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설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장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설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영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30
  • 도서출판 좋은날 ‘사랑시 시리즈’

    ◎사랑노래와 함께 깊어가는 늦가을…/“사랑이란 어느날 문득 찾아오는 것/나에게 사랑은 한편의 시”/서정시인 서정주 김남조 오세영 시세계 담아/국내문단의 가벼운 사랑타령 반성에서 출발 〈…이젠 자네와 내 주름살만큼이나 많은 그 골진 사랑의 떼들을 데리고/우리 어린날같이 다시 만나세/갓트인 연오리에 낮 미린내도 실었던/우리들의 어린날같이 다시 만나세〉(서정주의 ‘편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이 세 편의 시선집으로 묶여 나왔다.도서출판 좋은날이 ‘좋은날 사랑시’ 시리즈 1차분으로 펴낸 미당 서정주의 ‘견우의 노래’,김남조의 ‘외롭거든 나의 사랑이소서’,오세영의 ‘너,없음으로’.이 선집은 우리 문학에서 사랑이라는 주제가 때로는 너무 가볍게,때로는 너무 쉽게 장난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한다.때문에 수록된 시들은 부박한 사랑타령을 주로 하는 요즘의 사랑시들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다. “사랑이란 어느날 문득,갑자기 찾아오는 것.늙은 나에게 사랑은 한편의 시”라고미당은 언젠가 말했다.미당은 60년이 넘는 시작 과정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표현방법은 달리 해왔지만 사랑에 관한 관심만은 노년의 작품에까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이번에 나온 ‘견우의 노래’에서는 사랑에 관한 미당의 시적 정조가 어떻게 변모해왔는가를 한 눈에 살필수 있다.금기와 욕망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미당의 초기시에서부터 정신적 사랑에 관심을 보인 ‘귀촉도’이후의 시편들,검은 땅밑과 도솔천의 하늘에 이르는 우주적 사랑의 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드러낸다.〈님이 자며 벗어놓은 순김의 반지/그 가느다란 반지는/이미 내 하늘을 둘러 끼우고/그의 꿈을 고이는/그의 벼갯모의 금실의 테두리 안으로/돌아 오기 위해/나는 또 한 이별을 갖는다〉(‘님은 주무시고’) 미당 시에 등장하는 순금의 반지 속에는 바다와 구름,피리소리뿐 아니라 드넓은 무,곧 하늘까지 담긴다.‘지금,여기’에의 집착을 털어버리는 순간 사랑은 영원으로 승화한다. 김남조 시에서의 ‘사랑세계’는 작은 사랑,침묵의 사랑,못 부친 사랑의 편지 등으로 구체화한다.그 사랑의 세계는 신을 향한 기도에서 절정을 이룬다.〈안식의 정령이여/산 이와 죽은 이를/한 품에 안아 주십사 비노니 …큰 촛불,작은 촛불처럼/겨울나무와 내가/나란히 기도한다 하리라〉(‘안식을 위하여’) 세상에 진실 아닌 사랑이 어디 있으랴.시인은 신앙의 진실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진실이야말로 〈생금보다 귀한 아침햇살〉(‘아침은총’)같은 존재임을 신심넘치는 시구로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내게 있어서 사랑은 시의 화두이다.그것은 영원에 대한 그리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시인 오세영.그의 사랑관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 바로 ‘찻잔’이다.〈육신은/영혼이 갈할 때만/켜지는 등불/그 등불 앞에서/입술을 적시고/잔을 비운다/진실로 사랑이란/비움으로써 가득 차는 공간〉(‘찻잔’) 비울수록 가득 차오는 사랑의 역설….사랑의 존재론적 테마를 천착하는 그는 시집 ‘무명연시’ 이후 연작시 ‘그릇’을 잇따라 발표했다.이 작품은 ‘그릇’ 연작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1차분 출간에 이어 허영자 정진규 강은교 장석주 이수익 등 시인의 시선집이 12월중에 나올 예정이다.
  • 이회창·김대중·이인제/3후보 대선행보

    ◎이회창­호남돌며 ‘3자필승론’·지역감정 맹비난/김대중­중앙당 후원회서 DJT 바람몰이 시작/이인제­보수우익 의식 “사상문제 흠집없다” 강조 여야 대선후보들은 12일 빗길에도 지지세 확산을 위한 강행군을 계속했다.특히 후보들은 취약지역과 경제현장,TV토론회 등에서 국정 소신을 피력하며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았다. ○3김정치 청산 호소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적지인 호남을 돌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3자필승론’을 강력 비판했다.순천 팔마체육관과 전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광주·전남,전북지역 대선필승결의대회장에서 였다.가뭄끝에 폭우가 쏟아진 터라 행사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총재는 치사에서 “지난 87년과 92년 대선때 김총재가 4자필승론을 내세우더니 이번에는 3자필승론을 주창하고 있다”면서 “찢어진 표로 지도자를 만들면 이 나라는 다시 5년동안 반목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총재는 특히 “김총재가 이른바 ‘지역 고정표’로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이 나라를 제대로이끌어갈수 없다”며 ‘DJ불가론’을 들고 나왔다.이총재는 이어 민주당 조순총재와의 연대와 관련,“오직 정직과 신뢰,정의로 깨끗한 정치,안정된 사회,튼튼한 경제를 이루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역설했다.이총재는 ‘DJP연합’과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를 겨냥,“나라의 운명과 국권을 마음대로 요리하려는 사람들” “3김정치의 낡은 행태를 흉내내 약속을 위반하고 새정치의 길을 가로막은 사람”이라고 비난한뒤 “우리는 정도와 정의로 당당히 가겠다”며 3김정치 청산을 호소했다. 이총재는 특히 “국민의 마음과 사회 분위기가 우리 당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똑똑히 느낀다”며 “편협한 지역정서를 타파하고 정치혁명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TJ와 기아공장 방문 ▷국민회의◁ ‘DJT 체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12일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 행사를 통해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박태준 총재 예정자 3인은 강한 연대감을 과시하며 DJT바람몰이를 시작했다.이날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내외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 우군인 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을 비롯 김용환 부총재와 당 3역 등이 대거 참석했다.특히 국민회의 입당이 확정된 국민통합추진회의 김원기 대표와 노무현 김정길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 ‘야권 단일후보 DJ’를 부각시켰다.단상 정면에 이희호(DJ) 박영옥(JP) 장옥자(TJ) 여사 등 DJT 부인들도 나란히 참석,눈길을 끌었다. DJ는 김봉호 후원회장이 전달한 1백억원의 모금액을 전달받고 “여러분의 도움을 바탕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뒤질세라 JP와 TJ도 축사를 통해 “DJT연대를 통해 김대중 총재의 대선승리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연대감을 과시했다. 이에앞서 DJ는 포항신화를 일궈낸 TJ를 대동,경기도 광명시 소와리 기아공장을 방문,‘경제회생’의 메시지를 전했다. ○TK지역 공략 부심 ▷국민신당◁ 이후보는 이날 한국자유총연맹을 찾았다.사회단체 순회방문의 일환이지만 보수우익층의 표를 다분히 의식한 행보였다. 이후보는 이날 안응모 총재와 이문석 사무총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항간에 저의 부친에 대해 온갖 악선전을 하고 있는데 누가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부친은 물론 친척중에도 월북했거나 부역했던 사람이 없으며 나도 군대에서 비밀문서를 취급했고 판사로 임명됐는가 하면 국회 정보위 간사를 지내는 등 사상적으로 순수성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후보는 양심수 문제와 관련,“문민정부에서 정치적 억압구조는 없었다”면서 “잘못된 판정에 의한 양심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후보는 지지도에서 취약한 서울과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주말 이만섭 총재가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서석재 의원도 11일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총재는 앞으로 매주 대구·경북지역을 돌며 지지도 만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수성 전 고문과 DJP연합으로 흔들리고 있는 박철언 김복동 의원을 집중공략하는 등 TK인사의 영입으로 최근 ‘YS신당설’로 일고 있는 비이인제 정서를 차단,40%선에서 지지도를 안정시킨다는 복안이다.
  • 국회 형소법개정안 ‘눈치보기’

    ◎법원·검찰 피의자 실질심사싸고 첨예 대립/법사위 조정역 못하고 양쪽 싸움 수수방관 형사소송법 개정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힘겨루기에 국회가 눈치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현재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골자는 피의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자민련 이건개의원 등 28명의 의원입법으로 상정된 개정안에 대해 법원쪽은 “수사기관에서 피의자에게 신문요청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등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많다”며 개정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특히 지난 7일 서울지법 전체 판사회의에 이어 10일 전국 7개 지방법원 판사들이 일제히 긴급회의를 갖고 형소법 개정 반대 견해를 밝히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검찰과 법무부쪽은 “영장실질심사에 따른 경찰 호송인력의 낭비와 피의자 신병확보 문제 등으로 범죄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형소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다. 양쪽의 대립이 심화되자 법무부는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에 절충안을 제출한 상태다.영장실질심사의 대상을 “피의자의 신청이 있고 수사기록만으로는 범죄혐의 유무를 판단키 어려운 경우”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10일에 이어 11일 회의를 가진 심사소위 위원들은 “이해당사자끼리 의견을 조정하기 전에는 누구 편도 들어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소위 위원들은 법원과 검찰쪽의 로비성 전화공세에 시달린 탓인지 “양쪽의 조정과정을 지켜보자”며 법안 심사 보다는 부처 이기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법사위의 한 관계자는 “검찰출신인 이의원이 적극 발의한 개정안이라는 점때문에 검찰을 편들기 위한 개정안이라는 말이 나도는데다 각 정당들도 대선을 앞두고 양쪽 눈치만 살피는 등 법률 외적인 문제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될지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 충돌/월터 라페버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의 대일 외교정책 허실 분석/양국 문화·사상 차이 고찰… 공동지향점도 시사 이 책은 지금까지의 미·일간의 역사적 관계를 지적하며 미국의 외교정책의 허실을 분석하고 있다.또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진단하면서 21세기 중국의 부상을 앞두고 향후 대일본 외교정책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제시해주고 있다.뿌리깊은 두나라의 문화적·사상적 차이를 시대적 고찰을 통해 분석해 줌으로써 무역·통상등 양국 현안에 대한 개선방향과 함께 ‘불편한 동반자’관계를 뛰어넘는 공동의 외교지향점을 시사해주고자 하고 있다. ○21세기 중 부상 앞두고 미 코널대학의 외교역사학 교수인 저자 월터 라페버(Walter Lafeber)는 ‘충돌’(원제:THE CLASH)이란 제목의 이 책에서 1853년 일본이 서방에 문호를 개방한 이후부터의 미·일 관계를 상세히 기술하면서 미국의 일본과의 관계는 순전히 일본의 ‘이익’만을 좇으려는 일본 특유의 속성때문에 일종의 ‘대립’선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지금의 미·일간의 무역전쟁도 이에 근거한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두가지의 이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하나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원칙적인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힘이고,다른 하나는 미국안보의 핵심적 요소를 보호해주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대일 외교적 역사는 때때로 이러한 전제조건이 무너져 위험한 양상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미국이 일본에 비해 국력이 엄청날 때도 간혹 이러한 전제조건은 지켜지지 않았으며,미국의 막강한 국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방법으로 행동할 때가 많았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적고 있다. 미국은 지난 150년 가까이 일본에 자유무역의 가치를 존중할 것을 외쳤지만 일본은 자신에게 유익하고 편리할 때만 미국의 말을 들은 것이 일본의 관행이었다는 것이다.아직 일본의 국력이 미약할 때인 19세기 말 일본은 중국과의 무역을 개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무역거래의 혜택을 뒤에서 만끽한 것은 오히려 일본이었다는 사실은 미국 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힘이 강해졌을때인 20세기 초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대륙에 자신의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세기에 걸친 미·일간의 대립은 누가 중국의 잠재적 경제력을 선점하느냐에 있었던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하고 있다.현재에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돼 오고 있으며 중국을 둘러싼 두나라의 경쟁은 앞으로 아주 중요하고도 폭발성이 있는 사안이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익·무력관계서 출발 저자는 미국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 패한 1945년 이후 자유무역이 관련되는 모든 나라에 이익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누누히 일본의 협조를 촉구했지만 일본은 듣는 척만 했을뿐 실제행동에 있어서는 이중성을 보여줬다고 힐난하고 있다.저자는 미·일 두나라 사이의 자본주의 형성의 형태가 다른데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일본은 역사상 혼란을 두려워하는 동종·동질성의 사회인데 비해 미국은 경제후퇴를 염려해국제시장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다인종의 개방적 사회라는 것이다.이 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두나라를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갈수록 간극을 넓히고 있는 근본이라고 보면서 오늘날 두나라의 현안인 미·일 무역마찰의 중심적 원인도 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은 일본의 군사기지에서 공산주의로부터 일본을 보호해줬지만,일본은 미국에 대한 도전을 중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미국이 원했던 속도만큼의 군사재무장을 서두르지 않았으며,오키나와의 반환을 요구했고,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한 미국의 비난강도를 낮추려고 했다는 것이다.1960년 미·일 안보동맹 체결시 무효화를 주장했던 일본의 좌익세력뿐 아니라 친미 우익세력의 일부도 안보동맹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은데서도 일본의 시각을 짐작할 수 있다고 예시했다. 그러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동구권·중동·발칸지역과는 달리 일본에 대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과의 관계가 인권·정의·평화중재가 아니라 ‘이익’과 ‘무력’의 관계라는 잘못된 출발선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1852년 미국의 밀라드 필모어 13대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통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처음 보냈을 때부터 일본은 자신의 ‘장사’만을 생각했으며 급기야 1940년대 초 아시아 대륙에서 상업적 경쟁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치열해졌을 당시 두나라는 끔찍한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는 것이다.미·일 관계는 한마디로 ‘힘겨루기’에 기초를 둔 것이었므로 외교정책의 원칙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이념에만 얽매인 한계 이것이 바로 일본이 바라던 바였다고 꼬집은 저자는 아시아 각국이 무력에 의해 강대국들의 외교정책에 순응하기 시작했을때 일본은 상업적·군사적인 역량을 배양하고 외국의 논리에 귀를 막아 외교정책 원칙의 지배에서 벗어날 결심을 한 사실에 주목했다.일본은 자신에게 이익이 있을 때만 미국과 거래를 했으며,자유무역이 좋다는 말에 결코 현혹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자신의 편협된 이익에 맞다고 생각될 때만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구축했다고 했다.저자는 일본에게는 인권·국제적 정의같은 것은추상적인 것은 관심사안이 못됐다고 덧붙이고 있다.일부에서는 저자의 견해에 더해 2차세계대전 이후 군부세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미국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례로 전쟁이후의 일본의 권력공백을 친공산주의의 좌익성향의 인사들이 뒤를 이을 기미를 보이자 미국은 궤도수정을 했으며 그 결과 20만명의 숙청인사가 복권됐다는 것이다.전범처리 문제도 일본의 약체정권이나 공산정권 등장을 우려,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은 이념에만 얽매인 한계성 때문에 역풍을 만나게 될 지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중국의 부상에 따라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한계성 극복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자칫 일본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와 아시아에서의 방위분담 촉구에 따른 일본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암시하고 있다.노턴 앤드 컴퍼니(W.W Notton & Company) 출판사 간행,508쪽에 29.95달러.
  • 대선 3후보 득표전 가열/신한국,3김청산 추진위 곧 발족

    ◎국민회의,DJT연대 본격 가동/국민신당,오늘 20명 입당… 세확산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선언으로 연말 대선구도가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간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각 후보진영의 득표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각 후보는 ‘3김청산’과 ‘정권교체’,‘세대교체’를 각각 내세워 상대 진영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국당 이후보는 오는 12일쯤 민주당 조순 총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의 당대당 통합을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위한 구국적 차원의 연대라고 강조하고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반3김세력’의 결집을 역설할 예정이다.이후보는 또 ‘3김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빠른시일내에 발족,통추 등 제 정파와 각계각층 인사의 영입에 주력하는 한편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가 참여하는 공동선대위를 발족시켜 현 정부와의 강도높은 차별화를 추진하면서 국민신당의 ‘배후의혹’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오는 11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양당 공동선대위를 발족한뒤 박태준 의원이 참여하는 ‘DJT연대’를 본격 가동,지지율을 4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김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공격 대신 분야별 정책과 공약발표에 치중,수권능력을 입증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극대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중단 촉구와 함께 정책대결에 나설 것을 제의할 방침이다.또 이날 서석재 의원 등 20여명의 입당식을 갖는 등 세확산을 계속하면서 12일 대규모 중앙당후원회를 열어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 ‘평생직업’근로의식 갖춰야(사설)

    재단법인 자유기업센터가 공무원의 신분보장제를 재검토,일생의 공직기간중 3∼4번 정도의 재계약제를 의무화하는 재임용제의 도입을 주장해 관심을 끈다.이 센터는 “공무원의 정년보장형 신분보장제도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가장 적합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공급 또는 배치하는 공무원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무원제도의 개혁은 영국이 1980년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 공개모집 및 계약임용제를 실시하고 뉴질랜드와 호주가 정부업무를 민간에 대대적으로 이양하면서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계약에 의한 고용제도는 미국의 경우 1960년말에 도입되었다.미국 노동법은 시간외 수당을 받지 못하는 직종인 관리직과 전문직을 연봉제 대상으로 규정,고용계약을 법으로 명시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연봉제는 연공서열형 임금관리제도를 개선,개개인의 능력·실적·공헌도를 평가한 뒤 계약에 의해 임금액을 정하는 능력중시형 임금관리제도다.연봉은목표관리(MBO)에 의해 6개월마다 세운 목표를 기초로 결정되고 있다. 연공서열제를 중시한 일본은 90년대 들어 거품붕괴로 인한 경기침체와 엔고로 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에 자극받아 연봉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95년 현재 대기업의 15.4%가 계약에 의해 임금을 정하고 있다.한국은 지난 93년 두산그룹이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과장급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제도는 능력과 업적이 곧 임금과 고용여부를 결정하게 됨으로써 근로자 개인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동기유발과 자기계발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인력의 국제간 이동이 증대되고 있어 우리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가 절실한 시점이다.고용개념이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으로 바뀌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기업은 물론 공직사회도 계약개념에 따른 고용관행의 도입·정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독일 전면적 교육개혁 예고/헤어초크 대통령 6대방안 제시

    ◎교육기간 단축­실용·국제화 등 역설 【베를린 연합】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이 교육개혁 6대 방안을 제시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전날 베를린 소재 3개 대학 총장이 공동개최한 강연회에서 “현행 독일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개혁방향을 담은 6개항의 교육목표를 내놓았다. 6개 항은 ▲개인의 가치관 정립과 인격도야를 위한 가치지향적 교육 ▲전문기술습득을 통해 미래사회에 적응토록 하는 실용적 교육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교육하고 외국과의 호환성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국제화된 교육 ▲학생의 취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교육 ▲학생은 물론 교육분야 종사자들의 경쟁력 제고 ▲교육기간 단축 등이다. 그는 특히 교사와 교수들이 반드시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교육종사자들이 경쟁을 통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교육의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독일 대학생들이 외국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무원 재임용제 도입해야/전경련 발간 논문서 배득종 교수 주장

    ◎경쟁체제로 바꿔야 행정 효율성 제고 공무원은 흔히 ‘철밥통’‘무쇠밥통’으로 불린다.일단 임용되면 해고위험이 없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적정 근무연한을 채우고 나면 연금생활로도 노후를 보장받을수 있는 공무원,이 직업공무원제도를 뜯어고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른바 재임용제도를 도입,공직사회의 경쟁분위기를 돋우고 행정효율을 높이자는 것. “현재와 같은 정년보장식 공무원제 아래에서는 비리만 적발되지 않으면 무능해도 해직시킬수가 없다.오히려 의욕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집중 감사를 받아 징계를 당하게 되고 한직에서 승진시험만 공부하는 공무원이 우선 승진하는 경우도 나타난다.문민정부들어 공무원만 5만명이 더 늘었다” ○영·호 개혁사례 모델 연세대 배득종 교수(행정학)는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를 통해 발간한 ‘공무원 재임용제’란 논문에서 공무원제도의 부작용을 이같이 지적하고 공무원 재임용제를 역설했다.재계 총본산인 전경련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국가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귀기울일만한 대목들이 배교수 논문에는 많이 들어있다. 배교수는 “국가공무원법에 공무원의 종신고용제 또는 정년보장제가 규정돼 있는 것은 독재권력의 횡포로 부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더이상 독재체제가 아니며 공무원의 평생고용 보장은 오히려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교수는 “따라서 한국사회의 자유경쟁화를 위해서는 폐쇄적인 직업공무원제도를 자유경쟁적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며 “그동안 서정쇄신이다 행정쇄신이다 해서 공직사회에 충격을 주는 조치들이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일시적 파장만 만들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배교수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영국과 뉴질랜드,호주 등 선진국의 공무원제도 개혁사례를 참고로 해 능력있는 공무원이 더 대우를 받게 공무원의 재임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가 제안한 공무원 재임용제도는 정년보장제를 폐지하고,예컨대 25세에 임용됐다면 3년 후인 28세에 1차 재계약을 하고 7년 후인 35세에 2차,그리고 다시 10년 후인 45세에 55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3차 재계약을 하도록 한다는 것.아울러 민간인에게도 공직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세계 최초로 종신직 공무원제도를 채택했던 영국이 80년대 개혁에서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 공개모집과 계약임용제를 도입했으며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인사관리 권한을 대폭 위임해 중앙의 인사관리 인원을 줄였고 공무원 채용시험을 민간에 넘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교수는 제도 도입을 위해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에 관련 근거를 신설하고 ‘정년보장형 신분보장’규정을 ‘계약기간중 신분보장’으로 고쳐야 한다고 했다.현재 공무원은 ‘형의 선고,징계처분 또는 법이 정하는 사유에 의하지 않고는 그 의사에 반하여 휴직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국가공무원법 제68조)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종신고용·정년보장제가 돼버렸다.대그룹의 임직원들이 감량경영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추풍납역처럼 실직하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조항이라는 지적이다. ○자발적 퇴직도 유도 배교수는 “급변하는 사회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적재적소에 공급·배치하는 공무원제도가 필요하다”며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휴직제도 신설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오구라 신임 주한 일 대사­서울신문과 첫 인터뷰

    ◎“한·일 어업협정 기한내 합의 안되면 실효”/“일은 북 경수로 일정액 부담… 분담률 안정해/북 국제사회 편입 한국정부와 협의해 유도” 신임 오구라 카즈오(소창 화부·59) 주한 일본대사는 6일 한국 부임후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경수로건설비용 분담에 대해 “미국이 경수로 비용에 적절한 공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지. ○북과 첫교섭 미서 시작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조만간 북한 경수로건설개략사업비(ROM)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KEDO 주요 이사국으로 분담액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먼저 미국은 경수로건설 비용을 위해 적절한 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 이유로는 첫째,경수로사업과 관련해 북한과 교섭을 처음 시작한 주체가 미국이기 때문이고,둘째 KEDO문제는 한반도범위를 넘어서 핵비확산문제로 이에 대해서도 미국이 큰 책임을 갖고 있다.또 일본은 분담율을 정하지 않고 절대액수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분담율을 결정할 경우 전체 경수로경비가늘어날수록 분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물론 응분의 부담을 할 용의는 충분히 있다.또 한·미·일 3국은 경수로 전체경비를 가급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개림호 나포사건을 통해 볼때 일본은 앞으로도 한국어선이 일측의 직선기선 영해침범시 계속 나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일본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먼저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일본으로서는 국제해양법에 입각해 새로운 영해를 설정,이를 일본뿐 아니라 다른나라들도 지켜줄 것을 바란다. ­개림호의 이몽구 선장이 기소되는 등 일본내에서 법적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양국간 어업협정개정을 위한 회담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어선들이 국내법을 준수하고 조업하면 앞으로 이런 사건이 많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물론 우발적 사건은 생길수 있다.따라서 우선 국내법을 지키는게 중요하다.그러나 이 사건으로 어업교섭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우발적 사건은 몇명의 어민이 저지른 것이지만 어업협정은 수만명의 어민들과 관련돼 있는문제다. ○국내법 지키는게 중요 ­이번 나포사건으로 한국측이 어업회담을 거부,지난 5,6일 한일 비공식 어업회의가 무기연기됐다.교섭재개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업협정은 어디까지나 어민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중국 속담에 ‘성문의 화재로 연못의 물고기가 피해를 입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민과 무관한 사람들간의 일이 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어민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민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조업하는 것이 필요하다.지난 70년대초까지만 해도 일본 어선들이 한국연안까지 와서 조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이 사실을 양국 국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일본정부가 어업협정을 파기할 가능성은 없는가. ▲일본으로서는 어업협정이 없는 상태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다시말해 협정이 실효하는 일이 없도록 교섭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실효할 가능성은 있다.다시말해 현재 한·일이 하고 있는 협정개정을 위한 교섭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교섭중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실효할 수 있다. ­독도주변 수역설정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독도주변수역을 공동관리수역 설정을 주장하고 한국은 현상태로 공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양국의 입장이 어떤 방식으로 조율될 것으로 보는가. ▲일본은 불행히도 이웃국가와 영토문제를 겪고 있다.중국과는 조어도,러시아와는 북방열도,한국과는 독도의 영토문제가 있다.그러나 일본은 러시아와 어업협정을 체결했으며 중국과 협정개정을 진행중이다.따라서 한국과도 협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일 관계 급진전 없을것 ­최근 재북 일본인처가 방일한데 이어 일본 여3당이 방북하기로 돼있다.향후 일북관계 개선에 대한 생각은. ▲일북관계가 급진전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최근 북한의 태도중 한국인 경수로근로자의 시신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며 남북적십자회의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키로 하는 등 몇가지 주목할만한 것이 있다.일본으로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편입할 수 있도록한국정부와 협의아래 노력하겠다. ­북한 김정일의 당총비서 공식승계이후 정책변화에 대한 전망은. ▲옛 소련의 레닌사후 스탈린이,중국 모택동사후 등소평이,또 스탈린사후 흐루시초프가 각각 일정한 지위에 오르기까지 몇년이 걸렸는지 조사해보았다.정답은 모두 5년이다.따라서 북한의 김정일도 안정적인 지위를 얻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또 북한정권의 정통성은 경제개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20일 부임,오는 18일 신임장을 받는 오구라 대사는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62년 외무성 들어와 주홍콩총영사관 영사,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를 거쳐 지난 94년 주베트남대사를 역임했다.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다.
  • 구멍뚫린 김포공항(사설)

    수류탄과 위조여권 4장을 지닌 30대 아랍인 한명이 마닐라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김포국제공항을 거쳐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내려 입국하려다 붙잡혔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진상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수류탄을 지닌 채 김포공항을 통과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번 기회에 국제마약조직을 비롯한 범죄조직들이 우리나라 공항을 주요 경유지로 택하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까다로운 보안검색절차와는 달리 어딘가 큰 구멍이 나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전국의 모든 국제공항에 대한 보안검색체제를 일제히 점검해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공항은 통과여객들이 대기할 장소가 별도로 없어 입국장으로 일단 나왔다가 재출국절차를 밟도록 돼 있다.그러나 입국장으로 나오지 않고 면세장 등에 있다가 다른 출국자들과 섞여 그냥 다음 목적지로 가는 항공기를 타도 가려낼 방법이 없다.이번에도 검거된 아랍인 등 통과여객 115명 가운데 82명만 재검색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그를 포함한 나머지 33명은 재출국 절차를 밟지 않은 사람들이 아닌가 추측된다. 국제법과 항공관행상 통과여객에 대한 보안검색은 1차적으로 출발지 당국의 책임이지만 테러예방을 위해 통과국의 검색이 필수적이며 모든 나라에서 이를 지키고 있다.그런 점에 비춰 보면 우리의 체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우리와 같은 공항검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도 많다.그러나 이번에 허점이 드러난 만큼 프랑크푸르트나 방콕공항처럼 탑승구 입구에 검색대를 설치해 모든 승객들을 탑승직전에 검색하는 방법도 고려해보길 권고한다.아울러 그 아랍인이 수류탄을 수하물로 보냈는지,아니면 직접 지니고 갔는지에 대해 우리와 범인인도협정이 체결된 캐나다경찰과 공조수사를 펼쳐서라도 확실하게 밝혀주기 바란다.책임문제가 따르는 중요 사안이기 때문이다.
  • 피카레스크 소설 새롭게 떠오른다

    ◎원로영문학자 이가형 교수 문학이론서 발간/16세기 스페인서 발생… 유럽문단 영향/악한들의 모험 다뤄… 현대작가들 주목 피카레스크 소설(picaresque novel).악한소설 혹은 건달소설로 불리는 이 소설은 16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발생해 17세기까지 크게 유행했던 문학양식이다.피카로(picaro,악한)라고 불리던 스페인 사회의 무직자·불량배 등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형식의 소설로,생존을 위해 무작정 떠돌아다니며 되는대로 살아가는 악한들의 모험을 주로 다룬다.최근 원로영문학자 이가형 국민대 명예교수가 펴낸 ‘피카레스크 소설’(민음사)은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악한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학이론서로 관심을 모은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1554년 스페인에서 출간된 작자미상의 ‘라사리요 데 토르메스’에서 비롯된다.그러나 피카레스크 소설의 진정한 원형은 마테오 알레만의 ‘구즈만 데 알파라체’(1599)에서 찾을수 있다.이 작품은 스페인 소설에서 사실주의가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이 책에서는 특히 피카레스크 소설이 영·미와 유럽 소설에 끼친 영향을 상세히 살핀다.영국 최초의 악한소설은 이른바 ‘대학재사’중의 한 명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작가 토머스 내시의 ‘불행한 나그네:잭 윌튼의 생애’이다.주인공 윌튼은 유럽을 돌아다니는 귀족 주인을 둔 악한 하인이다.이 작품은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통일성이 부족하고 성격묘사가 결여돼 있다.그런 관점에서 평론가 엘리자베스 드루는 이를 피카레스크 소설(novel)이 아니라 ‘피카레스크 픽션’이라고 불렀다.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악한소설의 하나는 독일에서 나왔다.살기 위해 피카로의 본색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한 부랑자의 방황을 그린 그리멜스하우젠의 ‘짐플리치시무스’가 그것이다.소설의 주인공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절해 고도에서 은둔생활을 한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속세로 돌아가지 않고 섬에 남는다.정신의 정화를 위해 절대 고독의 경지에 머무는 것은 전통적인 피가로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이러한 내면성의 추구는 훗날 독일 고유의 성장소설로 이어지는 토양이 됐다.스페인의 피카레스크 소설은 17세기 프랑스 소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독일의 ‘짐플리치시무스’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피카레스크 소설은 르사주의 ‘질 블라스’이다.스페인 피카레스크 소설의 전통에 따라 르사주는 사회의 풍속을 폭로하는 일련의 희극적 또는 소극적 모험들을 엮었다.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피카로라기 보다는 로맨스의 주인공에 더 가깝다.고전적 피카로들에게서 나타나는 무지막지한 면이 없기 때문이다.‘질 블라스’보다 훨씬 낙천적인 피카레스크 히어로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볼테르는 피카레스크 소설의 형태를 빌어 그의 철학사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철학적 피카레스크 소설이라고 부를 만하다. 19세기 후반 미국에는 독특한 피카레스크 소설이 선보였다.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그것.‘라사리요’가 16세기 스페인의 피카로라면 ‘헉’은 19세기 미국의 피카로다.이러한 피카레스크 소설의 맥은 미국의 자연주의 문학에 속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한결 분명하게 드러난다.그 한 예로 프랭크 노리스의 ‘맥티그’나 시어도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같은 작품은 피카레스크 소설로 읽힌다.돌팔이 치과의사 맥티그와 가난한 시골 아가씨 캐리는 비정한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각 피카로와 피카라가 되지 않을수 없다.이 두 작품은 자연주의 소설의 인간관과 피카레스크 소설의 인간관이 약육강식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20세기 들어 새롭게 부활했다.이 교수는 현대의 대표적인 피카레스크 소설로 미국 작가 솔 벨로의 ‘오기 마치의 모험’,프랑스 소설가 셀린의 ‘밤의 끝으로의 여로’,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등 3편을 꼽는다.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피카레스크 소설형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이 교수는 피카레스크 소설의 다양한 소설적 가능성에 주목한다.“피카로로 태어나는,자아가 강한 현대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거나 사회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지향할 때 피카레스크소설의 방식을 택하게 된다”는게 이 교수의 견해다.
  • 이 총재 청와대공격 고삐 죈다

    ◎“신당지원설은 그냥 넘길 사안 아니다”/이인제 후보 입지약화 노려 파상공세 YS(김영삼 대통령)와 정면 대결을 선언하고 나선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연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특히 이총재쪽은 청와대의 국민신당 창당자금 지원 의혹을 강력 제기하며 김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중립을 촉구했다.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YS의 정치적 아들’로 부각시켜 입지를 약화시키고 대선구도를 DJP와 이총재의 양자구도로 몰아가려는 복안이다. 대구방문 이틀째인 이총재는 5일 숙소인 파크호텔에서 동화사로 가는 버스안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신당 지원설은)단순히 일과적 성격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며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특히 이총재는 동화사 무공스님과 면담을 통해 “YS정권은 만들어질때부터 3당합당 등을 통해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YS정권’의 태생적 한계를 거론한 뒤 “3김정치의 틀속에서 주고 받는 연관관계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고 3김청산을 거듭 역설했다. 이총재는 “나는 YS가 처음부터 길러내고 키워서 후보로 지명된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 의해 직접 선출됐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그는 이 전 지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반DJP 연대’를 “또 하나의 야합”이라며 “악을 물리치기 위해 또다른 악을 불러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도 이날 ‘청와대 지원설’의 실체가 드러나면 이 전 지사가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이사철 대변인은 ‘이인제 반란당은 창당자금 내역을 공개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정당을 만들려면 최소 50억∼1백억원이 소요되는데 개인재산이 9억4천만원에 불과한 이 전 지사가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느냐”며 청와대의 자금 지원 의혹을 제기했다.특히 구범회 부대변인은 “과거 청와대비서관과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강상일 김현호 정사동 김경철 정대희 안부근씨 등이 현재 국민신당의 자금·기획·언론대책·정세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청와대배후설을 강력 제기했다.이 가운데는 김현철씨의 이른바 ‘광화문팀’의 언론대책반 멤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웃는 DJ·어색한 JP 대조적/DJP 단일화서명식 이모저모

    ◎DJ ‘희망의 정치’ 역설… 이인제씨 비난/JP “미련없다” 구국의 결단 집중부각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후보 단일화 서명식이 3일 국회 내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양당은 DJP 단일화의 정치적 의미부각에 초점을 맞춰 조촐한 행사로 진행했으나 최근 거세지고 있는 DJP 역풍(역풍)을 의식한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장내에 감돌았다. ○…양당 총재는 합의문 서명식을 마치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인사말을 통해 각자 입장에서의 비장감을 토로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김종필총재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30년 정치 역정 속에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후보사퇴를 공식 선언한뒤 “대통령이 되고 안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며 내가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않았다”고 구국을 위한 결단임을 부각. JP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두 힘이 창조적으로 결합하면 가장 바람직한 국가영위가 이뤄진다”며 최상의 정권을 약속.그러나 김총재는 연설말미에 DJ를 겨냥,“분별없고 지킬수 없는 약속은 죄악”이라며 내각제에 대한 DJ의 약속이행을 우회적으로 압박. DJ는 DJP와 박태준의원이 결합한 이른바 DJT 연대의 정권능력을 앞세워 집권후 청사진 제시에 초점.“세사람이 하나로 뭉쳐 분열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맞는 최선의 국정을 펼치겠다”며 희망의 정치를 약속. 그러나 DJ는 연설말미에 김영삼대통령과 이인제전지사를 싸잡아 정면공격을 시도.최근 청와대의 이전지사 지원설을 겨냥,“세로운 당은 제2의 김영삼 정당”이라고 규정한뒤 “그 당이 정권을 잡으면 참담한 실패와 부패가 5년간 지속되는 것”이라며 공격. ○…양당 총재는 ‘본 합의를 승인합니다’라는 문구의 합의문 표지에 준비된 서명란에 나란히 서명,교환 후 두손을 지켜들며 환호에 화답.DJ는 활짝 웃는 표정을 보였으나 JP는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지어 대조.한편 양당은 합의문 전문과 본문을 협상기구 대표인 한광옥,김용환부총재가 각각 나눠 낭독하는 등 서명식에서부터 철저히 ‘동등지분’을 행사해 눈길. ○…이에앞서 국민회의와자민련은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DJP단일화를 추인.국민회의는 대통령제 당강령을 삭제하고 대신 내각 책임제를 채택하고 당헌·당규도 ‘내각제 시행과 동시에 수정한다’는 조항을 삽입.JP도 “최선을 다해 공동정권을 세우고 보람을 나누자”며 박수로 추인.
  • 후보 마지막 행보 ‘YS 독대’/오늘 청와대 가는 JP

    ◎‘경제·민생’ 특단의 대책 필요성 역설/대선 공정관리 요청·‘DJP’ 설명도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3일 김영삼 대통령과 조찬회동을 갖는다.JP(김총재)는 이어 하오에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DJ)를 대선 단일후보로 확정하는 서명식에 참석한다.따라서 JP의 청와대행은 대선후보로서는 마지막 일정이다. JP는 이날 김대통령과 만난 ‘대화록’의 첫장을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으로 꾸밀 생각인 것 같다.정치권의 동향과는 관계없이 국가원로로서 최근의 증시불안과 외화위기 등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김대통령에게 알리면서 대통령의 단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이라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JP는 또 김대통령(YS)에게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통해 YS의 정국구상에 대한 의중을 탐색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JP에게 이날 회동은 또 자신이 불가피하게 ‘DJP연합’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YS에게 ‘통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이 대통령과 야당총재로서 사실상단독으로 대좌하는 마지막 자리다.따라서 JP가 지난 30여년 동안의 정치역정에서 쌓은 YS와의 애증을 어떻게 표출할지도 관심거리다.
  • “역대 금융위기 공동대응”/G15 무역장관회의

    【콸라룸푸르 AFP 연합】 15개 개발도상국가들의 모임인 G15의 무역,경제장관들은 다음주 개최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31일 열린 무역장관회의에서 역내 교역 확대방안과 개도국들의 외환 및 증시위기 공동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무역.산업장관은 개막연설에서 “국제 시장이 불필요하게 역내 국가들의 경제를 교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하며 통화 거래에 관한 국제 규범을 새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G15 정상들은 다음주 정상회담을 열고 통화조작과 주식시장 취약성 문제 등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 로봇축구의 민간외교/김종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약 30여명의 카메라진에 휩싸여 환호하는 관중과 함께 로봇축구 시범경기를 하였던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열정을 잊을수 없다.브라질은 역시 축구의 나라였다.그날 저녁 TV방송들은 우리 로봇 축구를 크게 다루었으며,다음날 아침 신문들도 우리의 활동을 대서특필하였다.어떤 신문들은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7대6으로 격파’하였다고 헤드라인을 장식하였다.왜냐하면 팀 색깔로 노란 색을 쓴 소티팀이 파란색을 쓴 마이로팀을 이겼기 때문이다.그 다음날 저녁 우리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였고,이어 총영사관 및 영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그분들은 브라질의 여러 채널에서 계속 나오는 한국에서 온 로봇축구 뉴스에 너무도 신나 하셨고,민간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지난 8월 미국 새크라멘토를 시작 도시로 하여 출발한 MiroSot 미주 투어는 이처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브라질에 이어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학 극장에서 시범경기를 가졌고,그날 저녁 1시간짜리 TV 생방송에도 출연하였다.어느 TV 방송국은 위성방송국을 통하여 우리 로봇축구 시범경기를 남미 전역에 방송하기도 하였다.마지막 행선지가 캐나다 밴쿠버였는데 귀국길 KAL기에서 만난 캘거리 출신 캐나다인은 로봇축구를 TV 뉴스에서 보았다며 무척 신기해하였다.함께 로봇축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긴 시간 비행의 지루함도 느낄수 없었다. 약 3주간 4개국 6개 도시에서 가졌던 10여차례의 시범경기와 수많은 TV 및 신문보도를 떠올리며,순수 민간외교에 자부심을 느끼며 김포공항에 도착하였다.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카메라진들과 환영 인파들이 있었다.우리를 위하여 나올리는 없는데….의아해하던 우리는 같은 비행기에 캐나다에서 열렸던 세계양궁대회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우리 대표팀이 타고 있었고 이 환영 인파는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우리 일행은 64번 맨 뒷자리에 타고 왔기에 앞좌석에 우리 선수단이 있었는지 조차도 몰랐던 것이다. 감히 세계양궁 전 종목 우승의 우리 양궁 선수단과,필자 및 4명의 KAIST학생으로 구성된 로봇축구 선수단을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허전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스포츠와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것임을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 오 공보처 국회서 ‘공보처 존재 당위성’ 역설

    ◎“공보기능 강화 시대적 요청” 오인환 장관이 29일 문민정부 최장수 장관으로서 공보처의 기능이 계속 존재해야할 당위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국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민련 구천서 의원으로 부터 “문민정부 최장수장관으로서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을 ‘기회’로 삼았다. 오장관은 먼저 “우리는 전형적인 여론정치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국민과 언론,정부 사이에 여론과 국정의지의 원활한 교류·교감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보처처럼 전문성있는 정부조직의 상당한 대화소통기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오장관은 특히 “언론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되는 다음 정권에서는 보다 심각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공보처 폐지론’을 주장하는 야당에 간접화법으로 강화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그가 든 두번째 존재이유는 ‘각 부처의 국정홍보를 직·간접으로 돕는 광고홍보회사의 기능’이다.자신의 경험에 의하면 그동안 큰 현안이 있을때 마다 국민홍보가 부족하다는 여론이 나왔고,그것은 각 부처가 국민이 원하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겼던 현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를 향해 통상홍보·문화홍보를 펼칠 고도로 훈련된 홍보전문가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같은 이유로 공보처는 기능 축소나 폐지보다는 발전적으로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그 경우 관계부처와 통폐합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것이 오장관의 주장이었다. 한편 오장관은 구의원이 질문한 ‘본론’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수미일관하는 정책의 균형있는 추진집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 이 대표 “당단합” 외로운 외침

    ◎중재노력 불구 호전기미 안보여 고심/“당내의견 수렴뒤 갈길 모색” 예고 관심 신한국당 이한동 대표는 요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계파에 관계없이 의원들을 두루 만나 당의 단합을 역설하고 있으나 분당으로 치닫는 당내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대표는 29일 국회상임위원장단과 조찬,대정부질문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화합을 강조한데 이어 당사 대표실에서 비주류측의 신상우 의원과 긴급 면담도 가졌다.신의원과의 회동에서는 조만간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이런 맥락에서 이대표는 이회창 총재측의 시·도 필승대회가 29일 인천대회를 끝으로 무기 연기했으면 하고 강력히 희망한다.분당만을 재촉할 뿐 결코 당 추스리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이대표는 특히 중진협의회 개최 문제를 이총재에게 적극 건의할 생각이다.지난 28일 반DJP연대 등을 결의한 초선의원 17인과도 곧 만날 예정이다.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다간 전부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일단 당내 의견을 수렴한뒤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이대표는 29일 서석재 김운환 김길환 의원을 만난 것을 비롯,최근 박범진 김학원 의원 등 탈당파들과 잇따른 접촉을 갖고 11월초까지 탈당을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영귀 현경대 의원 등 자신의 계보의원들에게도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런 점에서 주류측 일각에서 청와대측과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김종호 양정규 신상우 최병렬 이세기 의원 등 민정·민주계 중진의원 5명이 모여 당내 갈등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그러나 이회창 총재와 김윤환 선대위원장의 기본생각은 불변이고 비주류측의 인식도 요지부동이다.‘중립지대’를 자처하는 이대표가 어떻게 난관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 문민정부 5년 평가 국제학술회의 논문2제 요지

    한국세계지역연구협의회(회장 서진영 고려대 교수)와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이사장 박관용 신한국당 의원)은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민주화와 지속적 경제발전,그리고 통일:문민정부 5년의 평가’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개최했다.다음은 이날 발표된 논문의 요지. ◎경제개혁의 평가와 교훈­좌승희 한국경제연 원장/시장경제 기틀… 민간주도 전환할때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과거 30여년간 고착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제도개혁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혁시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따라서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개혁이 추구해야할 목적과 중간목표에 비추어 볼때 기득권세력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는 청사진제시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고,일관성이나 개별 개혁간의 우선순위의 적합성 측면에서도 큰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자율화·규제완화 등은 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착된 정부나 국민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않고서는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특히 정부주도적 경제정책의 틀을 고치지 않고서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은 어렵다.경제정책 기조의 실질적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과거의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으로 인해 민간시장질서의 자율조절기능에 대한 신뢰가 미흡하고,나아가 소위 민간시장질서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논리적인 국민정서가 지속적으로 정부의 가부장적 역할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기득권층 반발 무마 실패 향후 세계경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의 진전으로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국제경제질서도 세계무역기구에 이은 새로운 라운드의 진전으로 경제적 국경이 소멸될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시대의 경제운영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민간주도의 내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자원배분과정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을 벗어나 가격기구에 의한 자원배분기능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서는,우선 정부부터 현재의 관행을 타파하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해 시장경쟁을 통해 풀어가는 실례를 쌓아간다면 국민들의 정부역할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정부권한 축소에 대한 정부관료들의 기득권 유지적 저항에 대해서는 정책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는 체제의 정착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유인을 해소해야 한다. ○경쟁적 시장질서 창출을 한편 공정경쟁이 주도하는 자원배분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격자율화를 통한 시장기구의 자동조절기능 창달이 필요하다.또한 차별적인 법질서·제도와 규제·관행의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여건하에서 자유롭게 경쟁해 땀흘린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경쟁적 민간시장 경제질서를 정착시켜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욕을 적극 북돋아 성장잠재력의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이와함께 규제제도의 명료화와 투명성제고로 경제의 효율제고를 극대화해야 한다. ◎정치개혁:딜레마·선택·위기­김병국 고대 교수·정치외교학/단기간 많은 개혁 시도 성과는 적어 한국은 현재 성공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속 경제성장의 꿈을 달성하는데 성공한 덕분에 근대적 이익갈등의 한 복판에 서게 되고 탈근대적 가치혼돈에 젖게 됐다.이러한 성공은 역설적이지만 새로운 쟁점을 낳고 개혁을 시대정신으로 키워 놓았다.성장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부터 공정한 경쟁과 약자보호까지 보장하는 건강한 자본주의 질서의 형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고,북한이 파산상태에 놓이는 순간 수동적이고 일차원적인 전쟁억지의 꿈을 넘어 경제와 인권 및 군사안보를 대북한 및 통일정책의 일환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정책수단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점이다.개혁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정당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통문화이다. ○상층부·민심사이서 고심 문민정부 초기 개혁은 정계와 관계 및 재계의 상층부를 심판하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러한 상층부는 국가사회를 통치하려 할때 정부가 지지를 구하여야 하는 여론형성층이기도 하다.따라서 개혁의 딜레마가 발생한다.개혁을 포기하면 민심이 이반되고 개혁을 강행하면 통치기반이 위축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 김영삼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다. 문민정부는 단기적 득과 장기적 실을 재보지 않고 부패척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다가 변화에 대한 국민대중의 기대치를 대폭 높여 놓았다.그러나 개발독재 시대에 거대한 구조로 변모해버린 부정과 비리의 정치를 일거에 청산할 길은 없었다.성역없는 사정은 먹이사슬에 묶여있는 정계와 재계 및 관계 전체를 공중분해시킬 위험성이 충분히 있을뿐 아니라 그 목표가 개혁세력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의 위험성 또한 가지고 있었다.따라서 사정의 수위를 낮추고 그 폭을 제한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할수 있을지 모른다.개혁의 딜레마 상황에서 문민정부는 도덕주의와 현실주의의 양축을 오가다 도덕주의자와 현실주의자 모두를 소외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사정 수위·폭 조절에 실패 이러한 갖가지 딜레마는 피할수 없는 것이다.지금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다.딜레마상황에 내재하는 갖가지 위험성을 적절히억제하면서 차선을 선택하려는 신중함의 함양이 절실하다.그러나 문민정부는 딜레마를 오히려 대폭 악화하는 실수를 수차례 범했다.문민정부는 삶의 영역 전반에 손을 댔다.하나의 문제를 해결하여 역사에 남으려하기보다 정치와 경제 및 사회의 구조전체와 투쟁하여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따라서 단기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개혁하려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 현대의 외곽때리기/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현대는 27일 경남 하동 갈사만 일대를 제철소 부지로 확정했음을 공식화했다.현대의 제철소진출구상은 처음이 아니다.과거에도 수차례 밝혔던 계획이다.최근에는 국제적인 행사였던 코리아 서밋에서 현대의 제철업 진출의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현대의 행위는 당위성에 대한 논란과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상황 때문에 그간 현대가 쌓아온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현대는 그간 국가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꼽혀왔다.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현대가 손을 대는 것은 무엇이든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발돋움했다.현대는 한국의 마이다스였다.때문에 현대에겐 한국경제의 견인차 기업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레 주어졌다.현실을 지배하는 냉혹한 이해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학생들은 현대를 취업선호 1위 기업으로 추앙하기도 했고 현대는 그것을 당연한 사실로 간주했다. 하지만 현대의 이날 행위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현대의 사익도 좋고 문민정부에 대한 ‘감정’도 좋다.하지만 현단계는 우리경제의 총체적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다.한보 삼미 기아사태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주가는 급락,환율은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현대는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제철업 진출’을 공식화해버렸다.힘이 있으면 막아보라는 식이다. 문민정부의 무게에 눌려 말못하다 이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다.정부가 힘을 못쓰니 이제 내 갈길을 간다는 식이어서 점잖지 못하다.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 운운은 세상을 모르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한보사태로 경제가 위기로 치달을때 현대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외의 정책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자동차 조선을 하니 철판을 만드는 쇳물까지 내손으로 만들어 이익을 내겠다는 이속지상주의는 한국경제를 이끄는 기업,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국가경제 전체를 걱정하는 눈은 어디에 있는가.굳이 지금 제철소 부지를 들먹여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라도 있는가.기업인을 맹자로 생각하고 정책을 입안해서야 되겠느냐는 통산부 공무원의 냉소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