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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李대통령에 바란다] 전·현정권 실세들의 조언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혼란상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어떠해야며,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현 정권에서 대통령을 근접 보좌한 인사들의 경험을 통해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설문 결과를 지상좌담 형식으로 싣는다. ■ “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적 성장과정에서 체감한 사회 변혁 욕구를 대통령이 된 뒤에 실현하려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시대상황과의 괴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과거사 청산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은 1980년대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투쟁을 할 당시에는 절박한 과제였을지 몰라도 그의 집권기에는 국민의 절대 관심사가 아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생회복을 여망하는 국민의 염원보다는 정치에 과잉욕구를 보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본인이 개발독재 시대에 기업인으로서 꿈꿨던 정치적 리더십을 지금 실현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빈 사무실에 불을 끄라고 독촉한다든지,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감독관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박정희식 리더십’을 연상시킨다. 이런 ‘계몽형 리더십’은 민주의식이 급성장한 지금의 국민 수준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임태희 의원 청와대 회의 때 이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가끔 텔레비전에 비친다. 모두가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게 된다면, 그것은 계몽형이라기보다는 솔선수범형이 아닌가 싶다. 이 대통령이 과거의 프레임에 얽매여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청계천 복원을 위해 주민들을 4000번이나 찾아다닌 일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대통령께서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시는 분이다. 미래를 언제나 꿈꿔 왔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병헌 의원 자신의 오랜 정치적 비전을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지도자의 핵심 덕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겪어본 경험이 없었지만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예측하고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었다. 자문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석학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대통령의 비전을 진화시켜야 한다. ●이광재 의원 역사를 정파의 관점이 아니라 국가의 관점에서 크게 봐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정경유착을 척결했고,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청산했을 뿐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시대변화에 따라 동맹의 성격규정도 달라져야 한다. 한·미동맹만 하더라도 안보와 경제 일변도에서 환경, 보건 등으로 이슈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환경오염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은 그동안 곁가지로 여겨져온 이슈들이 동맹관계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변화된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 대통령이 시대변화를 입체적으로 읽는 안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의원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질수록 관심분야가 국방, 외교와 같은 거시 담론에서 환경, 안전과 같은 민생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게 당연하다.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미·중·러·일의 4강 외교를 강화해 이전 정권에서 왜곡된 외교관계를 회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동맹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칭했다. 그러나 외교적 관계는 단순히 경제적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문화,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평가를 통해 진전되거나 후퇴한다. 한·미관계에서 쇠고기 수입문제는 경제교역 측면에서는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검역주권포기, 국민 건강권 위협 등 다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안을 경제교역의 한쪽 측면에서 한정 짓는 잘못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자세가 오히려 한·미 국민간의 불신까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의원 미국한테 잘 보이려다가 국민도 잃고, 미국에도 못 보이고 있다. 이전 정권 때는 ‘대북 퍼주기’라고 비판하더니 지금은 옥수수를 준대도 북한이 안받는다고 하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 역설하고 귀국하자마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로 시끄러웠다. 바삐 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섬세함과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이때가 되면 대통령은 보통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가. 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까. ●임 의원 제대로 일 한번 못해보고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다. 차분한 마음으로 일할 시간과 기회를 국민들이 주셨으면 한다. ●전 의원 취임 후 4개월이 지나면, 내각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추진하려는 국가 정책의 큰 가닥들이 잡히게 된다. 언론과의 허니문 관계도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정부 비판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선거 당시 자신을 당선시켰던 국민의 지지율을 지속시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자신의 신념 체계에 기반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나친 자신감과 조바심으로 충분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절제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의원 정권은 유한한 것이고 5년은 짧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직사회를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집단으로 다듬어야 한다. 대통령은 큰 것만 결정하고 총리와 내각에 권한을 확실히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과 국정홍보처를 부활하고, 경제부총리를 신설해야 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 초 몇가지 실책으로 큰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자기교정으로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교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임 의원 정치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루어기 때문에 국민의 여론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개각 등은 여론에 따라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한 노력의 결과로 봐달라.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취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다. 문제는 교정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충분히 그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국정의 전면 쇄신을 얘기하다가 슬그머니 소폭개각에 그친 것도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4년 반의 임기가 남아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교만한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민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의원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나중엔 시민들 지지가 높았다. 이를 기억해 자신감을 갖는 건 좋은 일이나 현재 국면은 매우 심각하다.CEO와 대통령은 다르다. 반쪽 또는 그들만의 나라와 인맥이 아니라 국민전체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편중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나오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개선책은 없을까. ●임 의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인물을 뽑더라도 잡음이 일고 문제가 지적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을 보면, 공평무사한 인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단기적으로는 인재풀을 넓히고 인사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해법이다. ●전 의원 대통령이 자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상식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균형에 집착해 정무직 공직자나 공공기관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형식에 대한 필요성을 일부에서 보고했지만 묵살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은인사를 위해 법에 명시된 임기를 무시한 채 공개적으로 점령군임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대통령의 합리적 인사를 보좌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했고 참여정부는 이를 활성화시켰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이 의원 청와대가 인사를 주도하는 폭을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장·차관과 9개의 ‘공룡 공기업’ 사장만 임명하고 나머지 공기업은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면서 평가를 철저히 해 나가는 방향이 좋다.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독점욕이 강해진다는데 개선책은 없나. ●임 의원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 1인의 의사결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 결국 얼마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다. ●전 의원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기 쉬운 시절은 선거운동기간이다. 사회 전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걸고 다 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닥치게 된다. 재정 수요와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급함이 더 센 권력, 더 큰 권력을 지향하게 만들고, 자칫 제왕적 통치스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 “다양한 참모진 견해 청취하면 실세 부작용 막을 것” ●이 의원 권력은 권력자가 자제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의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 내각에 ‘정무 차관직’을 신설해서 여당 상임위 간사 등이 차관을 맡아 일해 나가면 정부와 국회 간 협조가 좋아지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경험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정권 실세의 전횡에 대한 논란 역시 정권에 따라 끊이지 않는데. ●전 의원 대통령 주변에는 두 부류의 참모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과대포장해 실세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이 하는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특정인이나 기관만의 보고와 견해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참모진의 견해를 청취하는 태도가 실세의 부작용을 막는 근본 해결책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의 보고는 때론 비서실장을 거치지 않고도 가능했다. ●이 의원 시스템으로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에서는 민정, 인사, 비서실장 등이 각기 서로 다른 자료를 기초로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대통령은 업무의 태반이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통령들은 정치권에 장악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親盧)인사들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창당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빚어진 한나라당 공천 내홍은 특히 대통령의 여당 장악 욕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평적 당·청관계는 한국적 현실에서 요원한 과제인가. ●임 의원 대통령은 한 정당의 후보에서 출발하지만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행정부의 수반이 되고, 정당은 의회에서 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기준으로 보기보다는 협력 관계의 강화, 건전한 긴장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전 의원 본질적으로 정치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회와의 정당한 관계 설정보다 여당이라면 무조건 대통령 편을 들어줘야 한다는 편의적 관계 설정을 선호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과 의회에 대한 설득 대신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나 공천권에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비전과 철학 있는 지도자라면 오히려 대화와 설득을 통해 자신의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의원 정부와 국회의 활발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장관 보좌관제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무 차관제를 만들어 당과 정부가 협력하도록 만들고, 대통령이 상임위 별로 주요 법안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도 불편한 느낌이다. 당·청분리를 공언했던 노무현 대통령마저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를 내각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영남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대통령이 여당의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견제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가 될 정치인들을 견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당의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전 의원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정운영보다 최선의 방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여권 내 대권주자들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권주자들 역시 차기를 위해서 현직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불안해질수록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힘은 커지고 그만큼 권력누수가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통령은 여권 내 차기주자들에 대한 관리와 견제에 일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의원 과거 대통령들은 레임덕이 온다는 이유로 당내 대선 주자들의 활동을 극도로 자제시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대선 후보감이 되는 사람들을 총리와 장관에 기용해서 함께 국정운영을 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농단 논란 역시 정권이 바뀌어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여당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됐다. 이런 정치문화를 개선할 방도는 없을까. ●임 의원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들과 이상득 의원을 병렬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의원이 무슨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 의원 정치문화적 측면에서 친인척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어느 정도는 사적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불순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광 뒤에서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겪는 친인척들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보다는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친인척에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차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이 의원 떠나는 길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대선주자 시절부터 누려온 압도적 지지율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게 오히려 집권 초 국정난맥상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이 높을 때 대통령의 심리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 또 지지율이 추락했을 때 대통령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임 의원 국가 지도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하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국민들은 다양한 욕구를 표출하는 데 반해 이를 즉각즉각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만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지율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 등락만으로 정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전 의원 이 대통령은 압도적 당선으로 자신감이 지나쳐 상당히 교만한 수준까지 가 있었음을 어법과 표정에서부터 읽을 수 있었다. 지지율이 높을 땐 국정운영의 자신이 생기고 청와대 안의 분위기 전체도 좋아진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면 교만해지고 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전철을 밟았다. 우리 국민은 착하고 용서를 잘하는 국민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반성으로 통치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국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의원 민심을 얻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는다. 바른 말 하는 참모가 필요하다. 만약 촛불이 장마철이고 방학이라 꺼질 것이라고 보고하는 참모가 있다면 즉시 파면해야 한다. 거리의 촛불시위대를 구속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보는 수백만을 볼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직언과 교언(巧言)을 구분하는 일이 무척 힘들 것 같다. 인(人)의 장막을 뿌리치고 정확한 민심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의원 ‘크로스체크’이다. 대통령이 되면 수많은 정보가 올라온다. 비서진이 됐건 비선 조직이 됐건 아부와 조언, 직언도 많이 올라온다. 직언과 교언을 구분하는 일은 힘들지만 다양한 참모, 기관을 제대로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인의 장막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통령 스스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측근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측근들에 의한 인의 장막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중궁궐 청와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외부인사와 현장의 숨소리를 자주 접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이 의원 얼핏 보면 생산성이 떨어져 보이는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두 그 나름의 힘이 있고, 감각이 있다.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단독]순국선열 지하에서 뿔났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역사왜곡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친일 경력의 인사가 정부의 ‘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만주국 군관학교 출신으로 간도특설대에 배속돼 조선인 항일유격대 소탕 작전에 종사하다 만주군 중위로 광복을 맞았던 백선엽(88) 전 육군 참모총장이 기념사업위 고문이다. 백 고문은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사전편찬위원회가 올해 발간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4776명에 포함돼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는 것에 대해 백 고문 측은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기념사업위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산업화나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측면을 고려해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고문으로 위촉했다.”면서 “친일 이력 등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일제강점기 독립군을 때려 잡던 사람이 건국기념사업위원회의 고문으로 위촉됐다는 것은 정부가 역사의식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대응·각계 반응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교육해설서 명기에 대해 각계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4일 “장관 명의의 항의서한을 일본 문부과학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사이버 독도 역사관’을 영어, 중국어, 일어 등 다국어로도 구축해 해외 네티즌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독도관리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멸종한 독도 바다사자를 복원하는 등 실효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11개 독도관련 사업을 재천명했다.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는 혈서로 ‘역사왜곡 규탄, 독도 찬탈 음모 분쇄’라는 문구를쓰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일월드컵 때 태극기 옷을 입어 일명 ‘태극맨’으로 유명한 시민 김준호씨가 태극기로 만든 옷을 차려입고 1인시위를 벌였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원 10여명도 일본 측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제국주의적 침략을 예비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일본 대사관 주변에 전ㆍ의경 1개 중대 100여명을 배치했으며 일본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벌인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서원선(23·경위) 독도경비대장에게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24시간 경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34) 단장도 “일본 정부가 장기간 준비해온 독도 분쟁지역화 전략 중 하나”라면서 “일본정부의 미래세대 우경화작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42) 대표는 “일본정부는 미래세대에게 침략을 가르치는 불행한 정부이며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일본의 미래세대도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51)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주장해온 미래지향·실용외교처럼 우리 정부의 카드부터 보여주는 속없는 대일외교정책이 돌발 행동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역대 정권의 외교정책을 돌이켜 볼 때 한국정부가 온건론을 취할 때 일본은 항상 이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명박 정부 “영토주권 훼손 용납못해”

    이명박 정부 “영토주권 훼손 용납못해”

    정부는 14일 일본이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 것을 영토주권 침해로 간주,권철현 주일대사를 소환하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또 9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도 추후 상황을 봐가며 대처키로 함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 방침은 현 정부 들어 한일간에 추진중인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심각히 훼손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한일 관계의 근본적인 재검토는 물론 당분간 양국 관계가 급랭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양국 정상간 합의에 비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역사 문제일 뿐 아니라 영토주권에 관계된 것으로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단호하고 엄중한 대처를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문태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일본 정부가 이 같은 기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거듭 밝히며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또 “영유권 명기는 현 정부들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도모하자는 양국간 합의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갈지는 일본측이 취하는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교육과학기술부 등을 중심으로 일본의 영유권 명기에 강력 항의하는 등 대일 전면대응 태세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외교부는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한데 이어 권철현 주일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항의방문케 한 뒤 16일께 소환하며,각종 국제회의와 재외공관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사와 독도 침탈사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시행계획을 연내 발표키로 했다. 또 독도 및 주변해역의 생태계.자연환경 보존,독도 주변해역 수산자원의 합리적 이용,독도 관련 지식정보의 생산·보급,독도내 시설의 합리적 관리·운영,울릉도와 연계한 독도관리 체계 구축 등 5개분야 1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장관 명의로 일본의 문부과학대신 앞으로 항의서한을 발송하고,경찰청은 독도 주변 수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15일에는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유학생과 교포를 대상으로 독도 아카데미 행사를 열어 독도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참석자들은 26∼27일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다.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주최 청소년 독도캠프도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역사학계, ‘대안교과서’ 본격적 비판 포문

    지난 3월 출간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역사학계가 본격적인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과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한국 근·현대사’의 오류 분석, 학술토론회 등 학문적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비판성명도 낼 계획이다. 언론을 통한 촌평이나 기고문 등의 방식으로 단편적으로 맞서던 역사학계가 조직적·전면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교과서포럼의 공세적 역사왜곡의 잘못을 지적하고 포럼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교과부가 교과서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공동대응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어 진보 보수 구별없이 13개 단체가 모였다.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연구소와 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한국역사교육학회 등의 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교사단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연대조직을 망라한다. ‘한국 근·현대사’ 출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들은 수면 아래에서 단단히 준비했다. 이정은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책이 나온 직후부터 단체 대표들이 수차례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즉각적 대응과 학문적 대응을 분리해서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즉각적 대응’은 대한상의가 제출한 초·중·고 교과서 60여종 337건에 대한 수정건의(3월30일) 및 건의를 수용한 교과부의 수정검토 발표(5월20일)를 비판하며 반박자료를 내는 것으로 표현됐다. ‘학문적 대응’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꼼꼼한 분석작업을 중심으로 준비됐다. 일차 결과물이 최근 출간된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실렸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의 근대초기 부문(‘뉴라이트의 식민사관 부활 프로젝트’)을,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일제 식민지 시기(‘식민지 근대화론에 매몰된 식민지 시기 서술’)를,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현대사 서술(‘대안교과서의 난감한 역설’)을 조목조목 따져 오류를 짚어냈다. 홍 교수는 “관점의 차이 이전에 사실 기술에서부터 너무 오류가 많아 우리의 문제 지적이 책 교정작업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5일 오후 개최하는 학술토론회에선 좀더 체계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진다.‘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란 제목으로 서울 중구 YWCA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교과부와 청와대에 공개질의서 내기로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교과서에 나타난 친일문제 인식비판’이란 발표에서 “뉴라이트 교과서는 친일행위를 근대적 기술과 문화습득을 통해 해방 이후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가 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결국 과거 일제가 주장하던 식민지미화론 혹은 식민지근대화론을 그대로 옹호하는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한다. 김종훈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는 “최근 역사교육에서 중요하게 논의되는 성·지역·계층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없고,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배려도 없어 ‘대안’이란 이름을 붙이기 힘들다.”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토론에 앞서 교과부의 교과서 수정작업이 학문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교과부와 청와대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도 채택한다. 역사비평 기고문과 학술토론회 결과물을 모아 빠르면 8월 중 단행본 출간도 준비 중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는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과 교과서포럼의 유사성, 교과서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적합성 등에 관한 분석글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신철 교수는 “일차적으로 한국사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게 되겠지만 포럼측과 정부가 정치적으로 교과서 왜곡을 강행한다면 동양사와 서양사 전공자들에게까지 연대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日군함, 2차대전이후 첫 中입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일본 군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한다고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다카나미(高波)호’가 지난해 11월 중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선전(深) 호’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졌다.4만 650t 규모인 다카나미호는 가나가와 요코스카에 위치한 해상자위대 기지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중국 구축함 선전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일본에 입항한 적 있다. 두 나라는 이미 2000년 10월 당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합의했으나, 일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들어선 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jj@seoul.co.kr
  • [사설] 신시대 위협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일본 문부과학성이 2012년부터 적용되는 중학교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그제 보도했다. 이에 유명환 외교장관이 어제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이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부당한 기도”라며 즉각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게이에 대사는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방침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조속히 충실하게 본부에 보고하겠다.”고 대답했다. ‘한·일 신시대’를 열자던 한·일정상의 한달전 합의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본측의 도발에 정부가 기민하고 엄중하게 대응한 데 대해 우선 평가한다. 일본측도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을 자제하며 신중하게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10,20년 이후를 생각할 때 등골이 오싹해진다. 시게이에 대사가 그나마 신중한 태도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그 스스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이 망언임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초·중등 교과서는 진리의 장전이다.‘독도는 일본땅’을 진리로 알고 자란 세대들이 역사의 주역이 됐을 때 과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가능할지 일본 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정부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그저 대사 한번 불러서 항의하고, 충분히 뜻을 전달했으니 지켜보자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국제분쟁화하려는 일본의 음모에 휘말려선 안 된다는 말만 되뇌어선 안 된다. 차분하되 단호하게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세우고 차근차근 대응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도 독도 영유권의 역사성과 당위성은 물론, 일본의 역사왜곡사를 가르쳐야 한다.
  • [내 책을 말한다] 日 본질 찾다보니 한국이 보여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단군에 해당하는 천황이 있고,8만개의 신사가 있는 나라. 빨간 불이라도 함께라면 건널 수 있는 나라, 집단을 위해 할복한 자는 많지만, 진리를 위해 죽어간 사람은 거의 없다. 성애(性愛)가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나라, 그래서 감각의 제국처럼 암컷과 수컷의 동물적 모습을 가장 잘 그릴 수 있다. 생과 사, 선악과 도덕에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고, 인간을 가장 왜소하게 만들고 의문투성이로 만드는 죽음도 하나의 미학으로 만드는 나라. 그래서 일본 작가들은 자살을 많이 한다. 문학과 생명을 혼연일체로 이루어 내는 죽음의 순간을 하나의 미의식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의 예술, 문학 등에서는 정신의 현란한 포장을 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끝내 정신은 나오지 않는다. 일본의 예술은 완벽한 형식이고 그 형식을 한 올의 오차도 없이 재현하는 기능이다. 장인정신 역시 그렇다. 장인정신은 정신이 아니고 완벽한 기능이다. 기능을 끝까지 닦아서 내가 없는 무아상태가 될 정도로 수프를 만들고 고기를 굽는 것이다. 일본은 영원한 가치, 정신에 대해 관심이 적다. 그렇지만 일본은 장구한 세월 형성된 자신의 장점인 기능을 바탕 삼아, 패전 이후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대국을 이루었고, 최근 장기불황의 터널에서도 탈출하여, 현재 일본 경제는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다. 일본은 문화와 정신이 중시되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일본은 세계 2등의 경제대국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까? 일본의 역사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일본의 본질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이 과정에서 타자를 통해 자신을 알게 되듯이, 한국과 정반대인 일본을 통해 오히려 나를 키워낸 토양, 한국을 발견하게 되었다. 진리의 극치를 추구한 한국 문화가 한국의 경쟁력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한국이 고통의 역사 속에서 발전시켜 온 정신문화는 21세기 큰 가능성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5년 동안 엄청난 집중을 감당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면서 수많은 시간을 허비한 힘든 작업이었지만, 나는 일본 탐색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기쁨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정혜선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사설] 정상회담 앞두고 도진 日의 독도 도발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독도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란 게시물을 올려놓고는 우리 측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새 게시물은 기존 내용을 보다 강화해 지난 2월 올렸다.‘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라는 14쪽짜리 팸플릿을 추가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세가지로 제작해 인쇄까지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게시물을 강화한 2월은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일 신시대를 열자고 했던 때이다. 말로는 한·일관계를 복원하자면서 행동으로는 독도 도발의 강도를 높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더욱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일과 정상회담을 이달 하순 계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누누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돼온 과거사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참배 등과 관련해 문제를 덮자는 것이 아니라 일본 측의 성의와 진정성을 에둘러 촉구한 뜻으로 우리는 받아들인다. 일본이 진정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있는 것을 없다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된다. 일본이 어떤 해괴한 논리를 펴든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몇년간 악화된 양국 관계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일본도 달라졌다는 징표를 보여야 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 때 이번 일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길 당부한다.
  • “우리 역사 한눈에…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우리 역사 한눈에…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국립박물관이 문화복지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5월부터는 관람료를 받지 않을 것이며,4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최광식(55)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3일 “소통하는 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관람료를 받을 때보다 더욱 수준 높은 전시와 사회교육,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무료라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적정 관람 인원으로 질서를 유지하고자 무료 티켓을 발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관람객이 몰릴 때는 한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립박물관의 무료화에 따라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립박물관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종합 육성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별전시회를 지원하거나 학예인력을 양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임용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관장은 “고대 출신인 것은 맞지만,(대통령이 나가는) 소망교회가 아니라 봉은사에 나가는 불교신자이고, 서울이 고향으로 ‘고·소·영’이 아닌 ‘고·봉·서’”라고 농담을 던지며 “오해가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고·미술사 전공자였던 역대 관장들과는 달리 첫 역사학자 출신인 그는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책무인 것 같다.”면서 “용산박물관 출범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전시가 내 생각과는 달랐다.”고 말해 전시내용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고구려연구재단의 상임이사로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에 맞서는 선봉장 역할을 했던 최 관장은 “당시에는 급박한 상황에 맞서기 위한 즉자적 대응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문화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산하 지방 국립박물관을 순방한다는 최 관장은 “지방박물관의 열악한 상황은 지역별 특성화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학술플러스] ‘조선시대 한국인의’ 日서 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국내 학술서적 번역·출판 지원사업의 첫 성과로 하우봉 전북대 인문학부 교수의 ‘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을 일본 현지에서 발간했다.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개항기까지 각 당파별 대일의식의 차이와 함께 일본을 직접 왕래한 통신사와 수신사, 재야 지식인들의 대일관 등을 보여준다. 재단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고통의 역사’,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의 ‘개발 없는 개발’,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일본군성노예제’ 등도 연내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한일관계 전망

    |도쿄 박홍기 특파원|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나름대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인 회복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떠나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논리에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지난 2005년 6월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의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 같다. 물론 독도·역사왜곡 이외에 북핵·자유무역협정(FTA), 동북아 평화와 안정 등 한·일간 현안도 적잖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양국 정상이 포괄적 외교를 지향, 가급적 정상간의 대결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셔널리즘이 강했던 고이즈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역사 충돌’ 때문에 일본 쪽으로부터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노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막연하나마 ‘반사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 당선자는 탈이데올로기 성향이 짙은 데다 경제우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밝힌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주창하고 있다. 중국과는 정상들끼리의 상호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가 본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외교상 엇박자라는 판단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국내 정국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북·일 관계의 진전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日, 유럽의회 위안부 결의를 보라

    유럽 의회가 그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시인과 사과, 보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본회의에서 최종 안건으로 올라온 결의안은 출석 의원 57명 가운데 5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결의의 이름은 ‘위안부를 위한 정의’였다. 일본군이 20만명이 넘는 아시아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만행의 역사적 책임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라는 취지이다. 유럽 27개국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정의를 호소했다. 이번 결의는 위안부로 끌려 갔던 한국, 네덜란드, 필리핀의 할머니들이 유럽을 돌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캠페인을 벌인 지 한달 보름여 만에 채택됐다.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결의 채택에 몇년이 걸렸던 미국 의회와 대조적이다. 유럽 국가들은 위안부 할머니의 생생한 고발과 증언, 애끓는 절규를 받아들였다. 위안부 문제가 아시아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함께 공분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지구촌의 문제임을 전세계에 되새겼다. 일본은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은 유럽 의회의 위안부 결의를 이제라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유럽까지 나서 일본의 도덕적 책임을 촉구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과거의 인권 유린과 현재의 역사왜곡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결의에서 지적했듯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현재와 미래의 세대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침묵과 외면만으로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는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특파원 칼럼] 한국대선에 촉각 곤두선 일본/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의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일본 신문들은 아예 ‘07 한국 대통령선거’라는 표제까지 붙이고 시시콜콜한 상황까지 연일 보도하고 있다. 대선의 흐름을 읽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대통령 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언론에 비치는 빈도도 그만큼 잦아졌다. 한국 대선을 지켜보며 나름대로 판세를 점치는 이들도 적잖다.“다이내믹 코리아답다.”,“막판까지 흥미진진할 것 같다.”고도 말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대선을 통해 선거의 묘미를 한껏 즐기는 듯싶다. 일본은 정권교체 경험이 적고 유력 파벌에서 미는 후보가 총리에 오르지 못한 적도 없다. 게다가 국가의 얼굴인 총리를 직접 선출할 기회가 없는 까닭에서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전통적·지리적·방위적으로 한국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더욱이 대통령을 새로 선출하는데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따져 보면 한국의 대선은 현해탄 건너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안보·경제·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만큼 동시에 풀어야 할 난제도 즐비한 탓이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외교 노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일본이 한국 대선과 관련, 현 시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대북정책이다. 북핵 문제 자체보다도 국내 현안인 납치문제의 해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을 둘러싼 정책의 엇박자가 미·일, 한·일 관계에서도 미묘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한국과 북한, 미국과 북한의 포용·유화정책에 일본의 대북 강경책이 비집고 파고들기가 벅차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국내 여론과 달리 섣불리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수도 없다. 때문에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 대북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무현 정권과는 대북정책이 조금이나마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에서다. 실제 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 공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막힌 한·일 관계의 회복이다. 일본의 노 정권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한 편이 아니다.“한·일 관계가 껄끄럽다.”는 말도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기준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여기고 있다. 실질적인 한·일 관계를 통한 미래 지향적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수월하지는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도발적인 우경화 행보에 2005년 6월 이후 셔틀외교는 중단된 상태이다. 독도·역사왜곡·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3가지 불씨는 여전히 잔존해 있다. 뒤틀린 한·일 관계의 귀책 사유가 일본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노 정권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말만 되풀이될 뿐 경색된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제대로 짚어보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원활한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는 비교적 순조롭다. 그럴수록 아시아의 역학관계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후쿠다 총리 역시 꼬인 정국의 돌파구를 외교에서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언론들이 한결같이 “한국의 대선을 이웃나라로서 주목하고 있다.”는 논조를 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대선은 일본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단순한 ‘다이내믹 코리아’로 끝나서는 안 된다. 튼실하게 도약하는 진정한 ‘다이내믹 코리아’임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한층 의미가 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기고] 자치단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언젠가 서울의 한 방자치단체가 외국 도시에 1억원 상당의 의약품 등을 전달하고 화물차까지 기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글로벌시대에 지자체 차원에서 보여준 국제교류의 한 단면이다. 이젠 국제교류도 국가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기업, 민간단체, 개인 등으로 다원화됐다. 실제로 광역자치단체와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들은 선진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문화 및 경제교류 등의 지자체 차원의 외교를 하고 있다. 서울시만 해도 20개국 22개 도시와,25개 자치구에서는 58개국 66개 도시와 인적·물적 교류를 한다. 이런 국제적인 교류는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해 해당 지자체의 발전을 꾀하고, 우리의 문화 등을 해외에 알려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 국내 도시, 나아가 세계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이 같은 해외교류가 필수다. 물론 해외교류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고, 장기적인 계획과 그에 따른 조직과 인력 확보, 그리고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 뒷받침이 가장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해외교류 사업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교류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현행 여권 발급에 따른 수수료와는 별도로 단순 부담금 성격인 ‘국제교류기금’의 일부를 떼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관련법을 개정, 소요경비로 지원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관련 부처는 근거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엄연히 지방재정법상 국가 위임업무의 경우 소요경비 전액을 주도록 돼 있는데도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권 발급때 내는 수수료에 이 같은 국제교류기금이 얹혀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의 항의가 늘어나고 있다. 준조세 형식의 기금 강제징수가 여권법 어느 조항에도 없는 것이라며 따지는 것이다. 대행 업무를 맡은 일선 창구 직원들이 주민설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 사정이 이러하니 기금징수를 대행하는 지자체에 그 소요경비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노원구가 매년 평균 13억원의 기금을 징수하고 있으니 10%만 지원해도 재정이 열악한 구의 입장에서는 해외교류사업에 숨통이 트인다. 1991년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해외에 우리나라를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설립,‘국제교류기여금’ 징수를 법으로 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따져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해 국제교류재단은 432억원의 기금을 거뒀다. 이 가운데 여유자금 회수액 456억원을 포함한 총 1017억원 중 국제교류사업 261억원, 해외동포 지원 156억원, 운영비 등 54억원을 합해 총 471억원을 쓰고 546억원을 예치했다. 매년 절반이 넘는 기금이 금융기관에서 잠자고 있다. 이젠 한 나라의 경쟁력보다는 도시의 경쟁력, 도시의 브랜드가 부가가치를 창출, 경제를 살려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16년 전 만든 국제교류기금 관련법은 바뀌어야 한다. 우선 현행 법령에 국제교류기금을 지자체에 지원할 수 없다는 금지규정이 없는 만큼 방침으로 10% 정도를 해당 지자체에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관련 지자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조속한 법령 개정을 촉구한다. 국제교류사업은 중앙정부의 독점 사업이 아니다. 중앙과 지방이 따로 일 수도 없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中언론, 태왕사신기 의도적 무시하기?

    中언론, 태왕사신기 의도적 무시하기?

    최근 중국 언론이 드라마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극본 송지나)에 대한 의도적인 등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각단’의 죽음과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스토리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태왕사신기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드라마 이슈 중 하나이다. 그러나 방영 전과 방영 초기 ’역사왜곡’을 들어 불쾌한 반응을 쏟아냈던 중국 언론들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 최근에는 이에 대한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인기 검색사이트 ‘baidu.com’, 연예전문사이트 ‘tom.com’등 주요 중국사이트에는 배용준의 개인신상에 관한 기사 몇 건을 제외한 태왕사신기에 관련된 최근기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유명사이트 ‘tom.com’과 ‘소후닷컴’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한국 드라마’ 와 ‘10월 셋째 주 최고 한국드라마’의 인터넷투표가 진행중인데 이 후보 목록에 태왕사신기는 모두 빠져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로비스트’ 와 ‘얼렁뚱땅 흥신소’도 후보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나 태왕사신기는 빠져있어 의도적인 무시하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것. 지난달 중국 유력일간지 ‘동팡자오바오’(東方朝報)는 “왜곡된 역사를 그린 태왕사신기가 중국국가방송국(中国国家广电总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으며 대륙(중국)내에서 방영이 금지될 예정”이라고 보도해 이같은 추측의 신빙성을 더한다. 한편 지난 18일 방송된 태왕사신기 11회는 28.3%(TNS미디어 코리아 조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키나와 주민의 힘!

    오키나와 주민의 힘!

    |도쿄 박홍기특파원|역사왜곡에 대한 일본 국내 반발에 일본 정부가 일단 한발 물러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빚어진 주민 집단자살과 관련,‘일본군에 의한 강제’ 부분을 삭제했던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항의에 이은 정치권의 반발에 움찔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일단 삭제된 내용을 복원하는 쪽으로 검토에 나섰다.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민주·공산·사민·국민신당 등 야 4당은 태평양전쟁 말기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살’에 관한 정부의 역사왜곡을 시정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결의안에는 지난 3월 문부과학성의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지워진 ‘(집단자살에는) 일본군의 강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복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와 자민당은 교과서 검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 대표는 “군의 개입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검정제도는 견지해야 하며 다만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집단자살에 대한 조사·연구기관 설치를 제의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오키나와 주민들의 기분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여 수정할 것인지, 관계자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문부성에 대응을 지시했었다. 현재 문부성은 현행 검정 제도의 틀 안에서 교과서 발행사 측에서 ‘정정 신청’을 해오면 수용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또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살에 일본군이 개입했다는 내용을 기술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81년 교과서 검정 때도 일본군에 의한 주민살해에 대한 내용을 삭제했다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음 기회에 주민들의 기분을 충분히 배려하겠다.”고 밝힌 뒤 83년도 검정 때 사실상 내용을 되살렸다. hkpark@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日 역사왜곡에 분노한 오키나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역사왜곡’을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29일 열렸다. 참석자만 11만 6000명에 달했다. 지난 1995년 오키나와현에서 벌어진 미군의 일본 소녀 폭행사건 때 8만 5000명보다도 많다.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시위는 일본 정부의 ‘삐뚤어진’ 역사관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문부과학성은 내년부터 사용할 고교 검정교과서에서 ‘집단자결’과 관련,‘일본군에 강요당했다.’라는 기술을 삭제했다. 일본군에 의한 명령·강제 등의 설명을 ‘오키나와 전투의 실체를 오해할 우려가 있다.”며 아예 빼거나 수정토록 한 것이다. 집단자결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의 상륙이 가까워지자 죽음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주민과 가족들이 서로 죽이거나 자살을 해야 했던 전쟁의 한 잔혹사다. 당시 주민들은 동굴 등의 은신처에서 일본군으로부터 받은 수류탄을 터뜨려 자결하거나 서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희생자만 수천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수류탄은 자결 명령이었다.”,“집단자결은 일본군에 강요당했다.”는 등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실제 오키나와의 일본군은 1944년 11월 ‘군·관·민의 일체화 방침’을 세웠었다. 미군의 본토 공략을 막기 위한 교두보로서 주민들까지 전쟁에서 동원했던 터다. 주민들의 분노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중국 등 피해국의 역사가 아닌 자국의 역사 왜곡에서 촉발됐다. 문부성은 교과서 검정 때 일본군에 의한 집단자결로 쓴 5개사,7종의 교과서에 대해 “일본군의 명령과 강요를 부정, 의문시하는 학설과 서적이 나오고 있다.’는 삭제 의견을 제출, 스스로 자국의 역사 왜곡을 주도했다. 최근 물러난 아베 정권의 ‘전후체제의 탈피’의 일환 속에 일어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82년에도 ‘일본군에 의한 주민살해’라는 부분이 검정에서 걸려 삭제됐다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되살아난 적이 있다. 한 고교생은 집회에서 “추한 전쟁도 미화하지 말아야 한다. 창피하더라도 알고, 배우고, 전해야 한다.”며 연설했다. 결국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은 고교생에게도 못 미친 꼴인 만큼 철저한 자성이 요구된다.hkpark@seoul.co.kr
  • 中언론 “태왕사신기 중국내 방영 금지될 것”

    中언론 “태왕사신기 중국내 방영 금지될 것”

    배용준 주연의 화제작 ‘태왕사신기’(감독 김종학·극본 송지나)의 방영 이후 중국언론이 역사왜곡을 들어 연일 불쾌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유력일간지 ‘동팡자오바오’(東方朝報)는 13일 “왜곡된 역사를 그린 태왕사신기가 중국국가방송국(中国国家广电总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으며 대륙(중국)내에서 방영이 금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드라마에 대해) 한국 시청자들 또한 불만”이라고 전제한 뒤 “비록 한국에서 큰 관심 속에 방영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 또한 내용의 허구성과 캐릭터에 실망하고 있다. 심지어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대륙 내의 많은 드라마 수입사들이 삭제와 편집을 감수하더라도 이 드라마 수입을 시도했지만 당국에서 ‘역사분쟁’의 이유로 모두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어 “태왕사신기의 해외시장 반응 또한 좋지 않다.” 며 “아시아 각 방송국마다 한 회당 최고 3만달러(한화 약 28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드라마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비록 드라마라 할지라도 사극이라면 마땅히 역사를 존중해야 하며 엉터리로 꾸며내서는 안될 것”이라고 따끔히 충고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몇해 전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명성황후’도 역사왜곡의 이유로 대륙내 방영이 금지되었으나 일부 삭제와 편집을 거친 후 방송되었다. ☞[관련기사] 中언론 “태왕사신기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관련기사] 日팬들 “태왕사신기 하루빨리 보고싶다” ☞[관련기사] 中언론 “배용준이 간달프가 되어 돌아온다” 사진=MBC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아베총리, 전쟁책임 또 물타기 하나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21일부터 인도를 방문하는데, 그 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의 무죄를 주장한 라다 비노드 팔(사망) 판사의 유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팔 판사는 1946년 열린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에 영국령 인도제국 소속 재판관으로 참여해 “전승국이 패전국의 지도자들을 재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재판관 11명 중 유일하게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인물이다. 도쿄재판의 인연으로 야스쿠니 신사측은 2년 전 그의 공적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바쁜 인도 방문 일정을 쪼개 굳이 팔 판사의 유족을 면담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A급 전범들을 감싸안음으로써 전쟁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저의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일정에 대해 “일본과 인도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의 정당성을 줄곧 주장해왔고, 도쿄재판의 결과에 대해 팔 판사와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우리는 아베 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한국·중국 등 전쟁피해 당사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그래도 팔 판사의 유족 면담을 강행한다면 일본 각료들이 종전일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한 것도 결국 잔꾀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다. 기회만 생기면 역사왜곡과 전쟁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의 얄팍한 기도는 왜 이렇게 끝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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