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사 체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6차 연장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차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생방송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발전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95
  • [길섶에서] 대륙 미녀/이목희 논설위원

    TV채널을 돌리다가 중국 특집프로를 보게 됐다. 베이징, 상하이를 중심으로 경제발전상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무심히 눈길을 주다가 뒤통수가 갑자기 뜨끔했다. 중국 여성들이 저렇게 예뻐졌나. 늘씬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 원래 한족(漢族)은 저랬구나. 한동안 못살아 꾀죄죄해 보였구나. 영양과 치장만 뒷받침되면 몰라보게 변하는구나. 신문사에 들어와 외국을 꽤 다녔다. 동아시아권에서 한국 여성들의 미모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륙 미녀’가 이렇듯 빨리 다가오다니. 한류(韓流)열풍이 곧 한류(漢流)열풍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최근 중국 지도자들까지 파노라마처럼 엮여진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왕이 전 외교부 부부장…. 중국 남성들도 변하고 있었다. 외모만이 아니다. 그들이 풍기는 자신감이 두려워졌다.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도 자주 나온다.“지난 20∼30년은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중국을 아래로 봤던 시기다.”다시 오기 어려운 역사체험이 아주 끝난 것일까. 이성적으론 그럴 수도 있을거야 하면서도, 마음은 “아직은 아니야.”라고 외치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모델하우스의 진화

    모델하우스의 진화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단순히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장이자 정보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래미안 주택문화관에서 청계천 복원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 전시회를 오는 20일까지 개최한다. 삼성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청계천의 예전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모델하우스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아울러 강남구 일원동 주택문화관에서 18∼20일 고가구 전시회를 열기로 하는 등 주택문화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건설이 모델하우스를 단순히 아파트 분양을 위한 상품 전시공간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주부 노래교실을 열면서 부터다. 이어 입시강좌, 각종 전시회 등을 모델하우스에서 개최했고, 일원동 주택문화관에는 인텔리전트·리모델링·홈시어터 상설전시관도 마련했다. 현재 주부 노래교실, 인터넷 교실, 재테크 강좌 등의 정기강좌도 운영 중이다. 한승완 강북 래미안 문화관 소장은 “래미안 문화관의 목적은 아파트 입주자와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함에 따라 모델하우스를 화려하게 짓고 다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페라, 아로마 테라피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문화의 달을 맞이해 서울 목동 두산위브 모델하우스에서 ‘생활속의 예술’을 주제로 다음달 5일까지 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아프포럼이 기획하고 두산중공업이 협찬하는 전시회에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아프리카 쇼나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주변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밀리오레는 분양 중인 신촌 민자역사 쇼핑몰 매장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모델하우스인 ‘패션 체험관’을 열었다. 패션 체험관은 50평 규모로 2006년 개장 예정인 신촌역사 쇼핑몰 현장 인근에 있다. 패션 체험관은 기존 패션몰의 전형적인 박스형 매장에서 벗어나 ‘멀티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관을 찾는 고객들은 전담 도우미로부터 쇼핑몰 완공 이후의 모습과 특징을 들을 수 있으며 매장 구성에 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 패션 관련 창업 상담도 진행된다. 밀리오레측은 쇼핑몰 완공 이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줘 상인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전국 재래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전시관)에서 ‘2004 전국재래시장박람회’를 개최한다. 전국 16개 시·도 100개 재래시장이 참여해 대표적인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관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중소기업청 엄진엽(65) 사무관은 “전국 상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며, 전시된 시장 중 좋은 사례는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도 재래시장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면서 향수도 느끼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입장료는 없으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계획서를 토대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현장을 소개한다. ●과거·현재·미래상 한눈에 1층 장터마당으로 들어서면 전국 재래시장의 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지자체 재래시장관’이 나온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의 수예품, 남대문시장의 아동복과 액세서리, 대구약령시장의 십전대보탕, 이천도자기시장의 도자기, 전북 순창시장의 고추장 등 내로라하는 시장의 대표품목이 모두 모여 있어 전국을 돌며 쇼핑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시절 5일장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겐 유명 5일장 장터를 재연해놓은 ‘재래장터’ 전시관을 권한다. 품바 타령, 엿장수 및 피에로가 있어 5일장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김장철 김치 걱정을 덜고 싶은 주부들은 8개시·도의 김치를 파는 ‘김장 김치관’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산·광주·경기·충청·전라·경북 지역 시장에서 만든 김치류가 판매되고 있어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8개시·도 김치 골라 살수도 1층에서 쇼핑의 재미를 실컷 맛보았다면 진짜 ‘맛’을 보러 3층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3층 주제마당에는 11개 시·도의 향토 음식이 푸짐하게 마련되어 있는 ‘먹거리관’이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경기 수원지동시장의 순대, 광주 무등시장의 동동주, 강원도 정선시장의 메밀부침개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적당히 배를 채운 후 ‘시장역사관’에 들러 재래시장의 역사를 둘러볼 때는 발길을 천천히 옮기는 것이 좋다. 신라시대의 초기 시장에서 현재 재래시장에 이르는 시대별 시장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이들에게는 박물관 못지않은 학습 경험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의 미래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쯤 혁신관으로 향하자. 환경개선 사업을 우수하게 마친 시장의 모형에서 첨단 금전출납기, 전산시스템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재래시장과 IT기술이 만나 인터넷 재래시장이 구축되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헌옷 등 중고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어린이 벼룩시장’, 물박장단 타악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재래시장박람회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단일 조경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신도시 2·4공구 공원·녹지 조성공사가 11월중 착공된다. 바다 갯벌을 매립, 조성돼 허허벌판에 불과한 송도신도시의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이 작업은 기나긴 신도시 조성 역정의 ‘화룡점정’에 해당된다. 과연 눈을 제대로 찍어 신도시라는 ‘용’이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녹지율 송도신도시는 경관·생태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답게 2·4공구 176만평 가운데 23%인 41만평이 공원·녹지로 꾸며진다. 인천의 기존 시가지 녹지율(7.3%)의 3배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도 뉴욕의 공원율이 20.6%, 도쿄 2.7%, 런던 10.8%, 싱가포르 3.7%인 점을 감안할 때 손색이 없는 녹지율이다. ●특이한 조경기법 송도신도시는 매립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조경기법과는 다른 방법이 동원된다. 공원 등에 그냥 나무를 심을 경우 지하에 있는 갯벌 염분이 지면으로 스며들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립지반 위에 암거(배수관)를 설치한 뒤 그 위에 자갈로 된 쇄석층(50㎝)을 분포하고, 다시 1.5∼5m의 고운 흙을 덮는 등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한다. 공원과 길가에 심는 나무도 염분에 강한 품목으로 선택됐다. 해송·이팝나무·팽나무·회화나무 등 39종 18만주의 교목과 산철쭉·해당화·개나리 등 33종 62만 6000주의 관목이 선보인다. 갈대 등 지피식물 역시 59종 172만 2000본이 심어지며 잔디는 32만 9600㎡에 깔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2년간 이러한 수종에 대한 염분 적응시험을 거쳤다.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은 연말까지 가로수 일부를 식재한 뒤 내년부터 공원 등에 수목 식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테마를 지닌 공원 신도시에는 근린공원 5개, 어린이공원 6개, 미관광장 2개 등이 꾸며지는데 공원별로 테마를 지녔다.2공구 아파트단지(테크노빌)와 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 사이에 들어설 1호근린공원(6만 4649평, 길이 960m, 폭 230m)은 중앙공원답게 신도시가 지향하는 ‘정보화’‘국제화’를 상징한다. 공원 가운데는 국제교류광장이 설치되고, 그 위 좌우로 통신을 주제로 한 놀이시설인 ‘통신놀이공간’과 과학놀이 체험시설인 ‘과학놀이공간’이 각각 들어선다. 교류광장 왼쪽에는 ‘정보의 바다’를 상징하는 대형 연못이, 그 옆에는 신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30m의 인공동산이 조성된다. 아울러 공원 곳곳에는 통신시설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봉수대, 파발마, 우편, 전화, 인터넷이 이미지화돼 전시된다. 4공구 입구에 들어설 2호근린공원(4만 8430평, 길이 960m, 폭 160m)은 반대로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통문화마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인천8경중 바다와 관련이 있는 4경(팔미도를 도는 범선, 옥기섬 어민들의 피리소리, 장도의 단풍, 계관섬의 바위)을 은유화한 ‘미추홀바다’와 전통놀이 공연장인 ‘열린마당’이, 오른쪽에는 인천8경중 산과 연관이 있는 4경(문학산 아지랑이, 청룡산 구름, 오봉산 달, 호구포로 지는 해)을 표현한 ‘비류산’이 각각 들어선다. 조각 또는 그림으로 형상화될 8경은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 추진되는데, 시민들이 잘 모르는 ‘인천 8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전망이다. ●공원이 생태학습현장 기존 시가지와 신도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23호근린공원(26만 915평, 길이 2800m, 폭 300m)은 공원보다는 생태학습현장에 가깝다. 공원 가운데 유수지를 두고 왼쪽에는 야생조류·식이식물 서식지와 조류관찰소 등이 있는 조류생태공원이, 오른쪽에는 양서류·나비 서식지와 습생초지 등을 갖춘 습지생태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야생화와 건생초지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자연천이관찰원도 들어선다.5호근린공원과 6호근린공원에는 자전거도로·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 등 각종 체육·휴게시설이 집중돼 있다.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 송도신도시 조경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녹지축이 연결된다는 점이다.11개에 이르는 공원과 2만 8815㎡의 완충녹지가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이어져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과 생태를 중시하는 조경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치열했던 입찰경쟁… 1000억대 풍림에 낙찰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은 사상 최대의 공사답게 시공자 선정 과정부터 치열했다. 공개경쟁 입찰에는 풍림산업, 쌍용건설, 화성산업, 롯데건설, 고속도로관리공단, 현대산업개발, 남해종합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호, 삼성에버랜드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에 지역업체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다. 공사를 발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많은 지분을 지역업체에 할당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줄 것을 입찰을 담당한 조달청에 공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지역업체 참여 여부가 시공자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자 지역업체를 둘러싼 뜨거운 물밑경쟁이 펼쳐졌다. 인천에 조경면허를 가진 건설업체가 30여개에 불과한 것도 선택의 여지를 없애, 이들은 오랜만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입찰참가 업체들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우리와 함께 갈 경우 공사를 맡을 수 있다.”는 파상공세를 편 결과 11개사 가운데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한 모두가 지역업체 2∼3개를 30%의 지분으로 참여시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계약법은 국가 산하기관이 공사비 243억원 이상의 국제입찰시 지역업체를 최소 15%, 최대 30% 범위 내에서 참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재무상태와 시공경험 측면에서 11개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지만 지역업체 지분율이 낮아 점수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의 건설협회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뛰어난 경영실적만 믿고 자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거의 다 만점을 기록한 채 본선에 해당되는 가격입찰(지난 6월25일)에 참가한 업체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의 ‘2라운드’를 전개한 끝에 공사예정가(1115억원)의 75.82%인 741억 4700만원을 써낸 풍림산업 컨소시엄이 낙찰됐다.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최저 낙찰가가 공사예정가의 72.99%인데 풍림이 제시한 금액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풍림산업은 SK임업 및 지역업체인 원광건설, 송림건설, 송산EN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율은 풍림 36%,SK 34%, 원광 13%, 송산 10%, 송림 7% 등이다. 이밖에 30여개의 업체가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역사/정두희 지음

    역사가에게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E H 카는 일찍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설파했다. 중견 역사학자인 정두희 서강대 교수는 이렇게 고백한다.‘나에게 있어 역사 공부란 내 마음의 창에 비친 과거의 이미지를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6쪽) ●“역사는 과거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역사’(정두희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는 역사를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면서 과거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로 파악하고자 한 저자의 역사 에세이다. 역사학자로서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자문하는 책답게 시작부터 매섭다. 프롤로그를 대신하는 글 ‘고구려의 역사, 과연 어느 나라의 역사인가’에서 고구려사 논쟁에 임하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고구려사는 당연히 우리 역사다.’라는 주장에서 잠시 비켜서서 문제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민족주의적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학계의 현 모습을 냉철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것. 중국이 돌발적으로 제기한 동북공정을 한국 역사학의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려는 새로운 지적 모험의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적 체험은 어떻게 역사로 승화하나 1부 ‘역사는 내 안에서 살아 숨쉰다’에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 어떻게 역사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섯편의 글이 실려 있다. 친일과 반일, 좌익과 우익, 민주와 반민주 등 흑백의 대립구도로 그려지는 근현대사의 파고를 주체적 존재인 ‘나’를 중심으로 재해석했다. 이를테면 저자는 한국 전쟁의 혼란 속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큰형의 편지를 꺼내든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잉태되던 당시 한 고등학생의 고민을 통해 격동의 역사 현장에서 개인의 역사를 유추하고 반문한다. “한국 전쟁에서 피아간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었지만 전쟁사에서는 당사국들의 정치가, 외교관, 전략가들이 주인공일 뿐이다. 그러나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50쪽) 2부 ‘선인의 삶에 오늘을 비추다’는 같은 뜻을 지녔으나 다른 길을 택한 두 인물,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태종 이방원,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 등 7명의 역사적 인물에 관한 에세이를 모았다.3부 ‘또 다른 창으로 조선을 바라보다’에서는 저자의 전공분야인 조선시대의 제도와 사회상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완서 새소설 ‘그 남자네 집’ 못다한 첫사랑 향기

    박완서 새소설 ‘그 남자네 집’ 못다한 첫사랑 향기

    푸르게 슨 녹을 헤집어 속살을 드러낸 청동 화살촉처럼 오로지 사글거리는 빛살로 되살아나는 살의(殺意), 대가의 날숨에는 그런 전율이 숨겨져 있다. 남루했던 시대의 남루처럼 맑은 사랑. 정작 본인은 “아니, 사랑은 너무 과장되고 어떤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연정’을 ‘추억’으로 환치시키려 하지만 노대가(老大家)의 그런 열없음마저도 시큰하게 사랑스러운 걸 어쩌랴. ●고희 넘겨서야 자전적 고백 우리 문단의 큰 나무 박완서의 새 책 ‘그 남자네 집’(현대문학 펴냄)은 기념비적이다. 무슨 연작처럼 볼륨이 장대해서도 아니고, 대단한 역사적 기록이어서도 아니다. 책은 작고 섬세한 몰두가 오히려 큰 것의 허술함을 넉넉하게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다가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을 ‘문학에 바치는 헌사’라고 말하지 않는가. 우리 문단에 이런 방향성과 장소성, 그리고 정서적 공감을 엮어낸 작품이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다. 글은 추억에 텀벙 발을 빠뜨린다. 환상의 끝에 자잘하게 매달려 나오는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가장 평범하게 일탈하는 맑고 열렬한 사랑을 그는 마치 흑백의 파노라마처럼 그리고 있다. 전쟁의 가슴 오그라드는 포성 속에서도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황홀한 현기증’에 대해 그는 고백한다.‘도처에 지천으로 널린 지지궁상들이 그 갈피에 그렇게 아름다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 남자의 입김만 닿으면 꼭꼭 숨어 있던 비밀이 꽃처럼 피어났다.’ 그의 권태 속으로 다가온 첫사랑 ‘그 남자’의 존재는 눅눅하고 어두운 숲속을 비집고 드는 빛살처럼 찬란한 것이었다. 작가는 이렇듯 누구나 가능한 체험에서 가장 ‘박완서적인 정서’를 추출해낸다. 그의 일탈은 또 다른 길을 두고 운명적으로 ‘한 길’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원초적 운명이 주는 너무나 인간적인 반란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 내)청첩장을 내보였다.(……)그를 보듬어 내 품안에 무너져 내리게 하고 싶었다. 그때 그가 바란 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위안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렇게 해줄 자신이 없었다.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은 지옥불 같은 열정이었다.’ 이렇게 헤어졌던 그들은 다시 만나 못다 나눈 첫사랑의 열정을 확인한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에 잠복한 자유의지, 아니면 자신의 의지를 자신의 삶에 투영하고자 하는 본태적 욕망의 분출인지도 모른다. ●권태 속 ‘그 남자’ 햇살처럼 빛나 작품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은 단지 못다한 첫사랑의 애틋함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 모든 산 사람의 가슴에 유정(有情)하게 일렁이는 공유의 정서, 그것도 분명 눈부시지만 한 대가가 고희를 넘겨서야 고백하는 비밀스럽고, 그래서 더욱 향기로운 자전(自傳)의 미학 때문이다. 그가 작품에서 말했으되 ‘우리의 포옹은 내가 꿈꾸던 포옹하고도, 욕망하던 포옹하고도 달랐다. 우리의 포옹은 물처럼 담담하고 완벽했다. 우리의 결별은 그것으로 족했다.’는 묘사는 캄캄한 무덤의 잠에서 깨어나 파랗게 빛나는 청동 화살촉처럼 소설이라기보다 차라리 오래 전의 일기에 가깝다.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재라 봉사상 흑산분교 조형희 교장

    “섬과 아이들이 좋아서 편지와 전화를 했을 뿐인데….” 유한재단의 제13회 ‘유재라 봉사상’을 받은 조형희(48) 교사가 26일 상금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는다고 밝혀 다시 한번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조 교사는 2002년 도서근무를 자원, 흑산서분교장 교사를 거쳐 현재 흑산북분교장으로 근무 중이다. 군부대의 도움으로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이발, 가전제품 수리 등의 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어 경찰서, 기상대 등 각종 지역사회 및 관공서와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주민을 위한 방역·제초 작업, 무의탁노인과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미용봉사, 바닷가 정화 및 오염방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섬의 모습을 바꾼 ‘섬마을 선생님’으로 일했다. 그는 “섬 지역에는 소외된 장애우나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다.”면서 “흑산도의 교육환경이 열악해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뭍으로 나가야만 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귀포에 제2관광단지 조성

    제주도 서귀포시에 중문관광단지와 같은 관광단지가 하나 더 생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2일 서귀포시청에서 서귀포 제2관광단지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최종 보고회를 갖고 제2관광단지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관광공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서귀포시 동홍·서홍동 일대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총 92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건강형 리조트시티인 헬시피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가 1081억원을 투자해 토지매입과 기반조성공사, 골프장 등을 조성하고 서귀포시는 553억원으로 진입도로 확장·포장사업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나머지는 민자로 7578억원이 투자된다. 제2관광단지는 리조트·테마시설, 헬스시설, 하이테크시설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조성된다. 리조트지구에는 호텔·콘도·골프장·역사관·미로관·토이랜드·테마음식센터 등이, 헬스지구에는 약초플라자·건강치료센터, 인체체험 테마파크, 명상·기체조센터 등이 그리고 하이테크지구에는 연구단지와 생활편의시설, 쇼핑시설 등이 조성된다. 제2관광단지가 완공되면 서귀포시내 관광단지 전체 면적은 108만평 규모의 중문관광단지와 함께 208만평 규모로 늘어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오천년 김치맛 남도서 맛보세요

    ‘풍성한 계절에 남도 김치맛 보러 오세요.’ 올해로 11회째인 광주 김치대축제가 19일부터 24일까지 광주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내 시립민속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오천년 김치의 맛, 광주에서 세계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치러진다. 전시행사로는 김치역사관과 김치생활관, 김치세계관, 김치산업관 등이 운영된다. 외교관, 외국인, 김치생산업체,3대 가족 등 10개 분야별로 김치담그기 경연도 이어진다. 올 행사의 특징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김치 빨리먹기, 김치 나르기, 배추탑 쌓기’를 묶은 ‘김치 3종경기’, 실제 조성한 500평의 배추밭에서 직접 수확하기, 옹기 문화·자연생태·민속놀이 체험장 등도 준비됐다. 또 그동안의 평면 전시관을 입체형으로 바꾸고 용기를 다양화하는 한편 궁중음식 등 이른바 ‘웰빙 김치’ 전시를 통한 고급화 전략도 추진한다. 목화, 벼, 보리, 오이, 당근 등 150여종의 각종 작물을 전시하고 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메뚜기, 나비 등 곤충과 오리, 닭, 다람쥐 등 6종의 동물도 전시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인기 연예인 부부를 초청, 이들이 담근 김치를 팔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고, 전남도의 남도음식문화 큰잔치(20∼25일, 낙안읍성)와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근대’는 그림처럼 다가왔다.그것이 ‘식민지 근대’였건,‘제국주의 근대’였건 어김없이 왔다.비행기가 없었던 시절,‘문명’이라 이름붙은 것들은 대개 해양을 통해 들어왔다.19세기말의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의 바다’는 등대 건설로부터 시작됐다.침략이었건,무역교류였건,해저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국배가 들어오자면 등대는 필수 시설이었다.이 땅의 등대는 그렇게 제국주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라잡이로 태동했다.어느날 갑자기 포구 앞의 무인도에 일본인들이 높다란 기둥 건물을 세우자 사람들은 그것을 ‘등대’라고 부르며 수군댔다.등대에 불이 점화되고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인천 앞바다 칠발도등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한국 등대 100주년 기념식’이 그것.100주년 회년은 비단 칠발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울기등대(1906),시하도등대(1909),죽변등대(1910),어룡도등대(1910) 등 전국의 수많은 등대들이 속속 회년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우도등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지난 100년을 생각한다.양정식(32) 등대지기가 길안내를 맡는데 세살배기 아들이 쫄랑거리며 층계를 앞서 오른다.등대 주변에서 사는 덕분에 그 나이에도 인근의 지형지물을 꿰뚫고 있다. 등대지기의 삶은 이처럼 가족공동체적일 수밖에 없다.등대지기 중에는 더러 급환으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애달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편의상 등대지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의 공식 직함은 ‘항로표지원’.명칭은 아무래도 좋다.뱃길을 지켜주는 ‘바다의 지킴이’ 역할은 그대로이므로. ●세계 등대역사 실물 모형 한눈에 우도를 찾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섬에 만들어진 등대공원은 우도가 처음이다.호미곶,부산영도,여수 오동도 등지의 등대들이 속속 박물관·조망관·체험관 등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제주도 우도등대도 그 행렬에 동참했는데,특기할 점은 세계의 등대 역사를 알려주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세계 등대여행을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상하이항의 파고다,신화 속의 등대인 파로스,독일의 브레머헤븐,일본 최초의 양식 등대인 쓰루가만 입구의 다데이시사키,1355년에 세워진 프랑스 코르투앙,뉴욕 허드슨강 입구의 킹스턴,그리고 한반도의 이러저러한 등대들이 모형으로 모여 있는 산교육장이다. 서기 874년 중국 상하이의 마호강 중앙에 세워진 마호타파고다등대는 글자 그대로 탑이다.송나라 때인 1279년까지 불을 밝혔으며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목탑 양식으로 서구의 근대적인 기능형 등대와는 다른 민족적 조형미를 보여준다.오로지 원통형기둥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파고다등대는 등대 건축에서도 민족적 형식이 도입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더구나 신화 속의 등대로만 알려진 파로스등대에 이르면 서구의 등대가 가히 빌딩 수준의 규모였음을 알게된다. 우리 등대도 근래 들어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등대가 항로표지뿐 아니라 정서적,미학적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는다는 각성이 낳은 결과다.거북선 모형의 한산도등대,새가 올라앉은 형상의 몽하도등대,첨성대를 바위에 올려놓은 듯한 호도등대 같은 재미있는 등대도 있다. 민족건축 양식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오래된 등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등대 건축은 1900년대 초반부터 콘크리트를 사용한,당대로서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이었다.벽돌조,철근콘크리트조,철골조 등 다양한 건축기술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해 로마시대나 르네상스풍을 연상케하는 등대도 많다. 칠발도등대(1905)를 필두로 팔미도(1903)·부도(1904)·거문도(1905)·제뢰(1905)·우도(1906)·울기(1906)·죽도(1907)·시하도(1907)·당사도(1909)·목덕도(1909)·하조도(1909)·격렬비도(1909)·가덕도(1909)·죽변(1910)·소리도(1910)·방화도(1911)·어청도(1912)·산지(1916)·주문진(1918)·홍도(1931)·미조항(1939)·서이말등대(1944) 등은 대한제국기와 일제 침략의 요동치는 현장을 지켜본 근대 문화유산의 총아들이다.그런 점에서 지금 남아 있는 수십개의 등대들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그만큼 문화사적으로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일제 침략 현장 지킨 근대 문화유산 우도에 왜 이렇게 수많은 등대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느냐고 묻자 부원찬 제주해양수산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한국 등대사가 100년을 돌파했음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21세기가 문화의 세기인 만큼 등대도 변해야 합니다.바닷길만 밝힐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해양문화의 바닷길도 아울러 열어야지요.” 등대의 역사 자체가 ‘제국의 역사’였던 만큼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과 함께하는 등대’는 사실 구두선이었다.그러나 근래 등대들은 분명히 변신을 시작하였다.영도등대에서는 문학인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우도등대에도 숙박을 하며 등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이제는 명승지나 대충 둘러보고 마는 바다여행이 아니라 등대 여행도 꿈꿔볼 일이다. ●“바닷가 절경엔 등대 아니면 초소” 필자는 지인들에게 가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대한민국 바다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은 등대 아니면 해안초소’라고.동해안의 절경마다 해안초소가 서있어 접근을 막는다면,만이 훤히 굽어보이는 높다란 곳에는 또한 등대가 서있었다.그러니 근대적 관해(觀海)의 가장 빼어난 조망지는 등대일 수밖에 없다.불빛이 퍼지자면 사방팔방 관망되는 절벽이나 산봉우리,우뚝 솟은 암초의 등을 타고 서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도등대도 그런 곳이다.등대에 오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바다가 열린다.절벽 아래로 아낌없이 부딪혀 깨어지는 파도를 보노라니 세상을 잊고 이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과욕(?)이 머리를 쳐든다.조용하다.그리고 아름답다.그러나 막상 역할이 바뀌어 정작 내가 등대지기가 되어도 주변의 모든 것이 마냥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할까.오고가는 배들이 모두 걱정거리로 보이는데도 말이다.그래도 좋다.제주도에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 가운데 한 곳에 서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도등대는 돔형의 탑으로 1906년 3월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2년만 지나면 이 등대도 100살의 나이를 채운다.이렇듯 오래 전에 만들어진 등대들은 나름의 설치 배경이 있다.모두 하나같이 외해(外海)로부터 들어오는 길목의 험난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우도등대 바로 앞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수심도 깊다.그래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늘 도항선으로 오가야 한다.제주도 등대의 맏형이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등대 ‘낭만’은 만들어진 환상 1123년에 북송의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갔던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도 ‘바닷길은 깊은 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라 얕은 곳이 무섭다.’고 기록돼 있다.이른바 ‘배가 깨지는’ 해난사고는 대부분 해변에 가까운 곳에서 빚어지는 사고다.등대는 이런 곳에 설치된다. 등대는 ‘낭만’인가.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그러나,단연코 그렇지 않다.‘등대낭만’은 등대에 관한 수많은 미화와 환상이 불러일으킨 환영일 뿐이다.영국의 사학자 홉스 바움의 표현대로 ‘만들어진 전통’이다.근대적 등대가 선보인 이래 등대의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환상 창조’의 위력이 문학예술 곳곳에서 발휘돼 그런 ‘환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대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20세기 초만 해도 등대는 ‘선진기술’의 집약체였다.단순하게 불빛만 비추는 곳이 아니라 이곳에 최초로 무선전신지국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정세의 동향을 감지하고 보고하는 중요한 목적까지 수행했다.무선국의 존재는 등대지기가 최소한 무선기술을 습득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인데,당시에 무선사는 최고의 첨단기술자였다.그러니 전쟁이 벌어지면 적의 함대나 항공기가 등대를 우선 공격목표로 삼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일제시기의 모든 등대장들은 일본인들로 채워졌다.비밀유지를 위해서였으며,한국인들은 일용직으로만 일할 뿐이었다.광복 당시에 한국인으로서 정식 등대원으로 잔존한 사람은 고작 4명에 불과했다.지방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등대장도 초대받아 한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 사회적 위상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복되던 해,많은 등대들이 민중들의 공격을 받았다.일본인 등대지기가 철수한 상태에서 등대의 값진 설비들을 모조리 뜯어가기도 했다.그만큼 등대의 장비가 첨단 시설이자,고가품이었다는 방증이다.또 당시 민중들의 의식 속에 깃든 등대에 대한 민족적 적대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등대는 24시간 가동하므로 3교대를 돌리자면 쉴틈이 없다.우도등대의 경우 주변에 흩어진 8개의 등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하루에 세 번씩 이상유무를 점검해 해난의 여지를 살핀다.선박 조난의 책임을 등대에서 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막상 관할 해역에서 사고라도 나면 등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그런 즉,등대를 두고 말하는 ‘낭만타령’은 얼마나 속절없는가! 지금도 등대가 밝히는 뱃길을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물동량과 정보가 숨가쁘게 세계에 전달된다.그 ‘오고 감’이 없다면 우리 경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등대는 ‘현실’이다.
  • ‘발로 뛰는 지리학자’ 유우익 서울대 교수

    ‘발로 뛰는 지리학자’ 유우익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의 국토는 문화와 역사적으로 풍부한 잠재력과 놀랄 만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반면 분단이라는 아픔도 동시에 지니고 있지요.” 발로 뛰는 지리학자로 유명한 유우익(55·세계지리학회 부회장) 서울대교수.그는 매주 금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국토순례길에 나선다.방학 때면 방학기간 내내 국토를 횡·종단한다.혼자 떠날 때도 있고 소설가 이문열씨,고려대 서지문 교수 등 평소 친한 사람들과 함께 떠날 때도 있다.그렇게 살아온 지 30년 가까이 됐다. 유 교수는 지리학자이기에 앞서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 살면서,또 이 땅을 연구하다 이 땅에 묻힐 사람이기에 국토란 무엇인가,온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문열씨도 유 교수의 한결같은 국토순례의 노정에 대해 “이 땅을 사랑하고 가슴에 품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일까.예를 들어 경남 통영에 가면,이곳 출신인 유치환과 김춘수의 시를 질펀하게 읊어보기도 하고,보길도에서는 윤선도의 힘들었던 유배생활을 몸소 체험해보기도 한다.또 하동 평사리의 ‘토지’,수덕사의 ‘법당’,상원사의 ‘동종’,동해의 ‘장기곶’,서해의 ‘백령도’ 등 발닿는 곳마다 준엄한 역사를 느끼며 추상성을 켜켜이 벗겨낸다. 8일 오후에도 문득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 그는 국토순례 중이었다.강원도 정선에서 평창으로 막 넘어가는 길이란다.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고요.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떠내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요.하지만 낯선 곳에서 하루종일 남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국토순례를 하면서 남해안 일대가 아름다움으로 치면 최고의 으뜸이라고 했다.이와 달리 가장 가슴 아픈 곳은 한강 하구.큰 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장엄함이 있지만 분단의 아픔 등 숱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같은 순례기를 ‘장소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간(삶과꿈)했다.그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느끼고 국토사랑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또 제2,제3의 국토순례는 물론이고 장차 북한순례기 등을 합쳐 남북한 순례기인 ‘통사’를 펴낼 생각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레저+α]

    ●국운기원 목멱산 대천제 목멱사랑회는 10일 오전 11시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 제12회 목멱산(남산)대천제 행사를 마련한다. 태조실록에 따르면 목멱산 대천제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고하고 국운을 아뢰는 역사적 근거와 뿌리를 지닌 민족사적인 제사다. 이번 행사에는 무형문화재 권명화씨와 가수 김세레나 등이 참가한다. (02)776-3000. ●내일부터 해피 핼로윈 퍼레이드 에버랜드는 8일부터 해피 핼로윈 파티를 연다.기존의 퍼레이드와 파티를 결합시킨 독특한 방식으로 등장·행렬·파티 등으로 구성된다.귀여운 유령 캐릭터들이 재미난 액션과 익살스러운 동작을 펼치며 나타나는 깜짝쇼를 펼친다.이어 퍼레이드와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된다.뭉크,절구,슬피,마누,노마,프랑크 등이 귀엽고 친근한 유령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는 신나는 시간으로 같이 춤도 추고 ‘호리호리호로롱 팡팡’이라는 핼러윈 주문도 배운다.www.everland.com,(031)320-5000. ●헤엄치는 고등어 전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등어를 전시하고 있다.밥상 위의 단골반찬이 아니라 살아 있는 고등어다.고등어는 이리저리 끊임없이 돌아다니기를 좋아해 한 곳에 모아 놓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성질이 급하고 피부까지 약해 뜰채로 한번만 떠도 피부에 세균감염이 일어나 죽어버릴 만큼 예민한 물고기다.쉽게 먹을 수 있지만 실제 살아 있는 모습을 보기란 흔치 않다.그외 과일박쥐,30㎝에 달하는 대형 쿠션불가사리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전시중.www.coex.co.kr,(02)6002-6200. ●어린이 119 체험 서울랜드는 오는 11일부터 아이들에게 직접 소화기나 장비를 이용해서 불을 꺼보는 ‘어린이 소방대축제’를 연다. 각종 특수 소방차 및 구조장비와 함께 실제 상황처럼 연출된 10여 개의 소방·구조 코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9 체험코너’다.연기가 자욱한 화재상황에서 탈출하는 연기 체험,자신감을 키워 주는 에어메트 탈출체험,11m높이에서 레펠과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체험,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체험’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40여명의 현직 소방관이 각 코너마다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대처요령도 자세히 가르쳐 준다.(02)504-0011,www.seoulland.co.kr ●박과식물 500여종 전시 롯데월드는 8∼9일 매직아일랜드 박 축제를 연다.흥부박,조롱박,식용박 등 모든 박과 왕호박,단호박,장식용 호박 등 다양한 종류의 호박 또 수세미,참외,멜론,오이 등 박과 식물들 약 500여 점을 전시한다.전국 농촌에서 출품된 다양한 박 중 가장 큰 왕박을 뽑는 왕박 선발대회,박과 풍경 사진전 등도 함께 한다.또한 호박씨 멀리 뱉기,호박 엿치기,박과 채소 퀴즈왕 뽑기 등 하루종일 박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www.lotteworld.com (02)411-2000.
  •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층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도시형 학교’ 서울 종로 무악동 독립문초등학교는 ‘빌딩형’ 도시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운동장이 없어 운동회 한번 제대로 못했던 학교가 생활·문화·교육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지난달 15일 개관식을 가졌다. 전교 27학급으로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100m 달리기할 만한 공간이 없어 체육시간이면 학생들이 곡선으로 전력질주해야 했던 학교가 공간을 잘 활용해 이젠 학생과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2교시 휴식시간,이은지(9·3학년)양은 2층 교무실 옆 복도에 놓인 햄스터집을 찾았다.은지양은 “요즘 햄스터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가끔 손가락을 물 때가 있다.”며 걱정이다.비단잉어 담당 김지현(11·5학년)양은 “잉어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면서 “학교가 온통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해서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기상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우석(11·5학년)군은 “매일 날씨를 관찰하며 계절이 바뀌는 자연현상을 느낄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백운영(61) 교장은 “도시 아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골목마다 가득찬 자동차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즉시 학교의 자투리 공간과 복도를 활용해 현장학습,놀이,문화 시설로 꾸며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곧 체험학습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2층은 이 학교 47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역대 수상자료와 학교 앨범 등을 보관한 사료관으로 만들었다.복도에는 지난해 졸업생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과 햄스터 10여마리의 사육장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3층 복도는 문화예술자료실로 꾸며 고무신,버선,놋그릇,똬리,바가지 등 100점의 옛 생활용품을 전시했다. 4층 생명관에는 쌀,현미,벼 등 30여종의 씨앗과 결명자,맥아,복분자 등 60여종의 한약재 등을 전시했다.또한 갈참나무,대추나무,버드나무,잣나무 등 20여종의 목재표본도 진열했다. 미술공작체험관 5층에는 선풍기와 전화기 등이 널려 있어 학생들이 전자제품을 분해해 볼 수 있다.6층 옥상에는 창포,부레옥잠 등 30여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학교 주변은 화단으로 꾸몄다.기린초,동자꽃,할미꽃 등 30여종의 꽃을 심었고 응달진 곳에는 나무밑동을 심어 느타리버섯을 재배한다. 4∼6학년 학생 30여명은 엄마,아빠가 돼서 햄스터와 비단잉어를 직접 키운다.화단 한쪽에는 기상관측소도 만들었다.5·6학년 기상반 16명은 날마다 아침 모발습도계,기압계,최고·최저온도계,풍향·풍속계,태양고도측정계,지중온도계 등으로 날씨를 관찰한다.기상반 6학년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학교 TV방송으로 진행되는 조회시간에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한 주간의 날씨를 예보해준다. ‘ㅁ’형 학교의 가운데 공간은 우레탄을 깔아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체육시간과 방과 후,안전모와 무릎 안대를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인라인스케이트가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 비치된 20여대 중 발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백 교장은 “종로구청에서 5100만원,중부교육청에서 1600여만원을 지원받아 각각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자연학습 및 6층 옥상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면서 “진열된 물품은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모두 기증받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학교를 단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Seoulites]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6일 팡파르

    조선조 남사당의 유일한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2004’가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안성 시가지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4일 경기도 안성시에 따르면 ‘줄위의 인생! 허궁잽이들!’을 주제로 하는 바우덕이 축제는 공연 및 경연,시민체험 및 참여무대 등 65가지 프로그램과 체험마당으로 짜여졌다. 개막일인 6일 안성시내 중앙로를 차단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세계 5개국 줄꾼들의 줄타기 공연으로 막을 올려 5시부터는 수만명의 안성시민들이 펼치는 길놀이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공연행사로는 마당놀이와 바우덕이 음악회,남사당 놀이와 줄타기,영산제,태평무 등이 준비돼 있다. 전국 풍물 경연대회를 비롯,사물놀이,탈놀음,엿장수놀음 겨루기 등 각종 경연대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만 직접 접할 수 있는 ‘줄타기 배우기’,‘버나 배우기’ 등 남사당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분야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전국 3대 장터중 하나였던 안성 옛날 장터에서는 장작패기,타작체험,새끼돼지잡기,덧뵈기 탈 만들기 등 전통생활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일 밤 9시부터는 볏짚으로 만든 줄을 가지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줄다리기가 열린다. 안성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남사당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에 접목시키고 안성시를 21세기 고품격 문화예술 이미지의 도시,‘안성마춤’ 농특산물의 도시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주인공인 바우덕이(본명 김암덕)는 조선말 안성 남사당패의 여성 꼭두쇠로 고종 2년인 1865년 안성 남사당패를 이끌고 경복궁 중건 관련 농악대회에 참가,뛰어난 재주를 보여 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과 함께 옥관자를 하사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CEO 칼럼] CEO 대통령 대망론/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CEO 대통령 대망론/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요즘은 온통 갈등과 싸움뿐인 것 같다.집단이기주의의 전시장처럼 나라가 변해 버렸다.과거를 바로 세우자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과거에 묶여 미래를 포기한 채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386세대의 미숙을 나무라기도 하고,부패의 오랜 경륜(?)을 몰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동서가 다퉜지만 그것도 어느새 더욱 세분화되었다.혹자의 주장대로 역사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오늘의 과정’이다.그래서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돌이켜보는 일은 매우 슬기로운 일이다. 대한민국은 현대국가 반세기를 넘겼다.그리고 21세기 통일 한국을 내다보고 있다.그러는 사이 한국인은 여덟 명의 행정수반과 아홉 번째 대통령을 맞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에 앞서 독립운동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한국 광복에 공이 있는 미국을 토대로 한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은 차라리 역사의 순리라고 보는 게 옳다.어쨌든 이 시기는 독립운동가의 시대일 수밖에 없다.국부(國父)의 권위를 누리다가 독재자로 쓰라린 퇴장을 당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인 박정희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한국전쟁을 통해 당시 가장 근대화된 한국사회 구성체는 다름 아닌 군부였다.이 때문에 형태에 상관없이 군부의 등장은 또 하나의 순리였다.그들은 전쟁으로 배고픈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데 진력했다.한강의 기적을 일궜다.그러다가 한국인들은 제왕적 대통령을 용인하고 유신까지 체험해야만 했다.심복의 총탄으로 유신은 퇴장했다.숙명이리라. 최규하 대통령의 등장은 얼떨결에 집권한 관료의 표상이었다.오랜 세월 통치에 잘 훈련된 군부 엘리트가 가만있을 수 없다.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의 등장과 퇴장까지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연장선상에 있는 군인에 의한 통치시대라고 봐야 한다.한 쪽으로 기울면 반동이 그만큼 있게 마련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반군부독재·반부패의 표상으로 등장했다.군부독재를 씻어내기 바빴다.경제는 수렁에 빠졌다가 겨우 헤어나고 있다.민주투쟁가 직업정치인 시대였다. 지난날 정주영 대통령후보가 한국 제일의 금력을 확보한 뒤 대권을 향했지만 무참히 실패했다.한국인은 슬기롭게도 돈과 권력을 동시에 한 자연인에게 안겨주지 않았다. 오늘의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쟁투들은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요즘 먹고 사는 데 한국인의 욕심이 커지고 있다.그만큼 박정희 향수가 감돌고 있다.하지만 역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이제 독립운동가도 내각제도 군인도 관료도 민주투사도 돈 많은 오너도 율사도 과거다. ‘비즈니스맨이 국경을 넘으면 평화와 번영,탱크가 넘으면 전쟁’이란 속담이 있다.그래서 싸움을 어루만져 사라지게 하고 번영을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그립다. 그렇다고 해서 밀어붙이기만 하는 CEO도 말주변 좋은 학자출신도 매스컴 스타도 경계해야 한다.진실로 낮은 카리스마,큰 바위 얼굴의 CEO가 그립다. 21세기 미래는 통치자보다는 국가경영자 CEO의 것이다.아니 경제번영을 꾀하고 경제외교를 확고히 하고 경제로 통일기반을 좀 더 다지는 CEO가 왔으면 싶다.그동안 온갖 혹독한 경영환경에서도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탁월하게 성장한 사회조직은 기업이다.바로 기업의 리더가 CEO 아닌가.아직도 임기가 많이 남은 현직 대통령을 두고 차기 대통령 출현에 대망을 품는 것은 그만큼 오늘과 미래 과제가 크고 힘들기 때문이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출판도시서 놀며 배워요

    ‘2004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Book City)에서 열린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출판도시에서 놀며 배워요’.‘어린이 도서전’을 비롯해 ‘출판도시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어린이 도서전은 ‘옛사람과 놀아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을 심어주는 ‘주제관’과 국내외 출판사의 어린이책 3만여 부를 분야별로 전시하는 ‘분야관’으로 나뉘어 열린다. ‘출판도시 체험프로그램’은 출판도시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주는 ‘어린이 건축학교’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방문 견학 프로그램 ‘어린이 책의 교실’ 등의 행사로 꾸며질 예정.행사가 열리는 파주 출판도시는 책의 기획과 제작,유통 등 출판산업의 주요 시설들을 한 곳에 모아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출판문화 공동체다.(031)955-005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도심은 음악축제 공원선 자연축제

    서울 시내·외 공원에 시민들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하고도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자연 속에서 동·식물 공부도 함께 하는 즐거움 서울시 공원녹지 관리사업소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kr)를 통해 산하 10개 공원에서 진행되는 21개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를 선착순 접수한다고 1일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에 있는 시 산하 사릉수목학습원과 갈매수목학습원은 오는 9∼10일 오후 2시부터 박을 쪼개 예쁜 바가지를 만드는 ‘박타기 교실’을 연다. 남산공원은 2일과 16일 오후 2시 30분 붉은 보리수와 산수유 열매,쑥부쟁이를 관찰하는 식물교실을,9일과 23일 오후 3시 남산 전시관과 께울성곽·팔각정 등 역사문화시설을 돌아보는 역사문화교실을 열기로 하고 참가 희망자를 접수받는다.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은 10·17·24일 오후 2시부터 나무로 우리집 문패를 만들고,짚으로 가을풍경을 꾸며보는 프로그램을,월드컵공원은 관찰교실,생태학교,환경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했다. 강동구 길동생태공원도 버섯과 거미,풀벌레 등을 관찰하는 관찰교실,농산물을 만져보고 맛보는 체험교실 등을 오픈한다.천호동공원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8시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시간을 마련한다.문의는 (02)771-6133∼4. ●‘갈잎 페스티벌’에서 ‘분수대 뜨락축제’까지 2일부터 31일까지 ‘어린이대공원 가을축제 갈잎 페스티벌’이 열려 가족끼리 추억 수놓기에 제격이다.갈잎 페이스페인팅,갈잎 액자 만들기 등 상설 이벤트가 펼쳐진다.통기타 가수와 난타공연,마칭밴드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갈잎 콘서트와 난타공연,관현악 오케스트라 공연,어린이 민속문화한마당,국화전시회,갈잎 시화전도 선뵌다.공원내 생태연못에서는 거리 예술가들이 초상화와 캐리커처를 그려준다.참가자들은 단풍과 낙엽,갈대를 이용해 액자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분수대 광장에서는 4일부터 29일까지 ‘분수대 뜨락축제’가 도심속 10월을 수놓는다.매일 낮 12시20분부터 50분까지 30분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서울시합창단,서울시무용단을 비롯한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과 대중가수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록과 블루스,아카펠라와 포크음악,타악 퍼포먼스와 탭댄스,재즈댄스,발레 등 장르도 다양하다.(02)450-9303. 송한수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 [28일 TV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6시) 만남을 가졌던 ‘다시 보고 싶은 가족들’을 찾아가 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인생의 등불이 되어준 고마운 선생님을 만난 채정난씨.48년 만에 동창들과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모교인 명덕초등학교를 찾았다.48년 만에 준비하는 가을 운동회가 설레기만 하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살아있는 역사 체험행사를 하는 영국으로 찾아간다.교과서에서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재현해 당시 역사를 그대로 체험한다.행사에 출연하는 재현자들의 선발 원칙은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사명감이다.참가자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무기,교통수단,음식까지 정확하게 재현해야 한다. ●특집 청소년 해외봉사(EBS 오후 11시10분) 항일 투쟁의 열기와 유적지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지역에서 청소년 해외봉사단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 역사를 되새겨 본다.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청소년들과의 만남,고려인이 경작하는 감자 농장에서의 일손 돕기,고려인들과의 만남 등의 시간을 갖는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부천역에 위치한 호프집 여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조사를 시작한 형사들은 드디어 용의자를 찾아낸다.검거된 용의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한다.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부천중부경찰서 형사들은 추적을 서두른다. ●황제의 만찬(SBS 오전 10시40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황제들은 노화방지를 막고 장수를 위해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황제들이 즐겼던 기상천외한 요리를 소개한다.더불어 요리를 소개하며 패널들이 시식을 하면서 겨자 넣은 송편 알아맞히기 게임도 곁들여 요리에 얽힌 이야기도 나눈다. ●못 말리는 여걸 파이브-웃음 대소동(KBS2 오후 4시30분) 이경실,조혜련,정선희,강수정,옥주현 등 최고의 여성 MC 5인방이 펼치는 폭소 대소동.여걸 파이브가 MC 대격돌을 펼친다.추석을 맞이하여 다시 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명장면 만을 모아 보여준다.‘여걸,최종분석’에서는 그녀들의 숨겨진 매력이 전격 공개된다. ●추석특집 6시 내고향(KBS1 오후 5시50분) 배,대추,감,전어 등 추석을 맞아 한껏 물 오른 가을 특산물의 유명산지 두 곳의 라이벌 열전.지역별 특산물 관련 음식들의 맛 비결과 특장점을 겨뤄 본다.또한 전통 음식 전문가와 민속주 전문가가 출연하여 지역별 전통 추석 음식과 함께 전국 민속주를 소개한다.
  •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아무리 돌아가고 질러가도 귀경,귀성길은 막히기 마련이다.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잠깐 도로에서 빠져 여유를 가져보자.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0분내에 가볼만한 곳들을 안내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삽교호 함상공원(송악IC) 지난 2002년 개장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이다.우리 바다를 지키다가 퇴역한 상륙함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을 충남도가 임대해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운영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맡고 있다.군함 내부에는 5인치 함포를 비롯,미사일,어뢰,폭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송악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041)362-3321,363-9229. 해미읍성(해미IC) 조선초에 쌓은 읍성.보존상태가 좋다.동헌,객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성내 회화나무는 수령 600년으로,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성곽을 따라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길이는 1,160m로 천천히 걸어서 1시간쯤 걸린다.해미IC에서 10분.해미읍성 관리사무소(041)660-2540. 곰소항(줄포IC) 젓갈산지인 곰소항은 줄포IC에서 빠져 내소사 가는 길목에 있다.도로변이건 포구 어시장이건 온통 젓갈상회다.곰소가 젓갈맛으로 명성을 얻게 된데는 인접한 천일염 염전의 소금 덕이 크다.곰소 염전은 무려 면적만 15만여평에 이르는데 예로부터 이곳 염전에선 소금을 만들 때 간수를 적게 사용했다.그래서 쓴맛이 거의 없다.많이 팔리는 새우젓의 경우 김치에 들어가는 추젓이 1㎏에 7000∼1만5000원.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오젓과 육젓은 1만∼3만원. 고인돌군락(고창IC) 고창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의 집단 밀집 지역이다.85곳 이상에서 2000기 이상이 분포하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다.특히 447기가 밀집된 고창군 아산면 죽림리,상갑리 일대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이곳엔 남방식 및 북방식 고인돌이 두루 분포해 있어 동북아 고인돌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푸른 초원 위에 늘어선 고인돌을 구경하는 탐방로는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 산책 코스.고인돌공원 관리사업소 (063)563-2793 ●중부고속도로 이천도예촌(서이천IC)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 등에 가면 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나라(일죽IC)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빠져 17번 도로를 타고 용인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초원 위에 지중해풍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찜질방 ‘건강나라’다. 1만 5000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대형 사우나,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한방치료실,옥석굴,불가마,휴게실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엔 꽃과 그림,가구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마치 고급 카페 같다.입장료는 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031)674-8255. ●중앙고속도로 물돌이마을(영주IC)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하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른다.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봉정사(서안동IC)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천등산 남쪽 기슭에 있다.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조사가 세웠다.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학문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웅전과 고금당,화엄강당 등 고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서안동IC에서 빠져 34번 도로를 타고 안동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봉정사 이정표가 나온다.(054)853-4181. ●천안-논산고속도로 마곡사(정안IC)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송림욕장과 온천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다.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 석탑은 원나라 말기 라마교 양식을 본뜬 것으로 세계에서 3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이며,석탑 왼편 응진전 앞에는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이리저리 비틀린 노송이 고풍미를 더해준다.(041)841-6220 공산성(남공주IC)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뺏긴 백제가 남쪽으로 내려와 60여년간 백제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성내에는 백제의 궁궐터와 연못이 남아 있다.공산성에는 조선 인조에 얽힌 얘기도 전해온다.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온 인조에게 성안마을 사람 임씨가 떡을 해 바쳤는데,맛이 하도 좋아 임금이 ‘임절미’로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고 한다.성곽 둘레는 2.5km로 천천히 돌아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입장료 일반 1000원. ●경부고속도로 아산스파비스(천안IC) 천안IC에서 빠져 628번 도로를 타고 아산 방향으로 30분 정도 직진하면 음봉면 신수리에 이르러 아산온천단지가 나온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 직지사(김천IC) 경북 김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는 ‘다친 산짐승들이 생명력을 충전하는 곳’으로 전해내려온다.그만큼 불심이 충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직지사는 신라 19대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했고,이후 사명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깨우침을 얻은 곳이다. 불과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웅전과 비로전 등이 거의 전부인 보통 크기의 절이었으나,이후 대형 불사를 일으켜 수십개의 전각,탑을 갖춘 대형 사찰이 됐다.김천IC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해 4번 국도를 타고 12㎞ 정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영동고속도로 삿갓봉 온천(여주IC)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인 삿갓봉(당고개)에 위치하고 있다.지하 800m에서 솟아오르는 최고 수질의 온천수를 자랑한다.국내 최초로 안데스산 청정호수염에 아로마테라피를 접목시킨 ‘아로마 소금탕’을 즐길 수 있다.깨끗한 숲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등산과 산책을 하며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요금은 일반 5000원,미취학아동 4000원.(031)885-4800. 구룡사(새말IC)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로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은 물론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좋다.또 계곡 안쪽으로 구룡폭포를 비롯하여 귀암,용연 등의 경치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치악산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어린이 700원.(033)732-4800. 강원참숯 숯가마(둔내IC)는 참숯으로 유명한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고래골에 자리잡고 있다.36년 동안 오직 숯만 구워온 최흥원(67)씨가 재래식으로 숯을 굽는 곳이다.이곳의 숯가마는 숯을 꺼낸 뒤 하루동안 열기를 식히고 다음날 황토숯찜질방으로 개방된다.숯가마는 모두 24개.이중 평일 2곳,휴일 3곳 정도가 찜질방으로 개방된다.나일론 옷은 고온에 녹기 때문에 반드시 면제품 옷을 입어야 한다.입장료는 5000원,면옷 대여 2000원.(033)342-4508 월정사(진부IC)는 오대산 동쪽 계곡에 있으며 1㎞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다.국보 48호인 팔각 9층 석탑 및 보물 139호 월정사석조보살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다.(033)332-6664.여유가 있다면 역시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자생식물원도 가볼만 하다.총면적 3만 3000여평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 1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033)332-7069. 임창용·나길회기자 sdragon@seoul.co.kr
  • [쪽지통신]

    ●경기도 남양주교육청(www.kennyj.go.kr)은 ‘2004 초등생 영어촌극대회 및 중학생 영어말하기 대회’를 10월19일(화)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연다.외국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한 적이 없는 초등생 3∼6학년,중학생 1,2학년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초등생 영어촌극대회는 5명 안팎으로 구성된 한 팀이 3∼5분 정도 준비하면 된다.중학교 영어말하기 대회는 2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영어 이야기를 3분 안팎으로 발표하면 된다.배경 장식이나 분장,소도구는 사용할수 없다.참가 희망자는 10월6일(수)까지 학교장의 직인을 받은 공문을 첨부해 제출해야 하며 학교당 한 팀만 참가할 수 있다.(031)550-6124. ●강동구(www.gangdong.go.kr)는 청소년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정서함양과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월15일(금) 오전 10시 암사동 선사 주거지에서 ‘제10회 강동구 청소년 백일장’을 개최한다.오는 24일(금)까지 강동구 성내1동 강동구청 복지지원과로 참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백일장 참가 학생은 필기구를 챙겨 당일 오전 9시 10분까지 백일장 장소로 모여야 하며 시·수필 글제는 당일 발표한다.(02)480-1261,1262. ●방배초등학교(www.bangbae.es.kr)는 최근 주5일 수업제 체험 학습 활동 사례집 ‘야!신나는 토요일이다’를 발간했다.이 학교는 지난 3월부터 토요 자유 등교일제를 실시해 학생들이 토요일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고 가정이나 지역 사회에서 자유롭게 활동한 뒤 보고서를 내면 출석으로 인정해왔다.사례집에는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월 1회 토요일 학업 운영 계획과 교과별 체험 학습 활동 장소 안내,체험 학습 활동 사례발표 우수작 등이 실려있다.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로마-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특별기획전을 연다.이탈리아 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며 24일(금)∼11월14일(일)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대리석 조각상과 동전,도자기 등 이탈리아 토스카나 박물관 소장 유물과 로마제국의 공예품,보석류 등 390여점이 전시된다.월요일 휴무.(02)724-0274∼6. ●서울교대(www.snue.ac.kr)는 초등생들의 글쓰기 재능을 발굴하고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 10월2일(토) 오후 2시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제4회 전국 초등학교 백일장 대회’를 연다.25일(토)까지 서울교대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운영자 이메일 korean@snue.ac.kr로 신청을 마쳐야 한다.참가비는 없다.(02)3475-2420. ●서울시 상업계고등학교 정보능력경진대회가 지난 14일(화) 덕수정보산업고와 성동여실고에서 열려 동구여상고 3학년 김보라양이 문서실무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해성여정산고 2학년 최은영양은 사무처리 부문,서울여상고 2학년 조혜란양이 전산회계 부문,덕수정산고 2학년 노현규군이 정보검색 부문,덕수정산고 3학년 이주용군이 프로그래밍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8일(수)∼11일(토) 열린 공모부문에서는 132명이 참가해 홈페이지 부문에서 서울여상고 2학년 구하연양이 대상을 수상했다.디자인 부문은 영상고 3학년 전린아양,쇼핑몰 부문은 영신여실고 3학년 조경희양,응용프로그램 부문은 영신여실고 3학년 조경미양이 각각 차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