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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 사진·영화 화보집 ‘역사왜곡’ 후소샤 출간 논란

    일본에서 발간된 배우 이병헌의 사진집과 영화 ‘달콤한 인생’의 화보집이 역사왜곡 교과서를 출판한 후지ㆍ산케이 계열의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병헌측과 ‘달콤한 인생’의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은 25일 “계약 당시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이병헌의 소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측은 “2004년 6월 포니 캐뇬사와 계약을 할 당시 후소샤가 출판을 맡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계약서에는 출판사 이름이 명기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소속사측은 또 “2004년 9월 사진집이 발간된 이후 11,12월쯤 후소샤의 역사왜곡문제가 불거져 곧바로 포니 캐뇬에 후쇼사를 통한 사진집 유통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었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철낭자 우이/이목희 논설위원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 부총리는 지난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해 버렸다.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데 대한 경고였다. 그녀의 행동에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 일변도다. 일본 내에서도 ‘고이즈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부른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부총리의 카운터펀치에 고이즈미 총리가 된통 당한 형국이다. 독신인 우 부총리는 일화가 많다. 중국 여성 가운데 남편의 후광 없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1990년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를 향해 “날강도”라는 독설을 퍼부으며 ‘철낭자(鐵娘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이징 부시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귀가하지 않는 등 독한 일면이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우 부총리 파문을 놓고 중국은 느긋한 반면 일본은 초조하다. 명분은 물론 실리에서 일본이 밀리는 까닭이다. 역사왜곡에 찬동하는 세력은 일본 내 보수강경파뿐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뺨을 맞은 일본 정부가 오히려 “빨리 수습하자.”며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근본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전제를 깔고, 엄밀히 살피면 중국에도 문제는 있다. 질서있고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려면 구성원간 ‘에티켓’이 지켜져야 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이를 ‘프로토콜’이라 부른다. 양인의 회담은 중국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총리보다 서열상 낮은 위치다. 몇시간 전에 정치적 이유로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외교의례에 한참 어긋난다. 일단 만나서 공식항의하는 게 상식에 맞다. 이번에는 중국이 득을 봤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난다면 서글픈 일이다. 국제관계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측이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 프로토콜을 깨면 한국도 속이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한국을 향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미 몇차례 중국의 외교무례를 경험했다. 인접국을 무시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독불장군 외교’에 중국까지 ‘안하무인 외교’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제7회 서울학생상’ 273명 발표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제7회 서울학생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서울지역 고교 3학년 학생 가운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진취적 학생’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이 상은 올해 5개 부문에서 특수학교 학생 23명,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 학생 6명, 방송통신고 학생 4명 등을 포함해 모두 273명이 수상했다. 국위선양 부문을 수상한 경기고 한유(17)군은 사단법인 향토문화진흥회가 주최하는 세계청소년 문화예술제 토론 부문에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주제로 발표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고, 올해 초 라오스 정부 초청으로 청소년 음악 봉사단으로 참가해 5회에 걸쳐 공연하는 봉사활동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창의성 발현부문 상을 받은 수도전기공고 김현우(18)군은 세계 청소년 창조성대회, 대한민국 발명전시회 등 각종 대회에서 발명과 관련된 상을 17회 수상하고 독창적 아이디어로 특허 5종, 실용신안 6종 등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대광고 공경환(18) 학생은 지난 3월 이모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점을 높이 사 희생·봉사부문을 수상했다.16세 때 시신경 위축으로 중도실명한 뒤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장애 극복 의지를 보인 국립서울맹학교 류지훈(18)군은 진취적 기상부문, 공립고등학교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KBS ‘도전 골든벨’ 수상자가 된 당곡고 박종순(19)군은 명예거양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린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日 역사왜곡 공동대처”

    “을사조약 100년을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는 해로, 우리 민족의 존엄을 세워 나가는 해로 만들자.”(남 대학생),“북남 대학생이 독도 사수투쟁의 기둥이 되자.”(북 대학생) 남북의 대학생 500여명이 6·15 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23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 대학생 상봉행사를 열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날 독도 문제를 놓고 시작된 ‘결의연단’에서 북측 리은주(김형직사범대 대표)씨는 “한 지맥이 둘로 갈라지는 것도 아픈데 독도라는 살점을 떼어내려 하는가.”라며 “독도는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자연지리적으로나 명명백백한 우리 땅”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김동환(국민대)씨는 “일본의 영토분쟁은 군국주의 부활 음모와 무관치 않으며 더욱 우려되는 것은 그 음모가 군사력까지 갖추는 상황까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우리 힘으로 저지하자.”고 촉구했다. 금강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대학생 상봉모임 개막

    |금강산 구혜영기자|남북 대학생 550명이 금강산에서 만난다.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2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 실천과 반전평화, 민족공조 실현을 위한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을 갖는다. 남측에서 450명, 북측 100명 등 모두 550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주최측은 22일 “이번 행사는 다음달 14∼17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6ㆍ15 민족통일대축전에 앞서 열리는 대규모 6·15 기념행사로, 남북 대학생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대학생들은 23일 개막식에 이어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청년학생의 역할과 일본의 역사왜곡 및 군사대국화를 주제로 토론을 갖고 등반과 공동연회, 예술공연 등을 가질 예정이다. koohy@seoul.co.kr
  • 남북교회 첫 공동기도회

    ‘6·15민족통일대축전’을 앞두고 남북 교회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도회가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7일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과 함께 오는 23∼25일 금강산에서 남북교회 일반 신도들이 참가하는 기도회와 찬양제를 열기로 했다.”면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함과 동시에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문제에 대해 남북교회가 함께 대처하는 방안을 담은 ‘남북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남북 공동행사는 지난해 10월 양측 관계자들이 만나 ‘6·15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기로 합의한 뒤 최근까지 수차례 협의를 통해 구체화됐다. 남측에서는 KNCC 관계자 및 동광교회·감리교청년회 등 일반신도 200여명이, 북측에서는 KCF 강영섭 위원장 등과 평양 봉수교회 손효순 담임목사와 신도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동광교회와 봉수교회 성가대 등이 함께 찬송가를 부를 예정이며, 남북 대표자들의 선언문 낭독도 이뤄진다.KNCC 백도웅 총무는 “지난 10여년간 남북교회의 민간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남북한 교회연합이 우리 땅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공동예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특히 민족통일대축전을 앞두고 종교간 교류는 물론, 다른 부문의 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잃어버린 천년의 소리’ 되살려

    ‘잃어버린 천년의 소리’ 되살려

    “잃어버린 우리의 음악 원형을 찾아 연주합니다.” 국립국악원은 우리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악기를 처음으로 복원·제작해 오는 2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시연회를 갖는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악기, 악보를 바탕으로 복원 연주회를 개최해왔으나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복원 연주회를 위해 국악계와 고고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과 악기 제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1년여 가까이 철저한 고증작업을 벌인 결실이다. 이번에 복원·제작된 악기들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삼국사기 악지’의 고대 현악기와 관련된 문헌이 바탕이 됐다. 고대악기 시연회에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추정되는 광주 신창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10현금(絃琴) 연주회가 눈길을 끈다. 1997년 발굴된 이 목제 현악기는 구멍이 6개로 왼편이 반쯤 부서진 상태인데 형태로 보아 10현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일본 관련 학자들의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거친 결과 이 악기는 고대 한반도 남부지역의 독자적인 현악기로 재확인됐다. 또 대전 월평동 유적 현악기(8현금·AD 6세기 추정), 하남 이성산성 유적 타악기(요고·AD 6세기 추정)도 복원·제작돼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주재근 학예연구사는 “이번 시연회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 및 독도문제 등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 한·중·일 역사에서 고대 한반도 이남 지역에 독자적인 음악문화가 존재했음을 밝히고, 한국의 고대문화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시론] 더불어 사는 역사/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시론] 더불어 사는 역사/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아이의 이름자에 지은이의 바람이 담겨있듯, 역사용어에도 사가(史家)들의 지향이 실려 있다. 그때 거기를 산 이들의 삶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는 오늘 여기를 사는 이들이 바라는 내일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시금석이다. 태평양전쟁과 대동아전쟁. 침략의 과거사를 성찰하는 이들과 분칠하는 이들이 기억하는 군국주의 일본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동아시아에 대한 침략을 백인종 제국주의에 맞서 황인종의 번영을 지키려던 방어 전쟁이었다고 기억한다면 앞으로도 그들은 과거의 잘못을 스스럼없이 되풀이할 터. 요즘 한참 일본의 역사왜곡을 둘러싸고 국제전과 내전의 포연이 가득한 이유는 침략의 과거사를 영광의 역사로 미화하는 교과서가 결과할 미래상에 대한 동아시아와 일본의 시민사회가 품는 우려 때문이다. 역사 기억을 둘러싼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집에 난 불이 아니다. 군국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에 대한 우리의 역사 기억도 합쳐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린다. 한 세기 전 이 땅의 사람들은 국민국가의 시대를 맞아 국민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일본 제국의 식민지 국민이자 천황의 신민(臣民)으로 전락하였다.1919년 3·1운동 이후 그들은 아직 생기지 않은 나라의 모습을 놓고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민족독립운동과 민족 해방운동. 역사가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어느 쪽을 꿈꾸느냐에 따라 역사책에 다른 이름이 올라간다. 민족과 민중을 내세워 어느 쪽이 역사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정당한가를 다툰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역사용어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 그시대를 산 이들의 머릿속에는 제방에 난 구멍을 고사리 손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1994년 국민교육헌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까지 이 땅의 사람들은 민족의 중흥을 위해 살아야 했다. 전체의 이름으로 낱낱의 희생을 강요하던 시절 국가가 국민을 동원하기 위해 만든 신화일 뿐 아이의 손바닥 하나로 둑에 난 구멍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 이에 맞서 민중의 이름으로 새 세상을 꿈꾼 이들의 눈에도 개인은 비치지 않았다. 민족과 민중 같은 거대담론이 횡행할 때 개인은 없다. 그때를 산 여성들은 남성보다 큰 희생을 강요받았다. 국가권력과 가부장권 두 개의 족쇄가 여성을 속박했다. 현모양처라는 말이 웅변하듯 여성은 민족과 민중의 이름으로 남성에 봉사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역사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의 과정이라면, 오늘 우리의 지향이 썩지 않게 하는 성찰의 기억으로 역사는 쉼 없이 다시 쓰여야 한다. 자본가와 노동자, 도시민과 농민,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시민권자와 이주노동자. 생각과 지향과 이해를 달리 하는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원화된 시민사회를 우리는 꿈꾼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남의 국민과 북의 인민으로 갈라섰던 민족이 다시 하나되는 남북통일을 위한 역사 기억의 화해도 필요하다. 남의 잘못을 나무라기 위해서는 내 결함도 살펴야 하는 법. 반면교사로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보면서 우리도 타자와의 공존을 위해, 저항민족주의에서 기인하는 배타성과 우월의식 같은 우리 안의 특수를 어떻게 남의 눈을 감당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함도 절감한다. 오늘은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대에 자신들이 상상하는 세상에 정당성을 주기 위해 연역적으로 만들어진 도식적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타자와 더불어 살기를 이야기하는 시민의 눈으로 본 역사책이 더 없이 필요한 때이다. 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수
  • 뻔뻔한 日 과거사 인식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일본은 2차대전에 대해 충분히 반성했다.”고 말한 데 이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스 부회장이 10일 “‘난징(南京)사건’에서 증언에 의해 확인된 일본군의 민간인 살해는 단 1건뿐”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이날 일본 주재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일각에서는 1937년 발생한 난징사건 때 중국인 30만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같은 대량 죽음은 없었으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새역모는 역사왜곡으로 비판받은 후소샤 교과서를 집필한 단체다. 그는 후소샤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표현이 사라진 것이 역사의 비극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 교과서에는 97년 종군위안부 표현이 등장했지만 한국 교과서에는 그 이후 나왔다.”며 “그러면 한국은 그 이전까지 사실을 숨긴 것이냐.”고 반문했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후소샤 교과서의 집필 의도에 대해 “전쟁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찾아내 그에 입각한 기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마다 고유의 관점이 있으며 출판사마다 다른 견해가 있는 만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고이즈미 총리는 9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후 일본이 걸어온 모습을 보면 전쟁을 충분히 반성하고 평화국가로서 노력해온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를 설명하면서 “야스쿠니문제에 국한할 것이 아니며 일면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세계 각국이 일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이날 도쿄 시내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일본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면서 “총리가 올해에도, 내년에도 참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이날 도쿄(東京) 시내에서 열린 자당 소속 중의원 의원의 후원파티에 참석, 연설한 자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일 시기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영토 분쟁 중인 북방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ㆍ러시아명 쿠릴열도)에 대한 협의 내용에 대해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tae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주 마곡사 캐나다 출신 ‘파란눈의 비구니’ 자은 스님

    번뇌와 망상,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했다. 태자 시다르타(석가모니)는 마부에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誓願)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노라.”며 수행을 떠났다고 전해진다.‘무명(無明)’이란 세속의 번뇌로 진리에 어둡고,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그래서 ‘삭발’은 수행 출가자의 정신자세이자 청정수행 의지의 표현으로 여긴다. 훌륭한 교수가 되려고 생화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한 캐나다 여인이 어느날 문득 사람들이 왜 평화롭지 못할까 하는 물음에 부딪혔다. 자신의 연구활동에 대한 회의도 생겨났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택했다. 발길을 돌려 머문 곳은 한국땅. 그렇게 이역만리에서 속세의 길다란 무명초를 잘라내고 고행의 길이 시작됐다. ●교도소 실상통해 인간에 환멸감 충남 공주시 산곡면 운암리 마곡사(麻谷寺). 절간 입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숲속 길따라 연등이 쭉 내걸려 있었다. 새들의 소리도 신이 난 듯 요란했다. 대웅전을 바라보며 산속으로 500m쯤 더 올라갔다. 적막 산속의 ‘은적암’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평화로운 시골집처럼 느껴진다. 뒤로는 신록이 우거진 태화산 품에, 앞마당에는 철쭉 등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래서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했을까. 잠시 후 자은(慈隱·비구니·40) 스님과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하자 들은 척도 안한다. 그저 차 한잔을 권할 뿐이다. 서울에서 찾아온 속세의 불쌍한 중생이려니 생각했을까. 순간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오게 됐으며 삭발은 왜 했는지, 하필 또 한국일까 등등. “한국에는 왜 오셨나요?” “인연대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뭐가 보이나요?” “어깨뿐입니다.” “꽃이 만발한 5월입니다.” “겨울에는 죽은 것 같지만 수행을 시작하면 새 잎이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잡을 수가 없어요.” “화(禍)는 어디에 있나요?” “마음에 있습니다.” “그럼, 가르침은 뭔가요?” “안다는 것은 습관입니다. 많이 알면 배울 수가 없어요. 모르는 상태로 모든 것한테 배워야 합니다.” “스님의 집은 어딘가요?” “내 발밑에 있습니다.” 자은 스님은 아직 한국말조차 능숙하지 못한 데다 밀알처럼 ‘작은 스님’일 뿐임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해봤자 소용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작은 인연도 소중하지 않느냐고 했다.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자신의 수행을 일컬어)씨앗을 뿌리고 이제 막 새싹 하나가 돋아나고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과일이 될지 뭐가 될지 모릅니다. 또한 신맛일지, 단맛일지 알 수가 없어요. 더 멀리 가야 합니다.” 그는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속가의 이름은 조안 메이슨. 아버지(82)는 선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77)는 기독교 성향을 가진 집안이었다. 부모는 현재 고향에서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 조안은 어릴 적부터 공부를 무척 좋아했다. 다섯살 때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빠(리처드)를 보고 같이 학교에 보내달라며 한참동안 울었을 정도였다. 조안은 퀸 엘리자베스 고등학교에 진학후 1학년때 교회를 다녔으나 곧 그만뒀다. 학창시절에는 과학 수학 심리학 물리학 등에 푹 빠졌다. 지난 83년 앨버타대학에 진학해 생화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역시 생화학 분야인 ‘바이러스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때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이때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사건 등을 접하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 같은 것을 처음 느꼈다. 또한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도‘이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든 질병을 없어지게 할지라도 고통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아울러 바이러스 자체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목적도 있지만 결국 전쟁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공주대 영어강사로 1998년 한국행 95년 앨버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안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로 건너가 연구과학자로서 ‘바이러스학’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이때 불교에 점차 관심을 둔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등 불교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으로 1950년대에 미얀마에서 출가한 남쟐 린포체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불교공부와 수행의 방법을 배웠으며, 동방으로의 출가를 권유한 것도 린포체였다. 조안은 인터넷을 통해 동방으로 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공주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강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98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출가한 지 2년쯤 됐을 때 캐나다에 갈 일이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저는 한국생활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마침 린포체께서 캐나다에 계시더군요. 찾아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했지요. 린포체께서는 웃으시면서 ‘한국에 돌아가 있으라.’고만 하더군요.” 마곡사와 인연을 맺은 까닭은 공주대 강사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마곡사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은적암 암주인 성호 스님도 알게 됐다.99년 봄 성호 스님을 은사 스님으로 머리를 깎게 된 것도 이같은 인연 덕분이었다. “저는 출가하기 전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는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한낱 ‘지식’일 뿐이었어요. 저한테는 지혜가 별로 없었지요. 출가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봐야 해요.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도 그랬듯이 모든 것이 ‘only don’t know’입니다.” ●“씨하나 심어 물주고 풀뽑고 있을뿐” 자은 스님은 현재 청암사 승가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요즘에는 방학을 맞아 친정격인 마곡사에서 ‘금강경’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몇년 동안 본격적인 참선 수행을 거친 뒤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선진국에는 부자나라들이 많지만 마약과 자살사건 등이 많아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평소부터 잘 알고 있던 터였다. 또한 “마음이 부자여야 한다는 것을 불교를 통해서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마음속의 평화가 없으면 밖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평화는 가족과 이웃, 조국과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리고 싶단다. “한국 스님들은 마음이 넓어요. 저는 이제 씨 하나 땅에 놓고 물주고 풀 뽑고 있을 뿐입니다. 돈오점수(頓悟漸修)라고 할까요.” 출가 전에는 영화관람을 즐겼다. 한국에서 감명깊게 본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집으로’‘공동경비구역 JSA’ 등이다. 아울러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점점 알게 됐다고 했다. 독도를 아느냐고 하자 “한국인은 일본사람보다 따뜻하다. 왜 (일본이)역사왜곡을 하는지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향의 부모에게는 이메일로 안부를 전한다는 그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케언니가 한국인”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출생 ▲83년 퀸 엘리자베스 고교 졸업 ▲87년 앨버타대학 생화학과 졸업 ▲95년 동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 취득 ▲95∼97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과학자 역임 ▲98년 공주대학 영어강사 ▲99년 마곡사 성호 스님 은사로 출가 ▲99년 5월∼2000년 3월 화계사 행자생활 ▲2000년 4월 사미니계(해인사) ▲2003년 청암사 승가대학 입학(현재 3학년 사교반)
  • [열린세상] 학술외교 강화와 국제교류재단/임춘웅 언론인

    한동안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요란스러웠던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벌써 언제 그랬느냐 싶게 잊혀져 가고 있다. 한·일 문제는 그간에도 늘 이런 식으로 돼 왔던 것이다. 태풍처럼 몰아치다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지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돼서는 곤란하다. 이런 때일수록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양국간 문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영토분쟁이란 것이 본시 쉽게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닌 데다 역사왜곡 문제도 간단한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제는 감정을 추스르고 합리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한·일간에 얽힌 문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나 관련 연구기관들을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그 논리적 기초를 토대로 일본의 주장을 극복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었는가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만 하지 일본 주장에 논리적으로 따질 논거를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중국의 ‘동북공정’도 중국이 터무니없이 떼를 쓴다고만 생각하지 그 내용을 따져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학술 외교의 중대성이 여기 있다. 정부도 해야겠지만 한국에는 다행히 이런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는 적절한 민간기구가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다.1991년 설립됐으니 이제는 열매를 맺을만도 한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예산 규모를 보면 2004년의 경우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이 우리돈 약 1조원, 일본의 ‘재팬 파운데이션’이 1700억원인 데 비해 교류재단 예산은 고작 187억원이었다. 일본의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 학술외교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심각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류재단의 기금이자와 여권 수수료에서 나오는 약 300억원, 해서 연간 450억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음에도 그 돈을 다 못 쓰고 최근에는 ‘동포재단’ 예산 등으로 오히려 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년 잉여금을 남겨왔기 때문에 예산당국이 전용하려 드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 수 더 떠 교류재단 기금을 아예 외교부 직속의 ‘외교협력기금’화하려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국회심의 과정에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교기금화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계나 연구기관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돈’을 쓰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위 민간기구로 돼 있는 재단의 돈까지 정부기금화하려는 것은 방향을 잘못 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류재단이 벌여온 사업들도 지나치게 한국학, 그것도 한국어 교육에 치우쳐 있다. 그런 풀뿌리 한국학도 중요하나 보다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별 연구지원 사업이다. 예를 들면 독도 문제 등 각국의 영토분쟁 문제, 동북아시아 역사연구 같은 프로젝트에 기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 재판관은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만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벌써 네번에 걸쳐 재판 경험이 있고, 재판은 고난도의 기술적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이 당장 필요한 교류재단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고구려사 심포지엄을 교류재단이 지원한 것 같은 일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학술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임춘웅 언론인
  •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멀쩡한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일본의 가당찮은 역사인식은 일본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들끓듯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성숙되고 냉정하게 우리의 미래를 갈고 다듬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참에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종합진단과 조화로운 대책을 강구하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헤게모니는 언제나 이동하기 마련이다. 근래 들어 가장 두려운 존재가 중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친디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 할 만큼 중국과 인도의 잠재 결속력까지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위협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족과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거대인구 중국은 사회주의를 대신할 이념적 고리로 민족주의를 선택했다. 이런 중화민족주의의 일환으로 현재의 중국 영토 안의 과거 역사는 모두 중국역사로 편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잣대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중국민족주의의 가늠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광활한 고구려 땅과 호쾌한 고구려 역사는 모두 중국의 변방사요, 고구려보다 훨씬 넓은 영토의 주인이었고 장대한 역사를 가졌던 발해도 중국변방사로 재편해 가고 있다. 중국은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규정해서 아예 중국사로 규정지으려 한다.1712년에 조선과 청나라가 합의하여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으로 국경을 삼아 정계비를 세웠다. 토문강은 송화강 지류라는 게 드러남으로써 간도 일대가 조선영토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1907년 일본은 간도가 조선땅이라고 주장하다가 1909년에 청나라에 간도를 넘기고 안봉선 철도와 무순 탄광의 이권과 바꾸어버렸다. 그러나 근래에 규장각에서 발견된 자료를 통해 한·일관계의 협약이 무효임이 밝혀졌으니 간도협약은 무효이며 간도가 조선 땅이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현재 발해의 흔적들은 철저한 보안 속에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당서의 기록으로 보면 사방 5000리(중국은 5㎞가 10리)의 광대한 땅, 고구려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영토를 소유했던 발해 역사는 지금 중국역사로 재편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너무 조용하기만 하다. 도읍지 상경용천부의 고궁터는 외성의 둘레가 16㎞가 넘고 10개의 성문과 잘 다듬어진 도로가 위풍당당하다. 비록 화산석 주춧돌과 고성의 위용만 남아 있지만 5경·15부·62주를 다스린 흔적은 장대하기만 하다. 연길의 계림으로부터 화룡현 도산자 동산촌까지 이어지는 100리 장성은 실제로 300리 장성이다. 당나라와 대적하며 황제 칭호를 거침없이 사용했으며 장안의 관문인 등주를 매섭게 공격하는 위용도 보였다. 바닷길을 갈라 일본과 문물을 교환하며 고구려 정신을 계승한 우리의 조상이 펼친 담대한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동모산 정상에 서서 1300여 년 전의 발해의 혼을 흡입해 본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며, 귀하디귀한 정효공주 비문을 읽어본 사람은 누구이며, 막새기와 한점 만져본 사람이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은 얼마일까? 거란의 침공으로 처절하게 멸망한 탓에 구당서와 신당서, 일본사기 속에 아주 작은 기록밖에 자료가 없는 형편이다. 그러하기에 유적 발굴작업은 발해를 재현하는 귀하디귀한 사료이다. 정효공주 무덤에서 발굴된 묘비석 하나 때문에 얻어낸 사료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과서에서조차 발해역사를 가볍게 다루는 우를 범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대 국사학과의 송기호 박사는 중국과 러시아를 헤짚으며 발해 역사를 낱낱이 규명해 주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송 교수의 주장(저서 ‘발해를 다시 본다’)처럼 역사는 객관적이어야 하고 개방적이며 독점물이 아닌 공동의 역사로 설정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발해 멸망이후 줄곧 줄어든 우리 영토의 아픔을 치유하는 자세를 우리 시대의 소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진지하게 거론되기를 소망한다.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中·日 정상회담 후진타오 勝?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대규모 ‘반일시위’로 악화된 양국의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담에서는 양국의 관계개선과 대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수사적 표현’ 외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데다 일본 내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양국 관계회복은 여전히 험난하다는 평이다. ●후진타오 “반성 행동으로 보여라” 지난해 11월 칠레 이후 5개월여 만에 만난 양국 정상은 55분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후진타오 주석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일 공동성명과 중·일 평화우호조약에 의거한 21세기 중·일 우호협력 강화 ▲역사적 검증을 통한 미래 협력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한 타이완 문제 해결 ▲양국관계 문제의 평화적 해결 ▲광범위한 교류·협력 강화 등 5개항을 제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사참배 적절히” 확답 피해 고이즈미 총리도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전체와 국제사회에 있어 양국 우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며 “알맹이 있는 우호관계를 중시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확답을 비켜갔다. 양국관계의 앞날에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 등 적지 않은 뇌관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서로가 경제적, 외교적인 타격을 우려해 겉으로는 우호를 강조하긴 했지만, 실타래를 풀기 위한 어떠한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양국관계의 최대 걸림돌인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은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직격탄을 날렸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올해 참배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자민당 총재 당선 당시 공약대로 올해 다시 이 신사를 참배할 경우 양국관계는 다시 한번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한 불씨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껄끄러운 사안인 이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이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8월 이전에 이 문제를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日언론들 저자세 외교 비판 일본 언론들의 평도 냉혹하다.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등은 중국인의 폭력 반일시위에 대해 후 주석이 사과하지 않고 배상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저자세 외교’를 비판했다. 후 주석의 페이스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日 역사왜곡 공동대응” 한·중 교육부 손잡는다

    한국과 중국의 교육부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에 공동 대응한다.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두 나라 교육 당국이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다음달 8∼12일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국 조우지(周濟) 교육부장과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한·중 교육교류 문제를 협의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지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공동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양국 교육부의 판단에 따라 대응 방안을 협의 내용에 포함시켰다.”면서 “현재 중국측과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논의 결과는 두 나라 교육부장관의 합의문 형식을 빌려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입장으로 발표할 계획이지만 그 내용과 수위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에 대한 두 나라 국민들의 반감이 최고조에 달해 조심스럽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공동의 입장과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나라 교육부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 교육계의 공동 관심사인 대학 구조개혁에 대한 의견과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또 각각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교우위 분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은 한국의 전자학습(e-러닝)에, 한국은 중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대학기업 제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日 역사왜곡’ 주제 잇단 학술대회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주말에 잇따라 열린다. 먼저 22일 오후 1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마련되는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역사서술과 역사인식’ 주제의 학술대회. 한국사연구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고대·중세·근현대사 전공자들이 나서서 일본 역사교과서의 구체적인 서술방식과 여기서 드러나는 역사인식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짚는다. 한국사연구단체협의회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이 터지자 국내의 굵직한 역사 학술단체 8곳이 주축이 돼 결성된 모임이다. 다음날인 23일 오전 9시부터는 서울 강남 코엑스 본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세계 속에서 독도와 동해 바로 알리기’ 학술대회가 이어진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독도와 동해 문제를 연계시켜 파악할 뿐 아니라 프랑스 리옹대 이진명 교수도 참가해 국제사회에서 독도는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를 발표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 자료를 모아 대중 교양 역사서로도 출간할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역사왜곡 민간차원 대응이 효과적” 서중석 성균관대교수

    “역사왜곡 민간차원 대응이 효과적” 서중석 성균관대교수

    중국에는 일본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통해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일본 역사왜곡 문제가 터지면서 안 그래도 바쁜 몸이 더 바빠진 사람이 있다.‘한국현대사 1호 박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 교수. 여기저기서 그를 모시려는 손짓도 늘었다. 연이은 모임과 회의에 지쳤는지 인터뷰 자리에 앉으면서도 “회의부터 줄여야 돼.”라면서 웃는다.‘학자는 연구논문으로 말한다.’는 지론 때문인지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하면서도 역사문제를 거론할 때는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얘기는 마침 20일 출범식을 가진 ‘동북아 바른 역사기획단’에서 풀어 나갔다. 기획단은 일본 역사왜곡에 대한 민관합동 대응기구다. 먼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등 기존 기관과 단체를 놔두고 또 하나의 단체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이슈가 터질 때 취해지는 일종의 ‘오버액션’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 교수도 “고구려연구재단 발기인대회 때부터 그런 주장을 했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동북아 혹은 동아시아 연구재단’하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해놔야 중국·일본측 연구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고, 또 역사문제는 무엇보다 민간 연구자들간 교류가 핵심인데 일이 생길 때마다 국가기구를 만든다면 외국에서 뭐라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답을 묻자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동북아 균형자론’ 긍정적 평가 이어서 이게 정말 역사전쟁이냐고 물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모두 껍데기는 ‘역사학’이지만 속 내용은 결국 ‘정치학’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서 교수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답했다. 논리에는 논리로 대응해야 하기에 “기본적으로는 역사학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21세기에도 과거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이미 역사학의 문제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서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균형자론을 옹호했다. 중국에는 일본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통해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중·일 ‘공동’의 역사인식은 가능할까. 알려진 대로 서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5월 중 한·중·일이 함께 만든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백영서 교수는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동아시아사로 통합됐다기보다 서로 분리된 채 한·중·일 3개국의 역사를 모아 놓은 삼국지 같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이런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한·중·일 3개국 국민 모두에게 호소력과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 교수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이는 역사왜곡사태 와중에 얻은 가장 큰 수확물로 한·중·일 시민사회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점을 꼽는다는 데서 잘 드러났다. ●한·중·일 시민사회 수준 한단계 올라서 서 교수는 역사교과서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양심세력들이, 중국에서는 사회주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제약받던 민주시민의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과 한국사람들도 왜 일본 우익은 머리를 숙이지 않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일본에 강하게 대응하면 반중·반한 감정만 생긴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외려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강하게 대응해 일본에 일정 정도 충격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일본 자신을 위해 좋고 한국과 중국에도 좋다.”고 말했다. 얘기를 최근 사학계의 논쟁점 가운데 하나인 대중독재론으로 돌렸다. 일단은 부정적이었다. 서 교수는 “그 논리를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면서도 “어떤 한 사건이나 일화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각으로 한국사를 들여다 본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박정희 향수를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60년대 경제개발의 원인으로 ▲한·일수교, 베트남파병 등으로 해외차관 도입이 쉬웠고 ▲50년대 대거 배출된 한글세대로 산업예비군이 풍부했는데다 ▲50년대말부터 미국 유학파들이 귀국하면서 이들이 기술관료로 행정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테면 자본+노동력+테크노크라트 3박자가 완비됐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박정희시대 경제개발을 박정희 개인의 지도력 덕분이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낮은 수준의 역사인식”이라는 비판이다. ●한국현대사는 功·過 양 측면 모두 봐야 그러나 최근 뉴라이트니 뭐니 해서 한국 현대사 서술에 이의를 제기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아꼈다. 대신 “한국의 현대사 자체가 공이다, 과다라고 딱 잘라 나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역동적인 시간이었다.”면서 “양 측면을 모두 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역사서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은 잊지 않았다. 올해 서 교수의 연구초점은 해방공간에서의 좌파·민족주의 그룹인 여운형·김규식·김구 등이다. 조봉암과 이승만에 이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한·중·일 3국 정상 만나라

    최근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상황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유럽에서는 국경이 허물어지는 공동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남아시아에서는 앙숙이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화해했고,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국가간 갈등 양상이 잦아들었다. 유독 동북아에서만 민족주의가 힘을 얻고, 패권다툼이 심해지고 있다. 한·중·일 3국 관계가 이렇듯 부끄럽게 된 주요 책임은 일본에 있다. 침략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영토분쟁까지 일으키니 주변국으로서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3국 관계를 이대로 끌고 가는 것은 한국과 중국에도 손해다. 중국내 과격한 반일 시위에서 보듯 격렬한 대립은 국제사회에서 양비론을 일으킨다. 동북아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왜곡 논란, 영토분쟁, 북한 핵은 양자 논의로는 근원적 해결을 추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한국이 앞장서 추진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거부반응을 고려해 미리부터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중국과 일본의 일차원적 편가르기를 완화하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동북아균형자’라는 거창한 지위를 들이대면 반감을 살 가능성이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3국 정상간 만남을 제안해야 한다. 새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60돌 기념행사’는 한·중·일 정상이 회담을 가질 좋은 기회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참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모스크바로 날아와 3국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모스크바회담이 안 되더라도 가까운 시일안에 3국 정상이 손을 맞잡는 다른 일정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때마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설이 나오고 있다.3국 정상이 만나 공동번영의 동북아공동체 추진을 선언하고, 그에 즈음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구도가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라고 본다.
  •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국가간의 관계도 개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힘이 있으면 상대를 깔보고 이익을 악착같이 챙기며, 감정이 격화되면 서로 다투고 전쟁을 벌이는 걸 보면. 다행히 국가에는 여러 단계의 견제·여과장치가 있어 훨씬 이성적이긴 하나,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당사국 모두 치명적이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하는 신중한 사람은 여러 번 생각한 뒤에 말한다(三思一言). 하물며 국가는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백사(百思)를 해야 하고,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 주요 사안일 때는 천사만려(千思萬慮)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국내외 뉴스를 접하면 왠지 불안해진다. 국가 최고통치자는 자신감 넘치고 과단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 뜻을 받들어 따라야 할 건지, 말 건지 영 판단이 안 선다. 통치자의 언급이라 장고(長考) 끝에 나왔겠지만 어딘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걸고 돌진하는 느낌이 들고, 개개인에겐 선택의 겨를도 주지 않고 송두리째 어떤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언급한 ‘동북아균형자론’이 벌써 3주일 넘게 화두다. 이와 관련해서 침묵하던 노 대통령이 터키 방문 중 국내의 논란을 염두에 두고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거북함을 드러냈고,“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번 지당하고 주권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당연히 한 것인데도 당사자(또는 당사국)가 들으면 별로 유쾌할 것 같지 않아서 쓸데없는 걱정부터 앞선다. 연일 계속되는 동북아균형자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쥐떼들이 떠오른다. 힘센 놈한테 뭔가 경보장치를 달아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정해졌는데, 어느 쥐가 어떻게 달 것인지, 방울달기가 가능한지를 싸고 주저하는 모습이 꼭 우리의 처지를 닮은 것 같아서다. 우리가 힘이 있느니 없느니, 미국이나 중국처럼 강해야 한다느니,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느니 나올 만한 얘기는 다 나왔다. 동북아균형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자부심보다는 비참할 정도로 우리의 국력과 체통이 비하되는 게 안타까웠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따져 그런 역할을 못할 것도 없는데 우리의 깊은 속마음(국가전략)을 있는 대로 다 까발리고, 주변국들은 집안싸움을 즐기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모양새가 여간 심상치 않다. 정부 관계자들의 해명도 신통치 않은 터에 미국의 일부 인사는 19세기 조선의 판단실수 재연이니, 독·소(獨蘇) 중간자 역할을 자임했던 폴란드의 실패 운운하면서 은근히 겁까지 준다. 그런 와중에 역사왜곡 문제가 한·일에서 중·일로 확산되고,6자회담은 북핵문제로 꿈쩍도 안 하는 등 나라 안팎이 온통 어수선하다. 미국과의 사이에서도 사안마다 삐걱거려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노 대통령은 “얼굴 붉힐 건 붉히고 할 말은 한다.” “이견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진통”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잘 관리하겠다.”며 느긋한 모습이다. 풍부한 정보와 판단력으로 숲을 보고 하는 말이겠지만 잡풀만 겨우 보이는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가는지, 중국으로 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이러다가 나라와 국민에게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정권이 책임질 수 있는지, 불쾌한 미국이 뒤로 우리를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 혹시 경제적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면 어쩌나, 자꾸 서로 집적거리다 보면 일이 덧나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진솔하고 당당한 대통령을 가진 건 분명 자랑거리인데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것은 오랜 타성과 역사적 경험 탓일까. 정치·외교적 문제라면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괜히 공개적으로 흘려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中,反日시위 확산] 양국외교장관 회담서 악수도 안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일시위’를 등에 업고 외교적 공세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역사왜곡, 영토분쟁,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문제 등 양국 외교 현안들을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번 주말 반일시위에서 중국인들의 광범위하고 뿌리깊은 반일 정서를 ‘실력행사’로 표출한 중국으로선 일단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형국이다. 17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의 시각차는 여실히 드러났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중국 내 일본 외교시설과 일본인들에 대한 중국인의 공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규약에 의거해 신중하게 사안을 다뤄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일본정부가 역사·타이완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련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리 부장은 일본이 문제의 뿌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두 장관은 악수도 나누지 않는 등 회담 분위기는 경직돼 있었지만, 양측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중국측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어떤 결말을 도출할지 여부가 양국 외교마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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