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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동방신기, MKMF 이어 ‘골든디스크’도 싹쓸이

    [대상] 동방신기, MKMF 이어 ‘골든디스크’도 싹쓸이

    ’제 23회 골든디스크상’의 주인공도 동방신기였다. 지난 ‘MKMF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앨범상’을 수상했던 동방신기는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8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도 ‘디스크 부문 대상’을 수상, 사실상 올해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본상, 인기상에 이어 대상에 호명되며 ‘3관왕’의 영광을 안은 동방신기 멤버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던 지난 ‘MKMF 시상식’ 때와 달리 한결 담담하고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는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좋은 음반을 가지고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다.”며 “이 자리에 서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준비한 소감 멘트의 운을 뗐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준비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는데 작은 희노애락부터 시작해서 슬픔까지 함께 하며 만드는 앨범”이라고 앨범의 가치에 대해 역설한 유노윤호는 “그런 앨범이 사라지고 있어서 너무 슬프다.”고 불법음원이 난무하는 현 가요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유노윤호는 “앞으로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앨범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음반계가 다시 전성기가 돌아올 것이다. 힘을 많이 실어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지난 9월 발매한 동방신기의 4집 ‘미로틱(MIROTIC)’은 최근 46만장이라는 앨범 판매고를 달성하며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앨범 판매량을 가장 비중있는 평가 기준으로 삼은 ‘골든디스크’ 심사에 따라 동방신기는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을 수상한 동방신기는 이날 ‘미로틱’ 수정 버전의 첫 선을 보였다. 동방신기는 축하무대에서 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물로 판정받았던 가사인 ‘널 가졌어’, ‘언더 마이 스킨(Under my skin)’을 수정해 무대를 꾸몄다. 한편 ‘제 23회 골든디스크’의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은 쥬얼리가 수상했으며 ‘음원 본상’에는 쥬얼리, MC몽, 브라운아이드걸스, 원더걸스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트로트상에는 장윤정이 연속 4년 수상의 기록을 세웠으며 록상은 넬, 뉴트렌드 상은 김종욱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샤이니와 다비치가, 공로상은 김창완이, 제작자상은 SM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 이수만이 기쁨을 안았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설희석·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분 토론 “대기업의 지상파 소유法 정당한가”

    100분 토론 “대기업의 지상파 소유法 정당한가”

    MBC ‘100분 토론’(연출 김영주·기획 송기원)이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을 소유하는 것을 허용도록 하자’고 역설한 한나라당의 새로운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에 대해 파헤친다. MBC 홍보부 측은 10일 “이번 주 ‘100분 토론’은 한나라당이 방송·신문의 겸영 허용과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지분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한 미디어 관련법 7개의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방송 통신의 융합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방송산업 진출에 있어 기업들의 자산규모 제한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했던 대기업의 기준인 ‘10조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방안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신문사와 대기업이 가질 수 있는 지상파 방송 소유지분은 20%로, 보도채널은 49%로 제한하도록 했다.”는 방침을 전했다. 여당 안이 입법화될 경우, 모든 대기업들은 지상파 방송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져 전반적인 방송시장의 구조개편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야당과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나라당의 개정안이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이들은 “신문방송 겸영은 여론의 독과점을 초래하고 향후 대기업 자본에 의한 ‘공영방송의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방송의 공영성은 퇴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100분 토론’ 측은 정병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종걸 민주당 국회의원, 황 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여ㆍ야 국회의원과 학계·언론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우리 상황에 맞는 방송체제와 공영방송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과연 신문ㆍ방송 겸영, 대기업의 방송진출은 방송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언론의 다양성을 침해하고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인지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출처 = MBC ‘100분 토론’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 장관의 “그건 이렇습니다”

    ■ 대졸인턴제 임시직 확대 아니냐 “공직진출 길 막는 것보단 나아” 올 한 해 동안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조직개편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이 단행됐다.여기에 내년도 공무원 정원이 동결돼 신규채용 여력은 대폭 위축된 상황이다.반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구직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정부기관별로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전체 정원의 1%에 해당하는 행정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다.언뜻 보면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축소하는 대신,불안정한 임시직 일자리만 확대하는 모양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구조조정이 공직사회의 경쟁력 등을 높이기 위한 거시적 접근이라면,행정인턴 등 일자리 창출은 취업기회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미시적 대책”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예산 절감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공직 진출 확대기회 자체를 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장기적·안정적 정책보다는 단기적·파격적 조치가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구조조정과 청년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확대를 앞으로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의원 무용론에 대해 “입법권 부여 권한·책임 병행해야” “권한을 줘야 책임도 물을 수 있습니다.”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최근 고위공무원제 개편에 따른 각 부처 장관의 인사권한 강화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을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 장관의 기본적인 정책운영의 방침은 ‘권한’과 ‘책임’은 병행한다는 것.내년 정책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원 장관은 지방분권을 으뜸으로 꼽았다. 원 장관은 “지방의원을 욕하고 하지만 실제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실질적인 권한이 없으니까 할 수가 없다.”면서 “지역 특색에 맞게 조례 등 법을 세울 수 있도록 입법권을 지방에 주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근 각 부처 장관의 인사 자율권을 강화한 고위공무원단제 개편도 마찬가지다.원 장관은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갈 과장과 국장을 잘 아는 사람은 소속 장관”이라면서 “권한을 주겠다는 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도 지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사권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물으려면 해당 부처장관에 인사를 맡기는 게 낫다.”고 역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구내식당 휴무제 일과성 아니냐 “전시행정도 수요자 입장선 필요” 행정안전부는 지난달부터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정부청사 주변 음식점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제’(매월 셋째주 금요일)를 도입했다.매주 목·금요일 정부청사 로비에서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고 있다.이에 대해 말이 많다.일과성·전시성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공무원노조 등에서는 휴무제 등을 철회해 달라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처럼 일자리가 안정된 사람들이 너무 자기 목소리만 내는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 아니라,영세 음식점 주인이나 농민 입장에서 보면 전시 행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원 장관은 현재 유니세프와 한국뇌성마비복지회,어린이재단 등에 매월 50만원씩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행안부 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월급에서 1000원 미만 우수리를 떼 내 ‘행복드림 봉사뱅크’를 설립,자원봉사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공무원들도 내년도 임금이 동결돼 어렵겠지만,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국민들이 많다.”면서 “공무원들이 사회에 대한 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탄소만 따지면 운하 검토” 이만의 환경 발언 또 논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탄소로만 따진다면 운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장관은 5일 경기도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탄소 줄이기에 효과가 있고 지방 재정에 보탬이 된다면 지방의회에서부터 (운하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앞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활성화하면 차량을 이용한 물류 운송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선박 운송이 경제적·환경적으로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그는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결국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그런데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강을 활용한 운송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께서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전면적인 대운하 사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앞서 전날 전남대 초청 강연에서 “‘노이로제’처럼 생각되는 운하 문제가 언젠가는 (다시) 거론될 것”이라고 밝혀 대운하 재추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反MB 민주연합’ 첫 발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사회당 등 5개 야당과 4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4일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이날 연석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역설한 ‘민주대연합’의 구체적 형태를 띠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졌다.”고 규정한 뒤 “갈등 유발을 중단하고 대통령이 나서 국정운영의 전면 쇄신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극심한 경제위기와 혹독한 민생고를 겪으며 더 이상 이 정권에게만 대책을 맡겨 놓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뜻을 하나로 모았다.”고 연석회의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연석회의는 또 환율과 물가인하 대책 마련,건설·부동산 부양정책 중단,서민재정 확대 등 10대 요구사항을 채택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연석회의에는 야당은 물론 참여연대,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여성단체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노동단체 등이 망라됐다.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연석회의를 통해 83석인 제1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정세균 대표는 “여러 정당과 시민단체,각계 인사의 연석회의가 만들어져야 되는 오늘의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연석회의가 구심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세력 일각에선 “노동자·민중 투쟁의 역사를 무력화시키는 민주대연합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연석회의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외환보유액 ‘弗안弗안’

    [휘청대는 실물경제] 외환보유액 ‘弗안弗안’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00억달러에 간신히 턱걸이했다.2000억달러 사수 필요성을 둘러싸고 견해가 엇갈린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11월 말 외환보유액 현황’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10월 말에 비해 117억 4000만달러 줄어든 2005억 1000만달러다.8개월 연속 축나면서 2005년 2월(2021억 6000만달러)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떨어졌다. 통화 스와프(교환)를 통해 국민연금에 맡겨놓았던 11억달러를 조기 회수하고 운용수익도 늘었지만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계속 푼 것이 결정적인 감소 요인이다.김윤철 한은 국제기획팀장은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6위 규모이고,긴급 상황 때 대외 지급 수요를 감내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역설했다.김 팀장은 “12월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40억달러가 들어오고 경상수지도 최소한 10억달러 이상 날 것”이라면서 “나갈 돈(달러)보다 들어올 돈이 많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00억달러 사수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상징적 수치이기는 하지만 시장의 불안심리가 여전히 팽배해 2000억달러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수출환어음 담보대출 100억달러 등 한은이 추가로 풀기로 한 달러가 적지 않아 2000억달러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유종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0억달러가 일단 깨지면 빠르게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부정적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어 외환당국이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굳이 2000억달러 사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보다는 실제 쓸 수 있는 가용 외환 관리와 소진한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유 연구원은 “은행권에 풀린 달러가 기업 대출로 연결되면 선순환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은행들이 외채상환에만 쓰거나 (환차익을 노리고)현찰로 쥐고 있으면 악순환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시중에 풀린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은행들의 단기외채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한은은 “10~11월 두 달 동안 외환보유액이 390억달러 감소했는데 모니터링 결과 이 기간 유동외채(단기외채+1년이내 만기도래 장기외채)가 350억달러 줄어들었다.”며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지 않고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인 것은 그나마 긍정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2월 결산인 외국계 은행들의 연말 자금회수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내년 4월까지인 한·미 통화스와프 만기를 연장하고 한도도 현재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중·일 통화스와프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대통령 “농촌公,공기업 구조조정 모델”

    이대통령 “농촌公,공기업 구조조정 모델”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한국농촌공사의 사례를 거론하며 공기업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역설해 주목된다.공기업의 고강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말까지 실적을 평가해 보고하라.”며 공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한 농촌공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공사의 경우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15%를 감원하고 남은 직원들이 올해 급여인상분의 2.5%를 기금으로 만들어 퇴직자들에게 보태주기로 했다.”며 “‘이 사례가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농촌공사 사장이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17대 국회의원 출신의 홍문표 사장이 지난 9월 농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대통령이 농촌공사의 사례를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이처럼 공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 10월 초까지 공기업 선진화 1~3단계 방안이 모두 발표되는 등 큰 틀의 윤곽이 확정됐지만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통합 문제는 찬반 양론이 많아 최종 결정이 연말로 미뤄진 상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시 중대형 장기전세 첫 공급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달 중 강동구 강일지구에 전용면적 85㎡(27평형) 초과 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중대형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려운 민생경제 여건에서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공기업으로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12월 중순 강일지구에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114㎡짜리 장기전세주택 417가구를 처음으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12월 말이나 내년 초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왕십리 뉴타운에 짓는 주상복합에도 90㎡ 28가구와 124㎡ 9가구 등 중대형 장기전세주택 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장기전세주택의 신청자격은 청약예금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로,소득제한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  이와 관련,서울시의회 이지철(한나라당·강동4) 의원은 지난 6월 3554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 조사에서 “현재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전세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67%가 “필요없다.”고 답했으며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빈곤층의 주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중산층 전셋집에까지 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시민 다수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까지 직접 건설이나 매입 후 임대 방식 등으로 약 6만 가구의 장기전세주택 물량을 확보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SH공사가 지난해 4월부터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은 총 2777가구로,모두 전용면적 85㎡ 미만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전세주택은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한 초소형 월세 주택 개념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절반이 전셋집에 사는 현실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라고 중대형 임대아파트 공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은 ‘나홀로 흑자’ 고민

    한은 ‘나홀로 흑자’ 고민

    한국은행이 올해 1조원대 이상의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다.그렇지만 좋아하는 표정만은 아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30일 “올해 1조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흑자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무자본 특수법인인 한은은 2004년(-1502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한때 적자규모가 1조 8776억원까지 불어났다.  대규모 흑자 반전의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한은이 싸우고 있는 ‘환율’ 덕분이다.원달러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한은이 갖고 있는 외화자산(외환보유액)의 평가익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지난해 말 달러당 936.10원이었던 원화 환율은 지난 28일 1469.00원으로 36% 상승했다.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2005년과 2006년의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의 주범은 통안증권이었다.통안증권 발행을 늘리면서 이자 등 비용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다.그러나 올해는 이날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이 127조 8000억원이다.지난해(150조 3000억원)보다 약 23조원 줄었다.게다가 지난달에는 시중은행에 돈을 공급하기 위해 통안증권 7000억원어치를 만기 전에 사들였다.물량이 줄고 중도환매까지 이뤄지면서 지출비용이 급감했다.  한은측은 “환율과 통안증권 덕분에 순익이 크게 늘었다.”면서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한은 수지가 통상 좋아진다.”고 말했다.  말 속에 고충이 담겨 있다.원인이야 어찌됐든 여기저기서 죽겠다는데 ‘나홀로’,그것도 대규모 흑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일반기업과 달리 흑자가 난다고 해서 한은 곳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한은법상 순익이 나면 10%만 한은에 남기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국고로 귀속된다.  적자 탈출을 앞세워 한은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질 수도 있다.지불준비율(고객의 예금을 내주지 못할 사태에 대비해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한은에 예치해야 하는 준비금 비율) 인하,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금 확대 등 좀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라는 주문이다.한은은 그러나 “(지불준비율 인하 등의)실효성과 훗날의 (유동성)회수문제까지 감안해 처방전을 써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EPL의 새 도깨비 팀, 두 얼굴의 아스날

    EPL의 새 도깨비 팀, 두 얼굴의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리그 선두 첼시를 꺾고 ‘런던 더비’의 승자가 됐다. 아스날은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8/09 FA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혼자서 2골을 터트린 로빈 반 페르시(25) 맹활약에 힘입어 첼시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스날은 8승 2무 5패(승점 26점)를 기록하며 풀럼과 무승부를 거둔 아스톤 빌라(승점 25점)를 제치고 리그 4위 복귀에 성공했다. 첼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아스날에게 이번 ‘런던 더비’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올 시즌 빅4팀 가운데 가장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아스날은 리그 우승의 마지노선인 6패에 단 1패만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때문에 첼시에게 패했다면 리그 우승의 실낱같은 희망은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아스날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여전히 선두와의 격차는 벌어져 있으며 시즌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은 경기를 전승해야지만 우승 트로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벵거 감독은 ‘런던 대첩’을 이룬 선수들을 칭찬하며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결과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를 꺾었다. 이는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재질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승리의 주역인 선수들을 극찬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벵거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아스날은 빅4 팀들에게 만큼은 확실히 강한 모습이다. 이미 홈에서 라이벌 맨유를 2-1로 꺾은데 이어 이번엔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격파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4 중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첼시는 아스날 보다 승점이 7점 앞서며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을 앞서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올 시즌 들쑥날쑥한 아스날의 경기력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빅4와의 싸움만을 놓고 봤을 때 리그 선두는 아스날이 돼야 정상이다. 그러나 정작 아스날은 승격팀에게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김두현이 선발 출전한 웨스트 브롬에 1-0 승리를 기록했으나 9월에 헐 시티, 10월에 스토크 시티에 모두 2-1로 덜미를 잡혔다. 맨유와 첼시에게 거둔 승점 6점을 고스란히 잃은 셈이다. 아스날의 일관성 없는 경기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풀럼에게도 1-0으로 무너졌으며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에겐 각각 0-2, 0-3으로 완패했다. 이처럼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진 경기가 3경기나 된다. 마치 예전에 ‘도깨비 팀’으로 불렸던 미들즈브러를 보는 듯하다. 미들즈브러는 중하위권 팀들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간혹 첼시, 맨유와 같은 팀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둬내며 프리미어리그이 도깨비 팀으로 불렸었다. 물론 아스날이 당시의 미들즈브러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비교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에 따라 전혀 다른 팀이 되고 있는 점은 분명 비슷한 부분이다. 아스날이 첼시에 승리를 거두며 다시금 상승세에 불을 집힌 모습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미덥지 못하다. 이는 지금까지 상승세와 하락세를 자주 반복해 온 탓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직 아스날에게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사진=아스날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금융위기 역풍은 기업성장의 호기

     미국발 경제위기가 정부,기업,시민들을 뒤흔들고 있다.하지만 다우케미컬,소니,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기업인들은 “위기야말로 성장과 변혁의 호기”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7일자 별쇄를 통해 세계적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 20여명이 참가한 최근 ‘닛케이포럼’ 을 소개했다.포럼에서 CEO들은 “위기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혁신,비전,장기적 시점,글로벌 대응,신흥시장 개척,사원파워 강화 등을 제시했다.  CEO들은 금융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처방전도 제시했다.세계 경제의 패러다임(규범) 전환도 점쳤다.즉 미국중심,달러중심에서 복수의 경제권,통화가 협조해 성장을 촉진하는 새시대에 이미 진입했다는 분석이다.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위기라고 해 전략변경은 없다.오히려 위기 뒤에는 찬스가 온다.”고 봤다.비용절감,의사결정의 신속화에 주력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닛산자동차 카를로스 곤 사장은 당분간 시장,고용에 금융위기의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역풍이야말로 기업을 변혁할 기회”라고 강조했다.스미 슈조 도쿄해상홀딩스 사장,야마다 류지 NTT도코모 사장 등도 위기상황에서의 변화와 지속적인 개혁 필요성을 호소했다.경영자들은 인재가 변화의 원천이라며 인재의 글로벌화 필요성을 주장했다.다양한 인재들의 능력을 융합,혁신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발상도 강조됐다.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회장은 “경기가 급락하고 있는 때야말로 투자를 통해 회수할 몫이 많아진다.”면서 선제적 투자를 역설했다.토마스 엔더스 에어버스 사장은 중국,인도 등 20여개국,50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신흥국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낙관했다.중동,아프리가,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모하메드 샤라프 두바이 포트월드 CEO)도 언급됐다.아시아가 먼저 금융위기에서 회복된다는 진단(모리 미노루 모리빌딩 사장)도 주목됐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대니얼 바세라 회장은 “스위스 같은 천연자원 부족국가는 혁신과 두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스위스의 세계적인 비즈니스스쿨 IMD의 존 벨즈 학장은 필요 이상의 비관론을 경계했다.그는 위기의 광풍을 견뎌내면 좋은 시절이 올 것으로 낙관했다.  닛케이는 일본기업인들에게 해외시장 개척에 다시 매진해야 한다며 “세계 유력기업들과 경쟁할 새 국제전략이 요구된다.”고 결론지었다.수출의존형 경제인 한국 기업과 정부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위 부활 머뭇거릴 일 아니다

     한국경제가 내년도 상반기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음에도 위기대응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다.섣불리 나섰다가 유탄이나 맞지 않을까 하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만 난무한다.말로는 과감한 구조조정 없이는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 극복이 어렵다고 외치면서도 관 주도의 구조조정에는 부정적이다.민간의 뒤에 숨어 책임을 떠넘기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급기야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은 실수보다 실기(失期)가 더 큰 재앙이라는 불만마저 터져나온다. 외환위기 수습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시장 실패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극약처방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관료들의 단호한 선제대응 자세를 주문한 것이다.물론 지금은 환란 때와는 상황이 여러 모로 다르다.부실기업을 정리하는 것에 비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그럼에도 지금처럼 내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전 산업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그렇게 된다면 위기 치유에 소요되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남미순방에서 귀국한 다음 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극적인 대응태도를 강도높게 질책했다고 한다.대통령이 두달 동안 중소기업 지원문제를 여섯 차례나 되풀이할 정도니 정부 시스템이 마비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따라서 이 대통령은 ‘밥값’을 하지 못하는 ‘머슴’들을 과감히 내쳐야 한다.그 자리에 소명감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그리고 지금이라도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기업구조조정위 부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 이경주씨 수상소감

     “특선도 하고 우수상도 받아봤는데 대상은 못 받았어요.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품했는데 마침내 대상을 받아 너무 기쁩니다.”  홍익대 박사과정에 있는 이경주(40) 작가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여태껏 공모전에 매달려 후배들 보기도 미안했는데,이번 수상으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작가가‘집’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벌써 12년이나 됐다.‘즐거운 나의 집’은 역설적으로 집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가정을 표현하는 형태로서의 집은 휴식을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행복을 상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집값 하락을 걱정하고,자녀들 교육비로 고민하며,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를 떠나야 하는 현대 가정의 불안과 고민이 집에 담길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서 그의 조형을 잘 살펴보면 개가 집을 이고 있고,집 위에 개가 다시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고 하는 형태가 반복된다.엄청난 대출이 낀 집을 짐처럼 지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란다. 이 작가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당신들은 진짜 즐겁고 행복하십니까.”하고 묻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佛 합의 통해 외규장각 의궤 반환됐으면”

     “문화재 반환은 민족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찾는 데 중요합니다.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가 원래 소유국에 반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문화재 반환 촉진 정부간 위원회(ICPRCP) 30주년 기념 전문가회의’에 참석한 프랑수아즈 리비에르(58)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보는 문화재 반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리비에르 사무총장보는 195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정치학교에서 고전문학과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1977년부터 유엔(국제연합) 업무를 시작한 그는 유네스코 사업평가 과장을 비롯한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5월부터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로 활동하고 있다.  리비에르 사무총장보는 “다만 방법적인 측면에서 명령이 아닌 국가간 조율과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위원회의 역할은 중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자신의 모국인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문화재인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의궤 반환 문제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항일 뿐 이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들은 적은 없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양자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행사가 한국으로서는 문화재 반환 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가들이 이 문제에 대해 엄밀하게 논의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정부간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과 같은 국제회의에서 한국 측 전문가가 나서서 한국의 입장을 전달,의궤 반환문제를 국제적 사안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이번 회의의 가장 핵심적인 논의 사항으로 “문화재 반환에 대한 정부간 협력과 유네스코의 중재는 매우 중요하며 위원회의 역할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 이어 27~28일 비공개로 정부간 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
  •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정부의 엇박자가 도를 넘어섰다.공적자금,환율,구조조정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을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구난방 쏟아내고 있다.그 때마다 시장은 크게 출렁인다.강력한 리더십과 유기적 공조로 ‘외환 위기보다 더 하다.’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정부가 되레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위기를 키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정부 핵심관계자는 “연내 은행에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법적 가능성을 떠나 지금까지의 정부 설명과 달리 상황이 그토록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시장이 발칵 뒤집힐 메가톤급 발언이었다.  그러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전 위원장은 26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은행 구조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며,지금 은행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면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가능한 해석은 두가지다.청와대가 너무 앞서나갔거나 금융수장이 ‘왕따’를 당했을 가능성이다.물론 양쪽이 상황 인식을 같이 하고,시기를 저울질 중인 상태에서 한쪽이 ‘천기’를 누설했을 가능성도 있다.어느 쪽이든 조율 기능 상실과 상호 신뢰 기반 와해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은 무마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리스크(위험)는 정부 불신감”이라고 지적했다.금융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완화’ 발언 때문에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금융위측은 “우리가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국제 기준을 마음대로 바꿨다가는 BIS비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면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좀 더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파악 결과)대통령 발언은 BIS 비율을 우리나라 단독으로 낮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공조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혹시나 야기될지 모를 논란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대통령이 해외순방때 외환시장은 절대 건들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달러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건설업체 대주단(채권단)과 관련해서도 가입 시한,인센티브 등을 둘러싸고 금융위·국토해양부·은행연합회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1분도 아깝다며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우리나라는 대통령 따로,장관 따로,시장 따로”라고 성토했다.또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경제 상황) 인식 수준과 대처 능력을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전열을 정비해 비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체할 게 아니라면 금융 수장에게도 대통령의 확실한 신뢰를 보여줘 금융 당국의 말과 정책이 시장에 먹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우리 민족에 덧칠된 폐쇄·은둔 이미지는 잘못”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 연구의 권위자인 정수일(74) 전 단국대 교수가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갖게 됐다.이름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듯한 문명교류연구소는 26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창립 기념식을 갖고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학문적 깊이와 함께 대중적 저변 확대를 동시에 꾀해왔던 그로서는 좀더 안정적으로 연구와 강연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고전 연구하면 우리 문화 세계성 확인” 정 전 교수는 24일 “이 연구소를 밑천으로 삼아 학문적으로 문명교류학을 정립하려고 한다.”면서 ‘문명교류학’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그는 “10개 남짓한 우리 고전을 발췌해서 공부할 목록을 만들었고,이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인식에 관한 한국 고전 독해본’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또한 “세계 4대 여행기 가운데 아직 국내에 번역이 되지 않은 이탈리아 수도사 오도릭의 ‘동유기’의 번역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전 교수는 2006년 8월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실크로드 학교’를 운영하면서 한 달에 두 차례씩 대중강좌를 열었고,한해에 4차례 정도 실크로드 답사도 진행했다.실크로드 학교가 열릴 때마다 70~80명이 찾아올 정도로 끊임없는 일반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학문적 체계를 갖추지 못한 탓인지 ‘문명교류학’하면 여전히 체감도는 멀기만 하다.  그는 “이 연구는 특히 우리 민족에게 축복 그 자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문명교류학적으로 접근해 우리 고전을 연구하면 우리 역사 문화의 세계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우리 민족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나아가 문명교류사를 공부하다보면 그동안 우리 민족에 덧칠됐던 폐쇄적이고 은둔적 이미지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 주도 세계화는 문명교류 아니다” 정 소장은 “힘의 논리를 넘어 겸손하게 남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다른 문명과 함께 간다.’는 원칙을 갖고 문명교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대국의 일방적 주도로 이뤄지는 최근의 세계화는 문명교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한국문명교류연구소는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이 이사장을 맡았고,강윤봉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회장,장석 이우학교 이사장,한동헌 노래를 찾는사람들 대표,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등이 상임이사로 참여했다.  중국 옌볜 출신인 정 전 교수는 베이징대 동방학부를 나와 평양외국어대학,말레이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동서교류사에 업적을 쌓았다.1995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고,2003년 사면복권됐다.이후에도 ‘이븐 바투타 여행기’,‘실크로드학’ 등 10여권의 번역서와 저서를 내는 등 동서 문명교류학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바마, “美 2년간 일자리 250만개 창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2011년 1월까지 일자리 250만개 이상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민주당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미 경제팀에 경기부양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닦을 2년짜리 계획으로,관련 법안을 취임 즉시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는 경기부양 방법으로 도로 및 다리의 재건,학교 현대화,대체 에너지 개발 등을 언급한 뒤 “이는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의 것”이라면서 “의회 통과가 쉽지 않겠지만 노력할 것이며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디서든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대환영”이라며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그는 경기부양책을 밝히기에 앞서 연설 초반 실업수당 연장안을 처리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최대의 고용주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 연차 총회 연설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담하고 선제적인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이와 관련,영국 정부는 현재 17.5%인 부가가치세율을 최소 1년간 15%로 낮추고,공공부문 투자에 최대 200억파운드(약 44조 7000억원)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의 경기부양책을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는 커피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커피나무와 커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나그네에게는 그 풍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꼭두서닛과(科) 열대산 상록관목인 커피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며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열매는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동백나무와 비슷한 커피나무도 처음 보았고, 하얀 커피나무 꽃도 처음 보았다.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것과 빨간 열매 속에서 검은 커피가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티모르는 커피 대량생산국가는 아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 커피의 명품인 ‘아라비카種(종)’ 원두를 생산해 연간 7천~10만t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동티모르 생두수출량은 8,877t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그것은 순종의 커피나무에서 야생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나무들은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200여 년 전에 심어진 커피나무로 거의 원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茶)와 비교하자면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차와 같다.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차가 아니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자생하는 차와 같다고 보면 된다. ‘커피 벨트’라는 말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연 1,500mm 이상의 강수량을 가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을 커피 벨트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회귀선과 북회귀선이 지나는 위도 23.5도 사이의 해발 1,000~3,000m 연평균 기온은 20~25도 수준일 때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커피 재배는 토양과 날씨도 중요하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만들어진 화성암 풍화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르는데 그건 땅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열매를 딸 때도, 열매 속의 원두를 말릴 때도 맑은 햇살과 좋은 바람에 말려야 하기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티모르는 좋은 커피나무가 자라는 특성을 대부분 가졌다. 그런 특성에 플러스알파가 있는데 커피나무 생장에 좋은 자연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는 셰이드 트리, 그림자 나무가 함께 생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 곁에 차나무를 심어주면 동백나무가 잘 자라듯 셰이드 트리 아래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더욱 싱싱해지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셰이드 나무가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는 알지 못했지만(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수형은 우리의 자귀나무와 비슷하며 키가 크고 가지가 길고 가지에 많은 잎들이 달려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세계의 커피 애호가들이 동티모르 커피에 주목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거나,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차량 수송이 되지 않는 동티모르 고산지대에 아직까지 그런 투자를 하는 커피회사는 없다. 커피농사로 힘들게 1년을 먹고 사는 그 지역주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기에 동티모르 커피는 야생과 원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난이 오히려 좋은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도 2003년 3,053t 의 동티모르産(산) 원두를 수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동티모르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구매해 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동티모르 커피의 품질이 세계인의 입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그네가 방문한 커피 생산마을인 ‘로뚜뚜’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두어 시간 차를 타고 서너 시간 산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그네는 2박3일 만에 로뚜뚜에 도착했다.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느린 도로를 1박2일을 달려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 로뚜뚜란 마을을 만났다. 로뚜뚜가 속한 광역단위가 ‘마누파히’이며 시·군단위가 ‘사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누파히道(도) 사메郡(군) 로뚜뚜面(면)이다. 그 로뚜뚜에는 6개의 里(리), 마을이 있다. 로뚜뚜는 동티모르에서 3번째 높은 산인 가브라키(해발 2,360m) 산자락에 부족단위로 모여 사는 산마을이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약사가 오는 클리닉(우리의 보건소), 일요일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작은 가톨릭 성소가 유일한 공공건물이다. 로뚜뚜 사람은 가브라키산 정상을 오르는 일을 부족 전체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겐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 노한다는 것이다. 로뚜뚜 사람들이 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산에 커피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비와 바람이 전부인 로뚜뚜 마을에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가브라키 산의 축복이다. 로뚜뚜 마을 주민들이 숭배하는 산인 가브라키에는 산의 축복처럼 야생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커피나무들이지만 주인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커피 열매를 절대 따지 않는다. 그건 로뚜뚜 마을 사람들의 정직함과 순박함이며 또한 마을 공동체가 지켜나가는 불문율이다. 이 로뚜뚜 마을에 꿈이 생긴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었던, 사나나 구스마오 현 총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한국 YMCA 중앙회(이하 한국Y)에 요청해 이 오지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Y는 로뚜뚜 마을과 ‘공정무역’(Fair Traed)을 체결하고 ‘피스 커피’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NGO들이 가난한 국가의 저소득층 국민을 돕는 대표적인 무역정책이다. 가난하다고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생력으로 키워주는 일이다. 로뚜뚜 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을 만든 한국Y는 2005년 10t, 2006년 20t, 2007년 24t의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0t으로 잡고 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동력기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리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친생태적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로뚜뚜 커피가공공장은 커피시즌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붉게 잘 익은 커피 열매(레드체리)를 수매하고 가공장은 주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레드체리 kg당 25센트로 구입하다가 올해는 30센트로 올렸다. 물론 그 값은 한국Y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6개 마을 대표와 로뚜뚜를 대표하는 원로 등 9인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동티모르의 대규모 커피상들은 커피 열매 수확량에 따라 레드체리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Y의 공정거래는 한 번 결정된 가격은 커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동이 없다. 또한 다국적 커피상들은 당일 대금을 지불하지만 한국Y는 주급제로 커피 열매의 값을 지급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 커피 열매 이외는 별 수익이 없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커피 열매는 경제(달러)에 대한 관리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 2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조건으로 로뚜뚜 마을 주민들은 반드시 익은 레드체리만, 그것도 그날 딴 레드체리만을 가지고 온다. 커피 열매는 하루만 두면 酸化(산화)를 시작해 커피의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딴 커피 열매가 들어 있거나 익지 않은 푸른 열매가 들어 있으면 감독관인 원로회의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다. 나그네는 그들의 공정거래를 지켜보면서 참 아름다운 거래가 가브라키 산자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피 시즌에 1인당 월 120불의 급여를 지불하는, 연인원 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0만 불 이상의 현금이 로뚜뚜 지역에 공정무역에 대한 정당한 가격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로뚜뚜 주민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온 가족이 커피를 따서 저물 무렵 가공장 수매장으로 돌아올 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일주일마다 수매가격을 현금으로 받으며 그들은 다시 일주일을 꿈꾼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 꿈이 일 년 열두 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한국Y의 꿈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로뚜뚜이지만 커피 시즌에는 가공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려 몇 개의 알전구가 환하게 켜진다. 멀리서 별빛처럼 빛나는 그 불빛을 바라보는 로뚜뚜 사람들의 가슴에도 ‘메히’(꿈의 테툼어)란 알전구가 커피 시즌 막바지인 오늘도 켜지고 있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남아공월드컵] “세대교체 성과가 가장 큰 소득”

    “대표팀이 자리잡아 가고 있고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세대교체가 (늦게나마) 성과를 거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20일 귀국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6차례(8승7무1패)의 A매치에서 51명이 거쳐갔고 이 중 21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무모한 실험’이란 비난에도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을 발굴했다. 허 감독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왔다면 기존 선수들을 들먹였을 것”이라면서 “이름만 가지고 하는 때는 지났다.”고 젊은피 수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박지성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경기장에선 네가 감독’이라고 말해줬다. 위로는 이운재와 송정현, 이영표가 뒷바라지를 해주고 후배들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에 대해선 “키 큰 상대와 경합할 때 버텨내고 볼을 살려내는 집중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이겨내려면 더 해야 한다. 아직 서 있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뉴스&분석] 머리카락 보인 ‘D 공포’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직면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가 극도로 심화되면서 물가와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과 함께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꼽힌다. 소비와 투자위축이 경제를 가라앉히고 이것이 다시 소비와 투자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국내에서는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가치의 하락과 해외 디플레이션의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널드 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19일(현지시각) “4~5개월 전에 비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음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우려돼 온 디플레이션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미국 당국이 최초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지 않도록 FRB가 필요하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 부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한달 전보다 1.0%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1947년 통계산출 개시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며 8월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다. 하루 전 발표된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이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지난달 자국 소비자물가가 4.5% 하락해 16년 새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자 “몇달 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문제였지만 내년에는 디플레이션 걱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지난 18일 “유로권에 아직은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ECB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보다 디플레이션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 때에는 거품은 일어나지만 일정수준 경제가 성장을 하는데 디플레이션은 혹독한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 등을 동반해 가계와 기업을 극심한 고통 속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물경제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와 물가 하락이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 대공황의 공포가 잠재되면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고 이는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신용위기로 막힌 경제의 혈맥을 뚫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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