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사 왜곡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디바이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데이비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문 등록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설위원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01
  • 대선풍향에 앞서는 걱정(사설)

    여야주요정당들이 모두 5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자당의 대통령후보를 각각 선정할 예정이어서 대통령선거전은 생각보다 빨리 전개될 전망이다.또 여러가지 주변여건으로 보아 치열한 경쟁양상이 예견되고 그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사이에는 새 대통령을 뽑고 새 역사를 이룩해나간다는 사명감과 기대감에 못지않게 오는 12월의 대선까지 무려 7개월간에 걸쳐 가중될 많은 혼란과 무질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이같은 역기능을 최소화시키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중요과제라 하겠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정당과 대통령후보군의 자각과 역할이 필요하다.시대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복잡한 국내외정세와 상황에 능동대처하여 정책위주의 대결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그동안의 정치행태나 선거풍토로 보아 이같은 기대가 충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스로 잘해서 점수를 얻기보다는 상대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려 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비열한 모습이 정치판을 누벼왔고 선거때마다 이에 더하여 김권등 불법과 탈법적인 방법이 예사로 동원되어 온 것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적 축제를 목표로 벌이고 있는 민자당의 당내경선조차 김영삼·이종찬 양진영의 과열대립으로 노태우대통령의 중재와 경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우선 여당의 경선당사자들부터 집권당사상 처음으로 벌이고 있는 대통령후보경선의 참뜻을 인식,정권재창출의 의지를 다시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상대를 흠집내는 일을 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 걱정하는 것은 3당이 모두 대통령후보를 확정한 5월말이후에 예견되는 양상이다.그후 대선까지 장장 6개월간 정당과 후보자간에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중상모략 인신공격 흑색선전 등이 이어진다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정치의 불안과 왜곡은 물론 국민의 경제·사회적 피해를 불러올 것이다.이것은 또 자신들이 나서서 잘 이끌어보겠다는 미래에 대해서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이 6개월여는 경제난의 완화나 남북관계의 진전등 국가적 관심사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이를 하송하여서도 안되는데 나아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야 말이 안된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14대국회 원구성을 위한 6월임시국회를 관심있게 지켜보려 한다.만약 임시국회가 국정보다는 대통령선거를 위한 당략의 장으로 전락한다면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지탄해야 한다.처음부터 잘못되면 걷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정부도 정치권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기존시책을 흔들림없이 집행함으로써 불안요인을 최소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의지를 보여줄 곳이 바로 국회이다.
  • 이 후보 「중대결심」발언 진의에 촉각/첨예경쟁속의 민자경선

    ◎“수적열세 만회 노린 정치공세” 주장/「추대위」에 위원장 70% 참여… 압도적 세과시/김후보측/“아직까지 경선포기·탈당 생각안해”/합동연설·전당대회 정견발표에 무게 실린듯/이후보측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진영은 28일 상오 전국 2백37명의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70%를 웃도는 1백70명과 전국구의원·정책평가위원·중앙위원등 2백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김후보추대위를 발족,압도적인 세를 과시했다. 이종찬후보진영은 이에대해 최근의 각종 기류가 불공정한 경선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판단,이같은 분위기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내릴수도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삼후보진영◁ ○…김후보진영은 이날 이후보측의 「중대결심」발언을 수적열세를 만회하려는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맞대응을 삼간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통령후보 추대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키고 초반 대세를 장악. 당내 3계파의 지구당위원장 1백70명과 고문·전국구의원 당선자·중앙위원등 2백40여명이 참석한 이날대회에는 그동안 관망적 자세를 견지하던 민정계의 유학성 박정수 임방현 서정화 이강희 정영훈 원형연 이순재 안병령위원장과 이후보계로 알려진 구용상위원장이 포함돼 대세의 흐름을 반영. 그러나 김종필최고위원측의 공화계 인사는 김용환 이린구 최후집 윤성한 윤재기 유기수위원장을 제외한 22명이 참석. 김종호총괄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추대위결성식은 대표간사인 김윤환전총장의 취지설명,명예위원장인 김종필최고위원의 격려사,권익현·김재광공동위원장의 축사,황락주중앙상위의장의 결의문 낭독,민관식고문의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50여분간 진행. 김최고위원은 격려사에서 『우리는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김대표의 후보추대 당위성을 역설했으며 김대표간사는 『김대표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이며 김대표의 선택은 3당합당정신에 부응한 것』이라며 이날 모임의 취지를 설명. 이어 권위원장은 『집권당 경선이라는 역사의 길목에서 우리는 대표최고위원인 김영삼동지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모였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한 뒤 『김대표가 내년 2월25일 국회의사당에서 4천만 국민 앞에 대통령선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 이날 대회에서는 고문단을 김재순 민관식 김명윤 이만섭 유학성 최재구 김정례 권오대 황인성 임방현씨 등으로 구성했으며 부위원장에는 고명승 구자춘 김광수 김수한 김식 김용채 박세직 박용만 서정화 신상우 오세응 이종근 정재철 최형우 황락주 황명수 지련태씨 등을 선임. 또 시도별 간사에는 남재희(서울)곽정출(부산)이치호(대구)심정구(인천)문준식(광주)김홍만(대전)이웅희(경기)이민섭(강원)정종택(충북)김제태(충남)고명승(전북)이환의(전남)김윤환(경북)배명국(경남)이기빈(제주)씨 등을 임명. 이와함께 추대위는 총괄간사에 김종호(민정)김용채(공화)김덕용(민주)의원을 각각 선정. ▷이종찬후보진영◁ ○…이후보 캠프는 전날 자유경선의 본질을 왜곡,변질시키는 불공정경선조짐이 계속 나타난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이후보 발언의 「무게」 때문인듯 무거운 분위기. 사실 이후보진영은 지난주말까지만 해도 일반대의원들의 「바닥정서」에 관한한 자신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낙관론을 개진했으나 이후 각종 흐름과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한 김후보측의 세몰이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자 심각한 국면으로 인식을 전환케 됐다고 한 측근이 설명. 이후보 캠프는 그러나 중대결심이 결국 경선포기나 탈당을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합동연설회개최 및 전당대회장에서의 정견발표에 보다 포인트가 두어져 있음을 강하게 시사. 이같은 분위기속에 이날 상오 긴급소집된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박태준최고위원,이후보,채문식위원장,심명보본부장 등은 김후보측에서 행하고 있는 불공정사례를 한결같이 지적하며 『당선관위가 대의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이에 따른 적절한 권유를 김후보측에 해줄 것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도출. 최재욱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대의원들이 후보들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부여돼야 하며 국정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과 국정청사진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의무에 응하지 않는 것은 당원들의 선택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김후보측을 맹공. 최대변인은 김후보측이 대표최고위원과 당무위원이 어떻게 동격으로 취급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전당대회 경선의 참뜻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일갈하고 『합동연설회는 두 후보의 정책토론을 듣고자 하는 것인데 대표최고위원과 당무위원 구분은 그야말로 권위주의적이요 비민주적인 발상』이라고 성토. 이후보는 이에앞서 이날상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구상이 나에게 있다』고 운을 뗀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군중 앞에서 토론을 못하겠다니 말이 되느냐.결국 김후보가 무대위로 나오라는 얘기』라고 자신의 중대결심설의 일단을 피력.이후보는 그러면서도 『2∼3일안에 내가 거론한 합동연설회가 수락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한 톤으로 언급. 이후보는 이날 낮 시내 롯데호텔에서 전북지구당위원장 10명과 가진 오찬회동에서도 『모양갖추기식의 경선이라는 인상을 줘 자유경선의 정치사적 의미가 평가절하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 이후보는 특히 『대통령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을 대의원들에게 완전 노출시킨 가운데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은 곳이 아닌 어두운 곳에서 당원들에게 표를 달라는 것은 「매표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 이후보는 또 이날상오 선거대책사무실을 방문한 당청년분과위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뭔가 물밑에서 공작이 있는 것 같다』고 최근의 심상찮은 기류에 우려를 표시하며 『그러나 이같은 구시대적 발상을 청산하는게 세대교체이며 우리는 당당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
  • 민자 경선 첨예경쟁

    ◎김후보 진영/범계파추대위 발족… 승세굳히기/이후보 진영/공정한 분위기속 정책대결 촉구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은 김영삼대표진영이 28일 범계파추대위를 공식 발족시킨 가운데 이종찬의원측이 자유로운 경선분위기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와 미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김대표진영은 이날 민정·민주·공화 3계파 지구당위원장 1백70여명과 고문,전국구 당선자,중앙위 분과위원장 등 김영삼대통령후보추대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이후보진영은 「중립을 지켜야 할 인사」들의 엄정중립과 합동연설회를 통한 정책대결,대의원들에 대한 금품살포방지 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강력대응하겠다고 방침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하오 관훈클럽 토론회 초청연사로 참석,『노대통령이 누차에 걸쳐 세싸움이 아닌 정책대결로 페어플레이를 당부했음에도 불구,이상한 방향으로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히고 『당초부터 외압설이 나오더니 급기야 제2외압설까지 등장,지구당위원장과 중앙위분과위원장들이 차례로 회유당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집권당 최초의 자유경선은 자유롭고 공정한 가운데 경쟁을 벌이는 정책대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국민적 여망이기도 한 이같은 대명제에는 아랑곳없이 정책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로지 물밑에서 대의원을 포섭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이럴 경우 정치권은 또다시 타락의 온상으로 더럽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보는 『자유경선이 이처럼 왜곡된다면 12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시한번 페어플레이를 상대측 후보진영에 촉구하면서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의 힘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직접 대국민호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후보진영은 이후보진영의 이같은 반발기류에 대해 일절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추대위」를 열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김대표가 민자당대통령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며 역사의 순리』라면서 『김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하는 것만이 3당합당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길이며 대선에서 필승을 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표 추대위는 명예위원장에 김종필최고위원을,공동위원장에 권익현 김재광 이병희,부위원장에 고명승 구자춘 김광수 김수한 김 식 김용채 박세직 박용만 서정화 신상우 오세응 이종근 정재철 최형우 황락주 지련태,대표간사에 김윤환,총괄간사에 김종호 김덕용의원을 선임했다. 한편 김대표진영은 이의원진영이 개인연설회를 개최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개인연설회를 갖지 않기로 하고 추대위에 참여한 인사들을 연고지에 보내 득표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민자당 대통령후보자선거관리위원회는 이후보측이 합동연설회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시·도별 개인연설회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시차제로 실시하는 절충안을 양후보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백범암살/엇갈리는 증언… 진상규명 본격화해야

    ◎일제청산·단정반대로 이박사와 갈등/극우·친일파 조직적음모 여부가 초점/안 1년복역후 출감… “암시”발언 의무투성이 백범 김구선생 암살사건의 진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암살지령을 내린 배후는…? 사건발생 43년이 지나도록 줄곧 단독범행을 주장해온 암살범 안두희씨(75)의 최근 증언으로 이 사건이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안씨는 최근 두차례에 걸쳐 『김창용육군특무대장·장택상초대 수도경찰청장,노덕술수도경찰청수사과장,최운하수도경찰청정보과장 등이 나와 반공이념·인생철학이 같았으며 이들 모두 백범을 미워했다.누구로부터 암살지시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심전심으로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증언해 갖가지 추측만 무성하게 낳고 있다.백범암살사건의 전말과 관계자들의 증언,앞으로의 사건전개 전망등을 짚어본다. ○안두희발언 계기 사건전말·관계자주장 재조명 백범은 1919년 중국의 상해로 건너가 이봉창·윤봉길의사등의 의거를 지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몸바쳐 임시정부의 주석에까지 올랐다.그는 8·15해방을 맞아 45년11월 26년만에 광복 조국에 돌아왔다. ◎반탁운동에 앞장 백범은 서대문 경교장에 숙소를 정한 뒤 28년 이시영 이동령 등과 함께 중국에서 창당한 한국독립당을 이끌며 45년 12월 모스크바삼상회의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신탁통치가 결의되자 반대운동에 앞장섰다. 47년 11월 국제연합(유엔)은 남북총선거에 의한 독립정부수립을 결의하고 48년초 총선거감시위원단을 한반도에 파견했다. 그러나 백범은 『남한만의 단독정부수립은 남북분단을 고착화 시킨다』면서 5·10선거에의 참여를 거부하고 통일정부수립을 위해 김규식과 함께 평양으로 가 김일성 김두봉등과 4자협상등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백범은 8월15일 이박사를 대통령으로 한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뒤에도 경교장에 머물며 일제잔재의 청산과 통일정부수립 등의 노선을 견지,갈수록 이박사등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같은 상황아래서 49년 6월26일 정오 경교장 2층 집무실에 있던 백범은 육군포병사령부 소속 안두희소위가 쏜 4발의 총탄에 맞아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안두희는 범행직후 『단독범행』이라고 밝힌뒤 헌병사령부 김병삼대위 등 헌병들에게 연행돼 육군중앙고등군법회의(재판장 원용덕소장)에서 「살인및 군인의 정치관여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이태원 형무소에 수감됐다.한달뒤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그는 곧이어 징역15년으로 감형됐으며 백범 1주기를 하루 앞둔 50년 6월25일 6·25의 발발과 함께 형집행정지처분으로 석방됐다. 전쟁이 한창이던 그해 7월10일 육군소위로 복직됐으며 51년 국회질의에서 이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자 소령으로 예편,강원도에서 식품군납업체를 경영하게 됐다. 그의 「단독범행」주장에 대해 49년8월 한독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이대통령에게 ▲백범이 안을 응대한 시간이 겨우 3분에 불과하고 안과 같은 청년과 정치언쟁을 벌였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범인의 심리로 일시적 흥분에 의한 것이면 1발로 족할 것이며 저격후 8발의 탄환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권총을 던지고 체포당한 것은 안의 개인적 행동으로 간주할 수 없다▲경교장 경비경찰관의 손에 체포되는 즉시 난데없이 헌병대가범인을 데려간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등의 진상규명 요청서를 보내 의문을 제기했다.백범의 장례는 그해 7월5일 서울운동장에서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새로운 내용은 없어 백범암살에 대한 안두희씨의 최근 증언이후 안씨의 배후문제에 대한 또다른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그동안의 증언들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새로운 것은 별로 없으며 안씨 역시 최근 두차례의 증언에서 일부 대목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안두희씨(범인)=당시 백범을 암살하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는 않았으나 김창용육군특무대장 초대수도경찰청장을 지낸 장택상씨와 친일경찰관으로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이던 노덕술,정보과장 최운하씨 등으로부터 백범을 암살해야 된다는 강력한 암시를 받고 공감해 범행했다. ▲김신씨(70·백범아들·전교통부장관)=김창용육군특무대장 등이 지시했다는 안씨의 증언은 빙산의 일각이다.이승만정권하에 있던 친일세력과 해방후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한 세력을 중심으로 당시 군부와 경찰·정계 고위층을 망라한 정권차원의 배후세력이 선친살해에 관련되었다는 일부 증거를 갖고 있다.그러나 정확한 명령계통을 밝히지 못해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진상규명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 ▲최대교씨(91·변호사·당시 서울지검장)=사건직후 최초지휘때 김병삼헌병대위가 한때 경교장출입을 막기도 했다.권승렬법무부장관과 함께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이범석국무총리 집에 갔으나 꿩사냥을 갔다고 해 신성모국방장관 집으로 가 아프다는 신장관을 겨우 만나 『경무대에 빨리 백범피살 사실을 알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가 됐다』고 말했다.또 검사장인 나도 모르게 범인 안씨에게 비밀당원증을 발급해준 김학규 한독당 조직부장 등 민간인 7명의 살인교사죄 구속영장을 김익진 당시 검찰총장이 직접 청구,한격만서울지법원장에 의해 발부됐다.이를 김총장에게 항의하자 『저 영감(이대통령 지칭)이 일체 비밀로 하라고 해서 그러니 양해해 달라』고 해 백범암살 수사가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얼마뒤 사표를 냈다. ◎“동족에 죽을일 없다” ▲선우진씨(71·당시 백범비서실장)=백범피격 하루전 대광고교 교감 박동엽씨가 찾아와 『옛 제자인 김정진소령을 만났더니 역시 제자인 오병순소위가 암살조에 가담,괴로운 나머지 털어 놓았다』고 밝혀 『몸조심 하십시오』라고 백범선생께 말했다.백범은 『동족에게 맞아 죽을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을 박씨로부터 들었다. ◎인천에서 사격 훈련 ▲정관일씨(71·안씨와 육사특8기 동기생으로 포병사령부에 함께 근무)=안씨는 당시 장은산포병사령관의 지시로 인천앞바다 비밀사격훈련장에서 주5회 극비사격훈련을 받았다. ▲홍영기씨(74·국회의윈·당시 육군법무감실검찰과장)=안씨를 기소한뒤 채병덕육참총장이 부르더니 『안두희에게 몇년을 구형할 생각인가』고 물어 『살인범이니 마땅히 사형』이라고 대답했더니 『사형은 너무 심하니 징역10년만 구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후 은폐위한 사기 ▲한필동씨(72·사건당시 김창용특무대장과 같은 부대에 근무·미국거주)=김창용의 지시로 백범을 암살했다는 안두희씨의 증언은 진짜 배후인물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다.내가 알기로는 신성모국방장관·채병덕육참총장,김태선내무장관 등의 비호아래 장은산포병사령관이 요원들을 훈련시키고 전봉덕헌병사 부사령관이 작전을 지휘하는등 백범암살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김교식씨(56·현대역사자료연구소장)=안씨의 증언은 앞뒤가 맞지않으며 직접 명령을 내렸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뒤 수사과정에서 처음 만난 김창용을 끌어들였을 뿐이다.당시 상황으로 미루어 장택상 노덕술 최운하씨 등도 암살사건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김태선씨 또한 김지웅을 지원하며 경찰쪽에서 별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포병장교인 안씨와 접촉이 있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암살계획의 시나리오는 포병사령부쪽에서 실행을 맡고 헌병사령부쪽에서 현장을 감시하며 육군정보국제3과에서 수사종결처리를 맡는 것으로 짜여진 것으로 보는게 옳다. ○서거43년… 「백범암살 재조명」을 보며/박성수 정문연교수 ◎민족정기 바로잡는 계기로/「통일민족주의」의 큰뜻 되새겨야 할때 최근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범 안두희가 범행 40여년만에 드디어 일부 배후 인물을 밝혔다 하여 세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증언 내용이 겨우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을 뿐 바다속의 엄청난 얼음덩어리는 여전히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잠겨 있다. 안두희의 증언 자체가 이처럼 불성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범행이 얼마나 중대한 과오였는가에 대해서도 거의 반성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는게 세론이다.아직도 안두희는 자신을 애국지사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그의 증언 태도는 오만하기까지 했다. 백범 김구선생은 한국독립운동사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큰 인물이다.그의 이름 두자를 빼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사를 쓸 수 없음은 물론 광복이후 47연사도 기술할 수 없는 것이다. 『백범이 살아 있었어야 한다』는 말은 어느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대답일 것이다.백범은 생전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칭송받게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었다.「아름다운 나라」란 더러운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선생 자신이 아름드리 거목이듯이 이 나라도 아름드리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가 군정을 반대하고 남북협상의 불가능에 도전한 사실을 안두희와 같은 극우반공주의자들은 단순한 용공주의자로 몰아 세울수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평생을 통일운동에 몸바친 선생의 혈적을 모르는데서 온 무지의 소치였다.흔히 임정을 상해시대 14년(1919∼32년),이동시대 8년(1932∼40년),중경시대 5년(1940∼45년)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27년을 단순한 독립운동의 역사로 보아서는 안된다.그것은 동시에 통일운동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경시대에 이르러 모든 민족주의 진영은 임정산하에 통일되었으나 공산주의자들 만은 연안으로 도주하여 중공산하에 들어갔으며 1950년 6·25 남침의 주력부대가 되는 김무정의 소위 조선의용군이 되었다.김구선생은 귀국후 임정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통일운동을 광복된 조국에서 실현하려고 했다.그것이 군정반대로 나타난 것뿐이다.그에게 있어 남북통일은다름아닌 한국독립운동의 연속이요 완성이었던 것이다. 좌우익투쟁의 피비린내나는 해방정국에서 그것은 부당하게도 김구로선으로 명명되어 그 실질이 왜곡되고 말았으나 그것은 김구자신의 역사신앙이었던 것이다. 만일 김구선생이 그때 없었어도 될 안두희라는 인간,아니 짐승에게 쓰러지지 않고 살아계셨더라면 우리 현대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를 모두들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다른것은 몰라도 최소한 남북의 분단상태를 악용한 이른바 사이비 통일민주주의만은 이땅에 뿌리 내리지 못했을 것이고 진실된 통일민주주의가 자라나서 통일의 날을 앞당겼을 것이다. 오늘처럼 김구선생의 독립정신,통일정신이 절실한 때가 또 있었을까.또 오늘처럼 우리나라가 아름드리 나라로 커야 한다고 바라던 시대가 또 있었을까.다시한번 경교장의 비극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앞날을 생각할 때라 할 것이다.
  • 일본서 연출되는 「반한극」(사설)

    일본의 시위대들이 주일한국공관에 침입을 했다고 한다.즉위하는 일본왕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이 묘사된 한국의 한 드라마 장면을 꼬투리잡아 연일 협박과 공격을 계속하던 일본의 우익단체소속 폭력배들의 소행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우려를 자아내는 일이다. 이 일이,단순히 한편의 드라마가 끼친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감정의 폭발이라고만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런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지난 연초,한일정상회담을 위한 일본총이의 방한이 이뤄졌을때 이미 사태는 발단되었다.급격히 제기된 이른바 「정신대」문제로 민간단위의 반일감정은 극도로 나빠졌고 그 여파로 시위대에 의해 일왕의 화형식까지 벌어졌었다.그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거기에다,『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감정에 고무된 전체 일본인들의 민족감정까지 상승되어 한국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을 실컷 하겠다』는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소위 우익필진이 일제히 포문을 열어 한국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그런 「이론지원」에 힘입은 행동부대들은 한국 대사관 영사관 언론사들을 무차별 협박하고 공격하고 있다.바로 그런 시점에서 MBC의 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이 방영되자 기어코 치외법권구역인 한국공관까지 침입하는 본격적인 난동을 부리게 된 것이다.흡사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드라마를 물고 늘어지는 그들의 태도에서 우리는 「잠재된적의」를 실감하는 느낌마저든다. 누구나 알다시피 「분노의 왕국」은 한 민영방송이 내보내는 가상극이다.일본처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선진적인 민주주의의 나라에서는 법이에 의한 제재가 아닌 어떤 물이력으로도 표현의 자유를 구속할수 없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조차도 자국리기주의에 입각하여 왜곡하기를 서슴지않는 「관점」을 확대하여 외국의 문화예술적 표현까지 간섭하는 듯한 태도는 옳은 것이 아니다.특히 그들의 침략으로 멸망한 이웃나라 왕조의 가상적 후손이 연극속에서 적중도 못시킨 총구를 그들 왕에게 겨눴다고 해서 극우행동대원들이 독기를 뿜으며 나선다는 것은 용인하기 어렵다. 이 사태를 보며 우리가 느끼는 것은 일본의 관과 민이 암암리에 손발을 맞춘 거대한 연출을 보는 듯하다는 사실이다.『암살기도장면이 국민감정에 상처를 남기지 않을수 없다』는 정부인사의 발언을 신호처럼 우익 테러분자들은 행동에 나섰다.그때가 『시의적절』하게도 사회당과 자민당 의원들이 백수십명씩 떼를 지어 북한을 방문하는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국익」이라면 지식인과 언론과 「야쿠사」까지도 일사불란하게 단결하는 것이 일본사회다.이런 일로 「민주감정」이라는 무기의 효용성을 휘두르는 일본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것이 양국의 미래에 해로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있다.그러므로 서로 국위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에 깊이 동의한다.그러므로 「방송」같은 공공매체는 신중하고 성숙해야 한다는 뜻을 충분히 새기도록 당부한다.그와함께 같은 인식을 일본 또한 깊이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가해자의 반성에 전혀 성의가 없으면서 여전히 강자의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한 그들은 세계정치의 지도국이 될만한 도덕적 성숙성을 지니지 못하게 될 것이다.
  • 민생도 성장도 물가안정에 달렸다(물가를 잡읍시다:1)

    ◎오르면 오른만큼 감봉 당하는 꼴 「물가를 잡읍시다」­ 물가문제가 14대총선이후 우리경제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이번 총선에서 경제문제가 주요이슈로 부각됐고 그중에서도 물가문제가 특히 국민들의 관심사였다.민주니 반민주니 하는 정치문제보다 이제는 경제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경제문제 중에서도 물가가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기 때문이다.그리고 물가를 잡아야 경제가 되살아나고 민생도 안정될 수 있다.노태우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물가안정을 비롯한 경제의 활력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이다.우리 물가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우리경제가 지금 안고 있는 문제는 많다.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이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인력난과 고임금,과소비,근로의욕 저하 등등….물론 정부나 기업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지만 국제수지적자가 하루아침에 흑자로 반전되거나 경쟁력이 되살아나기는 어렵다.물가안정도 물론 마찬가지다. 그러나 물가안정없이 내실있는 경제를 이루기란 어려워 물가안정은 늘 경제운용의 최대과제로 부각돼왔다.때문에 정부나 국민 모두가 물가안정을 중시하고 있고 정부·기업가·소비자등 경제주체들이 합심하면 가격안정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플레는 흔히 「경제의 거품」으로 비유된다.인플레가 가속화될수록 소득의 상당분이 물가상승 몫으로 흡수돼버리고 저축과 생산이 둔화되면서 국제수지가 악화되는등 경제전체가 어렵게 된다. 성장의 몫을 갉아먹는 인플레를 추방하지 않고는 나라경제를 발전시키기 어려워 어느나라건 경제정책은 곧 인플레와의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 경우를 가정하기는 어렵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국민들은 한층 살기가 나아진다.경제가 성장해도 물가가 계속 오르면 살기가 점점 어렵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우리경제가 60년대 이후 줄곧 고도성장을 구가해왔지만 이면에는 인플레라는 복병과 싸움의 연속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이후 80년대초까지 우리경제는 거의 매년 두자리수의 고물가에 시달렸다.64∼71년에 소비자물가가 연평균 12.9%,72∼81년에는 17.2%가 각각 올랐다. 그러다 5공들어 국제원자재값의 안정세와 강력한 경제안정화시책에 힘입어 82∼86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간 2.7%,87년에는 3.0%를 기록하는등 비로소 안정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안정기조도 88년(7.1%)부터 다시 악화되기 시작,89년 5.7%,90년 8.6%,그리고 지난해 9.7%로 한자리수를 줄곧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물가가 지난해보다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선진국(3∼4%)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며 언제 돌발요인이 나타나 한자리수를 위협할 지 불안한 상황이다.연간 수천%에 달하는 인플레로 극도의 혼란을 겪었던 남미제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인플레가 가져오는 부작용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월급으로 하루하루 생활하는 근로자들은 물가가 임금보다 많이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 감봉을 당하는 셈이 되고 연금생활자등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금융자산소유자 역시 물가상승률에 따라 이자율이 적절히 오르지못해 손해를 본다. 자연 저축을 기피하게 되고 부동산이나 귀금속등 물가상승에 민감한 실물투기를 선호하게 된다.기업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장기적인 예측을 요하는 투자는 꺼리고 이것이 결국은 상품공급의 감소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킨다.상품생산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구조의 왜곡이 심화되고 유통과정에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품목의 투기행위가 일게 된다.국내상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강제력을 동원해가며 물가를 잡던 시대는 지났다.지난달에 있었던 버스요금의 대폭인상도 실상은 그동안 인상을 억제해온 결과 인상요인이 누적된데 따른 것이다. 임금인상을 억제하면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임금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올리면 생산비증가→상품가격상승→임금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역작용이 있다.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 첫 걸음은 물가안정이며 그렇지 않으면 저축감퇴와 생산위축,국제수지악화,투기행위등 각종 부작용을 심화시켜 국민경제기반을 송두리채 무너뜨린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를 피할 수 없는 사실로 알고 있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오히려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현상이었다』는 이례적인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이 잡지는 『1차세계대전 이전 영국의 물가수준은 2백50년전인 1666년의 물가수준보다 낮은 상태였고 이 기간중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던 최장기간은 6년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인플레가 결코 피할 수 없는 경제현상만은 아니다.정부·생산자·소비자가 힘을 합쳐 물가를 잡아나가야 할 때다.
  • 안정의석 확보로 민주화 완성/노 대통령 강조

    ◎“당 일치단결 국민에 지지 호소”/막판 야서 폭로전등 혼탁 우려/“당선안정권 후보 45%선”/김 대표 보고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제발전은 물론 민주화의 성과조차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은 선거운동기간동안 당이 일치단결하여 국민들에게 안정의석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총선전망및 종반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표는 이자리에서 현재 당선가능권에 든 민자당 후보는 45% 수준에 있는등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하고 이는 민자당의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야당후보로 출마,후보난립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대통령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선심관광·향응·매표행위등 타락·불법선거운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책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뽑는 선거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평가하고 『다만 선거종반에 이르러 일부 야당에 의한 폭로전이나 자해극등 구시대적 작태가 또다시 재현되어 유권자의 판단을 혼란시킬 조짐이 없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노대통령은 『공명선거를 통한 정치풍토 개선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이루어야 할 민주발전의 요체』라고 말하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필코 공명선거를 이룩하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6공이 이룩한 경제분야의 업적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여 선거전략에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현대부채 9조… 국민 돈으로 정치놀음”/여(3·24총선 길목)

    ◎“통일·선진국향해 채찍질하자/3당통합 없었으면 역사 20년 후퇴”/민자/“지역감정 종식에 총청도민 앞장을”/민주 여야수뇌는 9일 충남·경남·경북지역에서 각각 정당연설회및 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당◁ ○…김영삼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태안(위원장 박태권)온양·아산(황명수)금산(유한렬)청양·홍성(조부영)연기(임재길)및 대전서·유성(박충순)등 6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 강행군. 김대표는 『이번 선거는 혼란을 선동하는 자를 선택할 것인지,혼란을 수습할 자를 뽑을 것인지 양자택일의 기로』라고 2분법을 써가며 민자당의 압도적 승리를 당부. 김대표는 또 『이번 선거가 우리 역사속에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된다』고 역설,자신의 대권집념과 관련해 묘한 뉘앙스를 주기도. 김대표는 야당측의 최대공격목표인 3당통합에 언급,『3당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우리 역사가 최소한 20년은 후퇴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됐을 것』이라고 「구국의 결단」이었음을 강조하며 민자당후보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가락동 민자당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서울시 중앙위원총선승리결의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경기도 고양군(이택석),의정부지구당(김문원)단합대회에서 지원유세를 벌인뒤 의정부시내의 시장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중앙위원결의대회에서 『4·26총선으로 여소야대가 된뒤 국가의 진로가 불안했으나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의 체질을 바꿔보려 노력했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결국 진정한 민주발전을 바라는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혼란을 부추기는 선동세력이 민주투사로 인식되는 현상을 보며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신념으로 합당하게 된 것』이라고 3당합당의 당위성을 설명. 한편 중앙위원결의대회에서 특강연사로 나온 최영철청와대정치특보는 『현대그룹 부채가 무려 9조원에 이르고 그 대부분이 국민의 돈을 모은 정책금융으로 대출해준 것인데 기업인이 경제에 전념하지 않고 국민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주영씨의 왜곡된 행태를 맹비난.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대변인직을 맡고 있는 박희태의원의 지역구인 남해·하동과 노인환의원의 함양·산청지구당 단합대회에 참석,『야당은 현정권이 군사정권이라고 비난하지만 최근 역이민이 증가하는 현상은 6공화국이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오늘날 경제의 어려움은 여소야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안정의석확보를 위한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강을 건너는 동안 말을 바꿔타지 않는다」는 옛말을 인용,『지금은 통일을 향해,선진국 진입을 향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야할 시기』라고 역설. 박최고위원은 남해·하동 지구당대회에서 민자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국민당으로 옮긴 김욱태씨를 의식,『재벌기업이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돈으로 정치를 지배하려는 것은 일종의 코미디』라면서 『정치할 돈으로 현대가 지은 아파트구입자들에게 분양가의 절반씩을 먼저 돌려줘야 할것』이라고 지적. ▷민주당◁ ○…전날 경기 부천지역정당연설회를 「성공작」으로 자체평가한 민주당은 9일 김대중대표가 당진(백종길) 서산·태안(한영수) 대천·보령(백성남) 부여(김택수)등 충남지역 4개지구당 정당연설회및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뚜렷한 우세지역이 나타나지 않고있는 충청권 야당붐조성에 돌입. 김대표는 『최근 충청도출신 여당지도자가 충청도에서는 「충청권 역할론」을,대구에서는 「TK옹호론」을 펴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을 겨냥해 집중포화. 김대표는 『TK통치를 종식시키는데는 공정한 입장에 있는 충청도민들이 적임자』라며 『3당야합으로 한순간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절한 이지역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충절의 고장인 충청도에서 심판을 내려야한다』고 민자당내 공화계를 싸잡아 성토. ▷국민당◁ ○…전국유세의 일환으로 9일 국민당 원주시(위원장 원광호)·원주횡성(김용호)·홍천(조일현)지구 당원단합대회에 나선 정주영대표는 『정부·여당은 전국 각지에서 몰아치는 국민당 열기가 두려워 관권과 행정력을 동원,우리당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
  • “포항을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로 육성”/민자(3·24총선 길목)

    ◎정국·경제안정 돕게 표 몰아달라/민자 김 최고위원/계열사직원 총동원… 스크린으로 정 대표 연설 중계/국민당 총선일이 공고된 7일 여야수뇌들은 다시 한번 필승을 다지며 전국 각지에서 강도높은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각 정당도 총선체제를 전면 가동,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후보들은 각 선관위별로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민자당◁ ○…이날 대구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대표는 서갑(위원장 문희갑)서을(강재섭)북구(김용태)중구(유수호)수성을(이치호)남구(이정무)달서갑지구당(김한규)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오늘부터 사실상 선거가 시작돼 전장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총선승리를 다짐. 김대표는 이날 상오 정호용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전국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서갑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선거구는 당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러분은 앞으로 17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야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 김대표는 문위원장을 『경제전문가이면서 묵묵히 책무에 충실해 집권당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소개한뒤 『핵심당원들이 몸과 마음을 다바쳐 꼭 당선시켜 달라』 역설. 김대표는 이어 서을지구당을 방문,『이 지역의 공천을 둘러싸고 여러가지로 고심했으나 당의 핵심중의 핵심인 강위원장에게 이곳을 맡겼다』고 공천배경을 설명한뒤 『강위원장이 국가적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당부. 한편 이날 각 행사장에는 전국구 6번에 영입된 이만섭전국민당총재가 김대표를 줄곧 수행해 눈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서울시지부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구로을위원장(유기수)수원 장안(이병희)오산·화성(정창현)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수도권 공략을 위한 본격 표밭갈이에 돌입. 김최고위원은 관훈동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격려사를 통해 『민자당 출범이후 북방외교와 유엔가입 등의 역사적 사건들이 이룩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자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뜻하지가 않다』고 전제,『짧은 기간이지만 여러분들이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자』고 독려. 김최고위원은 또 구로부녀자복지회관에서 열린 구로을지구당대회에서는 『3당 합당이 이루어지기 전만 해도 정국을 야당이 쥐고 흔들었다』면서 『그때의 혼란때문에 오늘의 난국이 잉태된 것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민자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 정국안정을 이룩하고 경제주름살을 펴도록 하자』고 역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경북 포항(위원장 이진우) 성주·칠곡(장영철)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정치인의 힘은 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전제,『압도적 승리로 힘을 몰아주어 나라와 지역발전을 위해 더 큰일을 할수 있도록 해달라』며 적극적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날 먼저 자신의 「안방」격인 포항에서 차트를 이용해 포항발전의 장기 마스터플랜을 소상히 밝히면서 『포항이 선진국의 블록화움직임에 대항,중국 러시아 일본 남북한을잇는 「환동해경제권」거점 도시가 될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박최고위원은 또 포철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는 허후보측의 공세에 대해 『25년간 포철과 포항은 상호 의존해 발전해온 일심동체이며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이를 왜곡하거나 이간시키는 것은 정치인 이전에 포항시민으로서의 자질 문제』라고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7일 처음으로 경상도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영호남화해를 집중부각시키며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호소. 김대표는 대구 달서을지구당(위원장 오광수)창당대회에 참석,『나는 과거에도 대구시민을 존경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문을 연뒤 『14대총선이 나와 대구시민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소감을 피력. 김대표는 경북 의성지구당(이왕식)창당대회에서는 유권자 대부분이 농민인 점을 감안,정부의 농업정책을 「살농정책」이라 비판하면서 『90년 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때처럼 의성에서도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당부. ▷국민당◁ ○…7일 하오 국민당 서울강남갑 지구당대회(위원장 김동길)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민주주의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민자당은 대권구도 운운하며 국민주권을 무시했다』며 기존 지구당대회 연설내용을 그대로 답습해 김최고위원 출마지원연설로는 함량미달이었다는 평. 이날 대회가 열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에는 서울근무 현대계열사직원과 가족들을 동원,행사장인 강당을 꽉 메웠으며 45개 학교교실과 지하매점 등을 모두 개방한채 스피커를 통해 연설내용을 청취하도록 학교측이 배려. 대회장과 지하매점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정대표의 연설장면을 확대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는등 학교까지도 유세장화해 빈축.
  • 외언내언

    1919년 3월1일 정오.민족대표 33인이 서울의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3·1운동이 점화됐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를 마음대로 왜곡,날조하고 있다.◆『위대한 수령의 아버지인 김형직선생께서 몸소 키우신 애국청년들과 함께 평양에서 대중적인 반일시위에 떨쳐 나선것을 시발로 하여 3·1인민봉기는 삽시에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북한의 「근대조선역사」(84년)가 기술하고 있는 내용.3·1운동을 「3·1인민봉기」로 바꾸어놓았고 민족대표 33인을 김형직으로 둔갑시켰으며 3·1운동의 발원지도 서울이 아니라 평양이라고 우기고 있다.◆그뿐이 아니다.3·1운동이 실패한 원인을 대중을 이끌 탁월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해 놓고는 『모든 인민들이 지도자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리게 되었고 그 절절한 염원을 받들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주석께서 민족앞에 나서게 됐다』고 선전하고 있다.◆북한의 역사 왜곡과 날조는 3·1운동에 그치지 않는다.제너럴·셔먼호 격침사건의 주동자를 김일성의 증조부로 변조했고 조부모인 김보현·이보익 부모인 김형직·강반석,삼촌 김형권,전처 김정숙등 일족을 모두 「불요불굴의 혁명투사」「위대한 애국자」로 떠받들고 있다.또 이들을 위한 정례적인 기념행사까지 치르고 있다.◆김일성가계의 혁명전통을 미화하는 한편 김일성부자 세습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어쩔수 없는 궁여지책이긴 하겠지만 이쯤되면 할말을 잃게 된다.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날조하는 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김일성은 모르고 있단 말인가.이제 살만큼 살았고 권력세습도 그들 나름으로는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만큼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어떨까.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 소설 「뿌리」 흑인수난사 조명/10일 사망한 알렉스 헤일리의 문학

    ◎9년간 혈통추적… 77년 퓰리처상/「말콤엑스」등 히트시킨 대중작가 10일 미국 시애틀의 한병원에서 사망한 소설 「뿌리」와 「말콤 엑스」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70세)는 문명의 격류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혈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불멸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헤일리는 지난 76년 선조들의 족적을 좇아 아프리카 서부 감비아의 한 마을에 대한 끈질긴 사실추적과 잘 다듬어진 픽션으로 「뿌리」를 완성,77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12시간 짜리 미니시리즈 「뿌리」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상 최대 기록인 1백30만명의 심금을 울린 역작이었다. 헤일리는 흑인노예들의 생활에 관한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장장 9년여동안 6대에 걸친 모계측 내력을 세밀히 추적,심혈을 기울여 「뿌리」를 캐냈다. 그는 1921년 뉴욕 이타카에서 출생,30년대말 노스 캐롤라이나 소재 엘리자베스 시립사범대학을 중퇴하고 해안경비대에 입대,20년동안 군인생활을 했다. 37세의 나이로 군복무를 마친뒤 「다이제스트」,「플레이보이」잡지 등의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헤일리는 「뿌리」의 인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작품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흑인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까지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뿌리」외에도 「말콤 엑스」가 7백여만부나 팔리는 등 인기작가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 군,「폭탄주」·「놓털카」 추방운동/병영화제 2제

    ◎“부대사고 70%가 과음탓” 분석… “위하여” 구호 재고론도/육본 인사참모부,새생활음주법 마련 군내부 사고의 70%가 잘못된 음주풍토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사고방지와 대민신뢰증진 차원에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캠페인이 군에서 펼쳐지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는 최근 「건전한 음주풍토 확립방안」을 마련,과거 10여년간 유행해온 「폭탄주」와 「벌주」「공동운명주」등 변칙주를 추방하고 술잔돌리지 않기와 2차 안하기 등의 새생활 음주법을 실천,과음으로 인한 사고를 없애자고 제의했다. 군이 지적한 대표적인 잘못된 음주관행은 ▲술잔을 놓거나 털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말라는 「놓털카」와 단숨에 술잔을 비우는 건배▲맥주와 양주를 적당량섞은 폭탄주와 벌주·공동운명주 등 변칙주▲술잔 좌우돌리기▲큰잔돌리기▲2차·3차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행위 등이다. 잘못된 관행으로 회식은 곧 과음이 되고 폭음·만취행위로 연결되어 결국 건강을 해치고 가계에 압박을 주며 각종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모든 문제발생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그릇된 음주문화가 군에 정착되게 된 것은 일본의 하사관 문화와 미국의 저질사병 문화가 잘못 유입,정착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21세기를 맞는 우리 군은 새로운 파티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고위관계자들도 『이제는 술이 장병들의 사기진작이나 단결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죽자살자 식으로 마셔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축배와 건배제의는 각자 주량에 맞게 본인 재량에 맡겨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군관계자들은 건전한 음주문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대장부이며 못마시는 사람은 졸장부」라는 왜곡된 의식을 불식해야 하며 건배를 할때 「위하여」같은 구호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원재활용 군장병도 나섰다/쓰레기 분리수거로 폐품모아 입원병사 돕기/선봉부대 환경보호작전 군장병과 군인가족들이 쓰레기분리수거운동에 앞장서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육군선봉부대 1천5백여 장병과 군인가족들은 지난해 6월부터환경보전과 폐기물재활용을 위해서는 군이 쓰레기 분리수거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영내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쓸수 없는 것으로 나눠 수거하기 시작했다. 한국자원재생공사에서 지원해준 재활용품 보관용기 8세트를 막사마다 비치하고 내무반과 행정반·PX등에는 자체 제작한 소형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이후 장병들은 빈병·깡통·폐지등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전에는 일반 쓰레기와 섞어 버리던 것을 따로 모았다. 1백여가구가 사는 이웃 군인아파트와 관사에도 분리수거함 3세트를 비치,군인 가족들도 장병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장병 정신교육과 주민 반상회를 통해 자원 재활용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장병들과 군인가족들이 적극 호응,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구분돼 처리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었다. 재활용품을 판 돈은 각 내무반장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해 두었다가 입원한 동료 병사들에게 위문을 가거나 모범 사병을 돕는데 썼다. 군인가족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처분한 돈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장갑과 내의를 사주거나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부대장 박호장준장은 『국민 각자가 환경오염의 원인자이며 피해자라는 인식아래 하나뿐인 우리강토를 살리자고 출발한 분리수거가 환경오염을 줄이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훈병장(24)은 『처음에는 분리수거가 귀찮았으나 점차 재활용의 귀중함과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깨닫게되면서 이제는 몸에 배게 됐다』고 말했다. 3군 사령부는 이날 하오 선봉부대 정신교육관에서 환경처와 경기도청·군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부대 쓰레기 분리수거 시범대회」를 갖고 앞으로 전부대로 쓰레기 분리수거제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 「경제회생의 사령탑」 최각규부총리에 듣는다/대담=장정행경제부장

    ◎선거판 돈유출 막아 물가주름살 최소화/통화·금리 안정운용… 경쟁력 회복 총력/투기·과소비 추방… 「일하는 풍토」 조성/소비자물가 9%선 억제… 국제수지는 80억불 적자 예상 올들어 경제부처장관들의 움직임이 눈에띄게 바빠졌다.노태우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올해 국정의 최우선과제가 경제회생이기 때문이다.경제부처장관들중에서도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국회의원으로서의 생명줄이라할 수 있는 지역구를 포기하고서도 과거 지역구 활동을 할때보다 더욱 바쁘다는 것이 최부총리의 설명이다. 이번주 들어서만도 월요일(27일)에는 경제인들과의 조찬에 이어 상오 10시에는 청와대 교육·문화부문 업무보고,이어 12시에는 경제기획원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경우회간부들과의 오찬,하오 2시부터는 수출업계 대표들과의 무역애로타개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은 재계인사들과 함께 했다.28일에도 새벽에 집을 나서 바깥 사람들과 아침을 들고 9시30분부터는 대일역조 시정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에 이어 산하기관장회의 및 오찬,저녁에는 경제관료출신들과 오늘의 경제난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는 모임을 가졌다. ○내수진정 지속 추진 많은 어려움이 가로 놓여있는 올해 우리경제가 과연 잘 풀려나갈 수 있을까,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최부총리의 바쁜 일정에 끼어들어 물어보았다. ­정부는 경제회생을 올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부총리께서는 올 우리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우리경제는 지난 수년간 높은 임금상승과 성장률을 웃도는 소비증가,그리고 건설경기 과열로 성장률은 높았으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 악화를 가져왔습니다.때문에 올 경제운용의 최우선과제를 물가안정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두고 있습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총수요관리를 어느때보다 강화하고 내수를 보다 진정시켜 수입수요를 안정시키고 물가압력을 낮춰나갈 생각입니다.따라서 올 성장률을 7%로 낮추어 책정하고 소비자물가는 9%이내,도매물가는 4%수준에서 안정시켜나갈 계획입니다.국제수지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80억달러 수준으로축소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정부가 의도한대로 경제운용이 되리라고 보십니까.선거가 줄었지만 그래도 두차례나 치러야 하는데 걱정은 없으십니까. ▲당초 4차례 선거를 앞두고 경제흐름이 왜곡되거나 물가·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지만 걱정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아무리 총통화를 탄탄하게 관리한다해도 개인예금이나 기업자금이 빠져 소비성 선거자금으로 유용되는 것을 막기란 쉽지 않습니다.이를 규제할 수는 있지만 한차례 선거로 경제가 흔들리고 나면 이를 복원할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되는데 4차례 선거가 잇따를 경우 1년내내 경제가 선거에 시달리게 됩니다.「울며겨자먹기」로 대통령께는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만일에 연기를 안했다면 우리경제에 주름살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대통령께서 시기에 적합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심리」 없애야 경제에는 심리적 요인이 많습니다.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실제 시장물가를 자극합니다.경제학에서도 동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두차례의 선거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우리산업의 경쟁력,특히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경쟁력 회복과 국제수지 개선방안은. ▲경쟁력 회복은 근본적으로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며 그래야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수출경쟁력의 결정요소로는 환율·임금·금리를 들 수 있는데 이중 환율은 인위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워 임금안정과 금리의 하향안정이 중요합니다.수입개방이 수입증가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제화·개방화시대에서는 수입개방이 불가피합니다.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근로자의 의욕상실과 고임금이 지적되고 있습니다.근로자들이 과거처럼 의욕과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까. ▲근로의욕이 살아나야 진정한 산업경쟁력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명목임금이 높게 오르더라도 물가와 주택가격이 함께 오르면 근로의욕의 회복은 어렵습니다.따라서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근로의욕이 회복되려면 기업·정부·근로자 모두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불로소득·과소비추방도 시급한 과제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근로의욕 회복과 소비절제를 위해 과소비·불로소득의 추방은 절실합니다.대표적인 불로소득원인 부동산투기가 투기억제대책으로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투기근절대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부동산투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당대의 부가 후손에게 고스란히 세습되지 못하도록 상속·증여소득에 대해서도 누락없이 무거운 세율로 과세할 방침입니다.쇠고기소비가 지난 2년동안 매년 25%씩 증가하고 외식비가 3년전에 비해 2.8배가 늘어나는등 과소비문제 역시 심각한데 이는 특정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닌만큼 범국민적인 소비절약운동을 펼쳐야 할것입니다. ­과소비,편하게 살자는 분위기등은 경제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어찌보면 사회적 요인이 더 큰 것같습니다만. ▲그점은 공감합니다.경제현상이란 것이 전체 사회현상속에서 정치·사회등 여타분야와 유기적인 관련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하나의 경제행태는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제도,문화적 전통이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것입니다.경제이론도 다른 부분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경제현상에 대해 접근하는 것일 뿐이지요.따라서 경제학은 하나의 과학일 뿐이며 경제운용은 경제·사회·정치적인 요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펴면서 이랬다,저랬다 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면서 공공요금은 올리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인 것같습니다. ○경제 전체적 조망을 ▲경제는 전체를 보아야 됩니다.단면으로,부분으로 단기에 볼 것이 아니라 흐름과 전체를 장기적으로 보아야 합니다.한예로 지난해 1·4분기에 물가가 4.9% 오르자 연간물가가 15%로 올라갈 것이라고 야단들 했습니다.그러나 지난해 물가는 한자리수 이내에서 잡혔습니다.전체를 보지않고 부분만보고 전체를 연역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려면 시련도 고통도 있습니다.그것을 쓴 약으로 알고 감수해야 되는데 자금난이다,기업도산이다,금리상승이다 난리를 펴게되면 될 일도 안됩니다』 ­70년대 장관을 하실 때와 지금과 차이가 많지 않습니까. ▲그때와 지금은 여건과 목표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60·70년대에 정부정책에 간여를 했기 때문에 그 당시 폐단도 잘 알고 있습니다.수출드라이브,압축성장등… 하나 그때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그때와 지금이 내용과 차원에 있어 다를지 모르나 기본기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당시는 정부 주도의 능률지상주의였다면 지금은 경쟁을 통해 시장메커니즘을 살리고 개별기업의 창의를 부추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네 탓이오의 반성(사설)

    작년 이맘때를 전후해서 일부종교계를 중심으로 「내탓이오」운동이 전개된적이 있다.우리들의 지나친 「네탓이오」근성에 대한 반성의 운동이었다.정치의 여야격돌과 경제의 노사파국 그리고 사회의 과격학생운동할것없이 우리는 너무 「네탓이오」근성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새해 벽두부터 일본총리의 방한과 현대자동차파업 그리고 시험지 도난사건등의 격동을 보면서 새삼 그런 반성을 하게된다. 노사관계가 공존의 화합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격돌의 파국을 맞는것이 내탓은 외면한 지나친 네탓타령때문이란 것은 새삼 말할필요도 없을 것이다.시험지도난사건에서도 우리의 「네탓이오」근성은 위력을 발휘했다.정부탓이오,장관부터 갈아야하며 입시제도를 바꾸어야한다고 들고나왔다.마치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세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지나친 「네탓이오」근성이 새삼 유감없이 발휘된것은 일본총리의 방한때가 아니었나 한다.정신대문제나 우리의 지나친 대일적자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이 옳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얄미울정도의 일본국가리기주의와 불도덕성은 세계적으로도 규탄받아 마땅할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잘못은 일본의 잘못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이었는가.네탓만 하지말고 한번쯤은 스스로 반성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잘못을 규탄하는데만 너무 몰두해 있는 것은 아닌가.10년전 우리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몇달을 두고 흥분한 적이 있었다.시정약속을 받아내고 「극일」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그러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여전하고 모금된 거액의 「극일기금」은 독립기념관을 남겼을 뿐이다.1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다시 일본의 정신대만행을 규탄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참다운 극일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해서도 「네탓이오」에만 몰두하기 때문이 아닌가.우리에게 문제는 없는가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정해야 할 시점은 아닌가.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보상을 받고 자발적인 적자해소노력을 하도록하기위해 보다 중요한것은우리의내탓에대한 솔직한 자기반성과 노력일것이다. 독립기념관도중요하지만 10년전 우리는 그보다더 큰 일본연구소를 먼저 지었어야했던 것은 아닌가.극일은 일본비판이 아니라 미워도 일본을 연구하고 배우는데서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특히 우리는 엄청난 대일적자의 원인을 일본탓으로만 돌리고 있다.우리기업인,근로자,국민은 일본기업인,근로자,국민보다 훨씬 더 근검절약하고 수출을 위해 노력하며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정치인과 관리들은 나라를 더 생각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겠는가. 그렇지 않고서는 형식적인 사죄와 보상을 받고 적자를 완화한다해도 진정한 극일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정말 일본을 그것도 가능한한 가장 가까운 시일안에 이기고 극복하기 위해선 「일본탓」보다는 「내탓이오」에서부터 출발해야 할것이다、「네탓이오」가 내탓을 외면하고 은폐하기 위한 책임전가의 수단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금년엔 너나할것 없이 우리 모두 「네탓이오」근성부터 고쳐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 한국슬라브학회 펴냄 「러시아연구…」(서평)

    ◎로·아시아관계 폭넓게 조명한 역저 오늘날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는 소련은 제정러시아 때부터 오랫동안 아시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러시아는 유럽국가이면서 동시에 아시아국가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러시아와 아시아는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와 아시아의 이러한 상호관계는 각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서로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하였다.이 이미지들은 시기에 따라서 때로는 현실과 조응되며 때로는 왜곡된 것이고 결국은 서로에게 침투하여 각자의 문화에 어떠한 종류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에 한국슬래브학회에서 펴낸 『러시아연구­아시아와의 관계』(민음사간,5천원)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관심을 끌수밖에 없다.우선 이 책이 그동안 가장 궁금하면서도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서 알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사실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이 책에 실린 11편의 논문들은 그 다루고 있는 범위가 대단히 넓다.정치 경제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어학적 문학적 주제도 있으며,다소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정책적인 면에 응용될 수 있는 주제도 있다. 다양한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지만 그것이 수렴하는곳은 결국 한군데이다.아시아에 있어서 러시아는 무엇이며 러시아에 있어서 아시아는 무엇인가 하는 말하자면 러시아와 아시아의 상호 이해를 위한것이다.어느정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 논문집에 기고한 4인의 러시아(소련)계 학자들은 아시아가 러시아에 있어서 어떠한 존재인가를 탐구하였고 일본,그리고 한국에서 참여한 학자들은 아시아에 있어서 러시아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 한권의 책은 러시아와 아시아가 서로간에 상호를 어떻게 이해하여 왔으며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수있게 해준다. 중요한것은 이 책이 우리 나라에서의 슬래브학의 수준을 한단계 제고한 것이고 슬래브학을 단지 전공자들만의 국한된 관심이 아니라 폭넓게 관련학자들,그리고 지식인들에게 슬래브학을 보급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는 점이다.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적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균영·와다하루키·유리 페트로샨·헬무트 야흐노프·김윤식·모치즈키 테쓰오등의 논문이 즐거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나는 의심치 않는다.또 정치 경제적 상황이 급속히 변하고 있지만 모치즈키 이이치·이숭희·미나키르·알렉산드르 보론초프·정한구의 논문들은 이 논문들이 씌어진 당시의 문제점을 훌륭히 지적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변화까지 깊이있게 통찰한 부분이 적지않다.바로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줄수 있으며 이 책이 비록 이미 2년전인 19 89년의 학술대회에 제출되었던 논문들을 대본으로 하고 있는 논문집이지만 바로 지금의 시점에서도 우리에게 읽힐수 있으며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우리의 관심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일본은 「이웃」이 없는 나라”/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일본을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은 늘 착잡하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바로 이웃이다.그러나 역사적 갈등을 경험한 한국인의 정서는 일본과 멀리 떨어져 있다.일본의 2중적 역사의식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킨다. 미야자와(궁택)일본총리의 한국방문으로 과거 일본의 어두운 역사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반인륜적 전쟁범죄인 종군위안부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되었다. 미야자와총리는 일본의 한국인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을 사과했다.그러나 일본은 보상등 차후 대책에는 미온적이다.종군위안부문제는 일본의 역사왜곡의 한 단면을 다시 보여주었다. 일본은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에 일본군의 관여를 부인해왔다.그러나 군의 관여를 증명하는 자료가 보도되자 이를 인정했다.그들의 2중성을 잘 나타내주는 뚜렷한 증거다. 일본의 일부 보수 지식인들은 일본 식민지통치의 필연성과 정당론까지 거론하고 있다.그들은 식민통치가 조선의 개화와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변하고 있다.그들은 한민족의 고통과 비참함은 외면하고 있다. 일본은 이같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이 부족하다.어쩌면 일부러 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일본은 과거 한국및 중국침략과 만행에 대한 진정한 반성보다는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공원은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일본은 평화공원에 원폭피해의 실상을 생생하게 재현했다.일본은 피해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평화공원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며 2차대전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역사의식은 일본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일본이 아무리 침략자로서의 과거를 부인하려해도 역사적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될수는 없다.어느 누구도 과거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냉전이후 경제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일본이 진정한 지도국이 되기위해서는 주변국의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일본에대한 주변국의 신뢰는 거의 없다.슈미트 전서독총리는 『일본은 이웃이 없는 나라』라고 지적한바 있다.일본인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친절하다.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적 이미지는 다르다.일본은 과거 어두운 역사의 진정한 청산을 바탕으로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
  • “정신대 징발,최악의 전쟁범죄”/증빙자료 발굴한 요시미교수

    ◎“일정부 한때 부인,양국민 모독/피해보상·자료공개·반성 마땅” 『일본의 한국인 종군위안부(정신대) 강제연행은 제2차 대전중 저질러진 최악의 전범행위로 일본인들은 이같은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 한국여성 정신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군자료를 최초 발굴한 일본 중앙대의 요시미 요시아키(길견의명) 교수는 14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요시아키 교수는 당시 일본군은 중국 등지에 파견된 일본군이 빈번하게 강간사건을 저질러 반일감정이 악화되자 자구책으로 정신대를 모집했음이 이번 방위청 자료를 통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를 발견하게 된 경위는. ▲정신대 모집에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에게는 이미 다 알려진 비밀이었다. 일본정부만이 이를 부인해왔을 뿐이다. 그러던중 지난해 한국인 종군위안부였던 김학순(67)씨 등 3명이 처음으로 보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적극 자료발굴작업을 펴오다 이번에 방위청 도서관에서 당시 보병 제41연대 진중일지,군위안소 종업부 등 모집에 관한 문서 등 5가지 군자료를 발견케 된 것이다. ­일군의 관여를 부인해온 일본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이 문제가 일정부로서는 그만큼 숨기고 싶은 치부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역사왜곡 행위는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 대정부 불신감만 증폭시켰다. ­일 정부는 이번 군자료 발굴을 계기로 일군이 정신대문제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인정했다. 이같은 자세전환에 어느 정도의 진실성이 담겨 있다고 보는가. ▲일본정부가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은 자료발견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정부가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이번에 군자료가 발견됐지만 외무성,후생성,노동성들에 보관돼 있는 자료는 아직도 미공개로 남아있다. 외무성에는 30년이 지난 자료는 공개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침략행위 및 보상관련 자료는 30년이 지났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보상 등을 포함,앞으로 어떤 후속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일정부는 진정한 사죄와 함께 물리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성의있는 보상을 해야한다. 양국 정부간의 보상문제는 마무리됐지만 개인에 대한 보상책임까지 면제된 것은 아니다.
  • “케네디대통령 암살범 누구냐”(해외문화)

    ◎영화 「JFK」 개봉으로 논쟁 재연/사건당시 담당검사 게리슨이 주인공/“군·산합작… CIA·FBI가 배후” 지목/언론 앞다퉈 “진상다시 규명” 요구·관객반응도 다양 영화「플래툰」의 감독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이 영화는 지난 63년 11월 22일 택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어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배후세력으로 군산복합체와 CIA,FBI는 물론 존슨대통령등 보수우익세력들을 지목한 당시 뉴 올리언즈주 지방검사 짐 게리슨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어 한 동안 잠잠하던 암살 배후 음모설 논쟁에 다시 불을 붙여놓고 있다. 스톤감독이 영화제작의 자료로 삼고 있는 게리슨보고서는 정신병이 있는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린 워런위원회와 의회조사보고등은 물론 불신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미행정부에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개봉 3주만에 영화「JFK」가 미국을 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언론이 관객들의 반응과 케네디 암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여부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고 나서자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섰던 부시 미국대통령마저 관심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역사를 너무 광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한 일반 관객의 반응 역시 「용감하다」부터「역겹다」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또 일부 평자들은 영화 속에 삽입된 기록필림과 순수한 영화부분이 고도의 영상처리기법으로 뒤섞여 있어 웬만한 분별력을 갖고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양자를 구분하기 어렵고 「11월 22일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한다. 모두 4천만달러(3백억원 상당)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화에는 「늑대와 춤을」등으로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영화배우 캐빈 코스트너가 개리슨검사역으로 나온다. 사건 발발 30년이 지나도록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는 케네디 암살사건과 관련,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CNN은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미국정부의 당시 사건조사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미국민의 16%,오스왈드 단독범행으로 믿는 사람은 11%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오늘의 혼돈상황 극복의 길/정옥자교수 인터뷰(서울신문 새해특집Ⅲ)

    ◎선비정신 되살려야 한다/옛날의 「철저성」과 「검약」 다시 배워야/아집보다 대의·미래지향의 통찰 필요/시속 영합않고 시비 분명히 가리는 자세 긴요 물질문명의 발달이 극도에 이르고 사람의 지혜가 하늘꼭대기를 향해 끝간데를 모르고 달려가고 있는 오늘날,전통사회의 덕목이었던 「선비정신」을 들먹인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는 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니 그보다도 더 나아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선비정신은 이미 오늘날에는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으며 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일까. 이에 대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뿐만아니라 오늘날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특히 지식인계층에 팽배해 있는 혼란·방황·무정견·몰가치 등 여러 현상을 극복하는 방도를 선비정신에서 찾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옥자교수(50·서울대 국사학과)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조선후기지성사」(일지사 간)란 저서를 펴내기도 했던 그는 가치판단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오늘날 우리 사회(특히 지식인 계층)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로지 선비정신의 회복밖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를 만나 선비정신에 대해 들어본다. 『선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오늘날 우리 지식인들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은데 저도 물론 그 속에 포함됩니다만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이 시대에 지식인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는 듯이 함께 부패하고 타락하는 군상들이야 이미 지식인이기를 포기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지요. 그러나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관심을 모을만한 지식인들의 행태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니 바로 이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는 그러한 지식인의 예를 끝도 없이 나열한다.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은 아예 사양해버리고 단지 지식의 기능공으로 전락한 대학교수를 비롯해 이전투구의 정치상황속에서 스스로 도구화를 자처하는 지식인,비판의식조차 위험시하고 무사안일의 타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식인,방향성을 상실한 채 현실도피의 무기력을 냉소로 위장하는 지식인 등…. ○지식인의 사명 상실 『오죽하면 이러다가는 지식인 전체가 이대로 안락사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위기의식까지 느끼겠습니까. 이들은 이미 이상과 도리를 펼쳐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자세까지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인과 가족,집단과 영역의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서는 신념도 수시로 변해버리니 국민에게 심한 상실감만 안겨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지식인의 보편적 양태가 양심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또한 스스로의 이득이나 기득권확보를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눈 딱감고 모른체 하다가도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만 보이면 누구보다 앞에 나서서 목청을 높이는 불철저성이나 시류에 편승해서 한몫 보려는 사이비성 등이 다 이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좌절감과 신념의 결핍,그로 인한 방황과 표류,그리고 도피와 단절 등이 저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공통적으로 몸에 붙이고 다니는 병균과 같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행태들이 지식인의 본래 모습인가 하는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사회 지주역할 이러한 회의 끝에 결국 그는 그 대안을 전통시대의 지식인­선비속에서 찾아냈다. 선비정신이 비록 단절되어 버린 과거의 가치관이었지만 그것을 현대적 입장에서 승화시켜 수용한다면 이 시대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의 전통사회를 지탱시켜온 선비정신이 갑자기 단절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그리고 청빈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이 조금이라도 살아있었던들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월등히 깨끗하고 활기찬 사회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선비정신이 단절된데는 세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19세기 후반부터 밀어닥친 서양제국주의의 힘의 논리이며,둘째는 이를 토대로 한 일제의 식민사관,그리고 셋째는 망국으로 인한 주체의식의 상실과 자기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문화는 서양의 실용주의에 의한 물질문명과는 그 기본성격이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도 결과적으로 그 힘의 논리가 물리적 우세를 차지하게 되자 마침내 힘의 유무를 우선순위에 두게된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의 정신문화 역량을 일찍이 감지한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깎아내리고자 힘의 논리만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해석했던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하루아침에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자 극도의 좌절감과 자기비하에 빠져 모든 책임을 전통의 선비문화에 돌린 나머지 그 정신까지도 철저하게 평가절하했던 것이지요』 ○왕조 멸망으로 단절 결국 이렇게 하여 불과 1세기도 채 안되는 근대까지 우리사회의 버팀목이었던 선비정신은 여지없이 말살되고 오늘날에는 마치 아득한 옛날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미국의 프런티어정신이나 일본의 사무라이정신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어 그들을 지켜주고 그들의 힘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거기에 대응할 정신적 지주가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더 늦기전에 우리도 우리의 선비정신을 오늘에 맞게 되살려 우리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옹골차고도 청렴한 선비정신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선비의 역할과 모습은 조금씩 달랐지만 「철저성」과 「검약」으로 대표되는 그 근본정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고 말한다. 『서릿발같은 기개와 대쪽같은 지조는 바로 이 「철저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분명히 알았고 결코 시류에 영합하거나 돈과 권력의 도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도리를 벗어나든지 권력자가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리를박차고 나옵니다. 사필을 들었을 때는 선과 악을 직필함으로써 어떠한 권력의 부정과 불의도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검약은 청빈을 자랑으로 여기게 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부귀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지조를 지키게 하여 늘 확고한 비판정신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보다높은 가치 추구 그리하여 선비정신은 각 시대마다에서 그 사회의 양심이요 지성이며 인격의 기준으로 인식되었고 심지어 생명의 원동력인 원기로까지 여겨졌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비정신은 지식인으로 하여금 현실적·감각적 욕구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높은 가치를 향하여 상승하기를 추구하는 가치의식을 갖게 해주며 그 신념을 실천하는데 꺾이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선비정신이 빛을 발하면 사회 전체가 원기왕성해지고 반대로 선비정신이 퇴색하면 사회전체가 침체해지고 타락하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식인들은 사회의 침체기에 이를 때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려고 노력했지요.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선후기의 실학입니다』 그는 조선후기의 듯있는 지식인들이 침체된 지식인 사회를 실학으로 극복했듯이 오늘날 우리 지식인 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서는 개혁의 의미로서의 또다른 실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바로 외래의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되살리는데서 찾자는 것이다. 『우리는 참 나쁜 버릇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든 문제를 일본이나 서구 등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나은 외국의 경우에 비교해서 해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들과 우리는 문화적 배경이나 처해 있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저들의 경우와 맞으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그렇지 않으면 애써 그들의 경우에 맞추어 억지로 합리화 시키려는 경항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문화적인 미신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합리주의는 그들의 실용주의에서 온 것이며 실용주의는 궁극적으로 물가가치기준에 다름 아니지요. 만약 이 방향으로만 치닫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는 정신이피폐해져 돌이킬 수 없는 윤리적·도덕적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징후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늘 도리보다 실리가 앞서기 때문에 염치없는 일을 버젓이 해놓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것인 선비사상으로 자기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뼈깎는 자기반성을 그는 선비정신의 발현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인들이 부단히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아집보다는 대의를 앞세우는 인격수양을 통해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비정신을 되찾은 지식인 사회는 우선 대의를 앞세우기 때문에 눈앞의 작은 실리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개 되며 사소한 일로 서로 질시·반목하여 대세를 그르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불요불굴의 정신과 예리한 통찰력이 생겨 혼돈의 시대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적 화합과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이득이 있고 없음보다 도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때문에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마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방황은 그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철저성 때문에 시시비비,즉 옳은 것은 어떤 경우라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언제라도 그르다고 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건전한 비판환경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만 지식인들의 각성여부에 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실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선거법 협상과 연계” 야 전략이 변수

    ◎상위별 예산안심사 여야 입장과 전망/여/“재원 추가 2조” 법정 시일내 통과 다짐/야/“대폭 삭감” 외치며 지역사업 증액 주장 국회는 21일부터 92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에 착수하는등 33조5천5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놓고 본격심의에 들어갔다. 민자당측은 앞으로 6일간 상임위별 예산심의 작업을 끝내고 28일부터 예결위를 본격 가동,법정시한인 오는 12월3일이내에 새해 예산안 처리를 끝마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측이 선거법협상과 예산안을 연계해 예결위명단 제출을 보류하고 있어 예산심의가 예년처럼 막판 시한에 쫓겨 졸속심의되는 악습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않은 실정이다. 민자당측은 『선거법은 당과 의원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인 반면 예산안은 국민생활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민생을 볼모로 당리를 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나웅배정책위의장)는등 야당측의 선거법·예산 연계투쟁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으나 내심 야당측도 여론을 의식,28일 이전에 예결위 구성에는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예결위가 일단 구성된 뒤에도 야당측은 매년 되풀이되는 팽창예산 시비등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정부와 민자당은 『내년도 일반회계예산이 올해 추경을 포함한 최종예산과 대비해 불과 6.8% 증가에 그치는 것이고 내년도 GNP성장률 추정치인 8%에도 못미치는 규모』라면서 여야간 일부 항목조정을 거쳐 정부원안통과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정부안은 91년 본예산 대비 24.2% 증가한 초팽창 예산으로 경제안정기조을 위협하고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무려 1조6천1백50억원의 순삭감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성장애로 요인해소 ▲농어촌구조조정및 중소기업육성지원등 낙후분야에 대한 경쟁력강화 ▲환경개선등 복지투자 증대를 위해선 적정수준의 예산증액이 불가피하며 세입면에서도 92년 추경편성을 배제한 「세입내 예산」임을 강조하고 있다.민자당은 특히 야권에서 92년 예산이 내년도 총선등 각종 선거를 의식한 정치성 예산안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것과 관련,『내년도일반회계예산이 금년보다 6.8% 불어도 추가되는 재원은 2조1천2백억원 규모에 불과해 법정경비인 지방교부금·공무원인건비등 2조8천억원의 지출소요를 감안한다면 「선심용」사업비 예산을 늘리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야당측은 특히 ▲국민조세부담 경감 ▲재정 팽창억제로 인플레 유발요인 제거 ▲국제수지적자 해소등을 내세우며 총론에서는 대폭삭감을 외치면서도 ▲추곡가인상 ▲환경개선 ▲농어촌지원 ▲사회간접자본 투자등 각론에서는 오히려 증액을 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논리를 펴고 있다.또 여야의원들은 이번 예산국회가 내년도 4대선거를 앞둔 마지막 국회라는 점을 의식,저마다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지역구 예산늘리기 경쟁을 펼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금년도 예산국회는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가 전면에 돌출돼 예결위나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의 몸싸움이나 공전등 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야가 지나치게 차기 총선등을 의식,예산심의과정에서 정치공방전으로 일관할 경우 불요불급한 예산의 삭감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항목조정이라는 예산심의의 본래 기능이 왜곡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정치불신만 확대재생산하는 결과를 초래케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