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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에 경악? 민주당이 다른 당 성범죄 지적할 처지인가”

    “정의당에 경악? 민주당이 다른 당 성범죄 지적할 처지인가”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정의당 대표의 같은 당 의원 성추행 사건을 두고 민주당이 ‘충격과 경악’이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 다른 당을 비판할 처지가 아니라면서 권력형 성범죄가 난무했던 민주당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면서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정의당 사건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무관용 원칙을 촉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남북화해시대 물류거점으로 우뚝 설 것

    남북화해시대 물류거점으로 우뚝 설 것

    “장차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원산·나진까지 연결하고 남북내륙철도물류기지와 남북체육교류센터 등을 유치해 남북화해협력시대 물류거점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비전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은 올해 도시브랜드를 ‘평화로 만들어 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으로 바꿨다고 25일 밝혔다. 박 시장은 포천이 가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재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과 국립수목원 등 남한 최고의 자연경관을 북한 최고의 관광거점인 금강산과 연결해 동아시아 대표 휴양 관광 힐링 도시로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박 시장은 산정호수 등의 주요 관광지를 한탄강~DMZ~금강산~원산으로 이어지는 평화관광벨트와 연결해 남북관광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140㎞를 흐르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이다. 지질학적 독특함은 물론 생태적·역사적·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박 시장은 “포천시청에서 금강산까지 직선거리로 78㎞밖에 안 된다”면서 “이미 행정수도인 세종시에서 시작된 고속도로가 포천 신북면까지 개통돼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을 시민 모두에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인당 4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했다. 지급 대상도 소상공인, 농업인, 외국인노동자들에게까지 확대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9년 부채를 모두 상환했고, 미리부터 재정안전기금을 적립해왔기 때문에 재원은 충분하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포천시는 앞선 대응으로 지난해 마스크 부족 대란도 겪지 않았다. 또 박 시장은 올해 백신 접종에 따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의에 빠진 자영업자를 일으켜 세우고, 지역경제를 하루빨리 회복시켜 성장 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관건이 교통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천만다행으로 혈관 역할을 할 굵직한 대중교통망이 어느 정도 갖춰졌습니다. 전철 4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공항 유치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포천시가 2004년부터 꿈꿔온 7호선 포천 연장사업도 15년 만에 결실을 봤다. “당초 계획대로 양주 옥정에서 환승 없이 직접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흘읍·대진대·포천동 등 3개 역세권 콤팩트 시티 조성사업이 완성되면 교통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기 직결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박 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여민가의’(與民可矣) 정신으로 공약을 하나하나 완성해 새로운 포천의 기적이 반드시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발표, 우리 사회 미래 담겨 있어”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발표, 우리 사회 미래 담겨 있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직권조사 결과를 두고 “제 피해사실이 적시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국가 기관에서 머리를 맞대고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성찰을 촉구했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변호인단, 피해자지원단체는 25일 인권위 전원위원회가 단독 상정해 5시간 동안 심의 끝에 의결한 ‘박 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피해자는 “4년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난 6개월은 더 힘들었습니다. 인권위 발표에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실인정, 진실규명이 중요했지만, 제 피해사실이 세세하게 적시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기관에서 책임 있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시간들이었으며, 이 시간들이 우리 사회를 개선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인권위가 보통의 성희롱 사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했음에도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권위는 25일 의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박시장 사망으로 인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성을 감안해 사실 여부는 좀 더 엄격하게 판단했다”며 피해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자료 및 박시장의 행위가 발생했을 당시 이를 피해자로부터 들었다거나 메시지를 직접 보았다는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등에 근거해 인권 침해 사실을 인정했다. 또 인권위는 지난해 4월 서울시 비서실 직원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고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단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박 시장 지지자들이 2차 가해를 멈춰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경고했다. 단체는 “사실의 영역이 아닌 믿음의 영역 안에서 피해자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뱉어 놓은 말과 글을 삭제하기를 바란다”며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유포되는 피해자에 대한 사진, 영상, 실명, 음해성 가짜뉴스 게시자들은 구속수사, 엄중처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기관, 정치권, 서울시 등 사안을 축소, 은폐, 회피하려고 했던 모든 행위자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검찰이 남은 수사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업무폰을 포렌식하고, 고소사실,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을 누설한 과정에 있던 사람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인권위가 던진 화두를 토대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성폭력 재발방지책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단체는 “인권위가 이번 사건을 두고 우리 사회가 2018년 성희롱 관련법을 정비했을 때 당시의 인식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표현했다”며 “이 사건은 너무나 보편적인 직장 내 성폭력의 문제였음에도 진실규명과 책임촉구 과정은 험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권위가 내놓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자율규제’는 실효성이 있는 권고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범계 “문재인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 검찰개혁 완수하겠다”

    박범계 “문재인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 검찰개혁 완수하겠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서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를 안착시키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며 법무행정을 혁신하는 길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이러한 의지를 역설하며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 그리고 사법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되게 하는 일, 그것이 검찰개혁의 완수이고 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다다를 결론은 공존의 정의”며 “사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를 끊임없이 추구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검사들과 의견을 조율해온 점을 거론하며 “원래부터 그런 (구태) 검사는 없다. 일의 성격을 바꿔야 검찰조직 문화가 달라진다”면서 “검사들이 국민의 인권보호관으로 거듭 태어날 때 비로소 검찰개혁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검찰 간부뿐 아니라 평검사들과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그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민생에 힘이 되는 법무행정이 돼야 한다. 장관이 되면 우선 가족에 대한 법과 제도가 불편함과 불평등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챙겨보려 한다”며 “특히 1인 가구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등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해 박 후보자는 “법무부에 아동인권보호기구를 구성해 아동인권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코로나 빚더미’ 서민 딛고 성과급 잔치하는 시중은행들

    시중은행 노사 대부분이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성과급이나 위로금이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4개 은행이 명칭은 서로 다르지만 통상임금 180∼200% 수준의 성과급·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창구에서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위로와 보답이라지만, 은행 대출을 늘려 가게와 가계를 유지해야 했던 일반인에게는 마음이 편치 않은 소식이다. 그 불편한 심사를 남이 잘되는 것을 보니 배가 아프다는 거냐는 식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이 났다. 시중은행들은 경영을 잘했다고 주장하겠으나,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급증한 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나 ‘빚투’(대출로 투자) 등의 부동산·주식 투자 대출의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이 핵심적인 이익 증가의 배경은 아닌가 싶다. 이자 장사를 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 대부분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이들의 고통을 지렛대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코로나의 역설’이자 한국 사회가 직면한 슬픈 자화상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명퇴금 등을 포함해 ‘퇴직소득’으로 9억원 이상을 보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시중은행들이 그 나름대로 선진 금융기법을 동원해 이익을 내기도 했겠으나, 대부분의 수익은 바람직하지 못한 예대마진을 통해 이익을 불렸다는 점은 지적해야 한다. 작금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자에 지급하는 수신금리는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동결됐지만, 가계대출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 당국의 규제 조치를 틈타 신용대출이자 등을 포함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았나. 코로나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해 은행은 ‘포용적 금융’의 관점에서 공동체를 고려하는 경영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를 지렛대 삼아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 눈총 받아도 올린다… 샤넬·루이비통 등 가격 줄인상 ‘혈안’

    “비쌀수록 잘 팔린다.”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들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매출을 크게 올렸지만 이익공유제 대상으로 거론되기는커녕 오히려 가격 인상에 혈안이 돼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최근 가방,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일명 ‘복조리백’으로 불리는 인기 제품 듀엣 나일론 버킷백은 139만원에서 143만원으로 2.9%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7일부터 최대 2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소식이 예고돼 있다. 샤넬은 지난 14일 랩백레드·베이지 미디엄 등의 가격을 629만원에서 643만원으로 올렸다. 에르메스도 지난 5일부터 핸드백은 물론 지갑·스카프·액세서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5~10% 높였다. 다미아니 등 보석 명품 브랜드도 오는 2월 가격 인상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명품 업계가 가격 인상에 거리낌이 없는 건 불황의 역설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가나 여행 관련 지출이 줄어든 대신 명품을 상대로 하는 ‘보복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5대 백화점 67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는 9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7% 감소했지만,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각각 5%대, 7.5%, 0.5% 늘었다. 명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은 2019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9.4%)을 기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가격 줄인상 눈총에도 올린다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가격 줄인상 눈총에도 올린다

    “비쌀수록 잘 팔린다.”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들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매출을 크게 올렸지만 이익공유제 대상으로 거론되기는커녕 오히려 가격 인상에 혈안이 돼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최근 가방,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일명 ‘복조리백’으로 불리는 인기 제품 듀엣 나일론 버킷백은 139만원에서 143만원으로 2.9%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7일부터 최대 2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소식이 예고돼 있다. 샤넬은 지난 14일 랩백레드·베이지 미디엄 등의 가격을 629만원에서 643만원으로 올렸다. 에르메스도 지난 5일부터 핸드백은 물론 지갑·스카프·액세서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5~10% 높였다. 다미아니 등 보석 명품 브랜드도 오는 2월 가격 인상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명품 업계가 가격 인상에 거리낌이 없는 건 불황의 역설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가나 여행 관련 지출이 줄어든 대신 명품을 상대로 하는 ‘보복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실제로 국내 5대 백화점 67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는 9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20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7% 감소했지만,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각각 5%대, 7.5%, 0.5% 늘었다. 명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알려진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은 2019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9.4%)을 기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월드피플+] 70년 해로한 美 부부, 코로나로 한날한시 손잡고 세상 떠나

    [월드피플+] 70년 해로한 美 부부, 코로나로 한날한시 손잡고 세상 떠나

    무려 70년을 해로한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불과 몇 분 차이로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특히 부부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서로의 손을 놓지않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한날한시 세상을 떠난 오하이오 주의 딕(89)과 셜리(87) 미크 부부의 아름다웠던 인생을 조명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결혼 70주년을 맞았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슬하에 5명의 자식과 13명의 손주, 그리고 28명의 증손주가 있을 정도로 70년의 결혼 생활은 부부에게 행복 그자체였다. 부부가 나란히 세상을 떠나게 된 계기는 역설적으로 70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가족들이 축하를 위해 찾아온 잠시의 방심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비극을 불러온 것. 결국 부부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8일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부부는 다른 층으로 분리돼 각각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오히려 악화됐고 결국 손을 쓰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딸 하퍼는 "병원 측에 부모님이 한 방에 함께 있게 해달라 간청했으며 고맙게도 이를 들어줬다"면서 "존 덴버의 애창곡이 나오는 병실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별의 순간은 조용히 찾아왔다. 부인 셜리가 먼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에 간호사가 남편 딕에게 '이제 손을 놓아도 괜찮다. 부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남기자 곧 그 역시 숨을 멈췄다. 이렇게 지난 12일 부부는 70년이라는 행복했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딸 하퍼는 "부모님을 동시에 잃은 우리들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부모님은 정말 동화같은 결말을 맺었다"면서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천국의 문을 지나 영원으로 함께 걸어가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국민통합·국제사회 복귀 선언한 바이든의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폭력이 난무했던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어제 취임식을 갖고 통합과 희망을 역설했다. 트럼프 시대의 유산인 분열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온갖 도전에 용감하게 맞서 국민과 함께 물리쳐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불평등, 인종차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기후위기 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노예해방의 주역 에이브러햄 링컨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하나로 묶고, 국민과 나라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를 향한 미국의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힘이 아니라 “모범을 보임으로써” 미국을 세계의 등불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내던져 버리고 “동맹을 복구해 전 세계 현안에 관여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보였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TO) 탈퇴 절차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 세계가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환영하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시대의 폐해가 컸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활개했던 미국에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그 결정체인 선거 결과에 끝까지 불복하면서 폭력시위를 부추겨 미국식 민주주의를 파국 위기로 내몰아 간 것에 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조차도 ‘무임승차’ 운운하며 몰아세우고,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가 하면 모든 무슬림을 적대시하는 등으로 그가 조장한 반목과 갈등의 4년은 ‘출구 없는 터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후유증을 수습할 책무가 바이든 신임 대통령의 어깨에 무겁게 얹혀졌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도, 중산층을 재건하는 것도, 인종 정의를 쟁취하는 것도, 미국을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국민통합이 전제돼야 가능한 만큼 “내 모든 영혼은 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진보와 보수, 내 편과 네 편으로 양분된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트럼프식 고립주의의 폐기가 냉전시기 경찰국가 형태로 발현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모범적인 세계의 등불’은 슈퍼파워로서의 국력에 걸맞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헌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동맹을 복구하겠다”는 약속도 평화 극대화로 나타나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혈맹인 한국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정 총리 이어 이재명도 기재부 공격 “고압적 자세”(종합)

    정 총리 이어 이재명도 기재부 공격 “고압적 자세”(종합)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또다시 기획재정부 공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21일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신 적 있는 정세균 총리님께서 행정명령 피해 자영업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획재정부에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손실보상과 관련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공개지시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재부는 ‘평생주택 공급 방안을 찾으라’는 대통령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이라는 부당한 이유로 거부하거나, 국토부와 경기도의 광역버스관련 합의를 부정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님의 말씀대로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며 국가의 권력과 예산은 국민의 것”이라며 “정책의 기획, 예산의 편성과 집행, 국채발행이나 적자재정 지출도 모두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며, 혹여라도 이러한 권한을 자신이나 기득권자 또는 소수의 강자를 위해서 행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은 헌법상의 원칙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방역조치로서 특정 국민에게 영업금지 등 재산권 침해조치를 명했다면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을 의무화한 헌법에 따라 당연히 보상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당장 현금이 없다고 채무이행을 거부할 수 없듯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국가의 명령으로 특별한 희생을 치른 자영업자의 손실을 최소한이나마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총리님의 지시에 따라 기재부가 상식이 통하는 공정사회,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서 주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 “전례없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곳간을 풀어 국민들을 살리는 동안, 곳간이 넉넉한 우리나라는 곳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기재부를 공개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악관 주인 바뀌었다…美 워싱턴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

    백악관 주인 바뀌었다…美 워싱턴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탄생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취임식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테러 우려로 보안이 강화되고, 코로나19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주 방위군 2만5000명과 법 집행 인력 2300명,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 등은 워싱턴 시내 중심부 출입을 제한하고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벌였다.취임식 때마다 군중이 대거 몰리는 의사당 앞 내셔널몰도 가로막혔다. 축하 인파 대신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미국 50개 주 및 자치령의 깃발만 꽂혔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AP통신은 “워싱턴은 주 방위군과 철책, 검문소가 있는 요새로 변모했다”며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의 보안 인력이 취임식 축하객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전의 다른 취임식에서는 전세버스를 타고 각지에서 온 수천 명의 인파가 거리를 누비고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넘쳐나는 카니발과 같은 풍경이 연출됐지만, 이날 거리는 텅 비었다고 설명했다.철통보안 속에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또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산적한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호소한 뒤 새로운 출발을 역설했다. 국제사회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취임식 후에는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백악관으로 가는 길에 잠시 전용차에서 내려 가족과 짧은 퍼레이드를 펼쳤다. 백악관에 도착해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차별 완화 목표 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를 실천했다. 취임 5시간 만에 처리한 첫 업무였다. 이에 대해 CNN은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전임자의 유산을 해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밤이 되자 워싱턴에서는 백악관의 새 주인을 환영하는 불꽃축제가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백악관과 워싱턴DC 연방의사당,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하늘을 수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이 내려다보이는 트루먼 발코니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야경을 즐겼다. 워싱턴 하늘을 밝힌 화려한 불꽃은 트럼프 시대가 저물고 바이든 시대가 열렸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늙어가는 한국경제…“AI·신재생에너지 투자로 반등 계기 마련해야”

    늙어가는 한국경제…“AI·신재생에너지 투자로 반등 계기 마련해야”

    우리 경제의 추세 성장률이 생산성 하락과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2%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한국경제의 추세 성장률 하락과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세 성장률은 2010년대 초반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2%로 추정됐다. 2000년대 연평균 3.6%보다 1.6%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10년 만에 절반정도 뚝 떨어졌다. 1인당 추세 성장률은 노동시간을 감안한 1인당 성장률에서 경기 순환적 요소, 일시적 경기 충격 영향 등을 제외한 성장률을 의미한다. 1980년대 후반 7.7%에 이르던 추세 성장률은 1998년 4%까지 떨어졌는데, 이 ‘1차 하락기’의 요인으로는 ‘3저(낮은 달러·유가·금리) 호황’ 종료에 따른 총요소 생산성 하락과 1989년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평균노동시간 감소 등이 꼽혔다. 2001년(4.4%)~2010년대 초반(2%) 2차 하락기는 IT(정보통신기술) 붐이 꺼지면서 설비투자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후 추세 성장률이 2%에서 정체된 데는 총요소 생산성, 자본 스톡(축적된 자본의 총량)의 둔화 영향이 컸다. 활발한 기술혁신에도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되는 ‘생산성 역설’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신기술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걸리는 실행시차, 비즈니스 역동성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본 스톡 정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성장률 요소 가운데 총노동시간은 평균 노동시간이 줄더라도 여성 고용률 증가가 이를 상쇄해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처럼 추세 성장률 하락이 생산성과 가장 밀접한 만큼, 추세 성장률을 높이려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남강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들 분야 투자가 가시적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는데도 실행시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지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AI·신재생에너지 등의 기술이 사회 각 부문으로 확산되기 위해 기술과 결합한 제품, 비즈니스 모형 등에 대한 혁신과 투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 총리 “자영업 손실 지원 제도화해야...관계부처 나서달라”

    정 총리 “자영업 손실 지원 제도화해야...관계부처 나서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가 정한 방역기준을 따르느라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1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미 국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방역에 따른 조치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국회와 지혜를 모아 법적 제도개선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아직도 영업할 수 없는 유흥시설에서는 문을 다시 열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1년 넘게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한계점에 다다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을 정부도 잘 안다”며 “더 오랜 시간 문을 닫아야 했던 유흥업계는 그 고통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정부는 네 차례나 추경을 편성했고 올해 연초부터 맞춤형 피해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픔을 온전하게 치유해드리기에 부족함이 많다”며 “정부가 방역을 위해 수시로 영업금지하거나 제한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희생을 계속 강요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종식돼도 이와 유사한 신종 감염병이 더는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제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총리는 앞서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자영업자 손실 제도화에 대해 기재부에서 난색을 표하는 것을 두고 “정부 일각에서 그걸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의아스럽다”며 “그런 문제를 이미 지시해놓은 상태인데, 결국 옳은 게 관철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개혁 과정에 항상 반대세력도 있고, 저항세력도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사필귀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전날 김용범 기획재정부1차관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해외 같은 경우 (피해보상을)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고 그때그때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와 국회가 논의를 해 지원 패키지를 짠다. 다른 나라는 예산도 법률 형태”라며 제도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이날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이 밝힌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구매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계약이 체결되면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국내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안정적으로 백신을 생산·공급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이 최종 접종까지 원활하게 이어지려면 생산시설을 승인하고, 백신 사용을 허가하는 등 일련의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해외보다는 조금 더디지만,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지금의 위기를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번 기회에 우리 손으로 직접 백신을 만들어 낸다면 감염병 대응역량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다.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초기에 방역 용어 몰라 식은땀…진단키트 실물 본 뒤 겨우 통역”

    “초기에 방역 용어 몰라 식은땀…진단키트 실물 본 뒤 겨우 통역”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때마다 당국자 옆에 손을 바삐 움직이는 수어통역사가 나란히 서 있다. 청각이 불편해 감염병 정보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여해온 수어통역사는 모두 6명으로 권동호씨가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수어통역사들이 급하게 현장에 투입돼 고생들을 많이 하던 때였는데 (문 대통령의)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게 돼 통역사들도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직업군으로 인식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코로나19가 낯설기는 권 통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방역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브리핑에 긴급 투입됐다고 한다. 익숙지 않은 바이러스나 방역 관련 전문용어를 통역하기가 쉽지 않아 긴장감에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그는 “생소한 전문용어는 앞뒤 문맥을 파악해 그 뜻을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경우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손가락으로 필기하듯이 써주는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단어 자체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권 통역사는 “지금은 보도자료를 참고하면서 브리핑의 맥락과 핵심을 위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문용어는 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어려워 가급적이면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브리핑 통역은 일반 사건·사고를 전달할 때와 달리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고 시급성을 띠기 때문에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렸다. 권 통역사는 “수어 특성이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저도 진단키트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단어만 갖고 유추해 표현하면 보시는 분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질병관리청에 요청해 브리핑 30분 전 진단키트 실물을 본 뒤 수어통역을 무사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통역사는 2006년 수어통역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농아인협회 부설 수어통역센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수어에 관심을 갖게 돼 동아리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전에는 산사태나 지진, 화재 등 긴급한 재난 상황이 발생해도 당국 브리핑 때 수어통역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19 브리핑 참여를 계기로 수어통역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전국의 수어통역사와 사용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주 평균 2~3차례씩 세종과 오송 브리핑 현장을 오가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수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갈 길이 멀다”면서 “재난 브리핑 외에도 통역이 필요한 현장이 일상 곳곳에 있으니 수어에 관심을 갖고 수어 자체를 일상 언어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바이든 “치유하려면 기억해야”…1호 행정명령은‘마스크 의무화’

    “해리스 함께 간다” 인종차별 해소 의지암트랙 열차 아닌 비행기로 워싱턴 입성 취임식날 아침 여야 지도부와 미사 엄수15개 행정명령 서명 등 바로 업무 착수어둠이 깔린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 주변에 있던 400개의 조명이 켜지고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에서는 400번의 조종이 울렸다. 4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생하기까지 추모는커녕 책임 모면에만 열중했던 ‘치욕의 트럼프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날,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리플렉팅풀 앞에 서서 “우리는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망자를 애도하고 남은 자의 상처를 보듬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하나 된 미국’을 향한 첫걸음임을 피력한 것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등 주요 도시의 유명 고층 건물들도 추모의 불을 함께 밝히는 등 환호 대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미 전역이 새 시대를 맞았다.첫 여성으로, 또 첫 흑인·아시아계로 부통령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도 “내 변치 않는 소망은 역경을 계기로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소박하게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 서로 마음을 조금 더 여는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행에 앞서 바이든은 암으로 먼저 떠난 장남(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이름이 붙은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의 ‘보 바이든 3세 주방위군 사령부’에서 눈물의 고별사를 했다. 그는 우선 아들을 추모하고 60년 터전인 델라웨어주에 감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난 4년 두 동강 난 국가 통합을 염두에 둔 듯 “지금이 암흑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며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희망과 빛,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2009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함께했고, 이번엔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해리스와 함께한다’는 언급을 통해 해묵은 갈등의 원인인 인종차별 해소 의지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에 출퇴근하던 것처럼 암트랙 열차를 이용해 워싱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안상 이유로 비행기에 올랐다. 새 대통령을 맞이할 워싱턴이 축제의 장보다는 군사기지에 가까울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이다. 특히 2주 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긴장 고조로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이 중심가를 봉쇄해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은 적막강산 상태나 다름없다. 버지니아주에서 워싱턴DC로 진입하는 대부분 교량이 폐쇄됐고 의사당을 둘러싼 2m 높이의 펜스에는 날카로운 면도날까지 부착한 레이저 철조망이 칭칭 감겼다. 이날 수사당국은 워싱턴 투입 병력 중 극우활동과 연관된 12명을 색출, 임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취임 전 마지막 밤을 보낸 바이든은 취임식 날인 20일 오전 7시 여야 지도부와 미사를 드리며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함께했다. 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임기는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127년 된 집안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시작됐다. 단합을 강조한 취임사 후 군 사열을 마친 바이든 부부는 트럼프 부부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후 백악관에서 15개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CNN은 바이든의 ‘1호 행정명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했던 ‘마스크 의무화’라고 전했다. 테러 위협과 거리두기로 사라진 축하 인파 대신 20만개에 달하는 성조기 깃발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비상시국답게 많은 일정이 생략되거나 축소됐다. 오찬 취소는 물론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진행됐고, 취임식 밤을 장식했던 무도회는 저녁 8시 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진행하는 특별 행사로 대체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에게 ‘덕분에 챌린지’ 지목 받았던 ‘이 사람’

    문 대통령에게 ‘덕분에 챌린지’ 지목 받았던 ‘이 사람’

    “초기에 방역 용어 몰라 식은땀…진단키트 실물 본 뒤 겨우 통역”방역당국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때마다 당국자 옆에 손을 바삐 움직이는 수어통역사가 나란히 서 있다. 청각이 불편해 감염병 정보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여해온 수어통역사는 모두 6명으로 권동호(사진 오른쪽)씨가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수어통역사들이 급하게 현장에 투입돼 고생들을 많이 하던 때였는데 (문 대통령의)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게 돼 통역사들도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직업군으로 인식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코로나19가 낯설기는 권 통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첫 확진자 발생 직후인 지난해 2월 방역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브리핑에 긴급 투입됐다고 한다. 익숙지 않은 바이러스나 방역 관련 전문용어를 통역하기가 쉽지 않아 긴장감에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그는 “생소한 전문용어는 앞뒤 문맥을 파악해 그 뜻을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모르는 경우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손가락으로 필기하듯이 써주는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단어 자체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권 통역사는 “지금은 보도자료를 참고하면서 브리핑의 맥락과 핵심을 위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문용어는 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어려워 가급적이면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브리핑 통역은 일반 사건·사고를 전달할 때와 달리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고 시급성을 띠기 때문에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렸다. 권 통역사는 “수어 특성이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저도 진단키트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단어만 갖고 유추해 표현하면 보시는 분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질병관리청에 요청해 브리핑 30분 전 진단키트 실물을 본 뒤 수어통역을 무사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통역사는 2006년 수어통역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농아인협회 부설 수어통역센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수어에 관심을 갖게 돼 동아리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전에는 산사태나 지진, 화재 등 긴급한 재난 상황이 발생해도 당국 브리핑 때 수어통역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19 브리핑 참여를 계기로 수어통역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전국의 수어통역사와 사용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주 평균 2~3차례씩 세종과 오송 브리핑 현장을 오가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수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긴 했지만 갈 길이 멀다”면서 “재난 브리핑 외에도 통역이 필요한 현장이 일상 곳곳에 있으니 수어에 관심을 갖고 수어 자체를 일상 언어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與 “주호영, 박근혜 탄핵 찬성하더니 사면도 막네, 엑스맨 아냐?”(종합)

    與 “주호영, 박근혜 탄핵 찬성하더니 사면도 막네, 엑스맨 아냐?”(종합)

    김태년 “주호영, 대통령 범법자 취급 유감”신동근 “막말하면 사면만 더 어렵게 돼”강훈식 “朴이 공천 안 줘서 주호영 탄핵 찬성”文 회견서 “사면은 반성과 국민 공감 대전제”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부한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내에서 사면을 어렵게 만드는 장본인이라며 맹폭을 퍼부었다. 주호영 “文, 전직 대통령 되면 사면대상 될 지 모르는데 역지사지하라” 김태년 “정치 도의 넘어선 발언, 대통령에 저주 발언 서슴지 않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정치 도의를 넘어선 발언”이라면서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문 대통령에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 통합을 해친다’고 한 발언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결과적으로 국민 여론을 슬쩍 떠보고 서둘러 바람을 빼버린 것”이라고도 지적했다.김종민 “탄핵 인정 않고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의견은 경청할 가치가 있고,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대전제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부당하게 당했으니 언제든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에 불복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혼돈을 초래한 세력은 결국 민주주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도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는 세력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동근 “주호영, 속으론 사면 안 바라는국힘 내 ‘엑스맨’ 아닐까 의구심” 신동근 최고위원도 “이런 막말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오히려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면서 “주 원내대표는 속으로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바라지 않는 국민의힘 내 ‘엑스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갖는다”고 비꼬았다. 강훈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왜 저렇게 국민 통합과 엇박자 나는 이야기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일까”라면서 “역설적으로 사면을 가장 멀리 만들고 있는 분이 주 원내대표”라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이어 “(주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분이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박 전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를 대구에서 공천을 안 줬다”면서 “원인부터 파악해 보면 공천을 안 줘서 탄핵도 하고 지금은 억하심정으로 오히려 (사면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요즘 세탁실에선 무슨 일이

    요즘 세탁실에선 무슨 일이

    고체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향기는 한없이 다채로워진다. 다소 수수께끼처럼 들리지만 요즘 세탁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트렌드를 보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비누→가루→액체… 세탁세제의 진화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세탁세제 시장은 5220억원으로 전년(4900억원)보다 320억원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빨래를 몰아서 하기보다는 자주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세제 사용량이 늘고 시장 규모도 많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탁세제 시장에서 액체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0억원(67%)인데, 이는 전년(3000억원·61%)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루 등 고체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1960년대, 세제라고는 빨래비누가 유일하던 시절 ‘럭키 하이타이’(1964년)와 ‘애경 크린엎’(1966년)이 등장하면서 처음 가루비누 시대를 알렸다. 지금처럼 세탁기가 흔치 않았던 시절 원래는 비누로 세탁물을 박박 문질러야 했지만, 이때부터 가루로 된 세제를 물에 풀어 세탁물을 담가 놓기만 하면 됐다. 훨씬 힘을 덜 들이고 깨끗한 빨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세제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계면활성제에 분해효소를 첨가하는 등 세척력을 강화한 효소세제 등이 나오는 정도였다.2000년대 드럼세탁기가 출시되면서 처음 액체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드럼세탁기는 당시 많이 보급돼 있던 ‘통돌이세탁기’보다 물을 적게 써서 세제가 빨래에 남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을 적게 쓰더라도 충분히 녹을 수 있는 액체 형태의 세제가 필요해진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피죤,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등 생활용품업계가 액체세제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9년 독일 브랜드 헨켈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2016년 처음으로 액체세제가 분말세제 매출을 넘어선 뒤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액체세제 시장은 ‘퍼실’(헨켈), ‘테크’(LG생활건강), ‘리큐’(애경산업), ‘비트’(라이온코리아), ‘스파크’(애경산업)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섬유유연제, 향기 집중하다 캡슐 논란까지 빨았으면 헹궈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액체세제와는 뗄 수 없는 형제 사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섬유유연제 시장은 2019년 기준 피앤지(P&G)의 ‘다우니’(36.1%)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샤프란’(LG생활건강·31.9%), ‘피죤’(피죤·18.0%) 등이 뒤따르고 있다. 섬유유연제의 핵심적인 기능은 정전기를 방지하고 옷감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보조 기능으로 옷감에 향을 더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주객이 전도돼 ‘섬유유연제=향기’라는 인식이 생겼다. 향수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대표적인 제품으로는 P&G의 ‘다우니 보타니스’ 시리즈가 유명한데, 최근 집에서도 봄날 거리의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스프링 가든’을 출시했다. 여러 꽃의 향기를 담은 애경산업의 ‘르샤트라 1802’도 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93%나 성장했다.향기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미세 플라스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우니 제품에 들어가는 ‘향기캡슐’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미세 플라스틱인지를 두고 공방이 펼쳐지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샤프란 아우라’를 출시하면서 “미세 플라스틱 없이 향기를 유지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P&G를 견제하고 나섰다. P&G도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향기캡슐을 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집안에서도 꿉꿉한 냄새 막아라 빨고 헹궜으면 이젠 말려야 한다. 예전에는 해가 잘 드는 날 바깥에다가 주로 말렸다. 그러나 미세먼지 등으로 밖에서 세탁물을 말리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 문제는 집안에서 말리면 잘 마르지도 않고 꿉꿉한 냄새가 나기 일쑤라는 점이다. 장마가 있는 여름철에는 빨래를 하면 더 역한 냄새가 나는 역설적인 상황도 빚어진다. 실내 건조 전용 세제, 섬유유연제가 최근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코로나19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제품들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P&G는 최근 ‘다우니 실내건조 세탁세제’를 내놨다. 액체형과 퍼프형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땀, 피지 등 보이지 않는 얼룩을 제거해 실내 건조 시 발생하는 냄새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피죤도 최근 ‘고농축 피죤 시그니처 실내건조’ 4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사이클로덱스트린’을 사용해 실내 건조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영선 “저의 반값등록금 공약 그대로 실현… 서울 부동산정책 정부와 조율해야”

    박영선 “저의 반값등록금 공약 그대로 실현… 서울 부동산정책 정부와 조율해야”

    수소경제 등 신선한 공약 시민들 호응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에 쉽지 않아코로나로 영업제한 업종 핀셋 지원을소비 위해선 전국민 지원금 고려해야“반값등록금, 수소경제와 같은 신선한 정책 제안들이 시민 기억 속에 남아 여권 후보 지지율 1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중소기업 수출통계 발표, 국무회의,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일정이 장관으로서 마지막 일정이 될 것이라고 봤다. 20일 부분 개각이 발표되면 박 장관은 후임 중기부 장관 발표 여부와 상관없이 사표를 내고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이날 짬을 내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아직까지는 장관 신분인 만큼 출마를 똑 부러지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해 보였다. 서울시에 대한 비전도 뚜렷했다. 2011년과 2018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박 장관이 출사표를 던지면 세 번째 도전이다.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만 보면 안철수·나경원·오세훈 등 야권 빅3 후보와 박빙을 이룰 만한 여당 후보다. 박 장관은 “2011년에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걸었는데 시민들이 뜨겁게 호응해 줬고, 실제로 서울시립대에서 실행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8년에 내건 수소경제시대 공약에 대해서는 당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시민들이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낀 것 같다. 그런 기억들이 축적돼 있어서 지지율이 높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보선의 최대 이슈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박 장관은 “부동산 정책은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하는 일이 있고 조율할 일도 있다”며 “서울시장이 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당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은 선거”라고 경계했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에 대해서는 “제가 도시지리학을 전공했다. 서울이 글로벌 선도 도시로 점프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이 선거 출마에 자신감이 붙은 것은 중기부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내각에서도 박 장관의 추진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편 것이 역설적으로 최대 강점이 됐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을 지급한 지 일주일 만에 전체 대상자인 90%에 달하는 250만명에게 3조 4614억원을 지원했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업종 위주로 100만~300만원을 지급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집합금지를 하거나 영업제한을 한 업종에 대해서는 당연히 지원해 줘야 한다”며 핀셋 지원을 강조했다. 다만 소비 회복을 위해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보편 지급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재난지원금 지급 후 중기부에서도 동행세일, 온누리상품권 할인 행사 등으로 이어달리기하며 자영업자 매출이 50%에서 95%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소비 수준이 다시 50%로 떨어지면 보편 지원이 필요하고, 그것이 마중물이 돼서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 별도 지급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서울시가 중위소득 50% 이하에 30만~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박 장관은 “지자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중앙정부와 잘 조율하고 결정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박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경선은 2월 마지막 주에 치러질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코로나 양극화… 명품만 팔렸다

    코로나 양극화… 명품만 팔렸다

    신촌 매장 3개월 평균 매출 75만원청담동 패션거리는 7억 5768만원“재택근무로 돈 아껴 명품 질렀죠”1년이 흘렀다. 그사이 많은 게 바뀌었다. 서울 신촌의 이화여대 배꽃 앞에서 사진을 찍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졌고, 젊은 인파가 사라진 이태원 골목에는 ‘힘내라 이태원’을 외치는 플래카드만 덩그러니 걸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자영업자들은 인고의 시간을 견뎠다. 한편 강남 청담 명품거리와 백화점 명품 매장은 대기번호 100번을 받고 서너 시간은 족히 기다리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주요 상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20일 서울신문은 서울 내 주요 상권 5곳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분석했다. 강북의 대표 상권인 ▲명동 ▲종로1·2·3·4가동 ▲이태원 ▲신촌 등 4곳과 강남 명품거리가 있는 청담동이 그 대상이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의 업종별 분기 매출액을 바탕으로 지역·업종별 매출액 등락을 확인했다. 집합금지·제한업종은 대부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반 토막 났지만, 그럼에도 청담동의 일부 업종은 ‘억’ 소리 나는 매출액 상승을 보였다. 아이러니는 가방 매장에서 도드라졌다. 중국 관광객과 대학생이 떠난 신촌 이대역 앞 가방 업종은 지난해 3분기 점포 한 곳당(표본 13개 매장) 매출액이 75만원에 그쳤다. 월평균 매출액이 25만원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974만원) 대비 92.2% 줄었다. 가방 가격을 5만원으로 치면 한 달에 가방 5개, 일주일에 가방 1개꼴로 판매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인 중구 명동거리 사정도 비슷했다. 지난해 3분기 가방 매장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1255만원으로 전년 동기(4572만원) 대비 72.6% 감소했다. 청담동으로 시선을 돌리면 180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청담동 패션거리와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가방매장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7억 5768만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5119만원) 대비 매출액이 14배 가까이 늘었다. 루이비통이나 샤넬 등 고가의 명품 매장이 상권 내에 있어 매출액 규모가 이대 앞이나 명동보다 큰 점을 고려해도 상승 폭을 따지면 설명하기 쉽지 않다. 한 명품 매장 앞에서 만난 시민은 “국외 여행을 못 가는 대신 명품가방을 하나 장만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돈 쓸 일이 별로 없어 아낀 돈으로 평소 사고 싶었던 명품을 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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