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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전문가 대담

    대한매일은 8·15광복 56주년을 맞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 등으로 야기된 한일간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을 가졌다.좌담에는 정부의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성무(李成茂) 국사편찬위원장과 일본 정치 전문가인 박한규(朴漢圭)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한일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 교수: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아시아 침략과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죠.야스쿠니(靖國)신사는 A급 전범들이 안치된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은 일본 정치의 극우보수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이는 90년대 이후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개혁 실패,정치 불신 등 정체성 위기가 극우세력의 입지를 넓힌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위원장:과거 중동과 아시아를 두 축으로 여긴 ‘윈-윈전략’과는달리 동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에 주목해야 합니다.최근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과거 점령국이었던 일본을 동반자로 삼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 일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됐습니다.또일본 국내에서 자민당이 실패하자 그 자리를 극우세력이 파고 들었습니다.극우세력 중심의 극단적 생각은 일본 국민의인식과도 연계돼 있습니다. 과거 패전국이라는 멍에 때문에경제대국에 걸맞은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나선 것입니다.여론몰이에 나서는고이즈미 총리도 이런 정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와 함께 이웃 국가의 이해를 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박 교수:두가지 측면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외교 음치’고이즈미 총리도 외교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고 가길 바라지는 않는다는 신중함을 보인 것입니다.한·일,일·중 관계가 회복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하지만 총리 대신의 자격으로 참배를 강행,군국주의부활이라는 우려를 야기시킨 점은 유감입니다. ▲이 위원장:총리는 개인적 자리가 아닙니다.강경 행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고이즈미총리의 담화 발표가 단순히 요식행위로 보이진 않습니다.‘개인 고이즈미’가 아닌 ‘총리 고이즈미’는 그렇게 나갈수밖에 없죠.어쨌든 일본은 자위대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동아시아에서 일본과 미국의 이익이 합치돼 일본이 독선적 방향으로 간다면 우려할 상황이발생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사전 예방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한일관계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위원장:고이즈미 총리가 보수 우경화 정책으로 정치적소득은 어느 정도 챙겼다고 봅니다.그러나 문제는 고이즈미총리가 진정으로 위대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세계속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일본 국내에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 등을 감안, 고이즈미 총리의 우익행동을 반대하는사람들이 많습니다. ▲박 교수: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대북정책 공조, 경제협력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악화된 관계가 지속돼선 안된다는 것을 양국이 잘 알고 있습니다.외교적 마찰이 오래 지속되면양국 모두 손해를 입는 셈이죠. ■일본의 근본 인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 위원장:일본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부터 아시아와 차별화하겠다는 탈아론(脫亞論)이 형성됐습니다.그러나 현재 세계적 추세는 유럽연합(EU),북대서양 자유무역지역(NAFTA) 등블록경제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아시아도 단결할 때입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일,일·중이 허심탄회하게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일본이 스스로 위상을 자각해야 합니다. ▲박 교수: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의 지도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과거사 문제를 해결,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은 뒤 비로소 국제사회에서 지도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위원장:극단적인 보수 우경화 현상은 일본 국익에도 맞지 않죠.일본 정부나 여론이 그런 사실을 알고 노력하길 기대합니다. ■향후 한일관계의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박 교수: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직후 우리 정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는 여론도 있습니다.그러나 역사인식 문제는 우리가 항의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일본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우리로서는 정부와 비정부·민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단기적으로는 중국,대만,동남아 국가들과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과거사 문제는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죠.역사학자와 전문가간 교류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양국관계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과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위원장:우리 정부는 일본이 지난 98년 ‘21세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어기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강경 대응으로 나가고 있습니다.다만 주의할 점은 교과서문제 등 한일간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는 정치·외교적 대응뿐 아니라 학문적·논리적 접근도 중요합니다.따질 것은 따지되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된다는것입니다. ■우리가 반성할 점을 짚는다면. ▲박 교수:정부가 과거사 문제의 대응책을 군사·안보·문화영역까지 확산시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관계개선의 여지와 채널은 유지해야합니다. ▲이 위원장:아쉬운 점은 한국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다는 것입니다.또 교과과정이나 국가고시에서 한국사를 등한시하다 보니 한국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지도층 인사가 많습니다. 역사의식을 스스로 시들게 한 셈이죠.범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국가 운영논리를 구축하고,이에 합당한 역사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정책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박 교수:동감입니다.그것은 극일(克日)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실질적 극일은 군사,경제 등 경성(硬性)국력이 아니라문화, 이념,제도 등 연성(軟性)국력(soft power) 차원에서모색해야 합니다.이는 평화와 협력이라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합니다. ▲이 위원장: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창의력과 비전을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죠.최근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열풍을 주목해야 합니다. 정리 박찬구 이송하 기자 ckpark@
  • [사설]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뜻

    일본의 역사왜곡과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신사기습 참배로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이 극도로 격앙된 가운데 광복 56주년을 맞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으로 ‘사죄’했음에도,일본내 일부 세력의 역사왜곡 움직임이 한일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돼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일본의 우경화와 군사대국 지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우리는 즉흥적인 대응을 벗어나 체계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민족화해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던 남북관계가 정체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햇볕정책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다짐했다.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권고하고,북한에 대해서도 6·15공동선언 준수와 합의된 사항의 추진,북·미대화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김 대통령은 또 미군의 한국 주둔은 현재는 물론 통일이후에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절대적이라고 단언했다.이 문제를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확실하게 잠재운 것이다. 김 대통령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튼튼한 경제체질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4대부문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경제활성화를 다짐했다.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의 기둥이며 초석인 중산층과 서민이 개혁 과정에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위로하고 그들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 시책을 항목별로 자세히 제시했다.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무엇보다 국민들의 주목을 끄는 대목은 정치관련 부분일 것이다.김 대통령은 “여야는 국민의정치불신이 이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하고,대통령이자 여당 총재인 자신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자인했다.대통령은 “우선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서로 합의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며국민은 이러한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목말라 하고 있다”면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다.정치가 경제와 남북문제는 물론 국정전반의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이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민족의 명운이 걸려 있는 경제와 민족문제를 더이상정쟁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조건없이 여야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대화와 화합의 정치’가 하루 아침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야 영수가 서로 무릎을 맞대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경제와 민족문제에서만은 여야가합의를 통해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르면 내주 영수회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일본의 역사왜곡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관련,“우리국민은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돼 나갈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충남 천안시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우리민족에게 끼친 수많은 가해 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미래를 안심하고같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갖는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야관계에 언급,“우선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서로 합의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며 국민은 이러한 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목마르게 바라고 있다”면서“이 자리를 빌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 영수회담을 갖기를 제안한다”고 여야 영수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 총재는 ‘민생경제와 대북정책 등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을 대화를통해풀어보자는 진지한 자세라면 여야 영수회담이 의미있다’는 입장”이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중단된 영수회담이 8개월만에재개되게 됐으며,이를 계기로 지난 5월 언론사 세무조사에이은 검찰수사로 총체적인 경색국면에 빠졌던 정국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곧바로 청와대·민주당과 한나라당간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의제와 시기 등의 사전조율을 위한 실무준비 접촉에 들어갈 방침이다. 회담 시기는 여야가 조기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빠르면 이총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하는(22일) 다음주 말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야 정치권은 국회·정당·선거 등의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정치개혁을 아울러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이 나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조사는 법과 원칙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면서 “역사와 국민앞에 저의모든 것을 걸고 이를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으며,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대화재개에도 좀더 적극적인자세로 임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개혁 추진과함께 내수시장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3년내 200만개 일자리 창출 ▲임기내 교육여건의 선진국 수준으로의 개선 ▲내년부터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 실시 ▲임기말까지 전자정부 실현 등을 약속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수주의·역사왜곡 일본경제 위기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내셔널리즘이 일본경제 위기의 한 원인이라는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잃어버린 10년,일본의 교훈’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의 사회 분위기가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은 내셔널리스트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쿄 도지사에 당선될 정도로 국수주의적 목소리가 크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용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이 수립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제2차 세계대전경제체제가 현재의 위기를 불러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일본경제가 전환돼야 할 시점이 왔다는 ‘일본경제의역사적 전환’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폐쇄적 태도로 경제위기 이후 반미여론이 확산됐으며,일본형 발전모델을 개혁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일본책임론에 대해 국제투기자본의 음모론을제기하며 강력 반발한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왜곡된 역사인식도 일본경제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이 아시아의 분업과 협력을 주장하지만 주변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사 처리에 대한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치인과 극우단체의 잇따른 망언이 일본을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구조조정의 우선 순위,부실처리의 원칙,인력조정의 문제에 대한 방법론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남은 과제들

    ◆한국인 유해 봉환 ‘반세기未濟’.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광복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정리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지금재일 한국인들은 이주 100년을 맞건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양국간 대표적인 미해결 과제들을 짚어본다. ■한인 징용 유해봉환= 태평양 전쟁에 끌려가 희생된 한국인 유해 봉환이 첫번째다.강제연행 희생자는 20만명으로어림된다.그중 상당수는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어 실태파악조차 돼 있지 않다. 그나마 도쿄 시내 사찰인 유텐지(祐天寺)에 이름과 당시주소 정도는 파악돼 있는 한반도 출신 징용 희생자 1,136위가 모셔져 있을 뿐이다.이 가운데 431위는 북한 출신이다.지난 71년 후생성에 있던 이들 유골은 유텐지로 옮겨져관리되고 있다. 한·일 정부는 89년 5월 봉환에 합의했으나 선(先)배상,후(後)봉환을 요구하는 관련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봉환하지 못하고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들 유골만이라도하루빨리 봉환해 망향의 동산에 안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문제는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대다수유골이다. 최소한 5만명의 무연고 유골이 일본 각지의 사찰등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일본 시민단체들은 추정하고있다. 이들 유골의 발굴과 신원확인,봉환은 양국 정부가 과거사정리라는 차원에서 적극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다. ■야스쿠니 신사 합사 한국인 명부 삭제= 246만명의 위패가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는 2만 1,181명의 한국인 징용자 등이 명부에 올라 있다.한국 정부는 징용자 유족들의청원이 접수되는대로 위패 명부에서 이들을 삭제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가 종교법인이어서 일본 정부가 한국측 요청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역사 교과서= 역사 교과서 문제도 근원적 처방이 요구된다.우익 진영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교과서의 일선 중학교 채택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안도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심의가 기다리고있어 ‘산 넘어 산’이다. 98년 한 ·일 공동파트너십 조인 때 양국 역사학자 등이참가하는 한·일 문화교류회의를 열어 공동의 역사인식 만들기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새로 만들어진 ‘한·일 역사가회의’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국 양국간에 가장 민감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전후한 근·현대사 부분에서 공통의 역사인식을 도출해 이런 인식을바탕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제도를 만들지 않고서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재일교포의 참정권= 영주하는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국회에 제출돼 심의 중이나 일본 정계 보수세력의 반대로 암초에 걸려있는 상태다. 일본인과 똑같이 일하고 세금을 내고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 지방선거 참정권만이라도 줘야 한다는 게 한국측 논리다.그러나 자민당 내에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결국 법안 제출 2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원점을 맴돌고 있다. 일본 여당은 그 대신 일본 국적취득을 완화하는 법률개정안을 추진중이나 “일본 동화정책”이라며 조선 총련 등이맹반대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8·15특집 한일 관계 갈등을 넘어/ 친일논의 현재적 의미

    친일논쟁의 끝은 과연 언제쯤일까. 광복 56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친일논쟁’은 그칠 줄모르고 거듭되고 있다.이해당사자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이지만 뚜렷한 결론도 없고,논쟁이 정리되지도 않은 채 끝나곤 한다.겉으로 보기에는 소모적이고 분열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친일논쟁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논쟁이라는 점에서 이른 시일안에 매듭지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역사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친일논쟁중 가장 크게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안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미당 서정주 시인을 둘러싼 논쟁이다.이들둘을 둘러싼 논쟁은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박정희기념관’의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에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념관을 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또 중앙일보가 추진하고 있는 ‘미당문학상’의 제정을반대하는 사람들은 미당의 문학적 업적과는 별개로, 그의친일경력 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강창일 배재대 교수는 “특정인물의친일행적을 둘러싼 논쟁을특정인에 대한 비방으로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어 논의 자체가 진지하게 이뤄진 경우가 드물었다”면서 “시비를 가리는 과정에서 논쟁은 불가피하며 이를 비난으로 모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박정희 전대통령과미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친일행적을 아예 도외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 공과(功過)가 교차되는 인물에 대해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현대사 연구자는 “대중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는인물일수록 역사적·민족적 평가는 엄정해야 된다”고 전제하고 “특히 식민지시대를 겪은 현대인의 경우 그가 친일 활동을 했는지 여부는 인물평가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잣대”라고 말했다. 거듭되는 친일논쟁에 대해 ‘전국민의 친일파론’을 들고나와 친일논쟁의 논점을 흐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최근 소설가 이문열씨는 조선일보와의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제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친일파가 되지않았다는 보장이 없다는 주장을 펴,그의 역사인식 자세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친일문제연구가인 고 임종국씨가 “친일인사들은친일행적을 희석시키기 위해 친일문제를 전국민적 차원으로 걸핏하면 확대시킨다”고 지적한,그런 현상을 나타내는것이다. 흔히 친일논쟁을 소모적인 ‘비난전’으로 보는 사람들은공정한 평가 잣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엄격히 말해 적절치 못하다는 게 학계의다수설이다. 많은 학자들은 제헌국회가 제정한 반민족행위자처벌법(반민법)이 하나의 기준이라고 본다.다만 이 법에따라 구성된 반민특위가 활동 도중 와해됨으로써 평가(단죄)의 잣대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일논쟁을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자신이나 선대의 친일행적을 사죄하는 경우도있다.홍익대 총장을 지낸 이항녕 박사는 자신이 일제말기군수를 지낸 사실을 수차례에 걸쳐 글과 강연을 통해 민족앞에 사죄했었다.또 친일문인인 파인 김동환 시인의 3남김영식씨는 선대의 친일행적을 공개 사과했었다.2공화국당시 국방부장관을 지낸 현석호도 회고록에서 친일행적을사죄하기도 했다.독립운동가인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인간에게 과오는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를 참회하고 사죄할 줄 아는 것”이라면서 “친일인사 역시 민족앞에 사죄한다면 화해의 마당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새천년의 입구에서 과거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그러나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 등 아시아국가나 프랑스 등 유럽과 달리 ‘역사청산’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국민적 합의를 통해 친일논쟁을마무리짓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단죄의 대상자들이대다수 사망해 법적 청산은 불가능하게 됐지만,대상자들의친일행적을 기록으로 남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역사적청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정부 움직임…당분간 냉기류… 中대응 주시

    우리 정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3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강행함에 따라 한일간 냉각기류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조짐이다. 외교부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사실이 확인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신정승(辛正承)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인근 국가들과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를 맺으려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관련 국가의 입장과 국민감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참배 날짜를 며칠 앞당겼다고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향후 여론 추이나 중국 등 주변 피해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추가 대응 여부를 고려한다는 생각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 성명 발표와 외교 경로를 통한 유감표명 말고는 후속 대책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날 외교부의 공식 성명 내용을 두고 “다소 맥이 빠진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부 당국자가 “객관적이며 냉정한 상황인식에 따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신중한반응을 보인 것도 이같은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또 “올들어 교과서 문제와 신사참배 등으로 형성된첨예한 긴장관계를 일본이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공’을 일본 정부에 넘겼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고개숙인 ‘신사참배 반대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일본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가열되는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는 6일 히로시마(廣島)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여당간부 등의)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해오던 정부와 여당 내의 목소리가 점차 약화되는 데다가 여론도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분위기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에 가장 강력하게반대해온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이 지난주 더이상관여하지 않겠다고 물러선데 이어 그간 신중론을 펴왔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도 사실상 야스쿠니 참배 찬성쪽으로 기울었다. 야마사키 간사장은 5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일본은이웃나라와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 한다.그러나 이웃나라와의 관계가 어느 정도 악화되더라도 야스쿠니참배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일본 언론들은 전했다.그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인식을명확히 담은 담화 발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야마사키 간사장은 이어 1985년 신사 참배를 강행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절을 한차례만하는 것으로 신도(神道)의식을 비켜갔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고이즈미 총리도 이를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통상 신사참배 때 ‘2번 절,2번 박수,1번 절’하는 신도의식을 지켜왔다. 또 아베 신조(安部晋三) 관방부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위헌론에 대해 “정부의 통일된 의견은 총리의 사적(私的) 참배는 헌법 위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부장관은 야스쿠니에 합사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위패 문제와 관련,“전범은 국민운동에 의해 사면,석방됐다”며 전범에 대한 법적 명예가 회복됐음을 강조했다. 한편 후지TV가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리의 신사 참배 계획에 찬성한 답변이 49.8%로 나타나 반대하는 응답 43.2%를 웃돌았다. 이동미기자 eyes@
  • [50대 국가요직 탐구] (11)외교통상부 아태국장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하루하루 지나간 역사와 대면한다. 역사적·지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일본·중국을 상대로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직책이다. 아태국장은 주요 외교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한반도 주변 4강(미·일·중·러) 가운데 2강(일·중)을 ‘떠맡고’ 있는데다 일본과 중국이 우리 국민에게 와닿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일본 정치인의 신사참배 문제,한일·한중 어업협정 등 민감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같은 이유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대일(對日)·대중(對中) 협상에서는여론의 흐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태국장은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까지 변수로 삼아 얽히고 설킨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때가 많다.최근 장길수군 일가족 한국행 사건이나 일본 교과서 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아태국장에게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위기를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예측가능한 문제점을 도출한 뒤 사전 전략을 수립,적극 대처해 나가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다.“큰 틀속에서 일관성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대 아태국장을 바라보는 외교부내 시각과 평가도 이를뒷받침한다.치밀한 일처리에 뚜렷한 역사인식,전략적 사고를 고루 갖춘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한 당국자는 “황소같이 저돌적으로 달려들기 보다는 5년후,10년후를 내다보는통찰력이 필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33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한 김정기(金正琪) 전 대사는 지난해 사우디 대사로 재직하던중 겸임국인 예멘에 출장갔다가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 6월 별세했다. 김석우(金錫友) 전 통일원 차관은 김영삼(金泳三) 정권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을 계기로 외무공무원으론 흔치 않게 ‘외도’를 했다. 유병우(兪炳宇) 총영사와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추규호(秋圭昊) 현 국장 등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유 총영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이론과실무를 겸비했다.단도직입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각종 대일(對日)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국장으로 기억된다.외교부내 ‘재팬 스쿨’의 고참인 그는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고 후배에게 엄하면서도 존경받는 선배”로 거론된다. 김 수석은 중국통으로서는 최초로 아태국장에 발탁돼 외교부내 ‘중국 패밀리’가 아태국장에 입성하는 길을 열었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 당시 장관 특보로 중국에 파견돼 중국옷을 입고 중국인 행세를 하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일을 성사시켰다. 유광석(柳光錫) 공사는 대표적인 ‘대구·경북(TK)인맥’에 속한다.길지 않지만 공보관도 지냈다.문봉주(文俸柱) 공사는 추진력과 ‘정치력’을 골고루 갖췄다.외교부내 ‘재팬 스쿨’의 인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통이 크고 보스기질도 있는 기대주로 꼽힌다.조중표(趙重杓) 총영사는 윗사람들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실무형 일꾼이라는 평이다. 현 추 국장은 외교부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야간대학을 마치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외교관의 꿈을 이뤘다.효율적이고 자신감있는 일처리에 신중함과 추진력을함께 갖췄다.올들어 교과서 문제나 꽁치조업 등 굵직한 협상들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벽이 두터운 외교부에서학연을 파괴하고 ‘새로운 피’를 불어넣은 사람”이라는평가에 이견이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日시인들 역사교과서 왜곡 비판

    일본 지식인들이 제주 ‘한·일 시인대회’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계간문예 ‘다층’과 일본의 ‘서사 청수사(書肆靑樹社)‘ 공동 주최로 20∼23일 제주대에서 열린 ‘한·일 시인대회’에서 호사카 유지(保坂祐二)교수(세종대 일어일문과)는“일본이 역사교과서를 끊임없이 왜곡하는 이유는 천황중심의 황국사상 때문이며 과거 잘못을 시인하면 결국 천황제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왜곡을 굽히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아시아 침략을 합리화시킨 황국주의 논리 자체를 한번도 본격적이고 완벽하게 비판하지 않아 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황국사관에 입각한 현재의 교과서 왜곡문제는일본패전 당시부터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줄곧 내포해왔다”고 말했다. 또 일본 현대시인회 상임이사인 마루치 마모루(丸地 守)치요다학원(千代田學院)교수는 “일본정부가 과거 일본의괴로운 부채인 식민지 정책,한국인 강제연행,종군위안부 문제,역사인식 문제 등을 단지 망각과 삭제로 해결하려 하는데대해 비분강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은 진지하게 예의를 갖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해결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본 ‘H씨상’ 심사위원인 시인 시바타 산키치(柴田 三吉)씨는 ‘한·일 시인 우호를 위한 다짐의 말’에서 “한·일간의 여러 문제들은 대부분 전쟁 책임을 애매하게 회피해 온 일본에 원인이 있으며 일본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제대로 사죄하고 보상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오늘의 눈] 독립군에 대한 인색한 평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만주 독립군 무명용사 위령탑을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보훈단체와 국방부 사이에 미세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광복회 등은 5억원의 국고보조가 이미 확보된 상태이므로당연히 현충원안에 위령탑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역만리 만주벌판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순국,구천(九天)을 떠도는 이들의 혼을 위무하는 상징시설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행법상 묘지공원 조성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이전에는 도시공원법 제4조에 따라 전몰장병이나 순국선열 이외의 새로운 시설물 신축이 불가하며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는 내년 후반기이후에나 요구사항을 반영하겠다는입장이다.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법절차상 문제가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광복회 등 보훈단체는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인식이 핵심이라는 주장이다.청산리전투 등 청사에 길이 남을 혈전을 치르다 쓰러져간 독립군의 넋을 위로하는 일에 국방부가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절차를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군은 1940년 9월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의해 창군된광복군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으로 돼 있다.독립군은 광복군창군이전에 무장독립투쟁을 실시한 무장결사체이다. 보훈단체들은 이러한 역사인식 때문에 지금까지 위령탑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실제 건국훈장과 같은포상 수상자에 한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거나 유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였다.국방부 고위관계자도 “독립군의 성격에 관해서는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곤욕스러움을내비쳤다. 독립군 유가족들은 최근 일본 왜곡교과서 문제는 물론 박정희기념관 건립 추진,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최고 1억원의보상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입법이 추진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다.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역사왜곡이나 광주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독립군에 대한 우리사회 내부의 ‘인색한’ 평가부터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자문해본다. 노주석 정치팀 차장 joo@
  • 전국민 공분 대외 천명

    국회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시정특위’는 13일 오후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일본국의 역사교과서 시정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을 대변하고,왜곡시정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 의지를 내외에 밝힌다”면서 7개 사항을 결의했다. 결의사항은 ▲일본에 왜곡 교과서 즉시 시정 요구 ▲일본사회의 국수주의적 경향에 대한 우려 표명과 명확한 역사인식 촉구 ▲일본문화 개방 중단,일본 천황 호칭 변경 검토,고위급 인사 교류 중단,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저지 등 정부 차원의 강력 대응 촉구 ▲요구 불수용시 한·일관계 전반 재검토 촉구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일비판여론 확산 및 국제적 공동대응 ▲우리의 국사교육·연구활동 강화 ▲역사왜곡을 주도한 일본인 입국제한 등 왜곡시정을 위한 노력 경주 등이다.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한국신당,민주노동당 등 6개 정당도 교과서 왜곡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위해 다음주 초쯤 각당 사무총장 회동을 추진키로 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사설] 신사참배 뒤에 보자고?

    역사왜곡 교과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악화된 한국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8·15 신사참배 뒤에나 고려할 수있다는 오만한 발언으로 주변국들을 자극했던 일 고이즈미(小泉)총리가 11일 ‘A급 전범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서우리를 격분시키고 있다. 고이즈미는 이날 7당 당수토론에서 신사참배와 관련해 “A급 전범들도 이미 사형이라는 형벌을 현세에서 받았다.죽은 사람을 (다른 전몰자들과)차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대전 후 전쟁책임자로 처형된 도조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14명의 A급 전범들이 합사(合祀)돼 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신사참배때 이들에게도 머리를 조아리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고이즈미의 역사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그는 A급 전범들과여타 전몰자들의 차이를 모른다는 말인가. A급 전범들은 전몰자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죽인 장본인들이다.‘죽음을 강요한 자’와 ‘죽음을 강요당한 자’를 어떻게 동시에 참배할 수 있다는 말인가.게다가 A급 전범들의 전쟁도발 범죄의책임은 처형으로 소멸되는 게 아니다. 역사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그가 이같은 사실을 결코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일본 헌법과 주변국들의 반발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고이즈미는 “총리로서 오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당히 참배할 필요가 있다.나는 여러 비판을 감수하면서 참배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평화를 위해 A급 전범자들을 참배하겠다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그의 본심은 오히려 “여러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데있는 것 같다. ‘떠들테면 떠들어라’는 배짱이 아닐 수 없다.‘전쟁포기 평화헌법’은 이미 휴지조각이 됐고 주변국들의 반발쯤은 무시해도 된다는 더없이 오만방자한 태도다. 고이즈미는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을겨냥해 초강수를 밀어붙이는 것 같다.“한국 및 중국과의관계개선은 8·15 신사참배 뒤에나 고려해볼 수 있다”는말도 참의원 선거에서의 압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민당의압승은 주변국들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엄청난 재앙이다.고이즈미는 집단적 자위권 등 극우·군사대국화의 길을 거침없이 추구해서 주변국들과 마찰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선거는 일본 국민들이 하는 것인 만큼,우리는 이렇게 밖에 할 말이 없다.중국과의 관계개선은몰라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은 일본이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이뤄지는 게 아니다.
  • 한·일 교과서 갈등/ 한승수 외교장관에게 듣는다

    일본 교과서 문제와 꽁치분쟁 등으로 한일간 외교마찰이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북·미 및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은12일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대책과 입장을 들어보았다. 양승현(梁承賢)정치팀장과 한 장관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생각입니까. 왜곡 내용이 시정될 때까지 정부 부처별로 단계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또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압박을 가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국제여론도 일본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있습니까. 이제는 공이 일본 정치권에 넘어갔습니다.일본 정부가 한·일및 일·중관계,아시아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대국적 차원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기를 기대합니다. ■국회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을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할예정인데,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국회는 국민의 총의가모인 곳이며, 정부는국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집행합니다. 국회의 결의를 정부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98년 공동 선언한 한일 파트너십의 파기도 거론되는데. 일본이 파트너십의 기본인 역사인식 등에 대한 정신을 살리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교과서 문제와 관련,국제연대는 어떻게 해나갑니까. 굳이‘연대’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이미 피해국들이 저마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나라별로 대응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국과 구체적으로 연대방안을 논의했는지요. 그런 것은아직 없습니다.다만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한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지난 8일부터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했을 때 양국으로부터 거의 같은 메시지를 받고,일본 정치권에 충분히 전달했을 것입니다. ■정부가 초동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대응했다며 외교적실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과거 같으면 국민이 굉장한 규모로 항의했을 텐데 이제 우리 사회도 대단히 완숙해졌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역사왜곡을 반드시 시정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대응해 왔으며,앞으로도 강력하면서도 차분한 자세로 대처할 것입니다. ■교과서 문제가 대북정책 공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한·미·일 3국간 공조관계는 교과서 문제와 별개로 계속 유지돼 나갈 것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까지 겹쳐 월드컵 공동개최에 장애가 우려됩니다. A급 전범자의 위패가 있는 신사를 공식 참배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가 과거 다른 총리들처럼 신중하고 사려깊게 처신하길 바랍니다. ■오는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선거든 아니든,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길 바랍니다.고이즈미 총리가강력한 지도력을 아시아 국가와 선린관계를 확대시키는데활용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조업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남쿠릴 주변수역을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리 정부의 조업합의는 순수한 어업문제입니다.영토나 주권과 관련된 문제가 아닙니다.일본이 대체어장 제공 등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 협의가 가능합니다. ■최악의 경우 해상에서의 물리적 마찰이 우려되는데. 그런일이 없길 바랍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합의대로 조업할것입니다. ■현 정부 기간동안 한일관계를 어떻게 정리해야 합니까. 21세기는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시대입니다.19세기말 제국주의 시대때 일본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을 따라 가려던 때와 다릅니다.일본은 아시아 국가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역사와 정치를 바라보고,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합니다.그러면 한·일 및 한·중 사이의 문제가 사라질 것입니다. ■오는 23∼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따로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남북 외무장관 회담이열리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이나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ARF회의에서 북·미 외무회담도 전망되는데. ARF 이전이라도 북·미간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어느곳에서나 북·미간 대화가 성사돼야 합니다.여러가지 여건으로 봐서 그런 상황이실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북·미대화와 맞물려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북·미대화나 남북대화 모두 빨리 시작돼야 합니다.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가지가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시기는. 김정일위원장이 여러차례 방한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했기 때문에김 위원장의 답방은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간 화해·협력을 증진하고 평화체제기반을 구축하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황장엽씨의 방미 문제는 어떻습니까. 황씨는 이제까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인중 최고위 인사로서 최고 수준의 신변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때문에 정부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양국 정부의책임있는 협의를 통해 황씨의 신변보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황씨 방미와 관련,한미 정부간 협의가 있었는지. 우리 정부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황씨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는 9월 유엔총회 의장을 맡게 됐는데. 유엔총회 의장은환경, 군축, 인권 및 민주주의 증진,빈곤타파 등 범세계적이슈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외교의 영향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대담 양승현 정치팀장.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
  • 韓·日 교과서 갈등/ 日에 ‘뼈아픈 카드’ 내민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거부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응 방안이 12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및 자문위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마련된다.외교부와 총리실,청와대를 비롯,교육·문화·국방·여성부 등 관계 부처 핵심실무자와 일본 전문가,역사학자 등이 참여해 범정부 차원의 대일 맞대응 카드를 내놓는다. 정부 대책의 기본 원칙은 왜곡된 역사기술을 시정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11일 미리 배포한 국회 통외통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과거사에 대한 직시와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근간에 해당되는 만큼,정부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여기에는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회의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대응조치에는 문화개방 일정 무기연기와 한일교류사업의 축소·중단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이달말 열릴 제네바의 유엔 인권위 소위 회의에서 군대위안부 기술 삭제,강제 징병·징용 미화 등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거론하는 방안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남쿠릴열도 주변수역 꽁치조업 논란도 교과서 문제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먼저 성의를 보여야 풀 수있다는 생각이다.일본이 먼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내조업허가 유보조치를 철회하고,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의 어획량에 상당하는 어업이익을 우리 업계에 보전해야 한다는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교과서 문제든,꽁치조업 문제든 일본 정부가 먼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원만한 해결을 이끌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일 교과서 갈등/ 어떻게 움직이나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단계별 강경대응 방침을 마련,실천에 옮길 태세다.정치권도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대응= 정부는 10일 전방위적인 대일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부처별 강력한 대응태세 마련에 들어갔다.국제무대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각시켜 일본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부처별로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점검하고있다”면서 “일본이 국제적으로 심한 압박과 고립감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적인 압박수단으로 정부는 우선 8월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주관으로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에 각료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파견,군대위안부 문제와 징병·징용,일본교과서의인종차별 내용 등을 문제삼기로 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의장직을 맡을 오는 9월 유엔총회와 유엔인권위,유네스코회의 등에서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를 적시할 방침이다. 그동안정부가 자제해왔던 중국·북한·동남아 등 일부 피해국가와의 공동대응 방안도 신중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국 관계 차원에서도 문화개방일정 무기 연기와 각종 교류 중단,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의 재소환 등의 방안이 적극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 교과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단기적 처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일간 통상문제나 경제대국인 일본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면서도 여야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부의 초강경 대응을 지지했으나,한나라당은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일본 보다 정부 비판에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당4역 회의에서 일본을 강력히 규탄키 위한 국회차원의 결의문 채택이나 공동대응 방안을 야당측과 협의키로 했다.이에 따라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을 제의했으나국회 정상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를 통해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았다.일본에 대표단,항의단이라도 보내야 하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논평을 통해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나라들과 연대,투쟁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중국 등 피해국들과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ckpark@
  • [씨줄날줄] 네티즌과 홍위병

    정보 독점 내지 폐쇄사회였던 1980년대까지 신문기자가 누릴 수 있는 특혜가 있었다.신문에 안 난 뉴스,났더라도 행간에 숨은 뒷이야기를 좀 안다는 이유로 어느 자리를 가나제법 뽐낼 수 있었던 것이다.특히 외신을 다루는 기자들은시중보다 보름 정도 빨리 외지를 접할수 있어 그 특혜를 더 누릴 수 있었다.그러나 누구나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의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요즈음은 잘못 아는 체했다가는인터넷을 통해 세계 주요 뉴스를 훑어 보고 나온 네티즌에게 무안 당하기 십상이다. 이코노미스트 수석 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그의 저서에서 이를 ‘거리(distance)의 소멸’이라고 했다. 이 때 ‘거리’는 워싱턴과 서울 등 공간상의 거리뿐 아니라 신분상의 거리도 포함된다.인터넷 시대의 네티즌은 정보의 수요자이면서 공급자들이다.이 정보민주화 덕택에 대중참여 기회는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한단계 성숙된다는 것이다. ‘책값 반환’ 발언으로 네티즌과 언쟁을 벌였던 작가 이문열(李文烈)씨가 이번에는 자신의 책 반품운동을펼치는네티즌들을 가리켜 “중국 문화혁명을 주도했던 ‘홍위병’을 떠올린다”고 해 또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이씨는 “그들(홍위병)이 형식논리만 갖춰지면 못할 짓이 없었다”며공자묘 파괴 등 음산한 예들을 열거했다. 그러나 이씨는 문화혁명 시대의 홍위병들이 권력투쟁의 도구였다는 점,개인의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비판은 봉쇄당한채 사령탑의 지령에 의해 움직인 마오쩌둥(毛澤東)을 위한결사보위대였다는 점을 간과했다.“독재정권하의 사람들도다른 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케언크로스가 말했 듯이 독재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인터넷이다.음란사이트 범람 등 인터넷 해독을 통제할 수단이 막막해 고민하는 국가들의 예를 보아도 네티즌은 어떤권력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가네티즌을 홍위병과 결부시킨 것은 역사인식의 결여이거나그도 야당과 함께 색깔공세를 펴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그것이 아니라면 그도 부지불식간에 색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닐까.만약 그렇다면 그의 문단내 비중이나 영향력으로 보아 정말 불행한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한·일 교과서 갈등/ 주요신문의 시각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일본 정부의 역사 교과서 재수정 거부와 관련, 10일자 조간에서 “수정 공방을 끝내고 앞으로검정제도를 고쳐가는 쪽으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요지의 사설을 일제히 게재했다. 특히 우익 진영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왜곡된 역사 기술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아사히(朝日),마이니치(每日)신문조차도 문부과학성의 재수정요구 검토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논지를 펴 눈길을끌었다. 아사히는 ‘본격적인 역사 대화를…’이란 제목의 사설을통해 “한국·중국 국민들의 격렬한 반발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현행 검정제도에서는 수정에 한계가 있으며교육위원회의 교과서 선정작업이 시작된 상태에서 또 다시수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문제를 계기로 일본은 한·중 양국과의 역사 공동연구나 교과서 대화의 항구적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도 한국이나 중국의 학자들과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진지한 대화를 하면좋을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은 물론 두 나라와 본격적인 ‘역사 대화’에 나서는 첫 걸음으로 삼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도 ‘미래 지향으로 바뀌는 한 걸음으로’라는 사설에서 “역사인식에는 폭이 있으며 이제는 다양한 교과서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지의 판단,채택의 문제”라면서 “한국·중국에는 다시 한번 검정제도에 대해서 이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재수정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그러나 “후소샤(扶桑社)의 검정본은 137건의 검정의견이 나왔고 합격 후에도 오류가 발견되는 등 검정 자체가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전제,“국민의 이성,견식을믿고 자유 발행,자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검정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원점으로 돌아간 논의를…’이란 사설에서“문부성이 실수 방지를 위해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심의회에조선사 전문가 1명을 추가시킨다고 하지만 한 사람만으로고대에서 현대까지 적절한 의견을 낼 수 있을까”라며 전문위원의 대폭 증원을 요구했다. 반면 새 역사교과서 모임의 교과서를 전면 지원해 온 산케이(産經)신문은 “처음부터 한국과 중국의 수정 요구는 일본의 주권에 대한 내정간섭이었다”며 “정부의 검정 결과는 현행 검정제도의 취지에서 볼 때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도 “재수정 검토는 이웃 두 나라에 최대한으로배려한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이 재수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안이한 정치적 타협으로 나쁜 예를남겨서는 안된다”고 일본 정부를 적극 거들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韓·日 교과서 갈등/ 한외교·日대사등 대화록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와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간사장 등 연립 여3당 간사장들과 잇따라 만나 일본측 조치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다음은 한 장관과 이들의대화록. ◆ 한 외교-데라다 대사. ◇데라다 대사=한국측의 35개 항목 수정요구에 대해 고대사 2곳에 명백한 잘못이 있음을 판단했다.여타 사항은 한국측 수정의견을 부정하거나,이를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출판사측에 정정을 요구할 사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 장관=합리적이고 냉정한 입장에서 요구했는데 우리 정부와 국민은 실망하고 당혹하고 있다.결과에 대해서는 일본이 책임져야 한다. ◇데라다 대사=이번 검토결과는 우리 제도에 의거,성의있게 대응한 결과다.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와 98년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표명된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에 변함이 없다. ◇한 장관=검토결과는 우리가 요구한 내용에서 중요한 것이 모두 빠져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98년 김대중 대통령이 과거사 관계를 정리하고 미래지향적 선린우호 관계를 지향한 파트너십 선언에 합의했다.그런데 교과서 왜곡을 계기로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됐다.한일관계가 다시 원 상태로돌아가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 ◆ 한 외교-연립3당 간사장. ◇한 장관=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전후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3당 간사장도 강력한 지도력이 있다.이를 현명하게 활용,선린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달라. ◇간사장단=일본의 검정제도는 국가검정제도가 아니다.이번 정부 입장은 일본이 가능한 한 노력을 다한 결과로 현명하고 성실하게 한 것이다. ◇한 장관=과거 문제에 연연하는 측면보다는 중학생들에게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21세기 일본의 발전은 물론,한일관계의 발전,국제평화와 번영에도 좋지않은 결과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오풍연 박찬구 기자
  • 韓·日 교과서 갈등/ 정부 성명 전문

    1.우리 정부는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왜곡 기술된 35개항목에 대한 우리의 수정요구와 관련,일본 정부가 9일 우리의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외면한 검토결과를 발표한 데대하여 깊은 실망과 유감의 뜻을 표한다. 2.특히 일본 정부가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형언할 수없는 고통과 아픔까지 왜곡하고 미화하려는 역사기술을 용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19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와 1998년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통해 천명한 역사인식이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이중적 자세를 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3.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같은 태도를 감안해 볼 때일본이 과연 근린제국과의 우호친선관계를 중시하고 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4.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다는 겸허한 자세에 입각하여 왜곡된 역사기술을 시정하지 않는 한 여타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교과서 왜곡이 반드시 시정될 수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5.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일본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세대들에게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객관적이고 올바르게 가르침으로써,장차 이들이 주변제국과 선린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일본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사려깊게 대처할 것을 다시 한번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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