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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일상의 민주주의’로 더 큰 민주주의 향해야”

    문 대통령 “‘일상의 민주주의’로 더 큰 민주주의 향해야”

    “민주주의, 결코 후퇴할 수 없다”“평등한 경제는 실질적 민주주의”“어렵지만 민주주의로 평화 이뤄야”문재인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33주년인 10일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5공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6·10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에 이어 3년 만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열린 6·10 기념식 참석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상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와 평등이 민주주의의 양 날개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며 “또한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라며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안함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고,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며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행사를 개최한 데 대해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 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다”며 “이제 남영동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런던의 또다른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도 끌어내려져

    런던의 또다른 노예주 로버트 밀리건 동상도 끌어내려져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노예제와 관련된 런던의 동상, 거리 이름도 “끄집어 내려야 한다”고 역설하자 런던박물관 도크랜즈 바깥에 있던 유명한 노예 주인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도 내려졌다. 노예 무역의 중심 항구였던 브리스틀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8만명의 흑인 성인과 어린이들을 노예로 사고 팔았던 17세기 노예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끄집어 내려 발로 짓밟은 뒤 에이번 강물에 던져 버린 뒤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카날 앤드 리버 트러스트는 밀리건의 동상이 제거된 것은 “지역공동체의 바람을 인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크레인을 이용해 동상이 끌어내려진 순간,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고 BBC가 9일 전했다. 런던박물관 도크랜즈는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농장 두 곳에서 526명의 노예를 부렸던 악명 높은 노예 거래자의 동상이 “오랜 시간” 건물 밖에 “불편하게 서 있었다”며 “우리는 그 기념물이 백인만을 우대(white-washing)하는 역사가 지금도 문제 투성이로 진행되는 과정의 한 부분이며 밀리건이 인류애에 반해 저지른 범죄의 잔재와 여전히 힘겹게 싸우는 이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밀리건은 런던의 글로벌 무역 허브 항구인 웨스트 인디아 도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밀리건의 동상이 내려지는 순간, 옥스퍼드 대학 밖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의 동상 역시 제거하자고 요구했다. 앞서 칸 시장은 런던 시가 노예와 역사적으로 노예와 연관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 실재에서의 다양성 위원회(Commission for Diversity in the Public Realm)가 시의 벽화, 거리예술, 거리 이름, 동상, 다른 기념물 등을 재검토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추천하기 전에 어떤 유산이 찬양될 만한 것인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런던이 “세상에서 가장 다양성이 존중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면서도 최근의 흑인목숨도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빅토리아 시대의 영광이 반영된 이 도시의 동상, 광장, 거리 이름까지 부각시키고 있다며 “우리 나라와 시가 부의 많은 부분을 노예무역의 역할에 빚지고 있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우리의 공적 실재에 그것이 반영돼 있는 반면, 많은 이들이 우리의 수도가 돌아가도록 기여한 것은 의도적으로 무시됐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칸 시장은 지난 7일 런던 중심가에서의 BLM 시위대가 낙서로 훼손한 윈스턴 처칠 동상은 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처칠 뿐만 아니라 간디, 말콤X 등 위인들도 포함해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며 이런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warts and all)”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리건과 로즈의 동상 외에 런던 시내 노예제와 관련된 기념물로는 토머스 가이 경이 먼저 손에 꼽히는데 사우스 시 컴퍼니의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부를 키웠기 때문인데 이 회사는 스페인 식민지들에 노예를 판매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 또 교육 자선가로도 이름을 남긴 존 카스 경도 아프리카 항구들과 카리브해의 노예 중개인들과 직접 연결돼 초기 노예무역과 대서양 노예 경제에 막중할 역할을 했다. 런던 외에도 에딘버러에 있는 헨리 둔다스 기념물도 이 도시가 노예와 연관 있다는 상징이며, 카디프 시위원회 지도자도 시 소유 건물에서 노예주 토머스 픽턴 경의 동상을 제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한편 미국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의 주도 리치먼드의 모뉴먼트 거리에 1890년 5월 세워져 130년간 리치먼드의 역사를 낱낱이 지켜본 남북전쟁 시절 남부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기마상 철거는 일단 보류됐다.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4일 동상을 철거해 창고에 넣겠다고 밝히자 부지의 소유자임을 주장하는 윌리엄 그레고리가 소송을 제기했는데 리치먼드 법원이 일단 10일간 철거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그레고리의 요청을 8일 받아들였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이 그 지역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가 이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 시위대가 몰려와 폭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WP는 “버지니아의 많은 백인에게 리 장군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헌법의 아버지) 제임스 매디슨 급”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버지니아의 대학에도, 육군 기지에도, 고속도로에도 리 장군의 이름이 붙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쪼느냐 쪼이느냐… 9팀 고민

    쪼느냐 쪼이느냐… 9팀 고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이번 시즌 ‘절대 1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역설적으로 순위 싸움에 변동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일찌감치 한화를 만나 승수를 챙긴 팀으로선 순위 싸움이 수월한 입장이고, 추후 한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팀은 다른 팀에 당하는 패배보다 그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15연패에 빠진 한화의 시즌 성적은 7승24패다. 롯데와 이번 시즌 2승2패로 대등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구단들과의 대결에서 밀렸다. 특히 연패 기간 동안 한화를 만난 구단들은 팀 성적도 잡고 팀 분위기도 사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하며 10위에 머물렀던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29~31일 한화와의 3연전을 잡고 순위 역전에 성공하며 5연승을 달리는 등 한화전을 기점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시즌 초반부터 한화와 6번 만난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에 6전 전승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NC 다이노스도 한화전 5승1패로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는 데 탄력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미뤄진 개막 일정으로 인해 아직 한화를 만나지 못했다. 두산이 현재 2위, 삼성은 7위로 순위를 다투는 경쟁팀과 근접한 승차를 보이고 있다. 다른 구단들처럼 연패 기간 한화를 만나 3연전을 싹쓸이했다면 순위표가 지금과는 달라졌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화에 지면 남들보다 손해를 보는 분위기가 되면서 각 구단이 한화전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에이스를 내보내는 ‘표적 등판’을 노릴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한용덕 전 감독을 대신해 1군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대행이 8일 1군 선수단 10명을 내려보내는 등 한화는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당분간은 2군과 1군이 섞인 전력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2군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한화의 부진은 길어질 수 있다. 게다가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한화를 만나는 팀에는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패배하면 ‘한화에도 지느냐’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팀들이 고춧가루 역할을 하면서 순위 판도를 뒤흔드는 사례가 종종 있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의외의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화 역시 팬들조차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을 만큼 더 잃을 것이 없는 분위기다. 한화가 의외의 복병으로 활약한다면 프로야구가 절대 1약에 의해 시즌 순위가 영향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엔플라잉 “‘옥탑방’ 이후 해외 팬 많아져…80세 까지 밴드 할래요”

    엔플라잉 “‘옥탑방’ 이후 해외 팬 많아져…80세 까지 밴드 할래요”

    “역주행 1위 이후 높아진 인기 실감새 앨범엔 소통하고 싶은 마음 담아”“그동안 멤버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단련된 것 같아요. 하나가 되자는 다짐도 많이 했고요. 너무 수상 소감 같나요.” 보이밴드 엔플라잉의 김재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낸 소감을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승협(리더·보컬), 차훈(기타), 김재현(드럼), 유회승(보컬), 서동성(베이스)이 뭉친 이들은 데뷔 5년만에 지난해 ‘옥탑방’으로 음악방송 첫 1위까지 차지하며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돌 밴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옥탑방’ 역주행으로 해외 팬들도 많이 늘어난 엔플라잉은 투어와 공연을 통해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유회승은 “공연과 팬미팅을 할때 육성으로 외국인 팬분들의 소리를 듣기도 하고, 저희를 바라봐 주시는 분들과 눈을 마주칠 때 훨씬 큰 사랑을 받게 됐구나 느낀다”고 밝혔다. 매장이나 음식점에서 타이틀곡 외의 앨범 삽입곡이 흘러나올때도 뿌듯하다. 10일 공개되는 미니 7집 ‘소통(So, 通)’은 역설적으로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시대에 음악으로 더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타이틀곡 ‘아 진짜요’는 현대인의 영혼 없는 대답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곡이다. 곡을 쓴 이승협은 “처음에 음악 스태프 두 분이 너무 어색하게 대화를 하는데 ‘아 진짜요’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영감이 왔다”며 “이 말을 외로운 감정으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탑방’이 많은 공감을 얻은 만큼, 이 곡도 그 이상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로 공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만큼, 팬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새 앨범 활동은 최대한 다양하게 할 예정이다. ‘아 진짜요.’ 뮤직비디오에 패러디 장면으로 삽입된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도 최근 연예인 감정단으로 출연했다. 녹화를 마친 김재현은 “감정도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다””며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같은 소속사에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경쾌한 사운드를 뽐내는 밴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선배들과 다른 자신들만의 색깔은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엔플라잉은 “이 노래는 엔플라잉 같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며 “뚜렷하게 정의할 순 없지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정식 멤버로 합류한 서동성까지 형제처럼 지낸다고 한다. 싸우기도 하고 풀기도 하면서 오래 음악을 하는게 목표다.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날때까지, 80세가 될 때까지 밴드를 하고 싶어요. 밴드로서 가장 좋은 소통 방법은 음악이니까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김재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보약과 복병 사이… ‘절대 1약’ 한화 순위싸움 영향 미칠까

    보약과 복병 사이… ‘절대 1약’ 한화 순위싸움 영향 미칠까

    ‘보약’이 될까 ‘복병’이 될까. 한화 이글스가 이번 시즌 절대 1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역설적으로 순위싸움에 변동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30경기를 치른 한화의 성적은 7승 23패다. 지난달 롯데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구단들과의 맞대결에서 밀렸다. 일찌감치 한화를 만나 승을 챙긴 팀으로선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한화의 연패기간 동안 한화를 상대한 팀들은 성적은 물론 팀 분위기까지 잡는 효과를 누렸다. 실제 한화보다 더 부진한 성적으로 10위에 머물렀던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29~31일 한화와의 3연전을 잡고 순위 역전에 성공하며 해당 기간 5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한화에게 6전 전승을 거둔 키움 히어로즈, 5승 1패를 거둔 NC 다이노스는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미뤄진 개막 일정으로 인해 아직 한화를 만나지 못했다. 8일 기준 2위 두산이 1위 NC 다이노스와 4경기 차, 7위 삼성이 5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두산과 삼성이 연패 기간 한화를 만났다면 순위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화는 8일 1군 선수단 10명을 말소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퓨처스에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지만 당장 1군 무대에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군 기회를 부여받고도 기량이 모자라 다시 퓨처스로 내려간 선수도 포함된 만큼 성적도 장담할 수 없다. 반대 입장에선 어수선한 분위기의 한화를 만나면 승리를 챙길 기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패배했을 때는 ‘한화에게도 지느냐’는 여론이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 하위권 팀들이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더 잃을 것이 없는 팀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하면서 오히려 시즌 때보다 더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것이다. 지금의 한화 역시 팬들조차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을 만큼 더 잃을 것이 없는 분위기다. 한화가 상황을 추스르고 추후에 의외의 복병으로 활약한다면 9개 구단의 순위를 결정하는 ‘절대 1약’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은 재벌 봐주기…판사가 유전무죄 판단해”

    “이재용 영장 기각은 재벌 봐주기…판사가 유전무죄 판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시민단체들이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 법감정을 외면한 ‘재벌 봐주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 혐의 중대성 및 증거인멸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기각한 법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 앞의 평등을 외면한 처사”라고 평했다. 이어 “일반 시민이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내렸을지 생각해보라”면서 “국민 법감정을 벗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에 대한 특혜로 볼 수 있는 심히 불공정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국정농단 및 삼성물산 부당합병 등 범죄는 모두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에 그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며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부당 합병으로 삼성물산과 국민연금에 피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 등 의혹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민주주의21도 논평을 내고 “구속영장 기각은 판사 스스로 인정한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외면한 유전무죄 판단에 불과하다”며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증거와 논리를 보강해 조속히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 부회장은 온갖 범죄행위와 꼼수를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비율을 조작해 삼성전자 지분 약 4%를 손에 얻었다”면서 “이 과정이 합법적이었다면 무엇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말 세 마리를 사다 바쳤겠느냐”고 역설했다. 법원은 이날 “구속 필요성 및 상당성(타당성)에 관해 소명이 부족하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좋은 선수를 싸게’ 슈퍼팀 만든 샐러리캡의 역습

    ‘좋은 선수를 싸게’ 슈퍼팀 만든 샐러리캡의 역습

    2019-20 시즌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닉 미네라스와 자밀 워니가 한 팀에 뛰게 되면서 이 둘을 품은 서울 SK가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의 샐러리캡 제도 하에선 어느 팀에서든 1옵션 외국인 선수인 두 선수가 가세하는 그림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샐러리캡이 미네라스를 값싸게 품을 수 있게 만들었다. SK는 지난 5일 미네라스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삼성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네라스를 한국 무대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뒤집는 소식이었다. 미네라스는 2019~20시즌 43경기 21점 5.9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던 만큼 한국보다는 유럽리그 등 해외리그 진출이 예상됐다. 미네라스가 다른 구단이 아닌 SK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팬들을 더 놀라게 했다. SK는 외국인선수 MVP를 수상한 자밀 워니와 46만 달러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샐러리캡 제한이 70만 달러인 상황에서 미네라스의 연봉은 최대 24만 달러에 불과하게 됐다. 삼성에서 46만 달러를 받으며 외국인 최고 연봉자였던 미네라스로선 절반 가까운 금액을 삭감할 수밖에 없는 뜻밖의 결정이다. 샐러리캡 제도는 성적 좋고 몸값 높은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이번 계약에선 역설적으로 좋은 선수를 싼 값에 데려오는 제도로 변질됐다. SK가 서울팀이고 우승에 도전할 만한 팀이라는 연봉 외적인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더라도 본래의 취지와는 어긋난 상황이다. 다른 구단에선 좋은 외국인 선수를 둘이나 품은 SK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샐러리캡의 취지를 파괴하는 팀 구성으로 논란이 된 적 있다. 우승에 더 가치를 두는 르브론이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 빅3를 구성해 슈퍼팀을 만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 플레이어 여러 명이 한 팀에 모여 리그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구단들에겐 비싼 선수를 싸게 보유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됐다. 코로나19 시국이라는 특수성이 미네라스를 붙잡은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워니와 미네라스를 모두 품은 SK가 벌써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면서 팬들 사이에선 다음 시즌 프로농구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외출 자제하니… 나이롱 車보험환자 뚝

    외출 자제하니… 나이롱 車보험환자 뚝

    ‘코로나 감염될라’ 경미한 입원환자 줄어해마다 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2~3개월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러온 역설이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몰려 차량 운행이 늘어나던 지난달에도 손해율이 줄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5월 5대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회사에 따라 78.4∼82.0%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대 13.6% 포인트(메리츠화재) 낮아졌다. 지난 4월 손해율도 1년 전보다 7.5∼9.3% 포인트 낮은 79.1∼83.7%로 나타났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사가 전체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사고가 나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통 업체가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은 78~80%로 본다. 최근 몇 년 새 계속된 손해율 상승세가 멈춰 선 건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이 원거리 외출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전염병이 급속히 퍼지기 직전인 2월까지만 해도 5대 손보사 손해율은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전년 동월보다 1.8∼3.7%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3월에는 KB손해보험(-9.4% 포인트), 삼성화재(-5.7% 포인트), DB손해보험(3.2% 포인트) 등의 손해율이 낮아졌고 4월에는 손보사 5곳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험업체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경미한 사고에도 입원 치료를 받았을 ‘나이롱환자’들이 올해는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입원을 꺼린 점도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초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뒤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손해율 하락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해영, 금태섭 징계에 재차 반기 들자…이해찬 ‘버럭’

    김해영, 금태섭 징계에 재차 반기 들자…이해찬 ‘버럭’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최고위에선 충돌 여지가 있다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헌법과 국회법을 침해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재차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전 의원 등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기각한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문을 인용하면서 “헌재의 결정은 국회의원 표결권만은 침해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시 헌재 결정은 5명이 기각하고 4명이 인용할 정도로 의견이 갈릴 수 있었지만, 금 전 의원 징계와 관련한 국회법 114조는 여러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규정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 전 의원에 대한 결정에 있어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주기를 윤리심판원에 요청한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자청해 “우리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단 한 번도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수백 차례 회의했지만 먼저 내 의견을 제시하고 당원의 시간을 제한하거나 한 적은 없다”며 “거기에 대한 오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21대 개원 본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금 전 의원 징계 문제가 거론됐다. 박용진 의원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 무엇인지, 기권과 투표 불참은 당론에 위배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당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기홍 의원은 15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이미경, 이수인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동티모르 파병 동의안에 찬성해 출당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가장 가벼운 경고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며 당의 결정을 옹호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승민 “보수가 혁신 못했고 누적돼 터진 게 탄핵”

    유승민 “보수가 혁신 못했고 누적돼 터진 게 탄핵”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이 ‘개혁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며 2022년 대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표현을 쓰지 말자고 주장하며 선을 긋고 나선 것과 달리 보수의 실패한 과거를 정면돌파하는 행보를 택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TV’를 통해 지난 보수정권 실패 원인을 두고 “보수가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의존해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 노선으로 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작됐다”며 “보수가 혁신·개혁하지 못했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서 (문제들이) 누적돼 터진 게 2016년 탄핵”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16년간 하면서 내가 좀더 노력했어야 했다”면서 “가령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좀더 잘하도록 (당내에서) 더 치열하게 투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후회도 된다”고 전했다. 또한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를 강조한 2015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회고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었던 정치를 그동안 충분히 못 해봤다. 그것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대선”이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역대 최대 35.3조 추경, 재정준칙 논의도 시작하자

    정부는 어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35조 3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확정했다. 올 들어 1차(11조 7000억원), 2차(12조 2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 추경으로 최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한국판 뉴딜’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이다. 6개월 동안 편성된 추경이 59조 2000억원이나 되지만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0.1%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대공황으로 현상 유지도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3%로 뒷걸음쳤는데 한국은행은 2분기에는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3차 추경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정부는 23조 8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본예산 기준 37.1%에서 43.5%로 높아진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과 기업을 우선 구하는 것이 재정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재정건전성에 발목이 잡혀 집행하는 재정투입의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경제 회복이 어려워지고 GDP가 줄어 국가채무비율이 더 오르는 역설이 발생한다. 3차 추경안에는 소상공인·중소중견기업 긴급지원과 주력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5조원,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9조 4000억원 등 코로나 보릿고개를 겪는 국민과 기업들에 절실한 자금이 담겨 있다. 정부는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3개월 내 75%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제 국회가 할 일은 오늘 제출될 추경안을 최대한 빨리 심사하면서도 국민의 대표로서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것을 막는 것이다. 여야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빠르고 제대로 된 추경 심사를 통해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0%에 비해 양호하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 또한 통일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나랏빚의 증가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인식 속에서, 재정에 관한 규율을 세워야 한다. 감사원도 지난 1일 기획재정부에 재정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재정준칙 도입 여부를 검토하라고 제언했다. 재정준칙이란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국가부채나 재정수지 등의 한도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재정을 지출하는 법안을 발의할 경우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까지 의무적으로 제시하는 ‘페이고’(paygo)의 도입도 함께 추진하길 주문한다.
  • 한쪽은 약탈 한쪽은 기부…미니애폴리스 학교를 메운 ‘사랑의 식료품’

    한쪽은 약탈 한쪽은 기부…미니애폴리스 학교를 메운 ‘사랑의 식료품’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변질돼 우려를 낳고있지만 반대로 따뜻한 온정도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중학교 주차장이 수많은 기부 식품과 용품들로 가득찼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지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당 중학교에는 주 내와 외 지역에서 답지한 셀 수 없이 많은 식료품 봉투들이 가득하다. 해당 학교인 샌포드 중학교 에이미 넬슨 교장은 "기부 식품이 학교 주차장에 가득차 옆 공원에까지 쌓아둘 정도"라면서 "처음에는 식료품 봉투 100개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부하러 오는 차량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학교에 식료품이 가득찬 이유는 이 지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이후 시위가 연이어 벌어져 수백 여개 업소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점, 음식점, 약국 등이 시위로 부서지거나 문을 닫아 음식을 구매할 곳이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 이에 음식 등의 생활 필수품을 기부하는 활동을 하는 지역 내 푸드 드라이브 측이 소셜미디어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고 그 반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편에서는 인종 차별과 강압적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사라지고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고 있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기부라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 넬슨 교장은 "기부가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동안 수백 여명의 가족들이 식료품을 구하러 왔다"면서 "어려운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구해줄 수 있어 너무나 고마웠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기부품을 분류하고 나눠주었다"면서 "팬데믹으로 그간 보기 힘들었던 이들과 함께 선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국제우주정거장에 간 비밀 ‘공룡 승무원’…우주로 간 인형들

    [아하! 우주] 국제우주정거장에 간 비밀 ‘공룡 승무원’…우주로 간 인형들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하며 우주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쓴 가운데 몰래(?) 탑승한 인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팰컨9 로켓을 실려 성공적으로 쏘아 올려진 몇 시간 후 승무원 더그 헐리(53)와 밥 벤켄(49)은 흥미로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알렸다. 벤켄은 "오늘 발사에서 한 명의 밀항자가 기체에 탑승했다"면서 "아파토사우루스도 승선해있다"고 밝혔다. 아파토사우루스는 후기 쥐라기 북미대륙에 살았던 덩치가 크고 목이 긴 초식공룡으로 승무원이 언급한 것은 공룡 인형을 말한다. 뜬금없이 승무원들이 인형을 언급한 것은 우주 탐사에서의 전통과도 관계가 깊다. 과거에도 여러 인형들이 이번처럼 우주선을 타고 ISS에 올라 인간들도 누리지 못하는 ‘호사’를 누렸기 때문.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주 임무에 최초로 인형이 투입된 것은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이다. 당시 그는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부터 전통이 됐다. 세상에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귀여운 캐릭터인 올라프가 지난 2014년 12월 돈 한 푼 안내고 ISS에 올랐다. 이는 올라프를 데려가 달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딸의 절실한 바람 때문이었다.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이번 발사에 앞서 무인으로 먼저 ISS로 간 크루 드래건에는 머리와 목, 척추 등에 센서를 장착한 리플리라는 이름의 마네킹이 탑승했다. 최종 점검 차원에서 리플리가 사람보다 먼저 탑승한 것으로 발사 후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해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도 비밀(?) 승무원은 있었다. 승무원의 이름은 ‘어씨’(Earthy)로 푸른색의 지구를 닮은 20달러 짜리 인형이다. 리플리와 함께 크루 드래곤에 탑승해 기내를 둥둥 떠다니던 인형은 ISS에 남아 우주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이번 발사에는 '트레머'(tremors)라는 이름의 공룡 인형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으로 두 승무원 아들들의 강력 추천으로 우주여행을 하게됐다.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인형들에게도 임무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형은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행운을 상징하는 우주비행사의 '부적'으로 통한다.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첨단 과학 시대에도 역설적으로 미신이 한 몫하는 셈이다. 한편 31일 성공적으로 ISS와 도킹을 마친 두 승무원들은 이곳에서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n잡 노동/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n잡 노동/장세훈 논설위원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쉬쉬해 온 노동의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n차’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노동자들이 생계비를 벌기 위해 여러 일터를 전전하는 이른바 ‘n잡’ 노동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됐다.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줄었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5일 근무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잡’ 열풍을 불러왔다. 당시 투잡을 독려하는 신간 서적들이 잇따라 출시되기도 했다. 남는 시간에 추가 소득을 올릴 수단을 찾는 게 ‘부지런한 자’의 훈장처럼 간주됐다. 2018년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총 52시간을 넘을 수 없게 됐다. 야근·특근 등을 밥 먹듯이 하며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된 장기노동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한국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주52시간 근무는 야근수당 등의 감소로 추가벌이를 필요로 했고, n잡 문화를 형성했다. 때마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산업이 성장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고 돈버는 시대가 됐으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n잡의 현실은 냉혹했다. 장시간 노동이나 야간 노동을 전제로 한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직장보다는 부업 개념이 강하다 보니 노동 안전망의 ‘사각지대’여서 근로자로서 누릴 수 있는 정당한 권리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됐다. 그 위험성을 알고도 생계를 위해 이곳저곳서 일할 수밖에 없는 게 n잡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인 셈이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사례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감염에 취약한 열악한 밀집근무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난 3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급휴직이나 실직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용직과 비정규직인 n잡 노동자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후폭풍,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폭발적 성장이 불러온 노동시장의 역설도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n차 감염 우려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단기적인 문제라면, n잡 노동은 우리 사회를 억누르는 중장기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일이건 확산된 뒤에는 그만큼 수습도 어려워진다. 노동 양극화의 문제는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접근법만으론 결코 풀 수 없다. 방역의 빈틈을 없애는 것 못지않게 n잡 노동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shjang@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2회] 강제징용 파기환송 관여했던 박병대의 ‘재판 거래’ 의혹 반박 ‘명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2회] 강제징용 파기환송 관여했던 박병대의 ‘재판 거래’ 의혹 반박 ‘명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이른바 ‘재판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사건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옛 일본 전범기업 측에 손해배상 요구를 잇따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2012년 5월 대법원의 한 재판부가 뒤집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취지의 하급심 판단과는 달리 식민지배 아래 이뤄진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의 청구권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온 이 사건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또 뒤집으려고 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 중 하나다. 2012년 5월 24일 처음으로 판단을 뒤집었던 대법원 1부는 주심이었던 김능환 전 대법관과 이인복·안대희·박병대 전 대법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박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을 되돌리기 위해 청와대 및 정부와 ‘재판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71회 재판에서 박 전 대법관 측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전 대법관 측 “판결 이의있어도 관여 대법관 재임 시엔 논의 자제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박 전 대법관의 재임기간 동안 회의 또는 증인과 함께있는 자리에서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거나 처장과 함께 논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전 실장이 “없다”고 답하자 “피고인 박병대가 증인에게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확인하거나 지시를 한 적이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 전 실장은 역시 “없다”고 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이렇게 질문했다. “강제징용 사건을 파기환송한 상고심의0 주심은 김능환 전 대법관이었지만 박 전 대법관도 관여 대법관이었는데 증인도 알고 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증인, 대법원에서는 종전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이견이 제기되고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될 때 직접 관여한 대법관이 재임 중일 땐 논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것 알고 있죠?”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피고인 박병대가 관여 대법관 중 한 명인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시 박병대에게 이 판결에 대한 외교부의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거론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위기였습니까?” (변호인) “잘 모르는데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전 실장) 2012년 상고심 심리에 관여한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박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관련 논의에서 배제됐을 수 있다고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서도 박 전 대법관 측은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해서는 임 전 차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했고, 일련의 과정에서 박 전 대법관이 실제 보고를 받고 관여한 정도는 크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증인은 검찰에서 ‘임 전 차장이 기획조정실장을 오래 근무했고 원래 일을 적극적으로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기조실 심의관들에게 직접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직접 임 전 차장이 지시하는 보고서는 이미 틀과 내용을 정해놓은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요?” (변호인) “네. 임차장님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서 지시하는 게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전 실장) “‘임 전 차장의 지시에 의해 작성되는 보고서에 다소 부적절한 부분이 있더라도 단순 아이디어 차원인 경우가 많아서 실행된 경우에 이르면 반대하기도 했다’고도 진술했는데 이것도 사실인가요?”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중략)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이 접수된 뒤) 당시 외교부 1차관을 지내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된 김규현을 만난 것을 몰랐습니까?” (변호인) “네.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이 전 실장) ●이민걸 ”박병대 성품상 그런 회의 안 갔을 텐데…충격“ 청와대와 정부, 사법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강제징용 사건을 논의했다는 이른바 ‘소인수회의’에 대해서는 이렇게 물었다. 2013년 12월 1일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1차 소인수회의에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차한성 전 대법관이 참석해 “2012년 대법원 판결을 재검토해야 하고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넘기는 것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다음해 11월 열린 2차 소인수회의에는 박 전 대법관이 참석해 외교부의 의견이 재판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증인은 검찰에서 (1차 소인수회의 이후) 10개월여 뒤에 박 전 대법관이 비슷한 회의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보고 ‘제가 생각하는 박 전 대법관의 성품이라면 그 자리를 거절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참석했다는 기사를 보고 2차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사실입니까?”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이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증인은 아는 바가 있습니까?” (변호인) “모릅니다.” (이 전 실장) “그렇게 진술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변호인) “제가 아는 박 전 대법관의 품성상 그런(재판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를 알고 있었으면 가실 분이 아니어서 제가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전 실장) 이 전 실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행정처에 돌아간 뒤 전임자였던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은 계속 주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차장이 기조실장 때 하던 일은 자신이 계속 챙기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던데 강제징용 관련 사항도 (임 전 차장의) 기존 업무에 포함되나” 묻는 변호인 질문에 이 전 실장은 “기존 업무라기 보다는 그냥 그건 개인적으로 하셨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 강제징용 관련 대외 접촉 등은 모두 임 전 차장이 주관했는가” 물음에도 “그런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시그널을 주면 피고 측(전범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촉구서를 제출하고 외교부에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자신이 기조실장에 부임하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도 이 전 실장은 이 같은 증언을 유지했다. 또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을 주관했다는 것에 대해 “저는 관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말,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는 취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관여 의혹도 부인했다. 박 전 대법관 측은 강제징용 사건의 재판 거래 의혹에 박 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을 거듭 이 전 실장을 통해 확인하려 했다. “증인 검찰에서 ‘박 전 대법관이 워낙 조직 장악력이 높으셔서 임 전 차장이 박 전 대법관에게 보고를 걸렀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임 전 차장이 박 전 대법관에게 보고를 했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추측을 한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입니까?” (변호인) “뭐, 그건 일반 심의관들도 다…. 업무 스타일이시니까요. 제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죠.”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건 ‘밀당’ 전략에 달렸다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건 ‘밀당’ 전략에 달렸다

    번영의 역설/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 외 지음/이경식 옮김/부키/472쪽/1만 9800원 왜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국가는 끝까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번영의 역설´은 올해 초 작고한 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지론인 `파괴적 혁신´을 가난한 나라들에 적용해 풀어낸 경제 이론서다. ●아프리카 등 ‘밀어붙이기’식 개발 실패 1970년대 초 2년간 한국에서 모르몬교 선교사로 살았던 크리스텐슨은 가난을 떨치고 부유한 나라로 도약한 한국의 발전상에 주목했다고 한다. 수십 년 전 한국만큼 가난했던 나라들이 한국과는 다르게 여전히 가난한 이유를 파고든 것이다. 크리스텐슨이 콕 짚어 지목한 지속적인 가난의 원인은 바로 `밀어붙이기´식 개발이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아프리카 등지에서 흔하게 진행돼 온 개발 전략은 모두 헛된 실책이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우물이나 화장실, 학교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 봤자 가난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뿐이다. 눈에 보이는 가난의 징표를 바꾸는 `밀어붙이기´식 개발 실패는 흔하다. 2014~2015년 1000만개에 이어 2019년까지 6000만개를 더 지을 계획이었던 화장실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인도의 위생시설 개선 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10억 달러짜리 아프가니스탄 교육 인프라 투자, 탄자니아의 2억 달러 규모 학교 인프라 투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최첨단 병원 사업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 시장 기반 혁신 ‘끌어당기기’ 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가 낸 해결책은 시장 기반의 `끌어당기기´ 전략이다. 소모적인 인프라 개선이며 제도 개혁, 부패 척결 같은 전통의 밀어붙이기식 개발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수익과 일자리,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것이다. 처음엔 비웃음을 샀지만 결국 미국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은 헨리 포드의 자동차는 시장 창조 혁신의 대표적인 예다. “가난을 누그러뜨리는 일은 번영을 창조하는 일과 똑같지 않다”는 저자는 “가난만 보지 말고 기회를 보라”며 `발상의 전환´을 거듭 강조한다. “혁신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 “정기적으로 만나자” 朱 “정무장관 있으면 법 통과율 4배”

    文 “정기적으로 만나자” 朱 “정무장관 있으면 법 통과율 4배”

    문재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30일)을 앞두고 28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이 있으면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 정국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시면 저희도 적극 돕겠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생과 협치를 하면 정책의 완성도와 집행률이 높아지고 갈등이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협치의 주요 통로로 정무장관 신설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과거 정무장관은 야당과의 소통 창구로 통했다. 정무장관의 시작은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의 무임소(無任所) 국무위원이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는 정무장관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아야 하는 만큼 정권 실세들이 이 자리를 거쳐 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부 시절 정무장관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킹메이커’였던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 등이 정무장관직을 수행했다.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의원과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김영삼 정부의 정무장관이었다.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김대중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이명박(MB) 정부가 출범하며 ‘특임장관’으로 부활했다. 주 원내대표가 초대 특임장관이었고, 2대 특임장관이 MB 정부의 2인자로 불린 이재오 전 의원이었다. 책임장관제 기조와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폐지됐다. 정무장관직을 만들려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고, 차관급인 정무수석직을 그대로 둘지 논의가 필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특임장관실에서 정부 제출 법안을 관리하니 정부 입법의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갔다”면서 “야당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는 게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김 원내대표가 “협치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상시 국회와 함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주장하자,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 “정기적으로 만나 얘기하자”…朱 “협치하면 정책 완성도 높아”

    文 “정기적으로 만나 얘기하자”…朱 “협치하면 정책 완성도 높아”

    문재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30일)을 앞두고 28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이 있으면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 정국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시면 저희도 적극 돕겠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생과 협치를 하면 정책의 완성도와 집행률이 높아지고 갈등이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협치의 주요 통로로 정무장관 신설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과거 정무장관은 야당과의 소통 창구로 통했다. 정무장관의 시작은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의 무임소(無任所) 국무위원이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는 정무장관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아야 하는 만큼 정권 실세들이 이 자리를 거쳐 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부 시절 정무장관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킹메이커’였던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 등이 정무장관직을 수행했다. 상도동계인 김덕룡 전 의원과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김영삼 정부의 정무장관이었다. 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김대중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이명박(MB) 정부가 출범하며 ‘특임장관’으로 부활했다. 주 원내대표가 초대 특임장관이었고, 2대 특임장관이 MB 정부의 2인자로 불린 이재오 전 의원이었다. 책임장관제 기조와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폐지됐다. 정무장관직을 만들려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고, 차관급인 정무수석직을 그대로 둘지 논의가 필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특임장관실에서 정부 제출 법안을 관리하니 정부 입법의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갔다”면서 “야당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는 게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김 원내대표가 “협치는 선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상시 국회와 함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주장하자,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리커창 “美中갈등 피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협력의 길 찾아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켜 미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홍콩보안법 제정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안정과 홍콩 사회의 장기 번영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일국양제를 포기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국가의 기본정책이다. 중앙정부는 홍콩인의 홍콩 통치와 고도자치를 강조해왔다”면서 “홍콩 특구정부와 행정장관의 법에 따른 통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은 모두 유엔 상임이사국이다. 양국 모두 전통적인 문제와 비(非)전통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두 나라는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양국은 과학, 경제, 무역, 인문 분야에서 광범위한 교류를 하고 있고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면서 “중미 양국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서로 다투는 것은 상처만 남긴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대 경제체제인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어느 쪽에도 좋지 않으며 전 세계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은 각각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최대 선진국으로서 서로 다른 전통과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미중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중국의 향후 대외 정책을 묻자 “중국은 지속해서 대외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은 개방을 더 확대할 것이고 내수 시장도 더 열겠다. 대중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고 뒤에 더 단단해졌다… 상주 상무, 3연승 정조준

    위기가 역설적으로 ‘군대스리가’ 상주 상무를 더 단단하게 만든 분위기다.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이다. K리그1 개막 직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29일 대구 원정 경기부터 돌아옴에 따라 3연승을 내다보고 있다. 상주 상무는 개막전부터 핸디캡을 안고 뛰었다. 올 시즌부터 상주 상무도 적용받게 된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영외로 나선 U22 오세훈, 전세진, 김보섭 등이 탄 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 탓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경기 출전 명단 18명 중 U22 2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고 1명은 선발 출전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상주 상무는 선수 교체 카드가 3장에서 2장으로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아야 했다.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0-4로 대패할 때만 해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는 듯했지만 이후 강원FC와 광주FC를 각각 2-0, 1-0으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는 8월 전역하는 최고참 강상우가 2경기 연속골로 솔선수범했고, 지난해 12월 입대한 ‘막내’ 문선민도 1호골을 신고하며 화답했다. 최근 훈련을 시작한 김보섭과 전세진은 대구전부터 가세하며 상승세를 부채질한다. 다만 오세훈은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운을 돋우는 소식은 또 있다. 신병 12명이 지난 2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6주 훈련을 거친 뒤 합류한다. 박동진(FC서울), 심상민, 김용환, 허용준(이상 포항) 등 즉시 전력감이 수두룩하다. 연고지 협약이 끝나 상주 상무의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 군대스리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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