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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대구시 통합론 ‘고개’

    경북도청 이전후보지 선정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북도 국정감사에서대구·경북 통합론이 제시돼 주목된다. 5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북도 국감에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원은 “도청은 도정 발전의 구심체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경북에서는 지난 6월 전남의 도청이전지 확정이후 지역별 유치운동이 과열되면서 도민화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도청이전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구·경북 통합을 역설했다. 정의원은 도청 이전후보지 6곳중 하나인 의성 출신이어서 이날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4일 건설교통위의 경북도 국감에서도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임의원은 “도청이전 비용만 해도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아직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이같은 거액을 쏟아부으면서 도청을 이전해야 하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은 지역간 대립으로 도청 이전후보지 선정이 사실상 어렵다고판단하는 일부 도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으면 급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구·경북 통합론은 지난해 일부 도의원들도 제안했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경북도의 반응에 따라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도 그동안 ‘대구와 경북은 지난 81년 분리이후 독자적으로 발전,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의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대구·경북 통합을 도청 이전문제 해결 방안중 하나로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잭 웰치 GE회장 능률협 초청 특별강연

    “한국의 재벌은 계열사간 구성원들의 아이디어 교류를 활성화시켜 효율을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기업경영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잭웰치 회장(63)은 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21세기 경영전략’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충고했다. 그는 “한국의 재벌들이 계열사간 정보교류의 폐쇄성 때문에 ‘굴뚝형 구조’를 갖고 있다”며 “GE의 경우 서로 다른 11개 사업부문을 갖고 있으나 정보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워크 아웃’(Work Out) 운동을 펼쳐 큰 성과를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웰치 회장은 기업내부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직위와 상관없는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를 의미하는 ‘벽없는 행동’ ▲의사결정 속도를 극대화하는 ‘스피드 경영’ ▲‘목표설정의 최소화와 현장의 자율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유능한 경영인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외에 이같은 새로운기업문화를 활성화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례로 “누가봐도능력과 자신감을 갖춘 임원 6명을 해임시킨 적이 있다”면서 “목표달성에는능할지 모르지만 아이디어의 개방적 교류라는 GE의 기업문화를 창출하는데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기업에 대해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교육수준이 높고 열정적인 인력 등 상하의 균형이 아시아에서 가장 잘 잡힌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웰치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번 쥔 것은 놓지 않으려는’아시아 기업인들의 정서를 꼬집기도 했다.그는 “일본처럼 대기업이 사양산업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직원들에 대한 친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직원들의 열정을 오히려 죽이는 꼴”이라며 “합병 등을 통해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터를 갖도록 하는 게 직원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웰치 회장은 지난 81년이후 줄곧 GE회장을 맡고 있으며 특히 제품 불량률을제로화하는 이른바 ‘6시그마’운동을 펼쳐 세계 경영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이버 증권거래 시대]“이젠 객장에 가면 팔불출”

    컴퓨터와 주식투자가 만나면? 우리는 그것을 사이버 증권거래라고 부른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 파는 사이버 증권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일일이 전화를 걸지 않고도 집에서 컴퓨터로 편리하게 주문을 낼 수 있어 큰 인기다. 수수료가 일반 거래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이제 머지않아 증권사 객장을 서성거리는 사람은 팔불출 소리를 듣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주식거래에서 사이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했다.전체 주식거래대금 195조1,298억원가운데 56조6,199억원이 사이버공간에서 거래됐다.하루 평균으로는 2조4,000억원 규모. 사이버 증권거래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사이버거래 비중이 20∼27% 수준인 점에 비춰 가히 세계 최대규모라 할 만하다.특히 세종증권의 경우 사이버거래 비중이 지난달 70%를 넘어섰으며,LG증권은 46%에 육박했다.사이버거래가 하루 거래량의 절반을 넘는 증권사들이 조만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계좌수도 지난달말 현재 모두 118만개로 지난해말 22만개에 비해 500% 이상 늘었다. ■수수료는 얼마나 싼가 증권사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주문할 경우 내는 일반수수료는 대체로 주식을 살 때 거래대금의 0.5%,팔 때 0.8%가 적용된다.그러나 사이버거래로 하면 살 때 0.1%,팔 때 0.4%정도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00만원 어치 주식을 사고 팔 경우 일반 수수료는 모두 1만3,000원이나 되지만,사이버거래 수수료는 5,000원 밖에 안된다. ■향후 성장전망 그동안 20∼30대가 주류이던 사이버거래 시장에 최근들어 40대가 속속 동참하고 있다.더욱이 앞으로 컴퓨터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사이버거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이버계좌가 올해말까지 2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조만간 50%를 넘어 70%까지 육박하리라고 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증권사별 사이버거래 특징 증권사들의 사이버거래 서비스는 얼핏 보면 별 차이가없어 보인다.하지만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점도 적지 않은 만큼 장·단점을 따져 자신의 취향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좋다. ■SK증권 97년부터 ‘MONEY 마니’라는 사이버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물·옵션거래와 은행이체 서비스를 추가로 개시했다.회선도 10배 증설,접속능력을 증대시켰다.다양한 조건에 의한 종목검색 기능,추세선을직접 그릴 수 있는 차트,36개 종목의 시세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미니전광판 기능 등 전문가 수준의 증권매매가 가능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화증권 여러 화면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특히 매매서비스는 한 화면에서 매매시 필요한 정보를 전부 확인할 수 있도록했다.앞으로는 해외증시 정보내용을 강화,뉴욕과 런던 뿐아니라 홍콩,도쿄주가지수도 리얼타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투자자들이 원하면 일정한 선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때 자동 매도주문을 내는 손절매(Stop-loss) 시스템도갖출 예정이다. ■굿모닝증권 모든 은행의 홈뱅킹에 연결이 돼 있어 각 은행과상호 입출금이 가능하다.증권계좌에서 은행계좌로의 송금 뿐아니라 은행계좌에서 증권계좌로의 입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또 신용매도는 물론 신용매수도 가능하다.시황과 분석자료 등을 장이 끝난 당일 저녁에 제공하는 등 신속한 정보제공력을 자랑하고 있다. ■교보증권 보통 웹방식의 ‘교보 트레이드’와 전용 프로그램 방식의 ‘교보 트레이드 KINGS’ 두 가지가 있다.교보트레이드는 투자상담이 어려운 사이버투자자들을 위해 상담의뢰를 받고 즉시 응답해 주는 사이버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다.교보트레이드 KINGS는 고객이 교보증권의 전용회선을이용,접속하기 때문에 접속이 쉽고 속도가 빠르다. ■동원증권 ‘홈네트Ⅱ’라 불리는 사이버거래 시스템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지난 6월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됐다.예약주문과 직접주문으로 구분,하루중 언제라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했다.주식 뿐아니라 선물,옵션 등 모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증권저축 계좌도 매매가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인터뷰] 신한증권 사이버마켓 김성곤 실장 “머지않아 사이버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증권사들이 속출할 것입니다.” 신한증권 김성곤(金聖坤) 사이버마켓실장은 21세기에 들어서면 사이버 거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확신하면서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실장은 증권 전문가중에서는 처음으로 최근 ‘사이버 증권거래 초보 벗어나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이버거래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민 전체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아 컴퓨터에 접근이 빠른 것 같습니다.또 투자자들이 수수료에 매우 민감한 편입니다. ■증권사간 사이버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은 계속되리라고 보십니까. 현 수준에서 더 이상 내리기는 힘들다고 봅니다.증권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해야 하거든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체계를 바꾼다면 수수료를 무료로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몇몇 선진국들 처럼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재테크 카운셀러 역할로 주수익을 올린다면 나머지 자잘한 수수료는 포기할 수있습니다. ■증권사간 사이버거래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 내년초에 가면 분명 증권사간 강약이 구별될 것입니다.시설투자 자금력이강한 대형 증권사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만큼 나머지 증권사들은 더욱 분발해야 뒤떨어지지 않습니다.벌써 어떤 소형 증권사는 사실상 사이버거래 투자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사이버거래 투자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까. 무엇보다 증권사 전산시스템의 안정성이 중요합니다.접속불량 여부는 물론잔고조회나 매매주문 속도 등 각종 서비스의 질을 따져 증권사를 선택해야합니다.증권사별 전산시스템을 평가하는 회사 등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상연기자 *투자 유의점 5가지 사이버거래라고 편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다섯가지 정도는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비밀번호 조심 사이버거래시 본인의 계좌비밀번호나 접속ID,접속비밀번호,주문비밀번호 등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다른 사람이 몰래 주문을 낼 수있기 때문이다.수시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실수 조심 사이버거래는 컴퓨터로 직접 주문을 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뤄진다.따라서 손가락 한번 잘못 놀리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주문 종목 코드나 가격,수량 등을 잘못 입력해 엉뚱한 매매가 체결되지 않도록주의해야 한다.종목 코드를 잘못 입력해 주문을 냈을 경우 종목 정정은 불가능하므로 해당 주문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취소하기 전에 이미 체결됐다면물론 어쩔 수 없다. ■성능좋은 PC로 사이버 증권투자는 시간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속도’가 보장된 사이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최소한 펜티엄급 이상의 PC에 지역통신망(LAN)이나 통합정보통신망(ISDN) 등 속도를 중시한 모뎀사양을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본 매매요령 숙지해야 사이버거래를 시작하는 사람 중에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데 ‘미수가 발생했을 때는 매매구분을 보통(지정가)으로 하지 않고임의매매로 해야 매도주문이 나간다’는 등의 기본적인 사항을 잘 몰라서 더 유리하게 매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따라서 보통 주문,시장가 주문,조건부 주문 등 매매주문의 종류에 따른 차이점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빈번한 매매는 삼가야 사이버 투자자들은 빨리 시세에 대응,곧장 주문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창구에서 주문을 내는 고객보다 매매빈도가 3∼5배 이상 높다.그렇다보니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종목도 단기 차익에 그치거나 자칫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또 수수료가 싸다고 너무 잦게 주문을내다 보면 가랑비에 속옷 젖는 식으로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무엇보다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 투자에 몰두하다 보면 투기적 매매습관을 갖게될 우려가 있으므로 스스로 절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김상연기자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국감중계] “국민연금 방만한 운영” 질타

    * 보건복지위1일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는 공단의 기금운용이 최대의 관심사로대두됐다.의원들은 공단의 방만한 기금운용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인곤(金仁坤)의원은 “공단이 갖고 있는 관리대상 유가증권이 3,056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기금낭비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같은 당 김명섭(金明燮)의원은 기금의 투기성 투자에 대해 따졌다.김의원은 “공단은 금융기관의 불법운영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초단기금융상품(MMF) 등에 집중 투자해 1조5,000억원이 부실자산이 돼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질책했다.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의원은 “98년 이후 공단의 주식투자중 부실회사주식 투자로 860억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이는 손실률이 평균 86%로 1만원에 구입해 300원에 판 꼴”이라고 지적했다.자민련 노승우(盧承禹)의원은공단의 대우그룹 투자에 따른 손실을 추궁했다. 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운영자금중 퇴출금융기관에 묶여 지난해 5,268억원을 찾지 못하고 올해도 598억원이 손실된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익성 제고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또 공단의 무책임한 사업관리와 ‘봐주기식 계약’ 의혹을 제기했다.의원들은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사례를 적시하면서 조목조목 따졌다. 한나라당 오양순(吳陽順)의원은 “현재 해외에서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부담하는 사회보장비용이 409억원인데 반해 상대국들의 부담액은10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외국과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하면 4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박시균(朴是均)의원은 “연간 108억원대의 연금고지서 관련 용역을 발주하면서 최근 체신부 퇴직공무원으로 구성된‘체성회’와 편법으로 계약을 체결,연간 8억6,000여만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연금제도 확대에 따른 원론적인 문제도 제기됐다.한나라당 김정수(金正秀)의원은 “도시지역 연금확대는 국민복지정책이 아닌 국민학대정책 제1호”라고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김의원은 “최초 대상자 883만명중 45%인 402만명만 소득신고를 한 반쪽연금”이라면서 하향소득신고,보험료 징수율 등문제점을 지적했다.황성균(黃性均)의원은 “공단의 계획에 따르면 내년 37%보험료 인상을 시작으로 오는 2005년에는 보험료율이 9%로 된다”면서 “이때문에 2005년 보험료는 현재의 4배로 오를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석기자 pjs@ * 농림해양수산위 1일 서울 역삼동 해양수산부에서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부 감사에서는 한·일 및 한·중 어업협정과 관련한 현안들에 초점이 모아졌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의원은 “지난 8월 어협관련 대 어민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시적인 손실보상과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의원은 “일본이 중간수역에 대한 공동관리방안에집착하는 것은 독도를 공동관리한다는 명분을 세워놓고 독도의 영유권을 정당화시키려는 속셈”이라며 “이대로 방치했다가 어장도 잃고 영토의 주권마저 흔들리는 형국이 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최선영(崔善榮)의원은 “한·중 어협실무협상에서우리측이 유리한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포괄적 타결에 연연해 협상타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 및 영해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과잉피항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신항만건설사업을 놓고는 자기지역 편들기 경쟁이 벌어졌다.호남출신국민회의 윤철상(尹鐵相)의원은 “부산 신항만은 시행사업자가 미국 코넬사에 의뢰해 사업성을 평가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성 분석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역차별’ 문제를 제기했다.부산출신 김무성(金武星)의원은 “우리나라 항만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한다면 당연히 국내 제 1의 항구인 부산항이 중심이 돼야 함에도 정부에서는 부산을 배제하려고 한다”며 “이는 호남에 있는 광양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살려보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과학기술 정보통신위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과학기술부와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최근 터키·타이완 지진 참사로 관심이 증폭된 지진문제가 주목대상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9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총 224건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올들어서만 33건 등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진 200년 주기 가설’을 전제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진도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양산 활성단층지역에 인접한 월성·울진·고리에 10기의 원전이 상업 가동중에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 원전의 경우 0.2 정도의 내진설계밖에 되어있지 않아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은 “지진피해지역을 파악해 신속한 주민대피와 복구조치를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국적인 지진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중앙재해대책본부에 구축하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지난 97년 녹색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들이 월성 등 활성단층대에 원자력발전소를 설계할 경우 지진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경고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런데도 이 지역에 14기를 추가 건설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 “동강댐 건설예정지인 강원도 영월,평창,태백,정선지역에 78년 이래 총 18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지진발생 가능성에 대한 보다면밀한 조사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金대통령 문화·관광행사 잦은 나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99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 참석해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강조했다.한국도자기 공장과 문의초등학교,청주 흥덕구청도 찾아 지역인사들에게 국정방향도 설명하고 민의도 수렴했다. 이날 청주 나들이는 지난 28일 참석했던 속초 국제관광엑스포와 마찬가지로 김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21세기 문화·관광사업의 일환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다음주에는 유교문화권 개발에 나서고 있는 안동을 방문한다.문화·관광사업 육성을 향한 김대통령의 행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청주 국제공예제에서 “문화는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용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화산업 육성의지를 역설했다.또 “앞으로 문화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행사가 전통공예 부흥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귀로에 한국도자기 공장에 들렀다.우수했던 우리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메시지인 셈이다.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손수 도자기를 빚고 방명록에 ‘세계일류(世界一流)’라는 휘호를 남긴 데서도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문의초등학교 방문도 이색적이다.이 학교 6학년인 김소라양이 지난 4월 김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계기가 됐다.김양은 학교 뒷산으로 현장학습을 갔다가 대청댐과 청남대를 보고 김대통령에게 꼭 학교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소라양은 편지에서 학교생활을 소개한뒤 ‘언제 틈나시면 머리도 식히실겸 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우리를 보면 힘이 나실거예요.건강 조심하시고,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썼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날 학교를 찾아 소라양에게 “이제 꿈이 이뤄졌느냐”고 물었고,소라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정말 찾아줘 기쁘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감초점」과기 정통위. 보건 복지위.

    *과기 정통위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정보통신부 감사에서는 도·감청 문제가도마에 올랐다. 회의 초반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의 기관보고를 받던 중 한나라당김형오(金炯旿)의원이 “지난해 결산 상임위때 감청대장을 공개한다고 해놓고 왜 아직 자료제출을 미루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국민회의 이해찬(李海燦)의원 등은 “지난번에도 감청대장을 보자고 따지다 날이 샜다”면서“Y2K등 다른 주요사안도 많으니 위원장은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해달라”고 항의했다. 신경전은 의원질의에서도 이어졌다.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올 상반기 감청건수는 1,26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157건보다 감소했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개인신상이 노출되는 정보유출은 증가하고 있다”며 제도보완책 마련에 무게를 뒀다. 같은 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은 “수사를 위한 감청은 불법이 아니다”면서“야당이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현 정부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국회에서 통신인권을 위한 법안을 꼭 통과시켜 정파적 이익을 위한 국감이라는 비난을 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圭)의원은 “긴급감청 청구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11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배이고 감청장비도 185대나 새로 구입했다”면서 “도·감청이 감소했다는 정부의 해명과 다르지 않으냐”고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 *보건 복지위 29일 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의약분업과 의료보험통합이 또다시 논란이 됐다. 내년 7월 실시예정인 의약분업과 관련,여야 의원들은 당국의 대비책을 추궁했다. 국민회의 조성준(趙誠俊)의원은 “4세이하 아동과 65세이상 노인의 병원이용률이 전체 28%를 차지하는데도 이들이 약국과 병원을 번갈아 이용하는 불편에 대해 복지부는 아직까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당 부처의준비미흡을 질책했다. 한나라당 황성균(黃性均)의원은 “올 연말까지 1조3,000억원의 의료보험 재정적자가 예상돼 분업이 제대로 실시될지 우려된다”면서 재정확보방안을 물었고,김정수(金正秀)의원은제도의 성공을 위해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을 요구했다. 특히 의료보험통합을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부분이 내년 총선을 의식,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야당의원들은 통합에 따른 파생문제에 대해서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나라당 박시균(朴是均)의원은 “지역의보와 직장의보 종합전산망 구축에소요된 570억원은 의보통합때 새로운 통합전산망과 호환성이 이뤄지지 않아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면서 정부의 안이성을 질책했다.김정수의원은 “소모적 관리운영 논란보다 의료비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자영자의 소득이 완전파악되고 보험료 부담의 불형평이 없어질 때까지 의보통합을 연기할 것을 주장했다. 박준석기자 pjs@
  • [오늘의 눈]‘인간중심 세계화’와‘생산적 복지’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된 제54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의 화두는 ‘빈곤과의 전쟁’ ‘인간중심(humanizing)의 세계화’다.세계화 과정에서 심화되는 국가간,국가 내 빈부 격차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선진국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는 자리다.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총재와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이날 ‘빈곤과의 전쟁’을 촉구하고 특히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적뿐 아니라 사회적 화합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지난 2년간의 금융위기는진정됐을지 모르지만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며“지금은 우리가 진정한 평화와 평등,안전이 실현되는 세계를 향해 진로를 설정할 때”라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 역시 IMF가 경제개발기구는 아니지만 선진국들에 ‘가난한 자들의 위기’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성장과 사회적 발전의 상호관계가 중요하며,사회정책과 빈곤 퇴치를 위해서는 양질의 경제성장이 지속돼야한다”며 “세계화와 각종 개혁·개발사업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점을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총회 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울펜손세계은행총재의 연설이 매우 감명적이었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식한 계층간 문제가 세계적 차원에서 옳게 선택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생산적 복지정책,특히 인적개발 투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로 붕괴된 중산층 육성과 서민층 보호가 당면과제다.또 성장만으로는 빈곤을 확실히 줄이기에 불충분하다.빈부 격차 해소와 사회적 화합 과정을 남보다 앞서 개념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의 부패구조를 먼저 척결해야 한다는 울펜손 총재의 지적이 여운을 남긴다. IMF체제를 겪으면서 심화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현상과 이에따른 국민들의 상대적 빈곤감 및 박탈감을 해소하는 정책이 시급하다.정부가 내건 ‘생산적 복지정책’이 ‘선거용’이 아니고 이같은 세계적인 추세를개념화,정책으로 옮긴 것이었으면 좋겠다.[워싱턴에서]김균미 경제과학팀 기자kmkim@
  • 우리社株 자진반납 해프닝

    삼성생명이 임원들에게 1인당 최고 4억9,000만원(상장후 주가를 70만원으로계산)의 우리사주를 배정한 것이 물의를 빚자 이를 자진 반납하는 해프닝을연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초 등기임원 40명중 30명을 미등기 임원으로 전환한 뒤이들에게 액면가 5,000원에 나눠준 우리사주 1만7,080주를 임원들이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28일 밝혔다.반납한 주식은 일반 직원들에게 추가로 배정된다. 삼성측은 27일만 해도 “정부가 제2금융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전체 이사의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등기임원수를 줄인 것 뿐”이라고 ‘합법’을 역설했다.그러나 “법적 절차상 문제가없다고 하더라도 국가경제적 환경을 감안했다”면서 하루만에 주장을 접었다. 국내 정상의 재벌이 말끝마다 합법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안겨주는 데 대해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삼성의 합법을 내세운 부도덕성은 처음이 아니다. 삼성자동차 부채를 갚기 위해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주머니를 터는 대신 상장후 막대한 시세차익이예상되는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국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다.그 전에는 이 회장이 세법상 허점을 교묘히 이용,장남 재용씨에게 에버랜드 주식을 대거 넘겨주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피한일도 있다. 삼성이 자신들의 광고문구처럼 국민들을 진정으로 ‘또 하나의 가족’으로여긴다면 이런 일을 연속 벌일 수 있는 것인지.합법을 내세운 몰염치가 얼마나 계속될 지 아연할 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광장] 우직한 생선장수

    사람의 심성이란 너나 할 것없이 요사스런 부분이 있어 혼자 얼굴을 붉힐때가 적지 않다.나와 이해관계가 없을 때는 냉철하게 평가할수 있던 내용이내가 그 상황에 부닥치면 그 평가가 대조적으로 회전될 때 그러하다. 예를 들면 선배들이 처음으로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듣고 분개하거나 흥분하는 것을 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에게 연민을 갖거나 더러는 ‘그럼 당신이 젊은이신줄 아시나? 착각도 자유지…’어쩌고 속으로 뇌까리며 조소를 하기도 한다.그러다 정작 본인이 그 입장이 되어지면 앞선 선배들보다 더 흥분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시력이나 사람평가하는 기준의 변화를 역설한다.그러면서 속으로 그러는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져서 어설픈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며칠 전,연신내시장 생선좌판대 앞에서 50대 중반쯤의 교양있어 보이는 부인이 얼굴을 자주빛으로 붉히고 생선장수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생선장수 또한 남들도 들어보라는듯 유난히 큰소리로 맞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하,참,할머닝깨 할머니라 캤제,지가 말 잘못했습니까? 사기 싫으모 고마놔두이소,할매가 안사가도 팔 데 많으니깨.참말로 벨난 할매 다보겄네” 서른살을 갓 넘었을까한 생선장수가 양손에 들고 흔들던 살찐 갈치 두 마리를 다시 좌판대에 철썩 놓으면서 고개를 내둘렀다.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병상련의 기분 때문인지 홱 돌아서 가버리는 그 부인에게 동정심이 갔다. 생선도 살겸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 “이왕이면 ‘아주머니’라든가 ‘사모님’이라든가 그것도 마뜩찮으면 부모님 연령이시니 ‘어머니’라든가,좋은 말들이 얼마든지 있지않수.저 손님어디로 보아도 할머니는 아직 아니신데,그렇게 부르니 섭섭하지 않으시겠수?” 그러자 옆에 섰던 다른 손님들도 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씩 동조했다.생선장수는 주변의 반응 때문인지 ‘하,참’ 소리만 거듭할 뿐 더는말이 없었지만 마리당 1만5,000원짜리 살찐 갈치 두 마리를 구입하려는 큰고객 한사람을 놓치고 만 것이었다.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기 어려운 시기가 초로(初老)로 진입하는 문턱쯤이라고들 말한다.그러나 문턱을 넘어섰어도 역시 젊게 호칭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고 인사치레인줄 알면서도 젊은 호칭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 ‘묘약’같은 것이라고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그렇다면,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백분 그 호칭을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차려야할 것이거늘, 듣기싫다는 고객에게 우직하게 고집할 형편은 결코 아니었다. 세상만사 제반사가 자기와 당장 이해관계가 없을 때 객관적인 평가와 비판을 할수 있다는 말은 앞서 언급했다.늙음을 맞이할 때 외에 그 평가가 확연히 뒤집히는 경우 중의 또 하나가 혼수나 예단 오갈 때가 아닌가 싶다. 과잉혼수·예단을 맹렬히 비판하던 동료들이 자신이 그 문제에 봉착하면 평소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오히려 한술 더 뜬 모습으로 자신들의 손해는 피하고 이득만 취하고자 옛날의 순수했던 자기모습을 거침없이 지우는가 하면,설득력없는 자기합리화를 강조한다. 딸을 결혼시킬 때는 혼수 예단을 비판하고 아들을 결혼시킬 때는 예단목록을 타인의 몇 배나 나열하는등,동일한 행위를 두고 며느리는 잘못이라 말하고 딸은 잘한 일로 말하는 이율배반적인 보통사람들의 심리가 우리의 결혼풍토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그래서 ‘자식가진 사람들 말 함부로 뱉지말라’는 속설이 나오기도 했겠지만…. 상시절,가을이다.추수철을 앞두고 시장은 나날이 북적거릴 것이고 이어지는결혼시즌으로 장사를 하는 상인이나 혼기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말의 성찬을 벌일 때다. 당장 나에게 이해관계 없다 하여 유창한 언변,기분대로 구사하고 훗날 혼자부끄러워지는 일 없도록 사는 것이 지혜로울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만,그러나삶이라는 게 이것저것 재다보면 결국 벙어리로 살 일밖에 없겠다는 생각도들어 쓴웃음이 머금어지기도 한다. [金芝娟 작가]
  • 한나라 ‘3金 청산’ 활동 돌입

    한나라당이 이른바 ‘3김정치 청산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연기결정으로 당분열 위기감은 다소 사그러들었지만 더욱 고삐를 죄자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3김정치청산 특위(위원장 金重緯)’는 28일 여의도당사에서 ‘3김정치 청산을 위한 제1차 대토론광장’을 열고 새로운 정치 구현을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사말에서 “동티모르 파병결정도 3김정치 폐해중의 하나인 1인 보스정치에서 나왔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강력 비난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구태정치 청산을 역설했다.이형배(李炯培)의원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이의원은 “JP는 소신과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며 김종필(金鍾泌)총리를 향해 독설(毒說)을 퍼부었다.이어 김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해서도 “반독재투쟁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들은 선의의 경쟁을 용납하지 않고 오직 군주와 가신의 관계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3김정치청산 선언문’에서 “30년을 지탱해 온 3김정치가 국민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원흉”이라고 강력 비난했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일반 시민들이 참석하지 않은채 소속 의원과 당원들로만 치러져 진부한 ‘이벤트성’ 행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이날은 직접적 거론이 없었지만 ‘3김정치’청산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일부 특위 위원들의 문제제기도 아직 결론이 안난 상태다. 한나라당은 내달 춘천(12일)과 서울(23일)에서 연이어 3김청산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國監 주요쟁점과 전망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간 신경전이 뜨겁다.특히 여야는 이번 국감을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삼아 치열한 정국 주도권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도·감청 문제,재벌개혁과 소주세율 인상 등 경제정책,대북정책,내년 총선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감청 문제 법제사법,행정자치,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 등 4개 상임위에서 여야가 전방위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도·감청 문제를 ‘쟁점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벼르고 있다.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도·감청 남발 의혹을 집중 부각,현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다는 속내다.이미 정보위나 법사위 등을 통해 감청시설 공개와 세풍등의 도·감청 영장사본 제출도 요구했다. 여당은 현 정부 들어 불법 도·감청 사례가 없고 감청 건수도 지난 정권보다 줄어든 점을 입증,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개인간 도청행위의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책에도 무게를 둘 생각이다. 제1라운드는 다음달 13일 행자위의 경찰청 감사에서 벌어진다.경찰청이 올들어 소형 유선전화 감청장비를 163대나 구입한 배경이 초점이다. ?경제정책 평가 재벌개혁과 대기업 구조조정,파이낸스사태 등 현정권의 경제정책도 국감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굵직한 사안이 많아 관련 정무위,재경위 등이 최대 격전장이다. 여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 극복한 현 정권의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경제정책을 시장원리를 무시한 ‘관치경제’로 규정,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책을 따질 생각이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실시될 정무위의 금융감독위 감사에서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파이낸스 금융사고,삼성·LG등 재벌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설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위,산업자원위 등에서는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소주세율 인상문제,대우사태,삼성차 정리문제 등과 관련,정부 정책의 적절성과 일관성 논란이 국감장을 달군다. ?대북정책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야당은 상황변화에 따른정책변화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벌일 작정이다.이에 여당은 햇볕정책의 당위성과 지속적인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금강산관광,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무효화선언,대북 관련부처의 정책혼선이 논란거리다. 북한 미사일발사 문제와 관련,북·미 베를린회담 결과와 페리보고서 내용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베를린회담 결과를 놓고야당은 한국을 배제시키려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관철된 것이라고 평가하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수로분담금 재원마련을 위해 전기료의 3%를 재원으로 책정하는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도 쟁점사항이다.여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총선 중립성 방안 내년 총선 중립성을 보장받으려는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려는 여당의 공세적 대응도 주목거리다.특히 여야간 줄다리기는 선거 관련 부처인 행자부와 선관위 등의 감사에서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각 상임위별 관련 부처를 상대로 야당 계좌추적의 문제점과 정부의 선심성 예산편성 등을 문제삼는다는 전략이다.법사위에서는 “검찰이세풍과 관련이 없는 후원회 계좌까지 들춰내 야당을 위축시켰다”며 공격할태세다.또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정치 논리가끼어들 우려도 미리 차단키로 했다. 반면 여당은 계좌추적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효율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예산편성과정에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예산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키로 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金대통령 民生현장 방문-실향민·장애아동등 위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22일 오후 추석을 맞아 실향 중산층 가정을 방문하고 장애아동 시설과 일선 파출서를 둘러봤다.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추석 경기와 민생치안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 였다. 먼저 김대통령 내외는 여의도 라이프콤비아파트에 사는 실향·중산층 가정인 오응서씨의 집을 찾았다.오씨 가족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도 환담을 나눴다.화제는 물론 추석경기와 우리의 경제개혁 및 회복에 관한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체감물가와 경기상황을 소상히 묻고는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조금만 참고 노력하면 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23일이 2000년 D-100일인 점을 상기시키며 21세기 지식기반국가 시대에 맞는 각 가정의 노력과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과 박창석원장의 안내로 장애아동 보호시설인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원생들을 위로하고 책임자들을 격려했다.이곳에서도 역시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고 사회복지 차원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다시 남대문경찰서 남묘파출서에 들러 추석 민생치안 상황을 점검했다.김대통령은 파출소장 김정주경위로부터 관내상황을 보고받고 예방차원의 치안을 강조했다.특히 주민들이 안심하고 귀향할 수 있도록 강·절도사범의 근절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지방 휴양시설에서 추석연휴를 보낼 예정이다.23일 내려갈 계획이나 귀경일자는 아직 잡지않았다.독서를 하면서 국정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지금 전국은 ‘테크노’의 열풍

    사방에서 ‘테크노’소리가 들려온다. 멜로디와 가사 없이 그저 단순히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만 있는 테크노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테크노는 이미 70년대 독일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의 ‘라디오 액티비티’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장르. 그래서 기성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왜 이제 와서 다시 테크노인가.’혹자는 세기말 현상임을 지적한다.기술과 진보는 있되 정신과 이데올로기는없는 텅빈 세기말을 닮았다는 것이다.혹자는 골치아픈 테크놀로지와 문명에서의 해방을 위해 일종의 무의식 상태를 지향하고자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무의식과 진공으로의 질주를 위해 기계음에 의존한다는 진단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테크노를 정착시킨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나위·H2O 출신의 강기영(DJ명 달파란)은 “테크노는 무의식으로 사람들을 트랜스(전환)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듣는 사람이 음악임을 인식할 때에는 이미 테크노가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테크노에 담긴 매력은 일정한 비트 속에 다양한 장르를 얹을 수 있다는 데있다.같은 음이라도 DJ의 개성과 커리어에 따라 전혀 달리 표현된다.음반은이런 디제잉 작업 가운데 가장 좋았던 음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테크노는 음악 수용자와 제공자의 관계를 역전시킨다.DJ와의 상호교통 속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타 뮤지션은 없다. 어떤 뮤지션을 좋아해서 자살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테크노댄스가 외국물을 맛본 첨단 직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해 출발했고 춤 자체가 극히개인주의적 편향을 드러낸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테크노 상황은 춤은 있고 음악은 없는 상태인 듯 보인다.진정한 음악으로서의 테크노를 찾기 위해서는 곁가지와 겉치장으로서가 아니라우리 정서에 맞는 테크노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정서라는 말 자체가 테크노에게는 ‘사치’일 수 있겠다. 각설하고 테크노음악과 댄스팬들은 신나겠다.추석연휴를 맞아 신나는 레이브 파티가 세 군데서 열린다.독립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한가위 광란의 레이브 파티’가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성기완 이한별 민경현 등이 참여하고 한국의 달파란과 양양,일본의DJ준·알렉스 등이 테크노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02)512-6903∼4또 펌프기록이 주관하는 ‘아우라소마 99’가 압구정동 클럽 세도우에서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레이브 파티를 벌인다.이어 한국과 일본의유명 DJ들이 자웅을 겨루는 ‘한일전’이 홍대앞 시어터 제로(02-338-9240)에서 25일 같은 시간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클린턴 “대량살상무기·내전·빈곤 퇴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새 밀레니엄을 맞은 지구촌의 과제로 내전·민족분규 종식과 빈곤·질병퇴치,대량살상 무기 확산저지 등 3개 항을 제시하고 이들 문제해결에 힘을 합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제5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내전·민족분규 종식과 관련,미국이 “세계의 모든 인도주의적 재앙에 대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유엔과 각 회원국이 코소보나 동티모르 사태와 같은 대량살상을 중단시키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량살상을 막기 위한 유엔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인정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코소보사태 개입 등을 예로 들면서 “국제사회의 대응방법은 함께 행동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집단책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적절한 것”이라고 밝혀 지역국가들이 대량살상 방지를 위해 집단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빈부격차는 자유무역을 통해 좁혀질 수 있으며 오는 11월시애틀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무역회담도 여기에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hay@
  • “양민학살 저지…인류평화에 눈 돌려야”

    국민회의가 동티모르 파병에 대한 국회 동의절차를 앞두고 찬성여론 확산작업에 나섰다.국민회의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동티모르 인권사태와 평화유지군 파병 의의’를 주제로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 안보위원회(위원장 張永達)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김근태(金槿泰)부총재와 장영달의원,외교통상부 함명철(咸明澈)외교정책실장 등이 차례로 보병파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부총재는 “일부에서 보병부대나 전투부대 파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20만명이 학살되고 난민으로 떠도는 상황에서 유혈상태를 중단시키는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21세기를 맞아 우리는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분쟁 해결에는 힘이 아닌,평화에 의한 균형자로서의 조정자가 필요하며 우리가 이 역할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이러한 관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가 유엔에 다국적 평화군 파견을 요청하도록 강제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특히 호주와 껄끄러운 관계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리에게 조정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더없이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장영달의원도 “인류 평화에 적극 기여하고,민병대의 양민학살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치안 유지군을 파견해야 한다”고 파병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측을 대표한 함명철 실장은 “우리의 다국적군 참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희망에 따른 것으로,평화와 질서유지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원부대(공병·의무·수송)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보병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듯 한·인도네시아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 군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한·인도네시아 우호협력,교민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점도 거듭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노무현(盧武鉉) 권정달(權正達) 박정수(朴定洙) 조순승(趙淳昇) 이협(李協) 조홍규(趙洪奎) 남궁진(南宮鎭) 서한샘의원과 당 안보위원20여명이 참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李漢東의원 탈당설 이후 첫 공식행사 참석

    보수와 진보를 양대축으로 하는 ‘신정계개편’을 주장했던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가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행보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20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도덕정치 국민운동연합’이 주최한 ‘도덕정치로 21세기를 열어 나가자’는 제목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지난 7월 탈당설이 나돈 이후 대외적인 공식행사에 얼굴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이 불붙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여권에서 보면 중부권출신으로 보수안정세력을 대표할 수 있는 이전부총재는 여전히 ‘매력’있는 영입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자신도 정치권에 몸담고 있지만 너무 썩어 얼굴을 들고 다닐 수없다”면서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정치개혁을 역설했다. 또 “현행 헌법의 가장 큰 문제인 대통령 중심의 1인 권력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순간 여당 총재직과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다른 민감한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특별한 발언을하지 않았다. 이전부총재는 그동안 수해피해를 입은 지역구인 경기 연천·포천 챙기기에만 매달렸다.최근 미국 ‘나들이’를 갔다 온 것이 고작일 정도로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 왔다.이전부총재는 오는 30일 고려대 산업대학원으로부터도 강연 초청을 받고 수락했다.앞으로 ‘강연정치’를 통해 독자적 ‘목소리’의 시동을 걸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최광숙기자 bori@
  • 인천 국민토론회 이모저모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 힘을 얻고 있다.개혁정당을 바라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잇따라 열릴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가 대표적 사례다. 외곽의 ‘지원 사격’으로 창당 작업에 가속을 붙인 신당 발기인은 다음달초 시민을 상대로 당명을 공모키로 하는 등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한껏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다. 국민토론회는 ‘시민의 개혁의지를 결집,정치개혁을 채찍질한다’는 취지로 지난 8월 이돈명(李敦明)변호사,이창복(李昌馥)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 등 원로 16인이 제안했다.이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20일 인천 한미은행 영업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인천지역 토론회에는 200여명의 지역인사가 참석,개혁정당의 성격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둘러싸고 토론을 벌였다. 여권 신당 발기인에 참여한 이창복 상임대표는 “운동권 출신뿐만 아니라전문직,자유직 종사자 등 양심적·합리적 인사가 참여하는 ‘범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종훈(李鍾훈) 중앙대 총장은 “최근 IMF관리체제에 시달린 국민이 개혁과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사이 정치개혁의 대상인 낡은 정치세력이 오히려 정치개혁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며 개혁적인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제기했다.이어 김학준(金學俊) 인천대 총장은 기조발제에서 “대통령의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다수당이 국무총리를 추천,각 정당의 협의와 표결로 국무총리를 선출하고 내각 구성시 소수당의 추천에 의한 후보도 내각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시민운동가 곽한왕씨는 “재벌과 언론개혁에서 보듯 국민의 정부에는 개혁을 뒷받침할 세력이 없다”면서 “권력 지도부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국민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수 인천대교수는 “민주적인 공천을 토대로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정치개혁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인천 박찬구기자 ckpark@
  • [리뷰] MBC ‘이제는 말할수 있다’제2편

    MBC가 19일 밤11시35분 방영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2편 ‘끝나지 않은동백림사건’(김학영 PD)은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67년 동베를린에 머물던 음악가,화가,유학생 등 200여명을 간첩혐의로검거한 동백림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당사자들의 주장이 현격하게 대립하는데도 이를 오늘의 시각에서 화해시키고 좁힐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탓이다. 제작진은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관련자들로부터 “실제로 북한대사관의 경제적 도움을 받았고 그 대가로 난수표를 받아오고 다른 한국인을 소개하는 등의 도움을 줬고 평양에도 다녀왔다”는 증언을 얻어냈다.이는 선거에서 진박정희정권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막연한 시각을 교정할 것을 요구한다. 당시 중앙정보부 조사과장을 지낸 이용택씨는 “이들이 당당히 북한을 다녀왔다고 진술하며 한 동포로서 한 행동인데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대들었다”며 기막혀 했다.물론 박정권에 의해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왜곡된 부분도 있다. 민족주의 비교연구회라는 서울대 서클을 연루시킨 것,고 천상병 시인처럼 아무 관련없는 이들을 끌어들여 고문한 것,독일 등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연루자들을 납치해 데려온 것 등은 잘못이 분명하다.그러한 외교적 실수 때문에차관을 빌려온다는 명분하에 관련자들을 전원 석방한 것도 분명하다. 제작진의 어려움은 많았다.우선 사형선고를 받은 두명이 끝내 입을 다문 점,당시의 일에 대해 진술을 시작하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입을 다물어버리는 관련자들,47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제작진을 압박해왔다. 균형을 살리면서 사건을 종합적으로 그려내려다 보니 전체적으로 애매모호한 결론이 내려지고 말았다.사전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는 프로그램 자체가 한없이 어려운 ‘난수표’였을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국회 상임위 초점] 통일외교통상위

    17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동티모르 전투병력 파견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유엔이 동티모르 사태 해결을 위해 다국적군 파견을 결의한 만큼 우리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정부방침을 지지했다.야당 의원들은 “대(對)인도네시아와의 외교·경제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양성철(梁性喆)의원은 “동티모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등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전투병력을 조속히 파견,동티모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도 파병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라”고 주문했다.같은 당 조순승(趙淳昇)의원도 “의료와 공병부대를 파견한다 하더라도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투병력 파견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이어 “하지만 야당에 대한 설득이 미흡한 것 같다”면서 여론수렴 부족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의료·수송부대 파견에는 동의하지만 전투병력 파견에는반대한다”면서 정부의 파병방침 재고를 촉구했다.같은 당이세기(李世基)의원은 “동티모르 인권 못지 않게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와 북한의 인권문제도 중요하다”면서 전투병력 파견방침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외교통상부 선준영(宣晙英)차관은 “유엔이 다국적군 참여를 정식으로 요청했는 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급적 아시아국가 병력을 파견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과거 유엔의 도움을 받았고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고 있는 외교 기조상 다국적군 참여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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