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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총선 이후가 더 두렵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총선 이후가 더 두렵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21대 총선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을 편안히 감상할 처지가 못 된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총선 이후에도 코로나의 구심력은 수그러들지 않을 게 명확하다. 이미 경제 전반에 남긴 상흔은 넓고도 깊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소비는 6.0%, 설비투자는 4.8% 뒷걸음질쳤다.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1~19일 실업급여 신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가 늘었다. 현실은 숫자보다 더욱 직접적이다. 서울 신촌이나 종로 거리에는 밤에도 불이 꺼져 있는 가게가 부지기수다. 두 분기 이상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Depression)라는 표현도 현 위기를 드러내기에 부족하다. 한국은행은 이미 “(1분기 성장률은) -0.4%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와 유사한 개방경제 체제인 싱가포르는 지난 1분기 2.2% 역성장했다. 이달 말 이후 1분기 성장률이나 3월 산업동향 등이 나오면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유사하다는 점이 명확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가용 자원을 위기 극복에 쏟아넣는 ‘전시경제’ 체제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나라곳간을 아낌없이 푸는 등 통화와 재정 양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화폐를 계속 발행해야 한다’는 MMT(현대통화이론)가 주류경제학의 ‘쓰레기통’에서 주요국 경제 각료의 책상 위에 올려진 건 현재의 위기가 골이 깊고 광범위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면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정당들의 이기심에 누더기가 된 것도 모자라 형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찌감치 자리를 박차고 나간 미래통합당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그러나 실체도 불분명한 ‘탄핵 위기’ 운운하며 ‘자(子) 정당’과 ‘손자(孫子) 정당’까지 출범시킨 여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고도 지역주의 타파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꿈꿨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嫡子)를 자임하는 게 경이로울 따름이다. 더 불안한 건 총선 이후다. 선거 때문에 미뤄졌던 사법 이슈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재판이 예정돼 있는 데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라임 사태, 신라젠 사건 등 여권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 여당은 탄핵 대신 다른 이슈를 위기의 증좌로 내놓고 검찰과 혈투를 벌일 것이다.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의 아귀다툼이 코로나와 사투 중인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들과 더 좁아진 취업문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과 희망을 줄 것인가. 이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가 왜 필요한가. 미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프랭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에서 보수 우파는 선거에서 민생 대신 낙태와 공산주의 등 정치적 이슈를 제기해 서민들이 제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다고 분석한다. 보수우파 자리에 여당을, 정치적 이슈에 ‘조국 수호’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성인이 된 뒤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비판적 지지’나 ‘자발적 이탈’만이 유일한 선택지일까. 오늘따라 서울 하늘이 잿빛으로 뒤덮여 있다. douzirl@seoul.co.kr
  •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세계 코로나 확진자 120만명, 피할 수 없는 ‘경기침체’

    확진자 급증세 이어지며 국제봉쇄 지속2020년 역성장 예상 경제연구소 속출백화점 니먼마커스 파산보호 신청할 듯ADB “세계경제 최대 5000조원 손실”美 오는 10일까지 대국민 현금 지급中 중소은행 지준율 인하, 유동성 공급각국 헬리콥터 머니 실효성은 미지수코로나19발 세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전인 3월에 무려 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을 최대 5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각국이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만은 막겠다며 쏟아붓는 재정정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8곳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4월 3일 현재)을 집계한 결과 평균 2.5%였다. 지난 1월 평균 3.1%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제시하는 등 역성장을 예상한 곳들도 여럿 있었다. ●5일 오후 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20만 3188명, 국제 이동제한 당분간 못 풀어 ADB도 전날 발표한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472조원)에서 4조 1000억 달러(약 50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달 6일 보고서에서 손실 최고액을 3470억 달러로 추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전망치를 12배 이상 늘린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전히 빠르게 확산중이어서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풀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ADB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2.3%로 지난해(6.1%)보다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독일개발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는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5일(한국시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오후 5시 현재)는 120만 3188명, 사망자는 6만 4747명에 이른다.●미국 3월 신규 일자리 10년 만에 첫 감소세… 보잉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코로나10발 경기침체의 심각성은 지표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 1000명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신규 일자리의 감소세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2월 3.5%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 해당 통계에는 3월 중순까지 자료만 반영됐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은 4월 통계에서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이었고, 3월 셋째주 건수도 약 330만건이나 됐다. 단 2주간 1000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 2월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해 2001년 9·11 테러 때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1.3%나 급감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디즈니는 무급휴직을 계획중이고, 보잉은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공장을 2주간 중단했다. 미국의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현금 지원 오는 10일까지 실시, 하지만 효과는… 현재로서 유일한 ‘경기침체 방어막’은 각국이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이나 확진자 및 사망자 급감 등의 근본책은 조만간 바라기 힘들어 보인다. 미국은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기존의 ‘법령 통과 3주내’에서 ‘2주내’로 앞당겨 오는 10일까지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춰 시장에 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헝가리도 사상최대인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GDP의 22%에 이르는 액수다. 소위 꽁꽁 언 돈을 돌려 경제를 가동시키려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소위 ‘헬리콥터 머니’의 살포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여파를 꼼꼼히 막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는 한 조업 중단 및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불안정한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이 풀리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일상의 마비’로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매출이 줄고, 이는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직접 지급할 재난구호금이 소비가 아닌 저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고 경기침체가 깊어질 수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선 것은 중국의 상황을 봤음에도 초기 대응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월 21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8만명을 넘겼다. 환자가 단기간에 폭증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 재선 유세에서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른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태도를 바꿔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했지만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다. 보건 당국의 검사 역량이 떨어진 것도 조기 진압 실패에 한몫했다. 장비가 부족해 검사를 제때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NYT는 이달 초까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하루 검사 능력이 400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미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병원을 찾아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검사 대상과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 탓이 크다. 사태 초기 코로나19 검사비가 많게는 3000달러(약 360만원)에 달하다보니 비싼 검사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전염병 검진비는 보험의 보장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감이나 다른 질병으로 잘못 진단된 사망자, 검사를 받지 않은 사망자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많은 사망자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환자가 발표되는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CNN방송도 현 상황에 대해 “암울한 이정표”라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7일에는 환자 수가 5월 1일쯤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5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뉴욕을 “탄광 안의 카나리아”라며 “우리는 당신의 미래“라고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과거 광부들은 일산화탄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를 탄광에 들여보내 위험을 미리 알아챘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2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전망치를 종전 -14%에서 -25%로, 1분기 성장률은 종전 -4%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불과 1주일여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JP모건은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위축 범위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일부 소득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S&P “한국, 올해 -0.6% 역성장 전망”…또 내렸다

    S&P “한국, 올해 -0.6% 역성장 전망”…또 내렸다

    물가상승률 -0.4%, 기준금리 0.5% 제시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이날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 GDP 성장률이 약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4%,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연 0.50%로 제시했다. 앞서 S&P는 지난 5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앞서 영국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아시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해 역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S&P는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도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2.9%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되고 홍콩(-1.7%), 일본(-1.2%), 싱가포르(-0.8%)는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아태지역 평균 성장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아태지역 정부, 은행, 기업, 가계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현재 약 6200억달러(792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숀 로치 S&P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태지역을 찾는 미국과 유럽 관광객이 최소 두 분기 동안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 산업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 아시아 신흥시장은 피해를 감수하고 경기 순응적 성격의 긴축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 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재무지표 악화와 고용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아태지역은 침체가 길게 이어지는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가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427명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31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의 누적 사망자(3245명)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며 중국을 웃도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신규 확진자는 532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돼 중국(8만 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사망자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사망자의 87%는 70세 이상이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북부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와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 9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214명, 베네토 3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의 69.6%를 차지한다. 이들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17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2629명으로 집계돼 의료 시스템 붕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나빠졌다. 스페인 정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확진자는 1만 7147명으로 하루 만에 25% 늘었고,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전날보다 30%나 급증했다. 스페인은 확진과 사망 수로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네 번째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특히 심각하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마드리드에서 나왔고, 확진자의 40%가 나왔다. 독일의 감염자는 1만 3000명을 넘어섰지만 사망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견줘 아주 적은 31명이다. 이 나라 인구 8300만명 가운데 22%가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치사율이 높은 60세 이상이지만 치사율이 아주 낮게 나타난다. 전날 한국의 확진자 수를 앞지른 프랑스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9134명이고 264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로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영국은 이날 오후 1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확진자 3269명으로 전날보다 643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40명이 추가된 144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0%대 성장률 무게… 코로나, 전세계 GDP 3235조원 갉아먹는다

    사스 때 48조·신종플루 66조 손실 압도 무디스·S&P 등 한국 1%대 성장 예상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공식화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치(2.4%)보다 한참 낮은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미국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글로벌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조 6810억 달러(약 3235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BI는 코로나19 여파가 올 4분기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과 유로존, 일본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BI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예상한 바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경제적 손실이 400억 달러(약 48조원), 2009년 신종플루 당시 450억~550억 달러(약 54조~66조원)라는 점과 비교하면 3000조원이 넘는 손실은 천문학적 재앙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얽힌 상황에서 충격적인 생산·소비 감소와 확진환자가 많은 중국·한국·이탈리아·일본의 GDP(세계 GDP의 27%)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지난 4일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 2분기 중국 성장률이 2.0%에 그치고, 미국(-0.5%)과 유로존(-1.4%)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지만, 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수출과 내수 타격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1.0%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분기 민간소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두 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9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1%에서 1.6%로 내린 뒤 지난 5일 다시 1.1%로 낮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1%대 성장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보이며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온라인·병원·약국만 카드매출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역성장 우려

    온라인·병원·약국만 카드매출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역성장 우려

    항공사·여행사 ‘반토막’ 가장 큰 타격 마스크·손소독제로 의료업 매출 증가 현대경제硏 성장률 0.2~0.3%P 하향 하나경영硏 “사스 충격 뛰어넘을 것”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과 의료 등 일부 업종을 뺀 대부분의 산업에서 카드 결제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관광·레저·여가 분야가 큰 타격을 받았고, 대형마트와 영화관도 기피 대상 1순위가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전업카드사인 A사로부터 받은 설 연휴 직후 일주일(1월 28일~2월 3일) 동안의 업종별 카드 사용액을 보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일~13일)와 비교해 여행(-56.7%)과 항공(-57.5%)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설 연휴 직후 사람들로 붐비던 놀이공원(-47.6%)과 영화관(-39.6%), 백화점(-30.5%)에서도 카드 사용액이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보다 17.1% 급증했다. 평소엔 마트에 가서 장을 보던 소비자들이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해서다. 평소 마트에서 장을 자주 보는 직장인 박모(34·여)씨는 “식재료와 생필품을 주로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32.3%)과 병원(2.1%)에서의 카드 사용액도 늘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B카드사의 업종별 매출 증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온라인·홈쇼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뛰었고, 병원·약국 등 의료 분야에서도 19.1% 증가했다. 반면 레저·여가(2.1%)와 음식업(4.2%)의 매출 증가율은 낮았다. 소비 위축 현상은 전체 카드사의 온오프라인 사용액에서도 드러난다. 설 연휴 직후 주말인 지난 1~2일의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 이용실적은 1조 8284억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주말인 지난달 18~19일(2조 358억원)보다 10.2% 떨어졌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이용액은 16.7%(2705억 2000만원)나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 이용액은 15.3%(631억 7000만원) 급증했다. 이러한 악재가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JP모건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경제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0.3%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올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을 0.2~0.3% 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 기업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충격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年50만대 붕괴… 설자리 잃은 소형차

    年50만대 붕괴… 설자리 잃은 소형차

    “생산할수록 적자”… 중대형차에 밀려 기아 ‘니로’만 하이브리드 타고 15%↑“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만 쌓인다”는 준중형 이하 ‘작은 차’가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연 판매 50만대 선도 처음으로 무너졌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렇게 덜 팔고도 더 벌 수 있었던 것은 단가가 높은 중대형차가 더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준중형·소형·경형 승용차 판매 대수는 44만 5731대로 2018년 50만 8690대에서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전년과 비교해 준중형·소형 전 모델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그중에서 i30가 -55.8%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벨로스터가 -48.9%, 아이오닉이 -36.1%, 엑센트가 -28.1%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나도 -15.5%로 판매량이 줄었고 준중형 세단 1위 아반떼와 SUV 1위 투싼 역시 각각 -18.1%, -13.8%를 기록하며 인기가 식었다. 아반떼와 투싼은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준중형차 시장의 명운이 이 두 모델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는 소형 레이와 준중형 니로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스토닉이 -49.2%, 스포티지가 -24.4%로 역성장했고 경차 1위 모닝 역시 -14.7%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K3는 -0.3%로 비교적 선전했다. 니로의 판매량은 오히려 15.1% 늘었다. 니로가 국내 준중형 SUV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형 라인업이 비교적 탄탄한 르노삼성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SM3는 -50.5%, SM3 Z.E.는 -29.1%, QM3는 -26.2%, 클리오는 -17.9%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일제히 무너졌다. 한국지엠 쉐보레도 볼트EV -14.5%, 스파크 -10.9%로 마찬가지였다. 쌍용차는 코란도가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382.4% 증가했지만 총판매 대수는 1만 7413대로 20위권 수준에 불과했다. 티볼리 역시 -19.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소형차에 불어닥친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내 기업 역성장… 매출 갈수록 줄고 수익성도 악화

    국내 기업 역성장… 매출 갈수록 줄고 수익성도 악화

    제조업 영업이익률 1년 만에 반토막반도체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국내 기업 매출이 올 들어 3분기째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것뿐 아니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급감해 수익성도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기업경영분석은 2018년 말 기준 외부 감사를 받는 국내 1만 9884개 기업 중 3764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와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진다. 올해 기업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다. 특히 3분기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하락 폭은 올 1분기(-2.4%)와 2분기(-1.1%) 때보다 컸다. 반도체 부진 외에도 수출 주력 품목인 석유화학업(-6.5%), 기계·전기전자(-8.7%)에서 매출액이 줄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3분기 총자산도 지난해 말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0.2%)보다 높지만 지난해 3분기(2.0%)에는 미치지 못한다.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보다 나빠졌다. 올 2분기(5.2%)와 비교해서도 0.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남은 이익이 1년 전에는 7.6원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4.8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는 4.5%로 반토막이 났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라면서 “반도체 부진과 함께 기계·전기전자 분야의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4.4%에서 5.1%로 상승했다. 의약품 수출 증가와 유류 판매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기업 안정성과 관련된 부채비율은 83.5%로 지난 2분기와 같았다. 또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차입금 의존도는 24.2%로 2분기(24.1%)와 차이가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1월도… 수출 12개월 연속 ‘추락’

    11월도… 수출 12개월 연속 ‘추락’

    올해 수출 3년 만에 ‘역성장’ 예상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는 달성할 듯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가량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3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체면을 차리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통관 기준)이 440억 9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67억 4000만 달러)보다 14.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째 감소했다. 앞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특히 6월(-13.8%)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지고 있다. 올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부진 원인에 대해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단가 회복 지연과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1월 106억 8400만 달러에서 30.8% 줄어든 73억 9100만 달러로 나타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7.91달러이던 D램 가격은 지난달 2.81달러로 반도체 단가 회복도 지연되는 추세다.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수출도 크게 줄었다. 선박 수출은 7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삼성중공업 드릴십 인도가 취소되면서 62.1%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대(對)중국 수출은 12.2% 줄었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각각 21.9%, 19.5% 감소했다. 대일본 수출은 10.9% 줄었지만 수입도 13.0%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4969억 달러, 수입액은 4596억 달러로 무역액은 총 9565억 달러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을 5430억 달러, 수입을 5060억 달러로 예상해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가까스로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2조 3000억원 이상 확대해 158조원을 수출 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기지 밖으로 나온 中인민해방군… 홍콩 “도움 요청 안 했다”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 포함에 관심 쏠려 시위대 “다음에 홍콩 시민들 도살 가능성” 홍콩 GDP 10년 만에 역성장 기록할 듯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거리로 나선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우리는 언제든 홍콩 사태에 관여할 수 있고 무력 투입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시 주석이 해외 정상급 행사에서 국내 사안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가 그가 열흘 새 두 차례나 홍콩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 세계가 보란듯 ‘최후통첩’을 했다는 것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다. 절대 흔들림 없이 이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홍콩 거리에 나온 중국군 지휘관은 SCMP 인터뷰에서 “여기에 나온 목적은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시 주석의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 때 발언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인민해방군이 기지 밖으로 나온 것이 단순히 청소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법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지역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홍콩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공공질서 유지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 대변인은 16일 “중국군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군이 홍콩 정부의 승인 없이 스스로 나온 것이다. 특히 거리 청소에 나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에 중국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인 ‘쉐펑특전여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고 빈과일보 등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홍콩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최후통첩’ 발언을 인용하면서 “홍콩 시위에 강력히 대처해 조속히 질서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언론은 중국 당국의 일련의 행동을 종합할 때 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홍콩 시위대 대변인을 자처하는 민간기자회는 “이번에는 인민해방군이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점거 중인 홍콩이공대 인근에서 이날도 경찰과 시위대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도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섰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홍콩이 10년 만에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홍콩 통계청이 수정 발표한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전체 GDP 증가율(경제 성장률)도 연간 단위로 볼 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해 수출 3년만에 ‘역성장’ 유력…반도체 회복세 업고 반등하나

    올해 수출 3년만에 ‘역성장’ 유력…반도체 회복세 업고 반등하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해 2016년 1월(-19.6%) 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로써 국내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부진, 지난해 역대 2번째로 많은 반도체 수출 기록을 세운데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마이너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올해 수출은 3년만에 ‘역성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46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대비 14.7%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3000만 달러로 두달 연속 2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이 역시도 14.7% 감소했다. 이로써 국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아직 11월과 12월이 남아있지만 2016년 -5.9% 이후 3년만에 ‘역성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2년 연속 6000억 달러 달성도 무산된 것 아니냐는 평가다. ●주력 제품 전반 수출 부진…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 우선 지난해 10월 유독 수출액이 많았던 기저효과가 컸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548억 6000만 달러로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반도체(-32.1%),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자동차(-2.3%), 일반기계(-12.1%), 철강(-11.8%), 디스플레이(-22.5%) 등 국내 주력 제품 전반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선박(25.7%), 컴퓨터(7.7%) 및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일부 품목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세계 경기를 주도하는 미국, 중국, 독일 등의 경기 부진,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 등 보호무역주의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0.6%), 독립국가연합(24.1%) 등 신흥 시장의 수출은 증가했다.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8.4%), 중국(-16.9%)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었고, 지난달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수출도 13.8% 줄어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액 역시 413억 9000만 달러에 그쳐 14.6% 줄었다.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입도 줄면서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 무역수지는 2010년 2월 흑자로 전환된 이후 93개월 연속으로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월 대일본 수출이 13.8% 감소했지만 수입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2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 단가 회복 부진 등으로 감소했으며, 수입은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다음달부터 상승기류 탈 것이란 낙관적 기대 다만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바닥’을 통과하면서 다음달부터는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이 타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선박과 자동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내년 1분기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에 반등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해 4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2개월 연속으로 20억 달러대를 유지한 데다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액은 줄었으나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10개 품목의 물량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전력, 에너지 미래기술 전시·선도하는 ‘BIXPO’

    한국전력, 에너지 미래기술 전시·선도하는 ‘BIXPO’

    한국전력은 세계 최고 에너지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에너지의 미래를 연구하고 이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열고 있는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전은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300여개 에너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BIXPO 2019’를 개최한다. 박람회 기간 열리는 신기술 전시회에서는 최신 에너지 기술에 대한 주제별 전시가 이뤄진다. 39개 글로벌 기업, 210여개 일반기업과 50여개 우수 새싹기업이 함께하는 대규모 전시다. KEPCO홍보관, 신기술체험관, 에너지밸리기업관, 수소에너지특별관, 일자리창출홍보관 등 다양한 특별구성 전시관에서 에너지 기술의 새로운 추세를 접할 수 있다. 먼저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각각 독립부스에서 자사 첨단기술을 소개한다. 해외에서는 GE, 지멘스, 노키아, 에어버스, 화웨이 등 세계 에너지 업계를 이끄는 기업들이 참여한다. 국내 참여 기업은 LS산전, 효성중공업, 현대자동차, STX중공업, SK텔레콤, 일진전기, 대한전선 등이다. 한전은 KEPCO홍보관에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환 추진을 위한 한전의 미래기술을 소개한다.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시스템과 빅데이터 주도형 디지털 변환, 로봇팔·웨어러블 안전대 등 연구개발(R&D) 성과물을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으로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 신기술체험관은 미래 에너지 세상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증강현실 기반 지진피해 모의 훈련, 고객응대 로봇 등 디지털 변환 시대의 전력설비와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행사에는 최신 수소 기술을 만나 볼 수 있는 수소에너지특별관도 마련된다. 현대차는 수소차에서 발생한 전기와 물로 모든 가전제품에 전기를 공급하고 식물을 재배하는 수소전기하우스를 운영한다. 한전은 ‘수전해’(P2G) 기반 이산화탄소 메탄화 기술을 전시한다. P2G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메탄가스로 전환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한전 관계자는 “신기술전시회가 신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 상생발전과 지역성장을 이끄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속보] 3분기 경제성장률 0.4%로 둔화…올해 2% 성장도 ‘빨간불’

    [속보] 3분기 경제성장률 0.4%로 둔화…올해 2% 성장도 ‘빨간불’

    정부 재정지출 빈 자리 민간이 못 메워4분기 1% 반등해야 연간 2% 성장 가능기대 난망…“수출 감소폭 준 건 희망적”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 2% 전망조차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둘 사이의 오차는 보통 0.1%포인트 안팎이다. 3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결과다.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다.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고3 무상교육으로 교육비 일부가 GDP 내에서 민간 소비가 정부 소비로 이전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운송 장비 덕에 0.5%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은 0.9% 늘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0.5∼0.6%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그 배경으로는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반감한 점이 꼽힌다.정부가 2분기에 추경 등을 통해 재정을 대거 끌어다 쓰면서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3분기에는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 3분기 0.2%포인트다.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재정지출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분기에 1%로 반등해야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할 수 있는데, 현 추세로는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성장률이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한 것은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정지출 효과가 컸지만, 4분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 성장률보다 낮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내외 경제 침체 신호, 비상대책 점검·보완하라

    나라 안팎으로 경제 침체를 알리는 지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4% 감소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역성장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1년 전(7.7%)보다 2.5% 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5.3%)와 비교해서도 낮다.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탓이 크다. 그제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의 예상(5.2%)을 한참 밑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공개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6.2%까지 떨어졌다. 환율전쟁으로 확전된 미중 무역분쟁에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무인기(드론) 테러로 국제유가마저 들썩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이 원유 순수입 규모가 경상흑자의 3배가 넘는 국가로 국제유가 상승에 매우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살얼음판이라 작은 부정적 사건에도 그 파장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4%에서 -0.5%로 3년 반 만에 내리고 양적완화(QE)를 11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은행들은 인민은행 계획에 따라 그제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지시로 비상대책을 점검, 보완하고 있다. 정부도 비상대책을 점검하고 변화된 상황에 맞춰 가다듬어야 한다. 석유 수급 실태, 외환안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정비해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철저히 점검해 ‘탈북 모자 아사’와 ‘대전 일가족 자살´과 같은 불행을 막길 바란다.
  •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기업 매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제조업 영업이익 급감

    매출액 증가율 1년 전보다 1.1% 줄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7.7→5.2%로 100원어치 팔아 남긴 이익이 5.2원뿐 반도체 부진에 기계·전자 수익성 악화 미중 분쟁·日규제에 하반기도 ‘먹구름’올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급감하며 수익성도 둔화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외부감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줄었다. 2018년 말 기준 외부 감사를 받는 국내 1만 9884개 기업 중 3764개(상장기업 1799개, 비상장기업 1965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한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분기(-2.4%)에 이어 역성장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수출 주력 품목인 기계·전기전자업(-6.9%), 석유·화학업(-3.8%)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1분기 0.1%에서 2분기 8.8%로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1.2%, 중소기업이 -0.6%로 집계됐다. 1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3%, -2.8%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7.7%)보다 하락했다. 쉽게 말해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남은 이익이 1년 전 7.7원에서 올 2분기 5.2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기계·전기전자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같은 기간(16.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석유·화학업 역시 같은 기간 8.0%에서 6.1%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에서 5.0%로, 중소기업이 7.3%에서 6.3%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 안정성은 지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1분기(86.7%)보다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보통 배당금 지급, 법인세 납부를 4월에 한다”며 “3월에는 부채로 잡혀 있던 금액이 빠지면서 2분기에는 부채비율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22.8%)보다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 대비 차입금 및 회사채 수준을 나타낸다. 올 하반기 기업경영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기업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할 위험도 있어 기업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커지는 R의 공포, 대비책 서둘러야

    경기 침체(Reccesion)에 대한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낮아졌다. 통상 돈이 오랫동안 묶이는 장기채권이 단기채권보다 싸 금리가 높은데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거라 보고 장기채권을 비싸게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 금리를 밑돌면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졌다. 이 여파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4일 3.05%나 빠졌다. 올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을 이끌었던 독일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심상치 않다. 독일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로 역성장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이는 2002년 2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은 계속되고, 대선 정국인 아르헨티나는 금융시장이 폭락했고, 세계 금융중심지의 하나인 홍콩의 시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한국은 여기에 일본의 무역보복까지 더해져 어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차이도 0.077% 포인트 차이로 2008년 8월 12일 이후 가장 적어 금리 역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장대로 경제 위기가 아닐지라도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는 위험하다. 경제는 심리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5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예산은 총선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고 경제침체를 막을 수 있는 곳에 쓰여야 한다. 4년 동안 계속되던 세수 호황이 끝나고 올 상반기 세수가 지난해보다 1조원 적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1원이라도 허투루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이 먼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마련돼있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 지원조건 등을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홈페지에 올렸다고 만족하지 말고 취약계층이 자주 찾는 장소에 찾아가서 알려줘라. 대·중소기업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말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핫라인을 정비해라. 통화당국도 다양한 통화정책의 수단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엄습하는 ‘R의 공포’…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

    엄습하는 ‘R의 공포’…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2%포인트 내린 연 1.150%에, 10년물은 0.056%포인트 떨어진 연 1.229%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0.079%포인트로 2008년 8월 12일(0.06%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오전에는 국고채 3년물은 1.088%에, 10년물은 1.152%에 거래되면서 격차가 0.064%포인트로 더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연 1.619%)가 2년물 금리(연 1.628%)을 밑돌면서 국내 채권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높지만 향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심할 때는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이유다. 미국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년물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05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93%)와 나스닥 지수(-3.02%)는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데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고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역전이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이른바 ‘R’에 대한 공포가 상당 기간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월 실물경기 지표 부진과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도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예전보다 쉬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연준이 많아야 7000억 달러 미국채를 가지고 있었지만 연준이 2조 달러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어 시장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의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가 살아난다면 경기 확장의 연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내년부터 보험료 2~4% 내리고 해약환급금 늘어난다

    내년부터 보험료 2~4% 내리고 해약환급금 늘어난다

    보장성 중 저축 성격 보험료 사업비 축소 해약 수수료도 현행 70% 수준으로 낮춰 계약 첫해에 주는 설계사 수수료 제한 분할지급 방식 도입해 ‘고아 계약’ 방지 보험업계 “금융당국 과도한 가격 개입”금융 당국이 불합리한 보험 사업비와 모집수수료를 ‘대수술’한다. 보험사가 계약 체결과 관리에 대한 비용 명목으로 떼는 사업비를 축소하도록 해 내년부터 보험료 2~4% 인하를 유도한다. 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때 고객이 돌려받는 해약환급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일 ‘보험상품 사업비 및 수수료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보험료 인하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우선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 중 저축 성격 보험료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축소한다. 보통 보장성 보험이 저축성 보험보다 사업비가 더 높다. 하지만 보장성 보험도 중도 해지 또는 만기 때 환급금 지급이 가능하고, 이를 위한 적립 보험료는 저축 성격이라 저축성 보험 수준으로 낮은 사업비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저축 성격 보험료 부분의 해약공제액(계약 해지 때 받을 수 있는 수수료)을 현행의 7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는 2~3% 인하되고 환급률은 5~15%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방법으로 치매보험 등 고령자 보장상품의 사업비도 줄여 보험료를 3% 인하하고 갱신형·재가입형 보험도 보험료를 3% 낮추기로 했다. 사업비가 과다한 보험에 대한 공시도 강화한다. 해약공제액 한도를 초과하는 사업비를 적용한 상품은 해당 사업비를 공시하도록 해 사업비가 해약공제액을 넘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보험료를 2~4% 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모집수수료도 개선한다. 보험사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설계사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주는 관행을 막기 위해서다. 보험 가입 첫해에 지급하는 모집수수료는 1년간 내는 보험료보다 적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설계사가 월 보험료 10만원인 암보험을 팔았다면 계약 첫해에 받는 모집수수료는 120만원을 넘지 못한다. 첫해 수수료를 몰아주는 선지급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분할지급 방식도 도입한다. 설계사가 수수료를 몰아서 받으면 이른바 ‘먹튀’나 ‘고아 계약’(설계사 퇴사로 사후 관리가 안 되는 계약)이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이번 방안은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과도한 가격 개입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보험료 2~4% 인하 효과를 예상한다는 건 그만큼 보험료를 낮추라는 가이드라인을 보험사에 준 것”이라면서 “첫해 수수료는 제한했지만 2년차부터는 모집수수료를 올릴 수 있어 풍선효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2019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보험업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0.7% 줄어들면서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차별화가 살길” 영화관 이색광고 봇물

    “차별화가 살길” 영화관 이색광고 봇물

    빵빵한 음향·4D효과 입혀 관객에 호소 500만~1000만원 추가비용 광고주 OK 작년 67억원 뒷걸음질한 극장광고 시장 올해 매출액 87억 늘어 2300억 이를 듯#1.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은 본래 영화 상영을 위해 전국 메가박스 100여곳에 설치된 자사 스피커를 이용한 광고를 진행 중이다. 극장 화면에 최소한의 영상만 나오는 대신 동굴 속 울림, 빗소리, 5000m 심해의 신비로움을 극장의 ‘빵빵한’ 스피커로 들려주고 있다. 안상헌 제일기획 제작팀장은 “일반 광고는 10개 안팎의 음향효과를 삽입하는데, 이번 하만 광고는 300여개의 음향효과를 적용해 입체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2.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 주간이던 지난 4월 24일 서울 동대문구의 롯데시네마에서 공익 광고를 진행했다. 영화 시작 전 갑자기 암전이 되면서 경적 소리와 함께 “똑바로 안 보냐”는 고함 소리를 내보내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윽고 스크린에 ‘이 상황은 시각장애인이 길을 나설 때 겪는 순간’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를 호소하는 메시지가 표시되자 몇몇 관람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환경을 적극 활용한 이색 광고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TV나 모바일용 광고 영상과 별반 차이 없는 내용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광고비는 2213억원으로 2017년(2280억원)보다 67억원 줄었다. 극장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광고가 역성장을 하니 관련 업계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극장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향기 등이 동반되는 ‘4차원(4D) 광고’는 ‘밋밋한 광고’보다 훨씬 뇌리에 잘 남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4D 효과를 입히려면 보통 500만~1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광고주들은 이를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 지프는 올해 초 전국 CGV의 4D 상영관에서 마치 관람객이 차량에 탑승한 느낌이 들도록 의자가 덜컹거리고 쾌적한 바람이 불어오는 ‘4D 광고’를 선보였다. 속옷 브랜드인 BYC는 지난 2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가 영화의 하이라이트 때 러닝셔츠를 입고 등장하는 것에 착안해 극장 의자에 한정판 BYC 러닝셔츠를 걸어 놓고 이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니 광고 효과가 커졌다. 제작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훌륭한 광고 방식”이라며 “지난해 주춤했던 극장 광고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87억원 커진 23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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