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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입법 협의체’구성 추진

    여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간 영수회담에서 4·13 총선공약 이행이나 개혁입법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와 선거법을 개정하는 문제를 주요 의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치개혁 입법을 같이 추진하되,국정운영 참여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과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은21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첫 실무접촉을 갖고 영수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은 “앞으로 한나라당의 협조없이 개혁입법이 진행될 수 없는 만큼 개혁입법 추진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개혁입법의 원칙과 방향에 관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핵심관계자도 “각종 개혁입법의 준비는 물론 남북정상회담의 준비과정에 야당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등 야당의 협력을 모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총재는 이날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은) 마치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에) 관여하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대통령제 아래서는 정부와 국회,집권당과 야당의 위치는 분명히 업무영역이 구별된다”고 국정참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그러나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양당의 공약 중 상당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이를 이행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은 생각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협의체가 구성될 경우 양당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되어 법 제·개정이 필요한 공약을 분류한 뒤 합의가능한 사안부터 순차적으로 공동발의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또 정치개혁 차원에서 16대 국회 초반에 선거법을 개정,총선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해소한다는데도 의견접근을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16대 국회 初選 대해부](2)단체장·지방의원 출신

    ‘풀뿌리 민주주의와 생활정치를 국회로’-16대 총선에서 중앙 정치무대에첫 진출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 지역살림꾼 출신 당선자는 모두22명이다.전체 당선자 273명의 8.1%를 차지한다.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14명에 비하면 1.6배쯤 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한결같이 일선 현장에서 지역 행정가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여의도국회 의사당에 생활정치를 꽃피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여야간 정치공방과 당리당략으로 인한 국회 파행의 구태에서 벗어나 정치수요자인 유권자를 상대로 피부에 와닿는 입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15대 때보다 지역살림꾼 출신 당선자가 늘어난 것도 거창한 구호정치에 염증을 낸 유권자의 생활정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역살림꾼 출신으로는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설송웅(楔松雄·서울 용산)·민봉기(閔鳳基·인천 남갑)·김태홍(金泰弘·광주 북을)·전갑길(全甲吉·광주 광산)·송석찬(宋錫贊·대전 유성)·정장선(鄭長善·경기 평택을)·김덕배(金德培·경기 고양일산을)·이희규(李熙圭·경기 이천)·유재규(柳在珪·강원 홍천 횡성)·장정언(張正彦·제주 북제주)당선자가꼽힌다. 한나라당에서는 도종이(都種伊·부산 부산진을)·허태열(許泰烈·부산 북강서을)·권태망(權泰望·부산 연제)·윤두환(尹斗煥·울산 북)·신현태(申鉉泰·경기 수원 권선)·박혁규(朴赫圭·경기 광주)·김성조(金晟祚·경북구미)·김학송(金鶴松·경남 진해)당선자 등이 중앙 무대에 진출했다.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전재희(全在姬)·이원형(李源炯)·손희정(孫希姃)당선자등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지난 88년부터 총선 직전인 지난 2월까지 임명 및 직선 송파구청장을 4차례역임한 김성순 당선자는 “세계 추세가 생활정치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 정치도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지역복지 등 지역현안을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지난 95년부터 만 3년 동안 초대 민선 용산구청장을 지낸 설송웅 당선자는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나 나라살림을 짜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충북도지사 출신인 허태열 당선자는 “지역구가 발전하려면 국가가 튼튼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국회의원은 대(對)정부 감시·견제 역할로 국가 부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95년 이후 두차례에 걸쳐 경기도의원을 지낸 신현태 당선자는 “유권자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초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전재희 당선자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국회에서 더욱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찾아 제도화하겠다”고 역설했다.민선 초대인천 남구청장 출신인 민봉기 당선자도 “예산 편성이나 정책 입안 과정에서유권자의 다양한 기대를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역살림꾼 출신 인사의 잇단 여의도 입성이 자칫 지방자치제도를 중앙정치 진출의 ‘징검다리’쯤으로 여기는 풍토를 확산시켜 풀뿌리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특히지역살림꾼 출신 15대 국회의원 14명 가운데 이번 총선 당선자는 8명으로 ‘생환율’이 57%에 그친 점은 생활정치가 제대로 자리잡기 힘든 우리 정치 현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4·19’ 40돌 與野표정

    4·19혁명 40주년인 19일 여야 지도부는 잇따라 수유리 4·19 국립묘지를참배하고 ‘4·19정신’을 기렸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제(李仁濟)전 선대위원장,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총무 등 당직자 100여명과 함께 4·19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4월혁명이 제시한 자주,민주,평화의통일원칙은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의 기조가 되어 남북 정상회담을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오전 김덕룡(金德龍)부총재,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 등 당직자 100여명과 함께 수유리 4·19기념탑을 찾았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현 정권은 3권 분립,대통령직과 여당 총재직 분리 등 민주화를 위한 권력구조 개편을 시행해 4·19혁명정신에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도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4·19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정치권은 독선과 독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상생의 정치를 회복함으로써 권력의 오만을 심판한 4·19 영령의 숭고한뜻을 역사 속에 심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화운동 1세대로 60세 안팎인 4·19세대는 정치권 내에서 갈수록입지가 줄어들고 있다.특히 이번 총선에서 일부 4·19세대 정치인은 30·40대 후진에게 속속 밀려나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부총재는 30대인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전 청와대상황실장에게 배지를 내줬다.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은 386세대인 민주당 임종석(任鍾晳)후보에게,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은 50대 초반 민주화투사 출신인 민주당 심재권(沈在權)후보에게 각각 지역구를 내줘 5선 고지도전에 실패했다. 민주국민당 이기택(李基澤)최고위원은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40대인 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후보에게 2만여표 차이로 패배했다. 그나마 민주당 김원길(金元吉)·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신경식(辛卿植)의원 등이 총선에서 살아남아 4·19세대의 정치적 명맥을 이었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歸去來’준비 朴浚圭 국회의장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내달 29일 퇴임을 앞두고 15대 국회를 정리하는일에 열심이다.그는 일찌감치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이번에 정계를 떠날뜻을 밝혔다.40년 정치 인생을 마감하면서 묵묵히 마무리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가장 신경쓰는 것은 16대 총선에 고배를 마신 의원들에 대한 배려.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의원들이 찾아온다는 설명이다.곧 신상우(辛相佑)·김봉호(金琫鎬)부의장 등 낙선한 의장단과도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평소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만큼 오는 30일에는 요르단 암만에서열리는 IPU(국제의원연맹)총회에 참석한다.출국 전까지는 외교사절 접견에여념이 없다.지난 18일 벨라라슬로 신임 주한 헝가리 대사 등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4일에는 조선족 출신인 중국 정치인민협상회의 자오난치(趙南起)부주석의 예방을 받는다. 아울러 21일에는 19일 숙환으로 타계한 자민련 김복동(金復東·대구 동갑)의원의 국회장을 치른다. 박 의장은 3번의 국회의장을 지낸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다.특히 9선을 기록,2000년 기네스북한국 부문에서 최다선 지역구 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게됐다. 주현진기자 jhj@
  • ‘전자상거래 실태와 정책방향’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전자상거래 신뢰도 제고·법 정비 시급 [鄭載勳 산자부 전자상거래과장] 물류 산학연(産學硏) 협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업물류및 전자상거래의 실태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산업자원부 정재훈(鄭載勳) 전자상거래 과장은 ‘전자상거래 패러다임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산업활동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원활한 환경조성과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의 조화로운 결합을 위한 정부 인프라 지원의 시급함을 역설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국내외에서 기업규모와 사업영역을 불문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각종 가상기업들의 출현과 이른바 ‘굴뚝산업’들의 변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종전의 산업경계와 분류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오프 라인(Off-line) 기업들은 그동안의 사업활동을 통해 축적한 고객정보및 사업노하우를 온라인상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온 라인(On-line)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의 기반 조성을 핵심정책대상으로 삼고 있다.기업간 전자상거래(B2B)는 산업 및 국가경쟁력과 직결돼 있는 반면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는 국민의 삶의 질과깊은 관련이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기존 상거래 위주의 법,제도를 전반적으로 보완하고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우선 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통한 전자상거래 신뢰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인식,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지침과 전자상거래 표준약관 등을 제정하고 전자상거래 분쟁조정위원회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특허문제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보다 늦긴 했으나 우리도 지난해 이후 영업방법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프라이스 라인사의 역(逆)경매시스템과 아마존 닷컴의 원클릭 시스템이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반즈엔 노블사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는 사례에서보듯 우리 업계의 적절한 대응과 준비가 요구된다.정부도 심사기준의 지속적인 정비와 심사역량 강화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확보하는 데 있다.즉고객정보 확보가 인터넷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요소임을 의미한다.이 과정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 개인정보보호다. 정부는 ‘이용자의 동의없는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금지’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제정,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의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해킹,바이러스에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아직 범죄의 일종인 사이버테러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전반의 인식이 낮은 데다 법·제도적 방어장치도 미흡한 실정이다.정부는 국가 주요정보통신 기반보호를 위한 범국가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정보통신기반보호법’제정을 추진중이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 따른 기존 유통업계의 침체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정부는 경쟁력 없는 유통채널은 구조조정 및 업종전환을유도하는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온라인 업체와의 제휴유도, 정보화 지원 등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업체가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방침이다.
  • 한나라당 당선자 대회

    한나라당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대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했다.당선자들은 검게 탄 얼굴 속에서도 웃음을 머금은 채 ‘생환’의 기쁨을 나누었다.대회가 시작됐지만 들뜬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선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입장하자 일제히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에게 많은 신세를 졌기 때문에 겸허한 자세로 우리가 할 일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격전지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은 치열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보고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종로에 출마,민주당 이종찬(李鍾贊)전 국정원장과 맞붙어 승리한 정인봉(鄭寅鳳)당선자는 “꿈만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 뒤 당선자들은 인근 전경련회관에서 오찬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그러나 이 자리에서 강창성(姜昌成)부총재가 “5월 전당대회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2개월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한편 당내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감한 당 쇄신을주장했다.김 부총재는 여야가 모두 크로스보팅을 활성화시킬것을 촉구했다.또 정·부통령제에 4년 중임제의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총재는 집단지도체제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3김정치 청산의 과제인 1인 보스주의를 극복하고 당의 독선적인 운영을 막기 위해 이 제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비주류와 관련,“3김도 돈까지 마련해주면서비주류를 인정했다”면서 “비주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5월 전당대회 개최에도 “너무 빠르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金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공무원 처우개선 노력 당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최선정(崔善政) 노동·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장관을 꾸짖었다.현안인 주식폭락,자동차 4사의 파업,직장의료보험조합 파업 등 현안에 대해 보고가 없자“왜 보고가 없는가”라며 즉석에서 보고토록 지시했다. 질책은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의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 지원 및 대형산불 예방대책에 대한 보고 직후 이어졌다.김 대통령은 “국무회의는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하며,모든 국무위원들은 중요한 국사의 진행상황을 알아야 한다”면서 “현황과 전망을 자세히 보고하라”고 앉아있던 3명의 장관을 다그쳤다. 장관들의 즉석보고가 끝나자 김 대통령은 “선거가 끝났지만,대통령 임기는3년여 남아있다”며 “국무위원들은 심기일전해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리곤 공직사회 기강으로 이어나갔다.“각 부처의 기강을 확립하고 도덕적해이를 서둘러 바로잡아달라”고 주문한 뒤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러차례 사기진작책에 대해 말했는데,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평가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말미에 다시 “국무위원은 대통령과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국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있다”고 ‘공동체’임을 역설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총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작심을하고 회의를 주재한 것 같다. 양승현기자 yangbak@
  • “美 수개월내 심각한 인플레 없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로런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은 16일 미국 경제기반은 건실하기 때문에 인플레 상승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머스 장관은 지난주 예상보다 큰 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된 후 주말 증시에서 투매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날 미 방송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가들은 미국 경제가 튼튼함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TV와의 회견에서 “그동안 우리는 인플레를 경계함으로써 이를 억제해 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수개월 내에 심각한 인플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서머스 장관은 ABC방송과의 회견에서도 주식시장의 향후 동향에 대해 예측하기를 거부하고 그러나 행정부가 미국 경제의 튼튼한 기반 유지에 역점을두어왔음을 거듭 역설했다. hay@
  • 金대통령 특별담화/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7일 대국민 특별담화 주제는 ‘앞으로 남은 3년임기에 대한 나름의 굳은 결심’이다.“대통령의 중책을 차질없이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전력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기초 위에서 대화와 협력의 큰 정치,지속적인 개혁,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큰 정치는 “지역감정과 국회의원 선거사상 최저인 투표율은 부끄럽게반성해야 하며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여야 누구도이번 총선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김대통령이 자민련과의 공조를 거듭 강조하고 한나라당을 대화와 국정파트너로 존중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여야 영수회담의 공식적인 제의도 마찬가지다.이제 총선민의를 수렴,정치안정과 개혁을 추진하는 일이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책무라는 역설적 표현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 연장선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특히 총선으로 중단된병역비리와부정선거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천명했다. “정치적 차별이 결코있을 수 없다” 고 강조한 대목은 김대통령의 의지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단초라는 풀이다. 아울러 총선과정에서 불거진 집단이기주의를 직접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철저히 배격하겠다”고 상당히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집단이기주의 척결의 최후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권법,반부패기본법과 같은 개혁입법을 명시하고 4대부문 개혁의 연내 매듭,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정책 및 삶의 질 향상 약속은 개혁에대한 열의와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그 의의는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다할 수 없다”면서 초당적 지지를 촉구한 것도 궤를같이하는 대목이다. 이 역시 ‘역사에 평가받는 행동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과 맥이 통하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특별담화/ 분야별 내용과 전망

    *영수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조기에 영수회담을 갖자고 제의한데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화답,여야 영수회담 문제가 급류를 타고 있다. 이번 영수회담은 16대 총선에서 나타난 ‘여야화합을 바라는 민의’에 의해열린다는 점에서 대화정치를 복원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빠르면 이번주 중에라도 영수회담이 열릴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는 이미 과거 몇차례 시도했던 영수회담 예비접촉을 통해 의제 등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의제에는 민생 및 개혁법안 처리,경제문제에 대한초당적 대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은 6월 남북정상회담에대한 초당적 협조와 16대 총선에서 재연된 지역주의 극복 등에 대해서도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회창총재는 여권이 인위적인야당파괴를 하지 않으면 경제문제와 대북문제 등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의 병역비리 및 선거법위반 수사,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여부 등야당이 회담 개최에 앞서 선결(先決)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걸림돌이다. 때문에 회담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여야 모두영수회담을 지연시킨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분위기여서 늦어도 4월말이나 5월초에는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자민련이 3당 총재가 만나는 청와대회담을 요구하고 있어 회담의 형식을 두고 다소간의 진통이 예상된다.여권은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먼저 만난뒤 김대통령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따로 만나는 연쇄회담 형식을검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남북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담화에서 정상회담의 추진 방향과 대북정책의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초당적 협조와 국민적 합의 속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베를린선언에서 천명한 4대원칙을 정상회담의 중심의제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적 합의 속의 추진을 강조했다.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이 되게 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남북문제는 민족의 평화·번영과 직결되는 ‘한민족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만큼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란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최근 관계부처 당국자들에게 “정상회담의 준비사항은 물론 후속조치도 투명하게 밝히고 추진과정에서 전문가 및 국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나아가 남북문제를 “과욕없이 차분히 대처하고 다음 정권이 할일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정권차원보다는 국가적인 연속성을 고려,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주요 의제도 명확히 했다.경제협력·평화정착·이산가족 재결합·남북한간의 상설기구 설치 등 베를린선언의 4대 원칙은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경협을 통해 북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한반도 냉전을 종식,남북한 평화공존의 틀을 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다.강력한 안보태세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이와함께 “경제협력이 경제논리 위에 이뤄질 것이며 상호주의와 상호간의 공동이익을 바탕으로 이뤄져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대북 경협이 일방적인 시혜나 원조가 아닌 공생공존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져 나갈 것임을 명확히 한 대목이다. 이석우기자 swlee@. *선거사범·병역비리. 선거사범과 병역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선거사범 수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당선만 되면 된다는 정치인의 잘못된 의식을 뿌리뽑아야 하는데다 6월부터는 자칫하면 ‘방탄국회’가 열려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일부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주변 수사까지 마쳐 당사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미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부산남구)의원에게 18일에 출두하도록 통보한데 이어 나머지 선거사범에 대해서도 전국 지검·지청별로 이번주내에 출두 일정을 통보하기로 했다.1차소환 대상자는 의무교육추진협의회를선거운동 조직으로 동원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종로) 당선자측과 애경직원 100여명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로 총선연대로부터 고발당한 민주당장영신(張英信·구로을) 당선자 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 비리와 관련해서는 정치인 아들 31명 가운데 20명을 소환한 만큼 나머지 11명을 추가 조사하면 자연스레 소환해야할 정치인이 가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사범은 다음달 중순을 1차 시한으로 잡아두고 있다.개정선거법에 따라선관위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5월 중순부터 재정신청을 낼 수 있기때문이다.병역비리의 수사기한은 오는 8월 중순까지로 잡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 및 병역비리사범 수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절대 명제를 걸고 공정하게 임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를 보면 단 한치의 오차나 정치적 고려도 없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있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유세 마지막날 이모저모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제1당 고지’를 놓고 쫓고 쫓기는 백병전을 치르고있는 가운데 여야 4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밤 자정까지 경합지역을 돌며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 부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각각 이날 오전당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희망의 약속-투표참여’라는 제목의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중산층과 서민들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이만섭(李萬燮)·권노갑(權魯甲)고문,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돼 이날 하룻동안 무려 수도권 경합지역 45곳을 돌며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 위원장은 경기 광주시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우리가 20세기의 과거로돌아갈 것이냐,아니면 21세기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할 분수령”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최대 성과를 이끌어내 이산가족들의 가족 상봉이하루빨리 실현되고,경제가 도약될 수 있도록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서울과 수도권지역 21곳을 집중적으로 돌며 부동표 모으기에 진력했다. 이총재는 송파갑 정당연설에서 정부여당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발표에 대한정략성과 현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한뒤 견제세력인 한나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도 “국정 파탄을 막고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국가적인 대사를 제대로 추스려 나가기 위해서는 건전한 대안세력,건전한 견제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충청지역을 돌며 ‘충청권단결’을 호소했다.김명예총재는 정당연설회에서 “나라망친 한나라당과 국민을 속이는 민주당에게 충청지역이 찢겨서는 안된다”면서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게 아니고,자민련이 앞으로도 계속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는 말”이라고주장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신북풍이며,대북문제는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반대급부를 강요당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상회담에서 아무 내용없이 김정일만 칭찬하고 헤어지는지 잘 감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지역구인 포천으로 내려가 마지막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는 강릉에서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과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은 서울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민국당은 민주당의 실정과 한나라당의 무능을 공격했다. 장 선대위원장은 “총선이 끝난 뒤 여당의 독주를 막을 당은 민국당 뿐인만큼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인 지지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의 2년동안의 실정을 견제하지 못하고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무능을 동시에 심판해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총선특별취재단
  • 특별기고/ 남북정상 진지한 통일논의 기대

    남북간 정상회담이 오는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 1948년남북이 분단된 상태로 각각 정부를 수립한 지 어언 52년 만이다.남북의 화해와 단합,교류협력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진정 기원하고 있는 모든 이가 이합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그동안 정부의 일관된 대북협력 정책과양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성사시킨 훌륭한 교섭성과가 높이 평가된다. 지금의 남북관계에 있어 정상회담은 그 어떠한 형태의 남북협력 사안이나국제적 협의,성명 또는 행위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이다.그리고 그 성과에 기대한다.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남북간에 상존하는 뿌리깊은 불신의 해소에 가장 효과적이다.북은 남측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그 진의파악에 회의와 혼선이 있었다.남측정부의 ‘외형적 명분’은 햇볕정책 또는 포용정책이나 진의는 미·일 협력 아래 북의 압살 또는 흡수통일을 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다. 배경에,미국 공화당 등 일부 대북 강경세력의 위협이 있었고 일본의 우익세력이 있었다.대북 정책관계 주요 인사의 잇단 북의‘개방’ 촉구가 있었다. 얼마전까지 대북정책의 책임인사는 재직시 북은 개방해야 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붕괴한다고 했다.정부의 ‘관리’하에 있는 모 인사는 공개적으로 ‘앉아서 죽느니 김정일과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광고하고,대량의 출판물을발간 배포하고,그 취지를 국내외 주요 일간지,월간지와 회견,역설했다.이와같은 일들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상호 비방,체제 전복,내정간섭 불가 정신에 위배된 일이다.북이 남측은 사회주의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 부당한 것과 같은 논리다.이같이 상이하고 혼돈스런 남측의 진의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협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최고책임자의 몫이다. 둘째,우리민족 지상의 당면과업인 평화적 통일의 기틀마련에 필수적이다.IMF역경을 겪으면서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의가 급격히 냉각됐다.여기에 겹쳐북의 심각한 식량난 등 경제적 파탄으로,이 시점에서 북과의 통일은 당분간고려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우리와 비교안될 만큼 경제적으로 번영된 서독이통일 후 겪은부담을 한국은 감당할 수 없다는 검증 안된 ‘교훈’이 있다. 지난해 크리스찬 아카데미 주최 학술회의에서 전 서독 대통령 바이츠체커는“한국의 통일은 늦으면 늦을수록 그 비용은 더 커진다”고 했다.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전투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모든 태세를 갖춘 200여만명의 남북 군사대치상황은 지난 서해해전으로 그 확전 위험성을 명백히 보여주었다.만일 북이 당시,그들의 해안포,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격침시켰다면,사태는 확대되어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남북이 같이 안고 있는 많은 어려움의 가장 큰 요인은 분단상태에 있다.분단상태의 해결없이 즉,통일과업의 성취없이 전쟁의 완전한 예방이나 평화공존은 보장되지 않는다.상호군사비의 과중한 지출이나 전쟁위협을 그대로 둔 채 민족의 번영은있을 수 없다. 인구팽창,자원고갈,오염 등의 엄격한 지구환경 속에서,패권행사의 적나라한 물리적 힘의 대결인 국제사회에 있어,떳떳하고 자랑스런 국가역할을 하려면 현재의 분단상태로는 불가능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95년 국가연합,국가연방,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북은 북대로 80년,일부 전제사항은 있었으나 고려연방제와 상호 10만명으로 감군할 것을 제안하면서 완전한 통일은 다음 세대에 넘기자고 했다.이번 기회에 평화공존을 위한 경제와 문화,예술,군사 등 교류협력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근본문제인 통일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 분단 52년이 지난 지금 통일논의를 ‘서둘러서’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시일이 지날수록 통일여건은 나아진다고 아무도 확언 못한다.지금 우리 세대에의한 통일달성은 1,000년 전 고려가 주동이 되어 달성한 통일에 버금가는,역사에 길이 빛날 민족적 기념비로 기록될 것이다. 孫 章 來 전 말레이시아대사
  • 남북 정상회담/ 金대통령의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베를린선언 4개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합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회담의 주 의제와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남북간 화해와 협력,경협,특사교환,이산가족 상봉이라는 4개항이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급속히 냉전구도 해체의 분위기로 접어들게 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상회담 합의를 ‘민족적 경사’로 표현했다.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해 뜨거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제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특히 실무진이 건의한 의제 외에 정상간의 합의라는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않고 있다.한 핵심참모 역시 “30여년 동안 온갖 고초 속에서 일관되게걸어온 통일관이 실현되는 중앙에 서 있다는 것을 잘아는 김대통령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불문가지”라고 말해 정상회담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짐작케 했다. 취임 이후 전개한 김대통령의 4강외교는 남북간 화해·협력시대의 도래에대비해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을 우군화(友軍化)한 측면도 없지 않다.그만큼주도면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특히 지난 94년 카터 전미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던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와는 달리 자주적으로 회담에 합의한 대목에 고무된 듯하다.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끼리”라고 유독 이 대목을 강조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은 전 국민의 지지를 정상회담의 힘으로 삼으려는 것같다.총선이 끝난 뒤 전직대통령은 물론 여야 등 정치권과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으려는 데서도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특히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어쨌든 남북문제 해결의 최대 방안은 정상회담이라고 여겨온 김대통령으로서는 국민적 기대 만큼이나 전방위적인 교류·협력을 일궈내야 하는 부담도안고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은 그가 구상해온 ‘3단계 통일방안’의 첫 단계인 교류와 협력의 ‘남북연합 단계’로 가는 첫 코스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은 3단계 통일방안의 실현여부를 가늠할 ‘데뷔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주목받는 'DJ통일관'. 남북정상회담 개최발표를 계기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통일관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은 햇볕정책의 시험대이자 김대통령 통일관의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이 남북문제를 본격 언급한 것은 지난 71년 대선 때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야당 대선후보로 ‘4대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보장’ ‘남북간의 평화 교류 등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과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처음으로 제창했다. 그 뒤 72년 이를 토대로 이른바 ‘3단계 통일방안’을 최초로 제시했다. 동시에 남북한 기자교류,체육·문화 분야의 교류를 비롯,사회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평화통일을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닉슨 독트린,브란트 서독수상의 동방정책과 같은 탈냉전의 국제조류와 달리 남과 북의 상황은 왜곡된 반공이데올로기와 혁명전쟁을 위한 ‘4대군사노선’으로 첨예한 대치를 이뤘다.당연히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정권의정치적 탄압수단으로 활용돼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우리 정치의 변화와 더불어 체계화되고 발전을 거듭한다.70년대의 통일관이 초기 구상단계로 싹을 틔운 시기라면,80년대는 발전기로 현실성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적 접근을 모색한 단계로볼 수 있다. 그러나 남북한 동시 UN가입 등이 실현되면서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이제시됐다.1단계는 이념과 체제가 다른 두 국가(남북한)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해 형식적 통합을 이룩하는 ‘남북연합’이며,2단계는 내정은 남북이 각각분담하고 외교는 연방정부가 담당하는 ‘연방단계’이다.마지막 3단계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중앙집권제 또는 세분화된 연방제의 완전통일단계이다. 정부의 햇볕정책은 김대통령의 이러한 통일관에서 나온 정책적 산물이다.7·4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른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려면 북한당국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었다.그 고리가 햇볕정책이었고,김대통령 스스로가 대화 주자로 나선 것이다. 양승현기자
  • 與野 정상회담 공방

    4·13 총선을 사흘앞둔 10일 여야지도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화두로 부동표 공략을 계속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충북,서울 등의 13개 지역정당연설회에 참석,‘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유세에서 “오는 6월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은 7,000만 우리민족이 분단이후 계속된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나갈 역사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모든 정당이 정파의 이익을 뛰어넘어 남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위해서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11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성사과정의 의혹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이와관련,이 총재는 “남북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시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하겠지만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발표를 서두른 이유가 무엇이냐”며 발표시기에의혹을 제기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충청권과 경북지역 공략에 나섰다.김 명예총재는 남북정상회담을 겨냥,“민주당이 선거를 사흘 앞두고 한표라도 더얻으려고 하지만 표를 주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도 11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이날오전 국회에서 합동회의를 갖고 공동 대책을 논의한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는 고향인 강원도 강릉 연설회에 참석,“통일문제를국내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면서도 강한 비난은 자제하는 등 신중론을폈다. 강동형기자 yunbin@
  • 4·13총선 D-9/ 여야,낙선명단 반응·대책

    여야 정당은 ‘2호 태풍’인 ‘총선연대 낙선대상자 명단’이 발표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1호 태풍’인 ‘후보자병역·납세 공개’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는 후보들,특히 수도권 지역 출마 후보들에게는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해당자가 적은 점을 들어 야당에 대한 공세를강화했다.한나라당은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자민련은 불법이라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으며,민국당은 총선연대 발표로 양강구도의 총선판도가달라질 것을 기대했다. ◆민주당 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3일 “총선연대가 후보들에 대해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것을 긍정 평가하고,관심있게 경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김공동대변인은 “낙선운동은 실정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위기를 맞은 후보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종로의 이종찬(李鍾贊)후보가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자 경쟁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며,구원에 나섰다. 김공동대변인은 “한나라당 J모 후보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계엄본부 군법회의 검찰관이었으며,지난 96년 ‘구치소 필로폰 파티 사건’ 때 구치소 미결수들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변호사였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상기시켰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 대변인은 “우리당 소속 대상자들을 전부검토해본 결과 이미 소명이 다 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총선시민연대 발표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대상자들 중에는 민주질서 파괴자와 교육 유린 장본인이 빠졌다”며 공세적 자세도 취했다. ◆지난번 낙천 대상자 명단발표에 ‘음모론’을 강력히 제기했던 자민련은이번에도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 및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이규양(李圭陽)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역설했다.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은 “시민연대의 정치권 정화를 위한 고심은 인정하나 병역·납세 의혹 대상자 중 상당수가 누락되는 등형평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며 양비론을 폈다.그러나 김대변인은 “정치를 혼탁시킨 주범인민주당,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당연하다”며 기세를 올렸다. 강동형기자 yunbin@. *당사자 해명등 표정 .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시민단체가 너무 나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선거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대응 방법을 놓고 여야 후보들은 엇갈렸다.민주당 후보들은 ‘무대응’입장이 많았고 야당후보들은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후보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봉호(金琫鎬·해남 진도)의원측은 “매를 맞을 만큼 맞았고 검증받을 만큼 받았다”고 밝혔다.한영애(韓英愛·화순 보성)의원측은 “야당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폭로공세를 하는 데 대해 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것이 잘못이냐”며 오히려 ‘충성심’을 강조했다.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후보측은 “국보위 참여를 헌정질서 중단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펄쩍 뛰었다.이성호(李聖浩·경기남양주)의원측은 “비리에 연루됐다면 4선의원의 재산이 1억3,000만원밖에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반발강도가 높았다. 이사철(李思哲·부천 원미을)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은 시민단체라는끄나풀을 이용하고 있다”며 “총선연대가 지역에서 불법낙선운동을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흥분했다.김중위(金重緯·서울 강동을)의원은“민주당후보 당선을 위한 것”이라며 “총선연대 지도부 인사들을 상대로 30억원의 명예훼손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의원은 “낙선자 발표는 총선승리를 위한 현 정권의 전략이고 흐름”이라고 정치적 배후를 의심했다.하순봉(河舜鳳·진주)의원도 “총선연대는 정권의 공작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했다. ◆자민련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도높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철언(朴哲彦·대구 수성갑)의원은 “문민정부 때 정치보복으로 억울하게투옥됐다”고 주장했다.한영수(韓英洙·충남 서산태안)의원은 “국방위 방청거부는 위원들의 결의로 한 것”이라며 “선거 후 법적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주장했다.백남치(白南治·서울 노원갑)의원은 “어차피 낙천자명단에 넣었을 때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최환(崔桓·대전 대덕)후보는 “나같은 우익 성향의 인사가 국회에 들어오는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흥분했다. ◆민국당 후보들도 “표적사정에 의한 사건을 문제삼는 것은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김윤환(金潤煥·구미)후보측은 “문제되는 부분이 과거 표적사정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김광일(金光一·부산서)후보측은 “이곳 유권자들에겐 오히려 탄압받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고 주장했다.허화평(許和平·경북 포항북)후보측도 “15대 총선 때 옥중 당선돼 이미 면죄부를 받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한국신당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후보는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야당탄압”이라고 몰아붙였다.무소속 서석재(徐錫宰·부산 사하갑)의원은 “14·15대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홍문종(洪文鍾·의정부)의원은 “일상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했던 것 자체가 구태”라고 역공을 폈다. 최광숙기자 bori@
  • “타이완 국방예산 대폭 늘려야”

    오는 5월20일 출범하는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臺灣) 새정부의 행정원장에 내정된 탕페이(唐飛) 국방부장은 중국의 무력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37%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홍콩 성도(星島)일보에 따르면 탕 부장은 이날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국가안전과 양안관계’ 세미나에 참석,중국의 침공위협을 저지하는 방위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2001 회계연도의 국방예산을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6%에서 3.5%(총예산의 17%)로 늘려야 한다며 군사력 강화가 양안담판의 기초를 다지는 데 필수 요소라고 역설했다. 타이베이·홍콩 AFP AP 연합
  • 그 순수한 눈망울에 바칩니다

    새뮤엘 버틀러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삶의 궁국적인 목표가 즐기는 것에 있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역설적이지만 즐기는 감정을 가졌다는사람보다는 가진 그대로를 표현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동물이 더 행복을 누리는지도 모른다. ‘사람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동물이야기’(푸른숲 펴냄)는 동물을 매개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실화들을 묶은 책이다.원제는 ‘Chicken Soup for the Pet Lover's Soul’(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전세계 27개국에서 출간돼 수천만부가 팔린 화제작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의 후속 시리즈이다.저자는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 책은 동물의 순수한 눈망울과 하염없는 사랑에 감동을 받아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책에 실린 50여편의 이야기는 사람과 동물이 나누는 영적인 교감을 주제로 삼고 있다.동물이 우리 영혼의 치유자이며,위기에 처한 주인을 구해내는 영웅이자 삶의 진실을 가르쳐 주는 선생과 같은 놀라운 존재임을 알려준다. 또 동물들이 순간을 즐기고 사랑하며다른 생명체들과 정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생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른채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의 가슴에 무언가 ‘찡’한 감동을 던져주는 책이다. 정기홍기자
  • 쾰러 총재 “IMF내 아시아목소리 확대”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아시아의 몫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IMF 의사결정구조에서아시아의 발언권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쾰러 총재는 1일 벨트암 존탁과 데어 슈피겔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밝히고 미국 의회와 개도국들로부터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를 지원하면서 너무 가혹한 처방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IMF의 대대적인 개혁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IMF의 개혁을 둘러싸고 유럽 국가가 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과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쾰러 총재는 또 회원국 출자금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국제 자본시장의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문제 국가들의 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를 촉구했으나 민간자본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를린 AFP DPA 연합
  • 4·13총선 D-12/ 4당 지도부 유세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31일에도 강행군을 이어갔다.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고,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 등 야당은 최대격전지인 중부권에 치중했다. ◆민주당=서영훈(徐英勳)대표는 전남 구례·광양 등 호남지역을 누비며 “민주당이 안정의석을 확보못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안정론을 폈다.영남·충청권 역풍(逆風)을 우려,지도부 호남 유세는 한번만 더하기로 했다.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은 강원 동해와 강릉에 이어 인천을 옮겨다니며기동유세를 벌였다.이위원장은 “부자(父子)가 군에 가지 않은 후보 25명중한나라당 소속이 11명,자민련 소속은 6명”이라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들도 야당에 몰려 있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 등 ‘투톱’은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이어 경기도 서부권을 남순(南巡)했다. 이총재는 금촌역 앞에서 열린 파주 정당연설회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정부는 더이상 감추지 말고농가와 국민이 정면 대응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고 적극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농심(農心)’에 매달렸다. 홍위원장은 동작갑과 강서을 정당연설회에서 “지난 2년간 중산층이 몰락해 9%이던 도시빈민이 19%로 늘어나고,결식 아동이 16만명으로 늘어났다”며현정권 ‘심판론’을 폈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인천과 경기도를나눠 돌며 수도권 표몰이에 나섰다.김명예총재는 “공자말씀에 ‘배고픈 것보다는 지도자들이 신의를 잃었을때 국가는 망하고 국민은 어렵다’고 했다”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이미 떠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4·13총선에서 혼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일산 그랜드백화점앞에서 열린 일산갑·을 합동정당연설회에서 전날 서울 성동 안승근(安承根)후보측이 인공기를 불태워 경찰조사를 받은 사건과 관련,“여기가 평양인지 서울인지 모르겠다”면서 “햇볕을 너무 쬐다보니 안보의식이 녹아버린 것 같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민국당=전날에 이어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이틀째 유세전을 펼쳤다.지원유세차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조순(趙淳)대표는 주문진시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1인 정당지배체제가 유지되는 한 정치발전의 희망이 없다”고 역설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정영문 이색소설 ‘핏기없는 독백’

    재미없는 소설을 좋아할 독자도 드물고 독자의 재미를 생각하지 않고 글을쓰는 소설가 역시 드물다.그래서 재미같은 것을 아예 도외시하고 이야기하려는 작가를 역으로 주목할수 있다. 문학과지성사가 출간한 정영문의 ‘핏기 없는 독백’은 작가가 일반적인 독자군(群)을 머리 속에서 씻어내듯 평정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용감한’소설이다.한 마디로 읽기가 꽤 까다로운 작품인데 독자가 못 따라오더라도괜찮다는,요즘 작가로서는 드문 용기가 처음부터 감지된다.그 용기는 잘났다는 우월감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필연적 선택에더 가까와 속기가 없다.대신 어느 소설보다 작가의 영혼 같은 것이 읽는 사람 앞에 노정되어 있다.그것은 독자를 불편케 하는 노출이기도 하다. ‘핏기 없는 독백’은 보통 소설들처럼 어떤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산다는 것 자체,존재에 관한 어떤 독특한 시각,상념을 말하고 있다.관심끌만한 사건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감성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예컨대 우리 눈앞에 드러난 땅위의 나무 몸통이 아니라 땅속에 감춰진 뿌리와 같은 소설인것이다.작가는 비슷하면서 조금씩 구별되는 개별적인 인생살이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결국은 단 하나의 뿌리로 수렴되는 인간 삶 자체를 두 팔 안에다껴안으려고 애쓴다.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몰개성적이면서 아주 엉뚱하다. 그런데 어떻게 추상 그 자체인 인간의 존재를 소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철학적 우화란 편법을 쓰지 않고서 말이다.정영문은 자신의 취향이기도하지만 가장 쉬운 길인 거꾸로 걷기를 택한다.즉 삶이 아니라 죽음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핏기 없는 독백’은 죽음이란 여명을 향한 치명적인 밤새기 기록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삶은 빛에게 파괴되고 극복되어야 할 밤에지나지 않는다. ‘나’라는 주인공은 존재,살고 있음을 ‘일시적 감금’이나 ‘죽은 자의꿈’ ‘아직도 살아 있다는 조작된 의식’으로 비토하는 반면 죽음을 ‘존재에 의해 훼손되었던 무의 완전성을 회복하는 것’ ‘삶이란 이 끈덕진 어리석음을 최종적으로 취소해버릴 종말이 성취되는 순간’ 등으로 찬양한다.어떤 사연이있기에 ‘생으로부터의 긴 도주를 장엄하게 끝내기’ 위해 저리도 발버둥치는가.그러나 다른 소설처럼 개별적인 사연을 통해 주인공의 생각과행동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곁을 두리번거리지 말고 그의 생각 속에 쑥빠져야 한다.시를 읽을 때처럼. 구태여 이야기하자면 그는 기억이나 정신이 이상해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다가 같은 방의 동료를 살해하려다 쫓겨난 뒤 내면의 욕구에 의해 죽음으로치닫는 사람이다.자신을 ‘세계라는 과오 위에 올려진 하나의 얼룩’으로 보는 주인공의 내면을 타기하고 싶은 독자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일견 삶을 부정하고 있는 이 소설에서 냉소의 차가운 기운보다는 삶에의 역설적인 열의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지식하고 편협한 작품이지만 이만큼 존재의 근원을 천착한 한국 소설은 드물다.무엇보다 작가는 미생물같은상념을 현미경처럼 드러내는 언어력을 가지고 있다. 김재영기자 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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