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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불교의 정수 알릴것”

    27년째 사경 외길을 걷고 있는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44) 회장이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전통사경 초대전을 갖는다. 사경(寫經)이란 마음을 집중해 정갈한 종이에 부처의 경전을 한 자 한 자 베껴 쓰는 것을 일컫는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우리 나라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시작된 유서깊은 불교 수행법이다. 전통사경은 장정 형태에 따라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등으로 나뉘며 자색지와 감지, 순지 등에 먹물과 금니, 은니, 경면주사, 명반, 녹교, 호본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김씨가 뉴욕 초대전에서 선보일 작품은 전통사경 10점, 불교미술을 사경과 연계시킨 보살도, 비천상, 만다라, 불족도, 상원사종 비천상, 보현인탑,10바라밀 등 응용사경 30점이다. 이미 20여 차례의 전시로 사경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온 그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및 직지심체요절 등 우리의 찬란한 인쇄문화를 촉발시킨 사경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0월 개관 준비 한창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

    10월 개관 준비 한창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

    2005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어서 더 없이 경사스러운 해이다. 광복 60돌이란 역사적 의미에다가 국립박물관 개관 60돌까지 겹치는 경사를 맞았고, 무엇보다 명실상부한 국립박물관의 면모를 갖춘 용산박물관 시대를 열기 때문이다. 용산 새 박물관은 오는 10월28일 개관될 예정. 광복 및 개관 60돌을 맞는 역사적 의미와 21세기 국립중앙박물관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보기 위해 개관 준비로 한창 분주한 이건무(58) 관장을 만나보았다. 지난 연말 10만여점에 달하는 유물 이전작업을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들었습니다. 한숨 돌리신 것 같은데 아직도 표정이 긴장돼 보입니다. -잠깐 한 눈을 파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제가 긴장을 풀면 유물을 옮기고 전시하는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려 실수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2003년 정무직 차관급으로 격상된 관장직에 제가 임명된 것도 다름아닌 실무형 전문가로서 엄청난 양의 유물 이전과 용산 새 박물관의 개관을 무사히 치르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유물 이전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10만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해당 직원들이 직접 일일이 포장했습니다. 전문 용역업체에 맡길 수도 있었지만, 유물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작업을 해야 가장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살짝 금이 간 유물의 경우 어떻게 다루고 포장을 해야하는지는 그 유물을 계속 다루어온 직원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도 이전작업 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거액의 보험도 들었고,6억원이 넘는 보험료까지 냈습니다. 결국 단 하나의 유물도 티끌만큼의 손상도 없이 이전한 데 대해 저와 직원들 모두 자부심을 느낍니다. 광복 60돌과 개관 60돌을 동시에 맞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용산 시대 개막의 역사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1945년 12월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넘겨받아 국립박물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순수하게 박물관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 없어 6번이나 국립박물관을 옮겨야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석조전, 남산 분관, 옛 중앙청 건물 등을 개수해 국립박물관으로 썼습니다.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박물관을 용산에 지어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절로 뿌듯합니다. 광복 60돌을 계기로 새 박물관이 국민들에게 우리역사의 중요성, 그리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인식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적 위상이나 박물관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이 대체로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새 박물관 규모는 세계 6대 박물관 수준으로, 규모와 시설면에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같은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박물관이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면서도 막상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저희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 전시 기능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발굴, 시행할 예정입니다. 용산 박물관은 전시면적만 해도 경복궁 시절보다 3배 이상 늘어납니다. 그에 걸맞게 유물도 더욱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새 박물관 전시공간은 크게 늘어납니다. 관람 동선을 계산해 보았더니 3㎞가 넘더군요. 한 진열장 앞에서 30초씩만 머문다고 해도 상설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려면 9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이처럼 넓어진 전시공간을 채울 유물 수집을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유물 구입 예산은 연 70억원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하지만 국보나 보물급 유물을 구입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소더비나 옥션 경매에서 수억, 수십억원짜리 문화재가 나온다면 기존의 구입예산 이외에 예비비 등 별도 예산을 책정해 적극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는 문화재 기증제 보상제도가 도입돼 유물 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금액은 1억원으로 적은 편이지만 차차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재 도난 사건이 가끔 일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새 박물관의 보안시스템은 어떻습니까 -기계적 시스템은 완벽합니다. 건물 외곽 감시에서 부터 실내 침입, 진열장 및 수장고에 대한 센서 등이 3단계로 설치돼 있어 침입은 거의 불가능할 걸로 봅니다. 어느 곳이든지 유물이나 진열장에 손이 닿는 순간 모든 카메라가 그곳을 향하도록 자동조정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안시설이 완벽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모니터를 안보고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면 첨단기계도 무용지물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에 대한 보안교육과 기강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흔히 다양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용산시대를 연 국립박물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시겠습니까. -크게 두가지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하나는 국민과 친숙한 박물관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전시유물에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과 설명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잠깐 말씀 드렸듯이 각종 공연과 영화 상영, 강의, 체험교실 등 교육·문화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국제교류전을 통한 박물관의 세계성 확보입니다. 국제교류전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면서,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중심국가 박물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새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교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1992년 한국에서 열린 ‘스키타이 황금전’에 대한 답례로 러시아에서의 ‘한국미술 5000년전’을 열 계획입니다.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보중 진수만을 한 자리에 모으는 ‘한·중·일 국보전’도 추진 중입니다. 모두 올해 안에 윤곽이 잡히고, 개최는 내년이나 후년 쯤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동백, 몸이 열릴 때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훑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 는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향기 한 올 풀어 건네며 ■ 시조 당선소감 당선 연락을 받던 날은 동지였다. 그날 저녁, 글쓰는 형 몇몇과 함께했던 술자리에서 팥죽을 먹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끓인 팥죽이 한 다리 건너 우리에게까지 건네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에 정은 이처럼 소소한 것에서 생겨나 다른 이들의 마음 속에 웅숭깊게 자리매김하는 걸 게다. 아마 시조가 지향하는 바도 팥죽을 끓이는 이의 마음 씀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쓰지 못할 때처럼 비참한 경우가 또 있을까. 매년 신춘을 겪어 본 이들이라면 찬바람이 불 때마다 제 몸 안에 갇혀있던 무엇인가가 목청을 돋우는 것을 느꼈으리라. 이제 매번 마감시간 직전까지 휘둘리게 했던 그 무엇이 이 자리에 내디디게 만든 힘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숨쉬게 하며,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힘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마음 써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내게 가장 큰 스승이다. 지금까지 글과의 인연을 놓지 않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빚을 진 셈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시조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절을 올린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기에 다음에 나선 이들은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만약 그 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나로서는 이제 시조라는 든든한 벗을 얻은 셈이다. 나 역시 후에 오는 이들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고 싶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이기에. ●약력 1967년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현대시 전공)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 ■ 심사평 신춘문예는 기존의 작품수준을 월등 뛰어넘는 새로운 패기,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 응모된 작품들은 종전에 비해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시인 시조에 대한 열기가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응모작품 대부분이 시조의 틀을 지키면서도 현대성을 지녔고 소재면에서 다양했으며, 삶의 현장성을 갖고 노래한 것과 우리 역사성을 갖고 노래한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심사기준은 시조가 갖는 형식을 지키되 어떻게 새로운 리듬, 감각으로 현대적 기능으로서의 기법을 구사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작 ‘동백, 몸이 열릴 때’는 하나의 꽃이 깨어나는 신생의 날카로운 감성과 언어의 배합 같은 것들이 신선했다. 시조의 운율을 갖고 재구성하면서 새맛나는 기량을 보여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금동반가사유상’(한분옥)은 안정감 있고 상당한 시적 수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최종 당선작과 겨루었으나 소재 면에서 신선감이 덜해 선외로 밀려났다.‘광개토태왕비’(방승길)는 고구려 역사왜곡과 잃어버린 고구려의 역사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투시력으로 힘줄 넘치게 쓴 작품이다. 그러나 힘에 너무 치우쳤고 언어의 조탁에서 밀렸다.‘사랑’(이지윤)은 서정성과 시조다움에 가까운 작품이다. 첫발을 내딛는 신인의 시조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되었다.‘진도아리랑에 부쳐’(이태호)는 시조 가락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현대시로서의 의미, 새로운 감각을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다. 이근배·한분순
  • “지구촌 5000만 태권가족의 성지로”김세웅 무주군수

    “감개무량합니다. 무주군민의 염원과 정성이 하늘에 닿은 것 같습니다.” 태권도공원 유치에 성공한 김세웅(50) 무주군수는 “400여 무주군 공무원과 3만 군민들이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군수는 “무주는 민족무예의 발상지라는 역사성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접근성, 개발이익과 효과를 전국이 고루 나눌 수 있는 파급효과의 중심성,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공공정책 부합성을 모두 갖춘 곳”이라며 무주 선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무주군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가 추진위원들로 하여금 무주를 선택하도록 작용한 것 같다며 모든 공을 군민들에게 돌렸다. “태권도공원의 본질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도록 국제화, 세계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김 군수는 “태권도 성지에 세계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에 과감히 투자하고 태권도 공원을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중심기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태권도공원은 전북의 것도, 충청의 것도, 영남의 것도 아닌 전 국민의 공원입니다. 국기 태권도를 통해 반목, 분열의 구태를 벗고 화합과 상생의 터전을 마련하길 희망합니다.” 그는 “무주가 신라 백제 화합의 이름으로 탄생한 것처럼 무주태권도공원을 화합의 성지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무주선택의 결과가 헛되지 않도록 무주태권도공원이 세계 5000만 태권도인이 찾는 성지로,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성장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남산 옛 안기부터 유스호스텔 변신

    서울 중구 예장동 산 4의5 남산공원내 옛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건물이 2006년 3월 유스호스텔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 청사와 서울문화재단 사무실 등으로 써온 이 건물(조감도)을 청소년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7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7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지만 기존 기관들이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17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남산 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건물 용도를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많은 비용지출을 감당하게 된 것이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와 사업자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부지 5210평에 지상 6층 연면적 1972평 규모의 유스호스텔에는 동시에 3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인,4인,6인실 등 모두 67실의 숙박시설과 취사실, 강당, 회의실, 세미나실, 실내체육활동장 등이 들어선다. 현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세들어 있는 시립 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이곳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옥외에는 야외 다목적 활동장 등 청소년과 여행자를 위한 문화·체육활동시설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현재 건물을 사용 중인 시 소방방재본부, 문화재단 등은 내년 6월말까지 다른 곳으로 옮기되 지하 1층의 벙커는 없애지 않고 종합방재센터로 활용키로 했다.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국가정보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 건물이 갖는 역사성을 고려해, 표석 설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태옥 체육청소년과장은 “서울유스호스텔은 서울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남산공원에 위치한 데다 교통도 편리해 국내외 청소년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값싸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내에는 강서구 방화동 801 국제청소년센터(드림텔)와 송파구 방이동 88의 8 서울올림픽파크텔 등 유스호스텔이 2곳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관습헌법 인정, 법리상 문제없나/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시론] 관습헌법 인정, 법리상 문제없나/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위헌결정을 내렸다.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3개월 만에 신속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 있어서 핵심은 관습헌법의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문헌법국가인 우리에게 관습헌법은 상당히 생소한 용어이다. 원래 관습헌법은 헌법사항에 관한 관례나 선례를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성문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가의 정치조직이나 제도 등에 관련된 내용이 법전화하지 않고 관습이나 선례의 총체로서 제도화하여 형성되는 규범이다. 관습헌법은 불문헌법 국가인 영국이나, 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미국에서 인정되어 온 개념이다. 관습헌법의 대표적인 것으로 보통 미국의 위헌법률심사제를 든다. 헌법에 규정되지 않은 제도임에도 모든 국민과 국가기관이 연방대법원에 의하여 만들어진 제도의 헌법적 효력을 인정하여 오늘날까지 헌법에 명문규정 없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에서 보듯이 우리 현행 헌법에는 명문으로 수도에 관한 규정이 없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는 수도에 관한 사항은 성문헌법에 규정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불문헌법의 일종인 관습헌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수도에 관하여 헌법이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수도의 의미나 역사성, 그 내용을 고려할 때 충분히 헌법에 해당하는 사항이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헌법재판소는 관습헌법을 헌법적 사항으로서 수도에 대한 논거로 삼고 있다. 그와 함께 성문헌법 국가에서 헌법은 그 내용이 추상적이며 모든 것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관습헌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의 견해에는 법리상의 문제가 있다. 성문헌법을 갖고 있는 국가에서 관습헌법을 인정하더라도 그 효력은 어디까지나 성문헌법의 보충적 효력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헌법은 관습헌법에 대한 근거를 전혀 마련하고 있지 않다. 헌법재판소의 다수의견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수도의 중요성 때문에 관습헌법으로서 인정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관습헌법으로서 보충적 효력을 가질 뿐 성문헌법과 동등한 효력을 가질 수 없다. 우리 헌법에서 수도에 관하여 명문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는 한 관습헌법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하여 성문헌법상의 성문헌법과 동등한 개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은 법체계와 법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수도문제가 헌법적 사항이라는 것과 헌법개정 절차를 밟아야만 가능한 사항이라는 것은 별개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해석은 헌법의 통일성 원칙을 벗어난 것이라 생각된다. 여하튼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효력을 상실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한 후유증은 적지 않으리라 본다. 이번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제기되기까지 행정부는 너무 국민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여야는 이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당리당략에 의하여 법의 시행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도외시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이 헌법재판소에 이러한 권한을 주고 있는 이상 우리 모두가 이에 승복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사건으로 책임을 통감하여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면서 국가의 장래를 위하여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상겸 동국대 헌법학 교수
  • 남산소나무 군락지 탐방로 개장

    남산소나무 군락지 탐방로 개장

    교과서와 애국가 속에 갇혔던,꿋꿋한 ‘한민족 기상의 상징’ 남산 소나무가 국민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16일 오전 탐방로 개장을 하루 앞두고 둘러본 남산 소나무 군락은 이같은 말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소나무 가지 사이사이로는 멀리 북한산과 인왕산이 어느 새 어엿한 모습으로 손에 잡힐듯 말듯 다가섰다.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고층건물들 사이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영욕의 세월 거쳐 철갑을 두른 듯 36년만에 ‘해금’ “특히 나라가 어렵다는 요즈음 남산 소나무가 지닌 상징성을 살리고,시민들에게 그 특유의 성격을 알려 왜 애국가에까지 등장하게 됐는지를 생각하게 하려는 뜻이 숨었습니다.” 서울시 박인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1968년 도로변 철책을 둘러치면서 출입을 금지해온 남산 소나무 군락지를 개방하게 된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도심은 물론 국내 어디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남산 소나무 군락 아래를 거닐며 심신을 닦고,우거진 녹지의 참맛을 즐기도록 한다는 뜻도 담겼다. 탐방로는 남산 북측 순환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국립극장 뒤편 계단으로 2∼3분 정도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대표적 소나무 군락 6곳 가운데 시민들이 이용하기 쉬운 길이 200m,약 5000평 규모를 개방했다.코스가 짧아 아쉬움을 주지만 36년만에 개방되고,1000년의 세월이 녹아 있다는 역사성에 생각이 미치면 머리를 숙이게 된다.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1시,2시 소나무 탐방로에서 남산 소나무의 유래,소나무와 생태계의 관계 등을 소개하는 ‘남산 소나무 교실’을 개최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kr)에서 접수한다. 개장식에서는 이명박 시장과 초등학생,환경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빼미와 황조롱이 등 야생동물을 방사하고 소나무에 해로운 외래식물을 뽑는 행사도 벌인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鐵甲)을 두른 듯/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무∼궁화 삼천리‘ 국민이면 누구나,특히 어린 시절 따라부르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 하는 애국가 2절이다.전국에 많고 많은 소나무 가운데서도 남산 소나무가 범상치 않다는 점을 일러준다. 오랜 옛날부터 소나무는 불멸(不滅)을 상징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색깔이 변함 없는 잎을 봐도 그렇다.그만큼 토양이 척박하고 울퉁불퉁한 곳에서도 꿋꿋하게 잘 자란다.‘바람 서리 불변함’이란 이처럼 나쁜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자란다는 의미다. 남산 소나무 관리 문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 때다.10대 임금 중종은 당시 양주(楊州)였던 서울 주변의 빽빽한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금양(禁養=나무와 풀 베는 일을 금지함) 명령을 내렸다. 이번 탐방로 개설은 무려 1000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늘푸른 친구’로 시민들 곁에 되돌아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후 역사책에는 1411년 조선 태종이 장병 3000여명을 동원,20일간 남산에 소나무를 심었으며,2년 뒤인 1413년 들어서는 금양법을 공포,시행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그런데 왜하고 많은 소나무 가운데 남산 소나무인가 지금 남산에는 4만 9300여그루의 소나무가 민족의 기상을 뽐내며 끗꿋하게 자라고 있다.남산 전체 산림면적 245.4㏊ 가운데 17.7%인 43.5㏊에 이른다. 비탈진 곳이나,메마른 땅에서도 잘 버틴다는 게 소나무의 특성이다.반면 유달리 햇빛을 좋아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낙천적 성격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풀이한다. 여기에는 특유의 지형·지세·기후 외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깃들었다. 서울을 수도로 삼은 조선시대의 역대 왕들은 전국에서 좋다는 소나무란 소나무는 모두 모셔와 심도록 지시했다.따라서 비슷한 위치에 서 있는 소나무라도 씨앗은 다를 수 있다.하지만 ‘낯’을 가리지 않고 저마다 잘 자라 남산이 ‘화합의 땅’임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이는 지난 5∼8월 산림청이 실시한 ‘소나무 유전자 분석’에서 증명됐다.”고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최병언 녹화팀장은 귀띔했다. 모양도 갖가지다.곧게 뻗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위로 자라다가 누워버리다시피 옆으로 뻗은 뒤 다시 위로 커간 것도 있다.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붉은 빛이 고운 적송(赤松)과 검은 흑송(黑松),그 사이사이에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게 특징이다. 최 팀장은 “솔방울이 유난히 많이 달린 소나무는 병색(病色)이라고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면서 “죽음을 앞두고 서둘러 자손을 남기려는 본능적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활엽수 등 다른 식물들이 침범해 살아남으려고 햇빛을 찾아 방향을 틀어가며 자라다 보니 꾸불꾸불한 모양이 된 소나무에 이르러서는 우리 민족이 주변국 외침(外侵) 등 역사의 질곡 속에서 얼마나 끈끈한 생명력을 발휘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남산소나무 수난·보존의 역사 ‘남산 소나무 그늘 아래 늙은 여우 들락날락,천백(千百)가지 괴상한 소리 무슨 일을 만들어내려나?’ 1910년 발행된 서북학회보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일제가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남산 중턱의 소나무를 뽑고 1907년 그 자리에 통감부(統監府)를 설치하는 등 기세(氣勢)를 눌러버리려 한 만행을 풍자한 것으로 국문학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통감부가 있던 곳은 지금의 예장동 대한적십자사 자리로,일본인들은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모임을 자주 벌였다고 전해진다. 일본은 또 한·일간 화합을 다지는 공동공원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1908년 지금의 남산식물원에서부터 남대문에 이르는 약 30만평 규모의 땅을 무상으로 약탈,청학정(靑鶴亭),전관정(展觀亭) 등 휴게시설을 갖추면서 남산 위 소나무들을 마구 잘라냈다. 1925년에는 일본의 조상들을 받드는 신궁(神宮)을 만들면서 12만 7900평을 훼손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도 남산 소나무가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였다. 1963년 국회의사당터 미화사업에 따라 남산에 야외음악당과 어린이놀이터가 들어섰다.68년 장충수영장(1818평),외국인아파트(4만 7030평),시민아파트(6600평)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타격은 더해만 갔다. 같은 해 남산공원관리사무소가 세워졌으나 사정은 또 나빠졌다.70년 육영재단의 18층짜리 어린이회관 건립과 73년 국립극장 완공이 좋은 사례다. 게다가 정부는 녹화사업을 외치면서도 식생에 대한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아 소나무에 치명적인 아카시 나무를 잔뜩 들여놓는 우를 범한다. 바야흐로 남산 소나무들이 대우를 받는 계기는 1991년 싹튼다.‘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 덕분이다.2000년까지 3235억원을 들여 의욕적으로 벌였다.외인 아파트를 허물고,옛 안기부 청사가 사라진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박인규 소장은 “막걸리를 물과 2대 8 비율로 희석해 뿌리에 뿌리는 등 소나무 관리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면서 “이를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로 연결하고 학계에 식재생태 연구를 의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에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농도 1%의 막걸리를 주면 잔 뿌리가 무성해지고,자란 나무에 10∼20%로 희석해 뿌려주면 생장을 촉진시킨다고 그는 덧붙였다.곡주인 막걸리에는 칼슘,마그네슘,철,비타민 등 소나무가 좋아하는 성분이 많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경 2004하반기호/박선욱외 지음

    ‘춘천역 가는 버스 기다리는데/차는 오지 않고/헬리콥터 소리 귀를 찢는다/바로 건너 역이 보이지만…/양키 비행장이 버티고 있어/우리는 에돌아 가야 하고/그곳에서 우리는/유리관 속 하얀 나비로/줄지어 앉아 있는/홍등가 어린 것들을 만난다’(이행자의 ‘아름다운 도시 춘천,봄 여름’ 중에서). 시 전문지 ‘시경’ 2004하반기호는 이 땅에 머물며 ‘주둔’과 ‘철수’,‘제국주의’와 ‘민주주의’,‘냉전’과 ‘화해’ 등 숱한 갈등을 배태해온 주한미군의 존재성을 특집 시선으로 묶었다.‘주한미군-이 땅에서 쉽게 써지지 않는 한편의 서정시 30인선’이 그것.박선욱 박찬 백무산 이달균 맹문재 이덕규 등이 참여했다. 이 시편을 ‘서정시’라고 했지만 기실은 참여적이고,그 배경에 깔린 정서는 서정적 순화라기보다 저항성이고 거부감이다. ‘사방으로 퍼져 꽃 피우는 토종 민들레와/같이 지낼 수 있을까/남의 땅에 들어와/미군부대 옆 담장에 기대어/늘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평화로 위장하거나 가시 숨기고 피어 있는 흑장미’(공정배의 ‘동침’ 중에서)에서 보듯 시인의 감성은 납작 엎드려 애면글면 꽃을 피우는 민들레와 미군부대의 담장에 기대 농염하게 피는 흑장미를 통해 같은 꽃이면서도 결코 동화할 수 없는 현실적 괴리,즉 한국민의 기층정서와 주한미군의 실체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사실,우리 문학사는 이런 참여의 문학을 의도적으로 배제해온 측면이 없기 않다.이는 반(反)나치 문학을 애써 끌어안았던 전후 프랑스의 풍토와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문학을 낳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접고 오로지 완성도만으로 문학을 재단한 결과”라는 게 문단 일각의 지적이고 보면 이 특집이 주는 새삼스러운 자극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론 문학은 자체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민족이라는 공동운명체의 문제,혹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문학적 접근은 단순하게 완성도만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또 이 시편들의 완성도를 두고,이미 경락이 닫혀 늘어질 대로 늘어진 일부 서정시편들과 단선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편집진은 머리글에서 “분단체제하 이 땅에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아름’은 이 세계의 참다운 진실에 대한 ‘알음(知)’이면서 동시에 타자의 고통을 자기화하는 아픈 ‘앓음(病)’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적어도 시와 역사성과의 상관성을 인정한다면 이 ‘특집 시편’들은 문학적 기교의 시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는 듯 보인다.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지역전문가 양성 시급하다/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최근에 고구려사왜곡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으로 반(反)중국 기류가 형성되어 중국에 대한 지식 기반 확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심히 우려된다.지난해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대외수출 면에서 중국이 20.3%(홍콩 포함)를 차지하여 미국(20.2%)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하였다. 또 국내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중국에서 활로를 개척하려는 중소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제 서해안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하지만 중국의 다양성에 기초한 지역전문가를 시급히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족하다. 흔히 중국은 지대(地大)·인다(人多)·물박(物博)-영토가 크고 인구가 많으며 산물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란 세 단어로 압축해 표현되곤 한다.이 3대 요소를 꿰뚫고 있는 최대의 특징은 다양성이다.따라서 중국을 이해할 때 다양성을 한번 망각하면 그만큼 본질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그 결과는 중국 각지로 이미 진출해 있거나 앞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겪을 시행착오이다.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은 중국에 관한 지역전문가를 하루빨리 길러내야만 한다는 데 있다. 중국학을 전공하는 관계로 필자는 중국에 자주 드나드는 편이다.몇 해전에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당시 그곳의 한 유명 백화점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그 백화점에서 우리 상표의 옷가게를 발견하고 반가운 나머지 들어가 살펴보게 되었다.옷들은 검은 바탕에 노란 해바라기가 페인팅되어 있는 등 아주 화려한 디자인이 주종을 이루었다. 상점 안에 사장은 없고 중국 여점원 두 사람이 관리하고 있었다.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그들은 구석에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한가로움을 틈타 그들에게 “이 옷들 잘 팔립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들의 대답은 아주 뜻밖이었다.“이런 걸 누가 삽니까.여기 사람들은 이런 옷 안 입어요.”라는 것이다.다시 “어디 가면 팔릴까요.”라고 물으니,“이렇게 화려한 옷은 상하이나 광저우 사람들이 좋아할 거예요.”라고 응답하는 것이다.그렇다.그들의 대답에는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의 서로 다른 역사성에서 비롯된 지역적 차이가 여실히 담겨 있었다. 원래 베이징은 유목문화와 농경문화가 융합되어 있는 곳으로 비교적 보수적이고 정치적이다.그래서 소박하고 수수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반면에 상하이와 광저우는 근대 서양문명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다.그러다 보니 경제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이 강해 화려한 것을 선호한다.이러한 특성들을 간파하지 못하면 성공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 되고 만다. 중국은 한마디로 이렇게 다양하다.그 다양성은 행정권·문화권·경제권 그리고 개발권 등의 각종 요소가 어우러져 복잡한 중층구조를 이루고 있다.여기에다 지역별로 색다른 역사성이나 50여 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의 요인까지 가세하면 중국은 실로 한 나라라는 사실이 무색해 질 정도이다.이는 수박 겉핥기식의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무슨 일을 벌인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잘 증명해 준다. 지난 십수년간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입어 전국 각 대학에는 중국 관련 학과가 우후죽순처럼 신설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중국의 다양성을 고려한 지역전문가의 양성은 별로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적으로 전국 각 대학의 중국학과에 중국에 관한 지역전문가를 배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즉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학특성화정책을 잘 활용해 대학별로 중국의 각 지역을 할당하여 전문가를 양성하게 한다면,앞으로 중국과의 교류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묘지공원을 끼고 있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서울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활용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밑그림’이 서울시와 중랑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마땅한 레저 및 여가시설이 없어 강원·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고 인근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화·관광·레저벨트는 중랑구 면목동의 용마폭포공원과 온천,용마도시자연공원,망우동의 망우묘지공원,소풍공원 등을 연계한 코스다.휴식과 레저,체육활동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다. 물론 이같은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윈윈전략이 필수적이다. 보다 큰 그림속에서 시와 구의 협조와 양보가 필수적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온천을 즐긴다 중랑구는 온천개발을 통한 용마폭포공원의 활성화 안을 제시했다.대형 프로젝트 성공의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온천개발지는 용마산길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용마도시자연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용마폭포공원과는 붙어 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신설,현재 방치돼 있는 온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관광명소로 꾸미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개발대상지역은 면목4동 산74의1외 3필지 1만 3006㎡(3934평)다.지하 580m에서 하루 1800t의 온천수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강서·영등포에서 온천시추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고 수질검사까지 마친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구는 다음달 개발방향 및 사업 타당성 등과 관련된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서울에서의 온천욕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랑구는 용마폭포공원의 재정비도 서울시에 요청하기로 했다.현재 4시간(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5시) 가동되는 폭포를 야간시간대에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폭포앞의 잔디광장 주변에 공연 및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용마폭포공원은 서울시 소유로 중랑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폭포 가동에 따른 전기세와 수도료는 서울시가 부담(한달 2000만∼2500만원)하고 있다. ●산행 피로,소풍공원에서 푼다 해발 380m의 용마산 등산로를 따라 망우산까지는 즐거운 산행코스다.등산로가 완만해 2시간∼2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체력단련에 그만이다. 용마폭포공원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등산로는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용마폭포공원으로 통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사가정역 방향으로 가면 약수터공원을 만날 수 있다.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용마산 등산로는 망우산으로 이어진다.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이 조만간 확정되면 등산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과 구리간 도로 개설에 따른 망우산 단절구간에 ‘생태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는 중랑구의 의견이 시에 전달됐다. 생태다리를 건너면 소풍공원과 연결된다. 시는 망우동 산30의 7 일대 12만 7900㎡의 소풍공원을 오는 2006년 상반기에 개원할 계획이다.소풍공원은 숲과 소풍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서울시 공원과 문길동씨는 “소풍공원은 휴양 및 여가생활,자연학습이 가능하도록 조성된다.”며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3만 3600㎡에 생태습지원,가족피크닉장,잔디마당숲 쉼터,맨발건강원 등의 시설을 갖춘다. 소풍공원이 조성되면 가족단위,학생들의 나들이와 시민들을 위한 건전한 여가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망우동 일대가 공동묘지의 이미지를 벗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도입시설 가운데 4500㎡ 규모의 맨발건강원은 맨발로 이용하는 황톳길,대나무길,자갈길,세족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웰빙시대를 맞아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문 구청장은 “어느 코스로 가든 종착지에 온천목욕탕 또는 소풍공원이 있어 하루 피로를 푸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망우 묘지공원 이장·개명 시·구 이견 해소돼야 윈윈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과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산림복구 개념”이라고 잘라 말했다.연고자가 묘지를 이장하면 그곳에 나무를 심어 복원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원태식 공원시설과장은 “전체 이장은 어렵다.연고자가 있는데 어떻게 강제로 이장시키겠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현재 1만 7000여기의 묘지를 전체 이장하는 쪽으로 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중랑구 하면 망우리’,‘망우리하면 공동묘지’를 연상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려는 애절함이 내포돼 있다. 이처럼 공원 소유주인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그러나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구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중랑구청 및 구의회,주민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윈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 3차보고서에 올라 있는 설치가능시설 가운데 장례식장 및 납골당 시설을 제외시켰다. 이는 ‘납골당 절대 불가’라는 중랑구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이와 관련, 원 과장은 “당초 검토했으나 지역주민 정서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에서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중랑구는 최근 망우묘지공원을 ‘고구려공원’으로 개칭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망우산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을 살려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서울시의 대답은 ‘NO’였다는 게 중랑구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랑구는 서울시의 방침과 달리 망우공원내 묘지를 이전,종합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자체 안도 내놓았다. 현재 1만 7184기(연고 1만 2384기,무연고 4800기)의 묘지를 올해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이장 불가’라는 서울시의 입장과 배치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문 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 문제는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큰 그림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시·구간 견해차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폭포와 온천 조화로 유인효과 극대화 프로젝트의 성패는 폭포와 온천의 절묘한 결합 여부에 달려 있다.소풍공원과 망우묘지공원·용마도시자연공원을 다녀온 사람들의 최종 집결지가 용마폭포공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온천개발지는 폭포공원과 붙어 있다. ●종합레저타운 밑그림 윤곽 따라서 폭포와 온천이 유기적으로 결합됐을 때 유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관광·레저·휴양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한다. 중랑구 면목4동에 위치한 용마폭포공원은 용마산 절벽에서 떨어지는 용마(50m)·백호·청룡 등 3개의 인공폭포와 빼어난 자연경관,5만 4000여평의 공원면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민들로부터 관심밖의 시설이었던 게 사실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용마산을 찾고 있지만 용마폭포공원은 단지 스쳐가는 곳,등산로 초입에 불과한 실정이다. 휴양 및 편의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이런 상황에서 온천이 개발돼 휴양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경우 공원 활성화 및 상승작용은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파한 중랑구는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발족,온천사업에 뛰어들었다. 온천수를 이용해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레저타운을 개발,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붙어 있는 온천개발지(면목동 산74의 1)에서는 지난 1990년 섭씨 29도의 온천수가 발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이 물은 음용수로는 부적합하나 목욕수로 적합한 약알칼리성 탄산수소나트륨 온천수로 판정됐다.그러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양질의 온천수임에도 불구하고 토지소유주와 온천개발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토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과 경제성,입주시설 등을 타진하기 위해 다음달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추경에 55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박정석 정책사업기획단 유치사업팀장은 “전문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온천개발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천개발지가 공원지역으로 묶여 있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이는 서울시 몫이다. ●편의시설 정비·보완 함께해야 용마폭포공원의 정비 및 보완도 시급하다.폭포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공연 등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지금은 일부 벤치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지난 92년 서울시가 조성한 용마폭포공원에는 97년 오픈한 폭포 외에 축구장·테니스장(3면),배드민턴장(8면)어린이놀이터,발지압 시설 등이 있다.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축구장 등은 평일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공간 재활용이 시급하다.용마폭포공원 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지닌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 아쉽다.”며 “온천개발과 함께 종합적인 재정비 플랜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은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군사정권 당시 엄혹했던 ‘안보통제’ 일화들도 이제는 부담없는 추억담처럼 웃으며 들려줄 정도다.시아버지가 야밤에 출산한 며느리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다 등화관제 위반으로 군부대에서 정신교육을 받았던 이야기,‘사상 불건전’이라는 꼬투리를 잡혀 인근 부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던 이야기 등등….서슬 퍼렇던 시절의 일화들은 손자 세대들에겐 먼 나라 일처럼 신기하게 들릴 뿐이다.과거 민통선 주민들을 옥죄었던 불합리한 안보통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방증일 게다. ●“안보등쌀보다 ‘환경등쌀’이 더 괴롭다” 하지만 민통선 주민들은 또 다른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안보 통제보다 이제는 ‘환경통제’가 더 괴롭다고 한다.이들은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지 않는,정부의 일방적인 환경보호 협조 요청이 군사정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보상 등 실질적인 생계보장부터 하고 나서 환경을 보호하라.”고 항변했다. 취재팀은 이번 생태탐사일정 틈틈이 짬을 내 ‘DMZ 생태계 보전’과 관련한 민통선 주민들의 입장과 애환을 직접 들어보았다.DMZ 인근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곳 주민들을 빼놓고 DMZ 생태계의 바람직한 보전방안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이곳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계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내 농작물 망쳐버리는데 어떤 농사꾼이 야생동물 보호하고 싶겠습니까? 솔직한 심정대로라면 당장 올무 놓아 잡아버리고 싶지….” 철원군 대마리 김동일(42) 이장은 불만을 격하게 털어놓았다. “사냥금지와 겨울철 먹이주기 등 계속된 환경보호 조치로 야생동물들이 지나치게 번식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주민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지요.기러기 등 일부 철새들은 아예 텃새화해 6월초까지도 떠날 생각을 않아요.모내기 피해 등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대마리에서만 연간 최소 5억원 정도 피해가 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주민들의 고통을 대가로 생태계의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김 이장은 “정부당국의 보상이 지금처럼 생색내기 정도에 그쳐선 주민지원도,환경보전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두루미중앙회 철원군지회장인 양지리의 백종한(52) 이장도 마찬가지 주장이다.“탐조관광 등 환경프로그램 개발도 좋지만,그보다 먼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매년 철원에서 벌어지는 철새 탐조관광과 관련,▲농산물 특판장 마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시설 투자 등 주민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백 이장은 말했다. ●주민 협조와 공감대 형성 우선돼야 생태 전문가들의 진단도 비슷하다.장기적인 안목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주민 협조와 공감을 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생태부장은 “DMZ처럼 특수한 역사·사회적 배경 속에 만들어진 생태계를 논할 때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DMZ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최승호 전북대 연구교수도 “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 등 DMZ 생태계 교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들의 영향인데,이를 뒤집어보면 하천복구 등 생태계 회복에서도 인간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DMZ 생태계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공존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야생과의 공존’ 생태관광서 찾자 DMZ의 생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환경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곤충은 생명공학의 소재가 되고 동굴·암석·주상절리와 같은 지질학적 특징물들은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켜 준다.DMZ 자연의 다양한 문화적·심미적 질은 영감의 원천으로,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DMZ의 색채와 소리는 인간의 정서와 웰빙에 도움을 준다. 1년 간의 바이오매스(Biomass),즉 생체량의 관점에서 DMZ의 생산성은 아직 계산된 바 없지만,엄청난 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탄소의 흡수·저장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기여하는 효과 또한 클 것이다.홍수조절이나 물공급 효과 등 인간을 위한 환경의 질 개선 효과는 엄청나다.역사성까지 고려할 경우,그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DMZ는 고요하다.이 고요함은 DMZ의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한편으로는 남북간의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최근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불도저 등 각종 기계소리가 민간인통제 지역의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DMZ의 고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갖가지 명목의 개발압력이 DMZ 생태안보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건강하고 다양한 DMZ 자연을 유지·관리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그동안 유럽의 농업정책은 농촌지역의 환경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부르는 인센티브를 농부들에게 제공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상품보조금을 농부들에게 직접 지불하는 대신 농부들이 제공하는 공공혜택에 대해 보상해 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이같은 농업환경 정책은 사회 전체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미국도 농부들로 하여금 생물 다양성과 매력적인 서식처를 안전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최근 미국의 야생생물과 관련된 레크리에이션 산업이 108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사냥,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관찰은 농촌관광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이와 같은 생태관광은 토지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토지로부터 얻는 이익도 증대시키고 있다. DMZ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야생성이 풍부한 DMZ의 강·산림·습지,그리고 초지를 대상으로 한 생태관광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노버트 쉐나우어 지음

    인간 사회에서 집은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 필요성이 반영되는 생존의 필요조건이자 잉여의 투영이다.또 한 시대,개개인이나 그 집단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자화상이자 역사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집을 포함한 모든 구조물은 필요를 반영하며,필요는 생활과 관습의 축적에서 나온다.관습은 자연스럽게 그 사회와 색조를 같이 하며,그 색조를 낳는 것은 사회를 지탱하는 이념이다.그래서 집은 한 시대,한 사회의 실록과 비견되는 역사성을 담은 유형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버트 쉐나우어의 신간 ‘집-6000년 인류 주거의 역사’는 선사(先史)와 유사(遺史)의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자취를 건축이라는 스펙트럼으로 다시 조영하는 역저로 손색이 없다.저자는 선사시대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기능과 형태의 진화를 거듭해온 집의 역사를 40여년의 연구 끝에 집대성했다. 그는 저서에서 “집의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은 인류 문명의 진보와 퇴락을 실체적으로 더듬는 일이며,나아가 문명을 가능하게 한 개개인의 내밀한 필요와 욕망이 주거공간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살필 수 있는 유의미한 모색”이라고 규정한다.집이란 인간의 이성과 자연환경은 물론 정치와 사회경제적 조건까지를 퍼담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문화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책은 원주민의 움막과 유랑민의 천막집,고대도시의 주거는 물론 근대의 양식건축까지 모든 주거양식을 망라해 집의 변천사를 풀어헤치고 있다.또 집의 정체성에 접근하기 위해 북극의 이누이트족,호주의 아룬타족,남미의 인디언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특색있는 주거유형을 모두 섭렵해 보인다.이번에 출간된 번역판에서는 원저에 없는 ‘한국의 주거’도 포함돼 있다. 그는 책에서 6000년 인류 역사를 지탱하는 실체적 증거로 집을 들고 그 원형과 발달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한다.동양의 특징적 주거 유형인 ‘내향형 중정주택’과 서양의 문화를 담은 ‘도시주거’를 살펴 동서양문화의 ‘같고 다름’을 집의 양식이라는 독도법으로 조영하는가 하면 기존 문명사를 부정하는 놀라운 주장도 편다.우리가 주거의 시원으로 알고 있는 동굴이 사실은 수렵채집사회에서의 임시거처였을 뿐 최초의 자생적 원시주거는 어머니의 자궁을 닮은 움막이라는 것. 이런 탐구의 경로를 거쳐 그가 제시한 미래는 결코 서양식이 아니다.서양식이라는 게 너무 크고,단단하며,소통의 통로가 없어서다. 그가 “우리는 조금 모자라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자연은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동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바로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고언이 아닐까.3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박정현 정치부 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입각하기 전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그 이유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에는 알려져 있다.1년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고,성사되면 통일부 장관은 ‘폼나는’ 자리가 되리라는 인식이었다.반대로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때문에 골치아픈 자리라는 얘기다. 정치권 등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하라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물밑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시기상조’로 모아진다.언급이 있을 법했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침묵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제주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제시했다.이런 침묵이나 전제조건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케줄상 아직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제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손질돼야 할 것 같다. 북한이 미국과 꼭 10년전 제네바 합의를 하고서도,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댄 지 1년이 됐지만 해결의 실타래를 찾기가 요원한 게 북핵문제다.협상이 언제 매듭지어질지,정상끼리 만나 결단으로 해결될지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그런 북핵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 ‘북핵의 덫’에 걸릴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지금 한반도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등으로 총칼없는 ‘신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문제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 문제 등의 경협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쉬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방식이다. 2000년 6월의 정상회담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었지만,이제는 그런 역사적 가치는 아무래도 덜하다.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다고 해서 그때처럼 감동하고 충격 받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정상회담은 이제 실무형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셔츠차림으로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처럼,남북 정상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다루는 게 발전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상회담은 남한에만 도움되는 게 아니라 북한에도 유익한 ‘윈윈전략’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대북송금 특검을 했던 참여정부이기에 더욱 그렇다.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답방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정서인 듯하다.하지만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면 금강산이든,제주도이든,블라디보스토크이든 장소가 중요할까.한라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던 김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적 동의가 있다면,제주도도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지난 89년 12월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은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서 만든 테이블이었다.허름하다 못해 초라한 회담장에서 냉전은 종식됐고,세계의 역사는 바뀌었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최종길교수 유족, 화해권고 거부

    고 최종길 교수의 유족과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추진위원회’는 23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교수의 의문사 사건에 대해 법원이 내린 화해 권고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광택 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은 “우리는 타협이 아니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판결을 원한다.”면서 “명예회복 조치나,소멸시효 문제에 대한 판단도 없이 배상액만 정하는 화해조치는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최 교수의 아들인 최광준 경희대 법대 교수도 “사건의 역사성을 생각해 사회적 해결책을 제시한 법원의 고심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회의 분위기는 화해의 조건이 안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국정원이 국가의 불법행위 시점으로부터 5년,손해인지시점으로부터 3년으로 돼 있는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등 용서를 위한 진실된 참회,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메트로 의회]‘서울의 허파’ 녹지훼손 안된다

    서울 용산구의회가 환수예정인 용산 미군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용산구의회 오세철(61·한나라당 이촌1)의원은 ‘용산 미군부지 자연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특별위원회(가칭)’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끝나는대로 구성하겠다고 8일 밝혔다. 오 의원은 “특위를 통해 ‘서울의 허파’인 용산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국방부·서울시·용산구 의견차이 국방부는 최근 미군기지 용도변경 권한을 국방부장관이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려 했었다.미군기지 이전비용을 마련하려는 저의가 숨어있었다.그러나 서울시와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특별법 제정은 무산됐다.대신 국방부는 미군부지 터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서울시에서 부지를 사들여 공원을 조성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미군 기지가 국유이므로 무조건 지자체에 무상으로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터는 역사성 등을 감안할 때 민족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용산은 과거 몽골군,일본군,미군 등 외국 군대가 주둔하던 곳으로,빼앗긴 토지를 회복해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뜻에서 민족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또 서울시는 도시 계획에 따라 북한산-남산-용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중심 녹지축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용산구의회 “기본적으로 서울시 입장과 동일” 용산구의회는 미군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서울시 입장과 동일하다.즉 북한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의 중심에 용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그러나 용산구의회는 서울시보다 더 녹지보전에 적극적이다. 김근태(62·한나라당 원효1)용산구의원은 “시가 조성하려는 민족공원도 최대한 자연상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또 “큰 범위에서 자연생태공원이 되어야 하며 그 안에 민족공원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구의회는 일단 미군부지가 다른 용도로 변경돼 매각되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서울시 방침에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동시에 시의 미군부지 활용계획의 중심 축이 생태공원 조성 쪽으로 옮겨오도록 노력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구의회에 특위가 구성되면 적극적인 주민 조사와 의견수렴을 통해 용산구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특위 구성을 준비중인 오세철 의원은 “시가 추진중인 민족공원도 최소한의 건물만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주민 3800명의 서명을 받았다.”면서 “생태공원 조성이 배제될 경우 3만명까지 서명을 받아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달 26일 용산구의회는 용산구발전위원회와 공동명의로 미군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능가하는 수도는 없다”

    서울대 한영우 명예교수는 6일 “서울은 지역의식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지정학적·역사적 조건에서 서울을 능가하는 수도는 한반도에 없었다.”고 밝혔다. 국사학계의 권위자인 한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수도이전문제특위에 참석,“천도(遷都)는 남북관계나 국제관계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적 위상과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며 인구 분산과 지역균형 발전의 효과도 미지수”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했다.한 교수는 특히 “천도는 왕조 교체와 같은 정치적 대혁명을 이루고 나서 국호(國號)의 변화와 더불어 국기(國基)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그렇지 않은 천도는 국기를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 교수는 “현재 수도권의 과도한 비대화는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경제,문화,역사 중심지로서의 복합성이 지니는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크다.”며 “서울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있고,한국이 크게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천도 문제는 통일 후에 논의되어야 하며 후보지는 한반도의 중앙부로서 수로 및 육로 교통이 편하고 역사성을 지닌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20세기 이후 천도해서 성공한 나라의 예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천도를 논의할 때가 아니며 당연히 통일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논의되어야 마땅하다.”며 “단기적 목적으로 졸속하게 추진한다면 훗날 커다란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는 복지정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렵다고 한다.얼마 전 경제부총리가 언급한 거시경제지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세상이 점점 어렵게 되고 있다는 정서는 이미 일반화된 듯하다.이런 와중의 한편에서는 전국민복지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의 개혁을 둘러싼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아예 국민연금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7%를 넘는 청년실업이 대변하는 어려운 경제현실이 미래의 생활보장을 내세우는 연금마저 기만적으로 느끼게 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이제 우리도 성장과 분배를 적당히 조화시켜 잘해보자는 정치적 수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고난도의 정치공학이 절실한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선진 복지국가들은 오랜 정당정치의 뿌리가 있어 국민의 욕구와 정서를 자양분삼아 다양한 복지문제들을 정치어젠다로 설정하며 선거를 통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으며 해결해왔다.사민주의적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국가들이 집권을 위하여 시장과 국가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하며 국민정당화해온 과정이 그러했다.이미 계급정당의 노선을 많이 벗어나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영국의 노동당 정치가 그렇고 적녹연정이후 좌파적 정체성을 흐릿하게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 그러하며 공화적 연대방식이 남아 있지만 취업장려금을 통하여 개인을 사회적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프랑스가 그렇다.이들 국가들은 이제 노동자와 중산국민을 동시에 설득하며 국가재정과 국민의 삶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부담을 더 올리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 단계에 올라와 있다. 광복이후 남북 대치상황 속에서 정당의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이 폭을 넓히기 힘들었던 우리의 정치는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정당간 복지정책의 차별성을 정당의 역사성과 결부시키지 못하고 지역맹주의 외연적 교체만을 거듭해왔으며 집권용 또는 집권 후의 정당주조만을 반복해 왔다.자연히 복지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불가능하였고 집권시나리오도 정치체제나 지역성을 대변하는 것들뿐이었다.이에 매몰되면 집권기간이나 집권경쟁기간 내내 국민의 삶을 섬세하게 챙기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권력의 향배를 쫓아 좌충우돌하는 정치적 백시현상(white-out)만이 지속될 뿐이다.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에 이어 문민집권 3기를 맞는 참여정부가 2기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아직 청와대와 국회의석 과반의 여당간에 정책조율의 세련미가 없으며,제1야당도 사안별 대안제시가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진입한 노동자정당의 역할도 자리가 잡히지 않아 여전히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이러한 관성이 차기 주자들의 등장시기까지 지속된다면 우리의 정치문화에 변화가 정착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빨리 성난 국민의 정서를 깊이 파고드는 정치권의 명민한 발걸음이 요청된다.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아래로부터 위로의 재분배’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건강보험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그리고 늘 불확실한 입시제도 등 교육제도를 국민과 함께 진지하게 검토하여 국민적 확신을 이끌어내야 한다.청년실업문제도 사회구조 전체의 위기상황을 초래하기 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갈되어가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문제에 대하여도 적극적인 대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각지대를 더욱 벼랑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노인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늦었지만 17대 국회의 상임위도 모습을 갖추었다.이제는 위와 같은 문제에 몰두해야 한다.그것이 정치이다.이를 위한 정치,복지정치의 바른 자세를 하루빨리 취하는 정당에 국민은 미소지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정당에는 차가운 등을 보일 것이다.헤게모니정치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복지정치패러다임으로 다가가는 정당과 정치가에게 유권자들은 치명적으로 유혹당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 [사고]서울신문 창간100주년 2004 대한민국 사이트 大賞

    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 및 국내 인터넷 상용화 10년을 기념하여 ‘2004 대한민국 대표 사이트’를 선정,시상합니다.인터넷 이용자 수는 서비스 시작 10년만에 만 6세 이상 인구의 65.5%인 3000만명(2003년 말 인터넷 이용률)에 이르고 있으며,이들은 주당 평균 12.5시간을 인터넷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PC방,인터넷방송,온라인뱅킹,사이버증권거래,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자리잡았고 메신저,블로그,아바타,얼짱 등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2002년 월드컵,2003년 대통령선거,2004년 총선 등에서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인터넷의 위력은 유감없이 증명됐습니다. 인터넷은 우리의 미래생활을 크게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영상전화,영상회의,휴대인터넷,인터넷TV 등 통신과 방송의 통합시대도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시대흐름에 발맞춰 분야별로 우수한 대표 사이트를 발굴하고,기업의 웹 마케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사이트 대상’을 마련했습니다.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행사기간 -2004년 6월30일(수)∼12월31일(금) ●선정조건 -객관적 데이터에 입각한 웹사이트 방문객 수 및 인기도,사용자의 편의성,판매제품의 질과 다양성 등 전자상거래상의 소비자 만족도. -동일 업종 최초 사이트 등 역사성,수익모델의 독창성,사회공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주최 서울신문사 ●주관 (주)비엔프로 ●후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참가 문의 (주)비엔프로,전화번호 02-755-1790∼1,팩시밀리 02-755-1793.서울신문사 02-2000-9371. ˝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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