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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여주기식 ‘가짜 노동’ 멈춰라

    보여주기식 ‘가짜 노동’ 멈춰라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이수영 옮김자음과모음/416쪽/1만 6800원 한 세기 전만 해도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100년쯤 뒤의 지구인, 그러니까 현재의 인류는 기술의 진보 덕에 평균 노동시간이 주 15시간에 불과할 것이고, 도로 침수를 걱정할 필요 없이 하늘을 나는 승용차로 일주일에 사흘 출근하고 나머지는 여가 활동으로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외려 주 40시간인 현재의 노동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뭐가 잘못됐을까. ‘가짜 노동’은 현대 사회의 합리성과 신기술이 더 많은 노동을 창출하고 있는 역설을 짚은 책이다. 노동의 역사에서 인간은 재량 시간이 확보될 때마다 자신을 더 분주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냈다. 노동을 신성시하고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종교적 분위기도 걸림돌이었다. 저자들은 무엇보다 ‘가짜 노동’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가짜 노동’은 무의미하다고 의심되는 일들을 말한다. 잡다한 회의, 금방 잊어버릴 프레젠테이션 등 나는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일은 모두 가짜 노동이다. 책은 당장 가짜 노동을 멈추고 노동 시장을 좀더 유연하게 만들자고 제안한다. 재량 시간을 보여주기식 노동에 쓰지 말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돌리자는 거다. 그러려면 먼저 현 상황에 대한 우리 모두의 성찰적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소득 같은 탄탄한 사회복지 그물망도 전제돼야 한다. 저자들은 “가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가짜 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진짜 노동’에 나선다면 주 15시간 노동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 “천혜의 자연·역사자원 버무려 관광 1번지 조성… 지역 경제 발전시킬 것”

    “천혜의 자연·역사자원 버무려 관광 1번지 조성… 지역 경제 발전시킬 것”

    “나주는 정말 좋은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영산강입니다. 잠재력이 큰 관광문화자원이죠. 나주성 4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라도 천년 역사가 이 4대문 안에 담겼습니다. 이제는 이들 자원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즐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간명하고 명쾌하게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동안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생태 자원과 천년 목사고을이 가진 역사와 문화를 잘 버무려 나주를 역사문화관광의 1번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시장은 먼저 영산강을 권역별로 유명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시장은 “습지와 연결된 영산강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고 300리에 이르는 명품 자전거길에 둘레길을 더해 나주를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시장은 “지방도시 중에 4대문이 나주처럼 잘 보존돼 있는 곳이 매우 드물고, 역사문화자원이 농축돼 있는데도 그동안 잘 활용되지 않았다”면서 “도심이 잘 개발됐는데 오히려 쇠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나주와 더불어 전라도 역사의 한 축인 전주는 한옥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가 됐다”면서 “나주 원도심에는 그보다 더 활용할 수 있는 역사자원이 많아 나주만의 색깔을 입히고 잘 활용해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금성관이 나주에 있는 이유는 ‘목관아’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원형을 복원해 과거 호남의 도읍 역할을 했던 나주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윤 시장은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나주에는 나주천이 있다”면서 “청계천 생태를 복원하면서 시민이 사랑하는 명소로 자리잡았고 청계천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경복궁을 찾는 것처럼 나주천을 복원해 나주 전역을 걷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시장은 “천혜의 생태 자원인 영산강의 핵심 부분이 나주를 관통하는데 특히 영산포권이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다”면서 “노봉산에서 바라보면 57만평의 광대한 습지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저류지처럼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시장은 이 광활한 습지를 사시사철 꽃이 피는 국가정원으로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침체된 영산포 지역 경제가 활발하게 바뀌고 나주 시민들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더이상 갈 곳이 없다 ‘반지하 제로’의 역설

    더이상 갈 곳이 없다 ‘반지하 제로’의 역설

    “반지하에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지상층보다 훨씬 저렴하니 어쩔 수 없이 사는 거지.”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8년째 살고 있는 김모(47)씨는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반지하에 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공공주택에 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서울시나 정부가 반지하를 매입해 준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서울시가 폭우 대책으로 내놓은 ‘주거용 지하·반지하 주택 퇴출’ 방안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저지대 주택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2010년에도 반지하 공급을 불허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결국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실질적인 주거 대안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하·반지하의 ‘주거 목적의 용도’를 전면 불허하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으로 지하·반지하에는 사람이 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 허가된 곳은 10~20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주거용 지하·반지하 건축물을 없애는 ‘반지하 주택 일몰제’를 추진한다. 시는 2010년에도 침수지역 반지하 주택의 건축허가를 제한하도록 건축법 개정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반지하 주택 공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반지하만큼 저렴하면서 입지 조건도 나쁘지 않은 대체 주거지를 만들지 못했기에 ‘반지하 퇴출’은 불가능했다. 윤은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간사는 “체계적인 이주 대책이 없어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지하가 없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쪽방, 반지하 등 비적정 주거 문제는 폭우나 폭염 등 자연재해나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화두에 올랐지만 금세 사그라졌다. 반지하 거주 주민들은 시가 내놓은 대책에 막막함을 호소했다. 유예기간을 둔다고는 했지만 반지하·지하 거주가 불가능해지면 이사 갈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탓이다. 현실적으로 ‘반지하 제로(0)’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사는 황모(46)씨는 “반지하라는 선택지가 아예 없으면 이런 재난에 피해 볼 세입자들이 없을 테니 강제로라도 못 살게 해야 하지만 서울 안에 값싸고 질 좋은 주택이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실질적 이주를 돕기 위해 ‘주거상향 사업’과 ‘주거 바우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주거상향 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주거상향 사업을 통해 지난해 서울 내 공공주택에 입주한 가구 중 반지하 대상은 약 650가구에 그쳤다. 서울 시내 약 20만 반지하 가구의 0.3%에 불과하다. 공공임대주택 물량 중 상당 부분을 반지하 거주민에게 할당하면 청년, 노인, 신혼부부 등 다른 수요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주거 바우처는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차상위계층에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인데, 현재 쪽방 등 취약 주거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월 12만원을 지원한다. 반지하 가구에 대한 지원금도 이보다 대폭 늘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서울시는 “향후 장기안심주택, 매입전세주택, 공공전세주택 등을 활용해 연차별·지역별 주거 이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장기(10년 이상) 임대를 포함한 공공주택은 서울 33만 4000여 가구, 경기 49만 3000여 가구, 인천 8만 5000여 가구로 총 91만 2000여 가구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주도 공급 기조를 내세워 지난 정부 때 연평균 14만 가구였던 공공임대 공급량을 10만 가구로 줄여 ‘엇박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주거취약계층이 반지하나 쪽방, 고시원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여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주거취약계층이 더 나은 주거지로 갈 수 있게 하는 지원책은 막아 놓은 채 반지하를 없애는 건 이름과 형태만 다른 ‘반지하’들을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정부나 서울시의 민간개발 방식으로는 집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취약 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면서 “서울시가 강남구 전체 가구 수와 맞먹는 반지하 20만호 대책을 내놓으면서 충분한 고민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은 평형을 넓히고 자재를 고급화하는 고품질의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강조해 왔는데, 고급화에 따른 임대료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반지하 거주 가구가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가 최근 용적률을 대폭 완화하며 대대적으로 나선 도시정비 사업이 활성화될수록 ‘저렴한 주거지’가 줄어 주거 취약계층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반지하에만 안 살면 되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담 가능한 안전한 주택에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지금 정부와 오 시장이 추진하는 도시정비계획은 그저 저렴한 주거지를 없애는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주민을 돕고자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 영등포구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이재민 대상 최대 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고 관악구와 영등포구는 구체적인 규모와 대상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만 5세 입학 추진안이 사실상 철회된 가운데, 그 대안으로 제시된 전일제 학교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학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초등 전일제학교 도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조정안은 제외하고, 전일제 학교를 도입해 방과후·돌봄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초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10월까지 기틀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해 2025년부터 모든 초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맞벌이 부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올해는 오후 7시, 내년에는 저녁 8시까지 늘리고 교육지원청 중심의 운영체제를 마련한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학교시설과 인력 등 여건을 따져볼 때 오후 8시까지 돌봄을 강화하는 건 무리라며 자치단체에서 이를 맡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는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은 (이미) 과밀학급, 거대학교인 경우가 많아 신축이나 증축 등이 (이뤄진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실을 돌봄교실로 변경하거나 돌봄 겸용교실을 늘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장기적으로 국가 책임하에 예산을 확충하고, 돌봄교실을 지자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반대하는 입장이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학교와 교사에게 여전히 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를 지우는 방식”이라며 “교육청이나 별도 공공기관을 전담기관으로 둔다 해도 학교와 교사는 책임과 민원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업무 분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교총은 “지금도 돌봄전담사와 업무, 책임 분배 면에서 갈등이 있다”며 “여기에 교사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행정인력을 배치한다면 또 다른 공무직과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도 “학생들은 이미 과도한 학업 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을 위해 설계된 초등학교 시설이 학생의 돌봄과 쉼을 보장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전일제 학교는 아동의 행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교육적 아동학대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 베일 속 ‘천재 사진가’ 담담한 자화상 담다

    베일 속 ‘천재 사진가’ 담담한 자화상 담다

    2007년 미국 시카고 어느 마을의 작은 경매장. 자신이 집필할 책에 실을 자료 사진을 구하기 위해 한 청년이 오래된 상자를 구매한다. 무명 사진가가 찍은, 네거티브 필름으로 가득한 상자였다. 시험 삼아 인화한 사진에 매료된 청년은 이 사진가의 정체를 찾기 위해 몇 장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본 사람들은 열광했다. 비비안 마이어(1926~2009)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서울 성동구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은 생전 전혀 조명받지 못하다가 사망 이후에야 ‘천재 사진가’로 불리게 된 마이어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다.마이어는 현재 미국의 거리 사진을 바꾼 작가,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사진가, 롤라이플렉스의 장인 등으로 불리지만 이렇게 주목받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부터다. 경매장에서 우연히 사진들이 ‘발굴’되면서 비로소 그 존재가 드러났지만, 베일에 싸인 작가의 실체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20대 이후 쭉 보모로 일하다가 2009년 4월 세상을 떠났다는 짤막한 부고가 전부였다. 마이어의 감춰진 재능과 삶을 알리기 위해 청년 존 말루프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그게 2014년 나온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다.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 선정됐고, 마이어의 작품 가격은 치솟았다. 최근엔 마이어의 가족사부터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전기 ‘비비안 마이어’(북하우스)도 출판되는 등 알려지지 않은 삶을 주목하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마이어가 직접 인화한 빈티지 작품과 미공개작을 포함한 270여점의 사진, 그가 사용했던 카메라와 소품, 영상, 오디오 자료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1959년 필리핀,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을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들도 처음 공개된다. 평생 비밀스럽게, 극히 제한된 인간 관계를 맺고 살았던 마이어는 15만장에 이르는 사진을 찍었지만 대부분 현상조차 하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했다. 가장 친한 지인도 마이어의 가족 관계나 성장 배경에 대해 아는 게 없었고, 어떤 이는 자신의 보모에게 카메라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부모의 방임, 약물 남용과 폭력, 정신질환 등 복잡한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밀스러운 삶을 유지했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보모 일을 계속했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진전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 마이어의 시그니처로 불리는 자화상 시리즈다. 생전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살았지만 거울, 쇼윈도, 그림자 등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한 감각적인 자화상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렌즈 속 그는 무표정하지만 눈만은 반짝인다. 그의 모습에서 카메라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자신이 실재함을 알리는 수단이었음이 읽힌다. 전시는 11월 13일까지.  
  • “나주 역사복원·도시재생 통합적 접근해야 한다”

    “나주 역사복원·도시재생 통합적 접근해야 한다”

    나주시가 역사복원과 도시재생 사업을 통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금천면, 죽림동, 읍성권 도시재생 주요 사업 현장에서 추진 상황 점검과 향후 계획,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시장은 최근 금천면 이화어울림센터 건축 부지와 죽림동 현장지원센터, 나주 읍성권 코어센터 조성 현장을 방문해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주민·관계자와 머리를 맞댔다. 사업 현장을 둘러본 윤 시장은 개별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역사문화 복원, 도시재생 등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상호 연계를 통한 통합적 시각에서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천면 이화어울림센터 건축 부지를 방문한 윤 시장은 “센터 건립은 낙후된 금천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 공동체에 실질적 기능을 하는데 초점을 두고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금천면 도시재생 핵심 사업으로 오강리 소재 노후 연립주택인 삼보연립을 철거, 해당 부지(6911㎡)에 4층 규모 주민 문화복합시설인 ‘이화 어울림 센터’를 오는 2023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어 죽림동 현장지원센터로 발걸음을 옮겨 ‘학생운동길 역사문화거리조성’ 등 11개 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청취했다. 또 ‘문화예술 소통창작소’ 및 ‘게스트하우스’ 신축 현장에서 공정률과 내부 시설물, 운영 주체, 활용 방안 및 활성화 계획 등을 꼼꼼히 살폈다. 나주정미소 1~5동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나주읍성 코어센터’ 현장에서는 도시재생 본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윤 시장은 “나주성 4대문, 나주목관아, 나주천 복원,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나주극장, 나주정미소 재생 등 각종 개발 사업들이 난립해왔지만 오히려 도심은 쇠퇴하고 있는 역설적 상황”이라며 “천년고도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에 부합하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도시 개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나주를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박홍근 “대통령이 스텔스기인가…아비규환에도 안 보여”

    박홍근 “대통령이 스텔스기인가…아비규환에도 안 보여”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아비규환 와중에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 있는 동안 콘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때에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급기야 무정부 상태란 말도 나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공무원 출근 지침을 빼면 어떤 상황 대응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상황에 대응을 했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의 인식도 심각하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다음날이 돼서야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하던데, 심각성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문제를 짚었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일이다. 이미 수도권에 폭우 예보가 있었으면 위기 대응 총사령관으로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을 진두지휘해야 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도 책임도 함께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시가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예산을 900억원이나 삭감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며 “지난번 서울시장 때 우면산 산사태를 겪고도 이렇게 안이한 대처를 한 것이 더 충격”이라고 역설했다.
  •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문재인 정권을 탓하거나 비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고 폐지’ 문제에 관한 한 억울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은 문재인 정부가 했는데 욕은 윤석열 정부가 먹고 있어서다. 그제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얼마 전 윤 대통령에게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뜬금없다’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외고 폐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돼 시행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등중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020년 2월 공포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대국민 담화에서 “고교 서열화 해소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한 일반고 강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외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소원도 냈다. 35년간 운영돼 온 외고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없애는 것은 ‘교육제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31조 6항에 위반된다는 게 이유였다. 엊그제 전국외고교장협의회와 외고학부모단체연합회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법령이 공포돼 외고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데 굳이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 특수고 존폐 문제를 포함시킨 데는 2025년 외고와 함께 폐지될 자사고를 살리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오래전 폐지를 공언했고, 지정 취소 심사를 동원해 조기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낸 소송에 모두 패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보수 정권의 첫 교육부 장관이 진보 정권의 교육개혁 숙원인 ‘외고 폐지’ 카드를 꺼냈다가 뭇매를 맞은 셈이다. 이런 사정만 따진다면 외고 폐지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자신들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없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었다.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뭇매를 맞게 한 주범은 외고 폐지의 타당성 여부가 아닌 마땅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졸속 추진이다. 2020년 입법예고 당시에도 이해당사자를 비롯한 여론 수렴이 잘 되지 않았고 국회를 통한 공론화와 입법화 과정이 생략됐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사고와 외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거론돼 왔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만 5세 입학’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컸다.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면 덜컥 발표부터 해 여론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소다. 윤 대통령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집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민심도 돌아온다.
  • 숨을수록 유명해진… 안티 예술가의 조롱[지금, 이 영화]

    숨을수록 유명해진… 안티 예술가의 조롱[지금, 이 영화]

    민중 예술가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알려진 사실이라고는 예명과 그가 남긴 작품뿐이다. 이를테면 “1956년 전남 출생, 고교 졸업 후 현재 기능공”이라는 약력 한 줄로 1980년대 한국 시단에 등장한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의 준말)가 그렇다. 그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회자됐고, 1984년 출간한 시집 ‘노동의 새벽’이 불러일으킨 이른바 ‘박노해 현상’은 문단을 넘어 1980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토록 그가 주목받았던 까닭은 무엇일까? 민중과 지식인의 경계를 허문 시를 썼다는 데서 우선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또 다른 연유도 있다. 다름 아닌 그의 익명성이다. 작품과 본명이 아닌 이름 말고는 대부분의 사적 정보가 감춰져 있어 오히려 그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는 역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박노해는 박기평이라는 인물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예술가가 있다. 예술가라고 표현했으나 스스로 예술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뱅크시다. 1974년 영국 출생으로 추정된다는 소문 외에 그의 신상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재 그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명세와 영향력을 가진 예술 테러리스트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수집가들이 그의 작품들을 앞다퉈 모으면서 거래 가격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뱅크시의 명성이 덩달아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그의 이력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뱅크시’다. 엘리오 에스파냐 감독이 붙인 원제목은 ‘뱅크시와 법외 예술의 부상’(Banksy and the Rise of Outlaw Art)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뱅크시의 작업이 시작부터 법 바깥에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길거리 담벼락에 페인트를 뿌려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 운동에 몰두했는데, 대다수 국가는 공공 기물에 손상을 입힌다며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한 그는 대영박물관 등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 두는 기행을 일삼았다. 이런 행동은 가벼운 장난이 아니었다. 진지한 예술 테러였다. 엘리트만을 위한 예술, 값비싼 상품으로 전락한 예술을 조롱하고 공격한 것이다. 이 밖에 그는 반전과 탈권위 등 여러 메시지를 행위 예술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전하는 데 힘썼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지은 ‘벽에 가로막힌 호텔’(The Walled Off Hotel),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파쇄를 시도한 ‘풍선과 소녀’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뱅크시가 왜 21세기 화제의 안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는가를 각종 인터뷰와 자료를 활용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를 전혀 몰랐던 관객이라고 해도 ‘뱅크시’를 보고 나면 그에 관해 한두 마디 견해를 덧붙일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말이 오갈 수 있겠지만 뱅크시가 누구냐 하는 질문은 부질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아니라 그가 야기한 효과에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친환경 태양광 발전의 역설… 수명 다한 ‘폐패널’ 환경오염 우려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태양광 시설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명이 다해 못 쓰게 된 패널(모듈)이 쏟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처리 방안이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태양광 발전 업체들이 폐패널을 불태우거나 땅에 파묻고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는 총 11만 6698곳으로 연간 태양광 발전 용량은 1만 9065MW다. 지역별 태양광 발전소는 전북이 2만 6416곳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전남 1만 7508곳, 경북 1만 6319곳, 충남 1만 5857곳 순이다. 국내 태양광 패널 설치는 1980년대에 본격화됐는데, 패널 수명이 보통 15~20년가량이어서 폐패널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태양광 폐패널 발생량은 805t이고, 내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폐패널 배출 추정량을 보면 2023년 988t, 2027년 2645t, 2033년에는 2만 8153t이다. 여기에다 ‘2050년 탄소중립’을 이행하려면 최소 한 번 이상은 수명이 다한 설비를 걷어 내고 새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태양광 폐패널을 수집해 재활용하는 기업은 충북 진천에 있는 민간 업체 한 곳뿐이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태양광 폐패널의 처리를 한 개 업체가 도맡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마다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반출하거나 회사 창고에 쌓아 두고 있는 실정이다. 태양광 폐패널은 2019년부터 재활용 의무 대상에 포함됐지만 패널의 20~25%를 차지하는 알루미늄 등의 일부 소재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강화유리여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탓에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폐패널 처리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 새로운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탄소 없는 섬 2030’ (CFI 2030)을 추진하고 있어 2025년에는 1941t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1만 3477t의 폐패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전남도의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나광국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장려도 좋지만 사후 처리까지 꼼꼼히 챙기는 행정이 필요하다”면서 “태양광 업체들이 폐패널 처리 비용이 부담스러워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폐패널을 장기간 방치하고 있어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기소시 직무정지’ 당헌 개정, 친명 vs 비명 ‘이재명 방탄용’ 놓고 맞붙었다

    ‘기소시 직무정지’ 당헌 개정, 친명 vs 비명 ‘이재명 방탄용’ 놓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기소 땐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 반영을 두고 ‘룰 싸움’을 벌였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이번엔 ‘이재명 방탄용’ 여부를 두고 맞붙었다. 7일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당헌 80조 개정 요구 청원에 약 7만명이 동의했다.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에는 지도부가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당헌 80조는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일 당원청원 게시판에 이 조항을 개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검찰이 ‘정치보복’ 성격으로 기소를 하면 당직을 바로 정지하는 것은 부당하니 이에 대한 보완적 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당헌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에서 당헌 80조 개정 여부를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이번 청원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온갖 혐의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위한 ‘맞춤형 청원’이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이 후보 지지자들은 그간 ‘재명이네 마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원 동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비명계는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개인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되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고 주장했다.최고위원에 출마한 비명 고영인 후보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섣부른 당헌 개정으로 대참사가 벌어진 것을 벌써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강훈식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직전 특정 후보 당선을 전제로 제기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당원청원 게시판에도 ‘당헌 개정’ 청원에 맞불을 놓는 ‘당헌 유지·강화 요청’ 청원까지 올라왔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당헌 개정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뿐 아니라 전직 장관 등 20여명이 기소되거나 고발당한 상태”라며 “‘이재명 방탄용’이 아니라 검경의 정치보복 수사에 대비해 의원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준위와 지도부는 당헌 개정에 무게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하급심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 등으로 수위를 조정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 외무성, 펠로시 JSA 방문에 “대북 적대, 그대로 드러내”

    북한 외무성, 펠로시 JSA 방문에 “대북 적대, 그대로 드러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판문점을 방문에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북한은 “적대적 대북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은 6일 조영삼 보도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만을 행각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중국의 응당한 반격 세례를 받은 미 국회 하원의장 펠로시가 남조선을 행각하면서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어 “펠로시가 남조선 당국자들과 함께 북조선 위협에 대처한 ‘강력하고 확장된 억제력’을 운운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까지 기어든 것은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적대 정책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현 남조선 보수 집권 세력을 동족 대결로 내몰아 첨예한 조선 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일층 격화시키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군비증강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음흉한 기도가 깊숙이 내포되어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은 붙는 불에 키질을 하고 있다”며 펠로시를 향해 “올해 4월 우크라이나를 행각하여 반러시아 대결 분위기를 고취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만에 끼어들어 중국 인민의 분노를 일으킨 국제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펠로시가 조선 반도에서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미국은 펠로시가 가는 곳마다 묻어 놓은 화근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일 서울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맹 강화와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에 협력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 이재명 “대선 패배에 책임…유능한 당 만들어 정권 탈환”

    이재명 “대선 패배에 책임…유능한 당 만들어 정권 탈환”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재명 의원이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한 책임감과 부채감이 크다면서 “반드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5년 후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많은 분들이 제게 ‘가만히 있으면 저쪽(국민의힘)이 실수해 좋은 기회가 올 텐데 뭐 하러 험한 판에 뛰어드느냐’고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당 대표 도전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p 차로 석패한 지 불과 84일 만에 치러진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8·28 전당대회에 나선 이유 역시 바로 ‘당 혁신’에 있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남의 실수를 기대하기보다 우리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팀이 이겨야 그 팀에서 MVP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팀을 강하게 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 지도부가 잘하면 다시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당 체제에서는 둘 중 하나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선택해야 하다 보니,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으려 하기보다 상대가 실패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며 “최악 아닌 차악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을 신뢰하고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리더십이 부재하다. 나아갈 방향도 잘 모르겠고, 책임지는 사람이나 세력도 없이 당장 닥친 일을 해내기에 급급하다”며 “장기 계획을 갖고 구조적 혁신을 해야 하고, 전국정당화를 이뤄내야 하는데, 이를 해낼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무대 위로 올라온 인공지능…지휘부터 시극(詩劇), 춤 실험까지

    무대 위로 올라온 인공지능…지휘부터 시극(詩劇), 춤 실험까지

    인공지능(AI)이 쓴 시로 극을 올리고 지휘자를 대신해 로봇이 무대에 서는 등 인공지능이 접목된 공연이 연이어 예고돼 화제다. 미래 공연의 형태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가 쓴 시 20편을 바탕으로 한 시극(詩劇) ‘파포스’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카카오 브레인이 개발한 시를 쓰는 인공지능이다. 인터넷 백과사전, 뉴스 등을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약 1만 편의 시를 읽고 작법을 배워 시를 쓸 수 있게 됐다.‘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그의 조각상 갈라테이아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인 파포스에서 따왔다. 인간과 기술의 상생적 관계 속에 인공지능으로 태어난 작품을 은유한다. 무대에선 예술과 기술, 시와 수학의 관계를 접점으로 시아의 시들에서 연상한 이미지와 의미를 통해 새로운 공연 언어를 제시한다. 배우 박윤석, 박병호, 류이재, 김수훈, 이혜민이 출연한다. 시아가 창작한 시들은 오는 8일 ‘시를 쓰는 이유’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춤을 찾기 위한 실험도 진행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다음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3주간 현대무용 신작 릴레이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특히 다음달 16~18일 진행되는 ‘넌댄스 댄스’는 인공지능의 관점에서 인간의 춤을 새롭게 보는 시도가 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이 무대를 지켜보는 가운데 무용수가 움직인다. 인공지능의 춤 인식에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무대, 조명, 의상 등의 요소도 영향을 끼친다. 무용수는 무대 환경과 자신의 움직임을 함께 고려하며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없는 춤을 찾아 나간다. 인공지능이 무용수의 움직임을 춤으로 인식하는 순간에는 조명이 어두워진다. 관객은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춤으로 여길 수 있는, 넌댄스 댄스만을 보게 된다.무용가 정지혜, 강성룡과 미디어 아티스트 신승백, 김용훈은 인간을 향한 인공지능의 시선이 갖는 의미를 인간의 몸 자체를 다루는 예술인 춤으로 탐구한다. 넌댄스 댄스를 찾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것은 인간의 춤 인식과 무엇이 다른지, 인공지능의 인식 밖에서 어떤 춤이 가능한지 파악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관점으로 춤을 새롭게 보고, 인간만의 춤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앞에 선 인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6월 선보이는 공연 ‘부재(不在)’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포디움 위에 세운다. 지난달 12일 국립극장은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로봇이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공연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6(EveR-6)’가 지휘자로 무대에 투입된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실제 지휘자의 동작을 자동 캡처해 로봇의 동작으로 변환할 예정”이라면서도 “단순히 지휘자를 흉내 내는 것을 넘어 지휘자의 의도와 감정, 열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악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준만 “페미니즘, 상위 개념 돼야…이대남에게 책임 떠넘기지 마라”

    강준만 “페미니즘, 상위 개념 돼야…이대남에게 책임 떠넘기지 마라”

    신간 ‘엄마도 페미야?’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여성 차별로 인한 수혜는 기성세대 남성이 보고 있지만, 그 차별을 해소하겠다며 이대남(20대 남성)에게 집중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게 이대남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이달 초 펴낸 ‘엄마도 페미야?’(인물과사상사)에서 “그간 페미니즘의 ‘정체성 정치’가 불가피하다며 지지해왔지만, 날이 갈수록 악화하는 젊은 남성들의 ‘반(反)페미’ 정서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비난하는 것으로 대처하는 페미니즘 진영의 안일한 대응 방식엔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 “이대남 아닌 기성세대에 물어야 할 것” 그는 “이대남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전체 성별 임금 격차의 책임은 이대남이 아닌 기성세대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며 “여성의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나이가 들면서 벌어지는 성별 임금 격차의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육아 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4.5%, 기혼 여성의 가사 활동 시간은 기혼 남성의 4.1배다. 이에 따라 성별 임금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 “이대남에게 떠넘기는 자세, 내로남불” 강 교수는 “이전 정권은 사실상 그런 문제의 책임을 ‘진보’를 빙자해 이대남에게 떠넘기는 자세를 보였고, 이는 각종 정책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났다”며 “내로남불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권 인사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기득권은 사수하면서 이대남을 대상으로만 양보의 미덕을 역설하고 강요했으며 그걸 가리켜 ‘진보적 개혁’이라고 외쳐댔다”며 “이런 식의 ‘진보적 개혁’은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고 말했다. ● “페미니즘, 정파 상위 개념 돼야” 강 교수는 “‘피해 호소인’ 사건이 시사하듯이, 페미니즘을 정파성의 상위 개념으로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때는 비로소 진보·보수의 이분법을 넘어 이대남을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기성세대 남성이 책임을 이대남에게 묻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위선적 진보’가 시대정신이 아니라면 이대남의 항변과 분노를 ‘보수적’인 것으로 돌리는 일은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대남을 비판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결과의 평등’을 이대남이 원하는 ‘과정의 평등’과 조율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고 제시했다.
  • 소영철 서울시의원 “지역 민원 해결 위해 현장에서 해답 찾아 나갈 것“

    소영철 서울시의원 “지역 민원 해결 위해 현장에서 해답 찾아 나갈 것“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영철 의원(국민의힘·마포구 제2선거구)은 3일 마포구 관내 주요 민원현장 3곳을 방문하고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소 의원은 첫 번째 민원으로 마포구에 위치한 ‘유보라 아일랜드 아파트’를 방문했다. 해당 민원은 아파트 단지와 강변북로 방음벽 사이에 조성된 조경 화분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미관을 해치고 있어 조치를 해달라는 입주민들의 민원이었다. 소 의원은 서울시설공단 도로환경처 녹지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조경 화분의 세심한 관리를 요청했고 이에 해당 부서는 추가적인 관리를 약속했다. 두 번째 장소는 공덕역 및 마포구 도화동 일원에 위치한 개발유보지에 대한 민원으로 해당 부지는 장기간 동안 개발계획의 진척은 없고 현재는 펜스로 주변을 둘러쳐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경의선 숲길의 연속성을 단절시켜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소 의원은 서울시 도시계획국 복합개발팀과 현장에서 함께 간담회를 열고 해당 부지의 펜스를 철거하고 공원 등 시민을 위한 시설이 조성돼야 함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5호선 대흥역을 방문해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한 서울교통공사 토목처의 현장 보고를 받았다. 현재는 대흥역 2번 출구 앞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한 지하안전평가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소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에게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최적의 설치 장소를 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소 의원은 “마포구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 이행과 지역민원 해결을 위해 다양한 민원현장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선언… 제주서 국제환경포럼 개막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선언… 제주서 국제환경포럼 개막

    “제주의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모델이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는 선진 모델로 만들겠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4일 오후 2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에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와 환경부 등과 협력해 제주를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오 지사는 이날 포럼 개회식에서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 시민 여러분께 제주에서부터 ‘플라스틱 제로 사회’를 만드는 담대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한 뒤 “플라스틱 제로 사회는 지역보다 국가, 나아가 지구촌이 함께 만들어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라며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와 환경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칭)플라스틱 제로 글로벌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플라스틱 제로 사회’는 플라스틱 사용량 급증에 따른 환경 오염과 생물 다양성 위협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비전인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오 지사의 제안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ICUN, 포럼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 및 지원 입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샤밀라 나이르 베두엘레 유네스코 부사무총장은 “오늘 제주도에서 발표한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가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이성아 IUCN 부사무총장 등도 제주의 담대한 도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제주도와 환경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플라스틱과 생물다양성’을 대주제로 이틀간 열리며 전문가·기업가·비영리단체(NGO) 등이 참여해 환경생태계의 가장 큰 오염원인 플라스틱 발생량 저감 및 적정 처리를 위한 현실적·근본적 대안, 생물다양성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공유하게 된다.
  • 부산 재난 필수업무종사자 코로나 이후 처우 더 악화

    코로나19로 부산 지역 ‘재난 필수업무종사자’ 수가 늘어났지만 임금과 처우는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3일 발표한 ‘코로나19 시기 재난 필수업무종사자의 거시적 특성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난 필수업무종사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발생한 경우 사회 기능 유지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해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센터는 보건의료종사자, 가사·육아·돌봄·보건·사회복지 종사자, 배달·운전원, 청소·환경미화원 등 9개 직업이 이에 해당한다고 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 지역 재난 필수업무종사자 수는 29만 5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하반기보다 1만 8000명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지역 취업자 수 166만 4000명의 17.7%에 해당한다. 사회 각 분야의 대면 서비스가 중단 수준에 이르고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간호와 요양, 돌봄, 운송 같은 업무의 수요가 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임금은 오히려 후퇴했다. 필수업무종사자의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급여는 178만 4000원으로, 취업자 249만 5000원의 71.5%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취업자 급여는 5만원 올랐지만 필수업무종사자는 7만 4000원 떨어졌다. 임시직의 비중이 커 주당 근무시간이 2018년 38.7시간에서 지난해 34.4시간으로 줄어들어서다. 여성이 주로 일하는 필수업무에서 임시직 비율이 높았다. 가사·육아도우미는 상용직이 7.9%에 그쳤고 임시직 55.0%, 일용직 28.05%였다. 청소·환경미화원도 상용직은 26.31%였고, 임시직·일용직 비율이 69.7%였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필수업무종사자의 중요성이 부각됐는데 임금과 노동시간은 줄어드는 역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이여도사나 아~아~, 이여도사나~아~아”. 제주도민의 가슴 한 켠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노래’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환상의 섬 이어도가 사진으로 다시 깨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과 이어도연구회는 8월 ‘섬의 날’을 맞아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입니다’ 사진전을 15일까지 한라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인 환상의 섬 ‘이어도’의 자연·해양·문화를 소개해 제주 전통문화 속 이어도를 알리고, 어린이·청소년이 이어도의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80해리(149㎞)를 더 가면 ‘보이지 않는 섬’ 이어도가 있다. 가장 높은 곳의 수심이 4.6m, 가장 낮은 곳은 55m로 복잡한 지형의 수중 암초다. 이 수중 암초 위에 2003년 6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됐으며 SK텔레콤이 유일하게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KBS2 TV)에서는 이어도에는 여자들만이 사는 낙원으로 그려졌다. 지상에서 남자가 배를 타고 오면 잘 대해주기 때문에 남자들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바꿔 말해 현실 속 이어도는 옛날 제주 사람들에겐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은 아들이나 남편의 영혼이 깃든 곳. 평소에는 바다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파도가 거세게 칠 때 드러나는 해저섬이기 때문에 이어도가 보이면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역설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각자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200해리 사이에 끼어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관련 사진 20여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그것이 알고 싶다!’ 동영상 상영과 더불어 해양과학기지 3D퍼즐 만들기 키트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숙희 한라도서관장은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 향유에 목마른 도민 모두에게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정서공간을 제공하기 바란다”며 “‘이어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정성을 다해 공덕을 쌓는 마음/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정성을 다해 공덕을 쌓는 마음/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백중날이 다가온다. 음력 7월 15일을 백중, 혹은 중원, 망혼일이라고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백중날을 지켜 절에서 재를 올리고 공양을 했다. 이즈음에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서 100가지의 곡물과 과일을 차려 사당에서 천신에게 올리는 제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다. 궁핍한 봄날을 지나 이제 과일과 곡식이 무르익는 때를 만났으니 잔치를 벌이고 싶었을 조상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마을 잔치를 치르기 위해 백중장이라는 장도 섰다고 한다. 백중을 ‘망혼일’이라고도 부른 이유는 돌아가신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례를 한 데서 유래했다. 정확히 말하면 불교의 ‘우란분절’이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이니, 백중이 불교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란분절은 아귀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불제자 목건련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어머니를 구하고 싶은 안타까운 심정을 생각하면 목건련이 얼마나 공을 들여 상을 준비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모든 종교는 무소유를 주장하고 베풀기를 강조한다. 불교 역시 불전에 공양하고, 타인에게 보시해 선업을 쌓기를 권한다. 그런데 종교의 건축과 미술이 세속에서는 값진 재료로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미얀마의 불교 공양구인 숭옥이 그렇다. 높은 그릇 받침과 탑처럼 뾰족한 뚜껑을 갖춘 특이한 용기를 미얀마에서는 숭옥이라고 부른다. 가야나 신라 토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팔을 엎어 놓은 듯한 기대 위에 둥근 그릇을 만들어 속에 각종 공양물을 담게 만들었다. 이 숭옥은 먼저 그릇 전체에 주칠을 하고 그 위에 정교하게 장식 무늬를 만든 후 금칠을 해서 상당히 화려하게 보인다. 동남아 일부에서 칠기가 발달했는데 그중 한 곳이 미얀마다. 칠기는 기본적으로 옻나무 수액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옻나무가 자라는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다. 옻칠 용액을 만드는 과정도 길고 칠기를 만드는 일도 고된 작업이지만, 옻칠을 하면 내구성도 높아지고, 그릇에 광택을 주어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에 활용됐다. 15세기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해 왕실이나 사원에서 애용된 미얀마의 칠기는 우리나라의 나전칠기와는 다르지만 그 화려함과 정교함은 남다르다. 미얀마 칠기는 겉면에 조각을 하고 색유리를 붙여 화려하게 꾸민 것이 많다. 가는 선으로 무늬를 파고 다른 색 안료로 선을 메우는 일종의 상감기법을 쓰거나, 반죽한 흙을 모양대로 붙여 장식하고 그 문양에 이 숭옥처럼 색유리를 붙이고 금칠을 해서 호사스럽게 꾸미기도 한다. 다른 나라 칠기에서는 보기 힘든 기법이다. 단색의 칠기가 주는 검박한 아름다움도 놓칠 수 없지만, 미얀마 숭옥의 찬란함도 실로 장관이다. 종교는 수행을 하고, 집착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단지 그 가르침이 호사스런 칠기를 통해 전승되고 소환된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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