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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소원 성취를 통한 삶의 희망이 기적을 낳죠”

    “작은 소원 성취를 통한 삶의 희망이 기적을 낳죠”

    “작은 소원 성취를 통한 삶의 희망이 기적을 낳는다.” 케이스 고 박사는 ‘소원 성취를 통한 희망의 힘이 치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소신을 피력했다.16일 오전 한국 메이크어위시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메이크어위시 국제본부 연례회의에서다. 메이크어위시는 뇌종양,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관이다. 케이스 고 박사는 메이크어위시 국제본부 이사장이자 세계적인 소아신경외과의사다.2003년 한국에서 샴쌍둥이 ‘사랑’과 ‘지혜’ 자매의 분리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난치병은 정서적 지원이 가장 중요” 그는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은 놀이동산에 가고 싶거나 연예인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등 여느 아이들처럼 소박한 소원을 갖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런 소원을 들어줘 아이들에게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치병 아이들이 소원 성취를 통해 기쁨을 누리는 순간 면역력이 증가돼 상태가 호전되는 등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면서 “난치병은 치료비보다 정서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 밝아지자 부모도 마음 열어” 케이스 고 박사는 “아이들의 변화는 그 가족, 주변 사람들도 좋게 바꾼다.”고 말했다. 그는 뇌가 막혀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한 아이에게, 갖고 싶어 하던 피아노를 선물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 아이는 매일 피아노를 쳤고, 나날이 손 기능이 향상되면서 인지능력까지 좋아졌다. 아이가 밝아지자 부모도 닫혀 있던 마음을 열었다. 케이스 고 박사는 “소원 성취는 단순히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도록 영혼의 힘을 북돋아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1980년 설립된 메이크어위시는 그동안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 15만명의 소원을 이뤄줬다. 한국에서는 860명의 아이들이 소원을 이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단비’ 내린 신한은행

    08~09여자프로농구에서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신한은행은 ‘미니 대표팀’으로 불린다. 전주원(36), 최윤아(23), 정선민(34), 하은주(25), 강영숙(27) 등 전·현직 대표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 역설적으로 신한은행에선 새얼굴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명신여고 출신 2년차 포워드 김단비(18·180㎝)가 주인공이다. 명신여고 시절 센터로 뛰었던 김단비는 탄력과 순발력, 위치선정 능력이 좋아 리바운드를 낚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또 다른 여자선수들과 달리 원핸드로 던지는 미들슛은 물론, 신장에 비해 속공가담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젊은 피’ 김단비가 1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 데뷔 첫 선발출장해 12점 12리바운드를 낚아내며 79-63 승리를 이끌었다. 블록슛도 4개나 보탠 김단비가 코트를 누빈 시간은 38분33초.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출전시간 모두 프로 데뷔 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단비 자신은 물론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시름하던 신한은행 코칭스태프에도 ‘단비’가 내린 셈이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고 리바운드를 열심히 하라는 주문을 따랐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달식 감독은 “김단비는 센터 출신이지만 순발력과 드라이빙도 좋다. 다재다능한 플레이어로 무척 기대되는 선수”라면서 “외곽슛 적중률이 다소 낮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은 4승1패가 돼 단독 1위를 되찾았고 우리은행은 시즌 첫 2연승에 실패하면서 1승3패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아이슬란드/구본영논설위원

    북구의 섬나라 아이슬란드(Iceland)는 국토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 있다.865년 경 바이킹이었던 프로키가 얼음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명명한 국명이다. 그런 열악한 자연환경이야말로 북유럽 문학의 정수인 사가(Saga)를 꽃피운 배경일 듯싶다. 영웅들의 모험담을 들으며 오로라만 번쩍이는 긴 겨울밤을 보내야 했기에…. 특히 풍부한 지열 이외엔 변변한 자원도 없는 나라다. 산업이라고 해야 어업, 관광업 정도였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나로 꼽혔다.1인당 소득이 6만달러대로 최상위권이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소득뿐 아니라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등을 종합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도 세계 최고였다. 이처럼 인구 31만여명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가 단기간에 부국으로 발돋움한 비결은 무엇일까.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알루미늄 제련업과 금융산업의 육성이 일차적 해답이다. 특히 중앙은행은 지속적 고금리 정책으로 아이슬란드 국내기업과 가계의 적극적 해외자본 차입을 유도했다. 그런 모범적 강소국(强小國)이 요즘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그제 아이슬란드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이슬란드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화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자국 화폐 크로나화가 폭락을 거듭하자 갖가지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러시아에 수십억 규모의 유로화 지원을 요청하는가 하면, 주요산업인 어업을 보호하기 위해 망설이던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산업으로 일어선 아이슬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은 퍽 역설적이다.AP통신은 “이번 위기는 아이슬란드인의 뿌리깊은 부채문화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이나 정부 할 것 없이 은행빚이나 외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얘기다. 냉엄한 국제경제질서 하에서 웬만큼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으려면 뿌리가 튼실해야 함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우리 또한 얼마 전 무분별한 차입경영으로 IMF위기를 자초하지 않았던가. 구본영논설위원 kby7@seoul.co.kr
  • LG CEO들 “두려움이 큰 적” 한목소리

    LG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두려움이야말로 가장 큰 적”이라며 적극적 위기 대처를 한목소리로 주문하고 나섰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15일 임직원에게 내보낸 사내방송을 통해 “어렵다고 걱정만 하면 걱정하는 사람들만 손해”라며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 만큼 실천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묶여있는 현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전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우리 회사가 2006년에 큰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 사장 취임 후)임직원들에게서 그 악몽을 떨쳐내려 가장 애썼다.”며 “자꾸 걱정하면 그 시나리오대로 간다.”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아프리카 최대 빈민지역인 케냐 나이로비의 고로고초에도 삶은 있었다. 스와힐리어로 ‘쓰레기’란 뜻의 이 지역은 매립 쓰레기 언덕에 세운 불법 거주촌이다. 주민 12만명이 거주하는 언덕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르고 다리 아래로는 시커먼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깡마른 몸집의 소년 셰디(13)는 이곳에 산다. 엄마와 누나, 두 명의 남동생과 함께 13㎡(약 4평) 남짓한 쪽방에서 지낸다. ■ “함께 돌보자”… NGO 주도 빈민구제 바람 엄마 비트리스(31)는 고철, 플라스틱을 주워 받는 하루 50실링(약 900원)으로 아이들을 먹여 살린다. 애들 아빠는 수년 전에 죽었다.4실링으로 바나나 1개를 겨우 살 수 있으므로 50실링으로는 다섯 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하다. 그래서 하루 두 끼 먹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집에는 전기나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다.1주일 전 셰디를 제외한 남매들이 모두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병원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지구촌 절대 빈곤층 12억명 셰디네 가족은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지극히 평범한 절대 빈곤층 중 한 가정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 새천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은 12억명, 하루 3달러 미만 소득자는 30억명이었다. 세계 인구의 7분의1에 이르는 8억 5000만명 이상은 셰디네처럼 심각한 수준의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말라리아에서 살아남은 셰디의 누나 젠(15), 남동생 마빈(9)과 조(7)는 그나마 행운아 축에 든다.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가 3초에 1명꼴로 굶주림이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 한 잔이 없어 설사로 사망하는 아동도 연간 180만명이나 됐다. 그러나 셰디 가족을 직접 지원하는 손길은 케냐 정부가 아니다. 케냐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를 둘러싼 유혈충돌로 100명 넘게 사망했다. 올 들어 곡물 가격이 42% 오르는 등 경제도 파탄 직전이다. 셰디는 고로고초 지역의 지라니(현지어로 이웃이란 뜻) 초등학교를 다닌다. 이 학교는 케냐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근처에 시 의회가 운영하는 학교 두 곳이 있지만 교복 살 형편도 안 되는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지라니 초등학교는 한국의 국제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가 세계 23개국에서 벌이는 초등교육 사업의 하나로 세운 학교다. 케냐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 셰디 같은 아이들 180여명이 초등교육과정을 비롯해 목공, 재봉, 컴퓨터, 간호보조 등 맞춤 직업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셰디는 “돈을 잘 벌 수 있는 택시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빈민국에 급식·교육지원 이 학교에선 급식도 중요한 사업이다. 밀리 센트 교장은 “아이들이 먹는 하루 한 끼가 바로 급식인 우갈리(옥수수 가루로 찐 케이크)”라고 말했다. 셰디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종일 굶을 때도 많다.”고 했다. 먹고 싶은 간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먹어 봐서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학교의 급식비 등 각종 경비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굿네이버스 기금으로 충당한다. 굿네이버스는 1996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비정부기구(NGO)로는 최고등급인 ‘최상위 포괄적 협의 지위’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같은 비정부기구들이 없다면 케냐 같은 빈곤 국가들의 복지정책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올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창조적 자본주의’를 역설했다. 기업이 각국 정부,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자본주의 혜택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셰디처럼 하루하루 생존싸움을 하는 이들에겐 창조적 자본주의가 구세주 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본주의 혜택 가난한 이와 나누자” 유엔이 2000년 발표한 ‘새천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세계적 빈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구체적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공여국들이 국민총소득(GNI)의 0.7%만 내놓아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액수는 전 세계가 국방비에 쏟아 붓는 돈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절대빈곤층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에 필요한 예산이 연간 24조 8000억원. 세계인들이 화장품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은 연간 31조 4000억원임을 생각하면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이 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현지 정세나 식량, 유가 폭등은 비정부기구들의 자발적 구호활동에 한계요인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 나이로비 지부장 피터 멀던은 “올해 총예산 45억달러 중 20억달러가 순전히 기부금이고, 전 세계적인 곡물가격 인상분으로 올해 7억 5500만달러의 추가 예산이 책정됐다.”면서 “국제기구가 없다면 케냐 빈민들은 당장 굶어 죽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들은 순수 기부금으로 원조용 식량을 배분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식량가격 폭등 같은 위기 상황이 오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효율적 지원을 위해 각국 정부와 세계은행(WB) 등 정책결정권자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창조적 자본주의 기업활동을 통해 비즈니스와 사회봉사를 하나로 결합하는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 특히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각국 정부 및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모색하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한 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풍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구호물품 제공 등에서 벗어나 자선활동 자체를 사업화하고 각국 정부와 연대해 빈곤 탈출을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 ‘창조적 자본주의’는 - 사회연대은행, 창업자금 등 지원 한국에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자라고 있을까?‘마이크로크레디트’나 사회적 기업 등의 형태로 조금씩 구체화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린 상태다.2002년 설립된 사회연대은행(www.bss.or.kr)에서는 사회적 약자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생계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118억원의 창업기금을 조성,600여명의 음식점ㆍ도소매업 창업자들에게 혜택을 줬다. 최근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손잡고 사내 변호사 5명이 창업ㆍ임대차ㆍ개인회생 등 법률문제를 도와주는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직자, 노인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100여개 업체가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활동하고 있다. 헌 옷이나 중고제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손질해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2002년 설립)의 경우 현재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웃도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약자에 대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 풍토는 아직도 무척 빈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일본의 10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11위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를 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 총액은 2003년 1382억원에서 지난해 26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정기적인 개인 기부율은 미국(83%)이나 캐나다(85%)의 절반 수준인 45%에 불과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비가 올때 우산 뺏지 말아야”

    “비가 올때 우산 뺏지 말아야”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3일 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해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지금의 어려움은) IMF 외환 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극복에 신뢰 중요”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몰라보게 튼튼해졌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면서 “금년 4분기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해 “회사가 제품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돈이 돌지 않아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흑자도산을 우려한 뒤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조금만 도와주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어야 한다.”고 면서 금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에너지10% 절약땐 경상흑자” 이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를 10%만 절약할 수 있다면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소비는 좀 줄여주시고 국내에서의 소비를 늘려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방송은 MBC와 SBS를 제외한 KBS,TBS,YTN,CBS 등 8개 라디오 채널을 통해 오전 7시15분부터 50분 사이에 각각 8분30초 동안 방송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일은 아메리카인 학살 시작된 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일은 아메리카인들에겐 학살이 시작된 날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신대륙 발견 416주년인 12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열린 남아메리카 원주민 대표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AFP 등에 따르면 차베스는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국민과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콜럼버스를 존경할 아무 이유가 없다.”면서 “오늘은 신대륙 발견 기념일이 아니라 원주민 저항의 날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베스는 이날 “신대륙 발견일은 히틀러보다 악랄했던 외국인 정복자들이 150여년에 걸쳐 원주민 대학살을 시작한 날”이라면서 “우리는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지역에서 대략 학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집권 초기인 2001년 신대륙 발견 기념일인 10월12일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개명했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신대륙 발견일을 유럽 식민주의 관점 대신 원주민 노예화와 억압, 학살의 관점에서 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날 칠레에서는 원주민 수천명이 전통 복장을 하고 수도 산티아고에서 항의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꿈의 스포츠카’ 3040 로망을 싣고

    ‘꿈의 스포츠카’ 3040 로망을 싣고

    결혼식장으로 딸을 들여보낸 아버지는 뒤돌아서서 부인과 손을 잡고 식장을 나선다. 빨간색 스포츠카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리는 중년의 부부. 영화 ‘졸업’의 명장면을 뒤집은 반전으로 화제를 모은 모 보험사 광고다. 하지만 한 중견기업 간부는 이 광고에서 노후 보장이 아닌 스포츠카에 주목했다.“나도 오픈카를 탈 수 있을까.” 50대 초반의 그가 물었다. 흔히 스포츠카로 불리는 쿠페가 수요층을 넓혀가고 있다. 더 이상 젊은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굉음을 울리고 질주할 시기를 넘긴 장년층과 굉음 자체를 싫어하는 젊은층을 위해 285마력에도 정숙한 렉서스의 SC430(1억 1110만원)이 탄생했고, 혼자 또는 연인과 단 둘이 타기에는 부양가족이 걸리는 중년층을 위해 4개의 문을 단 메르세데스 벤츠의 CLS350(1억 1490만원)이 등장했다. 이어 포르셰, 람보르기니 등에서도 4도어 쿠페를 속속 내놓았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차를 2대씩 보유하는 가구가 늘며 ‘세컨드카’ 개념이 생기면서 2인승-2도어 쿠페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소음 줄이고 4도어 등장… 더이상 젊은층 전유물 아냐 쿠페는 원래 2인승 4륜마차를 뜻하는 프랑스말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2인승 또는 4인승 좌석을 갖추고 있으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뒤를 납작하게 만든 스타일의 자동차를 통칭한다. 실내 공간을 넓히려는 세단의 노력과 정반대의 노력을 하는 대신 주행 성능을 우선시하는 쿠페는 자동차 회사에도 ‘꿈의 차’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다.13일 출시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2320만∼3392만원)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쿠페는 누가 살까.333마력의 괴력에 웬만한 외관의 스크래치는 자동으로 복원되는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가 적용된 인피니티G37 쿠페(6320만원) 구매자의 35%는 40∼50대이다. 주구매층은 30대이다. 지난해 9월부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다. 인피니티 판매를 관장하는 한국닛산의 김용태 과장은 12일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30∼35세의 30대 초반이 25%, 후반이 24%로 30대가 구매자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40대 초반은 14%, 후반은 10%,50대 초반은 11%를 기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구매자는 20대,60대, 법인 등이 차지했다. GM대우가 지난해 8월 들여온 264마력의 G2X(4390만원)의 개인고객 119명의 분석결과도 비슷했다. 비교적 젊은 디자인의 이 차량을 구매한 이들 가운데 37.8%가 40대 이상을 차지했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차를 사는 사람과 직접 타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예상 외로 30대 후반부터 40대,50대의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김보영 마케팅팀장은 “CLS의 경우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고른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전문직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쿠페에 대한 선호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다. 한국닛산 김 과장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고급차 개념이 바뀌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숙성뿐 아니라 엔진성능과 주행감을 즐기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수요 변화 때문에 쿠페의 국내 상륙도 활발하다.BMW는 최근 3999㏄ 8기통 엔진에 420마력을 내는 M3(9950만∼1억 290만원)와 4999㏄ 10기통 엔진에 507마력의 M6(1억 8500만원)을 국내에 출시했다. ●수요층 변화로 BMW·푸조 등 앞다퉈 국내 시판 푸조는 3종류의 쿠페를 국내에서 시판, 라인업을 갖췄다.120마력의 207CC(3650만원)는 20대 후반에서,140마력의 307CC(5080만원)와 205마력의 407CC(6600만원)는 30∼40대에서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200마력의 아우디TT(6250만원) 역시 독일 잡지 아우토 빌트지 선정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히며 국내 수요층을 계속 넓혀가는 중이다. 쿠페는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처럼 기존 모델의 쿠페형 모델이 양산되기도 한다. 기아차도 준중형 포르테의 쿠페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산차 업체들의 쿠페형 출시는 이들 업체들이 세계적인 기술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일본차 혼다 역시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인 어코드와 시빅의 쿠페형을 생산, 판매 중이다. 젊을 때는 돈이 없어서, 나이가 들면 젊음이 없어서 탈 수 없다는 ‘스포츠카의 역설’ 가운데 나이에 관한 대목이 자동차 회사의 쿠페 양산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로 인해 조금씩 깨지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現 금융위기 대공황으로 안가”

    [휘청대는 세계금융] “現 금융위기 대공황으로 안가”

    국내에서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으로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낙후한 금융 시스템을 극복하고 금융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을 거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99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78) 미 시카고대 교수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절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의 한국처럼 제대로 대응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커 교수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1929년 말부터 시작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하지만 생산이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는 훨씬 작은 위기라고 말했다. 1931년부터 10년 동안 미국의 실업률은 25%에 달했고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고통을 겪었지만 오늘날 미국의 실업률은 6%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GDP도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에 비춰 세계적 금융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때 타격을 받고도 상당한 경제적 성장을 이룬 한국처럼 세계 금융부문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WSJ도 세계 위기극복 모델로 한국을 꼽았다. 아시아에 휘몰아친 금융위기 때 한국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정리해 거뜬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유동성 늘려 금융위기 막기 긴급 처방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금융강국의 중앙은행들이 마침내 금리인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주요국 7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시에 인하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8일 발표한 것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지 검토해 봐야 한다.”며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지 하루 만이다.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동시에 녹아 내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7개국 중앙은행은 대부분 0.5%포인트씩 정책금리를 내렸다. 더불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9일부터 예금과 대출금리를 0.27%포인트씩 전격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의 하나가 저금리에 따른 자산거품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위기를 수습하려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은 기존 금리가 2.0%로 ‘바닥’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금리를 낮춰도 금융위기의 타개는 물론 경기부양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럽은 유럽대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하여 각개 약진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해 공조에 들어간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가 그 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동시다발적 금리인하의 1차적 목적은 유동성 공급의 확대이다. 금융기관은 금리인하폭만큼 자금조달 비용이 저렴해진다. 그 만큼 자금조달 여력이 더 생기는 셈이다. 미 FRB가 연방기금금리 인하와 함께 재할인율도 낮춘 것은 금융기관이 직접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리는 단기자금 조달 비용을 깎아 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모두 이론에 근거한 것일 뿐 실제로 시장에서 그대로 움직여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뿐만 아니라 금융위기가 고금리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금리인하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금리인하 발표 이후에도 세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거듭했다. 그럼에도 금리인하는 경제주체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7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에서 시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애덤스 신부

    수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은 지구상 유례없는 ‘종교 천국’으로 회자된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은 색이 바래고 있는 것 같다. 종교편향 시비로 불거진 불교계의 집단행동에 즈음해 종교간 갈등이 거론되고 자칫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맞춰 많은 이들이 종교간 대화를 갈등 해소의 큰 방편으로 입에 올리지만 종교계 형편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다. 과연 한국의 종교들은 대화를 향한 진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종교, 특히 한국의 종교간 대화에 천착해 한국에 사는 푸른 눈의 사제가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입국해 목포가톨릭대학에서 지난 9월부터 ‘인간과 윤리’강의를 맡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몬 애덤스(41·한국명 임영준) 신부. 사제서품을 받은 천주교 성직자이지만 틈만 나면 절집들을 찾아 예불도 하고 주지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며 불교 연구에 흠뻑 빠져 있는 별난 사제이다. ●전세방 책장엔 불교서적으로 빼곡 광주광역시 쌍촌동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 애덤스 신부가 사는 허름한 아파트 전세방엘 들어가니 책장에 빼곡하게 꽂힌 불교서적들이 시선을 잡는다. 인사를 나누면서도 연신 책장의 책들로 쏠리는 기자의 눈길을 알아챈 신부가 빙그레 웃는다.“두서 없이 덤벼들었더니 책도 뒤죽박죽입니다. 배우는 중이에요.” 겸손한 말과는 달리 깔끔히 정리된 손때 묻은 책들이 소문대로 예사롭지 않은 경지를 보여준다. 육조단경, 보조전서, 한국불교현대사, 한용운전집, 조선불교통사, 친일불교론, 민중불교탐구…. 성경과 천주교 교리서 대신 책장을 가득 차지한 불교 책들. 십자가나 성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사제는 무슨 이력이 있길래 이토록 불교에 빠져 살까. 아일랜드 최북단, 인구 7000명 남짓한 소도시 출신.17살 나이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 더블린 서쪽의 메이누스 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은 원래 원하던 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 때부터 종교,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불교를 알고 싶어 일본엘 가고 싶었다. 한국은 그저 ‘88올림픽 개최국’정도로만 머리에 있었다. 사제서품 후 선교회 총장 신부가 ‘한국과 파키스탄 중 택하라.’고 해 이왕이면 일본에 가까운 나라를 고른 것이 지금까지 한국에 살게 된 이유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75년째.33명의 선교사가 한국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 고령의 사제들이다.1994년 애덤스 신부가 입국한 뒤 한국을 택해 온 외국인 신부는 필리핀 출신 3명이 전부. 그나마도 모두 출국해 사실상 젊은 사제로는 애덤스 신부가 유일한 셈이다. ●반야경·금강경·화엄경 등 불경까지 통독 한국에 와 곧바로 연세대 서강대에서 한국말을 배운 뒤 광주대교구로 내려가 뉴질랜드 출신 선교사의 집에 얹혀살면서 한국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도시빈민 사목을 했던 뉴질랜드 신부를 따라다니며 만난 불교 신자들에게서 한국불교를 보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수소문해 대원사며 송광사를 찾아 몇 달씩 살았고 숭산 스님이 주석하던 서울 화계사에서 안거에도 들었다. 절집들을 찾아 만난 벽화며 주지 스님과의 차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천주교 사제들이며 신자들의 눈총이 따가웠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빠져들수록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워야 알지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입니다.” 결국 더 배우기 위해 영국 런던대로 유학을 떠났다. 아시아아프리카 학부에 들어 석사학위로 제출한 게 ‘부모은중경’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다. “막상 런던대엘 가니 한국불교란 눈을 씻고 봐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일본, 티베트, 태국, 미얀마, 몽골의 불교가 다 있었지만 한국불교는 불모지였어요. 나 자신이 공부하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한국불교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은중경과 한국불교 혁신운동을 택한 것이지요.” 불교 입문자의 필독서인 초발심자경문은 물론 반야경과 금강경, 화엄경을 통독한 실력이다. ●한국 종교 간의 대화 더이상 늦출 수 없어 2007년 2월 한국에 다시 들어와 광주대교구에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사찰을 돌기 시작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대원사,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사찰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염불과 예불도 한다. 화·목·금요일 사흘은 목포가톨릭대 강의에 매달려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모두 절집 순례며 종교간 대화 연구에 쏟는다. 주일 미사도 한 성당이 아닌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참석한다고 하니 분명 예사로운 사제는 아니다. 신·구교간 분쟁이 살벌한 아일랜드에서 피로 얼룩진 종교 테러와 살상을 보고 자란 사제에게 평화로운 한국 종교계는 당연히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터. 그러면 과연 한국은 말대로 ‘종교 천국’일까. “유럽과는 달리 많은 종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한국의 종교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많은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지요.” 각각의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관여하지 않은 채 따로따로 잘살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크게 바뀔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종교간 대화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과 맞물린 정치·역사적 상황에 개신교와 천주교가 편들어 가세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띤 아일랜드의 해묵은 종교분쟁. 종교간 대화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색한 고향 아일랜드와 비교할 때 한국의 상황은 분명 천양지차일 것이다. 하지만 애덤스 신부는 요즘 흔한 한국종교계의 대화에 고개를 흔든다. ●선교는 강요가 아닌 행동으로 말해야 “그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대화가 아닙니다. 진정한 대화는 상호이해와 관용에 바탕해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하지요. 지금 한국의 종교인들은 이런저런 합동행사를 갖고 왕래하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란 느낌을 갖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남에게 가르치려는 대신 먼저 남을 배워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칼날 같은 한마디가 요즘 복잡한 우리 종교계의 혼돈에 얹혀 가슴에 콕 박힌다. 천주교 사제가 교육 과정에서 불교 원리와 사상을 배우고 불교 스님들이 기독교 교리와 성경을 배워야 한단다. 지난 8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린 교수불자대회에 불자 아닌 사제로 참석해 종교 본연의 기본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던 그다.“대부분의 종교가 원래 보수적인 속성을 갖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독교가 불교 공부를 하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신학 개념의 틀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종교의 역할은 개개인이 사는 보람을 찾고 넓은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선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대를 나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사제의 길을 걷는 그가 생각하는 선교는 무엇일까.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게 선교사인가요? 모든 신자들이 다 선교사이지요. 적어도 나에게 선교사의 소임은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믿는 것을 행동이나 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각각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자리를 인정하고 더 잘살 수 있게 한다는 믿음이 그 바탕이지요.” 다음 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종교 대화 관련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애덤스 신부, 아니 선교사가 품은 욕심은 강의 말고도 많다.‘해방후 한국불교의 혁신운동’ 논문도 써야 하고 한국 불교 27개 종단 소개책자도 영문으로 펴내려 한다. 요즘은 종교와 환경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2012년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종교와 해양을 연결한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학회 조직도 벼르고 있다. “화엄경의 인드라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은 모든 존재와 세계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는 유기체 세계, 종교가 따라야 할 본연의 큰 가치는 바로 인드라망이 아닐까요.” 글ㆍ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애덤스 신부는 ▶1967년 아일랜드 출생 ▶198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입회 ▶1993년 메이누스 신학대 졸업, 사제수품 ▶1994년 선교사로 한국 입국 ▶1995∼1999년 광주대교구 도시빈민 사목, 한국불교 순례 공부 ▶1999∼2007년 영국 런던대 유학 ▶2007년 한국 귀환, 광주대교구 사목,‘한국 종교간 대화’ 연구 ▶2008년 9월∼ 목포가톨릭대학 출강
  • “세계 금융위기는 모래성 쌓은 탓”

    “세계 금융위기는 모래성 쌓은 탓”

    “돈은 허무한 것인데, 금융위기도 모래 위에 성(城)을 쌓은 탓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구촌을 향해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6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에서 열린 세계 주교회의 연설을 통해서다. 교황은 ‘신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금 커다란 은행들이 곳곳에서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성공이나 경력, 돈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모래 위에 쌓아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질이나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사실 부차적인 것에 매달려 자기 자신을 속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神)의 말씀만이 견실한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AFP·DPA통신과 더 타임스는 교황청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교황의 연설은 마태복음 7장에 나오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퀘벡 교구 대주교인 마크 웰레 추기경은 “교황이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 성서 구절을 인용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외교 심장부에 北 ‘환희의 노래’ 울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6일 낮(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는 ‘환희의 노래’라는 북한 곡이 경쾌하고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을 타고 울려퍼졌다. 탈북자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34)씨가 미국 외교의 심장부에서 북한 곡을 연주하는 ‘사건’을 만든 것. 탈북 예술인이 국무부에서 처음 연주한 자체가 주는 상징성만으로도 이날 행사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청중 100여명 기립박수로 화답김씨가 연주한 ‘환희의 노래’는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가고 난 후 한반도에 넘쳐흘렀던 해방의 감격을 오선지에 담은 노래. 그는 “북한에서는 이 노래를 누구나 좋아한다.”면서 “여러분이 북한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곡을 골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곡의 연주가 끝났을 때 가쁜 숨을 몰아쉴 정도로 힘차고 박력있게 건반을 두드렸고, 청중들은 낯선 북한 노래를 호기심 있게 들었다. 김씨는 또 “북한에서 인권이 짓밟힌 사람들의 한(恨)과 남북통일의 밝은 미래라는 개인적 염원을 담았다.”며 자신이 편곡한 ‘아리랑’을 선사했다. 앙코르 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임시 공연장이 된 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 모인 청중 100여명은 기립박수로 그의 공연에 화답했다. 그는 “피아노를 배울 때 미국 국무부에서 연주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무엇을 고집하고 한 길을 가다 보면 끝이 온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아직 끝이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우주에서 연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음악의 힘을 인권문제로 연결” 김씨는 “인권 문제는 데모나 캠페인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 “음악의 힘은 참으로 거대하며, 이를 인권문제에 연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연주회는 국무부의 민주·국제문제 담당 폴라 도브리안스키 차관과 인권·노동담당 데이비드 크라머 차관보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국무부 관계자는 “김씨의 이번 공연은 미국과 북한 주민과의 연대감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김씨의 문화 예술적 자유를 향한 불굴의 신념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1999년부터 평양 국립교향악단의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2001년 탈북했다. 그는 2003년 남한에 입국했다.kmkim@seoul.co.kr
  • [씨줄날줄] 후쿠야마의 고언/구본영 논설위원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참 ‘도발적인’ 학자다. 세계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설을 자주 제기했다는 점에서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일본계 3세 정치경제학자다. 조지 메이슨대 재임 중 그는 ‘역사의 종말’이란 책으로 다채로운 반향을 얻었다.‘자유주의의 전도사’란 찬사에서부터 ‘학술 장사꾼’이란 비난에 이르기까지.‘무엄하게도’ 자유민주체제의 최종 승리로, 변증법적 역사 발전은 끝났다고 선언한 탓이다. 한마디로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가 지구상 유일 대안으로 남았다는 게 대전제였다. 이 시스템이 세계화를 통해 전세계로 퍼질 것이므로 더 이상의 역사적 진보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셈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비전이 허물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3일자)의 기고문을 통해서다. 즉 감세와 탈규제를 기반으로 한 레이건주의로 대변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벽에 부딪혔다는 주장이었다. 자유주의의 궁극적 승리를 예언했던 그가 미국식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신랄히 지적한 것은 퍽 역설적이다. 물론 1기 부시 행정부 때만 해도 네오콘(신보수주의 그룹)으로 분류되던 그의 이런 변신은 이미 예견됐다.2006년 ‘네오콘 이후’란 책과 함께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전 수행방식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다. 까닭에 후쿠야마의 주장이 우리에게 금과옥조일 순 없을 게다. 그의 논리 자체가 오락가락한 상황이 아닌가. 이번에도 그는 미국식 모델에 온전히 미련을 버리진 않았다.“그래도 중국이나 러시아 모델보다는 낫다.”면서 “미국이 1930년대와 1970년대에 그랬듯 위기를 이겨내고 영향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서 “감세, 탈규제 정책을 포기하고 (금융에 대한)규제 강화와 공공기능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는 그의 고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게다. 그가 지적했듯(미국의 충고 혹은 강요로) 외환시장을 덜컥 개방했다가 1997∼98년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겪었던 우리가 아닌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無人 자동화의 그늘’… 제조업 일자리 급감

    ‘개미와 베짱이’의 현대판 버전은 ‘21세기 노동과 연금’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일만 하던 개미는 겨울이 되자 건강이 나빠져 그동안 모은 돈을 허비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반면 노래만 부르며 게으름을 피우던 베짱이는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열며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가산을 탕진한다. 연금에 의지해 살아보려 했지만 정부 기금이 바닥나 그 역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첨단 기술이 낳은 자동화·디지털화가 비숙련 노동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 역시 재원이 말라가고 있다.20세기 사회를 지탱해 오던 노동과 연금이 21세기 사회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회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여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데 있다. 노동과 연금의 위기를 맞이한 세계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도쿄·요코하마 류지영특파원| 일본 도쿄 중심가 신바시 역에 자리잡은 신교통시스템 ‘유리카모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도쿄의 상징이 된 유리카모메는 6량짜리 객차에 1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소규모 모노레일이다. 객차는 지상에서 10여m 높이에 지어진 철길을 따라 도심 건물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뚫고 나간다. 열차 안 유리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도시 오다이바의 경관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17만평 타이어 공장엔 근로자 1000명뿐 유리카모메는 출발역인 신바시와 종착역인 도요스를 뺀 나머지 14개 역이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승차권은 모두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되며, 역사 관리 또한 CCTV를 통해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 3∼7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에는 운전사와 승무원이 단 한 명도 타지 않는다. 한국에서라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각광받았을 법한 100여개의 철도 관련 일자리가 이곳에서는 열차 운행 시작 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도쿄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이 일대 유료 주차장들은 늘 북새통을 이루지만 한국과 달리 관리요원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요금 정산 등 모든 업무는 기계로 이뤄지며, 문제가 생기면 출입구에 설치된 비상전화로 해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습은 요코하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으레 관리인들이 상주하는 우리식 주차시스템은 일본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쿄 시내에서 30㎞가량 떨어진 고다이라 시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도쿄 공장은 자동화 공정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3배 면적인 56만㎡(약 17만평)의 공장에서 하루 3만여개의 타이어를 만들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채 1000명이 되지 않는다.97%에 달하는 고도의 공정 자동화 덕분이다. 하루 6만여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력이 5500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이곳의 일자리가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의 무인화 기술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경제 침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생산기지 해외 이전과 자동화로 인한 비숙련 일자리 수요 감소가 내수 경기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 제조업 왕국’으로 군림하며 1991년 25%에 달했던 제조업 고용 비중도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고된 노동에서 사람을 해방시켜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을 일터에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비중 하락속도 일본 앞질러 선진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자리 감소 현상은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인구는 1991년 516만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 지난해 412만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고용비중도 91년 27.6%에서 지난해 17.6%로 낮아져 일본보다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를 만회하며 한국 사회 일자리 창출을 이끌던 서비스업 부문마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전산화 등의 여파로 산업구조 전반이 고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1997년 연평균 62만 4000명에 달했던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폭은 2002∼2007년에는 40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7만 3000명에 불과해 9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 때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2002년 이후 63%대에 머물며 지속적인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률 1%가 대략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면서 “6% 성장을 달성해도 5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부품소재·지식기반 육성 일자리 감소부터 막아라 한국에서는 노동과 연금의 미래에 대한 한국식 해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개혁을 통해 노동과 연금에 대한 지금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자리 확충의 경우 규제 완화와 고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일자리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술발전이 제조업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용효과가 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최요철 차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 연구기관, 마케팅 면에서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 국내 고용기반 확충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시간제 근로 등 노동시간만 유연화돼도 여성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 국가 전체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은 정규직 해고 제한이 엄격한데도 시간제근로 등을 통해 70%가 넘는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간 선순환구조가 정착돼 노동시장 양극화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기존의 ‘덜 내고 더 받는’ 방식에서 ‘낸 만큼 돌려받는’ 방식으로의 수술이 불가피하다.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며 10여년에 걸친 논의 끝에 1998년부터 혁신적 연금제도를 도입한 스웨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웨덴 연금개혁의 기본정신은 ‘가입자 자신이 부담하는 만큼 연금으로 지급받는다.’는 것이다.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운영 중인 ‘저부담 고급여’ 방식에서 탈피, 연금가입자 본인의 보험료 부담 수준과 연금액이 연결되도록 하는 ‘명목확정기여형’(NDC)이라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의 보험료 납부실적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만큼의 이자율을 부여해 ‘적당히 내고 적당히 받는’ 소득비례형 연금제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정부 예산으로 최저연금을 담보해 주는 장치를 마련, 저소득층의 노후를 보장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선진국 일자리 만들기 노력은 佛, 근로시간 단축… 日, 임금피크제 도입 노동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하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했던 프랑스는 지난 7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근무시간을 줄여 시민들이 일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셈것다. 집권 사회당이 도입했던 주 35시간 근무제는 법정 근로시간을 예외없이 4시간씩 단축,10%가 넘던 실업률을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 1999년 10.7%였던 실업률은 제도 시행 직후인 2001년 8%선까지 떨어져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2006년 실업률은 제도 시행 정과 다르지 않은 9.8%까지 상승했다. 제도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돌아간 것. 반면 35시간 근로제 시행기업의 지원에 매년 135억유로(약 23조원)의 나랏돈을 사용하다보니 정부 예산 대비 재정적자비율(4%)이 유로통화권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한선(3%)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자발적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 고령화로 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되자 기업들이 정년인 60세부터 64세까지 기존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70세까지 고용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아 65∼69세 인구의 49.5%(한국은 농어민 포함 30.5%)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핸콕

    [하재봉의 영화읽기] 핸콕

    이야기의 원형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초월적 영웅담은 확실히 새로운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다. <핸콕>은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초월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배트맨, 엑스맨 등 우리에게 낯익은 수많은 맨 시리즈의 기본 설정은 그들이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름은, 평범함을 벗어나서 초월적 힘을 갖고 싶은 일반인들의 욕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다름에서 시작된 초월성의 진화가 너무 이루어져서 이제는 일반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들의 내면적 욕구가 만들어낸 초월성에 우리 스스로 소외되기 시작한 것이다. <핸콕>은 그 소외감을 벗어던지고 눈높이를 일반인에게 맞추면서 정서적 동질성을 갖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장치를 한다. 불량한 초월적 영웅이다. 지금까지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초월적 영웅들은 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가라는 정체성의 혼돈을 겪었다. 그런데 <핸콕>의 초월적 영웅은 아이덴티티에 대한 혼돈은 조금도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초월적 힘을 신나게 사용한다. 성질도 부리고 화도 내며 따분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기도 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총알세례를 받아도 죽지 않고 수천 년을 살고 있는 영원에 가까운 존재이며 맨 몸으로 하늘을 날고 엄청난 괴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분명히 초월적 영웅임에 틀림없지만, 캐릭터 자체는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없게 평범한 사람처럼 만들어져 있다. 핸콕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보자. 그는 대낮 길거리 벤치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이마까지 깊숙히 눌러쓴 털모자, 싸구려 선글라스, 까칠한 수염, 지저분한 티셔츠, 옷 차림만 보면 완전 홈리스 노숙자다. 지나가던 꼬마가 핸콕을 깨운다. 그리고 이 한심한 인간아, 이런 표정으로 질책하듯이 말한다. 빨리 사람들을 구하라고. 그러자 핸콕은 눈 부비며 부시시 일어나서, 경찰과 추격전을 펼치며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가 응징한다. 휘익 구름 위로 치솟고, 자동차를 번쩍 들어서 내동댕이치고 그런 과정에서 조심성이란 전혀 없이 주위의 빌딩이나 차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기본적으로 핸콕이 선의에 의해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핸콕에게 야유를 보낸다. 방송에서도 핸콕을 비난한다. <핸콕>의 도입부는 잘못된 슈퍼 히어로로서의 설정을 제대로 보여준다. 핸콕을 변화시키는 것은 PR전문가 레이 엠브레이(제이슨 베이트언 분)다. 레이는 차를 몰고 철길 건널목을 지나다가 앞차들이 교통체증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기차가 달려오고,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핸콕에 의해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그런데 핸콕이 레이를 구하는 과정도 핸콕답다. 달려오는 기차와 그냥 정면충돌해서 기차를 풍지박산 내버리는 것이다. 기차는 파괴되고 주변에 있던 다른 차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 역시 사람들은 슈퍼 히어로 핸콕을 비난한다. 핸콕은 죽을 위기에 처한 레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지만 조심스럽지 못하고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대중들의 원성을 사는 것이다. <핸콕>이 재미있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비난 받는 슈퍼 히어로가 어떻게 개과천선해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가. 홍보 전문가 레이는 핸콕의 PR을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제안한다. 핸콕은 레이의 제안대로 경찰에 자진출두해서 죄의 대가를 받는다. 스스로 감옥에 수감되는 핸콕의 모습은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 악동으로서의 핸콕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사회악과 싸우는 핸콕의 눈부신 활약은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핸콕>의 후반부는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차라리 속편에서 그것만 제대로 다루었으면 훨씬 좋았을 후반부의 이야기는 전반부의 색다른 핸콕의 캐릭터가 빛을 잃게 만든다. 핵심은 레이의 아내 메리(샤를리즈 테론 분)이다. 핸콕은 메리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자신도 모르게 메리에게 이끌리고 그녀와 키스하려고 한다. 가족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주인공의 불륜이 펼쳐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핸콕이 메리에게 다가갈수록 그의 초월적 능력은 점점 사라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핸콕>의 후반부는 이 이야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그리고 미국 중산층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절대적 가치, 가족의 문제가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어떤 기발한 상상력과 엽기적 소재를 다루더라도 절대 다수의 대중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주제를 버리지 않는다. <핸콕>의 후반부가 좀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시대의 가치 개념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핸콕>에서는 양념처럼 특별한 소재적 관심의 제시에만 머무르고 있다. 미묘한 삼각관계의 키는 메리가 쥐고 있다. 샤를리즈 테른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흡인력이 있지만, 핸콕 역을 맡은 윌 스미스의 독특한 개성에 많이 가려지고 있다. 핸콕은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모든 것이 완전무결한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인간적 결점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는 그의 캐릭터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서의 초월적 영웅이 아니라, 대중들의 심리적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문제는 캐릭터의 설정과 그 변화과정이 너무나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핸콕의 캐릭터 설명에 치중하고 있는 전반부와 메리와의 관계가 드러나난 후반부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마치 두 편의 이야기를 짜깁기한 것처럼 되어 있는 <핸콕>의 완성도는 그래서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핸콕의 활약에 관심 갖는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우리 곁에 있는, 우리들의 눈높이에 의해 탄생된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이다. 영화시장에서 슈퍼 히어로들이 꾸준히 생산되는 것을, 불가능한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거나 인간 욕망의 무한한 확대로만 볼 것은 아니다. 초월적 슈퍼 영웅들은 사실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낸 존재들이다. 우리의 내면에서 그런 영웅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적 욕망의 외적 현현이 슈퍼 히어로인데 왜 이 합리주의적 이성과 객관적 과학의 시대에 비이성적이며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이런 슈퍼 히어로들이 출현하는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슈퍼 히어로들이 하는 역할을 생각해 보면, 역설적으로 우리들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성적으로 혹은 합리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들의 초월적 힘에만 의지해서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려는 시도는, 자칫 인간적 한계에 대한 치열한 투쟁의 부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슈퍼 히어로들의 출현은 보통의 범상한 인간들을 의타적 존재로 만들 우려도 있는 것이다.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축구선수, 예술과 놀게 하라

    문학예술의 ‘쓸모 없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사람은 문학평론가 김현이다. 그는 문학이 현실적으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말했다. 심오한 역설이다. 소설이나 시는 진학이나 취업에 전혀 쓸모가 없고, 운전면허 교본이나 육법전서처럼 중요한 기준이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바로 그 ‘쓸모 없음’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부담없이 시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존재 가치와 이 사회의 미래를 성찰하게 된다. 그래서 문학은 상당히 ‘쓸모’가 있다. 나는 이를 우리 축구 현실에 도입했으면 한다. 학생 선수나 프로 선수나 다들 과도한 훈련과 승패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이 긴장과 의무감은 더 높다. 필자는 이들의 일상에 문학·예술을 도입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 스포츠 교육 풍토에서 유소년이나 성인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수학이나 영어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작전’이다.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방법의 하나로 유소년에서 성인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에 맞게 문학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볼 것을 제안한다.‘교육’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표현한 것은 현실 때문이다. 고된 훈련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것이 ‘교육’이라는 또 다른 짐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한 일정이 아닐 것이다. 평범하게 성장하는 사람들과 달리 축구 선수들의 일상과 그 문화는 매우 건조하다. 이 사회의 평균적인 교육이나 문화 생활로부터 동떨어지기도 한다. 성인이 되고 나면 힘든 경기 일정을 잊기 위해 간혹 술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문학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는 것이다. 문화 담당 코디네이터가 팀 전체를 위한 예술 체험이나 영화 감상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별 선수들의 특성이나 취향에 맞는 교양 정보도 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의 고뇌와 희망을 담은 영화라면 팀 전체가 함께 감상하면 좋을 것이고, 시와 미술 음악처럼 개인 영역은 개별 선수의 취향과 감성에 맞게 코디네이터가 제공해주면 좋겠다. 각 구단의 연고지 대학과 협력해 전문가·교수들의 특강을 초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럽 리그로 진출할 꿈을 가진 선수들에겐 주요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각 리그의 문화적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도 유익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계획은 선수들이 이 사회의 평균적인 문화 생활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각 구단의 기본 계획과 일정을 크게 수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 번쯤은 고려해 볼 만하지 않을까.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MC한새 6집 심의 “사회비판적, 청소년 판매불가”

    MC한새 6집 심의 “사회비판적, 청소년 판매불가”

    힙합 가수 MC한새의 6집 앨범이 심의 결과, 사회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판단돼 ‘19세 미만 판매 불가’ 판정을 받았다. 군복무 후 3년 반만에 힙합팬들 곁으로 돌아 온 MC한새는 최근 6집 앨범 ‘My Birthday’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따라라’로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 앨범 수록곡이 심의상 문제가 돼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게는 앨범 판매가 안된다는 방침이 내려졌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보건복지부 청소년 위원회는 “MC 한새의 6집 수록곡 중 한국의 교육 문제를 고발한 10번트랙 ‘강제 주입’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비판한 11번 트랙 ‘너무 달라서’를 19세 미만 판정을 내렸다.”며 “사회를 비판적으로 역설하는 직설적 단어들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C한새 소속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굳이 심의라는 기준에 맞춰서 한마디로 전달할 수 있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가사의 재수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실 MC한새의 사회 고발적 음악색은 처음이 아니다. MC 한새는 선정적이거나 직접적인 저속한 욕설을 삼가는 대신 고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회 이슈들을 힙합 음악과 접목시켜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경찰은 진정한 갱스터’,’두발 자유화’등을 발표하고 힙합계의 반향을 일으켰던 바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허가 등 민원 현장중심 감사”

    김황식 감사원장은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감사원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우리 사회의 낮은 법의식 수준은 선진사회 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이 소위 ‘떼법’,‘국민정서법’으로 법과 원칙을 일관성있게 적용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법치만능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하고자 한다.”며 “법과 원칙을 형식적·기계적으로 적용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눈치보기를 양산하는 일이 없도록 공직자가 열심히 일하다 저지른 사소한 실수는 과감히 관용하고, 업무에 정진한 공직자는 격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사원장은 또 “원칙과 방안을 세워 성역없이 감사를 해 나가겠다.”며 “감사원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의 엄정한 수행을 통해 공공부문의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 원칙을 제시하면서 “규제혁파 등 국가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대책 등 21세기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전략 이슈를 체계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장설립 관련 규제집행 실태뿐만 아니라 건설관련 중복 규제, 서비스산업 규제실태 등 분야별로 특화된 감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하겠다.”며 “인·허가 민원처리실태, 의약품 안전관리실태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현장중심 감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감사원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국가경쟁력 강화 과제를 전담하는 부서인 국책과제 감사단을 설치하고, 민생감사 강화를 위해 현행 감사청구조사단의 조직과 인력을 확대, 감사청구조사국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조직개편 뒤 연내에 ‘국민불편 감사센터’를 지역별로 설치, 경제살리기를 위한 현장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8 美 대선] “내가 경제 적임자” “오바마는 방관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양 대선주자 진영은 대통령 선거를 5주 남겨 놓고 터진 미국 하원의 금융구제안 부결 파문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의 오바마 진영은 침착한 분위기 속에 부시 정부 비판에 주력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들의 몰표 반란으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은 매케인 캠프는 오바마의 지도력을 정면 공격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구제금융안 부결 직후 각각 초당적인 법안 통과의 필요성과 협력을 역설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온도차가 느껴졌다. 오바마는 금융위기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을 유지하고자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면서 자신이 경제 위기 대처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반면, 최근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는 매케인은 ‘지도력’ 문제를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매케인은 오하이오 콜럼버스 유세에서 “나는 미국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저해본 적이 없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그(오바마)는 처음에 금융위기 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았고, 그런 다음엔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매케인의 수석경제고문인 홀츠 이킨도 “법안 부결은 오바마와 민주당이 국가에 앞서 정치를 우선순위로 한데 따른 실패”라면서 “오바마는 당을 이끌지도 않았고, 그저 전화로 얘기하면서 매케인 공격에 주력했고, 심지어 최종법안을 지지하는지 여부조차 말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킨은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표결 직전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공격한 것과 관련,“의장의 당파적 주장이 표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공화당의 이탈표가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 매케인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빌 버튼 대변인은 대신 이번 부결사태는 미국 유권자들이 워싱턴의 지도력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구제금융 부결 여파로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대권 도전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미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매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케인과 부시의 차별화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한편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도 경제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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