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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관계 손상땐 연락소개설 안해”/미 하원 북핵청문회 주요발언

    ◎“미,중유처분 검증능력… 군전용 없어/남북대화­북 제재완화 연계 않을것” 미하원국제관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위원장 덕 비라이터)는 23일 미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톰 허버드 동아태부차관보,국방부의 에드워드 워너 전략소요담당차관보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핵청문회를 열었다. 다음은 이날 청문회의 주요발언록. ◇갈루치북핵대사=북한의 폐연료봉을 통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궁극적으로 해외로 반출하기위한 과정이 이번 봄부터 시작되어 내년 가을이면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연락사무소개설에 관한 전문가회담은 대부분의 기술적인 현안들과 영사문제는 타결되었으나 건물부지 선정 등을 위해 추가적인 회담이 있을 것이다. 경수로는 한국형이외에 대안이 없다.북한에 제공한 중유가 군용기나 차량에 사용될 수는 없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제네바합의문의 전면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있다. ◇허바드 동아태부차관보=제네바합의의 이행과 관련한 경수로공급은 한국형이필수적이다.앞으로 북한과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면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 줄것이다.예를 들어 지난번과 같은 헬기사건이 났을때 고위관리를 북한에 파견하지않고도 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것이다. 우리는 몇가지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면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데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외교관계를 맺기위해서는 미사일확산,재래식 군사력의 전진배치등과 관련한 문제도 해결되어야하며 미군실종자 유해봉환,진실한 남북대화도 함께 이루져야한다. ◇워너 차관보=만약 북한이 공격을 하려한다는 조기경보를 받으면 우리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미군을 증강시키는 것이 절대적일 것이다. 미군이 증강되는 동안 공습을 계속해 북한병력을 고착시키고 이어 충분한 준비태세가 갖춰졌을 경우 역습을 감행,북한을 격퇴할것이다. ◇토비 로스의원(공화)질문=북한이 한국형을 거부하면 합의가 깨진다는 것인가. ◇갈루치 핵 대사=우리는 한국형 모델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다. ◇로스 의원=한국형이 아니라면 북핵합의가 파기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갈루치 대사=북한이 한국형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핵활동을 동결한다면 ,그래서 합의문을 준수한다면 우리는 계속 일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될것이다.북핵합의문에서 경수로는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인 것이다.북한이 한국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핵합의문의 이행에 장애는 아니다. ◇하워드 버먼의원(민주)=김정일은 왜 아버지의 타이들을 승계하지 않는가. ◇갈루치 대사=그것은 이상하나 김정일이 권력을 잡고있다. ◇제이 킴(한국명 김창준)=중유가 군비행기 등에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중유가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장하기위해 어떤 검증장치가 필요한가.북한이 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제재조치를 취할 것인가,양보할것인가. ◇갈루치 대사=제네바합의문에 중유처분에 대한 검증절차는 없다.그러나 중유처분을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나는 남북대화재개와 대북한 제재조치완화를 연계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 펜타곤,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마련

    ◎미,「걸프보다 한반도 우선」 전략 확립/한반도 단독전쟁때/북한남침 40일만에 반격… 3개월내 승리/걸프와 동시전 경우/한국반격에 충분한 병력·장비 먼저 배치 걸프지역과 한반도에서 거의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먼저 한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승리한 후 쿠웨이트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약 4∼5개월 만에 2개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가상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미국방전문지 디펜스 위크가 보도했다. 디펜스 위크는 미국방부의 비밀문서를 인용,미국방부가 걸프전 발발,한반도 전쟁,걸프지역 및 한반도에 동시 전쟁 발발,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장악,여타 작은 지역분쟁 등 8개의 전쟁·분쟁 가상시나리오를 작성,2천1년까지의 대응 군사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8개 가상시나리오 가운데 한반도와 걸프전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한국전 가상시나리오 2천년께 북한이 남한에 기습공격을 가한다.북한은 서울을 향해 7개 군단을 투입하고 동해안을 따라 2개 군단을 별도로 투입한다.또미군이 배치된 전선 후방지역을 북한 특공대가 공격한다.침략 병력은 총 52만5천명.북한은 제한된 핵능력을 갖고 있으나 국가생존이 위험에 빠지거나 재앙적 패퇴를 당하기 전까지는 핵능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상정돼 있다. 미국은 ▲5개 육군사단 ▲2개 해병사단,2개 해병항공단,2개 해병지원그룹 ▲7백20대의 공군전투기와 1백대의 폭격기 ▲항공모함 5대,2백70대의 해군 전술전투기 ▲3개군의 특공대 등을 파견,이에 대처한다.또 20만명의 예비군이 동원된다.한국군은 5개 기계화사단,23개 보병사단,2개 해병사단,4개 장갑여단을 동원한다. 이 시나리오는 북한 침략 후 40일만에 미군 병력이 충분히 반격을 가할 수 있으며 3개월 내에 승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걸프전과 한국전 동시 발발 시나리오 2개 전쟁이 동시에 발발했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2개 전쟁에 물자 등을 수송할 수송기와 해상수송선의 활용에 있다.미국은 『한반도에서 반격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병력을 배치한 후 해상 및 공중수송의 자원들을 쿠웨이트로 돌린다』고 우선순위를밝혔다. 이같은 「스윙」전략의 핵심적 요소는 F117 스텔스전폭기,EF111 전파방해 항공기,J스타즈 정찰플랫폼 등 특수 군사장비들이다. 일단 한반도에서 승리한 후 많은 미군병력들은 쿠웨이트로 재배치된다. ◇걸프전 가상시나리오 96년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2천년경 재무장을 마친 이라크는 쿠웨이트와 사우디 북부를 위협한다. 미국은 걸프협력위원회(GCC)의 지원 요청에 따라 20만 예비병력을 동원하는 한편 이집트,프랑스,독일,일본,시리아,터키,네델란드,영국과의 연합군 구성을 모색한다.미군병력은 ▲5개사단과 1개 기갑연대 ▲2개 해병사단,2개 해병항공단 등을 포함한 2개 해병원정군 ▲7백20대의 공군항공기와 1백대의 전폭기 ▲5개 항공모함전단 ▲합동특별작전부대 등을 포함한다. 이 시나리오는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나 또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상정했으며 이라크의 침략 약 10일 전에 미군이 걸프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을 가상하고 있고 미국은 이라크의 침략 이후 약 2달 만에 반격을 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일단 역습을 가하기시작한 후 1∼2주일 후에는 미국이 승리한다.
  • 신민/두대표 알력/돈줄도 끊겨/선관위 보조금지급 중지 결정 안팎

    ◎박대표 전당대회 소동후 지급중지 진정/김대표측 뒤늦은 대응 무위… 진로 갈림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의 국고보조금 지급중단조치는 신민당측에 말 그대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당운영 경비를 대부분 국고보조금에 의존해 온 처지에서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밥줄」을 끊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신민당은 당장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7억2천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대로 가면 내년에 지급될 예정이던 1백10억원을 한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두 공동대표의 알력에서 비롯됐다.선관위측은 앞서 지난달 3일 박찬종 공동대표와 양순직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이 김동길 공동대표 등 주류측에 맞서 강행한 전당대회를 무효로 결정할 때만 해도 국고보조금은 정상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수령인의 자격에 문제가 생겼다.1차전에서 패한 뒤 김대표와 완전히 갈라선 박대표측이 신민당의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박구일 사무총장의 자격을 문제삼은 것이다.박대표측은 지난 8일 선관위에 진정서를 내 『당헌에 따라 공동대표의 합의로 국고보조금 수령인을 지명해야 하는데 김대표측이 내 동의없이 박사무총장을 국고보조금 수령인으로 정했다』고 주장하면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대표측의 「역습」에 허를 찔린 김대표측은 즉각 박사무총장을 선관위에 보내 사실확인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황망한 표정이다.반면 박대표측은 선관위의 조치를 역공의 카드로 십분 활용,주말쯤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표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신민당이 국고보조금을 정상지급받기 위해서는 두 대표의 타협이 불가피한데 서로가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이제 신민당은 해체냐,재건이냐의 갈림길에 선 느낌이다.
  • 로마/카타콤베(아랍서 지중해까지:18)

    ◎기독교도 숨던 지하무덤… 미로수백㎞/「쿼바디스」의 아피아가도 주변에 산재… 땅굴 곳곳 교인들 수난 흔적 길 모퉁이에 있는 작은 가게를 구경하다 깜박 카메라를 놓고 나왔는데 두어 블록이나 걷고 있을때 『시뇨레! 시뇨레!』하면서 주인이 쫓아왔다.베네치아에서 만들어와 판다는 세라믹 액세서리들의 그 담백한 아름다움에 잠깐 정신을 놓았었던 것 같다.자리까지 비운 채 여기까지 유실물을 갖다주러 오다니 싶어 얼굴이 붉어진 것은 비단 그 가게주인이 예쁜 아가씨였던 때문만은 아니다.잊은 물건 으레 찾으러 들이닥치겠지 싶어 필자 같았으면 오불관언 그냥 버티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아무 것도 아닌 이런 사소한 일이 실은 한 나라의 민도랄까 문화적 수준을 제풀에 측정케 만들고 절감케 한다.이탈리아 사람들은 너무 친절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 곧잘 나서기 때문에 골탕을 먹는 수가 있다고도 하지만(하긴 필자도 그 때문에 엉뚱한 길을 헤맨 적이 한번 있기는 하다),이 아가씨의 친절은 여태까지도 쉬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남의 얼굴에다 제 얼굴 디미는 간판들이나 판을 치는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미덕이요 소양이다.피곤한 신경으로 거리를 걷다보면 간판들의 그런 번잡스러움 같은 것까지가 그 나라의 수준을 금세 헤아리게 만든다. ○친절한 시민 인상적 소위 앞서간다는 나라들의 그것은 대체로 그저 눈에 뛸 정도의 글씨로 숨듯이 얌전한 반면 후진 나랄수록 그 요란함과 새치기는 극성스럽다.TV나 신문·잡지의 광고 역시 예외일 리가 없다.잠자리에 들기전 하다못해 잠깐이라도 TV를 켜는 새버릇이 이번 여행중에 붙은 것도 순전히 그 탓이었을 것이다.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책광고·상품광고 같은 것이 우리처럼 허풍스럽고 요란한 나라가 또 있을 것 같지 않아 겸연쩍고 창피했다.2등은 쓰레기처럼 잊혀지는 존재므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제1이어야 한다느니,「정복할 것이냐 당할 것이냐」하는 따위 히틀러의 발악이 무색할 지경의 광고까지 태연히 횡행하는 사회이니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로마 국립공원 뜰은 장식삼아 여기저기 놓인 세계 유명인사들의 대리석 흉상들로도유명한데 관광온 이쪽의 원로 하나가 이승만 대통령의 흉상도 있을지 모른다는 농담을 듣고 열심히 그것을 찾아다녔다는 얘기가 있다.결국 찾지 못하자 귀국해서는 그 얘기를 글로까지 썼다는 것이다.이런 얘기의 우스꽝스러움은 「유명인사」라는 그 개념상의 차질에 있다.독재를 했건 뭘 했건 유명하기만 하면 「문화적 인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이 원로는 착각을 한 것이다.인도의 간디수상도 신청을 했다가 거절을 당했는데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일까보냐는 개탄이 나올 법도 하다.이 얘기를 해준 것은 60년대에 이주해서 30여년째 로마에서 살고있는 H씨이다.문청(문청)시절 어울려 다니던 친구로 이번에는 10여년 만의 해후인데 불혹의 연치가 완연한데도 그 유머러스하고 직재적인 사고방식은 여일했다.그 무렵의 친구들이 모르는 새 모두 소원해졌는데도 이 H씨만은 예 그대로 와락 반가운 느낌부터 앞선 것도 그 탓이었을 것이다.끝내 로마에다 뼈를 묻을 작정이냐는 농담에,집과 차와 가재도구를 다 정리해 귀국해봤자 강남에서 몇달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되레 역습이다.자녀들이 장성하자 사위만은 모국청년으로 골라야겠다 싶어 몇 차례나 기회를 만들었으나 돈 타령,땅타령,줄리어드다 하버드다 하고 외국유학 얘기만 나오다 대화가 끊겨 끝내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사돈될 사람들 간에도,당사자들 새에서도 대화가 그 모양으로 단절돼 내심으로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데이트 몇번하면 으레 제 소유물로 알고 자질이야 있건 없건 유학물 먹은 일이나 자랑삼으면서 연애 따로,결혼 따로를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이쪽 젊은이들의 그런 사고방식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근교의 아파트단지 식당에서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모처럼 배불리 먹여주고 그녀가 차로 데겨간 곳은 카타콤베 앞이었다.로마에 와서 뭘 봤느냐는 물음에 실은 아무 것도 보고싶지 않았다는 필자의 동문서답이 마음에 걸려서 였을까.카타콤베는 옛 로마 서민들의 지하무덤이다.왜 아무 것도 보고싶지 않았느냐고 이번에는 그녀도 묻지 않았다.숙소에서 확인한 TV채널만도 20여개가 넘고 인근 지방의 유선방송까지 합하면 천여 채널이 넘는다는 각종 정보홍수에 에워싸여 살다보면 문명이니 문화적인 혜택이니 하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그런 온갖 빤히 눈에 보이는 세계가 되레 지겨워질 나이에 그녀 역시 이르른 것같다.정부 각 기관과 문화관과 대기업의 본사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로마의 신시가지 에우르 구역을 도중에 거치면서 필자는 과천을 제풀에 연상하고 있었는데,카타콤베들은 그 너머 구아피아가도 인근에 흩어져 있었다. ○10만명 매장된 곳도 로마제국 때 닦여진 길이다.붉은 언덕과 짙은 색깔의 나무들이 갑자기 사방을 에워싸면서 차량마저 끊기다시피해 한적한 시골을 연상시키는 이 가도는 아닌게 아니라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속담을 역으로 연상시켰다.지금은 관광자원이 돼버린 옛 제국의 영화가 하층민들의 무덤까지도 그냥 버려두고 있지 않는 것이다.물론 이 무덤들이 특별히 유명해진 것은 박해를 받던 그 무렵 기독교도들의 지하 은신처요 포교활동의 근거지였다는 까닭이 더 크다.도망을 치던 베드로가 예수의 환영을 만나 저 유명한 대사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읊조리던 데가 아피아가도였고 그때 남은 예수의 발자국모형이 보존된 도미네 쿼 바디스교회가 이 인근에 있다.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쿼 바디스」나 「성의」 같은 것에도 물론 카타콤베가 나온다.지하 2·3층,어떤 것은 5층까지 파내려간 이 부근의 수십기 카타콤베들은 복잡한 미로와도 같아서 혼자서는 들어갈 수가 없고,10만여명이나 매장된 곳도 있으며,그 길이를 합하면 수백㎞에 이른다고 한다. 입구에서는 각국 언어별의 가이드들이 여남은명씩 되는 관광객들의 조를 짜고 있었다.어쩌다 네덜란드어 가이드를 무심코 따라들어가 설명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나 구태여 그런 것이 필요한 것같지도 않았다.사람 하나가 간신히 비집고 들어갈만한 흙벽의 좁다란 통로와 역시 흙으로 된 계단을 몇번이나 꼬부라지며 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가이드의 랜턴불빛에 기괴하고 참담한 낙서와 그림들이 홀연히 벽에서 나타나는가 하자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를 샛길들이 곁으로 불쑥불쑥 들이닥치곤 했다. 이런지하에서 길을 잃고 미아가 돼버린다는 제풀의 상상은 기묘한 것이었다.나는 왜 여기 있는가,이번 여행은 뭐땜에 떠나왔는가 하는 따위 상투적인 의문들이 그제야 근거를 찾고 입지를 얻은 듯한 느낌이랄까,갑자기 천지가 막막했다.초기 기독교도들의 그것뿐 아니라 중세의 여러 종교적인 박해에도 이곳은 피난처가 됐던 모양으로 지상으로 올라오는 중간중간의 작은 방들에는 그 수난의 표상들과 기념물들이 흔적이나 조각들로 새겨지거나 놓여 있거나 했다.화살에 목이 꿰인 성 아무개,칼로 순교당한 누구 하는 식의 그런 전시물들 역시 숭엄한 분위기이기는 해도 청량한 느낌은 아니다.로마시내에는 4천여 승려들의 해골을 수백년에 걸쳐 모아놓은 해골사원이라는 으스스한 곳도 있지만,이런데를 특별히 찾는 사람들 역시 일반적인 심성의 그런 관광객들은 아닐 것도 같다. ○중세에도 피난처로 겨우 한시간 남짓이나 머물다 나온 지하에서 로마라는 한 도시의 허상을 통째로 별견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아마 과장일 것이다.사람사는 세상에는 으레 있게 마련인 그 말할 수 없이 구질구질한 거래와 아귀다툼들이 이를테면 로마라 해서 어떻게 이런 지하세계 같은데로 깨끗이 모두 매몰될 수가 있겠는가.필자가 카타콤베 속에서 저절로 떠올린 로마의 그 허상이란 것도 실은 숙소근처의 가게에서 사흘째 눈독을 들이고 있던 싸구려 골동품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우리 돈으로 2만여원쯤 되는 그 놋쇠물병은 연륜이랄 것도 쓸모도 별로 없어 보이는 얄팍한 물건 같았으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곡선형태라는 그 한가지 점만으로도 어딘가 정답고 신선하게 느껴져 값을 깎자느니 안된다느니 하고 며칠째 줄다리기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도무지 무뚝뚝해 보이기만 하는 가게의 뚱보주인은 필자가 들를 때마다 『적당하고 좋은 값』이라면서 배짱을 부리고 있었다.이쪽 역시 기어이 에누리를 해서 그것을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집념에 들떠 있었다는 것도 아니다.구태여 따지기라도 한다면 한계가 빤한 피조물인 인간들에게 눈곱 정도로나 허용된 소위 그 「자유」라는 명제나 「자유스럽고 싶다」는 감정을 두고 필자도,그도 사실은 줄다리기흉내를 즐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미시장 일보다 덜 개방”/NHK/일,대미협상 역공세 검토

    【도쿄 AP 연합】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정부조달 분야를 더많이 개방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일본은 미국정부의 조달관례가 2개 주요 분야에서 일본보다도 덜 개방적이라는 새로운 주장으로 미국대표단을 역습함으로써 국면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NHK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NHK 방송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의 통계에 대한 일본정부의 조사결과 미국정부의 원거리통신 및 의료기구 구입에서 차지하는 외국의 몫이 일본의 경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NHK 방송은 GATT의 통계가 지난 91년 일본정부의 외국 원거리통신장비 구매가전체의 0.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는 그보다도 낮은 0.07%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아!르완다(외언내언)

    터널 같은 구덩이에 거적덩어리를 쏟아붓고 있었다.처음 그것이 화면에 비쳤을 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라보았다.나중에사 그것이 사람들의 시체라는 설명을 듣고 전신에서 기력이 싸악 빠져나가는 무력감이 엄습했다.우리가 함께 숨쉬고있는 지구촌 어딘가에 그런 떼주검의 구덩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찍기 위한 세트도 아니고 옛날에 찍어둔 낡은 필름도 아닌,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그치지 않을 현실의 일이다.유엔 난민기구라는 것도 있고 인도적 차원의 구호기구들이 활동도 하고있다는 이 20세기 말미의 지구위에서 이런 일이 이렇게 끊이지 않는다.인간의 존엄성같은 것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이런 현상이 사람끼리의 분쟁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 학살이 무서워 고향을 떠나와서 늪지의 하등생물처럼 죽어가는 「사람」들.그들의 한맺힌 원혼이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 역습을 하러오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들 지경이다.나라가 국민에게 살길을 열어주고 그럴만한 국력으로국제간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보장하는 능력을 확보해주지 못하면 인민들이 이렇게 하등동물같은 운명에 처한다. 기근으로 팔다리가 자코메티의 철사조각처럼 가늘어지고 배만 바람든 공처럼 부풀어진 몰골은,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어준 신의 뜻을 모독하는 몰골이다.분쟁을 일으킨 민족에게는 죄없는 인민에게까지 이렇게 벌주는 것이 신의 방침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르완다로 한국인 한사람이 구호활동길을 떠났다고 한다.그 한사람의 존재로 우리 모두가 대속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적지 않은 힘이 된다.근본적으로 학살도 주저치 않는 악마적 이기심이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런 죽음은 지구촌 어디서 또 잉태되고 있을지 알수 없는 일이다.사람에 대한 신뢰를 덧없이 저버리는 이런 일이 너무 슬프다.
  • 오대호주변 8개주(현장 세계경제)

    ◎미국경기 회복 중핵으로 각광/자동차 등 고부가산업 크게 발전/컴퓨터칩·「빅3」등 수출지향전략 한몫/작년 4.9% 성장… 미 전체평균 웃돌아 녹슬어 빛을 잃었던 미국 중서부 경제가 힘차게 재기,지역을 넘어 미국전체 경제에 광택을 선사하고 있다.오하이오주부터 아이오아주에 이르는 미 중서부 8개주는 오대호에 연해 있지만 동서 해안 양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답답한 오지에 해당된다.일찍부터 자동차나 철강산업 등 미국 제조업의 터전으로 「러스트(녹)벨트」라 불렸으나 세계경제가 하이테크화하고 또 미국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거의 전지역에 사양산업의 그을음이 끼고 녹이 슬게 됐다.전자·항공·생명공학등 첨단분야에서 미국의 우월한 위치가 다시금 주목될 때도 이같이 전도유망한 하이테크산업이 태평양·대서양 연안에 편중돼 중서부는 별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처럼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돌파구 찾기가 어려운 한가운데에 갇혀있던 중서부가 최근 회복기 미국경제의 중핵으로 각광받는 것이다.우선 이지역의 상징인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자회사들이 일본등 외국업체에 통쾌한 역습을 가하고 있다.갈수록 많은 회사들이 수출지향 사업을 강화,국내가 아닌 세계전체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거의 5년동안 「죽어」있던 중서부의 경제는 컴퓨터 칩,의료기기,금융업 등 요즘 가장 수익좋은 산업이 전통적인 제조업과 비슷한 크기로 성장하는 내적 변화를 달성했다. ○고용인구 증가 뚜렷 소프트웨어 및 생명공학 중소기업들이 미시간이나 위스콘신의 대학도시 주변에 몰려있다.위스콘신의 케노샤,미시간의 플린트 등 자동차산업의 침체로 대량 해고의 현장이 됐던 이지역 중소도시들이 다시 번영을 구가한다. 한마디로 별 볼일없던 중서부 경제가 여타 미국 지역을 앞질러 선두에 올라있다.93년도 중서부지역의 연 경제성장률은 4.9%로 미국 전체의 3%를 크게 웃돌았다.특히 해외수출은 딴 지역의 두배나 되는 속도로 증가(93년·15%)하고 있다.미국 전체에선 마이너스가 기록된 제조업 고용인구에서 중서부는 지난해 1.7% 증가를 기록했고 올해는 증가율이 더 커질 전망이다.전 산업 측면에서 봐도 경기침체 직전의 91년 구인 규모를 기준치로 할 때 회복기의 현재 미국전체는 1백20에 가까운 정도지만 중서부는 1백40에 육박하고 있다.또다른 중요 지표인 인구동향에 있어서도 지난 89년엔 13만4천명이 감소 했지만 올해의 경우 10만3천명의 순 증가가 예상된다. ○철강생산 33% 담당 미 50개주를 8∼9개 지역단위로 묶을 때 중서부 말고도 2개지역 정도가 고성장지역으로 꼽힌다.남부의 동쪽지역,중서부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부지역이 그러하나 잠재 화력과 현재의 충격량에 있어선 중서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중서부는 미국 전체 승용차 생산의 44%,트럭의 28%,철강의 33%를 각각 떠맡고있다.특히 이지역는 인구가 5천4백만명에 달해 경쟁지역인 남동부와 북서부 두곳을 모두 합했을 때의 1·5나 된다.해외수출 물량에서도 올 1·4분기동안 중서부는 단독으로 2백80억달러에 이른 반면 다른 두 지역은 합해서 2백10억달러였다. 이에따라 질좋은 노동력이 저절로 이 지역에 유치된다.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오하이오의 콜럼버스등에 유수한 대졸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거품」 후유증없었다 중서부의 경제적 부활은 부분적으론 몇가지 요인이 운수좋게 겹치는 데서 설명될 수 있다.이 지역은 지난 80년대 부동산붐과 거품폭발 경제의 예외지대였고 냉전이후 축소일변도의 군사방위산업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행운을 지녔다.그래서 캘리포니아나 북동부 등이 속수무책으로 감수해야 했던 타격에서 벗어났으며 여기에 태평양·대서양연안의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어쩔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이민문제도 처음부터 면제된 처지였다. 중서부는 민간기업,주정부 구분없이 제조업 경쟁력하락·경기 장기침체·실업증가 등의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역이용,다른지역보다 한발 앞서 구조재조정,질위주의 관리·경영,이노베이션중시의 내부개조를 시도했었다.이런 노력과 앞서의 수동적인 행운이 합쳐 부흥에 성공한 것이다.
  • 세균의 역습(외언내언)

    「박테리아의 역습」.얼마전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 특집기사의 제목이다.박테리아란 세균을 말한다.현미경 없이는 볼수없는 단세포 생물이다.동식물 구분조차 어려워 원핵생물 이라고도 하나 식물계로 분류되기도 한다.이제까지 발견된 것만도 약1천7백여종.인체에 해로운 것이 있는가 하면 유익한 것도 있다. 우리가 세균이라고 부를 때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지칭하는 것이 보통이다.뉴스위크 특집은 이 해로운 세균,말하자면 병원균 박멸의 특효약으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있는 항생제의 한계를 경고하는 것이었다.1928년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한 후 인간과 세균간엔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됐으며 현 시점에서 세균쪽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균이 인류보다 역사도 오래고 훨씬 현명하기 때문」이라는 것.2차대전의 만병통치약으로 각광받던 항생제 페니실린을 이기는 포도상구균이 발견된 것이 46년.페니실린 보급 6년만의 일이었다.이후 다시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는 새 항생제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이기는 강력한 신종 세균군단이 다시 등장하는 공방의 되풀이 였다. 한때 인간의 승리가 선언되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발견한 1백여종 항생제만으로는 이길 수없는 세균이 아직도 많다면 인간의 대세균전 승리선언은 시기상조의 자만일지 모른다.미국 방역센터에 따르면 92년만도 미국의 각 병원에서 항생제와 싸워 내성을 갖춘 신종 세균 감염으로 사망한 입원환자가 1만3천3백명에나 달했고 한다. 인간의 근육을 파먹는 것으로 보도되어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는 괴박테리아는 항생제와 싸워이긴 내성을 갖춘 치료불능의 전염성 신종은 아니라고 한다.하지만 곳곳에서 많은 사망자가 드러나고 해명소동이 벌어지는 것 등이 반드시 과장보도 때문만일까.때마침 예방접종자 홍역소동도 벌어지던 참이다. 「세균들의 역습」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핵 사찰 수용” 대북 최후통첩/미 대한 신방위전략 공개 안팎

    ◎“더이상은 시한연장 어렵다” 판단/“도발땐 정권 종말” 강경자세 확인 미국방부가 미군예비부대에 팀스피리트훈련의 참가준비를 지시한 것은 북한의 핵사찰전면수용여부를 밝히라는 최후통첩이라고 할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2일까지 사찰을 받지않을 경우 팀스피리트훈련참가병력을 바로 한국으로 출발시키겠다고 한것은 더 이상의 시한연장은 불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강경대응은 지난주말 올브라이트 주유엔 미국대사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대표들에게 북한핵사찰문제의 진행상항을 설명함으로써 안보리를 통한 대북한제재의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단호한 대응은 두가지로 해석할수 있다. 하나는 북한핵문제가 외교적 노력으로 풀리기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판단,협상실패시 대책의 수순을 밟아나간다는 것이다. 미국은 팀스피리트재개와 함께 3월하순엔 패트리어트미사일을 한국에 배치,유엔의 대북한제재에 따른 대비태세를 갖춰 나간다는입장이다.만약 북한이 22일의 시한을 넘기면 IAEA는 북한핵문제를 안보리로 회부하고 안보리는 대북한제재에 착수하는 것은 불보듯 분명한 상황이다. 북한핵문제가 이러한 상황으로 발전될 경우 미국은 전투기증파,한반도 인근해역으로의 항공모함배치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북한이 전면적인 핵사찰을 수용하도록 마지막까지 최대의 압력을 가해 보겠다는 일종의 「위협시위」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인상은 미국방부가 주요언론에 흘린 「신 대한방위전략」과 「국방정보국 비밀보고서」내용에서 느낄수 있다. 6일자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남침할 경우 한미양국은 단순히 방어만하는 것이 아니라 역습과 반격을 가해 평양을 점령하고 김일성정권을 무너뜨린다는 「신방위전략」을 대서특필 했다. 팀스피리트훈련참가 준비지시도 미국방당국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로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흘린 감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새로운 대한방위전략이 최종적인 협상압력용일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지만 미정부가 북한남침시 반격을 통해 평양점령의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수 있다.유엔이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더라도 북한지도부가 그 반발로 남침도발을 꾀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들의 종말을 불러오는 것이라는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면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일련의 강경대응으로 IAEA와 북한간의 핵협상이 막판에 결실을 거둘 가능성도 없지않으나 이에 앞서 미­북한간의 막후접촉을 통해 다시 한번 조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이런 측면에서 빠르면 금주중 미­북한 뉴욕 비공식실무접촉이 예상되고 있다.
  • 민주,「쌀대응책」 당론변경 부심/UR타결 전후 방향전환 모색

    ◎장외투쟁 주장속 손뗄 명분찾기 골몰/“원내서 개방책 논의 필요” 현실론 대두 쌀시장개방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가 UR협상 타결시한인 오는 15일을 전후로 「절대불가」에서 「기정사실화」쪽으로 바뀔 전망이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대외적으로는 재야와 연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반대 일변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개방을 전제로 한 정책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표면적으로는 결사반대일 수밖에 없는 농림수산위원들 가운데도 사석에서 개방이후를 언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 9일 김영삼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은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대는 했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야당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이부영최고위원)는 자성론과 함께 『민주당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유준상최고위원),『당위와 현실적 대응을 구분해서 여야가 대책을 세워야 할 때』(조세형최고위원),『국가위기로 해석해서 정파적이 아닌 대책을 세워야 한다』(한광옥최고위원)는현실론들이 개진됐다.전체적인 강경분위기에 압도당해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했을 뿐이다. 민주당의 조심스러운 방향전환 탐색은 대통령의 담화발표이후 여론이 정부의 대책을 일단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전차 돌아서고 있는데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야당이라고 해서 무작정 하염없이 반대만 부르짖고 있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조만간 쌀시장 개방이 「엎질러진 물」로 판명될 것이 뻔한 마당에 수수방관하다가는 오히려 정부·여당에게 역습을 허용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쌀문제에 관한 한 장외가 아닌 원내투쟁에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단단히 한몫을 하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쌀문제를 원내로 끌어들이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장외투쟁에서 손을 뗄 명분을 찾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농어민후계자들조차 정부의 설득으로 허물어지고 있다.이것도 현실이니…』라는 이기택대표의 지난 10일 하소연은 전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민주당이 쌀시장 개방을 기정사실화 하는 일을 앞두고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다시말해 가장 큰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농어민후계자들조차 쌀시장 개방을 받아들이는 현실을 부각시켜 재야및 농민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상황을 조성하면서 쌀개방 수용으로 당론을 변경시키려는 사전포석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그토록 경계해 온 대세론과 불가피론에 스스로 함몰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것같다.
  • 부시/클린턴에 TV토론 “역습”

    ◎「4회연속」 기습제의… “적극대응” 전환/양측 방식절충 시도… 성사전망 밝아 무산될 것 같던 부시­클린턴의 TV토론이 『4번에 걸친 일요연속 TV공개토론을 갖자』는 부시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지난달 30일밤 공화­민주 양진영에서 이를 위한 첫 접촉을 시작,곧 성사되게 됐다.양쪽에서 토론방식에 합의할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대통령후보간의 TV토론이 실현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겠다. 부시대통령은 29일 테네시주를 유세하는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11월1일까지의 일요일 저녁마다 TV공개토론을 갖자면서 로스 페로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경우 그도 토론에 참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제의는 『4번의 토론중 두번은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선호하는 방법인 사회자 1명이 후보들을 이끌어가는 식으로 하고 나머지 두번은 나의 주장대로 언론인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화­민주양당의 부통령후보도 2차례의 TV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의 클린턴후보는 『나는 바로 이번 주말부터 토론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부시는 (초당적 토론준비위원회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오는 4일과 15일의 토론에 얼굴을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부시가 제안한 매주 일요일저녁 토론은 야구결승전,월드 시리즈게임 중계등과 시간이 겹쳐 시청자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부시의 제의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진영은 그동안 초당적 TV토론준비위가 계획한 『두 후보가 사회자를 사이에 두고 자유토론을 벌이는 방식』의 토론일정에 대해 토론형식과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를 거부했었다. 그러나 부시진영의 이같은 토론회피는 부시가 임기응변에 능하고 말을 잘 하는 클린턴과 대결해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었다. 이에따라 클린턴은 유세과정에서 부시의 토론기피를 호되게 공격,『부시가 토론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경제실패를 유권자들에게 말하는 것을 피하고싶기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이날 부시대통령이 4주 연속토론을 기습제의한 것은 부시진영의 선거전략의 변경의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부시의 강도 높은 유세가 어느정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TV토론이든 뭐든 적극 공세로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또한 무소속으로 50개주에 후보등록을 모두 마친 페로가 출마포기를 번복,선거운동을 다시 펼 것이라는 「페로 변수」까지 감안한 것이라고 할수있다. 페로는 대통령선거전에 다시 뛰어들지 여부를 1일 결정,발표할 예정인데 최근의 여론조사는 페로가 출마할 경우 부시보다 클린턴의 지지율을 더 잠식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양평 남행/한강줄기따라 깊어가는 여심

    ◎양수서 남한강과 친근한 첫 만남/용문산 백운봉선 강 전경 한눈에/태고의 고요 담은 강변의 첩첩산들 장관 여름이 도시인들을 바캉스로 내몰았다면 가을은 여행에의 은근한 권유이다.소란피우지 않고 휴일 한나절 가을에 이끌려 도시를 등진다. 도시에서 나가는 길은 무수히 많다.그러나 도시를 벗어난다는 그런 맛을 주는 길은 흔치 않다.도시가 발달할수록 빈틈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때 도시의 태반이자 근원인 강,서울의 한강을 나그네의 적수공권으로 역습해 봄이 어떨까.한강을 거슬러 오른다.서울은 곧 끝장이 나지만 한강은 그제사 시작인 듯 싶다.서울의 포위를 벗어나자 한강은 보란 듯이 크게 가슴을 벌리고 숨을 들이쉰다. 강의 매력은 보는 사람을 흡인해버리는 연속성에 있지만 한강 5백㎞ 전장을 휴일 여행객이 쫓아갈 수는 없다.또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을 터이다.무턱대고 강가를 따라 달리는 평면적인 여행대신 레저의 다른 요소를 가미해 한강구경을 보다 입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두가지 방식을 연결해 한강을 느껴보자. 여행의전반부는 서울 상봉터미널이나 청량리역에서 시외버스나 중앙선열차로 경기도 양평까지 한강가를 따라가는 50여㎞의 동반여행이다.그러다 버스나 기차가 제공하는 편안하고 수동적인 좌석을 털고일어나는 능동적 쇄신에서부터 후반부가 시작된다.양평부근 남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우뚝 내려다보는 해발 9백40m의 백운봉을 등반하는 것이다. 버스나 기차가 출발하더라도 얼맛동안은 지극히 산문적인 도시풍경이 좀체 바꿔질 성 싶지 않아 여심이 주눅들 수도 있다.그러나 이점이 오히려 이번 여행의 묘미이다.낮고 어두운 데서부터의 출발은 변화에 대한 감수성을 몇배나 예민하게 길러주는 법이다.양평까지의 남행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경험해버린 코스이긴 하지만 「한강과의 조우」을 염두에 두고 있노라면 언제나 새로운 긴장감을 기분좋게 자아낸다. 한강은 중앙선 하행열차나 남행 시외버스 여행객들에게 결코 생각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차창으로 한강을 예감하고 추적하노라면 한강의 노출은 가끔 애가 탈 만큼 점층법적이어서 드라마틱하기 조차하다.10㎞가 훨씬 지난 덕소에 이르러서야 잔기침으로 기척을 내고 팔당댐을 건너면 이쪽이 고개를 돌릴 만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능내·양수의 다리구간에서 도도하고 위압적이었던 한강은 남한강으로 갈라지면서 친근하게 옆구리에 달라붙는다. 양평까지 오면 한강에 약간 물린다.과감히 좌석을 박차고 일어설 때이다.용문산 연봉이 드높은데 최남단 봉우리인 백운봉은 한강구경의 절정을 약속해준다.남한강에 대한 수직의 조망대를 세우려는 백운봉 등반은 간단치가 않다.옥천면 용천2리 정류소에서 사나사 뒷계곡까지 3㎞을 걸어들면 오른쪽 계곡 옆으로 등산로가 나있고 정상까지 4㎞에 달하는 이길은 꼬박 2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다.두평남짓한 정상은 평평하고 앞이 탁 틔어 도무지 거칠 것이 없다.팔당에서부터 이주쪽에 이르는 남한강 큰줄기가 한눈에 조감된다.강줄기와 몇번 눈길을 마주치노라니 주변에 수십겹으로 중첩해 있는 산들의 침묵마저 말이 통할 것 같다.이런 힘으로 강은 도시를 배태했을 것이다. ▷안내◁ ○…양평행 시외버스는 상봉터미널에서 7시부터 20분간격으로,중앙선 하행열차는 청량리역에서 10시부터 1시간마다 출발한다.승용차로는 구리·미금을 지나 남양주에서 6번국도를 탄다. ○…일부 등산안내책자에는 백운봉 하산코스가 부정확하게 기입되어있다.정상 서쪽 아래의 샘터를 잘 찾아야 한다.
  • 페루 반군공세 대비/군경에 비상령

    【리마 AFP 연합】 페루 정부는 13일 혁명주의 반군 지도자 아비마엘 구즈만의 체포에 따른 반군의 역습에 대비해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렸다. 국방·내무부는 이날 교량,국영 기업,발전소,리마로 통하는 고속도로 등 전국 주요 지역에 치안을 강화했으며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5백70㎞ 떨어진 반군의 거점 아야쿠초에는 병력을 다시 2배 증강했다.모택동주의를 표방하는 게릴라조직인 「빛나는 길」은 최고 지도자인 구즈만의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정부측에 대대적인 반격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해남에 경사났네”온동네 축제/땀쥔 5분드라마 지켜본 안한봉선수집

    ◎TV앞 주민들 “이겼다” 환호성/“게잡으며 키운 유복자” 어머니 울먹 『한봉아,해냈구나』『한봉이 만세! 만세!』 31일 0시25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7㎏급 결승전에서 해남 「부사리」(숫송아지)안한봉(23·삼성생명)이 90,91년 세계선수권대회 연속우승자인 독일의 리파트 일디츠를 꺾고 대망의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전남 해남군 해남읍 부호리 안선수의 고향마을 이웃사람들과 친지들은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며 장한 쾌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결승전이 시작되자마자 안한봉이 1점을 먼저 따낸 뒤 1대1,2대2로 점수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순식간에 역습을 당해 2대5로 뒤지자 TV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탄식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1분을 남겨놓고 4대5로 바짝 추격하고 종료 25초전에 드디어 5대5 타이를 이루자 가족·친지들은 방안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5분경기가 끝나고 다시 3분안에 점수를 먼저 따내는 쪽이 승자가 되는 연장전. 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2대5에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더욱 투지가 불타오른 안한봉이 번개같이 잽싼 몸놀림으로 상대의 중심을 잃게하고 이어 바닥에 넘어뜨리자 사람들은 방바닥을 박차고 일어나 『만세』『이겼다』고 환호했다. 안선수의 홀어머니 김정심씨(59)는 눈물을 글썽이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김씨는 곧이어 감격에 겨워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채 『장하다.내아들아.네가 기어코 해냈구나.고천바우(고천암)개펄에 나가 낙지잡고 조개파서 어렵게 너를 키웠더니 결국 네가 이렇게 큰일을 해냈구나』하며 세계정상에 우뚝선 자식을 유복자로 키워낸 지난 시절의 절절한 한을 눈물로 녹여냈다. 김씨는 또 『유복자로 키운 아들이 나라의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데도 품팔이를 해 모은 10만원밖에 쥐어주지 못해 가슴 아팠다』면서 출발뒤부터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는데 이제는 두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선수의 집에는 30일 낮부터 백종철 해남군수를 비롯,각계 인사들이 찾아와 가족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밤새 축하전화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해남 고향마을에서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 부시 선거자금 하루새 8백만불 모금/미 공화당 기금만찬회 성황

    ◎역사상 최고액수… 4천3백여명 함께 저녁식사/기부액수따라 차등대접… “권·금력 추태” 여론 28일 워싱턴DC의 컨벤션 센터에서 있은 공화당의 모금만찬회의 모금액이 무려 8백만달러(한화약60억원)에 이르러 미역사상 최고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비난 또한 전례없이 많이 받아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이날 만찬에 기꺼이 참석한 인사는 4천3백여명.이들이 저녁 한끼를 먹는데 낸 돈은 1인당 최하 1천5백달러(한화1백12여만원)에서 최고 25만달러(약1억9천여만원)까지.이 많은 돈을 내고 받는 「특전」은 대통령이 참석한 연설을 듣고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한 자리에서 함께 했다는 영광이다. 그러나 1만5천달러 이상을 낸 사람은 부시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 베푸는 리셉션에 다시 참석할 수 있고 9만2천달러를 내면 대통령과 사진을 함께 찍는 기회도 갖는다.또 이날 기부액을 제일 많이 낸 10명은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밖의 테이블에도 정부고위인사,공화당소속 상·하의원들이 섞여 있게 돼있어 참석자들은 이들 권력자들과 친교를 가질 기회를 가졌다. 비판자들은 이날 행사가 미국정치가 돈과 어떻게 얽혀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추악한 모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정부나 의회의 유력인사를 소개시켜주는 브로커행위라는 것이다. 1974년 제정된 선거비 규정은 대단히 까다로워 연방정부 고위직에 출마하는 사람에게 한 사람이 1천달러 이상은 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이 법률은 빠져나갈 구멍을 또한 아울러 마련해주고 있다. 28일의 공화당 만찬 모금회와 같이 특정후보(부시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아니고 보다 광범한 목적을 위한 모금에는 개인이나 회사·이익단체 할것없이 무제한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부시 개인이 선거비용으로 받지않고 공화당이 부시의 선거비용 등으로 쓰면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밤 CNN TV도 이문제를 화제로 삼았는데 민주당측의 집중적인 비난에 공화당측의 전백악관비서실장 존 스누누는 이법을 만든게 바로 민주당의회였다고 역습했다. 미국정치권의 이런 제도적 부패,합법적 부정때문에 지금 사회저변에서는 개혁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 한국,세계바둑최강전 우승/SBS배 7승3패

    ◎서봉수,중국 섭위평에 불계승 역시 서봉수였다.서9단은 9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SBS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세계최강 섭위평9단을 맞아 흑을 쥐고 2백56수만에 통쾌한 불계승을 거둬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8일에도 일본의 강자 임해봉9단을 이긴 서9단은 이날 초반부터 상변과 좌하귀에서 착실히 실리를 챙기며 앞서 나갔으나 중반 섭9단으로부터 역습을 당해 국면은 미세한 접전으로 진행됐다.그러나 「반상의 승부사」서9단은 종반 중앙전투에서 묘수를 연발,승부수를 띄운 끝에 섭9단의 패착을 유도해 결국 백대마를 잡는데 성공,불계승을 거뒀다. 한·중·일 3국이 각각 5명씩의 정예기사를 내보내 이긴 기사가 질때까지 계속 대국하는 연승전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은 종합전적 7승3패의 전적으로 우승,이창호5단의 동양증권배 제패와 함께 국가대항단체전까지 우승을 낚아 지금까지 서로 세계바둑종주국을 자처하던 일본과 중국의 콧대를 꺾고 바둑강국임을 보여줬다. 한국팀은 첫대국자로 나선 유창혁5단이 일본의 요다(의전기기)8단등에게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제압했고 이어 나온 서능욱9단,이창호5단등 출전기사 모두가 1승이상을 따내는 선전을 보였다. 4번째 대국자인 서9단의 이날 승리로 한국팀 주장 조훈현9단은 대국도 하지 않고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 옐친도 6개월안 실각 가능성

    ◎코르투노프 소 국제문제전문가 NBC 대담/「빵」 해결 못하면 보수파에 역습/대미관계 고르비때만 못할 것 앞으로 러시아공화국 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 6,7개월내에 실각,보수파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련의 미소관계 전문가 안드레 코르투노프씨가 주장했다. 모스크바 소재 미·캐나다연구소에서 활약중인 코르투노프씨는 26일(미국시간)미NBC­TV와의 대담에서 앞으로 미·러시아간의 협조관계도 고르바초프시대때만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르투노프씨의 NBC­TV 회견중 주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소련 국민들은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어떻게 보는가. 『많은 소련 사람들이 고르바초프의 사임으로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독립국가공동체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앞날에 희망도 많고,위험도 많다고 본다.한편에선 터널 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낙관하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물가상승과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결과로 1월엔 생활수준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독립국가공동체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옐친 대통령도 고르바초프처럼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좀더 좋아지는 변화가 없다면 6,7개월내에 옐친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옐친보다 보수적인 인물에게 권력이 다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고르바초프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다.옐친과도 그렇게 협력할 수 있다고 보는가. 『옐친과는 그렇게 협조해 나가리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옐친의 러시아가 추구할 대외정책은 셰계적이라기보다 대륙적인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옐친은 미국보다도 우선 러시아 인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립국가공동체가 당면한 위험은 무엇인가. 『최소한 두가지다.첫째는 독립국 공동체회원국들이 재래식 및 핵군사력 협상을 성공시킬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둘째 위험은 통합재정체제에 합의를 이룰 수 없다는 점으로서,이는 이 나라의 모든 경제개혁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역사는 고르바초프를 어떻게 평가할 것으로 보는가. 『2,3년 내에 이곳 사람들은 고르바초프에 대한 제2의 생각을 갖게돼,그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동정을 받을 것이다.고르바초프는 전체주의체제를 때려부순 사람이며 이 나라에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가져온 사람이다.2,3년 후 우리가 경제적·정치적 쇠퇴의 바닥에서 벗어날 때 사람들은 고르바초프에게 무언가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 진주만기습 50주년(사설)

    과거는 현재의 원인이며 현재는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7일(한국시간 8일)은 일본이 미국의 하와이진주만을 기습공격한지 꼭 50주년이 되는 날이다.아침 7시30분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에 나선 3백50여기의 일본전폭기들은 불심을 자랑하던 미전함 애리조나등 미태평양함대 군함 수십척을 격침하고 2천4백명의 사망자를 포함,수천명의 군인·민간인들을 살상했다. 이른바 「진주만기습」인 것이다.세계사에 있어 그것은 태평양전쟁의 개전이다.일제에 있어 그것은 제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봉쇄하던 미국을 극복하기위한 「성전」의 개시를 의미했으며 미국에 있어 그것은 불의에 당한 오욕의 패배였다.우리와 아시아이웃에 있어 그것은 보다 심각한 수난의 시작을 알리는 비극의 신호였다.무수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참기 어려운 고통과 희생을 강요했던 5년간의 이 전쟁은 일제의 패망으로 끝이 났다.그리고 개전 50주년이요,종전 46주년인 것이다. 당연히 회고와 반성이 있어야할 날인 것이다.그것은 지난날의 과오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필요한 것이다.새로운 비극의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하다.전쟁의 당사자인 미국·일본의 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그 희생자인 한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반성하고 자중해야할 나라는 개전의 장본인인 일본이다.미·구의 봉쇄에 대항하기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는가 하는것이 그동안 일본의 은연중의 변명이었다.일본은 한번도 개전의 과오를 정말로 인정하고 반성하거나 사죄한 일이 없다.입으로만 하고 지나가는 형식적인 사과와 반성은 몇차례 있었으나 그것도 마지못해 하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것이었다.진주만기습50주년을 계기로한 일본의회의 사과와 반성의 「비전결의 무산」소동은 오늘의 일본 심리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라 할수있다. 일본은 그동안 반성하고 사과하며 보상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변명하고 외면하며 회피하려고만 해왔다.그러고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의 논리로 적반하장의 역습만 일삼아왔다.일제만행을 외면하는 역사교육이 그것을 말한다.그동안의 일본에서는 개전의 날을 기억하거나 기념하는 사람이나 행사는 거의 없었다.오직 8·15종전의 날만 와신상담의 계기로 기억되어왔다.히로시마(광도)나가사키(장기)에 대한 미국의 「무자비한」원폭피해만 강조하고 선전해왔다.개전은 불가피한 것이었고 원폭이 죄악이라는 것이 많은 일본사람들의 논리다.사죄는 미국이 하라는 것이다. 선전포고 없는 기습의 진주만공격은 전쟁이었지만 야비한 비도덕의 상징이다.그것을 옹호하고 변명하는 심리도 불도덕인 것이다.그 부도덕을 오늘의 일본사람들은 예사롭게 생각하게 된것이 아닌가.승패의 역전을 논하는 성급한 사람도 있다.일제가 가졌던 자만이요,오만의 부활인 것이다.패전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숨어있다가 「다행스런 점령자」미국의 비호와 도움속에 거부가 되면서 다시 살아나고있는 것은 아닌가.「미국에 대해선 경멸밖에 할말이 없다」는 말도 거침없이 하게된 오늘의 일본인이다.패전당시의 겸손과 자중은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경제뿐아니라 정치 군사대국화의 21세기를 거침없이 지향하고있다. 사정이 이렇고서는 또 한차례의 「진주만」이걱정스러워지지 않을 수 없다.일본은 진주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 미 언론의 「대일 역습」/임춘웅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요즘 미국의 신문·잡지·TV등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과 일본이 금방 전쟁이라도 벌일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타임·뉴스위크등 미국의 유력 잡지들은 빠짐없이,그것도 한달여 전부터 진주만피습 50주년 특집을 해오고 있으며 신문·방송들은 연일 최근의 미일관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와 뉴스들을 보도하고 있다.TV들은 뉴스시간마다 진주만에서 수많은 미국의 함정들이 불길에 싸여 침몰하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NBC TV는 「진주」라는 미니 시리즈를 특별 제작해 밤10시 항금시간대에 4일간이나 방송했다.당시 진주만에 있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미국의 해군·공군 병사들도 거의 모두가 하와이로 가 50년전을 회상하고 있으며 신문·TV들은 이들의 회고담을 낱낱이 보도한다. 정작 50주년 기념일이 되는 7일(한국시간 8일),미국은 아마도 진주만속에 포위되고 말것 같다.이런 보도들은 미국언론의 신중성과 형평을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다분히 감정적이고 반일적이다.CNN TV가 2차대전때 강제 수용됐던 미국내 일본계 미국시민들을 불러내 그들의 회고와 현재의 감상들을 전한 것이 그나마 다른 시각을 보여준 유일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런 보도들은 공식적으로는 진주만50주년을 기념하고 미일 양국의 협조를 다지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면은 불과 50년전 미국을 무력으로 공격했던 일본이,또 패전후 미국의 도움으로 오늘의 부를 이룩한 일본이 다시 미국을 경제적으로 침략하고 있다는 「괘씸함」으로 요약된다. 개중에는 50주년이라는 타이밍에 맞춰 한번 해보고 지나가는 「캘린더 저널리즘」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때마침 시기가 좋지 않다.지금 미국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 어려움은 단순한 수치가 보여주는 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견해가 있다.불경기는 지나갈수도 있지만 미국은 지금 방향감각을 잃고 있으며 사회적 연대감도 눈에 띄게 이완되고 있다. 일본은 반세기 전 미국의 경제봉쇄에 숨통이 조이면서 진주만기습을 결행했듯이 요즘 미국언론의 「일본 두들기기」(JAPAN BASHING)가 미국에 무슨 도움을 줄 것인가가 의문이다.일본의 일부 식자들은 미국의 최근 경향에 대해 일본을 속죄양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미국 스스로 잘못돼 있는 책임을 일본에 전가하고 있다는 얘기다.사과를 하라고 우기는 일도 옆에서 보면 어줍잖다.이미 항복을 했던 나라보고 새삼스레 사과를 하라고 하면 사형을 당한 사람에게 감옥에 다시 가라는 얘기와 어떻게 다른가. 여론이 미국의 대외정책과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고 일본의 침략행위가 호도될 수는 더욱 없는 일이지만 미국의 때아닌 반일바람이 불러 일으킬지도 모를 결과에 유의할 때가 아닌가 싶다.
  • “무산될 염려없다”/무바라크 애 대통령

    【카이로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독살스런 언쟁때문에 중동평화회의가 무산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마스쿠스와 텔아비브간의 견해차는 예상됐던 것이며 설전을 시작한것은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라고 말했다.그는 또 시리아가 유태인들을 박해하고 파루크 알 샤라 외무장관이 샤미르총리의 사진을 내보이며 수배중인 테러리스트라고 역습을 한 행위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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