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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낮 강남서 은행 권총강도

    대낮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권총을 든 강도가 은행에 침입해 억대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20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지점 2층 PB센터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권총을 들고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 1억 5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3시55분쯤 은행에 들어와 “8억원을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며 지점장 면담요청을 한 뒤 황모(48) 지점장과 1시간가량 상담을 하다 갑자기 권총과 실탄을 꺼내보이며 현금 2억원과 수표 1000만원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황 지점장은 “은행 금고에 이것밖에 없다.”며 직원을 시켜 현금 1억 500만원을 보라색 종이가방 2개에 담아 건넸다. 범인은 오후 5시10분쯤 강남역 방향으로 걸어서 도주했다. 황 지점장은 경찰에서 “범인은 175∼178㎝ 정도의 키에 짧은 머리, 진한 감색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둥글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며 서울 말투를 썼다.”면서 “범인이 우리 집과 가족을 알고 있어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해 1시간이 지나서야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센터에는 손님이 없었고 직원만 12명 있었지만 별다른 상해를 입지는 않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9시30분쯤 양천구 목동사격장에서 발생한 권총 도난 사건 용의자와 이 범인이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은행 강도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사격장을 찾아와 “실탄 사격장을 자주 찾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홍보회사 직원인데 권총 사진을 찍게 해주면 홈페이지에다 홍보해 주겠다.”고 요구한 뒤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오스트리아제 삽탄식 9㎜ 글락(GLOCK)17 권총 1정과 실탄 여러 발을 훔친 뒤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독 범행으로 보이며 사격장 주인에게 은행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와 권총 도난 사건 용의자를 보여준 뒤 두 사람이 동일인물임을 확인, 인근 지하철역과 주차위반 CCTV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수배 전단지 10만장을 배포해 용의자를 공개수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고는 서울 강남경찰서 (02)552-0112로 하면 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코앞도 안보였는데…새 희망으로 눈부셔요

    코앞도 안보였는데…새 희망으로 눈부셔요

    “코앞도 제대로 안 보이니 연탄 구멍을 잘못 맞추는 일이 허다했지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새빛안과병원 강남분원에서 백내장 무료수술을 받은 정경열(69) 할머니는 “그냥 안 보이는 대로 살아야겠거니 하고 지레 포기했었는데…이런 기회가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서울신문이 창간 102주년을 맞아 새빛안과병원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무료 백내장 시술 행사를 통해 어두운 세상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던 소외계층들이 빛을 찾고 있다. 정 할머니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 8번째 주인공이다. 정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은 매우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사실 서울 노원구의 추천을 받아 1차 시술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웃집에 살고 있는 허련(70)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앞이 뿌옇게 보여 백내장이 심한 줄로만 알았던 허 할아버지의 병은 ‘익상편’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나 자외선 등의 자극으로 인해 눈 흰자에 살이 차오르는 것으로 ‘백태’로 알려져 있다. 정작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것은 허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병원을 함께 찾은 정 할머니였다. 안과에 온 김에 받아보자고 한 검사에서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이 심한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정 할머니는 백내장뿐 아니라 좌우 시력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고도근시로 오랫동안 고생을 해오던 터였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정 할머니는 노원구 중계본동 달동네에서 월세 10만원짜리 단칸방에 혼자 살고 있다. 신발 한 켤레 들여놓을 곳 없는 3평짜리 방에 살며 연탄 한 장도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아 겨우 겨울을 나는 형편이었다. 아파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엄두를 낼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날 왼쪽 눈에 백내장 초음파 유화술을 받은 정 할머니는 “일전에 안과를 갔을 때 백내장일지도 모른다는 진단만 받았고, 그저 노안이 심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이제 수술을 받았으니 더이상 버스를 눈앞에 두고도 놓치는 일은 없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신문과 새빛안과병원의 도움으로 지난달 25일 왼쪽 눈의 익상편 수술을 받은 허 할아버지도 기초생활수급권자로 형편이 여의치 않아 병원에 가지도 못했었다. 허 할아버지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5년 넘게 입원해 있다가 세상을 떠난 부인의 병수발을 하느라 재산을 모두 잃은 채 혼자 살고 있다. 정확한 병명조차 알지 못한 채 고생했던 허 할아버지는 “눈앞이 뿌옇게 보여서 항상 몸상태도 안 좋고 길 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는데, 수술을 받고 난 뒤 너무 잘 보여 신기할 정도”라고 좋아했다. “우연한 기회에 큰 도움을 받게 돼 어떻게 다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더 밝은 세상을 보게 된 두 노인의 얼굴에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가 번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민들은 차분…사재기등 동요 없어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9일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경제분야의 충격파는 컸지만 한반도 위기설이나 전쟁설이 나올 때면 되풀이됐던 생활필수품 사재기, 은행 현금인출 등 일상 생활에서의 동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 전호영 지원매니저는 “추석 직후여서인지 매장 내 손님이 뜸할 정도”라면서 “쌀이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민석씨는 “전국 주요 지점을 두루 확인해본 결과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 홍보담당 김자영 과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가 시간을 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동요가 더욱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와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잠실의 한 유통매장에서 만난 인원달(67)씨는 “북한 핵실험 자체는 괘씸한 일이지만 국력 차이가 워낙 커서 전쟁이 날 것이라 보진 않는다. 국민 의식수준도 높아져 과거와 같은 사재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한반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어김없이 국민들은 불안심리를 행동으로 표출하곤 했다.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이어 그해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일부 백화점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예금인출이나 환투기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관계자는 “지점 창구는 평범한 월요일 오후 상황 정도”라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달러를 사겠다는 등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은행들로 걸려 왔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 통 걸려 왔다.”면서 “단 대부분 유학송금 등을 위한 실수요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외국인들은 핵 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과 방송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인 미즈카미 지사에(30·여)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핵 실험 소식을 들었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긴박해지면 귀국 날짜를 앞당기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어강사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도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서둘러 짐 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는 “핵 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학생 오가타 야스히로(30)는 “종일 TV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3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다. 서울 재팬클럽은 연락망 정비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우리말 할 줄 아십니까?

    이태원에서 30년째 피혁제품 가게를 하는 윤우석 씨(57세)는 최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선교사들이나 말을 할 줄 알았지.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것은 대단한 일이야. 몇 안 되는 단어로 농담까지 하더라고. 아시아계 근로자들은 한국어를 너무 잘해 장사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흥정할 줄 알거든.” 전에는 ‘블랙벨트 포(검은 띠 4단)’를 외치며 태권도 자세를 취하면 깜짝 놀라곤 했던 외국인들도 이젠 실실 웃으며 같이 태권도 자세를 취한다. 실제로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마리안느 바이어 씨(59세, 독일)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지 두 달이 채 안 되었지만 간단한 책을 섭렵하며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 한국어를 익혀야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피부색만큼 다양한 한국어 사랑 “오늘 배울 문장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겁니다’예요. 여러분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전쟁하면 되요.” “이야기해요.” “술 마셔요.” 조용했던 교실이 소란스러워진다. 벌떼같이 일어나는 학생들. 초등학교 발표 시간이 아니다. 다양한 외국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를 배우는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수업 풍경.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의 의문은 끊일 줄 모른다. 미국인 데이비드는 오늘 배운 ‘마음 놓다’라는 말을 끝내 이해하지 못한 모양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일본인 가오리는 ‘오빠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므로 오빠님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우긴다. 이곳의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국적과 피부색만큼 다양하다. <가을 동화>와 <태극기를 굴리면서(?)>를 재미있게 보았다는 히로미 씨(23세, 일본)는 한류스타 원빈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 군대 때문에 무척 심심하다(연예인들이 모두 입대를 했기 때문에)”고 말하는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한국인 남자 친구도 사귀었다. 히로미 씨와 같은 반인 조나단 씨(21세, 미국)는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했다. 평소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것을 좋아했는데, 특히 한국에서 입양된 막내 동생 폴(Paul, 한국명 박경훈) 때문에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지만 언젠가 막내 동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르쳐주는 게 꿈”이라며 히로미 씨와 함께 연습했던 ‘최진사댁 셋째 딸’의 연극 한 대목을 읊는다. “셋째 따님 히로미 씨에게 프러포즈하러 왔습니다. 이웃에 살면서 줄곧 당신을 지켜봤지요. 당신을 있게 해준 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조나단, 당신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마 저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2주 후면 히로미 씨는 일본으로, 조나단 씨는 서울대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한국어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두 사람. 이미 그들에게 한국어는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즐겁다’와 ‘행복하다’의 차이는? 최근 2년 동안 한국어학당의 학생 수는 5천여 명에서 7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근로자 및 국제결혼 이주 여성 10여만 명을 고려한다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그 이상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는 또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어 이름 ‘지니’를 그대로 한국 이름으로 바꿔 쓰는 진희 씨(33세, 몽골)는 주말이면 어린 딸을 데리고 한국어 교육 과정에 참석한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일한 지 벌써 7년 째.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한국 사람들이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이라는 말을 배우고는 바로 남편에게 삼계탕을 해줬어요. 조리법을 배워 가족과 함께 먹고 나니 삼계탕이라는 말이 쉬워지더라고요. 매년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삼계탕을 즐겨 먹어요.” 그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좀 더 일하고, 한국어 실력을 늘려 몽골로 돌아가 한국 기업에 취직하길 원한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 베트남인 아내를 맞아 한국으로 건너온 이상구 씨(38세, 가명)는 베트남 부인과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인 ‘두루마기와 아오자이’의 회원이다. 아직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못한 형편이지만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온 아내를 위해 일요일마다 이곳에 나와 강의실 밖에서 유모차를 끌며 아이를 돌본다. 이토록 열성적으로 아내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아내뿐만 아니라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2년째 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지영 씨(29세)는 언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한번은 ‘행복하다’와 ‘즐겁다’의 차이를 묻는 학생이 있었는데 참 난감했어요.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한국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히 ‘언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생활’을 가르친다고 봐요. 한국의 ‘효’ 문화나 ‘높임말’ 같은 것들이죠.” 강의 중 몽골에서 온 한 청년이 ‘어제 소주를 먹어 즐거웠다’고 발표하자 강의실이 떠나갈 듯 웃음으로 가득 찬다. 모두들 한국에서 ‘소주’가 의미하는 문화를 깨닫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혀를 감아도 발음이 안 되고,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는 더욱 모르겠고, 때론 ‘코가 비뚤어지도록 3차까지 가야만 하는 술 문화’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들에게 한국은 새로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한국어의 힘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어 전문서점 ‘한글파크’. 한국어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을 예견하여 시사일본어사가 지난 2월 강남구 역삼동에 열었다. 국내에서 출판된 한국어 교재를 총망라하여 판매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교류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관심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경제, 문화 등 전반적으로 우리의 국력이 신장되었기 때문에 한국어 수요가 늘어난 거예요.” 정기선 상무(57세) 는 앞으로 일본과 중국에도 서점을 열 것이며, 한국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47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6천여 언어 중 13~14위권이다. 한국어 세계화 재단의 오광근 연구실장은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중국 학생 수의 증가, 2002년 월드컵 성공적 개최, 한류 열풍, 고용허가제로 인한 한국어시험 실시 등을 꼽았으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어 교육이 좀 더 활성화되려면 지금의 학습자 연령을 낮춰야 해요. 대학에서 한국어와 관련된 과가 생기는 것도 좋지만 고등학교에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청소년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은 외국인보다 조선족이나 재외동포들이 대다수다. 그들은 필요성보다는 모국어이니까 당연히 배우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어를 배운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입양되었다가 25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수자 씨(25세, 네덜란드)도 라이든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핵문제와 개고기’밖에 몰랐던 한국에 대해서 ‘히딩크와 박지성’ 덕분에 친근함을 느꼈고, 언젠가 자신의 친가족을 만날 것을 대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두 달 전 가족들을 찾았을 때 ‘얼굴도 닮고, 손도 닮고, 성격도 닮은’ 큰언니와 엄마를 만나 그동안 쌓은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가족을 찾았는데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답답하고 서먹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가족들과 울고 웃으면서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었죠. 그땐 정말 한국어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정情이란 단어, 자신과 닮은 가족들을 만나고 다른 한국인들과 부딪히면서 그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네덜란드에 있으면 한국에 가고 싶고, 한국에 있으면 네덜란드에 가고 싶다”고 어눌하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김수자 씨는 오늘도 한국어 공부에 열중한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고향은 네덜란드도 한국도 아닌 ‘한국어’이다. 월간<샘터>2006.10
  • 군납업체 비자금조성 포착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3일 축전지 제조업체인 세방하이테크가 해군에 축전지를 납품하면서 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세방하이테크측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방하이테크 본사와 경남 창원 기술연구소와 공장, 회사대표 이모(48)씨 자택 등 5∼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회계장부와 납품장부 등 60여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1997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세방하이테크는 잠수함과 어뢰에 들어가는 축전지를 생산, 군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잠수함의 주동력원인 축전지는 2년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대당 가격만 28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러 마피아·국내 조폭 연계 수사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바다이야기’게임기 수입을 위해 입국한 뒤 아파트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 억대 도박을 한 한모(42)씨 등 3명에 대해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33)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한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고려인 2세 남모(52)씨 등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역삼동 일대의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개설한 뒤 판돈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텍사스 홀덤’이라는 카지노 도박을 하는 등 최근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남씨 등 러시아 마피아 3명은 국내에서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구입, 자국 내에서 게임장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일 입국했으며 실제로 게임기 제작업체 관계자를 만나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국정원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통장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국내 폭력 조직의 연계 여부 등에 대해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가을 부동산시장 심상찮다

    가을 부동산시장 심상찮다

    가을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재건축·일반 아파트값 내림세가 멈췄다. 분양권값도 강세를 보이고, 설상가상 전셋값마저 상승세를 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반등 조짐 안정세를 유지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거래가 공개 이후 호가보다 거래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대기 세력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일반거래가 기준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 아파트 34평형은 지난달 초 10억 9000만원에서 최근 11억원으로 뛰었다.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은 지난 한 달간 무려 8000만원(12억 4000만원→13억 2000만원)올랐다. 개포주공 1단지 16평형은 8월 초 9억 9000만원에서 8월 말 10억 1500만원으로 2500만원 뛰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6월부터 거의 매주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 주간변동률은 2일 기준 지난 한 주간 0.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값 상승, 일반 아파트값 하락 주춤 분양권값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띠고 있다. 분양권 급매물이 모두 팔려 추가 하락이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내년 8월 입주하는 서울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33평형은 지난 8월 중순까지만해도 11억 9500만원이었으나 9월 초에는 12억 5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달 말 입주하는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역삼아이파크 54평형은 8월 중순 19억 5000만원에서 최근 20억원으로 올랐다.2009년 입주예정인 강남 삼성동 AID아파트 43평형도 같은 기간 500만원 올랐다. 11월에 입주하는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Ⅱ 48평형은 지난달 21일 12억 75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13억 25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다. 일반 아파트값 하락세도 멈추고 약보합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일반아파트 주간 변동률은 0.04%(8.18),0.03%(8.25),0.02%(9.1)등 약보합으로 추가 하락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팀장은 “집주인들이 물러서지 않고 매물을 내놓지 않아 값이 빠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강남지역 1가구2주택자의 경우 집을 팔아 2억∼3억원의 양도세를 내느니 차라리 종부세를 감수하더라도 보유하고 있거나, 증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강세, 강북으로 확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아파트 전셋값이 이달 들어 강북 중소형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0.26%) 시흥동 삼익 32평형은 6월말 1억 3750만원에서 지난날 말 현재 1억 425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1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24·25평형마저도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1∼3차 2100여가구를 통틀어 30평형대 아파트 전세 물건도 2∼3개뿐이다. 부동산114 주간 전세 변동률을 보면 2일 기준 관악구(0.23%), 강북구(0.22%), 광진구(0.20%), 중랑구(0.19%), 노원구(0.14%) 등 최근에는 중소형 전세가 많은 강북 지역이 크게 오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떠나요, 베트남 음식 축제로 장충동과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자매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와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가을맞이 풍성한 미각 향연인 ‘베트남 요리 축제’를 연다. 베트남 요리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베트남 항공의 협찬으로 아코르 계열 자매 호텔인 소피텔 플라자 사이공의 전문 셰프를 초청하여 오는 29일부터 9월24일까지 4주에 걸쳐 두 호텔에서 2주씩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프랑스 요리의 화려함과 중국 요리의 다양함이 동시에 갖추어져 전세계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베트남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점심 3만5000원, 저녁 4만원이다.(02)2270-3131,(02)531-6604. ●향긋한 송이버섯의 향에 빠져보세요 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과 일식당 겐지에서는 비타민 B2와 D의 모체인 ‘엘고스테린’과 버섯의 감칠맛을 내는 ‘구아닌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를 이용한 요리를 오는 9월4일부터 10월10일까지 선보인다. 일식당 겐지에서는 자연송이 소금구이를 12만원, 자연송이 전골을 7만 5000원에 팔 예정이며 중식당 타이판 자연송이 철판구이는 5만 5000원,‘자연송이와 해물스프는 2만 9000원에 즐길 수 있다. 타이판(02)317-3237, 겐지 (02)317-3240. ●아버지, 등 밀어드릴게요 아빠와 아들의 오붓한 주말을 위한 ‘부자 패키지’를 라마다 서울 호텔이 새롭게 선보인다. 라마다 서울 호텔의 스파&사우나 내에는 매달 주방장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한식 레스토랑, 안락의자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감상실 등 다양한 시설뿐 아니라 부자가 오래간만에 같이 목욕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부자 패키지’는 2인 기준으로 스파 & 사우나 입장료, 피트니스 이용권, 한식 레스토랑에서 2인분의 식사를 포함했다. 가격은 7만원이다.(02)6202-2060. ●로맨틱 커플의 아지트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소중한 이의 생일 혹은 기념하고 싶은 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커플을 위해 ‘로맨틱 위크엔드 패키지’를 오는 9월8일부터 선보인다. 호텔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여 강남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샴페인 2잔이 포함된 저녁과 함께 분위기 있는 객실 그리고 신선한 아침 뷔페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 한해 이용 가능하며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호텔의 실내 골프 연습실과 수영장, 사우나 및 피트니스 클럽(나이제한 적용)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37만 5000원, 코엑스 인터컨티네탈 호텔은 30만원이다.(02)559-7777.
  • 전셋값 ‘극과 극’

    전셋값 ‘극과 극’

    가을철 전세 성수기를 앞두고 지역별로 전세 시장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분당은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이란 호재가 있지만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향세다. 반면 강남은 중소형 위주로 상승세가 무섭다. 양천구 목동은 인근 학교에서 정원을 초과할 경우 전학생을 추가 입학시켜주지 않기로 하면서 전세가 연일 하락세다. ●분당, 매매 이어 전세도 한달 새 최고 3000만원↓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 전세 변동률은 5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난 18일 기준 주간 변동률은 -0.13%로 전주(-0.09%)보다 하락폭이 크다. 전체 신도시 평균(-0.02%)보다 내림폭이 크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32평형 전셋값이 한달 새 최고 3000만원까지 떨어져 현재는 2억 1000만원선이다.49평형은 3억 5000만원선으로 1주일 사이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공급이 늘면서 분당은 전세와 매매 모두 빠지는 분위기다. 인근 용인 동백 지역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만 2000여가구가 입주했다. 삼성(한신) 32평형의 경우 지난 3월 7억 5000만∼8억원이던 집값이 최근엔 6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남, 중소형 수요 늘어 오름세 지속 강남 지역 전세는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 지난주 변동률은 -0.01%로 약간 떨어졌지만 중소형은 오름세가 멈추지 않는다. 지난 17일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33평형의 경우 7월만 해도 3억 7000만원이면 구했지만 지금은 4억 2000만원이 필요하다. 인근 역삼푸르지오 32평형의 경우 지난달에는 3억 5500만원에서 최근 3억 8000만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입주 물량(1만 2224가구) 중 22.4%(2736가구)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몰릴 만큼 공급이 늘어도 중소형의 경우 차오르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여전히 버겁다는 평이 많다. 대신 중대형은 제자리걸음이거나 다소 약세다.7억원이 넘던 대치동 미도2차 65평형 전세는 현재 6억 5000만원에 나와 있다. ●동작·노원·강서 등 중소형 중심 지역은 강세…목동은 유독 하한가 중소형 아파트가 중심인 동작·노원·강서구의 전세가는 오름세다. 강서구는 지난주 전세가격이 0.26% 올라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동작구 전세가는 0.12%, 노원구는 0.23%가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서울 평균 전세가 변동률은 0.02%로 보합이다. 반면 양천구 목동은 중소형도 전세가는 떨어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35평형은 두달 전만 해도 3억 2000만원이었으나 22일에는 3억원에 나와 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27평형은 1억 7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2000만원가량 빠졌다.5단지 27평형 전세는 1억 7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목동의 전세 수요는 학군이 좌우하는데 지난 6월부터 학교마다 학급 정원을 정해놓고 이를 넘길 경우 전입생을 추가로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세도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파국’ 치닫는 쌍용차 노·사

    쌍용자동차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18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6일 비상자금회의를 열어 현재 ‘옥쇄파업’ 중인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 정상조업에 나설 때까지 임금·세금·출장비 등 현금으로 발생하는 일체의 경비 지급을 중단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노조파업으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부인하지만 파업 중인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쌍용차는 이번 현금 지급 중단에 앞서 이미 ‘내핍경영’ 중이다. 서울 역삼동 포스틸타워의 임대공간을 4개층에서 3개층으로 줄이는 대신 서울사무소 조직을 평택으로 이전했다.432명은 이미 ‘희망퇴직’했다. 임원을 11명 줄이고 임원 급여도 10% 삭감했다. ‘무노동 무원칙’에 따라 파업 중에 월급을 받지 못하는 노조원뿐만 아니라 비노조 관리직도 이달 25일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쌍용차는 각종 세금, 전기료, 통신요금 등을 내는 것도 미루고 있다. 앞으로 가산세를 물 계획이다. 다만 만기가 돌아온 협력업체 어음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새로운 어음으로 바꿔줄 경우 7.5%의 이자를 지급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4일부터 계속돼온 부분파업 및 지난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면파업으로 1만 640여대의 생산차질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노사는 이날 평택공장에서 21차 교섭을 가졌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파업이 장기화할 전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록·재즈와 함께하는 가을스케치

    록·재즈와 함께하는 가을스케치

    록, 재즈, 뉴웨이브, 그리고 가요…. 초가을 9월을 맞아 다채로운 음악들이 팬들을 찾아간다. 우선 데뷔 30주년을 맞은 ‘블론디(Blondie)’의 내한공연이 눈길을 끈다.‘Heart of glass’,‘Call me’ 등 소위 ‘롤러장 음악’으로 유명한 뉴웨이브 펑크 록그룹. 원년 멤버 모두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블론디’란 이름으로 벌이는 첫 내한공연이자 은퇴공연이 될 듯하다.7080세대라면 1970∼80년대의 대표적인 섹스심벌 데보라 해리(보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설렐 법도 하다. 오는 9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02)6402-4636. ‘타협하지 않는 영혼’ 임재범의 데뷔 20주년 콘서트 ‘비상’이 뒤를 잇는다.9월16∼17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파트Ⅰ,Ⅱ로 나뉘어 각기 다른 노래들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파트Ⅰ(16일)은 1986∼1996년 사이, 파트Ⅱ(17일)는 1997년∼현재까지 발표한 앨범 수록곡 위주로 공연을 펼친다.2일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받는다.(02)527-3950.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는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 오페라 ‘해피엔딩 카르멘’과 포르투갈 민속음악인 파두(fado)가수 마리자의 공연이 각각 2일과 21일 열린다.22일엔 영국의 4인조 남성 아카펠라 그룹 칸타빌레의 첫 내한공연이 마련돼 있다.(02)2005-0114. 야외공연도 줄을 잇고 있다.9월21∼24일 경기도 가평에서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재즈 스테이지, 파티 스테이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031)581-2813∼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남 새달도 집들이 많아요

    강남 새달도 집들이 많아요

    9월에도 강남 입주가 풍년이다. 전체 서울 입주 물량의 25.41%다. 지난 6월부터 8월에도 강남 4구 물량은 전체 서울 입주 물량(1만 2224가구)의 22.4%(2736가구)를 차지한 바 있다. 15일 스피드뱅크, 내집마련정보사,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9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전국 38개 단지 1만 4669가구로 8월(50개 단지·2만 8997가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강남 입주 물량 비율은 여전히 높다. 9월 서울 입주 물량 중 가장 큰 단지가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다. 총 541가구 규모이며, 10·44·49·54평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인근의 개나리푸르지오(332가구)나 개나리래미안(438가구)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44평형 기준 매매는 14억 5000만원, 전세는 5억 5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9월 입주 물량중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단지이기도 하다.54평A형의 8월 현재 시세는 19억 2500만원으로 분양가(10억 8069만원)를 감안할 때 웃돈이 8억 4431만원이나 붙은 것이다.54평B형(분양가 10억 8279만원)과 54평C형(분양가 10억 8867만원)도 각각 8억 4221만원과 8억 3633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나머지는 1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가 대부분. 서초구 방배동 방배SK리더스뷰(34∼36평형)는 82가구 규모이며, 역삼동 디오슈페리움은 60가구, 서초동 경남아너스빌1차는 32가구, 서초동 레지나카운티와 서초삼환바우스는 모두 40가구 규모다. 관악구 신림동에는 349가구 규모의 대우푸르지오2차가 입주한다. 이 단지 40평형(분양가 3억 5740만원)의 경우 웃돈이 1억 260만원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는 벽산불루밍촌이 대거 입주에 나선다.1·2·3단지 총 485가구 규모로 23∼32평형으로 이뤄졌다. 이밖에 동작구 신대방동에서도 54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성원상떼빌이 입주한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는 고양시 풍동 두산위브(730가구), 주공그린빌7단지(982가구), 의정부시 녹양동 현대홈타운(1196가구), 하남시 신장동 대명강변타운(1369가구), 화성시 안녕동 미지엔(708가구), 부평 구산동 부평자이(719가구) 등 대단지가 대거 입주한다. 지방의 경우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에 있는 메트로자이(1794가구)와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 위치한 광주동림주공(1308가구)은 1000가구를 넘는 매머드급 단지로 눈길을 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룸살롱 ‘억대향응’

    군인공제회 직원 2명이 리조트 개발업자에게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9개월간 무려 1억 3000만원가량의 룸살롱 대접을 받아오다 경찰에 구속됐다. 계산상 나흘에 한번씩 룸살롱에서 수백 만원씩 호화향응을 받은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직원인 반모(43) 차장과 김모(37) 대리는 지난해 3월7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고급 룸살롱에서 D 리조트 회사 관계자로부터 425만원어치의 향응을 접대받았다. 서울 강남, 논현, 역삼, 이태원 일대의 최고급 룸살롱 16곳에서 이뤄진 접대는 그해 연말까지 무려 70차례나 이어졌다. 접대비용은 무려 1억 2724만 8847원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 아파트 잔금 납부·입주 늦춰라

    새 아파트 잔금 납부·입주 늦춰라

    정부가 다음달 초부터 주택 취득세와 등록세를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특히 혜택을 많이 보게 되는 새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잔금납부를 늦추고 있다. 취득·등록세 인하를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이 시행될 때까지 잔금을 내지 않은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절세(節稅)’ 혜택을 받지만 단 며칠이라도 법 시행 전에 잔금을 내면 개정법을 소급 적용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같은 아파트에 입주하더라도 많게는 1000만원이 훨씬 넘는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거래세 늦춰 세(稅)테크 하세요” 취득세는 잔금납부일, 등록세는 등기시점에서 납세의무가 성립된다. 아직 잔금을 내지 않았다면 개정법 시행 이전까지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유리하다. 예컨대 4억원짜리 중소형아파트의 경우는 취득·등록세가 1760만원에서 880만원으로,6억원짜리 중대형아파트는 2760만원에서 1620만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잔금을 연체하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연 11∼13% 수준이어서 거래세 인하 혜택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단 새 아파트의 취득세 부과 기준일은 잔금 납부일과 입주일 중 빠른 날이 된다. 예컨대 8월16일 입주하고,8월20일 잔금을 냈다면 16일이 취득세 부과 기준이 된다. 잔금을 연체하더라도 법 시행 전에 입주해버린다면 세금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내 세금 돌려줘요!” 민원 봇물 이달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아파트에 입주를 앞두고 지난 7월 잔금을 치른 한 입주민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잔금을 빨리 냈다는 이유만으로 두 배나 많은 세금을 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납세자연맹 등의 홈페이지에는 개인·법인간 거래세 인하를 소급적용해 달라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법 소급적용 시기를 올해 초로 해달라는 민원이 많다. 거래세가 형평에 맞지 않게 된 시점이 올해 초이기 때문. 올해 초 지방세법이 개정되면서 개인·개인간 거래세율은 거래가액의 2.5%로 경감된 반면 개인·법인간 거래세율은 거래가액의 4.0%가 그대로 적용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끊이지 않아 왔다. ●건설사 입주지연 된서리 행자부 관계자는 “거래세 환급 여부는 감사원이나 헌법재판소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거래세는 세금 성격상 소급적용이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거래 행위가 이미 이뤄져 납세의무가 성립된 사람에 대해 추후에 법을 만들어 세금을 돌려준다면 과세 체계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입주 중인 아파트를 관리하는 건설사들은 이번 조치로 무더기 잔금납부 연체 된서리를 맞게 됐다. 거래세 인하혜택을 볼 수 있는 8월 입주예정물량은 전국적으로 3만여가구다. 이들 단지는 잔금을 1개월만 연체하면 거래세 인하혜택을 볼 수 있지만 건설사들은 그만큼 자금회전이 늦어지는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 거래세 2%로 인하

    주택 거래세 2%로 인하

    정부는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를 현행 취득액의 2.5∼4%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달 말 임시국회에서 이런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개인간 주택 거래의 취·등록세는 현행 2.5%에서 2%로 0.5%포인트 내린다. 또 그동안 과세 형평성 논란을 빚었던 신규 아파트 분양의 거래세는 현행 4%에서 2%로 낮춰진다. 모든 주택 거래에서 취·등록세가 2%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다만 주택이외에 토지와 임야 등 다른 부동산 거래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를 이유로 인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분양가 4억원인 경기도 판교 필하우스 33평형을 분양받은 사람의 거래세 부담은 기존 1760만원에서 절반인 880만원으로 줄어든다. 또 개인간 거래에서 취득가액 4억원인 서울 역삼동 SK허브젠 28평형은 종전에 1080만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8.6% 줄어든 88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취득가액 7억원인 서울 도원동 삼성래미안 42평형은 거래세가 2205만원에서 1890만원으로 14.3% 경감된다.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자는 취지”라면서 “이번 조치로 국민들의 취·등록세 부담은 올해 5000억원, 내년부터는 연간 1조 4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경찰은 해마다 혁신과 수사 구조개혁 등을 외치고 있다. 개선도 적지 않게 되고 있다. 하지만 관행의 굴레로부터 자유롭다 할 순 없다. 불법적 임의동행, 인신구속과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고소하려면 해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김모(40)씨는 지난 3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하철역 화장실 앞을 지나던 중 점퍼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당신 언니가 납치됐으니 같이 가자.”며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 했다. 순간적으로 ‘납치’라고 생각한 김씨는 필사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백화점 직원이 나섰다. 이에 마지 못한 듯 뒤늦게 신분증을 내민 남자는 다름아닌 경찰이었다. 이 경찰관은 “납치 용의자가 백화점에 나타날 거라는 제보가 있었고, 당신을 용의자로 잘못 본 해프닝”이라고 말하고는 사과도 없이 순식간에 도망치듯 사라졌다. 김씨는 “실수로 엉뚱한 사람을 검거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해도 그 뒤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은 아직 국민 앞에 오만하기만한 공권력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 때 놀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해당 경찰서에 항의했으나 ‘납치극은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고 정 고소하고 싶다면 자작극을 벌인 사람을 상대로 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잘못된 관행은 수사과정에서도 이어진다. 아들이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1·2심에서 모두 무죄선고를 받은 아버지 조모씨는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조씨의 아들(당시 15세·중3년) 등 3명은 5년 전인 2001년 9월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음해 2월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경찰관들이 조군 등을 조사하면서 구타 등으로 자백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6월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압수사가 문제였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폭행 사실은 흡사 공포영화를 연상시킨다. 흰 종이로 감은 몽둥이로 목과 팔, 머리 등을 닥치는 대로 내리쳤는가 하면 소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했다. 결국 소년들은 2건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거짓자백’했다. 조군의 아버지는 “20명이 돌아가면서 아들을 때렸고 취조 과정에선 아이를 가운데 잡아두고 경찰 2명이 앞뒤로 마주보고 서서 번갈아가며 폭행했다.”고도 했다. 그는 “맞은 사실 등을 말하면 부모를 못 만나게 할 거라거나 사형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세무 공무원으로 평생 국록을 먹고 살았지만 이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법원이 조씨에게 결정한 보상은 위자료 7100만원이 고작이었다. 지난 19일 서울고법 민사13부는 “국가는 위자료 등 7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폭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유죄’가 ‘무죄’로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백’에 폭행까지 개입됐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주수도 제이유회장 도피행각

    불법 영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도 38일간 잠적했다 지난 26일 전격 체포된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한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이춘성 차장검사는 27일 “주수도 회장이 타고 있던 제이유그룹 소유의 오피러스 승용차 안에서 주 회장이 도피생활 도중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17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 회장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한 차례 정도만 쓰고 버린 게 많아 사용한 휴대전화는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 회장은 또 수사망과 자신의 얼굴을 아는 제보자를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휴게소조차 들르지 않고 갓길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 24일 그룹 비서실에 연락해 서울 역삼동 길가에 승용차를 세워두도록 한 뒤 몰고 가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서울동부지검은 27일 주 회장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 회장은 9800억원대 사기,84억원 횡령,13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뉴토익 새유형 12월부터 시행

    뉴토익 새유형 12월부터 시행

    올 12월 초 선보일 토익(TOEIC) 말하기·쓰기 시험 유형이 공개됐다. 토익 개발기관인 미국 ETS와 한국토익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역삼동 역삼하이츠빌딩 대강당에서 토익 말하기·쓰기 시험 설명회를 열었다. 말하기 시험은 20분 동안 6개 유형에서 모두 11문항을 풀도록 출제한다. 유형별로 보면 ▲문장 읽기 2문 항 ▲사진 묘사 1문항 ▲듣고, 질문에 답하기 3문항 ▲제공된 정보를 사용하여 질문에 답하기 3문항 ▲해결책 제안하기 1문항 ▲의견 제시하기 1문항 등이다. 평가 내용은 발음과 억양, 강세, 문법, 어휘, 답변의 관련성, 완성도 등이다. 쓰기 시험은 3개 유형에서 모두 8문항을 출제하며,6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유형별로는 ▲사진에 근거한 문장 만들기 5문항 ▲e메일 답변 작성하기 2문항 ▲의견 기술하기 1문항 등이다. 전체 구성과 문법의 적절한 활용 및 정확성, 어휘능력 등을 평가한다. 말하기와 쓰기는 각각 200점 만점이며, 점수는 10점 단위로 표시된다. 능력에 따라 말하기는 8단계, 쓰기는 9단계로 레벨을 구분해 알려준다. 말하기·쓰기 시험은 기존 토익과는 별도로 ETS인증센터에서 컴퓨터로 치른다.3회 정기시험까지는 말하기와 쓰기를 함께 치르는 패키지 방식으로 실시하며,4회부터는 원하는 영역만 치를 수도 있다. 응시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ETS는 수험자들이 미리 시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날부터 온라인 모의시험(www.toricswt.co.kr)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로, 나와”

    “대학로, 나와”

    서울 강남이 소극장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등 대형 공연장 위주였던 강남지역에 소극장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소비문화 1번지인 청담동, 삼성동, 역삼동 일대를 거점으로 최근 2∼3년새 10여곳의 소극장이 문을 열었다. 공연기획자들이 공연장 포화상태에 이른 대학로(약 80여곳)를 벗어나 소극장 문화의 블루 오션으로 강남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문화 1번지에서 소극장 문화 중심지로 올들어 2곳의 소극장이 새로 생겼다. 지난 21일 강남 신사역 인근에 영화관 시네마오즈를 리모델링한 270석 규모의 동양아트홀이 개관했다. 정동극장 초기 멤버들이 모인 공연기획사 아트노우에서 운영 대행을 맡아 코믹극 ‘라이어’를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압구정동, 반포지역 아파트 단지의 주부와 가족 관객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새달 25일 강남역 근처에 개관하는 LIG아트홀은 뉴욕의 실험적인 소극장을 연상케 하는 이색 공연장이다.LG화재가 LIG손해보험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하 2층에 170석짜리 소극장을 들였다. 극장측은 “연극, 무용, 뮤지컬, 음악 등 장르 구분 없이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지역 소극장의 선발 주자는 1999년 청담동에 문을 연 유씨어터. 배우 유인촌씨가 사비를 들여 지은 유씨어터는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강남 한복판에 소극장 문화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라트어린이극장(2002), 우림청담씨어터·웅진씽크빅아트홀(2003), 코엑스아트홀·백암아트홀(2004), 브로딘홀·성암아트홀(2005) 등이 잇따라 개관했다. 지난 3월 오픈한 복합상영관 CGV압구정도 1개 관을 공연장(라이브관)으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강남 소극장 문화는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직은 흥행 불투명, 지역 특성에 맞는 기획력 필요 강남에서 소극장 공연이 성공한 예는 별로 많지 않다.‘소극장 공연=대학로’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강남 소극장들이 개별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몇몇 공연들이 뛰어난 기획력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강남 흥행의 가능성을 열었다. 유씨어터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와 우림청담씨어터의 ‘여배우 시리즈’는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 관객들까지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부 관객을 위한 여성 연극, 대학로까지 이동하기 싫어하는 젊은 관객을 위한 공연 등 강남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작품들을 잘 고른다면 얼마든지 시장은 열려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 무엇보다 강남에도 소극장 문화 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강남 소극장이 10여곳을 웃돌면서 공연장간 공동 마케팅, 협력사업 같은 공조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아트홀 김준희 극장장은 “강남 공연장들이 현실적으로 대학로만큼의 밀집도를 갖기는 어렵지만 ‘강남지역 소극장 축제’ 같은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남 아파트 전셋값 무섭네

    강남 아파트 전셋값 무섭네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매매가는 오름세가 멈칫하고 약세로 돌아섰지만 예년과 달리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부터 세금·대출·재건축 등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가 본격화되고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쳐 매매가는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전세값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다. ●인기 매물 월세로 돌려 전세 감소 부동산114, 닥터아파트, 스피드뱅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버블 경고’가 나온 뒤 강남·송파·서초·강동 등 강남 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7주째 떨어졌다. 반면 강남구 전셋값 상승률은 7월21일 현재 연초 대비 5.18%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 상승률이 1.3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올랐다. 더욱이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서울 입주 물량(1만 2224가구)중 22.4%(2736가구)가 강남4구에 몰리는 등 공급은 대폭 증가하는데도 거꾸로 전셋값은 더 오르는 양상이다. 각각 오는 8월과 9월 입주를 앞둔 강남 역삼동의 개나리푸르지오와 개나리래미안은 최근 한 달새 4000만원 이상 올랐다.5월까지도 3억 3000만원 수준이던 개나리푸르지오 33평형 전세가 21일 현재 3억 7000만∼4억원선까지 올랐다. C부동산 관계자는 “신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은 뚜렷하지만 공급은 따라주지 못해 전셋값은 연일 강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입주한 인근 역삼푸르지오 32평형 전세는 연초 3억 2000만원에서 7월 현재 3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6월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34평형 전세는 3억 5000만∼4억원선. 지난 2∼3월만 하더라도 3억 2000만원선이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입주 3년차인 인근 서초래미안 34B평형은 지난해 7월 당시 3억원에서 7월 현재 3억 4500만원으로 올랐다. 낡은 소형 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8차 17평형 전세는 지난해 1억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올라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팀장은 “올들어 매매값이 급격히 뛰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집주인들이 인기 매물을 월세로 돌려 그만큼 전세 시장이 줄어들었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 전셋값은 더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남 집값 ‘무늬만’하락세 강남 지역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얼마나 더 내릴 것인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만 커지고 있다. 재건축의 대명사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7월말 현재 10억 5000만원까지 내렸다. 버블 경고가 있기 전인 지난 4월말만 하더라도 13억원에 거래되던 매물이다.10억 2000만원까지 올랐던 31평형은 8억 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지난 4월 9억원까지 거래됐던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형은 8억원선이 무너진 7억 9000만원에 팔아 달라는 주문이 나와 있지만 찾는 이가 없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에서 최고 11억 6000만원에 호가되던 34평형은 9억 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일반 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지긴 마찬가지. 재건축 뿐만 아니라 서울 모든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7주 연속 빠지고 있다.7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와 한신3차 30평형대는 3000만원,40평형대는 5000만원 가량 빠졌다. 반포동에서 재건축 중인 주공2단지는 모든 평형에서 5000만원 가량 빠졌고, 재건축을 추진중인 1단지는 22평형이 8억원으로 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치동 개포우성 1차 31평형과 45평형 시세는 각각 전주보다 3200만원과 2500만원이 떨어진 13억 6500만원과 21억원이 됐다. 가격이 연일 빠지는 것은 하반기 부터 각종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는데다 내년부터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수요층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 급매물 더 나와 조정장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미미할 것이란 시각이다. 21일까지 최근 연속 6주 동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1.11% 하락이지만 연초부터 ‘버블 경고’가 나오기 이전인 5월 중순까지의 변동률은 무려 19.98%나 상승했다. 규제와 불안심리로 ‘분위기만’ 내림세라는 얘기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 팀장은 “ 지금은 기본적으로 여름철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각종 규제로 불안심리가 커져 시장이 관망장에 빠졌다.”면서 “새학기 수요가 다가와야 향후 하락세 지속 여부를 알 수 있겠지만 강남 선호 현상은 바뀌지 않고 공급 보다 수요가 여전히 많아 앞으로도 크게 내릴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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