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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사죄 받지 못한 채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는 18명

    일본 사죄 받지 못한 채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는 18명

    향년 92세, 유가족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올들어 2명 세상 떠나…작년에도 5명 생마감일본 정부의 외면 속에 꽃다운 시절을 짓밟혔던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또 숨을 거뒀다. 이제 남은 위안부 생존 할머니는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살던 이모 할머니가 2일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살 때 돈을 벌어 집안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갔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는 당시 중국의 베 짜는 공장에 가면 밥도 실컷 먹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해서 거기 가서 돈을 벌면 집안 돕기 쉽겠다 싶어서 가겠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할머니의 삶은 비참했다. 일본군으로부터 모진 고초와 피해를 당한 할머니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국적을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日정부 끝내 공식사과·배상 등 법적 책임 외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부정하며 역사 왜곡을 일삼는 동안 지난해에만 김복동 할머니를 포함해 5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남은 할머니들도 모두 고령으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할머니에 관련된 장례절차와 정보는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한다. 올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이 할머니가 2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경남 창원 지역에 살던 A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 등 법적책임을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질병관리본부 “전세계 팬데믹 각오하고 대책 수립”

    질병관리본부 “전세계 팬데믹 각오하고 대책 수립”

    국내 방역당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팬데믹(대유행)으로 가는 기로에 섰다고 28일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시나리오별 과학적 처방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2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담당국장이 ‘미국도 지역사회 전파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을 유의하게 보고 있다”면서 “오늘(28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각 나라별로 전국적인 유행으로 가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다는 이야기”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유의하며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방역 당국으로서는 마음속으로 팬데믹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을 책임지는 기관은 마음속으로는 이것이 팬데믹이 될 수 있고,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지 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에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 뒤 1만명으로 폭증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는 역학적 유행 곡선의 분석을 조금 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는 특정한 그룹, 즉,신천지교회 교인들의 집단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체 (환자 발생 및 코로나19 발병) 양상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증가했지만,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그러한 특징을 면밀히 봐야 한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을 활성화하는 중심적 집단을 신속하게 찾아내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수는 많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대다수가 한 집단의 자체 발생, 그 집단으로 인한 전파로 묶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히 특이하게도 지금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 집단이 과하게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의 방역 대책에서는 최우선으로 그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였다. 그는 “현재는 (감염원 등) 차단과 피해 최소화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사회적 격리까지 강화해 시행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기에 국내에서의 유행을 줄이기 위한 기로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일 종족주의? 그 얼토당토않음에 대하여

    반일 종족주의? 그 얼토당토않음에 대하여

    지난해 여름 우리 사회를 달군 문제의 책 ‘반일 종족주의’(미래사). 조금만 잘 살펴보면 저자들이 편향적이고 의도적으로 왜곡한 자료를 토대로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펼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책에 붙은 논란이 책 홍보만 해준 꼴이다. ‘탈진실의 시대, 역사 부정을 묻는다’ 저자 강성현 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는 이런 역효과가 발생한 이유를 배경과 맥락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반일 종족주의’를 반박하면서 그들의 진흙탕 싸움에 말려 들어간 탓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를 앞선 비판서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비판한다. 우선 반일 종족주의를 외치는 이들의 역사를 좇아 이들이 누군가를 파악한다. 자칫 정신 나간 일당 정도로 보이는 이들이 실은 ‘반일을 외치는 공산주의자들이 매국을 하고 있으니 애국자인 우리가 나서서 싸우고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는 논리로 중무장한 집단이다. 저자는 이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주장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부분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주장하려는 핵심이자, 가장 첨예한 전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그저 단순 반박하는 데에서 나아가 그들의 자료를 토대로 역공을 펼치는 점은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연합군 포로심문 자료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왜곡한 방식 등을 역으로 추적하고 낱낱이 밝힌다. 이를 통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폭력적 심성을 드러낸 책은 좀더 진보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서라 하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확진 80%가 신천지 신도…이만희는 어디에 [이슈있슈]

    코로나 확진 80%가 신천지 신도…이만희는 어디에 [이슈있슈]

    외신·유튜브 통해 고의적 은폐·왜곡 의혹 불거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가 27일 1000명을 넘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오후 4시보다 307명 증가한 1017명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대구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 8269명 가운데 31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자가격리 중인 나머지 신천지 교인 60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추가 검사를 받는 나머지 신천지 교인들은 전화 면접 당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대답했지만, 시간이 다소 흐른 현재 이상 증상이 나타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 신천지 교인 200여명이 있으며 이들이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예배와 포교활동을 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모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주민 빌 장(33) 씨는 “교회의 비밀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당국이 그 활동을 단속하기 힘들었다. 신천지 상하이 지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300명에서 400명씩 모이는 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우한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녹취록을 공개한 종말론사무소 측은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왜곡해 정부의 대처에 혼선을 야기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무관심한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수사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모든 중국교회는 2018년부터 모든 예배당을 폐쇄했다. 우한 개척지도 2018년 6월15일부로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성도수 357명이 확인되고 있으나 교회 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 “우리가 최대 피해자” 입장 유지 신천지는 지난 25일 질병관리본부에 국내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그러나 신천지가 공식적으로 밝힌 24만여명보다 3만여명이 적자 교인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천지는 26일 해외교회 소속 신도 3만3281명의 명단을 추가제공했다. 신천지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에 전파된 질병으로 신천지 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총회장(교주) 이만희 씨는 신도들에게 온라인 공지글을 보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며 코로나 19 대응에 나선 정부에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이만희 씨는 지난 2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친형의 장례식을 치른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씨의 거처는 경기도 인덕원 인근과 가평, 경북 청도 부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관계자는 뉴스1에 “이만희 총회장은 현재 건강하게 잘 계신다. 때가 되면 (외부로) 나와 기자회견이든 뭐든 해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은 정부와 언론이 하나돼 신천지가 잘못한 걸로 보고 우리 뒤만 조사하고 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사재기/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재기/장세훈 논설위원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 ‘허생전’의 주인공인 허생은 1만냥을 빌려 과일 매점매석을 통해 5년 만에 무려 100만냥으로 불렸다. “훗날 이런 방법을 쓰는 자가 생기면 나라를 병들게 할 것”이라는 허생의 입을 빌린 박지원의 경고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이 됐다. 매점은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행위, 매석은 물건을 제때 팔지 않고 쌓아 두는 행위를 일컫는다.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사재기란 용어로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왜곡을 초래하거나 가격 급등을 불러오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한때 출판사들이 자신들이 내놓은 신간 서적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서점에서 재구입하는 게 오래된 관행이었다. 마케팅 전략으로 간주됐으나 사재기와 다름없다. 최근에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순위를 조작했다는 ‘음원 사재기’ 의혹도 증폭됐다. 2015년 1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기 직전에는 차익을 노린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사재기 현상이 코로나19 사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마스크 수급에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1200만개로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었지만 사재기 현상을 간과했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마스크는 품절되기 일쑤고,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구매객들로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우선 구매하는 데다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중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돼 또 다른 의미의 매점매석 효과를 내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큰 지금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난 25일에야 마스크 수출 제한 등 긴급 조치를 발표해 뒷북 대응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재기 우려가 어찌 마스크뿐이겠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 마스크는 물론 생활필수품 등 다른 물품으로도 사재기 현상이 번질 수 있다. 물론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점매석 행위를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사후 처벌보다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끼리 서로 삿대질하도록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정부는 선제적 대비로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 shjang@seoul.co.kr
  • 405개 왜곡·결함… 日 역사 교과서 정부 검정서 불합격

    일본의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올해 일본 정부 검정에서 탈락했다. 우경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조차 수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왜곡과 허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새역모는 지난 21일 문부과학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우리가 만든 ‘새로운 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불합격이 확정됐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문부과학성이 자신들이 만든 314쪽 분량의 교과서 내용 중 405개의 결함을 지적하자, 175개에 대해 반박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모두 인정되지 않았다. 새역모의 역사 교과서는 2008년, 2010년, 2014년도에는 검정을 통과해 극히 일부이지만 일선 학교에서 사용돼 왔다. 아사히는 2020년판 불합격에 대해 “과거 검정을 통과했던 교과서가 불합격 처분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교과서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일본의 동남아 침략을 ‘남방진출’로 표현하는 등 철저히 극우사관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문부과학성의 검정 결과 공식 발표는 다음달 하순에 이뤄진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립서비스·퍼포먼스 일관” 통합당, 코로나19 대응 맹비난

    “립서비스·퍼포먼스 일관” 통합당, 코로나19 대응 맹비난

    김병준 “정세균 총리 담화 너무 한심”나경원 “中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해야”미래통합당은 23일 문재인 정부가 안일한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 비상사태로 민생은 더욱 황폐해졌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한 정책과 무능한 대책이 서민부터 너무나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TK(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정보 왜곡과 사기 저하의 중병에 걸린 정부”라며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때까지 립서비스와 퍼포먼스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 19와 관련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알맹이 없는 담화문”이라며 “너무 한심해 닫고 있던 입이 저절로 열린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방 안의 모기만 잡기 급급한데, 세계는 우리나라를 향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14일 이내 중국 방문·경유 외국인 입국 금지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미국이 ‘한국은 지역사회 감염국’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상향했다”며 “코로나보다 빠른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는 우한을 보고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현 정부는 ‘우한 폐렴’을 ‘우한 폐렴’이라 부르지 못하고 ‘심각’을 ‘심각’이라 부르지 못한다”며 “‘문(文)길동’이라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비난했다. 김진태 의원은 박 의원과 함께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체제가 뚫린 데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머지않아 종식될 거라는 성급한 낙관론으로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 국민 경계심을 낮췄다”며 “총선만 생각하는 청와대의 정치적 계산이 방역 전문가의 결정을 방해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곽상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확산 이후 일체의 일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문 대통령이 숨기려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도여 일반 교회로 가라” 신천지 지령 소문에…교회들 ‘비상’

    “신도여 일반 교회로 가라” 신천지 지령 소문에…교회들 ‘비상’

    신천지 새로운 지령 소문에…교회들 대책 마련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일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라’는 내용의 새로운 지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신천지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22일 온라인상에 퍼진 내용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주일에 기성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라는 지시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내려졌다고 한다’는 취지의 글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신천지 신도들을 상대로 “일반 교회에 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퍼트린 뒤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라”는 지령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말 예배를 앞둔 기성 교회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국교회들은 신천지 지침 내용을 대구지역이나 다른 기독교 단체를 통해 입수하고 교회 차원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교회는 유튜브 등으로 주일 예배를 실황 중계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인들도 각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총회장님 특별편지’ 전파…전도·교육·모임 자제 주문도 21일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전파한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으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며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불변의 믿음과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죽어도 살아도 선지 사도들과 같이 하나님의 것”이라며서도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 줘야 한다. 우리의 일”이라고 코로나 19 대응에 나선 정부 협조를 주문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의 본향은 천국”이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자. 당분간 모임을 피하자”고 제안했다. ‘신천지 지령’ 관련 22일 신천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신천지 지령’은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 방식’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천지 측은 “코로나 발생이란 위급한 현실을 맞아 신천지예수교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천지가 지난해 중국 우한 현지에 교회(집회장)를 세우고 포교 활동에 나선 사실도 이날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신천지는 해당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홈페이지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다케시마의 날’ 규탄 결의대회 개최

    서울시의회, ‘다케시마의 날’ 규탄 결의대회 개최

    서울시의회(의장 신원철)는 21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일본의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 관련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고 다케시마의 날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2019년 9월 구성된 ‘서울특별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이하 “독도특위”, 위원장 홍성룡)가 주관했다. 홍 위원장은 “독도는 512년 신라가 편입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대한민국 영토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언급하며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국제법적으로도 명백히 대한민국 고유영토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침탈 야욕을 강력하게 규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위원장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직후인 2013년 2월부터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중앙정부 고위 당국자를 참석시키는 등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격상시켜 독도 침탈 야욕을 한층 노골화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는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침략행위이자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거짓 역사관을 주입해 미래 세대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홍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독도특위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독도를 잃으면 대한민국을 잃는다는 결연한 각오로 서울시민과 함께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독도특위는 이번 임시회에 ‘서울특별시 독도교육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독도교육 강화 조례안’을 공동발의 하여 해당 상임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단재 신채호상 첫 수상… “독립유공자 숭고한 뜻 잊지 않겠다”

    박승원 광명시장, 단재 신채호상 첫 수상… “독립유공자 숭고한 뜻 잊지 않겠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광복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단재 신채호 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져 1호 수상자다. ‘단재 신채호 상’은 자치행정을 펼치는데 있어 항일 독립운동정신을 적극적으로 선양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광복회가 감사의 뜻을 담아 수여하는 상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시민과 함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 것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시장은 20일 오전 광복회관 독립유공자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유공자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이렇게 뜻깊은 상을 수상해 기쁘며,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독립유공자 희생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019년을 ‘역사의 해“로 정하고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를 비롯해 독서골든벨 대회, 4.11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음악회, 100년의 시간여행 등의 기념사업을 추진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시민들과 함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계기를 가졌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위한 사업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중국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방문과 독립유공자 발자취 책자를 발간했다. 광명시는 지난 1월 반일종족주의 도서를 포함해 역사왜곡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도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해당 도서에 대해 열람 및 대출을 제한하고 장서 구성에서 제외했다. 신채호(1880~1936년)는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적 아나키스트·사학자다. 본관은 고령, 호는 단재(丹齋)·일편단생(一片丹生)·단생(丹生)이다. 구한 말부터 언론 계몽운동을 하다 망명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했으나 견해 차이로 임정을 탈퇴했다. 국민대표자회의 소집과 무정부주의 단체에 가담해 활동했으며 사서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1936년 2월 21일 만주국 뤼순 감옥에서 뇌졸중과 동상·영양실조·고문후유증 등 합병증으로 인해 순국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만원 ‘5·18 왜곡’ 4년 만에 단죄… 징역 2년

    지만원 ‘5·18 왜곡’ 4년 만에 단죄… 징역 2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 등을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극우 논객 지만원(78)씨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약 4년 만에 나온 결론으로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사법부의 경고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는 13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온 지씨에 대해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씨의 행위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여러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령이고 성실하게 재판에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사진에 등장한 시민들을 ‘광주에서 활동하는 북한특수군’(광수)이라고 수차례 지칭하는 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지칭하며 “북한과 공모하고 있다”고 비방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지씨의 이러한 주장이 허위이며 비방의 목적이 있다며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지씨가 ‘광수’라고 부른 사람들은 실제로 북한특수군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와 피해자들의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김사복씨를 ‘빨갱이’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근거 없이 피해자의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지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지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폄훼로 여러 차례 유죄판결을 받았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신문사에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광고를 실어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에서는 지씨의 지지자들과 5·18 단체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지씨를 법정구속하지 않은 사법부를 규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5·18 민주화운동을 ‘사태’라 부르는 황교안의 역사 인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을 둘러싼 퇴행적인 역사관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는 지난 9일 지역구인 모교 성균관대 주변에서 기자들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묻자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고 문제의 발언을 내뱉었다. 사회적·법적으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지위를 확보한 역사를 40년 전 신군부가 규정한 ‘사태’로 퇴행시킨 것이다. 황 대표는 각계 비판이 쏟아지자 “4학년 때 시점을 생각한 것일 뿐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했고, 적반하장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황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로 1980년 5월 17일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졌던 상황 속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이었고, 당시의 표현을 썼다고 해명하겠으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피흘린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공감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특히 제1야당의 대표로서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자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광주민주화운동이란 명칭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해 1995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법정 지위를 얻었고, 1997년에는 법정 기념일이 됐다. 지난해 2월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에 대한 망언과 혐오 발언을 일삼아 여론이 악화하자 황 대표는 이들을 징계하겠다고 해놓고 미온적 태도로 한참을 뭉그적거리다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가능한 배경에 황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 대표는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종로에 출마한 공당의 대표로서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 한국당 “황 대표, ‘5월 17일’ 말한 것”…‘법적 대응’ 경고

    한국당 “황 대표, ‘5월 17일’ 말한 것”…‘법적 대응’ 경고

    “1980년 5월 17일 휴교령 얘기한 것”“지역감정 조장 네거티브 공세” 주장자유한국당은 11일 황교안 대표의 ‘1980년 무슨 사태’ 발언을 놓고 정치권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 발언 관련 사실관계 정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역사 인식 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라며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또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다.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의 성균관대 앞 분식점에서 “1980년, 그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학교가 휴교 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당들은 황 대표의 발언이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라고 규정한 과거 신군부의 입장과 다를 바 없다면서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병헌 “자유로울 때 가장 창의적인 연기 나오죠”

    이병헌 “자유로울 때 가장 창의적인 연기 나오죠”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유로웠을 때 가장 창의적인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작품에서든지 자신을 한단계 내려놓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 이병헌. 그는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백두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데 이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실존 인물의 감정선을 살려 몰입시키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 흥행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은 없을까. “후배들이 롤모델로 꼽거나 하면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생기는데, 그런 감정이 배우에게 꼭 좋은 것 같지는 않아요. 부담감이 짓누르면 배우로서 점점 경직되기만 하거든요. 이를 악물고 연기한다고 해서 잘 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고요. 멋있게 보이려고 할 때가 아니라 뭔가 털어내고 자유로웠을 때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병헌은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10.26 사태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근현대사의 가장 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다양한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소지가 다분하다. 그는 “자칫 영화가 무언가를 왜곡시키거나 역사적으로 규정짓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 과연 대의 또는 소의를 위한 것인지, 계획적 또는 우발적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영화가 끝나고서도 의견이 분분하기를 바랐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한쪽의 시선혹은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객관적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그는 “이를 위해 관련 자료를 많이 모아 사실 고증을 섬세하게 했다”면서 “정치적으로 커다란 사건이지만,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와 심적인 갈등이 초점을 맞춘 것을 차별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권력의 2인자였다가 대통령을 암살하기에 이르는 인물의 감정의 극단을 능숙하게 표현한다. 김규평이 실존 인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토대로한 만큼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터. 그는 철저히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규평은 전반적으로 억눌린 감정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폭발시켜야 했어요. 객관과 주관이 혼돈스럽게 왔다가면서 혼돈의 끝으로 달려가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 영화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말투, 표정, 걸음걸이까지 동일하게 재현한 박통 역의 이성민을 비롯해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니까 너무 신나기도 하고 긴장도 됐어요. 함께 연기하면 제 호흡도 살아나니까 어떻게 시너지가 날까 기대감도 생기구요. 이성민 배우가 박통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 포스 자체가 놀라웠고 리허설 때 첫 대사를 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그는 배우들끼리의 경쟁 심리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엽적으로는 그런 욕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잘할 때 더 신나게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경쟁심은) 작품의 전체적인 균형을 깨기 때문에 배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작 배우에 속하지만 이야기가 가진 힘과 재미를 가장 우선시 고려한다는 이병헌. 그는 매 작품마다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든 저를 통과해서 나오기 마련이죠. 다작을 함에도 자기 복제를 교묘하게 잘 빠져나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담긴 그릇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물처럼 매번 형태를 바꾸는 배우가 있는가하면 색깔은 비슷한데 매 작품의 캐릭터마다 농도가 다른 배우가 있어요. 매 작품마다 깊이를 더하면서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국민 우롱하는 비례용 위성 정당 끝내 띄운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할 목적으로 만든 위성 정당 ‘미래한국당’이 오늘 끝내 창당한다. 제헌국회 이래 전례가 없는 일로 정당정치의 가치를 왜곡하고 우롱하는 비례대표용 정당의 탄생을 목도하게 된다. 한국당은 지난달 ‘비례’가 들어간 명칭의 위성 정당 창당을 추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사명칭 등의 사용금지를 규정한 정당법 제41조를 들어 제동을 걸자 미래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꾸어 창당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서 가장 낙후됐다는 정치가 비례용 위성 정당의 등장으로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5개 광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친 미래한국당은 대표로 불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소속 4선의 한선교 의원을 추대한다. 자칭 ‘원조 친박’을 자랑하는 한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천거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나, 현실정치에서 발을 떼겠다고 선언했다가 번복해 위성 정당 대표를 맡는 한 의원이나 국민을 우롱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의 취지를 훼손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9명을 입당시킨다는 전략인데, 현역 의원이 바른미래당보다 한 석이라도 더 많게 되면 기호 3번이라는 통일 기호 배정과 국고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미래한국당에만 비례대표를 내세우는 편법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당이 보수통합의 키워드로 내세우는 혁신, 확장, 미래와는 거리가 먼 퇴행적 꼼수라고밖에 할 수 없다. 한국당은 위성 정당에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1당을 탈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위성 정당을 백지화하라는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당을 강행한 것이다. 정당법상 정당은 국민의 정치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선관위는 미래한국당이 정당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 신속히 가려내길 바란다. 또한 선거법을 뒤흔들고 민의를 왜곡하는 한국당과 그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 “5·18 진상규명 마지막 기회… 전두환 조사 검토”

    “5·18 진상규명 마지막 기회… 전두환 조사 검토”

    새달부터 최대 3년간 민간 피해 등 조사 “계엄군 협조 위해 면책 등 조치 필요해 공식보고서 통해 5·18 왜곡·폄훼 막을 것”“5·18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송선태(65)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장은 3일 “그동안 여러 차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5·18의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5·18 관련자들이 모두 고령인 만큼 하루빨리 실체적 진실을 가려 역사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조사위는 여야 대립 등 우여곡절 끝에 ‘5·18진상규명특별법’ 시행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구성됐다. 조사위는 5·18 40주년을 맞아 조만간 조직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최대 3년 동안 진상 규명 활동을 한다. 송 위원장은 “역대 정부는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5·18특조위 등을 통해 진실 규명에 나섰으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조사의 한계 탓으로 발포 명령자 등 핵심 가해자는 지금껏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5·18에 대한 왜곡·폄훼 세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조사위의 권한에 대해 “조사 대상자나 참고인에게 출석요구서나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지만 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지방 검사장에게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면책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조사위는 불처벌·감형 등을 건의만 할 수 있지 강제할 수는 없어 가해자들이 진실 규명을 위해 양심 증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5·18 당시 진압작전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포 명령의 실질적인 지휘체계를 조사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전씨를 맞닥뜨릴 것으로 본다”면서 “강제 조사권이 없는 위원회가 전씨를 어떻게 조사할지, 집단살해죄를 국내법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공식 국가보고서를 작성해 5·18에 대한 왜곡·폄훼 논란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피해자 명예회복, 가해자의 법적·정치적 화해, 재발방지 대책 등을 담는 만큼 5·18을 정사로 자리잡게 하는 데도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전남대 국문과 재학 중 ‘5·18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렀으며,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및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조사위는 다음달부터 발포 책임자와 경위, 민간인 사망·상해 경위, 행불자·암매장 여부, 북한군 개입 여부 및 계엄군 성폭력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26일까지 5·18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진상 규명 신청서를 접수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아베의 징용배상 주장 허구성 알리는 등 日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뉴스 올려 “쏟아지는 혐한 보도 두고 볼 수 없어 시작 객관적 시선 가진 일본인 늘리는 게 목표”“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국을 매도하는 혐한 뉴스가 일본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입맛에 맞춘 보도들이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와 비하, 혐오를 심화시키고 있는데 더이상 두고 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한국의 참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일본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주간뉴스’라는 이름의 채널방송을 운영하는 니시다 다카시(46)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본 국민을 단 한 명이라도 늘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다. 지난 28일 저녁에 만난 그는 자신이 일하는 고령자 요양시설에서 막 퇴근해 달려온 참이었다. 돌봄서비스 노동자인 그는 평일에는 수발이 필요한 노인들을 돕고 주말을 이용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해 3월 시작한 페이스북 동영상 콘텐츠였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TV 뉴스 가운데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고른 뒤 거기에 일본어 자막을 입혀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징용 배상 해결에 대한 아베 정부 주장의 허구성 등을 알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총 150개 정도의 뉴스를 가공해 올렸고, 많은 것은 8만 6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로 전환, 재일교포 활동가 김상헌씨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한국 관련 뉴스와 해설을 매주 한 차례 1시간씩 전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간사이 지방 효고현의 아마가사키. 어릴 적 이곳에는 오사카, 고베 등 대도시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특히 니시다의 동네에는 재일교포가 전체 주민의 70%를 차지했다. 조선인 친구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한국어를 접하게 됐다. “제가 살던 지역은 일본인들조차 가난하다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았어요. 하물며 재일교포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가난과 차별에 대한 경험은 그가 도쿄 호세이대 경영학부에 입학하자마자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둔 니시다는 낮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고 밤에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각종 집회와 시위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제대로 알려 줘서 고맙다”는 감사와 찬사도 따르지만 비난과 위협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일하고 유튜브 작업을 하는지 등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있다. 그냥 “수도권에서 살고 일하며 활동한다”고만 써 달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 장소도 비공개를 요청했다. “지인들 중에도 저에게 ‘반일’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일본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란 점을 생각할 때 지금 가장 심하게 반일을 하고 있는 쪽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며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 아닐까요.”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반일 종족주의’ 제대로 읽기/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반일 종족주의’ 제대로 읽기/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2019년 한일서 화제가 된 책은 ‘반일 종족주의’ 이다. 한국 20만부, 일본 40만부 이상 팔렸다. 한국에서는 역사왜곡에 가담하는 친일 서적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반면 일본에서는 제대로 된 한국 역사서가 나타났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일본의 평가는 한국의 ‘비합리적인 반일’에 질려 있던 터에 책을 읽고 속이 후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다룰 생각은 없다. 다만 한일 간 평가가 왜 이렇게 대조적인지 살펴볼까 한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라는 부제에 드러나 있다. 보수 입장에서 진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한국 사회에 뿌리박힌 반일 정서를 이용함으로써 대일 역사 인식을 왜곡하고, 합리적인 정책 선택을 가로막아 한국의 외교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거짓말쟁이’라고 단언함으로써 진보·보수 언론 모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책을 번역·출판한 곳은 우파 논단을 대표하는 문예춘추사이다. 문예춘추의 웹 사이트에는 저명인의 독후감 등도 실려 있다. 국경을 초월한 한일 보수우파의 연대를 과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 이런 책들이 출판되고 널리 읽히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대일 인식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양한 시각이 봉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 이후의 한일 역사를 ‘올바른 피해자 대 잘못된 가해자’라는 틀로 해석하는 것이 정통 역사관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반일 종족주의’ 같은 역사관은 이단으로 취급된다. 균형을 잃은 역사인식이 군데군데 발견되는 이 책의 역사인식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비판하는 한국의 ‘정통 역사 인식’이 반드시 균형 잡힌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史實)에는 정오(正誤·맞고 틀림)가 있다고 보지만 역사관에 정오가 있다 할 수 있는가. 역사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종래 역사에 묻혀 있는 피해자의 역사가 역사를 재해석하는 데 있어서 더욱 존중되어야 한다. 한국 현대사에서는 피해자의 시각에서 역사의 재해석이 부단히 이루어져 왔다. 광주 민주항쟁, 해방 직후 역사의 재해석 등은 그러한 지적 활동을 통해서 가능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역사관만 ‘올바른 역사’로 여길 뿐 나머지는 ‘틀린 역사’로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에 ‘악’이라는 전제가 뿌리 깊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자명한 전제로 생각됐던 담론을 다시 묻는 작업에 이 책이 도전한 것은 외면할 게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정치적인 선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일 관계를 진지하게 다룬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싫어하는 세력의 대일관을 진보 정권 비판의 도구로 이용한 데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어떤 한일 관계를 구상할 것인가 고민에 찬 지적 격투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왜 이토록 비합리적인 반일인가”하는 의문을 가진 일본인에게 그것은 일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한국에 내재하는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일본인에게 일본의 책임을 면죄해 주는 기분 좋은 것일지 모른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한국 내 권력투쟁의 산물에 불과하다. 한국인은 거짓말쟁이로 시작하는 자학관을 한국 정통 보수세력이 지지할 리 없다. 일본 사회는 극단적인 논의를 ‘소비’할 게 아니라, 이런 대일관이 한국 내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왜 이런 의견이 극소수인지 그 이유를 일본 스스로의 책임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드디어 한국에서 나온 제대로 된 역사서’라고 치켜세우는 일본 일부 논단의 자세가 걱정스럽다. 형편없는 혐한론이 서점에 넘쳐나고, TV에서 일본 예찬이 넘쳐나는 일본 사회와 비교하면 이런 자국 비판의 책이 주목받고 읽히는 한국 사회가 어쩌면 훨씬 건강한지도 모르겠다.
  • ‘비례자유한국당’ 막히자 ‘미래한국당’ 선택…변경신고

    ‘비례자유한국당’ 막히자 ‘미래한국당’ 선택…변경신고

    선관위 ‘비례’ 금지하자 명칭 변경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변경 신고했다고 밝혔다. 명칭 변경은 지난 13일 선관위가 ‘비례○○당’ 명칭 사용을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창준위 측은 명칭 변경에 대해 “위헌적이고 편향적인 선관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건전한 공당이자 준법 기관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명칭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이 미래 세대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선관위는 비례자유한국당을 포함해 ‘비례○○당’ 명칭을 사용하는 창당준비위원회 3곳에 명칭 변경 공문을 보내 오는 22일까지 해당 정당의 명칭을 보완해 변경 신고할 것을 안내했다. 선관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비례자유한국당,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 등 3곳 정당의 명칭 허용 여부를 논의한 끝에 “이미 등록된 정당의 명칭과 뚜렷이 구별되지 않아 정당법 41조(유사명칭 등의 사용금지) 3항에 위반되므로 정당 명칭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비례○○당이 얻을 수 있는 ‘후광효과’를 지적하면서 허용 시 정당 명칭의 선점·오용으로 정당 활동의 자유가 침해되고, 유권자의 혼란으로 정치적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햇살 16개 욱일기는 軍 상징… 올림픽 응원 말도 안 돼”

    “햇살 16개 욱일기는 軍 상징… 올림픽 응원 말도 안 돼”

    “전범 해군 계승한 日 자위대 쓰는 깃발 정교하게 접근해야 국제사회서도 인정 일왕 국가원수 만들면 野 견제 안 받아” 아베 정권 개헌 시도 의중에 우려 보여“욱일기 햇살은 몇 개일까요, 아는 분 계시나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김창준아카데미 조찬포럼에 연사로 나온 한일 문제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질문을 던지자 순간 강연장에 정적이 흘렀다.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경기장 반입 허용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욱일기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진짜 욱일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스포츠행사에서 왜 욱일기를 쓰면 안 되는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 주위로 햇살이 퍼져 가는 문양을 한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도 유사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고 억지 주장을 하며 국제적인 여론전을 펴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욱일기는 햇살이 몇 개인지 정해져 있다. 문제가 되는 욱일기의 햇살은 16개로, 전범 해군을 계승한 일본 해상자위대가 쓰는 바로 그 깃발”이라며 “이는 16개 꽃잎으로 된 일왕 국화 문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를 본떠서 야스쿠니 신사 문양이 만들어졌고, 다시 욱일기로 계승된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적이기보다는 좀더 정교하게 접근해야 국제사회에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욱일기는 해상자위대의 깃발이고, 군의 상징”이라며 “군의 상징을 스포츠행사에 쓰는 경우는 없다는 논리로 (도쿄올림픽의 욱일기 응원 움직임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호사카 교수는 맥아더 연합군 총사령관이 주도해 만든 평화헌법에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적시된 일왕의 지위를 ‘국가원수이자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바꾸려고 하는 아베 신조 정권의 개헌 시도가 어떤 의중을 갖는지도 설명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가장 중요한 노림수는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일종의 어명인 ‘칙령’을 일왕으로부터 얻기 위한 것”이라며 일왕을 국가원수로 만들면 극우파 정권은 오히려 야당의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독도 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강제징용 역사 등 한일 관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으며, 2009년부터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도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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