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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운전사’ ‘1987’ 보고 왜곡 사례 찾고… 올해는 랜선 교육

    ‘택시운전사’ ‘1987’ 보고 왜곡 사례 찾고… 올해는 랜선 교육

    지난 16일 강원 원주시 북원중 교사 이희정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유튜브에 8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을 통해 1980년 광주의 민주화운동이 어떻게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영상·자료 수집과 판단용 학습지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여전히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면서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수업도 예년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교사들은 현장 체험학습이나 대면 교육이 아닌 온라인 강의와 학습 자료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영상에서 5·18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깎아내리고 ‘빨갱이’라고 하는 등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전남 순천시 별량중 교사 박래훈씨는 지난 14일 ‘5·18 왜곡 사례 찾기’, ‘헬기 사격 진실은’, ‘역사 왜곡 어떻게 대응할까’ 등을 주제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극우 인사 지만원씨의 글과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나온 주장을 제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사실인지 거짓인지 자료를 수집해 판단할 수 있는 학습지를 제공하는 식이다. ●계기수업 토론에 온·오프라인 80여명 참석 박씨는 전남 지역 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계기수업을 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씨는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집필 작업을 같이한 동료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지를 만들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수업을 진행했다”며 “현장에 30명, 온라인으로 5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가 바꾼 교실…5·18 수업도 유튜브로

    코로나가 바꾼 교실…5·18 수업도 유튜브로

    지난 16일 강원 원주시 북원중 교사 이희정(34)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유튜브에 8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영화 ‘택시운전사’와 ‘1987’을 통해 1980년 광주의 민주화운동이 어떻게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이 여전히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면서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수업도 예년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교사들은 현장 체험학습이나 대면 교육이 아닌 온라인 강의와 학습 자료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씨는 영상에서 5·18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깎아내리고 ‘빨갱이’라고 하는 등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전남 순천시 별량중 교사 박래훈(42)씨는 지난 14일 ‘5·18 왜곡 사례 찾기’, ‘헬기 사격 진실은’, ‘역사 왜곡 어떻게 대응할까’ 등을 주제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극우 인사 지만원씨의 글과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나온 주장을 제시하고, 학생이 스스로 사실인지 거짓인지 자료를 수집해 판단할 수 있는 학습지를 제공하는 식이다.박씨는 전남 지역 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계기수업을 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씨는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 집필 작업을 같이한 동료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지를 만들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수업을 진행했다”며 “현장에 30명, 온라인으로 5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달 미뤘던 서울 도심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전면 취소

    한달 미뤘던 서울 도심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전면 취소

    불교계가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 기념식에 앞서 서울 도심에서 열 예정이던 연등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불교 종단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합의한 조치이다. 불교계의 연등행렬 전면 취소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상황의 관리와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23일 서울 동국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연등법회와 법회 이후의 도심 연등행렬, 24일 조계사 앞 전통문화마당 체험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도심 연등행렬에는 해마다 2만여 명이 참여해왔다. 이와는 별도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30일 전국 사찰에서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켜 계획대로 진행된다. 한편 불교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당초 지난달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5월 30일로 한달 간 미뤘다. 대신 전국 1만 5000여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진행해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5·18은 역사책 속 사건”… 청소년 2명 중 1명만 “제대로 알아”

    “5·18은 역사책 속 사건”… 청소년 2명 중 1명만 “제대로 알아”

    1980년 5월, 10대 청소년 36명이 광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소년 시민군이 있었는가 하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총탄에 맞아 쓰러진 아이도 있었다. 이들의 죽음으로 민주화는 앞당겨졌고 독재는 끝을 맺었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근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날의 아이들과 또래인 오늘의 청소년에게 5·18은 역사 속 사건에 불과하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인데도 10대 절반은 5·18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너무 먼 얘기였다. 서울신문은 5·18기념재단에서 발표하는 5·18 인식조사 5개년치(2015~2019)를 분석하고, 전국 만 15~19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결과 5·18에 대해 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절반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5·18민주화운동 인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국 평균은 57.3점이었다. 중학교 3학년인 김지영(15·가명)양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전두환 정권이 시민을 학살했다는 정도를 안다”면서 “태어나기 전 일이라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과거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유진(16·가명)양은 “또래 중 광주가 아닌 전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아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인식 격차는 지역에 따라 뚜렷했다. 인지도 점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가 6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과 ‘강원·제주’가 58점, ‘인천·경기’가 5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54.7점, ‘대전·충청’은 53.8점이었고 꼴찌는 ‘서울’로 52.1점이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윤지형(19)양은 “광주 출신 친구와 얘기해 보면 확실히 5·18에 대한 인식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 “저한테는 단순히 숭고한 과거 정도인데, 광주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박주아(16)양은 “아무래도 지역 때문에 5·18보다는 부마민주항쟁이 더 익숙하다. 학교에서 그 주제로 뮤지컬을 한 적도 있어서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면서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5·18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정규 교육과정에서조차 과거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서로 5·18을 배웠으나 이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1년간 5·18민주화운동을 들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 ‘교과서·홍보 책자 등’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7년까지 가장 높았지만, 2018년부터는 ‘영화·홍보 영상 등의 영상물’이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영화·홍보 영상’으로 5·18을 인지했다는 비율은 28.4%였고, ‘TV·신문 등 대중매체’가 23.4%,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2.2%였다. ‘교과서·홍보 책자 등’은 18.8%에 그쳤다. 고등학생 임현지(17)양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정작 역사 시간에 5·18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임양은 “조선 후기까지는 꼼꼼히 배우는데 그 이후는 수업 시간이 모자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야 관련 영화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독재 역사가 그렇게 길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이렇듯 영화 또는 다큐 등 영상물을 통한 학습욕구가 높았다. 직접 체험하면서 과거 역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수업도 선호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심규원(16)양은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데 가사 중에 5·18 관련 내용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면서 “역사적 사실이라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나 노래 등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는 너무 시험 범위만 맞추다 보니까 그걸 공부해야 한다는 거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안효정(18·가명)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계기수업을 했는데 외부에서 강사도 초청하고, 영상도 보고, 오랜 시간 동안 조별 토론활동도 하는 등 심도 있게 배우니 기억에 남더라”면서 “글로만 배우는 수업은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 것과 달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어른들의 정치적 성향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이승재(17)군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과서에서 민주화운동을 서술하는 내용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도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좌우 진영에 따른 특정한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18은 옛날 일” 청소년 절반만 제대로 안다

    “5·18은 옛날 일” 청소년 절반만 제대로 안다

    청소년 5.18 인식조사 5년치 분석해보니 1980년 5월, 10대 청소년 36명이 광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소년 시민군이 있었는가 하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총탄에 맞아 쓰러진 아이도 있었다. 이들의 죽음으로 민주화는 앞당겨졌고 독재는 끝을 맺었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근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날의 아이들과 또래인 오늘의 청소년에게 5·18은 역사 속 사건에 불과하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인데도 10대 절반은 5·18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너무 먼 얘기였다. 서울신문은 5·18기념재단에서 발표하는 5·18 인식조사 5개년치(2015~2019)를 분석하고, 전국 만 15~19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결과 5·18에 대해 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절반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5·18민주화운동 인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국 평균은 57.3점이었다. 전국 평균 인지도 57.3점…서울이 꼴찌 중학교 3학년인 김지영(15·가명)양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전두환 정권이 시민을 학살했다는 정도를 안다”면서 “태어나기 전 일이라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과거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유진(16·가명)양은 “또래 중 광주가 아닌 전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아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인식 격차는 지역에 따라 뚜렷했다. 인지도 점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가 6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과 ‘강원·제주’가 58점, ‘인천·경기’가 5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54.7점, ‘대전·충청’은 53.8점이었고 꼴찌는 ‘서울’로 52.1점이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윤지형(19)양은 “광주 출신 친구와 얘기해 보면 확실히 5·18에 대한 인식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 “저한테는 단순히 숭고한 과거 정도인데, 광주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박주아(16)양은 “아무래도 지역 때문에 5·18보다는 부마민주항쟁이 더 익숙하다. 학교에서 그 주제로 뮤지컬을 한 적도 있어서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면서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5·18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정규 교육과정에서조차 과거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서로 5·18을 배웠으나 이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1년간 5·18민주화운동을 들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 ‘교과서·홍보 책자 등’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7년까지 가장 높았지만, 2018년부터는 ‘영화·홍보 영상 등의 영상물’이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영화·홍보 영상’으로 5·18을 인지했다는 비율은 28.4%였고, ‘TV·신문 등 대중매체’가 23.4%,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2.2%였다. ‘교과서·홍보 책자 등’은 18.8%에 그쳤다. 교과서보다 영화로…수업 시간엔 “조선 후기까지만” 고등학생 임현지(17)양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정작 역사 시간에 5·18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임양은 “조선 후기까지는 꼼꼼히 배우는데 그 이후는 수업 시간이 모자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야 관련 영화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독재 역사가 그렇게 길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이렇듯 영화 또는 다큐 등 영상물을 통한 학습욕구가 높았다. 직접 체험하면서 과거 역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수업도 선호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심규원(16)양은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데 가사 중에 5·18 관련 내용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면서 “역사적 사실이라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나 노래 등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는 너무 시험 범위만 맞추다 보니까 그걸 공부해야 한다는 거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안효정(18·가명)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계기수업을 했는데 외부에서 강사도 초청하고, 영상도 보고, 오랜 시간 동안 조별 토론활동도 하는 등 심도 있게 배우니 기억에 남더라”면서 “글로만 배우는 수업은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 것과 달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어른들의 정치적 성향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이승재(17)군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과서에서 민주화운동을 서술하는 내용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도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좌우 진영에 따른 특정한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원수목원, ‘일상에 더 가깝게 살아있는 자연’으로 조성

    수원수목원, ‘일상에 더 가깝게 살아있는 자연’으로 조성

    수원시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추진중인 도심형 생태 랜드마크 ‘수원수목원’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수원수목원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안이 마련된 데 이어 양묘장 운영과 수목 기증 캠페인, 권위 있는 수목원들로부터의 유전자원 기증 등 식물유전자원의 확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수목원은 수원의 지역적·역사적 특색이 담긴 식물유전자원을 포함한 다채로운 주제 정원은 물론 여가와 휴식,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생활형 도심수목원으로 차별화를 목표로 조성된다. ◇수원수목원 밑그림 완성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430번지 일원 일월공원 내에 조성될 수원수목원은 총 10만1500㎡ 면적에 7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각종 주제정원과 온실, 방문자센터 등이 마련된다. ‘도심형 지역거점수목원’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수원수목원에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정원연출 기법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주제정원은 크게 생태정원과 웰컴정원 두 가지로 나뉘진다. 생태정원에는 ▲수원의 역사성을 스토리텔링하고 수원시의 숲을 보전하는 숲정원 ▲습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식물을 습지원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는 건조정원 ▲자연주의정원 형식을 도시환경에 적용할 초지원 등 4개 정원이 조성된다. 웰컴정원에는 ▲겨울에도 아름다운 식물들과 함께 겨울철 비수기에도 활기와 온기를 줄 겨울정원 ▲사계절 아름다운 포토존이 되어줄 예술적인 장식정원 ▲식용, 약용 식물의 관상적 가치를 보여줄 맛있는 정원 ▲빗물 재활용과 물순환의 생태적 의미를 일깨우는 빗물정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다양한 전시와 문화 이벤트를 겸한 복합 식물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방문자센터는 연면적 2971㎡ 규모로 가드너스룸, 로비, 카페, 기념품 판매대, 연구전시, 이벤트룸, 소강의실 등이 갖춰진다. 138면 규모의 주차장 역시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위해 투수성포장과 레인가든 녹지로 채워진다. 특히 방문자센터와 전시온실 등의 건축물은 땅의 흐름과 지형에 순응하도록 형상화하고 지형 레벨을 응용한 오브제를 통해 자연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도록 계획됐다. 수원시는 지난 1월 실시설계와 운영계획 수립을 완료해 이 같은 수원수목원 조성의 밑그림을 구체화했다.◇수목원 조성의 시작은 양묘장 오는 2022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 수원수목원 조성공사는 7월 착공 예정이지만 수목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되는 식물유전자원의 관리는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 수원시가 수목원의 전시 완성도와 품격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양묘장을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양묘장은 수원수목원 조성에 앞서 희소성이 높고 중요한 식물유전자원을 사전에 확보하고, 수원시 자생식물과 중요 식물자원의 확보 및 증식 등을 위한 공간이다. 수원수목원 부지 인근에 1만4480㎡ 규모로 지난해 말 조성돼 ▲귀룽나무 등 38종 교목 109주 ▲히어리 등 관목 41종 355주 ▲좀새풀 등 초본 21종 330본 등이 심어져 수원수목원에 옮겨질 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국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등 국내 저명한 수목원들과 생물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교류 협력을 약속해 기증받은 수목들도 양묘장에서 길러진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다양한 식물자원 확보를 위해 광교산과 칠보산 등 자생지에서 자생하고 있는 50종 600개체의 식물유전자원을 직접 채집해 증식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수원과 관련 높은 수종 기증 한국전쟁 후 황폐해진 한반도를 녹화하는데 기여한 은사시나무와 리기테다소나무의 고향은 수원이다. 두 품종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향산(香山) 현신규 박사(1912~1986)가 산림유전자원부의 전신인 중앙임업시험장에서 육종해 전국의 산지를 푸르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은사시나무는 수원 여기산에서 자생하던 수원사시나무와 유럽산 은백양을 교잡한 품종으로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용이해 척박했던 당시의 산지에서도 잘 자랐다. 또 리기테다소나무는 추위와 건조한 기후를 잘 견디는 리기다소나무와 생육이 우수한 테다소나무의 장점이 발현돼 미국 탄광지역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같이 수원에서 연구·개발돼 역사적 관련성이 높고 우리나라 환경보전에 널리 활용돼 의미도 깊은 수목들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로부터 기증받았다. 지난 3월 수원수목원 양묘장에 이식된 기증 수목은 ▲은사시나무 45주 ▲리기테다소나무 10주 ▲테다소나무 5주 ▲왕버들 30주 등 13여 종 130여 주다. 분양받은 수종들은 향후 수원수목원으로 옮겨져 수원에서 이뤄진 중요 식물연구로 스토리텔링 돼 주민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수목원은 자연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환경도시 수원 시민들의 생태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민의식의 발로”라며 “명실상부한 수원시의 생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알차게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구석구석, 삶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 볼 만한 곳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두 달 남짓 건너뛴 뒤 내놓은 추천 여행지다. 테마는 ‘이색 골목 여행지’다. 저마다의 향기와 특색을 지닌 골목들을 선정했다. 다만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 관광지 개방여부 등 세부정보는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여행 경로별 안전여행 가이드’를 제작해 홈페이지(korean.visitkorea.or.kr)에 올렸다. 여행지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들이 담겼다.●세종대왕과 함께 떠나는 골목 여행… 경기 여주 한글시장 경기 여주의 한글시장은 한글을 주제로 꾸민 시장이다. 시장 여기저기에 한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웠다. 세종대왕의 일생을 소재로 한 이색 벽화골목도 들어섰다. 소년 세종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다. 포토존 옆에선 빵 위에 자음이 찍힌 한글빵도 판다. 달콤하고 쫀득해 주전부리로 딱이다. 시장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졌고, 하늘에는 알록달록한 한글 작품이 걸렸다. 밤이 되면 조명 시설에 불이 들어와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생활 문화 전시관인 ‘여주두지’도 이 골목에 있다. 효종이 잠든 여주 영릉, 고즈넉한 절집 신륵사 등을 묶어 돌아보면 좋다.●길을 잃어도 괜찮아… 강원 원주 미로예술시장 강원 원주 중앙시장은 1970년에 건립된 2층 건물이다. 이 가운데 1층에 비해 제대로 상권이 형성되지 못한 2층은 오랜 세월 방치돼 있었다. 미로예술시장은 바로 이 2층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젊은 시장이다. 공방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이 어우러져 뉴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시장은 각기 색깔이 다른 4개 동으로 나뉜다. 가동은 오래된 양복점이나 금은방이 눈에 띄고, 다동은 체험 공간이 다양하다. 라동은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음식점이 모여 있다. 나동은 지난해 발생한 화재로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주변에 중앙선 폐선을 재활용한 원주레일파크, 치악산둘레길, 구룡사 등 둘러볼 곳도 많다.●시간을 되짚어 만나는 뉴트로 감성 여행… 충남 당진 면천읍성 성안마을 충남 당진의 성상리 일대는 ‘성안마을’로 불린다. 마을이 당진면천읍성 안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성안마을로 꼽히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이나 충북 청주 상당산성 마을 등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번듯한 식당도, 예스러운 초가도 없지만 손때 묻은 옛집과 소박한 식당, 이발소 등이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옛 면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과 동네 책방 ‘오래된 미래’, 소품점 ‘진달래상회’ 등은 이곳을 감성 여행지로 만든 주역이다. 폐교를 활용한 아미미술관,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만나는 왜목마을, 당진항만관광공사(옛 삽교호함상공원) 등도 당진 여정에서 놓쳐선 안 될 곳이다.●즐거움이 꽃피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익산의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던 곳이다.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여전히 ‘영정통’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영정통’ 등 구도심 일대가 ‘핫’한 공간으로 다시 떠오른 건 원도심 재개발사업을 통해서다. 낡고 버려진 상점들이 문화예술인의 갤러리와 공방이 됐고, 젊은이들의 애정 고백 명소가 된 고백스타(Go100Star), 익산근대역사관 등이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과 명장이 선보이는 빵까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의 옛 춘포역사, 달빛소리수목원, 나바위성당 등도 묶어 돌아보면 좋다.●옛 담 따라 흐르는 고고한 선비 정신…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古家) 마을이다.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져 골목마다 옛 정취가 잔잔히 배어난다.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씨고가, 유교 전통이 깃든 최씨고가와 사양정사, 원정매로 불리는 늙은 매화가 인상적인 하씨고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앞두고 묵었다는 이사재 등 느린 걸음으로 둘러볼 곳이 많다. 남명 조식이 후학을 가르치던 유적지와 검소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여 준 성철 스님의 흔적이 있는 겁외사 등도 남사예담촌과 한 코스로 짜기 좋다. 한의학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동의보감촌도 필수 방문 코스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부산 북항,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하는 해양비즈니스 거점공간으로 거듭

    부산 북항,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하는 해양비즈니스 거점공간으로 거듭

    본격 궤도에 오른 재개발사업으로 부산의 북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국제적인 해양비즈니스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 재개발 구역 내 상업·업무지구 D1·D3 지역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이 인접해 교통 요지로 통한다. 이 지역에 상업·업무 시설과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장단기 숙박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상업·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게 되고,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자재업체, 건설장비업체 등 후방 연계산업이 함께 활성화돼 지역경제가 활력을 띠게 된다. 또한 재개발 구역 내 관광숙박시설이 활성화되면 현재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 유치와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상업·업무지구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상업시설, 전시·문화집회시설, 크루즈 및 해양 비즈니스 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우선 상업시설에는 중소기업 특화 면세점이 들어선다. 면세점은 부산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부산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게 되며, 개방형 도서관과 고메스트리트, 도자기 전시·판매 시설을 갖춰 관광객과 시민들의 높은 이용률이 예상된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설투자 및 임대료 등을 지원함으로써 상업·업무지구 내 입주를 유도해 면세점과 연계한 비즈니스와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집적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에서는 예술 관련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를 본격화하며 문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산도자기 문화를 테마로 매년 도자기 기획전을 열고 도예·회화 작가 공모 및 작업실 제공, 국내외 도자기 교류전 및 산업도자기 전시·이벤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도자기 역사 및 제작 교육, 오감 점토 체험 및 우리집 그릇 제작 체험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시민친화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집회시설에는 현재 부족한 항만공사의 크루즈 업무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크루즈 업무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 곳에서는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고급형 라운지, 여행사 오피스, 부산관광 디지털라운지 등이 들어서게 되며 부산관광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해 북항을 거점으로 부산 전역의 체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휴식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관광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업무시설에는 원도심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해양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이곳 센터는 해양산업 관련 세미나, 국제 컨퍼런스, 포럼 등을 개최, 지원하고 해양산업 중소기업과 부산경영자총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기관과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교류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한 해외 동포들이 국내 비즈니스 상황에서 체류형 숙박과 비즈니스센터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제공해 해외 진출과 해양산업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이 밖에 해양산업 관련 중소기업에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 정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사업 관련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상생과 지역 명소화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상한 큰 그림이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약계층 문화유산 즐길 기회 늘어난다

    노인, 보호시설 아동,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문화재청은 취약계층의 문화유산 무료 탐방을 지원하는 ‘동행,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문화 향유권을 제공하기 위해 국민참여예산으로 추진하는 정부혁신 역점 과제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노인, 장애인, 보호아동, 다문화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정했다. 장애인에게는 이동 편의를 고려한 특수차량과 자원봉사자, 수화 등 맞춤형 문화유산 해설을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해선 통역이 제공된다. 문화재청은 프로그램 기획과 대상자 모집, 서비스 제공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할 12개 민간 주관단체를 공모로 선정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 편성된 이들 단체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문화캠프, 노인·보호아동 1박 2일 세계유산 탐방, 다문화가정 역사문화유적 탐방, 가정보호 위탁아동과 노인이 참가하는 궁궐·성곽·유교유산 탐방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참여자들이 안전사고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안전에 특별히 최선을 다하고 주관단체의 여행자보험 가입과 안전관리자 의무 배치 지침, 프로그램의 안전 운영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고창 성지화 작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해 왜곡된 역사의 면모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제7차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수록돼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무장은 고창의 옛 지명이고 기포는 동학의 조직인 포(교구 또는 집회소)를 중심으로 봉기한 것이다. “고창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무장봉기 역사교과서 수록이 126년 만에 이뤄져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자긍심 찾기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동학선양사업을 의향정신을 살린 자랑스러운 군민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새 학기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모두 수록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1894년 3월 20일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봉기라는 사실이 역사학계에서는 이미 정설이었다. 한국사 교과서 수록으로 동학 전문연구자와 고창군민 등 소수만 알던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이로써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빚어졌던 동학농민혁명 시발지 논란은 정리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 동학농민혁명 기념탑에서 선열들에게 교과서를 봉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보국안민’ 혁명의 목표 최초로 제시 -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에 미친 영향은. “조선 후기에는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한 수많은 민란이 있었다. 무장봉기는 혁명의 이념이자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함으로써 농민혁명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국안민’이라는 혁명의 목표가 최초로 제시됐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졌으며 봉건제도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 무장봉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과정과 지자체의 노력은. “자주와 평등의 위대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고창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학술·연구·문화사업을 하고 있다. 동학기념사업회, 동학유족회 등 지역 단체와 울력해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무장기포기념제·무장읍성축제를 개최한다. 기념제와 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지로부터, 3월 20일의 함성은 전국적인 봉기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 정신과 무장기포일의 참다운 의미를 널리 알리는 한편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기념제에서는 동학농민혁명군들이 읽어 내려갔던 무장포고문을 낭독하고 농민군이 걸었던 진격로 걷기 체험행사를 한다. 축제 기간에는 무장현 관아·읍성 무혈입성 재현 등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가 동학의 시발점은 무장봉기가 아니라 ‘고부봉기’라며 역사왜곡 바로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연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제 동학농민혁명은 지역을 넘어 한국사에 빛나는, 세계 속의 혁명으로 재평가돼야 한다. 지역주의가 발목을 잡는 것은 선열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한국사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을 ‘동학농민운동’으로 기술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와 의미, 가치를 생각할 때 교과서에도 운동이 아닌 혁명이라고 기술해야 한다. ‘실패한 혁명’이라는 일부의 평가절하를 극복하고 혁명을 운동으로 표기한 현행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 혁명 기반으로 -고창에서 대규모 농민봉기가 발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조선 말기 고창에는 판소리 사설로 사회적 모순과 봉건제도 타파를 꿈꾸는 민중들의 사상적 깨우침이 깔렸었다. 특히 고창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가장 강력하고 중심적인 활동을 했던 전봉준의 태생지이자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였다. 전봉준이 고창 출신이었기에 협력기반이 두텁고 호남에서 가장 세력이 컸던 손화중포의 인적·물적 동원능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도소(도접주들의 총집회 기관) 거소에는 주물공장, 대장간, 마방 등이 있고 보부상을 비롯한 장꾼들이 드나들며 정보 공유 및 조직이 활성화돼 혁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장봉기가 일어난 공음면 구수마을의 넓은 충적지는 수천의 동학군들이 집결해 훈련하기 쉬운 지형이었고 석교 세창과 장터 포구는 군수품과 군량미 조달이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고창군과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과의 관계는. “고창이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간 정읍 고부, 정읍 태인, 전주 등 여러 설이 분분했지만 많은 연구자가 전봉준의 출생지가 고창읍 죽림리 당촌마을임을 밝혀냈다. 현재 생가터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의의와 평가는. “동학농민혁명은 아래로부터 민중혁명이라는 측면에서 1만년 민족사의 가장 빛나는 한 장면이다. 제대로 조명되면 세계 4대 혁명의 맨 앞자리에 평가될 역사다. 동학농민혁명은 자주와 평등, 민주적 절차를 확립하고자 했던 근대 민중운동의 효시로 참여자와 유족, 기념사업, 발상지 고창군의 상징성 등이 높이 평가돼야 하나 일제와 군사정권 등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되고 평가절하됐다. 126년이 지난 이제라도 동학농민혁명 고창 성지화 작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원활하게 진행돼 자주적인 우리 역사의 흐름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창은 의향…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 활용 -동학농민혁명이 고창군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은. “고창은 의향이다. 정의로운 고창군민들은 불의를 보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항일의병 운동, 독립구국운동, 최근의 촛불시위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에 고창·무장·흥덕 의병이 모두 참여했다. 임진·정유 왜란 때도 고창 흥덕 남당회맹단 등의 의병이 일어났다. 고창 성내 출신 근촌 백관수 선생은 당시 서른의 나이로 일본 유학생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거사를 주도했다. 그 독립선언서의 초안이 국내로 전달돼 3·1운동을 촉발시켰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도 90여명으로 전북에서 가장 많다.”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 과제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기념일을 제정하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 혁명사의 한 축으로 알리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동학농민혁명을 지역발전과 연계 방안은. “전봉준 생가와 무장기포지를 역사문화유적지로 가꿔 청소년들의 역사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선운사, 고창읍성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초를 상징하는 녹두,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청보리를 주제로 한 음식 등 동학농민혁명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 대통령, 개학 준비 점검 “큰 걱정 않아도 될 듯”

    문 대통령, 개학 준비 점검 “큰 걱정 않아도 될 듯”

    등교개학 현장 점검…“감염위험 철저 차단”“학교가 방역의 최전선…단 한명 감염도 막겠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등교 개학을 앞둔 학교를 찾아 “이제 학교가 방역의 최전선”이라며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등교 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간담회에 참석해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해나가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도 학교 방역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교, 학부모님들 모두 걱정이 크실 것 같아 점검차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와서 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언제나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이다. 학교 방역이 잘 지켜져야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고 학사 일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학교와 가정 방역 당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 모두 어려움이 컸다. 정상적인 개학이 늦어지면서 낯선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학부모님들, 학생들 모두 잘 견뎌주셨다”며 “낯선 방식으로 교육하면서도 교육현장 지켜주시고 지역사회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해주신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등교 개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육당국의 준비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3월2일 휴업 명령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 지 벌써 70일째다. 맞벌이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혼자 따라가기 벅찼을 것이고 장애 학생들, 예체능과 실습전공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줄어든 학사일정 속에서 수능과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고3부터 시작 등교 개학을 실시하고 확진자 발생을 대비해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예정이다”며 “여전히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우리가 함께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등교개학의 위험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지금 정부와 교육청, 학교, 지자체가 합심해 감염위험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학교의 소독을 실시했고. 9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소독제, 마스크, 카메라 등 방역물품을 구비했다. 책상 간 거리두기, 급식 칸막이 설치, 발열자 보호시설을 보완했고 환자 발생을 대비해 모의훈련도 실시했다”며 “마스크, 거리두기, 손씻기 같은 기본수칙과 함께 교실 일상소독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학생들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잘 운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확진자 발생 학교는 즉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게 된다. 정부는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 콘텐츠 내실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정의 협력도 중요하다. 가정에서의 자가진단을 통해 발열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있게 해주시고 학교 간 방역 체계 토대로 역학 추적에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평소 다른 질환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도 가정-학교 간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해주시고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속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한 길이라는 걸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체감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새 학교, 새 학년의 설렘을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특별한 경험이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부탁하며 “단 한명의 감염도 막겠다는 마음으로 모두 힘을 합쳐 안전한 학교생활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등교개학 이후에도 가정학습을 원하는 학생은 교외체험학습을 활용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다. 교육부가 교외체험학습 신청 사유에 ‘가정학습’을 추가하기로 했다. 7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출결 처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사례별 출결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양천공원, 실개천·분수 갖춰 연내 준공 파리공원은 30년 세월 재해석에 초점 ‘걷고 싶은 거리’도 시설물 정비 계속서울 양천구가 녹색도시 ‘에코(ECO) 양천’ 조성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천구는 민선 7기 주요 비전사업으로 ‘푸르고 깨끗한 생태도시 에코 양천’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대 목표 9개 분야 92개 항목으로 추진과제를 설정·진행해 오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주민의 기대가 높은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은 에코 양천 ‘나무와 숲, 공원과 길이 연결된 양천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양천공원에 중앙광장과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숲속 도서관, 운동 공간을 조성한다.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실개천, 안개분수 등의 맞춤형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 안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구는 또 한국·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의 리모델링 기본계획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겼다. 파리공원의 역사성, 상징성,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지난 30년의 세월을 재해석한다. 완성도 높은 리모델링이 되도록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파리공원의 역사적·조경사적 가치를 고려해 조성 당시 설계자에게 기본 구상 등의 조언을 받아 보전지역과 개선구간을 정해 정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목5동 목마공원부터 신정7동 주민센터까지 목동중심축을 따라 만든 ‘걷고 싶은 거리’도 구간별로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 낡은 보도와 걷기에 지장을 주던 시설물을 정비해 안전하고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첫 번째로 ‘목동 가온길 한가람 고교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공사’를 12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서남권 최초로 개장한 2만 4078㎡(약 7300평) 규모의 양천도시농업공원은 ▲농업체험 학습장 ▲친환경 텃밭 ▲야생초 화원 ▲생태연못 등으로 구성됐다. 삭막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해 건강, 교육, 공동체 개선 등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양천도시농부학교는 농작물을 재배해 먹는 활동을 넘어 정서적 위안을 얻고 이웃과 소통하는 다차원적 체험으로 가꾸는 재미와 나누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사태에 철저하게 대응하면서도 푸른 에코 양천을 만들기 위한 주요 사업 역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도시 곳곳을 쉼터가 되고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정비해 내년 봄에는 거리마다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오일만 논설위원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 세계는 기나긴 터널에 갇혀 있다. 미증유의 재앙을 맞아 우리를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동시다발적 인식의 대변환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 경제, 산업, 교육, 보건,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질서의 흐름이 형성되는 흔적이 뚜렷하다. 이른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바꿔 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이런 공통의 인식 체험은 우리를 지배하는 정신세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세에 창궐했던 흑사병이었다. 14세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가량이 죽었다는 통계도 있다. 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싹텄다. 신의 대리자를 자처하는 성직자들이 무더기로 죽어 가는 것을 목도한 민중들의 마음은 교회에서 멀어졌고 급기야 신권(神權)의 몰락은 필연의 수순을 밟는다. 신권의 토대였던 정치·경제 권력도 함께 허물어졌다. 흑사병 창궐로 농노 인구가 격감되자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가져왔고 봉건경제가 해체의 길로 들어서면서 봉건영주의 권력도 스러져 갔다. 대신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상업자본을 축적한 자본가 계급이 등장했고 이는 산업혁명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이 한꺼번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흑사병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는 트리거(당아쇠)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우선 기존의 권력질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적 석학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촉발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쇠락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쟁 전사자 수(5만 8220명)를 넘어선 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사망자 수 모두 압도적인 1위의 불명예를 얻은 미국은 이미 글로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견했던 니컬러스 블룸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로 불릴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번에 소프트파워(연성권력)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폐쇄적 태도가 도마에 오른 상태다. 미국 대안 세력으로서 중국 권위주의 모델에 대한 신뢰도 급격히 떨어졌다. 어느 일방의 독주가 불가능한 2인3각의 패권경쟁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이런 국제권력의 변동은 기존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필연적 변화를 수반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反)세계화 현상’이 일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무역과 이주 등을 크게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유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 시대(wall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던 패러다임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18세기 이후 뿌리 깊게 자리잡은 ‘서구 우월주의’의 커다란 균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5일 기준)는 330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피해가 큰 나라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 서구 국가였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그들의 형편없는 대처 능력과 부실한 공공의료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근대화 과정에서 동양인들이 그렇게 닮고 싶어 했던, 서구 선진국들의 실체를 보면서 ‘서구 콤플렉스’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당분간 세계는 극심한 경제침체와 패권 전쟁을 동반한 이중의 혼란이 지배할 것이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로선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은 늘 혼돈과 위기 이후에 강점을 발휘하면서 새롭게 혁신해 왔다. 암울한 군사독재와 격렬한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 1997년 초유의 환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겪으면서 우리는 재벌 구조조정과 부실기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도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식이 세계인의 칭송을 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사실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 줬다. 이 자긍심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한 혼돈의 시대에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에너지가 된다. oilman@seoul.co.kr
  • 농부가 농사짓듯 매일 원고지 3장… 그렇게 글밭 일궜다

    농부가 농사짓듯 매일 원고지 3장… 그렇게 글밭 일궜다

    소설가 김호운 선생이 올해부터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국내 최대 소설가 단체의 리더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한 선생은, 그동안 선 굵은 서사를 일관되게 보여 준 우리 문단의 중진 작가다. 큰 단체의 장을 맡은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1974년 설립 이후 이번에 최초로 회원 직선제 선거를 치러 이사장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외적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내적 변화를 이루어 가야 하는데, 선거에 나서면서 저는 소설이 존경받고 소설가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렵더라도 그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창작 환경 개선, 소설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 확장을 제도권 안에서 모색해 가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생산자인 작가, 유통자인 출판사, 소비자인 독자가 함께 뜻을 모아야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문학단체, 정부, 문화정책 실행기관의 노력이 합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이 홀로 골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행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실현한다는 믿음을 내보인 것인데, 한국소설가협회가 선두에 서서 이 역할을 꾸준히 해 보겠다는 것이다.●철도공무원 생활하다 27세에 소설 쓰려 홀연히 사표 김호운 선생은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전장에 나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4학년 때 교내 백일장에서 ‘저녁노을’이라는 동시를 써서 입선했을 때의 기억이 문학적 원체험이 됐다. 그 후로 대본소에서 난독에 가깝게 여러 책을 읽은 것이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크게 키워 줬다고 한다. “당연히 문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였다”는 그는 “형제가 없어서 형 있는 친구가 참 부러웠는데, 흐르는 시냇가에 형과 함께 앉아 얼굴을 비춰 보는 동시를 썼다”고 떠올렸다. 그 후 열심히 책을 읽은 게 문학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읽은 명작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었다. 방대하고 낯선 지명과 인명이 혼란스러워 다섯 번 정도 읽었다고 했다. 나중에 이 소설이 ‘장발장’이라는 아이들 이야기의 원작이라는 걸 알았고 다 읽고서는 주인공 장발장보다 자베르에게 더 호감이 갔다. 장발장은 학습에 의해 다듬어진 인간형이고 자베르는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소설을 한번 써 보고 싶었다. 선생은 대학 진학 대신 철도공무원을 택했다. 첫 부임지는 강원도 동해역이었다. 8년 가까이 시골 작은 역을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던 중 서울 용산에 철도대학이 생겨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철도대학 운수과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동대구역에 근무하던 중, 선생은 소설을 쓰기 위해 사표를 내고 홀연히 창작의 길에 들어섰다. 스물일곱 살의 가장이었는데 말이다. 이 막막하고 자유로운 선택에 형태를 부여한 것은 1978년 여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 ‘유리벽 저편’이 당선됐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소설가가 됐고 선생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때부터 선생은 들짐승 같은 본능을 끌어내는 소설을 쓰려고 했고, 지금까지 표해록을 비롯한 여러 장편을 통해 이러한 인간 존재의 높이와 깊이를 형상화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선생은 단편 ‘아버지의 녹슨 철모’를 들었다. ‘아버지’로 대변되는 가족 서사, ‘철모’로 상징되는 전쟁 역사, ‘녹’으로 환기되는 시간의 흐름이 세 가지 축을 이룬 소설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자는 들꽃이 소담하게 자라는 화분이 ‘아버지의 녹슨 철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화로→화분’으로의 존재론적 변형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순간적으로 치유하는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오랜 세월 뜨거운 불덩이를 담고 있다가, 다시 차갑게 식은 채 내버려졌던 녹슨 철모는 이제 따뜻한 손길을 만나 꽃향기를 피우고 있다.” 이 대목은 불덩이를 담고 있던 철모가 따뜻한 손길을 만나 이제 꽃향기를 피우는 장면으로 이어져 감으로써, 오랜 시간의 녹(rust)을 녹(green)으로 바꾸어 가는 존재 전환의 사유를 보여 주었다. 김호운 소설의 무게와 밝은 상상력이 꽃피운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코로나19 이후… 작가란 무엇인가 코로나19 사태를 접하며 인류 전체의 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선생은 이때 문학 혹은 작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를 맞고 있지요. 물론 이 고약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행정, 외교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지요. 문학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문학은 이를 고립으로 여기지 않고 독서와 창작 환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이번 사태가 인간의 욕망 과잉과 문명 중심의 사고방식에 큰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바이러스는 우리 인류에게 큰 경고를 보내는 게 아닌가 하면서, 이 고비를 넘기면 전 세계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고, 이전 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에너지를 ‘관계’라고 했다. “태어날 때 부모와의 관계가 비롯되고 형제, 친구, 사회뿐만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한 인물이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 한계를 문학을 통해 보완해 가야 합니다.” 선생은 소설이야말로 하나의 ‘작은 세계’이기 때문에 작가는 함부로 작품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작품을 통해 삶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학작품은 한 그루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가 없으면 지구는 사막이 됩니다. 문학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사막처럼 삭막해집니다.”●여행의 달인… 순수 원형의 자연을 만나다 젊은 후배들의 소설에 대해 말씀을 여쭈었다. “요즘 젊은 분들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게 보면 자기 앞가림을 잘하는 거고 나쁘게 보면 아날로그를 모른다는 겁니다. 과학과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은 아날로그입니다. 인간이 디지털화되면 로봇으로 바뀝니다. 젊은이들이 그런 인간에 긍정적이라는 건 아직 젊어 그런 것 같아요.” 자신도 젊었을 때는 조급했다는 것, 지금은 한 발짝 느리게 세상을 보려 한다는 것, 문학은 아날로그이니 자동화할 수 없다는 것이 선생의 소신이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바뀌어도 ‘사람’은 안 바뀐다는 믿음도 마찬가지인데, 문학이나 사람이나 모두 아날로그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또 바로 그러한 인간을 위한 작업이니 작가가 아날로그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 생애의 한 축이 ‘김호운의 소설 쓰기’라면 다른 한 축은 여행일 것이다. 김호운 선생은 여행의 달인이다. 혼자 훌쩍 서너 달 배낭여행하는 것은 보통이다. 이때 여행이란 미지의 길로 자신을 내몲으로써 일상에 길들여진 자신을 성찰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글쓰기의 물리적 은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망이 닿지 않은 순수 원형의 자연이나 풍속의 속살을 만나는 과정이 바로 여행인데 그래서 진정한 여행은 오지를 찾아나서는 열정에 의해 완성된다. 그동안 선생이 찾아다닌 오지에는 훼손되기 이전의 원형과 오래된 흔적이 담겨 있었다. 그곳은 산간벽지 같은 주변부일 수도 있고, 보통사람들이 가닿기 어려운 정신의 극한일 수도 있고,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이들이 모인 간이역이기도 하고, 상상 속에서나 갈 수 있는 격절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소설 쓰기와 여행은 그렇게 ‘작가 김호운’의 생애를 은유하는 듯하다. ●농부가 농사를 짓듯, 작가는 작품을 수확해야 김호운 선생은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공적 노력을 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소설가로서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매일 200자 원고지 세 장을 쓰자고 다짐”하는데, 그 결과 매년 책 한 권 분량의 작품을 쓴다. “많이 써서 좋은 건 아니지만, 농부가 농사를 짓듯 작가는 작품을 계속 써야 한다는 신조 때문입니다. 장편소설 한 편 시작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초고 완성하고 내년 상반기 퇴고로 다듬은 뒤 하반기 출간 예정입니다. 중국 역사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사물이나 관념의 자명성에 회의를 던지는 소설을 쓰면서, 경계의 탐색을 통해 삶의 복합성을 증언하는 소설의 방대한 영역을 꿈꾼다. 그러한 경계에서, 선생은 아름답고 따뜻하고 쓸쓸한 필치로 우리의 사회적, 내면적 현실을 아름답게 보여 주는 거장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한 한국소설가협회의 수장과 작가로서 담당해 갈 1인 2역은 선생의 생애에서 가장 고단하지만 보람으로 가득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지원 조례안 통과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지원 조례안 통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단체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이 23일 제1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위축된 청소년단체 운영에 활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단체는 청소년들의 수련, 문화, 교류,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조화롭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성과 사회성,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둔 단체다. 현재 경기도 내 주요 단체로는 한국(걸)스카우트 경기연맹, 대한적십자사 등이 있다. 황대호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경기도교육청에서 청소년단체에 대한 개별적인 지원을 축소하고 청소년단체 지도활동을 한 교사에게 부여하던 승진가점을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청소년단체에 대한 학교와 교사들의 관심이 저하되고 경기도 내 청소년단체의 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 및 각급학교의 관심을 제고하여 청소년단체의 활동을 육성하고 지원하고자 해당 조례안을 제정하게 되었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어 “청소년단체 지도교사에 대한 승진가산점을 폐지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형평성에 맞춘 교육운영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청소년단체들의 활동이 위축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해당 조례의 제정으로 인해 청소년단체들에 대한 운영지원 및 경기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인 꿈의학교, 마을교육공동체, 혁신학교 등과 어우러진 활동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더 큰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안은 청소년단체에 대한 예산 및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청소년단체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 사항 등을 담았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4월 2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서울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서울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 전체 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293회 임시회 제1차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이달 2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전망이다. 조례안에는 ▲시민의 독도에 대한 관심 및 주권의식 제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 ▲독도교육 지원 관련 시책 마련과 지원계획 수립 ▲독도교육 활성화를 위한 실태조사, 프로그램 개발, 토론회, 학술대회 등 연구지원 ▲중앙부처, 서울시교육청, 타 지방자치단체, 독도 관련 기관 및 단체 등과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홍성룡 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은 “일본은 학습지도요령 개정 등을 통해 독도를 자국의 고유영토로 명기하는 등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고 있고, 시마네현 지방정부 행사로 치르던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격상해 독도 침탈을 한층 노골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독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 이외의 자치단체에서 일반시민을 위한 독도교육 관련 조례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조례를 선도적으로 제정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영토주권 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자 본 조례를 발의했다”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 위원장은 “지난 3월 6일 ‘서울특별시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안’이 통과된 데 이어 ‘서울특별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정·시행되면, 독도교육과 현장체험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독도에 대한 관심과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와 독도수호특위는 조례 제정, 독도전시관 운영 등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독도수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독도수호 활동에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출범한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는 일본의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규탄대회 개최, ‘서울특별시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 및 ‘서울특별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독도경비대 위문품 전달에 이어 독도탐방 계획수립 등 독도수호를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지역아동센터 강일동 확장 이전

    강동 지역아동센터 강일동 확장 이전

    서울 강동구가 ‘구립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를 강일2지구 커뮤니티 시설 4층으로 확장 이전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사를 마친 지역아동센터는 맞벌이,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 방과후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지도, 예체능 활동, 각종 문화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월평균 550명의 어린이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에서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강일동에 위치한 강일2지구 커뮤니티 시설이 준공되기 전까지 상일동 임시 건물에서 운영했다. 새로 이사한 지역아동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면적이 2배 이상 넓어졌다. 민선 7기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공약사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성과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접근성도 좋아졌다. 강동구 지역아동센터는 총 22곳으로, 공립형은 3곳이 있다. 이 구청장은 “구립 함께하는 지역아동센터가 구 소유시설로 이전되면서 아이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모든 아동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가야고도 김해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2023년 개관

    가야고도 김해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2023년 개관

    경남도는 가야역사 중심지 경남에 가야사를 알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2017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된 뒤 문화재청이 가야문화권의 효율적 관리와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수립·발표한 컨트롤타워 건립 추진계획에 포함됐다. 도는 문화재청의 2018년 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결과(필요성 80%, 비용대비 편익(B/C) 분석 1.46)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협업해 총 사업비 295억 6000만원 가운데 1단계 사업비(설계비·시설비)인 42억 7000만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도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부지는 문화재청 타당성 조사에서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선호도 1위로 선정된 김해시를 최우선에 두고 문화재청·도·김해시가 협의 해 김해시 관동동 452-3번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606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1만 100㎡ 규모로 건립된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기능에 맞게 가야사 아카이브, 연구·교육 플랫폼, 전시·체험공간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주된 기능인 아카이브 영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수집한 가야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기록물·사진·도면 등을 수집하고 디지털화해 전문가 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축된 아카이브를 활용해 전문적인 학술연구와 교육, 차별화된 전시·체험 콘텐츠를 도입해 개방적 융·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사업추진 기관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 개관 예정이다. 도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경남 유치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창원)와 국립김해박물관(김해), 지역 공립박물관 등 지역 인프라와 연계해 경남이 가야사의 통합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LH 경남진주혁신도시에 다목적 물놀이장 조성, 내년 개장

    LH 경남진주혁신도시에 다목적 물놀이장 조성, 내년 개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남진주혁신도시 물초울공원 안에 내년 7월 개장 예정으로 ‘다목적 물놀이장’을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다목적 물놀이장은 ‘놀이·레저·문화’를 결합한 복합 시설이다. 종합경기장 인근 물초울 공원안에 3500㎡ 규모로 조성된다.LH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친환경 놀이공간 ●봄·여름은 물놀이장 및 자연생태공원, 가을·겨울은 스케이트 및 썰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레저공간 ●복합문화도서관 및 영천강변 특화사업과 연계한 문화공간 등 복합문화시설을 기본 방향으로 삼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LH는 지난해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시민체감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다목적 물놀이장’ 조성사업을 선정하고 진주시와 ‘복합문화공원 조성사업 협력협약’을 체결했다. LH는 앞으로도 시민 만족도 조사와 아이디어 공모, 리빙랩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사회 목소리가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사업 적재적소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빙랩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이 사는 지역을 실험지로 정해서 기술 활용과 연구로 결과를 확산하는 활동을 말한다. 박성용 LH 균형발전본부장은 “다목적 물놀이장을 특색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이 사업이 도시에 놀고 있는 공간을 체험·놀이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 본궤도… 강원 판도 바꾼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 본궤도… 강원 판도 바꾼다

    국토 최북단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 2026년 서울~속초 100분도 안 걸려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역 설치 6개 역세권 숙박·상업·관광단지 개발 낙후된 최전방 지역 ‘상전벽해’ 기대 최문순 지사 “유럽까지 잇는 교두보”우리나라 최북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화철길시대가 열린다. 서울~춘천(81.3㎞) 경춘선 전철에 이어 춘천~속초(93.74㎞)를 잇는 동서고속화철길이 뚫리기 때문이다. 철도 노선은 지난달 말 입찰 공고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1987년 대선 공약으로 처음 언급된 이후 33년 만이다. 모두 2조 28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단선으로 개통되는 고속화철도는 시속 250㎞의 준고속열차(EMU250)가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빠르면 1시간 20분, 늦어도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다.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등 역사가 놓이는 지역마다 개발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다. 남북 평화시대 북한을 경유해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길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1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동서고속화철도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통일시대 이후 ‘미래의 땅’으로 남은 강원 북부지역이 고속화철도시대를 맞아 기대에 부풀었다. 백두대간 험준한 산악지형과 비무장지대(DMZ)를 가까이에 두고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던 강원지역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주민들은 “가난한 산촌에서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남북한 첨예한 대결지대에서 평화시대를 이끄는 허브지역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분단된 군사지역, 험준한 산악지역, 산업이 낙후된 지역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힐링의 고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환영 일색이다.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달 31일 전체 8개 공구 가운데 6개 공구의 기본설계 입찰을 공고하면서 본격화됐다. 오는 6월 공구별로 용역사가 선정되면 1년간 설계작업에 들어간다. 사실상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착공을 위한 첫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최대 난코스인 1공구 구간의 춘천역 지하화와 7공구 미시령터널 구간은 이번 입찰에서 빠졌다. 유청담 강원도 철도시설팀 주무관은 “이들 구간은 많은 공사비와 기간이 필요한 구간으로 이르면 5월 중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시행하는 턴키방식으로 별도 입찰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춘천역구간 1공구(춘천 근화동 춘천역~의암호~신북읍 산천리)는 7.4㎞ 구간 가운데 6.5㎞가 지하터널로 건설된다. 현재 춘천역 정거장의 궤도와 시스템을 개량하고 환기구 등을 추가로 만들면서 모두 2454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다. 미시령터널 7공구(인제 북면 용대리~고성 토성면 원암리)도 터널 2곳(14.13㎞)과 경사갱 3곳(5.01㎞)을 포함해 14.3㎞ 구간으로 2339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역사는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와 양구군 양구읍 하리, 인제군 원통리, 용대리 백담사 입구로 정해졌고 종착역은 속초시 노학동 인근으로 정해졌다. 상반기에 모든 공구별 설계가 시작되면 남은 행정절차는 내년 실시설계 과정의 환경영향평가만 남게 된다. 손창환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수년간의 행정절차를 마치고 설계에 본격 착수하면서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동서를 가로질러 철길이 완성되면 개발에서 소외됐던 강원 북부권의 발전과 남북 철도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철도가 지나는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 등 6개 역세권의 개발계획 밑그림도 그려졌다. 춘천역은 철도역사와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도심권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된다. 주변의 의암호와 레고랜드, 캠프페이지를 연계하고 인근의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을 복합용지로 개발해 대단위 호텔·콘도미니엄 등 숙박·상업·관광의 중심지로 가꿀 전망이다. 첫 경유지인 화천역에는 스타트업 빌리지를 조성해 청년층과 탈북민 유입을 꾀한다. 지역의 농특산품을 가공하는 생산가공단지로 구상 중이다. 양구역에는 인근 스포츠타운을 연계한 체험형 문화·레포츠시설을 배치하고 인문학 마을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 들어설 인제역은 버스터미널을 역사 주변으로 이전해 환승시스템을 갖추고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테마형 상업시설이 세워진다. 이곳에는 산과 계곡, 내설악을 이용한 모험스포츠를 활성화시키고 상업 카페거리와 군장병 테마거리도 만들 예정이다. 미시령터널 입구에 위치할 백담역에는 목공예 테마 상업단지와 펜션 등 수익형 주거단지를 건립하고, 종착역인 속초역은 양양국제공항 등을 연계한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호텔과 복합전시산업(MICE) 시설을 유치해 고층형 고밀도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화천역 인근과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에는 철도 배후도시로 귀촌·귀농·은퇴자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단지를 만든다. 은퇴자들의 생활공간인 전원타운, 시니어타운 등의 뉴라이프시티를 건설한다. 민자 유치로 건설되는 역세권 개발에는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효종 도 역세권개발과 개발지원팀장은 “설악권의 수려한 자연자원 등을 활용해 특성화된 역세권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속초 고속화철도가 놓이면 서울(용산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 20~40분이면 갈 수 있다. 현재 서울(청량리역)~춘천 경춘선 전철구간은 시속 180㎞급 준고속열차인 ITX로 50분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속초까지 연장되고, 노반공사가 업그레이드되면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열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 속초 간 왕복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오후 퇴근길에 동해안을 찾아 저녁을 먹고 귀경해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사업은 1987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선거 때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회자됐다. 올해 입찰 공고가 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꼭 33년 만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에 이어 1년간의 실시설계를 거치고, 2022년 하반기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일사천리로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목표대로 2026년 개통된다면 2010년 서울~춘천 경춘선복선전철 완공 16년 만이고, 대선 공약으로 거명된 지 39년 만에 동서 최북단 고속화철길이 완전히 뚫리는 셈이다. 2018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뚫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강릉선 KTX에 이어 춘천~속초 고속화철길까지 놓이면 동해북부 관광산업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양양국제공항과 동서축 고속도로, 철길 등으로 해마다 강원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1억 500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강릉 전철, 제천~영월~삼척 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강원 관광은 또다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춘천~속초 고속화철도사업의 본격화로 분단의 상징이고 발전에서 소외됐던 강원 최전방지역이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남북평화시대 북한을 경유해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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