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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건영, 방미 황교안에 “미국 가서 하는 것이 쌍팔년도 식, 참 딱해”

    윤건영, 방미 황교안에 “미국 가서 하는 것이 쌍팔년도 식, 참 딱해”

    “총리까지 한 분이 정부 욕하고 얼굴 화끈”국민의힘 백신사절단 파견에 “쪽팔리지 않게 정부와 소통하고 가라”“집에서 새는 바가지…고춧가루 뿌릴지 걱정”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한미동맹을 방치할 수 없다’며 방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향해 “먼 미국 땅까지 가서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전직 총리를 보면서 미국의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면서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미국 가서 보기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고 하는 것이 쌍팔년도 식이다. 보기에 참 딱하다”고 조소했다. “정치적 이익 위해 국민 완전히 뒷전”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 대한민국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윤 의원은 또 “국민의힘에서 백신사절단을 미국에 보낸다고 한다. 걱정이다”라면서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 말이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황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한미정상회담에 고춧가루라도 뿌려진다면 걱정”이라면서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느냐”고 비판했었다. 윤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 미국에 갔는데 많은 전문가가 ‘외국에 나와선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황교안 “文정부 들어 한미동맹 흔들려”‘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소개 한미동맹 약화 원인에 “文정부 방향 놓쳐”“美에 백신 1000만회 접종분 요청”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황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1000만회 접종분 지원을 요청했고, 미측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와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 들어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역설했다. 그는 “미국 재야에서 (한국을 향해) 선택하라는 메시지도 나오지만 한국 정부가 결단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자신이 방미 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이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는 한미동맹 약화 원인으로 “지금 정부 들어 방향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어디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와 어디와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의견들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5자 협의체로 확장하는 ‘펜타’(Penta)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긴밀히 협력하고 미래를 향해 같이 나가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귀국 후 정치 행보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무엇을 할 것이냐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에 저는 제 자리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 미국을 7박 8일 일정으로 방문해 캠벨 조정관과 마크 내퍼 국무부 부차관보 등 행정부 인사를 비롯해 정계, 재계,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났으며, 12일 귀국할 예정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송파갑 불출마… 청년 정치인에 양보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회적 약자 할당제 등 공천시스템 개선 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초선 당권 도전장 ‘뒷말’에 “계속 시도해야”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 “검증실패 아냐”… 임·박 민심과 온도차

    文 “검증실패 아냐”… 임·박 민심과 온도차

    與 “3명 전부 임명은 국민 눈높이 안 맞아”靑에 의견 전달… 靑, 재송부 숙고에 돌입野 강력 반발… 당분간 정국 경색 불가피 文대통령 “정부, 부동산만큼은 할 말 없어죽비 맞고 정신 번쩍 심판받아” 고개 숙여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야당이 지명 철회를 압박하고 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박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국민 시각과 동떨어진 판단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도 의원총회에서 3명 모두 결격사유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도 전부 임명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청와대로 ‘공’을 넘겼다. 청와대는 임명 강행을 뜻하는 재송부를 몇 명에 대해 할지 마지막 숙고의 시간을 갖게 됐지만,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밝힌 뒤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증 실패 프레임을 반박한 것이지만,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 임·박 후보자 중 1명의 ‘전략적 낙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검증이 완전할 수는 없고, 언론 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까지 검증의 한 과정을 이루는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다 지켜보고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증 실패’는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임·박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은 ‘현실’인 만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은 회견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의원총회, 2차 최고위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모든 의견을 전달해 ‘청와대의 시간’을 주고, 대통령이 재송부 요청을 보내면 다시 ‘국회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은 결정적 흠결이 없음에도 흠집 내기로 흐른 데 대한 안타까움을 밝힌 원론적 발언”이라며 “3명 모두 재송부를 할지는 더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부동산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까지 겹치며 재보궐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재임 중 가장 아쉬운 대목’을 묻는 질문에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권의 대출규제 완화 및 재산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논의와 관련, “엄중한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투기 금지와 실수요자 보호, 주택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책 기조를 지켜 가는 가운데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긴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투기가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준 것을 교훈 삼아 불법 투기 근원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 제도 개혁을 완결 짓겠다”며 부동산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임일영·손지은 기자 argus@seoul.co.kr
  •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양희의 국제경제] 21세기에 다시 읽는 프리드리히 리스트 /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21세기에 다시 읽는 프리드리히 리스트 /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독일의 역사학파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1789~1846)는 보호무역주의자의 시조로 각인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절제된 보호주의를 설파한 점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호주의의 광풍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19세기의 그를 소환하는 이유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의 탁견은 재조명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리스트는 제조업을 국부의 원천으로 보고 이를 포괄하는 물질적 생산력과 법, 제도, 문화 등을 망라하는 정신적 생산력을 구분한 뒤 양자의 유기적 통합을 강조했다. 제조업이 전쟁에 대비한 산업적 독립성도 보장한다는 대목에서는 경제안보 개념의 맹아적 형태도 보인다. 코로나 발발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의 생산 역량 여하가 국민의 생사를 가르는 ‘절대반지’가 됐다. 2020년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코로나 와중에 제조 역량을 보존한 중국이었다. 이것이 미국의 현주소다. 바이든이 반도체 공급 대책을 논하고자 백악관 회의에 소집한 19개 글로벌 기업 리스트에 삼성전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삼성이라는 한 기업이 아니라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전략 자산’이 됐음을 보여 준 상징적 사건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제조업 역량은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모두가 자국 제조업 육성에 막대한 재원을 쏟기 시작했다. 애덤 스미스의 자유무역주의 이데올로기를 영국의 추격자 ‘사다리 걷어차기’(Leiter-Werfen)로 본 리스트는 후발국 독일의 제조업 육성에 필요한 것은 일시적이고 절제된 보호주의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에릭 헬라이너가 지적하듯이 리스트의 보호주의는 지금의 그것과 다르다. 미국 우선주의도 선발국의 후발국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이기는 마찬가지이나, 그 이데올로기는 자유무역주의가 아니라 장기에 걸친 무절제한 보호주의로 전도된 것이다. 리스트의 보호주의와 차별화된 변용은 ‘보호주의의 진영화’에서도 보인다. 동맹 중시의 조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미국 측에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인도 등이 가세하자 미중 분쟁은 ‘미국 진영 대 중국’이라는 국면으로 접어드는 변곡점을 맞았다. 미국의 보호주의가 안보의 방패에 가치와 규범이라는 갑옷까지 입으며 진영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는 미중 디커플링을 거시(정치, 금융), 무역(공급망, 핵심소재), 디지털(데이터, 네트워크 장비, ICT 서비스), 혁신(표준, 지재권, R&D) 등으로 나누고 이 중 디지털 분야에서 디커플링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 선두에 반도체가 있다. 만일 양 진영 간에 디지털 디커플링이 고착화되면 헨리 폴슨이 말한 ‘경제적 철의 장막’이 쳐질 것이다. 인터넷(Internet)은 스플린터넷(Splinternet)이 되고, 표준과 혁신, 규제의 분단이 심화되면 양 진영은 ‘상호운용성’을 잃고 각자의 시스템에 갇히게 된다. 그로 인한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과 고비용은 누구의 몫일까. 바로 이 점이 리스트의 보호주의의 또 다른 변용에 주목하게 한다. 글로벌가치사슬(GVC)이 구축된 지금 미국에서 소비하는 아이폰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이 그렇듯이 정부의 보호주의가 자국 기업 모두에 기회의 창을 열어 주지는 않는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도 사실 고효율의 GVC에 의존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2020년 5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중 분쟁의 반사이익은 결국 중국이 챙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 1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트럼프의 대중 수출규제 재검토를 촉구했다. 2월에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미중 분쟁으로 자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항공, 반도체, 화학, 의료기기 등에서 입을 피해를 집중 조명한 보고서를 냈다. 기술한 EU 상공회의소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만국의 자본가여 단결하라’고 외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코로나에 기후변화, 신냉전도 더해져 전례없는 보호주의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개별 기업이 아닌 제조업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고 유기적인 생산 역량의 경제안보적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야 끝 모를 무절제한 보호주의의 진영화 논리에 덜 휘둘릴 수 있다. 리스트의 보호주의가 지닌 이론적·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새삼 그로부터 길어 올리는 통찰과 혜안이다.
  • 유튜버 체험·1000권 독서… 으뜸 ‘교육 도시’ 실천하는 중랑

    유튜버 체험·1000권 독서… 으뜸 ‘교육 도시’ 실천하는 중랑

    디지털 디자인·로봇·코딩 공간 등 마련 진로 지도 강화·… 취학 전 책 읽기 추진도“대입 제도·자유학년제 도입 등 변화 대비”“교실에서만 이뤄지던 배움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교육도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서울 중랑구가 교육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고, 교육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단순히 숫자만 보더라도 2018년 학교교육경비로 38억원을 투입했다면, 올해는 70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위에 해당하며 재정자립도 대비로는 1위다. 장학금 52억원 역시 자치구 1위다. 장학금은 5300여명의 학생에게 지원된다. 지난 4일에는 상봉동에 중랑 교육의 중심축이 될 방정환교육지원센터의 문을 열기도 했다. 이 역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류 구청장은 이곳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학부모들에게 직접 교육정책을 보고하기도 했다. 류 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의 열망을 담아 시시각각 바뀌는 대입제도와 자유학년제 도입과 같은 외부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등 교육 컨트롤타워로 센터를 운영해나가겠다”며 “성과가 나오면 센터를 하나 더 짓겠다”고 했다. 센터는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813㎡ 규모다. 투입된 예산은 85억원에 이른다. 센터 지하 1층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청소년들이 재능과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메이커스페이스(디지털디자인 체험), 1인 방송실(크리에이터 체험), 로봇교육장, 멀티룸(코딩 등 4차 산업 프로그램) 등으로 꾸몄다. 지상층은 학습지원 공간 및 휴게공간으로 배치됐다. 센터에서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학교 연계 프로그램과 진로·진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인문교양, 자녀지도, 열린대학 등도 진행해 학교에서는 채우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한다. 특히 학교생활 및 학생활동 전반에 걸쳐 대학생 멘토와 교육전문가의 정기적 관리를 통해 지역 학생들의 진로설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중랑구는 또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을 통해 책 읽는 중랑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인 영유아기에 독서습관을 형성하자는 취지로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3년 동안 1000권을 읽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류 구청장은 “책을 읽는다는 건 표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표현하는 만큼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며 책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집값 되레 올리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역설’

    집값 되레 올리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역설’

    남발된 토지거래허가제 ‘종이 호랑이’급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빼들었던 가장 강력한 규제 제도인 토지거래허가제가 ‘종이 호랑이’가 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가격이 더 뛰고 있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남발하면서 규제 약효가 떨어진데다 재건축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7로, 지난주(102.7)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4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한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매수 심리’ 되레 강세이는 서울 아파트 값을 대표하는 단지가 있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대치동,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매수 심리가 강해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면적은 주거지역의 경우 18㎡ 초과다. 실제로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속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 매매수급 지수가 106.7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올랐다. 또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4.3으로 전주와 비교해 1.9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물론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상계·중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은 102.0으로 전주 대비 0.7포인트 오르며 3주 연속 기준선을 넘겼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4.7로 0.6포인트 올라 4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또다른 민간 조사기관인 KB부동산에 따르면 3일 기준 서울 한강이남 강남지역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4% 올라 같은 기간 0.21% 상승한 한강이북에 위치한 강북지역을 추월했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강북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11월30일(강남 0.28%, 강북 0.26%) 이후 21주 만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집값 폭동의 주범은 재건축 아파트이고, 이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다는 의미”라며 “당국은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곳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 아파트 단지 첫지정 규제토지거래허가제가 남발되니 약발이 약해진 것이다. 지난해 잠실·삼성·청담·대치동은 동(洞)을 중심으로 주택 규제를 가했지만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달 27일 서울시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지정했다. 이는 토지가 아닌 주택을 직접 겨냥한 첫 사례여서 주택거래허가제와 다를 바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국내에서 주택거래허가제는 법제화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단 가격이 뛴 것은 (오세훈 시장)본인의 임기 내 책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허가제로 묶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면서도 “(서울시 입장을 보면) 거래를 묶는 것이 오히려 가격을 안정시킨 뒤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해당 지역의 아파트값은 더 선호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제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시·도지사가 토지의 투기적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등하는 지역 또는 그런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 신도시나 도로 등을 조성할 때 인근 토지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1978년 도입됐다. 토지가 아니라 주택 거래를 규제하는데 사용된 것은 지난해 6월 서울 잠실~코엑스 일대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 동인(잠실·삼성·청담·대치동) 14.4㎢였다. 서울 면적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50.27㎢에 약 12만가구가 규제받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자국민 버렸다 vs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발 입국 금지 논란

    [여기는 호주] ‘자국민 버렸다 vs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발 입국 금지 논란

    호주 정부가 인도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이를 두고 "인도에 머무르고 있는 자국민을 버렸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다"는 비난 여론과 "그래도 코로나19 3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서호주 퍼스에서는 인도에서 귀국한 인도계 호주남성이 전파한 코로나19로 3일 동안의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당시 서호주의 마크 맥고완 주총리는 “이 남성의 지역전파로 인한 봉쇄조치로 7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며 “인도발 모든 항공기의 운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으면서 인도발 코로나19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모리슨 총리는 이달 15일까지 호주와 인도사이의 항공기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인도 크리켓 선수권에 참가한 유명 크리켓 선수와 임원들 40여명을 포함 9000여명의 호주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인도에서 발이 묶여 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에서 발이 묶인 호주인들은 자구책으로 인도로부터의 직항이 아닌 카타르등 제 3국을 통해서 귀국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1일 모리슨 총리는 제 3국을 우회해서 들어오는 경우를 포함 “호주입국 의도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인도를 방문했을 경우 호주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이나 6만6000호주달러(약 5700만원)의 벌금형을 물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강력한 방어조치는 호주 야당과 인권단체, 호주 크리켓 협회, 호주내 인도계 교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야당 정치인들은 “호주가 자국민을 버린 매우 수치스런 일”이라고 비난했고, 말콤 턴불 전 호주총리는 “이 벌금 조치는 매우 부적절하며 조기에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내 인도계 지역사회는 “그동안 미국이나 영국으로부터 입국하는 국민은 금지 안했으면서 인도만 금지시킨 것은 명백히 인종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에 발이 묶인 인도계 호주인인 아프샨 베굼은 호주공영방송인 ABC뉴스에서 “나는 내가 더 이상 호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호주를 대표하는 크리켓 선수에서 해설자로 전향해 인도에 발이 묶인 마이클 슬레이터도 “모리슨 총리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다”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호주 연방정부는 이러한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경한 모습이다. 모리슨 총리는 “만약 인도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유입된다면 이는 호주내 3차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있으며 자가격리만으로는 확산을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호주내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은 현재 대부분이 해외입국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클 맥코맥 호주 부총리는 “우리는 지난해부터 해외에 체류중인 국민에게 신속하게 귀국할 것을 종용했으며 이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해외에 결혼식이나 경기에 참석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5일 모리슨 총리는 “이는 인도내 우리 국민과 호주내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편이자 일시적 방편으로,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도내 국민을 귀국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5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9862명, 누적 사망자 수는 910명이며 5일 하루 확진자수는 10명이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hanmail.net  
  • [열린세상] 팬데믹보다 지독한/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팬데믹보다 지독한/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를 들은 지가 1년이 넘었다.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단순 독감 정도로 생각했다. 동생과 함께 작년 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도 그래서였다. 그때도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별다른 경계심은 없었다. 세계적인 전염병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무지해서 감행한 무모한 여행이었다. 그러다가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등급 팬데믹이 되면서 국가마다 문을 닫아걸었다.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외국에서 발이 묶였고, 음식점과 상점들이 개점휴업 상태가 됐으며, 공장이 멈추고 학생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혐오 범죄가 늘어났다. 연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사망자가 늘었고, 별별 흉흉한 소문들이 돌았다. 나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오천만 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했다. 무서운 세상이 왔구나. 이건 전쟁이구나. 2019년 12월에 강원도 횡성으로 이사한 나는 팬데믹을 예상하고 움직였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당연히 모르고 진행한 일이다. 당시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에서 해고돼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전염병보다 직장 해고의 충격이 먼저였다. 딴에는 시간강사 신분의 전망 없음을 예상하고 귀촌밖에 길이 없어 선택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내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부러워했다. 코로나 시대에 그렇게 귀촌한 내게 미디어에서 접하는 무시무시한 소식들은 내가 접한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가까운 이웃이라고 해봐야 멀찌감치 떨어져 사는, 꼴랑 네 가구가 있는 마을. 뒷산 임도로 산책을 하면 왕복 두 시간을 걸어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장을 보려면 15분간 차를 타고 읍내까지 가야 하는 곳. 코로나는 사람으로 전염되는데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공포는 추상적이었다. 북적대는 도시와 달리 시골은 인구가 줄어 도시 자체가 소멸될 위험에 처해 있어 요즘 같은 전염병 시대엔 역설적으로 최적의 도피처다. 먹고살 길만 있다면 말이다. 백 년 전에 2년간 지속됐던 스페인 독감은 당시엔 병의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사람들이 죽었다. 의료기술이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2021년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학자들이 막대한 공적 자금을 들여 연구하고 원인을 밝혔으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숫자는 319만명에 육박하고, 한국 코로나 사망자는 1830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그 숫자를 가만히 보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 못지않게 위협적인 사망자 숫자는 다른 원인으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의 전화에서 2009년부터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해 발표하는 ‘분노의 게이지’, 즉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으로부터 살해된 여성의 숫자는 한 해 평균 200명이다. 2019년 기준 경찰청 통계로 여성 30세 이하 강간 피해자가 한 해 3000명이 넘는다. 코로나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2019년 자살자 수는 1만 3000명을 넘었다. 그뿐인가. 일하다가 죽는 사람은 한 해 2400명이다. 여성은 강간을 당하거나 여성 혐오로 인해 집 안에서든 거리에서든 가리지 않고 시간대도 상관없이 아무 때나 죽고, 노동자는 컨베이어벨트에 끼거나 공사장에서 떨어지거나 과로사하거나 안전규칙 부재로 화재가 나서 죽는다. 머리가 깨지고, 매몰되고, 지하철에 끼이고, 불에 타고, 백혈병에 걸려 죽는다. 죽지 않더라도 폐가 망가지고, 다리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잘리고 노동시간 과다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산다. 하지만 사회는 이것을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왜? 바꿀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꿀 힘’이 있는 사람은 강간이나 성폭력당할 공포에 휩싸이지 않으며, 노동자로 언제 죽을지 모를 환경에 노출돼 있지 않는 사람일 터다. 게다가 팬데믹은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여성과 노동자들이 겪는 죽음과 공포는 유사 이래 지금까지 이어졌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 리베카 솔닛의 말을 응용하자면 팬데믹을 향한 전쟁은 선포해도 여성을 향한 폭력이나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전쟁은 선포하지 않는다.
  • [안도현의 꽃차례] 광기와 윤리

    [안도현의 꽃차례] 광기와 윤리

    1982년 서른 살의 젊은 화가 황재형은 서울을 버리고 강원도 태백으로 거처를 옮겼다. 스물일곱 살의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이 그를 따랐다. 그는 광부가 돼 탄광촌을 그리고 싶었다. 막장, 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이 위험한 공간에 투신하겠다는 생각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기획이었다. 그는 태백에서 태백 이외의 세상을 스스로 봉쇄하고 광부로 일하면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삶과 예술의 주체자로서 자신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뜻도 된다. 서울이 중앙이 아니라 태백이 그에게 중앙이었던 것. 태백에서 작업이 중요한 건 남다른 치열한 현장성도 있지만, 그만의 지속성과 몰두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허영과 사치를 철저하게 떼어내고 침묵과 철저한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 이것이 오늘날 황재형의 예술을 만든 방법적 고투였다. 태백에서 황재형은 그동안 주변부로 취급되던 탄광촌과 탄광촌 사람들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들을 생의 주체로 부각시켰다. 그는 그들을 관찰과 관조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막장은 생계를 위한 직장이면서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예술의 공부방이었다. 황재형의 작품이 갖는 의미는 가장 참혹한 현실을 가장 회화적인 기법으로 재현했다는 데 있다. 세상의 끝에 은폐돼 있던 풍경을 이른바 리얼리즘에 기초한 화면으로 길어 올린 것이다. 황재형에 의해 지하의 풍경은 지상으로 올라왔고, 대중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은 끔찍하게 아름다운 ‘진실’이 됐다. 그의 그림을 지배하는 검은 어둠은 탄광촌과 그 주변부의 풍경과 맞물려 있다. 그 어둠 속에 등장하는 인물상들은 자신의 존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 이름 없는 사람들이 작가의 그림에 소환되는 순간 놀라운 역설이 발생한다. 아무도 부여하지 않았고 아무도 불러 주지 않던 자신만의 이름을 획득하는 것이다. 가려지고 숨겨져 있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표현된 것이 본래 지니고 있던 성질을 회복할 때 예술적 성취는 완성된다. 황재형의 예술은 40년 동안 그 과정을 줄기차게 쫓아왔다.황재형이 광부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갱도에서 빠져나와 목욕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어디선가 여자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료에게 물었더니 퇴근하기 위해 몸을 씻는 선탄부 직원들이라 했다. 선탄부, 석탄이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오면 쓸모없는 잡석과 나무토막 등의 불순물을 골라내는 일을 하는 부서. 그의 몸이 어느 틈에 널빤지를 잇대어 붙여 만든 가건물 샤워실 가까이 가 있었다. 판자 틈으로 목욕하는 여자들이 보였다. 바가지에 물을 떠서 부으면 검은 탄가루 섞인 물줄기가 목에서 가슴으로, 배로, 굴곡마다 흘러내렸다. 그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여성의 신체라서 신비한 게 아니었다. 그 어떤 욕망이 꿈틀대는 것도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수없이 누드를 그렸지만 이렇게 자신을 정직하고 숭고하게 드러내는 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황홀한 그림을 놓치기 싫어 샤워실의 둥근 손잡이를 잡았다. 그때 불현듯 그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졌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는 거냐! 그의 심연에서 천둥 같은 고함이 들렸다. 너 무엇을 대상화해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냐? 그 그림으로 뭔가 이득을 취하려고 손잡이를 돌릴 것이냐? 이런 짐승 같은 놈! 양심이 진동하는 소리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혈관이 뜨거워지고 땀구멍이 분화구처럼 뜨거운 김을 분출하는 것 같았다. 광기와 윤리가 그의 마음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오도 가도 못하고 30분이 지나갔다. 누군가가 그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문을 열었다면, 그 여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다면, 정말 그랬다면 그는 더 진정한 것을 찾아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황재형의 그림은 태백이라는 쇠락한 탄광촌의 폐허에서 발원해서 한국 현대 회화의 한 정점에 도달했다. 보편적이면서도 충격적인 감동의 에너지를 대중에게 선사한다. 4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2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 코로나에 빼앗긴 ‘최소한의 일상’… 아이들에겐 돌봄이 진짜 봄

    코로나에 빼앗긴 ‘최소한의 일상’… 아이들에겐 돌봄이 진짜 봄

    코로나 이전보다 ‘나홀로 집’ 아동 늘어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긴급돌봄 지원공백 사각지대 최소화 가이드라인 배포 아동학대·디지털성범죄 예방정보 제공대전·경기 지자체도 지역아동 안전 온힘지난해 1월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끼치는 충격은 누구 하나 예외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자라나는 새싹들, 아동에게 특히나 가혹하기만 하다. 아동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어린이집, 학교, 돌봄기관 운영이 멈추거나 제한되면서 아동들은 1년 넘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 기회 자체를 잃어버렸다. ‘아동권리의 달’인 5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3일 아동권리보장원이 0~18세 아동 7만 5096명과 보호자 8만 4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집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아동학대 사건 증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준비 없이 활짝 열린 디지털 세상은 아동을 은밀한 범죄의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은 관리하는 이들에게는 편리한 학습도구일지 몰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주도적인 학습과 교감을 가로막는 장벽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나 학습 과정을 보조하고 관리해 줄 보호자가 있는 아동과 그렇지 못한 아동은 학습격차가 확연히 벌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립감 증가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었고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커다란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도전이 역설적으로 아동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갑작스럽게 학교와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일상을 보내는 곳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은 특히 맞벌이 가정에 공황 상태를 가져와 사회 전체가 함께 방법을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원칙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상황에서도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돌봄기관에서 긴급돌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치해 아동들이 최소한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최대 90일의 가족돌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유에 ‘재난 상황’을 포함시켰다. 또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를 확대하는 등 맞벌이 가정도 자녀를 가정에서 돌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시간 확대, 초등생 긴급돌봄 지원 인력을 확대 등 지원도 강화됐다. 아동과 관련된 종합적 복지서비스와 정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도 돌봄 지원이 절실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018년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던 아동복지사업 지원 기관을 통합한 공공기관으로 2019년 출범했다. 긴급하게 전개되는 코로나 확산 현황을 모니터링해 관련 아동복지시설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며 가정 내 아동학대예방법, 디지털성범죄예방법 등 코로나19 시대 아동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가정의 보호가 어려운 아동에게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 등에 물품 후원 등을 연계하고, 아동 복지 현장 종사자 및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재난상황에서의 아동보호 사각지대 발생 최소화를 위한 업무 가이드라인을 각 아동복지 시설·센터에 배포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사회 아동 안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전시는 지난 4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한 ‘1차 아이돌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위해 저녁 시간과 주말에도 문을 여는 돌봄센터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지자체들이 앞다퉈 지역사회 내 아동 돌봄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가정을 위해 학습과 급식 및 사례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들도 긴급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돌봄과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동보호 체계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지부진한 대형주, 어떻게 투자 활용해야 득 될까

    지지부진한 대형주, 어떻게 투자 활용해야 득 될까

    좀처럼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형주들에 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및 업종 대표 주들의 부진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스톡매거진이 대형주 부진 이유와 돌파 전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톡매거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대형주 못 가는 이유’라는 이름의 리서치를 발행하고,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대형주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추후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IT 관련 주와 현대차 등은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부진을 이어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나, 스톡매거진이 분석한 부진 원인은 보다 색다른 관점에서 풀어낸 내용이라 흥미를 일으킨다.이번 리서치에서 스톡매거진은 그 원인을 크게 2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는 수급 이슈다. 스톡매거진은 아무리 좋은 모멘텀을 갖고 있고 실적이 좋다 하더라도 수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떠한 종목도 상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대형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연일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보았다. 스톡매거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많이 오른 대형주에 대해 차익매물을 쏟아내며 이익 실현을 하고 있다”며 “양호한 시장 흐름이기에 대형주들은 팔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저평가 종목이나 가치주들을 주로 매수하고 있어 수급이 빠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에서 빠지고 싶어할 때 기관과 외국인들은 다시 대형주들을 매수하며 오를 것이며 이런 수급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당분간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번째 원인은 시장의 강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주들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가총액의 비율이 상당히 거대한 만큼, 국내 증시가 강하게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도 국내 시장에서도 강하게 상승을 이끌어나갈 모멘텀이 부재한다고 스톡매거진은 역설했다. 스톡매거진 관계자는 “전기차 기대 성장 기대감은 이미 작년에 반영되었고 반도체 역시 공급 부족 이슈로 인해 기대감은 있으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며 “대신 유동성으로 인해 덜 오른 가치주나 이슈 종목들이 빈틈을 파고들며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들 중 낙폭과대 상황인 종목이 다수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는 기다리거나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스톡매거진은 권했다. 스톡매거진 관계자는 “많이 하락한 대형주에 대해서는 하락 시마다 비중을 확대하여 상승을 도모하고 일부분은 가치주에 편입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상해보라”고 조언했다. 스톡매거진이 대형주 관련 분석한 상세 내용은 스톡매거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톡매거진은 증권사 출신 투자 경력 10년 이상의 ‘어벤져스급’ 애널리스트 군단이 운영하며, 종목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주목해야할 테마주들에 관한 정보, 시황에 대한 전망까지 주식 시장에 관한 총체적 정보를 유튜브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TX 연결해달라” 광주·이천·여주 손잡았다

    “GTX 연결해달라” 광주·이천·여주 손잡았다

    “국토균형발전과 공정을 이루기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로 광주~이천~여주가 연결돼야 합니다.” 경기 광주, 이천, 여주 등 3개 시가 GTX 노선 유치를 위해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3개 시는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3개 시를 연결하는 GTX 노선이 빠졌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구축계획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상반기 안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3개 시는 자연보전권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로 그동안 많은 피해를 보고 있어 GTX 노선 유치는 그동안 희생에 대한 보상으로 국토균형발전은 물론 공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교통수요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 GTX 노선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GTX A(수서~동탄) 노선의 수서분기를 통한 유치와 광주시 철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선 계획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이어 “광주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 팔당상수원 등 8대 중첩 규제로 지난 50년간 차별과 고통을 감내하고 희생해왔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GTX 노선 유치로 이천시가 전국 철도의 ‘교차로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며 “GTX 광주~이천~여주 연결은 경강선을 통해 서울~경기~강원을 하나로 연결되고, 부발역을 통해 충주와 문경을 거쳐 거제도까지 연결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엄 시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GTX 유치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서울 인구를 분산시키고 지역 균형발전하는 데 철도 같은 빠른 대중교통이 해답”이라며 “경강선 종착지인 여주시에 GTX가 이어진다면 강원권과도 연결돼 비수도권 대도시와의 광역교통망 확대로 이어져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가 마련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타당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기도는 물론 광주·이천시와 합쳐 유치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개 시는 지난달 28일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광주~이천~여주, GTX 노선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오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 초청 포럼을 열기로 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울고 국민과 함께 웃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다.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억압을 이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고, 특권과 반칙을 뚫고 공정경제로 나아갔으며, 집요한 색깔론을 견디면서 평화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만들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자 치열한 실천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하고 진행된 전당대회를 동력으로 다시 혁신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 당의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초심을 되새기는 대회”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회를 위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손을 더 굳게 잡자. 우리 당이 존경스럽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 선거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단합’을 강조했다. 당의 분열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고,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들께 신뢰를 드리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며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선의 위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닌 포용하고 배려하는,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무인도서 32년간 ‘나홀로 삼시세끼’…결국 섬 떠난다

    [월드피플+] 무인도서 32년간 ‘나홀로 삼시세끼’…결국 섬 떠난다

    무려 32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중해에 위치한 무인도에서 나홀로 살아온 ‘진짜 자연인’이 결국 은둔의 삶을 끝내게 됐다. 최근 CNN 등 외신은 이탈리아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별명을 지닌 마우로 모란디(82) 할아버지가 결국 싸움을 포기하고 라 마달레나 섬에 있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살아온 장소는 이탈리아 서쪽 해상 마달레나제도에 위치한 부델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섬이다. 1989년 처음 이곳에 정착했으니 올해로 벌써 32년 째 ‘자연인’으로 살아왔던 셈이다. 그의 일과는 먹고 자는 것 외에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몇년 전 부터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려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사연의 시작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군 모란디는 그러나 사람과 도시에 환멸을 느끼고 결국 현실의 생활을 모두 정리한다. 모란디는 “어린시절부터 나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9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며 회상했다. 결국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그가 떠나려 한 곳은 태평양 중남부에 수많은 섬이 있는 폴리네시아였다. 이렇게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했지만 얼마 못가 폭풍우를 만나며 떠밀려온 곳이 바로 지금까지 그가 살아왔던 부델리 섬이다. 당시 부델리 섬은 개인 사유지로 놀랍게도 이곳에는 은퇴를 앞둔 관리인 한 명이 홀로 살고있었다.모란디는 하늘의 뜻인지 이때부터 관리인의 뒤를 이어 홀로 살게됐다. 이렇게 그는 섬에서 ‘나홀로 삼시세끼’를 시작했고 오랜시간 품어온 세상에 가졌던 불만과 분노는 점차 눈녹듯 사라져 인상도 온화하게 변했다. 매일 아침 장미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에서 홀로 아침을 시작하는 그의 삶은 그러나 지난 2016년 처음 위기를 맞았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섬을 국립공원화하면서 졸지에 불법 점유자가 되며 쫒겨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렇듯 위기에 처한 그의 삶을 구해준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세상 사람들이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란디를 그대로 섬에 살게해달라고 청원한 것이다.이렇게 모란디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지난해 이탈리아 당국은 다시 섬을 새단장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섬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모란디는 "결국 싸움을 포기했다. 32년 만에 떠나게 돼 슬프다”면서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시 외곽에 살 계획으로 혼자서 지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내 삶은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故 정진석 추기경 장례미사 봉헌...“넓은 아량 지니셨던 분”

    故 정진석 추기경 장례미사 봉헌...“넓은 아량 지니셨던 분”

    지난달 27일 선종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고인의 장례미사를 거행했다. 제단 앞으로 정 추기경이 환하게 웃는 영정과 그가 안치된 삼나무관이 자리했다. 제대 양쪽에는 정 추기경이 사목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을 적은 펼침막이 장식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자로 나서 선배이자 동료 사제였던 정 추기경과 함께했던 일을 돌아보며 안식을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의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셨을 때 의지하고 기댈 분이 없어 허전하다고 했던 정 추기경 말씀을 저도 이제 깊이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종 때도 언급했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이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우리 교회와 사제에게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며 “겉으로 보이는 근엄하고 박력 있는 모습 이면에 가까이 지내면 부드럽고 온유하고, 넓은 아량에 사랑을 지니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 추기경은 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을 당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셨다”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하느님 뜻인지 알려주셨다”고 돌아봤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염 추기경에게 애도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미사에 참석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대독한 애도 서한에서 “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서울대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기도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추모했다. 장례미사가 엄수된 이후 정 추기경은 경기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으로 운구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그는 성직자 묘역 내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의 묘소 옆자리 1평 공간에 안장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김정은, 청년단체 이름서 ‘김일성·김정일’ 뺐다

    北김정은, 청년단체 이름서 ‘김일성·김정일’ 뺐다

    북한이 노동당 청년단체의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0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 있고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상과 풍모가 집약되어 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명칭을 고쳤다고 하여 전 동맹에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총적 목표, 총적 투쟁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청년조직의 본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회주의 정상국가‘ 지향해온 연장선으로 풀이 청년동맹의 명칭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빠진 것은 북한이 최근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지향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청년들이 반사회주의 문화에 물드는 것을 철저히 막고, 청년들이 군 복무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쓸어버리기 위한 일대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투쟁은 우리 청년들의 순결과 미래를 지키고 훌륭한 사회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또 하나의 계급투쟁·애국투쟁”이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조장하거나 청년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시기 우리식 사회주의의 본태를 흐리게 하는 위험한 독소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현상”이라며 “기본은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심리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색적인 생활풍조가 침습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말끔히 장악하며 필요한 사전대책을 세워 청년들의 운명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동맹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와의 투쟁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대결전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수백만 청년들을 총궐기시켜 청년들이 지닌 열렬한 정의감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싹 불순의 독초를 단호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김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당 비서 겸 근로단체부장,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이 함께했다. 청년동맹은 지난 27일부터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제10차 대회를 열어 사업총화 보고를 하고 청년동맹의 개칭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29일 폐막했다. 한편 청년동맹은 노동당 외곽조직인 4대 근로단체의 하나로 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청년단체로 맹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청년동맹은 1946년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남조선민주청년동맹‘과 통합돼 ’조선민주청년동맹‘이 됐다. 이후 1964년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을 거쳐 1996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로써 1996년부터 25년간 청년동맹 명칭에 반드시 들어가 있던 이른바 ’선대수령‘의 이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구를 망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다?

    지구를 망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마이클 셸런버거 지음/노정태 옮김/원부키/664쪽/2만 2000원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는 아마 굶주린 북극곰 동영상일 것이다. 2017년 말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비쩍 마른 북극곰의 모습을 ‘기후변화는 이런 것’이라는 자막과 함께 보여 줬다. 이후 뭔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지구촌을 휩쓸었다. 한데 실제 북극곰의 개체수가 심각하게 줄어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이런 기후변화 위기론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해부했다. 주류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뒤집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저자는 “정작 지구를 망치는 건 그들”이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일견 ‘도널드 트럼프류’의 황당한 주장처럼 보이지만, 과학적 근거와 논리는 퍽 단단하다. 북극곰에게 위협은 북극의 얼음 면적 감소가 아니라 사냥이다. 현재 남은 북극곰은 2만 6000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1960년대부터 2016년 사이 사냥당해 죽은 북극곰은 두 배가 넘는 약 5만 3500마리에 달한다. 정말 북극곰을 위한다면 사냥을 막아야 한다. 얼음 면적을 늘리는 건 헛다리 짚는 일이란 얘기다. 책은 이후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이야기들을 이어 간다. “지구를 지키는 건 원자력”, “신재생에너지가 자연을 파괴한다” 등 익숙한 통념과 정반대되는 과학적 사실들 “플라스틱병보다 유리병 생산 과정에 몇 배의 탄소가 발생하고 에너지가 소요된다”는 식의 역설들과 거푸 마주해야 한다. 특히 원자력에 대한 저자의 신뢰는 거의 신앙 수준이다. 탈원전이 근간인 우리로선 거북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곱씹어 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 대부분이 부정확하다고 본다. 여기에 과학의 탈을 쓴 공상과 이른바 ‘환경 양치기’들의 극단적이고 과장된 경고가 정보의 왜곡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거다. 저자는 “모두를 위한 자연과 번영이 중요한 가치”라며 “결국 환경 휴머니즘이 환경 종말론을 이겨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마담 스피커(하원의장),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상원의장 겸임).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 연단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죠. 이제 때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하원 의장 앞에 선 것을 기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백악관과 양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을 강조한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등 불과 200여명(통상 1600명)만 앉았다. 이날 질 바이든은 ‘국가 통합을 통한 미국 개조’라는 연설 내용에 맞춘 듯 이민·유아교육·인프라 투자·총기 규제·성소수자 등과 관련된 5명을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3살 때 멕시코에서 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으로 간호사가 된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가 그중 한 명이다. 이날 바이든은 65분간의 연설에서 총 6조 달러(약 6643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투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간 40년간 사라졌던 ‘큰 정부’가 귀환했음을 선언했다.바이든은 취임 100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와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경기회복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려면 자신이 지난달 말 제안한 2조 달러(약 2213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의 의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새로 1조 8000억 달러(약 1992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제안했다. 3~4세 유치원 무상 교육, 2년간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 등이 골자다. 재원은 부자증세다. 바이든은 “상위 1%가 공정한 몫을 내야 할 때”라며 연간 4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소득세 최고세율과 100만 달러 이상 자본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모두 39.6%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은 인프라·일자리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하나의 원칙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90%는 학위가 필요 없는 질 좋은 일자리라며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시간당 임금을 15달러(약 1만 6600원)로 올리는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내 문제 대응에 연설의 초점을 맞춘 바이든은 외교 문제에 약 9분만 할애했고 대부분은 대중 압박이었다. 우선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다”며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고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에는 맞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외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상원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처리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백인 우월주의 테러를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경찰개혁을 위한 법안 처리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처리도 요청했다. 바이든 청사진이 구현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은 이날 반론연설에서 “좋은 미래는 워싱턴의 계획이나 사회주의 꿈이 아닌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일상을 위로하는 빛나는 전시, 김지희 개인전 KEEP SHINING

    일상을 위로하는 빛나는 전시, 김지희 개인전 KEEP SHINING

    갤러리나우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누리며 감상할 수 있는 김지희 작가의 ‘Keep Shining’이 그것이다.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젊은 작가다. 작가가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어지는 호랑이나 부엉이 같은 동물들,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길 원하는 사물들을 화려하고 빛나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강력한 이미지로 인해 작가는 20대 때부터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아 진행해 오고 있다. ‘Sealed Smile’ 연작은 2008년부터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화면을 압도하는 크고 화려한 선글라스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상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명제를 활용하여 마음을 가리는 도구로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모습으로 자신을 억압하고, 꾸며지며 포장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화려한 이미지로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역설적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진 작가의 표현이 강력하고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장지(한지의 한 종류)에 동양화 채색 물감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점 또한 그러하다. 이는 재료가 주는 매체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다. 김지희는 작품을 통해 “욕망”과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욕망은 부정적으로 희망은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는 “더 나은 삶 을 위해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바란다”는 점에서 욕망과 희망이 동일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이번 전시는 전작에 비해 화사하고 부드러워진 색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소품 또한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고자 한다. 작품이 갤러리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김지희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강력한 욕망”보다는 “밝은 희망”에 가깝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제한 받는 현재에 필요한 메시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이다. 현대사회는 이미지로 말하는 시대이고 ‘Instagramable’한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현대인의 고민에 공감하며 마음 뿐만 아니라 이미지 코드까지 읽어내어 사랑받는 김지희의 작품은 이번에도 ‘Instagramable’하다. “Keep Shining”이라고 말해주는 김지희의 작품은 이번에도 빛이 난다. 전시는 오는 5월 6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나우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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