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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역사학 교수 36명 국정화 교과서 집필 거부

    서울대 역사학 관련 5개 학과 교수들이 한국사 국정화와 관련된 집필·연구·자문·심의 등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등 3명은 22일 사학계열(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교수 36명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공언했다. 교수들은 “바람직한 역사교육이란 열린 역사 해석의 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제작한 단일한 교과서로는 역사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 등은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출범을 선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자서전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보다 강조하는 부분이 있고, 간단히 언급만 하거나, 생략해 버리는 부분도 있다.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유리하게 평가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아무리 진정한 참회록이라 하더라도 불미스러운 과거사가 모두 다 기록되지는 않는다. 인정할 수 있는 것만 인정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아예 의식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 심리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병주는 대하소설 ‘산하’의 끝자락에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들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선별되고, 강조되고, 채색된 기록이 역사인 것이다. 그 외의 다른 과거의 일들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가 될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는 현대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회의 자서전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자서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심리적 편향들이 사회의 자서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개인의 자서전이건 사회의 자서전이건 주관의 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들의 진술과 법정에서의 목격자 진술은 비슷한 점이 많다. 지나간 사건에 대해 진술한다는 점과 진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교통사고 목격자들이 동일한 사건을 목격했음에도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거짓을 말하는지의 차원에서 따질 일은 아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사건을 지각하고 기억하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차와 편향은 매우 일반적인 심리 현상이다. 역사가들의 진술에서도 관점의 차이에 따라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역사 인식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가 있다. 200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7개 국가 1300여명의 대학생과 성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세계적 사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인식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속한 문화에 따라 중요하다고 응답한 세계적 사건들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개인적 또는 사회적 처지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법관이 재판을 할 때, 언론이 보도할 때, 그리고 심사위원이 평가를 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얼마나 발휘되는지는 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이런 중요한 일들에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 온 최선의 방안은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배심원 제도, 다양한 언론기관, 복수의 심사위원이 몇 가지 예가 된다. 단 한 명의 법관과 심사위원, 그리고 하나뿐인 언론이 범할 수 있는 주관적 편향과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역사가들이 과거의 사건들을 모두 동일하게 인식하고 해석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근대사뿐 아니라 멀리는 상고사(上古史)에서부터 가깝게는 바로 얼마 전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가들의 역사관이 한결같지 않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역사가 개개인의 역사 서술은 그것이 그들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절대적 진실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특정하게 선정된 일부 역사가에게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 서술을 일률적으로 맡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유일하게 옳고, 정당하고, 바람직한 역사관이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좀 더 균형 잡힌 자세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에 대한 열린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정부가 정한 역사만이 유일하게 옳은 역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달빛에 물든, 모든 잊혀진 선조들의 신화적 삶을 태양의 뒤꼍으로 영원히 퇴장시켜 버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모두에게 진실인 유일한 역사는 없다. 선조들의 수만큼 과거 일들이 있고, 역사가들의 수만큼 역사들이 있을 뿐이다.
  • [사설] 한국 동의 없는 日 자위대 ‘한반도 작전’ 안된다

    어제 4년 9개월 만에 한·일 국방부장관 회담이 열렸다. 일본 측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제·개정에 관해 한국 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의 안보 현안에 관하여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공동 보도문도 발표해 최근의 관계변화 분위기도 반영했지만 일본 자위대의 작전영역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한민구 장관이 “북한은 헌법상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에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때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측”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본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들어갈 경우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걱정이 앞선다. 아베 정권은 최근 새로운 안보 법안을 만들어 사실상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켜 자위대 해외파병의 길을 열어놓았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나선 미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일본 자위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 통제권은 미군에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요청이나 암묵적 동의 아래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군사적 침략과 식민지 지배라는 뼈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로서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전체를 작전 영역으로 삼는 길이 열리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오늘 열리는 한·미·일 차관급 안보 실무회의나 조만간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해 북한도 주권국가로 국제법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일본의 논리도 어불성설이다.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3조에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확인한다”는 조항이 있다. 대한민국 헌법상 우리의 주권 관할 범위는 ‘한반도 및 그 도서지역’으로 명문화돼 있다. 식민지배로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휴전선 이남’만을 대한민국의 유효 지배라고 강변하는 것은 역사적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다. 거꾸로 일본의 ‘실효 지배’ 논리를 독도 문제에 적용할 경우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설 땅이 없어진다. 국제법상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점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꼴이 된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일본의 이중성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은 물론 한·미·일 3국 협력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의 헌법과 주권보다 우선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 군사 대국화를 표방하며 극우주의로 치닫는 아베 정권이 한반도 영역에서 마음 놓고 군사활동을 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더욱 요동칠 수밖에 없다.
  • 영국 은근한 ‘시진핑 푸대접’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은근한 무시를 당했다. 방문 첫날인 20일 오전(현지시간)만 해도 ‘황금마차’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지만, 오후 진행된 의회연설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역력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색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시 주석을 소개하면서 이곳에서 연설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 ‘인권의 상징’ 운운하며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행동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강한 나라만이 아니라 도덕적 영감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야 한다 ”고 꼬집었다. BBC방송은 “이는 인권문제에 대해 중국을 비꼬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런 푸대접에도 중국어로 11분간에 걸친 연설을 마쳤다. 그는 역사적 사례 등을 거론하며 양국의 우호증진을 강조했지만 연설 도중 한 차례의 박수도 없었고, 연설 후 기립박수하는 의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일간 텔레그라프는 “연설은 대부분 ‘우호적 유대관계’, ‘이해관계 공유’, ‘상호 영향’ 등 외교적이고 상투적인 내용이었다”고 평가절하했고, FT는 “시 주석의 연설은 단조로울 정도로 간결했다”고 깎아내렸다. 영국의 외교 관계자도 “(시 주석의 연설은) 완벽했다. 의미 있는 내용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비꼬았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안 동시통역기도 착용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일간 가디언은 “총리가 벼락치기로 중국어를 공부했나”라고 빈정거렸고, 일간 미러의 한 기자는 “총리가 중국어를 할 수 있거나 시 주석 연설에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야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을 돈으로 도배해도 무시당한 ‘시황제’

    영국을 돈으로 도배해도 무시당한 ‘시황제’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은근한 무시를 당했다. 방문 첫날인 20일 오전(현지시간)만 해도 ‘황금마차’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지만, 오후 진행된 의회연설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역력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어색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시 주석을 소개하면서 이곳에서 연설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를 ‘노벨평화상 수상자’ ‘인권의 상징’ 운운하며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치·경제적 행동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히 강한 나라만이 아니라 도덕적 영감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야 한다 ”고 꼬집었다. BBC방송은 “이는 인권문제에 대해 중국을 비꼬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은 이런 푸대접에서도 중국어로 11분간에 걸친 연설을 마쳤다. 그는 역사적 사례 등을 거론하며 양국의 우호증진을 강조했지만 연설 도중 한 차례의 박수도 없었고, 연설 후 기립박수하는 의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일간 텔레그라프는 “연설은 대부분 ‘우호적 유대관계’, ‘이해관계 공유’, ‘상호 영향’ 등 외교적이고 상투적인 내용이었다”고 평가절하했고, FT는 “시 주석의 연설은 단조로울 정도로 간결했다”고 깎아내렸다. 영국의 외교 관계자도 “(시 주석의 연설은) 완벽했다. 의미있는 내용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비꼬았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시 주석이 연설하는 동안 동시통역기도 착용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일간 가디언은 “총리가 벼락치기로 중국어를 공부했나”라고 빈정거렸고, 일간 미러의 한 기자는 “총리가 중국어를 할 수 있거나 시 주석 연설에 눈곱 만큼도 신경쓰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야유했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창조경제, 박원순 시장이 하고 있다” 朴 손잡은 文, 민생·교과서 ‘투트랙’

    ‘국정교과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청년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야당의 주요 지지층이면서도 교과서 국정화에 관심이 덜한 것으로 분석되는 청년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2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 용산 나진상가의 ‘스타트업 창업공장’을 찾아 창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창업에서 실패하더라도 사업과 관련된 계약에 연대보증하도록 제도를 바꿔서 실패가 두렵지 않도록 해주면 우리 부모님들도 잘해 보라고 힘을 보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박 시장을 띄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최근 교과서 문제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쌍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정교과서 관련 당·정협의가 있었던 지난 11일 문 대표는 청년일자리 70만개 창출 등 청년경제 정책을 발표한 바 있고,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의 청년 창업자와 창업준비생의 주거시설을 방문하고, 같은 날 유신독재 희생자 유가족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국정교과서 이슈 때문에 민생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특히 청년층 공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의총에서도 교과서 국정화를 ‘역사쿠데타’와 ‘민생쿠데타’로 동시에 규정하기도 했다. 문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고교생이나 학생 자녀를 둔 중장년층과 비교해 30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친박들의 귀환… 막오른 與 총선 파워게임

    친박들의 귀환… 막오른 與 총선 파워게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장관들이 속속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활동해 온 윤상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특보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향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복귀하면 친박 진영이 제대로 진용을 갖추게 된다. 공천 룰 논의 등을 둘러싼 비박(비박근혜)계 진영과의 기싸움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윤, 김 두 특보의 사의는 총선 출마를 희망한 청와대 비서관 및 정치인 장관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순차적 인사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개각 인사가 보여주듯 (대통령은) 총선 출마자와 정부에서 일할 인사를 구분하는 정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 정무특보를 위촉할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 인선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개각에 포함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각각 3선과 재선 의원으로 친박 진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전 장관의 복귀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비박계 김무성(부산 영도) 대표, 정의화(부산 중동) 국회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유기준 전 장관은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의 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5대 입법 등 국정과제 개혁 뒷받침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전 장관 역시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무난하게 장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개혁과제 추진을 위해 정부에서의 역할보다 국회에서의 의정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도 예산 정국을 마치는 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마무리되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별한 현안이 없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아 말들이 많다. 청와대는 “후임자 물색 중”이라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내세웠지만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친박계 장관 2명만 보내고 비박계인 김 장관을 뺀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전했다. 향후 후속 인사에서 복귀할 최 부총리를 비롯한 친박계 장관 출신들이 당내 공천 룰 논의에서 맡게 될 역할도 주목된다. 현재 공천 룰 논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산적한 현안들에 밀려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친박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는 대로 비박 진영과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국민 대 당원 비율, 우선추천대상지역, 현역 의원 컷오프 비율 등은 언제든지 친박·비박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도화선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 보고 누락에 따른 문책으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을 교체했다는 해석과 관련, “문책이라거나 무엇을 덮기 위해 인사를 했다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국정과제와 개혁의 효율적인 추진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준비해 온 인사”라고 해명했다. 주 수석이 방산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임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로 김무성 찾아간 현기환

    박근혜 대통령이 부분 개각을 단행한 19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별도 회동을 가졌다. 당·청이 최근 ‘공천 룰’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던 상황인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정치적 절충점 찾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 수석은 개각 발표 직후인 이날 오후 5시쯤 김 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직접 찾아 1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또 개각 발표 2시간여 전인 오후 2시쯤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개각 내용 등을 사전 설명하기도 했다. 현 수석은 김 대표와 만난 직후 “국회에 온 김에 (김 대표에게) 인사드리러 왔다”고, 김 대표 역시 현 수석과의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 질문에 “비밀”이라고 각각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이 말은 아꼈지만 청와대와 김 대표 사이의 정치적 앙금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동 내용에 대해 “2+2 회동에 대해 (현 수석이) 설명했고 내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현 수석과 그간 쌓인 오해를 풀었는지에 대해서는 “오해할 것도 별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 수석 역시 통화에서 “오해는 정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개각의 의미에 대해 “(내년) 선거가 임박했으니 (당으로) 돌아올 사람들은 돌아오는 것이고, 국정 후반기 당력을 모아 강력히 추진할 일들도 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 개혁 추진 필요성 등을 시사했다. 외교안보수석 경질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무성 “文, 금도 벗어난 무례의 극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공방 중인 여야는 서로 작은 꼬투리 하나만 잡혀도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날 선 대치전을 이어 가고 있다. 국면은 점점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당 대표를 “친일·독재의 후예”라고 언급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19일 거칠고 격한 단어로 맹비난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것은 정치 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며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저질 정치 공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인격 살인적 거짓 선동,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힘든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발언”이라며 “연일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억지 선동의 최선봉에 서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문 대표에게 큰 실망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당의 초·재선 의원들도 의원 모임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문 대표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문 대표가 정말 ‘사이비 진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연좌제적 발언”이라고 했다. “무례하다” “옹졸하다” “치졸하다” 등의 표현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자문교육혁신위원회가 2007년 5월 내놓은 ‘학교 혁신을 위한 교과서 발행제도 개선 방안’에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검정화 전환과 관련해 “역사가 포함돼 있어 이념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에 국정제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던 점을 문제 삼을 계획이다. 검정교과서가 이념적 편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야당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새정치연합은 ‘친일·독재’ 프레임의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일본의 시민사회가 아베 신조 정권의 교과서 개악 시도를 막은 논리를 한국의 검인정제도가 나름대로 뒷받침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고집하면 아베 정권이 극우적 국정교과서를 부활시킬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역사의 삶을 사는 개인/박록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역사의 삶을 사는 개인/박록삼 문화부 차장

    박종홍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 한국 철학계의 거두였다. 헤겔을 비롯한 서양철학, 주희 등 동양철학에 이르기까지 철학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그를 넘어서기 위해 발버둥쳐야 했다. 그는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의 명을 받아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의 초안을 만들며 대철학자가 아닌, 군사독재 정권의 이데올로그로 전락했다. 근대화는 개인의 가치를 부정하고, 국가와 민족의 절대성을 강조하며 이뤄졌다. ‘국민교육헌장’만으로 목적이 충족되지 않자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교과서 국정화를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국가의 이름으로 역사를 지배하는 시공간에서 개인의 존엄 따위는 숨 쉴 틈이 없었다. 숱한 희생과 절박한 외침이 켜켜이 쌓여 갔고, 전체주의와 공동체문화 등 상대적 대척점의 가치를 뚫고 개인은 어렵게 복원됐다. 여전히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띤 채다. 42년의 시간이 흐른 2015년 가을 개인은 다시 한번 도전에 직면한다. 이제 개인은 건강한 공동체, 그리고 역사와 어떻게 조응할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2017년 3월 국정 역사 교과서를 배포하겠다고 선언했다. 혜안의 결과물일 수 있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 말이다. 실제 국정 역사 교과서가 공포를 심어 주건, 냉소를 심어 주건 골치 아프게 만드는 것들을 당장 눈앞에서 치워 버리는 것만으로 국민들 불쾌지수를 낮추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설문에서 근소하게나마 찬성 응답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보면 ‘역사 교과서 대못 박기’라거나 ‘빗나간 효심의 결정판’, 혹은 ‘보수층 총집결을 위한 선거용 포석’이니 하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는 주체사상 교육, 좌편향 등 여러 근거를 갖다 대려 하지만 번번이 견강부회의 자충수가 되고 있다. 명백한 퇴행이다. 퇴행의 시작은 멀리 있지 않았다. 2008년 즈음 여느 술자리에서도 상대방이 누구건, 어느 쪽에서도 욕먹지 않는 방법은 노무현 전 대통령, 혹은 통합진보당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었다. ‘노무현 반대, 통진당 반대’의 이름으로 술자리는 화기애애해졌고 맞장구 소리는 커져만 갔다. 좀 더 멀리 보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방사물폐기장 등을 둘러싸고 SNS 공간 속 개인은 재치있는 표현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과시했다. 대신 실제 삶 속에서는 ‘좋은 게 좋은 것’ 식으로 온화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쪽으로 흘러갔다. 결과는 엄혹했다. 그사이 전직 대통령은 죽었고, 한 정당은 법적으로 사망했고, 구럼비 바위는 산산조각 났고, 핵에너지 의존은 여전한 상태다. 개인이 SNS 공간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가는 실제 삶 속에서 법과 제도로 개인들을 조롱했다. 냉소와 회의를 안겨 줬고, 역사의 퇴행을 겪도록 했다. 진정성을 드러내는 일은 꼭 개인의 희생으로만 가능한 건 아니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사회의 이해관계와 늘 상반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 주말 만난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친구가 “내 아이는 대입전형 3년 예고제 때문에 2019년 고 3때까지 미우나 고우나 국정 교과서로 역사를 배워야 해. 그래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냥 놔둘 수는 없지”라며 술잔을 털었다. 다행인 점은 자유로운 개인의 주체적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멀지 않다는 점이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은 개인이 공동체와 역사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youngtan@seoul.co.kr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연세대 학생의 대자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연세대 학생의 대자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연세대학교 학생의 대자보가 등장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름하여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우리의 립장’. ‘입장’이 아니라 ‘립장’이다. 내용 곳곳에는 북한의 글씨체로 작성된 ‘령도자’(영도자), ‘력사’(역사), ‘원쑤’(원수) 등 북한식 어휘가 눈에 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족의 위대한 령도자이시며 존엄높이 받들어 모실 경애하는 최고 지도자”라고 지칭됐다. 그런가하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력사에 길이 남을 3.15 부정선거를 만들어내신 위대한 리승만 대통령 각하와, 유신체제를 세워 대통령선거제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가장 숭고한 기쁨과 영광으로 받들어 모시려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의 무한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내용만 보면 찬성한다는 입장 같지만, 북한 노동신문의 글꼴과 문체를 그대로 흉내내 국정교과서 정책이 북한의 독재 체제 미화나 다를 바 없음을 비꼬아 말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대 서양사학과 15학번 정한솔씨가 쓴 대자보도 눈길을 끈다. 이 대자보에는 “역사교육은 국가의 부정을 목표로 하는 좌파들의 영향력을 일소해야 한다. (중략) 역사는 ‘올바르게 해석된’ 공정성에 기초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와 여당의 논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지만 이 문구는 사실 “나치 독일 교육강령”이다. 한편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전국 주요 대학 역사학과 교수들은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내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집필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한국근현대사학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역사 연구단체들도 잇따라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다음은 연세대 학생이 쓴 대자보 내용 전문이다.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우리의 립장’ 민족의 위대한 령도자이시며 존엄 높이 받들어모실 경애하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께서 얼마 전 ‘력사교과서 국정화’를 선포하시었다. 이는 력사에 길이 남을 3.15 부정선거를 만들어내신 위대한 리승만 대통령 각하와 유신 체제를 세워 대통령 선거제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가장 숭고한 기쁨과 영광으로 받들어 모시려는 박근혜 최고지도자 동지의 무한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만불손한 좌파세력은 그 무슨 ‘친일독재 미화’니 ‘유신 부활’이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지껄이며, 존엄 높이 추앙해 마지않을 민족의 태양 리승만, 박정희 대통령 각하를 깎아내리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 또한 철천지 원쑤보다 못한 좌파세력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역사교육을 획일화하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감히 우리 조국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경천동지할 만행을 저질렀다. 단언하건대, 앞으로 우리 조국에서 쓰여질 교과서는 북조선, 로씨아(러시아), 베트남의 국정교과서만큼 영광스럽고 긍지 높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만일 좌파세력들이 지금처럼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처사를 계속한다면 치솟는 분노와 경천동지할 불벼락으로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 박정희 각하 탄신 98년(서기 2015년)각하를 존경해 마지 않는 련세대학교 학생
  •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다음 중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 북부에 설치한 한군현(한사군)이 아닌 것은? ①동예 ②낙랑 ③대방 ④현도” 초등학교 때부터 달달 외워 답을 맞혀야 했던 국사 시험 문제다. 선생님들은 우리 땅이 중국 한나라의 식민지였다는 어두운 고대사를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입시켰다. 그 기초는 일제의 관변 학자들이 만들었다. 식민사관이다. 일제는 세키노 다다시, 구라야마 슌이치, 이마니시 류 등이 평양 등에서 발견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들이밀며 한국사를 타율의 역사로 규정짓는 ‘한반도 한사군’을 단정적으로 확정지었다. 일부 해석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주류 학계는 여전히 역사적 사실처럼 신봉하고 있다.일제의 의도는 뻔했다. 한국의 역사는 식민지로 시작했으니 일본의 지배가 당연하다는 논리를 저변에 깔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대사 폄하가 시정되기는커녕 광복 후 70년인 오늘까지도 여전하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게다가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혈세를 투입해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마저도 이런 논리에 편승, 2012년 미 의회조사국에 ‘한반도 한사군’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의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백번 양보해 설령 사실이더라도 우리가 전파해 득이 될 게 뭔가 묻고 싶다.얼마 전 만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주장을 장시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조선 강역(영토) 축소, 임나일본부설 등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한반도 침략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제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주류 학계로부터 배척받는 이 소장은 그동안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우리 안의 식민사관’ 등의 저술을 통해 우리 학계 저변에 흐르는 식민사학의 전통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문제의 사학자다.이 소장은 한사군 설치와 근접한 시기에 작성된 중국의 1차 사료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서, 삼국지, 후한서, 진서 등에 일관되게 한사군의 위치를 요동으로 쓰고 있고, 중국의 지리서 등에 따르면 당시의 요동은 지금의 허베이(河北)성 일대라는 것이다. 고조선 강역을 고려해도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았다.이 대목에서는 대만의 국립대만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학자 푸스녠(傅斯年)의 역사서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을 인용했다. 푸스녠에 따르면 옛 숙신은 한나라 때의 (고)조선으로, 산둥(山東)반도를 지배했던 제나라와 동북쪽으로 이웃하고 있었다. 한반도에 한사군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평양 인근 등에서 대거 출토된 낙랑 유물은 무엇인가. 이 소장은 “일부는 일제 학자들이 조작했고, 일부는 확대 해석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적·물적 교류의 흔적을 마치 낙랑군의 통치 증거인 양 과대 포장했다는 것이다. 사료적 근거가 빈약한 우리 고대사를 실증사학이라는 미명으로 폄하했다는 뜻이다.물론 주류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소장 등이 오도된 민족주의에 편승해 역사를 제멋대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물 등을 통해 검증됐다고 일축한다. 뒤집힐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온전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2000년 전의 역사를 유물 몇 개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훨씬 큰 문제는 우리가 고대사를 폄하하는 사이 중국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은밀하게 ‘동북고대방국속국사’(東北古代方國屬國史)를 집필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인 부여, 고구려, 발해 등을 포함해 중국 동북 지방에서 흥망성쇠했던 16개 왕조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정식으로 자국사에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완결판’으로 곧 실물이 나오게 된다.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는 한사군의 의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사군 설치는 한 무제가 한반도 북부 지역을 이미 한 제국의 통치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것을 입증한다.” 무비판적으로 한반도 한사군설을 수용해 우리 스스로 고대 한반도 북부를 한 무제의 수중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닐까.
  • 與 ‘강동원 의원직 사퇴’ 결의문… 文 “姜 제명·출당 요구는 정략적”

    여야는 15일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강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에도 사과와 공식 의견 표명 강 의원 출당 의원직 제명 협조 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결의문을 통해 “강 의원의 ‘개표 부정’, ‘부정 선거’ 발언은 대통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에 대한 철저한 모독과 명예훼손”이라면서 “대통령과 정권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헌정 질서를 문란시키며 허위 사실로 국론 분열을 책동하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했다. 새정치연합은 ‘강동원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부심했다. 강 의원을 국회 운영위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원내부대표 자격도 박탈하기로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맞서 당력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당에서는 의혹 제기가 상식적이지 않고 국민적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의 제명·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해서 출당시키라든지 제명시키라든지 하는 건 정략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외부와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해 온 강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이 역사교과서 투쟁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차질을 빚게 해 미안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선관위가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많으며 그 부분은 해명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는 않았다고 이 원내대표는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與 ‘강동원 의원직 사퇴’ 결의문…文 “姜 제명·출당 요구는 정략적”

    여야는 15일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강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에도 ▲사과와 공식 의견 표명 ▲강 의원 출당 ▲의원직 제명 협조 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결의문을 통해 “강 의원의 ‘개표 부정’, ‘부정 선거’ 발언은 대통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에 대한 철저한 모독과 명예훼손”이라면서 “대통령과 정권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헌정 질서를 문란시키며 허위 사실로 국론 분열을 책동하는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했다. 새정치연합은 ‘강동원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부심했다. 강 의원을 국회 운영위 위원에서 사임시키고 원내부대표 자격도 박탈하기로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맞서 당력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당에서는 의혹 제기가 상식적이지 않고 국민적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의 제명·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해서 출당시키라든지 제명시키라든지 하는 건 정략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외부와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해 온 강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당이 역사교과서 투쟁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차질을 빚게 해 미안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선관위가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많으며 그 부분은 해명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는 않았다고 이 원내대표는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침해해 위헌” ″대학 교재와 달라 자유 침해 아니다″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 제31조 4항을 침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가교육에 해당하는 중·고교 교과서의 국정화가 학문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1992년 헌법재판소는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헌재는 당시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자주성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 규정과 어긋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교과서의 내용에 학설의 대립이 있으면 예컨대 국사의 경우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에서 말하는 정치적 중립성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을 뜻한다”며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헌법에서 보장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은 내용이 아닌 절차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교과서 선택 과정부터 공개적인 청문 절차를 거치는 등 다양한 견해가 반영돼야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국정교과서는 획일화된 교과서에 얽매이게 해 교사들의 교육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제19조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역사는 가치에 입각한 해석이 전제되는 학문으로 양심의 자유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며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이러한 양심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위헌으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학의 역사 교재를 단일화한다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국가 교육에 대한 문제인 중·고교 교과서는 이와는 다른 문제”라면서 “국가가 중고생들에게 단일화된 하나의 역사 교과서로 일정한 국가관을 가르쳐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도 “국정교과서는 교사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이라면서 “교과서 지침의 범위 내에서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얼마든지 보충을 하거나 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자주성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침해해 위헌” “대학 교재와 달라 자유 침해 아니다”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 제31조 4항을 침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가교육에 해당하는 중·고교 교과서의 국정화가 학문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1992년 헌법재판소는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헌재는 당시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자주성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 규정과 어긋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교과서의 내용에 학설의 대립이 있으면 예컨대 국사의 경우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에서 말하는 정치적 중립성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을 뜻한다”며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헌법에서 보장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은 내용이 아닌 절차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교과서 선택 과정부터 공개적인 청문 절차를 거치는 등 다양한 견해가 반영돼야 헌법 정신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국정교과서는 획일화된 교과서에 얽매이게 해 교사들의 교육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제19조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역사는 가치에 입각한 해석이 전제되는 학문으로 양심의 자유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며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이러한 양심의 자유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위헌으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학의 역사 교재를 단일화한다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국가 교육에 대한 문제인 중·고교 교과서는 이와는 다른 문제”라면서 “국가가 중고생들에게 단일화된 하나의 역사 교과서로 일정한 국가관을 가르쳐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도 “국정교과서는 교사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이라면서 “교과서 지침의 범위 내에서 교사가 수업을 하면서 얼마든지 보충을 하거나 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자주성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새정치연합, 황교안 ´자위대 발언´ 규탄 성명 발표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황교안 국무총리의 ‘자위대 입국 허용’ 발언에 대한 규탄성명을 채택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의 ‘대선 개표 조작’ 발언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정치쟁점화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은 규탄성명에서 “재무장을 선언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가능성을 사실상 공식화한 ‘21세기 친일극우파의 커밍아웃’ 선언”이라며 “이 땅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애국지사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모욕한 용서할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며, 역사의 시곗바늘을 1945년 8월 15일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반역사적 망동”이라고 선통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황 총리의 망국적 발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즉각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의총 발언에서 “황 총리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마땅하다”면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에 대한 입장도 기존 입장 변경하고 제대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우리와 협의해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국정화 반대 정부가 중등 한국사 교과서의 ‘단일교과서’ 발행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학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 전원은 14일 성명을 내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국정화는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하는 연구와 교육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18명 전원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4명 등 22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교육을 퇴행시키고 교육과 민주헌정질서의 가치를 뒤흔드는 정부와 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 체제가 크게 바뀌는데도 1년 안에 이를 제작하겠다는 것은 ‘졸속 부실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도 성명을 내 정부의 단일교과서 발행 결정을 규탄하면서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한국근현대사학회’도 단일 교과서 집필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15일 내놓은 성명에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역사를 거슬러 가는 행위”라며 “학회 모든 회원은 어떤 형태든 단일 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에는 독립운동사, 경제사, 정치사 등 500여명의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한국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근현대사인데 관련 전공의 학자들이 상당수 불참 선언에 동참함에 따라 단일 교과서 개발·편찬 업무를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을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마땅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라며 정부에 국정화 철회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검인정, 자유발행제로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지금 정부의 국정화 결정은 분명한 시대착오”라면서 “정부가 원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면 ‘올바른’ 역사 교과서‘들’이 존재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서대문구 교내 학생문화관 1층 등 두 곳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날아라 날아 태권V~ 달려라 달려 V세대!

    날아라 날아 태권V~ 달려라 달려 V세대!

    “태권V 기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어릴 적 꿈을 40년 만에 이룬 셈이죠.”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며 태권V가 출격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 전 여의도 지하벙커가 공개됐을 때 태권V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입맛을 다신 사람들도 꽤 있었을 듯. 실망은 이른 것 같다. 서울의 동쪽 고덕산 기슭에 태권V 기지가 솟아났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 로봇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를 주제로 한 체험형 박물관 브이센터가 15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문을 연다. 지난 13일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민병천(48) 감독을 만났다. 한국형 잠수함 영화 ‘유령’과 SF ‘내추럴시티’,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과 ‘한반도 공룡 점박이’를 만들었던 그는 총감독으로 센터 개관을 진두지휘했다. ‘태권V 키즈’인 그는 1976년 대한극장에서 태권V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을 꿈꿨다고. 바쁜 일상 속에 잠들었던 꿈을 깨운 것은 3년 전이다. 인생 후반전은 태권V와 함께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평소 친분이 있던 원로 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달라”며 부지와 재원을 투자하며 그의 꿈은 급물살을 탔다. 연면적 3000㎡에 3층 형태의 브이센터는 ‘태권V 아버지’ 김청기 감독의 감수를 받으며 김 박사와 훈이가 살았던 지하기지를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입구에서부터 1976년 모델을 정밀하게 재현한 높이 15m 태권V의 늠름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10개 섹션으로 구성된 센터 곳곳에는 태권V와 관련된 그때 그 시절 완구, 학용품, 만화책, 비디오테이프, 포스터, 애니메이션 셀화 등 3000여점이 추억을 부른다. 옥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태권V 군단을 비롯해 훈이, 영희, 깡통 로봇 등의 피겨들이 대기한다. 태권V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디자인한 마스터 태권V와의 만남이 백미. 마스터 태권V가 악당 로봇을 물리치는 5분짜리 입체 애니메이션을 아시아 최대 규모(21m】13m)의 4D 라이드로 즐긴 뒤 상영관을 나서면 격납고에서 출격 대기 중인 13m짜리 마스터 태권V를 만날 수 있다. 강철로 제작됐고, 부분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실감이 난다. 요즘 한창 달궈진 키덜트 문화를 겨냥한 것 같다는 물음에 민 감독은 단순한 추억팔이에 머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태권V를 보고 과학자가 된 친구들도 많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센터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과학교실과 로봇교실을 상설 운영한다. 태권V의 탄생과 역사, 미래를 설명하는 가이드 투어(90분)도 진행된다. 주변 지역이 개발 중이라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가 조금 불편하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뚝도시장 사냥축제·태조 이성계 행차·왕십리 가요제·…주민 축제로 물드는 성동의 가을

    뚝도시장 사냥축제·태조 이성계 행차·왕십리 가요제·…주민 축제로 물드는 성동의 가을

    그동안 내세울 만한 축제가 없었던 성동구에 대표 지역 축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구는 오는 17일 ‘2015 성동구민의 날’을 맞아 풍성하고 다양한 축제의 장을 펼친다고 14일 밝혔다. 축제의 큰 테마는 ▲뚝도시장 사냥축제 ▲태조 이성계 사냥행차 ▲왕십리 가요제(구민 노래자랑)로 나뉜다. 17일 오전 열리는 ‘뚝도시장 사냥축제’는 올해 처음 마련됐다. 단조로웠던 구민의 날 행사를 폭넓은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고자 성동문화재단, 뚝도시장 번영회, 뚝도기획단 등 주민이 직접 머리를 맞댔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 속 마을여행’ 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뚝섬 지역은 조선 시대 왕들의 대표적인 사냥터로, 축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날 뚝도시장에는 사냥 놀이터가 마련된다. 활쏘기 체험과 동물 인형탈을 사냥하는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먹거리 마당에서는 사냥 뒤풀이 음식으로 바비큐를 선보이고 뚝도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1999년부터 이어져 온 ‘태조 이성계 사냥행차’는 더 크고 화려해졌다. 왕십리광장에서 살곶이다리를 잇는 2㎞ 구간을 141명의 사냥행차단이 선두에 선 뒤 17개 동 주민대표 행렬이 뒤따른다. 태조 이성계가 사냥에 나서던 모습을 재현하는 것으로 기수, 호위대, 취타대 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마장동 풍물패와 성동구 무형문화재인 제17호 봉산탈춤단 등도 참여해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더 많은 주민이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관내 중심 도로를 지날 수 있게 기획했다. 축제의 밤은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왕십리 가요제’가 장식한다. 동별 대항 형식으로 17팀이 최종 본선을 치른다. 박완규, 녹색지대 등 초대 가수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도 준비돼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구민의 날 행사를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시키려 한다”며 “모든 주민이 함께 준비한 만큼 즐거운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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