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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교·서경덕 한글날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안내서 1만부 기증

    송혜교·서경덕 한글날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안내서 1만부 기증

    배우 송혜교(사진)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9일 한글날을 맞아 일본 교토 우지시에 있는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우토로는 일제강점기 군사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재일조선인이 전쟁이 끝난 후 방치되면서 생겨난 조선인 마을이다. 안내서는 지난 4월 우토로 마을에 개관한 3층 규모 평화기념관 1층 접수대에 비치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제작했다. 안내서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표기했다. 우토로 마을 소개와 연표, 평화기념관 층별 전시 안내, 서포터스 모집 등 다양한 내용을 전면 컬러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 한글 안내서 제작을 기획한 서 교수는 “2년 전 우토로 마을 입구에 대형 안내판을 기증했고, 이번 안내서 1만 부를 우토로 마을 역사 보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기증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32곳에 한글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우토로 마을을 직접 찾을 수 없는 방문객들은 ‘한국의 역사’ 웹사이트(www.historyofkorea.co.kr)에서 원본 파일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 송혜교-서경덕, ‘한글날’ 日 우토로 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기부

    송혜교-서경덕, ‘한글날’ 日 우토로 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기부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 안내서를 기부했다. 9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글날을 맞아 배우 송혜교씨와 의기투합해 일본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한글 안내서는 올해 4월 우토로 마을에 개관한 3층 규모의 평화기념관 1층 접수대에 비치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제작했다”며 “특히 영어로도 함께 제작해 외국인 방문객들을 배려했고, 남녀노소 누구나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념관 측 담당자와 함께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2년 전 우토로 마을 입구에 대형 안내판을 기증했고, 이번 안내서 1만 부를 우토로 마을 역사 보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기증했다”며 “전 세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들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럴수록 우리의 관심과 방문이 더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우토로는 일제강점기 군사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재일조선인이 전쟁이 끝난 후 방치되면서 생겨난 조선인 마을이다. 서경덕 교수는 송혜교 후원으로 지난 11년간 역사적인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32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 “여의도 명당 선점 전쟁”…3년 만의 불꽃축제 100만명 몰린다

    “여의도 명당 선점 전쟁”…3년 만의 불꽃축제 100만명 몰린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8일 오후 7시~8시30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세계불꽃축제를 보려는 시민들이 일찍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오후 2시 기준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은 이미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텐트와 돗자리로 가득 찼다. 노점상도 3년 만에 열린 축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올해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오후 7시20분 일본팀(Tamaya Kitahara Fireworks)이 먼저 첫 포문을 연다. 일본팀은 ‘희망으로 가득한 하늘(A Sky Full of Hope)’이라는 작품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극복’,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40분 이탈리아팀(Parente Fireworks Group)이 ‘신세계(A New World)’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강렬한 음악과 어우러진 대규모 불꽃 연출이 특징인 이탈리아팀은 다시 맞이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와 ‘지구를 위한 찬가’를 펼친다. 행사의 백미는 오후 8시부터 30분간 진행되는 한국팀(㈜한화)의 불꽃쇼다. 한화 관계자는 “3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더 깊은 감동과 더 오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지난 축제보다 더 많은 화약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We Hope Again–별 헤는 밤’을 테마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불꽃쇼를 선보인다. 불꽃이 연출되는 구간이 기존 원효대교~한강철교에서 마포대교까지 확장돼 진행되는 것도 올해 달라진 점이다. 관람 가능 구간이 그만큼 넓어져 더 많은 관람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불꽃 작품을 디자인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한 한화의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는 “모든 불꽃이 스토리와 음악을 함께 머금고 있다”며 “꼭 음악과 함께 불꽃을 관람하시기를 추천한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축제 전후인 오후 2시~11시까지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 앞까지 여의동로가 전면 통제된다. 필요시 여의상류IC와 국제금융로 등도 통제될 예정이다. 도로 통제로 여의동로를 경유하는 19개 버스 노선은 모두 우회 운행한다. 축제 중 여의도중학교·여의나루 양방향 등 4곳의 버스 정류소 이용은 불가하고, 우회 경로상 주변 정류소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하철 5·9호선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70회 늘린다. 5호선은 오후 8시30분~10시 사이 63회로 18회 증회하고, 9호선은 오후 5시~11시 사이 192회로 52회 더 운행한다.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26개 버스노선도 행사 종료시간에 맞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272회에서 345회로 집중 배차한다. 여의도역·여의나루역 등 행사장 주변 16개 역사에는 평소보다 5배 많은 259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여의나루역의 경우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를 임시 폐쇄 조치할 예정이다. 여의나루역 무정차 통과는 행사 시작 전 오후 6시~7시, 출입구 폐쇄는 오후 8시~11시 중 역사 내 혼잡도를 고려해 조치한다. 무정차 통과가 결정되면 사전에 모든 역사와 열차 내 안내방송과 현장요원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여의나루역 대신 여의도역, 마포역, 샛강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 오후 8시 이후 여의나루역 출입구 4곳은 모두 폐쇄된다. 열차에서 하차해 출구로 나가는 경우에만 통행이 허용된다. 출구별로 안전요원과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여의도역 등 인근 역으로 대체 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여의도 일대에서 공공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 반납·대여는 불가능하다. 공공자전거나 개인형이동장치(킥고잉, 씽씽)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운영 앱에서 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젤렌스키 “러시아, 핵전쟁 준비…선제타격 요구한 적 없어”

    젤렌스키 “러시아, 핵전쟁 준비…선제타격 요구한 적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세계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두고 “그들은 그들의 사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시점에 그들은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의사소통은 시작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할지 안 할지 아직 모르나, 언급하는 것조차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위협은 ‘지구 전체에 대한 위험’이기 때문에 지금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것에는 이미 핵전쟁 준비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으나 이미 500명의 러시아군이 내부로 들어온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러시아 점령군의 행동을 시급히 멈출 수 있다”며 “제재 패키지를 이행하고, 그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떠나도록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협력을 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논란이 된 ‘핵 선제타격론’ 발언에 대해 자신이 사용한 우크라이나어가 오해를 받았다면서 선제타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와 한 영상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을 두고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핵 공격을 기다리기 전에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도록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또 다른 세계대전을 시작하자는 호소”라고 맞받았고, 러시아에서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이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격’이 아니라 ‘제재’를 의미한 것으로, “우리가 ‘선제적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제타격 번역 이후 러시아인들은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대로 받아들였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번역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가 논란을 만들었다고 맞받았다. 러시아인을 향해서는 “당신의 몸과 권리, 영혼을 위해 싸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전쟁에 동원된 아이들은 총도 장갑차도 없이 온다”며 “그들은 ‘총알받이’로 이곳에 던져지고 있다. 그들이 ‘케밥’이 되고 싶다면 여기로 오게 하겠지만 그들은 결국은 사람이고 이것이 삶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싸워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푸틴이 걱정하는 모든 것은 핵 공격이 아니라 지역사회”라며 “그는 국민을 두려워 한다. 국민만이 그를 대체할 수 있다. 그의 권력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 옥중서 노벨평화상 낭보 들었을까,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비알리아츠키

    옥중서 노벨평화상 낭보 들었을까,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비알리아츠키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는 지난해 7월부터 감옥에 갇혀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는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한 그를 1년 반 가까이 가두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후 “비알리아츠키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단 1인치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경의를 표했다. 아울러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벨라루스 정부에 촉구했다. 문학 연구자 출신인 그는 1980년대 중반 태동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반체제의 상징이 된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바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바스나는 루카셴코 정권의 정치범 탄압과 고문을 기록하고, 항의하는 등 광범위한 인권 활동을 펼치는 벨라루스의 대표적인 반체제 단체로 떠올랐다. 1994년 권좌에 오른 이래 헌법을 고치며 여섯 번째 임기를 채우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친(親) 푸틴 인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옛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를 본떠 만든 벨라루스 KGB를 동원해 반정부 인사들을 구금하거나 추방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눈엣가시‘ 비알리아츠키를 여러 차례 투옥하는 것으로 그의 입을 막으려 했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다시 그를 불법 구금했다. 벨라루스 야권은 노벨상 수상 소식을 반기며 석방을 촉구했다. 야당 대변인은 “비알리아츠키가 비인간적인 환경에 구금돼 있다”며 “노벨상이 그와 다른 정치범 수천명의 석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야권 지도자 파벨 라투슈코는 “이번 상은 비알리아츠키만을 위한 상이 아니라 벨라루스의 모든 정치범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상이 우리 모두의 투쟁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루카셴코 독재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하리란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알리아츠키는 조국의 민주화와 인권에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또 하나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비롯해 유럽 여러 지역의 인권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은 비알리아츠키와 함께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와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이 공동 수상했다. CCL은 “그것(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에 본부를 둔 CCL은 2007년 설립됐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의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국경을 초월한 인권단체 지원 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CCL은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우크라이나 인권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권 의제를 제시하는 데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전란 속의 시민을 보호하고 이들의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 행위를 발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데 힘을 쏟았다. 최근 러시아가 도네츠크 등 점령지역 4곳을 병합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벌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 군이 점령지 주민들을 전쟁에 강제동원하는 문제를 놓고도 국제 규범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했다. 러시아 메모리알은 1989년 역사·교육 단체로 창설된 뒤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인권단체 중 하나다. 2년 뒤 인권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두고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조지아(러시아 이름 그루지야)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옛소련과 개방 후 러시아의 정치적 탄압을 연구·기록하고, 러시아와 다른 옛 소련권 국가들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왔다. 2016년 외국대행기관으로 등록된 메모리알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대행기관법 위반으로 여러 차례 과징금 처벌을 받았다. 2012년 제정된 이 법은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언론매체, 개인, 비등록 사회단체 등에 자신의 지위를 법무부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자금 명세 등을 신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자체 발행하는 모든 간행물에는 외국대행기관임을 명시하도록 했다.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28일 검찰의 기소에 따라 메모리알과 지방 및 산하 조직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메모리알 폐쇄는 언론과 결사의 자유에 대한 직접적 침해”라면서 “단체 해산을 위한 정부의 외국대행기관법 이용은 국가적 탄압에 대한 기억삭제를 겨냥하는 시민사회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메모리알은 대법원 결정에 항소했으나 지난 2월 28일 대법원 항소위원회가 이를 기각함으로써 최종 해산됐다.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뒤였다.
  • 드라마 ‘작은 아씨들’, 베트남 넷플릭스서 퇴출 왜?[이슈픽]

    드라마 ‘작은 아씨들’, 베트남 넷플릭스서 퇴출 왜?[이슈픽]

    tvN 토일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당했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7일 베트남 현지 매체 Toquoc 등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전날 정오쯤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중단됐다. 앞서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지난 3일 넷플릭스에 ‘작은 아씨들’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극 중 내용이 베트남 역사를 왜곡하고 자국 영화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베트남 전쟁 묘사에 현지 반발 일으켜특히 3회와 8회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왜곡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베트남 측 입장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에서 ‘무공’을 세운 것으로 묘사한 장면과 다른 참전군인이 “한국군 1인당 베트콩 스무명을 죽였다”고 말한 장면이다. 원 장군은 극 중에서 비리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해당 장면이 공개된 뒤 베트남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항의글을 쏟아냈다. 한 베트남 네티즌은 “20명의 베트콩을 죽인 것이 아니라 20명의 민간인을 죽인 것이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도 “드라마 속 설정과 대사들이 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역사 왜곡 등을 이유로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삭제한 적이 있지만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로 묘사한 내용들이었다. 한국 작품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 처리된 것은 ‘작은 아씨들’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지에서는 ‘작은 아씨들’ 제작진이 앞서 티저 포스터 표절 논란을 사과한 문제도 재조명되며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세 자매가 밝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이미지를 담은 티저 포스터가 일본의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의 광고 포스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디자인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여러 작업물을 검토해 만들었다. 향후에는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작은 아씨들’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헤어질 결심’ 등을 공동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원작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콘텐츠, 현지 문화적 특성 배려해야한국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더 빠르게 전달되고 더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해외 현지의 문화적 ‘역린’을 건드려 논란을 부르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작은 아씨들’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수리남’은 외교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실제 있었던 한인 마약상을 다룬 픽션이지만 국가명을 시리즈 제목으로 쓴 것이 문제가 됐다. 수리남이 마약 오염 국가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알베르트 수리남 외교부 장관은 “오랫동안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드라마가 다시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국 외교부가 현지 한인을 상대로 안전 공지를 발령해야 할 정도였다.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역시 파키스탄에서는 엄청난 반발을 불렀다. 캐릭터 중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이주 노동자 알리 역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 출신의 힌두교도라는 게 논란의 이유였다. 파키스탄인 배역을 파키스탄 배우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영토 분쟁과 종교 문제로 인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게 문제다. 과거 미국 할리우드 영화 등이 한국과 한국인을 후진국 또는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엉뚱하게 묘사하는 바람에 분노를 샀던 사례가 여럿 있다. 이제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와 관객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놓여 있다.
  • “1인 근무에 폭행 당해도 도망만”···지하철 역무원, 안전 인력 충원 요구

    “1인 근무에 폭행 당해도 도망만”···지하철 역무원, 안전 인력 충원 요구

    지하철 역무원들, 안전 위한 인력 요구‘신당역 사건’ 이후 “이러니 살해당하지”승객에게 폭행 당해도 속수무책“역무원과 시민 안전 위해 인력 늘어야”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지하철 역무원들이 안전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밤 늦은 시간 취객과도 상대해야 하는 역무원들은 언제든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인 1조 근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회서비스노조 주최로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현장 역무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는 강유정 서울메트로 9호선지부 여성국장은 “‘신당역 사건’이 일어난 날(9월 14일) 9호선 7개 역에서 역무원 1명만 근무하고 있었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전날에도 혼자 순회를 돌다가 역사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계속 바라보는 취객과 대치했고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는 갈고리가 달린 장대를 들고 타는 승객을 저지했다가 ‘이러니 역무원이 살해 당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강 국장은 “만성적 인력난으로 역무원 1인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위험한 비상 상황이 언제 터질지 몰라 늘 불안에 떨어야 한다”며 “역무원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어떻게 승객,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코레일네트웍스)에서 역무원으로 근무 중인 정명재(45)씨도 2016년 경기 군포역(1호선)에서 출근길 순회를 돌다가 불법 승차를 하던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어린이 전용 교통카드를 쓰던 승객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했다가 중년 남성이 “죽여버리겠다”며 눈을 찌르고 급소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 도화역에서는 새벽 시간 혼자 순회를 돌던 20대 여성 역무원이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고 응대하는 과정에서 뺨을 맞고 멱살을 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를 해줄 주변 승객도, 도움을 줄 다른 역무원도 없었다. 결국 피해 역무원이 도망을 쳤다가 나중에 노조에 알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앞서 신당역 사건 이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전대책을 위해 2인 1조로 근무하라고 했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로 내렸다”면서 서울시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울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인력을 충원하려면 비용 부분에서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현재 예산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당역 사건’ 이후 역무원 안전에 대비해 스프레이 등 개인 호신 용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中·대만, 전파戰까지…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확전

    中·대만, 전파戰까지…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확전

    중국이 최대 명절인 국경절(사회주의 중국 건립일) 연휴에도 전투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으로 보내는 등 타이베이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가운데 양안(중국과 대만) 간 전장이 ‘전파전’(電波戰)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선전전과 여론전으로도 확전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오후 5시 기준) 중국군 소속 군용기 22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젠11·젠16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베이 쪽으로 날아오다가 돌아갔다. 앞서 중국은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수호이30·젠16 전투기 등을 중간선으로 보냈다. 올해 8월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뒤로 중국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등 두 달 이상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3연임을 확정해야 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에선 ‘왜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맞서지 않느냐’는 핵심 지지층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역사에 기록될 수준의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대만은 중간선 등 대만해협의 분쟁지대화에 대응해 내년에 신형 단파안테나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반도의 ‘대북 방송’과 같은 형태의 대중국 방송전을 위한 인프라라고 대만 연합보가 전했다. 이는 본토에 대만 방송 콘텐츠를 전송해 심리전을 펼치고 유사시 작전 지시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군은 1957년 개국한 푸싱 라디오방송국(FHBS)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해 광둥, 광시, 하이난, 홍콩까지 송신이 가능하지만 시설이 낙후돼 효과가 떨어지자 최근 시설 개선 및 기지 이전을 시작했다. 중국군도 대만에 맞서 심리전을 펴고자 군용기에 방송 장비를 탑재한 ‘가오신7호’를 운용 중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의 프로그램도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신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30일 남부 가오슝에서 열린 독자 건조 상륙함 위산 인도식에서 “대만군이 가장 좋은 장비로 스스로 국가를 수호하는 것은 불변의 정책과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을 향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中, 국경절에도 무력시위..대만은 ‘전파전’ 맞불

    中, 국경절에도 무력시위..대만은 ‘전파전’ 맞불

    중국이 최대 명절인 국경절(사회주의 중국 건립일) 연휴에도 전투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으로 보내는 등 타이베이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가운데 양안(중국과 대만) 간 전장이 ‘전파전’(電波戰)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선전전과 여론전으로도 확전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오후 5시 기준) 중국군 소속 군용기 22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젠11·젠16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베이 쪽으로 날아오다가 돌아갔다. 앞서 중국은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수호이30·젠16 전투기 등을 중간선으로 보냈다. 올해 8월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뒤로 중국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등 두 달 이상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3연임을 확정해야 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에선 ‘왜 미국과 대만의 도발에 맞서지 않느냐’는 핵심 지지층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역사에 기록될 수준의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대만은 중간선 등 대만해협의 분쟁지대화에 대응해 내년에 신형 단파안테나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반도의 ‘대북 방송’과 같은 형태의 대중국 방송전을 위한 인프라라고 대만 연합보가 전했다. 이는 본토에 대만 방송 콘텐츠를 전송해 심리전을 펼치고 유사시 작전 지시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군은 1957년 개국한 푸싱 라디오방송국(FHBS)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해 광둥, 광시, 하이난, 홍콩까지 송신이 가능하지만 시설이 낙후돼 효과가 떨어지자 최근 시설 개선 및 기지 이전을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두 중국을 겨냥해 전파전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중국군도 대만에 맞서 심리전을 펴고자 군용기에 방송 장비를 탑재한 ‘가오신7호’를 운용 중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인민라디오방송(CNR)의 프로그램도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신된다. 중국과 대만 모두 경쟁적으로 단파방송 강화를 추진해 전파전이 확산하자 미국 측 정보 부서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연합보는 설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30일 남부 가오슝에서 열린 독자 건조 상륙함 위산 인도식에서 “대만군이 가장 좋은 장비로 스스로 국가를 수호하는 것은 불변의 정책과 결심”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을 향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영상] 핵 공격 임박?…러 언론, 핵 터지는 ‘오싹한 장면’ 방송

    [영상] 핵 공격 임박?…러 언론, 핵 터지는 ‘오싹한 장면’ 방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영언론이 선명한 ‘핵 구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NTV는 핵폭발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은 장면을 보도했다. 마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암시하는 듯한 오싹한 장면이었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핵 갈등을 예상하며-대량살상무기는 어떻게 지정학적 게임의 일부가 됐나’로, 핵폭발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닥칠 피해 등을 보여준다. 핵 폭발 직후 방사선이 퍼져나가는 모습, 방독면이 배치된 실내 등의 모습도 비춰준다.이 영상은 언뜻 보면 핵무기의 역사와 위력을 소개하는 듯 보이지만, 최근 러시아가 언급한 핵무기 사용 위협을 고려하면 일종의 협박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이미 2020년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에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핵 사용 방침에 서명했다. 푸틴의 바람대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이곳의 러시아 병합을 공식 선언하긴 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요충지인 도네츠크 북부 마을 ‘리만’을 우크라이나 군에게 빼앗겼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탈환을 통해 원래의 땅을 되찾으려 진격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러시아군은 이제 자국 영토가 된 이곳을 지키기 위한 반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네츠크 리만을 사이에 둔 양군의 다툼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이와 관련해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962년 쿠파 미사일 위기를 언급하며 "무시무시했던 당시의 기억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의 영토 합병 이후 서방 관료들과 분석가 사이에서 '77년 만에 핵무기가 쓰일 수 있다'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려는 동향은 관측되지 않지만, 잇따른 패배와 징집령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쟁 초기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합병을 거듭 규탄하며 핵무기 사용 시 후과를 경고했다. 미국을 주축으로 결성된 유럽과 북미지역의 외교·군사동맹인 나토의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미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푸틴의 핵 위협은 아주 위험하고 부주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이 어떤 핵이라도 사용할 경우 이는 러시아에 심각한 후과를 야기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의 새 무기 ‘성평등’…한국 대비하고 있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바이든의 새 무기 ‘성평등’…한국 대비하고 있나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달 29일 신화통신은 중국부녀연맹 발표를 통해 여성 이슈를 대대적으로 타전했다. 연맹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번째 집권을 확정한) 2012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사업 현장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발전 환경을 최적화해 황금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발표는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릴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각 분야 기관들이 대대적으로 사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 10년 집권으로 세상이 이만큼 나아졌으니 그가 3연임을 시작하면 조국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선전이다. 하기사 중국은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공산당 혁명 초기 마오쩌둥은 봉건적 남존여비 사상을 비판하며 “여성은 능히 하늘의 절반을 받칠 수 있다”(妇女能顶半边天)고 선언했다.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성평등을 중시하는 태도는 공산당과 맞서 싸운 국민당도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 필자가 타이베이의 한 대학을 방문했을 때 한 교수가 “이제 대만은 여성 권력이 너무 강해 성평등을 말하려면 남성 권리 진작을 논해야 한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대만 여성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깔깔거렸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중국 본토나 대만에서 여성의 권위가 높아진 것은 국공내전 등 전쟁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남자들이 오래 집을 비우면서 집안의 대소사는 여성들이 도맡아 처리하게 됐다. 이후 귀향한 남자들은 그간의 사정을 알 수 없으니 여자들에 계속 일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역사적 경험이 중국 내 성평등 의식이 싹튼 이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어떨까.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은 2006년부터 경제, 정치, 교육, 건강 등에 대한 성평등 수준을 파악하고자 세계성격차지수(Global Gender Gap Index·GGI)를 발표한다. 그런데 2020년 한국의 성격차지수는 전 세계 156개국 가운데 108위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121위, 중국이 106위다. 중국보다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말하면 한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베이징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한 필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다. 다만 올해 발표에서는 우리나라가 와신상담한 덕분인지 146개국 중 99위로 뛰어 올랐다. 중국은 몇몇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한 사회적 통제 여파로 102위를 기록해 한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은 116위에 머물렀다. 이제 우리가 성평등 분야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이겼으니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해야 할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케이팝 걸그룹이 전 세계를 휘어잡은 대한민국의 성평등 지수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보다도 낮은 99위라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불만이 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중국은 시 주석 집권 10년 동안 각급 여성 연맹에서 20만개 이상 농촌 실용 기술 훈련을 열어 2000만명을 교육시켰다. 83만명 이상 여성 과학 기술 인력을 동원해 과학 대중화와 농업 지원 및 기타 서비스에도 참여했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 중국 공산당의 100년 목표인 ‘샤오캉 사회’(누구나 먹고 살만한 사회) 건설과 연관이 있다. 도시화가 마무리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문제가 성평등이라는 가치의 문제로 다뤄지지만, 농촌 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전통적 남존여비 사상과 여성 교육 부재, 여성 미취업, 그리고 이에 따른 여성 소득 불균형이 중국 전체의 부의 격차, 문화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중국 정부가 700만명 이상 여성에 창업을 유도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 것은 국가의 존립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필자는 중국 정부의 여성 관련 노력을 소개하며 ‘시 주석이 이만큼 성평등 문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거나 ‘한국이 중국을 벤치마킹해 분발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향후 한미 관계에서 여성 문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된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한국의 성평등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중 한국의 여성 리더들과 따로 만나 간담회를 가질 만큼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 접견시 “여성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브리핑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내 정정하는 등 촌극을 빚었다. 미국이 여성 문제로 우리의 정곡을 찌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전 미국 언론들과 가진 질의 응답에서 “한국을 방문해 성평등 문제와 여성의 정치 지도력(women leadership) 문제를 심도 있게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미 언론 보도만 미리 챙겼어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던 사안이다. 앞으로도 성평등 문제는 미국이 윤석열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이슈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과 일본의 여성 정치 지도자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견제에 올인한 바이든 행정부는 왜 민주주의 동맹인 한·일 두 나라에 여성 정치 지도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일까? 아마도 ‘미국과 친구들’은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과 견줘 차별화된 도덕적 가치를 공유한다고 과시하려는 것 같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미국 내 여성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외부적으로는 인태 전략 구현에 있어서 정치적 협상력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한일 양국을 향해 ‘너희들은 중국보다 더 우월한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 국격에 걸맞게 여성 정치지도자 풀을 늘리라’는 요구일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새로운 무기로 성평등 전략을 표방하고 있을 때 윤석열 정부는 되레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고 선언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며 필자는 우리 정부에 ‘과연 콘트롤 타워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를 주워 담기 어렵다면 적어도 미국의 성평등 제고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플랜B’는 세워놨어야 한다. 머지 않아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보고 내용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를 나몰라라 하며 묻고 지나갈 수는 없다. 미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에 여성 권리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혹시라도 중국에 성격차지수를 역전 당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국민들은 정말로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4534억원 들여 노인복지·고령친화도시로… 노인을 위한 섬 제주

    4534억원 들여 노인복지·고령친화도시로… 노인을 위한 섬 제주

    올해 65세 이상 제주도 고령인구가 11만 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01만 8000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전국 순위에서 11위에 그쳤지만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12.4%, 2015년 13.7%, 2020년 15.1%, 올해 16.5%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서 ‘20% 이상’ 초고령사회는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0%) 등 5곳에 불과하지만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하고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2030년 이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소요 연수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건강하고 활기찬 고령친화 제주구현’을 비전으로 하는 ‘제2차 노인복지 및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453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본계획을 보면 ▲자립성 ▲지역사회 중심 ▲세대통합 ▲수눌음 공동체를 핵심가치로 두고,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고령친화환경 조성, 주체적이고 행복한 노년기 삶 지원을 목표로 삼았다. 도는 4개 중점전략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거주 생활환경 확대 4개 과제 469억원 ▲노년기 사회경제활동 참여확대 4개 과제 128억원 ▲노화·노인·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개선 지원 강화 3개 과제 167억원 ▲지역사회돌봄 강화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 구축 3개 과제 643억원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일반과제에 63개에 3127억원 등 총 77개 세부과제에 4534억원이 투입된다. 노인복지 및 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제주지역의 급속한 인구변화에 대응하고 고령친화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5년마다 수립해 추진하는 종합계획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경제적 기반 조성 및 분야별 정책과제를 발굴·수립하고 있으며, 이달 중 최종보고회를 거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어르신들은 일제강점기, 4·3, 6·25전쟁 등을 지나며 오늘의 제주도를 만들어주신 주역”이라며 “어르신들이 없었다면 관광객 1500만 명 시대,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라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제주도정은 어르신들의 여가, 복지, 문화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해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해 국내에서 5번째로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핵 위기로부터의 희망/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핵 위기로부터의 희망/북튜버

    다시 원자폭탄이 동원될 것인가. 77년 전 일본을 패망시켰던 버섯구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솟아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서방 세계의 핵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략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대놓고 겁박한다. 워싱턴의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잇달아 방송에 나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심각하게 경고한 것도 핵전쟁 시나리오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을 한다’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폭탄이 핵폭탄으로 이어질 것을 국제사회는 걱정한다. 물론 핵의 활용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전세를 결정짓는 ‘한 방’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지구적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방사능 피해로 인해 오염된 땅과 강은 전리품이 될 수 없다. 수지가 맞지 않는 승전은 패배를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서구를 겁주려는 러시아의 블러핑(bluffing) 전략으로 무시하는 시각도 많다. 핵단추를 눌러서 얻어 낼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최고권력자의 결정은 비이성적 판단에서 종종 나온다. 전쟁과 같이 국가와 국민의 자원과 능력이 총동원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영토를 넓히고 배상금을 받고 권력을 강화하는 합리적 목표는 어느새 증발되고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이 돼 버린다. 무엇보다 나폴레옹 이후 근대적 전쟁은 새로운 주체를 발견했다. 바로 국민이다. 적을 향한 무한한 분노와 증오는 군대와 정부를 쉬임 없이 전선으로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된다.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의 에로스는 죽음과 전쟁에 집착하는 타나토스에 압도돼 꼼짝달싹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정권이 전쟁을 정치적 협상의 대상으로 다루려고 해도 이성적 통제가 쉽지 않게 된다. 이미 피를 본 이상 끝장을 내자는 집단 심리가 구동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파괴와 절멸의 욕망은 나라와 민족을 넘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핵폭탄이라는 최종병기가 손아귀 안에 들어와 있으니 말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에게는 핵무기야말로 세계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다. 핵전쟁은 인류는 물론 생물을 말살시키는 대파국을 야기한다. 특히 핵겨울이 도래하면 식물의 광합성이 차단돼 동식물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 핵의 벼랑 끝에 다가선 지금, 미러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러시아는 구소련 흐루쇼프 서기장 시절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더라도 케네디 대통령이 반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해 제3차 세계대전 전야까지 달려 본 과거가 있다. 제한적인 위력의 핵탄두를 쏘아서 전황을 뒤엎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면 의도치 않은 상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미러의 수뇌부가 상호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에서 무기 시스템의 오류가 일어나는 경우에도 ‘아마겟돈’은 이뤄질 것이다. 1947년부터 작동한 지구종말시계는 현재 자정 전 100초를 가리키고 있다. 최후의 순간에 가장 근접한 시각이다. 핵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져 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핵을 사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전을 벌여 왔다. 공멸의 자충수를 두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자기 억제는 해 왔던 것이다.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수학자 겸 문명비평가였던 김용운 박사는 청동기에서 철기로 도구가 바뀌면서 대량살상이 일어났지만 사회의 민주화도 부분적으로 성취됐다고 평가한다. 철로 만든 창과 칼을 쥔 평민들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었다. 또한 위기의 시대를 타개하려는 정신적 움직임이 세계 4대 성인이 출현하는 축의 시대를 낳은 것도 분명하다. 따라서 핵 위기가 가장 고조된 지금 이 순간이, 인류가 대망하는 세계정부를 만들어 가는 역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월대·훈민정음 28자·시간 정원… 꽉찬 역사 흔적, 쉼표가 필요해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으로 광장 둘러보니드넓은 옛 조선의 육조거리 아른복원 논쟁으로 꽉 막힌 월대 지나‘지층의 흔적’ 사헌부 유구 전시장조선~현대 630년 담은 역사물길거대한 역사 상징·의미로 가득차 분수 즐기는 아이, 함께 걷는 걸음이 순간 즐기는 시민의 쉼도 역사■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오랫동안 기웃거렸다. 2021년 6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이 발표되고 이듬해 4월에 정식 개장을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펜스가 쳐진 공사장을 지날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두리번대며 살폈다. 과연 어떤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려나?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군부와 사헌부 등의 유구가 대거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가슴 설레고, 2021년 5월 일시적으로 진행한 현장 공개 참관 기회를 놓쳐 속이 쓰리기도 했다. 종로나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갈 때마다 가림막 사이로 파헤쳐진 공사 현장을 엿보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여기저기 파헤쳐진 구덩이와 건설 장비들뿐이었지만, 상상 속에서는 하얀 왕모래가 깔려 있고 먼지 하나 없을 만큼 깨끗했다는 조선의 육조 거리가 아른거렸다. 나는 혼자 걷는 일을 좋아한다. 타인의 속도에 발맞추려 보폭을 좁히거나 넓히지 않고 본래의 호흡대로 걷길 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동행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맘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 함께 걷는 모든 이들은 또 다른 가르침을 준다. 늘 홀로 헤매던 거리를 이번에는 다른 이들과 함께 걸어 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7개(2022년 9월 시점) 가운데 신규 3개 중 하나인 ‘광화문광장’ 코스를. 일주일 전쯤 ‘비짓서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신청했다. 평일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 주말은 오전 10시, 오후 2시와 3시 3회(휴관일 및 운영시간은 코스별로 따로 확인)에 걸쳐 개인 최대 10명(경복궁/창경궁/창덕궁: 최대 20명), 단체 11인 이상 운영되기에 인기 있는 요일과 시간부터 빠르게 채워진다. 내가 택한 시간은 일요일 오후 2시, 록 그룹 들국화의 노래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나른한 음률을 흥얼거리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사람이 상할 만큼 큰비가 왔던 계절이 거짓말처럼 지나고 유달리 푸르고 깨끗한 하늘이 드높다. 볕은 아직 뜨겁지만 그늘에 들면 서늘해 땀이 식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오늘 도보해설관광 팀을 이끌 손 선생은 중국어 강사로 일하다 은퇴한 문화해설사다. 코로나19 전에는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했는데 요즘은 외국인이 별로 없고 특히 광화문광장 코스의 경우 압도적으로 내국인 참여자가 많다고 한다. 내국인이 해설사까지 대동하고 서울을 ‘탐방’한다는 것이 짐짓 야릇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의 무대인 삶터의 내력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좋은 신호로 느껴진다. 해설은 광화문이 건너다보이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작되었다. 손 선생은 발굴 현장 용어로 일명 ‘갑빠’에 씌워진 월대를 복원하게 된 경위, 법(法)의 상징 동물인 해태 혹은 해치의 내력 등을 달변으로 풀어냈다.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눈으로 보면서 귀로 들으니 색다르다. 한데 유창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지근한 것은 경복궁과 덕수궁, 두 궁궐 앞 월대 복원 혹은 재현 사업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월대(月臺)가 조선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월대를 만들지 말라”는 세종실록의 기록(1431년 음력 3월 29일)에서부터다. 임진왜란 이후 그려진 그림에도 월대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1866년 음력 3월 3일 ‘완공’되었다는 기록과 함께 광화문 월대가 다시 등장하니, “발굴조사 결과 고종 시대 이전의 월대 유적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월대 복원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문화재청의 결정이 무리하다는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논쟁’을 ‘전쟁’이라고까지 부르는 판국이다. ‘추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복원은 멈춰야 한다’(It must stop at the point where conjecture begins)는 베네치아 헌장(1964) 9조의 문구는 냉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설령 하고 싶다고 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경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과 정치의 이름으로 가장 많이 왜곡되고 훼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역사요 유물유적이다. 한갓 허랑한 나그네 주제에 월대 논쟁에 ‘참전’할 생각까지는 없지만 광장이 개장된 후까지도 길을 막고 공사 중인 월대 복원 현장을 보면서 착잡한 건 어쩔 수 없다.본격적으로 광화문광장에 접어드니 가림막 사이로 엿보던 현장이 실물을 드러낸다. 8월 6일 새롭게 꾸며 열린 광화문광장은 휴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로 일상이 마비된 후 한꺼번에 이리 많은 사람들을 마주친 게 처음이다.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숨은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동안 마음까지도 시나브로 멀어졌다. 아직 역병이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며 다들 고생이 많았다. ‘터널 분수’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몸짓과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행복한 미소는 코끝마저 찡하게 한다. 광장은, 중앙이든 편측이든 어디에 자리하든 간에, 그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민들과 함께 살아 있어야 마땅하다.육조거리 터 복원 중 발견된 문지, 행랑, 우물 등의 사헌부 유구를 전시한 ‘시간의 정원’은 단연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다. “시간의 정원은 역사적 유구와 다양한 지층 흔적을 통해, 광장이 알고 보면 두께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표면’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딛고 선 광화문광장이 켜켜이 시간이 쌓인 역사의 현장이라는 뜻인데, 안내판의 문장은 좀 어렵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그렇다. 앞서 말한 월대 복원 사업도 그렇지만, 새로 꾸민 광화문광장의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너무 잘하려는 의지로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쉼터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상징처럼 느껴진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배치된 앙부일구·측우기·혼천의, 이순신 동상 주변의 승전비 등은 이를테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의 맥락에서 고안된 조형물들이다. 광장 곳곳에 숨겨진 훈민정음 28자, 조선 건국부터 현대까지 630년의 역사를 새긴 ‘역사 물길’, 해치마당과 세종문화회관·KT사옥 등 주변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등 역시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시도이고 의미 있는 노력이다. 하지만 어떻게 모든 시간이 뜻깊고 모든 흔적이 상징을 지닐 수 있는가? 일상은 무의미와 사소함으로 가득 차 있고, 그것들이 우연적으로 만나 역사라는 필연이 된다. 하나라도 빠짐없이 가르치기 위해 ‘너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니 좋을지라도 버거운 것이 타고난 삐딱이의 심경이다. “이거 좀 봐! 잘 들어! 한눈팔지 말고!” 아까 경복궁역 출발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 남의 이목에 아랑곳없이 아이들을 무섭게 잡도리하던 엄마가 도보해설관광 중에도 단연 눈에 띈다. 야단맞는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참 착하기도 하다. 그리 욕을 먹고도 시시때때로 주의를 주는 엄마의 말에 잘도 따른다. 반항으로 가득했던 사춘기 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면 광화문광장과 닮은 듯 과하게 열정적인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조금은 지치고 지겨워져서 앙부일구의 원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손 선생과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귀를 기울이는 팀원들 뒤로 슬쩍 빠져 물러앉았다. 다행히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다리쉼을 할 만한 곳이 꽤 많다. ‘역사 물길’의 연표와 깨알같이 새겨진 이야기들을 밟아대며 의미라곤 모른 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꼭 진지하고 심각해야만 역사일까? 저출산 시대의 생존자인 아이들이 의미도 모른 채 뛰노는 이 순간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역사가 아니런가?(㉻에서 계속)
  • 최정상 현악4중주단과 용재 오닐의 선율…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최정상 현악4중주단과 용재 오닐의 선율…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한국 관객들 앞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기반을 둔 세계 정상급 현악4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이 다음달 전국 투어로 6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로 성남(4일), 울산(7일), 인천(8일), 대구(9일), 대전(10일) 등으로 이어진다. 1975년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동기들이 모여 창단한 타카치 콰르텟은 2012년 시작된 영국 그래머폰 명예의전당에 현악4중주단으로선 유일하게 헌액된 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타카치 콰르텟이 2020년 영입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4)이 참여해 더욱 주목된다. 용재 오닐과 타카치 콰르텟의 제1 바이올린을 맡은 영국 출신 에드워드 듀진버리(54)를 28일 서면으로 만났다.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위대한 현악4중주단에 속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자 제 꿈이 실현되는 거죠. 훌륭한 현악4중주단은 개인의 특성과 단체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저는 주관이 센 편이에요. 그런데도 기존 멤버들이 저를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용재 오닐) “용재 오닐은 경이로운 비올리스트로, 그를 만난 건 행운입니다. 현악4중주단이 연습하는 과정은 특정 악구를 연주하는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고, 항상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죠. 용재 오닐과 함께하면서 저희는 팀으로서 자신감을 얻고 유연함도 갖게 됐습니다.”(듀진버리)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하이든 현악4중주 작품번호 77의 2번과 버르토크 현악4중주 6번, 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듀진버리는 “하이든의 곡은 심오함과 유머와 생동감,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고, 버르토크 6번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는 강력한 명상록”이며,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저희가 연주한 작품 중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듀진버리는 타카치 콰르텟이 최고의 현악4중주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비결에 대해 “행운이 따라야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멤버들이 좋은 리더가 되거나 여러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리더를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들은 관객 앞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됐다. 용재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한 2020년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잡혀 있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전으로 돌아온 지금은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용재 오닐은 지난해 미국 그래미상 클래식 독주악기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전쟁고아였던 한국인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지적장애가 있던 어머니는 미혼모로 오닐을 낳았고 그는 외조부모의 헌신으로 음악가가 됐다. 그는 “타카치 콰르텟이 제가 지금껏 해 온 모든 노력과 헌신의 총집합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은 어머니의 고향일 뿐 아니라 제게도 고향인 나라로, 저의 많은 꿈이 현실이 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인 음악가들의 잇따른 해외 콩쿠르 우승에 대해서도 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음악 교육에 있어서 한국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이라고 전했다.
  • 용재 오닐 합류한 타카치 콰르텟 “한 팀 돼 자신감과 유연함 얻었죠”

    용재 오닐 합류한 타카치 콰르텟 “한 팀 돼 자신감과 유연함 얻었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한국 관객들 앞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기반을 둔 세계 정상급 현악4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이 다음달 전국 투어로 6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로 성남(4일), 울산(7일), 인천(8일), 대구(9일), 대전(10일) 등으로 이어진다. 1975년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동기들이 모여 창단한 타카치 콰르텟은 2012년 시작된 영국 그라모폰 명예의전당에 현악4중주단으로선 유일하게 헌액된 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타카치 콰르텟이 2020년 영입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4)이 참여해 더욱 주목된다. 용재 오닐과 타카치 콰르텟의 제1 바이올린을 맡은 영국 출신 에드워드 듀진버리(54)를 28일 서면으로 만났다.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위대한 현악4중주단에 속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자 제 꿈이 실현되는 거죠. 훌륭한 현악4중주단은 개인의 특성과 단체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저는 주관이 센 편이에요. 그런데도 기존 멤버들이 저를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용재 오닐) “용재 오닐은 경이로운 비올리스트로, 그를 만난 건 행운입니다. 현악4중주단이 연습하는 과정은 특정 악구를 연주하는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고, 항상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죠. 용재 오닐과 함께하면서 저희는 팀으로서 자신감을 얻고 유연함도 갖게 됐습니다.”(듀진버리)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하이든 현악4중주 작품번호 77의 2번과 버르토크 현악4중주 6번, 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듀진버리는 “하이든의 곡은 심오함과 유머와 생동감,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고, 버르토크 6번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는 강력한 명상록”이며,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저희가 연주한 작품 중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듀진버리는 타카치 콰르텟이 최고의 현악4중주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비결에 대해 “행운이 따라야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멤버들이 좋은 리더가 되거나 여러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리더를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들은 관객 앞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됐다. 용재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한 2020년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잡혀 있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전으로 돌아온 지금은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용재 오닐은 지난해 미국 그래미상 클래식 독주악기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전쟁고아였던 한국인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미국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지적장애가 있던 어머니는 미혼모로 오닐을 낳았고 그는 외조부모의 헌신으로 음악가가 됐다. 그는 “타카치 콰르텟이 제가 지금껏 해 온 모든 노력과 헌신의 총집합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은 제 어머니의 고향일 뿐 아니라 제게도 고향인 나라로, 저의 많은 꿈이 현실이 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인 음악가들의 잇따른 해외 콩쿠르 우승에 대해서도 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음악 교육에 있어서 한국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내가 美대통령이었다면 ‘우-러’ 전쟁 없었을 것”…근거는?

    트럼프 “내가 美대통령이었다면 ‘우-러’ 전쟁 없었을 것”…근거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이 들썩이기 시작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소신’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현지의 WABC 77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생각 때문에 요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전쟁 중 원자력 발전소 (공격) 등으로 세계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제3차 세계대전에 대한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갈수록 커지는 대만과 중국의 불화를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내가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에 실패했고, 푸틴은 이 과정에서 미국 지도부의 약점을 보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트럼프는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창피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푸틴이 이 순간을 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 약진 이어져 트럼프의 강경한 발언은 최근 중간선거의 흐름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NBC뉴스가 9∼13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해 18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승리하길 바란다는 응답자는 나란히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47% 대 45%로 공화당이 2%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비록 오차 범위 안이지만 민주당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분석됐다. 낙태권을 둘러싼 찬반 이슈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상승,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이 민주당 승리 전망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는 정권 심판과 견제의 성격이 강한 탓에 주로 집권당이 패배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막판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로 이변을 낳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NBC방송 조사)이 이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트럼프 지지율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4월(32%) 이후 가장 낮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8월과 5월에는 36%였다. 다만, 현지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경제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한 만큼, 공화당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있다.
  •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전문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 이대한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 전문

    “독자 핵무장은 최후의 수단이며 한국이 직면한 외교안보 및 통일 분야에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되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을 앞장서 주장해 온 이대한 디펜스 뉴스와 네이벌 뉴스 한반도 담당 특파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게재한 ‘독자 핵무장 불가론에 대한 반론’ 전문을 소개한다. 이 특파원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벨기에대사관에서 일했으며 해군 통역병 출신이다. 이 특파원의 글을 27일 소개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7월 한달에만 ‘포린 폴리시’에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최승환 일리노이대 교수와 이 특파원의 기고가 실린 데 이어 이번에 이 특파원의 기고가 다시 실리는 등 한국의 독자 핵무장 또는 한국과 일본의 동시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파원은 11월 초에 공식 출범할 예정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자강전략포럼’ 간사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신문 7월 28일자 서울광장 ‘커지는 핵무장 목소리’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729027028&wlog_tag3=daum 이대한 특파원 기고문 원문 :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case-south-korean-nuclear-bomb-204995핵무장은 한국 정부 내에서 오랜 금기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독자적 핵개발에 반대하는 주장들을 분석해보면, 한국이 핵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안보적 이익을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무형의 손실들을 과장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 미국과 서방 진영이 막지 못한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발전을 보면 한국이 핵무기에 대한 목소리를 아직도 감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만하다. 한국이 ‘제한적 핵확산’과 ‘조건 핵무장’의 프레임 하에서 핵개발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의 핵무장에 반대하는 주요한 논거들은 설득력을 상실한다. NPT와 핵도미노 이론 핵무장에 대한 가장 흔한 우려는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혹독한 제재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해당 조약에서 탈퇴하였지만 유엔이 북한을 제재한 이유는 조약 탈퇴가 아니었다. 또한 NPT는 가맹국들로 하여금 핵심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탈퇴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한국의 핵심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는 명분에 기반해 탈퇴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보다 핵기술이 이미 더 발전하였기에 별도의 대대적인 핵실험이 필요치 않을 것이므로 제재마저 피할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한국이 NPT 탈퇴를 말한다면 모든 사용가능한 옵션에 열려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과 북한에 보내어 김정은의 핵무기에 대한 한-미 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반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북한과 중국을 모두 억제하기 위해 결국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대국 중 하나인 한국이 핵개발을 한다는 이유로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한국의 핵무기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노력을 뒷받침할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인도가 1998년에 5차 핵실험을 하였을 때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는 불과 3년 동안 지속되었다. 그 후 2005년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해 양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협정을 체결했다. 인도의 사례가 보여주듯 민주주의 국가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이프가드 조치와 핵비확산 의무를 받아들인다면 NPT와 워싱턴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으며, 한국의 핵무장은 결국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널리 퍼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NPT 체제는 한국이 핵개발을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의 안보협의체로서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는 AUKUS(오커스)와 사실상의 핵보유국을 용인하고 있는 NPT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NPT 레짐은 건재하므로 추가적인 핵도미노 현상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핵보유국이 나타날 때마다 항상 핵확산과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핵확산이 물밀 듯 밀려오지도 않았고 국제 질서 또한 무너지지 않았다. 여전히 김정은의 핵위협에 비례적인 대응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핵국가인 한국이 핵보유국들의 기득권을 걱정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해서 핵도미노 현상은 동아시아에 이미 발생했다. 이 현상의 두 가지 요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묵인과 함께 개발된 북한의 핵무기, 그리고 동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들의 대등한 전략적 무기의 부족에서 오는 핵불균형이다. 그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국을 지켜야하는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에게 핵경쟁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핵무장을 할 경우 다른 나라들로 핵확산이 진행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과장된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력, 발전된 핵기술, 농축 우라늄 또는 플루토늄, 핵 투발수단 등이 부족하므로 핵무장을 위한 필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또한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이 국가들은 핵무장을 위해 경제 개발을 포기하기 보다 선진 개발도상국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에 더 끌릴 수 밖에 없다. 대만의 핵무장도 중국과 맞닿은 특성 상 비현실적이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너뜨려 중국이 대만을 병합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레드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방사능 피폭 경험들로 인해 누적되어 형성된 일본 대중의 매우 강한 반핵 감정을 고려하면 한국의 핵무장이 반드시 일본의 핵무장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이 핵무기를 개발하기도 전부터 일본은 군사용 ICBM으로 전환가능한 우주 로켓과 언제든 사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을 확보했다. 그러므로 한국의 핵무기가 이미 완성된 일본의 핵역량에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다. 낮은 확률로 일본이 먼저 핵무장을 할 수도 있으나, 미국과 한국은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일관계가 역사적, 민족주의적 반감에 영향을 받아왔으나 양국은 공통된 민주적 가치와 중국, 북한을 억제해야 하는 안보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 일본이 북한과 중국을 역내에서 포위하기 위한 핵 안보분담을 지원하고자 결심한다면, 한-미는 ‘인도태평양 핵동맹’을 형성하기 위해 일본 또는 호주까지 환영해야 할지도 모른다. 핵무장한 한국이 여전히 중국의 군사경제적 힘에 맞서려면 이들 국가와 협력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 설득 유럽이 북한과 매우 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연합은 한국의 핵무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외교적 우려만 표명할 것이다. 따라서 서방 국가들이 한국의 핵무장이 북의 핵위협과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음을 납득하는 한 EU의 묵인을 받아낼 수 있다. 그러면 곧 한국이 설득해야 할 핵심 파트너인 미국만 남는다. 북의 증가하는 핵무력, 중국의 군사굴기 및 불법적인 북한 핵개발에 대한 침묵, 한국과 일본의 우려들이 워싱턴의 선택지를 좁힐 것이고, 머지않아 미국이 은밀히 핵심 동맹국의 핵무장을 환영하게 만들 수도 있다. IAEA와 미국을 통한 제3자의 핵사찰에 동의함으로써 한국은 핵무장 후에도 백악관의 비확산 원칙과 핵통제 정책을 존중할 수 있으며 원자력 및 안보 협력 측면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널리 퍼진 인식과는 달리, 중국의 한국 핵무장 묵인을 이끌어 내는 것은 꽤 간단하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비핵국가인 한국과 핵 레버리지를 가지고 더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있는 핵보유국인 한국 중에서 중국이 선택을 해야 한다면, 미국에 반하는 헤징을 한국이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사고에 기반해 후자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미동맹과 역내 미국의 영향력은 한국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누리고 있는 핵 카르텔 또한 해치지 않을 것이다. 10명 중 9명의 한국인들이 미국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점이 보여주듯 한국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적성국가들로 인해 미국과 핵무장한 한국 간의 친밀한 관계는 필수적이며, 이는 워싱턴이 역내 반미국가들을 견제하는 데에 있어 한국의 핵자산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확장억제와 비용효율 일각에서는 여전히 나토식 핵공유나 미 전술핵 재배치를 통한 향상된 확장억제를 해결책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전술핵 사용을 위해 미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그러한 방안을 상징성만 갖는 해결책으로 만들 것이고 핵균형을 가져오지도 못할 것이다. 또한 역내 미국의 핵무기는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고 미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해 반발만 불러올 뿐이며 한국을 핵보유 국가로서 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대공 방어무기인 사드를 한국에 배치했을 때 경제보복을 가한 반면 한국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을 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따라서 핵우산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에 있었을 때나 유용했을 철 지난 미봉책이다. 핵우산은 일시적인 억지만 제공할 뿐이며 한반도에서의 핵 교착상태에 대한 영구적인 안보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들의 핵심 이익을 수호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 마저도 적의 핵공격에 대한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핵보복이 언제 어떻게 즉각적으로 이루어질지 정의하는 명확하고 문서화된 기준 또한 지금까지 없었다. 예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였을 때, 핵개발 및 그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은 천문학적이지 않다. 이미 한국이 지상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과 폭격기로 사용가능한 핵 3축 체계를 모두 확보하였기에 핵무기가 제공하는 정치적 메시지와 억지력을 생각해보면 핵무장이 재래식 전력보다 훨씬 값싼 전략자산이다. 또한 잘 정립된 핵시설 안전관리 시스템은 한국에 풍부한 기술적 경험도 가져다주었다. 게다가 한국의 핵개발 목적이 인접한 구공산권 국가들을 억제하기 위함이므로 비싼 전략폭격기나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2022년 국방예산으로 46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입한 반면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을 위해 6억 4천만 달러(약 9천억원)만을 사용하였던 점을 미루어 보면, 산업화된 한국은 그간 재래식 무기에 사용해온 금액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을 핵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국방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핵무기는 재정적으로 확실하고 효율적인 국방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비확산 옹호론자들이 제기하는 다른 우려는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큰면적을 차지하고 압도적인 수의 핵무기를 보유한 역내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역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핵 대치 상황이 당사국들을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 놓이게 하므로, 수십 년간 핵전쟁을 억제해온 고전적인 상호확증파괴 법칙이 한국의 경우에도 유효하다. 이상주의자들이 주장하듯 핵무기가 그 어떠한 전략전술적 의미도 갖지 않는다면 미국은 왜 나토 동맹국들에게 핵억지력을 제공하였으며 이게 어떻게 전쟁을 예방할 수 있었는가? 모두가 이해하다시피 핵을 보유한 한국은 중국이나 북한을 위협하기 위한 공격적인 메세지를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인접한 적성국가들에게 조차 정제되고 관리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 국가의 표준 행동 절차이다. 한국은 김정은의 잦은 핵협박과 호전적인 언사가 반감을 불러일으켰으며 한국의 핵무기는 방어적 태세를 통한 레버리지 확보가 목적일 것임을 알고 있다. 북한이 자초한 고립이 한국에도 찾아오는 것은 핵 대전략이 없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지 정당화된 핵무기 보유 때문이 아니다. 한국의 핵무장이 북의 핵무기를 정당화 할 수 있다는 비판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적국의 선제 타격이나 임박한 위협에 대한 비례적인 대응을 취한다고 해서 적국 행위자의 잘못된 선제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은 아니며, 대응을 하는 것은 정당방위의 범주에 속한다. 한국은 비핵화에 대한 굳건한 입장을 견지했고, 김정은이 이를 존중했다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북이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 선제사용 독트린을 채택하고 비핵화를 거부함으로써 핵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독자적인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고, 외교안보 및 통일 분야에서 한국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또한 미국이 당장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의 핵개발을 용인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그러지 못한 국가 간에는 핵불균형이 항상 존재하며, 가장 강력한 재래식 전력조차도 핵무기에 비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핵무장은 북과 중국으로부터의 현존하는 위협에 있어 한미동맹을 위한 최고의 억제력이자 안보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핵개발을 하겠다는 한국의 결심은 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뒷받침할 것이다. 힘이 없는 평화는 절름발이이다. 독자 핵무장을 하겠다는 한국의 생존 본능을 죄악시하는 자들은 한국이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안보 무임승차 비핵국가로 남는 것이 동아시아의 안보를 영구히 보장할 수 있다는 순진하고 나약한 논리에 매달려 있는 모양새다. 이는 한국을 더욱 위험한 곳으로 몰고 갈 뿐이다.
  • [글로벌 In&Out] 영국 여왕 서거와 트러스 총리의 취임/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영국 여왕 서거와 트러스 총리의 취임/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9월에 영국은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첫째는 9월 8일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것. 여왕은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70년간 즉위하면서 15명의 총리를 임명했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 두 번째 변화는 리즈 트러스 총리의 취임이다. 취임 직후, 여왕 서거에 따라 영국 전체가 국장 분위기에 돌입했다. 내각 구성은 조용하게 이루어졌고 정책 발표는 뒤로 미뤄졌다. 국장에 따른 세기적인 조문외교 준비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트러스 총리는 마거릿 대처(1979~1990), 테리사 메이(2016~2019)를 잇는 세 번째 여성 총리이다. 올해 47세로 영국 총리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지난 2010년 하원에 입성한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나이에 비해서는 정무직 경험이 많다. 환경, 법무, 국제통상, 외무 장관 등을 거쳤다. 특히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는 국제통상 장관과 외무 장관 등 핵심 요직을 맡았다.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감세와 기업 경쟁력 강화, 정부 효율화 등 작은 정부를 주장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법인세, 소득세 등의 인상을 주장했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형성했다. 외무·군사 분야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러시아를 반드시 패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협상 여지를 남겨 두려는 유럽 대륙의 정치인들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트러스 총리의 역할이 무거운 이유는 영국과 유럽이 마주한 상황 때문이다. 먼저 영국 국내 상황을 보면 물가상승률은 10%를 기록 중이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제일 큰 요인이다. 전기·가스 가격은 지난해 대비 최대 80%까지 상승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영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올해 4분기부터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파운드화의 가치는 1.13달러까지 떨어졌다.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물론 영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하다. 그런데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은 독자적으로 이 상황을 이겨 나가야 한다. 영국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와 북해산 유전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는 낮다. 반면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심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과 훈련 등 대대적인 군사 지원을 시행했다. 따라서 이번 전쟁을 어떻게 종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EU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EU와 협의를 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안보 문제로 인해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새로운 영국 정부에는 중요한 과제이다. 영국 내 고질적인 북아일랜드 문제를 두고 견해차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 등에서 양국은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 취임식에서 트러스 총리는 감세와 기업 주도의 경제성장, 에너지 위기 해결, 보건 서비스 개선을 우선순위 목표로 발표했다. 폭풍우를 이겨 내고 영국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것이다. 대처 전 총리와 유사한 면이 많다. 대처 전 총리는 1970년대 말 ‘영국병’ 극복을 내세우며 기업 감세, 민영화를 추진했다. 포틀랜드 전쟁 등 외부의 도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했다. 트러스 총리의 출발은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취임식을 연상시킨다. 그 당시 영국 정부는 비교적 양호한 경제 상황 속에서 EU 집행부를 상대로 브렉시트 협상을 해야 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 복잡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통해 느꼈던 안정감이 그리워지는 이유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 ‘여성혐오’라고?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 ‘여성혐오’라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4일에 일어난 서울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서 많은 사람의 분노를 샀다. 그의 발언에 반박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그 사건은 그릇된 남성 문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위치하지 않다는 잘못된 차별 의식이 만들어 낸 여성혐오 범죄가 맞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박 전 위원장의 말이 맞다. 김 장관 같은 사람들은 “범인이 여성을 ‘혐오’해서 죽이지 않았으니까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좋아해서 쫓아다닌 거니까 살인죄로 처벌받아도 그게 여성 ‘혐오’는 아니라는 거다. 이건 여성혐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 신문은 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말을 두고 “그가 언급한 여성혐오(misogyny)는 단순한 혐오(hate)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까지 붙였을까. 그런데 여성혐오는 “그런 개념으로 분석”되는 게 아니라 그게 정의다. 박 전 위원장이 내린 정의도 아니고 선진국에서는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정의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그 신문기사를 쓴 여성 인턴기자는 여성혐오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기사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박 전 위원장이 정의하는 여성혐오는 이렇다’라는 투로 썼거나, 아니면 여성혐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스크에서 이를 박 전 위원장만의 생각인 것처럼 바꾼 듯하다. 이런 식의 기사는 ‘여성혐오’를 그 단어를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석해도 되는 하나의 ‘주장’ 정도로 축소시킨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이런 궁금증이 들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여성혐오를 ‘여성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이라고 정의하지 않나? 범인이 피해자를 병적으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면 여성혐오는 아닐 것 같은데?” 여성혐오는 영어 단어 misogyny(미소지니)의 번역어인데, 이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 misos(혐오)와 gun(여성)이 결합돼 만들어진 말이다. 이런 단어에 국어사전에서 굳이 ‘병적으로’라는 제한을 둔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냥 여성을 싫어하는 건 정상이고, 병적으로 싫어해야 여성혐오라는 얘기일까? 물론 그런 종류의 ‘병’은 정신질환 진단의 국제 표준인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존재하지 않는다. 국어사전의 이런 비과학적이고 낡은 정의는 바뀔 때가 됐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여성들 중에는 여성혐오라는 표현보다 영어 단어인 ‘misogyny’를 외래어로 받아들여 ‘미소지니’라고 표현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영어사전은 미소지니를 어떻게 정의할까?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미리엄웹스터 영어사전 모두 20세기 내내 ‘여성에 대한 혐오’(hatred of women)라는 아주 단순한 정의를 적어 놓은 게 전부였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여성혐오’와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변화가 생겼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02년에 이 단어의 정의를 확장해 ‘여성에 대한 증오, 멸시, 뿌리 깊은 편견’(hatred or dislike of, or prejudice against women)이라고 바꿨고, 그보다 10여년 늦었지만 미리엄웹스터 사전도 그와 거의 동일한 정의로 변경한 것이다. 한글 위키피디아에서 제시하는 ‘여성혐오’의 해석도 이들 사전을 따르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의 발언도 바로 이렇게 일반화된 정의를 가져온 것이지 그가 새롭게 만들어 냈거나 주장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신당역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를 좋다고 쫓아다닌 건데 그게 ‘여성에 대한 증오, 멸시, 뿌리 깊은 편견’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얘기지? 2014년 미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여성혐오 사건이 있다. 누구도 여성혐오 범죄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이슬라비스타라는 한 작은 동네에서 22세의 남성이 인근 대학교 기숙사와 주변에서 자기 또래의 여성들만 골라 6명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 범인은 범행 전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을 거부한 여자들을 징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살해당한 여성들은 범인을 “거부한” 적도,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범인의 눈에는 그들 모두가 똑같은 ‘여자’였을 뿐이다. 따라서 이 범행을 두고 여성혐오라고 말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성이 동일한 집단으로 묶여 혐오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후에 서울에서 일어난 ‘강남역 살인 사건’의 범인도 거의 똑같은 진술을 했다.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다. 하지만 범인의 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대상(여성)만이 아니다. 그는 ‘징벌’(punish)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징벌은 법적 혹은 도덕적 규칙을 어긴 데 대해 벌을 주는 행위를 말하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만한 권위를 가졌다고 가정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범인은 이 단어를 사용했을까? 여기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사고방식은 두 가지다. 우선 그는 자신(남성)이 만나자고 할 때 상대(여성)가 순응하는 것이 ‘룰’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 여성들은 그 룰을 어긴 것이다. 게다가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남성인 자신이 거부한 여성들에게 벌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그 살해범만의 생각일까? 인류사회는 정도만 다를 뿐 암묵적으로 이를 당연시하거나 용인해 왔다. 이번 신당역 사건을 비롯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국 언론에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보복살인’이라는 표현이 그렇다. 보복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주체가 먼저 피해나 억울한 일을 당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이 흔히 그렇듯 신당역 사건의 범인은 꾸준히 가해만 했을 뿐이고, 그 결과 검찰의 구형을 받은 것이다. 그가 희생자에게서 받은 ‘피해’라는 건 만남을 거부당했다는 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은 이를 쉽게 ‘보복’이라는 틀로 바라본다. 남자가 여자에게 만나자고 강요하고 스토킹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라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했다는 이상훈 서울시 의원의 발언이 이를 잘 보여 준다. 귀를 의심할 만큼 충격적인 발언이지만 주위에는 이렇게 남성의 편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여성혐오를 여성에 대한 증오를 넘어 ‘멸시’와 ‘뿌리 깊은 편견’으로 해석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말과 행동은 단순히 특정 개인이 여성을 싫어한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여성혐오적 언행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오고, 이는 인류 역사상 오래된 문화적 편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 이야기와 유대·기독교 문서에 등장하는 이브와 선악과 이야기는 둘 다 “인류는 여성 때문에 타락하게 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신화는 당시에도 이미 존재하던 여성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 여성혐오가 생겨난 이유라고 보기는 힘들다. 인류역사에서 대규모 학살과 전쟁은 예외 없이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졌지만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은 여성이 세상을 타락하게 했다고 믿는다. 작가인 니나 레나타 에런에 따르면 미소지니라는 단어가 17세기 영어에 처음 등장하게 된 계기는 “(남자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공격글에 대한 반박문이었다. 이게 고대의 신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성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는 남자들이 하는 “(여자인) 네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내가 때리는 거 아니냐”는 황당한 주장을 들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인류는 이제 이런 남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주장과 폭력의 근원이 여성혐오임을 인식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여성혐오라는 표현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다시 정의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여가부 장관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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