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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현 용산구청장, “용산구 전체를 역사박물관으로 만들겠다”

    “여기가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왜(倭)나라가 우리를 빼놓고 협상했던 곳이에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한 정자에서 특별한 역사 강의가 열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일일 교사로 나서 청파초등학교 5학년생 20명에게 정자인 ‘심원정’에 담긴 사연을 들려줬다. 심원정은 한강을 바라보는 언덕에 있는 유서깊은 정자로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명나라 사신 심유경과 일본의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전쟁을 멈추자는 취지의 강화회담을 벌인 곳이다. 당시 일본의 침략을 받은 당사국인 조선은 이 회담에서 배제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인데도 아이들은 할아버지 구청장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성 구청장은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6·25전쟁 당시 정전협정할 때 썼던 테이블도 있다. 우리 지역에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 많다”면서 “여러분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남북통일을 위해 노력해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용산구의 역사탐방 프로그램인 ‘나도 용산 역사문화 전문가' 첫 수업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지역사를 정확히 알리려는 취지로 기획됐는데 전문 해설사가 아이들과 함께 지역의 주요 역사·문화유적지 10곳을 돌며 기원 등을 설명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안에 지역 초·중·고교생 2000명을 대상으로 역사탐방 수업을 벌일 예정이다. 탐방코스는 서울성곽길, 유관순 열사 추모비 및 이태원부군당, 옛 용산철도병원, 연복사탑중창비, 새남터성당, 용산신학교 및 원효로 예수성심성당, 심원정터, 효창공원 등이다. 성 구청장의 역사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2010년 구청장 취임 이후 지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했다. 또 한국과 악연을 가진 베트남 퀴논시를 기념하는 테마거리를 이태원에 오는 10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구는 이달부터 성인인 구민을 대상으로 용산의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는 ‘출발! 해설이 있는 용산문화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꺄~악~~ 5월 황금 연휴… 강서는 디즈니랜드

    꺄~악~~ 5월 황금 연휴… 강서는 디즈니랜드

    강서구는 역사와 예술, 문학과 배움이 어우러진 축제를 준비해 ‘가정의 달’ 5월의 문을 화려하게 연다. 2일 강서구에 따르면 오는 7일 방화근린공원에서 제8회 강서 어린이 동화축제를 연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자 마련한 것으로 매년 10월에 열리던 것을 올해부터 5월로 앞당겼다. 올해는 ‘동화 속으로 떠나는 인성탐험’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8개 구립도서관과 24개 작은도서관·점자도서관·시립도서관, 12개 초·중·고교 등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을 선보인다. 이날 오전 강서공고사거리에서 방화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명작동화 퍼레이드’가 가장 큰 볼거리다. 피터팬, 미녀와 야수, 로빈후드, 브레맨음악대, 오즈의 마법사 등 명작동화를 통해 용기, 내면의 존중, 정의, 협력, 우정 등 9가지 인성을 알아가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어 높이 4m짜리 대형 인성실천나무를 세우고 아이들의 각오를 써넣은 인성깃발로 장식한다. 노래와 댄스, 치어리딩, 태권도 등 지역 학교와 동아리들의 장기를 함께 즐기고, 피터팬의 용기 가면과 백설공주의 손거울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앞서 5~6일에는 가양동 궁산에서 제2회 겸재문화예술제를 펼친다. 조선의 산천을 그린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화가 겸재 정선을 중심에 둔 축제다. 18세기 중반 양천현(현 강서구 가양동)의 현령으로 재직하던 겸재의 예술혼과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놀이와 배움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친다. 5일에는 전국사생대회를 비롯해 가족 나들이로 좋은 ‘겸재 발자취 따라 궁산탐방’을 두 차례(오전 10시·오후 2시 30분) 운영한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리는 겸재 숲 속 음악회, 어린이 밸리댄스와 비보이 공연 등으로 꾸민 겸재예술한마당 등도 올린다. 야외미술관에서는 서울의 300년 변화를 보는 ‘진경의 과거와 오늘전’, 겸재의 그림을 재해석한 ‘나무판 그림 벽화전’과 ‘겸재 시화전’, 어린이의 꿈과 소원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낸 ‘우산 속 소원담기전’도 만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주민들 25차례 회의하며 마을의 미래 직접 설계

    주민들 25차례 회의하며 마을의 미래 직접 설계

    “도시재생은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살던 곳을 자식에게도 물려주는 ‘제2의 고향’, 이것이 창신·숭인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29일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의 핵심을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지역으로 꼽히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가족과 살던 삶의 터전을 때려 부순 뒤 보상을 해주는 방식의 재개발은 폐해가 많았다. 주민들은 고향과 추억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아파했다. 그래서 서울시는 생각의 방향을 바꿨다. 삶의 터전을 더 나은 생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 ‘서울형 도시재생’의 출발점이었다. 신 교수는 주민과 서울시, 종로구가 신뢰·협업하며 차근차근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가도록 돕고 있다. 주민들도 이제는 공무원들을 믿고 기다린다. 신 교수는 “주민으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바로 살아 있는 도시재생의 증거”라고 웃으며 말했다. 창신·숭인 지역은 현재 ▲주거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역사문화 자원화 ▲주민역량 강화 등 4개 분야 20개 단위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희망의 집 수리와 함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창신 소통공작소’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안심 골목길과 마을탐방로 조성, 백남준 기념공간 건립 등이 추진된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봉제박물관과 공공작업장, 공동이용시설 등 본격적인 공동체 공간을 조성한다. ●주민 협의체 꾸려… 다문화 등 공동체 활동 창신·숭인 재생은 주민 주도의 주거형 도시재생이라 주목받는다. 관광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창신·숭인 주민들은 2014년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동별 대표자를 선출하고 25차례의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봉제, 다문화, 사회복지 분야에서 공동체 조직들이 왕성히 활동한다. 동별로 청소년, 노인, 마을안전 등을 책임지는 직능·자생단체도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서로 배우고 소통하며 도시재생의 방향을 직접 설정하고 있다. ●“관광지 아닌 주민이 사는 곳 목표로 해야” 서울 용산구 해방촌 도시재생의 총괄 계획을 맡은 한광야 동국대 교수는 “‘테마파크’ 같은 관광 명소화가 아니라 ‘주민이 사는 곳’이 도시재생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를 복원하려고 할 때 체감 가능한 도시재생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원도심활성화 사업 예정…천안 분양 시장 ‘훈풍’

    원도심활성화 사업 예정…천안 분양 시장 ‘훈풍’

    전세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시장 포화로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이 새로운 거점지로 떠오르고 있다. 천안은 전국적으로 주택보급률이 낮은 곳으로 꼽혀왔다. 천안시 주택보급률은 97.69%로 전국 평균 103.50%, 충남 113.80%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최근 서북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천안이 새로운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은 지난 10년간 매매가 상승률이 25%에 이르고 있다“면서 ”천안시 내에서도 서북구는 동남구에 비해 실수요층·많은 인구·상대적으로 편리한 생활환경 등이 조성되며 부동산 분양에 유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10년만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인 천안역 우방 아이유쉘의 경우 서북구 성정동에 중소형 면적으로 들어선다. 성정동 인근은 천안시 내에서 원도심으로 불리는 곳. 최근 이 지역은 천안지역 원도심활성화 사업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또한 성정동은 천안 최대의 상권인 신부동과 인접하고 백화점·대형마트·재래시장이 가까워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도보통학이 가능한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단지 내 중앙공원과 천안축구센터·천안천 탐방로가 입지해 산책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지역 관계자는 “천안역과 천안 터미널 지구 단위 개발 계획, 천안역 민자역사 건립 추진 등 도심활성화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생활여건 면에서도 천안천 산책로 유지보수 사업 등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 원도심에 10년 만에 첫 분양을 시작하는 천안역 우방아이유쉘은 오는 4월 29일 견본주택을 오픈할 예정이다. 도보로 약 5~7분 거리에 수도권 전철 1호선 천안역과 천안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다. 견본주택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284-3번지(천안컨벤션센터 옆)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종로, 문학이 가득

    수요 종로, 문학이 가득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문학의 향기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2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원데이 종로 문학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펼쳐진다. 이날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문학 탐방 ▲시인들의 릴레이 문학 강연 ▲야외 공연 등을 연다. 문학탐방은 현대 문인들의 활동지였던 종로 서부지역 곳곳을 시민들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종로 모더니즘의 발견’과 ‘종로 문학로드’ 2개의 코스로 나뉜다. 릴레이 문학 강연은 청운 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추천하는 시인들의 강연으로 첫 만남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정호승, 백승수, 나희덕, 장석남, 안도현, 문태준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는 서영은, 안치환 등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문학의 밤을 장식한다. 동시에 구와 종로문화재단은 오는 6월까지 청운 문학도서관과 윤동주 문학관에서 ‘마음의 시 한 편’ 코너를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 창작과 낭송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윤동주 문학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메마른 삶을 문학과 예술의 향기로 적시길 바란다”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인 종로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종로, 문학의 향기가 감싸다

    종로, 문학의 향기가 감싸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문학의 향기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서울 종로구는 2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원데이 종로 문학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펼쳐진다. 이날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문학 탐방 ?시인들의 릴레이 문학 강연 ?야외 공연 등을 연다. 문학탐방은 현대 문인들의 활동지였던 종로 서부지역 곳곳을 시민들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종로 모더니즘의 발견’과 ‘종로 문학로드’ 2개의 코스로 나뉜다. 릴레이 문학 강연은 청운 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추천하는 시인들의 강연으로 첫 만남에는 김용택 시인이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쓰다’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정호승, 백승수, 나희덕, 장석남, 안도현, 문태준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강연이 기다리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진행되는 야외 공연에는 서영은, 안치환 등 가수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문학의 밤을 장식한다. 동시에 구와 종로문화재단은 오는 6월까지 청운 문학도서관과 윤동주 문학관에서 ‘마음의 시 한편’ 코너를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 창작과 낭송교육 프로그램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윤동주 문학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많은 시민들이 메마른 삶을 문학과 예술의 향기로 적시길 바란다”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인 종로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북도·中 안후이성 이어준 지장 스님

    경북도·中 안후이성 이어준 지장 스님

    경북도는 26일 중국 안후이(安徽)성과 관광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라 왕자 출신으로 중국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왕보살’로 추앙받는 지장(696~794·김교각) 스님을 관광상품화해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두 지역에는 지장 스님 관련 유적들이 남아 있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 한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화식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완이쉐(萬以學) 안후이성 관광국장, 이진락 경북도의원, 이상욱 경주부시장, 여행사와 불교학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관광홍보사무소 상호 설치 및 김교각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등이다. 이어 두 도시는 ‘중국에서의 김교각 발자취’ 소개와 김교각 전용 상품 프레젠테이션(PT) 및 경북관광 홍보 영상 상영, 경북 대표 음식 소개 등 관광홍보 설명회도 가졌다. 안후이성은 인구 6000여만명의 동부내륙도시로,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완 국장은 “안후이성에는 지장보살이 99살에 입적한 것을 기념한 높이 99m짜리 동상과 그의 등신불 등 관련한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두 도시가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 국장은 “안후이성 구화산에서 불법을 설교했던 지장보살의 화신인 지장 스님의 중국 관광상품화로 기존 신라 최치원 역사탐방 상품과 연계돼 내륙지방 중국 관광객 유치 공략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허페이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 중국 안후이성 관광 교류 협약

    경북도는 26일 중국 안후이(安徽)성과 관광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라 왕자 출신으로 중국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왕보살’로 추앙받는 지장(696~794·김교각) 스님을 관광상품화해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두 지역에는 지장 스님 관련 유적들이 남아 있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 한 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화식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완이쉐(萬以學) 안후이성 관광국장, 이진락 경북도의원, 이상욱 경주부시장, 여행사와 불교학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관광홍보사무소 상호 설치 및 김교각 다큐멘터리 공동 제작 등이다. 이어 두 도시는 ‘중국에서의 김교각 발자취’ 소개와 김교각 전용 상품 프레젠테이션(PT) 및 경북관광 홍보 영상 상영, 경북 대표 음식 소개 등 관광홍보 설명회도 가졌다. 이와 함께 두 도시 간 B2B(기업 대 기업) 관광교역전과 한·중기업인 교류회도 열렸다. 안후이성은 인구 6000여만명의 동부내륙도시로,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완 국장은 “안후이성에는 지장보살이 99살에 입적한 것을 기념한 높이 99m짜리 동상과 그의 등신불 등 관련한 많은 문화유적이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두 도시가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 국장은 “안후이성 구화산에서 불법을 설교했던 지장보살의 화신인 지장 스님의 중국 관광상품화로 기존 신라 최치원 역사탐방 상품과 연계돼 내륙지방 중국 관광객(유커) 유치 공략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페이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선 궁궐의 생생한 삶과 맛 만나세요

    조선 궁궐의 생생한 삶과 맛 만나세요

    30여종 체험·탐방 행사 열려‘대장금’ 배경 소주방 음식 체험대국민 참여 ‘시간여행’ 공연도 궁궐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소통의 문화 공간으로 재조명하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9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개막한다. ‘오늘, 궁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가 지닌 특성에 맞게 주제별로 기획된 30여종의 다채로운 공연·전시·체험·탐방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첫 축전이 전통 콘텐츠와 현대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궁궐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면 올해는 구축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오늘’이라는 핵심어와 함께 생명력을 지닌 생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 ‘대장금’의 역사적 배경인 경복궁 내 소주방에서 전통 궁중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수라간 시식공감’, 후원의 봄밤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듣는 이동형 이야기극 ‘창덕궁 별빛야행’ 등이 관객을 맞는다. 창경궁 문정전 야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궁궐 최초 정통 사극으로 조선 제16대 국왕 인조의 생애를 다룬 ‘인조, 길 끝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온 왕실 제례 의식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1750년(영조 26) 3월 26일, 당시 왕과 궁궐 사람들의 하루 일상을 재현하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은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모에서 뽑힌 시민 200명이 직접 문무백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등의 역할을 맡아 전문 배우들과 함께 그 시대를 되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을 때 텔레비전 사극에서만 봤던 역사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4대 궁에서 30여종의 공연- 체험을 만나다

    4대 궁에서 30여종의 공연- 체험을 만나다

     궁궐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소통의 문화 공간으로 재조명하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9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개막한다.  ‘오늘, 궁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가 지닌 특성에 맞게 주제별로 기획된 30여종의 다채로운 공연·전시·체험·탐방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첫 축전이 전통 콘텐츠와 현대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궁궐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면 올해는 구축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오늘’이라는 핵심어와 함께 생명력을 지닌 생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 ‘대장금’의 역사적 배경인 경복궁 내 소주방에서 전통 궁중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수라간 시식공감’, 후원의 봄밤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듣는 이동형 이야기극 ‘창덕궁 별빛야행’ 등이 관객을 맞는다. 창경궁 문정전 야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궁궐 최초 정통 사극으로 조선 제16대 국왕 인조의 생애를 다룬 ‘인조, 길 끝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온 왕실 제례 의식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1750년(영조 26) 3월 26일, 당시 왕과 궁궐 사람들의 하루 일상을 재현하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은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모에서 뽑힌 시민 200명이 직접 문무백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등의 역할을 맡아 전문 배우들과 함께 그 시대를 되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을 때 텔레비전 사극에서만 봤던 역사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고]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과 지역사회 상생/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기고]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과 지역사회 상생/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민족의 영산으로 사랑받는 태백산이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지난 15일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 의결 내용이다. 1999년,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만의 쾌거다. 태백산이 가진 자연 및 문화경관의 가치를 생각하면 뒤늦은 합류라는 생각도 든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지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이자 이전과는 다른 전환점이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해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보전해야 한다는 시대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국립공원 제도가 사유권 제한과 규제라는 그림자를 벗어나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나누게 됐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태백산은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오악(五嶽) 가운데 하나다. 신성하고 영험한 곳으로 하늘과 인간이 소통하는 천제단이 있는 곳이다. 또한 한반도 생명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의 시작도 바로 태백산이다. 여기에 담비 등 멸종 위기종 26종과 붉은배새매 등을 포함한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한 총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며, 겨울 눈꽃이 장관인 주목 군락지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금대봉 생태경관보전지역, 국토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은 태백산의 풍성한 생명력과 온전한 생태계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증거다. 이렇듯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무엇보다 ‘국립공원’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지역사회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일례로 2013년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를 보았다. 특히 무등산 ‘평촌’ 명품마을은 지역의 잘 보존된 생태·문화자원을 토대로 소득증대와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일궈 낸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이와 같은 국립공원 명품마을 사업을 통해 제1호 다도해 관매도부터 한려해상 만지도까지 14개의 명품마을이 만들어졌다. 2017년까지 총 18개 명품마을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정은 국가적으로 자연환경 정책의 대내외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관심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민 입장에서는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누리고 심신의 휴식과 고품격 탐방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과거 태백산이 탄광을 중심으로 한 1차 산업의 중심지였다면,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 콘텐츠 사업이 중심이 돼 지역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내년이면 국립공원제도 도입이 반세기를 맞는다. 국립공원은 많은 생물의 안식처이며 최고의 관광자원인 국가적 자산이다. 국립공원 지정의 후발 주자이지만 공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국민의 참여가 있다면 태백산 국립공원이 생태 서비스와 지역경제 발전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백두산~태백산~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핵심 생태축을 잘 보전할 수 있도록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
  • 골목마다 보물 같은 이야기보따리… 이번 주 토요일 ‘을지유람’ 어떠세요

    골목마다 보물 같은 이야기보따리… 이번 주 토요일 ‘을지유람’ 어떠세요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골목은 좁고 허름해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추억과 정감을 물씬 풍기면서 이색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이 장단점을 모두 품은 곳이 서울 중구 을지로다. 6·25전쟁 후 한국 산업화의 중심으로서 큰 역할을 했지만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조금씩 생기를 잃었다. 을지로 부활을 고심한 중구는 개발 대신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을지로의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을지유람’으로 관심과 애정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8일 “을지로는 한국 근대화의 역사를 바꾼 산업 역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을지유람을 통해 을지로의 참멋을 느끼고, 새로운 방식의 도심 재창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부터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여는 을지유람은 구민해설사와 함께 을지로 골목을 누비며 볼거리, 이야깃거리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유람은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출발한다. 140여개 타일·도기 상점이 모여 있는 특화거리가 유람단을 맞이한다. 6·25전쟁 당시에는 3개뿐이었던 타일가게가 도시 재건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돼 타일·도기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유람단은 전통 있는 중식당 ‘오구반점’과 80년 역사를 가진 수제화 업체 ‘송림수제화’(서울시 미래유산), 맥주축제가 열리는 노가리골목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골목 탐방을 시작한다. 골목에서는 손글씨로 쓴 간판과 단순하게 만든 포스터, ‘빠킹’(패킹)이나 ‘로구로’(도르래의 일본말) 같은 낯선 단어 등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피에타’(2012), ‘도둑들’(2013), ‘감시자들’(2013) 등 영화의 배경이 된 골목도 즐비하다. ‘설계도만 있으면 못 만들 것이 없던’ 공구거리, 온갖 디자인의 조명을 구경하면서 눈이 즐거운 조명거리를 거쳐 유람을 마무리한다. 유람 중에 을지로의 역사와 명칭의 유래를 듣고, 빈 점포를 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청년 예술가들의 작업실도 둘러볼 수 있다. 을지유람은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별도 재료비가 필요하다. 최 구청장은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을지로를 만들면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도심 산업이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문화·지식 오간 다리… 과거·현재 잇는 다리

    사라질 뻔한 배다리마을, 주민들이 예술·문화적 가치 알려 지켜… 책방·문화공간 등 통해 ‘역사 알림이’ 역할 인천 배다리마을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 금곡동과 창영동 일대를 말한다. 예전엔 이 마을까지 갯골이 있었다.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거나 ‘배가 드나드는 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배다리’라는 지명도 갖게 됐다. 지금은 인천에서 낙후된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마을도 한때는 번화했다.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요구로 제물포 일대 해안에 개항장이 조성되면서 밀려난 우리 선조들이 모여 살았다. 일본인들이 이 일대에 성냥, 간장, 고무신, 양은냄비공장 등을 만들기도 했다. 경기도 일대 사람들이 모여들며 큰 상권을 형성했다. 물건이 오가는 곳에는 문화와 지식, 예술도 오갔다. 배다리 사거리에 남아 있는 헌책방의 역사는 그런 사실을 증명한다. 한때는 책방이 40여개까지 있었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인천이 2015년 ‘책의 도시’로 선정된 데에는 배다리의 책방 거리 역사도 한몫했다. 인천항을 통해 서구의 책이 들어온 여파도 있었지만 해방 전후 북에서 내려온 지식인들이 생계에 쪼들리면서 책을 내놓고 팔기 시작한 것도 책방 거리 탄생 배경으로 꼽힌다. 주변에 학교가 많은 것도 책방이 활성화된 계기였다. 좋은 책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도 한때 이곳에 머물며 책을 판매하거나 구입해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양분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은 다 사라지고 5~6개의 서점만이 그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의 개통으로 배다리마을은 조금씩 낙후돼 갔다. 서울이 일일생활권이 됐고 관공서들은 신도시로 이주했다. 시간이 멈춘 듯 더디게 개발돼 조금씩 잊혀져 가던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1세기 들어 수면 위로 떠오른 산업도로 건설 때문이었다. 인천의 신도시 청라와 송도를 연결하는 산업도로가 배다리마을을 가로지르게 된다는 소식에 생활 터전이 파괴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나서서 이 마을이 갖는 가치를 예술과 문화로 알렸다. 이런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이 헌책방들이고 문화예술가들이었다. ‘배다리,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 아래 저마다 재능과 열정으로 배다리마을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있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책방 집현전을 비롯해 아벨, 삼성, 한미, 대창 등 5개의 헌책방은 배다리 책방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는 책을 통해 배다리는 물론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아벨서점의 40여년 넘는 역사가 배다리의 현대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곽 대표는 헌책방으로 모여드는 책에서 배다리와 인천의 역사를 골라내어 사람들과 나눈다. 책을 나누기 위해 서점 옆에 ‘시가 있는 작은 책길’이라는 작은 문화공간을 손수 일궈 개관했다. 1954년에 지어진 건물을 가능한 한 원형대로 두어 매력적으로 개조해 눈길을 끈다. 1층은 문화예술 관련 서적만 취급한다. 2층은 전시실과 강연장으로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 낭송회를 열거나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갖는다. 최근엔 근대잡지전시초대전을 열었다. 요즘은 전시장 한편에 ‘박경리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박경리가 배다리에 살았던 시기에 발행된 책들과 자취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일흔에 가까운 몸을 이끌고 손수 전시실을 꾸미느라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곽 대표의 열정과 귀한 자료들이 보석처럼 소장돼 있다. 개항장에 있는 인천의 근대문학관에서도 일부러 보러 와 탐을 낼 정도로 그가 가진 자료의 소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아벨서점이 ‘책’이라면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대표는 ‘예술’과 ‘축제’로 소통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배다리를 알게 돼 이 마을에 들어온 민 대표는 옛 양조장 건물을 개조해 전시실과 공동 작업실,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물론 각종 강좌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산업도로가 될 뻔한 빈 공터에서 캠핑과 생태, 문화축제를 열기도 했다.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벽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배다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조흥상회 건물과 그 옆 창고를 활용해 배다리 안내소와 요일가게를 운영하는 청산(애칭)은 지역의 생활공예 작가다. 요일별로 참여해 재능을 보여 주며 배다리의 가치를 알린다. 배다리 안내소에서는 마을과 관련된 각종 소품, 책자 등을 판매하며 관광 안내소 같은 역할도 한다. 같은 건물 2층에서는 이 건물을 임대하면서 얻은 그 시대 물품들을 그대로 전시한 배다리 생활사전시관을 운영한다. 배다리마을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포토그래퍼 강영희씨가 운영하는 마을 사진관 ‘다행’, 실험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 사진 공간 ‘배다리’, 서점과 공방, 강좌 등을 접목해 활동을 넓히는 ‘한미서점’ 등도 배다리의 과거와 오늘을 알리는 데 제 몫을 하고 있다. “배다리는 박경리 선생이 20대 초반 꽃다운 아낙이었을 때 직접 거리에 나와 책을 판매했을 정도로 마을 자체가 삶의 열정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지금 이곳을 찾는 이들도 그런 열정을 갖고 와요. 그리고 책방에 와서 자기를 들여다보고 만나고 가요. 도심 속에 이러한 공간 서너 곳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벨서점 곽 대표의 말이다. 현재의 배다리마을은 암울했지만 그곳에서 희망을 찾아 내일을 설계했던 지난날의 우리를 만나는 곳이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급행 이용 시 동인천역 하차, 2번 출구에서 중앙시장을 통과한다. 도원역 3번 출구로 나가 철길 이면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 →함께 가볼 만한 곳 :배다리마을 내 창영초등학교 본관, 영화초등학교 본관 등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헌책방 거리 옆 지하에 배다리 전통공예상사가 조성돼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배다리 안내소, 스페이스 빔 등에서는 배다리마을 안내 지도를 제공한다. 인천역과 차이나타운 등도 도보로 30분, 차로 5~10분 거리다. 북적이는 차이나타운보다는 개항장 일원을 추천한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옛날 건물들을 개조한 카페, 갤러리 등이 조성돼 있어 근대 건축물들을 탐방할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개항장 창고를 개조한 건물들을 각종 전시장, 공연장, 근대문학관 등으로 꾸며 놓았다. →맛집:배다리마을의 개코막걸리에선 막걸리에 파전(왼쪽), 녹두전 등으로 요기가 가능하다. 가벼운 식사도 제공한다. 주문 뒤 곧바로 조리해 맛있다. 차이나타운의 맛집들은 너무 유명세를 타서 추천하기가 어렵다. 번화가에서 비켜 난 태림봉(오른쪽·763-1688)은 줄서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맛도 괜찮고 스페셜 코스 등이 잘 나온다.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4·19혁명, 이제 세계에 알린다

    4·19혁명, 이제 세계에 알린다

    해외 유학생 탐방단 첫 모집 근현대사기념관·민주묘지 방문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도 ‘56년 전 민주주의를 외친 함성을 강북구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알린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1960년 4·19혁명의 정신을 되살리는 국민문화제를 오는 16~19일 연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시작해 네 번째 열리는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올해 주제는 ‘퍼져라! 4·19의 숨결이여, 함께 가자! 통일의 한길로’다. 지난해 ‘4월 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영문 학술자료집을 만들어 전 세계 유수의 대학과 도서관에 배포한 강북구는 올해 해외 유학생 탐방단을 모집한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4·19혁명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리란 기대에서다. 20~3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유학생 탐방단은 국민문화제에 참가하고 근현대사기념관, 4·19민주묘지 등을 둘러보게 된다. 4·19혁명은 3·15부정선거에 분노한 시민과 학생들이 12년에 걸친 이승만 정부의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민중혁명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3·15의거 사진전과 영상전도 올해 처음으로 함께 열린다. 3·15의거기념사업회와 4·19민주혁명회가 함께 진일보한 혁명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다. 서울의 한 기초단체에서 여는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규모가 점점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구청장의 남다른 역사 인식과 젊은층에게 혁명정신을 알리려는 의지가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전야제에는 윤도현, 안치환, 딕펑스, 체리필터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 그룹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1960년 고려대 학생들보다 먼저 거리로 나선 대광고 학생들이 합창단으로 무대에 선다. 그동안 고려대에서 열었던 4·19 대학생 마라톤 대회도 올해는 처음으로 문화제와 대학이 함께 주최한다. 문승주 4·19민주혁명회 회장은 “국민문화제 개최에 드는 예산 5억여원의 절반 이상을 중앙정부에서 출연하지만 한국 민주화의 토대가 된 혁명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에는 4·19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심사신청서를 제출한다. 5년 전 이미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5·18광주민주화운동처럼 내년 8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게 목표다. 박 구청장은 “4·19혁명은 3·1운동과 함께 헌법에 있는 건국이념으로 아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한 나라에서 4·19의 가치가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19혁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강북구

    4·19혁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강북구

    ‘56년 전 민주주의를 외친 함성을 강북구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알린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1960년 4·19혁명의 정신을 되살리는 국민문화제를 오는 16~19일 연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 시작해 네 번째 열리는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올해 주제는 ‘퍼져라! 4·19의 숨결이여, 함께 가자! 통일의 한길로’다. 지난해 ‘4월 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란 영문 학술자료집을 만들어 전 세계 유수의 대학과 도서관에 배포한 강북구는 올해 해외 유학생 탐방단을 모집한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4·19혁명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리란 기대에서다. 20~30명 정도 참여가 예상되는 해외 유학생 탐방단은 국민문화제에 참가하고 근현대사기념관, 4·19 민주묘지 등을 둘러보게 된다. 4·19혁명은 3·15 부정선거에 분노한 시민과 학생들이 12년에 걸친 이승만 정부의 장기집권을 무너뜨린 민중혁명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 3·15의거 사진전과 영상전도 올해 처음으로 함께 열린다. 마산 3·15의거 기념사업회와 4·19민주혁명회가 함께 진일보한 혁명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다. 서울의 한 기초단체에서 여는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규모가 점점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구청장의 유별난 역사인식과 젊은층에게 혁명정신을 알리려는 의지가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혁명 전야에 열리는 전야제에는 윤도현, 안치환, 딕펑스, 체리필터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록 그룹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1960년 고려대 학생들보다 먼저 거리로 나선 대광고 학생들이 합창단으로 무대에 선다. 그동안 고려대에서 열었던 4·19 대학생 마라톤 대회도 올해는 처음으로 문화제와 대학이 함께 주최한다. 문승주 4·19민주혁명회 회장은 “국민문화제 개최에 드는 5억여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중앙정부에서 출연하지만, 한국 민주화의 토대가 된 혁명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에는 4·19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심사신청서를 제출한다. 5년 전 이미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내년 8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게 목표다. 박 구청장은 “4·19혁명은 3·1운동과 함께 헌법에 있는 건국이념으로 아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한 나라에서 4·19의 가치가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산이 반한 산영루 끼고 도니 김시습 절개 어린 중흥사 눈앞

    다산이 반한 산영루 끼고 도니 김시습 절개 어린 중흥사 눈앞

    고양시, 道와 세계문화유산 추진 경기도와 고양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에 문화유적 답사길이 생겼다. 곳곳에 있는 다양한 문화유적과 북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고양시는 산을 찾는 사람에게 북한산성의 가치 및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북한산 문화유산 답사길’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연간 1000만명이 북한산을 찾지만, 곳곳에 많은 문화유적과 그 문화유적에 얽힌 이야기 등을 알면서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산에 있는 문화유적 및 역사, 이야기 등을 적극 활용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서문에서 시작해 하창~중성문~노적사~산영루~중흥사지를 거쳐 태고사에 이르는 답사길을 걸어 봤다. 북한산성은 백제 때 축조해 고려시대 때 증축했다. 조선 숙종조에 대대적으로 축성했다. 길이가 12.7㎞인 북한산성은 고양시와 서울시 경계에 쌓은 석축산성이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산의 주통로이며 정문인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여러 출입문 중 가장 먼저 복원한 서쪽 문이다. 현판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 친필로 알려졌다. 대서문에서 무량사를 거쳐 오르면 만남의 광장이 나타난다. 북한산성의 여러 창고 중 가장 아래에 있어 하창이라고 부른다.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조그만 북한동역사관이 있다. 백운대 가는 길과 대남문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라 늘 탐방객들로 넘쳐 난다. 이곳에서 보는 백운대, 영취봉, 만경봉이 일품이다. 하창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범용사 입구를 지나 400여m를 걷자, 나뭇가지 사이로 또 하나의 문이 나타났다. 중성문이다. 북한산성 안쪽에 있는 내성이다. 이곳에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신을 옮기는 수구문이 있다. 중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인다. 문루에 올라서면 노적봉, 백운대, 북장대가 멋지게 보인다. 숲길을 따라 300m를 오르면 노적사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석사자상은 고양시 문화재다. 내려와서 대남문 방향으로 5분가량 걷자 왼편에 해서체로 백운동 입구라는 ‘백운동문’(白雲洞門)이라 쓴 암각문이 보인다. 한 글자당 폭은 약 1.5m로,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한다. 200여m 더 오르자 용학사 갈림길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길 앞에 서서 고개를 들어 보니 계곡 가장자리에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누각인 산영루가 보인다. 누각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 산과 함께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북한산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이 글을 남겼다. 1925년 을축 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고양시가 2014년 복원했다. 몇 걸음 산속으로 들어가면 이름 모를 들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부근에는 조선시대 북한산성 수비를 맡은 총융청 지휘책임자 총융사들의 선정비 30여기가 남아 있다. 일부 공덕내용은 산영루 뒤편 거대한 암반에 새겨져 있다. 5분가량 더 오르면 산수유가 유난히 많이 피어 있는 중흥사가 나온다. 북한산 사찰을 관리하던 큰절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와 일본군 탄압 등으로 훼손돼 복원이 추진된다. 생육신 한 분인 김시습 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해 과거를 포기하고 전국 유랑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바로 위 태고사에는 보물로 지정한 조계종의 중시조이며 태고종의 중조인 태고 원증국사 보우의 사리를 안치한 승탑(부도탑)과 승탑비 등이 있다. 이 승탑은 고양시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다. 승탑비는 고양시에서 가장 소중한 금석문 중 하나다. 목은 이색 선생이 태고 원증국사의 일생과 업적을 기록했다. 용의 머리를 닮은 거북받침돌을 비롯해 글씨가 비교적 선명하다. 태고사에서는 앞쪽으로 나월봉과 증취봉, 의상봉 등의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승탑 뒤로 이어진 숲길은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단풍길로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산에서 내려올 수 있다. 북한산에는 이처럼 선조들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도 남아 있다. 안내판 글을 읽고 산세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는데도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봄을 맞아 가족끼리 찾아가 볼만한 길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봄꽃과 함께하는 북한산 문화유적 답사길

    경기도와 고양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에 문화유적 답사길이 생겼다. 절터, 암각문, 보물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하고 곳곳에서 북한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는 길이다. 고양시는 산을 찾는 사람에게 북한산의 아름다움과 북한산성의 가치 및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북한산 문화유산 답사길’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연간 1000만평이 북한산을 찾고 있지만, 곳곳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적과 그 문화유적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면서 산행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산에 있는 문화유적 및 역사, 이야기 등이 적극 활용돼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답사길은 많은 옛 이야기를 간직한 다양한 문화유적들을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산속에 피는 각종 봄꽃과 북한산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교육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날 대서문에서 시작해 하창~중성문~노적사~산영루~중흥사지를 거쳐 태고사에 이르는 답사길을 순서대로 걸어 봤다. 북한산성은 백제 때 축조해 고려시대 때 증축했다. 이후 조선 숙종조에 대대적으로 축성해 오늘에 이른다. 12.7㎞인 북한산성은 고양시와 서울시 경계에 쌓은 석축산성이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등산객들이 찾아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북한산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산의 주 통로이며 정문인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여러 출입문 중 가장 먼저 복원한 서쪽 문이다. 현판글씨는 이승만 전대통령의 친필로 알려졌다. 대서문 부근에는 큰 벚나무가 있어 4월 중순 절경을 이룬다. 대서문에서 무량사를 거쳐 조금 더 오르면 넓은 만남의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을 하창이라 부른다. 북한산성의 여러 창고 중 가장 아래에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과거 불법음식점들이 많았으나 모두 공원 내 민가들과 함께 철거됐다.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조그만 북한동역사관이 있다. 백운대 가는 길과 대남문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이라 늘 탐방객들로 넘쳐 난다. 이곳에서 보는 백운대, 영취봉, 만경봉이 일품이다. 하창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범용사 입구를 지나 400여m를 걷자, 나뭇가지 사이로 또 하나의 문이 나타났다. 중성문이다. 북한산성 안쪽에 있는 내성(內城)이다. 이곳에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수구문(시신을 옮기던 문)이 감춰져 있다. 중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인다. 문루에 올라서면 노적봉, 백운대, 북장대가 멋지게 보인다. 본래 민간인 통제구역이었으나 1990년대 중반 일반에 공개됐다. 중성문에서 숲길을 따라 300m를 오르면 노적사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고 이를 지키는 석사자상은 고양시 문화재다. 노적사에서 내려와 다시 대남문 방향으로 5분가량 걷자, 왼편에 해서체로 ‘백운동문(白雲洞門)’이라 쓰인 암각문이 보인다. 한 글자당 폭은 약 1.5m로,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이 과거 ‘백운동이란 마을의 입구’였음을 알려준다. 200여m를 더 오르자 용학사 갈림길이 보인다. 가파른 언덕길 앞에 서서 고개를 들어 보니 저만치 높은 계곡 가장자리에 누각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누각인 산영루다.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 해 이름 붙여졌다. 누각 위로 떠오른 보름달이 산과 함께 계곡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북한산의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이 글을 남겼다. 1925년 을축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고양시가 2014년 복원했다. 등산로에서 몇 걸음 산속으로 들어가면 이름 모를 들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산영루 부근에는 조선시대 총융사(북한산성 수비를 맡은 총융청의 지휘책임자)를 지낸 인물들의 선정비 30여기가 남아 있다. 일부 총융사의 공덕내용은 산영루 뒤편 거대한 암반에 암각돼 있다. 산영루에서 5분가량 더 오르면 산수유가 유난히 많이 피어 있는 중흥사가 나온다. 북한산 내 여러 사찰을 관리하던 큰절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와 일본군의 탄압 등으로 훼손돼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생육신 한 분인 김시습 선생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항거해 과거를 포기하고 전국 유랑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중흥사 바로 위 태고사에는 조계종의 중시조이며 태고종의 중조 이신 태고 원증국사 보우의 승탑(부도탑)과 승탑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승탑비는 태고사 대웅보전 우측에 있다. 고양시에서 가장 소중한 금석문(쇠나 돌에 새겨진 글) 중 하나다. 목은 이색 선생이 태고 원증국사의 일생과 업적을 비문으로 기록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용의 머리를 닮은 거북받침돌을 비롯해 글씨가 비교적 선명하다. 위쪽 옥개석에는 용과 구름이 새겨져 있다. 태고사에서는 앞쪽의 나월봉과 증취봉, 의상봉 등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대웅전에서 뒤로 약 50m 오르면 보물로 지정된 원증국사의 부도 승탑이 있다. 원증국사의 사리가 안치돼 있다. 이 승탑은 고양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다. 이곳에서 백운대, 노적동, 용암봉이 보인다. 승탑 뒤로 이어진 숲길은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북한산 단풍길로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올 수 있다. 북한산에는 나무와 암석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도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흔적들에는 수많은 옛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안내판 글을 읽고 산세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었더니 대서문에서부터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아시아 문화수도 제주행사 7~9일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행사가 7일부터 9일까지 제주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 섬,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개막식에서는 제주섬의 탄생과 현재를 그린 주제공연과 제주,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 등 3개 도시의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문화공연은 제주가 해녀공연을, 닝보는 ‘우렁각시’, 나라는 ‘북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가수 이승환 미니콘서트가 열리고 제주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품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통합, 치러진다. 맹글엉폴장, 모흥골 호쏠장, 아라올레 지꺼진장 등을 지키는 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8일에는 3개 도시 대표가 출연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논의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특별기획 대담방송’이 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제주지역 자연·문화·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제주 문화탐방’ 등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컨벤션센터에서 ‘첫 걸음 샛질에서 만난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3개국 도시에서 엄선한 생활문화사진 100여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중국 황즈밍 닝보시정부 부비서장 등 대표단, 일본 츠야마 야스유키 나라 부시장 등 대표단 등이 참석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 2014년부터 해마다 1개 도시를 선정, 상호 문화교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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