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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여수세계박람회 D-1] 호주 6만㎞ 해안 구경… 네덜란드 최첨단 물관리 체험…

    [2012 여수세계박람회 D-1] 호주 6만㎞ 해안 구경… 네덜란드 최첨단 물관리 체험…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외국 전시관들이 속속 개관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국 전시관들은 그 나라의 역사와 고유 풍습 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면서 자기 나라에 대한 이해와 동경심을 심어 줘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참가국들은 개별전시관 44곳과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등 3개의 공동전시관을 통해 자국의 다양하고 독특한 전시물과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최대규모 전시관은 호주관이다. ‘대양과의 조화’를 주제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간과 바다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해안’, ‘대양’, ‘라이프’의 3가지 테마로 나눠진 주제 공간을 차례로 둘러보며, 지구에서 가장 큰 섬나라이자 6만㎞의 광활한 해안을 지닌 호주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해안’에서는 원주민들의 매력적인 예술작품 전시로 수천 년간 해안을 끼고 살아온 원주민들의 지혜와 문화를 엿볼 수 있고 ‘대양’에서는 넘실거리는 파도의 형상을 묘사한 높이 4.1m, 길이 11.7m의 거대 멀티미디어 조형물을 통해 광활한 호주의 대륙과 바다를 탐험할 수 있다. 싱가포르관은 ‘파라독시티: 작은 도시, 큰 꿈-역설이 만든 아름다움’이라는 주제 아래 도심과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모습을 보여 준다. 4개 주제별 갤러리를 통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관은 ‘지속가능한 네덜란드 삼각주’라는 주제로 네덜란드가 수세기 동안 물을 극복하며 살아온 감동의 스토리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만의 노하우가 담긴 최첨단 물 관리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쇼에서는 360여년 전 우리나라를 서양 세계에 최초로 알린 하멜을 비롯해 네덜란드를 역사적 관점으로 제시해 한국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관은 ‘창조의 바다’를 주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기술을 환상적인 가상여행을 통해 탐험하고,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해양과 풍경을 전면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빛으로 장식한 전시관 벽면을 따라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중해, 갈릴리호수, 사해, 홍해에서 역동적이고 감각적으로 촬영된 고고학 해양 명소, 해양예술, 해양 스포츠 등의 사진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티파티 신예에 6선 무릎꿇다

    당파적 이익보다는 국익을 앞세워야 한다는 소신을 보여온 미국의 원로 정치인이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정치 신예에게 일격을 맞고 36년 정치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현직 상원의원이 자발적 은퇴가 아니라 경선에서 패배해 의사당을 떠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미 정가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국 정치의 정파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독 지지 보수파, 초당적 행보 지적 낙선운동 미 공화당 내 최장수 현역 상원의원인 리처드 루거(80)는 8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극우 보수 성향의 티파티 그룹이 지원하는 인디애나주 재무장관 리처드 머독(60)에게 졌다. 이로써 1976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6선에 성공하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도전했던 루거는 7선 고지의 목전에서 의사당을 떠나게 됐다. 당내 보수파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구제금융 경기부양책 찬성,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인준 찬성 등 초당적 행보를 해온 루거에 대해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공화당원”이라면서 낙선운동을 펼쳐 왔다. 루거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도록 머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당이 정당의 노선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을 멈춘다면 오래 성공할 수 없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루거의 퇴장으로 공화당에는 초당파 정치인이 ‘멸종’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여야 국가부채 협상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내 강경그룹은 비타협적 정파성으로 미국을 디폴트(국가부도) 직전까지 몰고감으로써 사상 초유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한 바 있으며, 이들의 위세에 눌려 올 초 경선을 앞두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공화당 내 초당파 정치인들 대부분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초당파 의원 거의 없어… 정파성 심화 우려 루거는 2차례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외교통으로, 1991년 샘 넌 상원의원과 함께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불능화를 지원하기 위한 ‘넌-루거법’을 입안했다. 한반도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1990년대 초반 북핵위기가 불거진 이후 고비마다 북핵문제에 대해 온건 대화론에 입각한 정책을 역설한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부시 행정부 시절 동맹국과의 협의를 무시한 일방주의 외교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고, 민주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초당적 외교에 힘을 기울여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기문 총장 ‘탁월한 국제 지도자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 지도자상’을 받았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매년 외교관과 군인, 기업가, 인도주의, 예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지도자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반 총장과 함께 영국의 해리 왕자, 폴 폴만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 미군에 소속된 모든 남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조피 무터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반 총장이 기후 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격변, 식량·물·에너지 부족 등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단합시켰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반 총장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저명한 정치인인 척 헤이글 애틀랜틱 카운슬 회장 등 900여명의 저명인사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의 유혈 사태 종식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시리아 휴전 상황 감시단의 규모를 현재의 59명에서 군 요원 300명과 민간요원 100여명 등으로 대폭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반 총장은 오전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특별 연설을 통해 세계 분쟁 지역에서 평화 건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는 유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CSIS 특별 행사의 사회를 맡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한국인 출신의 반 총장이 따뜻한 인간애에 바탕을 둔 특유의 성실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고 치하했으며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 속에 ‘코리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진보정치, 당권파의 결단이 재활의 관건/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한국의 진보정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휘말린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의 진보정치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국회 진출 이후 오히려 심화된 정파 갈등 끝에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적 관심과 기대로부터 멀어져 침체를 겪어 왔다. 그러다가 반MB(이명박) 연합정치의 국면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진보정치 진영의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라는 자유주의 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나름대로 만회했다. 하지만 그러자마자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위기의 성격이 매우 나쁘고 심각하다.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정파갈등이 아니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위의 획득이라는 ‘권력욕에 눈이 먼 부당행위’를 둘러싼 공방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상식과 관용의 범위를 넘어서 버림으로써, 진보정치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존립조차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의 진보정치는 보수정치에 대해 가졌던 비교우위, 즉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왔다는 ‘역사적 밑천’을 탕진했다. 이것은 보수정당들이 사회민주주의적 복지정책마저 적극 수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진보정치는 그야말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권파는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한 데 이어, 비당권파 주도로 전국운영위원회가 채택한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 권고안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나아가 공청회를 열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검증해 시비를 가리자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위기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분당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비당권파가 당권파의 거센 저항을 통제할 어떤 당내 정치적 수단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국운영위 사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비당권파는 불충분한 진상조사로 시비의 여지를 제공한 데다가, 당권파의 회의 진행 방해와 회의장 봉쇄로 쩔쩔매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기껏 권고안을 내는 것으로 그치는 무력함을 드러냈다. 만약 그런 상태로 당에 남아 있을 경우 비당권파 역시 부정 선거의 공범이거나 사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치세력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비판적 여론의 압박이 비당권파의 유일한 무기인 듯하다. 하지만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권파가 아랑곳할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을 통한 여론의 압박이라는 것이 지속성에서도 그렇고, 상호 소통에 바탕한 해결책의 도출에 있어서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칼자루는 전적으로 당권파에게 있는 듯하다. 당권파에게 공세를 취하고 있는 비당권파나 비판적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언론에 칼자루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당권파는 칼을 어찌 휘둘러야 할까? 나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당권파가 이번 위기를 기회라고 보는 데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민에게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직접 다가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기회 말이다. 정치는 국민과 밀착해 있는 한에서 결코 ‘한방에 다 먹거나 훅 가는’ 위험한 도박 게임이 결코 아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퇴출되었다 싶었던 보수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무대에 재등장하기도 하는 역사가 그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그들과 자웅을 겨루었던 진보신당의 누군가가 말했듯이 당권파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실력을 갖춘 집단’이기도 하다. 당권파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에게 칼을 휘두르며 시대조응적 목표를 새롭게 설정해 달려 나가면 된다는 것이고, 그럴 때 진보정치의 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총사퇴안 찬성’ 당권파 강기갑 쓴소리 “확인된 것만으로도 백배사죄해야”

    ‘총사퇴안 찬성’ 당권파 강기갑 쓴소리 “확인된 것만으로도 백배사죄해야”

    지난 5일 새벽 비례대표 부정 경선 조사결과에 대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가 진행되던 국회 의원회관 128호. 전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 의원은 지난 6일 “통합진보당은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한때 경기동부연합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던 ‘당권파’ 강 의원은 그날 밤 운영위 전자회의에서 대표단 및 경선 비례대표 총사퇴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확인이 안 된 조사결과가 있는 등 보고서에 대한 비판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항변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확인된 사안만으로도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환골탈태하는 결단을 내려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순위 경쟁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사퇴 주장과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 하루빨리 대국민 고해성사를 하고 쇄신과 혁신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진상조사위 발표가 부실하다며 재검증을 요청한 당권파 이 공동대표에게 “잘 풀어야 한다.”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당권파가 회의 진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데 대해 “(부실 선거와 대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소수 입장에서 물리력으로 저지해 봤던 사람으로서 곤혹스럽지만 당내에서 이런 사안을 두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건 좋지 않다. 괴롭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분당(分黨)에는 절대 반대했다. 강 의원은 “이정희와 유시민, 통합할 때는 누구보다 의견이 잘 맞았던 분들 아니냐. 분당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당권’ 신경전이란 지적에는 “선거보다 사안 수습이 우선이다. 이래 가지고는 야권연대를 말하기도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은 변화없이 한·러 관계가 한층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틴은 총리로 재직하면서 러시아의 외교 및 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했고, 이 정책들은 앞서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세웠던 정책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특히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추구하는 한편 비(非)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푸틴은 한국을 경제 현대화에 성공한 국가로 2차례나 대선 유세에서 거론한 점에서 보듯 한국과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한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북한에 공을 많이 들인 러시아 지도자다. 2000년 2월 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국가 정상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8월 울란우데에서 김정일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렇다고 북한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할 것 같지는 않다. 푸틴 정부는 남북한 균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저지와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대결 완화, 한반도 주변 3국과의 세력균형 유지로 압축된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안정이 시급한 현안”이라며 “푸틴은 중국 의존도가 심화된 북한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이는 북·러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에 신음했던 러시아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에 유엔 및 서방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 같은 러시아 입장을 간파한 북한은 1970~80년대 초반처럼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는 등거리외교로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지원과 가스관 통과 수수료(연 1억 1840만 달러 추정)를 얻어내려 할 것이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통해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푸틴은 남북한과 러시아 3국 간의 경제 의존성을 강화해 정치·외교적 협력 관계로 연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연결하는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가스관과 철도 연결은 러시아의 낙후지역인 시베리아 개발로 연결된다. 국토 균형발전을 역설한 푸틴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진다. ‘시베리아의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혹평을 받는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국영기업에 대한 국가 영향력 축소와 민영화 일정도 마련했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은 국영기업의 효율화와 외국인 투자유치 측면에서 보면 푸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국민신뢰 회복이 급선무” 김기용 청장 취임식

    “경찰, 국민신뢰 회복이 급선무” 김기용 청장 취임식

    김기용(55) 경찰청장은 2일 오후 3시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현재 경찰은 신뢰와 도덕성에 있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경찰이 다시 쇄신의 신발 끈을 고쳐 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제대로 된 경찰은 힘이 아니라 신뢰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다.”면서 “신뢰야말로 치안 활동의 닻이자 북극성이며 사회적 자본이며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좋은 성과를 창출해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없다면 모두가 허사”라고 역설했다. 김 청장은 “신뢰받는 경찰이 되려면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더 빠르게 쇄신해야 한다.”며 당분간 조직 쇄신과 부패 비리 척결, 치안 강화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경찰은 김 청장의 취임을 계기로 해양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 자리를 비롯해 경찰청 차장 등 수뇌부에 대한 인사를 이르면 7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소통·합의로 동반성장 이끌 것”

    “소통·합의로 동반성장 이끌 것”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이 소통과 사회적 합의로 동반성장을 이끌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갈등을 불러 왔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합의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제15차 동반성장위 본회의를 열고 유 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유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동반성장에 있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등과 분열이 아닌 소통과 합의로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의 성장둔화와 중소기업의 이익률 정체로 인한 일자리 문제와 부의 편중으로 인한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동반성장”이라고 역설했다. 또 “동반성장을 이유로 기업에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면서 “기업 현장을 찾아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공약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임 정운찬 위원장 시절 논란이 됐던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최대공약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고 확실한 콘텐츠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뒤 용어를 설정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유통·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골목상권’의 실태와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한 뒤 개선책을 만들고 재빨리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결과는 5월 열리는 16차 회의로 공개 시점이 연기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굿바이 암’ 서울신문 의학전문기자 심재억

    [저자와 차 한 잔] ‘굿바이 암’ 서울신문 의학전문기자 심재억

    #사례1 1982년생 새내기 주부는 만성골수 백혈병 환자로 표적항암제를 복용하며 치료하다가 임신을 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안 새내기 주부는 6년 동안 매일 먹었던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고 2주마다 유전자 검사로 암세포 수치를 확인했다. 임신부가 항암제를 복용했을 때 기형아를 낳을 확률은 일반인의 100배에 달한다. 따라서 환자나 의료진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계속 치고 올라오던 암유전자 수치가 어느 순간 안정세로 돌아섰고 기적적으로 3.1㎏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새내기 주부는 출산 후 다시 표적항암제를 복용했다. 2011년 6월 실시한 암 유전자 검사에서 그의 몸은 암 유전자 수치 0.1% 이하인 ‘안전지대’로 복귀했다. #사례2 50년 동안 병치레도 없이 건강하게 살아온 안모씨는 2002년 봄,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할 수도 없거니와 6개월 시한부 삶이라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조용히 삶을 마감하려던 안씨는 마지막으로 표적항암제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표적항암제로 치료한 지 한달 후 밥맛이 좋아지며 줄었던 체중도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3개월째에는 뒷산을 쉽게 오를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10년이 지난 2012년 현재 그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등장… 암 극복 가능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히는 암은 굳이 몸소 체험하지 않는다 해도 ‘암’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2001년,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표적항암치료제가 맹위를 떨치며 암 정복의 고지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또 이를 둘러싼 암 치료 환경의 혁신적 패러다임 전환에 많은 희망이 생겨나고 있지요.” 신간 ‘굿바이 암’(책읽는달 펴냄)의 대표 저자 심재억(서울신문 의학전문기자)씨는 지난 10년 동안 표적항암제 치료가 이뤄온 쾌거를 기록하고 암 질환을 정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취지에 맞춰 필진도 다양하게 꾸렸다. 혈액암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동욱(가톨릭대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김철중(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민태원(국민일보 사회부차장), 박태균(중앙일보 전문기자), 이병문(매일경제 의학담당 부장), 이진한(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임승환(YTN 경제부 차장)씨 등 나름대로 의학 분야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는 전문의와 기자들이 식견을 쏟아부었다. ●혈액암 권위자·의학전문기자 등 집필 심씨는 이 책을 통해 글리벡에서 보듯 “오늘날의 쾌거를 이루기까지 암과 사투를 벌이며 최전방 전선에 있던 의료진들의 수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면서 “먹는 표적항암치료제는 기존의 부작용이 많았던 항암 치료나 각종 종양 제거 및 이식수술에 비해 환자 및 의료진의 생활패턴을 놀랍게 변화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새로운 형태의 암이 나타나도 의료진은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표적항암제 등장 이후 10년, 이제 그동안 무엇이 변했는지, 나아가 환자-의료진-병원-제약회사-국가라는 앵글로 표적항암제 개발의 역사를 반추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한다. “지금 우리는 인류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암과의 싸움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암이 온몸을 옥죄며 제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발견하고, 암세포가 체내 장기를 포로로 삼아 파고들어도 표적항암제 치료는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합니다. 암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닌 극복 가능한 질병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권력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간은 누구나 내면에 어린애를 하나 데리고 살아간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겉으로 아무리 멋진 행동, 거룩한 말, 훌륭한 업적을 행한다 해도 저 마음 한편에는 짜증과 질투, 분노와 같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어린애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린애는 너무나 밉살맞아서 떨쳐 내버리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욱 짓궂게 달라붙는다. 그 어린애는 다름 아닌 또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욱 근본적인 진짜 나일 수 있다. 구스타프 융의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로버트 존스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그 어린아이, 즉 본능과 직감의 자아를 ‘나의 그림자’로 부르고, 인간이 진정으로 잘 살려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그림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의 관련 저서는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인간은 대부분 죽을 때에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깨닫는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대개 사회나 타인 또는 자기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모습의 나로 살아가기를 거의 강요받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 그마저도 한평생 평탄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기가 녹록지 않다. 더욱이 빠르고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경쟁 속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림자가 울고 있는 것조차 깨달을 여유가 없다. 그러다 울다 지친 그림자는 참다 못해 짜증과 분노를 폭발하고 만다. 요즘 유행하는 중년의 우울과 공황증후군은 평생 자신과 가족, 사회를 위한 외면적 삶을 살아 왔던 사람들의 찌그러진 내면의 그림자가 쌓였다가 폭발하는 현상일 터이다. 현대 문명의 내면의 그림자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십년 수백년 동안 개발과 발전·성장만을 추구해온 현대 문명은 인류의, 생명의 터전인 자연에 크나큰 생채기와 그림자를 남겨 두고 있다. 무엇을 위한 성장이고,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에 대한 성찰의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문명의 수레바퀴는 짙어지는 자신의 그림자를 돌보기는커녕 아예 무시하고 짓밟아 버린다. 현대 문명이 남긴 그림자는 점점 재앙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무언가를 추구하느라 바빠 내면의 그림자가 울고 있음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처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무언가 다투느라 바빴다면,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든 밀어붙이느라 바빴다. 대통령은 매우 분주하였고, 많은 일들이 추진되는 듯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왜 바빠야 하는지, 밀어붙이는 일들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공감이 늘 부족했다. 그래서 답답한 국민의 내면의 그림자는 분노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종종 선거에서 혼내주기 정서로 표출되곤 했다. 지금부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너무나 바쁜 나머지 자기 권력의 그림자를 달래고 돌보지 못한 결과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력의 규범적 외면은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가치 있는 업적을 남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그 내면의 그림자는 편가르기와 독점, 억압과 통제, 강행과 불법·탈선의 유혹과 욕망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말 그동안 관리되지 못한 정치권력의 그림자들이 거꾸로 일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편가르기와 권력 독점 욕망에 사로잡힌 권력집단이 지역과 파당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예산을 유용한 횡령사건이랄 수 있다. 지연을 기반으로 한 특정세력이 정치적 경쟁세력을 쳐내고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력을 유지하려 한 것이다. KBS, MBC, YTN 등 공영적 방송사 기자들의 장기 파업 사태는 정치권력이 언론을 억압하고 통제하고픈 유혹을 전혀 관리하지 않은 결과이다. 청와대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권력집단은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전문지 ‘신문과 방송’의 내용에까지도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이여, 조직의 그림자가 우는 소리를 들을지어다. 아니하면 그 그림자가 당신을 덮칠지니.
  • [지금&여기] 미친 천재가 나오려면/오상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미친 천재가 나오려면/오상도 산업부 기자

    마크 저커버그가 20세의 젊은 나이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이어준다.’는 상상력으로 페이스북을 개발한 배경에는 그의 인문학적 통찰력이 숨어 있었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로마 신화를 탐독했다. 고대 역사와 문학 등에 조예가 깊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세계가 페이스북의 지향점임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애플의 전설적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인문학과 융합된 기술만이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살았다. 젊은 시절 인도로 명상 여행을 떠나 삶의 본질을 파고들기도 했다. 저커버그나 잡스는 사실 기술자가 아닌 창조적 사상가에 가깝다. 이런 천재들이 산업계에 불러온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5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우리 건축설계 분야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세계가 인정하는 ‘미친 천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실은 어떤가. 우리 사회에서도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 열기는 몇 년째 식지 않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정치 철학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주민센터에선 인문학 강좌가 개설돼 수강생을 끌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우리 삶에서 불확실성이 쉽게 걷히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의와 도덕, 자유와 같은 본질적 가치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졌다는 뜻이다. 대학가에선 여전히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 분야가 상품성의 결여로 홀대받고 있다. ‘스펙’이 강조되는 취업전선과 무한경쟁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모순 탓이다. 건축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술적 가치는 뒷전으로 밀린 채 대기업과 다름없는 대형 건축설계사무소가 즐비하고, 중소 사무소는 불황 탓에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여주인공 서연의 집처럼 ‘사람’이 담긴 건축물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위정자들이 ‘미친 천재’를 기대하기에 앞서 미래 세대가 꿈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sdoh@seoul.co.kr
  • 이스라엘 지도부 이란공격론 의견차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론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지도자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란 핵프로그램 시설에 대해 미국이 가능하면 강도 높게 타격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이란, 핵개발 계속” 하지만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더 나갈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명령을 받으면 행동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적 선택은 신뢰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도 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국제적 경제제재는 이란 경제에 약간 타격을 가하지만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조금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며 공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란과 대화를 재개하기 전이나 대화 도중, 또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중에도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났다. 바라크 국방장관도 그동안 이란 핵시설의 직접 타격을 줄곧 주장했다. ●군 수뇌 “군사공격은 최후선택” 이들의 엇갈린 의견과 관련, 하레츠의 군사전문기자 아미르 오렌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가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며 “군은 그렇지 않고, 결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츠의 발언을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군사행동에 들어가야 할 만큼 긴급성을 확신하지 못했고, 군사공격 시 실패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이스라엘 관리들이 현재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경제제재는 이란의 핵무기 야욕을 그만두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재 국가 대열에 합류하면 붕괴 직전의 이란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 의도가 없으며, 농축 우라늄은 평화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기낙관 경계령 힘받는 이유 네가지

    경기낙관 경계령 힘받는 이유 네가지

    최근 ‘올랑드 리스크’ ‘북한 리스크’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성급한 경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수장들도 가세했다. 소비심리 등 경기 지표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는 양상이다. ●유럽 재정위기 속 ‘올랑드 리스크’ 부각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대선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유럽지역의 경기 하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랑드 리스크’를 겨냥한 발언이다. 다음 달 6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예상대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법은 삐그덕거릴 수 있다. 올랑드 후보가 해법의 핵심인 긴축재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스페인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리더십 부족과 재정 긴축 이견 등을 들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다만, 북한의 3차 핵실험 우려 등과 관련해서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수출입은행 등이 주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차 핵실험 때도 짧은 기간 내 영향이 사라졌다.”며 불필요한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했다. ●국내외 지표는 오락가락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주택·소비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3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32만 8000건으로 전달보다 7.1% 감소했다. 전월 대비 주택가격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0.2%)했다는 점을 들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깡통 주택’(집값이 은행 주택담보대출금에 못 미치는 집)이 너무 많다는 경계감이 여전하다. 4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69.2로 시장 예상치(69.7)에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소비심리 지수는 1년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심리지수는 104로 석 달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난해 5월(104)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지갑은 아직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4월 6~22일)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에 비해 1~2% 증가에 그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5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서 수출보다 내수 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건설과 고용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硏 “가계대출 규제 풀면 안돼”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낸 ‘한국경제 회복세는 탄탄한가’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회복력이 약해 빠른 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수출·물가·가계부채·금융을 우리 경제의 4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과 높은 전·월세 상승률(4.9%) 등을 들어 물가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3조여원의 주택담보대출 원금도 소비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쓴 신창목 수석연구원은 “그래도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필요성은 낮아졌다.”면서 “당장은 물가와 가계빚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가계대출 규제 완화는 금물이라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3·끝) 정부 외청의 위상과 설움

    [테마로 본 공직사회] (43·끝) 정부 외청의 위상과 설움

    정부 조직에서 ‘부-외청’의 관계는 통상 큰집과 작은집으로 표현된다. 외청은 독립적인 행정업무를 집행해 업무적으로 부와 완벽하게 독립돼 있지만 큰집에서 법과 제도를 독점하고 있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새로운 업무가 생겨도 조직설계가 부 단위에서 결정돼 의견 개진이 어렵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생산을 위해서는 접점에 있는 집행 기관들의 경험과 생각이 중요하다. 정부가 소통을 강조하지만 정작 바로 밑은 헤아리지 못하는 ‘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집행 부서는 하위 기관이라는 인식을 깨뜨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部서 제도 독점… 조직 설계 역부족 지난해 7월 28일 설립된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는 특허청의 기대와 실망이 녹아 있다. 특허청은 지식재산 강국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식재산 분야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밀알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조직 구성에서 지식재산 전담 부처인 특허청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실무를 총괄하는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과 국장(지식재산정책관)은 힘센 부처의 차지였다. 대신 지식재산진흥관(3급)이 배정됐다. “특허청의 주 업무지만 (외청이) 여러 부처를 총괄하기는 어렵다.”는 조직적 명분에 상황은 깔끔하게 정리됐다.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끗발 싸움에서 밀렸다.”면서 “외청이다 보니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지원 세력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달청은 5명이던 해외 주재관(구매관)이 2명으로 줄게 됐다. 미국(워싱턴·시카고)과 일본(도쿄) 구매관은 임기가 끝나는 대로 없어지고 영국(런던)과 중국(북경)이 남아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이전에도 구매관은 공모직으로 전환되고 재경직으로 통합되면서 상급 부서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아픔을 겪었다. 자원외교가 강조되고 녹색성장이 화두지만 산림청의 임무관은 인도네시아 한 곳에 불과하다. 확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공허한 메아리’로 남아 있다. 관세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협상에는 빠진 채 원산지 증명과 검증 등 마무리는 관세청의 역할이다. 현재 본청과 각 세관의 FTA 업무 수행자는 210명에 달하나 업무 증가에 따른 순수 증원은 73명에 그쳤다. 더욱이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업무가 중복되는 조직까지 생겨나 심기가 불편하다. ●일방적 밀어내기 인사에 상실감 업무 외적인 간섭에 따른 상실감은 더욱 크다. 대표적인 것이 고위 공무원 인사다. 대전청사 각 기관에서 “상급 부서의 고정 ‘티오’(TO)가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조달청은 20%이고 중소기업청은 상급부서의 밀어내기 인사가 심해 대전청사에서 ‘낙하산 부대’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본부 인사가 청의 고위직을 차지하면서 일반직 출신들이 고공단 승진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청의 경우 본청 국장이 4~5명, 지방청장을 포함해 10여명 안팎이다. 고시 출신이 다수 포진한 데다 밀어내기 인사까지 가세하면서 승진 기회를 잃고 있다. 외청의 일방적인 밀어내기 인사라는 항변에 대해 상급 부서는 ‘인사 교류’를 내세우고 있지만 근거는 희박하다. 본부에서 내려온 국장이 본부로 되돌아가거나 퇴직하면 또 다른 승진 예정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내려오는 전례가 고착화됐다. 반면 외청에서 국장이나 국장 승진 대상자가 부로 전입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내려오는 인사 상당수가 위에서 밀려 외청을 공직의 종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감이 거세다. 대전청사의 고시 출신 과장은 “본부에서 잘나가는 간부가 내려온다면 인맥 구축이라고 위안이라도 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처음 접하는 업무에서 무슨 아이디어와 발전 방안이 나오겠는가. 조직으로서는 손실이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청장 출신이 장관에 임명되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차장의 내부 승진이 정착하는 분위기인 데다 밀어내기 인사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청장의 철학과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서울만 쳐다보고 있으면 본부의 일방통행을 제어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처 간 이견 사전 조율 장치 필요 외청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하다. 우수 인력의 유입이 적은 것은 극복하기 힘든 과제다. 차관과 외청장은 동일 직급이나 관가에서는 외청장이 차관이 되면 ‘승진’으로 인식한다. 부와 청의 위상을 보여준다. 승진과 유학 등 자기 계발 기회가 적고 퇴직 후 재취업에도 격차가 있다 보니 외청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크다. 외청에 배치된 고시 출신들이 의무복무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부로 옮기려는 것은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청은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정보 접근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외청장은 차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차관 및 국무회의 안건 등을 전혀 알 수 없고 관련된 사안에 대한 결과만 통보받고 있다. 현안 설명도 본부의 차관이 대신한다. 부처 간 이견이 있을 때 업무를 정확히 모르는 차관이 내 일처럼 나서줄 것이라 기대하기 힘들다. 외청의 한 고위 공무원은 “차관회의와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국정과제를 논하는 회의에 외청장을 배석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법안 제정 및 개정에 관한 권한 확대도 요구된다. 법안 심의나 제안 설명을 직접 하면서도 법안 제출 및 제정권이 부에 있다 보니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뒤따른다. 의원 입법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청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외청 공무원들이 세종시 청사를 반기는 것은 부처 간 소통 활성화를 통한 개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정부 조직이 손발은 부실하고 머리만 큰 기형이 되면 궁극적으로 국민 서비스가 부실해질 수 있다.”면서 “예산과 조직 등이 부 위주로 반영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경기 분당을 새누리 전하진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경기 분당을 새누리 전하진

    ‘실패 경험을 가진 벤처·IT 전문가’ 19대 총선 당선자 중 새누리당 전하진(경기 분당을) 당선자의 이력은 여느 새누리당 의원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일명 ‘SKY대’ 출신도, 박사 학위 소지자도 아니다. 벤처 전문가 명함 앞에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새누리당이 19대 총선에서 분당을에 그를 전략공천한 이유는 그래서 역설적이다. ●“벤처·청년분야 정책 주력” 전 당선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 당선은 천운(天運)”이라면서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유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그동안 여러 강연과 저서에서 소개했던 바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역인 청년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고 각 분야에서 활기차게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교육과 기업 채용 단계에서부터 왜곡돼 있다. 제 실패와 성공, 도전 경험을 벤처·청년 분야 정책에서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외환 위기 당시 ‘아래아한글’로 유명한 기업 ‘한글과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헐값에 넘어갈 지경이 되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해 위기에서 구출해냈다. 하지만 한컴 자회사였던 인터넷 포털 기업 ‘네띠앙’ 경영에서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전 당선자는 “스키를 배우러 가도 가장 먼저 배우는 게 넘어지는 법”이라면서 “성공 말고 실패에 대해서도 사회가 인정하고 극복하는 법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 전문가로서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벤처자금·대학생 창업자금 지원 등 국비 지원 위주 정책은 실패만 양산할 공산이 크다.”면서 “성공한 벤처기업이 세금을 유예받는 대신 성공·실패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까지 신생 기업에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 100%의 대변자 되고파” 정치 신인으로서의 각오에 대해선 “99%가 아닌 국민 100%의 대변자가 되고 싶다.”면서 “정권 쟁취를 위한 선명성 경쟁 차원의 당론이라면 제 소신과 지역주민의 의견에 따라 과감히 거부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1년여를 끌어온 시리아 유혈 내전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2042호’가 결의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시리아 사태는 1만여명이 사망했다는 비공식 주장 속에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안고 국제사회의 공동 이슈가 됐다. 그러나 열강들은 동상이몽 속에 있다. 중국은 2011년 10월 4일과 2012년 2월 4일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방국가들의 비난과 경고 속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수자의 위치에 처해 있었다.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관련 국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는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반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그러지 않으면 안보리의 분열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러시아도 비슷한 입장이다. 당시 시리아 문제에 관한 결의안 초안에는 시리아 정부는 일체의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이는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도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했다. 중국은 외부세력의 주권국가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 이는 유엔 헌장이 규정하고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부 간섭과 강압으로 합법 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도 반대한다. 2011년 3월 15일 발생한 시리아 유혈 내전은 단순히 자유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투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양상을 지닌다. 주변국가들과 강대국들이 지역패권을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게임의 장이 된 것이다. 사태 초기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가문의 족벌 독재에 대한 반대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 사회 및 경제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과 인권이라는 명분은 정치이익을 확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이용될 뿐이다. 지금 시리아 유혈충돌은 다음과 같은 성격만 남았다. 첫째, 시리아 국내 정치파벌과 집단 간 권력투쟁이다. 둘째, 지역 중소국가의 국내 분쟁이 지정학적인 이해를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과 주변국가들의 게임으로 변질됐다. 일부 중동국가들은 시리아 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인구 16%밖에 안 되는 시아파 정권이지만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건재한 이유 중 하나는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이 분열돼 있고, 상대적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 등 무장 간섭을 고려해 왔지만 실천을 미루고 있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아사드 정권의 교체가 외교적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군사 개입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복잡한 국제관계도 있어 개입의 시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권교체를 목표로 반대파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 정부의 외교적 고립을 시도하고, 전면적인 봉쇄와 포위전략을 통해 시리아 정부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시리아 정부가 유엔 평화안을 이행하도록 금융 제재와 무기 금수 등 더 강력한 유엔 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파리회의에서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제사회의 일부 국가들은 ‘자유와 민주’의 깃발을 들고 시리아 반대파가 정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이 지역 국민들에게 새로운 고통과 재난을 가져다 줄 뿐이다. 시리아 사태는 지정학적 요지의 중소국가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각축을 잘 보여준다. 고상한 구호나 미사여구로 고통에 빠진 국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다. 평화의 로드맵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돕는 일이 지금으로선 무엇보다 급하다. 지정학적 이해를 위해 간섭하려는 어떤 외세도 시리아 내전을 이용해 배를 채우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경기 광명을 민주 이언주

    [19대 당선자에 듣는다] 경기 광명을 민주 이언주

    경기 광명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이언주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19대 국회의 ‘무서운’ 정치 신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 당선자는 19일 승리의 요인을 묻자 “광명 지역은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심했는데 상대는 부자 감세 법안 등에 찬성했던 후보였다.”는 사례를 들며 “야권이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난 진보적 자유주의자” 변호사이자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였던 이 당선자는 스스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했다. “편하고 좋은 지위를 포기한 건 맞지만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회사에서 법무, 윤리·준법 경영 분야를 담당하면서 대한민국은 문화·제도적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지식경제위원회에서 경제 민주화와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법안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가 존경하는 정치인은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 출마해 낙선한 김영춘 전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다. 그는 “김 최고위원은 진정성을 가진 정치인이며 힐러리 장관은 좌고우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강단 있고 일관된 모습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민주당의 패배와 관련, “신인들이 더 많이 공천받는 등 국민이 바라는 변화의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 목소리도 새겨듣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정치권에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유권자 중 한 명이었다.”면서 “구조적 문제 때문에 열심히 해도 겉으로는 비생산적이고 무질서해 보인다. 비판만 한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역설했다. ●“불필요한 회식 줄여 시간 활용” 아들을 둔 ‘워킹맘’인 이 당선자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불필요한 회식은 줄이는 등 짜투리 시간 활용을 잘하겠다. 여성성을 버리고 남성화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깨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초선의 한계로 주관을 잃기 쉽지만 중심을 잘 잡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새 출발하는 금통위의 과제/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새 출발하는 금통위의 과제/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 4명의 면면이 발표됐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일부 금통위원의 이임식도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금통위원의 임명 방식과 임무, 길게는 이번 정부 취임 후, 그리고 짧게는 현 한은 총재의 취임 후 시행됐던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문제가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됐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먼저 현재 금통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통화정책의 수행과 관련해 땅에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은 다시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적절성 문제로 세분해 볼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 특히 김중수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많이 훼손됐다. 물론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행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려는 정치 권력의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은의 행보는 이런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를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당연직 금통위원인 이주열 한은 부총재가 이임식을 통해 통화정책의 난맥상을 공개적으로 반성했을까. 새로 구성되는 금통위는 이런 지적에 대해 소심하게 반박할 것이 아니라 그 논지의 큰 흐름을 잘 살펴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통화정책의 적절성 여부는 더 미묘한 문제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통화정책의 목표가 무엇이고, 과거의 의사결정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했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말에 개정된 한국은행법은 물가안정을 유일한 통화정책의 목표로 상정했다. 이 원칙은 지난해 8월 말 한은법이 개정돼 금융안정의 책무가 추가로 부여된 이후에도 계속 유효하다. 그러나 한은이 이 책무를 완수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한은은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정부는 몇 번씩 유가 안정대책을 발표하는 작금의 모습은 왜 국민들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지를 웅변으로 말해 준다. 물론 한은은 금융안정이나 지급결제제도의 안정 등 한은법상의 다른 책무를 조용하게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나, 소매 지급결제제도의 한 축을 구성하는 신용카드 문제를 감안해 행동에 나선 적이 있는지 돌아보면 그 기억은 황량하기만 하다. 결국 지난 금통위는 실패한 조직으로 남게 됐다. 금통위의 실패는 자연스럽게 금통위원의 자격과 선임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금통위원이 화폐금융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으나, 한은의 역할과 통화정책 기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금통위원의 선임 방식이다. 현재 금통위원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 이들 단체가 금통위원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실제 추천권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그리고 청와대가 행사하고 있다. 이런 관행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역설하는 경제원칙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의미에서 한은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필자는 차라리 국회가 여야 의석비율에 따라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 좀 더 실질적인 의미에서 한은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은 총재의 경우에는 그 임명권은 대통령이 보유하더라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출범하는 금통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물가는 불안하고, 금융현실은 불안정하다. 가계부채, 저축은행 구조조정, 선진국의 재정 위기 등 국내외 돌발 변수가 도처에 산재해 있고, 중요한 정치일정까지 눈앞에 있다. 거기에 금융안정이라는 또 다른 책무를 물가안정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새로운 숙제도 안고 있다. 부디 순항하기를 기원한다.
  • “존경받는 기업시민 인정받는 게 GS의 사업전개 못지않게 중요”

    “존경받는 기업시민 인정받는 게 GS의 사업전개 못지않게 중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최근 외부 경제환경이 불안할 뿐 아니라 그 어느 시기보다도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책임이 커졌다.”고 전제한 뒤 “사업전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존경할 만한 기업시민으로서 널리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계열사가 환경, 자원, 석유화학, 홈쇼핑 등의 분야에서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미래형 사업이나 해외 사업의 확대는 GS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허 회장은 지난 6일 GS칼텍스와 GS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화단지를 방문했던 경험을 들며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를 제대로 찾아내고 시장성을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런 사업은 실행과정 충실도가 다른 사업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야 비로소 성공한다.”면서 “현지 혹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많이 확보해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또 CEO들에게 미래성장 기반 확보와 관련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업 안정화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뒤 “단기적인 실적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먼 장래를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은 지난 2월 신임 임원 간담회에서 “사회의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공정사회와 공생발전에 대해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8일 낮 12시쯤 교육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리지 않고 교육감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교육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항소심 재판부의 징역 1년 선고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데다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3장 반 분량의 ‘제2심 판결에 대해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었다. “지금 저에게 유죄의 멍에가 씌워져 있지만 사실관계에서는 이미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1심, 2심 재판부 모두 선거 당시 어떤 부정한 사전 합의가 없었음을 인정했으며 이미 진실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재판부가 유죄 이유로 든 ‘대가 관계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대목과 관련,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것은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면서 “선거도 다 끝난 시기에 존재하지도 않는 후보를 매수했다는 ‘사후 후보 매수’라는 죄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재판부의 ‘위법성 인식’에 대해 “돈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걱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조심성’이었다.”라는 논리를 폈다. 회견에는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도 참석해 재판부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강 교수는 “사람(박 전 교수) 살린 분을 놓고 왜 선거법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처벌한 것이 법원의 입장”이라면서 “항소심은 양형만 디자인하는 데 그친 몰지성적 판결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법학자이기도 한 곽 교육감이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언론 플레이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지위를 내세워 이미 내려진 사법기관의 판결을 따지는 것은 앞으로 남은 대법원 판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회견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한 시간 미뤄진 낮 12시 장소를 변경, 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곽노현은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 “법원은 곽노현을 잡아넣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 11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전 8시쯤 시교육청에서 “일반인은 구속하고 곽노현은 불구속한 원칙 없는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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