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사 전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진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독일 방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지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유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678
  • 우크라인 시신 끝까지 지킨 개… “60km 피난길도 함께”

    우크라인 시신 끝까지 지킨 개… “60km 피난길도 함께”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들리는 총성. 죽은 주인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셰퍼드 한 마리의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우크라이나군 SNS가 공유한 영상에서 촬영자는 시신 곁을 지킨 저먼 셰퍼드를 내려다보고 한숨을 내쉰다. 카메라를 돌리자 총격을 받은 검은 미니밴이 보인다. 열린 차문에는 죽은 개가 몸을 걸치고 있고, 이를 본 촬영자는 탄식한다. 운전석 바로 옆 도로에 피가 고여 있다. 촬영자는 다시 배수로 안 셰퍼드에게 가서 휘파람으로 개를 불러내려고 시도하지만 개는 주인으로 보이는 시신 곁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영상 게시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반려견들 거의 전부를 죽였다. 오직 저먼 셰퍼드 한 마리만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모두 기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같이 가지 못해 버려지기도 하고 주인과 함께 총격을 받아 죽기도 하는 등 인간의 비극을 함께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소중하게 반려동물을 안고 탈출길에 나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차에 공간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함께 피난하지 못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피터 캐딕 애덤스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나 버스 역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가슴을 찢는 장면”이라고 적었다. 대피소, 지하철역 어디든 함께 참혹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챙겨 대피소에 머물고, 피난을 가는 우크라인들의 모습은 감동을 줬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페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이카 4국은 피난민과 반려동물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외국인의 반려동물에게 입국 전 예방접종 증명서나 광견병 항체 피검사 등을 요구하지만, 이들 인접국은 피난민들에게 반려동물 반입 규정을 면제 또는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피난을 가지 않고 낮에는 집에 돌아오고, 밤에는 방공호로 대피하는 생활을 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 구호소에 머물며 지내고 있다. 국제동물보호기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피난하는 사람들, 오랜 시간을 캐리어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 모두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전쟁으로부터 대피하기 위해 60km 넘는 길을 고양이와 함께 지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동물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173만명 피란길… 침묵 체제 지킬까 유엔 인권사무소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406명, 부상자는 801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27명에 달했다. 인권사무소는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이 지난 6일 현재 173만5000여 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과반인 100만 명 이상이 폴란드로 피란 간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3차 협상 끝에 8일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러시아는 ‘침묵 체제’를 선포하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은 앞선 2차 회담에서도 민간인 대피에 합의했으나, 지난 5·6일 격전지인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은 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탈출에 실패한 바 있다.
  • 복싱선수 출신 우크라 시장 “영웅으로 죽었다”…주민들 필사의 탈출

    복싱선수 출신 우크라 시장 “영웅으로 죽었다”…주민들 필사의 탈출

    키이우 북쪽 소도시 호스토멜의 유리 프릴립코 시장이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다 피격돼 사망했다. 그는 프로 복싱 선수 출신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접전이 치열한 지역에서 배고프고, 아픈 사람들을 챙겼다. 시 당국은 7일(현지시간) “프릴립코 대표가 다른 2명과 함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아무도 그에게 점령군의 총탄을 향해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고스토멜을 위해 죽었다. 그는 영웅으로 죽었다”고 애도했다. 키이우(키예프) 외곽도시 이르핀에서는 주민 2000명가량이 대피에 성공했다. 러시아군의 맹폭을 받은 이르핀은 사흘째 전기, 수도, 난방이 모두 끊긴 상태. 현지 경찰은 언제 어떤 경로로 탈출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핀 행정당국은 주민들이 비공식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 도시는 여전히 전투 중이며 우리는 항복할 의사가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30%가량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나머지 지역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포격으로 주민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르프 이외에도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돼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성명에서 “적군은 호스토멜, 부차, 보르젤, 이르핀 등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을 일소하려 하고 있으며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 있는 빵 공장은 공습을 받아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키이우 지역 긴급대응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공습을 받은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 타운의 빵공장에서 13구의 시신을 찾아냈고, 건물 잔해에서 5명을 구조했다”며 공습 당시 공장에 30명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인도주의 통로 개설 합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날 열린 3차 평화 회담에서 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크게 개선할 만한 결과는 없었다”면서도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있어서는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 붕괴 갈림길” 우크라전 장기화로 막다른 골목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승리와 정권 붕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날 제러드 베이커 총괄편집인이 쓴 “공포의 러시아 약점 패러독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지 않으면 체제가 무너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필자는 “역사상 전쟁은 주요국들의 역사를 바꾸는 것이 보통이었다. 러시아는 특히 국가적 정체성, 세계내 위치, 헌법, 사회 안정 등에 전쟁이 미친 영향이 컸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푸틴이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여 승리하도록 해선 안되지만 그를 벼랑끝으로 몰아도 안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동시에 푸틴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물러날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하는, 기이할 정도로 미묘하고 세련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러시아, 보름만에 금융 ‘왕따’ 됐다”

    “러시아, 보름만에 금융 ‘왕따’ 됐다”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 국제사회 제재 급증전세계 1위 압도적 불명예…제재 건수 모두 5532건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만에 국제사회에서 받은 제재 건수가 배로 늘어나 전세계에서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만에 국제사회에서 받은 제재 건수가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 제공 웹사이트 카스텔룸에 따르면 러시아가 받은 제제 건수는 이날 오후 현재 모두 5532건이다. 카스텔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2개 주의 독립을 승인한 지난달 21일 이전과 서방이 첫 제재를 가한 22일 이후 제재 건수를 비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이 있던 2014년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는 2754건이었다. 그러나 22일 이후 부과된 신규 제재 건수는 2778건이다. 단기간에 제재 수가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 대 러시아 제재 부과 건수는 미국이 119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캐나다(908건)·스위스(824건)·유럽연합(766건)·프랑스(760건)·호주(633건)·영국(271건) 순이었다. 22일 이후 신규 제재 기준으로는 스위스(568건)·유럽연합(518건)·프랑스(512건)·캐나다(454건) 순이었다. 유형별로 개인 제재 2427건·기관 제재 343건이었다. 러시아의 제재 건수가 1위이던 이란(3616건)을 제치고 전세계 1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두 국가 다음으로 제재 건수가 많은 나라는 시리아(2608건)·북한(2077건)·베네수엘라(651건)·미얀마(510건)·쿠바(208건) 등이었다. 카스텔룸을 공동 설립한 미 재무부 관리 출신의 피터 피아테츠키는 “러시아 제재는 금융 핵전쟁이자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며 “러시아가 2주도 채 안 돼 금융 ‘왕따’가 됐다”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제재가 미국과 동맹의 비상한 단합, 경제력으로 압박하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는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로의 군대 배치를 주저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통계는 유럽이 미국보다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며 앞장섰음을 보여준다”며 “유럽이 과거 제재 부과에 대해 좀 더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가장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 [마감 후] 지도자의 독서/하종훈 문화부 기자

    [마감 후] 지도자의 독서/하종훈 문화부 기자

    “모든 독서가가 다 지도자가 될 수는 없지만, 모든 지도자는 독서가가 돼야 한다.” 해리 S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말은 대통령의 독서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수립한 트루먼은 평소 정치사상의 근본인 플라톤의 ‘국가’를 비롯해 마크 트웨인의 문학작품을 즐겨 읽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나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통해 혜안을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최근 여야 대통령 후보자에게 ‘인생의 책 또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 세 권’을 물어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눈 떠보니 선진국’(박태웅),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을 꼽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택할 자유’(밀턴 프리드먼)와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스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를 추천했다. 두 후보가 고른 책들은 후보 개인 및 해당 진영의 색깔, 방향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 후보가 추천한 ‘눈 떠보니 선진국’은 우리 사회가 양적 성장 위주 사고에서 벗어나 ‘신뢰 자본’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고,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 문제를 다뤘다. 가난했던 이 후보의 마음이 투영됐다. 능력주의의 결함을 지적한 ‘공정하다는 착각’은 공정과 능력주의를 내세운 국민의힘에 반박하는 성격이 강하다. 윤 후보의 ‘선택할 자유’는 시장에 규제를 가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발한 책으로 규제 일변도인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자유론’은 개인은 오직 타인과 관련된 부분에서만 사회에 책임을 진다는 자유주의의 바이블 격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도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고 진단한다. 다분히 지지층을 의식한 책 선정으로 방향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경제·사회와 관련해 나름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다만 더 큰 틀에서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이나 역사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강대국 간 패권 경쟁을 다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나 전쟁을 정치의 연속성에서 이해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같은 고전은 차치하고서라도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나 존 미어샤이머의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 등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책들도 많다. 대통령 자리는 경기도지사나 검찰총장과는 다르다. 변화하는 국제정치 환경을 인식하고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 합리적 선택을 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춰야 한다. 특정 독트린에 빠지지 않고 창의력을 적용할 지성적 용기를 기르려면 국제정치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두 후보가 각각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외교’나 ‘한반도 비핵화 및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웠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을 뒤덮었기 때문일 테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당장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선 이후라도 국제정치 서적에 대한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열린세상] ‘악마 만들기’ 대선, 그 선악의 저편/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악마 만들기’ 대선, 그 선악의 저편/유창선 정치평론가

    가족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누구의 결함이 그나마 덜한지 생각의 저울 위에 올려놓고 고심하게 만든 선거였지만, 그래도 숙고한 끝에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투표장인 주민센터에는 많은 주민이 줄지어 있었다. ‘비호감 선거’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들의 얼굴은 무척 밝아 보였다. 평소에야 어떻든, 주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이날만큼은 우쭐해지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임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선거는, 특히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이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러나 우리 눈에 들어온 20대 대선의 광경에 축제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어느 대선이라고 예외였을까만, 유난히도 증오와 저주의 언어들이 기승을 부린 선거였다. 두 진영의 팬덤은 정상적인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태연하게 쏟아 냈다. 성상납, 쥴리의 동거, 배신자, 협잡, 굿판, 쓰레기, 기생충, 사기꾼, 패륜, 전쟁광. 유감스럽게도 이런 극단적 비방과 낙인찍기의 언어들이 이번 대선판을 요약하는 키워드들이었다. 당선을 다툰다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입에서도 ‘겁대가리’, ‘버르장머리’ 같은 험한 말들이 이어진다. 이성은 결핍되고 정념만이 넘친 자리에 남은 것은 지성주의의 몰락이었다. 진영에 갇힌 지지자들은 자신들은 천사라고 믿었고, 상대는 악마가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니체가 말했듯이 “광기는 개인에게는 드문 일이다. 그러나 집단, 당파, 민족, 시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선악의 이분법 속에서, 우리 안에 있는 폭군에게 우리의 이성은 굴복하고 말았다. 해나 아렌트는 ‘정치의 약속’에서 “정치는 인간의 다원성에 기초한다”고 했다. 아렌트가 우리에게 주문했던 ‘정치적 삶’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에서 출발하며, 그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제도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 너무나 많아진 ‘정치적 신앙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의 생각만을 절대적 진리로 숭배하며 정치를 종교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상대의 승리는 ‘악마의 집권’이라고 믿는 대선판에서 공존이 미덕인 민주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 아무개가 대통령 되면 나라는 망할 것이다, 나는 이민 갈 것이라는 말들도 서로 한다. 하지만 나라는 그렇게 쉽게 망하지도 않고, 그런 이유로 이민 갔다는 얘기는 이제껏 들어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은 선동을 위해 과장된 말들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수도사 윌리엄은 불타오르는 교회를 보며 제자 아드소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하느님의 진리에 대한 지나친 믿음에 사로잡혀 수도원의 사람들을 죽인 늙은 수도사 호르헤는 ‘가짜 그리스도’였다. 우리 대선판에 호르헤가 너무 많았다. 오는 10일 아침이면 새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 난다. 내전을 방불케 하는 대선을 치렀기에 분열과 갈등의 골은 깊기만 하다. 유력 후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다. 사실은 ‘촛불’ 위에 탄생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풀었어야 할 역사적 숙제였다. 하지만 말만 번듯했을 뿐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은 방기되고 말았다. 앞에 인용한 니체의 저작 ‘선악의 저편’의 부제는 ‘미래 철학의 서곡’이다. 그는 책에서 선악 이분법에 갇힌 전통 철학을 넘어 새로운 미래 철학을 개척하려 했다. 우리의 새 대통령이 선악의 이분법에 갇힌 이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2030 세대] 우크라이나의 교훈?/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우크라이나의 교훈?/임명묵 작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인에게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왔고, 한국에서도 그랬다. 자연히 전쟁의 원인부터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푸틴의 정신 건강까지 수많은 주제가 언론 지면과 정치인은 물론이고 거리의 시민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의 교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자는 말이다. 이런 주장은 얼핏 보면 굉장히 그럴싸하다. 혹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솔한 행보를 비판하며 한국도 현명하고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말한다. 다른 이는 우크라이나가 비핵화에 협조했는데도 주권 보장이 안 되니 북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워한다. 또 누군가는 소련군의 유산을 이어받아 강력했던 우크라이나군이 약체화된 것을 지적하며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문제는 이런 주장에 언급되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의지로 봤을 때 젤렌스키의 외교로 전쟁을 피하기는 아주 어려웠다. 시작부터 정상국가를 지향한 우크라이나가 핵을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소련이 무너진 1990년대엔 그런 거대한 군대를 경제도 어려운 우크라이나가 유지하는 것부터 이상한 일이었다. 이런 교훈조 주장은 마치 주나라의 고사를 읊으며 주장을 정당화하던 조선 시대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주장하고 싶은 것은 균형외교나 자주국방인데, 쉽게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고사’를 든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맥락은 전혀 다르기에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즉각적인’ 교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크라이나를 들어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쏟아 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해의 결여를 보여 줄 따름이다. 물론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한국과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분명히 배울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미국 주도하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 지구적 자본과 상품 네트워크 등으로 연결돼 있으며, 둘은 언제나 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경유해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함의를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등이 그 질서와 네트워크 속에서 어떻게 상호 연관되는지를 파악하는 분석이다. 교훈을 구하는 일이 ‘믿는 것을 보는’ 셈이라면, 분석을 통한 이해는 ‘믿기 전에 먼저 들여다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주요 국가로 부상한 한국이 이제 알기 쉬운 교훈들을 넘어서 세계에 대한 실제적인 분석에 입각한 논의 속에서 행동하기를 바란다.
  • [속보] 中외교부장 “한중 수교 30주년인데 전력 협력해야”

    [속보] 中외교부장 “한중 수교 30주년인데 전력 협력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향해 “한중 수교 30주년인만큼 전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우방국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중 양국 상호협력 심화·발전”“경쟁자 아닌 거대한 협력 파트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왕 부장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중한 양국이 우호의 전통을 살리고 상호협력을 심화해 공동 발전을 실현하길 원한다”면서 “양국은 경쟁자(적수)가 아니라 발전 잠재력이 거대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인들은 흔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하고 ,한국에도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말이 있다”면서 “중한 양국은 역사적인 인연이 깊은 우호적 이웃국가이다. 30년간 각종 풍파와 시련을 겪으며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며 북한 측을 두둔한 뒤 “(북핵 문제 해결 관련) 다음 단계가 어디로 갈지는 상당 부분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미, 제로섬 게임 올바른 선택 아냐” 왕 부장은 “미국이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적의가 없다고 한 것에 주목한다”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 문제를 지정학적 전략의 카드로 계속 사용하려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필요한 조치를 할 완전한 권리가 있다. 중국 입장에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적인 주제가 아니고, 제로섬 게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러 관계에 대해서도 “중러 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협력의 전망이 매우 넓다”면서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文 “우크라 주권·영토 반드시 보장돼야”“대러 경제제재에 국제사회 노력 지지”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러시아 제재의 국제사회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무고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러시아 침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무고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계속된 경고와 외교를 통한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 우려하던 무력 침공이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존 및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국가 간 어떠한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외교차관 “러시아 강력 규탄, 푸틴 허튼짓 멈춰야…우크라 연대 강력”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글에서 영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최 차관은 “군사적 침략은 절대 옳지 않다”면서 “인간애의 이름으로 우리(한미)는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한다. 푸틴은 이 같은 허튼짓(nonsense)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연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한미 동맹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강하고 견고하다”라고도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은행 7곳과의 거래 금지와 국고채 투자 중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이행 등 금융제재는 물론 전략물자의 수출 차단 등 대러 수출통제 조치를 밝혔었다. 우크라이나에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과 한국은 러시아의 사전에 계획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으며, 부당하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함께 뭉쳐서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靑 “북, 반복 탄도미사일 발사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한편 청와대는 지난 5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정,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청에 역행하면서 전례없이 반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베이징 동계패럴림픽과 국내 대선 일정이 진행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영상] 우크라 지하벙커에 울려 퍼진 선율…피란민 위로한 음악가들

    [영상] 우크라 지하벙커에 울려 퍼진 선율…피란민 위로한 음악가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하벙커에 귀익은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졌다. 우크라이나 국민 애창곡 ‘달 밝은 밤에’ 가락이 어두운 벙커를 에워싸자, 공포에 몸서리치던 피란민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음악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러시아군을 피해 지하 벙커로 몸을 숨긴 피란민은 음악가 베라 리토프첸코의 바이올린 연주에 귀 기울이며 잠시나마 전쟁의 공포를 잊었다. “달빛 푸르고 별도 돋는 맑은 밤이네, 어서 와요 그대 잠깐만이라도 숲에 머물러요, 우리 손에 작은 오두막뿐일지라도 그대와 함께 있으면 그만…” 러시아군이 벙커 밖에서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사이, 피란민은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가사를 읊조리며 서로 위로했다. 하르키우국립예술대학교 교수인 바이올린 연주가 베라 리토프첸코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영감을 받아 이번 ‘벙커 공연’을 마련했다. 리토프첸코는 지난달 28일 “어느 때보다 제자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그 어떤 경연대회, 시험, 공연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음악가이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하르키우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제자들의 즉석 공연 현장을 공유했다. 현장 영상에는 지하철역 피란민이 리토프첸코 제자들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리토츠첸코는 “이런 공연은 음악가의 직업적 가치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킨다. 제자야, 넌 나의 영웅이다”라고 밝혔다.이후 리토프첸코는 지하벙커로 대피한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매일같이 즉석 공연을 펼치고 있다. 벙커에서 연주를 지켜본 카라진하르키우국립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 올가 츄브는 “지난 9일 동안 지하 벙커에서 함께 숨어 지낸 사람들을 위한 즉석 공연이 펼쳐졌다”며 “예술의 진정한 힘은 어려운 시기에 드러난다. 음악은 사람을 두려움과 고통에서 구하고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카라진하르키우국립대학교와 하르키우국립예술대학교는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가 됐다. 카라진하르키우국립대학교는 3일 “학교 심장인 본관과 경제학부 건물, 중앙 도서관, 자유 광장, 기숙사 등이 파괴됐다. 1804년 설립 이후 우리가 함께 만든 교육의 장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이어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던 러시아의 말은 선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학생들의 꿈까지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건물을 부순다고 수백 년 학교 역사를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중국, 러시아 보고 대만 침공할라…국제사회 ‘긴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외신, 中 반응 면밀 보도日 “中, 대러제재 참여 주변과 연계해야”“中, 러시아 보며 대만 침공 어렵다고 체감했을 것”中 “역사 모르는 무지…중국 통일 훼손” 황당 주장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외신에선 미국이 일본을 통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결로 비화돼 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중국·러시아가 이를 계기로 미국을 견제한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참고해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중국·러시아, 日 근처서 무력시위日 총리 “힘에 의한 협상 남 일 아냐”요미우리 “러시아, 파트너에서 과제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 항행, 공동 비행 등 일본 주변에서 군사 협력을 긴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미국 등 관련국과 연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중국·러시아의 군용기와 함정은 수시로 일본 주변을 돌며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는 것을 두고는 “제재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도 관계국과 연계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결코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아시아 등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 위기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대(對)러시아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연말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 현재 ‘파트너’로 규정된 러시아의 위상을 북한·중국과 같은 ‘국가안전보장상의 과제’로 수정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을 두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폭거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경험한 우리나라는 강력히 비판한다”며 “현지에서 6일에도 핵시설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본보기?“중국, 대만 쉽게 침공 못할 듯” 미국 견제에 러시아와 뜻을 같이하는 중국이 대만을 쉽게 침공할 순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野添文彬)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재·비판에 직면한 것이 중국에게 본보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에서의 안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에 부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일본의 안전보장 의제 협의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세·대만에서의 돌발 사태 등을 고려해 미국의 ‘핵 공유’, 방위 역량 강화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일본 한 군사평론가는 대만에서 돌발 사태가 생기면 오키나와의 미군과 일본 자위대 시설 등이 모두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中 “英 대만 언급, 역사 대한 무지” 주장 중국은 이러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의 대만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현실에 대한 무지,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음흉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이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후 영국 정부가 대만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영국 상원 일부 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이다.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中, 우크라이나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다 깨달았을 것”

    러시아가 서방의 압박을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영국의 일부 상원의원이 대만을 우크라이나에 비유하며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이 대만 침공 의지를 거두진 않고 있지만 러시아에 가해지는 경제 재재 등을 보며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영 中대사관 “대만 문제에 불장난 말라” 경고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영국의 개별 정치인이 역사와 현실에 대한 무지와 함께 중국의 통일을 훼손하려는 오만함과 음흉함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영국 상원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일부 의원이 대만을 ‘극동의 우크라이나’라고 비유한 뒤 영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지지와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대사관은 “영국의 관련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정치적 농간과 내정간섭을 멈출 것을 충고한다”며 “영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대러 제재·비난 보며 대만 침공 쉽지 않으리라 느꼈을 것“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대만의 안보 우려가 커졌지만 이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양상 속에서 중국이 이를 거울삼아 대만을 성급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노조에 후미아키 부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세계 각국의 제제와 비판에 직면하면서 중국도 단기간 내 대만 침공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노조에 부교수는 중국이 여전히 대만 침공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IDZ)에 전투기를 들여보내는 등 저강도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중국 군용기 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와 Y-8 기술정찰기 1대가 동원됐다. 아울러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운용 훈련 사진을 올려 사이버 도발을 시도했다. 이에 미국도 지난달 27일 해군 7함대를 동원해 구축함 랄프 존슨함을 대만해협으로 보내 대만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
  • 우크라 전쟁에 소환된 히틀러… 지금도 유효한 나치 트라우마

    우크라 전쟁에 소환된 히틀러… 지금도 유효한 나치 트라우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세계 각지의 시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미지가 있다. 이번 참극을 불러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나치 독일의 ‘퓌러’(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또는 그림이다. 반면 러시아는 외려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권을 ‘신나치주의자’라고 부르며 침공을 정당화하려 한다. 77년 전인 1945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히틀러가 오늘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나치 독일이 옛 소련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여전히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서다.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전투로 기록된 1942년 스탈린그라드(현 러시아 볼고그라드) 전투에서 소련은 독일에 극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2차 대전 흐름을 바꿨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상황에 대해 “스탈린그라드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뒤집고 러시아를 격퇴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다만 독일군 사망자 약 40만명을 낸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의 사망·실종자는 그보다 많은 47만여명에 달했다. 2차 대전 전체로 확대하면 소련군 사망자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합군 전체 사망자의 과반을 차지한다. 소련은 승전국이 됐지만 말 그대로 피로 거둔 승리였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내세우며 친러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겠다는 야욕을 포장하고 있다. 나치에 완전히 점령됐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반나치 감정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들은 폴란드와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우크라이나 독립을 꾀한 나치 부역자 스테판 반데라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우상으로 여긴다. 7일 현재 완전히 포위된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아조프 대대의 경우도 네오나치 조직으로, 이번 전쟁에서 이들의 활약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우크라이나 내 극우주의 확장과 반러 감정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으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 가정 출신이라는 점만 봐도 러시아의 주장은 국내 선전용이라는 의혹이 확연해진다. 나치는 1941년 9월 29~30일 단 이틀 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 바비야르 골짜기에서 3만 3000여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NYT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질서 경종”“푸틴 집권 계속되면 무질서한 새 세상 온다”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질서에 경종을 울린다”며 안보·역사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NYT는 러시아가 2차 대전 후 정착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년 전 “자유주의 이념은 그 목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는 다른 강대국도 큰 틀에서 동의하는 사안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3월 “중국 체제에 자신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서방식 민주주의가 취약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서도 면 이런 국제 정세에 따른 위기감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다른 서방 국가처럼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국방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스위스도 중립국 위상을 털고 러시아 겨냥한 서방 전방위 제재에 동참했다. 은퇴한 미국 해군제독 제임스 스타브리스는 이런 상황에 대해 “1950년대 구축된 글로벌 체계는 낡은 구식 자동차”라며 “그래도 굴러가긴 했는데 역설적으로 푸틴 때문에 1주일 만에 활력이 전례없이 증진됐다”고 했다. 서방·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체계의 정면충돌 구도가 형성되자 우크라이나 사태 종착점에 이목이 쏠린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라이언 크로커는 “서방 단결로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다”며 “사태가 해결되면 미국이 이끄는 체제가 살아남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크로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나 대부분을 점령하고 푸틴 대통령이 경제가 온전한 러시아를 계속 이끌면 ‘무질서한 새 세상’이 올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 [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 오데사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오데사 항구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교통·무역로는 사실상 모두 막히는 셈이 된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한 뒤 오데사로 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가량인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대 물류항이다. 이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철광석, 티타늄 등을 수출한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70%가 오데사를 통해 이뤄진다. 오데사 방위군은 주요 교통로와 해안에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더타임스에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고 묘사했다.우크라 사태에 식량위기 현실화…식료품 가격 대란 우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곡물가격을 11년만에 최고치로 밀어올리면서 가뜩이나 고공행진 하는 식품 가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했다.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 가격 수준을 지수로 표현한 값이다. 2월 지수는 전월(135.4) 대비 3.9%, 전년 동기대비 24.1% 각각 상승했다.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2월 지수보다도 3.1포인트 높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으며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높았다.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지수가 3% 올랐다. 양국은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FAO는 “식량 가격 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빈곤층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황을 주로 반영한 것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료 가격 상승이 예고된 만큼 국내 물가 영향이 큰 빵이나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제곡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사료와 식품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했고, 사료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의 할당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국제 식량가격 상승의 충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 교육공약 안 보여… 싸우지 말고 포용… 청년주택 늘려야

    교육공약 안 보여… 싸우지 말고 포용… 청년주택 늘려야

    “우리가 뭘 해도 책임지는 게 없었는데 이번 선거로 책임을 하나 지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조심스러워요.” 오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신은서(18·경기 신한고3)양은 6일 “반장이나 회장 선거, 점심메뉴 투표는 잘못해도 큰 불이익은 없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했는데 대선 투표는 우리나라 역사에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의 평판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장애인이나 다문화, 성소수자 등 소외계층 인권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우리 문화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거 투표 가능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된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대선에선 2004년 3월 10일생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대개 고교를 갓 졸업했거나 고3 학생이다. 전체 유권자 4419만 7692명의 2.2%인 98만 546명에 달하는 10대 유권자는 교육 정책과 기후 위기, 주택 등 청년 문제에 관심 많은 계층으로 분류된다. 3월 9일생으로 가까스로 투표권을 얻게 된 박예본(18·경기 구리여고3)양은 지난 4일 주민등록증을 임시로 발급받아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박양은 “18세는 투표하기엔 아직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의견을 듣고서 자극을 받아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후보들의 공약집은 투표일이 거의 다 돼 나와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공약을 주의 깊게 봤지만 실질적인 교육 대안책을 담은 공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대입 중요도를 낮추고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면서 통일이나 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대학생 이아름(19)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는 걸 보면서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남북통일’을 꼽았다. 주택 문제는 세대를 불문하고 10대에게도 주요한 문제로 거론됐다. 김원준(18·서울 광운인공지능고3)군은 “우리도 나중에 집을 사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 보니 집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청년들도 돈을 모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청년주택 정책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 18세가 투표에 참여하기엔 어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회의적인 시선에 적극 반박했다. 박인서(18·충남 공주사대부고3)양은 “정책을 잘 분석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책임감 있는 유권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나 외교적 이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다 보면 만 18세가 미성숙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김진서(19)씨는 “후보에 대해 관찰하고 선거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싸우는 모습이 너무 많은데 이번 대통령은 자기가 가진 이념과 다르더라도 반대편까지 수용하면서 포용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연수를 앞둔 정현재(19·부산)씨는 투표를 통해 청년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친구도 있겠지만 조금 찾아보고 투표해서 20대 투표율을 늘려야 다음 대선 후보들도 20대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그래야 청년들에게 필요한 공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러 ‘원전 인질극’으로 고사작전 극대화…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러 ‘원전 인질극’으로 고사작전 극대화…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민간인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쏟아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며 위험천만한 ‘원전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 공격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과의 화상 면담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전 2기를 탈취하고 세 번째 원전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세 번째 원전이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 원전에서 32㎞가량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체르노빌 원전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차례로 장악했다. 기간시설을 차지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하는 고사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130㎞ 떨어진 카니프 수력발전소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고, 가스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유기업 GTSOU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을 포함해 16곳의 가스 분배소를 닫았다고 발표했다. 타일러 코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을 가하는 책임을 부담하지 않으면서 핵 위협을 가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며 원전 공격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텔레그래프에 “러시아에는 비러시아인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군사 생물학 시설이 세 곳 있다. 평화 시에도 사용했는데 우크라이나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의 다음 타킷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류항인 오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AFP 통신도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한 뒤 오데사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오데사 방위군은 주요 교통로와 해안에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오데사의 물류량은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70%를 차지한다. 한편 CNN은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안에 최대 용병 1000명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용병들은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에 부딪혀 지난달 말까지 최대 200명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 ‘생애 첫 투표’ 10대 유권자가 말하다 “정당 보다는 공약..토론보며 꼼꼼히 따졌다”

    ‘생애 첫 투표’ 10대 유권자가 말하다 “정당 보다는 공약..토론보며 꼼꼼히 따졌다”

    10대 유권자 10인에게 물었다 “어떤 대통령을 원하세요” “소외계층 인권과 우리 문화를 지켜 달라” “10대도 주택 고민..청년주택 살 수 있게” “우크라이나 남일 아냐..남북통일 이뤘으면” “대입 위한 교육 말고 꿈을 위한 교육 정책”“여태까지는 우리가 뭘 해도 책임지는 게 없었는데 이번 선거로 책임을 하나 지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조심스러워요.” 오는 9일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신은서(18·경기 신한고3)양은 6일 “반장이나 회장 선거, 점심메뉴 투표는 잘못해도 큰 불이익은 없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했는데 대선 투표는 우리나라 역사에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의 평판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공약을 많이 살펴봤다”며 “(차기 대통령은) 장애인이나 다문화, 성소수자 등 소외계층 인권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우리 문화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된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대선에선 2004년 3월 10일생까지 투표권이 주어진다. 첫 투표를 하게 된 10대 유권자들은 대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고3인 학생들이다. 전체 유권자 4419만 7692명의 2.2%인 98만 546명에 달하는 10대 유권자는 교육 정책과 기후 위기, 주택 등 청년 문제에 관심 많은 계층으로 분류된다. “인물·정당 보다 공약 보는데 늦게 나와 아쉬워” 새내기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인물 보다는 정책 공약과 토론을 꼼꼼히 챙겨봤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교육 정책과 기후 위기, 주택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3월 9일생으로 아슬아슬하게 투표에 참여하게 된 박예본(18·경기 구리여고3)양은 지난 4일 주민등록증을 임시로 발급받아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박양은 “18세는 투표하기엔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다는 의견을 듣고서 자극을 받아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후보들의 공약집은 투표일이 거의 다 되어서 나와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공약을 주의깊게 봤지만 실직적인 교육 대안책을 담은 공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대입 중요도를 낮추고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면서 통일이나 안보 문제에 관심도 높아졌다. 대학생 이아름(19)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는 걸 보면서 남일 같지 않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으로 ‘남북통일’을 꼽았다. 주택 문제는 세대를 불문하고 10대들에게도 주요한 문제로 거론됐다. 김원준(18·서울 광운인공지능고3)군은 “우리도 나중에 집을 사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 보니 집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청년들도 돈을 모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청년주택 정책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투표하기 위해 공부...싸우는 정치 말고 포용하길” 이들은 만 18세가 투표에 참여하기엔 어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회의적인 시선에 적극 반박했다. 박인서(18·충남 공주사대부고3)양은 “정책을 잘 분석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하는게 책임감있는 유권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나 외교적 이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다 보면 만 18세가 미성숙한 판단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재준(18)군은 “생일이 늦어 이번 대선에는 제 의견을 반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투표권이 있든 없든 학생들이 대선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김진서(19)씨는 “후보들에 대해 관찰하고 선거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나라 정치는 싸우는 모습이 너무 많은데 이번 대통령은 자기가 가진 이념과 다르더라도 반대편까지 수용하면서 포용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율 늘려야 청년 목소리 키울 수 있어” 이지후(19)씨 역시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국민의 일원으로 투표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서 “대통령이 바뀐다고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청년과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연수를 앞두고 있는 정현재(19·부산)씨는 투표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친구도 있겠지만 조금 찾아보고 투표해서 20대 투표율을 늘려야 다음 대선 후보들도 20대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그래야 청년들에게 필요한 공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5년째 내몽고 전인대 참석…소수 민족 말살인가 타민족 끌어안기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중 내몽고(內蒙古) 자치구 대표단 심의에 우선 참석해 내몽고에 대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13기 전인대 제5차회의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여 “중국은 통일된 다민족 국가”라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중국 공산당이 견지하는 민족 사업의 기본이다.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대통합을 이루고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1월 개최된 내몽고 인민대표회의에서 이 지역 대표 500명의 만장일치로 전인대 대표 58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된 뒤 올해로 5년째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오고 있다. 그는 매년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줄곧 내몽고에서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해왔다.시 주석은 “민족을 대표하는 간부들이 공산당의 눈높이에서 중화민족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 랜드마크 건설과 지역 역사 교육 사업, 공공 문화시설 건설 등 다방면의 측면에서 중국 문화와 내몽고 민족 문화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몽고 지역이 중국 국경선의 최북단이라는 점을 강조, 민족 통일 사업과 국경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의 내몽고 방문과 이 지역의 중국화에 대한 강조는 이번이 처음이 이나다.그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 인민군 창설 90주년 행사를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에서 개최, 대규모 열병식을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몽골어로 심장을 뜻하는 ‘주르허’는 8세기 무렵 칭기스칸이 유라시아 전쟁을 시작하기 전 원정식을 거행했던 장소다. 홍콩의 약 13배 면적으로 건설된 내몽고 주르허 군사 기지 열병식에는 인민군복을 입은 시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 사열을 받았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탄 둥펑-31AG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9월, 내몽고 일대에 몽골어가 아닌 중국어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강요, 이 지역 소수 민족 교육 기관으로부터 소수 민족 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당시 시 주석의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 방침이 공개된 직후 내몽고 소수민족 학교에서는 3개 과목 수업에 오직 푸퉁화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침이 강제된 상태다. 당시 교육 방침이 공개된 직후 이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으나 이 방침은 여전히 강제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듬해였던 지난해 3월 전인대 내몽고 대표단 심의에 참여해 “국가 공통 언어인 중국어의 대중화와 국가 통합 교과서 추진 완성,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교육의 심도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내몽고 지역의 중국화를 거듭 촉구해왔다.
  • [STOP PUTIN] 2분 고래고래 소리 지른 인도 앵커 “엉뚱한 사람이었네요, 죄송”

    [STOP PUTIN] 2분 고래고래 소리 지른 인도 앵커 “엉뚱한 사람이었네요, 죄송”

    인도의 유명 앵커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주제로 출연 패널과 논쟁을 벌이다 무려 2분이나 엉뚱한 사람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 인터넷 조롱거리와 밈(meme) 대상이 됐다. 영어 뉴스매체인 타임스 나우의 라훌 쉬브샨카르 편집국장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아 업프론트’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달이 빚어졌다. 론 폴 재단의 맥애덤스 사무총장과 키이우(키예프) 포스트의 수석편집자 보흐단 나할료가 패널로 초대됐는데 웬일인지 둘의 이름과 직함을 표시한 자막이 뒤바뀌어 나갔다. 이를 몰랐던 쉬브샨카르는 우크라이나 언론인에게 공박한다면서 몇 번이나 “다니엘 맥애덤스”라고 목청을 높였다. 인도 시청자들은 뉴스 앵커가 패널에게 소리를 질러대고 언쟁하는 일을 지켜보는 데 익숙한 편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런데 쉬브샨카르를 비롯한 많은 TV 앵커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편을 지나치게 든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동영상을 보면 쉬브샨카르는 “다니엘 맥애덤스, 진정제 한 움큼부터 드시라”고 요구하면서 언쟁을 시작한다. 나할료는 조국이 전쟁 중이라 진정하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다. 그러자 쉬브샨카르는 “애덤스, 솔직해봐라. 그렇게 조국이 걱정되면 미국 군대를 보내라고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식민주의 어젠다”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언급했는데 그때마다 “맥애덤스”를 연발했다. 진짜 맥애덤스는 이 불협화음을 듣고만 있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내가 얘기한 게 아니다. 엉뚱한 사람한테 얘기하는 거다!”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인 게스트와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한 쉬브샨카르는 “맥애덤스가 진짜 막나간다(gone completely ballistic)”면서 전쟁에 대해 진짜 그렇게 감정적으로 느낀다면 우크라이나인들과 더불어 전장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짜 맥애덤스가 “진행자 분, 난 여태 한마디도 안했어요. 난 당신이 왜 날 보고 소리를 질러대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황당해 한 쉬브샨카르는 “난 당신 보고 소리지른 것이 아니다, 난 맥애덤스하고 얘기한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진짜 맥애덤스가 “내가 맥애덤스요! 내가 맥애덤스이며 난 한 마디도 안했어요. 그러니 날 보고 그만 좀 소리 질러요!”라고 하자 그제야 쉬브샨카르는 나직히 “오”라고 말한 뒤 혼동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이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이를 즐겁게 만들었는데 적지 않은 이들이 인도 TV니까 이런 소동이 가능하다고 개탄했다. 스탠리 피그날이란 누리꾼은 “참 대단해요. 완벽히 말이 될 때까지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런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인도 TV가 아니면 아무도 못해낼 것”이라고 이죽거렸다. 수쿠마르 무랄리하란은 “인도 TV가 지구촌에서 유명인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을 찾아냈다”고 비아냥댔다. 다른 누리꾼은 “쉬브샨카르는 역사상 가장 부적격한 TV 호스트임을 생방송에서 증명해냈다”고 지적했다. 메그나드는 “모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내가 맥애덤스요. 난 한 마디도 안했다고요!’라고 말하자”고 깐족거렸다. 맥애덤스는 인도에서 갑자기 유명해지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론 폴 재단 역시 트위터에 맥애덤스가 “엉터리 코미디 덕분에 밈 선풍”을 일으켰다고 적은 뒤 그가 다시 쇼에 나와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인도는 전날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강력히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에 들어갔을 때 중국, 이란 등 기권한 35개국에 포함됐다. 회원국 193개 국 가운데 표결에 참여한 181개국 가운데 3분의 2이상 찬동해야 통과되는데 한국 등 141개국이 찬성해 통과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다섯 나라는 반대표를 던졌다. 쉬브샨카르가 러시아의 침공이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마저 인정하길 꺼리는 인도 정부를 지나치게 편들다 이런 망신을 초래했음은 물론이다.
  •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다시 들려옵니다.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올라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가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전하며 한국의 신속한 지원과 연대를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 연사로 나왔다. 그는 검은색 상의 왼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리본을 단 채 유창한 한국어로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부드러운 햇빛에 눈을 떴지만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 다시 들려왔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면서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는 엄청난 공포가 느껴졌고, 그 공포감은 제 몸까지 퍼져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전화가 끊기고 다음 12시간 동안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잠은 안 오지만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새벽에 기절하듯 잠이 들고, 억지로 무언가를 먹지만 음식 맛을 못 느낀다”며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시간이었는지 저로서는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모국에 있는 부모와 여동생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약 600㎞ 떨어진 도시 르비우를 향해 피난길에 오른 일을 전하면서 “식량이 없고, 휘발유도 필요한 양의 4분 1 밖에 없다. 제 가족이 르비우에 도착할 수 있을지 지금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속국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자신감에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결코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쉐겔 교수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싸우다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한국 국회가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통과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때까지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지역 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달라. 한국 국민과 전 세계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우리는 러시아를 멈출 수 있다”고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인류는 전쟁이 슬픔과 고통, 황폐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지금쯤은 깨달았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성의 의미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쉐겔 교수는 “러시아는 스스로를 크리스천 국가라고 부르면서 비기독교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이 기독교인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로만 신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핵무기 카드를 내놨다”며 “이번 전쟁은 인류 최악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에 연대하고 전쟁을 단호히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평화호소문을 발표하고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반인륜적 비극”이라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 즉각 중지 및 철군 ▲두 나라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 사태 해결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등을 촉구했다. 기도회를 마친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전쟁을 멈춰라’, ‘평화가 답이다’ 등 피켓을 들고 러시아대사관으로 침묵행진에 나섰다. 이날 밤엔 시민사회단체들이 중구 정동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목회서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러시아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며, 양국 평화와 화해를 촉구한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난민 구호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여러 기독교 엔지오(NGO)와 함께 우크라이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를 돌보는 일, 난민구조와 구호, 그리고 선교 현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10대에 공장일로 팔장애…” 美 타임지, 이재명 단독 인터뷰

    “10대에 공장일로 팔장애…” 美 타임지, 이재명 단독 인터뷰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자신의 어린시절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인터뷰 기사를 3일자 온라인판에 실었다. 타임은 이재명 후보가 가난한 농가의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장애를 입는 등 불우했던 성장 과정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가난한 가정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은 초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왕복 10마일(16km)을 걸어다녔다. 학교의 작은 도서관은 그에게 안식처였다. 10대 초반 학교를 떠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임금체불과 팔에 장애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른 시기 이같은 고통은 이재명의 시야를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의로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라며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이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매체는 “이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많은 국민들이 사망했음에도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거지다. 음식, 드라마, 영화, 음악을 포함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추종자들을 끌어 모았다”라고 서술했다. 타임은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4일 “타임지는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역대 대선에서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해 한국 대통령 당선인 예측에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타임지가 이 후보를 단독 보도한 점으로 볼 때 워싱턴 등 미국 정가가 그를 한국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당선인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