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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비대위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비대위의 추억/이재연 정치부 차장

    제21대 총선이 끝나니 참패한 야당에서 또 비상대책위원회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위의 성공 요건을 꼽자면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비대위원장의 리더십과 변화의 내용,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이다. 현 야당의 성공한 비대위를 돌아보자면 단연 2011년 집권 여당 시절 한나라당 비대위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패배, 디도스 사건 등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진 한나라당은 최고위원마저 모두 사퇴하고 몰락 직전이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원장직에 앉았고, 주요 역할은 비대위 좌장 격이었던 김종인 위원에게 맡겨졌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는 비아냥이 넘쳤지만, 결론적으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는 ‘수박’을 만들어 냈다. 뼈를 깎는 보수 쇄신,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약속했고 보수 정당으로는 파격적인 개혁 공약들을 내놨다. 화두는 경제민주화, 특권폐지였다. 부자증세까지 가진 않았지만 집단소송제 도입,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의 법안을 냈고 의원 불체포특권 폐기를 약속했다. 지금은 20대 청년 정치인이 낯설지 않지만, 2030세대와 소통하겠다며 발탁한 20대 비대위원도 파격이었다. 정두언·김성식·정태근 등 소장파 의원들이 외곽에서 저격수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외기를 불어넣어 준 것도 주효했다. 당을 장악한 비대위원장, 개혁 콘텐츠, 의원들의 호응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름을 바꾼 여당 새누리당은 과반인 152석을 얻고, 그해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성공한 비대위’로 추억할 만하다. 밑바탕에는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새누리당 후신인 미래통합당이 비대위원장을 놓고 집안 싸움 중이다.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고비 때마다 전문 경영인처럼 영입됐던 김종인 옛 비대위원이 논란의 중심이다. 앞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던 패장에게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길 정도로, ‘보수당 안팎에 쇄신의 단도를 휘두를 인물이 그리 없는지’ 우선 의구심이 든다.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해야 할진대 진두지휘할 이가 그뿐이라 치자. 제왕적 비대위원장 1인 중심의 체제로는 안 된다. 경험해 보지 못한 참패를 겪었으니 비대위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한 형식과 내용으로 끌고나가야 한다. 중진들 역시 선거 패배는 공동책임이니, 당 탈바꿈에 도움 될 고언이 아니라면 이 국면에 목소리를 낮춤이 옳다. 차라리 비대위원장과 당내 절반에 이르는 40명 초선 대표가 공동으로 꾸리는 ‘집단지성 비대위’는 어떨까. 비대위원장이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라 해도 20대의 젊은 감성, 304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정치적으로 체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당에 지분을 주장할 분들은 낙천·낙선했거나 당을 박차고 나가 무소속 신분이니, 무주공산 격인 상황이 역설적으로 호재일 수 있다. 개혁을 담을 시대정신 역시 고민해야 한다. 2012년 대선이 ‘경제민주화와 국민행복’, 2017년 대선이 ‘공정’이었다면, 앞으로 미래 화두를 무엇으로 채울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위기로 가라앉긴 했지만, 우리 사회의 ‘공정’ 화두는 아직 미완의 진행형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파동은 현 정부 도덕성에 큰 흠집을 냈지만 계층의 사다리, 교육·부의 구조적 불평등, 교묘한 기득권 공고화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부·여당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어물쩍 넘어갔다. 보수의 가치도 재정립해 주면 좋겠다. 앉아서 비난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대안을 내놓고 겨루는 야당을 21대 국회에서 보고 싶다. 비대위의 시간은 길지 않다. oscal@seoul.co.kr
  • [금요칼럼] 용인 심곡서원, 새로운 ‘도심형 서원’의 가능성/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용인 심곡서원, 새로운 ‘도심형 서원’의 가능성/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도학정치를 실현하는 데 목숨을 바친 정암 조광조(1482~1519)의 위패를 모신 심곡서원이 자리잡은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이다. 수지지구며 광교지구 아파트가 끝간 데 없이 둘러싸고 있는 신도시 한복판이다. 서원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언덕 너머에 정암의 무덤이 있다. 심곡서원을 찾을 때마다 고층 아파트가 주변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심곡서원이 없었다면, 또 정암의 무덤이 없었다면 이 신흥 콘크리트 도시가 얼마나 몰문화적이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신도시가 심곡서원과 정암 묘소의 경관을 훼손했다지만, 서원과 그 주인공의 무덤이 신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곡서원을 아끼는 사람들은 지난해 상실감을 느꼈다.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9곳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지만, 심곡서원은 제외됐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오른 데는 자연환경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축이 큰 몫을 했다. 심곡서원이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정암은 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으로 이어지는 사림파의 적통을 잇는 인물이다. 동방오현(東方五賢)이라는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은 1610년 동시에 문묘에 배향되기도 했다. 그런데 심곡서원을 제외한 김굉필의 달성 도동서원, 정여창의 함양 남계서원, 이언적의 경주 옥산서원, 이황의 안동 도산서원은 모두 세계유산에 올랐다. 심곡서원 앞에는 수원과 광주를 잇는 포은대로가 지난다. 이 길을 따라 모현면에 이르면 포은 정몽주의 묘소가 나타난다. 초입에는 포은을 제향하는 충렬서원이 있는데, 애초에는 정암의 위패도 함께 모셔졌다고 한다. 사림의 역사에서 용인이 갖는 의미가 그동안 너무 낮게 평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문화재 활용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지역 공론의 중심이자 교육기관으로 서원의 전통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서예강좌나 예절 및 충효 교육 같은 것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역 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문화 및 교육의 중심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인구 밀집 지역의 심곡서원이 새로운 개념의 도시형 서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심곡서원은 2015년 사적 지정으로 주변이 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다. 도시형 사적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공연·전시장이나 교육 시설은 보호구역에도 과감하게 들일 수 있어야 한다. 심곡서원이 지역의 문화 중심으로 도약할 심리적 여건도 갖춰져 있다. 심곡서원을 둘러싼 아파트 단지엔 서원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민들은 심곡서원이 추진하는 문화활동에 가장 큰 후원 세력이 될 것이다. 교육기관으로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풍덕천동의 문정중학교는 1953년 학교법인 심곡학원이 설립했다. 문정(文正)은 정암의 시호다. 심곡서원이 사액서원이 되면서 내려진 토지를 기본 재산으로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도서관 이름도 ‘정암관’이다. 정암의 묘소 건너 상현마을에는 서원초등학교와 서원중·고등학교가 있다. 서원중학교 교가에는 ‘정암의 지순하고 올곧은 뜻 이어’라는 구절이 있다. 수많은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가 또한 심곡서원 문화활동의 지지세력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심곡서원 활용 계획에는 이름뿐인 ‘정암의 뜻’에 머물지 않도록 주변 마을 주민과 학생, 나아가 용인시민 전체를 참여시켜야 한다. 심곡서원이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그렇게 도시형 서원으로 거듭난다면 세계유산이 아니라도 그 가치는 어떤 세계유산 부럽지 않게 굳건해지지 않을까 싶다.
  • “공공성 강화가 관건… 방역·고용·사회 안전망 갖춰져야”

    “공공성 강화가 관건… 방역·고용·사회 안전망 갖춰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일상에는 이미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비대면 문화가 등장했다. 우리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5일까지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유종일(이하 유) 그동안 정부가 전력으로 대응을 해 왔다. 지금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이 됐는데 출구전략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경제활성화와 방역의 균형을 잘 잡으면서 한 발씩 나아가야 한다. 장덕진(이하 장) 코로나19는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20세기 초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만 해도 세 차례 유행이 있었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지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한 예다. ‘재생산 지수가 1을 넘겼으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더 강화하자’ 이런 식으로 정부가 지침을 밝히고, 시민들은 여기에 협조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 차상균(이하 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코로나19가 후진국 등으로 계속 퍼질 것이고 더욱 심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경고했다. 그가 백신 개발이 우리 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릴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힌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백신이 나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삶을 맞이하게 될까. 차 오히려 위기를 전환의 계기로 삼고 혁신해야 한다.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던 일이다.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확보된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쓰는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디지털 뉴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유 독감을 앓듯이 코로나19도 매해 찾아올 거다. 과거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힘들다. 정부가 큰 위험 없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고, 우리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그게 바로 ‘코로나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부자 나라, 부자 도시일수록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걸 발견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회가 안전과 더 거리가 멀다는 역설이 드러났다. 자본과 생명 가운데 무엇이 먼저인지 가치 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 세계에서 ‘K방역’ 전수 요청이 들어온다. 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질본)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 본부장이 질병예방센터장으로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를 풀어 나갈 수 있었고 K방역이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데 개인이 큰 역할을 했다. 장 우리 역사상 최초의 기회가 온 거다. 구한말 이후 외세침략과 식민지, 분단과 전쟁으로 고통을 받았고 1970년대에는 세계 질서 속에서 ‘그 정도면 잘했다’ 소리만 들어도 우쭐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미국, 프랑스 같은 강대국도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다. 오히려 세계가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성공사례가 생겨날 테고 한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독점하지는 못할 거다. 지금까지 쌓아 온 성공사례를 단단하게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다. -장 교수께 다시 묻겠다. 그러면 한 달 동안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나. 장 국가의 성격에 관한 부분이다. 지금 세계 상황을 보면 한국형, 중국형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의 방역 모델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한 범주로 묶여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면 그 나라가 가진 국가역량에 따라 결국 확산을 막는 나라와 대책 없이 포기하는 나라로 다시 나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 낸 유능하고 민주적인 국가의 모습은 이것이고, 우리가 제시하는 민주주의는 이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세계가 따라오는 모델이 된다. 중국의 권위주의식 방역과 우리가 무엇이 다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유 데이터 수집·관리·공유 부분이다. 메르스 때 데이터도 제대로 정리가 안 돼 있는 걸로 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장 동의한다. 정부가 개인정보 활용은 적극적으로 했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건 반 걸음 정도 늦는 것 같다. 확진자 동선을 다 찾아냈지만 아직 전산 시스템에 입력이 안 돼 있는 걸로 안다. 데이터를 축적해야만 국제 학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차 사실 정부부처 간에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제각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만 비교해 봐도 그렇다. 복지부나 질본이 방역에 바쁘면 과기부라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중국 데이터는 신뢰도가 떨어지니까 한국 데이터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개인의 인권과 집단의 안전, 무엇이 우선되는지도 화두에 올랐다. 유 개인의 권리와 집단의 안전은 상충되는 개념이다. 그런데 코로나19 국면에서는 국민들이 집단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개인정보를 사용해도 좋다고 이해하는 듯하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정치, 경제 권력이 개인정보를 오용하거나 남용하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에게 잘 확인시켜 줘야 한다. 앞으로도 이 사안은 긴장감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국민들이 공공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장 싱가포르를 보자.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주노동자 500명이 모여 사는 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 이 바이러스는 부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옮겨 갔다. 바이러스 앞에서는 한 개인이 자신을 지키려고 해 봤자 무력할 뿐이다. 불평등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사회 같은 건 없다”고 말했지만, 사회가 없으면 문제해결이 안 된다는 게 이번에 증명됐다. 우리 모두 공공성을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유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방역, 고용, 사회 등 세 가지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 방역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고용 부문은 상상을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거다. 반면 유럽은 보호망이 잘돼 있어서 충격을 흡수할 듯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장 앞으로 감염병을 비롯한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감염병 대응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정부 성격도 이에 발맞춰 여러 면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기부, 복지부의 위상과 역할이 기획재정부에 못지않게 커질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우리가 효율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사람 목숨 구하는 게 비용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어떤 정권이든 여기에 발맞추지 않으면 존립을 위협받을 수 있다. 차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비대면 기술을 광범위하게 채택하는 계기가 됐고, 디지털 뉴딜을 위해 우리가 뭘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국가가 중심이 돼 새로운 인재를 많이 키우고,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을 디지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뉴딜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라 바야데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 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의 무용수와 200여벌의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 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LG아트센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슈 본의 무용극은 5월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슈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 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털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라 바야데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 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의 무용수와 200여벌의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 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LG아트센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슈 본의 무용극은 5월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슈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 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털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5회] “‘블랙리스트’ 주장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물의야기 법관 문건에 대한 반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작성된 ‘물의야기 법관’을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로 보기 어렵다고 당시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법관이 거듭 확인했다.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지닌 법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핵심 공소사실을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의 64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 문건을 사법행정에 비판하는 입장의 판사들을 징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작성한 것인가“라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 차례 법정에 나와 검찰 측 주신문을 거친 김 부장판사는 이날은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가졌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에게 변호인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공소사실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행정처가 특정 성향이나 입장을 가진 법관들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이 없다는 답변을 끌어내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물의야기+사법행정 비판 8명은 이유 있었다“…블랙리스트 의혹 부인 김 부장판사는 매해 1200여명의 판사들이 정기인사의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60~70명의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전보 인사에 고려하기 위해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의 비위가 있는 법관들을 파악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김 부장판사가 인사총괄심의관으로 부임한 뒤 첫 정기인사였던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는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와 ‘2016년 각급 법원 법관 참고사항’ 문건이 작성됐다. 검찰은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 전 대법관이 김 부장판사로부터 물의야기로 분류된 법관들 각각의 가능한 인사조치 방안을 설명들은 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원하는 인사조치 방안을 ‘1안’으로 정리해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되면 양 전 대법원장이 ‘V’ 표시를 하거나 구두로 인사조치 방안을 직접 결정해줬다는 게 주요 공소사실 내용이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와 변호인들은 이 같은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그해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돼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는 41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3명은 개인의 비리 등 문제가 있었고, 나머지 8명이 검찰이 지적한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판사들이었다.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을 통해 당시 인사조치 검토 대상이 된 판사들이 단순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이유 뿐 아니라 재판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우려가 있거나 법관으로서의 독립을 지키지 않은 의혹이 있는 등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될 만한 사유가 있었음을 역설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2016년도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법관들을 주되게 검토한 게 아니라 법관의 품위손상이나 근무태도 불량 등 개인 비리 등의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검토한 것이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그렇습니다. 근무평정을 한 판사들 중에서 검토한 것이고 그 중에 극히 소수의 사람들 중에서 근무평정 중에 사법행정에 부담이 되었다고 기재된 사람들이 검토된 것입니다. 이것을 사법행정에 부담을 줬다고 해서 검토했다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문건이 두꺼운데 그 중에 몇 명만 갖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김 부장판사) 또 변호인들은 각급 법원을 통해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분류한 물의야기 법관에 대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은 실장회의에서 문제 법관으로 거론된 법관들이 물의야기 법관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는데 증인의 기억은 어떻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런 사실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대법원장이나 처장 등의 물의야기 관련 지시 없었다“ “처장이나 차장이 그런(문제) 법관을 따로 알려주고 물의야기 법관 명단에 포함하라 지시한 경우가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처장이나 대법원장이 이 문건과 관련해 작성하라거나 보고하라고 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없었습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나 차장, 대법원장이 특정 법관에 대해 물의야기 했다고 인사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요?”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진술조서 내용이 사실일 겁니다.” (김 부장판사) “그 진술 내용은 사실입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해)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인사조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면 오히려 보호하는 측면이 있고, 불리한 처분이라고 볼 순 없는 것이지요?”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그렇습니다. 그건 검사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행정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형사 절차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봅니다.” (김 부장판사) “증인은 수사 당시에 이런 진술을 했지요. ‘피고인들에게 공소사실 전제와 같은 인사총괄심의관실 바탕으로 인사조치를 당한 것은 사실상 징계로 보이는데 어떤가” 검사가 물으니 ‘징계권 행사가 적절치 않다고 할 정도의 물의면 인사 시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셨죠.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매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작성되던 물의야기 법관 관련 문건이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판사들에 대한 문책이나 변칙적 징계 등의 성격으로 이용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책이나 변칙적인 징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문건이 위법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작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한 문건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지도 않았다고 했고, 또 다른 블랙리스트로 꼽히는 사법행정위원회 후보 법관들에 대한 평가내용도 특정 성향을 고려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인사 관련 문제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졌던 만큼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박·고 전 대법관 측 반대신문을 마쳤지만 아직 양 전 대법원장 측 반대신문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 초 김 부장판사를 다시 한 번 부르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조의 호수·호두까기인형·니진스키…영상으로 만나는 발레 명작

    백조의 호수·호두까기인형·니진스키…영상으로 만나는 발레 명작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 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도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 무용수와 200여벌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 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튜 본의 무용극은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튜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탈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 컷 세상] 코로나의 역설

    [한 컷 세상] 코로나의 역설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 아래에서 간격을 유지한 채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코로나19는 인간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으로 인해 피폐해진 지구에는 백신이 된 셈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한국 프로야구·축구선수, 기회 잡을까 망신당할까

    한국 프로야구·축구선수, 기회 잡을까 망신당할까

    美 야구팬 80% 이상 “한국야구 볼 것” 프로축구는 10개국 이상 중계권 판매 해외진출 꿈꾸는 선수들 ‘절호의 기회’ 수준 낮은 플레이 땐 국제적 웃음거리 봉중근 “선수들 오버페이스 우려된다”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다음달 초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중계방송으로 보려는 욕구를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한국 프로스포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전례없이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한국 스포츠가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 준다면 선수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한국 리그의 위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와 형편없는 실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면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의 경우 미국 ESPN과 중계권 협상이 진행 중일 정도로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미국 야구 전문 사이트 MLB 트레이드 루머스가 진행한 ‘KBO리그가 중계된다면 시청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긍정적 대답이 80%를 넘었을 정도다.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야구 소식을 전하자 ‘한국 야구를 볼 수 있느냐’는 팬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연습경기 현장에는 해외 유수 언론들이 방문해 경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다음달 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도 해외 10개국 이상 중계권 판매가 이뤄질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유럽 5대 리그를 비롯해 대형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K리그는 세계 최대의 리그로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프로야구에선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등이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목표라고 선언한 상태다. 반면 수준 낮은 플레이가 나온다면 망신살이 뻗칠 수 있다. 프로축구는 유럽 리그와의 격차가 크고, 지난해 프로야구는 ‘프로가 맞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을 만큼 수준 논란에 시달렸다. 한국 팬들은 이미 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경기 중 나오는 실수가 어쩌다 하는 실책인지 진짜 실력인지 판단할 수 있지만, 해외 팬들 입장에선 처음 보는 선수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면 리그 전체의 질을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실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현역 유격수로 평가받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평범한 플라이볼을 못 잡는 실수를 범했다. 선수로서 한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진출의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 입장에선 절호의 찬스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그런 기회로 인해 오버페이스를 하진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운량이 급감하면서 수중 소음공해 역시 줄어들어 고래를 비롯한 여러 해양 동물이 모처럼의 휴식을 얻고 있다고 해양학자들이 밝혔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연구진은 밴쿠버항 인근 두 해저 관측소에서 나오는 실시간 수중음향 신호를 조사해 선박 운항과 관련한 저주파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바클리 해양학 조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저주파의 수중소음은 해양 포유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 현장에서는 1월 1일부터 소음이 계속해서 줄어 4월 1일까지 4~5㏈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밴쿠버항으로 들어오고 나간 선박 수는 약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장 가까운 대양 항로에서 약 60㎞ 떨어진 수심 약 3000m의 해저 부지에서는 주간 평균 소음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이는 이런 소음 감소를 관찰할 규모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클리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한 학술지에 제출했다. 그는 조용한 환경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므로 이런 해양 교통량 감소를 대규모 인간 실험이라고 부른다. 알래스카 남동부에서 혹등고래를 연구하는 코넬대 해양음향학자 미셸 포넷 박사는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들을 기회가 있으며 이번 기회는 우리 생전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처럼 바다가 잠잠해진 시기는 거의 20년 전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해 북아메리카에서 선박과 항공 교통량이 현저하게 줄었을 때였다. 당시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연구진은 이번과 비슷하게 조용한 바다에서 북대서양 긴수염고래를 연구해 선박의 소음이 이들 고래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었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그 논문은 산업 소음이 해양 동물들에 스트레스 영향을 미친다는 꽤 놀라운 증거”라고 말했다. 이제 과학자들은 조용한 수중 세계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침묵이 어떻게 해양 생물들 사이에서 더 잘 소통하고 항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가 정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의 해양포유류 전문가인 마이클 재스니 연구원은 “환경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일단 이 재앙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어떤 세계로 돌아가느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전과 같으며 지속가능하지 않고 파괴적인 노선을 따라 경제를 재건할 것인가, 아니면 더욱더 친환경적인 경제와 더욱더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할 기회를 가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

    [책]

    7살 첫 수학, 시계와 달력(징검다리 교육연구소·강난영·이은영 지음, 차세정 그림, 이지스에듀 펴냄) 7살에 적합한 시계 학습법을 담았다. 생활 속에서 시계나 달력을 보는 다양한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 ‘시계와 달력’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 시계를 보는 방법을 원리로 먼저 설명한 후 실생활 문제에 적용했다. 아이들은 수학적 맥락을 이해하며 ‘시계 보기’를 배울 수 있다. 특히 ‘감각 깨우기’ 코너는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할 만한 상황을 다루고 있어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96쪽. 8000원.뇌내혁명(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오시연 옮김, 중앙생활사 펴냄) 뇌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음과 건강, 행복을 유지하는 비밀을 신비의 호르몬인 뇌내 엔도르핀 활용법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뇌내 엔도르핀을 활성화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뇌내 엔도르핀이 가진 효능과 그것을 효율적으로 분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244쪽, 1만 5000원.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 개표 결과를 보느라 새벽까지 유튜브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너무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조계종단의 소임을 할 때 총선에 당선된 불자 의원들에게 종단의 이름으로 축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정치 보살이 되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언뜻 보면 정치와 보살의 조합은 어색합니다. 보살이란 부처님 다음으로 수행의 경지가 높은 성인을 말합니다. 그중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깊이 듣고 살펴 그늘진 곳의 중생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보살입니다. 지장보살도 있습니다. 이 보살은 기꺼이 지옥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고 무지와 탐욕의 업보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성찰과 전환의 삶을 살도록 합니다. 어느 분이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관세음보살은 결핍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재물을 베풀어 주는 마음씨 좋은 대기업 회장님과 같고 지장보살은 나누어 줄 재물이 없어 그저 사람들 옆을 지켜 주는 것으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분이다. 두 보살은 이런 차이가 있지만 뭇 생명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희망을 주는 공동선을 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치의 행위와 보살의 행위는 각자 다른 지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업자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보살, 시민 보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여 이번에 당선된 300명은 국회의원이자 정치 보살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그렇다면 정치 보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보살은 현장의 실천자입니다. 때문에 먼저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법을 입안하고 감시하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민생은 특별한 사람만의 민생이 아닌,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까지도 소외됨 없이 상생하는 민생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저 먼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맹자와 관자 등이 길을 제시했습니다. 제나라 시대 현명한 재상인 관중의 말이 떠오릅니다. “국가의 창고가 가득 차게 되면 인민들이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풍족하게 되면 명예와 불명예를 구분할 줄 알게 되며, 통치자가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면 인민들이 육친 간에 화목이 단단하게 되며, 또 예의염치라는 네 가지 덕목이 사회윤리로서 긴장을 유지하면 임금의 명령이 쉽게 실천되는 것이다.” 그의 언행록을 기록한 ‘관자’의 ‘목민’편에 있는 말입니다. 관자의 의중은 이렇습니다. 정치인의 두 가지 덕목은 ‘민생’과 ‘도덕’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한결같이 경제를 강조하면서 민생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인은 도덕을 그리 염두에 새기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이란 무엇일까요. 관자가 말했듯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치인의 언행과 태도를 살펴보면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품격을 잃은 언행, 불일치한 언행, 쉽게 말해서 막말과 거짓을 민망하게, 그러나 매우 당당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야 모두에 해당합니다. 그런 과보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준엄하게 심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막말과 거짓의 행위는 고쳐질 기미가 희미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중의 목민 정신을 마중물로 ‘목민심서’를 지어 정치인을 경책했습니다. 다산은 강진 유배 시절 처음 머물렀던 집의 이름을 ‘사의재’라고 지었습니다. 생각·용모·언·행의 네 가지를 늘 살폈던 것입니다. 정치인은 철학과 도덕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이번에 당선된 정치 보살들은 마하트마 간디가 지적한 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입니다. 간디는 이를 ‘일곱 가지 악’이라고 했습니다. 정치는 모든 삶의 영역을 바르고 밝은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입니다. 부디 실력과 도덕을 갖춰 상생하는 민생을 실현하는 정치 보살의 길을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전 세계 1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일부 야생동물에게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전염병 창궐로 인간이 숨어든 사이 날아온 수만 마리의 홍학은 지구의 오염원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걸 방증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홍학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뭄바이 주거지역 네룰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타네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홍학이 내려앉아 마치 분홍빛 물결이 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매년 홍학이 찾아오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비정부기구인 봄베이자연사협회 측은 ‘더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많은 약 15만 마리의 홍학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타네강에 형성된 홍학 생츄어리(Sanctuary) 관리자는 “홍학은 보통 10월에서 3월 사이 이 지역으로 날아왔다가 6월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활동이 지금까지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이달 초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 161㎞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사라지고 깨끗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야생 코요테가 나타났으며,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처럼 생긴 페커리가 관찰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와 영국의 한 쇼핑가를 배회하는 야생 염소떼도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듀크대 환경보호과학자 스튜어드 핌은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다.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사람 옆으로 잘 오지 않던 동물이 인간이 사라지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 총리 “종교집회 재개…‘조용한 전파자’ 경계해야”

    정 총리 “종교집회 재개…‘조용한 전파자’ 경계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종교집회 재개와 관련해 “언제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참석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집회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말 많은 종교시설이 그간 자제해 온 실내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집단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것이다. 정 총리는 “종교인들의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 집회의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모임과 단체식사를 삼가는 등 방역당국의 지침에 적극 따라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화창한 날씨 속 우리의 방역체계와 국민의식이 중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을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한 전파’의 위험성을 역설했다. 정 총리는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 안팎에서 관리돼 혹시 경계심이 풀어지지는 않았는지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국민 여러분도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광덕 의원, 밤일음식문화거리 주차환경 개선 간담회 개최

    오광덕 의원, 밤일음식문화거리 주차환경 개선 간담회 개최

    오광덕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시 ‘밤일마을 골목상권 소공동체’(밤일마을 공동체) 관계자들과 만나 밤일마을 음식문화거리 주차환경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광명시 밤일음식문화거리는 친환경 음식문화가 조성된 곳으로 2013년 광명시 최초로 경기도 음식문화개선 특화거리로 지정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골목상권이다. 밤일마을 공동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밤일음식문화거리 B구역은 상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위치한 담 때문에 입주민들과 잦은 분쟁이 발생해 주차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관계자들은 완충녹지구역과 상가 사이의 담을 허물고, 도로에서 상가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인도를 만들면 상가 방문객들이 도로변에 주차할 수 있어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담회를 마친 오 의원은 “현재 시에서도 완충녹지 개선을 위해 타 시·도 사례를 검토하여 도로변 주차구역설치 가능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또 “골목상권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주차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이순신을 찾아서(최원식 지음, 돌베개 펴냄) 오늘날 ‘이순신 숭모’의 기원을 톺아보는 저작. 임진왜란 이후 역사적 기록 등에서 민족·국민보다는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로 그려졌던 이순신을 민족의 영웅으로 호출한 이가 단재 신채호다. 이후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지은 최초의 ‘이순신전’을 번역하고 주석을 단 구보 박태원 등 이순신 이야기의 변모를 통시적으로 살폈다. 376쪽. 2만원.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이의진 지음, 행성B 펴냄) 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서울신문에 ‘이의진의 교실 풍경’을 연재하는 에세이스트의 산문집. 연일 폭풍우만 몰아치는 인생은 없으며, 태풍이 불어와도 그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이 된다는 얘기다. 태생적인 비관주의자가 쓴 삶의 여러 풍파를 겪으며 알게 된 인생의 진리와 농담. 256쪽. 1만 4000원.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마크 랜돌프 지음, 이선주 옮김, 덴스토리 펴냄) 전 세계 1억 6000만명이 구독하는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가 공개한 창업 이야기. 맞춤형 샴푸를 우편 주문 받아 판매하자는 사업 구상이 비디오테이프, DVD로 순차 발전한 단계를 그렸다. 책 제목은 이를 듣고 처음 아내가 보였던 반응에서 가져왔다. 468쪽. 1만 8000원.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다(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펴냄) 인류에게 긴급한 질문을 던지는 코로나19 시대 속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공부를 묻는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 서원은 위기 상황일수록 가장 중요하고 쓸모 있는 능력은 생명 존중, 사랑 같은 오래된 가치이며 청소년 세대가 윤리적인 인류로 거듭나게끔 알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300쪽. 1만 5000원.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성욕을 억제하기 위한 물고기 ‘청어’와 ‘피시데이’가 바꾼 세계사를 분석했다. 중세 기독교는 성욕을 부르고 죄를 범하게 하는 육류를 금하기 위해 ‘차가운 고기’인 생선을 활용했다. 이후 유럽 전역에 거대한 생선 시장과 경제 패권 다툼이 이어졌다. 312쪽. 1만 7000원.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대니얼 디포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디포가 1665년 페스트가 휩쓴 런던을 그렸다. 1771년에 쓴 전염병 실용서가 제시하는 최고의 전염병 예방책은 무조건 전염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오늘과 다를 바 없다. 372쪽. 1만 5000원.
  • 유승민 “폭망 아니라 ‘자멸’…강성보수, 그만 좀 하자”

    유승민 “폭망 아니라 ‘자멸’…강성보수, 그만 좀 하자”

    “대선 이기려면 우리는 변해야 한다”‘사전선거 조작설’에 “이제 그만하자”“‘낡은 보수’에 끌려가는 모습 바꿔야”“수도권·중도층·젊은층에 집중해야‘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우리를 보고 궤멸·폭망·몰락, 이런 말을 하는데, ‘자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4·15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진 것 아니냐. 우리 내부에 원인이 다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다 자유한국당과 합쳤다. 이후 수도권 약 50곳의 후보들을 지원 유세했지만, 통합당은 수도권 121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유 의원은 “강성 보수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싶은데, 우리는 이대로 가면 또 진다”며 “대선이 2년도 안 남았는데, 이기려면 우리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왜 졌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이런 각오를 갖고 반성·성찰하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총선 참패 이후에도 ’사전선거 조작설‘을 유포하는 강성 보수 지지층과 유튜버들을 향해 “그만 좀 해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팩트와 증거를 갖고 해야 하는데, 그 정도를 갖고 사전투표 부정선거 증거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며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증거도 없이 제기하는 의혹에 통합당이 자꾸 흔들리면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가 그 사람들(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그 사람들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게 하나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스팔트 우파’다, ‘태극기 부대’다, 그분들이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그런 ‘낡은 보수’ 주장에 끌려가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수도권·중도층·젊은층이 제일 중요하다”며 “보수 정치가 여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여기를 방치하고 외면을 받은 게 이번 선거뿐 아니라 계속 누적돼 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서울 등 전세계 10개 도시 대기오염 절반 ‘뚝’

    코로나의 역설…서울 등 전세계 10개 도시 대기오염 절반 ‘뚝’

    인류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역설적으로 대기질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도시 봉쇄 등으로 전세계 주요 10개 도시 초미세먼지(PM-2.5)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스위스 대기질 솔루션 기업 아이큐에어(IQAir)가 분석해 '지구의 날'인 22일 발표한 것으로 그 대상은 서울을 포함 뉴델리, 런던, 로스앤젤레스, 밀라노, 뭄바이, 뉴욕, 로마, 상파울루, 우한 등 주요 글로벌 도시 10곳이다. 그 내용을 보면 먼저 서울의 경우 지난 2월 26일~3월 18일 3주 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IQAir 측은 한국의 대기오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제했다. IQAir 측은 "지난 2월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받고있는 국가였다"면서 "이후 공격적인 검사와 추적으로 지금은 통제 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IQAir 측은 세계 다른 주요 도시와 달리 서울은 봉쇄되지 않았다는 점, 초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을 일부 받고 있다는 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조사 대상이 된 10개 국 중 눈에 띄게 대기오염이 줄어든 곳은 인도 뉴델리였다. 최악의 오염도시로 평가받는 뉴델리는 지난 3월 23일~4월 13일 기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무려 60%나 줄었다. 이 기간 중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과 40일 간의 국가 봉쇄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도 대기오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 2월 26일~3월 18일 기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44% 줄었다. 이외에도 미국 LA의 경우 초미세먼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3월 7일~3월 28일)에 비해 31% 줄어들었으며 유럽의 런던, 마드리드 등도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코점막이나 구강,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아 호흡기관, 순환계, 면역계 등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가 대기오염이라는 또다른 살인자를 줄이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마당] 전시장을 나서면서/이양헌 미술평론가

    [문화마당] 전시장을 나서면서/이양헌 미술평론가

    큐레이팅은 원래 미술관의 소장품을 보존하거나 연구하면서 역사주의에 기여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그것은 작품의 배치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행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이 되면 전시학, 박물관학, 큐레이팅 학문 분과가 출현하면서 바야흐로 담론적 전환이 일어난다. 전시가 지식을 생산하는 하나의 모델 혹은 학제 간 연구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큐레이터 마리아 린드는 이러한 담론 기반의 전시를 ‘정치적인 것’에 필적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전시를 일종의 사회과학적 모델로 상정하는 입장이다. 또 다른 중요한 전시 연구자인 장폴 마르티농은 큐레이팅이야말로 작가와 큐레이터, 관객이 증여론에 기반한 선물 개념으로 매개돼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전시는 타율과 관대함이라는 경제학적인 차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나아가 ‘파라-큐레이토리얼’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시도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중이다. 파라-큐레이토리얼을 신봉하는 큐레이터들은 전통적인 전시의 형태를 넘어서 라운드테이블, 강연, 심포지엄, 세미나, 스크리닝, 출판 등이 모두 전시의 영토 안으로 편입되고 전시로서 고유한 단독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전시의 규격화나 표준화를 해체하고 위반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할 수 있다. 과거의 전시가 미술관 중심의 매우 느리고 무거운 이벤트였다면, 이 새로운 전시들은 그에 대항하는 빠른 이벤트로서의 급진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역설적인 방식으로 전시의 고유한 리듬에 균열을 내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방법론까지 포괄해 내는 것. 이것이 오늘날의 전시 만들기, 즉 동시대 큐레이팅의 현황이다. 그러나 나는 최근 몇몇 전시장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전시가 아니라 담론의 생산지이자 이론의 공장으로 변해버린 어떤 풍경은 아닌가. 동시대 예술이 점점 학술적인 지식이나 리서치에 경도될수록 큐레이터에게 이론은 더욱 매력적인 대상으로 부상하는 듯하다. 특정한 사유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경험을 종합하는 대신 한 권의 책을 읽거나 이론을 배우면, 자신의 생활 영역을 넘어서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동시에 전시장 안에서 이론이 일종의 화폐로 기능한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신자유주의적 경쟁 속에서 큐레이터들은 최신의, 그리고 난해한 이론을 전시로 번역해 내면서 상징자본이라는 더 높은 가치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가. 그러니까 예술계 내에서 특정한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론이 쓰이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 우리는 모두 예술은 이론일 수 없음을 안다. 이 둘은 오랫동안 이성과 감각이라는 특정성 안에서 화해할 수 없는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무엇보다 이론은 명석판명이라는 확실성만큼이나 선별주의라는 굴절을 내재하고 있다. 큐레이터는 특정한 지식소를 모으고 재구성하면서 일종의 ‘집합’의 형태로 산출한다는 점에서 이론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시도 사유의 한 모델일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전시나 큐레이팅이 어떤 형태의 지식을 생산하는지 묻는다면 여기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년 동안 전시학과 큐레이팅 분과가 당면한 논쟁적인 질문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미술계 안에서 이론-되기를 수행하는 수많은 전시들 사이에서 작품과 큐레이팅의 새로운 행렬을 구성하는 전시는 가능한가. 전시장을 나오면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질문들이 그 시작을 열지도 모르겠다.
  •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보호주의 취하면 극심한 경기침체 온다” 경고

    데이비드 달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22일 “대공황 때처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보호주의 조치를 한다면 경기 침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 연구원은 이날 KAIST가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연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국은 바이러스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극장을 가거나 여행을 하고 외식을 즐기는 일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앞으로 2년 간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보호주의가 취해지면 진정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부상하는 현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보호주의 확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기조연설에서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제약회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플랫폼을 만들어 코로나19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WEF는 코로나19 신약 개발을 위해 펀딩을 적극 지원하고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 후보군 중 7%만이 전임상이든, 동물실험이든 임상 전 단계의 실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10개 중 1개만이 살아남을 연구에 기업이 수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겠느냐는 것인데 그나마 백신 개발에 전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제조사, 식약처, 세계보건기구가 모두 참여해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또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마이크로소프트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는 “코로나19로 원격 근무 및 강의가 발전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다. 근무 시간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며 “전염병이 많은 악영향을 초래했지만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뉴노멀’(새로운 정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모든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는 말을 새기고 국제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코로나19는 비접촉 서비스 발전, 전자상거래 서비스 급증, 온라인 교육서비스 시장의 성장 등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창궐 초기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지만 안정화를 이끌어내 100개 넘는 국가가 사태 극복 노하우 공유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 국제 포럼은 오전 9시부터 3시간 15분 동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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