 일궜다.”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가슴깊이 느낀다.”며 울먹였다.서울시청 앞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만든 ‘히딩크 만세’,‘8강 진출’이 적힌 머리띠 4만장을 나눠준 의류봉제업자 이민석(42)씨는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머리띠를 다시 만들겠다.”고 기뻐했다. 한국인들의 특이한 응원 문화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함께 들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이탈리아계 호주인 존 리어리(51)는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잠못 이룬 환희의 밤=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두고두고 간직하려는 듯 밤새 불을 끄지 못했다.아파트 지역에는 시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밤새 펄럭였다. 태극기로 민소매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대학생 이혜선(21·여)씨는 “친구들과 밤새 승리로 가득찬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 성남동 주민 40여명은 동네 떡집에서 TV를 함께 보며 잔치를 벌였다.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아파트의 일부 주민도 같은 층 이웃집에 모여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독거노인,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집단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욱 빛을 발했다.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은 너나없이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으며,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했다.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몰입한 일부 응원단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헹가레를 치다 허리를 다치거나,박수를 치다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뛰어든 시민들=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 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여성들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붉은 악마 응원단원 최숙경(24·여·대학생)씨는 “기적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태극기를 든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질주했다. 설기현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강릉 지역은 설기현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온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릉시내 한 가운데인 강릉역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하던 수천명의 응원단들은 마침내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자 ‘설기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47)씨가 거주하는 강릉시 입암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설기현이 골을 넣은 뒤 안정환의 골로 승리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흥분의 도가니 한밭벌=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대전은 폭발할 듯한 응원단의 함성으로 금방이라도 떠나갈 듯했다.골이 터지자 길거리응원단들이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대전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아아∼’.응원단들은 어떤 말도 못하고 신음을 내뱉듯 이같은 소리를 지르며 끼리끼리 떼를 지어 도로를 달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고수부지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밤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전국에서 달려와 격전지 응원에 나선 이곳 15만여명이 쏟아내는 환호성이 공중에 넓게 퍼지는 불꽃처럼 하천을 온통 뒤덮었다.‘가자! 8강으로’라고 적힌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들이 불꽃놀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대전역∼충남도청간 1.4㎞의 중앙로에 모인 10만여명의 응원단도 승리감에 도취돼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줄지어 중앙로로 합류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단과 호흡을 맞췄다.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도 들썩였다.승리를 확인한 주민들이 몰려 나오면서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됐고 아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엑스포과학공원 갑천 고수부지에서 응원을 하던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하천 물속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 이천열·이창구 윤창수기자 sky@
  • 월드컵/ F조 스웨덴-아르헨티나, ‘바티골’ 파티는 끝났다

    혼신의 힘을 다한 막판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가 끝내 승리를 엮어내는데 실패하자 수천명의 응원단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미야기월드컵경기장을 뜨거운 눈물로 적셨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선수들도 울음을 참아내지는 못했다.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축구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는 유일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쌈짓돈’을 털어 동방의 먼 나라까지 원정온 응원단을 비탄에 빠뜨린 스웨덴의 선제골은 후반 15분에 터졌다.안데르스 스벤손이 아크 정면 미드필드에서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시켜 골문을 가른 것.스벤손은 아르헨티나 수비 5명의 머리 위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총력전을 펼쳤지만 힘과 기동력에서 밀려 득점기회를 놓쳤고 43분 아리엘 오르테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에르난 크레스포가 달려 들며 다시 차넣어 동점골을 뽑았다.그러나 역전골까지 만들어 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았고 스웨덴의 밀집수비가 너무 두터웠다. ●라르스 라거배크 스웨덴 공동감독=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놓쳐 아쉽지만 아르헨티나가 공격에만 치중한 게 행운이었다.이런 게 축구다.수비진들이 잘 막아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 슬프고 낙심천만이다.내 생애 최악의 날이다.꿈이 산산조각 났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말 만으로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경기후 라커룸에서 실망한 선수들을 보고 이같은 느낌을 받았다.오늘 결과가 참담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승점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나의 계약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되어 있는데 그때 가서 거취를 결정하겠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스타플레이어 - 파라과이 쿠에바스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어 꺼져가던 파라과이의 16강꿈을 붙잡은 살린 넬손 쿠에바스(22·리베르 플라테)는 체사레 말디니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 쿠에바스는 0-1로 뒤진 후반 16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연속골을 쏘아 올려 남아공을 다득점차로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지 4분 뒤 상대 오른쪽 문전에서 슬로베니아 수비 2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이어 38분에는 첫 골과 아주 비슷하게 상대 문전 왼쪽에서 골문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다음 왼발 강슛을 성공시켰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벤치를 데우는 신세였으나 단 한 번의 기회에서 펄펄 날았고 자신을 선택한 말디니 감독에게 확실히 보답했다. 172㎝·63㎏의 작은 체구지만 상대수비 2∼3명을 순식간에 따돌리는 돌파력이 장기다.일찌감치 파라과이 차세대 주자로 꼽혀 19살 때인 99년 A매치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11경기에 나서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97년 스포츠 콜롬비아 소속으로 디비지온 데 오노르에 데뷔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파라과이 2부리그 소속인 아틀레티코 템베타리로 이적했다.현재는 아르헨티나 리베르 플라테 소속이다. 서귀포 박준석기자
  • 월드컵/ B조 슬로베니아-파라과이, 종료5분전 기사회생 천금골

    파라과이는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슬로베니아를 큰 점수차로 이긴 뒤 스페인-남아공전에서 남아공이 스페인에 패하기를 기대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첫 출전한 슬로베니아는 비록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첫 승에 대한 자국국민들에 대한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예상대로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파라과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하지만 대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파라과이 공격수들은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고 슈팅은 연신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2분엔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까지 당해 수적으로도 열세에 놓인 파라과이는 선취골마저 슬로베니아에 빼앗겼다.전반 내내 밀리던 슬로베니아는 전광판 시간이 멎은 인저리타임 때 밀렌코 아치모비치가 상대 골대 앞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다급해진 파라과이는 후반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후반 20분 넬손 쿠에바스의 왼발 강슛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겨우 원점에 불과했다.계속되는 공략.기회는 8분 뒤 또 찾아왔다.호르헤 캄포스가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내며 16강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었다.같은 시각 남아공은 스페인에 2-3으로 뒤지고 있는 전황이 파라과이 벤치로 전해졌다.이제 한골만 더 추가하면 다득점순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파라과이의 극적인 16강행은 가능할 것인가. 파라과이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후반 39분.동점골의 주역 쿠에바스의 날렵한 몸이 슬로베니아 문전을 가르며 스며들었다.순간 슬로베니아의 골 네트가 다시 한번 출렁였다.3-1. 파라과이 진영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남은 시간은 5분여.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골넣는 골키퍼’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눈에도 이슬이 고였다. ●체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 우리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내내 좋은 플레이를 했다.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6강전에서 맞붙을 독일은 어려운 상대지만 철저히 대비하겠다. ●다닐로 포피보다 슬로베니아 감독대행= 세 경기 내내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하지못해 유감이다.오늘 경기는 힘에선 자신 있었다.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서귀포 박준석 김재천기자 pjs@
  • 월드컵/ 이을용 “휴~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미국전에서 안정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이을용(27·부천 SK)에게 이날 경기는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판이었다. 그는 한국이 0-1로 뒤진 전반 38분 황선홍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역적’이 될 뻔했으나,후반 33분 프리킥을 안정환의 머리에 자로 잰듯 정확히 어시스트,천금 같은 동점골을 엮어냈다. 지난 4일 폴란드전에 이어 두번째 어시스트.이후 명예를 회복한 그는 기가 살아나 종료직전 왼쪽 엔드라인에서 상대 수비수를 절묘하게 따돌리고 최용수에게 연결,역전골을 어시스트하는 듯했지만 최용수가 찬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176㎝ 69㎏으로 체격은 빼어나지 않지만 체력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받으면서 히딩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다.라이벌 이영표와의 선발 경쟁에서 밀렸으나 이영표의 부상으로 대타 출전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스타플레이어 - 日 결승골 이나모토

    일본에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안겨준 이나모토 준이치(24·아스날)는 지난 4일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도 역전골을 터뜨려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수비형 미드필더.일본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했다. 게임메이커이자 핵심 공격수인 나카타 히데토시의 뒤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찬스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181㎝,75㎏의 날렵한 체구로 정확한 볼 컨트롤과 폭넓은 시야를 갖췄으며 강력한 몸싸움으로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첨병역할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하고 있으며 벨기에전에서 선보인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이 장기다. 지난해 7월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일본선수로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인 아스날로 이적,최고의 해를 맞았으나 출장횟수가 고작 4경기에 불과해 팬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다음 시즌 아스날의 주전자리를 꿰차겠다는 게 본인의 희망이다. 이적 당시의 계약 기간은 1년.오는 7월부터 계약서에 담긴 4년 계약 옵션을 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그러나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이나모토가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은 뒤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고 해서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지난 2000년 2월5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지금까지 25경기에 나서 3골을 터뜨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그라운드 ‘러·일전쟁’

    러시아와 일본의 그라운드 전쟁이 벌어진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9일 오후 8시30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붉은 제국’ 러시아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러일전쟁(1904∼05)과 북방 4개섬 무단점령으로 인한 민족감정마저 겹친 데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비겨 월드컵 첫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욱일승천의 기세이다.반면 약체 튀니지를 꺾고 1승을 챙긴 러시아도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어 벨기에를 상대로 2골을 뽑아 비긴 일본은 옥쇄의 각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왼쪽 날개 오노 신지가 살아났고 모리오카 류조를 축으로 나카타 고지와 마쓰다 나오키가 좌우에서 버티는 ‘플랫(flat)3’ 수비가 안정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미드필더 이나모토 준이치가 최전방까지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일본에 희망을 심어줬다.노련미에 투지를 갖춘 35세의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 비해 신장이 10㎝나 작고 체력이 약한 일본은 거칠기로 소문난 ‘북극곰’의 수비벽 뚫기에 운명을 건다.나카타 히데토시의 송곳 패스와 이나모토의 완급 조율이 그만큼 중요하다. 러시아는 78년 일본과의 세차례 A매치에서 전승을 거뒀고 월드컵 본선 경험도 많다.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우세해 보인다.러시아 팀은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영광을 재현하려는 올레크 로만체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팀 간판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화력도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와 주전 수비수 알렉세이 스메르틴이가세했다.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이들의 가세는 러시아로선 천군만마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민은 유럽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내준 수비 구멍.오노 신지를 앞세운 일본의 파상적인 크로싱 패스를 제대로 저지하느냐에 승산이 달려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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