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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파격적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 발표

    한나라당이 4일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북한 방송·신문 전면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을 발표했다. 북핵문제 해결 가시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부응하는 한편 대선을 맞아 진보성향의 유권자를 고려한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용갑 김기춘 송영선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정체성 논란도 제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평화통일정책특위 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정착 및 통일기반 구축 등 ‘평화 비전’ 7대 목표와 실천방안으로 비핵평화체제 착근, 경제공동체 형성 등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및 경제협력관 상주계획이 포함됐다. 연 3만명 규모의 북한 산업연수생 도입, 서울∼신의주간 신(新)경의고속도로 건설, 김포∼순안간 남북 정기항공로 개설과 한강∼예성강, 한강∼임진강 뱃길 개설을 통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연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비핵평화체제 착근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남북 핵통제 공동위원회 재가동을 제안했다.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남북총리급 회담 정례화와 군축논의를 위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마련 검토, 한·미 ‘신안보동맹’ 선언과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안보협력체 구축을 제시했다. 나아가 남북한판 FTA를 추진하고 철원·파주 등에 개성공단형 ‘경제특구’, 속초·거진항을 ‘대북특구’,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해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 가스전 한반도 연계사업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 및 국제 철도 시스템 연계도 추진한다. 남북간 통행·통신 협력체제도 구축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이산가족, 남북경제특구, 전면 자유왕래 등 단계별로 추진한다. 아울러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송·통신 부문도 개방해 우리가 먼저 북한의 방송과 신문을 전면 수용할 것을 제시했다. 남북한 유무선 통신도 개통하고 개성과 금강산에 인터넷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인도적 협력과 지원을 위해 북한의 300만명의 극빈계층에 연 15만톤의 쌀을 무상지원하고 그외에는 유상 차관 형태로 식량과 비료지원을 한다.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는 분단 1세대 상호 고향방문을 추진하고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시 현금 또는 현물 제공 및 비전향 장기수와의 맞교환도 검토한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침해 기록보존소를 설치하고 대북지원과 연계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마당] ‘6월 항쟁’ 이후/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6월10일을 전후하여 모든 매체들이 일제히 6월 항쟁에 관한 보도를 쏟아냈다, 올해로 벌써 20주년이 된 데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터라 그 의미는 훨씬 더 새로웠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불과 이틀이 지나면서 모든 매체에서 ‘6월 항쟁’ 관련 기사는 사라졌고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민주운동의 열기는 이내 사라져 갔다.6월 항쟁의 본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규명과 사후처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유보되었다. 사실,6월 항쟁뿐만 아니라 보다 철저한 규명과 정리가 필요한 대부분의 중요한 역사사건에 관한 기억이 일회성 연중행사로 그쳐버리면서 역사의 박제가 되고 있다. 일제 청산이 그랬고 박정희의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의 군부독재에 대한 처리가 그랬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진정한 역사 제자리 찾기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불의한 역사사건에 대한 평가에 사뭇 이상한 잣대를 사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화해’라는 이름으로 부도덕한 죄인들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민중은 정치인들이 떠들어대는 현실의 부분적인 개량에 너무 쉽게 분노를 잠재웠다. 조선시대였다면 구족(九族)을 멸해야 했을 대역죄가 ‘화해’의 이름으로 대충 처리되었고 자국 군대를 동원하여 무고한 백성들을 무수히 살상하고 총칼로 정권을 찬탈한, 말 그대로 ‘극악무도한’ 정권모리배들이 ‘성공한 쿠데타’라는 이상한 논리로 정당화되면서 면죄부를 얻었다. 이들에 대한 단죄는 이른바 정치 ‘보복’이라는 허구적 논리에 밀려 차단되고 말았다. 법치국가에서 사리사욕을 위해 무고한 살상을 통해 정권을 잡은 자들에 대한 단죄는 응당한 사법행위이다. 정당한 사법행위가 정치적 보복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고 해서 이를 포기한다면, 사법권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의한 권력과 야합하면서 이를 ‘화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이 위선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위선이란 말인가? 이러한 정치적 왜곡의 결과 항상 정의와 평등이 부족했던 우리 사회에는 이미 도덕이란 것이 사라졌고 국민들은 가치관을 상실했다. 시비와 선악의 기준이 없어진 것이다. 대한민국의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한 탕 잘해서 큰 돈을 버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는 이미 하나의 타성으로 굳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모두들 증권투자나 부동산투기, 복권 등으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있고, 적은 수입에도 성실하게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어떤 사회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와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우리 사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인내와 투쟁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이 네 가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형식 민주주의의 실현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형식으로 살아질 수 있는 것인가? 안타깝게도 정의와 평등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독재권력 대신 자본이라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권력에 의해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놀랍게도 이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희생된 항일 투사들과 민주 인사들의 후손 및 가족들이 이 왜곡된 경제현실에 또다시 희생양이 되고 있다. 광주학살의 원흉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부정한 돈으로 부족함 없이 잘살고 있는 이 땅에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싸운 사람들과 그 가족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적절한 평가와 보상은커녕 지독한 가난과 상실감으로 분노하고 있다면 현실적 민주화, 진정한 역사정의의 실현은 언제나 가능할 것인가? 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 [사설] 로비로도 못 가린 日 위안부 과거사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한 것은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다. 미국은 지금 일본과 돈독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사를 덮으려는 일본의 행태가 얼마나 잘못되었으면 미 의회가 이처럼 나섰겠는가. 일본은 1993년 자체 조사 끝에 위안부 강제동원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아베 내각은 이마저도 부인하려다 국제적으로 호된 망신을 자초했다. 미 하원 외교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위안부 논란의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2차대전 기간의 일본군 위안부를 잔학성과 규모 면에서 ‘전례 없는 20세기 최대 인신매매’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일본 정부가 사실을 부인할 게 아니라, 그같은 주장에 대해 오히려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반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못해 사죄했던 ‘고노 담화’를 넘어 일본의 근본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결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온갖 로비와 방해공작을 벌여왔다. 일본 의원들은 위안부들이 매춘행위로 큰 수입을 올렸다는 망발을 담은 광고를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하기도 했다. 아직 생존해 있는 위안부 희생자들이 생생한 증언을 하는데도 이처럼 억지를 부리니, 세월이 더 흐르면 일본의 역사왜곡이 어디까지 갈지 두렵다. 외교위에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은 새달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가 확실시된다. 상원도 비슷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더 큰 망신을 당하기 전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피해자 보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 美 하원 외교위 위안부 결의안 통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26일 의결한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의미심장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선 미 의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 자체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톰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2차대전 후에 독일은 올바른 선택을 했지만 일본은 반대로 역사적인 기억상실증세를 보여 왔다.”면서 “일본제국 군대가 전쟁기간에 많은 여성을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 “日은 역사적 기억상실증세” 비판 이와 함께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국인 한국,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위안부 결의안에 담겨 있다. 이날 토론에서 민주당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게리 애커먼 의원 등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주변국과 화해하는 것이 동북아 안정과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권’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양국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경고도 담겨 있는 것이다. ●한국 ‘외교적 승리´ 일러… 美정부는 ‘거리두기´ 하원 외교위의 위안부 결의안 표결 결과는 한국 정부에도 긍정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선 일본의 후안무치한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미 의회가 제동을 걸어준 것은 향후 한·일관계에서 한국이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위안부 결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 공화당측에 의해 부각됐다. 그것은 위안부 문제가 미 의회 내에서 ‘한국과 일본간의 대결’로 규정되는 것이었다. 그런 대결 구도에서는 한국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날의 표결 결과를 한국측의 ‘외교적 승리’라고 섣불리 규정한다면 앞으로 적지 않은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 정부도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의회에서 결정하는 일”이라면서 “입법부는 그들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결의안 표결 결과는 한국이 미 공화당 및 보수세력과의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토머스 탄크레도(콜로라도)·론 폴(텍사스) 의원은 모두 공화당 의원이다. 또 표결 전날 일본측의 입장을 고려한 수정안을 들이민 인물도 공화당의 다나 로라바커 의원이다. 이들이 인권이라는 커다란 명분을 갖고 있는 위안부 결의안조차 반대한 것은 일본에 비해 한국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반대 2명 모두 공화당… 보수파와 새 관계 설정 과제로 외교위를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은 다음달 중순쯤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환영 성명을 발표하면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일단 하원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이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한 것도 매우 주목된다. 그러나 상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하원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 위안부 결의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위원회에 이라크전, 이란 및 북한 핵 등 중요한 이슈가 많은데다 바이든 본인이 내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상황이다. dawn@seoul.co.kr ●마이클 혼다는 일본계 3세로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1990년 샌타클래라 카운티 행정가로 정계에 입문해 2000년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2001년부터 미 하원의 과학·운송·인프라 위원회에서 일했고, 올초 세출위원회로 옮겼다. 하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한파 의원이다.
  • ‘위안부 결의안’ 美 하원 외교위원회 통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결의안(H.Res.121)’을 가결했다. 외교위는 이날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39표,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표결이 통과되는 순간 의원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공화당의 판 크레도(Pan credo)의원 등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외교위를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명확하고 명료하게 받아들이고 ▲일본 총리가 일본 정부의 대표로서 공적인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또 결의안은 ▲위안부들이 일본군을 위해 성노예가 되고 매매됐던 사실을 부인하는 어떤 주장도 명확하고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게 이처럼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해 교육하는 한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안들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위안부 결의안은 다음달 중순 이전에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미 의회 소식통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해 다수당인 민주당의 지도부가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하기 때문에 본회의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위안부 결의안이 외교위를 통과함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군의 책임을 왜곡,축소하려 해온 일본측은 외교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로 학대당했던 아시아 지역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압력도 일본 정부에게 더욱 강하게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외교위는 표결을 하루 앞둔 25일 밤 결의안을 수정,일본 총리의 위안부 문제 사과 내용을 추가했다.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는 이날 밤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측과 서옥자 워싱턴지역정신대문제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워싱턴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미 의회가 인식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해를 요청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혼다 의원측과 서 회장은 모두 “막판에 문구를 수정하려는 데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일단 위원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고 서 회장이 밝혔다. 외교위가 위안부 결의안의 문구를 막판에 수정한 것은 일본측의 로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의회 소식통은 “외교위가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인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결의안의 내용에는 변화가 없으며 향후 처리 절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민주당 에반스 레인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H.Res.759)도 위원회에서 막판에 ‘강한 표현’들을 완화하거나 삭제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기고] 지방선거법 손질 한시가 급하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4·25 재·보궐선거 직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론이 드높았다. 정부도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국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부터 기초단체 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이후 공천비리 등 숱한 선거부정이 발생하고 그 폐해가 심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230개 기초단체장 전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촉구 성명과 관련, 학회 토론회에서 폐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포함한 지방선거제도 개선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고,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대통령선거에만 깊이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고만 한다. 정당공천제가 제대로 되면 책임정치 실현, 인재 발굴 및 훈련, 여성 진출 확대, 지방자치 발전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선거에서는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공천에 돈이 오가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었으며, 지방정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종속되어 유능한 지역인재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거론된 ‘책임정치론’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일소에 부쳐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선거 포기와 한나라당의 참패에 비해, 탄탄한 지역기반을 쌓은 비(非)정당 후보들의 대거 당선이 그 방증이다. 정치적 과점주주로 행세하는 기존 정당의 무능과 횡포에 유권자가 외면했고, 함량미달 후보 사천(私薦)에 주민들이 반기를 들었다. 지방선거제의 폐해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민들은 매년 두번씩 분노와 후회를 되풀이해야 한다. 재·보선이 매년 4월과 10월에 실시되도록 선거법에 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강한 정치 불신과 낮은 정당 참여, 취약한 풀뿌리정치 등의 현실과 정치문화를 고려한 제도가 필요하다. 행정의 논리가 중시되는 지방자치의 특성상,‘정당에만’ 충성하는 정치꾼보다는 지역을 살찌울 진정한 일꾼이 뽑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이 ‘정당공천’이라는 진입장벽에 막히지 않아야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주민들의 손에 지역정치를 돌려주어 민의의 왜곡을 막고 풀뿌리민주주의가 튼실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쥐고 흔드는 공천권의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 정당공천제로 무소속 후보에게 가해지는 차별도 시정돼야 한다.‘무소속’은 어감도 좋지 않고,‘갈 데 없는 사람’이나 ‘떠돌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배어 있다. 말 그대로 ‘독립 주자’이기에 ‘비정당 후보’나 ‘독립 후보’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를 써야 한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정당의 고삐에서 자유롭게 풀어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달 발효된 주민소환제다. 정당공천제를 그대로 두고서 주민소환제를 시행하면, 자칫 정당간 투쟁이나 대리전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럴 경우 지역사회의 분열과 지방행정의 혼란은 심각해진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기초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 대신, 원하는 후보는 자신의 지지 정당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당 표방제’를 도입하자. 특정 정당의 인기가 높은 지역은 여러 후보가 그 정당을 표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정당을 내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면 정당과 국회의원의 간택에 주민이 억지로 끌려가지 않고 주민과 후보가 선거의 진짜 주인이 된다. 정당은 민의로 선택된 유능한 인물을 영입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서 정치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꼭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 국가기록물 재분류 ‘졸속’

    국가기록물 재분류 ‘졸속’

    국가기록물에 대한 재분류 작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분류 사업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보존기간 20년 이하의 한시보존 기록물의 보존 기간이 끝나 폐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병무청 등 특별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국·공립대학 등 706개 기관에서 2003년 이전에 생산한 기록물의 보존 기간을 새롭게 부여하는 사업이다. 이는 2005년 4월 정부가 마련한 ‘국가기록관리혁신 로드맵 중 미(未)이관기록물 관리대책’에 따라 국가기록원이 시행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국가기록원의 ‘보존기간 20년 이하 기록물 재분류 사업’ 관련 자료를 입수해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국가기록원은 2005년 11월부터 3737만 4599권의 한시적 기록물을 대상으로 재분류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현재 1465만 6623권을 제출받아 71만 5337권을 준()영구 기록물로 상향 조정하는데 그쳤다.18개월 동안 전체의 39.2%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제출받아 1.9%밖에 재분류를 못한 셈이다. 준영구 기록물로 재분류하는 기준은 ▲외국 원수나 총리, 주요 외국인사 동정 중 대한민국과 관련되는 사항 ▲국제기구조약, 협약, 의정서 추진관련 주요 활동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공사 등이다. 국가기록원 자료에는 준영구 기록물로 재분류된 사례는 예시하지 않았다. 이 사업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했던 이승휘 한국국가기록연구원 부원장은 “단기간에 산더미 같은 기록물을 재분류한다는 발상 자체가 부실을 예고했다.”면서 “재분류 사업을 장기적인 계획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해서는 안되며 충분한 검토와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재분류 사업을 다시 해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기관들 “제목만 보고 재분류” 재분류 사업은 의욕만 앞세워 애초부터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게 국가기록원 안팎의 평가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 폐기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가 국가기록원의 사업 예측 실패와 조급증, 형식적인 조사로 인해 취지가 훼손당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2005년 11월부터 2개월 만에 ‘보존기간 20년 이하 기록물’ 3737만권을 재분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05년 11월3일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 “11월15일까지 ‘기관별 재분류계획’을 마련, 국가기록원으로 보내고 최종 결과를 12월31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재분류사업은 각급 행정기관들이 기한을 맞출 수 없어 수차례 연기했고, 올해 6월까지 끝내려 했지만 이마저도 힘들어 다시 12월까지 연기된 상태다. 일선에선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고 ‘제목’만 보고 재분류를 해야 했다고 증언한다. 국가기록원의 내부 중간보고서조차도 “목록만으로 검토함으로써 최적 재분류 결과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2005년 4월 국가기록관리혁신 로드맵 중 미이관기록물관리대책에서는 보존기간 10·20년만 재분류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국가기록원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보존기한 1년,3년,5년까지 포함시키면서 대상 기록물이 830만권에서 3737만권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사업 예측을 제대로 못했다.”고 인정했다. ●“무리한 추진” 우려에도 강행 각급 기관들은 “무리하게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요청했으나 독촉 공문을 계속해 내려 보냈다. 결국 계속되는 독촉에 의해 각급 기관들이 무리하게 자료를 제출했고, 이로 인해 역사·증거·업무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한 정상적인 재분류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기관 제출을 유도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업을 추진해 보니 특별행정기관이나 지자체는 기록연구사 등 자체 전문가가 없어서 국가기록원이 직접 검토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털어 놨다. 실제로 지난 5월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한시보존기록물 재분류 현황’에 따르면 특별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제출 실적이 거의 없었다. ●국가기록원 ‘실적 올리기´ 급급 국가기록원은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자 5월부터 7월까지 2단계 사업이란 이름으로 재분류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은 재분류를 마친 기관 가운데 40개 기관을 국가기록원 담당자가 직접 실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목록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내용도 검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부 기록연구사는 “일선의 문제 제기를 잠재우고 사업을 강행하려고 국가기록원이 ‘청와대 지시’라는 표현을 써서 마치 재분류사업을 청와대에서 주도하는 것처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국가기록원 상층부에 있는 관료 출신들이 ‘기록’을 너무 행정 절차로만 인식한다.”면서 “최근에는 대외홍보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기록연구사는 “로드맵에서 제시한 시간표에 맞춰 뭔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성과만 내려는 관료주의 경향”을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의 가정교사/황성기 논설위원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총리 시절 경제 분야를 빼고는 이렇다 할 가정교사나 브레인을 두지 않았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한마리 늑대’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옆에 조언자를 둘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전부터 조언 그룹을 두고 정국 운영에 밑그림을 그렸다. 일천한 정치 경력을 뒷받침해 줄 정책 제언자들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지금도 정권의 후방에서 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섀도 싱크탱크’ 5인방이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자키경제대 교수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을 넘어 극우 컬러가 짙은 인물들이다. 이토는 홈페이지에서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추진을 “미국인의 천박한 정의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나카니시는 역사왜곡을 주도했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이사를 지낸 인물. 저서 ‘일본문명의 황폐’와 아베 총리의 저서 ‘아름다운 일본으로’의 내용이 너무 비슷해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조롱 당한 바 있다. 시마다와 니시오카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루는 ‘구하는 모임’의 부회장들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이 단체의 리더인 이들은 반북 이데올로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야기 또한 새역모의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을 훌쩍 뛰어넘어 아베 총리의 총괄고문 역을 하는 인물이 오카자키 히사히코(77) 전 태국 대사다. 현역 외교관 시절 기시 노부스케 총리, 아베 신타로 외상에 이어 3대째 아베 일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2004년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와의 대담집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를 펴내기도 했다. 그런 오카자키가 지난 5일 “위안부 문제는 별일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일개 극우인사의 망언을 주목할 이유는 없지만 그가 아베 외교의 스승 격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지닌 인사들을 골라 그들에게 둘러싸인 아베 총리다. 그래서 지난 4월 미국 방문 때 했던 ‘위안부 사죄’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더욱 의심스러워진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함양, 황석산성 역사 다시 쓴다

    함양, 황석산성 역사 다시 쓴다

    “황석산성을 아시나요?” 경남 함양군이 순국선열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황석산성 역사 재발굴 작업에 나섰다. 천사령 함양군수는 6일 “사장돼 있다시피한 황석산성의 문화와 역사를 찾아 내겠다.”고 밝혔다. 황석산성은 신라가 백제의 침공을 막기 위해 구축했던 높이 3m, 길이 2.9㎞의 요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진주성을 함락시키고 한양 입성을 위해 전주 방면으로 진격하던 일본군 주력 부대를 맞아 조선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격전지.2박3일 동안의 전투에서 353명의 조선군이 전사한 곳으로 밝혀져 1987년 국가문화재 사적지(322호)로 지정됐다. ●일본내 관련 자료 수집 하지만 실제로는 353명이 아닌 3500여명의 조선군과 민군이 숨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함양군이 황석산성 역사 재발굴에 나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이나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과 비슷한 격전지였는데도 제대로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함양군 문화관광과 최용배씨는 “353명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그 정도의 군사로 지킬 수 있는 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거창·함양 등 7개 현의 군사들이 황석산성으로 집결해 있었고, 김해부사도 황석산성으로 옮겨와 일본군과 전투준비를 했다. 함양군은 올해 황석산성 사적지 지정 20년을 맞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400여년 전 전투 상황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자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황석산성 전투와 관련된 일본내 자료를 입수하는 등 본격적인 역사 발굴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日, 전투 결과 왜곡 의혹 최근 들어 일본군의 황석산성 전투 사실 왜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함양군의 역사재발굴 결과가 주목된다. 황석역사연구소 박선호 소장은 “7만 5000여명의 일본의 주력 부대 가운데 2만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군 피해 규모는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일본군은 이름없는 시골산성이라고 가볍게 보고 전투를 벌였다가 뜻밖에 전사자가 많이 나오자 전투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황석산성 전투 부대장에게 감사장을 보내면서도, 상을 내리지 않은 점이 일본군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았으리라는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순국선열 추모사업 국가차원 승격 추진 함양군은 이같은 역사 발굴작업을 토대로 민간차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순국선열 추모 사업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원 황석산성 순국선열추모위원장은 “사당만 있고 관리사무소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사적지를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국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문화재청 사적과 관계자는 “칠백의총은 성역화 추진과정에서 예외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게 됐다.”면서 사적지 관리 등은 광역 또는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中 “고려 태조 왕건은 중국인 후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고려는 기자조선과 고구려에 이어 ‘중국 출신 통치자가 한반도에 세운 세번째 정권’이라고 주장한 논문이 나왔다. 고려 태조 왕건이 중국 한족(漢族)후예이고 고구려와 고려는 아무런 계승관계가 없다는 주장에 이은 것이어서 고구려사, 발해사에 이은 또 다른 한국 고대사 왜곡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논문은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산하 사회과학원의 격월간 역사잡지 ‘동북사지(東北史地)’ 2007년 3호(5∼6월호)에 실려 그 의도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논문은 서두에서 “왕건은 한반도 토착 신라인의 자손이 아니라 중국 화이허(淮河)유역에서 온 한인(漢人) 후예”라고 단정하면서 고려사 ‘태조세가(太祖世家)’의 내용을 풀이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서기 933년 태조 16년 당나라 명종 이사원(李嗣源)이 고려에 책봉사를 보내 왕건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책봉조서의 내용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논문은 전반적으로 앞서 중국 사학자 양바오룽(揚保隆)이 “왕씨는 서한(西漢) 낙랑군(樂浪郡) 당시의 명문 귀족이었기 때문에 왕건도 낙랑군의 한인 후예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주장한 것보다 몇 걸음 더 나아갔다.한편 논문의 저자로 표기된 ‘스창러(史長樂)는 필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동북사지’에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동북공정에 참여했던 학자들이 대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jj@seoul.co.kr
  • 中역사잡지 “고려는 중국 출신 통치자의 정권”

    고려는 기자조선과 고구려에 이어 ‘중국 출신 통치자가 한반도에 세운 세번째 정권’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포함한 논문이 중국에서 나와 한.중 역사학계에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주장은 고려 태조 왕건이 중국 한족(漢族)의 후예이고 고구려와 고려는 아무런 계승관계가 없다는 주장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중국의 고구려사.발해사 침탈에 이은 또 한차례의 한국 고대사 왜곡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의 저자가 지린(吉林)성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이고, 이 논문을 게재한 역사잡지가 지린성사회과학원 주관 아래 발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 발행인이 바로 지린성 당 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격월간 ‘동북사지(東北史地)’ 2007년 3호(5-6월호)에 실린 ‘당(唐)나라 명종(明宗)이 고려 태조 왕건의 족적(族籍)을 밝혔다’라는 논문의 저자로 돼 있는 연구원 ‘스창러(史長樂)’가 본명이 아니라 가공인물의 이름일 가능성이 농후해 이 논문의 의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논문은 고려사 ‘태조세가(太祖世家)’에 태조 16년(서기 933년) 당나라 명종 이사원(李嗣源)이 고려에 책봉사를 보내 왕건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책봉조서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그같은 강변에 대한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주몽이 개국한 땅의 상서로운 조짐을 좇아 그 군장이 되고 기자(箕子)가 이룩한 번국(蕃國)의 자취를 밟아 행복과 화락(和樂)을 펴도다”라는 대목과, “경(卿)은 장회(長淮)의 무족(茂族)이며 창해(漲海)의 웅번(雄蕃)이라”고 하는 대목이다. ’주몽이 개국한 땅’과 ‘기자가 이룩한 땅’에 대한 언급을 “한반도 역사에서 기자와 주몽에 이어 또 한 사람의 중국 출신 통치자가 새로운 고려정권을 세우고 임금이 되어 행복과 화락을 가져다 주었다”는 뜻이라고 논문은 풀이했다. 동북사지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추진한 동북공정의 연구과제를 수행한 학자들이 대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발행자는 장푸여우(張福有) 지린성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이고, 고문은 전 현직 변강사지연구중심 주임들인 마다정(馬大正)과 리성(려<力 없는 勵>聲)이다. 논문은 왕건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한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그는 한반도 토착 신라인의 자손이 아니라 중국 화이허(淮河) 유역에 살던 한인(漢人)의 후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이른바 ‘민족사학가’ 양바오룽(揚保隆)의 고구려 관련 문장에서 “왕씨는 서한(西漢) 낙랑군(樂浪郡) 당시의 명문귀족이었기 때문에 왕건도 낙랑군의 한인 후예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한 주장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논문은 “당 명종이 조서에서 왕건을 ‘장회의 무족’이라고 한 것은 조상의 고향이 장회지방이었다는 뜻과 조상이 장회지방의 명문귀족, 즉 벼슬을 사는 집안이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면서 “바로 이 대목에서 그의 원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로 왕건의 조상이 중국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 백제·신라도 자국사 편입 시도”

    ‘신라는 진나라 유민이 세웠고, 백제는 고대 중국의 변방 소수민족이 세운 나라이다.’ 동북공정의 출발점인 ‘고대 중국 고구려역사 총론’(2001년, 중국 헤이룽장교육출판사, 이하 총론)에 적혀 있는 내용이 공개됐다. 고구려연구회 회장을 지낸 서길수 서경대 교수가 ‘중국이 쓴 고구려 역사’(여유당 펴냄)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총론에는 중국 학계에서 고구려뿐 아니라 신라와 백제까지도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는 사실이 담겨 있다. 집필진은 ‘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속론’(2003년, 이하 속론)과 마찬가지로 동북공정의 주축 역할을 맡은 마다정(馬大正)·양바오룽(楊保隆)·겅톄화(耿鐵華)·리다룽(李大龍)·권혁수(權赫秀)·화리(華立) 등 6명. 서 교수에 따르면 총론에는 ▲고구려는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예맥족이 건국했고 ▲고구려 멸망후 고구려인 대부분이 중국으로 귀속했으며 ▲신라는 진나라 유민이 세운 중국의 번국(蕃國·제후국) 가운데 하나일 뿐더러 ▲중국 소수민족인 부여인이 세운 백제도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서 교수는 중국 스스로 고구려를 일컬어 해동삼국(海東三國)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점, 중국 어떤 정사(正史)에도 없는 ‘고구려본기’가 삼국사기에는 있는 점, 고구려인은 스스로를 천제의 아들(天帝之子)이라고 자부한 점, 독자연호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고구려사는 중국사와는 다른 독자적인 역사라고 주장했다. 신라와 백제까지 자국사에 포함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청난 논리적 비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서 교수는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중국 총리가 40여년전인 1963년 6월28일 북한 조선과학원 대표단 접견 당시, 역사왜곡 및 고대 정권의 한반도 침략을 사과한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63년 8월부터 65년 7월까지 중국과 북한이 공동고고학발굴대를 구성해 고구려와 발해사 유적을 발굴한 선례를 중국측이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생의 역사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日 ‘침략 미화’ 애니 지원 파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미화한 애니메이션 DVD가 일본의 중·고교에서 영상 부교재로 채택, 활용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닛칸겐다이(日刊現代)에 따르면 이른바 ‘왜곡역사 세뇌용 DVD’는 일본의 청년회의소(JC)가 중·고교생의 역사교육을 위해 정부로부터 130만엔을 지원받아 제작했다. 또 이미 200장 이상 각지의 청년회의소에 배포돼 학교를 비롯, 시·구민회관 등지에서 상영되고 있다. DVD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전사한 청년이 나타나 여고생에게 전쟁의 역사를 알려주면서 “일본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도로·학교를 만들고 행정제도를 정비해 생활 수준을 높였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는다.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서는 “일본의 전쟁에는 항상 ‘사랑하는 국가를 지키고 싶다. 아시아인들을 백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며 침략전쟁에 대한 미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시이 이쿠코 공산당 중의원은 지난달 17일 중의원 교육재생특별위원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문제의 DVD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쟁관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질의했었다. 또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93개 학교에서 문제의 DVD를 사용했거나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문부성이 일본 JC에 지급하기로 한 예산이 130만엔”이라고 덧붙였었다.hkpark@seoul.co.kr
  • [문화마당] 북경과 베이징/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한·중 수교 이후 출판 및 언론계가 직면한 커다란 문제 가운데 하나가 중국 인명과 지명의 표기문제이다. 같은 책에 중국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이 뒤섞여 표기되고 있고 중국어 발음은 어색하거나 실제 음과 동떨어진 발음으로 표현되기 일쑤이다. 이런 문제로 고심하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곤혹감을 해결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정했다는 기준은 너무나 주먹구구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중국 신해혁명 이전의 인명은 한국어 독음으로 표기하고 그 이후에 출현한 인명은 중국어 독음으로 표기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신해혁명을 이러한 구분의 기준으로 삼은 것인지 묻고 싶다. 신해혁명은 역사 시기구분의 기준일 뿐, 이를 전후하여 중국어와 한국어의 어음관계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신해혁명이 우리말 발음표기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단음절 강 이름일 경우, 일반명사인 ‘강’을 더해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어떤 근거로도 이해할 수 없는 조잡한 방식이다. 예컨대 ‘珠江’을 한국어 발음인 ‘주강’도 아니고 중국어 발음인 ‘주쟝’도 아닌 양자가 뒤섞인 ‘주장강(珠江江)’이라 표기하는 것은 중국 지명에 대한 파괴이자 독자들의 이해를 흐리는 비상식적인 처사이다. 또한 우리글의 자모로는 현대 중국어의 다양한 음가를 적절히 표현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지 않은 중복과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예컨대 ‘섬서(陝西)’와 ‘산서(山西)’는 중국어 발음을 사용할 경우 둘 다 ‘산시’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혼란과 불합리의 사례는 부지기수다. 모든 저작물은 자국의 독자들의 인식을 위한 것이고 여기에 사용되는 모든 언어와 부호의 사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는 한자문화권에 속한 나라이고 우리의 한자어 발음은 고대 중국어음 가운데 오음(吳音)에 가까운 발음이다. 요컨대 우리의 한자어 발음이 이미 중국어 발음이고, 여기에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역사적 기억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굳이 왜곡과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정확하지도 않은 현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스스로 언어소통의 왜곡과 혼란을 자초하는 우매한 일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언어 주권을 포기하는 망국적 행태이다. 중국의 경우 자국 독자들의 인식을 고려하여 서양의 인명과 지명은 음역(音譯)을 사용하면서도 한자로 표기되는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그대로 중국어로 표기하고 있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는 ‘洛杉磯(뤄산지)’라고 음역하면서도 ‘中村(나카무라)’은 그대로 ‘중춘’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저작물에 사용되는 언어와 부호의 표기에 일관성과 통일성, 그리고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어의 정체성을 살린다는 이유로 우리글의 정체성을 파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중 수교 이전에는 베이징을 ‘북경’으로, 덩샤오핑을 ‘등소평’으로 표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통일성과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남경(南京)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중국어의 발음기호인 한어병음을 사용하여 ‘Nanjing’으로 표기한다. 그들은 중국의 지명을 발음만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발음을 통한 인식과 함께 한때 남쪽 어느 왕조의 도성이었을 것이라는 그 지명의 의미도 유추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겐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을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를 포기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동기 가운데 하나는 우리말과 중국어와의 원활한 소통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중국어의 정체성을 위해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는 것인가? 더 이상 같은 지면에 장예모(張藝謀)는 ‘장이머우’로 표기하면서 이연걸(李連桀)은 그냥 ‘이연걸’이라 표기하는 혼란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태성 호서대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
  • “中 동북공정 여전히 진행중”

    중국은 ‘열국지-한국’이라는 책을 통해 한국고대사 해석을 동북공정 추진 이전으로 복원시켰을까. 중국과 한국에서 ‘열국지-한국’ 논란이 거세다. 세계 각국의 역사와 지리 등을 소개하는 국가별 개관지인 ‘열국지’는 중국사회과학원이 주도해 2002년부터 발간하고 있으며 ‘열국지-한국’은 아주태평양연구소 연구원인 둥샹룽(董向榮) 박사 편저로 2005년 11월 출간됐다. 지난주 비로소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책에는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 정권”이라는 동북공정의 핵심 내용이 빠져 있다. 책자는 한반도의 최초 고대국가를 고조선으로 기술했다. 실제 건국연대는 확실치 않다는 단서를 달면서 기원전 2333년 건국했다는 단군신화도 소개했다.‘한반도 최초 정권은 은(殷)말 주(周)초 시대 중국인 기자가 세운 기자조선’이라는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 시각과는 다른 것이다. 때문에 중국이 고구려사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이 불러온 오해로 동북공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일축했다. 고구려연구회장을 지낸 서길수 서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열국지’가 동북공정의 시각과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동북3성 현장에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면서 “책 하나 가지고 중국의 시각이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북공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증거로 서 교수는 길림성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동북사지’ 2007년 2월호를 들었다. 서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전제 하에 남한 땅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한 서덕원 요령대 교수의 논문은 한반도에서의 고구려 존재 사실을 쉬쉬하던 중국이 오히려 왜곡을 더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중국 내에 한국 고대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는 중국의 메시지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송호정 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이 책만으로 동북공정이 수정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문영기자jj@seoul.co.kr
  • 작은 정부론/정정길 등 지음

    지난달 정부가 올해부터 2011년까지 공무원 정원을 5만 1223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가 지나치게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는 것은 ‘작은정부’라는 시대적 요청에 역행한다는 지적이었다. 과연 그럴까. 공직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꾀하는 행정개혁에 역행하는 것일까. ‘작은 정부론’(정정길 등 지음, 부키 펴냄)은 ‘작은 정부’의 진정한 의미, 행정 개혁의 올바른 방향 등을 역사적·학술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정정길 울산대 총장 등 저자 5명은 모두 행정학 전문가들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개혁이 공직의 축소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중앙정부 권력의 분권화, 정책 결정에 시민사회 참여 정도, 규제개혁 등을 포괄하면서 사회적 조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경제적 접근, 관리론적 접근, 권력적 접근, 지방분권적 접근 등 네 가지 다른 시각으로 작은 정부를 정리했다. 1부 ‘작은 정부의 이론적 배경’에서는 네 가지 시각의 이론적 배경과 함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행정개혁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2부 ‘역대 정부의 행정개혁 방향 및 평가’에서는 작은 정부의 개념이 도입된 전두환 정부를 시작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까지의 각종 개혁 노력을 평가하고, 작은 정부 지향의지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현 노무현 정부의 각종 개혁 실태도 분석했다. 역대 정부에 대한 평가 역시 네 가지 시각에서 접근법을 달리했다. 저자들은 3부 ‘작은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향후의 정책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세계화, 공공부문 재정악화, 민주화, 정보화, 지방화라는 환경변화 속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의 축소 ▲핵심 규제의 완화 ▲재정지출의 우선순위 개선 ▲조직축소 및 인력감축 ▲성과관리 제도·인사분권화 확립 ▲대통령 중심의 행정권 약화·국회에 의한 통제의 확보 ▲주민과 행정의 파트너십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김영삼·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규모축소 만이 작은 정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규모와 권력의 크기가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진정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작은 정부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권의 이해에 따라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흐지부지됐던 역대 행정 개혁 정책들의 내실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충고했다.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인내천 실천으로 세상에 평화를”

    “갈수록 황폐해지는 자연과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고 전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사람을 한울님같이 대하는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의 진리를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최근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교령에 취임한 김동환(73) 교령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구상에 횡행하는 약육강식의 싸움은 천심(天心)보다 물심(物心)을 앞세운 탓”이라며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확산시키는 데 사람을 하늘 대하듯 존중하는 ‘인내천’의 천도교 사상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근세사에서 동학농민혁명과 3·1민족운동의 핵심은 바로 천도교였는데 어렵던 옛 시절 민족운동과 인류 보편의 가치인 선(善)에 몸바쳐 앞장섰던 천도교의 역할과 위상이 흐려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교인이 15명이나 됐고 3·1만세운동 직전 교인 수가 300만명이나 됐던 점을 거듭 강조한 김 교령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탓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제대로 보고 그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령은 환경파괴와 관련해 “이 추세라면 50∼100년 안에 자연 오염으로 인해 민심이 최악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땅을 어머니 젖가슴처럼 여겨 공존하라.’는 천도교 사상을 한 번쯤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0여년 간 남북 화해에 앞장섰다는 종교계가 과연 무엇을 이루었느냐.”고 반문한 김 교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과 북이 모두 거부할 수 없는 길을 찾아야 하며 그 열쇠는 바로 사람을 가장 존중하는 인본사상의 극치인 인내천”이라고 말을 맺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일해공원’ 명칭 법정으로

    경남 합천군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일해공원’이 법정에 서게 됐다.‘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해공원 명칭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정소송은 민변소속의 박연철 변호사가 맡을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법률검토 후 내부 논의를 거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 1월29일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한 합천군은 최근 어린이날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 등에 개최장소를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으로 표기,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남대책위 이병하 공동대표는 “5·18광주항쟁 27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학살자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 조성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필두로 보수 정치인들은 이를 지방자치단체의 일이라며 역사왜곡의 책임을 회피하고, 묵인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9조 지킴이/황성기 논설위원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일본이 62년간 평화를 구가한 것은 승전국 미군정하에서 제정된 헌법 때문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9조는 일본의 평화를 지켜온 최후의 보루다.2개 항의 9조 전문은 이렇다.(1)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하게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인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2)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으며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전쟁과 군대를 금지한 일본 헌법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평화헌법’이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긍지를 가질 만한데도 일본 집권세력은 헌법 제정이래 개헌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1955년 자민당은 창당 이념으로 자주헌법 제정을 내걸었다. 이런 자민당에서 배출한 역대 총리는 너나없이 개헌을 부르짖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공약대로 임기내 개헌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지난 14일 헌법 개정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국민투표법이 확정됨으로써 그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개헌 주장의 핵심은 9조의 개정 혹은 폐지다. 군대도 갖고 전쟁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건설한다는 게 보수세력의 꿈이다. 그러나 평화롭게 살아온 일본인들이 9조의 개정·폐지를 바라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초 보도한 여론조사로는 개헌에 찬성한다는 응답(51%)이, 지금의 헌법대로가 좋다는 대답(35%)을 웃돌았다. 그렇지만 9조 개정이라는 각론에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달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반대(44.5%)가 찬성(26.0%)의 갑절 가까이 된다. 개헌은 하더라도 9조에는 손대지 말라는 것이다. 개헌파가 늘어나면서 호헌파, 특히 9조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여러 시민단체가 있는데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등이 참여한 ‘9조 모임’이 대표적이다. 사무국은 “자주적으로 생겨난 모임이 전국에 6020곳”이라고 밝혔다.2년 뒤면 1만곳쯤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역사왜곡 교과서를 막아낸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21’처럼 이들이 9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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