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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폭행보’ 우크라 영부인 한국 도착…김건희 여사 만날까

    ‘광폭행보’ 우크라 영부인 한국 도착…김건희 여사 만날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45) 여사가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젤렌스카 여사 방한 소식을 귀띔한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같은 날 조선일보 관계자는 젤렌스카 여사가 17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축사를 통해 분단의 한반도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개회식 동영상 연설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젤렌스카 여사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 혹은 면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젤렌스카 여사와의 만남이나 통화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젤렌스카 여사는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사의를 나타내고 추가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에서 물러나 대량학살 등 특정한 상황을 전제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 방문을 계기로 추가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젤렌스카 여사는 그간 한국 언론과의 접촉에서 꾸준히 군사적·인도적 지원을 요청했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채널A 취재진과 만나서는 “한국이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원에 대한 대화를 기다리겠다”며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복구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이나 도시를 후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재건 지원을 부탁했다. 작년 7월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는 “이번 전쟁에 중립은 없다.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과 무관한 일로 여겨 참상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역사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로 전 세계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이웃 나라 옆에 살고 있다”며 “서방은 1950년대에 한국이 자유를 위한 전쟁에서 이기도록 모였고,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고 했다.젤렌스카 여사와 김건희 여사 간 만남도 관심사다. 외교가에서는 ‘광폭행보’라는 공통점을 보이는 두 여사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러시아 침략의 부당함과 폭력성, 전쟁 중단 메시지를 세계에 퍼뜨리는 ‘비폭력 전쟁’을 이끌고 있다. 남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러시아가 노리는 ‘2호 표적’이다.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세계적인 패션지 ‘보그’ 화보를 촬영했으며,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등의 추천으로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김건희 여사 역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은 물론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젤렌스카 여사를 만나 한국의 기여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두 여사 간 만남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다.한편 젤렌스카 여사가 개막식 축사를 맡은 행사에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과 로스티슬라프 슈르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 아나스타샤 본다르 문화정보정책부 차관 등 우크라이나 고위급 사절단 20여명도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내한해 ALC 첫날인 17일 공식 만찬 직후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전후(戰後) 국가 재건 사업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연사로 나서는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 등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원·개발 계획 이행이 글로벌 파트너에 제공하는 혜택과 이 과정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세션’의 연사로 참여한다. 원 장관은 “한국은 6·25전쟁 직후 잿더미 위에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세워 올린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원에서 가장 귀중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ALC 이후 내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따라서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 바 있다. 이제는 무기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미래 설계 등 국가 존립을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에너지·도로 등 사회간접시설 ▲스마트 시티 구축 ▲선진 의료 및 교육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클린룸] 실리콘밸리 일식당서 TSMC ‘큰손’ 마주한 이재용 회장

    [클린룸] 실리콘밸리 일식당서 TSMC ‘큰손’ 마주한 이재용 회장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지난달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2일 새벽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머무른 기간만 22일로, 이 회장이 삼성 경영 전면에 나선 2014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의 해외 출장입니다. 그간 이 회장은 지난 정부에서의 수감 생활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매주 출석 의무가 부여된 국내 재판 일정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어려움을 겪어 왔죠. 하지만 5월 재판이 오는 26일로 잡히면서 한달 가까운 시간을 확보한 상황이었습니다.그러나 이 회장의 미국 출장 행보는 사실상 ‘잠행’에 가까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과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 등 공식 일정에서만 언론에 모습을 보였고, 윤 대통령과 다른 그룹 총수들이 국내로 돌아온 이후에도 이 회장은 ‘계속 미국 출장 중이다’라는 소식 외엔 현지에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죠. 그나마 지난 7일 이 회장이 그간 미국 동부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존슨앤존슨(J&J), BMS, 바이오젠, 오가논 등 글로벌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두루 만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는 근황이 전해지긴 했습니다. 이 회장이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미 빅테크 거물과의 회동 여부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메모리 불황의 직격타를 맞으며 크게 흔들리고 있는 탓에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졌습니다.언론의 전망대로 미국 출장 전반부를 바이오에 집중한 이 회장은 후반부에는 출장지를 서부 실리콘밸리로 옮겨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회장의 서부 일정 중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입니다.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의 급성장을 꾀하고 있는 이 회장과 이런 삼성의 최대 경쟁사 대만 TSMC의 ‘큰손’인 황 CEO는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의 한 일식당에서 비공개 일정으로 만났지만, 두 사람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식당 주인이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올리면서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이날도 황 CEO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티셔츠에 검정 가죽 재킷 차림으로 이 회장을 맞이했습니다. 1993년 대만 출신인 젠슨 황이 설립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소위 가장 잘나가는 회사입니다. 전통적인 GPU 중심 사업에서 AI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며 ‘대박’을 친 것이죠. 현재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가 총액 1위가 바로 엔비디아(5329억 달러)입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둔 TSMC(4672억 달러)가 시총 2위, TSMC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3212억 달러)가 시총 3위에 해당합니다.이 회장과 황 CEO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파운드리를 통한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비롯해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생성형 AI에 전용 GPU를 제공하고 있어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이 필요하고, 제품 공급처 다변화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TSMC의 파운드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삼성 파운드리 등에서 분산 생산·공급받는 게 공급망 안정 측면에 유리하다는 시각입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반등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 파운드리도 ‘JY 세일즈’의 효과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총 1위와 3위 기업 수장의 회동이 창출하게 될 경제·산업적 가치 또한 천문학적 규모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 유럽과 일본도 자체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국가와 지역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어제의 적 혹은 경쟁자와도 미래를 위해서는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는 이 회장의 말처럼 반도체 전쟁에서 동맹군은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 “아들 데려가라” 푸틴 부모 무덤에 쪽지 남긴 러 여성

    “아들 데려가라” 푸틴 부모 무덤에 쪽지 남긴 러 여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모의 묘지에 “괴물과 살인자를 길렀다”라는 쪽지를 남긴 여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이리나 치바네바(60)가 푸틴의 부모 무덤에 쪽지를 놓은 것과 관련해 “정치적 증오로 인한 묘지 모독” 유죄가 인정된다며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치바네바는 지난해 10월 푸틴 대통령의 생일 전날 무덤에 “미치광이의 부모, 그를 당신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라. 그는 너무 많은 고통과 문제를 일으켰다. 전 세계가 그의 죽음을 기도한다. 푸틴에게 죽음을. 당신들은 괴물, 살인자를 길렀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치바네바 측은 묘를 물리적으로 훼손하거나 자기 행동을 널리 알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날 보도에서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반전 행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사 법원은 지난해 10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소셜미디어(SNS)에 “푸틴의 생일 선물”이라고 언급한 역사 교사 니키타 투시카노프에게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고 러시아 군을 모욕한 죄”라면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당국은 “만약 참전해야 한다면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겠다”라고 말한 배우 아르투르 스몰리야니노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를 러시아 정부의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한편, 수감 중인 러시아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에서 독방에서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독방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방으로 돌아가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 [열린세상] 아세안 ‘막내’ 동티모르와 함께 그리는 미래/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열린세상] 아세안 ‘막내’ 동티모르와 함께 그리는 미래/김창범 전략문화연구센터 고문(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ASEAN)은 지난해 11월 동티모르를 열한 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1999년 캄보디아가 열 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23년 만의 신규 회원국 가입이다. 동티모르는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기에 앞서 올해부터 아세안의 옵서버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논의했다.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 노력은 2011년부터 이뤄져 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모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천국의 문보다 아세안의 문을 두드리는 게 더 어렵다”며 아세안 가입이 지연되는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동티모르에는 아세안 가입이 ‘제2의 건국’과 같은 기회이자 동시에 크나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원도 크기의 작은 영토에 인구가 약 134만명인 동티모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741달러에 불과하다. 아세안 회원국 중에선 라오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구의 약 40%가 빈곤층이다. 아세안 내에서 동티모르의 열악한 재정 상태, 회의 의무를 이행할 역량 부족, 아세안 경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 등을 들어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세안은 동티모르를 ‘신입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세안으로서는 지역 안정과 통합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동티모르에 드리우는 중국의 그림자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티모르가 ‘중국 부채의 덫’에 빠지면 아세안 전체의 이익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동티모르의 인연은 특별하다. 역사적으로 두 나라 모두 전쟁과 식민지의 고통을 겪었다. 우리나라는 동티모르가 점령국이던 인도네시아로부터 2002년 독립하기 이전에도 독립을 적극 지원해 왔다. 1999년 9월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동티모르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이후 4년 동안 동티모르 독립 지원과 치안 유지를 위한 평화유지군(PKO)으로 420명 규모의 상록수부대를 파병했다. 상록수부대의 활동은 가장 모범적이어서 현지에서 ‘말라이 무틴’(다국적군의 왕)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1999년 동티모르 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와 2001년 제헌의회 선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손봉숙 당시 위원이 유엔 선거관리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동티모르 독립 회복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했다. 오랜 숙원인 아세안 가입은 동티모르의 미래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르면 올해 말 절차가 끝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글로벌 경제로의 편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아세안의 열한 번째 파트너로 동티모르를 받아들이고 협력을 넓혀 나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우리 정부는 동티모르의 아세안 정식 회원국 지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세안의 통합 프로세스에 동티모르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적용에 필요한 FTA 제도와 협상에 관한 연수 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 등 공무원 역량 강화 등도 절실할 터다. 동티모르 현지에서 ‘꼬레아’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는 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협력 규모를 향후 5년간 집중적으로 증액하는 것도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까지 누적 송출 인원이 5400여명 수준인 동티모르 근로자의 국내 고용 인력 쿼터를 늘려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에 걸맞게 아세안의 ‘막내 회원국’ 동티모르와 협력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갈 때다.
  • [세종로의 아침]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우리의 의무는 우리의 이익을 따르는 것이다”/이두걸 전국부 차장

    ‘은혜는 은혜로 갚고 원수는 원수로 갚는다.’ 이와 유사한 문장은 함무라비 법전에 등장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일 것이다. ‘인과응보’나 ‘상호주의’ 등도 떠오른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비슷한 표현이 계속 등장하는 건 만사에 통용되는 자연스러운 덕목이자 가치라는 뜻이리라. 물론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내밀라”는 덕목을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용서와 포용은 개인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도덕적 경지다. 하지만 개인 간이 아닌 집단 간의 용서와 포용은 좀 다르게 봐야 한다. 가해 집단이 스스로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때, 그리고 피해 집단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상존해 있다면 추후 해당 폭력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지난 4월 24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는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이 위태롭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윤 대통령의 언급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논리들도 등장한다. 며칠 전 모 일간지 칼럼에 등장한 “과거의 희생자가 과거 가해자의 등을 먼저 다독인다면, 세계 시민사회에 비칠 희생자의 모습은 도덕적 강자”(임지현 서강대 교수)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주장에는 임 교수가 주창한 개념인 희생자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가 깔려 있다. 특정 민족이 스스로를 희생자로 간주해 자신의 공격적 국수주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는 주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2021)에서 “패전 직후 집단적 희생자라는 역사적 위치는 먼저 전쟁을 도발한 독일과 일본 같은 추축국들의 가해자들이 선점했다”(270쪽)고 일갈한다. 그는 2007년 1월에 벌어진 ‘요코 이야기 사태’를 들어 우리 안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도 지적한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 ‘요코 이야기’는 2차 대전 종전 직후 12세 소녀 요코와 가족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후 작가가 식민주의의 피해자인 한국인을 가해자로, 가해자인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점이 알려지자 한국 출판사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책을 회수했다. ‘요코 이야기’의 가장 큰 맹점은 요코 자신이 왜 함경북도 나남에 살았고, 왜 일본으로 피란을 가게 됐는지 등에 대한 맥락의 설명이 빠진 점이다. 그럼에도 민족주의라는 맹신에 사로잡혀 ‘내 눈의 들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상대방을 용서하는 게 더 도덕적’이라고 강변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가해자의 폭력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용서와 포용은 가해ㆍ피해라는 사실관계를 무너뜨리는 강자의 논리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족주의에 눈멀어 대상이나 사안에 대해 단선적으로 판단하는 건 폭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복합적인 판단을 구실로 옳고 그름을 희석시키고, 피해에 대한 기억을 싸잡아 공격적 민족주의로 몰아세우는 건 폭력적일 뿐 아니라 위험천만하다.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살림살이를 거덜내려 하고, 여기에 과거에 벌어진 일도 왜곡하는 이웃을 용인하는 이를 두고 우리가 보통 도덕적이라고 상찬하지 않는 까닭이다. “우리에겐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은 영원하고 영원하며, 그 이익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하루 교양 공부’(2022) 중) 19세기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총리를 지낸 파머스턴 경이 남긴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연하게도 도덕적 우월감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태도다.
  • 신념의 조인…‘전쟁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대령을 기억하다

    신념의 조인…‘전쟁고아의 아버지’ 딘 헤스 대령을 기억하다

    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신념의 조인’이라고 새겨진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기 ‘무스탕(F-51D)’이 고개를 들고 서 있다. 6·25전쟁때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구한 고(故) 딘 헤스(Dean E. Hess) 대령이 당시 자신의 전투기에 새겼던 글씨로 현재 우리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한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자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구한 고(故) 딘 헤스(Dean E. Hess) 미국 공군 대령 8주기 추모행사가 11일 오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거행됐다. 딘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바우트 원(BOUT-1) 부대장으로 공군 주력기인 F-51(무스탕) 전투기를 한국 공군 조종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헤스 대령은 부대 창설 1년여 만에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한 한국 공군 전투 조종사 24명을 양성했으며, 총 250여 회의 전투에 참여해 6·25 항공전사에 빛나는 공을 세웠다. 헤스 대령이 당시 자신의 전투기에 새겼던 ‘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은 현재 우리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한다. 특히 헤스 대령은 6·25전쟁의 참화 속에 전쟁고아 1000여 명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고아들을 제주로 피난시켰으며, 퇴역 이후에도 평생 전쟁고아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다 2015년 98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쳤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무공훈장과 소파상 등을 받았으며, 공군에서는 헤스 대령의 위대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7년 3월 9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공적 기념비를 세웠다.이날 추모행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평화의 꽃을 피워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딘 헤스 대령의 뜻을 이어받아 어린이들이 어떤 어려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의 크기를 키워나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은 “대한민국과 공군 발전의 토대가 된 고인의 헌신과 업적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강철 같은 한미동맹의 깊이와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역사”라며 “공군 장병을 비롯한 많은 국민은 대한민국과 자유를 지켜낸 고인의 무한한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공군의장대 조총 발사, 한미 전투기 우정비행, 블랙이글스 추모비행,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헤스 대령의 자녀인 로랜스 헤스(Lawrence D. Hess), 에드워드 헤스(Edward A. Hess), 로날드 헤스(Ronald L. Hess) 씨와 놀란 바크하우스(Nolan Barkhouse) 주한미국영사, 라이언 키니(Ryan P. Keeney) 제7공군 부사령관,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인 김두만 씨, 김은기 공군전우회장 등 공군 관계자 및 유가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포토] ‘6·25전쟁 영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추모 비행

    [포토] ‘6·25전쟁 영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추모 비행

    공군은 故 딘 헤스(Dean E. Hess) 美 공군 대령의 8주기 추모행사를 11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항공전 영웅이며 1000여 명의 전쟁 고아들을 구출하는데 기여했다.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놀란 바크하우스(Nolan Barkhouse) 주한 미 영사, 키니(Ryan P. Keeney, 준장) 미 7공군부사령관 등 미 측 주요 인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김은기 공군전우회장, 역대 공군참모총장, 해군 김인호 제7기동전단장(준장), 해병대 엄주형 제9해병여단장(준장),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김신 장군 유가족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추모행사에는 딘 헤스 대령의 아들인 로렌스 헤스(Lawrence Hess), 에드워드 헤스(Edward Hess), 로날드 헤스(Ronald Hess)와 전쟁 당시 딘 헤스 대령의 노력으로 제주도로 후송된 전쟁고아 5명도 행사에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는 1부 추모식, 2부 리셉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추모사 낭독, 헌화 및 참배, 한미 전투기 및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이 이뤄진다. 2부 리셉션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군악 합동 공연, 서귀포 소년소녀 합창단 등 한미동맹의 의미를 살린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특히, 한미 우정비행에는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3대와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2대가 참가한다. 이 전투기들의 수직 꼬리날개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상징하는 기념 로고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 예정이다. 김학기 공군 역사기록관리단장은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적인 강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전쟁고아 지원을 아끼지 않은 딘 헤스 대령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이 전쟁 전과 비교해 다소 초라한 수준으로 끝났다. 열병식 대폭 축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때문에 장비가 소진된 탓이라는 분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양립하고 있다.미국 CNN방송과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78주년 전승절 열병식에는 병력 8000여명과 탱크 약 51대가 동원됐다. 러시아는 전쟁 전인 2021년 열병식에 병력 1만 2000명,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97대의, 70여대 군용기를 동원했고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로 위용을 과시했다. 개전 초기인 2022년에는 병력 1만 1000명과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31대를 동원했다. 77주년 전승절에 맞춰 준비한 77대 전투기 및 항공기의 공군 퍼레이드는 악천후로 취소됐으나 리허설에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일류신(IL)-80(나토명 ‘맥스돔’)이 등장해 핵전쟁 공포를 부추겼다. 전쟁 후 두 번째로 맞는 올해 전승절 행사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사열과 약 10분의 푸틴 연설, 약 25분의 열병식으로 약 48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붉은광장과 가까운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공군 퍼레이드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이 참전용사 영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진도 취소됐다.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병 부대 행진에는 제4근위전차사단과 제2근위차량화소총사단, 제27분리근위차량화소총여단, 제45분리공병여단이 등장하지 않았고, 동원 병력 8000명 중 ‘특별군사작전’ 참가 병력 530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모스크바고등연합무기사령부 사관생도 등 군사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기갑 열병식도 초라한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기갑 열병식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을 격파, ‘소련을 구한 전차’로 불리는 T-34-85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작년 열병식에선 T-34 뒤를 따라 T-72 10대와 신형 전차인 아르마타 3대, T-90 7대 등 첨단 기갑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는 T-34 한 대만 붉은광장에 나왔다. 주력전차(MBT) 및 BMP-3나 BMP-2 같은 보병전투장갑차(IFV), BTR-MDM, BMD-4M 같은 보병부대의 병력수송장갑차(APC) 열병식이 통째로 빠진 셈이다. 대신 티그르(Tigr)-M 전술차량 13대, VPK-우랄(Ural) 부메랑 장갑차 9대, 카마즈(KamAZ) 트럭 등이 등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신형 장갑차 Z-STS ‘아흐마트’ 10대와 AMN-590951 ‘스파르타크’도 붉은광장에 나타났다. BTR-82A 병력수송장갑차(APC)를 따라 이스칸데르 미사일, S-400 방공미사일,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열병식에 등장해 체면을 세웠다.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규모 축소 이유는?“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장비 소진”“국내 반발 의식, 푸틴의 전략적 결정” 이처럼 축소된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비야스니티’는 “현대식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항공기 없이 진행된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전 두 해째를 맞은 러시아군의 (병력·장비) 소진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규모 전승절 행사는 자칫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의도적 축소였다는 해석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동유럽을 연구하는 류드밀라 이수린 교수는 “(러시아 국민이) 자신들의 아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대규모 군사 기념식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가 전쟁 중일 때 웅장한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러시아인의 사고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 로더연구소의 에카테리나 로코만 정치학 강사는 ‘불멸의 연대’ 행진이 취소된 것에 대해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피하려는 것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열병식엔) 현대식 탱크, 보병전투차량, 항공기가 없었다”면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작은 (행사)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러시아 국민은 AP통신에 “(열병식이) 약했다”면서 “우리는 속이 상했지만 괜찮다. 앞으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전쟁”, “서방 인질정권” 과격해진 푸틴 전승절 연설전쟁·우크라인 첫 언급…‘괴물같은 절대악’ 나치즘 비판 강화“작년보다 입장 구체화”…구소련권 내빈 배려한 듯 ‘중대위협’ 자제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연설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전승절 연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문답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내뱉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시종 전쟁이라는 표현을 피해왔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칭하면 처벌될 정도로 강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 트로이츠키 미 위스콘신대(매디슨)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에서 전쟁으로 용어를 전환하는 것은 전쟁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언급도 작년에는 없다가 올해 등장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서방 국가들에 휘둘리는 나라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서방 국가들의 목표가 “우리나라를 무너뜨리고 2차 대전의 결과물을 무효로 하며 세계 안보와 국제법을 완전히 붕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없는 야망과 오만, 면책은 반드시 비극으로 이어진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재앙의 이유다. 그들은 쿠데타와 그에 따른 서방 주인들의 범죄정권에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공격할 때 쓰는 ‘나치즘’은 지난해 연설과 비슷한 횟수로 언급됐으나 이를 사용할 때 어조는 좀 더 과격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그 괴물 같은 완전한 악을 파괴했는지, 누가 그들의 조국을 위해 일어섰으며 유럽 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는지 (현재의 서방 국가들이)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나라들에서 얼마나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소련 군인들과 위대한 지휘관들에 대한 기념물을 파괴하고, 나치와 그들의 대리인들에 대한 사교집단을 만들고, 진짜 영웅들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악마화하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활발한 군사 증강을 시작했다”고 언급했지만, 올해는 나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2022년 연설은 전쟁 방식과 목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질문들을 다루지 않아 (전쟁 옹호론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라며 “2023년 연설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이를 제공했으나 여전히 공개적인 선전포고, 핵무기 사용에 관한 중대 결정 발표는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 세계주의 우월주의자들’, ‘유혈 충돌 도발’과 같은 문구의 의도적 사용은 앞으로 추가 동원령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도 풀이했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의 노력을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위협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서 특별 조치 발표가 없었던 한 가지 원인은 7명의 (옛소련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는 점 때문일 수 있다”라며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암묵적 동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 우크라 편에서 싸우는 러시아인들…러 땅서 전투기 파괴

    우크라 편에서 싸우는 러시아인들…러 땅서 전투기 파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조국인 러시아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있다. 모두 러시아인들로만 구성된 ‘자유러시아군단’(Free Russia Legion)이라는 이름의 단체로 정확한 수와 신원 등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자유러시아군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전투기 한 대를 파괴했다면서 자신들의 전과를 홍보했다. 자유러시아군단 측은 “8일 오전 노보시비르스크의 수호이 공장에서 게릴라들이 Su-24 전투기 한 대를 파괴했다”면서 “전투기는 완전히 불에 탔으며 더이상 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투기를 불태웠다. 이웃나라의 어린이와 여성을 죽이면서 싸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보시비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산업과 학술연구, 문화 분야가 발달한 시베리아 제1의 도시다. 특히 러시아의 전투기가 불탄 9일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러시아 전승절이다. 곧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 날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상징적인 행동을 러시아의 땅에서 자유러시아군단이 한 셈.자유러시아군단의 존재가 처음으로 서방에 소개된 것은 지난 2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이름이나 나이, 고향 등 신원에 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는 ‘배신자’로 낙인찍혀 가족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중 수백 명은 현재 최대의 격전지가 되고있는 바흐무트 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들은 조국의 반대편에 선 이유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분노해서”, “제2의 고향인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독재가 싫어서”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고 밝혔다. 
  • ‘증발’ 녹아내린 14만명…인류 최초이자 최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증발’ 녹아내린 14만명…인류 최초이자 최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 초청으로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일 정상은 G7 정상회의 계기로 현지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위령비’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폭 피해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폭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 공격을 한 것이 인류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1945년 8월 6일, 시곗바늘이 8시 15분에서 막 16분을 가리키는 순간 히로시마 상공 570m에서 인류 최초의 실전용 원자폭탄이 폭발했다. 히로시마는 일본에서 8번째로 인구가 많은 산업도시이자 통신 중심지였고,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1944년 2월 당시 인구는 35만명에 달했다. 우라늄 235 기반 포신형 원자폭탄 ‘리틀보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측정된 폭발력은 일반적으로 TNT 15kt으로 알려져 있다. 눈 깜짝할 사이 엄청난 섬광과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지점 인근 온도가 4000도에 육박했고 사람들은 그냥 녹아내렸다. 이어 엄청난 열풍이 주변을 휩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사능을 가득 품은 검은 비가 쏟아졌다. 원폭 후 히로시마 중심가 7㎞ 지역 내 모든 것들이 폐허로 변했다. 히로시마에서만 14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군인이 2만여명, 민간인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 3만여명도 있었다. 강제로 끌려와 노동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히로시마 원폭 공격에도 일본 제국주의가 항복하지 않자 3일 후 미국은 나가사키에 원폭 한 발을 더 투하했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나가사키에서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폭발했다. 4만~7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한순간 사망했다. 그 중 약 1만명은 한국인이었다. 플루토늄 폭탄 팻맨의 위력은 21kt로 히로시마에 터진 우라늄 재질의 리틀보이보다 컸는데, 피해는 히로시마보다 적었다. 평야 지대인 히로시마와 달리 나가사키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산지 지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원폭 위력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 그 위력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가히 가공할만한 것이었다. 일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항복했다.원폭 공포와 함께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인류는 그 위력에 압도됐다. 원자탄의 개발은 2차 대전 이후 세계를 누가 제패하고 끌고 가는지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였다. 핵무기의 위력을 확인한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갖고 싶어 했다.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 어느 나라도 파멸을 각오하지 않고는 핵무기로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었다. 핵무기가 갖는 공포의 균형은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자칫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1·2차 세계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은 현재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20세기 전반 세계적인 대규모 전쟁에 의한 사망자가 약 1억명에 이른 데 비해, 핵 시대가 도래한 20세기 후반의 전사자는 2000만명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의 현지 동포사회에서는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 계획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히로시마 동포사회)가 기원하고 기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적이 없다. 현직 일본 총리로서는 오부치 게이조(1937∼2000)가 1999년에 참배했다.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밖에 세워졌다가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선 매년 8월 5일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 변화·혁신 무장한 광주축협… ‘미래 100년’ 향한 대장정 돌입[로컬人 포커스]

    변화·혁신 무장한 광주축협… ‘미래 100년’ 향한 대장정 돌입[로컬人 포커스]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는 광주축산농협은 다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100년 역사’를 향한 대장정에 나섰다. 광주축협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축산농업인과 동행하려고 애쓴다. 그 결과 지난해 종합업적평가에서 최고 평점을 받아 전국 농축협 가운데 최초로 6년 연속 1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합원의 숙원인 새 사옥도 짓고 있다. 1451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호상 광주축협조합장을 9일 만나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김 조합장은 “지난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과 직원의 화합을 도모하겠다”면서 “조합원의 자산을 잘 운용하고, 환원사업을 늘려 행복한 조합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축산농협은 지난해 현재 금융점포 10곳과 배합사료본부 등의 사업장이 있다. 가공사업으로 890억원을 벌었고 경제사업 총물량은 2131억원에 이른다. 신용사업은 예수금 8016억원, 상호금융대출금 7616억원 등 총사업 물량이 1조 8025억원이다. 김 조합장은 이 같은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양축농가 조합원에게 도우미 사업과 혈통등록우 사업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축산농가가 축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의사 3명과 전문 컨설턴트들이 조합원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또 “대불배합사료본부는 이유 후부터 성장단계별 전 구간에 한 종류의 사료만 주는 ‘원 피딩 시스템’이 가능한 ‘하나로 사료’를 출시했다”며 “사료 교체 시기에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반추위 내 미생물 조성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기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사료값이 폭등해 축산 농가들이 위기를 맞았지만 광주축산농협은 대체원료를 개발하고 원료 확보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배합사료 판매 25만t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 냈다.
  • 78년전 나치독일 꺾은 러, 우크라 침공 중 전승절 ‘옛소련 잔치’

    78년전 나치독일 꺾은 러, 우크라 침공 중 전승절 ‘옛소련 잔치’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9일 개최한다. 78년 전 오늘 나치 독일에 공식 항복 서명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명분으로 침략 전쟁을 벌인 후 맞는 두 번째 전승절이다.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거리에는 붉은 깃발과 상징물이 설치됐다.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선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열병식 마무리 점검이 진행됐다. 지난 2일 밤 크렘린궁 상공 드론 폭발 사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전승절 열병식 준비를 논의했고 러시아는 추가 공격에 대비해 방공망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붉은광장 일대에서 드론 사용을 금지하고, 위성항법장치(GPS) 신호의 전파 방해를 시작했다. 드론 공격이 잇따른 러시아 서부와 크림반도 등 10여개 지역의 열병식은 아예 취소했다. 대규모 거리 행진인 ‘불멸의 연대’는 축소 또는 취소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규모 거리 행진 취소는 주최 측이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테러 지원국”을 상대할 때는 예방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러시아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외신 기자 취재도 불허했으며, 대신 모스크바 곳곳에 설치한 100여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열병식 행사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에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함께 참석한다. 붉은광장 스탠드에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및 아르메니아 총리와 함께 행사를 지켜본다.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오후 늦게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다만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참석은 아직 알 수 없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영토 분쟁으로 2020년 전쟁을 벌이다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는데, 최근 다시 분쟁 지역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립국으로 CIS 준회원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전승절 연설 때 ‘특별군사작전’ 책임을 미국과 서방에 돌리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10여분 간의 붉은광장 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의 최신 무기들이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봤다”며 “러시아는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 대응을 했다. 이는 불가피하고 시의적절하며 유일하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것이 신나치와의 충돌을 가리켰다. 미국과 하위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우익 조직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이번 전승절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내용의 연설을 내놓을지 주목된다.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러시아가 아닌 유럽과 같은 5월8일로 바꾸고, 러시아가 전승절로 기리는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국은 원래 5월 8일 항복문서를 받았지만 스탈린은 소련군이 참가하지 않은 서명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베를린에서 모스크바 시간으로 9일 0시 43분 항복서명을 따로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 추모 및 승리의 날을 5월8일로 제안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대부분 나라들이 나치에 대한 승리의 위대함을 기리는 것은 5월8일이다. (나치) 독일의 무조건적인 항복이 발효된 것은 1945년 5월8일이었다. 그 날은 세계가 그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이념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민족, 동맹국, 전체 자유 세계의 역사”라면서 “오늘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에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신 5월9일은 ‘유럽 통합의 날’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관련 법령에 서명했다”면서 “내일부터 매년 5월9일 우리는 (과거) 나치즘을 파괴했고 (앞으로) 러시즘(ruscism·러시아 파시즘)를 물리칠 모든 유럽인들의 역사적인 통합을 기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80년 전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악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악에 굴복하지 않는 자유 유럽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자유 유럽인들과 함께, 우리는 5월9일을 유럽의 날로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독립 의지를 드러낸 또 하나의 선언으로 풀이된다.
  • [마감 후] 정상회담 기사를 마감하고/안석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정상회담 기사를 마감하고/안석 정치부 차장

    2011년 국내 개봉한 영화 ‘킹스 스피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말더듬이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언어 치료사를 만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지 6세가 적국 독일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전시 연설’ 장면. 영화 OST로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이 흘러나오며 연설의 비장함에 더욱 힘을 싣는다.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수작인 만큼 개봉 당시 영화에 대한 호평도 많았고, 특히 7번 교향곡이 선곡된 것에 대한 감상평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다.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배경으로 독일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이 흘러나오다니. 영국 국왕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영화라면 엘가 같은 영국 작곡가의 음악을 쓰는 게 기실 더 타당하지 않았을까.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반면에 국경 안에서만 이해되고 흥행할 수 있는 ‘코드’의 작품도 있겠다. 대통령실의 한 참모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본 일이 있었다고 한다. 뭉클한 마음으로 관람을 마치고 “작품이 어땠느냐”고 물으니 외국인 친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감상평이 아닌 “너희 나라 경호는 왕비가 살해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19세기 우리 역사를 외국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12년 전 개봉한 영화를 새삼 떠올려 본 것은 현 정부에서 진행 중인 한일 관계 복원과 관련해 유럽과 과거 세계대전에 대한 언급이 간간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후 유럽 국가들이 화해한 역사를 예로 들며 “한일 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곤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화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과 프랑스를 예로 들며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 적으로 맞서 싸웠던 두 나라가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 됐다”고도 설명한다. 물론 유럽이라고 마냥 전후 현대사에 화해의 역사만 있었겠는가. 더 극단적으로 조지 프리드먼과 같은 학자는 지정학적으로 갈라져 있는 유럽 국가들은 태생적으로 서로 경쟁하고 싸워야 하는 관계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유럽연합으로 상징되는 전후 유럽 통합의 역사는 결국 한계를 맞이할 것이고, 브렉시트는 향후 유럽에 다가올 분열·갈등의 서막과도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럽은 적어도 더는 과거의 굴레에만 매여 있지는 않다. 서로 총칼을 겨눴던 국가들이 함께 종전을 기념하고, 유럽전승기념일에는 패전국인 독일도 이를 기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유럽은 1·2차 세계대전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과거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 중에야 적국의 음악이 연주되기는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적국의 음악’과 같은 지적은 논리적으로 비약일 수밖에 없다. 50여일 만에 서울에서 다시 성사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한일 관계의 버거움이 느껴졌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가 과거의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더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본다.
  • 러 제재 숨은 승리는 위안화… 모스크바 거래소 거래량 달러 제쳐

    러 제재 숨은 승리는 위안화… 모스크바 거래소 거래량 달러 제쳐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행된 미국 등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숨은 승리자는 중국 위안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디언은 8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중국이 원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에서 ‘위안화 국제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5년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8년 금융시장 개방 확대 방침을 발표하며 위안화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원자재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고, 기존 국제결제 시스템인 SWIFT 대신 중국 자체 결제 시스템인 CIPS의 사용을 늘리는 등 노력했지만 중국 시장 자체의 폐쇄성 때문에 위안화가 달러화 지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의 달러 거래를 차단하면서 중국 위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2022년 러시아가 위안으로 지급한 수입 대금은 기존 4%에서 23%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 2월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은 역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가 됐다. 중국은 국제 거래에서 다른 나라들이 위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최근 중국에서의 수입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지급하겠다고 합의했다. 4월에는 방글라데시가 핵발전소 개발을 위한 러시아 차관 3억 18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위안으로 갚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회사가 6만 5000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프랑스 기업 토탈에너지로부터 수입하면서 위안으로 냈다. 이는 국제 LNG 거래에서 위안이 사용된 첫 사례였다. 아직 위안의 지위는 달러에 비해 미약하지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년간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의 거래 비중은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통화량에 포함하면서 신흥국과의 거래에서 활용을 늘리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거래 비용이 낮아 미국 중심의 통화 시스템을 대체할 기회가 된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서방과 경제적으로 더 밀접하게 얽혀 있어 중국에 만약 경제 제재가 이뤄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권도 화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려면 공산당이 통제권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이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 세계 향해 녹색성장 가치 외친다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 세계 향해 녹색성장 가치 외친다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이 8일로 137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대주제로 한 강원산림엑스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31일간 주행사장인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세계잼버리수련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부행사장은 고성 DMZ박물관·통일전망대, 속초 청초호공원·설악산자생식물원·국립등산학교, 인제 만해마을, 양양 송이밸리자연휴양림 등이다. 강원도와 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이 주최하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산림청·sj산림조합·한국수력원자력·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가 후원한다. 세계에서 처음 산림을 테마로 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미리 만나 본다.●설악산·동해 한눈에 조망… 솔방울전망대 ‘압권’ 주행사장에는 ▲푸른지구관(희망의 숲을 만나다) ▲산림평화관(평화의 숲을 말하다) ▲문화유산관(인류의 숲을 느끼다) ▲휴양치유관(치유의 숲을 누리다) ▲산업교류관(성장의 숲을 만들다) 등 5개 주제별 전시관이 차려진다.푸른지구관에선 기후위기 시대의 유일한 해답인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폭 30m·길이 40m의 대형 실감 영상이 바닥과 벽면에 펼쳐진다. 산림평화관을 찾으면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과정, 평화가 공존하는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문화유산관은 숲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 숲을 통해 얻은 문화 예술적 영감과 작품들을 미디어아트 기법으로 선보인다. 휴양치유관은 동화 속 인물로 분장한 연기자와 관람객이 즐기는 체험시설로 꾸며진다. 산업교류관은 산림 분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들의 홍보관과 임산물, 목재 가공, 임산물 바이오, 산림 레저 등을 소개하는 시설로 이뤄진다. 오세희 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 주무관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임업 장비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나무를 베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야외전시장도 운영된다”고 말했다.주행사장에는 엑스포 랜드마크인 솔방울전망대도 설치된다. 솔방울과 씨앗을 모티브로 한 솔방울전망대는 높이가 45m에 달해 상층부에 올라서면 설악산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잣나무 열매를 연상케 하는 높이 9m의 상징조형물도 주행사장 입구 주변에 놓인다. 이색 목조주택과 캠핑장비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집라인과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는 힐링광장도 조성된다. 주행사장에선 개장·개막식, 폐막식을 비롯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주요 공연 프로그램은 트로트·발라드콘서트, 어린이동화뮤지컬·뮤지컬 갈라쇼, 코미디마임·K 태권도·퓨전타악·전자현악·전통연희·스트릿댄스·넌버벌 퍼포먼스, 산림매직쇼·스탠딩마술 등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궁궐목·솔방울트리·숲속향기 만들기, 공예·산림드로잉·목공예 체험 등이 있다. 송선영 엑스포조직위 홍보부장은 “산림을 주제로 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배울거리, 먹거리가 다채로워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고성·속초·양양·인제… 다양한 공연·체험·축제 각 부 행사장에서도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고성에선 DMZ 평화탐방투어·온라인 테마별 스템프투어, 속초에선 스포츠클라이밍체험, 양양에선 숲속 목공 체험·전국 목공예 기술자 경연, 인제에선 백두대간 숲해설 경연·임산물 한마당 축제 등이 벌어진다.산림과 환경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도 총 4회 개최된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한국산림과학회는 개막 당일인 9월 22일부터 이틀간 고성에서 ‘산림을 통한 아시아의 지속가능 발전과 녹색성장’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연다. 또 10월 5일부터 속초에서 ‘탄소중립 시대의 산림’, 10월 12일부터 인제에서 ‘문학으로 바라보는 산림과 통일’, 10월 18일부터 양양에서 ‘강원특별자치시대 지속가능한 강원 산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가 이틀씩 진행된다. 임현식 조직위 기획조정본부장은 “국제PEN한국본부, 국립산림과학원, 강원산림포럼,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산림,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 입장권은 YES24 홈페이지나 NH농협은행, 엑스포조직위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만 19~64세) 1만원·청소년(만 13~18세) 7000원·어린이(만 7~12세) 5000원이다. 국가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과 보호자, 만 75세 이상 노인, 만 7세 미만 아동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체입장객과 강원도민, 강원도 소재 기업과 기관 임직원, 만 65~74세, 현역 군인·경찰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대한민국 허파’… 강원 산림 가치와 위상 높인다 강원도와 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은 엑스포가 강원 산림의 우수성과 함께 산림 녹화·복원 및 산불 예방 노하우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은 우리나라 산림 가운데 22%를 차지한다. 또 강원의 81%는 산림으로 이뤄져 ‘산림수도’, ‘대한민국의 허파’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22곳, 50대 명품숲 중 15곳이 강원에 있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강원 산림은 수십년간에 걸친 녹화와 복원사업을 통해 21배 이상 증가했다. 전진표 엑스포조직위 사무처장은 “1946년 ㏊당 8㎥에 그쳤던 강원 산림의 임목축적은 2020년 170㎥로 크게 늘었다”며 “2001~2009년과 2015년 금강산에서 방제사업을 실시해 남북산림 교류협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등 산림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하는 곳이 강원도”라고 했다.엑스포는 고성명태축제, 속초 설악문화제, 인제 가을꽃축제, 양양 연어축제·송이축제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함께 열려 코로나19로 끊어졌던 국내외 관광객을 다시 강원으로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일 엑스포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은 “체험과 이벤트, 공연이 가득한 행사장을 찾으면서 강원의 깨끗한 산과 바다, 계곡 등 천혜 자연도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고 말했다.●강원도·4개 시군 호흡 ‘척척’ 손님맞이 ‘착착’ 강원도와 시군들은 올해 초 협력회의를 갖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지난 3월 주행사장으로 사무실 이전을 마친 뒤 본격적인 시설물 설치에 들어갔다. 상하수도와 배수로, 전기 등의 기반시설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강원도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강원도산림조합장협의회를 비롯한 강원도아스콘공업협동조합, 한국산림기술사협회 강원지회, 신한은행 강원본부 등 기업과 기관, 단체들은 잇따라 후원금을 전달하며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김진태 강원지사는 “올해는 강원특별자치도가 탄생하고 산림엑스포를 개최하는 뜻깊은 한 해”라며 “강원 산림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최보기의 책보기] 조선인 최영우가 한국인 우영우에게

    [최보기의 책보기] 조선인 최영우가 한국인 우영우에게

    역사를 법칙이 있는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획을 그은 역사학자 E.H. 카는 고전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과거의 결과가 현재고 현재 역시 닥칠 미래의 원인, 역사는 단절된 점이 아니라 선이다. 현재가 과거와 대화를 하는 이유는 과거에서 반성과 교훈, 모범을 찾아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서다. 이것을 모르고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자에게 역사는 그 벌로 똑같은 역사를 한 번 더 반복시킨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우주는 생각보다 복잡해 누가 최후의 승자인지 판단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지난주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을 맡았던 배우 박은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이 화제였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를 했다.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다. 다시 새롭게 정진하겠다”라는 박은빈의 수상소감과 맞물려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빅뉴스로 떠오른 것이 의미심장하다. 역사는 이렇게 우연도 필연도 없이 그저 사실(Fact)을 채우며 흘러간다. 서른 살 박은빈이 태어나기 약 70년 전인 1923년 최영우란 남자가 전라북도 남원 서도리에서 태어났다. 전주공업전수학교를 졸업한 그는 1942년 스무 살 청년 때 포로감시원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전,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여러 수용소에서 일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맞고 일본이 항복하면서 전범 용의자로 현지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5년 후 귀국, 2002년 세상을 떠났다.『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남방의 포로감시원, 5년의 기록』은 그가 살아생전 남겼던 그 5년의 난중일기다. “휴일에 부대에 설치된 위안소에 가 봤다. ‘부대가 가는 곳에 위안소도 간다.’라는 구호처럼 이곳에도 이미 여인 부대가 들어서 있다. 방이 스무 개나 될까. 방을 배정받은 병사들이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여인이 조선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아연실색했다. 피지배 민족의 비애가 뼛속까지 사무쳤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조선에서는 처녀 징용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징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처녀 조혼’을 하자는 말까지 떠돌았다… 부대가 가는 곳에는 보국대 소속으로 징용된 조선 여인들이 반드시 있었다… …” 1947년 3월 연합군 감옥에서 그는 석방됐다. 조선인 출신 포로감시원 148명이 BC급 전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그 중 23명이 형장의 이슬이 됐다. 5년 전 3천여 명이 함께 출발했는데 130여 명만 겨우 귀환선을 탔다. 그러나 어수선한 해방정국에서 귀국을 포기하고 일본에 남아 경계인을 선택한 사람까지 그들의 삶 역시 어수선했다. ‘관리번호 132번 최영우’가 남원 서도역에 도착해 서성일 때 당숙모와 마주쳤지만 피골이 상접한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조선인 포로감시원과 전범 처리 문제에는 아직도 규명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간의 공식적인 화해와 용서의 과정 역시 앞으로 미래 세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 ‘조선인 최영우가 한국인 우영우에게 던지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왜 중국 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의도하지 않은 승리’ 했나

    왜 중국 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의도하지 않은 승리’ 했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행된 미국 등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숨은 승리자는 중국 위안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디언은 8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중국이 원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에서 ‘위안화 국제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5년으로 시진핑 주석은 2018년 금융시장 개방 확대 방침을 발표하며 위안화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원자재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고, 기존 국제결제 시스템인 SWIFT 대신 중국 자체 결제 시스템인 CIPS의 사용을 늘리는 등 노력했지만 중국 시장 자체의 폐쇄성 때문에 위안화가 달러화 지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의 달러 거래를 차단하면서 중국 위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2022년 러시아가 위안으로 지급한 수입 대금은 기존 4%에서 23%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지난 2월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위안은 역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가 됐다. 중국은 국제 거래에서 다른 나라들이 위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최근 중국에서의 수입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지급하겠다고 합의했다.4월에는 방글라데시가 핵발전소 개발을 위한 러시아 차관 3억 1800만달러(약 4200억원)를 위안으로 갚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회사가 6만 5000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프랑스 기업 토탈에너지로부터 수입하면서 위안으로 냈다. 이는 국제 LNG 거래에서 위안이 사용된 첫 사례였다. 아직 위안의 지위는 달러에 비해 미약하지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년간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의 거래 비중은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통화량에 포함하면서 신흥국과 거래에서 활용을 늘리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거래비용이 낮아 미국 중심의 통화 시스템을 대체할 기회가 된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서방과 경제적으로 더 밀접하게 얽혀있어 중국에 만약 경제 제재가 이뤄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권도 화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위안화가 진정한 국제화를 이루려면 공산당이 통제권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이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이조훈 감독이 43년 전 ‘송암동’ 늪에 빠진 이유, 네 차례 특별상영

    이조훈 감독이 43년 전 ‘송암동’ 늪에 빠진 이유, 네 차례 특별상영

    43년이 흘렀고, 또다시 마음과 몸이 아파오는 5월이다. 전두환도 죽고, 학살이나 발포 명령에 죗값을 치러야 하는 이들도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다. 진실을 규명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 보인다. 하반기 개봉을 타진하고 있는 논픽션 시네마 ‘송암동’(이조훈 감독)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똑바로 눈을 뜨고 진실과 생채기를 응시할 것을 요구한다. 5월 서울과 광주에서 두 차례씩 특별 상영해 영화와 광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펀딩도 할 목적이다. 서울은 15일(월)과 다음달 2일(금) 저녁 8시 CGV용산 6관이며, 광주는 18일(목)과 다음달 3일(토) 같은 시간 광주극장이다. 이조훈(50) 감독은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2020)을 연출하며 송암동 학살을 알게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오마이뉴스의 소중한 기자와 함께 송암동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왔다. 그는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시사한 뒤 기자간담회에 나서 “제가 감독인지, 조사관인지, 형사인지 모르게 생활해 왔다. 피해 증언을 듣는 과정에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겨 약물 치료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그저 내가 해야 할 일로 여기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의 주 무대인 송암동은 광주에서 목포나 나주로 나아가는 길목인 효천역 주변 동네다. 영화 초반 원제마을 저수지에서 놀다 변을 당한 방정남, 군인들의 총격에 놀라 숨다가 형이 사준 고무신을 되찾으려고 돌아섰다가 흉탄에 스러지는 전재수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었다. 이 감독은 송암동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나오는” 동네에 살던 두어 살 어린 나이의 아이였다. 시민군으로 총기를 회수하는 일을 하던 최진수는 일행 다섯과 함께 희생자 시신을 운반하는 일을 마친 뒤 총기를 회수하러 송암동 동네를 찾아온다. 영화는 최진수가 트럭에서 맨발로 내려 마을 주민들과 대화하러 다가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영화를 보면 시민군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왜 월산동에서 내려주지 않았느냐”고 동료를 탓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자 역시 당시 월산동에 살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아마도 이 감독이나 기자나 “나가면 죽는다”며 어머니가 뜯어 말려, 방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움크리고 있었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시민군들과 공수부대원들이 마주치며 파도처럼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친다. 영화 중간중간 최진수씨의 1989년 국회 광주 청문회 모습이 삽입된다. 당시 특전사는 송암동에서 사살된 이가 6명에 불과하다고 거짓 보고하고 청문회에서도 위증했다. 진상규명위가 4명,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당시 공수부대원 가운데 양심적인 이들이 제보해 수십명의 희생자가 추가돼 지금도 계속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시민군은 총기를 회수하러 다니던, 어설픈 이들이었고 애초에 군인들과 교전할 생각도 없었다. 영화 중간에 최진수 등이 피신한 집안 어르신이 “왜 우리집에는 총탄이 안 날아오느냐”고 해 최진수가 밖을 엿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공수부대원들이 전투교육사령부 교도대 소속 계엄군들, 다시 말해 아군과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수부대원 9명이 죽자 군인들은 눈이 뒤집혀 마을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때리고 끌고 가고 총을 쏜다.영화 막바지 논두렁에 마을사람 20명을 즉결 처형하듯 뒤에서 총을 쏴 숨지게 하는데 이 짓을 한 이는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의 시신에 빗줄기가 떨어지고, 전재수의 영정이 놓여진다. 희생자들의 영정들을 보여준 뒤 공수부대 장교 출신 제보자가 20명의 추가 희생 목격담을 들려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영화 장면과 실제 보고 듣고 겪은 이들의 육성 증언이 함께 비친다. 23년에 걸쳐 MBC 시사매거진 2580, KBS 생방송 세계는 지금 등 많은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해오다 ‘블랙딜’(2014)과 ‘서산개척단’(2018) 등을 만든 이조훈 감독은 “그 해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의 집단 발포에 시선을 집중해 왔지만 외곽에서 벌어져 잘 드러나지 않은 송암동 학살의 진상을 규명할 필요성도 못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 말미에 “오인 교전이 그냥 착오가 아니라 (의도된) 사건이란 제보가 있다”고 소개하는데 이 감독은 이 대목을 집중 조사하는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펀딩의 목표액을 3000만원으로 정했는데 2000만원을 채웠다며 더욱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목표액을 넘기면 후속작 경비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렇게 송암동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군인들이 무참하게 학살한 행위를 국제인권법에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로 규정해 시효에 관계 없이 처벌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이런 범죄자들을 내란 목적 살인죄로 기소하고 감옥에 보냈다가 사면을 받게 된 상황을 되돌려 계엄군 쪽 책임자들을 단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송암동 학살과 관련해선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도 남아 있지 않아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드라마를 꾸미고 증언자의 심리적 깊이와 주변인들과의 교감까지 전달한다. 소리로 주변을 전하고 갇힌 공간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눈길 등이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23년 차 다큐멘터리스트가 어쩔 수 없이 만든 드라마라 한계도 분명한데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면 그의 외침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위는 활동 기한이 3년이라 올해 가을쯤 조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 작성에 집중, 내년 여름쯤 끝나게 된다. 위원회는 여순사건 등 다른 진상 규명이 미흡했던 역사적 참극과 병합해 활동 기한을 연장하려 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영화를 보러 왔다가 일찍 자리를 떴다. 이 영화를 본 이들이 정치권에 압력을 불어넣길 이날 모인 배우들과 이조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바랐다. 72분, 15세 이상 관람 가능
  • [포토多이슈] 이원석 검찰총장 “이번이 마지막 기회, 마약범죄 엄단”

    [포토多이슈] 이원석 검찰총장 “이번이 마지막 기회, 마약범죄 엄단”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이원석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마약 전담 부장검사회의에서 “다음은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과거 마약범죄가 특정 계층이나 직업군에 국한된 범죄로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연령·성별·계층·직업·지역과 관계없이 마약범죄가 국민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하며 “호기심에 한 번은 괜찮겠지라며 마약에 손대고 나면 자신은 망치고 가족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리며 이웃과 주변의 생명, 건강과 영혼까지 파괴하는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라고 했다. 이어 “마약전담 부장검사 등은 ‘마약과의 전쟁’을 신속하고 굳건하게 치러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야 할 최일선의 ‘첨병’”이라며 “이미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가 있고, 전 국민이 마약 근절을 바라고 있고,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힘을 합쳤으니 다시 한 번 마약과 싸워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수원시, 프랑스 뚜르시와 자매결연 체결… 19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

    수원시, 프랑스 뚜르시와 자매결연 체결… 19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

    경기 수원시의 19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로 프랑스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뚜르시(TOURS)가 됐다. 프랑스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시장은 6일(현지 시각) ‘뚜르시 박람회 2023’ 박람회장 내 공연무대에서 엠마누엘 드니(Emmanuel Denis) 뚜르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수원시와 뚜르시는 도시관리, 문화예술,자연·생물 다양성 등 도시정책 전반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스 중서부의 내륙에 있는 뚜르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인구는 14만여명인데 연간 관광객이 100만명이 찾는 프랑스 대표 관광 도시다.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역사문화 도시 중 하나이고, 지난 2000년에는 유네스코가 문화·경관 부문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했다. 루아르강(Loire) 주변 르네상스 시대 고성(古城)과 공원이 많아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성을 순례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레오나르도다빈치 컨벤션을 중심으로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한 관광사업,친환경 교통정책 등 수원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유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원시와 뚜르시는 2019년 7월 ‘우호협력교류 의향서’를 교환한 후 꾸준히 교류해 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에 뚜르시 대표단이 방문했고,수원시립미술관과 뚜르시 CCC OD(올리비에 드브레 현대미술창작센터)는 지난 3월 화상회의를 열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CCC OD의 소장 작품을 수원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국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엠마누엘 드니 뚜르시장, 수원시의회 김기정 의장, 이재식 부의장을 비롯한 수원시의회 의원,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뚜르시는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아름다운 생태도시”라며 “수원시가 뚜르시와 자매도시가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는 한국을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우정의 국가로 프랑스군 참전기념비가 수원시에 있다”며 “뚜르시와 수원시가 프랑스와 한국의 형제적 우애를 잘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엠마누엘 드니 시장은 “수원시와 뚜르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생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공통점이 많은 도시”라며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원시의 정책은 뚜르시의 지향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부터 우정을 쌓아온 우리의 친구,수원시를 뚜르시 박람회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고,더 활발하게 교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공통점이 많은 뚜르시와 수원시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길 기대한다”며 “수원시와 뚜르시가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시작된 ‘뚜르시 박람회 2023’은 14일까지 뚜르시 전시회장(PARC EXPO TOURS)에서 열린다.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박람회다.뚜르시는 수원시와 국제자매결연을 기념해 박람회장 내 한국테마관에 수원시 관광 홍보부스를 마련했다.여기에는 수원에서 탄생한 세계적 예술인 맥간공예연구원(원장 이상수)이 참가,14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협약식에 앞서 3일(현지 시각)파리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와 면담하고, 수원시와 프랑스의 국제교류를 논의했다. 지난 5일에는 뚜르시청에서 엠마누엘 드니 뚜르시장이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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