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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상주 남장 곶감마을

    경북 상주 남장 곶감마을

    익어가는 가을을 맛으로 느끼기에 감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가지가 휘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샛노랗게 물들 때면 시골마을 집집마다 감을 수확해 곶감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떫은 감을 따고 깎아 가을바람에 말리는 등 열 번의 손길을 거치면, 시린 겨울 우는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할 맛깔스러운 곶감으로 탄생한다. 장대 끝에 걸린 감을 바라보는 농민의 얼굴에,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다듬는 동네 아낙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환하게 가을 햇살이 맺혀졌다. 국내 최고(最古), 최대의 곶감마을 경북 상주의 남장마을을 돌아 보았다. #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주무대 상주는 곶감과 누에고치, 그리고 쌀 등의 특산물 덕에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일컬어졌다. 특히 곶감의 맛은 아주 유명해서, 달디 단 곶감에 ‘감동먹은’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다. 굳이 일러 주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남장마을은 주황색 옷을 입은 강렬한 자태로 이방인을 맞았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농가 감타래에 매달린 수만개의 감에 시선을 빼앗긴 것은 당연지사. 마을 안으로 들어갈수록 탄성 또한 늘어갔다. 맑은 공기 속에서 가을 햇볕과 차단된 채 말랑말랑하게 익어가는 수십만개의 곶감이 전율스럽기까지 하다. 감은 사실 사과나 복숭아처럼 쉽게 생산되는 과일이 아니다.10년된 나무에서도 몇 개 안 열리는 경우가 흔하다. 남장마을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처럼 경제성이 떨어지는 작물을 심게 되었을까. 김창근(42) 청년회장은 “60∼70년 된 나무가 대부분이니, 아버지의 아버지대에서 감나무를 심었던 거지요. 주변이 온통 야산인 데다, 예전부터 풍양 조씨 땅과 절집 땅을 빼면 농작물을 키울 변변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감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생각돼요.”라고 설명했다.30년 전쯤 남장마을 곶감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이 마을 58가구 중 45가구에서 곶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100동(1동은 1만개) 이상 생산하는 농가도 5∼6가구에 이른다. 여느 농촌의 경우 60대가 ‘청년’ 소리를 들을 만큼 고령화가 문제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남장마을 2구에만 40대 이하가 30명이고, 귀농청년도 서너명 된다. # 절집 뒷산에서도 곶감은 익어가고 현재 마을 대부분의 나무에서 감이 수확된 상태. 하지만 ‘까치밥’만은 넉넉하게 남겨 두었다. 곶감 만드는 작업은 10월 중순∼11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떫은 맛이 있을 때 수확을 해서 두 달 정도 건조를 하면 곶감이 된다. 요즘엔 반건시(곶감이 되기 전 말랑말랑하게 만든 것)를 많이 찾아 25일 정도 건조한 다음, 출하하는 경우도 많다. 남장마을 대부분의 농가에서 곶감을 파는데, 올해 말린 반건시 외에는 작년 것이다. 올해 말린 곶감은 대부분 성탄절 즈음에 출하된다. 수십만개의 곶감이 익어가는 대규모 건조장을 둘러본 다음, 붉게 타들어 가는 감나무 사이를 산책하는 것도 별미. 남장마을 초입의 자전거박물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봐도 좋겠다. 마을 위편으로 오르면 노악산(725m)의 품에 안겨 있는 상주 최고(最古)의 고찰, 남장사(南長寺)와 만난다.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창건된 유서깊은 사찰. 한국 최초의 범패(불교음악) 보급지이며,‘보광전 목각탱’‘철불좌상’ 등 불가의 보물들이 보존된 곳이다. 남장사 진입로엔 지금 늦가을 정취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단풍과 낙엽에 취해 걷다 보면 이내 용머리 기둥, 까치발 다리 모습의 일주문에 이른다. 남장마을 수호신으로 떠받들여지는 석장승(민속자료 제33호)을 만나는 것도 이 부근. 키 186㎝로 기골이 장대한 데다, 부리부리한 왕방울 눈은 심술궂게 치켜 올라가 있고, 입 양쪽으로 송곳니가 삐져 나와 있어 여간 험악한 몰골이 아니다. 애써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가만 들여다 보면 친근감이 들고 살포시 웃음도 배어 나온다.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0-6062, 산림과 곶감담당 530-6325, 상주곶감발전연합회 536-0907. # 하늘이 스스로 내려온 경천대 상주의 또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가 경천대(警天臺)다. 깎아지른 절벽과 우거진 송림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에 하늘도 감탄했다는 곳이다. 소박, 담백하면서도 유장한 아름다움이 그려진 ‘동양화’와 마주하면,‘하늘이 스스로 내려왔다’해서 붙여진 자천대 (自天臺)라는 또 다른 이름이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경천대로 오르는 길은 어린이 차지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기구들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주말이면 상주는 물론, 경북 인근지역에서 찾아온 가족 나들이객들로 만원을 이룬다.3단계 낙차의 인공폭포도 인기 만점. 경천대 주변과 푸른 비단처럼 흘러가는 낙동강을 보려면 전망대까지는 올라야 한다. 쭉쭉 뻗은 소나무숲길을 따라 아이들과 손잡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근의 무우정에서 바라보는 경천대도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경천대관리사무소 (054)536-7040.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25번 국도 보은 방면→상주시내→남장마을. # 맛집 상주시청 맞은편, 상주여자중학교 후문 쪽 ‘참 별난 버섯집´은 이름처럼 별난 숫총각버섯탕으로 유명하다. 한우 고기로 낸 육수가 시원하다. 황금버섯 등 특이한 버섯도 맛볼 수 있다.5000원.(054)536-7745.2일,7일 장이 서는 중앙시장 중간쯤의 ‘햇살해장국’에서는 해장국과 비빔밥을 2000원, 칼국수를 2500원에 팔고 있다. 장이 서지 않는 날도 영업한다.536-6861. # 인근 관광명소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성주봉자연휴양림(seongjubong.sangju.go.kr)은 상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삼림욕장.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541-6512. 남장마을 초입의 상주자전거박물관은 목마에 바퀴를 단 독일 19세기 초기 자전거 ‘드라이지네´부터 첨단 자동변속 자전거까지 자전거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자전거 모양의 건물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자녀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534-4973. 상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평 상수원 규제 ‘생태개발’로 푼다

    가평 상수원 규제 ‘생태개발’로 푼다

    상수원 규제로 지역발전이 답보상태인 가평군이 ‘생태문화가 살아 숨쉬는 3대 프로젝트’라는 야심찬 지역개발 계획을 내놨다. 14일 가평군에 따르면 3대 프로젝트는 ‘북한강 르네상스 ’와 ‘생태나라만들기’,‘가평 특화 관광·휴양지 개발계획’이다. ‘북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남이섬과 자라섬, 경춘선 복선전철 가평 신역사를 삼각 구도로 묶어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거점 개발계획이다. 연간 160만명이 찾는 남이섬과 연계,2009년까지 420억원을 투입해 자라섬(65만 7900㎡) 내에 야외공연장·허브농원·연꽃단지·야영장 등을 갖춘 웰빙테마공원을 조성한다.2009년 완공예정인 가평 신역사 주변 60만㎡엔 실내외 공연장과 백화점박물관·아트공방 등 공연 및 공예예술 체험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가평은 군 전체 면적 843.45㎢가 자연보전권역이며 동시에 20.9%인 177㎢가 팔당상수원 특별대책지역으로,3.11%인 26.26㎢가 수변구역으로 중복규제를 당하고 있다. ‘생태나라 만들기 사업’은 발상전환을 통해 이같은 각종 규제를 역이용, 친환경개발로 ‘공해 제로’지역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생태·환경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생태대학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가평 특화 관광·휴양지 개발계획’은 우선 가평읍과 북면 일원 3740만㎡ 연인산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를 생태나라 집성촌으로 육성하고, 생태 건축을 유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또 호명산 양수발전소의 수원인 호명호수 일원과 49억원을 들여 추진할 칼봉산 자연휴양림을 미래형 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이어진다. 이진용 군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가평은 친환경 생태마을 조성 최적지”라며 “정부와 타 시··군에서 추진했던 다양한 농촌마을 소득사업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생태마을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정선, 철도관광 명소 개발

    강원 정선군이 철도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정선∼나전∼아우라지∼구절역을 잇는 정선선 구간에 모두 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집중 개발한다. 정선군은 14일 철도관광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보고회를 통해 모두 3단계로 추진되는 철도관광사업은 1단계로 레일 바이크가 운행되는 구절역 일대에 인라인 스케이트장, 놀이 체험장, 철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나전∼아우라지 구간은 핸드카 미니레일 등 가족 체험관광시설이 들어선다. 또 2,3단계로 2010년까지 ▲정선역사 미니박물관화▲폐객차 야외전시관 조성▲추억의 딱지박물관 건립▲미니 전동열차 운행 등이 추진된다. 용역을 맡은 강원발전연구원은 정선지역의 철도관광 사업이 끝나는 2010년에는 철도 관련 관광 총수입만 올해 368억 9700만원에서 576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생산 파급 효과도 2011년에는 모두 90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창식 정선군수는 “관광객 상당수가 연계관광코스 부족과 체험구간이 짧은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며 “2010년까지 정선∼구절리역 구간을 집중 개발, 전국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ocal] 고령, 도시 경관 기본계획 수립

    경북 고령군은 13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도시의 거리 경관을 관리하는 ‘경관 기본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군은 10월26일 경관 기본 계획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으며 내년 8월까지 군의 중심 이미지를 정한 뒤 건축물, 옥외광고물, 거리 시설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다. 군은 우선 내년 읍시가내에 ‘시범 가로’를 정한 뒤 예산 20억원을 들여 해당 거리의 간판을 정리하고 건물의 디자인을 바꿀 계획이다. 또 자발적으로 도시 미관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고령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대가야 체험 축제’ 등을 통해 문화·역사·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관 계획이 고령의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낙성대길 1100m 테마거리로

    낙성대길 1100m 테마거리로

    낙성대길이 내년 9월까지 ‘교육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관악구는 12일 봉천동 244의1 일대 남부순환로 진입로∼서울대 교수아파트 1100m 구간의 거리 디자인을 확정했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교육과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특히 낙성대길은 금연 거리로 지정해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거리로 만들어진다. 또 일부 구간은 주말 행사 때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걷고싶은 ‘테마 거리’로 뜬다 낙성대 교육문화의 거리는 4가지 테마인 ▲머물며 즐기는 거리 ▲느리게 걷는 거리 ▲머물며 쉬는 거리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 등으로 꾸며진다. 머물며 즐기는 거리는 위락 시설이 중심이다. 휴게소 공간을 조성하고 운동 공간을 마련한다. 인헌초등학교 앞에는 바닥 분수대가 설치되며 도로변의 여유 공간은 녹지대로 꾸며진다. 느리게 걷는 거리는 넓은 보행로와 걷기 편한 포장재가 바닥에 깔린다. 사색과 산책이 주요 테마다. 머물며 쉬는 거리는 걷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나무 길(우드 데크)’이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에는 보행자 광장이 조성된다. 이벤트와 축제가 가능하도록 차량 통제를 할 수 있다. 바닥 보도와 가로수가 다양해진다. 보도는 내구성이 강하고 단정한 화강석 판석과 따뜻하고 편안한 우드 데크가 어우러진다. 가로수는 기존 1열 식재에서 2∼3열 식재가 이뤄진다. 벚나무와 감나무, 소나무, 회화나무 등이 가로수로 선택됐다. 맥문동과 담쟁이덩굴, 옥잠화, 꽃잔디, 철쭉 등이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옹벽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지고 거리 안내판도 새롭게 디자인된다. ●우아하게 변신하는 낙성대공원 도로 주변도 정비가 이뤄진다. 교육문화의 거리 초입부인 인헌초등학교 4거리는 가로환경정비가 실시된다. 옥외 광고물과 지저분한 도로가 손질되고 소규모 녹지대가 마련된다. 낙성대 공원은 새롭게 꾸며진다. 우선 공원 담장을 허물어 탁 트인 공간으로 만든다. 시멘트 바닥은 잔디 공원으로 꾸미고 공원 휴게소도 노천 카페로 바꾼다. 중앙에는 작은 연못이 들어서며 숲 아래에 파라솔도 설치된다. 과학전시관의 주변 펜스도 철거되면서 낙성대 공원과 과학전시관, 전통혼례식장이 하나의 공원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2009년 11월 영어마을이 들어서면 거대한 공원 축이 완성된다. 서울대 부지와 만나는 낙성대길 종점부에는 벽천 분수대가 조성된다. 투명한 유리 구조인 분수대는 가동하지 않을 때에는 뒤쪽의 녹지대가 보인다. 김효겸 구청장은 “낙성대 교육문화의 거리는 보도블록, 도로 안내판, 가로등 하나에도 거리 미관을 살리기 위해 디자인 개념이 들어갔다.”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ocal & Metro] 포항 지능로봇관 내년 1월 개관

    국내 첫 ‘지능로봇체험관’이 내년 1월 경북 포항에서 문을 연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내에 최첨단 기술로 제작한 로봇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지능로봇체험관’을 내년 1월 개관할 계획이다.‘로보라이프 뮤지엄’이란 이름의 로봇체험관(연면적 1900㎡)은 ▲지능로봇흥미관 ▲지능로봇체험관 ▲지능로봇탐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에 해양로봇 연구를 위한 대형 수족관이 마련된다. 지능로봇흥미관에는 로봇의 역사를 설명하며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은 홈 오토 로봇, 청소 로봇, 홈 모니터링 로봇, 퍼니처 로봇, 감성 로봇 등이 전시된다. 지능로봇체험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원리를 관람객이 체험하는 6종류의 센싱, 직접 로봇 행동을 느끼는 5종류의 액팅이 마련돼 로봇 제작원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능로봇탐험관에선 우주선과 미래형 자동차, 영화 속 로봇, 생명 로봇, 지상정찰 로봇, 인체 탐사 로봇, 원자 로봇, 구조 로봇,6족 탐사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로봇체험관은 어린이들이 로봇을 이해하고 꿈을 키우는 장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녹차밭 찍고 꼬막 캐러 가자

    녹차밭 찍고 꼬막 캐러 가자

    화장품보다 더 윤기가 흐르고 찰진 갯벌에서 캐낸 참꼬막이 요즘 제철이다. 막 삶아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참꼬막은 쫄깃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9∼1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여자만에서 제6회 참꼬막 축제가 열린다. 참꼬막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캐낸 게 깊은 맛이 난다. 참꼬막은 껍질의 골이 깊고 단단해 맛이 일품이다. 양식산인 새꼬막은 껍질의 골이 얕고 털이 있어 무르다. 전라도에서는 식탁에 새꼬막이 오르면 손도 대지 않는다. 체험행사도 기대된다. 꼬막 삶아서 까먹기, 꼬막 캐기, 꼬막을 실은 바구니를 옮기는 수단인 널배타기 등은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벌교 꼬막이 진상품으로 나와 있다. 영양소(헤모글로빈)가 풍부해 노약자나 산모 등에게 특효가 있다고 적었다. 꼬막에는 단백질·무기질·칼슘 등이 많은 건강식품이다. 여자만에서는 해마다 3000여t의 꼬막을 잡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 요즘에는 참꼬막 뿐 아니라 겨울철 보약인 굴과 낙지가 지천이다. 또 보성 특산물인 녹차를 이용한 수제비, 칼국수, 삽겹살이 입맛을 돋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읍에는 홍교, 부용교(소화다리),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이 잘 보존돼 역사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축제동안 문학기행으로 중도방죽 걷기가 있다. 또 군민노래자랑, 전남도립국악단과 판소리 공연, 태백산맥 줄거리 연극 등도 마련된다. 정종해 군수는 “관광객들은 요즘 한창 살이 오른 벌교 참꼬막을 든든히 먹고 여자만의 풍광과 녹차밭을 구경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내일~13일 전주 천년의 맛 잔치

    내일~13일 전주 천년의 맛 잔치

    “맛의 천국 전주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맛의 대향연이 시작됩니다.” 전북 전주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맛과 멋’의 고향이다. 한정식, 비빔밥, 콩나물국밥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주의 대표 음식.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전주’라는 간판을 내걸면 그 음식점의 신뢰도가 높아질 만큼 전주는 맛의 본향이다.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는 맛있게 먹은 한끼의 식사, 그 맛있는 추억의 한 가운데 ‘전주의 맛’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을 자임하는 전주시가 ‘전주 천년의 맛 잔치’를 연다. ●오감 만족 맛잔치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한마당 잔치는 전주 음식의 브랜드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오감 만족 문화관광축제’이다. 축제를 통해 한국 음식의 기준을 세우고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전한다는 야심찬 구상도 하고 있다.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동안 한옥마을과 지정음식점 등 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천년의 맛 잔치는 타 지역에서 열리는 음식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메인 행사장에서 음식을 팔지 않는다. 천막을 치고 임시 주방에서 음식을 제공할 경우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전주 음식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주행사장인 중화산동 화산체육관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전주시내 190여개 유명 음식점을 안내하고 전주의 전통과 맛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축제기간 전주를 찾아온 외지 관광객들이 전주의 참맛과 후덕한 인심을 제공하는 음식점을 직접 방문토록 함으로써 맛집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유명음식점은 한정식, 비빔밥, 콩나물국밥, 백반, 전주막걸리, 탕·찌개, 면·분식, 구이류, 중화요리, 일식, 경양식 등 12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맛을 체험하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유명 음식점마다 특징을 설명해주고 가는 길까지 안내해 준다. 맛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인 만큼 정갈한 손맛과 함께 신명나는 우리 가락도 함께 제공된다. 궁, 양반가, 호남각 등 10개 음식점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등 풍악을 즐기며 전라도 음식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음식 조리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은 전주 음식의 비법을 전수받는 체험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고궁, 성미당, 한벽루, 동락원 등에서는 비빔밥 만들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비빔밥 재료 준비에서부터 양념 만들기까지 맛의 비결을 전수해준다. ●부대행사도 풍성 이번 맛 잔치를 위해 전주시내 음식점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한정식집 16곳에서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푸짐하고 깊은 맛이 으뜸인 양반상을 받을 수 있다. 통상 30여가지의 전통 요리가 상에 오른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비빔밥과 돌솥밥집 12곳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전주 비빔밥은 업소마다 특색이 있어 약간씩 맛이 다르다. 그러나 전통적인 비빔밥 맛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콩나물국밥집 5곳,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한식백반집 27곳은 물론 탕과 찌개를 잘하는 집 41곳까지 전주시내 유명 음식점들이 이번 축제에 총출동한다. 어느 음식점을 가든 반찬 가지수가 많고 서비스도 좋아 외지인들은 입이 떡 벌어지기 일쑤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경기전 앞에서는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젓갈류를 전시·판매한다. 공예품 전시관 주변에서는 전통한과 만들기, 전통엿 만들기, 짚풀공예, 윷놀이, 떡메치기 등 전통잔치마당을 선보인다. 화산체육관에서는 수타쇼, 피자도우쇼 등 조리달인열전이 열린다. 세계풍물체험, 음식영화상영, 전통옹기전시, 막걸리 시음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중앙동 차이나거리 일대에서는 중국 춤공연, 태극권 시연, 중국의상 퍼레이드가 열리고 객사에서는 임금을 공경하고 충성심을 표시하는 망궐례(望闕禮)가 재현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완산칠봉서 전통의 멋 느껴볼까 전주는 먹거리뿐 아니라 볼거리도 많은 전통도시이다. 먹거리 행사가 주로 열리는 경원동 일대 한옥촌에서는 옛 정취에 푹 빠져볼수 있다. 전주 명품관, 공예품 전시관, 최명희 문학관, 한방문화센터, 전통술박물관 등을 도보로 이동하며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한옥촌 인근 오목대, 이태조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 전주향교, 전동성당 등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가을색이 완연한 전주천과 삼천을 따라 걷거나 화산공원, 완산칠봉 등에 올라 전주시 전경을 내려다 보는 것도 정겨운 전통도시의 깊은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다. 덕진공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대학교, 동물원 등이 인접해 있는 건지산 일대에서는 색깔 고운 단풍이 한창이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칠곡에 낙동강 전쟁사 공원

    경북 칠곡에 낙동강 전쟁사 기념공원이 조성된다.5일 경북도에 따르면 1000억원을 들여 낙동강 왜관철교 일대 33만 여㎡에 전쟁사 기념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내년에 착공해 6·25 60주년인 2010년에 완공한다. 이 곳에는 전승비를 비롯해 무기역사 박물관, 세계전쟁 역사관 등이 건립된다.6ㆍ25 참전 국가들을 기념하기 위해 ‘혈맹의 거리’가 조성된다. 서바이벌 게임장, 전쟁무기 시뮬레이션 등 전자게임장과 전쟁조형물을 테마로 한 놀이동산도 들어선다. 이와 함께 작오산 전투 현장을 복원하고 숲길 산책코스를 조성하며 구상 시인의 낙동강 연작시비를 건립한다.이밖에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국군과 유엔군이 폭파해 상당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왜관철교를 복원한다. 왜관철교 일대는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된 곳이다. 전쟁 발발 35일 만에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까지 후퇴했으며 이 곳에서 55일 간 전투를 벌이면서 승리로 이끌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쟁사 기념관이 조성되면 칠곡은 호국체험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조선도공 후예 도고 서울대 초빙교수 “아직도 핏줄이 당긴다”

    임진왜란 때인 1598년 전북 남원에서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400년 이상 흘렀다. 그 핏줄을 이어받은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62)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뿌리찾기에 나섰다. 그는 규슈 가고시마현 미야마 마을에 정착, 지금도 14개 가마에서 그릇을 굽고 있는 조선도공들 가운데 박씨의 후손이다. 한·일관계는 물론 뒤엉킨 현대사의 한복판에 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도고 교수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할아버지 시게노리 2차대전 때 외무대신 역임 도고 교수의 할아버지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개전과 패전시 외무대신을 역임한 도고 시게노리다. 아버지도, 그도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3대 외교관 집안이다. 도자기노예인 조선도공 박씨 집안 3대가 일본의 고위 외교직을 차례로 역임한 건 역사의 아이러니다. 시게노리는 원래 박무덕이었다. 부친 박수승 대까지 도자기노예 후예로서 모진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메이지유신으로 차별이 심화됐다. 수승은 박씨란 성을 자신의 대에서 끊고 귀화했다.1882년생 시게노리가 5살 때이다. 수재 시게노리는 고향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 도쿄대학에 들어가 독일문학을 공부했다. 그 뒤 외교관 시험에 합격했다. 독일 외교관시절 만난 그의 아내는 독일여자였다. 아이가 다섯 있던 그녀의 사별한 남편 게오르그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기본 설계한 건축기사다. 시게노리는 독일과 소련 대사를 역임한 뒤 태평양전쟁 발발 당시인 1941년 외무상에 발탁되었다. 군부에 맞서 전쟁을 피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외무상을 그만뒀으나 종전 직전인 45년 4월 외무상에 재기용됐다. 그때 일왕에게 포츠담 선언을 수락하라고 강력 주장, 조기종전으로 일본사람의 전멸을 피하게 했다는 칭송도 받았다. 시게노리는 A급 전범으로 20년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개전 반대 노력 등을 전범재판소가 평가, 사형은 피했다. 도고 교수는 “다섯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막연한 기억밖에 없다. 어머니, 형과 함께 가끔 스가모형무소로 면회갔을 때 낭하에서 검붉은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오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시게노리는 미군병원에서 1950년 7월 숨졌다. 시게노리는 겉으로는 도공 박씨의 후손이라는 것을 숨겼지만 가보지 못한 조선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국장 시절 조선에서 최초로 외교관 시험에 합격, 일본 외무성 과장으로 부임했던 직원에게 자신도 조선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토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시게노리는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고, 무덤은 도쿄시내 아오야마묘지에 있다. ●DJ납치, 주한미군철수와 아버지 시게노리는 외동딸만을 두었다. 딸과 결혼한 자신의 비서관 출신 사위를 호적에 양자로 입적시켜 도고 후미히코라고 하게 된다. 후미히코의 한국사랑은 유별났다.1973년 한일 각료회의 때 외무성 심의관으로 한국을 방문, 김대중납치사건을 처리했다. 문세광의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뒤 한국을 재방문, 사건수습에 진력했다고 한다. 외무성 차관 때도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차관 사임 뒤 부부가 한국을 다시 방문해 판문점과 휴전선 부근의 남침용 땅굴을 보고, 한국의 안보 상황을 체험했다.77년 카터 전 미 대통령 시절에는 주미 일본대사로 카터가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자 워싱턴 조야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설득, 한·일 공동외교를 폈다. 부친이 한국과 공동외교전을 폈다는 사실에 대해 도고 교수는 “거의 모르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아버지는 사무차관 때 중국 및 한국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 오래 전부터(400여년전) 한국과 연결됐다.”고 독백처럼 말했다. 후미히코는 20여년 전, 부인은 10여년 전 숨졌다. ●남원의 박씨 집안 후손… 뿌리를 찾아나섰다 후미히코는 태평양전쟁 말기 노약자 소개정책에 따라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뒀다. 형 시게히코는 워싱턴포스트지 도쿄특파원을 하다 최근 퇴직했다. 특파원 시절에는 한국도 여러번 방문, 따뜻한 가슴으로 여러편의 기사를 작성해 신문에 실었다.“현재 퇴직후 공부중”이라고 한다. 도고 교수는 도쿄대학 출신 엘리트외교관이었다.17년간 러시아관계 일을 맡아 러시아어, 영어에 능통했다. 한국어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두마디만 할 수 있다. 두 아들(각각 34·30세)은 현재 일본의 회사에 재직중이다. 형도 아들만 둘이다. 도고 교수는 “내 핏속에는 독일인 피도 4분의1이 흐른다. 일부 조선인의 피도 흐른다.”며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일본이 나의 유일한 조국”이라며 단호했다. 그러나 핏줄찾기 열의는 대단하다. 최근의 일본인들에게 핏줄의식은 없지만 자신에게는 “조금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하기 전 고향 미야마 마을을 찾았다고 밝힐 때는 고향·핏줄을 중시하는 조선도공의 영향이 느껴졌다. 그의 조상들이 남원서 왔다는 것은 형의 ‘조부 시게노리’라는 책에 실려 있다.“한국에 있는 4개월 동안 반드시 가보고 싶다.”면서 남원과 ‘춘향전’,‘광한루’ 등이라고 적은, 소중하게 갖고 온 메모지를 보여주었다. 형 시게히코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 도자기 사발을 가보로 모신다. 자신도 미야마의 조선도공 출신 심수관씨로부터 받은 몇 개의 도자기를 도쿄 미나토구 한국대사관 근처 자택에 “소중히 보관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연결된 끈들이다. ●현대사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도고 교수는 2002년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촉망받던 고위 외교관리였다.1997년 유럽아시아 국장이었다.98년 11월 조선도공들의 가고시마 정착 400주년 기념식장에 당시의 한·일 각료회의에 참석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김종필 한국 총리 등과 동석하는 큰 영광도 누렸다. 그 해에 ‘시게노리 기념관’이 생겨나는 등 고향 미야마 마을은 온통 조선도공의 열기였다고 회상한다. 특히 양국 총리와 외무장관 등이 시게노리의 동상 등을 방문했을 때는 마을의 지도자와 한국측 참석자들이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를 “아주 독특하고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그는 복잡한 일본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측근인 외무성의 사토 마사루가 2차대전 뒤 일·러간 현안인 북방4개 섬 일본 반환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다가 2002년 구속되면서다. 그도 네덜란드대사 부임 8개월 만에 해임돼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사토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까지 4년 이상 일본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채 “조국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4개 섬 일괄반환론 틀 안에서 4개 섬의 귀속을 인정해주면 러시아가 언제까지 보유해도 무방하다는 ‘가나와 제안’을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 그것이 안 되면 우선 2개 섬 반환을 확실히 하고,2개 섬은 다음에 교섭하는 단계론을 펴다 우익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맹렬한 공격에 사토가 구속되고 실무 추진 당시 상사였던 그는 해임됐다. 도고 교수는 “북방영토가 일본의 영토라는 원칙은 전후에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교섭 방법론이 문제였다.”며 당시에는 자신도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아 일본행을 포기하고 네덜란드에 눌러앉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망명은 저널리즘적인 표현이다. 그저 일본이 싫어서 귀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을 퇴임한 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2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2년, 타이완 단코대 4개월,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6개월 등의 교수를 거쳤다. 지난 7월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일본 도쿄에 주민등록을 해 영주키로 했다. ●“한국학생들 매우 논리적” 그는 미국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번 학기 초빙교수 자격으로 서울대에서 일주일에 3시간짜리 한 강좌를 맡고 있다. 한국 학생 20명과 외국학생 10명에게 한·일관계 등 동북아 외교 현안을 정면으로 가르친다. 도고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감성적이지 않다. 매우 논리적이다. 이들이 한국지도부에 들어가는 날 한·일 양국관계는 매우 밝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학자, 시민단체 등 새로운 형태의 한·일 교류가 활발한 것도 반기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 정권이 한·일 관계를 잘 해갈 것이라며 급한 국내과제를 해결, 일본 내부 반발을 해소해 정권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최근 정치·경제적으로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북한·일본과의 관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선거 뒤 한·일 양국이 정상간 셔틀외교를 재개하길 바랐다. 아울러 ‘일본은 없다’,‘혐한류’ 등 책이 출판돼 양국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도고 교수는 일본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 동북아시아 평화시대를 열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사회가 우경화됐다지만 우경화되거나 반한사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상으로 한반도는 통일될 시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도고 가즈히코 교수 ▲1945년 나가노현 출생(태평양전쟁말기 노약자의 소개정책으로 인해 모친이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거주중) ▲68년 도쿄대학 교양학과 졸업 ▲68년 4월 외무성 입성 ▲72년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근무(모두 3차례 대사관 근무를 포함 소련과장과 유럽아시아국장 등으로 17년간이나 러시아관계 일을 맡음) ▲91년 워싱턴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98년 외무성 조약국장 ▲99년 유럽아시아 국장 ▲2001년 네덜란드대사 부임 ▲02년4월 네덜란드대사 해임 ▲02년5월 일본을 떠나 유랑 ▲07년7일 5년 만에 일본 귀국 ●최근의 저서 ‘북방영토 교섭비록’(일어) ‘일본외교 1945∼2003’(영어)
  • [Local] 남원 국악 성지 문 열어

    판소리와 농악 등 국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악 성지가 1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 화수리에서 문을 열었다. 남원은 동편제 판소리의 발상지이자 춘향가와 흥부가가 나온 무대로 국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국악 성지는 7만여㎡에 판소리, 농악, 기악, 전통무용 등 4개 전시관에 400여점의 유품과 유물이 전시됐다. 또 국악 체험장, 수련장을 비롯, 소리꾼들의 득음을 돕기 위해 동굴 모양으로 지어진 독공장(3개)도 마련됐다. 여기다 판소리의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 거문고의 달인 옥보고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도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국악 성지에서는 국악 대중화를 위해 일반인 국악체험과 예비 국악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악 정기공연과 경진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 OBS 새달 첫 전파 가능할까

    OBS경인TV(이하 OBS)가 빠르면 새달 1일 개국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OBS 안테나 실측 테스트를 마치는 등 방송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29일 OBS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OBS를 포함한 방송관계자 실무진과 전파 전문가 등 11명으로 꾸려진 안테나 검증위원회가 실측 테스트를 끝냈다.”며 “현재 결과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OBS는 지난 4월 방송위원회의 추천허가서를 받아 5월 정통부에 이를 제출한 뒤,11월1일 방송개시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방송사옥, 장비, 제작시스템 등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 전반에 필요한 여건은 거의 마련된 상태. 지난 15일부터 사내 시험방송도 시작했다. 하지만 OBS 개국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파 월경 문제를 제기하며 허가 일정을 지연해온 정통부가 다시 전파 혼선에 대한 기술적 보완 조치를 요구하며 허가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OBS 한성환 홍보팀장은 “전파 월경은 전파차단·출력조정·안테나방향 조정 등을 통해 손쉽게 보완할 수 있는 만큼 일정을 연기할 만한 이유는 못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OBS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사옥에 건립한 ‘방송역사 체험관’을 새달 1일 개관할 예정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HAPPY KOREA] (26) 경남 함양군 개평마을

    [HAPPY KOREA] (26) 경남 함양군 개평마을

    영남에서는 학맥을 이야기 할 때 좌안동 우함양(左安東 右咸陽)이라고 한다. 함양이 안동에 버금갈 만큼 학문과 문벌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다.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물레방아골은 선비고을 함양을 대표하는 양반마을로 통한다. 마을 입구부터 늘어선 고색창연한 전통한옥들이 범상하지 않은 고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줄지어선 노송과 마을을 휘감아 도는 맑은 계곡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마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초부터 부자 마을로 거듭나자는 ‘잘 살아보세 운동’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만 150명 배출한 학풍서린 양반고을 개평리는 양반의 가풍을 이어오고 있는 뼈대 있는 마을이다. 103가구 198명이 살고 있는 이 조그만 마을에서 배출한 대학교수만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굳건한 학맥을 자랑한다. 대를 이어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외부인이 이 곳에 들어와 살고자 해도 집을 내놓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만 봐도 뿌리 깊은 양반사상을 엿볼 수 있다.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 집성촌인 이 곳은 씨족간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전체 주민간 화합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집안간의 보이지 않는 세대결 때문이었다. 조용한 이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올 초부터다. 살기좋은 마을로 지정된 후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통한옥을 보존하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오랜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기로 한 것이다. 주민들은 총회를 열어 마을 규약을 제정했다. 하나로 뭉쳐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데 의견 통일을 이루어 흐트러진 마을 공동체를 되살렸다. 개평한옥보존회도 구성했다. 주민간의 친분과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체 조직이다. 보존회는 마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주거환경을 보존하면서 이를 개량해 한옥체험촌을 만드는 사업이 한창이다. 마을 곳곳에서 기와를 새로 이고 담장을 정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양옥집을 한옥으로 개량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집집마다 전통 정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공사도 추진된다. 청년회장 정명상(59)씨는 “모든 주민들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집단장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마을공동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손님맞이 기와 단장하며 마을공동체도 살아나 한옥문화와 양반체험을 하며 머무르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30여 동의 한옥민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부녀회에서는 옛 양반들이 즐겨 먹었던 한정식과 제례상 등 전통음식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전통 디딜방아 체험장도 설치했다. 번듯한 한옥으로 건립된 마을회관 옆에는 전통한과 체험장도 만들었다. 노모회는 명품 전통한과를 만들어 판매한다. 노인회는 전통예절과 민예품 제조기술을 전수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마을 옆을 흐르는 개평천 제방에는 추억의 거리를 만들고 토속 어류를 방류해 고기잡이 체험행사도 갖기로 했다. 일두 정여창 선생이 거닐던 산책로도 복원해 역사 속에 묻혀져 가는 선현의 발자취를 후세에 전할 계획이다. ‘명약을 달이는 샘물’로 알려진 종바위 우물도 관광자원화 한다. 소득기반 확충사업으로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개평두리곶감’ 명품화 사업도 추진한다. 두리곶감은 일반 곶감보다 5∼6배 비싼 접당 30만원에 팔리고 있다. 양반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명주와 장류도 상품화된다. 명주 박물관, 전통장류 명소관도 건립한다. 궁중요리 대회, 선비문화 글짓기 대회 등 문화행사도 개최해 우리 전통의 멋과 맛, 문화를 만끽하는 마을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주민들은 당초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마을의 수백년된 돌담길도 무조건 걷어낼 것이 아니라 전통미를 살려 보존해 주길 바라는 여론도 많다. 이장 강경구(60)씨는 “주민 스스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 “주민들이 노력하고 투자하는 만큼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양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부자되고 오래사는 100+100 운동 결실” 천사령 함양군수 “함양은 이제 어제의 함양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함양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잘 살아 보자는 도전 정신으로 충만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청이 새로운 시책을 개발하면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여 알찬 소득작목을 집중 육성하는 발전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체 면적의 78%가 산지인 지역특색을 살려 곶감과 산삼을 소득원으로 개발했습니다.2003년 연간 3억원이던 곶감 매출이 지난해는 150억원으로 무려 50배가 늘었고,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천 군수는 곶감으로만 앞으로 3∼4년 내에 1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200㏊에 조성된 산양삼단지 역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질에서 생산돼 약효가 뛰어나다. 머지 않아 심마니의 고장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고랭지 사과도 효자 품목이다.100㏊가 조성됐지만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곡면 개평리 물레방아골을 중심으로 한 양반고을 관광산업도 차별화된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부자 되고 오래 살자가 지역발전 구호입니다.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100명 이상,100세 이상 장수 노인이 100명 이상이라는 뜻으로 100+100 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천 군수는 “혁신운동 3년 만에 1억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195명을 돌파했고 5년 내에 500명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는 생각을 바꾸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준 사례”라고 말했다. 함양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개평리 양반마을은 개평리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늑한 농촌마을이다. 수백년 된 전통한옥이 잘 보존돼 있어 한옥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에는 양반가의 정갈한 기품이 가득하다. 요사스러운 치장이 없지만 옛 선조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마을 안길은 커다란 호박돌로 포장돼 옛 정취를 잃지 않고 있다. 유구한 세월을 지켜온 돌담길에는 이 곳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마을은 조선 오현 중 한 사람인 일두 정여창(1450∼1504)선생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두 선생은 우함양(右咸陽)의 기틀을 잡은 조선 전기 문신 겸 성리학의 대가다. 정여창 고택(중요민속자료 제186호)은 남도의 대표적인 양반고택이다.1만여㎡의 대지에 사랑채, 안채, 아래채, 별당, 곳간 등 5개 건물이 샛담으로 구분돼 있다. 홍살문을 겸하는 솟을 대문에는 다섯명의 효자와 충신을 배출했음을 알리는 편액이 걸려 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 세트장은 이 고택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개평리에는 이 밖에도 풍천 노씨, 하동 정씨 종가댁과 오담 고택 등 문화재급 전통 한옥이 많아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광진구청장, 대학생과 지역현안 간담회

    광진구청장, 대학생과 지역현안 간담회

    “화양동 등에 대학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자칫 소비·향락 문화만 난무하지 않을까요?” “예리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뜨거움의 발산도 하나의 문화이자 젊음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25일 구청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는 세종대 4학년생 35명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장래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세종대 남시욱 교수의 ‘취재보도론’을 수강하면서 취재실습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인터뷰 제목은 ‘지역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에게 묻는다.’로 정했다. -고구려 프로젝트의 구체적 추진 방안과 예산관련 문제는 없나.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역사체험의 무대로 만들겠다. 아차산 중턱에 있는 9개의 보루를 탐방 코스로 연결, 옛 고구려인들의 체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스타시티’ 등이 지역개발의 중추가 되고 있다. 구청장이 생각하는 도시개발의 방향은 무엇인가.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도시디자인 개념을 접목시켜 품격있는 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인터뷰는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전임 구청장은 3선을 무난히 마쳤는데, 장기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한 여학생의 질문에 정 구청장은 “최고경영인(CEO) 시절보다 월급이 절반으로 줄고, 퇴직금도 없다. 사심을 버리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을걷이 끝… 축제걷이 오세요

    가을걷이 끝… 축제걷이 오세요

    ‘대한민국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밝은 미래를 보여드립니다.’제6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농도(農道)인 전남의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도 농업기술원에서 지난 24일 시작됐다. 29일까지 이어진다. 농업박람회답게 내로라하는 명품 농산물이 총출동했다. 도내 21개 시·군 농특산물 876종 7만 9023점이 전시됐다. 발길을 붙잡는 볼 만한 전시관이 15개, 체험과 이벤트 행사는 26개이다. 박람회 동안 광주 남구 동성중 앞에서 나주역까지 공짜 구간버스가 운행된다. 9개 주 전시관은 친환경농업관, 생명예술관, 녹색명품관, 향토웰빙관, 누에생태관, 사이버농업관, 지역농업특화관, 농기자재전시관, 농업홍보관 등이다. 6개는 보조 전시관이다. 허수아비·장승·솟대 전시장, 농업·농촌사진 전시장, 동물 농장, 폐농기계 전시관, 농업발전 역사관, 야생화 전시관 등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신기한 농산물 287종 2102점 선보여 별나고 희한한 농산물은 287종 2102점이 선보여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벌레를 낼름 잡아먹는 식충식물, 사람따라 움직이는 식물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또 쌀 가마니만 한 호박(67㎏), 한 그루에 고추와 가지, 방울토마토 수천개가 함께 달린 나무, 뿌리는 무에 이파리는 배추인 무배추 등은 신농업기술이 이뤄낸 작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웰빙농산물 2102점이 전시된다. 또 ㎏당 3만원을 넘어 80㎏ 1가마에 240만원이나 가는 황금쌀도 있다. 이에는 못 미치지만 친환경 고품질 인증 쌀 62점 등 비교적 값비싼 쌀(126종)도 나온다. 여기다 건강식에 좋은 조·수수 등 잡곡이 섞인 쌀(57종)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변신했다. 또 친환경 농업에 필수적인 천적과 해충에는 어떤 게 있을까. 관상용으로 기르는 곤충, 유익한 곤충 관찰 등도 자연학습장으로 기대된다. ●특산물판매만 200억대 매출 일석이조 농업박람회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질좋은 농특산물과 가공식품 800여점을 전시하면서 판매한다. 국내·외 유력 구매자를 행사장으로 초청했다.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과 약정 판매를 하고 일본·중국·미국 등 7개국 16명의 해외 구매자가 700만달러(63억원)를 계약한다. 이렇게 해서 행사기간에 2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 3000여평의 전시장에는 농특산물 4818점이 전시되고 농업인과 상인들이 브랜드 농특산물 7만 4205점을 가지고 나와 판매한다. 현장에서 택배로 가정까지 배달해준다. 또 도내에서 연간 수입이 억대를 넘는 부자 농업인들이 축산, 논농사, 과수 등 분야별로 나와 자신의 경험과 농사짓는 자세 등을 강의한다. 가족 단위로 즐기는 농경문화 체험행사로는 벼 탈곡하기, 고구마 캐기, 무 뽑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26개나 된다. 행사기간 내내 진행되는 와인 만들기에 참여해도 좋을 듯하다. 류인섭 도 농업기술원장은 “농업박람회를 통해 도시 소비자에게는 농업의 중요성과 다양성을 체험토록 하고, 우리 농업인에게는 희망과 긍지를 갖고 농업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가을 소풍가자 - 소풍 가기 좋은 곳

    가을 소풍가자 - 소풍 가기 좋은 곳

    제천시 청풍문화재단지 - 무량한 가을바람을 가슴에 안는다 가을바람이 소슬하다. 충북 제천의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맞는 그 바람은 말 그대로 맑고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옛 청풍부의 관문인 팔영루에 들어서면 한량없는 그 바람과 가을볕을 만난다. 청풍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하여 수운이 크게 발달한 곳으로 문물이 번성했고, 역사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었다. 하지만 충주댐 건설로 화려했던 옛 명성만 전설처럼 남긴 채 물에 잠기게 되자 1983년부터 3년여에 걸쳐 현재의 위치에 청풍의 오랜 문화유적들을 이전하여 복원했다. 충주호를 굽어보는 산마루에 자리 잡은 청풍문화재단지는 이름만큼이나 시정(詩情) 넘치는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는 물 속에 잠겨버린 지난날의 영화를 그리워하듯 충주호를 보고 선 한벽루(보물 528호)의 고고함, 단아하고 귀족적인 금병헌의 멋스런 분위기며 무리지어 선 고가들의 정겨운 풍경은 수백 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한벽루는 고려 충숙왕 4년(1317)에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해 관아에서 세운 독특한 양식의 부속 목조 건물로 연회 장소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에 올라갈 때 계단 역할을 하는 ‘익랑’은 현존하는 건축물 중에서는 전무한 양식으로 보고 있다. 현판 글씨는 우암 송시열의 친필이며, 조선조 영의정을 지낸 하륜의 기문도 유명하나 1972년 수해 때 유실된 것을 2001년 복원했다. 누각에 오르면 넓은 청풍호반이 한 눈에 들어오며 시원한 바람이 대책 없이 가슴으로 달려든다. 이곳 문화재단지에는 보물로 지정된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 외에도 금남루, 팔영루,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 생활유물들을 비롯해 유물전시관에는 3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옛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역사 문화의 산 교육장으로도 훌륭하지만 또한 단지 내에는 자연학습장을 조성하여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도 볼 수 있다. 관광지 둘러보듯 후딱 둘러보고 가기에는 아까울 만큼 이곳저곳 오래도록 발길을 잡는 곳이 많다. 드라마 촬영장도 문화재단지와 바로 이웃하고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SBS 기획 드라마 <대망> <장길산> 등을 찍은 촬영장의 세트가 더없이 실감난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면 청풍호 유람선을 타고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누벼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 설치당시 동양 최고(현재 2위), 세계 2위 높이(162m)로 그 웅장함을 과시했던 수경분수는 제천을 대표하는 관광시설이다. * 가는 요령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IC에서 빠져 제천에서 82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면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른다. 또는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에서 빠져 금성면을 지나 지방도를 타고 달리면 청풍문화재단지이다. * 맛집 <태조 왕건> 촬영장에서 597번 도로를 따라 가면 금수산 무암사 계곡이 나온다. 무암사 계곡 입구에 남근석 표지판을 따라 계곡을 올라가면 금수산송어장횟집(043-652-8833)이 있다. 제천의 향토음식으로 이름날 만큼 소문난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야채를 썰어 만든 비빔회가 인기 메뉴. 간단하게 먹고 싶다면 청풍 시내로 가면 붕어찜, 닭도리탕, 민물매운탕, 산채비빔밥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있다. 파주시 벽초지수목원 - 아해야 배 띄워라, 저곳에 소풍 가자 연인들의 근사한 데이트 장소로, 가족들의 멋진 소풍 장소로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 물(호수)과 숲과 꽃들이 어우러진 드넓은 수목원은 마치 영화 속처럼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지난 2005년 9월 문을 연 벽초지문화수목원은 3만여 평의 부지에 100여종의 교목과 200여종의 관목 700여종의 각종 식물이 아름다운 연못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벽초지라는 이름 또한 ‘푸른(碧) 풀(草)과 연못(池)이 있는 곳’이라는 뜻. 벼루용 돌인 흑오석으로 지어진 입구를 들어서면 크고 잘생긴 소나무가 멋진 조경을 이루며 입장객을 반긴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150여 그루의 소나무와 화사한 꽃들이 장관인 테마정원을 시작으로, 양쪽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본격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수십 년 된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가린 주목터널길, 단풍터널길, 버들나무길이 은밀하게 둘러싸고 있는 한가운데 호수 벽초지가 자리하고 있다. 호수에는 수양버들 고목들 사이에 날아갈 듯 자리 잡은 정자 ‘파련정’과 파련정으로 이어지는 통나무 다리 무심교가 가로질러 놓였다. 호수 한가운데까지 연결된 나무 데크는 연꽃 군락지 연화원으로 가는 수련길이다. 여름 한철 연꽃을 피웠던 수련은 이제 그 아름다움을 접으며 연밥을 매달고 있다. 물에서 자라는 부채붓꽃·미나리아재비·동의나물 등이 어우러진 습지원에는 나룻배 한 척이 기우뚱 묶여 있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모습은 벽초지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다. 숲속 별장을 지나 잘 다듬어진 돌길을 따라가면 키 작은 음지식물과 소나무·느티나무 등이 싱그럽게 펼쳐진다. 수천 평은 됨직한 잔디광장은 야생화로 둘러싸였고,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주목터널길은 사시사철 그늘을 드리고 있다. 제2주차장 쪽에 자리한 실내온실인 그린하우스에는 80여 종의 허브가 자란다. 한가운데 분수를 중심으로 허브와 관상식물. 석류·밀감 등 유실수들이 에워싸고 있다. 입구 쪽에서는 이곳에서 재배한 허브 화분을 시중보다 싸게 팔고 있다. 수목원 안 유일한 건물인 2층짜리 건물은 지하에 갤러리, 층에는 카페와 기프트 숍, 2층에는 허브를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천연 비누 만들기, 허브 토분 만들기, 허브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 입장료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오전9시∼해질녘). * www.bcj.co.kr / 031-957-2004 * 맛집 수목원 내 레스토랑 ‘나무’에서는 각종 허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수야채·새싹·식용꽃 등 7∼8 종의 꽃을 밥 위에 얹고 로즈마리·타임·바질 등 허브와 10여 가지 재료로 만든 비빔장을 곁들여낸다. 새송이버섯과 마늘이 주를 이룬 허브스파게티, 칠리소스가 들어간 이탈리안풍의 허브누룽지탕, 허브돈가스 등도 맛볼 수 있다. * 가는 요령 ‘벽초지수목원’을 표시한 도로 이정표가 없어 자칫 길을 헤맬 수도 있다. 자유로를 이용하거나 구파발삼거리에서 통일로를 탄다. 또 의정부쪽에서도 쉽게 갈 수 있다. 자유로를 이용할 경우 문발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파주-광탄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방축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도마산초등학교를 찾으면 바로 앞이 수목원이다. 또 통일로를 이용해 벽제교차로에서 우회전한 뒤 다시 고양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보광사 방향으로 가면 된다. 고양동 삼거리에서 약 12㎞. 글·사진/ 김혜숙 <여행 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충무로 ‘영화의 거리’ 시범조성 마무리

    오는 25일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앞두고 시범 조성한 ‘충무로 영화의 거리(지도)’가 첫선을 보인다. 중구는 지난 4개월간 모두 20억원을 투입해 ‘충무로 영화의 거리’ 시범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영화의 거리로 탈바꿈한 곳은 중부경찰서 인근으로 충무로 3가길 180m 구간이다. 이 곳에 널려 있던 전기·전화선을 전부 지하에 묻고 전주 13본을 철거했다. 도로를 석재 판석으로 포장하고, 주변 이면도로에는 아스콘으로 깔았다. 보도블록도 새로 교체했다. 카메라 모양의 이색 조명등을 8개 설치해 영화의 거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범 사업에 이어 2011년까지 충무로 3가 일대의 낙후된 주변 가로환경을 개선해 한국 영화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담긴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조성되는 영화의 거리는 동서로 매일경제신문∼영락교회, 남북으로 극동빌딩∼쌍용빌딩 구간인 13만㎡규모다. 우선 충무로 3가길을 시범적으로 전기·전화선 등을 지중화한 데 이어 무질서한 옥외 간판을 정비한다. 가로등도 석등 및 영화관련 장비 모양 등으로 꾸민다. 옛 스카라극장 부지에는 영화전용 상영관과 미디어센터, 뉴미디어 체험 및 전시공간 등을 갖춘 시네마 콤플렉스를 건립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 in] 27일 문화축제 한마당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양천공원에서 ‘건드릴 수 없는 열정, 노터치’란 주제로 한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축제 한마당’을 연다. 공연마당, 놀이마당, 세계문화마당, 지역사회마당, 체험마당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게 되며, 특히 청소년 스스로 참여 진행을 맡아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 여성복지과 2620-3396.
  • [부동산플러스]

    ● 서울 제기동 롯데불로장생타워 개점 롯데불로장생타워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16일 문을 열었다. 지하 5층, 지상 14층, 연면적 6500여평 규모다. 한방센터, 인삼집합관, 건강식품 및 녹차전용관, 여성생활, 웰빙가구종합관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인전용 면세판매가 가능하다. 전통 문화체험관도 있다. 개점 기념행사로 25일까지 웰빙요리 경연과 노래자랑, 풍물행사 등이 펼쳐진다. ● 아산펜타포트 24일부터 청약 충남 아산신도시내 아산 KTX 역사 역세권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아산펜타포트 복합단지 청약접수가 오는 24일 시작된다. 대한주택공사와 SK건설 컨소시엄 등 14개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펜타포트개발이 개발한다.41∼66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棟) 793가구를 비롯해 백화점, 쇼핑몰,51층 높이의 오피스빌딩 등이 들어선다.KTX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는 34분, 대전까지는 20분이 걸린다.1차로 공급되는 펜타포트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은 143∼347㎡(43∼105평형)의 중대형이다.(041)558-6865. ● 성남 신세계 쉐덴 182가구 분양 신세계건설은 경기 성남시 태평동 성남 시청 옆에 들어설 예정인 신세계 쉐덴을 분양한다. 총 182가구다.107∼234㎡로 구성돼 있다. 쉐덴은 신세계건설이 처음 선보이는 주거브랜드다. 태평역, 신흥역 등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다. 성남대로, 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진입하는 것도 수월한 편이다. 모델하우스는 죽전에 있다.(031)889-7000. ● 청구 아파트 새 브랜드 ‘지벤’ 내세워 중견 건설업체인 청구가 11월초 분양예정인 김포 고촌 사업을 비롯해 포항 우현1차, 울산 강변 사업 등 연내 약 2000가구에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인 ‘지벤’을 내세워 건설 명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1980∼90년대 대구의 대표적 건설업체였던 청구는 1998년 회사정리절차를 밟다 지난해 화인캐피탈에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경영이 정상화됐다. 지벤은 ‘집에는(집엔)’을 소리나는 대로 읽은 순수 우리말이다. 집다운 집을 짓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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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유학 성공병법 공무원과 유학생의 중국 유학 체험 안내서. 저자의 아이가 중국 조기 유학에서 겪은 경험과 중국 유학의 현실, 중국 칭화대 유학 체험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녀의 중국 조기 유학을 고민하는 부모나 직접 유학을 떠나려는 성인 모두에게 알찬 정보가 많다. 차이나하우스.1만 1800원.●편지로 읽는 세계사 편지를 통해 역사적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는 세계사 교양서.123통의 편지를 통해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등 세계사의 시공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을 망라한다. 편지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 배경 해설은 물론 역사 사진과 그림이 많아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다. 디오네.1만 8000원.●문장력 높이기 기술 20여년 동안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문장론을 가르친 장하늘씨의 글쓰기 지침서. 주제를 정하고, 좋은 글감을 발견하고, 문장을 설계하는 기술 등 글을 짜임새 있게 쓸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수사법과 표기법, 틀리기 쉬운 맞춤법까지 수록돼 있어 찾아보기 편하다. 논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다산초당.1만 5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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