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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완 사장 “F·U·N 경험 제공해야 고객 감동”

    조주완 사장 “F·U·N 경험 제공해야 고객 감동”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3일 임직원 대상 2022년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 감동을 위해 ‘F·U·N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우리의 목표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고객의 삶을 향상할 고객 경험 혁신에 속도를 내자”고 당부했다. 조 사장이 말한 ‘F·U·N’은 ‘한발 앞선(First)·독특한(Unique)·누구도 생각하지 못한(New)’ 경험을 뜻한다. 그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과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성장하는 것이 LG전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LG전자가 고객에게 ‘일상에서 당연한 선택’이자 ‘앞서가는 삶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관점을 고객 입장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일하는 방식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조직 간 장벽을 허물고 직원들이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유기적인 운영 체계가 필수”라며 “외부적으로는 전문역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는 협업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LG전자 조주완 사장 “앞선·독특한·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LG전자 조주완 사장 “앞선·독특한·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사진)은 23일 임직원 대상 2022년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 감동을 위해 ‘F·U·N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우리의 목표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고객의 삶을 향상할 고객 경험 혁신에 속도를 내자”고 당부했다.조 사장이 말한 ‘F·U·N’은 ‘한발 앞선(First)·독특한(Unique)·누구도 생각하지 못한(New)’ 경험을 뜻한다. 그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과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성장하는 것이 LG전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LG전자가 고객에게 ‘일상에서 당연한 선택’이자 ‘앞서가는 삶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관점을 고객 입장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일하는 방식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조직 간 장벽을 허물고 직원들이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할 수 있는 유기적인 운영 체계가 필수”라며 “외부적으로는 전문역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는 협업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최종 관문 넘었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최종 관문 넘었다

    SK하이닉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중국 측 승인으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에 필요한 경쟁 당국의 심사는 마무리됐고, 2025년 인수 완료를 앞두고 실무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대용량 저장 장치) 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심사 승인을 했다. 그러나 SAMR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에 PCle(반도체 통제 하드웨어) 기업급 SSD 제품 등을 ‘불합리한 가격에 공급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일부 조건을 달았다. 그간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총 8개 경쟁 당국의 규제 심사를 거쳤으며, 중국 측 승인만 남아있었다. 애초 업계에서는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등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중국의 심사 승인이 무산되거나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SK하이닉스는 2021년의 끝자락에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인텔이 자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효과를, 중국은 인텔이 보유했던 다롄 공장에 SK하이닉스가 투자를 계속하게 되는 실리를 얻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 중 7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를 1차로 지급하고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이전받는다.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 및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 심사 승인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해마다 중국에서 여러 포럼을 개최하거나 오랜 기간 참여하면서 중국 정부와 정·재계에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SK하이닉스 심사 승인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올해 9월 서진우 부회장을 중국사업총괄로 임명하고, 중국으로 보내 중국 관계자들을 설득하게 했다. 최 회장은 2017년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 당시에도 중국 승인 심사 과정에서는 직접 중국을 방문해 투자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 역시 인수·합병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인텔 낸드 인수팀을 총괄 지휘하고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에게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단독]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일본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NH농협은행 체크카드 인출액은 올 3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한일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에 따른 차익 거래가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2월 10억원대(17억 6856만원)에서 3월 100억원대(159억 1818만원)로 뛰더니 5월엔 1000억원대(1321억 2912만원)로 불어나며 3개월 새 7371% 급증했다. 이후에도 인출액은 8월을 제외하곤 수백억원대를 유지했다. 관세청은 지난 7월 한일 간 김프를 노린 환치기 일당을 적발했다. 2017~2018년 일본 ATM에서 본인 명의 체크카드로 1만 2198회에 걸쳐 320억원을 인출해 현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구매 후 국내 거래소에 되팔아 1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B씨 일행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13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체크카드 현금 인출 한도 제한이 없어 가능했던 특이 케이스”라며 “이제는 은행권 체크카드는 한도를 다 막아놔 국내 은행 체크카드로 일본에서 수차례에 걸쳐 억대를 인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3년 전 환치기 사례를 적발했던 관세청 얘기와 달리 일본 내 ATM을 매개로 한 비트코인 환치기는 올해 들어 더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거래소인 일본 비트플라이어와 국내 업비트의 4~10월 일별 비트코인 시세를 비교해 보면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보다 월등히 비쌌다. 이 시기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최저가에 구매한 뒤 국내에서 최고가에 팔면 최대 68.98%까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례로 9월 21일 일본에서 1비트코인을 4837만 8051원에 사서 10월 20일 국내에서 8175만원에 팔면 68.98%(3337만 1948원)까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농협은 5월 14일부터 월 인출 한도를 카드당 1만 달러로 제한한다고 했지만 실제 제한은 이뤄지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던 5월부터 카드당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인출이 속출하며 인출액이 급증했다. 제한이 처음 적용된 5월엔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카드당 월평균 인출액은 5월 1억 6704만원, 6월 9866만원, 7월 4873만원, 8월 301만원, 9월 3036만원, 10월 5793만원으로 8월을 제외하곤 모두 초과했다. 4~10월 1인당 월평균 인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8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 인출자들은 모두 외국환관리법(연간 5000만원)을 위반하는 금액을 인출했다. 5월에는 570명이 12만 8129건에 걸쳐 1321억 2912만원을 인출했는데, 1인당 평균 224.8건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았다는 의미다. 한 사람이 한 달간 ATM에서 약 225차례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은 것이다. 인출 건수만 보면 한 사람이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ATM에서 7.2차례 인출했다. 농협 체크카드의 5월 한 달 인출액(1321억 2912만원)은 지난해 1년간 다른 4개 은행 체크카드의 총인출액(1040억 34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이 몰리면서 농협 체크카드의 올 1~10월 인출액은 3649억 1300만원으로, 지난해 1년간 총인출액 98억 7800만원의 36.9배나 불어났다. 올 1~10월 농협 체크카드 회원 수는 408~570명 사이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하나은행 체크카드가 6053~8602명으로 가장 많다. 농협은 하나은행보다 회원 수는 15배나 적은데, 1인당 월 인출액(5월 기준)은 약 30배나 많다. 농협 체크카드 수수료는 건당 3달러에 브랜드 수수료 0~1.1%를 더해 책정된다. 3~10월 최소 3달러에 월별 한국은행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농협은 체크카드 수수료로 1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5월엔 수수료만 4억 3181만원을 챙겼다. 반면 다른 은행들 체크카드는 규제 한도를 넘지 않았다. 7월 1일부터 인당 월 5000만원으로 제한한 우리은행 체크카드는 인당 평균 인출액이 100만원대, 6월 1일부터 인당 5만 달러로 규제한 신한은행은 100만원대, 2014년 10월부터 인당 2000만원으로 제한해 온 국민은행은 100만원대에 머물렀다. 7월 1일부터 인당 최대 5만 달러로 규제한 하나은행은 10만원대로 가장 적었다. 한일 간 비트코인 환치기를 잘 아는 A씨는 “미국과 유럽은 자금세탁 이슈가 커 농협처럼 하루에 억 단위의 돈이 입출금되면 테러 자금으로 의심해 가만히 놔두지 않고, 중국은 암호화폐 구매 자체가 불법”이라며 “일본이 환치기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치기 한 번에 보통 10% 정도 시세차익을 올린다. 100억원이면 10억원을 버는데,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고도 했다. 자금세탁방지법상 ATM 현금 입금·인출 하루 누적액이 1000만원 이상이거나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 고액거래보고(CTR)나 의심거래보고(SRT) 대상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게 돼 있다. 일본 ATM 체크카드 인출 현황과 비트코인 환치기 흐름도를 본 한 금융 범죄 전문 수사관(익명 요구)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농협만 한도를 막지 않은 것”이라며 “농협이 이런 의심 거래를 FIU에 신고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일본 ATM 고액 현금 인출은 100% 비트코인 환치기 목적”이라며 “범법 내용에 따라서는 탈세부터 외국환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국내재산도피방지법, 특정금융거래보고법 위반까지 국내 법망을 교란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지열(하나은행 자금세탁방지부 팀장) 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장은 “1000만원 이상 고액 현금 거래는 금융사가 FIU에 보고해야 하고 의심 거래는 금액과 상관없이 보고해야 한다”며 “농협이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관련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김치 프리미엄 국내 암호화폐 거래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 암호화폐 환치기 세력들은 일본에서 싸게 사서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 [단독] 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 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단독] 환치기 일당, 日 ATM서 1만여회 돈 인출… 코인 되팔아 15억 차익

    한일 간 ‘김치 프리미엄’(김프)을 노리는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은 일본 편의점(세븐뱅크)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NH농협은행 체크카드 현금 인출로 국내 법망과 규제를 뚫고 일본인이나 재일교포, 일본 체류 중인 한국 국적 직장인 등 제3자를 끌어들여 일본 현지 은행과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의 벽을 넘고 있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은 보통 4~5명이 팀을 이뤄 조직적·체계적으로 움직인다. 국내외 역할이 분담돼 있는데 크게 국내 관리책, 일본 현금 인출책과 비트코인 구매책으로 나뉜다. 국내 관리책은 처음(체크카드 마련)과 끝(비트코인 되팔기)을 맡는다. 환치기 도구인 체크카드를 농협에서 발급받은 뒤 일본 내 지인 등 제3자에게 국제 우송 등을 통해 전달한다. 일본에서는 환치기 핵심 작업이 이뤄진다. 전달받은 체크카드로 ‘일본 내 편의점 ATM 현금 인출→일본 은행 계좌 입금→비트플라이어·비트뱅크 등 현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코인 구매 후 개인 전자지갑 저장→전자지갑에 담긴 비트코인을 한국 내 관리책 전자지갑으로 이동’까지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내 관리책은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옮겨 온 비트코인을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올려 되판다. 되판 금액은 일본에서 사용된 체크카드와 연결된 농협 계좌로 최종 이체된다. 한일 간 김프를 노린 비트코인 환치기는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는 구조다. 일본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면 ‘현지 은행 계좌 개설→자금 송금→현지 거래소 구매’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인은 계좌 개설 첫 단추부터 쉽지 않고 계좌이체는 외국환거래법상 건당 5000달러(약 596만원), 연간 5만 달러로 제한돼 있어 별도 증빙 서류를 갖추지 않고서는 대규모 자금 이동도 불가능하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도 없다. 국내 카드사들은 2018년부터 카드로 암호화폐를 살 수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코인 구매 땐 결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 체류 중인 한 직장인은 “일본 은행에선 외국인들이 통장 개설을 신청해도 거의 통과를 시켜주지 않거나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가 적힌 재류 카드(외국인등록증), 회사증명서, 소득증명서, 한국의 주민등록증 등 여러 서류를 요구해 통장을 만드는 게 너무 까다롭다”고 했다. 한일 간 비트코인 환치기를 잘 아는 A씨도 “한국인이 일본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현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본 은행에 계좌가 있는 제3자를 끌어들여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국내외 현 여건상 일본 내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한 후 현지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제3자를 통해야만 비트코인 구매가 수월한 셈이다. 관세청 수사에서도 한일 간 비트코인 환치기는 일본 체류자와 국내 동조자 협업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지난 7월 한일 간 김프를 노린 환치기 일당을 적발했다. 2017~2018년 일본 ATM에서 본인 명의 체크카드로 1만 2198회에 걸쳐 320억원을 인출해 현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구매 후 국내 거래소에 되팔아 1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B씨 일행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13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체크카드 현금 인출 한도 제한이 없어 가능했던 특이 케이스”라며 “이제는 은행권 체크카드는 한도를 다 막아놔 국내 은행 체크카드로 일본에서 수차례에 걸쳐 억대를 인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3년 전 환치기 사례를 적발했던 관세청 얘기와 달리 일본 내 ATM을 매개로 한 비트코인 환치기는 올해 들어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본 ATM을 통한 농협 체크카드 인출액은 올 3월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한일 간 비트코인 김프에 따른 차익 거래가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2월 10억원대(17억 6856만원)에서 3월 100억원대(159억 1818만원)로 뛰더니 5월엔 1000억원대(1321억 2912만원)로 불어나며 3개월 새 7371% 급증했다. 이후에도 인출액은 8월을 제외하곤 수백억원대를 유지했다. 암호화폐거래소인 일본 비트플라이어와 국내 업비트의 4~10월 일별 비트코인 시세를 비교해 보면 국내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보다 월등히 비쌌다. 이 시기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최저가에 구매한 뒤 국내에서 최고가에 팔면 최소 19.3%에서 최대 68.98%까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례로 9월 21일 일본에서 1비트코인을 4837만 8051원에 사서 10월 20일 국내에서 8175만원에 팔면 68.98%(3337만 1948원)까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일별 매매 때도 시세 차익은 컸다. 5월 23일 일본은 3980만원대였지만 한국에서는 4740만원대로 시세차익은 19%였다. 농협은 5월 14일부터 월 인출 한도를 카드당 1만 달러로 제한했다고 했지만 제한이 이뤄지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던 5월부터 카드당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인출이 속출하며 인출액이 폭증했다. 제한이 첫 적용된 5월엔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카드당 월 평균 인출액은 5월 1억 6704만원, 6월 9866만원, 7월 4873만원, 8월 301만원, 9월 3036만원, 10월 5793만원으로 8월을 제외하곤 모두 초과했다. 한도 변경 전인 카드당 월 2만 달러 때도 카드당 인출액은 3월 2926만원, 4월 1억 4335만원으로 한도를 넘었다. 4~10월 1인당 월 평균 인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8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 인출자들은 모두 외국환관리법(연간 5000만원)을 위반하는 금액을 인출했다. 5월에는 570명이 12만 8129건에 걸쳐 1321억 2912만원을 인출했는데, 1인당 평균 224.8건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았다는 의미다. 한 사람이 한 달간 ATM에서 약 225차례에 걸쳐 2억 3181만원을 찾은 것이다. 인출 건수만 보면 한 사람이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ATM에서 7.2차례 인출했다. 농협 체크카드의 5월 한 달 인출액(1321억 2912만원)은 지난해 1년간 다른 4개 은행 체크카드의 총인출액(1040억 34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비트코인 환치기 세력들이 몰리면서 농협 체크카드의 올 1~10월 인출액은 3649억 1300만원으로, 지난해 1년간 총인출액 98억 7800만원의 36.9배나 불어났다. 올 1~10월 농협 체크카드 회원 수는 408~570명 사이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하나은행 체크카드가 6053~8602명으로 가장 많다. 농협은 하나은행보다 회원 수는 15배나 적은데, 1인당 월 인출액(5월 기준)은 약 30배나 많다. 농협 체크카드 수수료는 건당 3달러에 브랜드 수수료 0~1.1%를 더해 책정된다. 3~10월 최소 3달러에 월별 한국은행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농협은 체크카드 수수료로 1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5월엔 수수료만 4억 3181만원을 챙겼다. 반면 다른 은행들 체크카드는 규제 한도를 넘지 않았다. 7월 1일부터 인당 월 5000만원으로 제한한 우리은행 체크카드는 인당 평균 인출액이 100만원대, 6월 1일부터 인당 5만 달러로 규제한 신한은행은 100만원대, 2014년 10월부터 인당 2000만원으로 제한해 온 국민은행은 100만원대에 머물렀다. 7월 1일부터 인당 1만 달러(최대 5만 달러)로 규제한 하나은행은 10만원대로 가장 적었다. A씨는 “미국과 유럽은 자금세탁 이슈가 커 농협처럼 하루에 억 단위의 돈이 입출금되면 테러 자금으로 의심해 가만히 놔두지 않고, 중국은 암호화폐 구매 자체가 불법”이라며 “일본이 환치기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치기 한 번 할 때마다 보통 10% 정도 시세 차익을 올린다. 100억원을 투입했다면 10억원을 버는데,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본인이 직접 일본에 가서 자신의 체크카드로 인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제3자가 인출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본인이 아닌 제3자가 본인의 체크카드로 인출하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세탁방지법상 ATM 현금 입금·인출 하루 누적액이 1000만원 이상이거나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 고액 거래 보고(CTR)나 의심 거래 보고(SRT) 대상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게 돼 있다. 일본 ATM 체크카드 인출 현황과 비트코인 환치기 흐름도를 본 한 금융 범죄 전문 수사관(익명 요구)은 “다른 은행들은 한도를 다 막았는데, 농협만 한도를 막지 않은 것”이라며 “농협이 이 같은 의심 거래를 FIU에 신고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일본 ATM 고액 현금인출은 100% 비트코인 환치기 목적”이라며 “범법 내용에 따라서는 탈세부터 외국환거래법, 전자금융거래법, 국내 재산 도피 방지법, 특정금융거래보고법 위반까지 국내 법망을 교란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열 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장은 “고액 현금거래는 1000만원 이상일 땐 금융사가 FIU에 보고를 해야 하고 의심거래는 금액과 상관없이 보고를 해야 한다”며 “만약 NH농협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관련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어제의 나’를 넘어야 지도자 될 수 있어/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제의 나’를 넘어야 지도자 될 수 있어/박현갑 논설위원

    두 달여 뒤면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그런데 찍을 후보가 없다는 부동층이 주는 게 아니라 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의 후보 전 인생 궤적과 후보 행보를 보면 이들의 고충이 이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치면서 일머리는 인정받았다. 그러나 대장동 특혜비리 사건 설계자라는 의혹에다 형수 욕설 파문, 조카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왜곡하는 등 도덕성 부족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공약 번복도 감점 요인이다. 기본소득 공약이나 이를 뒷받침할 국토보유세 신설을 외치다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했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도 부정적 여론에 철회했다. 최근 나온 공시지가 현실화 속도 조절 주장도 2년 전엔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역사 인식도 논란이다. 호남 가서는 전두환 비석을 밟으며 역사왜곡방지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고 칭찬한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는 그의 발언은 이해관계에 따라선 언제든 달리 말할 수 있는 위험한 사고를 보여 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어떤가. 검찰에서 26년간 있으면서 검찰총장까지 지낸 검사 출신이다. 총장 시절 정권과의 갈등 끝에 정치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새누리당을 뒤집어 놓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도 새누리당 후신인 국민의힘의 대선후보가 됐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술자리를 소통 수단 삼아 ‘형님 리더십’을 펴온 그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신들이 잘했으면 내가 여의도에 왔겠나”라고 한 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검사 경력은 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검찰은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이다. 범죄 수사가 본업이다. 사람을 죄의 유무로만 판단하려 든다. 이런 조직 생리에 익숙한 사람에게서 수평적 대화나 협의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정책 이해도도 낮아 정책 설명은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이나 이준석 홍보미디어본부장의 몫이다. 주객전도인 셈이다. 소통력도 낙제점이다. 2030 청년층을 겨냥한다면서도 청년 토크쇼에는 1시간이나 늦고, 부인의 허위 경력 논란에는 늦장 사과, 언론과의 질의응답은 캠프 관계자에게 넘긴다. 이러니 정치 불신이 생기는 게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을 수 없다. 두 후보는 ‘어제의 나’를 극복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이 후보는 형수 욕설 파문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으나 직접 형수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대장동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숨김 없이 밝혀야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각인시키려면 어설픈 운동권식 사고를 벗어던지고 확실한 실용주의자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집값 안정화도 좋지만 내 집값 떨어지는 것을 누가 좋아하나. 비판받은 전두환 발언도 아예 하지 않는 게 나았지만, 하더라도 호남에서는 그를 옹호하고, TK에서는 비판했다면 여론은 달랐을 게다. 윤 후보는 우직한 검사에서 유연한 정치인으로 변했음을 언행으로 보여야 한다. 공정과 상식 강조에서 나아가 핵심 공약에 대해서는 대리인이 아닌 본인이 그 이행 방안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대선공약 경쟁이 ‘비전 경쟁’이 아닌 ‘선심 경쟁’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 철학이 없다는 인식을 깨지 않고 공정이라는 화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이 후보가 제의한 1대1 회동도 피할 게 아니라 응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야 한다. 인간미 부각은 술 대신 컵라면 연출이 더 자연스러울 게다. 두 후보는 여의도 정치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시대의 흐름 때문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기반으로 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할 인물로, 이 후보는 국정을 이끌어 나갈 일머리로 선택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상대 장점이 자신의 약점인 반쪽자리 후보들이다. 후보 교체나 차기를 노리자는 얘기가 들리는 이유다. 정권교체론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끌어내거나 대통령 지지율을 뛰어넘는 지지율 없이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지층의 믿음 외 부동층의 신뢰 없이는 목표 달성이 힘들 게다. 유권자들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를 기치로 내건 윤 후보든,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각인시키려는 이 후보든 내 삶을 맡겨도 될 신뢰할 만한 후보를 원한다.
  • 김정은, 올해 세계에서 많이 검색한 정치인 3위…‘체중감량’ 화제

    김정은, 올해 세계에서 많이 검색한 정치인 3위…‘체중감량’ 화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전 세계인이 3번째로 많이 검색한 정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다. 21일 독일 통계조사기관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사용자들은 김 위원장의 이름을 월평균 190만회 검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월평균 700만회로 1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0만회로 2위였다. 김 위원장 다음으로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140만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20만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90만회)이 각각 4~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어는 ‘체중감량’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전보다 확연히 마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언론은 김 위원장이 착용한 손목시계의 시곗줄 길이 변화 등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체중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체중이 140㎏대로 알려졌던 그가 살이 쏙 빠진 채 나타나자 일본 언론 등이 ‘대역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9년 약 140kg에서 현재 약 20kg 감량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품은 쉼터… 재개발에 연대의 공간 사라지나

    비정규직 품은 쉼터… 재개발에 연대의 공간 사라지나

    광화문 인근 땅값 비싸 신길동에 낙점30년 된 빌라 리모델링 2017년 문 열어시민 2000여명 모금… 年 4000명 이용지방서 올라온 노동자들 ‘꿀잠’서 위로 지난해 3월 신길2구역 재개발 움직임공간의 상징성 반영해 정비계획 요청구청·재개발 조합과 협의 안돼 답보 상태부당한 해고에 맞서, 차별 없는 일터를 위해,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의 쉼터 ‘꿀잠’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 해 평균 4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든든한 ‘뒷배’가 된 꿀잠이 재개발이란 복병을 만나면서다.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방울로 만들어진 꿀잠이 헐린다는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영등포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꿀잠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대책위도 세워졌다. 이곳에 머물며 힘겨운 싸움을 했던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도 꿀잠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앞장섰다. 공존과 추방의 기로에 놓인 꿀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지난 3일 늦은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꿀잠을 찾았다. 1층 주방에선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서울 신도림역에서 야외 농성을 하고 돌아온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맞춤형 식사’가 제공됐다. 13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열흘가량이 지난 시점이라 식탁에는 간을 하지 않은 흰죽과 함께 무나물, 시금치, 계란프라이, 된장국이 올라왔다. 식사를 준비한 꿀잠의 박행란 상임활동가는 “죽을 쑬 때 밥알이 살아 있지 않은 미음처럼 곱게 쑤고, 소금 간은 아예 안 하거나 적게 했다”고 귀띔했다. 15년 전 단식 농성을 한 적 있는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 출신이기에 경험으로 알게 된 상식이다. 그는 “내가 단식을 끝내고 뭘 먹어야 할지 몰랐던 때를 생각해 단식 노동자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경영난과 구조조정을 이유로 공장 문을 닫았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 19명은 사측에 폐업 이후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500일 넘게 협상 요구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꿀잠은 농성을 이어 갈 수 있는 충전소와 같은 곳이었다. 꿀잠 활동가들도 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김경봉 상근활동가는 이들이 머무는 4층에 올라가 “단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술은 자제해야 한다”며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꿀잠이 응원한 덕분이었을까. 이들의 투쟁은 지난 16일 사측과 고용 문제를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조건으로 539일 만에 마무리됐다. 송해유 한국게이츠 노조사무장은 “가정이 깨질 위기에서 본사를 상대로 노숙까지 하며 싸웠다”면서 “꿀잠 덕분에 오랫동안 투쟁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문턱 없는 ‘꿀잠’… 누가 와도 환영 지난 9일 오후 꿀잠을 다시 찾았다. 이날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근무하다 사망한 김용균씨의 3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라 추모제 준비로 꿀잠이 분주했다.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와 갈비찜 양념 냄새는 허기진 배를 자극하고도 남았다. 서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할 당시 꿀잠에서 지낸 김미숙 대표도 추모제 준비를 거들었다. 그는 “서울에 연고가 없어 어떻게 싸울지 막막했는데 꿀잠에서 두 달 동안 지내며 마음이 아픈 노동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저한테 꿀잠은 서울의 ‘친정집’ 같은 곳”이라고 했다. 김용균재단 권미정 사무처장도 “비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해고 노동자나 장애인에게도 열려 있는 꿀잠은 언제 누가 와도 반겨 주는 ‘환대’의 공간”이라며 “다른 업종의 노동자들을 만나 제가 모르던 분야의 노동에 대해서도 외연을 넓히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만 해도 다양한 업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꿀잠을 채웠다. 늦게까지 토론하고 회의하고, 또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문화 활동가와 가수가 와서 공연도 했다.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꿀잠에서 단순히 숙식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를 했던 분들이 꿀잠을 이용하며 ‘여기에 오면 내가 주인공 같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며 “‘당신의 싸움이 옳고 훌륭하며 우리 역시 당신을 지지한다’는 말을 꿀잠이라는 공간을 통해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까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버팀목이 돼 주는 게 꿀잠의 역할이란 설명이다. ●상상이 현실이 된 ‘꿀잠의 탄생’ 장기 투쟁에 지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는 기획은 2015년 시작됐다. 기륭전자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 투쟁의 경험을 앞세워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을 때다. 기륭전자 출신인 김 위원장은 “당시 동료들과 함께 복직을 이뤄 낸 후 노동운동에 어떻게 힘을 보탤지 고민하다가 지방에서 서울로 집회를 하러 올라온 노동자가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지낼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꿀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유쾌한 상상은 시민 2000여명의 모금 동참으로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물론 처음부터 일이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당초 집회의 중심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터를 잡을 계획이었지만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시세를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점점 밀려나다 결국 신길동이 낙점됐다. 그래도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모두 정차하는 영등포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란 점에 안심했다. 지방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올라와 집회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은 지킨 것이다. 신길2구역은 2009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미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와해 수순을 밟던 중이었고 사무실은 폐쇄돼 당시만 해도 재개발 위험은 크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30년 된 5층짜리 낡은 건물을 어떻게 리모델링할지 상상하고 설계하고 부수고 다시 짓는 과정에 동참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간 곳곳에 당시 공사했던 이들의 노동이 녹아 있다”면서 “꿀잠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손길이 모여 완성된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옮기고 싶어도 주변 시세 천정부지 올라 잠잠했던 재개발 움직임은 지난해 3월 신길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설립된 이후 다시 감지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꿀잠은 지난해 구청과 조합 측에 “(공공재 성격을 가진) 공간의 상징성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세워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고 조합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형식적인 답변을 했다. 지난 3월부터 꿀잠과 조합, 구청 측은 중재 절차를 밟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12월에 진행될 서울시의 도시계획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 5층 옥탑방으로 구성된 꿀잠의 휴식 공간은 한 번에 최대 50명의 인원이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으로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장소는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고 노동자도 늘어나면서 꿀잠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활동 범위를 줄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지난 3일 꿀잠에서 하룻밤 자면서 만난 해고 노동자 최원씨는 “11월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다. 꿀잠이 아니었다면 이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밥까지 챙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꿀잠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공간인 동시에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지 분노하고 성토하고 논의하는 연대의 공간”이라면서 “이곳이 철거되면 현재와 같은 규모로 노동자를 수용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시세가 천정부지로 오른 까닭이다. 꿀잠과 하루를 살아본 기자는 지난 4일 새벽 옥탑방에서 꿀잠이 겨우 정착한 동네를 내려봤다. 영등포역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모든 불빛이 다 꺼져 힘든 낮을 잠시 잊은 채 안식을 취하던 깜깜한 꿀잠과 유난히 대비됐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취지로 출발한 ‘세상의 밑변’ 코너가 2년여간의 여정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 윤석열, “文 대통령,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비판

    윤석열, “文 대통령,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비판

    “문재인 정부 목표는 정치적 이익”위드 코로나, “대선 의식한 무리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참모가 바로 ‘쇼’와 ‘자화자찬’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들어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나쁜 정치가 최악의 상황을 불렀다”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선전으로 일관하면서 목표로 삼는 것은 바로 정치적 이익”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밀어붙인 ‘위드 코로나’도 대선을 의식한 무리수였다는 것이 세간의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다”면서 “그러니 태연하게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치 방역이 아니라 과학 방역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역학 조사의 디지털 데이터를 집적,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철저한 과학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의료 체계의 복구와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 추진도 촉구했다.
  •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이달 초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디디의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지분 21.5%)다. 알리바바와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등 중국 개념주(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국내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디디가 690억 달러(약 8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이 지난 6월이다. 그러나 반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떠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변동지분실체’(Variable Interest Entity·VIE)를 금지할 것”이라며 “핀둬둬(중국 3위 인터넷 쇼핑몰)처럼 미 증시에 VIE 방식으로 등록한 중국 빅테크들이 홍콩 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터넷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 왔다. 그런데 중국 본토 자본 만으로는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가 베이징의 묵인 하에 고안한 것이 VIE다. 일종의 편법이다. 현재 디디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이 VIE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국 측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이 “VIE는 불법이다. 앞으로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주식이 당장 ‘쓰레기’로 변하면 월가에 금융 패닉이 생겨난다. 베이징을 믿지 못하는 해외 자본이 중국에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이 VIE를 없애고 싶어도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 철수라면 모를까 블룸버그 기사처럼 토벌작전을 벌이듯 갑자기 시작하진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였을까?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미국 등 서구권 유력 매체들의 보도를 지켜본 경험을 말하자면 블룸버그 같은 권위지는 오보가 매우 적었다. 엄격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신중하게 보도한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 기자가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중국의 몇몇 유력 관료들이 VIE의 실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보다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도 추론할 수 있다. 디디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원하지 않는 상폐’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궁금한 점은 ‘중국 당국이 왜 이리도 디디를 거칠게 압박하고 있는가’이다. 중국 정부가 디디에 조치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갈등에 있다. 그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감사 목적의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거부해 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법에 의거해 “이들 기업의 데이터에 중국의 국가 기밀이 담겨 있어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아마도 본토 기업에 만연한 분식회계나 정부 개입 관행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어 이를 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SEC는 중국 기업들의 ‘버티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해 말 SEC는 “정확한 회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강제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더는 중국 기업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런데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상장한 어떠한 중국 기업도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재차 표명했다. 이렇게 두 나라가 끝까지 버티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쯤되니 ‘중국 정부가 진짜로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을 진지하게 믿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국가 안보 관련 정보’에 대한 개념과 가치는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서로 달랐다. 디디추싱의 미국 IPO를 두고 교통운수부는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디디가 가진 중국 사용자 및 도로 데이터가 국가 안보 관련 정보라는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 결국 디디는 둘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정부에 “중국 사용자·도로 데이터를 절대로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서둘러 월가에 입성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상장 독촉을 버티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정부가 100% 동의하지 않은 IPO’는 문제를 일으켰다. 디디추싱의 IPO 소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해졌다. 이 일을 막지 못한 류허 국무원 부총리에게 자아비판까지 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시 주석은 “인터넷 기업 전반에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디디추싱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시작됐다.가장 먼저 보안 검열이 개시됐다. 정부가 디디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이어서 조용히 넘어갈 리 없었다. 7월 초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막았다. 같은달 당국은 디디에 대한 검열 결과를 발표했다. 다수 법규를 위반해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다고 판정했다. 네트워크 안전법 규정에 따라 “문제를 수정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라”고도 했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여기서 매우 비현실적으로 대응을 했다. 국내외 미디어에 “중국 당국이 자사 앱 25개를 앱스토어에서 내리라고 지시해 경영에 악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보안 우려에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피해만 부각하려는 디디의 행태가 베이징의 입장에선 여간 괘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당국은 압박 수위를 더 높여서 디디추싱에 대한 현장 실사를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실사는 45일 안에 마무리되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디디의 앱은 앱스토어에 올라갈 수 없다. 디디의 언론플레이가 자신을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지금껏 숨죽이고 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던 디디의 경쟁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타깃이 업계 전체가 아니라 디디라는 특정 회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에서 쫒겨난 업체들이 너도나도 돌아왔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투안은 “우리 회사의 차량 호출 앱은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킨다”고 자랑했고, 지리자동차 산하의 차량 호출 앱 차오창추싱도 파격 혜택을 내세워 권토중래에 나섰다.그제서야 디디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앱스토어에 재등록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7월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가 중국 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고자 주식을 공모가인 14달러에 되사들인 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런데 아까도 언급했듯 해외 권위지의 보도가 100% 오보일 가능성은 낮다. 최소한 디디 경영진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디추싱이 베이징 지도부에 이 정도 성의를 보였으니 중국 당국도 퇴로를 열어 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런데 정부의 압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자가 요금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의 비율에 상한선을 긋겠다고 밝힌 것이다. 디디가 너무 많은 돈을 떼어간다는 뜻이다. 운전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디디는 눈물을 머금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따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규제 당국의 압박은 갈수록 세졌다. 무면허 운전자 모집 관행을 뿌리뽑고 사용자 정보 보호 강화를 역설하며 디디와 메이투안 등에 “올해 말까지 위법 행위를 스스로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의 우격다짐이다. 9월이 되자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의 지분이 몇몇 국유기업에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도 디디추싱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달 디디는 “당국이 요구한 모든 사항을 보완한 앱을 만들었다”며 새 앱을 인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돌연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운전자에게 사회보험 등 혜택을 제공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디디는 거대 택시 회사나 리무진 서비스 업체에 가까워진다.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당국이 디디추싱에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죽이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앱 다운로드 금지 조치가 5개월 넘게 풀리지 않자 디디는 이달 초 자신들의 마지막 생존 카드인 ‘미국증시 상폐’를 꺼내 들었다. 디디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구권 미디어의 시각은 ‘공산주의 좌파 성향이 강한 시진핑 지도부가 자본주의 원리를 활용해 큰 돈을 버는 민간 기업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매체와 디디 경영진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중국 당국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자국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국가 안보’라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베이징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글들은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그 문구들이 진심을 담고 있을 때도 있다. 디디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간 언론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수 년간 알리바바나 텅쉰(텐센트) 등 빅테크들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 준수 요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며’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 역시 지겹게도 말을 안 듣는 민간 기업들을 괘씸하게 여기던 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포럼에서 ‘정부는 기업에 더는 간섭하지 말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을 계기로 ‘빅테크의 안보 도전에 손을 댈 때가 왔다’고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빅테크 규제를 본격화한 시기에 디디가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미 증시 IPO를 강행했다.디디는 ‘홍콩으로 주식 시장을 옮기면 SEC가 요구하는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지지 않게 돼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5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갖고 있어 ‘데이터 창고’나 다름 없는 디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2대 주주는 미국의 우버다. 중국과 가장 크게 부딪히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과 횡포 논란 역시 ‘공동부유’를 기치로 내건 베이징이 눈감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그간 디디가 보여준 ‘자세’다. 국가의 지도력에 이의를 달고 월가를 지렛대삼아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정부의 요구를 피해 가려고 한 디디의 태도에 중국 공산당은 상당한 ‘위험’을 느낀 듯 하다. 디디 사태가 미 증시 상폐 결정 이후에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지친 일상의 묘약, ‘호두까기인형’/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지친 일상의 묘약, ‘호두까기인형’/무용평론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 세계의 발레단에서 열심히 호두를 깐다.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올리는 풍경을 빗댄 말이다. 팬데믹 상황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올해 호두로 성탄절을 맞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호두까기인형’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30년 전인 1892년이다. 프랑스 태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가 일찍이 러시아로 건너가 이미 50여편에 가까운 발레 작품을 만들었고, 러시아 발레의 기틀을 마련한 후였다. 우리가 발레 작품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만들어 ‘고전 발레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은 프티파가 말년에 노력과 정성을 다해 내놓았으니 대성공작이 될 게 당연했겠지만, 사실은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담긴 했으나, 인물 성격이나 극적인 줄거리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이브. 소녀 클라라는 대부로부터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는다. 남동생이 인형을 망가뜨리지만 다행히 고쳐서 끌어안고 잠이 든다. 꿈속에서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하고 클라라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세기를 넘어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두까기인형은 본래 호두 껍데기를 눌러 깨는 성탄절 선물용 목제 인형이다. 사실 우리는 서양에 비해 그리 흔하게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름만큼은 익숙하다. 발레 덕분이다. 외환위기 당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한국 상황을 빗대어 ‘호두 까는 도구에 끼인 호두’라고 불린 슬픈 기억도 있다. 언젠가 ‘황금알 낳는 호두까기인형’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무용단들이 그래도 연말에 최대의 수입원인 이 작품을 올려 적자를 면하기 때문이다. 초연 이후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이 재해석작을 발표하면서 빛을 보게 됐고, 무용계 블루오션의 대명사가 된 작품. 지금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하기에 손색이 없다. 초연 때 실패한 원인이 단순한 줄거리 때문이었다면 오히려 그 단순함 덕에 어린이 관객이 쉽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역설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은 유일한 성탄절 배경 고전 발레 작품으로 온 가족의 사랑을 받는 복덩이가 됐다. 명작으로서 긴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차이콥스키 음악의 힘이 크다. 동화적으로 발랄함이 충만한 도입부와 눈 내리는 풍경을 합창곡으로 풀어낸 ‘눈송이 왈츠’,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디베르티스망 곡들은 한 해의 고충과 어려움,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위로받기에 적합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차이콥스키가 파리의 악기점에서 어렵게 구한 청아한 소리의 첼레스타 악기를 ‘사탕요정의 춤’ 음악에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일화에서 보듯이 작곡가의 재능과 정성이 담겨 세월을 거듭할수록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10여개의 다양한 고전발레 버전과 현대적 재해석작을 포함해 전 세계 700여개 무용단에서 매년 호두까기인형을 올린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이라 그 수는 많이 줄었겠지만, 올해도 많은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2년 만에 반가운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볼쇼이버전과 마린스키버전을, 광주시립발레단은 웃음을 가미한 버전을 올린다. 모두 웅장함과 화려함을 장기로 내놓고 있으니 팬데믹으로 지친 일상과 고된 날들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가족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만나 보길 권한다.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면 영상으로라도 즐겨 봄이 어떨까. 온 가족이 함께 심리적 면역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묘약이 될 것이다.
  • 靑 “종전선언 다 합의한 일… ‘반대’ 윤석열, 역사 잘 이해 못해” (종합)

    靑 “종전선언 다 합의한 일… ‘반대’ 윤석열, 역사 잘 이해 못해” (종합)

    박수현 “종전 반대, 청취자들도 의아할 것”尹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 부작용 커”文 “미중북 모두 찬성… 마지막까지 접근”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명’(문재인+이재명)식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종전선언은 북한도 찬성하고 중국, 미국, 우리 다 찬성하고 합의를 했던 일”이라면서 “역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사회자가 윤 후보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청취자들도 (윤 후보의 종전선언 반대에) 좀 의아하실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하면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한반도에서 ‘영원히 전쟁을 사라지게 하는’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그러기 위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윤 후보측은 밝혔다.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연계되지 않고 북한의 비위를 맞추는 ‘문재명’식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종전선언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 일본 정계는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박 수석은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을 두고 “청와대의 입장을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 후보도 저처럼 (윤 후보에게) ‘역사를 잘 이해 못한 것’이라는 지적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재차 윤 후보의 역사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가급적 대화를 통해 접근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이 모두 원론적인,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혔다”면서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철회하는 것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해 아직 대화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인영 “종전선언, 비핵화 대화 촉진제”“이 기회 흘려보내면 또 오랜 시간 허비”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미중 등 종전선언 관련국들이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관련 논의가 지금처럼 구체화한 적은 없었다며 현시점에서 종전선언 추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평화로 가는 길, 한반도 종전선언에 관한 대토론회’ 축사에서 “북한 또한 종전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미는 종전선언에 대해 긴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왔고 최근에는 중국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지난 68년의 휴전 역사를 통틀어서도 한반도 종전에 대해 이처럼 관련국들의 지지와 의지가 모이고 논의가 구체화했던 국면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낸다면 전략적 이해가 치열하게 교차하는 한반도에서 우리가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허비하고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종전선언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일각의 우려와 달리 종전선언은 정치·군사·경제적으로 급격한 현상 변동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전선언은 비핵화 대화의 촉진제이자 평화 체제로 진입하는 입구”라고 설명했다.
  • 문대통령 “韓 2차전지 경쟁력, 濠 자원 협력시 공급망 안전”

    문대통령 “韓 2차전지 경쟁력, 濠 자원 협력시 공급망 안전”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호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잡는다면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서 “세계 6위의 자원 부국 호주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고, 2차 전지·전기차 반도체 경쟁력을 토대로 한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호주에 한국은 세 번째로 큰 광물 수출 시장이고, 한국은 호주로부터 전체 광물의 절반을 수입한다”며 탄소중립과 맞물려 광물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간담회는 ‘산업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핵심광물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과 관련된 리튬,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을 일컫는다. 호주는 핵심광물 관련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으며 니켈과 리튬·코발트 매장량은 세계 2위, 희토류 생산량은 세계 4위다.이와 관련, 호주는 한국과의 탄소중립 기술 협력을 위해 10년간 5000만 호주달러(약 42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한·호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청정수소경제 협력’ 등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는 양국 간 핵심광물 교역, 투자 확대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양국 정부·기업·연구기관·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실무그룹’을 통해 광물개발·생산 등 분야에서 공동투자, 연구개발 프로젝트 발굴 등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한편 한국과 호주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은 인도·태평양의 안정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 영역에서의 국제법 준수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는 문구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남중국해 문제가 외교 문건에 언급된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남중국해 등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란 표현이 담겼다. 다만 스콧 모리슨 총리가 전날 정상회담에서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등 대중국 견제 협의체의 중요성을 부각한 데 이어 공동성명에 명시됐다는 점에서 ‘대중 압박’ 블록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호주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강동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2021년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인구의원이 발의한「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 전부개정조례」에서 강조하는 생태환경교육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양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범교과교육으로써, 서울시교육청이 지향하고 있는 진보된 형태의 환경교육을 의미한다. 황 의원은 본 조례 제정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및 생태교육 현장관계자들과 현장방문 및 업무협의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소통하며 생태전환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해왔고, 서울시 모든 학생들이 일상에서 생태적 전환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학습권 보장, 생태전환교육 촉진 및 지역사회 협력지원 기반 구축 등의 교육활동에서 선도적인 역할 수행하여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황 의원은 이번 수상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인류적 관심과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오늘날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한바, 그 시작점이 된 조례로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윤석열 “文정권 적폐청산 목표...자기들 적폐는 청산하지 않아”

    윤석열 “文정권 적폐청산 목표...자기들 적폐는 청산하지 않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이 정부의 검찰개혁은 검찰을 손아귀에 놓고 하수인을 만드는 검찰개혁을 한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을 목표로 했으면서 왜 자기들의 적폐는 청산하지 않는가”라고 여권을 정면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정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정부처럼 선도 없고 수사권을 마치 무슨 혁명의 도구처럼 쓰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정권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올바른 검찰개혁 방안으로 ‘성역 없는 수사’와 ‘충분한 방어권 보장’을 제시했다. 제대로 된 검찰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근본 방향에 대해서는 “똑바로 일할 사람으로 대거 교체해야 한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검찰은 수사권을 뺏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사권자의 권력을 위한 검찰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만만한 약자가 법망에 걸려든다고 해도 가벼이 보지 말고 그 사람에게 충분한 방어권을 인정해줘 가며 무리하지 않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검찰개혁의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부를 더 이상은 믿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뭐든지 원리원칙에 입각해서 똑바로 일할 사람으로 대거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탄소 중립을 위한 몸부림/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탄소 중립을 위한 몸부림/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지난 11월 8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때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외교장관 연설 장면이 화제다. 공개된 영상 속 투발루 외교장관은 허벅지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기후 변화와 투발루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연설했다. 연설 장소는 과거 육지였지만 현재는 바닷물이 차오른 지역이다. 매년 0.5㎝씩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발 고도 2m에 불과한 인구 1만 2000명의 섬나라 투발루는 바닷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는 심각하다.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가 핵심이다. 에너지 획득 방법뿐 아니라 산업활동의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은 내연기관의 구동 에너지로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구동력을 얻는 수소자동차는 전기차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원거리 주행 상용차나 큰 출력이 필요한 열차 또는 선박에 매력적이다. 문제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방식 찾기이다.역설적이게도 수소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무연탄에 비해 상업성이 낮아 자원가치가 떨어졌던 갈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갈탄은 북한 지역에 다량 매장돼 있어 향후 수소 생산에서 중요 자원 공급처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화석연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 처리 공정의 고도화 과정은 필수적이다. 광물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외에도 화학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수소나 전기 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이 있다. 하지만 전기 분해 방식은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경제성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전력 수요가 낮은 한밤의 수력발전에서 생기는 잉여 전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내연기관 구동뿐 아니라 산업과 가정에 필요한 전기 생산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태양열, 풍력, 수력 등 다양한 자연에너지 활용이 연구되고 있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탄소 처리 방법도 마련돼야 한다. 탄소의 화학적 재처리에는 화학 공정과 추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적 처리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를 고압의 액화 상태로 만들어 땅속에 투입해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탄소는 지각 구성 물질 중 15번째로 풍부하기 때문에 탄소의 땅속 저장이 지구 환경에 위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고압의 액화가스가 땅속에 투입되면 응력 불균형이 발생하고, 그 결과 작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액화가스의 투입 양과 속도에 따라 그 효과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셰일오일 개발 중 발생하는 오염수를 땅속에서 처리하면서 생기는 유발지진과 유사한 현상이다. 이처럼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길은 녹록지 않다. 인간이 깨뜨린 자연의 균형을 인간의 힘으로 회복하는 과정도 힘겹기만 하다. 우리는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지구환경 보존과 에너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는 이 두 토끼 모두를 꼭 잡아야 하는 우리의 숙명이다. 국제적인 협력과 인류의 지혜가 모여야 하는 이유이다.
  • G7 “러, 우크라 군사 공격 땐 엄청난 대가 치를 것”

    G7 “러, 우크라 군사 공격 땐 엄청난 대가 치를 것”

    “모든 옵션 검토” 다양한 경제제재 시사우크라·러·獨·佛 ‘노르망디식 소통’ 지지獨, 러 천연가스·우방국 美사이 딜레마러, 나토 확장 견제… 내일 中과 정상회담미국 등 서구세계가 ‘민주주의 정상회의’(9~10일)에 이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에 강력하게 경고하는 동시에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과 유럽연합(EU)의 외교장관들은 10~1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를 마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G7과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공격을 가한다면 그 대가로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비용이 발생할 것임을 의심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공통되고 포괄적인 대응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장국인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경제 제재를 시사했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했듯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 소통을 추구하며 투명한 군사 행위에 관한 국제 약속을 준수하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 내부 갈등을 풀고자 노르망디 형식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가 참여하는 회담을 말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독일은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틀어쥔 러시아와 전통적 우방 미국 사이에서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통해 구매하려던 드론 대응용 소총과 저격수 대응 시스템 도입을 독일이 막았다”고 비난했다. G7 외교장관들은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한 의장 성명에서 “중국의 강압적 경제정책을 우려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또 “홍콩과 신장, 동중국해·남중국해 상황과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이 자유롭고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중국 전선을 확대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나토의 추가 확장이 있어선 안 된다”며 서구세계의 압력을 견제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 “심각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5일 영상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중국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 수능 소송 제기한 수험생들 집단지성으로 오류 이끌어…평가원 공신력 도마에

    수능 소송 제기한 수험생들 집단지성으로 오류 이끌어…평가원 공신력 도마에

    수험생들, 생명과학Ⅱ 문항 오류 짚어내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직접 연락·자문“평가원에 책임감과 신뢰 회복 촉구”“수시 일정 연기... 응시자 모두 피해자”수능 체제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출제된 수능 문제의 정답 결정을 보류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일부 수험생들의 성적 확인 및 대입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의 생명과학Ⅱ 과목 응시자 92명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정답결정처분 취소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평가원에 대한 공신력도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과학탐구 영역 8과목 중 하나인 생명과학Ⅱ의 20번 문항을 두고 문제 오류가 제기됐다. 해당 문항은 동물 한 종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멘델의 유전법칙이 적용되는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오는 17일 해당 문항 정답 오류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 여부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자 6515명의 입시 결과가 영향받을 수 있어 문제 자체의 오류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정답 보류 소송에 참여한 수험생들은 향후 수시·정시 등 입시 일정을 준비하면서도 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공론화하며 평가원에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정답결정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기획하고 이끈 수험생 A양은 “수능 문제 이의제기를 한 후 평가원에서 보낸 답변서를 보니 객관적인 근거는 없고 ‘이상 없다’는 억지로만 느껴졌다”며 “이번 사안을 쉽게 넘기면 평가원의 권위적인 태도가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평가원은 해당 문항의 이의신청 답변 자료에서 “관련 분야 학회와 다수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 의견을 구했고 종합적으로 검토·심의했다”며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타당성이 유지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들이 지적한 문항의 설정 오류를 고려하더라도 답을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평가원이 자문을 구했다고 밝힌 학회와 외부 전문가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문항 관련 공식 풀이·해설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양은 “평가원이 좀 더 수험생을 존중하며 신뢰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수험생들은 1년 동안 평가원을 신뢰하고 시험을 준비하는데, 이전 기출 문제에서 다뤘던 조건도 부정하는 시험 문항을 내는 건 약속과 신뢰를 저버리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송인단이자 수험생인 백모(20)씨도 “평가원 측은 수능 문제 논란을 반기지 않아 이전부터 문제 이의제기를 해도 답변이 명확하지 않고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며 “학생들의 응시료로 문제를 만드는 국가적 시험이고, 사회 진입 첫 단계에서 치르는 중요한 시험인데 결과 중심주의적인 대처만 보여주는 것 같아 교육 측면에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은 국내외 대학교수 및 학회, 고교 생물 교사 등에 해당 문제의 오류 여부를 자문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미국 명문대학교의 생물학 등 전공 교수들 이메일 주소 리스트를 직접 정리해 해당 문제가 오류가 없는지 질의했으며, 이에 집단유전학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조너선 프리처드 석좌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문항이) 수학적 역설이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소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운영하며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게끔 문제점을 쉽게 비유해 설명하고, 소송 관련 진행 상황도 공유하고 있다. 한편 해당 문항에서 정답 처리를 받은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정답이 유효하다’는 반발도 나온다. 기존 정답자와 소송인단 수험생들 사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평가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입시학원 관계자 B씨는“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정답을 선택한 학생들 역시 시험을 보며 고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이 한 문제로 수시 전형 일정도 미뤄지는 등 전체 수험생 44만여명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오는 17일 생명과학Ⅱ 문항 정답 결정 판단을 내리면 생명과학Ⅱ 응시자 6515명의 성적은 선고 결과를 반영해 이날 오후 8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 오승환 상대 홈런 ‘NC 1순위’ 김주원이 보여준 희망

    오승환 상대 홈런 ‘NC 1순위’ 김주원이 보여준 희망

    지난 7월 NC 다이노스는 주축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승팀 NC가 순위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NC가 일으킨 파문은 역설적으로 새 얼굴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고 이들은 NC의 희망이 됐다. 특히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1순위로 선택받은 김주원은 올해 NC가 거둔 알짜배기 수확으로 평가받는다. 1차 지명 선수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지명을 철회한 NC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뽑힌 김주원은 지명 순위에 걸맞는 활약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주원은 올해 두 차례 큰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주원은 1경기 4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구단 최초의 기록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10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오승환에게 홈런을 때렸다. 오승환이 올해 허용한 3개의 홈런 중 1개였다는 점에서 김주원의 홈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김주원은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 6도루로 신인답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NC의 대형 내야수로서 미래가 기대되는 활약이었다.최근 연락이 닿은 김주원은 “돌이켜보면 소중한 경험이고 재밌었던 한 해였다”고 올해를 마친 소감을 남겼다. 김주원은 “시즌 끝날 때쯤에 한 번 올라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뛸 거라곤 생각 못했다”면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니까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우연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많은 프로야구에서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김주원은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김주원은 첫 안타를 때렸을 당시 “기회를 받은 만큼 잘하고 싶고 그래서 더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밝혔을 정도로 욕심 많고 준비된 선수였다. 올해가 첫 프로 경험이었던 만큼 김주원은 첫 아웃을 잡은 순간, 첫 안타, 첫 홈런 등 처음이었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신인이기에 선배들이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안타, 홈런, 아웃 등 야구의 기본에 더 간절한 모습이었다.한 시즌을 치르면서 김주원도 많이 성장했다. 김주원은 “저보다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상대의 볼 카운트 싸움이 확실히 한 수 위였다”면서 “계속 느끼면서 배웠다”고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도 김주원은 다른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며 자기 야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주원은 “상대팀에 잘하는 선수들은 다 보고 배우려고 했다”면서 “팀에서도 양의지, 나성범 형들을 비롯해 다 보고 배우려고 유심히 봤다”고 밝혔다. 자기 역할을 하기도 바쁘고 벅찬 신인이지만 김주원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올해 가슴에 조그맣게 품었던 신인왕의 꿈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경쟁자들이 잘했기에 아쉬움은 없단다. 김주원은 “수비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타석에서 조금 더 정교하게 하고 싶다”며 내년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안동사람 이재명 TK일정 돌입...경부고속도로 기념탑, 금오공대 등 방문

    안동사람 이재명 TK일정 돌입...경부고속도로 기념탑, 금오공대 등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대구·경북(TK) 일정에 돌입한다.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인만큼 호남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3박 4일의 일정으로 구성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대구 경북으로 떠나는 매타버스가 오는 13일까지 3박 4일 간 대구, 칠곡, 구미, 의성, 안동,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성주, 영천, 포항 등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구 경북 방문 일정에서 ▲추풍령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철강신화’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 동상 금오공대 등 경북의 경제를 상징하는 주요 지역을 방문해 ‘공정’을 통한 경제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경주 황리단길 ▲대구 동성로 ▲안동 및 예천·김천·포항 전통시장 등을 방문한다. 먼저, 10일 첫 일정으로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경주 표암재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경주 이씨이며, 표암재는 경주 이씨의 시조 발상지이다. 이후 경북 대표 관광지인 경주 황리단길로 이동해 청년과 관광객, 주민들의 민심을 듣는다. 대구의 중심이고 젊음의 거리인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 민심과 동행할 예정이다. 대구 일정 이후, 쓴소리 경청 ‘나 떨고 있니?’에서는 2030청년들의 쓴소리를 듣는다. 다음날인 11일에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다. 이어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에서는 ‘경제부흥을 통한 기회의 확대’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에 나선다. 이후 의성에서 진행되는 국민반상회에서는 인구소멸 시대 농촌에 정착한 청년 귀농인과 지역 주민 간 상생 방안을 모색하며, 경북 북구 최대시장인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서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주민의 민심을 듣는다. 지역방송 인터뷰에 이어, 봉화에서 ‘반갑다 친구야’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명심스테이에서는 이 후보가 졸업한 안동 삼계초등학교 은사와 동기생과 함께 추억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12일은 설립 100년이 넘었고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1958년 준공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영주제일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이후 영주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을 만나고, 예천 상설시장으로 이동해 예천군민의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문경 가은역에서는 꼬마열차를 탑승하는데,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이 현재는 지역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한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후 개최되는 상주 마을반상회에서는 쌀 가격안정과 생산량 조절을 위한 쌀 수매와 농민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천 황금시장으로 이동한다. 김천 황금시장은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혔으며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12일 마지막 일정은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비 방문이다. 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제1호 고속도로 휴게소이고, 1960년 7월 준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 희생된 77인을 상징해 만들어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성과를 되새기며, 경제성장과 기회의 총량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매타버스 일정의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성주 별동네도서관에서 지역경제와 지역화폐를 주제로 국민반상회를 갖고, 동해안 최대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역경제에 대해 상인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포항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 동상에 헌화하고 철강신화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의 성과와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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