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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116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116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문소영 논설실장

    “100년이 넘은 기업은 두산과 조흥은행, 그리고 서울신문뿐입니다.”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은 2004년 7월 18일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행사에서 이렇게 축하했다. 당시 한국신문협회장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도 “현존 언론사 가운데 100년의 전통을 기념하는 신문사가 출현한 그 하나만으로 우리 언론계 전체의 큰 경사”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그 자체로 영욕의 한국 근현대사다. 1904년 7월 18일 창간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가 전신이다. 첫 발행인·편집인은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E T Bethell)이었다. 창간에 참여한 애국지사 양기탁과 신채호, 박은식 등은 “일본의 검열망을 뚫을 수 있는 길은 당시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은 영국인 명의로 신문을 발행하는 길뿐”이라고 인식했다. 독립운동 등을 알리려 국문·영문판을 발행했고, 발행부수도 1만 부로 파격적이었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은 대한매일신보를 두고 “…확증이 있는 일본의 제반 악정을 반대하여 한인을 선동함이 연속부절하니”라며 눈엣가시로 여겼다. 회유와 매수로도 논조를 꺾지 못한 일제는 뒤에 영국과 외교적 마찰을 감수해 가며 베델을 쫓아냈고, 경술국치가 있던 1910년 강제 매수했다. 이후 ‘대한’을 떼어낸 ‘매일신보’(每日申報)는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활용됐다.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은 수행했다. 1915년 처음으로 신춘문예를 시행했고 1920년 한국 언론 최초로 여기자 채용을 공고해 ‘한국 언론 1호 여기자’ 이각경 기자도 탄생시켰다. 해방 후 1945년 11월 10일 미군정으로부터 매일신보는 정간처분을 받았다. 이에 ‘민족대표 33인’이던 오세창 등은 새 경영진을 구성해 ‘서울신문’을 창간하는데 이때 서울신문의 지령(紙齡ㆍ신문의 나이)을 신생 신문처럼 1호가 아니라 ‘대한매일신보’부터 ‘매일신보’로 내려온 지령을 계승한 1만 3738호로 시작한다. 이 출발선으로 서울신문은 1904년에 창간해 116년이 된,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문이라 할 수 있다. 언론학 전공인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이를 확인해 한국 언론사에도 기록해놓았다. 1920년 3월 5일 창간한 조선일보가 ‘한국 언론 역사상 첫 창간 100년’이라며 선전한다. 팩트체크를 하자면, 1904년 7월 18일 창간한 서울신문(대한매일신보의 후신)보다 16년 4개월 13일이나 늦은 창간이다. ‘장수기업’이 드문 한국에서 조선일보의 100번째 생일맞이는 기념할 만하지만, 자신을 돋보이고자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서야 되겠나. 이는 조선일보가 지난 4일 ‘1986년 김일성 사망보도’, ‘2013년 현송월 총살보도’ 등의 오보를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사실보도만 하겠다”고 한 약속의 위반이다. symun@seoul.co.kr
  •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년 만에 내놓은 ‘옥중서신’으로 인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발신자인 박 전 대통령과 수신자인 각 정당 및 유권자 사이에는 적잖은 인식의 간극이 감지돼 박 전 대통령의 의도가 관철될지는 의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몇 가지 ‘착각’들을 짚어 본다. ①죄가 없다? 첫 번째는 ‘나는 여전히 죄가 없다’는 착각이다. 통상 옥중서신은 독립운동가나 민주화투사 등 억압받는 정치인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최후의 정치 활동’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처지가 다르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등에 대해서는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뿐 아니라 당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마저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나 반성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는 통합당 구성원들의 인식과도 차이가 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정당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는 5일 “탄핵의 강을 건너고 잘못된 역사를 되돌리지 않도록 나아가는 것을 멈춰 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②아직도 ‘선거의 여왕’? 탄핵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착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탄핵 후 이어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완패하며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탄핵 찬반·계파 등 갈등 요인을 덮고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대통합에 성과를 냈다. 소위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자유공화당 등과 선을 그은 결과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태극기 세력까지 결집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자신이 한 마디 하면 보수세력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겉으로는 옥중 메시지를 반겼지만 속으로는 중도 이탈 우려로 걱정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추진하는 자유우파 대통합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진행해왔다. 이 전제하에 자유공화당 등과 협의하겠다”며 태극기 세력의 지분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자유공화당의 공천 작업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맹목적인 박근혜 지지 세력에 선을 긋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지분’을 요구한 모양새다. ③文대통령도 탄핵?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 지지부진한 남북 협력 등으로 국정 동력이 약해진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당의 주장처럼 총선 결과에 따라 탄핵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듯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때에 맞춰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일인자 역할을 하며 문 대통령 탄핵을 통해 잃었던 명예와 권력을 되찾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3년 전 탄핵됐던 박 전 대통령이 과거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기억 속엔 미흡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친박(친박근혜) 공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인한 외교 갈등 등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본성-칼(劒)과 현(絃)’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국 31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가야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모아 구성한 특별 기획전이었다. 일각에서는 전시회의 기획이나 콘셉트에 대해 이견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가야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대해 엉뚱한 비난을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 전시회가 무려 ‘임나일본부설을 선전’하고 있으며, ‘조선총독부 사관’으로 덧칠된 ‘일본 극우파의 선전장’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전시회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는가 하면, 강연과 신문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부 쇼비니스트 집단의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선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이들은 “369년 가야 7국(비사벌, 남가라,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 백제·왜 연합군의 공격을 받음(서기)”이라고 돼 있던 전시회 연표상 표기를 문제 삼는다. 연표에 등장하는 ‘서기’는 ‘일본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가야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서기’를 이용하는 것을 보니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동조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자료명 앞의 ‘일본’이라는 글자를 빼고 ‘서기’로 표기한 것도 관람객들의 눈을 속이려는 의도라고 한다. 심각한 논리 비약이며 악의적인 왜곡이다. 가야사 연구에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역사학계에서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를 일부러 숨기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당 연표의 패널에서 ‘삼국사기’는 ‘사기’로 ‘삼국유사’는 ‘유사’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승람’으로 일관되게 축약해 표기했다. 이는 전시 패널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출처의 중복 표기를 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학문의 발전과 양질의 전시 기획을 위해 필요한 것은 쇼비니즘에 물든 황당한 음모론이 아니라, 충분한 논거를 갖춘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어야 한다.
  • 신천지보다 무서운 ‘깜깜이 환자’… 수도권도 생활치료센터 확충해야

    신천지보다 무서운 ‘깜깜이 환자’… 수도권도 생활치료센터 확충해야

    무증상·잠복기 환자 활동 알 수 없어 겨울 감기 유행하듯 지역 확산 우려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중 56.1%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다. 절반을 웃도는 비율이지만 코로나19 대책이 ‘대구 신천지’에만 집중되면 또 다른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원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도권 등 비교적 안전하게 인식되는 지역에도 생활치료센터 등이 신속히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최대 금물은 ‘낙관론’이라고 입을 모았다.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3601명)·경북(685명) 외 지역이고,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대규모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진 않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시작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전병율 차의과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겨울철 감기가 유행하듯 되어 가고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자나 잠복기 환자가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신천지 사례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에 대한 우려가 높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깜깜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철저히 벌여서 클러스터(군집)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역에서 개별적인 감염 클러스터가 점점 커지면서 하나로 합쳐지고 유행하면 우한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서울·경기, 부산, 천안 등 다른 곳에서 소규모 집단발병 사례가 계속되는데 연결고리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파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대구 외 지역들은 ‘31번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처럼 역학조사와 동선 파악에 집중하면서 추가 감염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1일 코로나19 대응지침을 ‘봉쇄 전략’에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도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경증환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등 의료자원을 서둘러 확보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특히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 지역을 방어해야 한다”면서 “갈수록 확진자가 늘 텐데 의료 시스템을 잘 갖춰 감염되더라도 잘 관리하고 치료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시민들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블룸버그는 불만 직원들을 어떻게 입막음 했나

    블룸버그는 불만 직원들을 어떻게 입막음 했나

    블룸버그 퇴사 직원에 두둑한 퇴직급여냐 빈손이냐 ‘기로’미국 대선 경선에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이 설립한 뉴스 통신사를 떠나는 직원은 해마다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은 퇴사할 때 빈손으로 나가든지 아니면 회사에 험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두둑한 퇴직 급여를 받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대다수는 돈을 선택한다. 그 결과 블룸버그 통신사의 괴롭힘이나 여성을 차별하는 문화라든가 비위 행위는 좀체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송기록과 사내 문서 그리고 전직 직원 십여명의 인터뷰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했던 여성과 흑인 차별적 발언의 일부가 민주당 대선 토론과정에서 불거져 곤욕을 치렀지만 퇴사한 직원들과 맺은 ‘비밀 유지 협정(NDA)’ 탓에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 블룸버그의 민주당 경쟁자들은 그가 학대와 차별의 희생자들을 침묵시키는데 수십억 달러를 썼다고 비난하고 있다. ‘비밀유지 협정’ 희생자 침묵 매수… 정치적 약점전직 직원들의 입을 막는 행태는 블룸버그 통신사 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체로 미국의 기업에서는 해고된 직원들이 퇴직급여를 받으려면, 자신들이 사내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 기업이 이런 협정을 맺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든가 차별이나 괴롭힘을 주장하면서 회사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불만투성이 전직 직원들이 전 고용주를 나쁘게 말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사는 대다수 미국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 소유자이자 설립자가 대표로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안에서는 ‘황제’나 다름없다. 블룸버그의 회사가 비밀 유지 및 험담 금지 협정을 많이 사용한 것은 표준적인 기업관행을 넘어선 것이라고 NYT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밀 유지 협정을 맺었던 여성 3명을 공개하면서 회사에서 성적 괴롭힘이나 비행을 주장하는 직원들과의 비밀유지 협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성명에서 “나는 특히 NDA가 성적 학대와 성폭력의 맥락에서 사용될 때 직장에서 침묵의 문화를 부추기고,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다거나 지지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문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전직 직원들, ‘비밀유지 협정’서 해방되면 증언도블룸버그 통신사 대변인 나탈리 할랜드는 회사의 문화와 관행을 옹호했다. 그는 블룸버그가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올랐고, 6개월 유급 육아 휴가를 제공하는 점을 거론하면서 “괴롭힘과 차별은 용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랜드는 “마이클은 여성이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해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애썼다”며 “회사는 높은 임금과 많은 복지 혜택,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고나 좌절감으로 사퇴하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험담을 금지하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계약서에는 심지어 이런 계약의 존재 인정도 금지하고 있다. NYT는 현재 직원을 포함해 13명의 전직 직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비밀유지 협정이 해제돼 대통령에 출마한 블룸버그가 논란이 된 사내 문화에 대해 직접 밝힐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직원 일부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된다면 회사가 충분한 보수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지만, 여성들이 일하기에는 불편한 곳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사와 차별 문제로 소송 중인 안드리아 오렌트는 지각했다고 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은 20분 지각으로 호출받았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할랜드 대변인은 “오렌트는 자주 지각했고, 중요 회의들을 놓쳤다”면서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18년 소송 기록에 따르면 남성 직원들이 동료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 받았다. 이에 대해 할랜드는 블룸버그에는 복장 규정이 없으며, 남성들이 외모에 근거해 여성을 평가했다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유연근무제?… 남성에 골프장서 근무시켜”블룸버그의 여성 차별적 발언은 역사가 깊다. 비밀유지 협정에 묶여 있는 한 직원은 블룸버그가 1999년 한 기업가 회의에서 자녀를 둔 여성들에게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것보다 남성들이 골프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직 최고마케팅담당자(CMO)가 편집한 책자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여성들이 두뇌로 평가받고자 한다면 블루밍데일(백화점) 대신에 도서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할랜드는 “블룸버그는 그의 말이 그가 추구한 삶의 방식과 가치와는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 발언은 수치스럽고 잘못됐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변인 “블룸버그 일부 발언 부적절 인정” 한 여성은 출산 휴가에서 돌아오자 승진에서 누락된 사실을 알고 불만을 제기하자 해고됐다. 흑인 판매 매니저는 백인 동료보다는 급여를 적게 받는 것을 알고 연방평등고용위원회(EEOC)에 신고하다 해고됐다. 이들은 수년이 걸리는 법정 싸움 대신 위로금을 받는 화해를 선택하라는 변호사와 동료들의 충고에 따라 회사와 합의하고 비밀유지 협정을 맺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이탈리아 하늘길 끊겼다…29년 만에 처음

    한국-이탈리아 하늘길 끊겼다…29년 만에 처음

    코로나19 여파로 직항노선 운항 한시적 중단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이탈리아 직항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인천-로마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1991년 6월 27일 첫 취항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인천-로마 노선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첫 직항로로, 양국 항공교류의 상징이자 역사로 인식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8~28일 인천-로마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2015년 6월 30일 해당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앞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북부 도시들과 인천 간의 직항노선의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밀라노 노선은 오는 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아시아나 항공의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각각 운항이 끊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탑승객 급감과 양국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운항 중단 기간은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경영난에 처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경우 적자 노선인 인천-로마 직항노선을 오는 29일부터 영구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기의 빈자리가 늘면서 그 시점이 금주 중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모든 직항노선의 전면적인 운항 중단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 부분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선택(選擇).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다’는 뜻이다. 선택에는 자기 자신의 사고는 물론 주변 환경과 사회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먹는 것 하나에서부터 학업, 직장 등에 이르기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나는 지난날의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지난 수십년의 시간 동안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하며 때로는 만족을, 때로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보훈’(報勳)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자리에 있다. 보훈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즘 ‘우리 선열들의 삶과 선택’이 자주 떠오른다. 선열들 역시 수많은 선택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하는 선택과는 그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각자의 삶에 더해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라는 나라의 명운(命運)이 걸린 순간에서의 선택이었다. 선열들은 주저 없이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우는’ 선택을 했다. 불의에 굴하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조국의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역사 그 편에 선 것이다. 도도히 밀려드는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었다. 올해는 봉오동·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무장투쟁으로 행동했으며, 수많은 항일 독립투쟁 끝에 겨레의 염원을 실현시켰다. 우리의 역사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포화가 빗발치는 참혹한 전쟁터에서는 스스로의 안전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뜨거운 용기가 대한민국을 지켜 냈다. 부정과 독재로 얼룩진 1960년 대구, 대전, 마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980년에는 뜨거운 함성이 광주를 메웠다. 거리로 뛰쳐나온 정의로움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 이 같은 불굴의 의지와 뜨거운 용기, 정의로움이라는 선택으로 만들어진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우리는 세계가 놀라워하는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의 현대사를 대표하는 이 10주기 기념일을 학생과 청년 등 미래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 대구를 비롯해 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년 전 대한민국 민주화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뜨겁게 타올랐던 대구 2·28민주운동 정신으로 우리는 이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 낼 수 있다. 독립·호국·민주의 10주기가 집약된 2020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국가유공자의 선택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통합과 화합’이라는 희망의 미래 대한민국으로 화답할 때다.
  •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북한을 향해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공식제안하고, 일본에 대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의지를 내비치면서 공통분모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필요성을 꼽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감염병 확산 등을 언급하며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고, 코로나19의 국제적 환산을 통해 초국경적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3·1독립선언서에서 언급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인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남북은 2년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 성과를 일궈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문 대통령이 보건협력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올 신년사에서 ‘생명공동체’와 함께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남북 협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남북관계가 장기 교착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북한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당장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과거사 문제를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등으로 한일 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되 이날 기념사는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민감한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전제조건이 일본의 ‘과거사 직시’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101주년 3·1절 기념사“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 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활기차게 되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견인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해 안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191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달력 ‘대한민력’을 발간하면서 3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국경절로 표시했습니다.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며 상해에서 최초의 3·1절 기념식과 축하식을 거행했고,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동경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프랑스에서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습니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깁니다.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19년 한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혹했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습니다.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민족교육운동으로 실력을 양성했고 여성의 교육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했고 기업가들은 근대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투했으며 국민들은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자각한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습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와 식량과 의복을 지원한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입니다.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습니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하여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입니다.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합시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입니다.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습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단합된 힘으로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습니다.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오늘을 이겨냅시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文 “독립운동가 기억은 긍지 일깨우는 일… 최고 예우로 보답” 北 평양 출신 홍범도, 항일무장투쟁 선봉 서봉오동·청산리 전투서 일본군에 대승 거둬카자흐스탄서 생 마감…文, 유해 봉환 요청문재인 대통령은 삼일절(3·1절)인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출신의 홍 장군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와 연해주 등에서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광복이 되기 전인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75세로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현지에 묻혀 있는 홍 장군의 유해봉환을 요청했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의 항일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 한 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제 탄압이 가혹했으나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각한 국민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면서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로,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文 “일본, 과거 직시해야 상처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일본,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문 대통령은 한때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살상을 저지른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도 동시에 구축한다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文 “북한, 보건 분야 공동 협력 바라…한 국가만으로 해결 어려워”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북한과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면서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文 “코로나19 위기, 단합하면 반드시 함께 극복해낼 것” 文, 작년 일본 수출규제 극복 위기 언급“대구경북에 온정의 손길…외롭지 않다”“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문 대통령은 이날 3·1 독립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 극복의 저력을 되새기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면서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을 거론,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은 지역 주민들, 헌혈에 동참한 국민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은행·공공기관·대기업의 고통 분담,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면서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환경부장관 화천산천어축제 폄훼 발언 사과로 일단락

    환경부장관 화천산천어축제 폄훼 발언 사과로 일단락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산천어축제 폄훼 발언과 관련해 화천군수에게 직접 사과하면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29일 화천군에 따르면 조 장관이 하루전 최문순 화천군수에 전화를 걸어 “‘산천어축제 관련 발언으로 주민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송구하고,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화에서 “당시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했다시피 화천산천어축제는 지역에 꼭 필요한 축제”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문순 화천군수는 “당시 산천어와 관련된 여러 논란으로 인해 축제에 대한 화천군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상당히 동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예정했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앞서 지난달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두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발언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화천지역 사회단체는 이에 반발해 28일 규탄집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했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감염학회 “지금부터 2주가 중요…모임·외출 자제해야”

    감염학회 “지금부터 2주가 중요…모임·외출 자제해야”

    정부와 국민에 ‘사회적 접촉’ 최소화 당부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29일 “지금부터 2주가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국민에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당부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감염·역학 관련 학회가 참여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긴급 호소문에서 “코로나19 감염 유행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방역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대책위는 “집단 유행이 대구와 경북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책위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를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고 일부 민간 기업은 재택근무 도입과 근무시간 유연제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집단의 참여만으로는 감염병 예방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지연·억제하려면 더 강력한 전국적인 사회적 접촉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국민에 “가능한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와 림보 “코로나19 위험 부풀리는 음모 세력 있다”

    트럼프와 림보 “코로나19 위험 부풀리는 음모 세력 있다”

    “오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고 아마도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출근하지도 못해 집에 머무르며 화상회의로 회사 업무를 봐야할 만큼 나빠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로드 로즌스타인 전 법무부 부장관의 여동생이다.”(미국의 극우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 “시청률 낮은 가짜뉴스 MSDNC(컴캐스트)와 @CNN은 시장을 패닉으로 빠뜨리기 위해 가능한 ‘캐로나바이러스’(Caronavirus)를 나쁘게 보이게 만들려고 모든 일을 하고 있다. 무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 동무들과 그들은 말로만 떠들고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 미국은 잘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사람 모두 음모론을 지피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림보가 지목한 메소니에 박사는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다.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며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고 자찬한 것과 확연히 다른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머무르던 25∼26일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에 격노했는데, CDC의 지나친 경고가 투자자를 위축시켰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국정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아 눈길을 끈 림보는 이날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난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과 남매 사이인 메소니에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을 과장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로즌스타인은 ‘러시아 게이트’ 특검 도입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고,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 추진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 인물이다. 림보는 지난 24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도널드 트럼프를 끌어내리려고 무기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이 바이러스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흔한 감기다.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 성향의 짐 듀프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로즌스타인과 메소니에의 행동이 트럼프 행정부를 약화하려 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상하게 닮았다고 적었다. 이 소식을 전한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연방 보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보복을 가하기 위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풀렸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 소속 톰 콜 의원은 기자들에게 “메소니에 국장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그녀에게 달려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분이 듣고 싶은 것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진실 아니냐”고 되물었다. 앞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소개한 야후! 뉴스는 자신을 반대하는 조직들이 대선을 9개월 앞둔 이달에 위기설을 부추겨 이득을 보려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천지 두번째 공식 입장…“마녀사냥 극에 달했다” [전문]

    신천지 두번째 공식 입장…“마녀사냥 극에 달했다” [전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8일 두번째 공식 입장을 통해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가족 핍박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신천지를 향한 비난과 증오를 거둬달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이날 오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대변인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히며 “종교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단지 기성 교단 소속 아니라는 게 죽어야 할 이유냐”고 따져 물었다. 이 단체는 “신천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일상 생활을 한 피해자”라며 “(전 신도와 교육생) 명단 공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강변했다. 신천지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입장문을 내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단체는 23일 낸 입장문에서도 “우리는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코로나 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호소문 어려운 시기 이 고통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국내외 전 성도, 부속기관, 교육생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고 당국의 모든 조치에 역량을 총동원해 협조하고 예방과 치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먼저, 현재까지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전 성도 24만5천605명의 명단을 보건당국에 제공하였습니다. 25일에 국내 21만2천324명, 26일에 해외 3만3천281명 모두 제공하였습니다. 교육생에 대해서는 정식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아니기 때문에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임의로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27일 명단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조건하에 명단 제공을 요청하였기에 현재 교육생 6만5천127명(국내 5만4천176명, 해외 1만951명)의 명단을 파악하여 즉시 제공하였습니다. 이 명단은 보안을 전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전달하기로 하였습니다. 26일부터 각 17개 시‧도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게 전화 조사를 시작했으며 유증상자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신천지예수교회가 의도적으로 성도수를 은폐한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금의 위기를 인식하고 국민들과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사실에 입각하여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단체 소속원이, 신천지예수교회가 보건당국에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 또는 은폐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죄로 고발한 내용은 신천지예수교회에서는 보건당국에서 요청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자료 제공을 하고 있고, 협력하고 있기에 사실이 아닙니다. 또 횡령/배임으로 고발한 내용은 2019년도에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단체와 그 소속원들이 신천지예수교회 대표 등을 횡령/배임죄로 고발하여 과천경찰서에서 조사하여 혐의 없는 것으로 현재 안양지청에 송치되어 있습니다. 중복된 고발입니다. 하지만 신천지예수교회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두어주십시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짜뉴스를 동원한 일부 언론의 비방과 탄압을 즉각 중단해주십시오.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만으로 2007년과 2018년 이미 2명의 성도가 가족으로부터 살해를 당한데 이어 2월 26일에는 울산에서 신천지 성도란 이유만으로 남편의 폭력과 핍박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평소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해온 울산교회 집사님은 사망 직전에도 종교 문제로 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기성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까?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을 촉구합니다. 종교 문제, 가족 간 문제로 덮으려 하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판단해주십시오.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입니다. 명단공개가 의도적으로 늦춰지거나 숨긴 것은 전혀 없었다는 사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단 공개가 신천지예수교회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신천지 성도 중에는 신앙을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폭행과 핍박 심지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소위 이단상담소에 끌려가 감금, 폭행 등 불법행위에 시달리는 우리 성도들이 연 1백여 명에 달하는 현실이 입증합니다. 이러한 핍박 속에 남편과 아버지에 의해 2명의 부녀자가 목숨을 잃었고 지난 26일 세 번째 희생자가 나온 것입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연일 신천지를 진원지라고까지 표현하며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신천지 성도임을 밝히며 선뜻 나서기가 두려운 이들이 많았을 겁니다. 국민여러분의 이해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에 충실히 따랐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일 뿐입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여러분의 질책과 차가운 시선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그 질책과 시선이 무섭고 두려운 평범한 이웃이란 사실을 꼭 알아주십시오. 이번 사태 이후 신천지 성도를 향한 해고통보를 비롯한 직장 내 핍박과 괴롭힘, 가정 핍박, 낙인, 비방 등의 피해사례가 현재 4천여 건이나 보고됐습니다. 신천지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핍박을 이제 멈춰주십시오.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 기존 비방자들의 말에 의존한 일방적 보도를 즉각 중단해주십시오. 성도 개인의 위축된 행동을 마치 바이러스를 고의적으로 퍼뜨리기 위한 것처럼 부풀려 신천지를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당장 걷어주십시오. 우리는 성도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또한 난무하는 가짜뉴스와 기성교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이단’ 프레임에 대해서도 평소처럼 끝까지 맞설 것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는 2명이고,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핍박에 의해 사망한 성도가 1명 발생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 역시 코로나19의 피해자라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성도님들께는 총회본부를 비롯한 전국 교회 사역자들이 각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성도님께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여 보건당국과 각 지역자치단체에 협조하는데 모든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성남시 치매 특화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 구축한다

    경기 성남시는 치매 노인과 가족을 위해 ‘치매 특화’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치매 커뮤니티 케어는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민·관 협력망을 통해 지역사회가 검진·돌봄·요양·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치매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 구축 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7월 24일까지 5개월간 성남시가 용역 과제로 제시한 치매 지원 자원을 조사하고, 치매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 참여 기관·기업의 역할을 표기한 지도를 만든다. 이를 위해 병·의원, 복지시설, 의료·바이오기업 등 139곳을 대상으로 각 역할에 대한 심층 면접을 한다. 면접 대상은 지난해 9월~11월 성남시가 시행한 치매 지원 사회적 자원 조사 때 네트워크 참여 의사를 밝힌 곳들이다. 연구용역 기간, 국내외 우수 치매 통합지원 정책과 성남시 접목 방안, 중장기 계획 수립, 치매 고령 친화 문화 발굴 작업도 이뤄진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치매 통합지원 네트워크 협력기반을 조성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을 펴 성남형 치매 커뮤니티 케어 복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군포시, 2020년 초막골 시민참여 생태모니터링단 운영

    군포시, 2020년 초막골 시민참여 생태모니터링단 운영

    경기도 군포시는 ‘2020년 초막골 시민참여 생태모니터링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초막골생태공원의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초막골생태공원의 생태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매년 생태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생태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서류, 나비와 식물, 조류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민 생태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생태해설자원봉사자와 함께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단 참여를 희망하는 군포시민은 초막골생태공원을 방문해 접수하거나 온라인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초막골은 수리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 환경과 조선시대 역사유적 등 문화적 유산을 갖춘 생태문화공간이다. 수리산도립공원, 철쭉공원과 연결돼 군포시의 대표 생태녹지축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대표명소로 생태·역사·문화 스토리를 담아내어 문화, 생태다양성이 공존한다. 정등조 생태공원녹지과장은 “이번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관내 공원과 생태환경에 대한 주인의식을 함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생태교육·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민들의 생태적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안양교도소,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 판매’

    안양교도소,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 판매’

    법무부 교정본부 안양교도소는 다음달 2일부터 면마스크를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마스크 공급 부족현상이 발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보탬을 주기 위한 취지다. 안양교도소는 봉제작업장 가동을 중지하고 오는 29일부터 면마스크 생산을 결정했다. 다음달부터 주문 접수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전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품질 검사를 거쳐 생산한다. 안양교도소 앞 ‘교정작품 판매소에서 판매 예정이다. 가격은 1장당 670원이며 생산원가 수준에서 결정했다. 김진구 안양교도소 소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지역사회 주민의 마스크 구매 어려움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안양교도소 수형자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휴일에도 면마스크 생산에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 준비 잘돼 있다”… 재선 악재 우려 기자회견 자청

    트럼프 “코로나 준비 잘돼 있다”… 재선 악재 우려 기자회견 자청

    “美 확산 가능성 작은 규모” 낙관론 유지 증시 폭락 등 재선 걸림돌 최소화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지난해 1월 3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백악관 브리핑룸에 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4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고 전날 미 보건당국도 미국 내 빠른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농담을 섞는 등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과도한 공포 확산을 막으려는 것이지만 그 근저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아주 잘 준비가 돼 있다.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은) 매우 작은 규모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을 마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그가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격노한 뒤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의 전날 발언에 백악관이 격앙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소니에 국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는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단언했는데, 이 때문에 투자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인 25~26일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의 취임 후 경제를 최대 업적이라고 자랑하면서 주가 상승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미국 내 확진환자는 60명에 달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 대응 총괄 책임자로 지명하고 몇 분 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첫 환자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왔다”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나타내는 첫 번째 징후”라고 보도했다. 이 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경험도 없고 보건당국이 파악한 확진환자를 만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보다 보건당국의 엄중한 인식이 더 객관적인 판단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NBC뉴스는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앤서니 파우시 CDC 국립감염병연구소 국장은 ‘임상실험에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 개발에는 1년~1년 6개월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낙관론을 강조하며 다소 부적절한 모습도 연출했다. 그는 최근 독감을 앓고 있는 지인을 만난 뒤 “실례한다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며 농담조로 독감 환자의 힘없는 목소리를 흉내내 회견장에 웃음을 터트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인식표 없다…찜질방 같은 온돌시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인식표 없다…찜질방 같은 온돌시설

    “코로나19 사태, 열악한 정신질환자 치료환경 민낯 드러냈다”찜질방 같은 다인실 온돌시설…인식표 없다장애인 단체 “격리수용 중단·긴급구제 명령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열악한 치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인 정신질환자의 치료환경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 예의 주시한다”며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갖은 사람들을 격리하고 열악한 상황에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우선 감염된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선행하고 전체 보호 병동 입원환자의 감염관리와 추후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뜻을 같이해야 한다”며 “향후 만성 정신장애인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마련해 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원단은 정부에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감염관리 현황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기초해 관련 전문가 단체들과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또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제공기관에는 서비스 이용 회원의 증상 악화나 재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된 정보를 바탕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주길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지원단은 “향후 지원단은 보호병동 감염병 관리대책 뿐 아니라 건강보장 사각지대에 놓은 정신질환자의 건강불평등 개선, 치료환경 취약성 개선, 인권보장 등 정신보건 개혁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열악한 진료여건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곳이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이라는 것은 열악한 정신질환자 진료의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상 없는 온돌방, 그것도 4인 이상 다인실에서 생활한 것은 물론 환자 인식표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응도 느리게 이뤄져, 병원이 사실상 환자들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 60명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경 편성·기금 등 활용 10조 안팎 재정 보강

    추경 편성·기금 등 활용 10조 안팎 재정 보강

    세제 환급·소비쿠폰제 등 금융지원 포함 기재부 “경기상황 감안 모든 수단 써야” 文 “마스크 국민손에 들어가야 소용 있어”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이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하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10조원 안팎의 재정 보강이 포함된 관련 대책을 보고했다. 26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에게 이르면 27일 발표하는 ‘코로나19 1차 종합패키지 지원책’을 보고했다. 이번 대책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기금 등을 활용한 10조원 안팎의 재정 보강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세제환급제도, 소비쿠폰제 발행, 지역사랑 상품권 확대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제조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책도 포함된다. 지난 18일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현 상황을 ‘비상 경제 시국’이라고 평가하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추경 편성을 기재부에 지시했다. 홍 부총리도 방역 강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예비비를 긴급 지원하고 추경 편성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 상황 등을 생각하면 말 그대로 모든 정책 수단을 다 써야 할 때”라면서 “도식적으로 국가채무비율 40%를 맞추기 위해 몇 조원을 덜 쓰는 게 재정 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마스크가 국민 개개인 손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국민에게 약국 등에 가면 언제든지 마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정책의 체감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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