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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활동종료 앞둔 한상범 의문사규명위원장 - “진실규명 막는 惡의 세력 있다”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한상범(韓相範·68)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과거 부당한 권력을 행사했거나 권력에 기생해 부와 권세를 누렸던 ‘악의 세력’이 진실 규명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4년 한일협정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래 40년 가까이 법학자와 불교인권운동가로서 사회 참여에 앞장 섰다.지난 4월 양승규(梁承圭)위원장의 뒤를 이어 2대 위원장을 맡은 그는 “각계 인사를 만나 규명위 기한연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한연장이 왜 필요한가. 기한 내에 모든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의문사처럼 중대한 사안을 미결로 방치하는 것은 의문사 특별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보통 살인사건 하나가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3년이 걸린다.1년 9개월 동안 85건의 사건을 처리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규명위에 접수된 사건들은발생한 지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거나 발생당시 국가기관들이 은폐한 사건들이다.여건을 감안하면 그동안 30건을 해결한 것도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국가기관의 비협조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 의식이다.진실규명이 우선이고 화해와 용서는 그 다음이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권력자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너무 쉽게 잊는다.‘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그 시절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상황논리를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인다.규명위조사를 거부하는 세력은 이같은 맹점을 잘 알고 있다.규명위의 조사시한까지만 버티면 영원히 진실을 묻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원근 일병 사건 관련 규명위의 발표내용을 부인하는 진술이 일부 언론에 실리고 있는데.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출현과 유지에 협력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회 각 부문의 요직에 남아 과거청산을 방해하고 있다.이들은 과거 자신들이 비호했던 권력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규명위가 고사(枯死)하기를 바란다.하지만 규명위가 200여명의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조사한 사건을 불과 며칠 동안의 취재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문사특별법이 개정된다면 방향은. 3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첫째,규명위를 해체한 뒤 인권위법을 개정,인권위 안에 의문사 문제를 다루는 기구를 신설,조사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둘째,의문사뿐 아니라 이에 준하는 모든 미결사건을 조사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셋째,규명위를 존속시키되 압수수색이나 강제소환을 가능케 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있다. ◆의문사 규명의 역사적 의의는. 권위주의 정권의 치부를 청산하고 역사의 왜곡된 물길을 바로잡는 것이다.여기에 반발이 없을 리 없다.‘악의 세력’까지도 만족시키는 객관적 잣대란 없기 때문이다.악의 세력과의 비타협적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 이세영기자 sylee@ ■의문사규명위 활동 성과 - 故최종길교수 간첩누명 벗어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금까지 85건의 의문사 사건을 접수,이 가운데 30건을 마무리지었다. 규명위는 그동안 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베일에 싸였던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지만 유족단체와의 마찰,내부의 불협화음 등으로 위원장과 임원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겪었다. 규명위는 전국 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와 추모단체 연대회의 등이 지난 98년 11월부터 420여일 동안 의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오랜 산고를 거친 끝에 출범했다. 하지만 규명위 조사는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검·경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보존연한이 지나 자료가 폐기됐다.”,“국가기밀과 관련된 사항이다.”며 관련자료 제출과 참고인 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이다.강제구인과 압수수색등 강제 수사권이 없는 규명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조사기간이 짧은 점도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당초 의문사특별법이 규정한 조사기간은 불과 9개월.수사기관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은폐됐고,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엔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조사가 난관에 봉착하자 일부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규명위의 위상 등을 둘러싸고 정부 파견 조사관들과 갈등을 빚던 민간 출신 조사관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는 등 불협화음도 표면화됐다.이로 인해 초대 양승규(梁承圭)위원장 등 일부 위원과 조사관이 교체됐고,조사기간도 두 차례 법개정을 통해 올해 9월까지 연장됐다. 한편 지금까지 종결 처리된 30건 가운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인정된 것은 박영두·최종길·김준배 사건 등 6건이다.지난 73년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으로 경찰에 쫓기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김준배씨 사건은 규명위가 당초 조사결과를 뒤집고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중간발표에서 군 당국의 자살결론을 뒤집은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건도 군 의문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55건 가운데조사결과 보고가 끝난 것은 최석기·박융서사건 등 23건,보강조사중인 것은 허원근 사건 등 12건이다.그러나 장준하·이내창·박창수 사건 등 18건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아직 1차보고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민변등 의문사법 개정 촉구 - “권한 강화·활동기한 늘려야” 오는 16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앞두고 조사기간 연장과 위원회의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각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규명위에 접수된 85건의 의문사 가운데 55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른바 ‘의문사 빅 5’가운데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 사건은 국정원과 검·경의 협조거부로 진상규명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규명위 위원과 조사관들이 잇따라 국정원과 기무사를 상대로 실지조사를 시도했지만 이들 기관의 완강한 거부로 조사가 무산됐다. 규명위 관계자는 “현행 의문사특별법이 규명위에 압수수색권,계좌추적권,강제구인권 등을 부여하지 않아 조사에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할 수는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상범(韓相範)위원장은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기한 내에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없다.”며 기한연장과 권한강화를 위한 3차 법개정을 촉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덕우(李德雨)변호사도 위원회의 활동기한 삭제와 특별검사 조항 신설,재심청구 허용과 과태료 인상 등을 담은 의문사법 개정안 시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유가족 및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국민연대와 의문사 유가족 대책위,민주노총 등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통해 의문사법 3차 개정을 요구했다. 박형규(朴炯圭)목사와 김삼웅(金三雄) 전 대한매일 주필 등 규명위 자문위원들도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기간연장과 권한강화,반(反)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배제 등을 담은 건의문을 대통령과 정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는 김원웅(金元雄)·이창복(李昌馥) 국회의원 등이 긍정적인의사를 밝혔을 뿐,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세영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친일청산 방법론 논란-안병직·최갑수·박찬승교수 다른 견해 피력

    기존의 친일청산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한 안병직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의 연구발표를 둘러싸고 학계의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진다.안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2 역사학 국제회의’에서 ‘과거청산과 역사서술’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친일세력 청산은 아직 때가 이르며,이를 정치적·도덕적 관점에서 접근해선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주제발표와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의 반대토론,박찬승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의 반박문(8월31일자 한겨레신문)을 요약해 싣는다. 안 교수는 독일의 나치집권기(1933∼1945)와 한국의 일제강점기(1910∼1945)를 ‘일상사’시각에서 비교 분석했다.그는 “독일과 한국이 각각 나치와 일본의 지배를 경험한 공통점이 있지만 독일이 지난 수십년간 나치즘을 연구한 것과 달리 한국은 일제 식민통치에 수반된 억압과 수탈 통제에 따른 고통과 희생의 면면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춰 일제 식민통치의 부당성만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또 “적어도 전쟁 이전 나치집권기에 대다수 국민의 일상은 평온하고정상적인 것”이었으며 “그들은 노동과 여가의 일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면 정치적 통제와 억압,감시와 테러라는 비정상적 행위들은 묵인했다.”고 밝혔다.일제시대 연구도 “(한국인들에게)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역사는 과거를 정치적으로 심판하고 도덕적으로 단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좇은 ‘매국노’라는 인물상도 사실행위의 복합적 측면을 단순화한 결과”라는 시각을 드러냈다.그의 주장대로라면 “다분히 정치적·도덕적 잣대로 이뤄진 친일파 명단공개는 일제시대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제약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과거청산이 “국가가 정통성과 통치의 정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인데,“제대로 된 국민국가의 설정이란 각도에서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묻는 것을 일상사와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을 폈다.“역사에는 심급이 있어 국가·민족의 문제와 개인의 실존적 문제는 차원이다른 것”이며,“과거청산은 범죄행위에 대해 사실여부를 따지는 것에 가깝다.”는 주장이다.그에 따르면 안 교수가 말하는 일상사는 ‘밑의 역사’일지는 몰라도 진정한 ‘밑으로부터의 역사’는 아니다. 박 교수는 기고문에서 “안병직 교수는 3·1운동 이후 이렇다할 저항이 없어 일제 지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제,“하지만3·1운동 직후 경찰비는 총독부 예산의 26%를 차지했고,이후에도 2∼7%(군사비 제외)로 교육비보다 항상 더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보안법 외에도 치안유지법·제령 등 각종 악법과 제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그렇게 볼 때 “체제유지의 위기는 상시화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친일파 명단 발표에 대해 그는 그런 방법이 꼭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를 현실에서 청산되지 못한 문제를 역사 속에서라도 청산하자는 의미,친일파들의 변신과 변명이 더 힘을 발휘해온 현실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으로 받아들이면 어떻겠느냐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역사는 선악포폄을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안 교수의 지적에 대해서는 “물론 역사학이 그것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되지만 근대 역사학의 목표인 ‘인과관계의 구명’외에 전통적 역사학의 목표인 ‘과거에 대한 평가’작업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식민지시대에서 과연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을까.그는 안 교수가 한예로 신작로를 들었지만 그것이야말로 체포된 의병과 힘없는 농민들에 의해 건설됐으며,그 길을 통해 쌀과 면화들이 일본으로 실려 나간 ‘신음’의 길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또 총독부는 황국신민을 육성하려고 보통학교는 늘려 갔지만 중등학교 수준인 고등보통학교는 ‘1도 1교’밖에 두지 않았으며,총독부에서 만든 병원에는 한국인 의사가 거의 없어 한국인들은 제대로 치료받기 어려웠다는 사실도 밝힌다.요컨대 식민지시대에 대한 ‘향수’는 ‘왜곡된 의식’이 내재화한 결과인데,그것을 식민지시대도 그런대로 살기 좋았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리 김종면기자 jmkim@
  • ‘김교육평가원장 사퇴’ 공방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김성동(金成東)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전날 전격사퇴한 것과 관련해 ‘표적수사’공방을 벌였다.경찰청이 김 전 원장을 수사하는 것을 놓고 이견이 뚜렷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전 원장이 사퇴한 것은 분명한 보복성”이라고 밝혔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된 기사가 신문에 나온 뒤 김 전 원장이 어차피 공개해야할 해명성 자료를 한나라당에 준 것에 대해 경찰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통령 친인척 비리척결 등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미운털 박힌 사람 뒷조사만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특수수사과가 김 전 원장을 수사하면서 사퇴압력을 가해 결국 사퇴했다.”면서 “이 정권은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왜곡의 잘못을 엉뚱한 곳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행정자치위와 교육위,정무위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또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역사교과서 왜곡진상조사 특별위’를 구성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李在禎)의원은 “정부출연기관의 책임자가 정부의 공식문건을 정당에 유출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관계당국의 적법한 수사를 정치적인 잣대로 해석하고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당이 주장한 김 전 원장과 한나라당간의 ‘은밀한 커넥션’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곽태헌 김경운기자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왜 鄭風 인가

    ■‘鄭風'은 정치권 반감 반사이익 한나라당이 8·8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원내 다수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제3세력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비록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본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인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현재 잘 알려진 10명의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여기서 0점은 아주 싫어하는 느낌을 나타내며,100점은 아주 좋아하는 느낌을 말한다. 조사 결과,유권자들이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느끼는 반감의 정도가 예상대로 상당히 높았다.단 한 명도 호감도 평균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했다.20점대1명(김종필),30점대 3명,(이인제,이한동,권영길),40점대 5명(이회창,노무현,박근혜,고건,김대중),50점대는 1명(정몽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호감지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약간 좋아함)’을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약간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정치인 호감지수는 유권자가 특정 정치인의 대국민 이미지,자질과 비전,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수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 정치인의 호감지수가 1이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지수가 1보다 크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보다 작다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몽준 의원의 호감지수는 1.59로 10명의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1을 넘었다.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약 1.6배 정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27.7%,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40.3%였다.노무현 후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제3신당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이한동,이인제,김종필의 경우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보다약 5배에서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거부감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기존 여야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반면,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 검증이라는 절차 없이 ‘월드컵 4강신화’가 가져다 준 이벤트성 후광 효과로 인해 높은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특정 후보가 갖는 높은 호감도는 궁극적으로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은 이와 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에서 나오는 정서적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97년 15대 대선 투표 성향과 현재의 후보별 지지도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발견된다.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4.9%가 정 의원을 지지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18.6%,23.9%에 불과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64.3%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14.8%는 이탈하여 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제3후보였던 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3.8%는 현재 제3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1.1%,26.8%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DJ 지지자의 상당수가 정 의원을 이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당도 싫어하고 야당도 싫어하는 전통적인 제3후보 선호세력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정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 20∼30대,수도권 및 호남,화이트칼라 등으로 나타나 지난 3월 노무현 후보 돌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鄭風' 실체 규명 경로분석 ‘정풍’(鄭風)의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월 조사에서와 같이 경로분석을 실시했다. 경로분석은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통계기법으로,여러 변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의 효과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경로분석 결과 주어지는 표준화된 계수들은 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성을 비교할 수 있다. 경로분석 결과 후보자 호감도와 후보 지지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상관계수는 0.55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9 및 정 의원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5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지지는 자신의 호감도 평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정 의원의 경우는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정 의원의 경우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후보를 좋아하면 이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높지만 정 의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다시 말해 정 의원을 좋아하더라도 정 의원을 지지할 확률이 세 후보 중 가장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점수를 받은 정 의원이 이러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될 때 강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정 의원이 아직까지 정식 대선후보로 부각되지 않았고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대북지원 확대 ▲빈민지원 확대▲경제 분배 ▲안보관련 미국 존중 등 4개 정책분야 중 대북지원 문제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4개 정책 영역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정책변화라든지 개혁이라든지하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결여돼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일시적 인기의 성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정 의원의 일시적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의 심리 속에 월드컵 4강신화로 탄생된 히딩크 감독,김남일 선수 등의 일시적 인기와 같은 반열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연대가 아닌,반짝 인기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 정치 질서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정략적 연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치연대의 모습은 밀실야합에 의한 정치인 중심의 이합집산이 아닌 유권자 중심의 연대이다.유권자 중심의 연대란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정책·이념을 따라 한 방향으로 투표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상관계수- 호감도가 지지율로 연결되는 정도를 표시하는 지수.호감도가 1단위 올라갔을 때 지지도도 그대로 1단위 올라가면 두 변수간의 상관계수는 1이다.전혀 영향을 안 미치면 0이다. ■‘鄭風'과 바람직한 여론조사 이번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란 한마디로 선거의 장에 들어오지 않은,검증받지 않은 지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정 의원의 경우는 떳떳하게 대권선언을 하고 선거의 장으로 들어가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어부지리를 향유해온경향이 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동등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인물을 대선 가상 대결구도에 대입하여 특정인에게 엄청난 정치적 특혜를 부여한 것도 정 의원 지지도 급부상에 일조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한국 선거보도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왜냐하면 여론조사 보도 자체가 기존의 사실들을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선거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불공정한 보도는 민주 정치 과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특정인은 전혀 검증받지 않은채 조사대상이 되고 다른 경쟁후보는 검증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조사대상이 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이라든지 거품이라는 것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대상에 대한 일시적인 지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특정 시점에 특정 인물이 일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을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역사성이 있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기존의 정치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나 크다. 한국 정당들이 선거전에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정당체계가 아직도 한국정치에 착근하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는 이러한 불공정한 보도 관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언론은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 체계가 일시적인 인기를 향유하는 특정 인물이나 정파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선거보도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당내 경선 또는 출마 선언을 한 후보만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단순한 조사 결과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는 원인 규명에 치중해야 한다. 셋째,한국 정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거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여야 모두에게 유익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넷째,선거보도에 있어서 흥미위주가 아니라 진지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고 동시에 보도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이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총리인준 청문회라는 공직자 검증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존경받았던 대학총장,신문사 사장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허구적인 위상이 처절하게 부서지는것을 보아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거침없이 국민 검증의 장으로 나와야한다.정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로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신당참여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검증의 시간을 단축하고 허구적 인기를 연장함으로써 선거경쟁 과정을 크게 왜곡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좀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정당정치의 공고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응답률 63%… 1002명 전화인터뷰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방식(multi-stage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해 전화인터뷰를 했다.표본 오차는 문항별로 차이는 있으나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며,응답률은 63.4%였다. KSDC는 통계학적 원칙을 엄밀히 적용하는 정밀한 조사모델을 수립하여 응답률을 향상시켰다. 우선 확률표집의 원칙에 따라 통화 가정내 응답자를 선정해 표본의 대표성을 높였다.또 거주자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표본당최소 2일간 6회의 재통화를 실시했고,무작위로 선정된 응답자와 약속 시간을 정해 인터뷰하는 예약시스템을 적용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21일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한 것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조사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정치학,언론학,사회학 등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97년에 설립한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 국내외 통계 및 조사자료를 DB화해 웹상에서 제공한다. ■공동집필 교수 프로필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대선 관련 3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金亨俊·45)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조성대(趙誠帶·36)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 “”역사교과서 정권미화 아니다”” 전공교수 75명 설문…48%가 “”문제없다””

    최근 고교 2,3학년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정권미화’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신문이 최근 전국의 역사 전공 교수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권미화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명(26.6%)만이 동의한 반면,17명(22.7%)은 ‘교과서 서술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정권미화라고 보지는 않는다.’,19명(25.3%)은 ‘정권미화라는 언론보도가 왜곡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교과서의 문제 대목에 대해 잘 안다고 답한 교수들(29.3%)은 대부분 언론보도가 왜곡됐다고 한 반면,잘 모르거나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를 접한 교수들은 정권미화라는 보도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공 교수들도 사안을 잘 모를수록 언론보도를 그대로 믿는 경향을 보였다. 또 논란이 된 ‘당대사 기술의 하한선’에 대해서는 28명(37.3%)이 ‘현정부 이전까지’라고 답한 반면,22명(29.3%)은 ‘집권세력과 관계없이 서술시점까지’,10명(13,3%)은 ‘서술자 판단에 따른다.’,11명(14.7%)은 ‘역사학계 합의에 따른다.’는 반응을 보여 ‘당대사 기술 금지원칙’을 내세운 언론 시각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3년도 7차 교육과정에 맞춰 민간이 발행한 고교 2,3학년 역사교과서에 대해 합격판정을 내렸으나,일부 언론과 학자들은 이 가운데 근현대사를 다룬 4가지 역사교과서가 현 정권을 미화했다고 비판해 왔다. 임창용기자
  • 책/ 조선침략의 원흉 베일 벗기다, 이토 히보부미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정작 그의 실체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구한말 한국통감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당했다는 정도가 고작일지 모른다.그것은 무엇보다 국내 학계가 그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통감으로서 3년6개월 동안 사실상 한국을 통치한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이토는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강단사학자들은 이토 연구를 빈칸으로 남겨두었는데 한 재야사학자가 이를 메워 관심을 모은다.언론인 출신인 정일성(61)씨가 주인공.그가 최근 내놓은 ‘이토 히로부미’(지식산업사 펴냄)는 한국인 시각에서 한국말로 쓴 첫 이토 히로부미 평전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더욱이 국치일(8월29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한·일양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미 ‘황국사관의 실체’‘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어떻게 펼쳤는가’등의 저작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일본 근대화의 본질을 파헤친 전문가.‘이토 히로부미’에서는 이토라는 역사 인물을 집중 조명,한민족을 탄압한 그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곁들여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토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죄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안중근 의사가 재판과정에서 그를 사살한 이유로 내세운 죄목만도 열다섯 가지.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것으로 ‘민족성 왜곡’을 꼽는다.그는 한민족지도층을 위협하고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스파이를 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민족 이간을 노렸다.저자는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가 넘도록 민족분열과 친일문제 등을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토의 한민족 분열공작에 그뿌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토는 우리 민족에게는 ‘공적(公敵)1호’이지만 일본 쪽에서 보면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정치가이다.마흔네 살에 초대 내각 총리에 올라 메이지정부의 실권을 장악했다.추밀원 의장 자리도 그가 테이프를 끊었다.총리를 네번이나 지내면서 헌법을 제정하고국회를 개설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하급무사 가문인 이토가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메이지유신의 중심세력인 조슈번(長州藩)출신이란 점과무관하지 않다.실제로 메이지 정부는 조슈와 사쓰마(薩摩)의 정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이곳 출신들이 정부와 군의 요직을 독점했다.조슈번 출신들과 조선의 악연은 한일합병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이토의 정치적 성공은,유연하고 신중하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팔방미인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저자는 ‘평범한 일로는 공을 세울 수 없다.’는 소신을 지닌 이토야말로 호전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의 전형,기방(妓房)유희가 유일한 취미인 인면수심의 호색한으로 규정한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명성황후 시해(1895년 10월8일).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전후 일본은 조작된 기록과 황국사관에 젖은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명성황후 시해를 조선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소행이라고 강변해 왔다.그러나 당시 상황을 조금만 되짚어 보면 이토 정권이 총체적으로 관여했음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이토가 비서관을 통해 거액의 돈을 주고 ‘뉴욕 헤럴드’기자를 매수,유리한 기사를 주문한 사건은 그 한 단서다.저자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청일전쟁으로 국내 정치위기를 넘긴 이토 정권이 조선경영의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꾸민 살인극”이라 결론짓는다. 이 책은 두 가지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이토가 막부의 정신적 기둥이던 고메이(孝明)왕을 죽이고 부하를 메이지텐노(明治天皇·명치천황)로 삼았다.’는 설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암살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그것.일본학계는 고메이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시 발표대로 ‘병사’로 받아들이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하기엔 풀어야 할 의혹이 너무 많다.이에 대해 저자는 “메이지왕에 관한 수수께끼는,일본 궁내성이 기록을 완전 공개해야 풀릴것”이라고 전망한다. 안중근이 진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은 이토의 수행원인 무로다 요시후미(室田義文)귀족원 의원의 발언으로 부풀려졌다.망명 한국인 단독으로는 결코 대 정치가의 암살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 무로다의 ‘범인 복수설’의 진의는 무얼까.저자는 일본 역사학계의 이같은 논란 역시 자국중심의 황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다. 한국인에게는 ‘악’의 상징,그러나 일본에서는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딘 흥륭(興隆)일본,그 자체’로 칭송되는 이토 히로부미.이 엄청난 인식의 괴리 앞에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고,일본인의 역사적 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일본 근대화 바로보기 작업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왜곡벽’을 시정해보기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
  • [열린세상] 역사는 정방향으로 흐른다

    군사독재정권이 신임 교수들을 일주일씩 정신문화연구원에 집어넣고 정신교육을 시키던 1987년 여름의 일이다.6월 항쟁으로 민주화의 봇물이 터진 상황에서 정신교육에 들어간 내게 가장 큰 기억으로 남은 것은 북에서 갓 내려온 김만철씨와의 대화였다.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도 아랑곳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일방적으로 남쪽이 좋다고만 하지 말고 거꾸로 북의 장점과 남의 단점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잠시 멈칫했던 김만철씨가 이제까지와 달리 머리를 꼿꼿이 들고 가슴을 편 채 자랑하듯 말을 꺼냈다. “북은 친일을 빨리 청산했습니다.그리고 남은 극장 간판에 보이는 것처럼 너무도 부도덕해 보입니다.”그 말을 들으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실 해방 직후 1년 만에 작업을 마친 북과 달리 남의 친일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청산은 실패로 끝났다.미군정은 행정 공백과 공산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친일 반민족 세력을 다시 내세웠고,이승만 또한 자신의 집권을 위해 그들과 손을 잡았다.그 뒤 친일반민족 행위자들은 친미 반공주의자로 둔갑하였고 ‘건국의 공로자’로까지 올라섰다.일본 장교 출신 대통령을 비롯하여 친일 인사 7명이 9번이나 국무총리를 지냈고,18명이 22번 장관을 지낸 내무부와 13명이 16번을 거친 법무부,10명이 11번을 지낸 상공부에서 보듯 중앙 부처 대부분을 그들이 장악하였다.또한 서울,경기,전북,경북은 4번씩이나 친일 경력 도지사를 배출하였으며,군부는 더욱 심해서 12명이 13번에 걸쳐 국방부장관을 지냈고,육군참모총장은 초대부터 21대까지,합동참모회의의장은 초대부터 14대까지 일본 장교 출신들로 도배하였다.어디 그뿐인가.각 대학 총장들을 비롯하여 언론계,문화계 등 모든 분야에서 친일 인사들이 원로대우를 받았다. 이러한 현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정부지원으로 ‘박정희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일부 언론은 자신들의 친일행각을 감추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또한 1995년에는 이완용의 손자가 할아비의 땅을 되찾아 땅 값 20억 원을 들고 외국으로 떠났으며,재작년에는 서울대학교 김민수 교수가 미술계 원로들의 친일 행각을 비판하다가 재임용에서 탈락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결국 바른 방향으로 흐른다고 했던가? 올해 3·1절 전날 비록 국회 차원의 활동은 아니었지만 여야 소장 의원들이 만든 ‘민족정기를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친일 반민족 행위자’708명의 명단을 발표하였다.그리고 광복절 즈음인 지난 13일 학술단체협의회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친일의 의미와 친일파 청산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고,14일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학단체들과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문인 42명의 명단을 발표하였다.특히 참여 숫자도 숫자지만 어느 분야보다 후대의 가슴에 아픈 못질을 한 친일 문인들의 작품을 낱낱이 적시하면서 이날 후배 문인들은 당사자 선배들을 대신해 국민들 앞에 사죄의 글을 올렸다.그리고 ‘친일인명사전’편찬 작업과 소장파 의원들에 의한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법’추진이 모두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물론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당사자들 대부분이 죽은 지금 지나간 과거를 들추는 일은 죄 없는 후손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그들이야말로 민족을 위한 역사의 희생자라는 논리까지 다양하다.하지만 친일 청산운동은 과거 개인의 잘못을 일일이 응징하자는 것이 아니며,민족을 분열시키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정당한 역사적 심판을 거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올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운동이다.그리고 그 성공 여부는 시민운동으로 승화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라고 하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 같은 불공정협약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자주적이지 못한 것처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자주적일 수 없는 것이다.한편으로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잊혀진 독립유공자 찾기

    지난주 제57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성대히 열렸다.정부에서는 이 자리에서 208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했다.올해 포상자 중에는 정부에서 일제시대의 재판기록 등 관련자료를 확인해 공적이 인정된 139명의 잊혀져 있던 독립운동가도 포함됐다. 일제 강점기 국내외에서 의병과 독립군 활동,3·1운동,군자금 모금,항일 외교활동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원이 얼마나 됐는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문헌에 따르면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고 순국한 분도 2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하지만 이중 공적이 확인돼 포상된 경우는 9174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독립유공자 포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독립된 조국에 살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독립유공자 포상이 부진한 원인은 해방 직후의 사회적 혼란,6·25전쟁으로 인한 자료의 소실,관련 인사의 사망 등으로 공적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해외 독립운동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중국·러시아 등지에서의 자료수집이 근래에 와서야 이루어진 것도 포상이 더딘 이유 중 하나다.행형(行刑) 기록 등 일제측 자료의 경우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사례도 많아 역사적 사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분들 중에는 후손이 없는 분과 후손이 있으면서도 선대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의 애국지사 묘역에는 유해를 찾지 못하고 후손도 없는 순국선열 132분을 위패로 모시고 있는 무후선열제단(無後先烈祭壇)이 있다.또한 강북구 수유리의 북한산 기슭에 있는 후손 없는 광복군 17분을 모신 합동묘소와 충남 홍성에 있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수백명의 시신을 수습해 모신 홍주의사총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설물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공적을 과연 우리 후손들이 정확히 평가하고 역사에 올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은 자신과 가족을 돌보지 않고 오직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찾아 포상하고 그분들의 공적을 역사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많은 인력과 재원을 투입,독립운동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찾아내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이러한 일들은 정부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 모두가 열의를 갖고 조그마한 사료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독립운동사 정립의 역사적 자료로 소중히 활용해 나가야만 성과가 더해지리라 생각한다.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나 광복을 이룬 지도 어언 60년이 가까워 온다.시간이 흐를수록 지난날 조국 강토에서,만주벌판에서,미주대륙에서,심지어 일본열도에서까지 독립항쟁을 전개한 애국선열들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잊혀진 과거를 찾아 내일의 좌표로 삼아 나가는 일은 어떻게 보면 경제적 측면에서 간과하기 쉽지만 미래의 국가 발전을 위해 어느 일보다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한 때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8.15 민족통일대회/독도수호 학술토론회/“日 역사왜곡 대응 민족운동 펴자”

    8·15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남북 학자들은 16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우리민족의 과제’란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특별호소문’을 통해“일본은 아름다운 삼천리 강토를 황폐화시키고 귀중한 문화재와 재산을 앗아갔다.”며 “일본의 역사왜곡,독도 영유권 주장,군사 대국화를 반대하는 민족적인 운동을 강력히 벌여나가자.”고 강조했다.다음은 남북학자들의 발표요지. *강만길 상지대 총장- 일본이 울릉도 외에 독도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17세기 후반이고,이후 일종의 영토분쟁이 생겼으나 1696년 두나라 교섭으로 조선의 영토임이 재확인됐다. 1902년엔 부산주재 일본영사관은 ‘울릉도 동쪽에 ‘리양코’(독도)가 있는데,울릉도 주민들이 출어하여 4∼5일간 머물다가 돌아간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1904년 한 일본어부도 ‘리양코는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한국의 영토’라며 일본정부에 어업권 빌리기를 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남북은 독도 문제 대처를 위한 공동기구를 만들고 보조를 함께해야 한다.또 독도 수비를 위해 상징적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병력을 파견하는 일도 바람직할 것이다.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회장- 독도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민족의 신성한 영토다.우리의 독도 영유 형태는 ▲6세기 초 우산국 복속 ▲12세기 중엽 관리파견 직접통치 ▲15세기 초 소극적 공도정책 아래서의 영유권 선언으로 구분된다.조선은 독도 영유권을 1900년 10월25일 ‘칙령 제41호’로 공표했다.일본은 독도에 전임관리를 보내 주권행사를 하거나,정부차원의 개척,경영사업을 한 일이 없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교수- 신라시대 이후 우리가 독도를 영유해 왔다는 사실은 삼국사기,세종실록지리지,증보동곡문헌비고 등 많은 문헌으로 확인된다.일본이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한 것도 고유 영토가 아님을 스스로 반증하는 것이다.남북은 일본의 공식 사죄와 재거론 방지 약속,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국제적 연대전략수립,독도 전시회 및 학술토론회등으로 공조해야 한다. *황명철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 일본은 1693년 호키 번주가 막부의승인 아래 안용복에게 내준 확인문서에서 조선의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이후 1696년 막부는 ‘죽도(울릉도)와 그밖의 한 섬(독도)’에 왜인들의 출입을 금지했다.1946년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지령 제677호(약간의 주변지역을 정치행정상 일본으로부터 분리한 데에 대한각서)에서 울릉도,독도,제주도를 우리나라에 귀속시켰다.우리나라의 독도영유권을 확인한 대표적인 국제협약이다. *한상범 동국대 교수- 일본의 우익 세력은 일관되게 메이지헌법 체제로 복귀하려 한다.역사왜곡은 군국주의 정신교육의 예비단계다.우리 민족이 직접 부딪히는 문제이며 동시에 아시아 민중의 운명에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우리는 남북을 가리지 않고 민족적 공동관심사에 협조해야 한다.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이웃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본 민중,평화 애호세력도 큰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다.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부활정책은 우리민족에 대한 죄악이며 범죄행위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日 사립중학교 1곳 우익교과서 또 채택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지바(千葉)현 가시와(栢)시에 내년 개교하는 사립중학교 1곳이 역사왜곡 파문을 일으켰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를 사용키로 결정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5일 보도했다.‘새 교과서…모임’ 교과서가 일본의 수도권 사립중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날 일본 에히메(愛媛)현 교육위원회도 내년 봄 신설되는 현립 중학교 3개교에서 채택할 예정이었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의 역사교과서를 사용키로 확정했다.
  • “친일문인 과오 사죄합니다”문인등 참회선언문 발표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과 계간 ‘실천문학’ 등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친일문학을 자성하는 문학인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문학인 참회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참회선언문을 통해 문학인의 운명이야말로 모국어와 동시적인 것이라고 전제하고 “당사자들의 반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우리가 자청해 모국어 내부에 자리잡은 친일의 아픈 상처를 스스로 공개하고 사죄하는 집단적 움직임을 갖는 것은,뒤늦게나마 왜곡된 역사를 제자리에 돌려 놓고자 하는민족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발언대] ‘8·15민족통일대회’에 바란다

    지금까지 8·15 행사는 평양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합의대로 서울에서 처음으로 펼쳐지고 있다. 민화협과 통일연대,7대종단으로 구성된 ‘2002 민족통일대회추진본부’는 이번 행사에 북측의 민화협 대표단 116명이 서울을 방문해 개막식,단합대회,남북예술합동공연을 갖고 창덕궁 등 서울의 명소도 관람하기로 했다.통일의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는 남북화해는 이처럼 상호간에 꾸준한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어야 가능하다. 나아가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간에 ‘사회문화 공동체’ 형성기반을 구축하고 서로의 삶의 양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은 여성,청년,노동 등 8개 부문별로 북한측 인사들과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갖고 일제침략 및 역사왜곡 사진전시회를 가졌다.또한 종교계 대표들은 북한 종교인들과 함께 종교행사도 가졌고 평양시내와 묘향산,백두산을 관광하며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의 기회를 넓히는 등 민족동질성을 회복시키는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변화유도와 민족동질성회복을 위해서 8·15 행사와 같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남북간의 ‘보다 많은 접촉과 대화,보다 많은 교류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원칙이다.하지만 지난해 경우처럼 일방적으로 북한체제나 상징물을 찬양하는 등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 역시 함께 견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야말로 지난해의 교훈을 거울 삼아 순수한 민간차원의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정부와 민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며,아울러 남남(南南)갈등은 물론 남북한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란다. 양재성 통일교육원 교수 행정학 박사
  • “8·15 민족혼 되살리자”시민단체 日왜곡교과서 저지등 거센 열기

    광복 57주년을 앞두고 민족혼을 되살리고 통일 열기를 고조시키는 움직임이 시민·통일·학생 단체 사이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일본의 공립학교가 극우 성향의 후쇼샤(扶桑社)판 왜곡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시민단체가 일본 현지로 건너가 단식 농성을 하는가 하면 독도 찾기 캠페인도 활발하다.남북장관급회담과 ‘8·15민족통일대회’를 계기로 무르익은 남북화해 분위기를 드높이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8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는 12일 일본의 ‘왜곡 교과서 채택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일본 에히메(愛媛)현내 공립학교와 교육위원회에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고 군대위안부 문제를 삭제한 후쇼샤판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날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에히메 현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다.이번 논란은 에히메 현내 중·고 통합과정 공립 학교인 3개 중·고일관교가 국·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후쇼샤판 교과서를 오는 15일 최종선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92년 1월8일부터 매주 진행해 온 521회 수요집회를 대대적으로 열고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또 오는 31일까지 극단 ‘한강’과 함께 대학로 소극장 ‘오늘한강마녀’에서 군대위안부의 아픔을 그린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를 공연한다. ‘독도찾기운동본부’ 회원 10여명은 지난달 29일부터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서울 청량리역 앞마당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독도 찾기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예균 공동대표는 “지난 99년 1월 정부가 체결한 한·일어업협정은 사실상 독도를 포기한 행위”라면서 “이번 광복절을 맞아 독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영토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8·15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에 속한 ‘통일연대’는 14일 밤 건국대에서 산하 단체 회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통일 행사를 갖는다.전국 각지의 대학들도 이번 주 들어 지역 주민과 함께 ‘시군구 통일한마당’을 벌이고 있다. 또 서울YMCA는 13일 종로 거리에서 ‘2002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을 위한 청년 캠페인’ 행사를 갖고 통일 열기를 고조시킨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日 공립중학교 3곳 ‘왜곡교과서’ 첫 채택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에히메(愛媛)현 교육위원회가 역사 왜곡 기술로파문을 일으켰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 교과서를 내년봄 신설되는 3개 현립 중학교의 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에히메현 교육위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어 교과서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에히메현은 지난해 8월에도 “향토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국가에 자부심을 갖는 어린이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일부 현립 양호학교 등의 역사 교과서로 이 교과서를 채택한 바 있다. 에히메현이 3개 신설 중학교 교과서로 문제의 역사 교과서를 정식 채택하면 일본 공립 중학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 된다. marry01@
  • 공무원 ‘정치 줄대기’ 엄벌

    정부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특히 공무원들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알게 된 비밀내용 및 관련자료의 유출행위 등에 대해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5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내부 인사가 정치권에 교육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또 일부 서울시 간부들은 수해비상 연락망을 가동해도 핸드폰을 꺼놓는 등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권 교체기를 틈탄 공직자들의 불법 행위와 근무기강 해이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처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정부 정책을 발표,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과천·대전등 3개 정부청사를 화상으로 연결,전 부·처·청 감사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공직기강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특히 8·8 재보선과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빚어질 수 있는 선심행정,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정치권 줄대기 등 정치적 중립 훼손행위를 엄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휴가철을 맞아 공직자들이 민원인들로부터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출장을 빙자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한 현장 감찰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교육부 내부문서 유출’ 공방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한 내부문서 유출로 치열한 공방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국회는 6일 오전 교육위원회를 열어 역사교과서편향기술 논란과 관련,‘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박창달(朴昌達) 의원이 밝혔다. 특위는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원 3명과 2명이 각각 참여,총 6명으로 구성되며 활동시한은 이달말까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5일 “김성동(金成東) 교육과정평가원장이 교과서 근현대사 부분의 문제와 관련한 교육부 내부 문서를 한나라당에 유출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회유공작이 있었지 않나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임기말에 처한 정부의 공무원들을 흔들고 회유하고 줄세우려는 망국적 작태를 중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처음(7월 29일 밤)보도된 즉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의 담당자들이 교육부장관에게 보고할 문건을 만든 것을 다음날 아침에 한나라당 실무자가 받았던 것”이라며 “이 내용도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 담당자들의 해명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다.’는 해명성 자료를갖고 한나라당에 자료를 유출했느니 마느니 떠드는 게 말이 되는냐.”면서“역사교과서를 왜곡한 핵심 문제는 피하고 문서 유출과 줄 서기로 몰고가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양당 임시국회 대치/ 한나라 “公자금 국조 관철” 민주당 “방탄국회… 불참”

    한나라당의 소집요청으로 8월 임시국회(제233회)가 5일 개회됐다.그러나 민주당이 ‘방탄국회’라며 이에 불응하고 있어 상당기간 파행과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안건으로는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예금보험채권 차환발행동의안이 있다.조만간 신임 국무총리서리가 지명되면 이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도 다뤄야 한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이번 국회의 목적을 두고 있다.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5일 “이번 주 안으로 공적자금 국정조사계획서를 단독으로 제출하고 8·8재보선이 끝난 9일부터는 정무·재경 등 관련 상임위를 단독으로라도 열겠다.”고 말했다.예보채차환발행동의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밖에도 교육·법사·통일외교통상위 등도 소집,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민주당의 ‘공작정치’,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방북설 경위 등을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이 총무는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국정조사와 총리인준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번 국회를 ‘김찬우(金燦于)의원 보호용 방탄국회’로 규정,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지난 6·13지방선거 때 금품수수혐의로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억지로 8월국회를 소집했다는 주장이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임시국회는 김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인 만큼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다만 정부로부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청문회를 거친 뒤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예보채차환발행동의안에 대해서도 정 총무는“총리인준과 함께 처리하면 된다.”며 국정조사에 앞서 예보채 차환발행동의안을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국회법상 재적의원 4분의1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상임위는 자동소집된다.따라서 한나라당만의 단독 상임위 개최는 가능하다.다만 국무위원 출석 요구 등은 과반수 출석과 출석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이 불응할 경우 한나라당은자민련이나 무소속 의원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8월정국 쟁점 대해부/ “”밀리면 끝장”” 사활건 한판

    8월 정국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남북 문제,그리고 8월 임시국회 등 쟁점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다.일단은 8·8재보선 선거전의 쟁점 선점 경쟁이란 측면도 있지만,12월 대선승부가 조기과열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특히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밀리면 끝장’인 전면 승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병역 비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병역비리 공방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활을 건 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아들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사건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의 고소고발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직권남용죄로 형사고발키로 하는 등 당력을 집중해 총력방어에 나선 기류다. 한나라당은 김대업씨가 제기한 한 여사 개입 의혹설은 ‘날조된 소설’이라며 민주당 실세 의원에 의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과 함께 수사팀 교체를 본격 요구할 기세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5일 고발할 방침을 밝혔지만 수사본격화는 경계했다.그러면서 김대업씨의 전과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김씨와 민주당 모 실세의 공모설을 주장,검찰 수사의 신뢰성에 물타기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이회창씨 두 아들의 병역비리가 사실로 탄로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미리 연막전술을 펴는 모양”이라면서 “박세환,박희태 의원 등이 나설 일이 아니라 이회창,한인옥씨가 직접 해명하라.”고 역공을 취했다.그러자 한인옥씨는 “김대업이라는 사기전과 전문가와 그래도 60평생 이상을 법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등과 수도권 원내외 위원장들은 3일 규탄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의원들의 검찰청 항의방문을 비판했다.민주당 지도부는 또 4일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남북관계 8월중 예상되는 남북관계의 변화만큼이나 이 사안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화두로 떠올랐다.4일 남북 실무대표간 공동보도문이 발표되자 민주당은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진전’이라고 환영했지만 한나라당은 “임기말 밀어붙이기식 대북정책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공동보도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남북 최대사건에 대해 단 한줄의 발표도 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논의했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방북 가능성과 신북풍의혹을 제기했던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정치적 목적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낸 셈이다. 한나라당은 5개항의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금강산관광 활성화 문제에 대해서는 ‘도라산 프로젝트’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북한에30만t의 식량과 금강산 해수욕장 개발비 등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고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킨다는 시나리오의 시작”이라는 시각이다. 남 대변인은 “남한에 대해서는 이 정권 임기 동안 최대한 얻어내고 정치·군사문제는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것이 북측의 전략”이라며 “그럼에도 이 정권이 북의 의도대로 끌려다니는 것은 ‘DJ와 이 정권이 북한에 무슨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실무접촉 합의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의 안정적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간의 이런 합의를 정략적으로 왜곡하고 훼손하는 것은 민족에 대한 범죄”라고 한나라당측을 겨냥했다. 진경호 기자 jade@ ■임시국회 논란 한나라당은 병역비리·남북문제 등 민주당과의 정치공방 속에서 제232회 임시국회가 3일 폐회하자 이에 앞서 2일 차기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의 뜻대로 새 국회는 5일부터 한달 동안 열린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국회 소집 이유에 대해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켜야 하고 역사교과서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 위해 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교과서 편향 기술논란과 관련,“대통령을 우상화하기 위한 정권 핵심부의 조직적인 음모로 간과할 수 없다.”면서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일제히 ‘방탄국회’라며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4일 “공적자금이나 교과서 문제도 중요하나 한나라당에는 다른 의도가 깔려 있다.”면서 “수억원의 현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을 법집행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국회 회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자민련도 “임시국회는 방탄국회용”이라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당은 공적자금 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이 제의할 것으로 보이는‘예보채차환을 발행하지 말자.’는 것은 자금시장을 왜곡하는,말이 안되는 주장”이라면서 “이 문제는 임시국회가 아니라 이번주초 3당 정책협의회를 통해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예보채가 신뢰를 잃으면서 국고채에 비해 금리가 최고 0.43%포인트나 높다.”면서 “국정조사는 9월 국감 이후 며칠동안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교과서 파동’ 정치쟁점화

    한나라당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왜곡논란과 관련,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정치권에 ‘교과서 파동’이 쟁점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교과서 왜곡은 국기를 뒤흔드는 행위”라며 비판했다.한나라당은 당내에 ‘역사왜곡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검토하기로 했다.또 교과서내용 시정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용비어천가’를 부르게 만든 주체가 누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왜곡이 이뤄졌는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검정위원 명단 공개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역대 정부에 대해서도 공과가 정당하고 균형있게 평가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과서기술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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