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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청’ 유근기 곡성(谷城)군수의 화제의 영화 ‘곡성(哭聲)’ 마케팅

    ‘문청’ 유근기 곡성(谷城)군수의 화제의 영화 ‘곡성(哭聲)’ 마케팅

    “인구 3만여 명에 지나지 않은 작은 군이지만 영화를 계기로 곡성군이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로 확실히 각인됐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곡성’에 기대 고향 곡성을 알린 유근기 곡성군수가 화제다. 유 군수는가 최근 한 지방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영화 ‘곡성(哭聲)’이 지역의 이름 ‘곡성(谷城)’과 소리가 같아 지역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역발상의 생각을 제시한 것이다. 11일 개봉하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특유의 음산함, 기괴스러움이 가득한데, 주민들이 그렇게 동네 이미지가 굳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하자,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를 예로 들며 긍정적 역발상으로 곡성을 알릴 기회로 삼자고 역설한 것이다. 영화 제작자들도 곡성 포스터에 한자를 병기하고, ‘영화가 곡성 지역과 무관하다’는 자막을 내보내는 등 주민들의 항의에 대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유 군수가 보기드물게 대중예술을 이해하며 시민과 소통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초록 잎의 발랄함과 갈맷빛 사철나무의 들뜨지 않는 엄정함에 감탄할 수 있다면 우리 곡성에 올 자격이 충분하다’거나,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등의 문학적 표현을 쓴 유 군수는 마치 ‘문청(문학청년)’을 연상시킨다. 누리꾼들은 “꼬장꼬장한 시골군수가 군 이미지를 우려해 영화 상영 반대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세련되게 대응할 줄 몰랐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고향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이 없으면 불가능한 표현”이라며 전남 곡성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반응들이다. 글쓰기를 즐긴다는 유 군수는 “생각의 스펙트럼은 인구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넓다”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16년 곡성세계장미축제’를 꼭 찾아달라고도 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펜디·불가리도 입찰 경쟁… ‘로마 유산 보호’ 기부 위해 줄서야

    펜디·불가리도 입찰 경쟁… ‘로마 유산 보호’ 기부 위해 줄서야

    이탈리아 정부 문화재 예산 감축 기업들 너도나도 기부활동 나서 사업마다 100곳서 제안서 제출 로마시, 입찰 통해 후원 기업 선정 지난달 8일,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트레비분수.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저마다 어깨너머로 분수에 동전을 던지거나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워했다. 조각상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더위를 식히며 청량함을 더했다. 트레비분수는 17개월간의 보수·복원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다시 물을 뿜었다. 분수 곳곳에 낀 이물질과 그을음이 싹 사라졌고, 허물어진 곳도 말끔히 보수됐다. 트레비분수 복원은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펜디’가 250만 유로(약 32억 6000만원)를 쾌척하며 진행됐다. 펜디는 파올라 분수, 모세 분수, 에로이광장 분수 등 로마시내 네 개의 분수 복원에도 28만 유로(약 3억 6000만원)를 기부했다. 오드리 헵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를 맛있게 먹었던 ‘스페인 계단’은 보수·복원이 진행되고 있었다. 계단 주위엔 복원 공사 중임을 알리는 투명 플라스틱이 둘러쳐져 있었다. 플라스틱엔 명품 보석업체 ‘불가리’가 복원 비용 150만 유로(약 19억 5000만원)를 후원했다고 적혀 있었다. 로마의 대표적 상징물 ‘콜로세움’도 한창 복원 공사 중이었다. 건물 외벽의 균열을 메우고 까맣게 낀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었다. 소실된 내부 구조와 지하시설도 원형을 되살리고 있었다. 3년이 걸리는 방대한 규모의 복원 작업은 명품 신발업체 ‘토드’가 2500만 유로(약 326억원)라는 거액을 기부하며 추진됐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기업들이 자사 성장 토대가 된 로마의 문화유산 보수·복원을 전담하고 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복원 비용을 아무런 조건 없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나서 기업 문화재지킴이의 전범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기업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크게 스폰서(sponsor·후원)와 메세나(mecenat·기부)로 이뤄진다. 스폰서는 로마시가 입찰을 통해 로마의 문화유산 보존·복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뽑고, 선정된 기업엔 후원금 규모에 따라 일정 기간 해당 문화유산을 활용해 광고·선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메세나는 순수 기부로 광고를 할 수 없고, 로마시와 기업 간 협약만 체결하면 된다. 스폰서와 메세나는 복원 비용만 기부하는 것과 비용 지원뿐 아니라 복원도 기업이 직접 하는 형태로 나뉜다. 리비아 오미치올리 로마시 문화재담당국 회계책임자는 “입찰은 문화 활동을 하는 기업만 참가할 수 있는데, 보통 1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다”며 “각 기업에서 제출한 제안서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수록 스폰서는 줄고 메세나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론 메세나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스폰서와 메세나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오미치올리 회계책임자는 “몇 년 전 이탈리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유산 보존·관리 예산이 확 줄었는데, 그때부터 기업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며 “정부 예산이 준 게 역설적으로 기업 기부 문화를 활성화시켰다”고 전했다. 글 사진 로마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기의 대국’ 고뇌와 흥분의 뒷얘기

    ‘세기의 대국’ 고뇌와 흥분의 뒷얘기

    알파고 VS 이세돌/홍민표 지음/김진호 해제/이상/216쪽/1만 5000원이세돌의 일주일/정아람 지음/동아시아/232쪽/1만 2000원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복기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알파고 VS 이세돌’은 지난 3월 9일부터 7일간 이세돌과 알파고가 펼친 5번의 대국에 대한 해설과 후일담을 담았다. 프로 9단인 저자가 대국이 끝난 뒤 호텔방에서 이세돌과 함께 그날의 대국을 되짚으며 알파고의 약점과 극복 전략을 고민한 흔적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 이세돌의 모습이 아니라 한 수 한 수를 놓으며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한 번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순수한 소년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5차례의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도 풍부한 그래픽과 함께 충실히 다뤘고, 알파고의 작동 원리와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도 분석했다. 저자는 “인간의 신경망보다 복잡할지도 모르는 알파고의 알고리즘과 학습 능력 등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의 몫”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깨닫고 인간 사고의 불완전성을 성찰하며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세돌의 일주일’은 지난 3월 9일부터 일주일간 벌어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현장에서 지켜본 아마 5단의 현직 기자가 쓴 취재기다.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의 도전장을 받고 알파고와 대결하기까지의 과정, 1국부터 5국까지의 대국, 이세돌의 성장 과정과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세돌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세돌의 스승 권갑용 8단, 이세돌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 등을 인터뷰한 내용은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이세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경기마다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의 어록도 정리하고,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일어난 ‘이세돌 신드롬’과 바둑계의 변화 등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맞서 싸우는 이세돌을 취재하면서 이세돌이 패했을 땐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고, 값진 승리를 거뒀을 땐 내가 이긴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면서 “취재를 하면 할수록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뉴스 분석] 국민과 소통·국정 지지도 상승세…朴 ‘총선 전 위상’ 회복하나

    [뉴스 분석] 국민과 소통·국정 지지도 상승세…朴 ‘총선 전 위상’ 회복하나

    언론인 만남·이란 방문 등 긍정적 평가 “지지율 40%땐 본격 정치행보 보일 것” 선거 참패 여당 의원들 靑 비판도 없어 여권 내 권력 지형 일정한 영향력 관측 지난 4·13 총선 이후 바닥을 쳤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분명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여권 내 힘의 질서가 상당 부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중심으로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는 여권 내 권력 지형에 일정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 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해 33%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3.1%p)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였다. 전문가들은 여론의 변화에 영향을 끼쳤을 요인으로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와 지난 1~3일 이란 방문을 꼽고 있다. 이외에 이렇다 할 정치적 행보는 없었다는 점에서 언론인과의 만남을 통해 소통 의지를 내보인 것과 이란 방문으로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충청권 재선 의원은 “박 대통령이 빠른 시간 내에 40%대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책, 정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수도권의 또 다른 친박계 중진의원은 예상했다. 친박계가 아니더라도 여권 내에서는 일정 부분 이런 전망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여당 의원들로부터 청와대에 대한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가 친박계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선거 패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박계가 당권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새누리당의 지지도 상승도 전례로 볼 때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32%로 처음으로 1위를 회복했다. 박 대통령이 여권 내에서 선거 전만큼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선거는 졌지만 여권 대선주자가 사실상 ‘전멸’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강해지는 역설적 상황을 내다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이를 긴장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서울의 한 비박계 중진의원은 “권력이란 게 순식간에 힘이 어디로 쏠릴지 모른다.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을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다수당인 야당이 국회를 어떻게 끌어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2당으로서 청와대와의 관계를 포함해 3차, 4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루사리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루사리 외교’/구본영 논설고문

    박근혜 대통령과 이란 이슬람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 간 3자 대면 장면을 방송 화면으로 봤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 이란의 두 지도자가 쓴 터번과 박 대통령의 하얀 머릿수건이 연출한 묘한 앙상블 탓일까. 박 대통령의 쓴 루사리(이슬람권 여성이 쓰는 히잡의 일종)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이 장면에 이란 시민들이 보인 뜻밖의 반응을 신문에서 읽고 좀 놀랐다. 외국 정상이 이란의 문화를 존중해서 기쁘다는 식의 상투적 언급이 아니래서다. 바헤르 카리미라는 테헤란의 여대생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에서 옛 한국 여성들도 머리를 가리고 외출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니 말이다. 한류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송일국이 주연한 ‘주몽’이 2008년 이란 TV에 방영돼 60% 대 시청률을 올렸고 이보다 앞서 이영애가 열연한 대장금은 무려 86%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니 이란의 젊은 여성들이 박 대통령의 루사리에서 정작 우리는 잊고 있었던 ‘장옷’을 연상했을 듯싶다.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은 외출 때 머리부터 내려 쓴 이 두루마기 쓰개를 쓰고 다니지 않았나. 사실 장옷은 이란 여성들이 외출 때 많이 입는 차도르와도 유사해 보이긴 한다. 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린다는 점에서. ‘로마에서는 로마인이 돼라’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이 시아파 이란인이 즐겨 쓰는 루사리를 착용한 것은 적절했다. 이런 작은 배려가 핵 문제로 오랜 국제 제재를 받다 경제 재건을 꾀하는 이란과의 대규모 경제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큰 다행일 게다. 하긴 고려 때 교역하던 페르시아(이란의 옛 왕조) 상인들에 의해 코리아란 영어 국명이 생겼다니, 양국 간 경협의 역사는 유구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루사리 외교’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과도한 기대를 하게 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이란에서 총 53조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지만, 대림산업의 계약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양해각서(MOU) 수준이 아닌가. 더욱이 이란과의 경협 합의로 제2의 중동 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성급해 보인다. 중동은 이란과 아랍권, 이스라엘 등 3개 문화권이 정족(鼎足)지세다. 이란과 아랍은 이슬람이란 공통분모는 있지만, 민족·언어가 다른 별개의 세계다. 다만 지금이 박정희 정권 시절 1970년대 오일쇼크때 고유가로 인해 울고 웃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유가 상승으로 우리나라는 외환이 바닥난 위기에서 현대건설이 세계 최대 규모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항만공사를 따내면서 일차 중동 붐의 불을 댕겼다. 이제 국제유가가 저유가 수렁에서 빠져나와 이란 경제가 숨통이 트이기를 바라는 역설적 상황이다. 53조원 수주가 하나하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조선·해운·철강·건설 등 주력산업이 침체된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일 게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In&Out] 서울~세종고속도로, 주민과 타협이 우선이다/김재선 서울~세종고속도로 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

    [In&Out] 서울~세종고속도로, 주민과 타협이 우선이다/김재선 서울~세종고속도로 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

    얼마 전 서울~세종 고속도로 강동구 지역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일주일 뒤 국토교통부는 주민 등의 개최 방해를 이유로 아예 설명회를 생략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모 일간지에 실었다. 왜 주민들이 반발하는지 국토부는 알려고 하지도 않고 당초 계획대로 밀어붙이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 사정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지역 주민들은 울분을 토해 내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총연장이 129㎞다. 이 중 강동구 구간은 3.63㎞로 일자산 도시자연공원과 길동생태공원, 한영고와 광문고 옆을 잇는 동남로를 지하터널로 통과한다. 아리수로를 지나면서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옆을 지상으로 통과한다. 한강을 건너서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 예비타당성조사가 있을 때부터 강동구민들은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도심 밖으로 우회해 줄 것을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고속도로 건설에 지역 주민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환경’과 ‘교통’ 문제 때문이다. 강동구를 지하로 통과하는 구간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 밀집지역이고 생활환경 훼손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국토부 계획대로 고속도로가 강동 구간을 관통할 경우 명일동과 고덕동, 상일동 등지 주택지역의 주거환경과 안전성이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강생태보전지역과 길동생태공원의 생태계 훼손도 염려된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고덕1동 미개발지의 단절로 토지이용 효율이 떨어져 지역 발전에 막대한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강동구에만 올림픽대로 한강 교량 진출입로가 현재 5개(구리 암사, 강동, 광진, 천호, 올림픽)나 있다.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면 교통량은 더욱 증가하고 심각한 교통 체증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하 건설 구간은 고속도로와 지하철 9호선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자칫 강동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9호선 건설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설사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되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파고 또 파는 공사로 인한 불편에 시달려야 할 것은 뻔한 일 아닌가.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대기오염에 노출되면서 주거환경뿐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오죽하면 전업주부와 영세상인들이 뛰쳐나와 고속도로 반대 추진위원회까지 구성을 했겠는가. 수천 명이 연명으로 반대 의견서를 국토부에 보내고 항의 방문하다 못해 ‘나를 밟고 가라’는 등의 플래카드까지 길거리에 내걸었겠는가. 주민들의 대표기관인 강동구의회도 2009년에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주거환경과 자연환경 훼손, 교통난과 소음, 환경오염 등으로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고속도로 건설을 즉각 재검토해서 서울 최종 접속지점을 서하남 IC로 변경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도록 노선 변경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경기 성남시도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도립공원의 환경 훼손을 우려해 이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자 국토부에서는 성남시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우회노선을 계획했다. 하지만 강동구민의 우회노선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국가사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부, 중부 고속도로의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지역 발전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국토부의 의견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강동구 주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해야만 하는가. 세종시 기능 안정화와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사업성을 위해 당초 서하남 IC까지였던 구간을 변경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일방적으로 확정해 통보해서는 안 된다.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를 설치하는 만큼 국토부가 지역 주민과 함께 논의와 타협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선 아니겠나.
  • 송영길 前인천시장 “야당이 성장정책-국가안보 이니셔티브 가져야”

    송영길 前인천시장 “야당이 성장정책-국가안보 이니셔티브 가져야”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포럼 평화와 경제(공동대표 : 김동율, 조규영)’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자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해 ‘20대 국회와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오는 2016년 5월 2일(월) 오후4시부터 서울시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서울시의원을 비롯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경환 서울시의원(마포구 제4선거구, 기획경제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포럼 평화와 경제 총무)은 “지난 4.13 총선의 결과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는 금강산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폐쇄 및 현재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준엄한 평가이기도 하다”면서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역임하면서 활발하게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온 송영길 전 시장의 강연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고민해서 진행할 수 있는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번 토론회를 주관한 ‘포럼 평화와 경제’는 서울시의회의 여야 각 정당을 비롯한 각 위원회 소속의 여러 의원들이 함께 모인 단체로 각계 각층을 대변하여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에서의 각종 현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 졌다. 이번 토론회에서 송영길 전 시장은 4.13 총선이후 2016년 현재 우리에게 놓인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 현황에 대한 진단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 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과 현재 당 안팎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전시장은 현재 야권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보수세력에게 항상 이니셔티브를 빼앗기고 있는 성장정책, 국가안보,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에서 이슈를 선점해야 하며 ,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에 잃어버린 민주주의회복 (권력기관중립화 문제), 남북관계회복, 인권보호, 야권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전 시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20대 총선이후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야당이 자만하지 않고 계파갈등을 해결해야 하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조연이 될 각오가 있는 야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미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출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송 전시장은 당에서도 이제는 외부에서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이 아닌 당내부의 인물을 키워야 당을 지키는 사람이 주인이 되고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 강조하며, 4선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어느 계파에도 자유로운 본인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서울특별시의회 오경환 의원은 “20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이제는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서울시 차원에서도 20대 국회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데 적극 협조하고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 부의장, 송파영남향우회 회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강감창 부의장, 송파영남향우회 회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강감창 부의장(새누리, 송파)이 송파영남향우회 회장으로 선출 됐다. 송파영남향우회는 지난 30일, 송파구민회관에서 총회를 열어 참석회원 만장일치로 강감창 회장을 선출했다. 1부 총회에서 회장선출과 감사선출에 이어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와 2016 사업계획, 회칙개정,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2부 행사는 민주평통송파지회 윤종윤 회장의 축사, 신임 임원진 임명장 수여식, 축하시루떡 절단, 단체기념사진 촬영, 다과회 순으로 이어졌다. 강감창 회장은 “송파지역 추산회원 29만여 가족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온라인(홈페이지 운영)과 오프라인(회보 창간) 시스템 구축을 통한 회원 상호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고유 민속놀이와 생활체육행사를 통한 영남인의 결속을 다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도농상생을 위한 교류사업 추진과 영남포럼을 통한 지역사회의 주요현안 해결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감창 회장은 새로운 집행부가 지향할 구체적인 활동방향으로 투명성, 공정성, 역동성을 제시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건전하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단체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날, 2부에서는 신임회장과 함께 8대 집행부를 이끌어갈 임원에 대한 위촉장과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는데, 고문단회장으로 위촉된 최대교 전 노원구청장을 비롯 임명직 주요임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강감창(서울시의회 부의장), ▲감사 박원오(세무사), 임명희(코치아시아 대표), ▲고문단 회장(최대교 전 노원구청장), ▲부회장 강명혜((사)약용신문협회 회장), 남창진(서울시의원), 백봉현(세금바로쓰기 송파지회장), 이순보(전 송파구테니스연합회 회장), 이재우(전 부회장단 총무), 최용기(한국레포츠협회 총재), ▲사무처장 정수원(전 송파구 자전거연합회 회장), 사무차장 손성자(SK텔레콤대리점 대표), 사무차장 이경숙(사회복지사), ▲운영위원 강호상(기아자동차 지점장), 김순연(전국등산연합회 이사), 김옥금(전 송파구부녀회 회장), 김자애(송파구 건강걷기연합회 자문위원), 이위교(전 석촌동부녀회 회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초속 7만km’ 강풍 부는 블랙홀

    [아하! 우주] ‘초속 7만km’ 강풍 부는 블랙홀

    블랙홀은 이름 그대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검은 구멍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이기도 하다. 블랙홀 자체는 호킹 복사로 알려진 미세한 물질 방출 이외에 물질을 뿜어내지 않지만, 빨려 들어가는 물질들이 강력한 에너지와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블랙홀 주변으로 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경우 바로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서 회전하면서 흡수되는 물질의 흐름인 강착 원반을 형성한다. 이 원반으로 들어간 물질은 중력의 힘과 강력한 마찰 때문에 섭씨 수백만 도의 고온으로 가열되어 원자 이하 단위로 쪼개지게 된다. 따라서 수많은 SF 영화에서 등장했던 블랙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은 사실 심각한 고증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탈출하기 전에 모두 원자 수준으로 파괴될 것이다. 그런데 강착 원반의 회전 속도와 온도가 너무 높아서 일부 고온의 플라스마 가스는 강착 원반에서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물질의 흐름은 강착 원반의 수직으로 발생하는 아광속 아원자 입자의 분출인 제트(jet)에 비해 미약해서 상대적으로 잘 관측이 어렵지만, 최근 천문학자들은 이를 선명하게 관측할 기회를 포착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키로 핀토 박사(Dr. Ciro Pinto)와 그의 동료들은 유럽우주국(ESA)의 뉴턴 XMM 관측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서 2200만 광년 떨어진 두 개의 중간 질량 블랙홀을 관측했다. 고온의 플라스마 가스에서 방출하는 X선 관측 결과, 이 블랙홀의 강착 원반 주변에서 광속의 1/4 수준인 초속 7만km의 초고속 가스의 흐름이 관측되었다. (개념도 참조) 이 입자들은 너무 빨라서 상대성 이론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시 말해 시간이 느리게 가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이미 원자 이하 수준으로 분해된 상태라 영화에서와는 달리 이를 체감할 지적 생명체는 존재하기 어렵다. 하지만 블랙홀에서 멀리 떨어진 지적 과학자들은 이를 관측할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검은 구멍'과는 다르지만, 블랙홀은 매우 독특한 현상을 일으키는 천체다. 앞으로도 블랙홀과 그 주변의 환경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사진=ES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기고] 밥은 줘도 왜 삼태기 거름은 못 줄까/최옥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기고] 밥은 줘도 왜 삼태기 거름은 못 줄까/최옥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을 흔히 ‘밑거름’이라고 한다. 밑거름은 본래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기 전에 주는 거름을 뜻하는 것으로, 이른 봄에 뿌려 놓은 밑거름을 자양분으로 입하 즈음에 농작물이 쑥쑥 자라나기 시작한다. 우리 선조들은 거름을 매우 중요시 여겨 ‘한 사발의 밥은 남을 주어도 한 삼태기의 거름은 주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이런 거름 냄새를 도시에서도 맡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수는 2015년 기준 130만 9000명이다. 도시 텃밭 면적도 850㏊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도시농업 축제들을 진행하는 것만 보아도 도시농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도시농업은 선진국에서 좀 더 활성화돼 있다. 도시 텃밭의 형태로 독일에는 클라인가르텐, 영국에는 얼로트먼트, 미국 뉴욕에는 옥상에 텃밭을 둔 빌딩인 루프가든이 있다. 백악관 안주인인 미셸 오바마가 키친가든에서 채소와 허브를 키우며 백악관 인근에 농민 장터를 개설한 일은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한 것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좋은 먹거리를 찾는 인구는 늘어나게 되고, 농식품 산업 분야의 규모는 커진다. 농업이 선진국으로 가는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선진국이 없는 것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우리 선조의 가르침처럼 농업이 모든 산업의 근간임을 보여 준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미디어 강박증에 시달리고 ‘속자생존’(速者生存) 논리에 지배당한 도시민이 휴대전화 대신 호미를 들고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은 그들이 농사의 느림과 땀을 통한 치유를 얼마나 원했던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내가 거두어 내는 농산물은 번개 같은 배송으로 받아 본 그것보다 훨씬 값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농촌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면 기삿거리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흙에서 자라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막연히 ‘신토불이’(身土不二)식의 농업 사랑을 호소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소년 때부터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농산물의 맛과 우리 농업의 가치를 성장기부터 자주 접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서울농협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린이들이 농업에 친근감을 갖고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친환경 농업체험 교육장을 2009년부터 운영해 연간 5000명의 어린이에게 농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손수 농산물을 가꾸어 본 어린이는 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민은 지친 심신을 회복함은 물론 농민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도시농업이 전 국민의 가슴에 농심(農心)을 채우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 공무원의 100만원 수금법/안동환 문화부 차장

    종종 찾는 서울 명동의 한 식당 대표가 최근 털어놓은 얘기다. 한 손님과 직원 간의 말다툼이 민원으로 신고되면서 관할 구청이 점검을 나왔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보건 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영업정지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으로 해결하자는 신호를 하더란다. 대표는 200만원을 요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읍소해 100만원으로 깎았다. 당연히 영업정지는 없었다. 공무원이 업무와 상관없는 금품을 받더라도 중징계하는 이른바 ‘박원순법’(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은 적어도 명동 일대에서는 통하지 않은 지 오래란다. 개인택시 안에서 혀를 차며 아내와 이 얘기를 하던 중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힐끔 보더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기자라고 말했더니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거든다. 법인택시를 무사고로 3년간 운전하면 개인택시 자격증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런데 행정 처리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늦어지더란다. 할 수 없이 담당 공무원에게 급행료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더니 곧바로 해결됐다는 얘기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아직도…’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나 더. 여의도 정치권에서 선거 때면 우스갯소리처럼 도는 말이 있다. 여당 의원들은 저녁 식사로 한우를 먹고 룸살롱을 가지만, 야당 의원들은 호주산 소고기를 먹고 노래방으로 간다는 농담이다. 여의도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금배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의도 고급 식당의 비싼 식사가 아니면 국정도 논할 수 없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공공부문 부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의 경우 한국은 10년째 제자리다. 2005년 발표에서 10점 만점에 5.0점으로, 159개국 중 40위였던 성적표는 2011년 43위, 2012년 45위(100점 만점 56점), 2013년 46위, 2014년 4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7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는 겨우 27위에 머물렀다. 근데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각국의 부패인식지수는 기업인 설문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기초로 작성된다. 유독 한국 기업들만 자국 정부에 대해 예외 없이 낙제점을 준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 겪는 공무원의 횡포와 뇌물 관행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부패 문화를 보면 개인에서 조직으로 구조화되면서 부패 자체가 ‘문화화’되는 도식을 따른다. 해군 참모총장이 구속되고, 합참의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방산 비리’가 그렇고, 정치권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형수 조작이라는 작은 부정에서 시작된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는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부패 문화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하급 공무원의 부패는 큰 일이 아닌 듯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물고기는 머리부터 부패하기 시작한다”는 금언처럼 역설적으로 작은 부패는 예외 없이 윗선들도 부패해 있다는 방증이 된다. 올 9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일각에서는 내수 경제의 위축을 우려해 시행령 기준을 완화하거나 법 개정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법을 시행도 하기 전에 손보는 건 후진국을 벗지 못하는 우리 부패 현실에 역행하는 길이다. 이미 3년이라는 조정 기간 동안 원안조차도 많이 훼손돼 누더기 법안이 됐다는 우려가 무색하지 않은가. 잘못된 ‘부패 문화’를 바로잡는 일은 잘못된 법을 고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찬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찬우

    충남 천안갑에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은 박찬우 당선자는 “바른 정치를 위해 누군가가 권력투쟁을 한다면 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역할투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33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왜 정치로 뛰어들었나. A. 공무원과 가장 가까운 일. (안전행정부) 차관까지 했다. 공무원 생활이 너무 좋았다. 직위보다는 일 자체가 좋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명분도 있고 자부심도 컸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정치라 선택했다. Q. 관료 박찬우와 국회의원 박찬우는 무엇이 다른가. A. 주객전도. 공무원은 내 능력으로 됐고, 내 의지대로 임무를 수행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나는 종속 변수일 뿐이다. 나머지는 변함없다.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처음에는 울었다. 하지만 아내가 “현재의 남편이 좋다.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조건을 내세웠고, 그러겠다고 했다. Q. 정치의 원동력은. A. 국가관. 적어도 나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있다. 애국심과 국가관이 뼈에 새겨져 있는 사람이다. 당리당략보다 국가와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치, 헌신적으로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걷어내는 정치, 그게 바로 나의 정치다. Q. 스스로 본 정치적 위상은. A. 경험 많은 초선. 아무런 국정 경험이 없이 들어온 여느 초선과는 다르다.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또 나는 초선이지만 충청권 ‘정치 1번지’인 천안갑 유권자들은 초선이 아니며 초선 취급을 받아서도 안 된다. 주민들이 원하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겠다. Q. 20대 국회 최대 관심사는. A. 천안 불균형 해소. 천안은 원도심 공동화, 동서 불균형 발전이 심각하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이 생긴 전국 40~50개 지방도시가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가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의 부작용으로 역설적으로 불균형 발전 문제가 대두됐다. 정책 실패의 대표 사례다. 도시균형발전특별법을 만들어 이 문제를 풀겠다. 사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인기 없는 일이다. 균형발전에 성공한 지자체장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더욱 할 필요가 있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루스벨트. 총선 결과 정치적으로는 몰라도 국가적으로는 여야 중 누가 집권해도 일할 수 없는 구도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총리와 같은 리더십을 닮고 싶다. 정부 전체 조직의 틀을 짜는 조직실장을 하면서 대통령과 장관의 시각으로 국정 전반을 볼 줄 안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A. 초심이 바뀔 때까지. 정치를 더 하기 위해 인생관까지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을 지킬 수 없으면 관둔다. 처음과 끝이 같은 정치를 하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59년 충남 천안 출생 ▲성균관대 행정학 학사,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안전행정부 제1차관,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사무국장
  •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지금 초등학생의 65%는 취업할 나이가 되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한다고 한다. 기존의 일자리가 소멸되고 새로운 직종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직업 중 약 500만개가 5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행정직군, 생산직군, 건설업종 등이 없어지고 재무관리나 컴퓨터 분야의 직종에 대한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했다. 기술의 혁신적 진보는 산업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소비 패턴과 고용시장의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매년 1월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올해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선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기술혁신은 개별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므로 새로운 혁명은 사회·경제시스템은 물론 지정학적 관계에까지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대변혁의 기반을 구성하는 기술은 다양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봇기술,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3차원 프린터 기술과 유전자 조작 기술이 대표적이다. 고용 절벽이나 청년 실업은 더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인력 수급의 차질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미래의 사회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혁신의 속도와 영향을 고려해 미래의 기술 수요를 예측하는 일과 이러한 수요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절박한 정치적 도전이다. 구태의연한 교육에만 집착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은 물론 개인과 기업의 장래도 암울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인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파괴적이라 할 만한 혁신을 준비하고 학문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으로 공교육이 위축되고 비싼 학원비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대학에 입학해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창의성과 인문학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보다는 취업을 위한 기계적 교육에 치중하는 탓이다. 그럼에도 대졸 실업은 악화되고 많은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인가. 규제 일변도의 주입식 교육으로 좁은 분야의 전문인을 키우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주는 도전을 감당해 나갈 수 없다. 실업이 증가되고 있음에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역설적인 현상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능동적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이런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새삼 ‘흙수저·금수저’ 논쟁이 재연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창의성을 계발하고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고도로 네트워킹화돼 가는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걸맞게 교육 체계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개방적이고 기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고 여성이 가진 잠재력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긴요하다. 혁신은 과감해야 하고 대학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 경쟁력 없는 대학은 정리해야 한다. 기업도 산업의 수요 변화에 따라 인력의 재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공유하는 지혜도 발휘해 나가야 한다. 한편 노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기술 진보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나와 세계/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24쪽/1만 3000원 불평등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존재한다.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도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잠비아는 좁은 땅이 해수면보다도 낮고 지속적으로 이웃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니제르, 부룬디, 말라위 공화국보다 400배나 부유하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지난 50여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쳐 온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하고자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실제로 정직한 정부가, 약속과 법을 올곧게 시행하는 좋은 제도를 갖춘 국가가 계약과 법을 무시하는 부패한 정부를 지닌 국가보다 부유한 경향을 띤다. 물론 제도 자체는 지리적 조건과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됐듯이 역사적 사건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다이아몬드는 책에서 이 문제 외에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왔던 지역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역설한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와의 Q&A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교육 등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각종 문제들에 대해 들어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간을 세상으로 이끈 건 배고픔이었다

    인간을 세상으로 이끈 건 배고픔이었다

    배고픔에 관하여/샤먼 앱트 러셀 지음/곽명단 옮김/돌베개/340쪽/1만 5000원 인간은 배가 고프도록 만들어졌고, 또 배고픔을 견디도록 진화했다.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배고픔과 더불어 살 수도 없는 역설적인 존재다.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과의 교류를 시작하도록 이끄는 것도 배고픔이다. 그러니까 배고픔은 좁게 보면 인간의 삶이자, 넓게 보면 인류 역사 그 자체다. 새 책 ‘배고픔에 관하여’는 이처럼 배고픔을 통해 인류의 삶과 역사를 엿보고 있다. 끼니때마다 찾아오는 개인적인 배고픔부터 세계의 절반을 짓누르는 고질적인 기근까지, ‘배고픔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배고픔을 느끼는 우리 몸의 기전과 반응 등 과학적 원리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배고픔은 역사 못지않게 거창한 주제다. 이탈리아에선 1347년 전체 인구의 3분의2가 굶어 죽었고, 아일랜드에선 1845년부터 감자역병균이 번져 5년 동안 100만명이 사망했다. 최대 규모 기근은 1958~1962년 중국에서 일어났다. 당시 굶주리다 죽은 인구가 3000만명에 달한다고 역사는 전한다. 지금도 무려 10억명의 인구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인간의 역사가 과연 진보한 것인지 의심이 들 법하다. 배고픔에 처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자발적인 굶주림을 선택한 사람도 있고,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이도 있다. 아무리 먹어도 배고픔을 느끼는 ‘프라더-윌리 증후군’ 환자도 있고, 거식증으로 곡기를 끊은 채 고목처럼 말라 가는 이들도 있다.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는 배고픔은 단식이다. 사람들은 곧잘 건강과 체중 감량, 정신 수련 등을 목적으로 단식을 감행한다. 그 가운데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온다. 1965년 27세의 한 남성은 하루에 비타민제 한 알, 물, 칼륨 보조제만 섭취하면서 382일간 단식해 200㎏이 넘는 체중을 125㎏이나 줄였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 외에도 건강과 장수를 위해 단식을 선택하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나 넘쳐난다. 종교적인 이유로 단식하는 경우도 흔하다. 테레제 노이만이라는 독일 여성은 하루에 한 번 성찬 빵을 먹는 것 말고는 1962년 사망할 때까지 39년 동안 단식했다. 이처럼 종교는 늘 단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중 인상적인 사례가 한국이다. 책은 “한국은 전체 기독교인 중 30%가 복음주의자로 단식이 다반사고, 한국 교회에서는 40일 단식을 마친 사람이 2만명이 넘는다”며 우리나라를 모범 사례로 꼽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왜 그들이 이기는가(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점점 풍족해지고 사람들이 성공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점점 가난해지고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국가가 존재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인류의 진보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본능과 관계있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찾아내고, 파충류 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4가지 ‘S’인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성공(Success)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성공하는 국가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성공과 성장을 이끄는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가 따로 있다는 점을 분석해낸 책이다. 312쪽. 1만 4000원. 미움받을 용기2(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미움받을 용기’의 완결판이다. 원래 저자들은 ‘미움받을 용기2’를 집필할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간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숨은 의문, 즉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해할 수 있을 뿐 실천 가능할까’라는 문제 제기에 답할 필요성을 느껴 집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편에 이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인간관계에 매몰되어 타인의 인생을 살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말하며 ‘사랑할 용기’를 역설한다. 먼저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주장을 담았다. 320쪽. 1만 4900원.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송소민 옮김, 추수밭 펴냄) 끝없는 피로감과 만성 스트레스의 요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현대인의 ‘어른답지 않은’ 태도와 미성숙한 정신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어른도 다시 ‘아이의 세계’로 퇴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논지다. 결정회피자, 미숙한 부모, 영원한 어른아이 등 나이만 찬 성인들은 언제나 고달플 수밖에 없다. 독일의 소아청소년 심리치료 권위자인 저자는 ‘나를 과도한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을 희생자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번 아웃 상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참는 것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336쪽. 1만 5000원. 살바도르 아옌데:혁명적 민주주의자(빅터 피게로아 클라크 지음, 정인환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출범시킨 칠레 아옌데 대통령을 다룬 첫 평전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아옌데의 집안 배경에서부터 의대생으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를 시작한 시기, 정치인으로서의 도전과 좌절, 극복의 순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리메이슨 활동과 연애관계, 취미활동 등을 통해 인간 아옌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칠레의 근현대사와 아옌데 활동 당시의 국제 정세 등도 상세히 풀어냈다. 288쪽. 1만 5000원. 콩고(크리스티앙 페리생·톰 티라보스코 지음, 양영란 옮김, 미메시스 펴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한다면 들여다볼 만한 프랑스 그래픽노블이다. ‘지옥의 묵시록’은 폴란드 귀화자라는 이방인 신분을 극복하고 위대한 영국 소설가가 된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어둠의 심연’(1899)의 배경을 베트남전으로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겼다. 본격 집필 활동에 앞서 선원 생활을 했던 콘래드는 콩고강에서 증기선을 운항하며 목도했던 제국주의의 민낯,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소설에 담았다. 이 책은 콘래드가 겪은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톰 티라보스코의 목탄화가 불타는 듯한 아프리카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184쪽. 1만 6800원.
  • 北, 당대회 앞두고 주민불만 증폭

    다음달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이 내부적으로 ‘70일 전투’를 통해 사기 진작과 축제 분위기를 살려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군중 동원과 상납금 요구 등으로 불만이 쌓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직후부터 현재까지 북한 노동신문은 대규모 식량난이 발생했던 ‘고난의 행군’을 수차례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노동신문은 “서방의 대북제재에 맞서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심각해진 현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특히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70일 전투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하면 할수록 주민들의 불만도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당시 대규모 치적물 건설과 열병식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소진했고 결국 당 대회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투’ 기간이란 명분 아래 주민들에게 성금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소식통은 28일 “표면적으로는 성금을 내세우며 ‘알아서 성의껏 내라’고 하지만 성금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사실상 강제 모금”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은 현지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성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북해 귀순한 것은 ‘70일 전투’의 대표적인 역효과 사례로 지목된다. 하지만 북한은 대북제재로 해외 북한식당의 줄폐업과 개성공단의 중단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가중돼도 핵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당 대회를 즈음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지속 추진하되 주요 계기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며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문수 의원)는 4월 27일 제267회 임시회 제3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총선결과 민의수용 누리과정 정부․국회 해결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금번 결의안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게 지난 4.13 총선결과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그동안의 독선적 정책 결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동 결의안은 수년간 지속되어 온 누리과정 재원배분 문제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유아교육 및 보육의 국가책임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김문수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성북2) “누리과정은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유아교육 및 보육에 대한 국가시책 사업으로 계획되고 추진되어 온 사업”이라고 하면서“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에 ‘0~5세 보육 및 교육 국가완전책임’을 실현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분명히 약속한 공약”임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누리과정 사업에 대한 책임이 박근혜 정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지방교육재정 현실은 외면한 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일부를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할 것만을 계속 강조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각 시․도 교육청을 압박하였다”고 하면서“이는 명백히 국가가 책임지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로 이번 4.13 총선은 이러한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 추진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문수 교육위원장은 “이제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고 관련 법령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조속히 정비하여 누리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결의안 통과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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