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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파병론 장본인’ 마크롱, 동맹국에 “겁쟁이 되지 말라”

    ‘우크라 파병론 장본인’ 마크롱, 동맹국에 “겁쟁이 되지 말라”

    ‘우크라이나 파병론’의 장본인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을 향해 러시아에 맞서 “겁쟁이가 되지 말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프랑스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유럽 역사에서 비겁해지지 않아야 하는 순간에 접어들고 있다”며 “역사의 정의와 그에 걸맞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우리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의 전쟁인가 아닌가?”라고 물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 지원 급증을 요청했고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해 자신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을 옹호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파병 등) 어떤 것도 배제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들은 파병 계획이 없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에 앞서 전날 체코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 논란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에서 당장은 프랑스군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며 불씨를 살려둬 다시 한번 ‘전략적 모호성’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발언과 관련해 앞서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장은 AFP에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협상장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의 형태 같다”고 분석했다.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동 뒤 각국이 탄약을 공동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자는 체코의 계획에 참여하기로 했다.마크롱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2024-2028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는 피알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체코의 제안은 매우 유용하다. 지지하고 참여하겠다”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155㎜ 탄약 50만발과 122㎜ 포탄 30만발을 유럽 역외에서 구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덴마크·캐나다·리투아니아 등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사라진’ 중국 총리…권력 독차지한 시진핑, 30년 전통도 없앴다 [송현서의 디테일]

    ‘사라진’ 중국 총리…권력 독차지한 시진핑, 30년 전통도 없앴다 [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최고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3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인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이 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의미하는 변화로 해석된다. 러우친첸 전인대 대변인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는 전인대 폐막 후 총리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는다.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이번 전인대 이후 몇 년 동안 총리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하는 대신 각 부처의 부장(장관)이 참여하는 기자회견 및 인터뷰 횟수와 참가 인원을 늘린다. 또 국무원 주요 책임자들이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인대 폐막식과 함께 이뤄지는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은 양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 이벤트로 꼽혀왔다. 외신기자들이 언론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총리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국 권력서열 2위인 총리로부터 올해의 경제운용 방향과 목표, 주요 쟁점 등을 주로 들을 수 있는 전인대 폐막식 총리 기자회견이 30여 년의 역사를 끝으로 폐지되는 배경에는 현 총리의 위상과 시 주석의 독주체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경제 다 휘어잡은 시진핑…‘예측 블가능 상황’ 통제도 필요 일반적으로 중국 총리는 안살림(경제)을 총괄해 왔지만, 현재의 리창 총리는 취임 이래 내내 미미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중국의 부동산업체 파산 위기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소비와 수출 등의 경기 침체가 이어졌지만, 리 총리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시 주석은 역대 주석들과 달리 중국 경제 현안까지 직접 챙겼다. 특히 지난해 시 주석의 3기가 본격적으로 열린 후부터 리 총리는 총리로서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양회에까지 이어졌다. ‘원칙’ 대로라면 양회에서는 시 주석이 아닌 리 총리가 업무보고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아야 하지만, 올해부터는 원칙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시 주석에 대한 권력집중이 이전보다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총리 회견 취소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양회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더불어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의 정치 제도화 흐름 가운데 만들어진 당정 분리 관행이 시 주석 3기와 함께 사실상 의미를 잃고, 당강정약 혹은 당정통일로 한층 더 나아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한다. 실제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에 나선 리 총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약칭인 ‘당 중앙’을 13번, ‘시진핑’을 16회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 ‘당 중앙’이 9회, ‘시진핑’이 14회 언급된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리 총리가 연설 과정에서 힘있는 목소리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 있고 집중된 통일 영도를 견지하면서, 당 중앙의 결정과 안배를 잘 관철하는 집행자·행동파·충실한 행동가가 되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 치하에서 사실상 총리의 역할이 사라졌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내놓는다. 지난해 양회에서 리창이 총리로 임명될 당시에도 현지에서는 그가 시 주석의 비서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동시에 총리 회견 취소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총리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경제나 인권 등 민감하고 부정적인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2020년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고(故)리커창 당시 총리가 시 주석의 ‘샤오캉’(모두가 부유한 사회)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리커창 전 총리는 “중국인 6억 명의 월 수입은 1000위안(약 18만 5000원)밖에 안 된다. 1000위안으로는 중간 규모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어렵다”는 ‘소신 발언’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발전 주요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안팎” 한편, 중국 양회 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로, 중국 공산당이 정책을 결정할 때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정협 위원 2000명은 전인대에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입법권이나 의사결정권은 없다. 반면 전인대는 중국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입볍권과 국가의사결정권 등을 가지고 있다.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리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5% 안팎의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실제 5.2%의 성장을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정협은 오는 10일까지, 전인대는 11일까지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국 텍사스주의 기원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국 텍사스주의 기원

    현재 미국 국토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남서부 지역, 즉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텍사스 주는 19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에스파냐 식민지였다. 신생 미국은 미시시피강 언저리까지만 진출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1803년 제퍼슨 정부가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식민지인 루이지애나를 헐값에 매입해 미국은 에스파냐 식민지와 국경을 맞대게 됐다. 이후 1810년 중부 아메리카에서는 에스파냐의 식민지배에 대항한 봉기가 일어났고, 1821년 8월 멕시코가 건국되면서 이제는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게 됐다. 1820년 에스파냐 식민정부는 미국 출신 이민자 300여 가구에 현재의 텍사스 지역에 대한 이민과 개척, 토지 증여를 허락한 바 있었다. 1821년 이들의 리더였던 스티븐 오스틴은 새로운 멕시코 정부와 이민 조건을 둘러싸고 다시 협상해야 했고, 갓 독립한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렵사리 이민과 개척을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진정될 기미가 안 보였고, 멕시코 정부의 이민자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가혹해져 갔다. 특히 가톨릭으로의 개종과 에스파냐어 사용을 강제하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미국 출신 이민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져 갔다. 이러한 와중에 멕시코 정부가 허가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더욱 몰려들었다. 독일 지역 출신이 주류였던 유럽의 이민자들은 미국을 거쳐 새로운 텍사스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정착해 나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허가받은 이들과 달리 이 새로운 이민자들은 멕시코 입장에서는 엄연한 불법 이민자들이었다. 멕시코 정부와 이민자들 간의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고, 결국 1835년 미국의 입장에서는 ‘혁명’으로 지칭하는 이민자들의 반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텍사스군은 알라모 전투에서 치명타를 입기도 했지만 1836년 4월 산하신토 전투에서 멕시코 대통령을 포로로 잡으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텍사스는 독립 공화국이 됐지만, 내부에서 점차 미국으로 편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됐다. 미국에서도 이를 당연히 여겨 1845년 텍사스를 새로운 주로 편입했다. 이는 당연히 멕시코의 분노를 촉발했다. 멕시코는 텍사스의 독립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텍사스 봉기를 멕시코 땅을 빼앗기 위한 미국의 계략으로 해석했다. 결국 1846년 4월 양국 사이의 전쟁이 멕시코 북서부 지역 전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됐고, 1848년 미국의 대승으로 끝났다. 미국은 앞서 언급한 현재의 거대한 남서부 지역을 획득했고 이는 향후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금이 발견돼 서부 개척이 시작됐고, 새로 획득한 여러 주는 노예제 문제와 관련해 남북전쟁으로 향하는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멕시코의 국력은 크게 약화됐다. 최근 미국 대선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텍사스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 문제라고 한다. 텍사스의 기원을 돌이켜볼 때 묘한 역설적 슬픔이 밀려온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이재명 “尹정권 심판” 조국 “학익진처럼 연대”

    이재명 “尹정권 심판” 조국 “학익진처럼 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다. 당초 민주당은 조 대표와의 연대에 선을 그었지만,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데다 당내 ‘공천 내홍’이 일단락됐다는 판단하에 ‘범야권 세력 연합’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정권,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협력하고 단결하자”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범민주진보진영의 ‘본진’이고 조국혁신당은 신생 정당”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는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여사의 법정 출석, 검사장 직선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화답했다. 두 대표의 비공개 대화 후 자리를 함께했던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에서 (두 당이) 연대하고 협력해 승리해야 한다’고 했고, 조 대표가 ‘학익진처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갈등과 맞물려 민주당의 지지율이 내림세인 데 반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상승하자, 민주당이 연대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조국혁신당이 ‘자매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실망해 투표장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진보 지지자 중에 조국혁신당 때문에 다시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전용 정당이어서 지지자들이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논리다.
  • “독재적이고 교회 분열시켜” 교황 맹비난 추기경…교계 술렁

    “독재적이고 교회 분열시켜” 교황 맹비난 추기경…교계 술렁

    프란치스코 교황을 맹비난하는 익명의 추기경의 글이 떠돌아 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수 가톨릭 웹사이트 데일리 컴퍼스에는 ‘데모스 2세’의 이름으로 ‘바티칸의 내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해당 글에서는 교황이 “독재적이고 복수심이 강하며 최근 교회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분열시켰다”고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중’이라는 뜻의 데모스는 2년 전 가톨릭교회 추기경단에 나돌던 비밀 쪽지의 작성자다. 쪽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신랄한 공격과 함께 차기 교황이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담겨있었는데 이 메모는 훗날 조지 펠(1941~2023) 추기경이 작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데모스를 따라 가명을 쓴 데모스 2세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 있다. 해당 글은 한 추기경이 다른 추기경들과 주교들의 제안을 취합한 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데모스의 비밀 쪽지처럼 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이 가득 실렸다. 데모스 2세는 교황의 강점으로 “약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봉사, 피조물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며 “고통받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포함됐다”고 꼽았다.그러나 “단점도 명백하다”면서 “독재적이고 때로는 보복적인 것처럼 보이는 통치 스타일”을 문제로 꼽았다. 법률문제에 대한 부주의, 정중한 의견 차이조차 용납하지 않는 점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데모스 2세는 “가장 심각한 것은 신앙과 도덕 문제에 있어서의 모호함이 신자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혼란은 분열과 갈등을 낳는다.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복음적 증거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혁파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 피임, 이혼 후 재혼자에 대한 성체성사 허용, 성직자의 독신 의무, 불법 이민 문제 등에 전향적이었고 가톨릭의 식민 지배 가담과 사제의 성추행을 적극적으로 사과했다. 특히 최근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며 보수파의 거센 반발을 샀다. 데모스 2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이 갖춰야 할 7가지 덕목을 제안했다. 교황이 마음대로 교리를 변경할 수 없으며, 교황이 교회의 가르침을 세상에 편안하게 적응하도록 개조할 권한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 교황과 정반대의 인물을 차기 교황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이 글이 올라오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감기로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다. 교황을 새로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원래 교황의 사후 소집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살아있을 때 소집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데모스 2세의 글은 후임자를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데모스 2세는 “이 기고가 다음 교황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필요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재명 “尹 심판 함께” 조국 “‘학익진’처럼 연대”

    이재명 “尹 심판 함께” 조국 “‘학익진’처럼 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다. 당초 민주당은 조 대표와의 연대에 선을 그었지만,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데다 당내 ‘공천 내홍’이 일단락됐다는 판단하에 ‘범야권 세력 연합’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정권, 검찰 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협력하고 단결하자”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범민주진보진영의 ‘본진’이고 조국혁신당은 신생정당”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는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여사의 법정 출석, 검사장 직선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화답했다. 두 대표의 비공개 대화 후 자리를 함께했던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에서 (두 당이) 연대하고 협력해 승리해야 한다’고 했고, 조 대표가 ‘학익진처럼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갈등과 맞물려 민주당의 지지율이 내림세인 데 반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상승하자, 민주당이 연대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조국혁신당이 ‘자매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실망해 투표장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진보 지지자 중에 조국혁신당 때문에 다시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전용 정당이어서 지지자들이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논리다.
  • [열린세상] 이재명이 고마운 국민의힘

    [열린세상] 이재명이 고마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 때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려다 본인 손만 피범벅”이라고 직격한 일이 있다. 컷오프의 별다른 사유도 제시되지 않았으니 이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한 응징으로 해석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결과는 도처에서 이어졌다. 의정활동의 성과를 인정받던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고 사실상 컷오프된 처지다. 평소 이재명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던 비명계였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 인물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잡음 속에 결국 컷오프됐다. 장차 친문계의 구심이 돼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 장애물이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라는 해석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민주당 역사의 증인이었던 설훈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하면서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측근과만 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검찰독재’를 심판해야 한다고 외쳐 왔다. 그런 이 대표가 ‘연산군’ 소리를 듣는 상황이 됐다. ‘윤석열의 검찰독재’ 심판이 아니라 ‘이재명의 공천독재’ 심판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다. 불과 6개월 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의 ‘윤석열 심판’ 구도를 ‘이재명 심판’으로 바꿔 놓는 사람이 이 대표 자신임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친명계에서는 지금은 당이 소란하지만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 조용해질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흔히 있던 과거의 공천 반발과 다른 것은 이번 공천을 통해 ‘이재명 리더십’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민주당을 불가역적인 ‘이재명 당’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될 인물들은 모조리 제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빈자리에는 자신의 ‘충신’들로 채웠다. 그래도 정치에는 상식과 의리라는 것이 있는데 무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2016년 새누리당 몰락의 출발점이 된 ‘친박 공천’을 능가하는 광경이다. 국민의힘도 별로이지만 이재명이 싫어서 찍었다는 유권자들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제법 많았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투표 행태가 반복될지 모르겠다. 이미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민주당은 스스로 총선 대승을 장담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패를 걱정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국민의힘의 공천도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인요한 혁신위 이래의 숙제였던 ‘주류 희생’은 없었고 여성과 청년의 비율은 지극히 미약하다.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이 조용했던 것은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물갈이가 없으니 반발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당의 ‘친명 횡재, 비명 횡사’ 공천에 따른 아수라장 공천 파동이 국민의힘 공천의 한계를 다 덮어 주었다. 그러니 국민의힘에 이 대표는 늘 고마운 존재이다. 대선 때도, 지방선거 때도 이재명 덕분에 이겼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으니 말이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런 공천을 놓고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됐다”고 감격에 벅찬 말을 했다. 하지만 이재명을 김대중·노무현의 역사와 같은 반열에 놓는 립서비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생뚱맞게 들릴 궤변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민주당을 계승하기는커녕 무너뜨린 것이 이번 ‘친명 횡재, 비명 횡사’ 공천이다. 민주당이 죽는데 이재명만 살길은 없어 보인다. 그 명약관화한 사실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은 이 대표의 ‘선사후당’ 욕심이 낳은 치명적인 착각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
  •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올림픽 ‘스포츠 외교’ 시동인프라 충분해 경제성 확실글로벌 톱5 도시 도약 기대닻 올린 ‘이승만기념관’ 건립알려지지 않은 공과 재조명송현광장 10분의1 면적 불과도시 경쟁력 끌어올리기 총력리버버스 등 한강 곳곳 혁신용산국제업무지구도 재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가끔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에서 그의 성향을 의심하는 발언이 나오면 ‘내가 진짜 보수’라며 팔을 걷고 토론을 하자고 할 정도다. 오 시장의 정책은 기존 보수의 것과는 다르다. “보수의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를 품는 것은 보수의 의무”라는 ‘동행’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나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은 이러한 소신의 결과물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의 송현광장 건립을 찬성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 모두를 보여 줘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까닭이다.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곧 ‘매력 서울’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다. 리버버스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에 추진 의사를 밝혔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을 올해부터 재개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교감도 마쳤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고 한국이 세계 선도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36 올림픽 유치해 ‘매력 서울’ 도약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작업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지난 1월 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바흐 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바흐 위원장도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서울을 더 세계적이고 매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2025년 말 결정을 앞두고 꼼꼼히 준비하겠다. 본격적인 유치전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것이다.” -서울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단 경제성이 확실하다. 이미 잠실도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울 올림픽 유치에 따른 효과는. “두 번째 올림픽을 유치하면 관광객 증대, 인프라 개선으로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을 2회 이상 연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6개 국가인데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이 2036년의 주인공이 된다면 88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여는 것이니 시기 면에서도 적당하다.” -송현광장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전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5대5로 다루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 3개 크기다. 이승만 기념관이 송현광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10분의1에 불과하다. 높이도 3층 정도밖에 짓지 못한다. 이건희 기증관과 이승만 기념관이 동쪽과 서쪽에 지어진다고 해도 송현광장의 경관은 그대로 보존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에 이어 ‘기적의 시작’도 상영된다. 공론화 작업이 어느 정도 되면 시민들의 의견도 직접 들어 보려고 한다.” -일각에선 과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추진한 토지개혁이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을 국민의 90%는 모른다. 역사는 기록한 자의 것이다. 역사는 한번 배우면 고정불변이라는 고정관념도 있지만, 역사는 새로운 사료의 발견이나 해석의 변화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쓰여질 수 있다. 인식의 차이가 거부감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기후동행카드, 경기도도 동참해야” -기후동행카드가 히트를 치고 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재정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2월 26일 기준으로 46만 8000만장이 팔렸으니 목표인 50만장은 곧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로 서울대공원, 식물원 등 문화시설도 할인받을 수 있게 하겠다. 히트를 치면서 1년에 1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 같다. 시범사업으로 마련한 재원 400억원의 나머지 금액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하려 한다.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기후대응과 함께 교통 복지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 “알고 있다. 사실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경기도는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가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라지만 실상은 논리적이지 않다.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경기도 시군이 기후동행카드에 들어오면 서울의 재원 분담 비율은 최소 60~70%다. 기초지자체와 분담하는 경기도의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서울시가 더 부담하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경기패스만 강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사람은 케이패스, 경기패스가 유리하고 많은 사람은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기후동행카드의 혜택은 수도권 주민 모두가 누릴 권리가 있다.” -10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에 한강리버버스도 포함된다. “한강리버버스는 한강 332㎞의 물길을 생활공간, 여가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수상교통 측면에서 한강을 더이상 적막강산으로 둘 수 없다. 요트, 유람선 활성화 등 한강 교통체계 내실화와 함께 관광객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통상 리버버스만 떠올리지만, 리버버스 정류장이 모두 카페로 만들어져 사계절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올해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 쉬엄쉬엄 한강 철인 3종 경기로 시민과 함께 한강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새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이전 계획과 어떻게 다른가.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다르다. 이전에는 서부 이촌동이 포함돼 보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 두 번째로 처음 용산 개발을 추진 할 때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세 번째로 당시엔 통개발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기초 인프라를 조성한 뒤 20개로 사업을 나눠서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위험이 분산된다. 실패 가능성을 거의 차단했다.”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 주택 공급이 멈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임기 내 주택 공급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나. “2026년까지 27만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7만 1000호의 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신림 1구역을 시작으로 115개 구역을 선정했고, 모아타운은 6월 착공하는 강북구 번동을 시작으로 85곳을 선정했다. 그동안 멈춰 왔던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빠른 행정 지원을 지속하겠다.” ●약자를 품는 건 보수의 의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으로서 판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구성원으로서 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지자체장으로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 다만 선거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민심을 얻기 위해선 민생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약자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책이 나와 서울시도 함께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총선 이후에는 메가시티 논의가 본격화되나. “서울에 인접한 11개 경기도 기초지자체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어떤 공약을 하느냐가 논의의 재출발 시점이다. 지켜봐야 한다. 관련 기초지자체의 요구가 있을 때 서울시가 검토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보수의 가치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누구나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보상이 확실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과 계획에 있다. 보수의 존재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와의 동행’은 보수의 의무다. 약자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타고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는 보수만이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문체부, 문화재청 군기 잡나…“인사·출장 장관에 보고” 지휘규칙 개정

    문체부, 문화재청 군기 잡나…“인사·출장 장관에 보고” 지휘규칙 개정

    문화재청장은 앞으로 고위공무원 인사를 할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즉시 보고해야 한다. 국내외 출장을 갈 때에도 장관에게 사전 보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문체부가 문화재청에 대한 기강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일 정부 관보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달 2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문체부 장관의 소속 청장에 대한 지휘에 관한 규칙’(이하 지휘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문화재청장이 채용, 승진임용, 전보, 징계 등 소속청 고위공무원 인사에 관한 사항을 장관에게 즉시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또 문화재청이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사항이나 장관이 참여하는 회의와 협의체 등에 상정하는 안건, 국가유산 관련 법령의 중요한 제·개정 사항, 청장의 국제회의 참석 및 국외출장에 관한 사항 등은 장관에게 미리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에 발생한 중요한 피해 상황, 중요정책 및 계획의 분기별 추진 실적, 국가유산 관련 통계, 분석 자료 및 조사·연구 결과 중 중요한 사항 등을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도 넣었다. 지휘규칙 개정은 10년 만이다. 기존에는 장관이 요구하는 경우 청장이 고위공무원 인사교류 필요성과 필요 직위 등을 검토해 보고하거나, 중요 정책의 수립과 시행·직제 개정에 관한 중요한 상황만 미리 보고하기만 하면 됐다. 문화계 일각에선 문화재청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3~5년 단위로 추진하는 문화재청 주요 정책이나 기본계획은 지자체 협의·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규칙 개정에 따라 문체부 보고를 한 번 거쳐야 하고, 문체부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그 이유로 ‘청와대 개방’이 꼽히기도 한다. 문체부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2022년 5월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기로 하고,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을 사례로 들어 미술 전시 등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단지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 정책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청와대의 역사성을 고려한 조사·연구도 하지 않고 청와대 활용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우려를 표명하고, 청와대를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노조 역시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히자,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하기도 했다. 한 문화계 인사는 이에 대해 “청와대 전면 개방을 두고 당시 갈등을 벌였고, 지난해 4월에는 결국 청와대 관리·활용 업무가 아예 문체부로 이관됐다”면서 “청와대 전면 개발 때부터 ‘문체부가 문화재청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5월부터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되면서 62년간 이어져 온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바뀐다. 이에 따라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는 차원으로 다른 부처의 지휘규칙에 준하는 조항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세청이나 중기청은 10년 전후쯤 관련 규정을 명시화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여기에서 빠지면서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청와대 탓에 지휘규칙을 개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행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각 부처 소속 청장 지휘규칙에는 ‘고위공무원 인사 즉시 보고’ 또는 ‘청장의 국제회의·해외출장 미리 보고’ 등의 의무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문체부령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 달 8일까지다.
  • 尹 “모든 독립운동 가치 합당한 평가 받아야”…이승만 재평가 녹여

    尹 “모든 독립운동 가치 합당한 평가 받아야”…이승만 재평가 녹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을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이 펼쳐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 온 국민과 더 나아가 우리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이 자랑스러운 역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저와 정부는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무장독립운동을 벌인 투사”, “국제정치의 흐름을 꿰뚫어 보며 세계 각국에서 외교독립운동에 나선 선각자”, “우리 스스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문화독립운동에 나선 실천가”를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러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한 인사들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담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독립운동 주체로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운동만 강조했는데 문학가나 집안의 재산을 털어서 독립운동을 양성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가,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역량이 우리를 키웠다”며 “대한민국 제정 헌법을 만들고 산업화와 자유화의 성장의 씨앗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에 투항해 무기들고 투쟁한 사람만 (독립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고, 다양한 사람들이 지향한 정신이 골고루 녹아 후손들에게 전해진 것을 강조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화와 산업화의 씨앗’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심었고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과실을 일궜다는 데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두 분 대통령의 결단을 시사했지만 특정 지도자를 거명할 필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보훈부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보훈부는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고, 주미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했다”며 외교독립활동의 공을 강조했다. 최근 보수 진영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기념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尹, 3·1절 기념사 핵심은 ‘자유’… “3·1운동, 자유·풍요 통일로 완결”

    尹, 3·1절 기념사 핵심은 ‘자유’… “3·1운동, 자유·풍요 통일로 완결”

    자유·번영 향한 도전 부각… 이승만·박정희 간접 거론“자유와 인권 확장이 통일… 일본은 ‘협력 파트너’”대통령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수정, 새 통일관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제105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자유’를 키워드로 기미 독립선언의 의미를 부각하고, 3·1운동이 자유 통일을 통해 완결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통일관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1일 기념사에서 기미 독립선언의 뿌리에 담긴 ‘자유주의’ 정신에 주목하고 전쟁 극복과 산업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현재, 향후 통일 과제 모두 “자유와 번영을 향한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발신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기미 독립선언의 뿌리는 자유주의다 ▲모든 독립운동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3·1운동은 모두가 자유를 누리는 통일로 완성된다 3가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담긴 3·1운동과 자유주의 연계에 대해 “77·78주년 광복절 경축사, 지난해 3·1절 기념사에 단초가 있다. 기미독립선언서의 정신을 오늘 다시 자유주의로 함축하며 재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통일’을 말하면서도 자유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3·1운동이 완결되며,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통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의 마지막 지향점 남북한 국민, 주민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이라는 취지다. 윤 대통령이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한 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외교 독립운동에 나선 자들은 ‘선각자’, 교육·문화 독립운동에 나선 이들은 ‘실천가’라 표현하며 재조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다”라고 했다. 무장 독립운동 활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사회적 논쟁이 벌어졌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제에 투항해서 무기를 들고 무장 투쟁한 사람만 우리 독립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모든 국민이 1919년 이후부터 지향한 정신이 지금까지 골고루 녹아들어서 우리 후손에 이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외교 독립운동의 재평가를 강조한 뒤 자유와 번영을 향한 도전으로 고속도로·원전 건설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평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결국 두 분 대통령의 결단을 시사한 것인데 굳이 연설에 특정한 지도자의 이름을 거명할 필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3·1절 기념사의 주요 관심사인 한일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와 같이 ‘일본은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과거사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한일 간에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 정부 해법 등을 통해 종료가 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사에 대해 새로운 문건을 모색하는 숙제는 사실 없어진 상황이다. 기존에 있는 합의를 이행하고 결말을 지어가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1994년 공식화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자유주의적 철학 비전이 누락돼있다고 보고, 새 통일 비전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통일관 통일비전을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3월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진되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에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지방시대]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보는 영남권의 시각

    [지방시대]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보는 영남권의 시각

    국민의힘이 확정한 144곳의 지역구 공천 후보자 중 전현직 의원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 쇄신’은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잡음은 줄었지만 무쇄신 무감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면서 용산 출신을 배제하기만 하면 선거에서 이기는 듯 착각하고, 컷오프돼야 할 사람도 무조건 경선만 붙인다”며 “감흥도 쇄신도 없는 공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감동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공천 시작할 때 특정 출신이 쫙 꽂힐 것이다, 혜택 볼 것이다, 검사 출신이 어쩔 것이라는 마타도어가 많았지만 그렇게 됐느냐”며 “국민이 보시기에 찍을 때 창피하지 않은 후보를 내야 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29일 현재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은 후보자 148명 중 전현직 의원은 50%인 74명이다. 특히 공천받은 현역 의원 59명 중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 의원이 29명에 달했다. 남은 공천까지 감안하면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의 50% 이상이 ‘보수의 텃밭’에서 출마하게 된다. 정치권에선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공천이 총선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 공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국민 선택이 180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3월 초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 방식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적인 이유로 공천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인데 세간의 얘기처럼 현역은 대부분 경선에 붙인다든지, 당내 잡음을 염두에 두고 적당히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면 경선에 포함하는 식이라면 민심을 얻기 힘들다. 영남 지역 한 예비후보는 출마 선거구의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경선을 기정사실화하고 경선 날짜까지 못 박아 지역 유권자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다선 페널티가 있는 걸 모를 리 없는데도 페널티를 받지 않는다고 유권자를 속이기까지 했다. 어떤 후보는 유권자에게 특정 공관위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줬다고 한다. 대구·경북 한 의원의 경우 후원회 관계자가 “후원회원에게 수천만원을 걷어 사무국장에게 직접 전달했고, 그 돈이 음성적으로 쓰였다”고 폭로했지만 공관위는 팩트체크 없이 경선을 붙였고 그는 이겼다. 자신의 경쟁력보다는 특정 인물 친분 팔이를 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해 선거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후보가 공천심사에서 단수 추천을 받거나 경선에 포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막말과 퇴행적 역사관으로 국민을 분열시킨 후보와 심각한 비리가 의심되는 후보도 걸러야 한다. 그런 후보들이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으면 중도 표심은 물론 영남 지역도 국민의힘에 등을 돌릴 수 있다. 김상현 전국부 기자
  • ‘법치 방망이’ 든 신자유주의, 대항마 없으면 계속 이어진다

    ‘법치 방망이’ 든 신자유주의, 대항마 없으면 계속 이어진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포틀랜드와 오클랜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인종주의 반대자들이 충돌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제2차 내전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듬해 1월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난입 폭력 사태도 미국 사회 내 두 세력 간의 극명한 대립 양상으로 해석됐다. 프랑스 사회철학자 4인이 공저한 이 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폭력적 충돌을 신자유주의 체제의 작동 방식으로 이해한다. 우파는 ‘자유’의 이름으로 평등에 대항해 내전을 벌였고, 사민주의 좌파는 그 과정에서 인민계급을 대변하지도, 공공서비스를 보호하지도 못했다고 저자들은 비판한다. 1970년대부터 세계를 지배해 온 신자유주의 체제는 그 체제 내 ‘자유의 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압한다. 대표적인 전략은 지배 세력이 국민 일부의 적극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다른 국민 일부를 상대로 벌이는 내전이다. 신자유주의는 시장 질서에 반하는 적을 제압하기 위해 ‘법치’를 내세우고, 반민주주의적인 ‘대중 혐오’ 정서를 토대로 득세했다. 책의 제목은 저자들이 고찰한 신자유주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 주요 수단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신자유주의가 막을 내렸다고 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으면서 신자유주의 종말론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이제 끝났느냐는 질문에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 저자들은 신자유주의 체제를 대신할 ‘새것’이 기획되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저자들이 안내하는 신자유주의 역사적 계보를 좇다 보면 묘하게 한국 사회와 포개진다. 자기편만 극단적으로 챙기는 ‘갈라치기’ 정치, 자의적인 법치주의, 갈등과 혐오의 모습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전 지구적 공통 현상이다. 책은 ‘자기실현’이라는 매력적인 언어로 개개인에게 ‘자기 경영자’ 모델을 주입하고, 여성과 소수자 권리를 반대하는 ‘도덕적 십자군’ 행태부터 ‘갓생’을 추구하는 자기계발 담론과 능력주의 맹신도 신자유주의 체제의 변형이라고 지적한다.
  • ‘친문’ 홍영표 ‘비명’ 기동민 결국 컷오프… 그 자리엔 친명, 또 친명[뉴스 분석]

    ‘친문’ 홍영표 ‘비명’ 기동민 결국 컷오프… 그 자리엔 친명, 또 친명[뉴스 분석]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이어 친문 좌장 격인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김근태계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친문 세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당에서는 집단행동을 통해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보다는 ‘선(先) 내부 투쟁, 후(後) 결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아직 많다. 컷오프 재고 요청에 대한 이재명 지도부의 답변이 나오지 않았고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의 분당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런 내용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의원을 빼고 경선 주자로 넣은 이동주(비례) 의원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기 의원의 자리에 전략공천한 김남근 변호사 모두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된다. 안 위원장은 홍 의원이 경쟁력 부족으로 컷오프됐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다른 이유를 내놓지 않았다. 그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기 의원의 해명이 고려됐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답변할 게 아니다”라고만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친명과 비명을 구분한 것이 아니다. 친명과 비명을 구분했으면 (전날) 안민석 의원이나 변재일 의원을 컷오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썼다. 이어 “윤석열의 검찰 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다음주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실상 탈당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친문계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당 내부를 개혁하겠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다. 컷오프 결정에 재심을 신청한 기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비례) 의원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누구는 되고 저는 안 된다고 하는데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경선을 준비 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과의 형평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 공천심사에 대해 ‘친명 밀어주기’, ‘비명 찍어내기’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이 대표가 차기 대권과 당권을 염두에 둔 ‘친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전날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실장은 물론 4선의 홍 의원도 당권 경쟁자라는 해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 이유를 내놓지 않으면서 전날 임 전 실장의 왕십리역 현장 유세에 동행한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홍 의원은 어차피 경선에서 질 수밖에 없어 경선 허용 기류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컷오프된 건 결국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홍 의원은 지역구(인천 부평을)가 민주당 우세 지역임에도 당 지지율보다 본인 지지율이 낮은 평가를 받는 등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 했고 의정활동도 소홀했다”고 반박했다. 비명계 가운데 친문계와 김근태계의 대표 현역 의원들이 동시에 컷오프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의 선거운동 현장에 동행하며 세를 과시한 홍 의원이 향후 비명계 집단행동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홍·기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음에도 즉각 탈당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무소속 출마나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합류라는 대안 역시 부담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공관위에서 컷오프 결정을 내렸지만 최고위원회의 절차가 남은 만큼 이를 지켜볼 여지는 있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는 설훈 의원처럼 지역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점도 뜸을 들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미래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필요할 것”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공천 갈등과 관련한 입장을 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의도와 거리를 둬 온 그가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데 따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27일 기 의원이 현역인 ‘성북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는 회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전략 지역구 지정에 반대한 이재정 의원이 공관위원을 사퇴하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모바일 단체방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천 파동에 반발해 지난 27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저 하나 돌아간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복귀 권유를 거절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공천 잡음에 대한 대응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공정성 이전에 존중과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공관위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과 갈등을 빚는 임 전 실장과 윤영찬, 송갑석 의원에 대해 “이들은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홍 의원에 대해선 “대화했는데 아직 확답은 못 받았다”고 밝혔다.
  • 골목길 쌓인 눈, 다 같이 치우려면?… 게임 이론으로 푸는 사회적 딜레마

    골목길 쌓인 눈, 다 같이 치우려면?… 게임 이론으로 푸는 사회적 딜레마

    개인, 분배 공정해야 공동체 협조동기부여할 새로운 이론 만들어사람마다 가용 자원·능력 달라안정성 초점 맞추면 균등 분배효율성 따지면 숙련자 더 줘야 “모든 것은 숫자로 돼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방영했던 미드 ‘넘버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문구처럼 수학자들은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숫자로 이뤄져 있으며 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나 자연 현상도 수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수와 양에 관해 다루는 수학은 철학, 천문학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수학자들은 수학이 자연과 우주의 숨겨진 법칙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 정치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 주는 실질적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게임 이론이 대표적이다. 게임 이론은 군사학에서 시작해 경제학, 경영학, 정치학, 심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수학 이론이다.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미치는 상호의존적·전략적 상황에서 의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주로 연구한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원(ISTA), 호주 퀸즐랜드대 경제학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생물학 연구소, 프랑스 툴루즈 고등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협력할 때 필요한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이론을 만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2월 27일자에 실렸다. 인류의 공존은 협력에 달려 있지만 개인마다 협업하는 동기와 이유가 달라서 ‘공유지의 비극’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웃끼리 진입로를 공유하는 단독주택 단지를 생각해 보자. 폭설로 진입로 전체가 눈으로 덮이면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 거주자 모두가 제설에 나선다면 도로는 순식간에 치워지겠지만 한두 명이 춥다는 이유로 빠지기 시작하고 결국 아무도 제설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도로에는 계속 눈이 남아 있게 된다. 어떻게 해야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을까. 공공재 게임은 앞선 상황과 같은 사회적 딜레마를 모델링하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이 게임에서 참가자는 전체 집단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자원을 얼마나 내놓을 것인지 결정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모든 인간이 동질적이라 가정하고 있어 현실 세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공공재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별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기여도라고 강조했다. 눈 덮인 진입로 시나리오에서 보면 주민들은 가용 자원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에서 모두 각각 다르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문제는 불평등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다양한 능력을 갖춘 개인이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균등 분배만으로는 전체적 후생이 극대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선을 늘리기 위해서는 숙련된 개인에게 자원이 조금 더 배분되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약간 불균등한 분배가 이뤄지게 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모두가 참여해 작업을 완수하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효율성을 목표로 한다면 기꺼이 참여하려는 사람이나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연구팀에 따르면 협력의 효율성과 안정성은 사회마다 차이를 보이겠지만 여기에는 상호성, 도덕성,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가 개입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시넨두 차터지 ISTA 교수(진화 게임 이론)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새로운 공공재 게임 이론은 환경 정책이나 기후 변화 대응은 물론 새로운 경제체제와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1010년 11월 거란 황제 ‘야율융서’ (耶律隆緒∙972~1031)가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했다(2차 고려거란전쟁). 12월 28일 현종은 수도 개경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다. 다음해 1월 13일 나주에 도착한 현종은 이 곳에서 태조 왕건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왕건은 호남지역을 두고 후백제의 견훤과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왕건이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용(龍)을 탄 백발노인이 나타나 지금 당장 바다를 건너라고 소리쳤다. 잠에서 깬 왕건은 무엇에 홀린 듯 서둘러 병사들을 이끌고 오늘날 영암군에 있는 남해포(南海浦)로 가서 배를 타고 떠났다. 덕분에 견훤의 기습공격에서 피할 수 있었다. 한편 배를 타고 무안에 도착한 왕건은 매복하고 있다가 뒤따라온 견훤을 공격해 무찔렀다. 이 전투를 계기로 왕건은 나주와 영암 지역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현종은 남해포로 가서 왕건이 꿈을 꾸었다고 전해지는 자리에 제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란의 침공으로부터 고려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현종의 간절함이 닿았는지 이후 고려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현종은 며칠 후 나주를 떠나 개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구국영웅, 양규(楊規) ‘예전 당나라에서는 강태공(姜太公)을 무성왕(武成王)으로 삼고 사당을 지어 64명 장군들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우리도 무성묘를 세워 김유신, 을지문덕, 유금필, 강감찬, 양규, 윤관, 조충, 김취려, 김경손, 박지, 김방경, 안우, 김득배, 이방실, 최영, 정지, 하경복, 최윤덕 등 장군들의 위패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편집) 1456년(세조 2년) 재상 ‘양성지’ (梁誠之∙1415~1482)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장군들의 위패를 모시자는 상소를 올렸다. 상소에 적힌 이름에는 고려의 구국영웅으로 존경받았던 ‘양규’ (楊規∙미상~1011) 장군이 포함되어 있었다. 2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나자 양규는 고려 최북단 ‘흥화진’에서 3천명의 병력으로 40만 거란군과 맞서 싸웠다. 흥화진이 쉽게 함락되지 않자 거란황제는 40만 대군 중 20만은 흥화진 인근 ‘무로대(無老代)’에 남겨두고 20만을 이끌고 ‘통주성’으로 향했다. 통주성으로 가는 길에는 고려 총사령관 강조(康兆)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조는 몇 차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거란군에게 패해 처형되었고, 남은 고려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강조의 패전 소식을 들은 양규는 7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흥화진을 떠나 통주성으로 향했다. 양규는 통주성 주변을 지키던 거란군 정찰대를 물리치고 통주성으로 들어갔다. 통주성의 전열을 가다듬은 양규는 추가 징발한 1000명을 포함한 1700명 결사대를 이끌고 통주성 아래 ‘곽주성’으로 향했다. 이미 함락된 곽주성에는 6000명의 거란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양규는 한밤중에 곽주성에 들어가 거란군을 전멸시키고 7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의 곽주성 탈환으로 거란군의 보급로가 차단되었고, 전쟁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양규는 거란황제가 20만군을 남겨둔 무로대를 기습해 2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와 결사대는 기동력을 활용한 기습공격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양규가 구해낸 포로는 약 3만명에 달했다고 한다.1011년 1월 28일 양규는 퇴각하는 거란군 선봉대 1000명을 전멸시켰다. 겨우 전투를 끝냈을 무렵 거란황제가 이끄는 대규모 본대가 도착했다. 양규는 대규모 거란군 본대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포위되어 온 몸에 화살이 박힌 채 전사했다. 이 전투로 거란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거란군이 늘어갔으며 때마침 내린 큰 비로 인해 거란군의 갑옷과 병기가 녹슬어 갔다.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고 있을 때 흥화진을 방어하던 정성(鄭成)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후방에서 거란군을 공격했고 수많은 거란군이 압록강 속에서 죽어갔다.현종의 리더십 2차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8년이 지난 1018년 12월, 거란의 총사령관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면서 3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났다. 소배압은 강동 6주의 성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판단하고 주력부대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고려 황제가 있는 개경을 향했다. 2차 고려거란전쟁 당시 현종은 끝까지 개경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거란군이 개경 입구까지 몰려오면서 어쩔 수 없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지난 8년 동안 현종은 백성을 버린 왕이 되지 않기 위해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동시에 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현종은 개경의 백성들을 모두 성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개경 주변의 모든 들판을 불태웠다. 적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식량을 없애 적을 지치게 만드는 청야전술(淸野戰術)을 쓴 것이었다. 그리고 개경성 안에 있는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거란군을 상대했다. 주변에서 고려군이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소배압은 어쩔 수 없이 퇴각을 결정했다. 돌아가는 거란군을 강감찬이 뒤쫓았고 귀주성 동쪽 벌판에서 거란군을 전멸시켰다. 역사는 이 전투를 한국사 3대 전투의 하나인 귀주대첩(龜州大捷)으로 기록한다.자랑스러운 고려인 우리나라는 코리아(Korea),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리안(Korean)이라고 한다. 고려시대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를 코리아로 부르면서 우리는 ‘코리아에 살고 있는 코리안’이 되었다. 해석하면 ‘고려에 살고 있는 고려인’인 것이다. 조선인, 조선사람이 익숙했는데 막상 코리아를 고려로 번역하고 나니 재미있다는 느낌도 든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세웠고, 무신정권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으며, 몽골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나라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고려는 동아시아 최강국 거란을 물리쳤고, 이후 거란, 송나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강대국이었다. 우리가 대외적으로 고려인인 만큼 이제 고려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 우리는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고려인이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희생자 성기에서 수류탄·칼 발견”…하마스 끔찍한 만행 담은 새 보고서 공개

    “이스라엘 희생자 성기에서 수류탄·칼 발견”…하마스 끔찍한 만행 담은 새 보고서 공개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기습 공격하면서 민간인을 상대로 끔찍한 학살과 고문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하마스 대원들의 만행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강간위기센터협회(ARCC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범죄를 하나의 무기로 활용하고, 도구를 이용한 성적 학대를 가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와 남성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됐으며, 어떤 경우에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두려움과 굴욕을 배가시키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강간이 행해졌다. 보고서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강간 피해자 대부분이 강간 도중 또는 그 직후에 살해됐다”면서 “성기 안에 칼이나 수류탄을 밀어넣는 가학적인 학대를 당한 강간 피해자도 있었다”고 전했다.한 생존자는 “(지난해 10월 7일 당일) 옷을 입지 않은 소녀와 여성들을 보았다. 시신의 일부는 상체가 없었고, 일부는 하체가 없는 시신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소녀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강간을 당하는 것 같았다. 너무 많은 횟수의 강간을 당해서 골반이 부러진 소녀도 있었다”면서 “남성들은 성기가 잘리거나 성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성기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된 여성과 소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신을 수습했던 구조대원 역시 ARCCI 인터뷰에서 “골반 부위에 심한 출혈이 있고 성기가 훼손된 상태로, 옷을 거의 입지 않거나 옷이 완전히 벗겨진 채 도착하는 시신을 많이 봤다”면서 “못이나 수류탄이 성기에 박힌 여성의 시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공개된 증언에 따르면 하마스에 의해 끌려간 사람들도 성별 구분 없이 감금 기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그들은 언제든 성적 학대를 당할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성범죄가 일어난 정확한 횟수를 기록하거나 피해자들의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RCCI 측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강간을 당한 뒤 살해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초기 당시 성적 학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너무 많고 파괴 정도도 심해 성범죄 정황에 대해 정확히 기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이렇게까지 잔혹한 살인·강간 저지른 진짜 이유는? 하마스는 기습공격 당시 고문에 가까운 가학적인 성폭행뿐만 아니라 갓난아기를 참수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는 등 테러 이상의 만행을 저질렀다. 그 배경에는 오랫동안 이어진 ‘피의 복수’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격과 압박을 가했으며, 군사력에서 한참 뒤지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응해 이렇다 할 큰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결국 보복이 보복을 부르면서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쌓여있는 분노와 보복을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게 퍼붓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또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처참하고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더욱 가혹한 반격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는’ 보복 공격을 가하면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될 것이고,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또 다시 끓어오르면서 이스라엘을 소멸시키겠다는 하마스의 존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잔혹함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의 분노가 수십 년 째 쌓여있는 역사가 있다. 이는 결국 양측이 오래된 영토분쟁 수준을 벗어나, 증오범죄 혹은 ‘인종 청소’의 성격으로서 이번 분쟁을 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전 세계 마비시킬 러 ‘핵EMP’에 미국도 긴장…美 첨단 무기들, 무용지물 되나[핫이슈]

    전 세계 마비시킬 러 ‘핵EMP’에 미국도 긴장…美 첨단 무기들, 무용지물 되나[핫이슈]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언급된 ‘러시아발(發)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은 러시아가 현재 개발 중인 핵 전자기파(이하 핵 EMP) 무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의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한 미국 정보 관계 소식통은 “러시아가 대량의 에너지파를 만들어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핵 우주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무기가 사용되면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 통화나 은행 결제, 인터넷 검색 등에 필수적인 상업·공공용 위성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핵 EMP는 전자기 에너지 파동과 전기입자를 발사해 지구 궤도의 위성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무기를 이른다. 미 정부 당국자는 “만약 러시아가 해당 무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인류는 일상생활에서 예측하기 힘든 극한 파괴를 마주할 것이다. 핵무기 역사에서 위험한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실제로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이 파괴될 경우, 해당 시스템이 제공하는 위치 정보를 통해 가동되는 미국의 미사일 등 첨단 무기들은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앞서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은 14일 성명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외국’의 군사 능력에 관한 긴급한 사안을 확인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 안팎에서는 ‘긴급한 사안’의 실체를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러시아가 개발 중”이라는 핵 EMP, 실전 배치까지는 아직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 즉 핵 EMP 무기는 아직 실전 배치 전인 잠재적 위협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터너 위원장의 발언으로 미국 안팎에서 우려가 쏟아지자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긴급한 사안은)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대(anti)위성 역량과 관계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가동 중인 능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6일 “러시아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현재 미국이나 세계의 다른 어떤 곳도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다”고 말해 러시아의 핵EMP 무기가 당장 실전 배치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핵 EMP가 실전 배치 되더라도, 예상보다는 위협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NN은 “해당 무기가 상업용 위성보다 높은 궤도를 도는 위성항법시스템(GPS)과 핵 지휘 및 통제 위성에도 영향을 줄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6~17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과 인도 외교장관과 만나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중국과 인도를 러시아 압박 카드로 쓸 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제9차 당정협의회 및 교육청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제9차 당정협의회 및 교육청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 서초4)은 지난 15일 올해 첫 서울시 당정협의회와 서울시교육청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22회 임시회를 대비,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두 행사에는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길영 수석부대표, 허훈 정무부대표, 장태용 의안부대표, 박상혁 기획부대표, 임춘대 정책위원장, 서호연·최민규 권역부대표, 옥재은·김종길 대변인, 곽향기 법률부대표, 김경훈 대외협력부대표, 김규남 청년부대표가 참석했다. 서울시교육청 정책협의회에서 2024년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보고 받았다. 설세훈 부교육감, 조재익 기획조정실장, 구자희 평생진로교육국장, 엄동환 교육행정국장, 최민선 정책기획관, 장종욱 대외협력담당관, 류장경 디지털 혁시미래교육과장 엄병헌 교육시설안전과장은 업무를 5가지 정책 방향별로 나누어 차례로 보고했다. 원내대표단은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서울교육학력향상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숙)를 만들어 추진했던 ‘기초학력평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위는 전국 최초로 서울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진단을 위한 검사지표 개발 예산을 마련하는 등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 11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총 210개교의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서울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문해력의 기준은 어휘·탐색 및 확인·통합 및 해석·평가 및 적용이며 수리력은 수와 연산, 도형과 측정, 변화와 관계, 자료와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시 검사 결과는 하위 영역별 기초 수준은 주의·경계·안전 3단계로 나누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 결과는 학교와 학생에게 제공되며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교육청에 “평가가 서울학생의 학력상승으로 이어지게 해달라”라며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과밀학교와 과소학교,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등 환경적, 제도적 차이와 학력의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공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2학기부터 전면 실시 예정인 늘봄학교와 유보통합 시행을 앞두고 사전 점검차원의 질의도 이어졌다. 늘봄학교 사업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준비과정에 뚜렷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150개 학교를 대상으로 1학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현재 38개교에 그치고 있어 추진 현황이 매우 저조한 상태였다. 타 시도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사업 진행의 장애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요구와 함께, 늘봄학교 시행이 차질 없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작년 5월, 유보통합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보건복지부에 있던 보육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됨에 따라 교육청의 업무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어린이집의 경우 예산지원이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분산되어 있어 이를 통합회계로 관리하는 문제,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제도권 안으로 포용하기 어려운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과 대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어진 국민의힘과 서울시간의 당정협의회는 서울시청 8층 간담회의장에서 이뤄졌다. 서울시 강철원 부시장, 김태균 기획조정실장, 이해우 경제정책실장, 윤종장 도시교통실장,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 이동률 행정국장, 박찬구 정무특보, 강명 정무수석, 한병용 주택정책실장, 김성보 재난안전관리실장, 이수연 푸른도시여가국장, 김재용 도시공관기획관, 오경희 교육지원정책과장이 참석해 제322회 임시회에 논의할 과제와 조례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나눴다. 도시교통실은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의 단계적 추진을 보고했다. 오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인천, 군포, 과천 등의 가능한 운송 수단부터 연계 추진하고 참여 도시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3일부터 판매한 기후동행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용, IOS운영체계와 디지털 약자를 위한 실물카드용 두 가지로, 이미 36만 8천장이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또, 강남역, 신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선릉역, 잠실역과 143번(정릉~개포동), 160번(도봉산~온수동), 130번(우이동~길동), 152번(화계사~삼막사사거리), 272번(면목동~남가좌동) 버스노선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한강본부는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을 보고했다. 역사로 사용될 선착장은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배후지역과 수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연계성 및 인접한 나들목 위치 등을 종합적 고려해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선착장 7개소를 선정했다. 출퇴근 시간 이용수요가 높은 마곡, 여의도, 잠실 3개 선착장은 급행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3천원이며,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리버버스 이용객 수는 2025년 80만명에서 2030년 2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9000t의 CO2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도시공간본부는 ‘서울역 일대 마스터플랜 아이디어 공모’, 경제정책실은 ‘인베스트서울 출연기관 전환추진’, 주택정책실은 ‘어르신안심주택 공급 계획’, 푸른도시여가국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재난안전관리실은 ‘한강교량 인공지능 영상감시 시스템’, 평생교육국은 ‘교육 사다리 복원을 위한 서울런 운영’, 행정국은 ‘북한이탈주민 자립을 위한 서울동행’ 사업을 차례로 보고했다.국민의힘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서울 모든 지역 승리를 위해 당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중앙당이 발표한 ‘경로당 주 7일 중식제공 공약’추진에 맞춰 ‘노인건강증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원대단은 조례가 제322회 임시회 기간 통과될 수 있게 보건복지위원회에 긴급 부칠 방침이다. 서울시의 역점과제인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의 어려움도 드러났다. 서울 곳곳에서 추진되는 모아주택사업이 일부 난항을 보여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했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 필로티형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중앙부처 간의 유권해석 차이로 인한 문제도 지적됐다. 기존에는 ‘국토부는 수평증축’으로 ‘법제처는 수직증축’으로 해석해왔지만, 최근 국토부가 필로티형 리모델링의 법령해석을 수평증축에서 수직증축으로 변경하면서 이미 사업을 시작한 지역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올 상반기 안에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번 제9차 당정과 정책협의는 이러한 바탕에서 이뤄졌으며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주요사업을 파악할 중요한 기회였다. 제322회 임시회에서보다 발전된 논의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지난 14일 이뤄진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은 단순히 수교국이 한 곳 더 늘어나는 것을 넘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북한의 ‘형제 국가’였던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20여년에 걸쳐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불과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쿠바가 결국 한국과 수교를 맺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외교 등 대외정책을 비롯해 경제, 문화 등 종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거론하는데, 무엇보다 쿠바의 경제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15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쿠바는 최근 물가 폭등,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거치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 152%까지 솟아올랐던 물가상승률은 2022년 76.1%, 지난해 62.3%로 여전히 잡히지 않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주된 외화 수입원이었던 관광 산업이 직격타를 맞기도 했습니다. 배급도 끊길 만큼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위기 등이 지속되며 쿠바에선 2021년 7월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결국 외교관계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야만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교수는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위기들이 닥쳤고 반정부시위도 늘어나며 쿠바 내부에서도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며 “2019년 개헌 이후 1인 지도자의 결정에만 의존했던 체제에서 정치 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쿠바 사회에 이익이 될 만한 결정을 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져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실리’를 얻자는 판단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는 지난해 12월 쿠바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8~10시간 주유소에 줄을 서거나 기름통을 들고 다니며 기름을 구해야 할 만큼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고 경제도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외교관계는 맺지 않았지만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KOTRA 무역관이 개설된 뒤 교역이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쿠바의 교역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한국은 건설기기·자재, 차량, 선박 등을, 쿠바는 구리, 공업용 알콜, 시가 등을 각각 수출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쿠바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도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외교부는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왔다”라며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 한류 등에 따른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졌고 그걸 쿠바 정부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인 것 같고, 우리와의 경제적 협력이나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에는 1만명 규모의 현지 한류 팬클럽 ‘아르코르(ArtCor)’가 운영되고 있을 만큼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쿠바에서는 2013년부터 한국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며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 등을 배우려는 열풍이 일기도 했습니다. 외교부가 2022년 7월 서울에서 개최한 쿠바 영화제, 지난해 12월 아바나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연 한국영화 특별전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1만 4000여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한국 제품을 쓰면서 좋다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다”며 “한국과 교류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쿠바 역시 이미 190개국과 수교를 수립했을 만큼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활발하게 이어왔습니다. 수도 아바나에도 100여개국의 공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유엔 회원국이기도 한 쿠바가 그동안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에 북한이 큰 걸림돌이 돼왔습니다. 이번 수교 협상 과정에서도 북한과의 상황 등을 고려해 철저한 보안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결국 한국과의 수교를 결정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또 경제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국과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관계 정상화를 하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며 미국인의 쿠바 방문 금지, 경제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계가 다시 악화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항공기 운항 재개 등이 이뤄졌지만 경제 제재는 여전합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선 경제가 너무 어려워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막아왔던 북한과 쿠바 간 ‘혈맹’ 관계가 양측 모두 변하면서 많이 희석되고 과거와 같은 관계를 유지할 만큼의 동력을 상실했다”며 “미국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쿠바에 대한 또 다른 어려움도 예상될 수 있는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쿠바로 하여금 전향적인 자세를 갖도록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도 “쿠바를 버티게 하고 의지했던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을 통해서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히 수교 제의를 해 온 한국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봤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한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하며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북한과의 관계때문인데 이번 수교가 결국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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