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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해설이 있는 문화 관광 프로그램 무료 운영

    경기 성남시는 ‘해설이 있는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문화관광 해설사 4명을 문화·생태권역, 종교·문화권역별 탐방 코스 운영 시간대에 배치, 성남지역 13곳 명소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필요 땐 영어, 일본어 설명도 지원한다. 문화·생태권역 관광지는 남한산성(소요시간 100분), 중앙공원(100분), 율동공원(100분), 성남시청(80분), 천림산 봉수지(120분), 신구대 우촌박물관(50분), 국가기록원(50분), 판교생태학습원(100분), 율동생태학습원(50분) 등 9곳이다. 종교·문화권역 관광지는 봉국사(35분), 망경암(50분), 약사사(22분), 분당 성요한성당(70분) 등 4곳이다. 5명 이상의 시민이 해설사와 함께하는 관광을 신청할 수 있다. 1주일 전까지 희망 관광지와 시간을 시청 홈페이지나 시 관광과(☎031-729-8602)로 전화 예약하면 된다. 시는 2016년부터 해설이 있는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해 그해 67차례 운영에 1056명이, 지난해 72차례 운영에 3136명이 해설사와 함께 각 관광 코스를 돌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태일 올레길’ 걸으며 노동인권 배운다

    ‘전태일 올레길’ 걸으며 노동인권 배운다

    중고등학생들의 노동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전태일 올레길’ 순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서울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르면 4월부터 노동인권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생 노동인권증진 기본계획’과 ‘노동인권교육 활성화 조례’를 마련했다. 순회 프로그램은 전태일 열사 동상이 있는 종로구 ‘전태일다리’와 바로 옆 평화시장 등 한국 노동 운동 역사와 관련한 중요한 장소를 직접 찾아가 노동인권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옛 구로공단 지역 등도 탐방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청은 올해 60개팀(1개교 1개팀) 2400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교육청은 1960년 4·19 혁명과 1987년 6월항쟁을 주제로 명동성당이나 향린교회, 서울YWCA 회관 등을 둘러보는 민주체험 올레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 독립운동 역사를 되짚어 보는 역사체험 올레길을 운영 중이다. 교육청은 또 신학기부터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직업위탁반 운영 일반고에서 연간 4시간 이상 노동인권 교육을 한다. 1학년 때 노동인권의 개념과 역사, 노동법의 기본정신 등 이론을 학습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근로계약을 맺는 법, 해고나 부당대우·성희롱에 대처하는 법, 산업재해예방법 등 노동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배우는 교육과정을 안내했다.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변호사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노동법 관련 상담을 해 주는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주요 아르바이트 업종과 임금수준, 노동인권 침해 사례 등 중·고교 대상 노동 현황 실태 조사도 벌인다. 유대근 기자 dyamic@seoul.co.kr
  • [단독]韓-中, 임시정부 청사 등 항일유적 공동 복원 나선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항일 역사유적 발굴과 복원에 공동으로 나선다. 특히 내년은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했다. 노영민 주중국 한국대사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항일 역사유적 발굴과 복원에 관심이 많아 특별한 지시를 내렸다”며 “올해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건국 100주년을 준비하는 해로 청와대에서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상하이,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 8곳의 임시정부 유적이 있다. 1919년 3·1운동 직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까지 상하이에 있다가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32년 항저우, 1935년 전장, 1937년 창사, 1938년 광저우와 류저우, 1939년 치장, 1940년 충칭으로 청사를 옮겼다. 앞서 한중 양국은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항일유적으로 공동 복원한 전례가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 세워졌다. 외교적 민감성 때문에 한중 양국이 극비리에 추진하던 안 의사 기념관은 2014년 1월 하얼빈역 광장에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하얼빈역 개축공사 때문에 현재는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이전한 상태다. 올해 말 하얼빈역 개축이 완료되면 안 의사 기념관도 다시 의거가 일어난 현장인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 의사 기념관은 일본 측의 반발에도 30만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노 대사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역사탐방이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며, 중국의 임시정부 유적지 8곳이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지방정부 초청으로 광둥성을 방문해 광저우 임시정부 청사와 관련해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 등과 만나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요즘은 ‘의전 파괴’가 유행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을 태운 차량을 위해 도로 통제를 하지 않으려고 1시간 전에 나설 길을 1시간 30분 전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초기에 차량을 카니발로 바꾼 뒤 호텔 행사에 갔다가 차를 빼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부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에게 비표를 지참시키며 엄격히 관리하던 관례가 줄고, 현장 수요에 따라 행사 참석 인원을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총리실 정영주 의전비서관은 이 국무총리 취임 이후 의전 변화에 대해 묻자 “많은 부분에서 의전 문턱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수행 범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축사일정엔 의정관이 배석하지 않는다. 비서실장, 공보실장, 의정관 등 3인방이 ‘그림자 수행’을 하던 관계를 없앴다는 의미다. 근접 경호는 되도록 축소하고 인력도 줄였다. 정 의전비서관은 “교통통제를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출발을 예전보다 50% 정도 빨리 한다”며 “30~40분 전에 출발할 거리라면 1시간 전에 출발한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에 전남도지사 등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총리는 동선을 세밀하게 챙기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의전보다 효율성을 중시해 1시간에 주파하는 세종~서울 구간 KTX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행사에 일반 국민에 대한 엄격한 참석 제한을 푼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의정담당관실 김영권 팀장은 “예전에는 비표가 있어야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젠 비표가 없어도 현장에서 수요를 파악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옆자리에 4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이나 정당 대표 대신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가 앉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경찰 고위직 승진자에게 임명장을 주고자 직접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기도 했다. 승진자가 장관실을 찾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다. 이어 전국 경찰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김 장관이 연신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 지자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8월 교사 퇴임식에서 작은 변화를 줬다. 퇴임자들이 뒤를 보고 교육감이 내빈을 바라보던 위치를 반대로 바꿨다. 교육감이 일렬로 선 퇴임자에게 훈·포장을 전달하던 방식도 교육감과 한 사람씩 눈을 맞추며 수상토록 했다. 배경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울렸다. 의전 파괴로 나름의 작은 사건(해프닝)도 생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의전용 차량을 카니발로 바꿨는데 호텔 등 행사장에서 차를 빨리 빼라고 해서 한동안 고생한 적도 있다”며 “직원들이 동선마다 일일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지시도 초기에는 진심인지 어떤지 몰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기관장 의전과 달리 국제 행사가 많아지면서 외빈 의전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외교부가 외빈 의전의 대부분을 맡았지만,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부처마다 국제적 행사를 열 일이 많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한·중·일 장관회의가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제주도, 지난해에는 일본 교토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다시 인천시에서 개최한다. 회의 일정은 1박2일이지만 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3국 문화 행사를 열어야 하며 3국 장관의 도시 탐방도 포함된다. 행사 2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해 꾸준히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의전 담당 부서는 따로 없다. 업무 담당 부서인 문화예술정책실 국제문화과가 의전까지 맡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비상’이다. 담당자인 홍지원 서기관은 “준비할 것들이 많아 행사지를 좀더 앞당겨 선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단순히 포럼만 여는 게 아니라 문체부와 해당 도시가 예산 신청을 포함해 각종 부대 행사 등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의 역사를 고려해야 해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도시와 관련한 문화 행사지만, 3국은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문제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내년 개최지인 인천은 개항지로 3국의 문물 교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홍 서기관은 “인천은 중국과 명·청 시절부터 활발한 교류지라는 강점이 있지만, 일본과는 미국의 맥아더 장군과 관련한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장소”라며 “개최지의 명소 탐방 등을 정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의전 파괴에는 ‘시민을 위한 낮은 자세’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아낀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교통비를 아끼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를 위한 도로 통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자연스레 의전 파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금산→전주 침범 왜군 두 차례 격전… ‘곡창 ’ 호남 지킨 관군ㆍ의병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금산→전주 침범 왜군 두 차례 격전… ‘곡창 ’ 호남 지킨 관군ㆍ의병들

    큰 대(大) 자에 이길 첩(捷) 자, 대첩이란 곧 크게 이긴 싸움을 이른다. 흔히 임진왜란의 3대첩이라면 1592년 8월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과 같은 해 10월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 그리고 이듬해 2월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을 들곤 한다. 꺼져 가던 목숨을 가까스로 이어 가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4일 발발했다. 고니시 유키나가와 소 요시토시가 지휘하는 왜군 1만 8700명을 태운 배는 전날 밤 이미 부산진 앞바다를 가득 메웠다. 왜군은 이튿날 안개가 걷히자 상륙해 부산진성을 포위했고 첨사 정발이 이끄는 500명 남짓 조선군은 전원이 장렬히 전사한다. 이후 왜군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한양도성을 향해 파죽지세로 북상한다.북변 방비에서 용맹을 떨치던 신립 장군이 갑작스럽게 삼도순변사에 임명된 이후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과 싸우다 처참한 패배를 당한 것이 그로부터 보름도 지나지 않은 4월 28일이다. 탄금대 패전 소식이 알려지자 조정은 우왕좌왕했고, 결국 선조는 한양을 떠나 의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이치 승리로 권율 전라도 순찰사 올라 행주대첩 한편으로 왜군은 곡창 호남으로 진출하려 안간힘을 썼는데 당연히 군량미를 조달하기 위함이었다. 왜군이 장악한 부산진-한양 라인에서 호남으로 가는 방법은 수군(水軍)이 해로를 장악하거나, 보군(步軍)이 진주를 공략해 서진(西進)하거나, 지금은 충청도 땅이 된 전라도 금산에서 이치(梨峙)를 넘어 전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왜 수군은 5월 7일 옥포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에 대패해 기세가 꺾였고, 보군은 곽재우, 김면, 정인홍 등이 이끄는 경상도 의병에 가로막혀 쉽사리 서쪽을 넘보지 못했다. 결국 고바야카와 다카카게가 이끄는 1만 병력으로 하여금 이치를 공략하게 했다. 배치재라고도 하는 이치는 오늘날 충청남도 금산군과 전라북도 완주군의 경계에 해당한다. 해발 340m의 고갯마루에 서면 완주 쪽으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대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골짜기에 배나무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광주목사 권율은 7월 8일 1500명 남짓한 군사를 지휘해 험준한 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복병전으로 왜군을 격퇴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관군(官軍)이 거둔 첫 번째 대승이었다. 권율은 이치의 승리로 전라도 순찰사에 올랐고, 같은 직함으로 이듬해 행주대첩의 명장이 된다. 권율의 휘하에는 화순 동복현감 황진도 있었다. 세종시대 명재상 황희의 5대손이라고 한다. 황진 역시 이치 승리로 익산군수 겸 충청도 조방장에 올랐다. 이듬해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 그는 경기도 죽산 전투 이후 패퇴하는 적을 경상도 상주까지 추격해 연전연승하기도 했다. 그는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을 막아내다 머리에 조총을 맞고 전사했다. ‘선조실록’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왜장(倭將)이 또 대군(大軍)을 출동시켜 이치를 침범하자 권율이 황진을 독려해 동복현의 군사를 거느리고 부장 위대기·공시억 등과 재를 점거해 크게 싸웠다.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해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종일토록 교전해 적병을 대파하였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草木)에서 피비린내가 났다. 황진이 탄환에 맞아 조금 사기가 저하되자 권율이 장수들을 독려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왜적은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 이치 전투를 첫째로 쳤다’●부친 순국 소식에 장ㆍ차남 참전 나섰다 모두 전사 당시 왜군은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도 의병에게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이치 전투 당시 권율 장군의 휘하에도 적지 않은 의병이 가세해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전라도 담양에서 의병을 일으킨 고경명은 7월 3일 관군과 합동으로 금산성을 공격하다 순국한다. 옥천의 조헌은 700명의 의병을 이끌고 8월 18일 금산성을 공격했지만 모두 순절하고 만다. 금산의 칠백의총(七百義塚)은 이들의 무덤이다. 전라도 익산 유생 이보와 소행진은 금산에서 들려온 조헌 의병의 순절 소식에 400명 남짓한 의병을 규합한다. 이들은 금산으로 향하다 8월 27일 이치에서 왜군과 맞닥뜨렸다. 400명의 무명 의병은 급조한 활, 낫과 쇠스랑 같은 농기구를 들고 왜군과 백병전을 벌이다 모두 순국했다. 소행진의 큰아들 소계는 아버지 장사를 마치자 금산으로 달려갔고, 작은아들 소동도 형의 순국 소식에 금산으로 달려가 전사했다. 소동의 부인 민씨는 강화 친정에서 남편 소식을 듣고 자결했다.●권율 대첩비 1940년 왜경이 파괴… 1964년 재건 이치에 가려면 대전통영고속도로는 금산, 호남고속도로는 논산이나 전주를 경유하게 된다. 그런데 이치 전투라는 하나의 역사를 기리건만 유적은 ‘금산 이치대첩지’와 ‘완주 이치전적지’로 나뉘어 있다. 이치대첩지는 충남 기념물 154호로, 이치전적지는 전북 기념물 26호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금산이 1963년 충남에 편입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굳어졌다. 완주 전적지는 이치 정상에 있다. 길가에 ‘이치전적지’라 새긴 비석이 있고, 그 안쪽으로 ‘무민공(武愍公) 황진장군 이현(梨峴)대첩비’가 보인다. 이치전적지 비석은 1993년, 이현대첩비는 2006년 세운 것이라고 한다. 대첩비 뒤편에 숨어 있는 ‘이치대첩유허비’(遺墟碑)에서는 그래도 세월의 흔적이 조금은 느껴진다. 전적지 옆에는 휴게소가 있다. 탐방객은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게 마련인데, 전적지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휴게소와 주차장은 충남 금산군 진산면으로 행정구역이 갈린다. 이곳에서 금산쪽으로 1.5㎞쯤 달리면 대첩지가 나타난다. ‘이치대첩문’이라는 한글 현판이 걸려 있는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권율 장군을 기리는 충장사와 대첩비각이 보인다. ‘도원수권공이치대첩비’(都元帥權公梨峙大捷碑)는 당초 금곡사(金谷祠)와 함께 1902년 건립됐다. 하지만 1940년 일본 경찰이 비석과 사당을 모두 파괴했고, 지금의 비석은 1964년 다시 세운 것이다.●무명 의병 희생 외면하다 2016년 ‘반성 비석 ’ 세워 이치전적지와 이치대첩지는 행정구역뿐 아니라 기리는 주체도 갈려 있다. 전적지는 황진의 기념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대첩지는 완벽하게 권율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념물이 승리한 관군의 역사만 기억할 뿐 무명 의병의 희생은 외면하고 있다는 반성도 뒤따랐다. 2016년 전적지에 400명의 무명 의병을 기리는 작은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름하여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다. 이런 글귀도 보인다. ‘관군의 주력부대가 승리를 거둔 7월 전투는 세상에 자세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병이 주도한 8월 전투는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채 묻혀지고 있다. 그것이 아쉬워 이 비를 세워 바로 알리고자 한다.’ 글ㆍ사진 dcsuh@seoul.co.kr
  • [현장 행정] 일일 동장 된 구청장…지금 만나러 갑니다

    [현장 행정] 일일 동장 된 구청장…지금 만나러 갑니다

    “현장을 다녀야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구체적인 어려움 들을 수 있죠.”서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간 지난 24일 오후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길을 나섰다. 쌍문2동의 1일 동장을 맡아 지역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였다. 이 구청장은 매년 ‘1일 동장제’라는 이름으로 각 동을 돈다. 이 구청장은 “1년 중 상대적으로 덜 바쁜 시기가 연초인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최대한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구청장의 첫 행보는 쌍문2동 주민센터였다. 이 자리에 지역사회단체장들과 만나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순주씨는 “과거 퇴폐업소들이 즐비하던 방학천 일대가 청년 작가들을 위한 예술촌으로 변하고 있어 좋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방학천에 있는 구름다리의 폭을 넓게 바꿔 주민들이 그 위에서 모이고 행사를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음 행보는 민간복지거점기관인 ‘사랑채요양종합복지센터’였다. 이 센터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23명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민간복지거점기관이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순수 민간기관, 역량 있는 지역 내 종교시설, 기업체 등을 구청이 선정해 운영을 지원하는 곳이다. 한 요양보호사는 “도봉구가 아동친화도시로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만큼 노인 복지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발길을 돌려 이 구청장이 향한 곳은 한 나눔가게로 지정된 순댓국집이었다. 나눔가게는 자율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 기부에 참여하는 동 단위 지역의 상점이다. 신은우 대표는 “장사를 하면서 불가피하게 냄새, 소음 등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데, 돌려 드릴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1일 동장을 하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며 “서류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5개동 누빈 Mr.구로 ‘이심민심’ 통하였노라

    15개동 누빈 Mr.구로 ‘이심민심’ 통하였노라

    “편안하게 질문하세요. 시간제한 없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주민센터 3층 강당. 주민들이 구정 관련 궁금증을 풀어내는 자리에서 사회자가 질문 숫자에 제한을 두자 이성 구로구청장이 손을 내저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이후 강당을 가득 메운 150여명의 주민들은 손을 번쩍번쩍 들며 ‘신도림 역사 유휴공간 활용’, ‘기적의 도서관 착공’, ‘신도림 교육환경 문제’ 등 1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은 이 구청장이 “이제 없으시죠”라고 거듭 물어볼 때까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이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에 직접 현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주민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숨 가쁜 일정이지만 현장 방문에 잰걸음을 하게 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로구의 소통행정 중 하나인 ‘민심탐방’이 끝을 맺었다. 지난 9일 개봉 1동에서 시작한 민심탐방은 신도림동까지 총 15개 동에서 진행됐다. 해당 동장이 한 해 구정 계획과 주요사업을 설명하고,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궁금한 점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께서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수십년간 시 행정을 돌본 경험 때문인지 구정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면서 “미리 질문을 짜맞추지 않고 그때그때 답변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요구를 단순히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민원 179건을 접수해 98건(54.7%)을 처리했고, 나머지는 장기 검토 혹은 계속 추진 중이다. 올해도 15개동 190건 정도의 민원이 집계됐다. 교통, 주차, 청소 등 생활과 밀접한 민원이 가장 많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불법 주차를 단속해 달라’, ‘횡단보도를 만들어 달라’,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달라’는 등의 민원이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구로구의 ‘일일 동장’ 프로그램도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일일 동장은 발로 뛰는 소통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자리다. 2012년 이 구청장은 “주민을 만나는 최일선에 있는 동장으로서 지역 현장을 세밀하게 살피고 현안과 불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일 동장을 자처했다. 이 구청장은 “하반기에 일일 동장을 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15개 동을 일 년에 두 번씩 돌아보는데 직접 주민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행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쓴소리, 바른 소리 가리지 않고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혜경 서울시의원 “중구 올 시-교육청 예산 1003억 확보”

    이혜경 서울시의원 “중구 올 시-교육청 예산 1003억 확보”

    중구의 도시재생 사업들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산 예장자락과 도로, 철도 등 교통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 및 쇠퇴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지속해서 추진된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2018년도 중구 관련 예산으로 서울시 예산 950억 원과 서울시교육청 예산 53억 원, 총 1,00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8년 예산 중 제일 많이 확보된 예산으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162억 7백만원으로 예장자락 일대 공공청사를 철거하여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차량 위주의 도로와 교통체계를 개편하여 보행로를 확충하며, 예장자락 지하 도심부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확충하여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역일대 도시재상사업 추진은 131억 7천4백만원으로 중림동 일대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보행 활성화 ▲혐오시설 공원화로 보행거점 조성 ▲지역상권 활성화 및 개발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며, 명동 일대는 ▲남산, 한양도성 ~ 남대문시장, 명동을 연결하는 보행중심 탐방로 정비 ▲역사자원 발굴 및 활용을 통한 지역 특화 ▲주변 명소와 연계한 게스트하우스와 상업·문화 용도 복합화 등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예산이 가장 많이 배정된 곳은 환경보전 분야로 ▲필동 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정비 67억 3천7백만원 ▲남산 및 산하공원 시설물 보수 정비 9억 3천만원 ▲훈련원공원 유지관리 및 보수 8억 5천만원 등 17개 사업에 222억 5천9백만원이다. 주택·도시관리 분야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152억 7백만원 ▲서울역일대인 중림동과 명동 일대의 도시재생사업 추진 131억 7천4백만원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94억 7천3백만원 등 15개 사업에 561억 1천2백만원이 편성됐다. 도로·교통 분야는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의 예산이 주로 편성되었는데 ▲회현역 5번출구에서 퇴계로 2가까지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5억 2천6백만원 ▲시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3억 3천4백만원 ▲세종대로 한양도성안 도로공간 재편 1억 원 등 9개 사업에 14억 5천1백만원이 반영됐다. 문화관광진흥 분야는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130억 8천5백만원 ▲회현자락 현장유적 박물관40억 원 ▲DDP 시설개보수 및 콘텐츠공간 리뉴얼 18억 5천5백만원 등 9개 사업에 196억 6백만원이 편성됐다. 도시안전관리 분야는 ▲퇴계로지하차 정비 3억 3천9백만원 ▲창경궁로 등 3개노선 도시비우기사업 2억 4백만원 등 5개 사업에 8억 6천3백만원이 지원된다.산업경쟁력제고 분야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 27억 2천만원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 13억 7천만원 등 4개 사업에 46억 2천6백만원이 반영됐다. 그 외 ▲치매지원센터 운영 5억 6천3백만원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 개선 5억 5천만원 ▲자치회관 지원 3천만원 ▲시립청소년시설 기능보강 5백만원 등 4개 사업에 11억 4천8백만원이 편성됐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사업은 ▲대경상고 석면 해체 제거작업 6억 3천7백만원 ▲대경중 냉난방 개선사업 2억 8천2백만원 ▲충무초 친환경운동장 조성 2억 1천9백만원 등 초등학교 23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6개로 총 40개 사업에 53억 6백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혜경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사업 등 중구 현안 사업이 원활히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책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앞장 서겠다고 늘 지역주민들께 약속해왔다.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민 한 분이라도 더 행복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플러스 탐방 ①] “가족·지인·지역주민 초청해 교회 소개…있는 그대로 모습 가감 없이 보여줘”

    [서울플러스 탐방 ①] “가족·지인·지역주민 초청해 교회 소개…있는 그대로 모습 가감 없이 보여줘”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해 연말 ‘THANKS TO YOU: 행복한 동행’이란 제목으로 성도들의 가족과 지인들을 교회로 초청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신천지예수교회는 오픈하우스뿐 아니라 지역민 초청행사, 말씀세미나, 홍보데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들과 접촉해왔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올 한해 국민들에게 참 실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에 전력하기로 했다”면서 “교회별로 연 2회 정도 실시한 이런 행사를 올해는 더욱 확대해 각종 오해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픈하우스 행사가 가족과 지인,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교회 및 신앙생활에 대해 소개를 하는 자리라면 지역민 초청행사는 지역 단체 및 행정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말씀세미나는 신천지 말씀이 궁금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성경의 핵심 주제로 진행되는 강의로 최근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홍보데이는 신천지예수교회를 알리기 위해 성도들이 참여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는 행사다. 지난해 연말 진행된 오픈하우스 행사는 성도들 가족 및 지역민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자리가 됐다고 한다. 신천지예수교회를 가감 없이 공개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주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또한 함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가족들이 교회에 와서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됐다는 점에서 오픈하우스 행사의 의미가 뜻깊었다는 게 신천지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서울지역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한 가족은 “방문을 계기로 아내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서로 다른 종교 생활을 하더라도 가족 간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느끼는 자리가 됐다”면서 “연말 가족과 함께 훈훈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종교와 상관없이 가족, 지역 이웃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며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고자 연말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전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는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 알고 싶은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올해는 더욱 가정과 이웃을 섬기고 참사랑을 실천하는 신천지예수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웅 객원기자 raon@seoul.co.kr
  • ‘이상설 선생 계승’ 서전고 학생 러시아로 독립운동 발자취 탐방

    ‘헤이그 밀사’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이 만주에 세운 신학문 교육기관인 서전서숙(瑞甸書塾)의 역사성을 계승한 충북 진천군 서전고등학교 학생들이 러시아로 독립운동 탐방을 떠났다. 15일 서전고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1학년생 27명과 교사 5명이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보재 선생 유허지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 및 역사박물관, 발해 성터,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에 힘쓴 최재형 선생 생가 등을 찾는다. 또한 연해주 신한촌 기념비, 블라디보스토크의 이동휘 선생 집터, 첫 한인 거주지역 ‘구개척리’, 러시아 극동 함대사령부 등도 찾을 예정이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

    서울 중구는 지난해 가장 인기가 있었던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정동 한바퀴’라고 11일 밝혔다.중구는 한양도성, 정동, 광희문, 을지로 등을 무대로 한 9개 도보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76명의 마을해설사가 활동 중이며, 지난 한 해 동안 진행된 644차례 프로그램을 7566명의 시민이 찾았다. ‘정동 한바퀴’는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시립미술관 등 정동 일대 7개 역사문화시설을 둘러보는 코스다. 지난해 3003명이 참가했다. 2위는 1829명이 다녀간 한양도성 남산 코스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과천시, 공동체 회복 위한 ‘2018년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모집.

    과천시, 공동체 회복 위한 ‘2018년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모집.

    경기 과천시가 마을 단위 소규모 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018년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오는 10일부터 22일까지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과천시 사회적 공동체와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역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의 공모 분야는 환경, 역사, 문화·예술, 텃밭, 공동육아, 다문화, 경제, 청년 등 10개의 유형으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활동 사업이면 된다. 골목·거리 환경 조성, 마을 역사 보존 탐방, 마을텃밭과 건강한 먹거리, 공동육아와 품앗이, 경력단절여성 공방카페, 다문화 이해와 지원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발굴해 공모에 지원할 수 있다.1개 공동체 당 1개의 사업을 지원하며, 지원 금액은 최대 400만원이다. 총 사업비의 일정 부분(신규 공동체 5%, 기존 공동체 10%) 이상을 자부담으로 확보해야 하고, 다른 공모사업과 동일 사업으로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신청자격은 10인 이상의 과천시 주민으로 구성된 모임이면 된다. 자격심사와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월 공모사업이 최종 결정된다. 시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시청사 주민생활지원실 사회적공동체팀으로 방문하거나 이메일(lalala1993@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도서관에서 명화보기’, ‘유기농영화제’. ‘성폭력 예방 인형극’ 등 16개의 2017년 공모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 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했던 실무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신계용 시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은 우리 과천시 주민의 화합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다.”(박겸수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개통이 촉매제가 됐다.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약 23분 만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30분가량 줄었다. 지하철이라고는 4호선밖에 없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북구에 ‘가뭄의 단비’였다. 박겸수 구청장은 “도시철도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관통하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100여일을 맞이해 가볼 만한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한다.북한산우이역 ●봉황각·옛 천도교 중앙총부 건물 “이곳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0년 안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결심하고 교육기관으로 세운 곳입니다.” 박충남 의창수도원 원장이 눈이 하얗게 쌓인 봉황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봉황각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봉황각 안에는 당시 독립투사들을 키워냈던 손병희 선생의 초상화가 벽 한쪽에 걸려 있어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독립정신 교육도 함께 이뤄졌고, 이때 교육을 받은 483명은 3·1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도 봉황각에서 배출됐다. 봉황각 맞은편에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921년 종로구 경운동에 지어졌던 천도교의 중앙총부 건물이다. 천도교는 150년 전 수운 최제우에 의해 동학(東學)이라는 이름으로 창도된 바 있다. 1960년대 도시계획이 시작되면서 중앙총부 건물은 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우이동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 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도선사 도선사는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백운대와 만경봉, 인수봉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앉아 있다. 실제 신라 말의 승려인 도선국사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 산세가 절묘하고 풍광이 빼어나 ‘천년 후 말법시대(末法時代)에 불법을 다시 일으킬 곳’이라 예언하고 절을 세운 뒤, 손으로 큰 바위를 갈라 마애불입상을 새겼다고 전해질 정도다. 마애불입상이 있는 석불전은 기도영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1년 내내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수능 때 특히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기자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그 외에 목아미타·대세지 보살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1호), 석나반존자 독성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2호) 등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솔밭공원역 ●솔밭근린공원 우이동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솔밭근린공원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게 만드는 은은한 솔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내뿜는 향기다. 특히 솔밭근린공원은 사람이 계획해 꾸미거나 가꾼 것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 가치가 더 크다. ‘도심 속의 산림욕장’으로 총면적만 3만 4955㎡에 이른다. ?이곳은 원래 사유지였다. 숲은 개발 붐이 불어닥친 1990년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돼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강북구가 앞장서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해 2004년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했다. 최근에는 공원 내에 반려동물 전용 산책로가 문을 열었다. 산책로는 총길이 800m로 일부 구간에는 나무 데크(난간)가 깔려 있어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솔향을 맡으며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박을복 자수박물관 솔밭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나온다. 전통 자수와 근현대 회화를 접목시켜 현대 섬유 조형예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됐다. ?전시실 1층은 기획 전시실과 문화 체험 학습 공간, 2층은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넓은 야외 마당에서는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은 평일 낮 12시~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고, 관람 전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한다. 4·19민주묘지역●국립 4·19 민주묘지 북한산을 배경으로 순백의 화강암 기둥이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국립 4·19 민주묘지’ 앞쪽에 세워진 기념탑의 모습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에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잃은 185명의 영혼이 고이 안장돼 있다. 구는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2013년부터 4·19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4·19 혁명은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근현대사기념관·초대길 국립 4·19 민주묘지를 나와 우이동 일대 카페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온다. 2016년5월 강북구는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 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사건별로 정리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개관한 바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관람 비용은 무료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초대(初代)길’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만을 이은 역사탐방길이다. 코스는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 대한민국 초대 제헌국회 부의장과 2대 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대한민국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합동묘소와 초대 부통령이었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요 ‘반달’이다.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은 반달 외에도 ‘까치까치 설날’, ‘고기잡이’, ‘우산 셋이 나란히’ 등 100여편이 넘는 동요의 노랫말을 짓고 곡을 썼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안효경 윤극영 가옥 해설사는 “이곳은 윤극영 선생께서 타계하기 전인 1988년까지 거주하던 집으로 2014년 10월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우이신설선을 타면 북한산우이역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아 언제든 우이동으로 떠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과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 강북구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가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여원을 들여 체계적인 가야사 고증·복원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28일 가야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해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내용의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도 종합계획에 따르면 가야사 복원사업은 가야사 조사연구, 가야유산 복원정비, 가야역사문화 관광자원화 및 지역균형발전, 가야문화권 발전기반 구축, 가야문화권 영·호남 공동협력과 상생발전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한다. 전체 사업은 108개이며, 사업기간을 2037년까지다. 예상사업비는 국비 6570억원과 도비 1925억원, 시·군비 2231억원 등 모두 1조 726억원이다. 도는 우선 내년부터 문화재청·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도내 가야유적전수 조사·연구를 한다. 조사·연구 결과를 정리해 가야유적 분포지도와 가야사 총서 등을 발간하고 중요 가야유적은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을 추진한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도는 내년부터 엄격한 고증을 거쳐 중요 유적부터 단계적으로 체계적인 복원·정비를 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해 중요한 고분군은 복원정비와 함께 노출전시관을 건립한다.이와 함께 가야유적 발굴현장 탐방, 김해 가야의 땅 조성, 의령 가야물길 품은 유적 답사길 조성, 함안 아라가야 파크 조성, 하동 김수로왕 행차길 복원, 합천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등 가야문화재를 활용한 학습·체험관광 콘텐츠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도는 가야사 연구복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구성한 가야사복원 태스크포스(T/F)를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으로 확대하며 기존 민간자문단(17명)은 학계·전문가·향토사학자 등 23명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위원회’로 확대·개편한다. 가야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가야유적 발굴조사에 도내 사학과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도는 영호남 가야문화권 화합·상생발전을 위해 축제개최, 영·호남 가야 문화예술 부흥 프로젝트, 영·호남 대학·민간연구기관 공동 조사연구 사업, 해상·육상 가야역사문화 실크로드 복원 등을 추진한다. 도는 내년에 306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56억원, 시·군비 100억원)을 들여 가야역사문화권 지정 타당성 및 기초조사 용역(15억원), 함안 가야문화관광단지 조성(58억원) 등 55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가야사 종합계획 브리핑을 통해 “새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연구 복원사업은 가야사 중심인 경남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사·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해 가야문화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절집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장쾌한 것으로는 남양주 수종사(水鐘寺)를 첫손가락에 꼽아도 좋을 것이다. 운길산 중턱의 수종사 마당에서는 북동쪽에서 흘러내려 오는 북한강과 남동쪽에서 달려오는 남한강이 합쳐져 마침내 한강을 이루는 양수리(兩水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일대를 왜 두물머리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절의 창건과 관련해 ‘수종사 중수기(重修記)’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한양 동쪽 칠십리에 운길산이 있고, 이 산에 절이 있으니 수종사다. 세조가 천순 3년(1459·천순은 명나라 영종의 연호) 이두수(二頭水)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튿날 세조는 바위굴에서 18나한상을 발견하니 절을 짓게 하고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그런데 수종사에는 더 이른 시기의 사리탑이 남아 있어 세조의 창건 설화를 무색하게 한다. 정혜옹주(?~1424) 사리탑이다. 정혜옹주는 태종과 의빈 권씨 사이에 태어났다. 생전에 불심이 깊었는데 다비하자 사리가 나와 사리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리탑의 지붕돌에는 ‘류씨와 금성대군이 시주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1426~1457)은 어린 시절 의빈 아래서 컸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 얼굴 한번 보지 못했을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발원한 이유일 것이다. 조선 전기의 대문장가 서거정(1420~1488)의 ‘동문선’에는 ‘수종사 윤(允)선사에게 주는 시’(寄水鍾寺允禪老)가 있다. ‘용진강 위에 옛 가람이 있는데/ 돌길을 굽이돌아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네’로 시작한다. 과거에는 양수리를 용나루(龍津)라 했고, 그 앞 한강은 용강(龍江)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세조 시대 창건한 젊은 사찰이었다면 서거정이 ‘옛 가람’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다산 정약용(1762~1836)은 ‘수종사는 신라의 옛 절인데,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맑은 물이 흘러나와 떨어질 때 종소리를 내므로 수종사라 부른다”고 했다. 다산이 전하는 말처럼 신라 시대 창건한 사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전기에 이미 ‘옛 가람’이라 불리울 만큼 역사가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한 듯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다산은 수종사에서 내려다보이는 팔당호수변 마재가 고향이다. 그는 ‘운길산 수종사는 옛적 우리 집 정원/ 마음만 먹으면 날아가 절 문에 이르렀네’라는 시를 남길 만큼 어린 시절부터 이 절을 자주 찾았다. 수종사를 큰 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변 산세(山勢)는 가파르기만 해 지금도 대웅보전만 그런대로 번듯한 터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응진전이며 약사전, 산신각은 바위틈에 매달리다시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세조 창건설(說)이 전하고, 정혜옹주 사리탑이 세워질 만큼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물길의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용나루는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운반하는 조창(漕倉)이 있던 충주에서 도성(都城)의 마포를 잇는 남한강 수운(水運)에서 가장 중요한 경유지의 하나였다. 남한강은 충주에서 다시 상류로 단양, 영월, 정선을 거쳐 오대산이 있는 오대천으로 이어진다. 태백산록의 목재는 뗏목으로 엮인 뒤 이 물길을 따라 마포강으로 흘러들었다. 세조가 수종사를 실제로 찾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오대산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이 수로(水路)에 크게 의존했을 것이다. 수종사는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동차로도 절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다만 길이 좁고 가파른데다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니 초보 운전자라면 말리고 싶다. 어쨌든 수종사에 올라 일반 탐방객들이 주변 경치에 넋을 잃는 동안 불교나 미술사 학자들은 대웅보전 왼쪽에 나란히 세워진 세 기의 석탑에 먼저 눈길을 보낸다. 왼쪽이 정혜옹주 사리탑, 작은 삼층석탑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팔각오층석탑이다. 사리탑은 절 서쪽 산비탈에 있던 것을 옮겼다고 한다. 사리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뚜껑 달린 청자 항아리와 금제구층탑, 은제 도금 사리기 등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금탑과 사리기는 항아리 안에 들어 있었다. 사리기에는 수정으로 만든 공 모양 사리병이 들어 있었는데, 구멍을 뚫고 사리를 모셨다. 일괄해서 보물로 지정된 ‘남양주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높이 3.3m의 팔각오층석탑은 더욱 주목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보여주는 고려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이 조선 시대 들어 규모가 작아지고 장식성은 더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탑도 탑이거니와 내부에 모셔진 불상의 규모와 발원한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흥미롭다. 두 차례 팔각오층석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수습한 불상은 모두 30구에 이른다. 일부 해체가 이루어진 1957년 기단 몸돌에서 금동불 8구, 1층 몸돌에서 금동불 3구와 목불상 3구, 1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4구를 발견했다. 전면 해체 수리한 1970년에는 2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9구, 3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3구를 찾았다. 그동안 4구가 사라져 지금은 26구가 남아 있다고 한다. 팔각오층석탑의 불상들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불상의 명문(銘文)과 복장(腹藏)의 발원문으로 봉안한 사람과 이유, 그리고 조성 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이란 불상의 배 부분에 넣는 불경 등의 상징물을 말한다. 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층 몸돌의 불상 6구는 숙용 홍씨, 숙용 정씨, 숙원 김씨가 1493년(성종 23)에, 다른 금동불 23구는 인목대비가 1628년(인조 6)에 각각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1층 몸돌 출토품 가운데 금동석가모니불좌상은 바닥 은판에 ‘시주 명빈 김씨’(施主 明嬪 金氏)라고 새겨져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명빈 김씨(?~1479)는 조선 초기 중요한 불교 후원자의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은 성종의 후궁인 숙용 홍씨와 정씨, 숙원 김씨가 ‘주상전하의 성수만세(聖壽萬歲)’를 기원하며 봉안한 것이라고 했다. 명빈이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기다. 명빈 김씨와 성종의 세 후궁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 23구에 이르는 1628년 봉안 불상에는 발원문이 없는 대신 비로자나불상 바닥에 ‘숭정 원년 무진년에 소성정의대왕대비(昭聖貞懿大王大妃)가 발원한 23존을 주조하여 보탑에 봉안하니 후세에 전해 중생을 구제해 주소서. 화원 성인(性仁)’ 이라는 명문이 있다. 소성정의대왕대비는 곧 인목대비(1584~1632)다. 선조의 계비로 영창대군을 낳은 인목대비는 광해군이 즉위한 뒤 아들을 잃고 폐서인이 됐다가 인조반정으로 복호(復號)되는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말년 대왕대비(大王大妃) 신분으로 발원한 불상은 작지만 화려하다. 하지만 봉안처는 신분이 한참 떨어지는 선대 내명부(內命婦)가 이미 발원했던 탑이니 조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수종사가 왕실에서 그만큼 영험 있는 사찰로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강제동원 역사 ‘영상’으로 듣는다

    강제동원 역사 ‘영상’으로 듣는다

    서울 강북구와 근현대사기념관이 22~23일 양일간 ‘영상으로 보는 강제동원 이야기’ 강좌를 개최한다.강북구 관계자는 “올해 극장가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을 통해 일제의 강제동원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강좌로,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근현대사기념관이 주관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강좌에서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군함도’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신념에 찬 도전을 다룬 ‘아이 캔 스피크’를 만나 본다. 22일엔 ‘근현대사에 매료된 한국영화, 화제작 군함도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23일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국제사회로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들여다본다. 강의는 무료이며 근현대사기념관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지난 15~16일에는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와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기록작가 하야시 에이다이의 저항’과 ‘아버지와 나: 시베리아, 1945년’ 두 작품을 통해 역사 왜곡과 은폐, 조선인 전쟁포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개관한 근현대사기념관은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를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선열들의 묘역을 따라 그 뜻을 새기며 걸을 수 있는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 아래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은 개관 1년간 2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인근에 위치한 국립4·19민주묘지와 함께 근현대사 탐방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다양한 민주주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소설 ‘남한산성’)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 작가는 100쇄 특별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작가에게 김 전 대통령은 ‘김상헌과 최명길 중 어느 편인가’를 물었다. 김훈 작가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최명길을 긍정하오. 이건 김상헌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수많은 민주 항쟁의 고초를 겪은, 평생을 이념적 지향과 현실적 실체의 갈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답변은 지금도 유효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병자호란(1636∼1637) 초입 47일 동안이었다. 인조(1595∼1649)가 머문 남한산성은 신하들의 말(言)로써 높이를 더해 가고 있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지탱하려 한 예조판서 김상헌(1570∼1652)과 감당할 수 있는 치욕을 통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한 이조판서 최명길(1586∼1647)의 목소리는 아마도 늘상 울음기가 가득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다시금 되짚는다. 경기도 광주(廣州)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가자. 1636년 12월 6일 청나라의 태종은 조선과 군신관계를 맺고자 하였다. 이에 용골대를 선봉으로 한 10만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바로 한성을 공격한다. 이에 인조는 급히 강화도로 처소를 옮기고자 하였으나 이미 한양 부근의 양화진과 개화진에 청군은 12월 14일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시금 남한산성으로 급히 어가(御駕)를 돌린다. 남한산성은 해발 500m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 쌓은 둘레 11.76㎞의 성곽이다.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으로 원래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 위에 1624년(인조 2년)에 축성(築城)한 것이다. 남한산성 성벽에는 성가퀴라고 불리는 작은 독립 담장이 1700첩(堞)이 있었고, 공식적인 출입구인 성문은 총 4문(門)이 있다. 또한 성안팎을 오가는 작은 비밀통로인 암문(暗門)이 총 8개가 있었다. 막상 인조의 어가(御駕)가 산성에 올랐을 때 성내에는 미곡 1만 4300여 석, 잡곡이 9500석, 장독이 220여 개가 있었으니 비축한 양식은 넉넉한 듯하였다. 하지만 총융청, 훈련도감 소속의 군인과 진관 소속의 남한산성 내의 군병들만 하여도 총 1만 3800여명이 넘다보니 불과 보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상태였다. 이미 전세(戰勢)는 일찌감치 청군에게 기운 상태였다. 결국 1637년(인조 15) 1월 30일, 인조는 곤룡포 대신 평민이 입는 남색 옷을 입고 소현세자와 더불어 남한산성의 서문을 걸어서 나선다. 현재의 잠실나루 근처의 삼전도(三田渡) 수항단(受降壇)에서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라는 항복 예식을 행한다. 1637(인조 15) 2월 8일, 소현세자는 청의 인질이 되어 봉림대군 등과 함께 한양을 출발해 심양으로 향한다. 다산 정약용이 남긴 ‘비어고(備禦考)’에 이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남겨져 있다. 전란 이후 청에 끌려간 포로는 60만 명이 넘으며, 그 중 부녀자들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당시 인질 1인당 몸값은 원래 은(銀) 30냥 내외였으나, 일부 사대부 집안의 경우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웃돈을 청군에게 얹어주다보니 실제 인질의 몸값은 200냥 가깝게 폭등하였다. 따라서 여염집 출신 포로는 아예 구명(求命)을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상황은 달랐다. 영의정 김류는 첩의 딸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용골대에게 은(銀) 1000냥을 불렀다. 일반 백성 50명을 살릴 돈이었다. 병자년 그 해 겨울,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고통의 역사는 말로써 머리를 채우려한 사대부들이 아닌 볼모가 된 백성들만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남한산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훌륭한 산행코스다. 성남에 가 볼 일이 있다면 천천히 돌아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혼자로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내려 9번, 52번 버스를 타고 산성로타리에서 하차. 4. 눈여겨 볼만한 것은? -수어장대, 행궁, 암문, 4대문 등 볼만한 곳이 많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여서 주말에는 인파가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수어장대, 행궁, 침괘정, 연무관 7. 먹거리 추천? -닭볶음탕 ‘산성오복식당’(743-6566), 닭죽 ‘논골장마당집’(745-5700), 붕어찜 ‘고향매운탕’(767-9693), 비빔밥 ‘남문관’(743-6560) / 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g.go.kr/namhansansung-2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기도자박물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한국잡월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병자호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사 탐방의 기회가 될 듯. 눈 내린 겨울의 남한산성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동작 용봉정·효사정 ‘한강 新관광 허브 ’로

    동작 용봉정·효사정 ‘한강 新관광 허브 ’로

    서울 동작구는 용봉정근린공원과 효사정 일대를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한강의 새로운 관광 허브로 재탄생시키겠다고 18일 밝혔다.본동에 있는 용봉정근린공원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6호인 용양봉저정을 품고 있는 공원이다. 조선시대에는 정조가 화성 행차 당시 잠시 머물던 곳으로, 현재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담은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구는 용봉정근린공원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도심 속 숲으로 만들고자 ‘용봉정 자연마당’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용봉정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올해 환경부에서 주체한 ‘자연마당 조성사업’ 공모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용봉정근린공원 주변에는 경관숲이 조성되며 동작구 충효길과 연결되는 산책로와 전망공간, 그리고 주민 휴식탐방시설 등도 새롭게 설치된다. 아울러 구는 노들섬 개발과 발맞춰 서울 야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용봉정근린공원 정상에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노들역부터 전망대까지의 거리를 각종 맛집과 카페거리로 만들 계획도 있다. 용봉정근린공원 맞은편 효사정 일대도 자연자원과 역사적 이야기를 한데 엮은 테마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이를 위해 구는 서울시 특별교부금 20억원을 확보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효사정 문학공원’(조감도)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사정은 그간 서울시 우수 조망명소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역사적·문화적 가치 또한 풍부한 곳이었으나 접근성이 떨어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변 연결 진입로를 개설하는 등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자 다양한 자연보존 정책도 추진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용봉정근린공원과 효사정 일대를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테마공원으로 2020년까지 조성하겠다”면서 “서울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영남대 조선통신사 활약

    영남대 학생들이 일본에서 ‘21세기 조선통신사’로 활약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학생 20명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자매대학인 히로시마경제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조선통신사와 평화’를 주제로 현지답사와 교류 활동을 펼친 것이다. 양 대학 학생들은 이번 교류 기간 중 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한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축하연’에 초대받아 ‘21세기 조선통신사’로서 한·일 평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 전날 이들은 과거 조선통신사들이 반드시 들렸던 히로시마 현의 도모노우라 지역을 방문해 조선통신사들이 남긴 기록과 흔적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해는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20년이 되는 해로, 양 대학의 학생들은 ‘대구와 히로시마에서 한·일 평화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3시간에 걸친 토론을 하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은 일본 현지 언론사에서도 주목했다. 히로시마 현의 대표 지역 언론인 ‘추고쿠 신문’ 지난 11일자에 영남대 학생들의 활동이 소개되기도 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는 매년 일본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현지 학습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5년부터 대구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를 매년 방문해 한·일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히로시마를 방문해 히라오카 다카시 전 히로시마 시장과 1945년 당시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경험한 당사자들을 만나 전쟁의 참상과 역사적 사건을 공유하며 평화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히로시마경제대 학생들과 함께 ‘한·일 지역 공동답사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 8월 일본과 한국을 서로 오가며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쫓고 한·일 근대역사문화 탐방 활동도 펼쳤으며, 최근에는 조선통신사 거점도시였던 영천시가 주최하는 조선통신사 관련 행사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1세기 조선통신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최범순 교수는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양국의 학생들이 평화의 의미에 대해 공감하고 지역 간 역사와 문화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펼쳐 의미가 크다.”면서 “대구와 히로시마는 조선통신사 역사와 원폭피해 문제 등 공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가 많다. 영남대 일어일문학과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이 한·일 양국의 새로운 교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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