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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코로나의 역설?…중국 대학 세계 순위 최고 등수 평가 왜?

    [여기는 중국] 코로나의 역설?…중국 대학 세계 순위 최고 등수 평가 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중국 대학에 대한 평가가 역사상 최고 등수를 기록했다. 최근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2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학이 공동으로 세계 대학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중국 대학이 차지한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다. 총 99개 국가의 1662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학 순위 평가 기준에는 각 대학별 연구 실적(30%) 논문 피인용도(30%) 교육 환경(30%)가 가장 큰 요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제화 정도(7.5%), 업종별 수익 정도(2.5%) 등도 평가 점수로 환산돼 적용됐다. 올해 전 세계 1위 대학에는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이 선정, 6년 연속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위에는 미국의 하버드대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4위와 5위에는 각각 스탠포드대, 케임브리지대, 매사추세츠 대학 등이 차례로 링크됐다. 이번 세계 대학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대학은 총 97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187개 대학, 일본 118개 대학, 영국 101개 대학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대학 수다. 특히 올해 16위에 공동으로 선정된 칭화대와 베이징대 두 곳은 지난해 순위 대비 각각 7, 4개 순위가 상승했다는 점에 이목이 쏠렸다. 또, 올해 60위에 이름을 올린 푸단대와 75위에 선정된 저장대 두 곳은 지난해 대비 각각 60계단, 19계단 빠른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상하이교통대학, 중국과학기술대학 등도 각각 84위, 88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위 대학 순위 100위에 안착했다. 이번 중국 대학의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의 가장 큰 기여는 코로나19 관련 논문 피인용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국영언론 환구시보는 THE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11곳의 대학에서 진행됐던 코로나19 연구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높아지면서 세계 대학 순위에서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화중과기대학, 남방의과대학, 수도의과대학, 원저우의과대학 등의 대학들의 순위는 최소 두개 구간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중국수도의과대학, 원저우의과대학, 우한대학의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각각 77.3점, 76점, 92.3점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이들 대학이 받았던 논문 피인용도 점수가 각각 31.8점, 32점, 58.4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은 서울대가 54위, 카이스트 99위 등이 100위 상위 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낙찰 직후 갈갈이 찢긴 뱅크시 작품, 100억 가치로 경매 나온다

    낙찰 직후 갈갈이 찢긴 뱅크시 작품, 100억 가치로 경매 나온다

    지난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와 15억원에 낙찰된 직후 그대로 갈갈이 찢겨 화제가 된 뱅크시의 작품이 다시 경매에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뱅크시의 작품 '사랑은 휴지통에'(Love is in the Bin)가 다음달 14일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예상 낙찰가가 400~600만 파운드(약 64~96억원)로 매겨진 이 그림은 3년 전 미술계는 물론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8년 10월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다. 이 작품은 예상가를 훌쩍 넘는 104만 파운드(당시 환율 15억원)에 낙찰되며 진행자는 봉을 내리치는 경매를 마무리했다. 이때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경고음과 함께 뱅크시의 그림이 액자 밑으로 통과하면서 여러 조각들로 분쇄된 것. 한마디로 그림이 갈갈이 찢겨 반쪽이 된 것으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소더비의 수석 디렉터 앨릭스 브란크칙은 “우리가 뱅크시에 당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뱅크시는 사건 하루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하는 모습과 낙찰 직후 그림이 잘려나가는 영상을 올려 사건이 본인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이렇게 뱅크시는 현대 미술 시장의 작품 거래에 대한 조롱을 남겼지만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더욱 몸값이 치솟았다. 작품 이름도 '사랑은 휴지통'이 됐고 3년 전 가격보다 적어도 5배는 더 가치가 올라갔다. 한편 일명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 ①이재명 과반 ②3위 누구 ③방역 변수… 與 충청 경선 ‘3대 포인트’

    ①이재명 과반 ②3위 누구 ③방역 변수… 與 충청 경선 ‘3대 포인트’

    이낙연 조직력 막강해 과반 미지수‘충청권 조직 탄탄’ 정세균 3위 관심 대전서만 대의원 1000명 현장투표정세균 캠프는 온라인 투표를 제안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이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에서 시작된다.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실제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향후 경선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첫 경선지 충청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 봤다. 첫 번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득표 여부다. 이 지사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20%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첫 경선지에서 대세론을 입증하지 못하면 경선 흐름이 바뀌어서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보다 현장 민심이 훨씬 좋아 과반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낙연 전 대표의 조직력이 막강하고, 대전·충남 온라인 투표율이 전날까지 37.25%에 불과해 이 지사의 과반 득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직 ARS 투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통상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이 전 대표도 2일 KBS 라디오에서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좋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정세균·박용진·김두관 후보 중 누가 3위를 할지도 관심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앞서지만 충청권에서 조직이 탄탄한 정세균 전 총리가 더 많은 표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간담회 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충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3위 후보가 누구냐, 얼마나 많은 표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합종연횡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경선인 만큼 방역도 향후 민주당 순회경선을 좌우할 중요 포인트다. 과거와 같은 세 과시, 합동 연설은 없지만 대전에서만 대의원 약 1000명이 현장 투표를 위해 모인다. 민주당은 합동연설회장 출입 불가, 전세버스 이동 금지, 투표 후 식사 및 뒤풀이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전국 시도당에 공지했다. 행사장 내 피켓, 구호, 연호 등 일체 지지 행위도 불가하다. 정세균 캠프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대의원 현장 투표를 온라인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민주당의 최고 핵심 당원인 대의원들이 현장유세는 참가하지 못하고 현장투표를 위해 먼 길을 가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방학역 환승체계 구축돼야”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방학역 환승체계 구축돼야”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 더불어민주당)이 방학역 환승체계가 우이-방학 연장선과 동북선 연장선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이-방학 연장선(우이신설 연장선)은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사업방식을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하는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고시한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또한 동북선 연장은 인접노선인 도시철도 1호선 및 7호선과의 환승 편의를 제고하고, 동시에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동북선 종점이자 4호선 환승역인 상계역에서 7호선 마들역으로, 그리고 1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지나가는 방학역으로 연결되는 안이 논의된다. 송 의원은 “현재 우이-방학 연장선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1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체계적인 통합 환승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향후 동북선의 연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교통약자를 포함한 이용 승객이 한 번에 환승할 수 있는 편리한 이동 동선 및 환승요금 체계 구축에 대해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사업 계획부서인 도시교통실과 시공 담당부서인 도시기반시설본부가 협의해 방학역 이용승객들의 보행동선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복합적 환승체계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 위기 극복·미래신산업 정책 노력해야”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 위기 극복·미래신산업 정책 노력해야”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미래신산업 분야 정책 추진을 위해 쉬지않고 노력해야 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구시가 추진한 미래 신산업은 치밀하고 집요하게 마무리해서 혜택이 오로지 시민들께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시장은 대구시 추진하고 있는 5+1 미래 신산업 성과관 관련 “신산업 분야 시장과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잘 대처해 왔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속의 대구시의 현위치를 점검해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의 역점사업을 잘 알려 시민들이 신산업이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유해야 한다”며 정보공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지난 8월 25일 정식 오픈한 대구형 배달앱 ‘대구로’에 대해 “초반 이용률과 가맹점 증가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높아 순조롭게 출발했다”며, “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힘든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대시민 홍보, 가맹점 확대, 인지도 제고, 서비스 안정화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누가 소방관을 구할 수 있을까.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구조받지 못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거센 불길에, 화마가 일으킨 유독물질에 스러지거나 참혹한 사고 트라우마가 일으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소방관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를 통해 시리즈 보도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취재진에 보내 온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간추려 전한다. “다들 힘든데 불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침묵해 온 소방관들이 용기를 내 전해 온 목소리에는 영웅 대접보다는 안전한 근무 환경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누가 소방관을 구할 수 있을까.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구조받지 못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거센 불길에, 화마가 일으킨 유독물질에 스러지거나 참혹한 사고 트라우마가 일으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소방관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를 통해 시리즈 보도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취재진에 보내 온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간추려 전한다. “다들 힘든데 불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침묵해 온 소방관들이 용기를 내 전해 온 목소리에는 영웅 대접보다는 안전한 근무 환경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 국민의힘 ‘역선택 사생결단’

    국민의힘 ‘역선택 사생결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 대결’의 핵심인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이 사생결단 구도로까지 흘러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찬성’ 여부를 묻는 방식의 역선택 방지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갈등 해결 기미는 없다. 당 선관위는 1일 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경선 룰에 대한 공식 의견을 수렴했다. 캠프 간 갈등을 고려해 역선택 방지 찬반 그룹을 나눠 의견을 들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황교안 전 대표 등 3개 캠프는 찬성,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8개 캠프는 반대 뜻을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선관위 결정에 따른다며 불참했다. 윤 전 총장 측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 분들의 의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 반영되는 것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우리 지지자들의 열망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전 원장 측 박대출 의원은 “지금 여러 여론조사의 수치가 좀 심하게 말하면 경선 조작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반쪽 여론조사 도입 시도는 이제 관두라”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겨냥해 “특정 후보 편들기 시도는 경선 파탄을 불러오고 이적행위로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 측 오신환 전 의원은 “우리 당은 과거 한 번도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란 걸 넣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선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선준비위원회 안이 (그대로) 확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았던 경준위 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선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규정되거나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안이 된다. 그러나 경준위는 그런 것을 받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는 방식 대신에 정권 교체 찬반을 물어 걸러 내는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조사와 적용하지 않은 조사의 결과를 합산하는 방법도 거론됐다고 한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저는 경준위 안을 토씨 하나 고치지 말라고 했다”면서 “변칙적 절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재안에 대해 정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다음주쯤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양측이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어떤 결과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생결단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역선택 갈등

    사생결단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역선택 갈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 대결’의 핵심인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이 사생결단 구도로까지 흘러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찬성’ 여부를 묻는 방식의 역선택 방지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갈등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 선관위는 1일 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경선 룰에 대한 공식 의견을 수렴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캠프 간 갈등을 고려해 찬반 그룹을 나눠 의견을 들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찬성 그룹에,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측은 반대 그룹에 참석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선관위 결정에 따른다며 불참했다. 찬반 양측은 이날 간담회는 물론 논평, 라디오,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재차 역설하며 논란이 끓어올랐다. 윤 전 총장 측 권성동 의원은 라디오에서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유불리를 떠나 과학과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상대 당을 지지한다고 명백히 밝힌 분들에게 선택권을 줘서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반쪽 여론조사 도입 시도는 이제 관두라”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겨냥해 “특정 후보 편 들기 시도는 경선 파탄을 불러오고 이적행위로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정 선관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선준비위원회 안이 (그대로) 확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았던 경준위 안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규정되거나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안이 된다. 그러나 경준위는 그런 것을 받지 못했다”면서 “결국 선관위가 결론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견강부회하는 그런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묻는 방식 대신에 정권 교체 찬반을 물어 걸러 내는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조사와 적용하지 않은 조사의 결과를 합산하는 방법도 거론됐다고 한다. 하지만 역선택 방지를 반대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은 “저는 경준위 안을 토씨 하나 고치지 말라고 했다”면서 “변칙적 절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다음 주쯤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양측이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어떤 결과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마스크 안 쓸 거면 옷도 입지 말자” 美아빠의 탈의 연설

    “마스크 안 쓸 거면 옷도 입지 말자” 美아빠의 탈의 연설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학부모가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찬반 토론회에서 “마스크를 안 쓸 거면 옷도 입지 말자”고 주장하면서 ‘탈의 연설’을 감행, 박수를 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드리핑 스프링스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백신 접종은 물론 마스크 착용까지도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면서 의무화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 같은 주 정부의 결정에 대한 찬반 여부를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한 사람당 1분 30초의 시간이 주어지는 의견 발표가 시작됐고, 약 30분 만에 제임스 에이커스가 나섰다. 에이커스는 자녀 4명의 아빠로 그 중 1명이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스크 의무화 지침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내 아내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정부나 그 어떤 단체라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는 겉옷을 하나 벗으면서 “직장에서는 나더러 이 재킷을 입으라고 하는데, 난 이 옷을 정말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셔츠를 입고 넥타이도 매라고 하는데 나는 싫다”고 말하며 에이커스는 나머지 옷들도 하나씩 벗었다. 그는 “여기까지 운전하고 오면서 정지 표지판 3개와 빨간 신호등 4개도 그대로 지나쳐왔다”면서 “누군가를 거의 죽일 뻔했지만, 내 세상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운전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핸들을 꺾을 모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갔다. 또 학교에 도착했을 땐 주차장이 꽉 차서 “내가 원하는 곳에” 주차하고 싶었기 때문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할 때쯤 그는 바지까지 내렸고 거의 속옷만 입은 듯 서 있었다. 학교 관계자가 그를 제지하려는 듯 다가오는 가운데 참석자 일부는 환호와 응원을 보냈고, 일부는 그를 쫓아내라고 야유했다. 드디어 에이커스는 본론을 꺼냈다. 그는 “간단한 절차다. 우리는 어떤 규칙들을 따른다. 규칙을 따르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토론을 주재하던 이사장이 옷을 다시 입어주길 요청했고, 에이커스는 자리로 돌아갔다. 연설 막바지에 속옷만 입은 것처럼 보였지만 에이커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갔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너무 많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는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며 안전 운전을 하는 것부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지 않는 것까지 매일매일 상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느냐”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일부 남부 주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찬반 갈등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역시 거센 상황이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16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실내 행사에 참석했다가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말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했기에 돌파 감염자에 해당한다. 다만 백신 접종 덕분에 별다른 증상은 겪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광장] 서울 설치 이건희 기증관, 다시 생각해 보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 설치 이건희 기증관, 다시 생각해 보라/서동철 논설위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은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구경할 생각을 아예 포기했다. 앞으로도 관람을 예약하는 ‘인터넷 클릭 속도전(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에 짓겠다고 공표했다. 그것도 경복궁 동쪽 송현동 부지와 용산 중앙박물관 동편 부지로 압축했다. ‘접근성’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지역에서 명품전이 열리면 파리만 날린다는 뜻인가. 역설적으로 명품전의 열기는 문체부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한다. 정부의 문화정책과 민간의 문화투자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 민간의 문화투자가 접근성 좋은 입지를 우선시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찾아야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마저 같은 논리에 매몰되면 문체부가 추진하는 문화 시설은 인구 집중 지역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말고는 어디에도 세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황당하지 않은가. 당연히 수도에 있어야 하는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는 다른 문제다. 이건희 컬렉션이 화려하다지만 서울 문화권의 기반을 뒤흔들 정도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건희 기증관이 수도권 밖, 그것도 문화 기반이 취약한 고장에 들어선다면 해당 도시는 물론 주변 지역까지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건희 컬렉션을 한 지역을 문화적, 경제적으로 환골탈태시키는 거대한 바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정부를 설득하고 싶다. 잘 알려진 것처럼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퇴락하던 공업도시 빌바오는 1997년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도시가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다. 이런 변화를 ‘빌바오 효과’라고도 한다. 이건희 기증품 수준의 컬렉션이고, 지금의 국민적 관심이라면 ‘빌바오 효과’ 이상의 ‘이건희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이런 게 바로 ‘문화적 태풍’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건희 기증관 이야기가 나온 이후 필자의 뇌리에 줄곧 감도는 이름은 탄광도시 태백이다.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기 시작했으니 미술관 적지를 좀더 생각해 본다. 남북 접경지대인 연천과 철원은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길 주변이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은 우리의 통일 의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두 고장은 그동안 문화적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건희 기증관은 ‘금강산 문화권’의 시발점으로 역할도 할 것이다. 새만금이 이건희 기증관의 적지라고 주장하면 조금 뜬금없을까. 바다를 막아 조성한 새만금은 엄청난 규모의 산업단지다. 한국을 대표하는 21세기형 첨단 산업단지를 지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건희 기증관은 이곳을 최첨단 산업과 최첨단 문화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다. 지금은 실리콘밸리 출신이 현대미술을 이끄는 시대가 아닌가. 문화와 산업은 배척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포용하는 관계다. ‘무진장’이라고 부르는 무주, 진안, 장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익산·포항 고속도로는 장수에서 만난다. 익산~장수 구간은 이미 개통됐고, 장수~포항 구간도 단계적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가야 문화를 되살려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산간 지역이다. 영남에서는 역사 유산은 적지 않되 현대 문화는 빈약한 중앙고속도로 주변의 영주와 봉화가 생각난다. 광주와 대구를 이을 달빛고속철도 주변 도시도 대상에 넣어야 한다. 달빛철도는 담양, 순창, 남원, 장수, 함양, 거창, 합천, 고령을 지난다. 달빛철도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영호남 화합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이유는 수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건희 기증관은 지역 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달빛철도의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이건희 미술관 비수도권 건립 기초지자체 연대’가 결성됐다는 뉴스도 들린다. 부산, 대구, 울산, 충남, 경북, 경남, 전남 등의 19개 기초지자체가 미술관 서울 건립 방침 철회와 지방 건립을 요구하는 모임이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나열한 지역은 하나같이 이건희 기증관의 유치를 꿈도 꾸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가 문화적 파급효과에 있다면 어디가 됐건 문화가 성긴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 그것이 정부 문화정책의 상식이 아닐까 싶다.
  • 공정 외치는 당신, 불공정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군요

    공정 외치는 당신, 불공정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군요

    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을 유죄로 인정했다. 최종심을 기다리겠다던 부산대도 국민의 거센 분노에 못 이겨 2심 판결 이후 조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사회지도층 인사가 허위 스펙을 만들어 자녀를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게 사실로 드러났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피해자 행세를 한 이 사건은 공정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사람들은 사회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얼마나 불공정한지 목소리를 높이고,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 주장한다. 그야말로 공정이 시대 화두다. 정치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교수는 이를 두고 “공정을 간절히 외치는 사회는 불공정사회”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따지기 위해 9개의 질문을 던진다. ‘합법적인 것은 반드시 정당한가’, ‘능력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가’, ‘뛰어난 사람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가’, ‘내 것은 정말 나의 것인가´, ‘부는 집중되어야 생산적인가’, ‘경쟁은 효과적인 분배 방식인가’, ‘연대는 언제 연고주의로 변질하는가’, ‘정의는 이념 갈등에 중립적인가’, ‘신뢰는 더는 사회적 덕성이 아닌가’이다. 한눈에 봐도 답을 쉽게 내놓기 어려운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사회에 만연한 편협한 사고들을 들춰낸다. 예컨대 저자는 ‘조국 사건’을 “능력주의의 타락을 보여 주는 상징”으로 정의한다. 능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엘리트 기득권층은 능력을 자본화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려 한다. 경쟁의 과정이 공정하다면 결과로 드러난 불평등도 정당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 과정이 불공정하다면 어떻게 되는지 조국 사건은 지난 2년 동안 잘 보여 줬다. 저자는 능력주의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마이클 영의 “엘리트 귀족의 탄생이 능력주의의 민주적 요소를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을 들어 경고한다. 조국 가족이 자신들의 능력을 평등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권력수단으로 변질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두고 분노가 거셌을 때 논란을 빚은 LH 직원의 글 역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공정의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에 대해 저자는 “공정과 정의에 관한 상식적인 감각은 차치하고서라도,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이를 회사의 혜택과 복지로 생각하는 파렴치한 몰상식은 소득과 소유의 도덕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고 지적한다. 합법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여당의 폭력적인 입법 과정도 비판의 대상이다. 언론중재법을 비롯한 각종 입법을 다수결 원칙을 내세워 강행한 그들에 대해 “합의를 배제한 다수의 지배는 합법적일지언정 결코 정당하지 않다”며 “다수의 결정에 대한 소수의 승인이 없다면 어떤 정권도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다양한 불공정의 징후를 포착하고, 9개의 질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다. 법, 능력, 부, 경쟁, 연대, 이념 등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와 뗄 수 없는 다양한 개념들을 두루 살피며, 이들이 공정과 어떤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지 분석한다. 왜 우리 사회는 이토록 불공정한가. 이 물음은 결국 불공정사회를 만든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지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공정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단독] 윤희숙 부친, 8억에 산 세종시 농지 5년간 8억 안팎 올랐다

    [단독] 윤희숙 부친, 8억에 산 세종시 농지 5년간 8억 안팎 올랐다

    25일과 26일 찾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윤모씨 명의의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는 단정히 관리된 모습이었다. 일정한 높이의 녹색 벼가 빼곡했다. 빈 논두렁 땅에도 들깨가 야무지게 심어져 있었다. 오랜 영농 경력의 ‘임차인’이 반듯하게 가꾼 논은 역설적으로 윤 의원에게 유명세를 안긴 국회 연설 ‘저는 임차인입니다’를 떠오르게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씨가 “직접 영농하겠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현지 주민에게 경작을 맡기고 임차인 집에 한동안 주소를 이전했다며 각각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윤씨 땅의 실경작자인 임차인 김모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윤씨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직접 논을 관리해 왔고, 계약이 끝난 올해부터 당사자끼리 3년 계약을 새로 맺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새로 맺은 계약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어긋난다. 김씨는 “윤씨가 전의면에 집 지을 곳을 알아보느라 우리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하룻밤씩 자고 가고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윤씨가 주소를 김씨 집 앞으로 등록했지만 상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윤씨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 할 때 세종에 있는 딸 집에서 주로 오고 갔다”면서 “그 딸이 윤 의원인지는 25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친의 농지 매수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당 부지의 가격도 5년간 두 배 안팎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전의면의 3.3㎡당 시세는 40만~6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윤씨는 2016년 3월에 5개 필지 1만 871㎡(약 3587평)를 3.3㎡당 25만원 정도인 8억 2200만원에 샀다. 8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여권은 윤 의원이 세종시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투기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0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KDI에 재직했다. 줄곧 재정 투자 분야를 담당했고, 2015년 3월엔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에 임명됐다. KDI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산단 등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임받아 실시한다. 공교롭게 윤씨의 땅은 201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연서면·부동리 일대와는 10㎞, 양곡리 미래일반산업단지와는 2㎞ 거리다. 다만 일반산단은 민간이 진행하는 터라 예타가 아예 이뤄지지 않지만 여권은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윤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 [르포]윤희숙 의원 사퇴하게 한 농지 가보니…임차인은 투기 아니라지만 법 위반 가능성

    [르포]윤희숙 의원 사퇴하게 한 농지 가보니…임차인은 투기 아니라지만 법 위반 가능성

    25일과 26일 찾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윤모씨 명의의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는 단정하게 관리된 모습이었다. 일정한 높이의 녹색 벼가 빼곡했다. 빈 논두렁 땅에도 들깨가 야무지게 심어져 있었다. 오랜 영농 경력의 ‘임차인’이 반듯하게 가꾼 논은 역설적으로 윤 의원에게 유명세를 안긴 국회 연설 ‘저는 임차인입니다’를 떠오르게 했다.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씨가 “직접 영농하겠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현지 주민에게 경작을 맡기고 임차인 집에 한동안 주소를 이전했다며 각각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윤씨 땅의 실경작자인 임차인 김모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윤씨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직접 논을 관리해 왔고, 계약이 끝난 올해부터 당사자끼리 3년 계약을 새로 맺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새로 맺은 계약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어긋난다. 김씨는 “윤씨가 전의면에 집 지을 곳을 알아보느라 우리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하룻밤씩 자고 가고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윤씨가 주소를 김씨 집으로 등록했지만 상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윤씨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 할 때 세종에 있는 딸 집에서 주로 오갔다”면서 “그 딸이 윤 의원인지는 25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친의 농지 매수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당 부지의 가격도 5년 간 두배 안팎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전의면의 3.3㎡당 시세는 40만~6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16년 3월에 5개 필지를 3.3㎡당 25만원 정도인 8억 2200만원에 샀다. 여권은 윤 의원이 세종시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투기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실제로 윤 의원은 2003년부터 2016년 말까지 KDI에 재직했다. 주로 재정 분야를 담당했고, 2015년 3월엔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에 임명됐다. KDI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산단 등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임받아 실시한다. 공교롭게 윤씨의 땅은 201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연서면·부동리 일대와는 10㎞, 양곡리 미래일반산업단지와는 2㎞ 거리다. 다만 일반산단은 민간이 진행하는 터라 예타가 아예 이뤄지지 않지만 여권에서는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윤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 김용연 서울시의원 “한·양방 협업체제로 공공의료 발전 도모해야”

    김용연 서울시의원 “한·양방 협업체제로 공공의료 발전 도모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4)은 지난 20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정책간담회 및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공공의료 발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의협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민 주치의제’의 한의사 활용 방안과 국립한방병원의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김용연 서울시의원은 “전국민 주치의제 공약은 의료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1차 의료기관 이용률을 높이면서 상급의료기관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기에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한·양방간의 협업체제 접목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공공의료에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저 역시 서울시의원으로서 한방과 양방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제도적 기반이 서울시에 구축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것이며, 제도의 실현을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책간담회와 정책협약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와 줌(zoom) 방식으로 동시 개최됐으며, 홍주의 회장을 비롯한 한의협 임원과 진성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 여명 서울시의원, 은둔형 외톨이 관련 전문가들과 토론회…지원 조례안 논의

    여명 서울시의원, 은둔형 외톨이 관련 전문가들과 토론회…지원 조례안 논의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주최, 여명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의 주관으로 ‘서울형 은둔형 외톨이 지원의 길을 찾다’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토론회는 유승규 K2인터내셔널코리아 은둔고수 PM이 당사자 발언을 맡고 오상빈 광주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오오쿠사 미노루 K2인터내셔널코리아 교육팀장, 임성수 사회적협동조합 연결과이음 공동추진위원장, 김옥란 서울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장, 이영미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 청년사업반장 등 다양한 전문가 및 활동가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은둔하는 2030세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맞춤형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나 제대로 된 공론화가 되고 있지 않은 관계로 △ 당사자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가 없음 △ 대상자의 상태를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 △ 당사자 부모들 역시 은둔형외톨이의 상태에 대한 인식 부재로 자식의 정신적 문제라고 치부하며 상황을 악화시킴 △ 맞춤형 지원제도와 전담인력이 부실하다는 총체적 문제에 놓여 있다. 당연히 현황 및 실태 조사도 전무하다. 유승규 은둔고수 PM은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로서 지내왔던 경험을 나누며, 당사자성의 정책 반영을 강조하였다. 당사자에게 다양한 은둔의 원인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문제를 털어놓기 어렵다”는 점을 되짚었다. “안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당사자 활동 촉진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지원 정책 방안에 대한 전문가 패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영미 미래청년기획단 청년사업반장은 “실태조사를 토대로 대상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특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여명 의원은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MZ 세대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청년 시민들의 고립과 은둔 경험을 증폭시키는 악영향을 끼쳤으나, 이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장기은둔을 경험하는 당사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 서울시에서도 은둔형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맞춤형 지원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이에 여명 의원은 관련 조례를 제정해 △ 은둔형 청년에 대한 정의 △ 서울특별시장의 서울시 은둔형 청년을 위한 시책 마련 및 지원체계 수립의 의무 △ 5년마다 기본계획의 수립 △ 실태조사 및 지원사업 추진 △ 거점센터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 [김양희의 국제경제] 우리의 ‘경제안보’ 전략은 있는가/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우리의 ‘경제안보’ 전략은 있는가/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바야흐로 ‘경제안보’의 시대다. 코로나는 미중 전략경쟁의 강력한 촉매제가 됐다. 동맹 중시 바이든 정부의 출범에 힘입어 미국의 동맹과 우방이 서로 한발 더 다가섬에 따라 미중 전략경쟁은 ‘미 진영 대 중국’이라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필자는 글로벌화 시대에 경제, 안보, 보호주의라는 생경하고 위태로운 세 요소의 교집합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현상을 ‘보호주의 진영화’로 명명한다. 이제 미 진영은 경제안보에 핵심적인 품목의 글로벌가치사슬(GVC)에서 중국만 도려내고 믿을 만한 나라들만 모여 ‘신뢰가치사슬’(Trusted Value Chain)이라 할 만한 대체재를 만들려 한다. 물론 ‘TVC’에 신뢰만 넘쳐날 리 만무하다. 효율과 신뢰라는 상이한 작동 원리의 두 세계는 태생적으로 불협화음을 내기 마련이라 그 안에 국가 간, 국가와 시장 간 불신의 불씨가 곳곳에 잠복해 있다. 최근 안보의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안보’가 부쩍 인구에 회자된다. 인공지능(AI), 5G, 양자기술, 첨단 반도체와 같은 이중 용도의 첨단 기술은 경제력뿐 아니라 군사력도 좌우한다. 코로나와 기후위기로 인한 공급망 교란은 경제는 물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경제와 안보가 조우하는 순간 전통 안보, 보건, 환경, 인권 등의 인류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국가의 부활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것이 정부의 자의적이고 과도한 개입이 빚어내는 보호주의와 분별이 어려워져 세계질서의 불확실성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다. 미국은 한미 정상회담을 분기점으로 미 진영의 TVC 합류를 압박하고 있으나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한국은 고민이 깊다. 우리보다 먼저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보다 깊숙이 미 진영 TVC에 들어간 듯 보이는 일본도 실은 고심이 깊다. 그렇다면 유사한 처지의 두 나라는 환경 변화에 얼마나 준비돼 있을까. 한국은 이제 겨우 출발점에 다가서는 단계이고 일본은 한발 앞서 출발점을 지났다. 일본은 1980년대에 ‘미일 반도체 분쟁’을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했으나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한 경제안보 전략의 출발점은 지난해 7월 내각부 주도하에 범정부적으로 수립한 ‘통합 이노베이션 전략 2020’으로 볼 수 있다. AI, 바이오기술, 양자기술, 소재를 일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반 기술로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과제를 제출했다. 여당 자민당은 같은 해 12월 ‘제언 경제안전보장전략 책정을 향해’에서 일본의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일본의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높일 ‘전략적 불가결성’을 꼽고 이를 위한 긴요한 수단으로 동맹 및 유사국과의 연대를 역설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라인 문제’는 일본에 경제안보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요란한 알람이 됐다. 일본 정부도 행정 업무에 활용했던 대표적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이용자 정보를 중국 소재 데이터 처리 위탁 기업에서 중국 직원도 열람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일본은 화들짝 놀랐다. 일본 우익은 라인의 서버가 한국의 NHN에 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으나 직접적인 위협은 2017년 중국이 도입한 ‘국가정보법’이었다. 이 법은 중국 소재 모든 정보기술(IT) 기업의 이용자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서둘러 대정부 8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고, 2022년 의회 통과를 목표로 ‘경제안전보장일괄추진법’을 마련 중이다. 경산성도 지난 5월 ‘신뢰받는 GVC 구축을 위한 전략 경쟁에의 대응’ 발표에 이어 6월에는 ‘경제산업정책의 신기축’,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통상백서2021’ 등을 쏟아내고 있다. 산업계도 봄부터 분주하다. 경제동우회는 대정부 제언을 냈고, 경단련(??連)은 ‘국제경제외교종합전략센터’를 개설했다. 일본의 이러한 흐름에 대한 분석은 차치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정부ㆍ여당과 의회 산업계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한 일본은 유사한 처지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내년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 대선 후보들 간의 날 선 소모적 공방 사이에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천착하는 모습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대외전략이 아예 없거나 경제와 안보가 따로국밥이다. 누구보다도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힘을 모아야 할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경제안보의 개념 정의와 방향, 국내 거버넌스, 국제협력 방안 등을 둘러싸고 공론화가 시급하다.
  •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바이든의 선택을 반기는 사람들/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극단적 공동체 의식이 민족·종교 같은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와 결합해 폭력성으로 발전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무대책·무책임 철군으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방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필적 고의’는 본인에게나 초강대국 미국에나 감추고 싶은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아프간의 참혹한 현실에 세계인들의 탄식과 분노가 이어지는 한편에서 동맹과 우방들 사이에는 신뢰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미국 제일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던 이번 정부도 자국의 이익과 정치 상황 앞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이나 대만을 거론하며 미국 부재 시 안보 위험을 부각시키는 성급한 전망들이 이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불안감은 위기를 부풀려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포 마케팅’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일본의 보수 정치권과 우익 선동가들이 탈레반 점령 후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앞세워 일본의 군비 확충과 군사영역 확대를 추구해 온 그들에게 ‘스스로 방위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와 ‘그들을 무책임하게 버린 미국’의 소재는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라 할 만하다. 한 극우 성향 언론인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는 없다”고 했던 바이든의 발언을 인용해 “평화에 취해 자국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본인에게 들이미는 경고”라고 주장했다. 방위성 부대신 출신 중의원은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이 아무리 동맹국이라 해도 남의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며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를 점령하더라도 미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와 같이 ‘믿을 수 없는 미국’도 강조되고 있다. 언뜻 당연할 수 있는 주장들이 우리에게 불편한 기시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들의 논리가 제국주의 일본 때부터 전쟁 합리화의 수단으로 쓰였고, 현재도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군사력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비판하는 성명에 참여했던 언론인 오카다 다카시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언론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이 실제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이 촉발한 만주사변 등 ‘만들어진 위기’를 통해 전쟁·분쟁으로 발전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근거가 희박한 중국 위협론을 전제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야당과 언론도 거의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일본 보수우익 주류의 목소리는 어떤 형태로든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의 숙원인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추진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는 스텔스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인공위성 등 상대방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 체계로의 대전환을 말한다. 아베 정권이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헌법상의 ‘전수방위’(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일본 영토·영해 안에서 최소한의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것) 원칙에 위배된다는 안팎의 시선을 의식해 보류했던 것이다.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담은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명실상부한 군대로 승격시키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번 아프간 사태를 일본의 주류가 어떻게 활용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탈레반 포용은 없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일주일이 된 22일 탈레반의 ‘포용’은 역시 말잔치에 그쳤다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탈레반은 ‘사면령’ 선포가 무색하게 이전 정부 관계자 색출은 물론 반대 세력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등 보복을 일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에 대항해 왔던 아프간 바드기스주의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밤 처형됐다. 트위터에는 그의 처형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퍼져 큰 충격을 줬다. 천으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은 경찰청장에게 수십발의 총탄이 쏟아졌다. 총질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치지 않았다. 끔찍한 모습에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은 역시 탈레반’이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프간 지도층 가운데 탈레반과 손잡는 세력이 나오면서 혼돈과 절망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에 쫓겨 국외로 도망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동생이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충성 맹세 현장 영상 또한 트위터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을 보면 가니 대통령의 친동생인 하슈마트 가니 등 한 무리의 남성이 서로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친 뒤 이마에 키스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자리에는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가 참석했다. 하슈마트 가니는 아프간의 정치인이자 ‘가니 그룹’이라는 사업체의 회장이다. 형은 국민을 버리고 2000억원 가까운 돈을 가지고 아프간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이고, 동생은 탈레반과 손을 잡았다며 비판이 거세다. 이에 하슈마트는 트위터에 “나는 매일 밤마다 교육계와 경제계 관계자들이 아프간을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하며 탈레반 측에 선 것이 정당하다고 역설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UAE에 사업장을 둔 아프간계 기업은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기업인으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아프간인 사업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기업인을 대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가 빈번했는데 그런 범죄 조직이 탈레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치안 강화로 그런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추미애 “이낙연에 실망·배신감,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

    추미애 “이낙연에 실망·배신감,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검찰개혁을 주제로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끝장토론을 진행한 것을 두고 두 얼굴의 후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어제 김종민 의원과 이낙연 후보의 검찰개혁 끝장토론을 봤다”며 “이낙연 후보께서 총리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개혁입법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면피해 보겠다’는 속내는 명백해 보인다. 이제 와서 이낙연 당대표의 뜻이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실망스럽고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 전 대표가 후보가 된 이후 검찰개혁 공약을 외치는 것을 두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개혁 전선에서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었다. 당과 청와대를 향해 검찰개혁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절규에 가깝게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며 “이낙연 대표의 과감한 결정과 개혁 실천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장관이었다. 이제 와서 비루한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으로 책임을 면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추미애 “이낙연, 검찰개혁 당장 하라” 추 전 장관은 그간 자신이 느꼈던 섭섭함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장관에 이어 제가 검-언-정 카르텔의 무자비한 반격에 맞서 검찰개혁 전선에 섰을 때 당 대표께서 몇 번이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역설하셨나”라며 “윤석열의 항명 사태를 ‘추-윤 갈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장관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당이 앞장서서 개혁에 나서기 보다는 검찰개혁을 ‘제도개선’ 수준으로 묶어두려 하지 않으셨나”라며 “‘당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검찰개혁에 매진하던 장관의 퇴진을 청와대에 압박하지 않으셨나”라고 쏘아 붙였다. 추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이 전 대표가 태도를 바꾸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받아들지 못하고, 자신의 안위와 명예만을 위해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약속을 외면한 것 아니었나”라며 “먼저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줘야 진정성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낙연TV 유튜브 방송에서 다른 당내 경선 후보들에게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법안을 연내 처리하도록 지도부에 건의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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