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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걸·손석춘·이진곤 교수·유창선 평론가 ‘MBC 문창극 긴급대담’ 설전

    홍성걸·손석춘·이진곤 교수·유창선 평론가 ‘MBC 문창극 긴급대담’ 설전

    홍성걸·손석춘·이진곤 교수·유창선 평론가 ‘MBC 문창극 긴급대담’ 설전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MBC가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했다. 20일 MBC는 “오후 9시 50분부터 밤 12시 20분까지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격논란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MBC는 문창극 후보자의 교회강연 동영상 전체를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다. 토론은 김상운 MBC 논설실장의 진행으로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찬반 토론에서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먼저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간증을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하나님에게 갖다 바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교회다니고 그러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지만 그 때는 서울시장 아니었나. 저 사람(문창극 후보자)은 장로의 자격으로 한 것이다. 앞 뒤 다 떼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똑바로 보자. 종교적 간증으로 봐야지. 역사로 보면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저 강연 내용도 문제지만, 그건 그냥 간증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서울대 학생 강의에 나가서 ‘위안부 문제 사과할 필요없다’ 말한 것도 종교적 간증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그건 아니다. 칼럼에서도 나오고 곳곳에서 나온다.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후보자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회적 약자 비하로 본다. 복지 필요성은 여야 막론하고 공감대 형성되는 것인데 남한테 기대가지고 살려는 사람이라고 굳이 질타하고 비하하는 철학은 근본적으로 문제 있다”고 밝혔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는 “이분이 잘못한 것은 일제하고 연관시킨 것이다. 응어리 맺혀잇는데 아무리 간증이라도 할말이 있고 안 할말이 있는데 하필이면 일제하고 결부시킨 것에 국민들이 분개를 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도가 있다. 제도적으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 있는데 정말 그 사람이 자격이 미달하다고 한다면 비난할 게 많을 수록 오히려 국회의 인사청문회장에서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창선 평론가는 ”법적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일국의 총리 후보자 될 사람을 앉혀놓고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국가적 수치이기 때문에 가급적 그렇게 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걸 교수는 “여론 70%가 부적합하다고 한다. 하지만 칼럼 나온 것 등 여러가지 진실을 만약에 청문회를 안하면 우리사회에 중견 언론인이 친일파 역사왜곡했는 것을 인정하고 가는 것이다. 그것이 더 국격에 문제다. 이 사람이 정말 친일파 역사 인식 문제가 있다는 근거가 오로지 그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말씀은 강연은 저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문제가 되는지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검증을 해봐야 한다. 정말 생각하는 것을 끌어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국민들도 그냥 한두가지 칼럼 나온 것, 몇사람 주장 동조해서 친일파 논쟁 휩쓸려가는 것이 얼마나 민주주의 위협하는 지 이번 기회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청문회 건은 이렇다.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이런 믿음이 있다. 박 대통령이 문창극 씨가 그런 칼럼을 썼는지 모르고 기용했다는 믿음이 있다. 이런 사실이 다드러났는데도 청문회 한다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이진곤 교수는 “현실적으로 봤을 때 청문회 가는데만 최소한 한달이 걸린다. 그런데 또 한달을 지체해버릴 수 있지 않나. 나하고 이념적 시각이 다르다고 내쫓아버린다고 하면 민주적 성숙이 아니다. 내 상각과 다르다는 차이가 바로 민주적인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자. 인간적 감정과 증오심을 분출한다면 성숙된 논의의 장인 민주정치로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자”라고 지적했다. 손석춘 교수 ”앞서 밝혔듯이 전 적어도 박 대통령이 이런 사실에 대해서 모르고 지명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지명을 한다는 것은 생각이 같다는 얘기다.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다. 문창극 후보자도 억울하다고 하지만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나. 언론인 후배들을 위해서도 깨끗한 모습 보여 줘야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지금 누가 정상적으로 총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겠나. 국가 대개혁 진두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나. 저는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듭되는 인사실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사과일 것이다. 인사 잘못했다고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고 다만 청와대 인사 책임자인 김기춘 실장이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다시 개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뺄사람 빼고 번복하더라도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내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 후보자가 부적합하다고 하는 것은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도 마냥 두고 보다가 총리가 되면 일본이 무슨 말을 해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성걸 교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당지도부에 얘기하고 조율을 하고 절대로 안된다고 하면 여러 과정을 거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것이 정치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석춘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어도 사람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2010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 중에서 복지나 경제민주화 의제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왜 멀리하는지 모르겠다. 경제민주화, 복지 약속한 사람과 함께 임기를 같이 해서 남은 임기동안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마무리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베, 고노담화 훼손… 한·일 ‘격랑’

    한·일 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은 피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신뢰는 잃었다.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20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 발표)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취지의 검증 보고서를 자국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4월 중순 고노 담화 검증을 위한 별도의 내각팀을 구성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 측이 주장하는 사실관계 자체를 떠나 아베 정부가 한·일 간 외교적 교섭 내용을 일방적인 주장으로 공개하고, 이를 고노 담화 훼손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양국의 외교적 신뢰 관계에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국회에서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확언했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고노 담화는 1993년 발표 당시 한·일 양국 정부가 세부적 표현을 정치적으로 흥정한 결과물’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는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 의미를 깎아내렸고, 일본 국민에겐 고노 담화 내용이 ‘팩트’(사실)가 아닌 한국과의 정치적 타협물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2007년 1차 아베 정부 때부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며 고노 담화 폐기를 목표로 했던 아베 총리는 ‘전쟁 중 강제 동원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범죄행위를 덮을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자 이번 검증 보고서를 통해 고노 담화의 정신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아베 총리의 좌절감을 풀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검증 보고서 자체가 아베 총리 등 우익사관의 정치적 입장과 해석이 가미된 또 다른 ‘정치적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이를 검증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노 담화 문안 조율 주장에 대해선 “우리는 진상 규명은 양국 간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견지했고, 일본 측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정부도 “역사왜곡은 실패할 것”이라고 밝혀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론] 교육부는 백년대계를 신중하게 정하라/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시론] 교육부는 백년대계를 신중하게 정하라/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라고 단언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국부를 창출해낸다. 과학기술에서 앞서 나가지 못하면 절대 선진국의 대열에 낄 수 없다. 앞으로는 과학기술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려면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인류 역사도 살펴보면 과학기술 때문에 흐름이 바뀌었다. 쓸모없던 돌에서 금속을 제련해 내는 기술에서 시작된 청동기와 철기는 주변국을 정복하는 무기로 사용됐다. 또한, 산업혁명 이후 재빨리 기계문명으로 경제를 부흥시킨 민족의 후손들은 지금도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은 우습게 보이는 기술들이 당시에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개발한 첨단과학기술이었다. 21세기 첨단기술은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끌어갈 것이다. 그러기에 정부도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조경제를 하자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초소형 컴퓨터,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리는 미래에 대비하는 적절한 전략일 것이다. 이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창의적 인재교육이다. 미국은 10여년 전부터 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는 국제적인 평가의 기준도 읽기, 수학, 과학과목만 평가한다. 이 요소들이 미래에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온 세상이 과학기술과 ICT로 뒤덮일 터이니, 전 국민의 과학적 소양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다. 그래서 선진국이 앞다투어 과학적 소양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과 학생에게는 인문학적 소양, 문과 학생에겐 과학적 소양을 기르고자 모든 학생에게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환영할 일이지만 문제가 있다. 교육부가 겉으로 표방한 이런 취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들린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소양을 키워주기는커녕 오히려 축소하겠다고 한다. 2009년 교육과정 개정 때 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사회를 합쳐 35단위(1단위는 1학기당 17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했던 것을 이번에 20단위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이런 안을 내놓은 ‘교육과정개정 연구위원회’의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 위원 11명 중 한 명만 이과다.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문과 출신인 상황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게다가 11명 전원이 교육학 전공자다. 교육학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좋은 교육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정하는 자리라면 과학계와 산업계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전 교육과정도 아닌 과학교육 과정 하나를 그것도 그의 목표만 설정하는 데 4년 동안 150여명이 참여해 연구했다고 한다. 과학자, 과학교육학자는 물론 공학자, 심리학자, 철학자까지 참여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시대에 역행하는 이런 안이 극도로 편향되게 구성된 연구위원회의 초안일 뿐이고, 아직 교육부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를 하겠다고 나서는데, 교육부가 창조경제를 거스르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청소년들의 교육은 예로부터 국가의 백년대계다. 대한민국은 1970년대 과학 교육에 투자한 덕분에 풍요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하지 않는다면 30~40년 후 후손들의 먹거리가 걱정이다. 교육부는 부디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 “군사동맹 아니다”… 中, 北에 작심 경고

    중국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과의 군사동맹 관계를 공식 부인했다. 북·중 양국이 1961년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상호조약 제2조에 규정된 ‘타국 침략 시 군사적 지원’ 등 자동개입 조항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 17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과 북한이 군사동맹 관계에 있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어떤 국가와도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고, 이는 중국 외교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해 기존 북·중 간 조약의 군사적 동맹 성격을 직접적으로 부인했다. 중국은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출범 이후 북·중 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로 접근하기 시작했지만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북한과의 군사동맹 논리를 부인한 건 이례적이다. 북·중 조약은 쌍방의 합의 없이는 조약 수정이나 폐기가 불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 학계도 북·중 조약의 군사적 동맹 의무는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고,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동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견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의 발언은 중국의 대북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불과 3년 전인 2011년 7월 북·중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대표단을 교환하고 혈맹을 과시했던 것과도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 김정은 체제는 출범 후 중국의 핵심적인 안보 이익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류 부장조리가 작심하고 한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선 “올 들어 일본 총리의 행동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과 인류 양식, 중·한 양국의 희망에 분명히 위배된다”며 “아베 총리에 대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의 올바른 역사인식 요구는 정의로운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북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는 북·미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살아있는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기고] 살아있는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최근 수년간 수시개정이라는 명목으로 교육과정이 자주 바뀌면서 학교현장에 미친 혼란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는 올해 초 문·이과 통합형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새 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학교현장과 학부모의 불만이 예상됨에도, 이번 개정 작업은 역사 교육과정의 내용 선정과 원칙 등 그동안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역사의식이나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역사 학습에 흥미를 갖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역사 전공 교사에게서 역사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교의 경우 대체로 전공 교사가 역사를 가르치고 있지만 초·중등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학교도 고교처럼 전공 교사에게 역사 교육을 전담시키고, 초등학교에서는 역사를 담당하는 5~6학년 교사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내용이 과다하고 나열식으로 서술된 역사 교과서를 확 뜯어고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역사를 재미없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초·중·고 교과서를 특색있게 구성하고 내용을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시대별로 선정된 주요 인물을 그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며 역사 인물이 살아있고 역사상황이 생생한, 수요자 중심의 교과서 제작이 중요하다. 중학교에서는 시대별로 알아야 할 주요 주제 중심으로 내용을 서술하고 관련된 탐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사 교과서를 구성해야 한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통합은 전체 단원에서 무리하게 시도하기보다는 통합적인 내용 구성이 적절한 단원에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에서는 한국사가 교육과정과 수능 모두에서 필수과목이므로 한국사의 주요 내용을 서술하는 통사식 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상세한 내용까지 모두 나열식으로 제시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내용을 짜임새 있게 맥락적으로 서술해야 할 것이다. 세계사도 통사식으로 구성하되 모든 지역의 모든 역사를 나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학생의 시각에서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서술하도록 하자. 세 번째로는 좋은 교과서를 활용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른바 ‘역사 하기’(Doing History)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제작하고 비싼 값으로 구입했으나 수업 진도에 쫓겨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역사부도를 익힘책이나 활동책(워크북)으로 만들어 학교 현장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 개발과정에서 교과서와 연결된 역사부도를 만들도록 검정규정도 개편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 분량이 감축되면 수업 진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교사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토론이나 역사 글쓰기와 같은 학생의 활동시간을 현재보다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 고노담화 전문 “위안소, 옛 일본군이 직·간접적 관여…사과와 반성”…日정부 21년만에 뒤집으려 ‘검증’

    고노담화 전문 “위안소, 옛 일본군이 직·간접적 관여…사과와 반성”…日정부 21년만에 뒤집으려 ‘검증’

    ‘고노담화 전문’ 다음은 1993년 8월 4일 발표된 고노담화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담화에 등장하는 ‘정부’는 일본 정부, ‘우리나라’는 일본을 의미한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를 ‘이른바 종군(從軍)위안부’라고 표현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표현이 지금도 주로 사용된다. 군대를 따라간다는 의미의 ‘종군’이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됐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깊게 관여하거나 혹은 주도했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하려고 ‘일본군 위안부’로 표기하고 줄여서 ‘군 위안부’라고도 쓰기도 한다. 일본의 역사적 인식이 반영된 원문을 전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일본군 위안부’로 바꾸지는 않았다. ‘위안부 관계 조사 결과 발표에 관한 고노 내각관방장관 담화’ 1993년 8월 4일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정부는 재작년 12월부터 조사를 진행해왔으나 이번에 그 결과가 정리됐으므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장기간,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에 위안소가 설치돼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것이 인정됐다. 위안소는 당시의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에 관여했다.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이를 맡았으나 그런 경우에도 감언(甘言), 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으며 더욱이 관헌(官憲) 등이 직접 이에 가담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위안소에서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황하의 참혹한 것이었다. 또한 전지(戰地)에 이송된 위안부의 출신지에 관해서는 일본을 별도로 하면 한반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당시의 한반도는 우리나라의 통치 아래에 있어 그 모집, 이송, 관리 등도 감언,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졌다. 어쨌거나 본 건은 당시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그 출신지가 어디인지를 불문하고 이른바 종군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몸과 마음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 또 그런 마음을 우리나라로서 어떻게 나타낼 것인지에 관해서는 식견 있는 분들의 의견 등도 구하면서 앞으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역사의 진실을 회피하는 일이 없이 오히려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직시해 가고 싶다. 우리는 역사 연구, 역사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같은 잘못을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번 표명한다. 덧붙여 말하면 본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소송이 제기돼 있고 또 국제적인 관심도 받고 있으며 정부로서도 앞으로도 민간의 연구를 포함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새달 3일 첫 방한… 평양보다 먼저 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오는 7월 3일부터 1박 2일 동안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지 딱 1년 만에 이뤄지는 답방으로 양국 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중국의 ‘혈맹’으로 통하는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번째 중국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은 한·중 관계가 두 정상 취임 이후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 준다. 양국은 중국의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재임 기간인 1992년 수교했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한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모양새를 갖춰 북을 예우해 왔다. 시 주석이 한국을 찾기 전에 북한 달래기 차원에서 평양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초 소치동계올림픽 참석차 ‘밀월’을 과시 중인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시 주석 취임 후 한 국가만을 단독 방문하는 것도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 입장에서 시 주석 방한 때 가장 주목되는 의제는 북핵 문제다. 다만 중국은 자국의 한반도 기본 원칙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그리고 이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 방중 당시 발표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우리 측은 ‘북핵 불용’이란 용어를 사용한 반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포괄적 용어를 고수했다. 중국은 남북과 고루 친한 ‘한반도 균형자’ 역할을 전략적 목표로 정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가 기대하듯 북한을 직접 거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쪽에서는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한국과 공동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영토갈등,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일본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으며, 한국과 한목소리로 일본을 압박하고 싶어 한다. 시 주석 취임 이래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지어 주고, 시안(西安) 광복군 유적지에 표지석을 건립해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집단자위권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 문제에서는 일정 부분 공동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 밖에 방한 기간 국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것은 물론 재계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중·한 관계 발전을 이끌고, 동북아 및 아시아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 공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삼봉이 생각하는 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태조 이성계) “듣는 것이옵니다.” “참는 것이옵고 품는 것이옵니다.”(삼봉 정도전) 요즘 TV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명대사도 한몫한다. 곱씹을수록 절묘하고, 또 지금 현실 정치를 빗댄 것 같기도 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도전이 꿈꿨던 조선은 백성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민주적 복지국가였다. 그런 조선의 건국을 민본대업(民本大業)이라고 했다. 권력과 부를 모두 거머쥔 족당들의 수탈 아래서 노비에 가깝던 농민들은 조선에 이르러 비로소 제 땅을 갈고 천하의 근본으로 대접받았다. 출산한 관비의 남편도 육아휴직을 보장받은 곳이 조선이다. 당시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시대를 앞선 이상국가, 이상향이 아닐 수 없다. 느릿느릿 쟁기질을 하고, 아무 때나 흥얼거리는 구한말 농부의 모습이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에게는 게으른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마저 공장에 나와 값싼 노동력을 보태야 했던 산업혁명기의 본국과 비교하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동양의 낯선 나라에 점차 애정을 느꼈고 돌아갈 땐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런데 요새 입에 오르내리는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도전의 앞선 조선을, 비숍 여사의 다정한 조선을 애써 폄하하는 데 열을 올렸던 모양이다. 구한말에 우왕좌왕하다가 일제강점을 맞은 사실이 분하고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낯익은 교인들에게 한 것이라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뭐가 있다. 일관된 논리로 우리 역사에 대해 자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조선을 헐뜯고 싶었던 세력은 아마 일본의 국가주의자들이었을 것이다. 일본은 16~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시대를 열면서 조선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즉 수도를 신도시 도쿄로 옮긴 뒤 군사정권의 특성대로 산업과 상업을 중시하며 국력 양성에 매진한다. 이 과정에선 민본 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을 때도 여유를 부리던 조선은 기계문명 중심인 근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만다. 당시 일본은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게으른 나라를 산업화로 구제한 것이라는 식민사관을 필요로 했다. 여기에는 어느 한 시기에 개방화, 산업화, 군사화 등이 뒤처졌다고 조선의 가치를 통째로 무시하는 태도가 담겼다. 총리 후보자가 말하는 ‘게으르고 남(일본)한테 신세나 지는 우리 민족의 DNA’에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구석이 엿보인다. 역사시대 이래 세계 문명의 흔적은 거의 예외 없이 반도에서 열도로 넘어갔다. 이는 반도인들의 DNA가 더 우수해서가 아니고, 열도인들의 그것이 열성이어서도 아니다. 신문명이 세계 대륙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흘러드는 과정일 것이다. 하물며 근세기에 얼마간 열도의 기술력이 반도를 앞질렀을 뿐인데, 이를 두고 DNA까지 운운하는 것은 기어코 역사인식을 의심받을 만하다. 더욱이 할 말이 없는 게 ‘일본군 위안부 배상 요구는 떼쓰기’라는 말이 피해 할머니들을 울렸고, ‘욕망의 땅 세종시’가 충청인들을 뿔 나게 했으며 끝내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라는 해명은 표현도 직업 기술인 후배 기자들을 속 터지게 했다. 정승감으로서 민심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김경운 정책뉴스부장 kkwoon@seoul.co.kr
  •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김종면 칼럼] ‘총리 리스크’ 언제 끝나나

    글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마음속의 참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동양고전 ‘주역’에 나오는 서불진언(書不盡言) 언불진의(言不盡意)라는 말을 풀이하면 그렇다. 아무리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전달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스스로에 취한 나머지 편견에 사로잡힌 글을 써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말 또한 마찬가지다. 세 치 혀를 움직여 역사의 대업을 이루기도 하지만 패가망신의 흉기로 돌변하기 일쑤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조심스러운 일도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금 그 운명과도 같은 ‘글감옥’, ‘말지옥’의 늪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다. 문 후보자는 주필 시절 칼럼집을 펴내며 광야의 외침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의 뜻대로 광야에 외치는 자로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글을 쓰고 말을 하며 도덕적 확신가의 삶을 살아왔는지 모른다. 한 가지 예만 들어도 그의 신념 어린 내면 풍경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는 최근 대학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로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서늘한 경세(警世)의 가르침이 적이 놀랍다. 이 같은 대일 시각은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2005년 칼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식민사관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결국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청문회를 앞둔 억지춘향식 사과로만 비치니 영 미덥지 않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역사전쟁’을 치르는 대통령과 식민사관에 침윤된 총리의 조합이라니 이건 완전 블랙 코미디다. 문 후보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라며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걸맞은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모독’이다. 사람의 생각은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다. 공직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다를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삶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이리저리 바뀐다면 그 자체로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 온몸으로 시대를 성찰하고 고뇌하는 언론인으로서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면 차라리 박수를 받았을 법하다. 권력으로 가기 위해 이 정도의 수모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자기부정이다. 권력과 부를 향한 마키아벨리적인 삶보다 명예와 의무를 존중하는 세네카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한 말은 괜히 해본 소리인가. 진정으로 명예의 의미를 안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는 게 옳다. 시대가 더 이상 자신을 요구하지 않으면 나만의 진실을 간직한 채 나귀를 거꾸로 타고라도 떠나는 게 언론인의 도리다.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도 문제 인물로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이 무슨 국가적 낭비요 국민적 수치인가. 한두 번도 아니고 국민도 국가도 골병이 들 지경이다. 문제는 다시 청와대다. 총체적 난맥상에 빠진 인사검증 시스템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텐가. 국가개조에 무풍지대란 있을 수 없다.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이 무겁다. 청와대 개조가 급하다. 인사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다시 한번 국민통합의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문창극 파문’은 이런 시대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른 상징적 사건이다. 역사관도 민족관도 국가관도 통합과는 거리가 먼 ‘국민충돌형’ 이념의 전사를 굳이 총리로 불러내 쓸 이유는 호무하다. 인재 풀이 협소하다는 얘기는 한갓 핑계에 불과하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정적(政敵) 기용’ 교훈쯤은 누구나 다 아는 세상 아닌가. 인사권자 의지의 문제다. 인재를 낚는 배를 좁아 터진 저수지가 아니라 드넓은 난바다에 띄워라. 그래야 준척이든 월척이든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명력이 충만한 물건을 건져 올릴 수 있다. 국민은 ‘그들만의 눈높이’ 인사에 염증을 느낀다. 국민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다. jmkim@seoul.co.kr
  • 원로 사학자들 “식민사관 발언 文 물러나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계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로 역사학자들이 문 후보자의 식민사관과 역사인식 등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원로 한국사학자 10명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가 조용히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문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했다. 이들은 원로 역사학자 16명이 서명한 기자회견문에서 문 후보자의 ‘조선인은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는 게 DNA로 남아 있다’는 발언을 들어 “조선시대를 미개한 것으로 파악하는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가 참석해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만 뽑으려고 하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문 후보자는 대통령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한변협 “文후보 어떤 공직도 자격 없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위철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헌법과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변협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문 후보자의 발언과 소신은 우리 헌법과 대법원 판결 및 정부의 공식 견해에도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미국, 유럽연합 등 전 세계 문명 국가들이 입을 모아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는 입장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대한변협은 “당사자인 한·일 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문 후보자는 대한민국 총리가 될 자격이 없음은 물론 대한민국 내의 어떠한 책임 있는 공직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자가 스스로 부끄러운 역사 인식에 기초한 망언적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총리 후보자의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기를 정중히 권고한다”며 “그것이 그나마 피해자들의 한을 풀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구촌 기자들 한반도 분단의 비극 피부로 함께 느끼다

    지구촌 기자들 한반도 분단의 비극 피부로 함께 느끼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각국 기자들이 17일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DMZ)와 경기도 파주 판문점 등을 방문해 한반도 분단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함께했다. 기자 65명은 유엔사 캠프 보니파스의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에서 JSA와 DMZ, 한반도 분단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한국군과 북한군의 삼엄한 경비 태세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북한군과 어떻게 소통하는가”, “왜 이산가족은 서로를 마음껏 보지 못하는 것인가” 등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기자들은 판문점 제3초소와 도라전망대를 찾아 북한 땅도 살폈다. 특히 도라전망대는 개성공단과 도로를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흐린 날씨 탓에 뚜렷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 촬영을 하면서 북한의 모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버스 안에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참관하며 분단의 비극을 간접 체험했다. 브리핑을 맡은 한국군은 1976년 8월 JSA에서 북한군이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사건’을 설명하며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지켜보는 것만 허용된다”고 소개했다. 견학에 동참한 태국의 키르티콘 낙솜폽 프로듀서는 “일반적으로 방문이 쉽지 않은 곳에 올 수 있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상황과 이에 대한 남측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5개 대륙의 기자 76명, 국내 외신기자, 한국기자 등 총 100여명이 초청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창경궁을 방문한 뒤 K팝 홀로그램 공연을 관람하고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특강과 만찬에 참여했다. 18일에는 경북 경주와 독도를 나누어 방문할 예정이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전 세계의 기자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 저널리즘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진실과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의 가치와 저널리즘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총리후보 역사인식 수준 한심…위안부 보는 시선 왜곡 절감”

    “총리후보 역사인식 수준 한심…위안부 보는 시선 왜곡 절감”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20년 전 수준이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박선아(40)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캠퍼스 연구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온 분의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역사 인식이 왜곡된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이 정부가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와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9명은 이날 책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 달라며 서울 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지난해 8월 출간한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인 것처럼 표현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으로부터 책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부탁받은 박 교수는 제자 7명과 함께 꼼꼼히 읽고 토론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저자가 학자적 양심에 기초해 썼으리라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과거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해방 후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바로 인식하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나오고서야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20년이 넘게 걸렸는데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지닌 국무총리 후보자 탓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는 단순히 생존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전쟁범죄,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문 후보자의 발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는 일본의 배상과 사과가 필요 없다던 20년여 전 우리 정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됐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최근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의 노력들이 소용없다며 답답해하실 때가 많다”면서 “‘제국의 위안부’ 가처분신청을 통해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창극 사태 지켜보던 불교계,더이상 못참고…

    문창극 사태 지켜보던 불교계,더이상 못참고…

    ‘위안부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등 불교단체 20곳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규탄 재가불자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다수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역사관과 비뚤어진 종교관을 가지고 어떻게 공정한 국정을 펼쳐갈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후보자의 사과와 사퇴, 대통령의 지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 인사검증시스템 개혁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날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을 만나 “지도자는 역사인식이 투철해야 하지 않겠느냐. 청와대가 국민정서를 잘 받들어야 한다”며 총리 지명 철회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의 발언과 소신은 우리 헌법과 대법원 판결 및 정부의 공식 견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부끄러운 역사 인식에 기초한 망언적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후보자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의 망언은 그의 실제 역사 인식이며 그러한 인식은 향후 국정 수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 앞에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방에서도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희로 사회단체협의회공동대표,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등 부산 민주원로 29명은 부산시 동구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반민주적·반역사적인 인물을 통칭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라는 국무총리가 될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일이 얼마나 졸렬한 것인지를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원로들은 “국민의 검증은 이미 끝났으니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민을 모독하는 청문 절차를 운운하지 말라”면서 “박 대통령도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물어 김기춘 비서실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40여개 시민단체도 이날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정신과 반독재 민주화운동 정신을 유린·부정하고 친일 사대주의자인 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극단적 우익인사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36년간 식민 지배를 받아온 국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문 후보자는 식민지배 옹호와 민족성 폄훼 발언, 제주 4·3 폭동 발언, 무상급식 공약 폄훼와 전직 대통령 비하 칼럼 등은 물론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고 충청도민을 비하한 전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유하 세종대 교수 ‘제국의 위안부’ 논란에 해명이 “책을 잘못 이해하셨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 ‘제국의 위안부’ 논란에 해명이 “책을 잘못 이해하셨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 ‘제국의 위안부’ 논란에 해명이 “책을 잘못 이해하셨다”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이옥선 할머니(86)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서울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저자인 세종대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 사람들 3000만원씩 총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낼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일간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일본군의 동지였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박유하 교수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돕는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한양대 리걸클리닉 학생 7명과 함께 최근까지 문제의 책을 여러 번 읽고 토론한 결과 소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지검을 찾은 이옥선 할머니는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기술한 책을 쓴 박 교수를 강하게 성토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고향에서 갑자기 일본군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입을 모으며 “박 교수의 책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내가 왜 위안부가 되겠냐. 나는 강제로 끌려갔다.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와 눈도 귀도 잃어버리고 이도 다 빠졌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인식이 논란이 된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그 X이 뭘 안다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을 들썩거리느냐”라며 “사과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된 소송은 법률법인 ‘률’에서 대리하고 박선아 교수와 리걸클리닉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대 박유하 교수는 KBS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박유하 교수는 “책을 잘못 이해했다”면서 “할머님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저의 목적은 일본 정부에 정확히 우리의 생각을 전달해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재산 자료 국회 제출…與 “인사청문회 버티는 野, 배째라당이라고 한다”

    문창극 재산 자료 국회 제출…與 “인사청문회 버티는 野, 배째라당이라고 한다”

    문창극 재산 자료 국회 제출…與 “인사청문회 버티는 野, 배째라당이라고 한다” 새누리당은 17일 역사인식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거듭 주장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인사청문회 전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야당에 대해 ‘배째라당’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문 후보자에 대한 당내의 불만 목소리를 ‘톤다운’ 시키는데도 주력했다. 그러나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여진은 계속됐다.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적정 여부를 가리는 법적 절차를 통해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국회의 책임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당 비례대표 의원 모임인 ‘약지회’ 조찬 회동에 참석, “국회의원 한분 한분은 헌법기관으로서 본인이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저희는 정당이라는 하나의 결사체에 몸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자 인준을 위한 당론 결집에 착수한 셈이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안하겠다고 버티니까 세간에서 ‘BJR당’, ‘배째라당’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김대중정부 시절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잇따라 낙마한 사례를 들며 “당시 국회는 인사청문회도 하고 본회의 표결을 거쳤다.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이고 의회의 기본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무총장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현재 문창극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이라면서 “박 의원은 인사청문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정상적으로 특위를 운영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문회에서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서 그분(문창극) 말씀이 문제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청문회 절차는 꼭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주류인 김성태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국민 비판여론이 이렇게 거센데 무턱대고 정면돌파를 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진지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는 심각성을 인식하는 가운데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자에 대해서도 “본인이 판단해야 되는 문제”라면서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 초선의원 5명과 함께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던 김상민 의원은 ‘약지회’ 조찬회동에서 이 원내대표를 향해 “청문회가 정치공방이 될 것이고, 표결에서 분열될 것이 뻔하다”면서 “이런 것을 걱정하는 초선들의 마음을 ‘반란’, ‘몇몇 소수의견’이라고 하고 이렇게 강행하는 것을…”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강행이 아니다. 저는 강행했거나 강요했거나 심지어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저도 할 얘기가 많지만 절제된 처신, 절제된 말씀이 집권여당으로서 입장이 아닐까 말씀 드린다”고 언급,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조명철 의원도 “대통령이 행사하는 인사가 만사가 되기 위해서는 소통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보이는 듯하다”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문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에 따르면 정부는 중앙아시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으로부터 전자결재 방식으로 재가를 받아 이날 오후 5시 쯤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청문요청서에는 재산과 납세,병역,전과 등 문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각종 증빙 서류가 첨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 내용 어떻길래…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법적대응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 내용 어떻길래…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법적대응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 내용 어떻길래…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법적대응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이옥선 할머니(86)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서울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저자인 세종대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 사람들 3000만원씩 총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낼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일간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일본군의 동지였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박유하 교수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돕는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한양대 리걸클리닉 학생 7명과 함께 최근까지 문제의 책을 여러 번 읽고 토론한 결과 소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지검을 찾은 이옥선 할머니는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기술한 책을 쓴 박 교수를 강하게 성토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고향에서 갑자기 일본군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입을 모으며 “박 교수의 책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내가 왜 위안부가 되겠냐. 나는 강제로 끌려갔다.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와 눈도 귀도 잃어버리고 이도 다 빠졌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인식이 논란이 된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그 X이 뭘 안다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을 들썩거리느냐”라며 “사과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된 소송은 법률법인 ‘률’에서 대리하고 박선아 교수와 리걸클리닉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대 박유하 교수는 KBS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박유하 교수는 “책을 잘못 이해했다”면서 “할머님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저의 목적은 일본 정부에 정확히 우리의 생각을 전달해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매춘 인정하라”…할머니들 울분 토해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매춘 인정하라”…할머니들 울분 토해

    ‘박유하 교수’ ‘제국의 위안부’ ’세종대 박유하’ 세종대 박유하 교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이옥선 할머니(86)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명은 서울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저자인 세종대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 사람들 3000만원씩 총 2억 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낼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저자는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역사 갈등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일간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일본군의 동지였던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박유하 교수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돕는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월 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한양대 리걸클리닉 학생 7명과 함께 최근까지 문제의 책을 여러 번 읽고 토론한 결과 소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지검을 찾은 이옥선 할머니는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기술한 책을 쓴 박 교수를 강하게 성토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고향에서 갑자기 일본군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입을 모으며 “박 교수의 책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내가 왜 위안부가 되겠냐. 나는 강제로 끌려갔다.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와 눈도 귀도 잃어버리고 이도 다 빠졌다”고 말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래도 억울하고 저래도 억울해. 살아도 억울하고 죽어도 억울해서 못 살겠어, 일본 도둑X들 때문에…”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들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인식이 논란이 된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그 X이 뭘 안다고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을 들썩거리느냐”라며 “사과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안신권(53) 나눔의 집 소장은 “문 후보자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보여준 만큼 이 시점에서 사죄보다는 사퇴하는 게 옳다는 게 할머니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제국의 위안부’와 관련된 소송은 법률법인 ‘률’에서 대리하고 박선아 교수와 리걸클리닉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野 사퇴요구’ 입장묻자 “야당가서 물어보시라”

    문창극 ‘野 사퇴요구’ 입장묻자 “야당가서 물어보시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6일 야당의 거센 사퇴 요구와 관련, “그것은 야당에 가서 물어보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으로부터 “야당의 사퇴 요구가 거센데…(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창극 후보자의 이러한 반응을 놓고 자신의 과거 교회 강연과 각종 칼럼 등에서 나타난 역사인식을 문제 삼아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아 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창극 후보자는 해군 장교 복무 시절 서울대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제 (총리실) 공보실을 통해서 다 해결을 했다”고 답했다. 총리실 공보실은 “당시 무보직 상태가 돼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을 다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창극 후보자는 과거 교회 강연에서 제주 4·3 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사과했지만 사퇴는 없다

    문창극 사과했지만 사퇴는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자신의 ‘일본으로부터 위안부와 관련해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종로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기자 시절이던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의 위안부에 대한 사과는 필요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문 후보자는 또 ‘일제강점과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교회 강연에 대해서는 “이것은 일반 역사 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기존 해명을 반복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인도적 칼럼 논란과 관련해서는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7일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절차대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대출 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야당은 문 후보자에게 ‘친일, 반민족’ 주홍글씨를 씌웠지만 본인은 부당한 주장이라고 밝혔다”면서 “누가 옳고 그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며 인사청문회 강행 방침을 전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상식이 있다면 (청와대가)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건 국민의 상식에도 벗어나는 일”이라며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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