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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남침’ 대신 ‘북한의 남침’ 쓴다

    국방부는 6·25 전쟁의 도발 주체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남침’ 대신 ‘북한의 남침’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6·25 전쟁과 관련한 장병 정신교육 때 ‘남침’이라는 용어를 ‘북한의 남침’으로 변경하도록 지난 21일자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교육부에도 학생들을 지도할 때 6·25 전쟁의 도발 주체가 명확히 인식되도록 용어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군 당국의 조치는 최근 서울신문과 진학사의 공동 역사인식 조사에서 고등학생의 69%가 ‘한국전쟁은 북침’이라고 응답한 데서 비롯됐다.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으니 북침’이란 식으로 오해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돼야”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돼야”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 과목으로 정해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교원단체가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재외동포들도 수능 필수 과목 선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0일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정해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35대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안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역사 왜곡이 노골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사 교육 강화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 역사 인식도 더 강화돼야 한다”면서 “현직 교사의 신규 임용과 자격 연수에 한국사 과목을 필수 과정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부터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선정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재외동포의 동참을 호소했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미국, 브라질, 영국, 체코, 중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전 세계 주요 33개국 대표 한인회에 서명지와 서명 참여 서한을 보냈다. 서 교수는 “지난주 태국 방콕 한인회에 들러 첫 번째 재외동포 서명을 받았고 태국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국내 네티즌뿐 아니라 해외 동포 및 유학생들이 함께 서명에 동참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해외 한인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강진아씨는 상하이 푸단대 및 상하이교통대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뉴욕의 오유미씨도 뉴욕 내 한인학생회와 한인회 웹사이트 등에서 서명운동 홈페이지를 홍보하며 서명을 독려하는 중이라고 서 교수는 전했다. 서 교수는 또 “며칠 전 경기 안산 고잔고 여학생 3명이 찾아와 240여명분의 서명지를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황찬성, 대학가 시국선언 응원 나서 “떨리네요”

    황찬성, 대학가 시국선언 응원 나서 “떨리네요”

    2PM 멤버 황찬성이 대학가 시국선언을 응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황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국선언..! 응원합니다. 좀 떨리지만 왜 떨리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대학가 시국선언에 대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이어 그는 “방관하면 바뀌지 않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성과도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피력하지 않으면 존재감은 없어집니다”라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주인입니다. 그것을 알리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황찬성의 트위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황찬성, 용기 있다”, “황찬성 시국선언 지지, 아이돌이 시국선언 지지하는 거 처음 본다”, “황찬성 시국선언 응원, 역사인식도 그렇고 갈수록 정말 호감이다”. “황찬성 시국선언 응원,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트위터에 말할 수 있는 연예인이 몇이나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검찰의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대학들은 시국선언에 나섰다. 20일 현재 시국선언은 전국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력받는 ‘한국사 교육 강화’… 대입 반영·집중이수제는 딜레마

    탄력받는 ‘한국사 교육 강화’… 대입 반영·집중이수제는 딜레마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사 지킴이’를 자청하며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100만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에 대해 국회 여야 의원도 한목소리를 냈다.<서울신문 6월 14일자 4, 5면> 여기에 17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주문했다. 이처럼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크지만, 문제는 ‘누가, 어떻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한국사 교육이 역사인식 논란에 휩쓸리는 것을 지양하고 역사적 사실과 지식에 대한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국사의 대입 반영이 손쉬운 해법으로 제시되는데, 현실적으로 대입 반영 과목을 무시할 수험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는 “입시 위주 교육이 역사교육을 또 무력화시킬 것”, “역사 과목 위상 강화라는 눈앞의 이익을 좇다가 역사 교육을 국가교육 과정에 종속시키는 악수를 두게 될 것”이라며 한국사 대입 반영에 반론을 제기했다. 대학 스스로 입학 전형에서 한국사 반영 비중을 높일 수는 없을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지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대만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정하고 있고, 최상위권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학교·학생 모두 한국사를 피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한국사 과목을 한꺼번에 배우는 ‘집중이수제’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울 토론식·참여형 수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음악과 미술에 이어 한국사를 집중이수제 과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헌법·윤리·지리·생물 등도 건전한 시민의식 형성과 상식을 위해 모두 집중이수제 과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마련한 현행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선택과 집중학습을 유도했기 때문에 일부 과목의 학습 부담이 많이 줄었다”면서 “한국사 교육 강화는 교육과정·대입·수능·교과서·교원양성 등 복합적인 문제와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교육현장 역사왜곡 바로잡아야”

    朴대통령 “교육현장 역사왜곡 바로잡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서울신문 여론조사<6월 11일자 1면>에서 6·25 전쟁에 대해 청소년의 69%가 북침이라고 응답했다는 결과와 관련, “교육 현장에서 진실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얼마 전 언론에서 실시한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생 응답자의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매년 여론조사에서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잘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데 각자의 철학에 따라 교육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교사의 특징이나 갖고 있는 장점에 따라 다양하게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기본 가치와 애국심을 흔들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의 희생을 왜곡하는 것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탄스럽게도 학생들의 약 70%가 6·25를 북침이라고 한다는 것은 교육 현장의 교육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단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은 입시전문 업체 진학사와 함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9%(349명)가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을 지난 11일 보도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역사지식 아닌 역사를 생각하는 교육이 돼야/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시론] 역사지식 아닌 역사를 생각하는 교육이 돼야/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역사교육이 또다시 논란이다. 5·18 민주화운동 때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는 일부 누리꾼의 발언은 청소년의 역사인식 문제뿐 아니라 학교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을 한탄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한편에선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보수우익 학자들이 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심사를 통과한 것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 교과서 내용을 추측하며 우려하지만, 이들은 반대로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었다는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한다. 이런 논란 가운데 학교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도 으레 포함된다. 집중이수제 폐지와 한국사 수업시간 확대, 수능에서 한국사 필수화 등과 같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명박 정부 때도 한국사 교육의 약화 우려가 나오자 일련의 역사교육 강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고등학교에서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됐고, 각종 공무원 시험에 한국사가 포함됐다. 올해부터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에 합격해야 한다. 역사수업이나 역사교사뿐 아니라 모든 교사들을 통해 한국사를 가르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왜 학교 역사교육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일까. 문제는 역사교육 강화 정책이 역사지식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있다. 학교 역사교육은 온갖 사실들을 외워야 하는 암기 위주의 교육이라는 비판을 받은 지 오래다. 학생들은 역사적 사실을 망라한 역사교과서를 보고 질리곤 한다. 역사지식 확대라는 역사교육 강화 정책은 이런 문제점을 학교 밖의 역사교육으로 연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험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 외에는 역사 공부에서 멀어졌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위한 대중용 역사책, TV 사극,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이 이런 역사교육을 대체하는 현상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역사교육에서 다루는 지식의 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비해 역사를 생각하는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비판하며 이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경험은 제공되지 않는다. 온갖 사실들을 망라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의 역사교육은 수준이 결코 높지 않다.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역사지식을 간소화하는 대신 역사를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런 역사교육이 이뤄진다면 뉴라이트 교과서의 출현은 그리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 역사가 누구나 똑같은 눈으로 보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다양한 관점을 가진 교과서가 나오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2년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때부터 사실상 모든 교과서를 심사에서 통과시키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다. 검정 의견을 통해 교과서 내용에 간섭하는 일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관점이나 해석을 달리하는 역사교과서들에 대해 서로 비판하고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면 된다. 학생들이 교과서 내용을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 핵심이다. 아울러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실 수업뿐 아니라 특별 활동이나 방과 후 활동을 활용하거나 중·고교에서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동아리를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왜 우리의 특기 적성은 꼭 예능이나 체육 같은 종류에만 한정하는가. 인문학도 훌륭한 특기 적성교육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클럽 활동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학생들의 역사 경험을 풍부하게 해 역사적 사고의 기회를 넓히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나아가 역사교육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는 실용적 지식만을 강조하는 사회 정책과 교육 정책의 전환이 전제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위기의 한국사 교육] “부실한 역사교육이 왜곡된 역사인식 초래 현실문제 역사와 연결해 수업흥미 높여야”

    전문가들은 한국사 교육의 부실과 약화가 청소년들을 왜곡된 역사인식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우경화 현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12일 “일본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우익들도 왜곡된 역사 교과서로 배워서 태어난 기형아”라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왜곡된 역사인식도 결국 학교의 역사 교육이 약해진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일베’ 등을 통한 청소년의 일탈 현상에 대해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물질적 가치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걸맞은 사회·문화적 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단장은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과 관련, 한국사 과목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웠던 사람 중에도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극우 성향의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박 단장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배워왔던 것을 20세 이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1년에 3만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에 나가는 상황에서 전 세계의 친구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우리 역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 “자금성을 알고 있는 중국인 친구에게 창경궁을 설명하기 위해, 혹은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배운 일본인 친구를 설득하기 위해, 학교에서 배운 역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대비 위주로 역사수업을 하기보다 현실 문제를 역사적 소재와 연결짓는 것도 학생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서울 신현고의 박수성 교사는 “학생들이 재미없는 학교 교육 대신 보수성향 사이트 등에서 전달되는 자극적인 정보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게 된다”면서 “학생 인권 등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안을 역사적 사건과 접목해 인권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고 확인하는 과정이 수업에서 이뤄진다면 학생들이 더욱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최근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고, 이 사진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한 사립대 학생들이 만든 이 사진에는 욱일승천기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 7명이 나치식 거수 경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채 이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모양이 예쁘다”, “(욱일승천기 모양이) 멋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관이 최근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제대로 된 한국사 교육과 시민교육의 부재 속에 ‘1020세대’가 온라인상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걸그룹인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면서 ‘민주화’ 용어를 잘못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서 ‘민주화’는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집단 괴롭힘과 강권 등을 뜻한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씨는 “‘전효성으로 민주화시킨다’는 글을 여러 게시판에서 자주 접했다”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유한다는 뜻이라고 무의식중에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가수 김진표도 지난해 방송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한 일베식 표현 ‘노운지’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운지’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왜곡된 역사 인식이 담긴 단어들을 습득했다고 했다. 온라인 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큰 1020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탓이다. 일베 등 과격한 인터넷사이트들이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감수성이 예민한 1020세대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과격한 표현과 역사 뒤집기가 기성 권위에 대한 ‘쿨’(멋있는)한 도전으로 여겨지면서 모방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역사 왜곡을 일종의 놀이로 보고, 학업 스트레스와 대화 단절 등 오프라인상의 불안감을 인터넷 공간에서 해소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실제 일베에서 인기 있는 글은 기성세대가 믿는 진실을 과격한 언어로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하거나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의 온라인 우익 현상을 연구해온 와카미야 요시부미 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은 12일 “요즘 젊은이들은 미묘한 역사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근현대사나 인문교양 역사를 많이 배우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지원 신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일베 현상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에서 주고받은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학교 교육 등 현재의 정규 교육이 바로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사례1 지난해 7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1600년 전인 광개토대왕 시기에 제작돼 고구려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중국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 비석에 나오지도 않은 내용인 ‘중국 고대종족의 하나인 고이(高夷)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고 명시해 고구려가 중국에 속한다고 강변했다. #사례2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20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조선인 위안부는 거짓이다’, ‘불령 조선인은 다케시마(독도)를 반환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사례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주로 고구려와 고조선을 비롯한 우리 고대사를, 일본은 최근의 우경화 추세와 맞물려 침략과 관련한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폄하해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은 200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그 영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교과서에 기원전 3세기 진(秦)나라가 쌓은 장성(長城) 동쪽 끝이 현재 북한의 평양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나라에서 인쇄돼 신라에 전래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학계를 중심으로 고조선의 성격을 재조명해 이를 중국사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특히 신석기·청동기 시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중국 만주 남서쪽의 랴오허(遼河)지역을 중국 문명의 원류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12일 “중국은 조선족 등 소수 민족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북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꾸준히 개발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로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대상은 주로 종군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식민지배 등이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수위도 심각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필요한 제도”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교과서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확대되던 위안부 관련 기술이 우익의 비판으로 2001년도 중학교 교과서 검정부터 점차 삭제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일본 실교출판의 역사교과서는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있었다’로 바꿨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우경화는 20여년간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대응 심리로, 여기에 일본 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2) 10년 이상 반복 교과서 논란

    [위기의 한국사 교육] (2) 10년 이상 반복 교과서 논란

    보수·진보 진영 간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은 10년 넘게 반복된 해묵은 논쟁이지만 현 사회상에 대한 비판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진행형 이슈’이기도 하다. 10여년 전 편향성 논란을 최초로 제기한 측이 역사 전공자가 아닌 국회와 언론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역사학계가 총동원돼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북한 역사학계의 관점과 닮은 1980년대 운동권의 민중사관이 최근 역사 교과서에 반영됐다는 주장을, 진보 진영은 뉴라이트 등의 의견이 일본 극우파 의견과 닮은 꼴이란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 보수 진영 학자들이 모인 한국현대사학회의 ‘중·고등 한국사교과서 분석과 제언’ 학술대회에서 나타난 현행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2008년 뉴라이트 사관(史觀)을 담은 대안교과서에서 보인 인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학술대회에서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소 연구교수는 “동학농민운동을 조선 사회를 변혁하고 외세 침략에 맞서려 한 투쟁으로 본 관점은 북한 학계와 닮은 점”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사학회 회장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현행 교과서들은 해방 후 좌익이 신탁통치를 받아들인 것이 소련의 지시 때문이란 점을 감추고 있다”며 현행 교과서의 편파성을 주장했다. 한국현대사학회 소속 학자들은 기존 교과서에 대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교 교과서 집필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이 주도한 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본심사를 통과해 8월에 마무리되는 최종 합격 심사 중에 있다. 보수 진영의 역사 교과서가 검정 본심사를 통과한 것은 처음으로, 이들이 주도한 교과서가 최종 합격될 경우 역사 교과서 논쟁이 고교 현장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역사 교과서 왜곡 대응팀을 꾸려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한 교과서 배급에 대비하고 있다. “뉴라이트와 관련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 한국현대사학회 측은 광주시교육청 등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과서 집필을 책임 진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11일 “최종 합격 전이라 교과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승만 대통령 시절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됐던 사실을 분명히 명기했고, 5·16쿠데타에 대해서는 쿠데타가 외래어이기 때문에 군사정변으로 서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역사 교과서 논쟁에서 심판 격인 교육부가 보수 측 주장을 수용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광주시교육청의 대응이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2002년 당시 근현대사 교과서가 김대중 정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에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위원이 일괄 사퇴하는 내홍을 겪은 뒤 교육부는 교과서 4종을 수정, 배포했다. 2004년 금성출판사가 내놓은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국회 국정감사 지적 이후에도 교육부는 교과서 206곳에 대해 수정을 지시했다. 2011년 한국현대사학회가 중·고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민주주의’란 표현 대신 ‘자유민주주의’란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을 때도 교육부는 이 주장을 수용했다. 2008년 뉴라이트 시각을 담은 대안교과서 출판 당시 학교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대응하지 않은 것을 빼고는 교육부가 늘 보수 측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동학농민운동, 각종 단체의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평가, 해방 후 찬탁·반탁 논쟁에 대한 평가 등 근현대사 사건 대부분에 대해 보수·진보 진영 간 이견은 좁히기 어려운 상태다. 보수 측인 권 교수는 “현행 교과서 대부분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지속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폄하하거나 북한의 전체주의와 균형을 맞춰 서술하고 있다”면서 “현행 교과서가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 왜곡된 역사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 측이면서 중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자인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검정 기준을 통과해 현행 교과서에 나타난, 대다수 역사학자가 공유하는 역사인식을 좌편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뉴라이트야말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친일을 정당화하고 독재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양 진영의 충돌이 역사 논쟁에 대한 거부감과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한국사 대입수능 필수 과목화 왜 못하나

    우리 사회의 새로운 걱정거리는 한국사 인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취약성이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마저 갖추지 못한 모습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실제로 고교생들의 인식 수준은 충격적이다. 한국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묻는 질문에 69%가 ‘북침’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서울신문과 진학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3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 결과라니 놀랍다. 당연히 현행 6종의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한국전쟁을 ‘남침’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 만큼 조사 결과가 차라리 좌편향 역사교육의 탓만이라면 우려가 크긴 해도 허탈하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학생들이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은 데다, 북침(北侵)이라는 용어조차 정반대인 ‘북한의 침략’의 준말쯤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부실한 한국사 교육이 역사인식의 오류를 넘어 인문학 기반의 황폐화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사에 관한 한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에 이중적 가치관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관과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아니더라도 넘쳐난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기회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사실상 박탈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는 2004학년도까지 국사라는 이름으로 사회탐구 영역의 필수과목이었지만, 이후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지난해는 6.9%까지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사는 골치 아픈 암기과목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한국사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서울대 지원자가 아니라면 굳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과목으로 굳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한국사는 진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계륵(鷄肋)보다도 못한 존재가 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한국사는 집중이수제 과목이어서 많은 고교에서 한 학기에 모든 과정을 끝내고 만다. 문제의 본질은 물론 젊은 세대의 한국사 인식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원인이 대학입시에 있다면 해결방안의 상당 부분 또한 그곳에서 찾으면 된다. 마침 박근혜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도 ‘미래’를 강조하고 있다. 역사학자가 아닌 현실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조차 “과거를 더 멀리 볼수록, 미래도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설파하지 않았나. 지금처럼 박약한 역사인식을 양산하는 한국사 교육으로는 미래를 열어 나가기란 갈수록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하루빨리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다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청소년들조차 다수가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예능프로가 한국사 강의하는 시대…1020세대 빈곤한 역사인식 방증

    역사교육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도입된 집중이수제가 공부의 효율성만 강조한 탓에 한국사에 대한 ‘1020세대’의 관심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렸다고 지적한다. 특히 1020세대의 빈곤한 역사인식이 사회 문제로 확산되면서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서 한국사를 ‘강의’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역사학자들은 역사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이 또한 흥미 위주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난달 11일과 1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회에 걸쳐 ‘한국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사 퀴즈를 풀고 3교시에 걸쳐 한국사 강의를 듣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시청자 상당수는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이돌 가수와 함께 한국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자 반기는 분위기였다. 당시 시청률은 13.4%와 14.3%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들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 등에 “개념 있는 예능 프로그램”,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반응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정부보다 무한도전이 낫다”고 꼬집어 단순히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을 넘어 정부의 역사인식 및 정책 부재에 일침을 놓았다. 전문가들은 역사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서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시에 역사인식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한종 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10일 “한국사 알리기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섰다는 건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자꾸만 밀려나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학교가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의 경우 일회성에 그칠 수 있으며, 과거 모 방송사의 ‘역사스페셜’도 좋은 교양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률 때문에 시간대가 밀려나더니 지난해 폐지되고 말았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집중이수제 때문에 한국사 등의 과목이 완전히 밀려났다”면서 “선진국들이 역사 교육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학계는 물론 교육계와 시민사회 등의 전방위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역사 인식 없는 청소년들

    [위기의 한국사 교육] 역사 인식 없는 청소년들

    ‘1020세대’의 빈약한 역사 인식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최근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본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념 논란이 격화하는 등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총 4회에 걸쳐 원인과 쟁점, 대안과 해법 등을 짚어 본다. 청소년들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무관심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한국사의 처지와 맥을 같이한다.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는 국·영·수 등 주요 과목에 치여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10일 서울신문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의 설문조사 결과 고교생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자신은 수능에서 한국사를 택하지 않겠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외울 것이 많다’거나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9%(349명)를 기록한 반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3%(169명)였다. 이 같은 이중적 태도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 과목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수능 사탐영역이 선택과목으로 돌아선 2005학년도부터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은 해마다 줄었다. 같은 시기 서울대가 지원 자격으로 한국사 필수 선택을 제시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한국사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유명 학원의 입시 설명회에서는 “서울대 안 갈 거면 한국사를 택하지 마라”와 같은 얘기가 중요한 입시 전략처럼 소개되고, 일선 교사들도 이를 그대로 따라가는 실정이다. 서울의 인문계고 3학년 담임교사 최모(32·여)씨는 “한국사를 택하는 6~7% 남짓한 인원 가운데 대부분이 상위권에 속해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확 내려간다”면서 “이런 사정을 아는데 학생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최대 선택과목 수가 2과목으로 줄어드는 것도 한국사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수능까지 한국사와 근현대사를 포함해 최대 3과목이었던 선택과목이 2개로 바뀌고 한국사와 근현대사가 한국사 하나로 통합되면서 학생들의 선택 폭이 더욱 줄었다. 선택과목 수가 2과목인 상황에서 범위가 넓고 외울 것이 많은 한국사나 동아시아사를 택하는 학생들이 극히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2011년 도입된 집중이수제도 역사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역사를 한 학기에 모두 끝내려니 배경을 이해하기도 전에 사건을 외우는 데 바쁘고, 기본 상식조차 쌓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태조 왕건이 세운 나라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85%(430명)의 학생들이 ‘고려’라고 답했지만, 고조선(6%·31명), 고구려(5%·25명), 조선(4%·20명)이라는 오답을 내놓는 학생들도 많았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을 고르는 질문에는 95%(481명)의 응답자가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라고 답했지만 5%(25명)는 단재 신채호 선생을 꼽았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올해 수능부터 사탐 선택과목이 2개로 줄어 한국사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사탐의 선택 과목화와 집중이수제 등이 학업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떨어뜨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고교생 69% “한국전쟁은 북침”…무너지는 우리 청소년 역사인식

    [위기의 한국사 교육] 고교생 69% “한국전쟁은 북침”…무너지는 우리 청소년 역사인식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안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거나,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한국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고교생들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구 선생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과 같은 개념을 연결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시락 폭탄’과 ‘손가락’, ‘도산’ 등 다른 독립운동가와 혼동하거나 ‘어린이날을 제정하신 분’이라는 황당한 답변도 나왔다. ‘민주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도 ‘잘은 모르지만 긍정적인 뜻’,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쓰는 말’로 답하는 등 뜻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등 그동안 사회적 합의를 통해 역사의 근간으로 여겨졌던 사실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사의 근간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학생들 친일청산·민주화 이해 못해 區에서 역사관 관할, 격에 맞지 않아”

    [위기의 한국사 교육] “학생들 친일청산·민주화 이해 못해 區에서 역사관 관할, 격에 맞지 않아”

    “서대문형무소는 친일과 반독재의 살아 있는 현장이죠. 하지만 예전과 달리 친일파 청산과 민주화의 당위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에서 ‘친일인명사전 학교보내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영수(47)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은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방문객 중 관심을 갖고 운동의 취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이어서다. 자신을 86학번이라고 소개한 김 위원은 “시위에 나서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꼈던 우리 세대와 요즘 ‘1020세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오는 10월이면 문을 연 지 105주년을 맞는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역사 교육의 살아 있는 현장이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이 형무소는 1998년 11월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 수는 57만 9115명, 이 가운데 외국인도 6만 2888명으로 집계됐다. 박경목(42)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주로 부모님과 함께 체험 학습을 하러 온 학생들과 단체 관광객이 많다”면서 “외부 강연을 나가다 보면 10·26이나 5·18은 물론 경술국치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누가 저격했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휴일인 지난 9일 가족들과 함께 충북 청원군에서 상경했다는 윤종필(45)씨는 “암울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직접 찾았다”면서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등한시하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서울시나 문화재청이 아닌 서대문구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관할한다는 점은 그 역사적 중요성에 비춰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대문형무소는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 9만여명이 투옥된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천안 독립기념관만큼이나 민족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10월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곳은 1923년 5월 ‘서대문형무소’로 바뀌었고, 1945년 8·15 해방 이후부터 1987년 10월까지 서울교도소·서울구치소로 운영됐다. 박 관장은 “개발독재시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역사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체험장으로서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 현대사의 현장을 널리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교생 10명중 7명 “한국전쟁은 북침”

    고교생 10명중 7명 “한국전쟁은 북침”

    국내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안경’을 가장 먼저 떠올리거나,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등 근·현대사의 핵심적인 사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 한국전쟁의 발발 형태를 ‘남침’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북침(北侵)과 남침(南侵)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려 하거나 전쟁의 발발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고교생들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구 선생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과 같이 개념을 연결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시락 폭탄’과 ‘손가락’, ‘도산’ 등 다른 독립운동가와 혼동하거나 ‘어린이날을 제정하신 분’이라는 황당한 답변도 나왔다. ‘민주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도 ‘잘은 모르지만 긍정적인 뜻’,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쓰는 말’로 답하는 등 뜻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24%(121명)는 4·19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을 군사 반란에 해당하는 12·12정변과 혼동하기도 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등 그동안 사회적 합의를 통해 역사의 근간으로 여겨졌던 사실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사의 근간 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1020세대’의 빈약한 역사 인식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최근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본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념 논란이 격화하는 등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총 4회에 걸쳐 원인과 진단, 대안과 해법 등을 짚어 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일 국방회담 불발되자 日 언론 “양국 관계 풀자”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한·미·일 국방장관이 참석했음에도 한·일 양자회담이 불발되자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힘을 얻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3자 협의를 가졌지만 한·일 양자회담은 한국 측이 난색을 표함에 따라 이뤄지지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사설에서 “북한뿐 아니라 대두하는 중국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일·한 협력강화는 전략적 과제”라며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데 한·일관계 경색이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요인이나 여야 간부는 역사 인식 관련 문제에서 국익에 어긋나는 언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주요 인사들도 최근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의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하시모토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발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한국 측에 재차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며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확산된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인식 문제에 가장 민감한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측면도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을 떠나며…/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을 떠나며…/이종락 도쿄 특파원

    3년 4개월 가까이 주재했던 일본을 곧 떠나게 된다. 지난 2010년 2월에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 뒤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사무실 창문너머로 보이는 히비야 공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자민당의 55년 장기 집권체제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민주당 정권. 낡은 것을 타파하고 침체된 일본을 개혁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정권 운영 미숙으로 3년 3개월 만에 허무하게 자민당에 정권을 다시 헌납했다. 2010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된 해로 새로운 한·일관계가 부각됐다. 100년 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아픔을 딛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올라선 한국의 위상은 일본에도 달라져 있었다. 일본 주요 전자업체 9개사의 영업이익을 합친 금액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일본은 한국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일본 매스컴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000년 만에 온다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사상 최대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침체된 일본 경제를 더욱 그늘지게 했고,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모든 일본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2일 한국 특파원단의 일원으로 방사선량이 서울과 도쿄에 비해 1만배가 넘는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취재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요즘 들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애환과 집단소송 관련 기사들이 부쩍 눈에 들어온다.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만 30년 뒤에 나타난다는 피폭 후유증이 남의 얘기로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촉발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두 나라의 현주소를 다시금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 2010년만 해도 한류 드라마만 유행했지만 그후 K팝 열풍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며 한류가 일본 내 정착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극우 정치인들의 그릇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한·일 정부가 갈등에 놓인 지금도 한국의 음식과 음악, 드라마 등 대중문화는 일본인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부가 됐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접 국가 간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웃 국가로서 공유하는 역사가 많은 만큼 그 역사가 남긴 응어리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내의 잘못된 과거인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건강한 양국 관계를 해치는 극우인사들을 일본 내 양심세력과 확실히 구별지어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우리와 공유하는 인접국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해 갈 동반자라는 점에서 양국 간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한·일 관계는 이미 연간 인적 교류 550만명, 무역액 1000억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매주 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양국을 연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일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접 국가인 한·일 간에는 좋든 싫든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 양국 국민이 소통을 확대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서 진정한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일본을 활용하면서 우리의 힘을 키우는 길이다. jrlee@seoul.co.kr
  • [시론] 일본의 역사인식, 우리의 역사교육/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시론] 일본의 역사인식, 우리의 역사교육/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하네다 공항을 통해서 들어간 도쿄는 새로운 활기가 엿보였다. 엔저 정책으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뉴스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공사가 끝난 하네다 공항은 말끔해 보였다. 전철 환승역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은 활황을 향해 나아가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하룻밤을 묵게 된 요코하마의 뉴그랜드 호텔은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점령군 사령부를 차린 곳이다. 그때, 일본의 주전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자고 했다. 이미 숱한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그들이었다. 1945년 8월 14일 밤이 되어서야 항복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고 이를 연합국 쪽에 통보했다. 8월 15일 정오, 일본 국왕의 목소리가 라디오 방송을 탔다. 일본인들은 그때 처음으로 일왕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텔레비전에서는 오사카의 젊은 시장 하시모토 도루에 관한 기사가 흘러나왔다.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지지도가 추락했다고 했다. 젊은 시장으로 인기를 등에 업고 일본유신회라는 ‘고풍스러운’ 정당을 만든 인물이었다. 그의 의식구조가 젊은 정치인답지 않게 시대착오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텔레비전 보도조차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하시모토 발언을 “어불성설”이라고 한 미국 쪽 반응에 당황한 일본 언론이 급조해낸 여론조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시모토는 이 발언 탓에 옹색한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비유한 아베 신조 총리, 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한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한 정신없는 의원까지, 일본은 지금 시대착오적인 우익들이 그득하다. 경제 회복 때문에 이들은 더 자신 있어 한다. 국민 지지를 업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야 어떤 비판에 시달릴지언정 이들은 뼛속 깊이 우편향이다. 유신회 같은 ‘새끼’ 정당의 지지도는 출렁거릴지언정 자민당 지지세는 흔들리지 않는다. 잠시 주도권을 잃었을 뿐 일본은 다시 자민당 체제로 귀결되어 버렸다. 일본 안에도 비판적 지식인, 양식을 가진 시민은 있다. 그러나 자기 신조를 평생 버리지 않는 것이 덕목일 뿐, 대중들로부터는 고립되어 있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자민당과 아베 신조를 따른다. 미국의 반응에는 불안해한다. 그러나 한국을 향해서는 자신만만하다. 그동안의 한류에 자존심 다친 젊은이들은 인터넷 공간 같은 곳에서 한국인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한국을 생각하면, 역사교육이라는 한 단어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일본인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고 한들 한가한 푸념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바짝 정신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고등학교 과정의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 고등학교에서 ‘국사’는 선택과목이다. 수능시험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가능한 11개 과목 중 하나일 뿐이다. 이마저 시험공부가 까다롭다고 생각한 나머지 응시 학생수가 해마다 격감하고 있다. 왜들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리는 ‘작은’ 나라다. ‘국어’와 ‘국사’를 잊어버리면 나라가 반드시 위태롭게 되는 법이다. 일본도, 중국도 모두 무서운 자기 논리를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10여년간 학계에서는 민족주의 비판이 능사가 되었다. 대학에서도 ‘국어’와 ‘국사’를 추방해 나가고 있다. 그런 필수 교양과목이 왜 필요하냐고들 한다. 민족주의 비판이 곧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늘 자기 논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라는 것이다. 시인 김수영은 이사벨라 비숍의 여행기를 읽으며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고 했었다. 이 역설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웃한 나라가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우리 스스로를 부단히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 日 자민 지방선거서 연패 아베 정권 극우몰이 역풍?

    일본 정치권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0∼70%대의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집권 자민당이 지방선거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대한 일본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데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 노믹스’의 영향이 아직 지방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말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초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민주당과 민나노당, 생활당 등 야권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당은 지난 19일 치러진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신인 후보를 밀었지만, 현직 시장에게 패배했다. 앞서 도쿄도 고다이하라시(4월 7일), 아오모리시(4월 14일), 나고야시(4월 21일) 시장선거에서도 예상과 달리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가 줄줄이 낙선했다. 자민당이 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지역 당 조직의 본부장이나 간사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이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이타마 시장선거에 총력전을 펼친 자민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당 간사장이 아베노믹스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지원을 받기로 한 공명당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민당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공명당 지지층 중 89.1%가 연립 여당 후보를 찍은 반면, 자민당 지지층은 52.3%밖에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민당 지지자 중 절반이 실제 선거에서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자민당은 2009년에도 지방 시장 선거에서 연패한 끝에 결국 총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지금과 같은 민심이라면 참의원 선거 직후 평화헌법 개정에 착수한다는 기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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