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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윤석열·최재형 대선 행보에 “정상적인 모습 아니다”

    김부겸, 윤석열·최재형 대선 행보에 “정상적인 모습 아니다”

    崔 감사원장 겨냥 “도덕·중립성 지켜야”尹 ‘X파일’ 논란엔 불개입 방침 분명히“두 전직 대통령 사면 조금 더 지켜봐야”‘천안함 피격 北 소행’ 정부 입장 재확인 박범계 “이성윤 승진, 공적 판단 따른 인사”김부겸 국무총리가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 수장들이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데뷔전에서 ‘전직 검찰총장과 현직 감사원장이 대선에 뛰어드는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질문에 “두 자리가 가져야 될 고도의 도덕성, 중립성 등을 생각해 본다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한 자리는 임기를 보장해 준 취지 자체가 바로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성을 지키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분(윤 전 총장)은 현실적으로 이미 벌써 자기 거취를 정해서 중요 주자로 거론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 판단을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의 대선 직행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비판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논란이 되는 ‘윤석열 X파일’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정부가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에 행정이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형사 사법 대상에 오른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김 총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동의할 만한 사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조금 더 지켜봐 주시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김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감옥에 넣어 놓고 어떻게 (반도체) 전쟁을 하느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의 질의에 “경제단체들도 간담회에서 같은 취지로 말씀했다. 그런 내용을 정리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국민들께 약속한 대로 11월쯤에는 온 국민이 적어도 코로나19의 공포로부터,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남북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이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며 “모처럼 북한 지도자의 입에서 대화라는 말이 나온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소 상태인 이성윤 서울고검장의 승진과 관련, “공적인 판단을 거쳐 공적인 인사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사적인 입장에서 한 것은 단 1g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기소된 상태로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에 검찰 역사 70년 사상 피고인이 승진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과거의 인사 기준과 저의 인사 기준은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민도·이근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지하철 연결통로 내 승강편의시설 멈춘 채 허송세월…시민 불편 쌓여가”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제301회 정례회 기간 중 서울교통공사를 상대하는 자리에서 지하철 연결통로 내 승강편의시설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하철 관리의 주체인 서울교통공사가 보다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시민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협약을 통해 지하철과 민간 건물과의 연결통로 및 출입구,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편의시설이 설치된 연결통로는 41개 역사 49개소이고, 이중 32개소는 협약에 의해 민간 사업자가 설치·유지관리하고 있다. 다만, 최초에는 역사 주변 개발계획에 따라 신축건물의 이용활성화 등 사업자의 필요에 의해 연결통로 및 승강편의시설을 설치했지만 이후 사업자의 관리 소홀로 인해 일부 승강편의시설이 운영 중단된 채 방치되어 있는 사례가 빈번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민간 사업자가 관리·운영 중인 9개 역사 승강편의시설이 운행중단 또는 제한되고 있어 사업주와 서울교통공사 간 민원 및 소송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은 “민간 사업자가 유지관리 책임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승강편의시설의 운영이 중단될 경우 그 피해는 오롯이 이용시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교통공사 또한 관리·감독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연결통로 승강편의시설의 유지관리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과 관리 소홀 시 강력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협약내용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미가동 중인 승강편의서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고, 관리 전환 및 손실에 대한 이행강제금 납부 등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해 향후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판계는 예나 지금이나/김기중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출판계는 예나 지금이나/김기중 문화부 차장

    20년 전쯤 일이다. 컴퓨터 활용 방법을 주제로 책을 쓴 친구가 출판사에 같이 가 달라고 했다. 책은 나왔는데 인세 소식이 없다는 거다. 함께 출판사에 갔더니 “책이 팔려야 돈을 줄 거 아니냐”는 직원의 윽박이 돌아왔다. 빈손으로 출판사를 나왔다. 친구는 한 달 뒤 혼자서 또 출판사를 갔다가 똑같은 타박만 받았다. 그가 받은 건 계약금 30만원이 전부였다. 지난 5월 소설가 장강명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됐다. 출판사가 인세와 계약금 일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협의 없이 오디오북을 발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출판사 협의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즉각 “일부 출판사의 예외적인 일탈행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변명’ 신세가 돼 버렸다. ‘90년대생이 온다’ 저자 임홍택씨가 출판사를 상대로 인세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출판사 측은 “전산 시스템이 미비한 중소 출판사 여건상 계산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이들은 스타급 작가여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출협 변명과 달리 출판사에 돈을 떼인 작가 사례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찾으려면 얼마든 찾을 수 있다. 출판사가 서점에서 밀린 대금을 못 받는 경우도 나온다. 지난 16일 대형 오프라인서점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 부도 사태가 그렇다. 부도 다음날부터 출판사가 직원, 가족을 데려와 책을 빼가려 진을 치는 풍경이 벌어졌다. 서점은 책 구매 비용을 내지 않고 책을 받아 진열한 뒤 판매된 책에 대해서만 출판사에 대금을 지불하고 팔리지 않은 책은 반품해 버린다.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하는 이른바 ‘위탁판매’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싶겠지만, 부도가 나면서 몇 개월짜리 어음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출판사도 꽤 된다. 출판사 협의체 집계로는 출판사의 피해액이 180억원 정도라 하는데, 구체적인 숫자 산출이 되질 않는다. 그야말로 주먹구구. 보면 볼수록 출판계가 이렇게 곪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는 9월 출범하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서 생산과 유통, 판매 전 과정을 하나의 전산망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문화체육관광부가 6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출판사가 신간 정보를 일일이 메일 또는 팩스로 개별 서점에 전달한다. 통합전산망을 도입하면 모든 서점과 출판사가 한 곳에서 책 판매 현황과 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작가들은 현재 몇 부가 팔리고 얼마나 남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출판사의 반대가 심하고, 서점들 역시 꺼리는 분위기다. 나오기도 전에 시스템이 좌초할 판이다. 엉킨 실타래 사이사이 각자의 이익이 도사리고 있다. 출판계는 통합전산망에 대해 “도입 취지엔 동의하지만 운영상 문제가 크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했지만, 운영은 민간에 넘기라고 주장한다. 정부를 못 믿겠다는 취지다. 운영을 맡기로 한 문체부 산하 출판진흥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출판계 블랙리스트에 일조했던 흑역사가 있다. 통합전산망을 구축한 뒤에는 공무원들 자리 만드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들린다. 서점으로선 지금껏 쥐고 있었던 판매 데이터를 공개하는 게 싫을 터다. 정보 그 자체가 일종의 권력이니 그대로 가지고 싶어 한다. 실타래를 풀려면 신뢰라는 덕목을 우선해야 한다. 신뢰 회복 시작을 자신들의 입장이 아닌, 남의 처지부터 이해하는 데에 두어야 한다. 출판사, 정부, 서점이 자신들의 입장보다 독자, 작가, 국민부터 생각하길 바란다. gjkim@seoul.co.kr
  • “민생경제·고용 창출 집중… ‘수소도시 울산 남구’ 초석 다질 것”

    “민생경제·고용 창출 집중… ‘수소도시 울산 남구’ 초석 다질 것”

    임기 내 실현 가능한 40개 필수사업 결정민관 TF 구성… 골목상권 반드시 활성화 청년창업 점포 지원 등 540개 사업 벌여올 직간접 일자리 1만 4000개 만들 계획 고래문화특구 콘텐츠로 관광 수요 창출생태·놀이 접목 에코테인먼트 전략 추진 3D프린팅 산업 육성할 특구 신청 준비삼호동 등 권역별 도시재생 뉴딜 활발“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이 깊어진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을 긴급 지원해 자금 숨통을 틔우고 골목상권을 살려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특히 관광산업 등 고용 유발 효과가 큰 3차산업을 활성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 도시 경쟁력도 높아지니까요.” 21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서동욱(58) 울산 남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구청장은 “올해 4·7 재선거로 3년 만에 다시 남구청으로 돌아온 만큼 민선 7기 남은 1년여의 임기 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안 사업을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구청장으로부터 남구 발전을 위한 구상을 들어 봤다. -4·7 재선거로 3년 만에 복귀했다. 짧은 임기 동안 추진할 역점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임기 동안 실현 가능한 필수 사업 40개를 결정했다. 경제와 일자리, 문화·관광, 복지, 안전 관련 사업들로 구성했다. 그중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는 반드시 이뤄 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폐해진 민생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 복지공동체 실현, 도심 교통안전 체계 확립, 관광도시 브랜드가치 제고 등 남구 도약을 위한 핵심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남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지. “코로나19 방역과 감염병 위기에서 비롯된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감염병 확산 차단과 방역, 격리자 관리, 선별진료소 운영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려고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직접 대응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서 민생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골목상권도 활성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 등 지역경제 살리기 최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골목상권 활성화가 가장 주요하다.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그 활기가 지역경제 전체로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그들에게 대출이자 부담이라도 덜어 주면 큰 힘이 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를 진작하고 골목 시장이 잘 돌아갈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안정자금 지원, 식당 좌석 개선, 제과점 홍보물 제작, 골목형 상점가 지정 등이 대표적인 방안이다.” -남구의 상징인 고래관광이 부진한데 문화·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은. “고래는 ‘고래 도시 울산 남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전국에서 하나뿐인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이런 소중한 자산이 코로나19로 크게 활용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관광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관광과 문화의 연계, 자연과 생태 환경, 소규모 관광지 선호, 개별 맞춤형 관광콘텐츠 수요 증가 등 삶의 질에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변화에 맞는 콘텐츠 중심의 상품개발이 중요하다. 그래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관광수요를 창출하려고 한다. 고래와 같은 남구의 자연생태 홍보 자산과 즐거운 놀이를 접목한 ‘에코테인먼트’(Ecotainment) 같은 콘셉트를 통해 품격 높은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관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장생포문화창고, 창작·재충전·역사공간 활용 -수족관 돌고래 방류 요구가 끊이지 않는데. “다양한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미 수차례 의견을 밝힌 것처럼 이 문제는 해양수산부 방침에 따를 생각이다. 수족관에서 살던 돌고래가 자연에 잘 적응하지 못해 폐사라도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자연방류의 대안으로 정부가 고래바다쉼터를 물색한다고 하지만, 여기에도 막대한 돈이 들고 어민 보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자연방류, 바다쉼터 등 돌고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정부와 전문가 의견,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 -장생포문화창고 활용 방안은. “장생포문화창고는 우리나라 ‘공업 입국’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문화·예술 공간이다. 시민들이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체험하면서 독서와 사색을 통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문화예술인에게 창작활동과 재충전의 공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느끼는 역사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겠다.” -남구의 미래를 위한 신산업 육성 등 준비는.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와 일자리에서 나온다. 남구 발전을 위한 ‘미래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농수산물시장 부지, 옥동군부대, 법원부지, 장생포 해양공원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인구변화 등 분야별 여건 분석 및 추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울산형뉴딜 등 ‘혁신성장’ 분야와 도시철도·수소유람선 등 신교통수단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 및 대응방안,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관리 등 ‘환경·안전’ 분야, 남구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자원발굴’ 등 포괄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초단체가 이 모든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데 한계와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를 보고 묵묵히 밀고 나갈 계획이다. 또 남구는 첨단 지식기반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소경제시대를 맞아 수소버스 운행을 시작했고 자동차·조선·화학 분야에 중요한 3D프린팅 산업을 육성할 특구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울산경제자유구역(수소산업 거점지구) 운영, 수소전기트램 실증, 수소충전소 구축 등으로 ‘미래형 수소도시의 중심’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청년 예비창업,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도 지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데. “도시재생은 삼산·야음권, 신정·옥동권, 무거·삼호권 등 권역별로 나눠 주민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정1동 뉴딜사업을 비롯해 삼호동, 옥동, 신정3동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해 인구 유출을 막고 사람들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되는지. “일자리종합센터와 청년 일자리카페 등 일자리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올해 1만 4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분야별로 540개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청년 지역상생 고용지원’은 남구지역 자영업자가 실직한 청년을 고용하면 월 50만원씩 6개월간 최고 3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1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5월 말 100개의 사업장을 모집했다. 또 지역 최초로 ‘코로나19 위기극복 청년창업 점포 지원사업’을 오는 8월부터 내년까지 추진한다. 청년 예비 창업가 육성도 지속적으로 한다. 성장 가능성 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한 단계 스케일업 기업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신생·중소기업의 경쟁력도 높일 예정이다.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자연히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19발 고용쇼크로 울산 지역 고용률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 탓에 모두가 힘든 만큼 촘촘하고 내실 있는 일자리 지원대책을 추진해 고용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그리는) 남구는 경제·사회·문화면에서 활력이 넘치고 안전한 도시,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품격 있는 도시,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살맛 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청와대와 정부를 놀라게 할 조사다. ‘주변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 온도’ 측정. 미국 57.3도, 일본 28.8도, 북한 28.6도, 중국은 맨 꼴찌로 26.4도였다. 다음은 ‘주변국 국민에 대한 감정 온도’. 미국사람 54.6도, 북한 사람 37.3도, 일본 사람 32.2도, 중국 사람 26.3도. 조사를 수행한 주간지 ‘시사인’은 “중국 싫고, 중국인은 더 싫다”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국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건 주지된 일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그래프로 보여 줬다.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였다.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70%가 넘었고 호주·일본·스웨덴은 80% 이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를 언급했을 때,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온도는 그때나 이때나 비슷했는데,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유다. ‘중국 관련 역사적 사건 12개, 행위(이슈) 14개’ 등 26개 문항 가운데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황사·미세먼지 문제였다. 89.4%로,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87.3%, 코로나19 대응 86.9%보다 높았다.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78.9%였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황사·미세먼지 책임론을 이 정도로 인식해 오고 있었다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변곡점이 있었을까. 동일선상 비교는 어렵지만 앞선 5월 한 신문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 피해보다는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사실 정부는 ‘책임’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나누려 했다. ‘책임은 한국에도 있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가동을 축소했고, 노후 경유차를 줄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같은 것도 도입해서 공장 가동률도 조정했다. 정부 문서는 ‘국외 배출 영향’ 등의 표현으로 화살이 중국을 향하지 않게 하느라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국민 인식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행정 행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이 일을 바라보게 된다. 마침 일본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니 동전의 앞뒷면이다. ‘정부가 혐일(嫌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만큼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일을 떠올리면, 대일 감정온도는 ‘과하게’ 높다. 냉장실 또는 와인 저장고 수준의 온도여야 하지 않을까. 2019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북한을 넘어섰다. 정부가, 온 나라가 그토록 열심을 낸 결과가 이 정도인가, 누군가는 허무를 느낄 것도 같다. 성과가 이토록 낮다면 독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정책이 늘 민심과 일치할 수만도 없고, 여론만 좇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번 헤아려 봐야 한다.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이 어떠한 정도였는지. 우리 주머니에서 털린 먼지만 탓할 뿐, 뿌연 먼지 싣고 오는 바람에는 아무 대응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도 담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왜 민심은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에 섰을까. 출산 정책, 부동산 정책에 얼마전 ‘민둥산 사태’까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억지를 부린 때문은 아닌지, 애당초 현실적이지 않거나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는지. 사람이 먼저라는데, 사람들의 마음도 ‘먼저’였는지. 군 복무기간 단축에 봉급 인상과 각종 처우 개선, 휴대폰 사용까지 온갖 배려에도, 왜 ‘20대 남자’의 마음은 반대편에 서 있는지. 살필 게 많다. 정책마다 가는 길의 반대편을 돌아볼 때다. 내년 초 대선 아닌가. jj@seoul.co.kr
  • [단독] 공무원 감사받을 때 변호인 입회 허용

    [단독] 공무원 감사받을 때 변호인 입회 허용

    다음달 1일부터 각 부처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대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은 감사원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제기됐던 ‘고압 감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있다. 감사원은 공무원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감사원 규칙 341호’를 개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무처리규칙 제10조의2에 ‘출석 답변하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답서는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관련자 고발·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된다. 감사원은 변호인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도 두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국방·외교 등 국가 중대 이익, 사생활 비밀·자유 침해 등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했다. 앞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1월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엽(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 등 형사절차가 아닌 감사 등 행정절차에서 변호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공무원까지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어 국가나 국민 이익에 반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7월부터 감사원 감사 받을 때 변호인 입회 가능

    [단독] 7월부터 감사원 감사 받을 때 변호인 입회 가능

    다음달 1일부터 각 부처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대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은 감사원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제기됐던 ‘고압 감사’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있다. 감사원은 공무원 등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감사원 규칙 341호’를 개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사무처리규칙 제10조에 ‘출석 답변하는 관계자 등이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답서는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 답변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관련자 고발·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된다. 감사원은 변호인 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예외 조항도 두기로 했다. 국가안전보장·국방·외교 등 국가 중대 이익, 사생활 비밀·자유 침해 등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등이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했다. 앞서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1월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엽(변호사)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 등 형사절차가 아닌 감사 등 행정절차에서 변호사 조력을 받을 권리를 공무원까지 확대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어 국가나 국민 이익에 반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선도국 된 한국의 운명

    [홍석경의 문화읽기] 선도국 된 한국의 운명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공이 상상하던 수준을 넘어선 지 꽤 됐다. BTS의 새 싱글곡 ‘버터’가 1년 안에 네 번째 빌보드 1위를 했다는 소식도 더는 뉴스거리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잘나가는 나라”가 된 것은 단지 대중문화뿐이 아니다. 그 방식에 대한 철학적 이견이 있음을 차치하고 한국 정부와 국민은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팬데믹을 엄격한 방역으로 억제했고, 그 결과 예상치를 넘어서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하이테크 산업에서 앞서가는 대기업이 있을 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건재하며 디지털 문화에 능한 국민이 유권자를 구성하고 시장을 받쳐 주고 있어서 정책이든 상품이든 부글부글 끓듯 토론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시행과 성공, 실패 또한 빠르다. 이 정도까지만 한국에 대한 사실을 기술해도 ‘국뽕’이라는 자조와 경멸이 어우러진 지적이 진보와 보수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다. 한국이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 리스트가 이어지고, 분단국가의 역사적ㆍ지정학적 약점이 환기된다. 이렇게 한국 내의 문제만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현미경 밖의 세계는, 특히 우리가 선진국으로 인정하고 모델로 삼아 왔던 나라들은 우리보다 문제 없이 잘 살고 행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관찰의 거리로 인한 착시일 뿐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국 민초들의 현실 또한 수많은 문제로 점철돼 있다. 가까이에서 보는 우리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지지만, 서구 청년들의 좌절이 한국의 2030보다 가볍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 우리보다 먼저 도입한 사회복지 시스템이 보호막을 좀더 세련되게 깔아 놨을 뿐 가족 해체가 더 진행된 서구사회 청년이 느끼는 불안이 더 가볍고 그들의 장래가 더 밝은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아직 얼마나 한국 중산층의 구매력이 높고 잘사는지, 한국의 일상이 안정된 시스템으로 보장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일상 속에 여유와 자선보다는 상실감과 이기심이 더 분출한다. 한국의 위상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자조적으로 바라봐 온 한국의 역사적·지정학적 약점에 좌절하지 않고,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와 방식으로 그것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민족을 무력으로 침략하거나 착취해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의 식민 착취와 탄압, 전쟁의 파괴, 가난과 군사독재의 폭력을 그 나름대로 극복하고 부유한 국가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이며,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희생하지도 않았다. 그것도 중국, 미국, 일본의 욕망이 부딪치는 이 전략적인 공간에서. 이러한 특수한 환경에서 성취한 부와 민주주의가 우리가 모델로 했던 선진국의 내용과 다른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두 마리 토끼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끝없는 소음과 다툼과 갈등, 하루가 멀다고 소셜네트워크를 달구는 논란들. 우리가 만드는 영화, 드라마, 웹튠과 케이팝에는 있는 힘을 다해 두 세대 만에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부자인 민주국가 그룹에 도달한 한국인의 꿈과 희망, 좌절, 경쟁, 스트레스, 강박, 불안, 추구하려는 가치가 묻어 있다. 세계의 관객이 한국산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이러한 특별한 선도국 위상이 그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서구 시스템이 안정되고 세련됐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물적 토대에 대부분의 나라는 도달할 수 없으며, 선진국이라는 가면 밑에는 해결되지 않은 인종주의와 후기식민주의적 상황들이 얽혀 있다. 새마을운동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성공 모델이 되고, 광주시민항쟁과 촛불시위가 홍콩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레퍼런스로 언급된다. 케이팝 팬덤 문화는 세계적 팬덤 문화의 참조가 되면서 음악산업의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인에게 한국 드라마는 더는 노스탤지어의 대상이 아니라 비교 불가능한 고급 콘텐츠이고, 한국의 문화 수출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서구 지식인들은 자신의 태도를 수정하거나 정당화 논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이다. 선진이라는 형용사가 진부해진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서, 새로운 길을 내며 걸어가는 선도국의 위상은 힘들지만 한국이 맡게 된 세계사적 운명이기도 하다.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인 승차 거부, 격리자 전자팔찌… 반복되는 ‘낙인’

    중국인 승차 거부, 격리자 전자팔찌… 반복되는 ‘낙인’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범죄와 차별이 국제적 논란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감염된 우리 국민에 대한 혐오 역시 여전하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500여일이 흐르는 동안 감염병보다 무서운 혐오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거주 중국인 유학생의 사회적 낙인 경험’(성균관대 장이츠·박사과정 수료) 보고서를 보면 조사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 20명은 상점 출입금지, 택시 승차 거부 같은 다양한 차별을 경험했다. 유학생 A씨는 “친구와 택시를 탔는데 중국인이란 걸 알고 택시기사가 빨리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학생 B씨는 “식당 사장님이 내게 홀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포장해 갈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중국어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봐서 친구와 지하철을 타도 문자로만 대화한다”고 증언했다. 한때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노동자 대상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데도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 원인으로 보는 차별적 시선이 내재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인도인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심나리 정책공보관은 “재외동포들이 혐오범죄에 시달리자 많은 이들이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역으로 우리는 국내 외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국에선 한국인이 피해자고, 국내에선 가해자다. 막연한 두려움에 혐오와 차별을 재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인찍기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전자팔찌’나 다름없는 안심밴드를 채우자는 의견에 80.2%가 동의한 게 단적인 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107명의 정신건강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 이후 4주째에 중등도 이상의 불안 증상을 보인 비율이 15.6%,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3.1%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감염 이후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장이츠씨는“지역사회, 정부 차원에서 보다 포용적인 사회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 500일, ‘혐오’로 멍든 사회…감염자.외국인에 찍힌 주홍글씨

    코로나 500일, ‘혐오’로 멍든 사회…감염자.외국인에 찍힌 주홍글씨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범죄와 차별이 국제적 논란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감염된 우리 국민에 대한 혐오 역시 여전하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500여일이 흐르는 동안 감염병보다 무서운 혐오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 거주 중국인 유학생의 사회적 낙인 경험’(성균관대 장이츠·박사과정 수료) 보고서를 보면 심층조사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 20명은 상점 출입금지, 택시 승차 거부 같은 다양한 차별을 경험했다. 유학생 A씨는 “친구와 택시를 탔는데, 둘이 대화하니 우리가 중국인이란 걸 알고 택시기사가 빨리 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학생 B씨는 “식당 사장님이 내게 홀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포장해 갈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또 다른 유학생은 “중국어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봐서 친구와 지하철을 타도 문자로만 대화한다”고 증언했다. 한때 서울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노동자 대상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데도 이주노동자를 감염 확산 원인으로 보는 차별적 시선이 내재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인도인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심나리 정책공보관은 “재외동포들이 혐오범죄에 시달리자 많은 이들이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역으로 우리는 국내 외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국에선 한국인이 피해자고, 국내에선 가해자다. 막연한 두려움에 혐오와 차별을 재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은 혐오를 낳는다. 두려움에서 비롯된 낙인찍기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전자팔찌’나 다름없는 안심밴드를 채우자는 의견에 80.2%가 동의한 게 단적인 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환자 107명의 정신건강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째에 중등도 이상의 불안 증상을 보인 비율이 15.6%,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한 비율이 3.1%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감염 이후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장이츠씨는 “이들이 경험한 낙인은 심리적 외상이 된다”며 “지역사회, 정부 차원에서 보다 포용적인 사회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감사원 “적극행정 관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도시철도 역사 내 약국 개설이 가능한가요.” 지하철 내 약국 개설 문제는 그동안 논란이 됐다. 약사는 약국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입장인 반면 이를 담당하는 각 자치구(보건소)는 ‘지하철 내 건축물대장이 없어 근린생활시설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유로 거부해 왔다. 그러자 서울시가 지난해 2월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요청했다. 이에 감사원은 “약사법 등 관계법령상 해당 행위가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감사원은 다만 “그 용도가 근린생활시설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역사 내 편의시설 관리대장’을 작성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감사원은 최근 이 같은 적극행정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적극행정지원 길라잡이’ 누리집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적극행정 길라잡이’는 적극행정 면책, 사전컨설팅, 모범사례, 신청 절차 등 적극행정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이번 누리집 구축은 감사원이 그동안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을 위해 적극행정지원단을 신설하고 적극행정 면책제도 등 다양한 적극행정 지원체계를 구축했지만 현장 공무원들은 여전히 감사에 대한 걱정으로 업무 처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적극행정 길라잡이’에 대해 각 부처에서는 “사전컨설팅에 대한 답변이 신속하게 이뤄져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행정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에게 힘이 되는 등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외국인 배려?”…GS25, ‘파오차이 논란’ 주먹밥 판매 중단

    “외국인 배려?”…GS25, ‘파오차이 논란’ 주먹밥 판매 중단

    주먹밥 재료로 사용한 김치를 중국어로 ‘泡菜’(파오차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 GS25가 해당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2일 GS25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 GS25 매장에서 해당 제품 바코드를 읽으면 “판매 금지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매장 근무자와 고객이 볼 수 있는 결제 화면에는 “김치에 대한 외국어 표기로 판매가 금지됐다”는 내용의 안내 팝업을 띄워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재 해당 상품은 판매가 되지 않는다”며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 가맹점에는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GS25가 판매하는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제품 설명에 김치가 파오차이로 표기돼 있다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에는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의 김치가 각각 영어(Kimchi)·일본어(キムチ)·중국어(泡菜)로 표기돼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한국 전통 음식 김치와 조리법부터 맛까지 모두 차이가 있다. 중국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는 주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논란에 GS25 관계자는 “외국인 소비자를 위해 표기했던 배려였으나 고객 의견을 수렴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품은 오는 4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년간 공공병원 3곳 신축’에 “정부 의지 미흡” 비판 확산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안에서 향후 5년간 신축 목표로 삼은 공공병원이 3곳에 불과하다는 <서울신문 5월 25일자 12면> 이후 보건의료계에서 정부의 의지 결여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어 기본계획안을 심의할 에정이다. 이에 대해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5년간 공공병원을 3곳 신축할 에정인데, 이에 대해 보건의료계에선 “계획이 미흡하다”며 “전면 폐기 후 수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계가 중심이 된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는 보정심 심의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표 위원들도 심의에 참여하지 않고 항의 퇴장하기로 했다. 기본계획안을 보정심에서 논의하는 것도 논란이다. 현재 보정심 위원은 민간의료기관 공급자·산업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사회의 취약자와 공익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공공의료 계획을 논의하기에 적절한 회의체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만한 도쿄올림픽이 되어서야/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오만한 도쿄올림픽이 되어서야/홍지민 체육부 차장

    도쿄올림픽은 참 힘들게 다가온다. 57년 전 ‘동경’올림픽 때도 그랬다. 일제강점기 상흔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기였다. 굴욕적인 한일협정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6·4항쟁이 있었다. 계엄령에 국가대표 선발전과 훈련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에 그리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도쿄올림픽이 다시 공분을 부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연기 사태를 맞은 도쿄올림픽이다. 1년 미뤄진 개막 날짜가 다가오며 점점 더 큰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원래 일본은 부흥과 재생을 기치로 도쿄올림픽을 유치했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그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의 단절을 선언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덮치며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한 조바심은 십분 이해하더라도 요즘 일본의 행보를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독도 문제가 들끓고 있다. 여당 유력 정치인까지 나서 도쿄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도쿄올림픽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성화 봉송 경로 지도에 우리 영토인 독도가 마치 일본 영토처럼 표시된 게 도화선이 됐다. 비판이 일자 선명했던 표시를 육안으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만 흐리게 바꾼 게 뒤늦게 확인됐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이용해 슬그머니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강변하려는 의도를 명백하게 드러낸 셈이다. 정부의 삭제 요구에 일본 정부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야 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뒷짐 지는 모양새를 보이며 뒤통수를 치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정부는 일본의 입장을 십분 반영한 IOC 권고를 받아들여 독도가 표시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한 바 있다. 당시 IOC는 스포츠와 정치적 사안을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권고해 왔다. 일부 비공식 행사에서 독도 표시 한반도기가 사용되자 정부에 항의했던 게 당시 관방장관이던 현재 일본 총리다.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일본이 과거사를 외면하듯 또 기억을 애써 지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신 승리를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일본의 나 몰라라는 처음이 아니다. 방사능 오염 논란이 있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올림픽 선수촌 식단에 올린다거나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사실상 허용해 파장을 불렀다. 지난 4월에는 국제사회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실제 방류까지는 2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이 또한 이번 올림픽 개최 목적과 무관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선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해야 할 IOC와 일본이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이 감염되면 선수 본인 책임이며 주최 측 책임은 없다는 면책 조항에 동의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개최국 입장에서는 국력을 뽐내거나 국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일종의 정치적 지렛대 역할을 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88서울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도쿄올림픽은 어떤 올림픽으로 역사에 남을 것인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열린다면 역사상 최악의 오만한 올림픽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icarus@seoul.co.kr
  • 英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에 튄 불똥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약혼녀 캐리 시먼즈와 깜짝 결혼식을 올린 뒤 난데없는 형평성 논란으로 영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데, 과거 두 번이나 이혼한 존슨 총리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30일 “가톨릭 성직자와 신도들은 왜 존슨이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인을 성사(聖事)로 여기는 가톨릭 교회는 남녀의 결합이 죽을 때까지 깨질 수 없다고 보고, 이혼한 상대방이 살아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재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존슨이 1993년 첫 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이혼하고, 2018년 두 번째 부인 마리나 휠러와도 이혼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성직자 등을 중심으로 가톨릭 교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신부는 “나는 재혼을 원하는 신앙심 깊은 신도들에게 그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해야 한다”며 “왜 이턴스쿨 재학 시절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성공회로 개종한 존슨이 웨스트민스터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언제나 부자들을 위한 하나의 법이 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법이 따로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교황 전기 작가의 말을 인용해 “존슨의 전 배우자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전 이혼은 가톨릭 교리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결혼 무효 등 단순한 행정 절차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내로남불’ 잣대를 놓고 가톨릭과 성당을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세기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비교하며 로마교황청이 당시 재혼을 허용했다면 영국 종교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헨리 8세는 6명의 왕비와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는데, 교황청이 이를 반대하자 가톨릭을 버리고 영국 국교회를 수립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비사벌’은 전주일까 창녕일까… 시인의 고택이 남긴 질문

    신석정 전주 자택 ‘비사벌초사’ 유산 지정옛 창녕 호족이 전주로 이동해 지명 혼돈전주시 “선생이 이름지은 고택 가치 봐야” 삼국사기에 기록된 옛 지명 ‘비사벌’은 전북 전주시일까 아니면 경남 창녕군일까. 전주시가 2018년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자택 ‘비사벌초사’ 명칭을 놓고 전북지역 문화계에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비사벌초사는 일제와 독재에 항거했던 촛불시인 신석정 선생이 1954년 전주고에 교편을 잡으면서 정착했던 자택이다. 시인이 전주의 옛 지명 ‘비사벌’과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뜻하는 ‘초사’를 결합해 비사벌초사라 이름 붙였다. 비사벌은 삼국사기에서 비롯됐다. 삼국사기 제4권 신라본기 진흥왕조에는 ‘신라는 진흥왕 16년(555년) 비사벌에 완산주를 설치했다’고 기록돼 있다. 제36권 지리지에는 ‘전주는 본래 백제의 완산이었다. 진흥왕 16년에 주를 삼았다’고 기술했다. 이를 근거로 비사벌은 1950~1980년대 옛 전주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됐다. 문학 작품, 전주찬가, 전북대 교지 등에도 상징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창녕지방 호족이 완산에 진출한 게 지명이동을 가져왔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라졌다. 반면 창녕에서는 도로와 축제 명칭 등에 널리 사용된다. 정구복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를 비롯한 5명의 역사학자가 2012년 펴낸 ‘개정증보 역주 삼국사기 3’에서는 완산주를 창녕에 설치한 비사벌주로 해석했다.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삼국사기 인식론’에서 “비사벌에 있었던 가야 사람들을 완산(전주)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그곳을 비사벌로 부르는 전통이 생겼다. 이런 전통이 신라본기를 잘못 기술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문헌사료에 나온 기록보다 신석정 선생이 직접 이름 짓고 살던 고택이라는 사실의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비 균형도 ‘B급’ 자질 검증도 ‘B급’ 자치경찰위 ‘삐끗’

    성비 균형도 ‘B급’ 자질 검증도 ‘B급’ 자치경찰위 ‘삐끗’

    부산·대전·강원·경남, 위원 7명 전원 男여성·아동 전문가 없어 정책 공백 우려 전남, 경찰 출신 3명·교수 3명 ‘편중 인사’광주, 1위 후보 대신 선거 도운 4위 추천인천 위원장은 박남춘 시장 행시 동기전국적으로 자치경찰제 시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전국 곳곳에서 위원 선임 등 때문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할 자치경찰위원장이 물의를 빚고 사퇴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자격을 놓고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31일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과 대전, 강원, 경남 자치경찰위는 위원 7명 모두 남성으로 채워지는 등 여성과 아동, 청소년 담당 분야 전문가가 부족해 ‘무늬만 자치경찰제’라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임 이상의 징계를 받은 경우가 아니면 위원 결격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부적격 시비가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25일 편향성·자질 논란으로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던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후보들을 그대로 임명해 논란을 불렀다. 전남도 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여성이 1명에 그치고, 경찰 출신 3명, 경찰행정과 교수가 3명 선임되는 등 편중 인사 우려가 현실화됐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인원 구성의 편향성, 성별 불균형, 자질 논란 등 추천된 후보들의 자격이 부적절한 만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기 전남도의원은 “자치경찰위원회는 나눠 먹기가 아니라 총화된 힘을 발휘하라고 만들어 놓은 집단지도체제”라고 말했다. 전남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상황도 비슷하다. 광주시에서는 경찰위원회 위원 2명의 추천권을 가진 시의회가 결격 사유가 없는 1위(변호사)를 배제하고, 2위(경찰 총경 출신)와 4위(교수 출신) 인사를 추천했다. 4순위자가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과 사제지간인 데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경남 자치경찰위원회도 학계 출신 2명, 변호사 2명, 경찰 출신 3명으로 구성됐다. 주민대표 한 명 없는 위원회가 지역민의 불편사항을 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비아냥도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출범해 시범운영중인 인천자치경찰위원회도 지역 시민단체들이 “자치경찰위원장 자리가 퇴직공무원을 위한 인사치레로 전락될 것”이라는 반발에도 이병록 전 행정안전부 자치경찰추진단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시민단체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24회 행정고시 동기로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리기 보다는 박시장 인맥 만들어주기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충남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할 충남자치경찰위원장은 임명날인 지난달 2일 일선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에 폭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어 수사를 받는 촌극도 빚어졌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존슨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 불똥

    존슨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 불똥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약혼녀 캐리 시먼즈와 깜짝 결혼식을 올린 뒤 난데없는 형평성 논란으로 영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데, 과거 두 번이나 이혼한 존슨 총리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30일 “가톨릭 성직자와 신도들은 왜 존슨이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인을 성사(聖事)로 여기는 가톨릭 교회는 남녀의 결합이 죽을 때까지 깨질 수 없다고 보고, 이혼한 상대방이 살아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재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존슨이 1993년 첫 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이혼하고, 2018년 두 번째 부인 마리나 휠러와도 이혼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성직자 등을 중심으로 가톨릭 교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신부는 “나는 재혼을 원하는 신앙심 깊은 신도들에게 그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해야 한다”며 “왜 이턴스쿨 재학 시절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성공회로 개종한 존슨이 웨스트민스터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언제나 부자들을 위한 하나의 법이 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법이 따로 있다”며 비판했다.이에 대해 가디언은 교황 전기 작가의 말을 인용해 “존슨의 전 배우자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전 이혼은 가톨릭 교리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결혼 무효 등 단순한 행정 절차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내로남불’ 잣대를 놓고 가톨릭과 성당을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세기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비교하며 로마교황청이 당시 재혼을 허용했다면 영국 종교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헨리 8세는 6명의 왕비와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는데, 교황청이 이를 반대하자 가톨릭을 버리고 영국 국교회를 수립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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