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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공무원 뽑기/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공무원 뽑기/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은행고시’가 부활했다.채용비리 문제로 한때 시끄럽더니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내놓았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을 위한 명분으로 필기시험 도입ㆍ강화가 확산될 것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가치관과 인재상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에 따라 채용 방법도 변화해 왔다. 사람의 가치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찾으려 획일적인 채용 기준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블라인드 채용 또한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진화한 것인데, 모든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채용에 여러 방식의 심층면접-숙박면접, 특정분야 우수생 선발, 학창 시절 특별활동 성과를 평가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을 거듭하며 인재 선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러한 채용 방식의 도입으로 학연, 혈연, 지연에 의한 차별을 없애고 능력과 자질을 봐 누구나 그 자리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채용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다니 아이러니다. 필기시험이 도입되며 아무리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실무에 적합한 역량과 경험을 쌓아 온 사람이라도 결국 시험 성적이 나쁘면 뽑을 수 없게 된다. 객관성을 확보하고 부정이나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획일적인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통상 사회 전체에 또 하나의 규제가 만들어지는 행위로 인식해야 한다. 계속해서 공정성 문제가 거론되고 이를 피해 가기 위해 규제를 늘리면 그야말로 필기시험 점수순으로 사람을 뽑는 ‘고시’로 바뀌고 여기에 더하면 ‘추첨’이 된다. 가장 흔한 예가 ‘뽑기’다. 이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않고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회에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결정권이 주어진다면 나와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일을 ‘운’에 맡기진 않을 것이다. 성적순 채용의 대표적인 예가 공무원 채용이다. 올 상반기 국가직ㆍ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23만 5000명이 응시했다. 그중 약 1만명만이 합격한다. 4.5%나 되는 최악의 실업률에 이른바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도 일조했다는 정부 발표가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다. 9급 공무원시험 과목은 대부분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짜였는데, 고교 졸업자가 응시할 수 있는 수준의 시험으로 설계돼 있다. 과목은 공무원 행정업무와 크게 맞닿지 않고, 고졸자 합격률은 약 1.5% 정도에 불과하다. 사실상 98%는 대학생 혹은 대졸인 셈이라 역설적이게도 고졸을 위한 설계라면서 실제 고졸은 발 붙이기 어려운 결과를 빚는다. ‘과잉학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00문제 100분 평가라는 시험 방식이 변별력을 갖는지도 의문이다. 미래시대 변화에 적합한 공무원 자격과 인재상이 이 방식으로 선발될까 하는 걱정도 된다. 오히려 과잉학력으로 볼 게 아니라 공무원 9급 직무에 필요한 지식 수준과 역량을 명확히 하고 대졸 인재가 필요하다면 그에 맞게 시험제도를 개편해야 한다. 아니면 이젠 합리적으로 공무원 채용 제도를 바꿀 때다. 공무원이라고 필요한 인재와 역량이 시대 흐름과 무관하진 않다. 상상력과 변화 능력은 젊은 세대의 강점이다. 이 강점을 살려 공무원의 일을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기계로 대체되지 않을 일과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일을 구분해 어떤 방식으로 채용할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업무에 따라 중장년 채용까지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행정적 대국민 서비스 업무는 중장년을 재고용하는 게 훨씬 능률적이지 않을까 싶다. 3040까지도 일자리 불안에 떨고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은퇴 준비에 미흡한 현실에서 어떤 선택이 좋을까. 장기적으로 젊은이가 꼭 필요한 직종을 별도로 구분해 뽑을 수도 있다. ‘공시생’이 4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7년 대학 진학자는 40만명을 웃돈다. 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미래지향적이고 고가치 업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적으로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세대 간 역할 분담에도 국가적 시각이 필요할 때다.
  • [길섶에서] JP의 승자론/임창용 논설위원

    “대통령 하면 뭐하나. 미운 사람 죽는 걸 확인하고 편안히 숨 거두는 사람이 승자지.” 타계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평소 역설했다는 ‘승자론’이다. 어떤 이는 그가 막말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한 마지막 로맨티시스트라고 치켜세웠지만, 이 말이야말로 그의 속내를 가장 잘 드러낸 어록이 아닌가 싶다. JP는 5·16쿠데타와 3당 합당, DJP 연합 등 격동의 한국 정치 한복판에 있었다. 박정희 정권 이후에도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실세 총리와 당 대표, 9선 의원을 지내며 권부의 핵심을 지켰다. 반면 그의 보스였거나 때론 정적이었던 1인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을 등지거나 감옥에 갔다. 지인이 전화를 했다. 오래전 민주열사 관련 특집기사 취재 때 알던 분이다. 그는 “정부가 꼭 JP에게 훈장을 줘야 했냐”고 한탄했다. 사실 JP는 1961년 이래 상당 기간 반민주 진영의 중심에 있었다. 3당 합당이나 DJP 연합도 민주화보다는 권력 분점을 위한 타협의 측면이 컸다. 지인은 훈장 추서가 JP의 승자론 확인이란 느낌이라도 든 걸까. 묵직한 여운이 귓속을 맴돌았다. sdragon@seoul.co.kr
  • [단독] “인사철 되면 관사 앞에 줄 서… 측근들 충성파티도 열어”

    [단독] “인사철 되면 관사 앞에 줄 서… 측근들 충성파티도 열어”

    오랜 세월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시민들과 언론 등의 거센 비난에도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관사를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늘 화두로 떠오르는 것도 관사 문제다. 일제강점기 이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관치 시대에 임명 또는 파견직 공무원을 위해 제공하던 관사가 민선 시대를 한창 관통하는 시점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와 문제점, 그리고 단체장의 속내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단체장 관사 문제로 난처한 곳은 광주광역시나 충남도뿐만이 아니다. 경북도 역시 관사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민선 7기 이철우 도지사 당선자가 도청에서 승용차로 30여분이나 걸리고 너무 큰 규모라는 이유로 관사 이전을 원해서다. 현 김관용 도지사의 관사는 152㎡(46평형) 아파트로 안동시 태화동에 있다. 도는 26일 도청사 인근 대외통상교류관 게스트하우스를 도지사 관사로 결정했다. 새 관사는 대구에 얹혀 살던 도청을 안동으로 옮기면서 귀빈 접견 및 회의, 소규모 행사 개최와 함께 공관으로 쓰려고 지은 대외통상교류관의 한 공간이었다. 건립 초기에 도지사 관사 겸용 논란이 일자 태화동 아파트를 빌려 관사로 사용했다. 이처럼 단체장의 관사에 대한 집착은 질긴 게 사실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일할 때인 2016년 8월 창원시 용호동에 새 관사를 짓고 이듬해 4월 사퇴할 때까지 거주했다. 홍 전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도지사에 취임한 뒤 전임 김두관 지사가 거주한 창원시 사림동 관사에서 살았지만 낡고 생활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2014년 12억여원을 들여 재건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호화 관사’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서 홍 전 지사는 재건축을 중단했지만 끝내 용호동에 4억 2700만원짜리 관사를 신축하는 집념(?)을 보였다. 홍 전 지사가 8개월쯤 살았던 이 관사는 현재 비어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는 “관사는 재난과 재해 발생 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한 거주 여건을 갖췄는지를 판단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산시장 관사는 제5공화국 군사정권 시절인 1984년 ‘지방 청와대’로 건립됐다. 부지 면적이 1만 8015㎡(5450평)나 된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부산을 찾으면 이곳에서 묵었고, 일행이 지나가면 길목 빌딩 등에는 밖을 못 보도록 단속했다. 관사는 문민정부 때인 1993년 10월 폐지된 후 ‘부산민속관’으로 활용되다가 1997~2004년에는 고 안상영 시장의 관사로, 2004년에는 허남식 전 시장이 ‘열린 행사장’으로 전환 개방하는 등 용도 변경을 거쳤다. 2008년 2월부터 열린 행사장과 더불어 ‘시장 관사’로 재사용되는 등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마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북지사 관사는 민선 초기 유종근 전 지사가 전주시 호반촌 관사로 옮기려다 역시 ‘호화 관사’ 비난에 밀려 현재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시장 관사는 혜화동 공관을 한양도성 정비로 시민에게 돌려준 뒤 은평뉴타운과 가회동 주택을 빌려 전전하고 있다. 전남지사·충남지사 관사는 도청이 무안과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각각 2006년과 2012년 신축됐다. 초기에 시민단체 등에서 거세게 반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경우 남경필 지사가 2016년 4월 관사를 관광숙박 시설로 리모델링해 일반에 개방했으나 도청이 옮겨갈 수원 광교신도시에 관사 터를 잡았다. 현 관사 터가 죽은 자의 자리인 음택(陰宅)이어서 역대 도지사들의 기(氣)를 죽인다는 말을 듣는 터에 새 관사 터가 앞으로 도지사들에게 기를 불어넣을지는 알 수 없지만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자치단체들은 각종 비상 재난과 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 전문가 회의 등 ‘가족’ 같은 실질적 교류와 협력을 꾀할 공간이라는 등 순기능을 내세우며 관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가까이 보좌했던 도청의 한 사무관은 “지금은 아파트를 도지사 관사로 쓰지만 문화동 옛 관사는 단독주택이어서 주민들 눈치를 안 보고 간부 공무원들이 아무 때나 찾아가 보고를 하는 제2의 집무실 역할을 했다. 빼어난 조경 덕분에 주민이 많이 찾아오며 사랑방 구실도 곁들였다”며 “외국 손님을 모셔 식사도 대접했는데, 집으로 초청하면 가장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척 고마워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인사철에 공무원이 관사 앞에 줄을 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제주도 퇴직 공무원은 “예전에 도지사 측근들이 밤에 관사에 모여 주요 공공사업을 결정한다는 소문도 파다했다”면서 “선거 공신과 측근 공무원들이 정기적으로 관사에 모여 충성을 다짐하는 가든파티도 자주 열었던 것으로 안다”고 돌아봤다. 이 때문에 민선 이후로 단체장 소신이든, 여론에 밀려서든, 보여 주기에 그친 ‘쇼’든, 단체장 관사는 꾸준히 줄었다. 부산처럼 1984년 지어져 ‘지방 청와대’로 불린 제주도지사 관사의 경우 원희룡 지사가 지난해 33년 만에 도민에 개방했다. 부지 1만 525㎡(3184평)에 건물 3개동을 거느린 관사를 ‘제주 꿈바당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하루 수백명이 찾는다. 원 지사는 자비로 단독주택을 구입해 지낸다. 울산시는 1996년부터 남구 신정동 시장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시도 2003년 시장 관사를 없애 시립 어린이집으로 바꿨다. 서구 갈마동 부지 3902㎡에 건평 674㎡인 어린이집에는 현재 취약계층 자녀 등 90명이 다닌다. 아름다운 정원 등을 갖춰 고급스러운 풍모를 자랑하는 보금자리로 변신한 것이다. 서윤정(48) 대전시립어린이집 원장은 “넓은 부지에 멋진 조경으로 무장해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어린이의 정서에 아주 좋다. 들어오고 싶어 하는 대기자로 붐빈다”면서 “어린이집을 새로 짓지 않아 예산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되니 관사를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괜찮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게으르니까 뚱뚱해”… 해묵은 편견입니다

    “게으르니까 뚱뚱해”… 해묵은 편견입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비만 유병률은 2005년 34.8%에서 2016년 37.0%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30세 이상 남성의 43.3%가 비만일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 그러나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비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김용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장과 함께 비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진실을 들여다봤다.Q. 뚱뚱한 사람은 의지가 약한가. A. 통제력과 억제력을 비교한 많은 정신분석 연구에서 정상체중과 비만 그룹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우울증, 주의력 장애, 폭식 장애 환자에게서 통제력이 약하다는 게 확인됐다. 반복되는 ‘요요현상’은 개인의 의지나 동기 부여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Q. 비만이면 잘 움직이질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A. 2007~2009년 캐나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적절한 운동을 계속한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5% 미만이었고 비만인과 정상체중인 사람 사이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 실제 성인 비만 남녀의 운동시간은 정상체중인 사람과 비교해 약간 적지만 오히려 육체 노동과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은 사회적 환경 자체가 비만 환자가 운동을 지속하는 데 많은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Q. 뚱뚱한 사람은 식습관이 나쁘다는 지적도 있다. A. 패스트푸드처럼 열량 높은 음식이나 음료수가 비만과 어느 정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식 소비 행태는 비만인과 정상체중인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여대생들의 한 달간 음식 소비 행태와 하루 소비 열량을 조사한 뒤 비만과 정상체중 그룹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음식 소비 행태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열량 소비는 정상체중 그룹이 약간 많았다. Q. 누구나 식이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할 수 있나. A.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으로 들아가면 완전 딴판이다. 비교적 잘 검증된 식이요법과 운동 프로그램조차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감량한 체중도 원래 체중의 3~5%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일 때가 많다. 미국 보건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요요현상 없이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계속해야 하고 동시에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2014년 캐나다 비만학회 설문에 참여한 비만 전문의 대부분이 이런 가이드라인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Q. 체중은 건강의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A. ‘건강한 체중’이라는 용어가 적절할까. ‘비만의 역설’로 잘 알려진 것처럼 비록 뚱뚱할지라도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실제 성인병 발병률은 낮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비만과 건강을 평가할 때는 초과 체중 정도,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허리둘레를 포함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체중계의 숫자는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를 반영할 뿐 건강 여부를 평가할 수 없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글로벌 인사이트] 남중국해엔 한 해 3800조원이 흐른다… 그래서 사활 건 美·中

    군사 전문가 상당수가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남중국해’를 꼽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력시위로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던 지난 5월, 중국은 소리소문 없이 남중국해 3개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요새를 구축하고 나섰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미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전격 교체했을 뿐 아니라 B52 전략폭격기의 전술 비행과 ‘항행의 자유 작전’ 그리고 중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대만’과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중국에 대한 반격 작전을 펼쳤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갈등이나 충돌 위기를 마다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대응하는 ‘남중국해’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이달 16일 남중국해 해역으로 미사일 세 발이 발사됐다. 각각 다른 방향과 고도에서 날아오는 무인기를 향해 중국군이 발사한 것이다. 무인기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났다. 실전과 같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최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의 남중국해 비행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중국이 지난 5월 24일 시사 군도 내 중국의 최대 군사기지인 우디섬에 HQ9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새로 배치했다. 앞서 5월 2일 군사기지로 조성한 인공섬인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에 잉지12(YJ12) 대함미사일과 훙치9(HQ9) 지대공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중국이 군사기지화한 시사 군도와 난사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4곳에 2.6~3㎞ 길이의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도 구축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의 주요 거점 암초의 군사기지화를 완료하기 위한 인력과 무기 배치 등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서방의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와 연합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대응에 대한 역대응, 도발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4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H 2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20마일(약 32㎞)가량 떨어진 지점을 전술 비행하면서 남중국해를 관통했다. 또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고, 지금은 중국이 점유한 스카버러섬(황옌다오) 근처도 자유롭게 비행했다. 미군이 중국에 보란 듯 이례적으로 남중국해 깊숙이 발을 들이밀었다. 이는 지난 2일 싱가포르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의도”라면서 “미국은 계속 이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뤄졌다. ●미·중 남중국해 갈등은 2010년 본격화 남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공화국 등이 남중국해에 인접해 있는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과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해양영토분쟁이다. 이들 국가 간의 분쟁은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하면서 남중국해에 힘의 공백이 생긴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때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1974년과 1988년 중국은 베트남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그해 7월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남중국해는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신호탄이 됐다. 미국은 유사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를 쉽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큰 위협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통제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군사기지화 속도가 점점 빨라져, 그대로 놔두면 멕시코 크기의 남중국해 해역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남중국해는 대부분 암초와 산호초 등으로 이뤄진 작은 섬들로, 그 자체로서는 가치가 크지 않다. 분쟁 지역 중 점유 해역이 73만㎢로 가장 넓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도서 총면적조차 2.1㎢(축구장 크기의 약 3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역인 남중국해가 갖는 경제·안보·군사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중국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약 2500종), 조사 기관이나 시기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대략 110억 배럴의 원유와 190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대만 해협까지 포함돼 전 세계 해양 물류의 약 25%와 원유 수송량의 70% 이상 등 한 해 3조 40000억 달러(약 3782억조원)의 상품이 남중국해를 지나고 있으며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도 남중국해를 거쳐 수송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해양 자원과 해양 교통의 핵심 거점이라는 이유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독식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실정이다.●위위구조 전법으로 중국 압박 중국의 남중국해 실효 지배력이 높아지자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일본과 호주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연합(EU)을 끌어들이고 있다. EU도 교역 물품의 50%가 남중국해를 지나간다는 이유로 미국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에 힘을 보태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군사화에 나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대만 고위 공무원들의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 미국 정부는 조만간 항공모함을 보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항모가 가장 최근 대만 해협을 항해한 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7년이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와 대만지역 군사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과 분쟁을 벌이길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도발에는 반드시 반격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사상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대만 해협이 국제 항로지만, 미군 군함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특별한 정치적 함의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미국이 대만과 군사적 협력에 나서는 것은 남중국해 견제를 위한 ‘위위구조’(圍魏救趙)의 전략으로 보인다. 위위구조는 전국시대 제나라가 위나라의 침공을 받은 조나라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자, 구원병을 조나라에 직접 보내지 않고 위나라 수도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조나라를 구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더 급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를 건드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 전략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미국은 대만군과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하는 반면 중국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참가는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상원이 지난 18일 통과시킨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미군이 대만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국 군사훈련에 참가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미군과 대만군 간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한 조치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는 대만의 무기 판매뿐 아니라 공동 군사훈련 등 다양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군이 강한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를 묵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준표, 김종필 전 총리 조문 와서 “친박, 지지율 오르나 보자”

    홍준표, 김종필 전 총리 조문 와서 “친박, 지지율 오르나 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계를 향해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4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들이 내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다”면서 “당 지지율이 오르는가 한번 봅시다”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친박 청산’을 역설한 것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자 ‘묵묵부답’하면서 병원을 빠져나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조문을 한 소회를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는 거듭해서 “됐다”고 잘라 말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강효상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를 수행해 함께 조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77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살인마의 황당한 '인권 타령'이 결국 기각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유럽인권재판소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8) 측이 낸 인권 침해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세기의 살인마'로도 불리는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혐의로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앗아간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역설적인 이 소송은 지난 2015년 7월 브레이비크 측이 오슬로 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그 내용은 황당하다. 수감 중인 자신이 교도관과 의료진하고만 이야기할 정도로 극심하게 고립돼 있으며 면회 제한과 편지 검열을 당하고 있어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노르웨이 법무 당국은 황당하다며 반발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비크는 방 3개가 딸린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세탁실도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TV시청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은 되지 않으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오슬로 지방법원은 지난 2016년 4월 원고인 브레이비크 측의 주장을 인정,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비인간적이고 모멸적 대우를 금지하는 것은 민주 사회의 기본 가치”라면서 “이런 가치는 테러범이나 살인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에 불복한 노르웨이 당국은 즉각 항소에 나섰으며 지난해 3월 노르웨이 최고법원은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가 인권을 침해받거나 모멸적인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판결하며 원심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번 기각 결정은 노르웨이 법원에서 패소한 브레이비크 측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루어졌다. 한편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은 수감 이후부터 줄기차게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브레이비크는 법무 당국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으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의 요구를 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러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나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선 러시아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경제 발전 계획인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공통점을 공유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의 정착과 함께 본격화할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한러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대통령, 러시아 도착…한-멕시코전 관람도 예정

    문대통령, 러시아 도착…한-멕시코전 관람도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오(현지시각)께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날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우리 측에서는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부부와 이선석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번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적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이어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할 계획이다. 또 방러 이틀째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방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방러에 앞서 전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 통신 등과 가진 언론 합동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확대돼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 유라시아 공동번영·평화 체제를 이뤄야 한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참패 후 출당 ‘살생부’까지 도는 자유한국당

    대패한 야권은 혼돈 속에 빠졌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의원 90여명이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형국이다.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수구와 부패,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을 역설했다. 이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들은 당을 살리려면 중진들부터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이라는 제목의 ‘살생부’가 정보지 형태로 돌기까지 했다. 이 글은 한국당의 긴급 의총이 열린 15일 오후 2시를 전후해 SNS 등을 통해 퍼졌다.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의 1등 공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등 비서들을 지칭한다. 또 이들과 가깝게 지냈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들도 지목한다. 이는 국정농단을 주도한 인물들이 결국 한국당의 현 사태를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등에는 친박의 대표적 인사들이 올랐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한국당), 이정현(무소속),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이 해당한다. 이른바 ‘친박 8적’이 국정농단을 동조했다는 것이다. 3등에는 홍준표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 강효상 의원,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전 대변인이다. 이들은 친박 청산에 실패했으며 수구적인 언행과 상식을 벗어난 발언 때문에 한국당 완패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등에는 김무성, 김성태,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가 거론됐다. 이들은 소신 없음과 거친 언행 등으로 당에 해를 끼쳤다고 여겨졌다. 5등에는 ‘한국당 현역 의원 전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이 해야 할 말도 제대로 못한 탓에 당의 혁신을 저해했다는 이유다. 부록으로 ‘한국당 혁신의 걸림돌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절대로 안 될 인물들’ 명단도 있다. 홍 대표와 친박 8적, 김무성‧김성태(원내대표)‧정우택‧홍문표‧나경원‧장제원 의원 등이 지목됐다. 특히 홍 대표와 강효상 의원, 친박 8적 등은 ‘즉각 출당 조치해야 할 인물’로 분류되기까지 했다. 명단은 외부 인물을 영입하길 원하는 특정 당내 세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비롯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릎 꿇고 동반 사퇴한 야권…반성보다 당권 경쟁 몰두하나

    무릎 꿇고 동반 사퇴한 야권…반성보다 당권 경쟁 몰두하나

    대패한 야권은 혼돈 속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다같이 무릎 꿇고 사죄했으며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주선 공동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의원 90여 명이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낭독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비상의원총회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급기야 ‘당 해체론’까지 주장했다. 또 전직 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당은 조기 전당대회는 치르지 않고,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쇄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수구와 부패,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을 역설했다. 이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들은 당을 살리려면 중진들부터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도부 전원이 동반 사퇴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 입장에서는 이 명분 저 명분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2개월 이내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성 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 “전문성을 가진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

    김태성 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 “전문성을 가진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

    “지금 강서에 필요한 사람은 직업 구청장이 아닌, 주민들 요구 사항을 귀 기울여 듣고 강서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일꾼입니다. 강서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강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성 자유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11일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내부청렴도 평가 7년간 하위권, 민원처리수준 평가 3년 연속 하위권, 이대론 안 된다”며 “전문성을 가진 젊고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마곡지구 개발을 예로 들며 제대론 된 개발을 위해선 구청장이 교체돼야 한다고도 했다. “강서는 최근 마곡지구 개발과 함께 역동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강서 발전 청사진이 현재의 서울시장과 강서구청장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주민 의사가 무시된 채 왜곡되고 있습니다. 마곡개발과 함께 서울의 새로운 첨단도시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다시 예전과 같은 서울의 변방으로 남을 것인지 강서는 지금 커다란 변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전환이 필요한 지금, 자리보전에만 연연하는 직업 구청장 출신에게 강서를 다시 맡기면 강서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는 3만명 이상 입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체육공간인 ‘서울아레나돔’(가칭) 조성, 화곡동·방화동·공항동 등 구도심 재정비, 고도제한 완화, 원종~홍대 간 서부광역철도 조기 착공, 첨단 기술로 어르신 안심케어가 가능한 스마트시티 조성,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전통시장 주차장 보급률 100% 달성, 전통시장 무료법률상담소 운영, 장애인치과·요양병원 유치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서에서 태어나 강서 주민들의 애환을 보고 자랐습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 일꾼이 돼 주기를 바라는 기대와 열망을 받아왔습니다. 강서구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해 강서구의 참된 일꾼이 되겠습니다.” 김 후보는 마곡지구 개발 이익이 강서구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마곡지구에서 벌어간 어마어마한 돈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정치 논리를 앞세운 현 서울시장은 마곡지구에서 벌어간 돈으로 서울시 빚을 갚았다고 생색을 내고 있고, 서울시장 눈치만 보는 무능하고 안일한 구청장은 이렇다 말도 못한 채 그저 질질 끌려 다니고만 있습니다. 구청장이 되면 서울시가 마곡에서 벌어간 돈이 반드시 강서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대의 전차와 현대의 핵무기/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고고학은 석기, 청동기, 철기 등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의 재질로 인류의 역사를 나눈다.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석창에서 고조선의 비파형동검, 고구려의 중갑병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은 사실 서로를 죽이고 위협하는 무기였다. 인류의 찬란한 역사를 설명하는 기술의 발달이 결국 사람을 죽이는 무기의 역사라는 역설에도 우리는 당연시 여기며 살고 있다.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본능을 삶과 사랑에 대한 욕구인 ‘에로스’와 파괴와 죽음에 대한 욕구인 ‘타나토스’로 나눴다. 인간의 무기는 자기 파괴의 타나토스적 본능이 극도로 발현된 것이다. 파괴본능을 대표하는 무기가 발달하는 만큼 인류는 생존을 위하여 힘을 모으고 필사적으로 멸망을 막아 내면서 살아왔다. 20세기 중반 이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무기는 핵무기이다. 2차 대전 말기부터 도입된 핵무기는 지난 70여년간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은 물론 그들에 대항하는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였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극단의 무기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각 나라는 자신의 지배를 확고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인류의 역사에서 핵무기와 비슷한 무기가 있었으니, 지금부터 4000년 전 시베리아에서 처음 발명된 전차였다. 초원에서 빠르게 달리는 전차의 속도와 살상력을 당해 낼 전사나 무기는 없었고 곧바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인도 등의 4대 문명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리고 전차는 단순한 무기를 벗어나서 지도자나 신의 절대적인 권력과 지혜를 상징하게 되었다. 구약성경 에스겔서에서 천사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며, 인도 리그베다에서는 하늘에서 불벼락을 쏘며 적을 죽이는 전차가 등장한다. 심지어 북부여와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해모수도 오룡거라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런데, 정작 전차가 실제 전쟁에서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금만 지형이 험하거나 진창을 만나면 무용지물이 되었고 전차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전을 기점으로 전차는 전장에서 사라졌다. 대신에 전차 하면 떠오르는 영화인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처럼 원형경기장의 오락거리로 남았다. 유라시아 초원을 제패한 스키타이계 문화의 유목전사들은 무거운 전차를 버리고 가벼운 활과 화살로 무장한 기마부대로 재편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변화하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세계는 한마음으로 핵무기의 종언을 고대하고 있다. 핵무기를 쓰는 순간 전 세계는 불가역적 파국을 맞이한다. 핵무기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무기이다. 곧 열리는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북ㆍ미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가 논의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적인 번영을 택한 카자흐스탄처럼 북한 역시 핵 대신에 경제 개발을 택하려고 한다. 게다가 최근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핵무기 경쟁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경제적인 고립이 주는 불이익이 더 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와 관계없이 여전히 핵무기를 주축으로 하는 강대국들의 군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북ㆍ미 회담이 추진되는 동안 러시아는 새로운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와 초음속 핵미사일 ‘킨잘’의 개발을 공식화했다. 북한마저 핵무기 대신에 체제안전과 경제를 택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서방이나 미국보다 한참 떨어지는 국력으로 그들과 맞서는 주축은 핵무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문명에서 영원한 것은 없듯이, 인간이 만든 무기도 결국 그 한계가 있다. 만약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한다면 한반도는 핵무기가 끌어온 인류 문명의 가장 어두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보면 언제나 변화에 앞장서는 자들은 역사를 인도했고 과거를 고집하는 집단은 도태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가 새롭게 시작되는 인류 역사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되고, 남북 관계의 완화가 수천 년의 문명사에서 잊히지 않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강서구청장 후보] “민선 5·6기 적폐 청산…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

    [강서구청장 후보] “민선 5·6기 적폐 청산…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

    “노현송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청장 세 번, 국회의원 한 번, 네 번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변한 게 없습니다. 서울시 사업인 마곡지구를 빼면 강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고, 너무 많이 침체돼 있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습니다. 강서는 적폐로 썩어 있습니다. 강서의 미래를 위해 적폐를 청산하고, 변화시켜야 합니다.”김용성 바른미래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10일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노 후보는 경륜과 경험을 내세우고 있지만 노 후보가 집권한 민선 5·6기, 지난 8년을 보면 민원처리는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고,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 경영 상태는 불량하다”며 “또 4년을 맡겨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화곡·마곡 균형 개발, 방화경찰서·방화소방서 신설, 구립 산후조리원 ‘친정엄마 집’ 조성 및 저소득 맞벌이 가구 이용료 대폭 할인, 교육경비지원 단계적 확대와 신흥 명문 중·고교 집중 육성을 통한 전국 최고 교육도시 건설, 마곡지구 내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유치, 7·9호선 지하철 증차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서구는 무엇보다 마곡 신도심과 방화·공항·화곡동 일대 구도심 격차가 심각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구도심 뉴타운 정책이 시작됐는데, 재개발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안철수 대표께서 뉴타운 사업을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했습니다. 재생사업을 통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습니다. 강서는 인구가 60만명이 넘습니다. 방화경찰서와 방화소방서를 신설해 범죄 없는 안전한 강서를 만들겠습니다. 구청장 의지가 있으면 이 모든 사업들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기에 서울시 예산 확보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이 된다면 인사부터 투명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구청장이 지닌 인사권을 홀로 휘두르지 않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인사를 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대접받도록 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견제하고 적폐를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썩은 물에선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습니다. 공직사회 적폐를 과감히 도려내 활력 넘치는 강서를 만들겠습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죽기 살기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경제·일자리를 망쳐 실망이 큰 1번과 탄핵정당인 2번이 아니라 3번을 선택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서구청장 후보] “폭넓은 경륜·행정 경험 강서 명품 도시 마무리”

    [강서구청장 후보] “폭넓은 경륜·행정 경험 강서 명품 도시 마무리”

    “지난 4년간 마곡 첨단도시 건설, 의료관광특구 조성, 공항고도 제한 완화, 서부광역철도 신설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구민들과 함께해 온 이런 사업들이 민선 7기에 열매를 맺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세계 어느 도시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명품도시를 완성해야 합니다.”노현송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10일 구정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노 구청장은 “지금 우리에겐 폭넓은 경륜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사람, 구정을 가장 잘 알고 구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온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런 자격을 갖추고, 강서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저 노현송”이라고 했다. 노 후보는 강서 발전의 영광을 구민들에게 안겨 주겠다고 공언했다. “구민과의 약속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구민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구민들과 함께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중단 없이 전진해 구민들이 바라는 안전한 강서, 명품도시 강서를 꼭 만들겠습니다.” 노 후보는 민선 7기 구정 운영 키워드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들었다. “집사광익은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결실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구민 한 분 한 분께 지혜를 구하며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구민들과 소통하고 구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노 후보는 안전하고 쾌적하며 지속가능한 ‘안전환경도시’,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구민이 주인 되는 ‘자치주권도시’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택가와 학교 주변 안전을 확보하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곡 R&D 기업과 지역의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노동 취약 계층 권익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민·관·학 교육공동체를 통해 평생학습 저변을 확대하겠습니다. 마을공동체 역량을 강화해 더불어 살기 좋은 강서를 만들겠습니다.” 노 후보는 구정 연속성을 거듭 역설했다. “구민들께서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덕분에 마곡지구 개발을 비롯해 명품도시 강서 건설을 위한 다양한 중장기 발전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장덕천 민주당 후보 “부천 비하발언한 망언의 자유한국당을 투표로 심판하자”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장덕천 민주당 후보 “부천 비하발언한 망언의 자유한국당을 투표로 심판하자”

    장덕천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장 선거 THE·DREAM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장덕천 선대위)는 지난 9일 오후 부천북부역 마루광장에서 부천·인천 비하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규탄집중유세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장덕천 선대위는 비하 발언이 있던 전날 바로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규탄집중 유세에는 치열한 선거기간 마지막 주말 저녁시간임에도 많은 인파가 모여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의 막말파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권미혁·원혜영··김상희·김경협 국회의원,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 등 지방의원 후보자와 부천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규탄집중 유세차 급히 부천을 찾은 이 경기도지사 후보는 “비정상적인 나라를 청산하고 국민이 주인으로 인정되는 나라, 국민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나라, 국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이 정상적으로 쓰여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해 큰 호응을 받았다. 정책과 시·도의원 지원에 집중해 온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는 유세로 목이 잠긴 채 연단에 서서 “망언의 진원지인 자유한국당을 용서할 수 없다. 그 책임을 오는 13일 투표를 통해 부천 비하발언을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애니멀 픽!]”고마워”…포옹으로 마음 전하는 고릴라 (감동주의)

    [애니멀 픽!]”고마워”…포옹으로 마음 전하는 고릴라 (감동주의)

    벌목꾼들로부터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켜 주고 있는 인간에게 따뜻한 포옹을 건네는 마운틴고릴라의 사진 한 장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에서 고릴라가 진심을 다해 포옹을 하고 있는 남성의 정체는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국립공원에서 일하는 관리사 ‘앤드레’다. 국립공원 경비 및 동물 보호 관리를 맡고 있는 앤드라는 국립공원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룽가국립공원은 수년 째 정부와 석유 개발회사의 다툼이 진행되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개발 등 환경의 변화로 고릴라의 서식지는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 속 고릴라는 마운틴고릴라 종으로,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마운틴고릴라는 불과 88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이중 절반 이상이 비룽가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데, 문제는 얼마 남지 않은 마운틴고릴라의 개체수가 인간의 욕심으로 끊임없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사진 속 마운틴고릴라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이다. 그 중에서도 삶의 터전과 동족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앤드레와 같은 인간은 마운틴고릴라에게 미워하기 힘든 인간에 속할 것이다. 사진 속 마운틴고릴라는 이 관리자의 등에 업히기도 하고, 둘은 마주보고 앉아 마치 가족처럼 서로의 눈길을 응시하기도 한다. 종(種)을 뛰어넘은 인간과 동물의 우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성진 칼럼] 소득 하위 10%를 위한 길

    [손성진 칼럼] 소득 하위 10%를 위한 길

    최저임금 인상은 백약이 무효라는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이해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빈민 1000만명이라는 사회적 모순을 풀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도리어 저소득자의 소득을 줄이는 역효과를 보였음이 통계로 확인됐다. 근로소득자의 소득은 늘어도 고용 악화로 자영업자나 임시직 근로자의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큰 흐름은 이어 가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정책을 평가하기엔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기도 하다. 진득한 마음을 갖고 인상의 효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책이 모든 사람의 이익을 다 충족시킬 수도 없다. 알바 근로자, 자영업자, 기업주 등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계층의 이익에 더 중점을 둘지는 정책적 판단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미세 조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부작용은 이미 나타났다.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줄어든 것은 현장에 나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15% 올리면 고용이 9만명 감소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는 국책연구기관이기에 한편으로 뜻밖이기도 하지만 예상된 측면도 있다. ‘편의적이고 부정확한’ 보고서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대비 없이 맞는 것보다 유비무환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은 사회 전체가 나눠 져야 한다. 그러나 어느 쪽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데 문제가 있다. 정부 재원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고용주들이 감당할 정도의 인상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하위 10%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즉 소득 없는 자녀의 분가와 노인 인구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사업체에서 근로소득자의 근로소득이 증가한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최저임금을 올려 주었으니 전체적인 임금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고임금 근로자들이 어부지리의 이득을 본 것도 있다. 통계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어쨌든 하위 10%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이다. 하위 10% 중에는 무직자도 있고 직업이 있더라도 40% 이상의 임시·일용직이거나 영세 자영업자다. 일자리와 일감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이들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불황으로 수입이 줄거나 폐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장사가 안 된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니 종업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설상가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할 일은 이들을 보호할 정책적인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것이다. 복지 재원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따라서 복지 재원의 재분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보편적 복지의 틀에 갇혀 고소득층에 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이 지원되는 현실을 과감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소득 최하위 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방법의 하나가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다. 꼭 필요한 국가적, 사회적 사업을 일으켜 실업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감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7년 후면 노인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도달한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으로는 이들의 생계를 완전히 지탱할 수 없다. 상당수가 소득 하위 10%에 편입될 것이다. 지금부터 노인 일자리와 복지 대책을 챙기지 않으면 양극화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일자리는 성장의 열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좇는 두 마리 토끼의 하나인 혁신성장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는 필요조건이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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