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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日 과거사 매듭지은 뒤 미래로 나아가야

    다음달 2일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회담 이후 3년 반 만이다. 상대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총리와 만난 이후 4년 만이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국민 정서가 악화돼 있어 양국 관계는 4년째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011년 12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는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8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2013년 2월 아소 다로 부총리가 미국 남북전쟁을 비유하며 과거 침략 역사를 두둔하는 망언을 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요구를 거부해 오고 있다. 한·일 국장급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9차례나 회의를 가졌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도 양국 정부가 처음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의 주요 원인인 역사인식,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문제도 어떤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구체적인 성과물 없이 양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 표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더라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올해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은 양국 간에는 위안부 문제 말고도 현안이 쌓여 있다. 과거사 문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단호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안보·경제 분야는 유연하게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북핵 공조, 군사협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기고] 현재와 과거 대화가 있는 역사교과서/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미군의 정책은 토지개혁 등을 바라는 농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 38선 이북에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을 전면적으로 실시하였다.” 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1946년경의 남과 북의 체제정비’에서 기술한 부분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부분에서는 “반민특위의 활동은 유명무실화되고, 친일 잔재 청산의 과제 해결은 좌절되고 말았다. … 김일성 정권은 이북 지역에서 먼저 혁명을 완수하고, 그 힘으로 이남 지역을 해방시킨다는 민주기지론과 완전한 통일정부 수립을 목표로 한 사회주의 지향의 개혁을 더욱 강화하였다.” 대한민국에 대한 기술은 부정적 표현 일색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 표현을 나열했다. 북한에서 시행한 정책이 북한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정의에서 본다면 현재를 낳은 과거 정책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지 않으면 올바른 역사책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낳았다는 관점에서 과거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 고교 역사 교과서들을 읽다 보면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많이 읽혔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그 책으로 공부하면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최루탄 속에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이 이제는 교과서 집필자가 됐다. 군사독재 시기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보다 그다지 나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이들의 비판 정신이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바 크다. 문제는 이들의 역사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렇게 문제 덩어리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계가 인정하는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전환된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그렇게도 정의롭게 보이던 북한은 왜 최악의 인권침해국이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가 되었을까. 몇 해 전 은퇴한 한국사 전공의 노()교수는 “좌편향 역사관을 지닌 제자들을 (그 생각을 지닌 채) 학교에서 그대로 떠나보낸 것에 대해 회한이 많다”고 탄식했다. 현재의 좌편향 교과서들 대부분은 집필자들이 살아온 시대를 반영할 뿐이다. 역사적 발전의 인과관계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기억하는 시대의 단편적 인식을 역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2003년부터 검정 체제하의 역사 교과서는 민주화라는 명분을 이용해 좌편향 역사 교육을 확산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20종의 한국사 고교 교과서의 현대사 집필진 36명 중 86%가 진보좌파 성향으로 분석됐다. 이번 국정 교과서 집필에 역사학자와 교사뿐 아니라 정치학자, 사회학자, 국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는 것이 옳다. 역사 교육은 학교와 사회와 가정에서 이뤄진다. 학교 교육은 교사와 교과서가 주도한다.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뀌더라도 교사들의 인식과 교육 내용이 변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인식 변화는 세대교체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우선 교과서만이라도 올바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 상상력,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다

    상상력,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다

    무인자동주유소, 다중채널TV, 지문 인식 시스템, 화상통화….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30년 전만 해도 ‘가능할까’라며 머릿속에만 있던 기술들이다. ‘상대성이론’을 만들어 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나는 그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한 예술가”라며 ‘상상력’을 찬양했다.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과학의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상상력’이었다. 상상력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 내고 그 미래로 향해 갈 수 있도록 현실을 이끌고 있다. ●1985년 ‘백 투 더 퓨처’의 2015년 지난 21일은 1985년 개봉한 SF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타고 도착한 30년 뒤 미래의 바로 그날이었다. 미국에서는 ‘백 투 더 퓨처 데이’를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띄우고 ABC방송 ‘지미 키멜 라이브쇼’에서는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가 드로리안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회자 키멜이 “인류는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발명하지 못했고, 중동 지역 평화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자 맥플라이는 “2015년 정말 짜증 나”라고 반응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던져 주기도 했다. 1985년 1편을 시작으로 1989년 2편, 1990년 3편까지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 SF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하는 수많은 2015년의 기술 중 무인자동주유소, 다중채널TV, 지문 인식 시스템, 화상통화 등은 이미 실현되기도 했다. 나는 호버보드, 자동 건조 점퍼, 가정 내 과일 재배 기술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거나 개발 중에 있다. 이처럼 SF는 과학적 상상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도 SF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SF는 대중이 과학에 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주는 수단”이라며 “프로이트가 꿈을 과학의 영역으로 들여오면서 신경과학자들은 잠과 꿈의 본질 및 실체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타인의 꿈에 접속해 정보를 빼낸다는 영화 ‘인셉션’ 같은 경우 꿈과 가상현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근사하게 시각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100년을 앞선 쥘 베른의 상상력 현대 SF는 프랑스 대중문학가 쥘 베른에서 시작됐다. 최초의 SF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 특수 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해저 2만리’ 등은 모두 베른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베른의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탐험’ 등은 상상력 못지않게 사실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른이 활동했던 19세기 중후반은 과학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학 낙관주의’가 팽배해 있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갖가지 과학논문과 잡지가 창간되는 등 일반인들도 최신 과학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덕분에 베른은 잠수함, 입체영상, 해상도시, 텔레비전, 우주여행, 투명인간 등의 개념을 사상 최초로 제안했다. 베른은 1867년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작품을 통해 달 탐사에 대한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69년 7월 20일 미국 아폴로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다. 상상력이 과학기술을 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필립 K 딕이 1950년대 초에 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에는 멀티터치가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 자동운전차, 망막 스캔기술, 보행자 맞춤형 광고기법 등 조만간 실현 가능한 기술들이 가득 차 있다. ●국내서도 SF영화제 개막 외국에서 SF는 많은 사람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분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과천과학관은 2009년부터 ‘SF과학영화제’를 열어 SF영화를 통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는 ‘가상과 현실 사이’라는 주제로 27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6일간 경기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인간의 꿈이나 무의식에서 비롯된 가상현실은 이제 SF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다. 김상욱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는 “가상현실과 현실에 대한 질문을 가장 충격적으로 던진 SF영화인 ‘매트릭스’는 이 세상이 사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가상현실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에서 시작하는데 과학과 철학의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이런 질문은 양자물리학의 세계에서 유효한데 영화를 통해 이 세상이 물리학적으로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 “한국의 지방회계 개혁은 신속·과감” 韓 “일본은 늦더라도 제도 안정·지속적”

    日 “한국의 지방회계 개혁은 신속·과감” 韓 “일본은 늦더라도 제도 안정·지속적”

    #1. 일본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회계제도에 복식부기·발생주의를 도입했다. 일본 정부에 여러 차례 제도 도입을 건의했던 일본 정부회계학회는 “한국에선 벌써 2007년에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제도 개혁을 완료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개혁이 너무 더디다”라는 논리를 내세운 끝에 회계제도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2. 한국은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만능열쇠’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중앙정부가 전국적으로 통합관리하는 것이 자칫 지방자치단체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거기다 순환보직 제도에 더해 일 자체가 어렵고 노동 강도도 세기 때문에 지자체 공무원들이 회계 업무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어 고민이 많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정부회계학회와 일본정부회계학회 공동세미나는 한국과 일본이 각자 재정회계제도 개혁을 위해 필요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자리였다. 시바사키 겐지 일본정부회계학회장은 “한국은 지방회계제도 개혁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이뤄냈다”며 비결을 물었다. 강인재 한국정부회계학회장은 “일본이 회계제도 개혁에서 보여준 신중하면서도 꾸준한 움직임을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에서 회계제도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으며 과제와 고민은 무엇인지 서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순서로 이어졌다. 진지한 토론과 질의응답이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서는 한국정부회계학회와 일본 와세다대 공공서비스연구소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강 회장은 “내년에는 한·중·일 협력체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하기까지는 공공부문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내외 요구와 함께 1997년 외환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998년 당시 김대중 정부가 회계제도 개혁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결국 2007년 전체 지자체가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를 도입했다. 2008년에는 4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지자체 예산편성·집행·결산 등을 관리하고 각종 통계를 제공하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도 개발했다. 일본은 지방자치라는 측면에서 한국과는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은 수백년 넘게 지자체가 사실상 나라처럼 존재했던 반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체계적인 국가통치 체계를 수백년 넘게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일본은 지자체마다 재정시스템이 다르고 정보공유도 잘 안된다. 자율성을 중시하고 지자체 간 협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국가 차원의 통일된 관리에선 약점이 있다. 박종혁 한양대 공공정책 대학원 겸임 교수는 “일본은 신중하게 논의해서 제도를 고치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느린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바꾼다. 안정성과 지속성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지방재정 제도에서도 그런 특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미경 재정성과관리연구원 부원장은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제도가 만능열쇠는 아니다. 실정에 맞는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학자들은 대체로 한국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한국 학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개혁을 추진하는 일본의 ‘우직함’을 부러워했다. 한 한국 측 참석자는 “한국정부가 지방교부세를 배분할 때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더니 일본 학자가 ‘지방교부세는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재원인데 왜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통제하느냐’고 반문하더라”면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경험과 고민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 복식부기는 자산·부채·자본을 인식하여 거래의 이중성에 따라 차변과 대변을 계상하고 그 결과 차변의 합계와 대변의 합계가 반드시 일치하여 자기검증 기능을 가지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발생주의는 자산·부채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기록하는 회계방식이다. 회계정보를 더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고 부채 규모를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야당이 회동에 앞서 대변인 배석과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데다 회동 후에는 공동 합의문 발표 없이 여·야·청의 ‘개별 브리핑’으로 대체한 것이 꽉 막힌 관계를 여실히 증명한다. 지금까지 5차례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에서 단 한 줄의 합의 내용도 도출하지 못한 것은 2013년 9월 1차 회동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초점을 맞춘 국정 현안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다 민생 과제에 대한 처방 측면에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와 여당이 추진하고 야당이 반발하는 노동 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의 문제에서는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야·청이 새해 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커 난항이 우려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여·야·청의 상황 인식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정국 급랭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운영 리더십,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중재적 리더십, 문 대표는 국정 파트너십 측면에서 각각 위기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대국민 여론전이 불붙을 가능성도 높다. 당장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정부의 새해 예산안과 관련해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여야 협조’를 당부하는 것 못지않게 ‘대국민 이해’를 구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도 정기국회 주도권을 놓고 대립각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총선 시계’가 이날 회동을 계기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여론의 향배, 더 구체적으로는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자 회동에 이은 여야 후속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자서전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보다 강조하는 부분이 있고, 간단히 언급만 하거나, 생략해 버리는 부분도 있다.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유리하게 평가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아무리 진정한 참회록이라 하더라도 불미스러운 과거사가 모두 다 기록되지는 않는다. 인정할 수 있는 것만 인정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아예 의식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 심리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병주는 대하소설 ‘산하’의 끝자락에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들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선별되고, 강조되고, 채색된 기록이 역사인 것이다. 그 외의 다른 과거의 일들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가 될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는 현대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회의 자서전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자서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심리적 편향들이 사회의 자서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개인의 자서전이건 사회의 자서전이건 주관의 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들의 진술과 법정에서의 목격자 진술은 비슷한 점이 많다. 지나간 사건에 대해 진술한다는 점과 진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교통사고 목격자들이 동일한 사건을 목격했음에도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거짓을 말하는지의 차원에서 따질 일은 아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사건을 지각하고 기억하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차와 편향은 매우 일반적인 심리 현상이다. 역사가들의 진술에서도 관점의 차이에 따라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역사 인식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가 있다. 200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7개 국가 1300여명의 대학생과 성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세계적 사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인식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속한 문화에 따라 중요하다고 응답한 세계적 사건들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개인적 또는 사회적 처지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법관이 재판을 할 때, 언론이 보도할 때, 그리고 심사위원이 평가를 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얼마나 발휘되는지는 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이런 중요한 일들에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 온 최선의 방안은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배심원 제도, 다양한 언론기관, 복수의 심사위원이 몇 가지 예가 된다. 단 한 명의 법관과 심사위원, 그리고 하나뿐인 언론이 범할 수 있는 주관적 편향과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역사가들이 과거의 사건들을 모두 동일하게 인식하고 해석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근대사뿐 아니라 멀리는 상고사(上古史)에서부터 가깝게는 바로 얼마 전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가들의 역사관이 한결같지 않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역사가 개개인의 역사 서술은 그것이 그들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절대적 진실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특정하게 선정된 일부 역사가에게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 서술을 일률적으로 맡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유일하게 옳고, 정당하고, 바람직한 역사관이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좀 더 균형 잡힌 자세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에 대한 열린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정부가 정한 역사만이 유일하게 옳은 역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달빛에 물든, 모든 잊혀진 선조들의 신화적 삶을 태양의 뒤꼍으로 영원히 퇴장시켜 버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모두에게 진실인 유일한 역사는 없다. 선조들의 수만큼 과거 일들이 있고, 역사가들의 수만큼 역사들이 있을 뿐이다.
  •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났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만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서 비롯된 정국 대치가 해소될지 관심을 끌었지만 회동이 ‘빈손’으로 끝남에 따라 남은 19대 정기국회는 험로가 예고됐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48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 성과를 자세히 설명한 뒤 노동 개혁 입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민생법안,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 등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전체 회동 시간의 3분의1가량인 30분여 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격론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정부·여당과 야당은 평행선을 달렸다. 박 대통령은 “(현행 검정교과서가)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겠나. 이걸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국은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국정교과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현행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 관련 내용이 게재된 실례를 들어 가며 논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친일과 독재 미화를 (국정 교과서를 통해) 시도한다고 하는데 집필진도, 교과서도 아직 안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역사 인식은 상식과 동떨어져서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 한마디로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공식 회동은 지난 3월 3자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朴대통령 “한·일 미래 향해 함께 전진” 아베 “한국과의 관계 더욱 발전시킬 것”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앞으로 한·일 양국은 올바른 역사 인식과 선린 우호 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우호 친선의 모임 인 서울’ 행사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한·일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교류하며 관계 발전을 이뤄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때로는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지만 양국 국민들은 꾸준한 문화 소통과 인적 교류로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며 우의를 다져 왔다”며 “그 과정에서 재일민단 동포 여러분은 양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로서 항상 큰 힘이 돼 주셨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한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양국은 50년간의 우호, 협력, 발전의 발걸음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의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을 잡고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저희 고향 시모노세키는 에도시대에 조선통신사가 상륙했던 곳”이라며 “시모노세키는 부산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있으며 매년 11월에는 ‘리틀 부산 페스티벌’ 축제가 개최된다. 이런 지방 교류도 여러 분의 협력 속에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최될 가능성이 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베트남 청소년 꿈 위해 플랜코리아, 현대건설, 현대차, 코이카 손잡았다

    베트남 청소년 꿈 위해 플랜코리아, 현대건설, 현대차, 코이카 손잡았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서 현대ㆍ코이카 드림센터 착공식 개최, 이종 업종간 힘을 모은 최초의 글로벌 공동 사회공헌 사례 베트남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플랜코리아와 현대건설, 현대자동차가 힘을 모았다. 플랜코리아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NGO플랜코리아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는 베트남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훈련센터를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베트남’착공식을 개최했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착공식에는 각 기업 관계자 및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착공식을 축하하며 베트남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베트남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지원하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여러 기업과 NGO 단체들이 각각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맞춤형 지원을 제공키로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3개년 중장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는 각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건설관련학과 및 자동차 정비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베트남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안전교육 지원을 시작으로 배관 및 용접 과정 등 건설기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건설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안전을 바탕으로 한 실무 능력을 가진 청소년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정비 학과를지원, 실습실 개보수와 교과과정 개정 바탕의 기술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며, 특히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한 인턴십 제공으로 실무 능력을 함양한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플랜코리아와 플랜베트남은 본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하노이공업전문대학과 건설공업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교과개발 및 교육 운영을 함께 진행, 현대건설 및 현대자동차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사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각 기업들은 실습실 개보수를 통한 교육환경개선 활동과 및 청소년 기술 교육 향상 등을 통해 일자리 연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업과 NGO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사업으로 이종업종간 최초의 공동 CSR(사회공헌활동)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내년 2월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베트남’이 완공되면 교육을 받는 510명의 학생 외에도 1500명의 학생과 교사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코리아는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NGO 플랜의 한국위원회로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문화교류사업, 환경개선사업, 의료,보건사업, 교육사업, 생계유지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한국 동의 없는 日 자위대 ‘한반도 작전’ 안된다

    어제 4년 9개월 만에 한·일 국방부장관 회담이 열렸다. 일본 측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제·개정에 관해 한국 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의 안보 현안에 관하여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공동 보도문도 발표해 최근의 관계변화 분위기도 반영했지만 일본 자위대의 작전영역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한민구 장관이 “북한은 헌법상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에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때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측”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본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들어갈 경우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걱정이 앞선다. 아베 정권은 최근 새로운 안보 법안을 만들어 사실상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켜 자위대 해외파병의 길을 열어놓았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나선 미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일본 자위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 통제권은 미군에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요청이나 암묵적 동의 아래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군사적 침략과 식민지 지배라는 뼈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로서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전체를 작전 영역으로 삼는 길이 열리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오늘 열리는 한·미·일 차관급 안보 실무회의나 조만간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해 북한도 주권국가로 국제법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일본의 논리도 어불성설이다.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3조에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확인한다”는 조항이 있다. 대한민국 헌법상 우리의 주권 관할 범위는 ‘한반도 및 그 도서지역’으로 명문화돼 있다. 식민지배로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휴전선 이남’만을 대한민국의 유효 지배라고 강변하는 것은 역사적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다. 거꾸로 일본의 ‘실효 지배’ 논리를 독도 문제에 적용할 경우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설 땅이 없어진다. 국제법상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점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꼴이 된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일본의 이중성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은 물론 한·미·일 3국 협력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의 헌법과 주권보다 우선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 군사 대국화를 표방하며 극우주의로 치닫는 아베 정권이 한반도 영역에서 마음 놓고 군사활동을 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더욱 요동칠 수밖에 없다.
  •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내년도 예산안 놓고 여야 예결특위간사 입장 들어보니

    ■새누리 김성태 의원 “SOC 삭감 있을 수 없는 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은 여당 입장에선 있을 수 없다.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 원칙에 대해 “정부 당국이 역대 가장 보수적인 긴축 예산안을 제출한 것 같다”면서 “당정의 예산 키워드가 일자리·복지이긴 하지만 정부 제출안은 긴축 기조가 너무 강한 만큼 경제 활성화 분야를 강화,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영호남 지역 SOC 예산이 대거 깎인 사례를 들며 “386조 7000억원의 예산안 중 SOC 분야는 예년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부가 재정 건전성만 강조하다 보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고, 시기를 놓치면 재정을 퍼부어도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 적자만 신경 쓴 나머지 숲만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예산안 기조는 유지하되 상임위별로 면밀히 검토해 여당으로서 최대한 ‘총알’을 비축하겠다는 뜻이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부처별 예산을 2%씩, 총 8조원 규모를 삭감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내년도 예산안 실질 증가율은 5.5%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면서 “거기서 또 깎는다고 하면 민생과 서민 고통은 외면하는 아주 어려운 나라 살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예산안 심의의 파행 우려에 대해 김 의원은 “예산안 심의와 정쟁을 맞바꾸는 건 국회 본연의 권한과 책무를 저버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매년 예산 시즌마다 지적돼 온 ‘쪽지예산’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절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다른 시각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역 숙원 사업 또는 재정당국의 인식 부족 등으로 거절됐던 사업들은 그나마 쪽지예산이 유일하고 효율적인 통로”라면서 “그 길마저 봉쇄해 버리면 안 된다”고 반론을 폈다. 김 의원은 “역대 예결특위마다 ‘쪽지예산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반복했지만 지켜진 적이 없다”며 “유권자들에게 상투적인 말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긴요한 지역사업은 쪽지예산이라도 투명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적 측면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새정치연 안민석 의원 “역사교과서예비비 국조 필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위해 예비비 44억원 지출을 이미 의결한 것에 강하게 항의하며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을 20일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정공법으로 해야 할 일을 기습작전 하듯이 해야 하느냐”면서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면서 “(황 장관은) 거취 문제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아무 일 없이 예산안 심사를 할 수 없다”면서 “다른 상임위는 정상적으로 가지만, 다음주 예결위 일정을 어떻게 할지 여부는 정부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야당의 최우선 예산안 타깃은 기존 ‘교과 도서 개발 및 보급’을 위한 58억여원의 예산을 비롯한 100억여원이었다. 안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역사재단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하 기관 등에 대한 예산도 꼼꼼히 보겠다고 밝혀 교문위 예산 심사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야당의 재벌 개혁 기조를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예산 삭감 방향과 관련해 안 의원은 “재벌에 지원하는 예산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보고 있다”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판단되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에 대한 연구·개발(R&D) 관련 지원 예산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사내유보금을 710조원 쌓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왜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복지와 보육 예산 등은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2조 1000억원은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는 절충하는 형식으로 그냥 넘어갔지만 올해는 중앙정부가 전부 지원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국회의 심의 권한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장관들의 예결위 불참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장관들은 예결위 정책 질의를 어떤 일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함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야 간사가 ‘동의 사인’을 하지 않으면 장관들도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게시판] 한국방송기자클럽,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캠코, 교육부, 한국상사법학회

    [게시판] 한국방송기자클럽,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캠코, 교육부, 한국상사법학회

    ●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 양영철)이 오는 22~23일 이틀간 경북 구미 호텔금오산에서”언론사의 디지털퍼스트 전략 현주소와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퍼스트 전략’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도성해 CBS 스마트뉴스팀장이 발제를 하고 이형근 SBS 특임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패널로는 이승환 KBS 보도전략팀장, 김주명 CBS 해설위원장, 정창원 MBN 산업부장이 참여한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제8회 서울북페스티벌에 참여해 전시회를 연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촉각교재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24~25일에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시각장애 인식개선캠페인과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 전시되는 특별한 사진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1일부터 2박3일간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와 다문화·한부모·장애인 50여 가족, 200여명의 제주도 가족여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캠코가 금융 소외계층에 재기의 희망을 주고자 2009년부터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교육부는 일반인이 대학, 연구소 등의 인문학 성과를 쉽게 접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교육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주일을 ‘2015 인문주간’으로 선포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인문주간 주제는 ‘인문학,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다. 강원 원주, 경기 수원 등 전국 25개 인문도시와 서강대, 이화여대, 부경대 등 28개 기관에서 인문학에 관한 강연, 토론회, 대담, 문화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26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릴 개막식에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인문주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영상 상영,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신병주 건국대 역사학 교수와 영화감독 한재림 씨의 좌담으로 구성된 ‘청춘인문강좌’도 열린다. ●한국상사법학회(회장 신현윤 연세대 교학부총장)는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글로벌 시대, 주주권 보호와 경영권 방어의 조화를 위한 회사법리의 재구성’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상사법학회와 국회 입법조사처, 서강대학교 법학연구소, 정갑윤 국회 부의장실,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모두 4개 세션에서 주주권의 보호(경북대 이상훈 교수), 경영권 방어(전북대 양기진 교수), 기업지배구조 개선(한국외대 안수현 교수), 기업조직 개편(서울대 노혁준 교수)의 논문이 발표되며, 최완진 한국외대 교수,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박경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좌장과 토론을 맡는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조성환 행자부 과장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조성환 행자부 과장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조성환 행정자치부 개인정보보호협력과장은 흔히 하는 말로 ‘촌놈’이다. 전북 무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을 때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 합격자가 나왔다며 읍내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방고시 3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조 과장은 전북을 탄소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년 전 행자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개인정보보호합동점검단 팀장, 개인정보보호과장을 거쳐 이번에 개인정보보호협력과라는 신설 부서를 맡았다. ‘촌놈’ 같은 우직함으로 개인정보보호 정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조 과장한테서 개인정보보호정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었다. 2년 전 개인정보보호 합동점검단을 맡으면서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점검단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최근 몇년 동안 상당한 변화와 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당시엔 단속과 점검을 통한 대응에 초점을 맞췄지만 점차 예방과 제도정비, 민관협력과 국제협력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IT 수탁사만 6000여곳 달해 최근엔 조직개편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개인정보보호과와 개인정보보호정책과 등 2개 부서에서 개인정보 관련 업무를 도맡아서 처리했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기존의 국장급 정보공유정책관을 개인정보보호정책관으로 개편하고 개인정보보호정책과와 개인정보보호안전과(기존 개인정보보호과)를 비롯해 정보기반보호과와 개인정보보호협력과 등 4개 부서로 구성했습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적용을 받는 민간 사업체는 380만곳 정도 됩니다. 개인정보보호 사각지대는 여전히 광범위한 게 현실입니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원, 미용실, 학원, 음식점, PC방 등 소규모 사업자들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곳이 많지만 정작 정부가 일일이 교육하고 점검하기엔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합동점검단을 만들긴 했는데 처음엔 이걸 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찾아낸 해법은 6000여곳에 이르는 정보기술(IT) 수탁사라는 ‘길목’을 확실히 단속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점검을 해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홈페이지나 고객·매장 관리 전산 프로그램을 수탁사에 맡깁니다. 수탁사 한 곳이 평균 2000곳을 관리하기 때문에 수탁사 한 곳만 제대로 바꾸면 2000곳이 개인정보 관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그런 방식으로 연말까지 개인정보 관리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사업체가 70만곳에 이릅니다. 지난 6일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가 내린 판결이 국제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페이스북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유럽 시민들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하며 불법적으로 정보수집과 전송을 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대학생이 제기한 소송에서 유럽사법재판소는 EU와 미국 간 정보공유 협정이 EU 시민의 사생활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협력과 신설 이유 EU와 미국은 지난 2000년 EU 시민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세이프 하버’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번 판결로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한 후속조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정치·경제·사회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합니다.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개인정보 문제에 대응하려면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개인정보보호협력과를 신설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국제협력뿐 아니라 국내 차원에서 민관협력 확대도 시급합니다. 민간업체 개인정보실태를 점검하면서 민관협력을 통한 개인정보보호가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380만곳에 이르는 개인정보처리업체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정부가 일일이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만으론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실태점검을 하면서 이미 민간 협회·단체들과 협력해 자율점검을 실시하도록 한 경험도 있습니다. 일본 사례는 참고할 게 많습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은 민간 협회·단체 중심의 개인정보보호 자율규제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정개인정보보호 단체 지정제도’를 규정했습니다. 법 시행과 동시에 주요 업종의 민간 협회·단체에 자율규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손해보험협회, 일본개인정보관리협회 등 42개 지정 단체가 자율규약 마련과 시행, 민원대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경찰청은 올해 창경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경찰청에서는 그동안 오는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초청된 가족을 대상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 악대 퍼레이드와 경찰 기마대 체험 등을 부대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경찰의 날 기념식 부대행사의 차원에서 벗어나 별도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는‘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 라는 주제로 국민과 어우러지는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해 페이스 페인팅, 포돌이․포순이 기념촬영 행사, 아동 지문 등록도 진행한다. 단체관람객의 경우 사전 예약(02-3150-3179)을 하면 깜짝 공연 등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참여자에게는 다양한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주제로 경찰 역사, 경찰 활동, 경찰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3일 기간 동안 전시․체험과 공연, 국민참여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경찰 역사의 장은 지난 70년간 국민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대별 주요 경찰활동 사진 전시와 순직 경찰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통행금지가 있고 미니스커트․장발을 단속하던 그때 그 시절의 재밌는 사진이 전시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순직한 1만 3000여명 경찰관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는 추모공간이 조성된다. 경찰 활동의 장에서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경찰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과학수사 감식장비, 경호 장비 등 총 43종의 경찰 장비를 전시하고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안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 기술의 시연과 시뮬레이션 차량 탑승, 과학 수사관 체험 등이 준비된다. 경찰 미래의 장은 경찰 복제 전시와 국민 참여 공간으로 구성된다. 경찰 복제 전시장에서는 10년만에 대대적으로 바뀌는 경찰복제 시안 12종을 국민들에게 미리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 참여 공간에는 경찰에게 국민이 바라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담아내는 ‘키오스크 월’과 ‘희망나무’가 설치된다. 또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경찰 기마대 체험, 경찰 의장대 공연, 경찰 특공대 시범, 경찰 악대와 국악대 공연 등을 선보인다. 한편 22일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이우범 충북 옥천경찰서장과 변창범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이 녹조근정훈장을, 광주지방경찰청이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는 등 모두 423명이 정부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역사 교과서 ‘화약고’ 개혁 입법·예산안도 난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방미를 위해 출국하기 직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내에 산적한 현안이 많이 남아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언급한 현안은 새해 예산안 심사, 노동 개혁을 위한 법 등 각종 중요한 법안에 대한 입법 심의 등이다. 역사 교과서 문제는 따로 떼어 특별하게 올바른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서비스발전기본법, 의료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 3년째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법안의 시급성도 깨알같이 지적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늦어져 당장 손해 보는 규모가 하루에 40억원”이라며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FTA 비준 문제도 따로 당부했다. 이 가운데 역사 교과서 문제는 가장 비중 있는 사안이다. 정치권의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이고 여론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주간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 포인트 하락한 43%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발표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은 박 대통령이 열거한 다른 주요 현안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당장 이번 주 시작되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의 심의·의결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임기 시작부터 공을 들였던 여러 정책이 올해 내에도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교과서에 대한 ‘정부 고시’ 자체를 물릴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팽팽한 여론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주 뒤 서울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여권의 주요한 무대가 될 수 있다.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지켜봐야 한다. ‘정치인 장관’의 국회 복귀와 이에 따른 개각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순차적 개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교사 83% “정치적 편향 집필” 학계 “독립기구로 검정 강화를”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둘러싸고 이념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갈등의 반복을 종식할 중립적인 기구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역대 정권에서 국사 교과서 논쟁이 반복돼 온 주된 이유가 역사적 사실 자체보다는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관계인 경우가 많아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일선 중·고교 역사 교사 5명 중 4명이 집필이 정치에 좌우된다고 생각할 만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인식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학계 연구를 종합하면 그동안 역사적 사실보다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이념 논쟁이 한국사 교과서 갈등의 발단인 경우가 많았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학준씨가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 구조 분석’(2014) 논문에서 2002~2013년 사례를 분석한 데 따르면 2002년 교과서 갈등은 김대중 정부를 이전 정부와 다르게 치적만 기술해 미화했다는 언론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전 정부인 김영삼 정부를 ‘비리정부’로 규정하고 김대중 정부를 ‘개혁정부’로 기술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일어났다. 2004년에는 국정감사장에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금성출판사의 교과서가 친북·좌파 편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문제 제기를 ‘매카시즘’으로 규정해 대응했다. 2008년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2년 뒤인 2010년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가 거론되면서 ‘한국사 필수’에 대한 주장이 나왔다. 교육과정에 따른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 가운데 ‘자유민주주의’ 용어에 대한 개념 차이가 쟁점이 됐다. 국사 교과서의 갈등의 핵심이 정치적 사안이라는 인식은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단국대 최정희 박사의 2013년 논문 ‘역사 교과서 집필 국가기준의 개선 방향 탐색’에서 집필기준의 정치적 편향성을 묻는 조사에 교사의 8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 교사의 5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한경 전국역사교과서 모임 회장은 “교과서 발행체제를 검정으로 한다는 가정하에 독립된 기관을 둬 검정체제를 강화해야 정치권의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완벽하게 배제된 독립기구가 검정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검정을 별도로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상회담 앞두고 日법무상·총무상 야스쿠니 참배

    정상회담 앞두고 日법무상·총무상 야스쿠니 참배

    한·중·일 정상회의를 2주가량 앞두고 일본 각료 2명이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회담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와키 미쓰히데 법상(법무상)은 18일 지난 7일 개각 이후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유임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도 이날 별도로 참배를 마쳤다. 이들의 참배는 야스쿠니의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 이틀째인 이날 이뤄졌다. 이들은 입을 맞춘 듯 “나라를 위해 돌아간 영혼에 마음으로부터 감사의 뜻을 올렸다. 외교 문제로 삼을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한·중의 비판 입장을 묻는 질문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제사 기간인 19일이나 20일에 집단 참배를 준비 중이어서 깊어지는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아베 신조 총리는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현직 각료가 참배를 되풀이한 것은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려는 행위”라며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결과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42%로 조사됐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은 지지 정당과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국정교과서 찬성이 68%로 과반수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65%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국정교과서 반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찬성이 과반수였다.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해서’가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8%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는 응답이 16%였다. 또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입장은 정부에 대한 신뢰 여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교과서 추진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 47%에서 이번주에는 43%로 하락했다. 갤럽 측은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 중에서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화 찬성 42% vs 반대 42%

    한국갤럽은 16일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13∼15일 만 19세 이상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20대 응답자 중 66%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지만 60세 이상 응답자는 61%가 국정교과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68%가 국정화에 찬성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65%가 반대했다.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해서’(23%),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18%) 등이 꼽혔다. 반대 이유로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16%) 등이 거론됐다.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근현대사학회 집필 거부… 정치·경제학자들도 난색

    한국근현대사학회 집필 거부… 정치·경제학자들도 난색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계와 교육계의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국립대 교수들도 집필 참여 거부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 29명은 15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의 집필 참여를 거부할 뿐 아니라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것은 전제정부나 독재 체제에서나 행하는 일”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지침에 따라 편찬된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인식과 창의력,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민주주의적 사고 능력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교수 74명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한국 사회가 이룩한 제도적 성취와 국제적 상식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부에 교과서 단일화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여대 교수 62명도 “정부의 결정은 교육의 자율성과 정치 중립성이라는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성명을 냈다. 국립대인 부산대 역사 관련 전공 교수 24명도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이 보장되지 않은 조건에서 교과서 집필에 참여할 때 역사학자로서의 전문성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고 학문·사상의 자유라는 또 하나의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전남대 교수 19명도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제작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한국근현대사학회도 성명을 통해 “학회 모든 회원은 어떤 형태든 단일 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진 초빙 의사를 밝힌 정치·경제학 분야의 학자들도 집필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일제강점기 당시 식민경제, 1960~80년대 군사정권 시대에 이룩한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경제사 전공 학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집필진의 주류를 형성해야 할 역사학자들이 대거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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